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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다리로 직접 움직여야…캐 회사, 거대 로봇 조종사 모집

    팔다리로 직접 움직여야…캐 회사, 거대 로봇 조종사 모집

    거대한 외골격 로봇에 탑승해 경쟁자들과 싸우면서 장애물이 가득한 코스를 질주한다.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경주 대회가 현실이 되는 날이 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캐나다 외골격 로봇회사 ‘퓨리온 엑소바이오닉스’(Furrion Exo-Bionics·이하 퓨리온)가 10년 동안의 연구 개발을 거쳐 만들어낸 ‘파워드 메크 슈트’ 외골격 로봇의 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시넷 등 외신이 최근 전했다. 외골격 로봇으로 레이스를‘프로스테시스’(Prosthesis)라는 이름의 이 외골격 로봇은 무게 4t, 전체 높이 4.5m의 탑승형 로봇으로, 자동차를 밀어 굴려버릴 강력한 힘뿐만 아니라 바위에 오르거나 눈밭을 달릴 수 있는 유연성까지 갖췄다. 현재 개발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목표는 이 로봇에 탑승한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불꽃이 튈 만큼 격렬하게 경쟁하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새로운 장르의 레이싱 스포츠다. 조종은 탑승자 팔다리로사실 프로스테시스는 엄밀히 말하면 로봇은 아니다. 왜냐하면 조종석에는 조종간이나 페달 등이 없기 때문이다. 프로스테시스의 네 다리는 조종사의 양손과 양발 움직임이 그대로 연동되도록 돼 있다. 게다가 이 로봇에는 자동화 기능이 없어 걷는 것은 물론 균형을 잡는 것조차 조종사 스스로 해야만 한다. 따라서 프로스테시스는 기존 로봇과 달리 영화 ‘퍼시픽 림’에 나오는 거대 로봇 ‘예거’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원래 프로스테시스는 의수나 의족 같은 인공 보철을 뜻한다. 이는 이 파워드 슈트를 자신의 팔다리처럼 조종한다는 의미다. 게다가 개발사의 목표가 레이싱 스포츠를 하는 데 있어 조종사에게는 노력과 훈련 그리고 집중력 등을 요구하는 것이다. 퓨리온 측은 “신체와 기술의 단련이라는 예로부터 행해져 온 인간의 일을 최첨단 기술로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하기 위한 것이 프로스테시스”라고 설명한다. 언젠가 프로 리그도 탄생?이미 프로스테시스에는 프로선수도 탑승하고 있다. 그중 회사가 인정한 첫 번째 선수는 캐나다 스켈레톤 챔피언 출신 캐시 호리시다. 그녀는 3일 동안의 강도 높은 훈련 끝에 로봇을 움직였다고 밝히면서도 당시 순간을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고 회상했다. 운동 신경이 뛰어난 그녀는 또 “한두 번 정도 굴러서 얼굴에 상처가 나기도 했다”면서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은 무섭다”고 말했다.한편 퓨리온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유료로 조종사를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성용, ‘쌍용 더비’ 원정 엔트리 포함…선발일까 교체일까

    기성용, ‘쌍용 더비’ 원정 엔트리 포함…선발일까 교체일까

    프로축구 K리그1 첫 ‘쌍용 더비’ 성사에 파란 불이 켜졌다. FC서울은 오는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18라운드 원정 경기 엔트리(18명)에 기성용이 포함됐다고 28일 밝혔다. 선발 또는 벤치 멤버 여부는 킥오프 한 시간 전 최종 확정된다.유럽 무대 진출 11년 만에 지난달 서울로 복귀한 기성용은 이번 경기에 출전하면 3935일 만에 K리그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다. 앞서 기성용의 K리그 마지막 경기는 2009년 11월 21일 전남 드래곤즈와 홈 경기였다. 발목 부상이 있던 기성용은 지난주부터 FC서울 팀 훈련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려 왔다. 기성용이 울산 원정 엔트리에 포함됨에 따라 과거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으로, 이제는 울산 현대의 핵심이 된 이청용과 기성용의 맞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짙어졌다. 이청용 역시 지난 3월 울산 유니폼을 입고 11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해 울산의 리그 1위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컨디션이 좋다고 하는 이청용은 전날 울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성용이와 맞붙게 된다면 우정은 잠시 접어두고 팀 승리를 위해 집중하겠다”면서도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번 주 성용이를 만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크리스털 팰리스와 스완지 시티 소속으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현대차 질주에 계열사들도 ‘약진 앞으로’

    현대차 질주에 계열사들도 ‘약진 앞으로’

    “잘나가는 형님 따라 동생들도 약진 앞으로.”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26일 잇달아 사업 확장 소식을 알렸다. 최근 형님 격인 현대·기아차의 주가가 급반등한 게 동생들이 힘을 내는 원동력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26일 경기도, 평택시와 경기 평택에 전기차 핵심 부품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경기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재명 경기지사, 정장선 평택시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가 355억원을 투자한 평택 신공장은 충북 충주 공장과 울산 공장에 이은 세 번째 전기차 부품 공장이다.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평택 포승지구에 1만 6726㎡(약 5000평) 규모로 들어선다. 9월부터 착공해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전기차 15만대의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 등을 통합한 모듈 부품이 양산될 예정이다. 2026년까지 최대 30만대분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율주행 로봇 개발 스타트업 ‘트위니’와 자율주행 이동로봇 생활물류 서비스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앞으로 사무실 등 실내에서 택배, 우편물, 음식물, 세탁물 등을 엘리베이터를 타고 목적지까지 알아서 옮겨 주는 물류 로봇 개발을 추진한다. 로봇의 크기는 가로 61㎝, 세로 78㎝, 높이 110㎝이며, 최대 60㎏의 물품까지 운반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상반기에 이 로봇 물류 서비스를 신사옥에 처음 적용해 기술 검증을 마친 뒤 일반 회사 건물과 아파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미국 방위산업체 BAE시스템스와 10년간 최대 1억 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함포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22년부터 5인치 함포의 ‘트러니언 지지대’와 ‘레버’ 등 최대 106종의 함포 부품을 납품하게 됐다. 현대위아는 “자체 보유한 대한민국 해군 주력 5인치 함포와 76㎜ 함포 제조 기술력 덕분에 이번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KT 마법사…‘마’운드 튼튼·지는 ‘법’ 몰라·이젠 5강 ‘사’수

    KT 마법사…‘마’운드 튼튼·지는 ‘법’ 몰라·이젠 5강 ‘사’수

    7~8월 승률 1위(0.667) kt 위즈가 화끈한 방망이 뒤에 가려진 견고한 마운드로 반전의 마법을 부리며 첫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이번 시즌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프로야구에서 25일 현재 5위의 주인공은 kt다. 다른 인기 구단에 비해 주목받진 않지만 소리 없는 강자로 자리매김하며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팀으로 돌변했다.반전의 중심은 kt의 마운드에 있다.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kt는 방망이의 팀이다. 홈런 1위 멜 로하스 주니어가 중심에서 버티는 kt 타선은 팀 홈런 전체 2위(103개), 팀 타율 전체 3위(0.286)를 기록 중이다. 반면 시즌 초반부터 계획이 꼬인 탓에 팀 평균자책점(ERA)은 4.77로 전체 8위다. 그러나 7~8월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kt는 7월 팀 ERA가 4.39로 전체 3위, 8월 팀 ERA 3.23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7~8월을 합치면 팀 ERA 3.87로 전체 1위다. 방망이에 의존해 있던 팀이 마운드까지 견고해지자 팀 성적이 수직 상승했다. 지난 23~24일 선두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각각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거둔 2연승은 kt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결과였다. 통산 152승의 레전드 투수 출신답게 이강철 감독은 있는 자원으로 마운드를 재정비하는 마법을 부렸다. 지난 15일 마감한 트레이드 시장에서 투수 보강에 실패한 이 감독은 “투수 몸값이 금값이다. 손해를 봐도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면서도 “좋은 투수를 데리고 있는 팀은 너무 큰 것을 부르니까 있는 선수로 하려고 마음을 굳혔다”는 말로 투수 운용 철학을 밝혔다. 이 감독의 발언에는 근거가 있었다. kt는 마무리 투수 이대은이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으로 마무리 자리에 공백이 생겼지만 김재윤이 마무리를 맡으며 리그 세이브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권에게 과부하가 걸려 있던 불펜도 방출 선수 유원상, 2차 드래프트 영입 선수 이보근,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0경기 11과3분의1이닝이 전부였던 조현우 등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핵심 불펜으로 자리잡으며 견고해졌다. 여기에 소형준, 김민수, 배제성 등 20대 선발투수도 꾸준한 기회 속에 성장하고 있다. 특히 6월까지 4승5패 ERA 6.65로 부진했던 신인 소형준은 8월에만 4승 ERA 0.79를 기록하는 무서운 투수로 변신했다. 이 감독도 “소형준은 지금 기세라면 10승은 할 것 같다”며 제자의 활약을 흐뭇해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데이터 센터 중심으로 환골탈태 중인 엔비디아

    [고든 정의 TECH+] 데이터 센터 중심으로 환골탈태 중인 엔비디아

    일반 대중에게 지포스라는 게임용 그래픽 카드로 가장 잘 알려진 엔비디아는 사실 오래 전부터 게임 이외의 영역으로 외도를 해왔습니다. 이미 20년 전에 초기 지포스 GPU를 이용한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인 쿼드로를 내놨고 GPU를 고성능 연산용으로 사용하는 테슬라를 출시해 슈퍼컴퓨터 영역까지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더 중대한 변화는 GPU가 인공지능 연산용으로 사용되면서 발생했습니다. 엔비디아 GPU가 딥러닝 등 인공지능 연산에 핵심 기기로 사용되면서 수요가 폭발한 것입니다. 최근 발표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FY2021 Q2, 엔비디아의 회계연도는 실제 달력과 11개월 차이로 2020년 5-7월 사이 실적)에서는 회사 설립 후 최초로 게이밍 부분 매출이 데이터 센터 부분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지포스 GPU를 판매하는 게이밍 부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6억54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데이터 센터 부분 매출은 무려 167% 증가한 17억52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매출 38억6600만 달러에서 45.3%를 차지했습니다. 사실 데이터 센터 매출의 폭증은 지난 4월에 인수한 네트워크 전문 기업인 멜라녹스(Mellanox Technologies) 덕분이기도 합니다. 데이터 센터 매출의 30%, 전체 매출의 14%는 멜라녹스 기여분입니다. 하지만 매출이 50%가 아니라 167% 증가한 것은 그만큼 데이터 센터에서 엔비디아 GPU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에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 GPU인 암페어 A100(사진)을 도입했습니다. 애저 사용자는 별도의 서버와 GPU 없이 ND A100 v4 VM 가상 머신 시리즈를 통해 수백 개의 가상 머신과 수천 개의 엔비디아 GPU를 이용해 인공지능 관련 업무와 연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애저보다 더 빨리 A100 GPU를 채택한 A2 VM을 선보였고 아마존의 AWS 역시 조만간 A100을 이용한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엔비디아 GPU를 이용한 인공지능 클라우드 서비스가 경쟁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셈입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부분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 역시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렇게 엔비디아 GPU가 인공지능 서비스에서 핵심적인 장치가 되면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과열이 우려될 정도로 급등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가 총액이 반도체 업계 1위인 인텔을 넘어선 것은 물론 최근에는 삼성전자까지 넘어섰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인텔이나 삼성전자보다 한참 아래라는 점을 생각하면 과도한 부분이 있지만, 그만큼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큰 것입니다. 인공지능 관련 수요가 앞으로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급등한 주가와 데이터센터 중심으로의 환골탈태보다 최근 더 화제가 된 소식은 ARM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ARM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크지 않지만, 이 회사에서 라이선스를 준 회사가 워낙 많고 스마트폰부터 서버까지 쓰이는 분야가 워낙 많아 그 파급효과가 적지 않습니다. 엔비디아가 탐내는 것은 작고 에너지 효율적인 ARM의 프로세서 설계 기술로 ARM의 라이선스를 받아 자체 프로세서를 제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아예 칩 설계 자체를 함께 할 의도로 풀이됩니다. 만약 성사된다면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집중 전략에 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미 멜라녹스 인수를 위해 70억 달러의 거금을 지출한 엔비디아가 이보다 훨씬 비싼 ARM을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을 320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다시 팔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인수 합병을 위해서는 양사의 합의뿐 아니라 일본 및 영국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점 역시 변수입니다. 하지만 ARM 인수와 상관없이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와 AI로 방향성을 잡은 상태이고 설령 인수에 실패해도 이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대 변수는 자체 GPU를 개발하는 인텔과 오랜 경쟁자인 AMD의 도전인데, 엔비디아가 게임용 GPU는 물론 인공지능 GPU 분야에서 상당히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당장에는 큰 위협이 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엔비디아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포토] ‘달려, 내가 만든 자동차’

    [포토] ‘달려, 내가 만든 자동차’

    올해 25회째를 맞은 ‘2020 국제 대학생 자작 자동차 대회’가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에서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2일 막을 내렸다. 경기대, 아주대, 한국항공대 등 총 13개 대학에서 15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친 이번 대회에서 아주대 ‘A-FA’ 팀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종합 2위는 계명대 ‘Speeding’ 팀, 종합 3위는 동명대 ‘TU-A.M.G’ 팀.사진은 지난 22일 내구력 테스트에 참가한 각 대학 팀별 자작 자동차가 오프로드 트랙을 질주하는 모습. 뉴스1
  • [이종실의 베트남 표류기] 잘나가던 대기업 주재원, 사표쓰고 창업해 성공한 비결

    [이종실의 베트남 표류기] 잘나가던 대기업 주재원, 사표쓰고 창업해 성공한 비결

    잘나가던 대기업 주재원이 어느 날 사표를 냈다. 정해진 탄탄대로를 벗어나 지금껏 가보지 않은 샛길로 빠져 보기로 했다. 어쩌면 애초에 정해진 길이란 없는지도 몰랐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에서 건축 설계 전문가로 일한 20년의 직장 생활을 접고, 베트남 호치민에서 건축 설계업체 JNP를 설립한 최진혁 대표의 이야기다. 대학에서 건축학과를 전공한 그는 현대건설에 입사해 5년간 주요 프로젝트를 거친 후 2003년 포스코건설로 이직했다. 2007년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지역 전문가 1호’로 하노이•호치민에 파견, 호치민 인사대 어학당에서 하루 6시간씩 수업을 들으며 베트남어를 배웠다. 외국인 최초로 3개월 만에 정규 코스를 마무리한 뒤 언어 소통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자, 그가 선택한 것은 바이크 종주였다. 베트남의 5개 직할시와 58개 성을 오토바이로 종주할 결심을 한 것. 보통의 해외 지역 전문가들이 착실하게 어학 공부를 마친 뒤 사무실에서 업무를 이어가던 ‘모범생’ 코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본사에서도 그의 ‘기행’에 가까운 모습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그가 생각한 ‘지역 전문가’는 사무실 책상이 아닌 현지인들과 문화를 속속들이 알아야만 한다고 여겼다. 유창한 베트남어를 하면서 오토바이로 시골길을 질주하는 한국인은 그들에게 퍽 생소하면서도 반가운 모습이었으리라. 이렇게 5개월의 긴 여정을 마친 후에는 베트남 사람들을 대하는 데 주저함이 사라졌다. 언어 소통에 무리가 없었고, 그들의 정서를 누구보다 빨리 파악할 수 있는 그야말로 베테랑 ‘지역 전문가’가 됐다. 하노이에서 4년간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 이후 호치민에서 5년간 설계 기술팀의 팀장을 맡다가 영업 팀장까지 도맡았다. 베트남 주재 9년 만인 2016년 본사에서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추진했다. 포스코건설의 경영실적 악화로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통폐합을 진행하면서 인력 감축이 진행된 것이다. 당시 그는 “어쩌면 지금이 기회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희망 퇴직자에게는 36개월분의 급여가 주어졌다. 오랜 해외 생활로 베트남에서의 일상이 지극히 자연스러워졌고, 무엇보다 자녀의 교육 문제도 큰 자리를 차지했다. 어려서부터 해외에서 교육받아온 딸이 예민한 사춘기 시절 한국으로 돌아가면 적응이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결국 그는 자진해서 ‘희망퇴직’에 손을 들었다. 단 2주 만에 내린 결정이었다. 출중한 베트남어 실력과 현지에 대한 이해, 오랜 세월 축적된 기술력, 탄탄한 인맥… 20년간 한 우물을 파왔던 그에게 이미 탄환은 충분했다. 하지만 막상 현지에서 사업체를 꾸려나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대기업의 일원으로 일할 때와는 사뭇 다른 책임감이 두려움으로 엄습해 밤잠을 설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노력의 시간이 쌓여 이룬 실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현지인들을 채용해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회식 자리도 주기적으로 마련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덕분에 그의 고객층은 베트남 현지 기업이 50%, 한국 기업이 50%를 차지한다. 대규모 공장 건설부터 아파트, 주택 분야 건축설계도 책임지고 있다. 한국을 떠나 베트남에 거주한 지 어언 13년, ‘언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한국보다 베트남에 기회가 더 많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동남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기록하는 베트남의 건설 분야는 ‘블루 오션’이다. 파이의 한계치에 달한 국내 건설시장과 달리 베트남 건설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연간 8.7% 증가한 127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제조업에 이어 외국인투자유치 분야 중 2위를 차지, 2018년 한 해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66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116.6% 증가한 규모다. 건설업계의 대표적인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이유다. 하지만 현지화와 문화의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리스크가 큰 지역이다. 그는 “여기서 통역을 하는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어를 공부한 것이지, 각 업계의 전문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통역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모르는 것을 묻지 않고 마음대로 해석해서 오역하는 경우가 있어 나중에 가서 낭패를 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적어도 현지에서 돈을 벌고 싶으면 이들의 언어에 능통한 것은 기본 조건이라는 것. ‘대기업을 떠나 개인 사업하면서 후회한 적 없는지’ 묻자, 그는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 일확천금은 아닐지라도 부족하지 않게 벌 수 있고, 무엇보다 마음이 평안하다”고 답했다. 최근 껀터시 최초의 29층 분양 아파트 프로젝트의 경합에서 1등을 기록, 본 설계를 진행하게 됐다. 코로나 여파로 얼어붙은 건설시장에서 따낸 쾌거다. 하나의 작품에 심혈을 기울이는 예술가의 정열, 그대로를 건축 설계에 담아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예술가는 건축을 못 하지만, 건축가는 예술을 할 수 있다’라고 하지 않던가? 해외 주재원의 반란은 이렇게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지만, ‘성공’에 대한 최 대표의 사견은 이렇다. “이 세상 떠날 때까지 큰 걱정 없이 사람들과 술 한 잔씩 할 수 있는 것”. 결국 성공은 ‘행복을 누리는 자’의 몫이리라.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말 못하는 말의 마음 헤아린 ‘로봇 기수’

    말 못하는 말의 마음 헤아린 ‘로봇 기수’

    천 개의 파랑/천선란 지음/허블/376쪽/1만 4000원 2035년, 경마 경기의 기수는 인간에서 휴머노이드로 대체된다. 인간보다 가볍고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휴머노이드를 태우고 뛰는 경주마들은 전보다 훨씬 빠르게 질주해야 한다. 속도만을 강요당하다 연골이 다 닳아 버려 더는 달릴 수 없게 된 경주마 투데이. 투데이의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 온 휴머노이드 기수는 어느 늦여름 스스로 낙마한다. 투데이가 다리를 완전히 잃는 일을 겪지 않도록.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작인 ‘천 개의 파랑’은 15년 후 근미래를 그린다. 휴머노이드가 경마장 기수 역할을 하고, 감정노동에 시달리지 않는 로봇 베티가 인간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대신한다. 기술의 발달 속에 사람들 간 불평등은 더욱 가속화되고, 인간의 생존과 쾌락을 위해 동물은 더욱 도구화된다. ‘천 개의 파랑’은 현존하는 문제의식이 더욱 심화하는 근미래를 두고 오늘날 ‘정상성’의 의미를 묻는다. 말을 위해 말 안장에서 뛰어내리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와 폐기 직전의 콜리를 가져다가 고치는 천재 소녀 연재가 있다.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타는 연재의 언니 은혜는 부지런히 경마장을 오가며 투데이의 안부를 살핀다. 이들은 기술의 진화 속 동물과 로봇, 장애와 비장애를 포괄하는 윤리를 먼저 묻는 인물이다. 투데이를 돌보던 수의사 복희가 의료기술 발달을 위한 동물실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전 남자친구를 향해 내뱉는 일갈은 인간중심주의를 근원부터 파고든다. ‘너도 언젠가 우리보다 뛰어난 외계인이 나타났을 때 그 외계인을 위한 숭고한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라고 저주했다.’(153쪽) 동물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기수 콜리의 탄생은 학습 휴머노이드를 위한 칩이 잘못 삽입된 결과다. 콜리는 천 개의 단어를 떠올릴 수 있게 됐고, 투데이와 함께 달릴 때 그 하늘은 ‘천 개의 파랑’을 띠었다. 책을 읽는 내내 어린 시절 ‘플랜더스의 개’를 읽었을 때처럼 간지러운 마음이 되는데, 곧 마음에 파랑(wave)이 일려는 징조로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씨줄날줄] 전동 킥보드/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전동 킥보드/김상연 논설위원

    뭔가 뒤에서 확 하고 달려오길래 놀라서 움찔하며 봤더니 젊은 여성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유유히 지나가고 있었다. 이어 바로 그 뒤를 다른 전동 킥보드를 탄 젊은 남성이 함박 미소를 지으며 쫓아갔다. 둘은 꽁냥꽁냥 사랑하는 사이 같았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문득 ‘저러다 사고 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들었다. 사람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가며 질주하는 모습이 위태롭게 보였기 때문이다. 교통 체증과 무관하게 어디든 갈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전동 킥보드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전동 킥보드는 미국과 유럽에선 이미 보편화됐으며, 한국도 2년 뒤면 시장 규모가 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사업이 늘어나면서 개인 킥보드가 없는 사람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을 하고 결제 수단만 등록하면 탈 수 있는데, 이용료는 보통 10분에 2000원이다. 요즘은 전동 킥보드를 탄 외국인의 모습도 보이고,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아침에 킥보드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도 눈에 띈다. 문제는 안전성이다. 전동 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이륜 오토바이와 같은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분류돼 헬멧 등 안전장비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고, 인도나 자전거도로에서는 주행할 수 없다. 하지만 인도를 달리거나 헬멧을 안 쓰고 타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두 명의 연인이 킥보드 한 개에 올라탄 아슬아슬한 장면도 목격된다. 실제 60대 남성이 빠르게 내려오던 전동 킥보드에 부딪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이 남성의 아들은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버지께서 11일 오후 5시쯤 급경사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고 내려오던 청년에게 치여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십니다. 전동 킥보드 관련 강력한 법이 필요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5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오는 12월부터는 만 13세 이상이면 면허 없이 전동 킥보드를 탈 수 있게 돼 사고 위험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동 킥보드는 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있지 않아 피해자들이 병원비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차량이 아닌 것처럼 인식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음주운전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킥보드를 보도에 내팽개쳐 놓고 가버리는 바람에 이를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방자치단체에 쏟아지고 있다. 나에게는 편리와 낭만이 되는 문명의 이기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편과 아픔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전동 킥보드는 악마의 교통수단이 될 것이다. 킥보드 위의 사랑은 아름답지만 누구도 다치게 하지 않는 아름다움이어야 한다. carlos@seoul.co.kr
  • 김시우, PGA 투어 세 번째 우승 노크 ‥ 윈덤챔피언십 2라운드 공동선두

    김시우, PGA 투어 세 번째 우승 노크 ‥ 윈덤챔피언십 2라운드 공동선두

    김시우(25)가 ‘텃밭’이나 다름없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쳤다. 이틀 연속 5타씩을 줄인 김시우는 중간합계 10언더파 130타로 톰 호지, 테일러 구치, 빌리 호셜(이상 미국) 등 3명과 공동선두에 올랐다. 윈덤 챔피언십은 김시우에게 인연이 깊다. 4년 전인 2016년 이 대회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PGA투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작년에도 5위에 오르는 등 유난히 이 대회 성적이 빼어나다. 김시우는 첫날 경기를 마치고 “워낙 좋아하는 코스, 좋아하는 대회여서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2016년 윈덤 챔피언십과 2017년 플레이어 챔피언십 등 2차례 우승했다.10번 홀에서 시작한 김시우는 9 개홀 연속으로 파 행진을 이어가는 답답한 경기를 했다. 5차례나 버디 기회에서 퍼트가 따라주지 않아 애를 태웠지만, 위기 때는 파로 막았다. 15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지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지만 3m 파퍼트를 넣어 위기를 넘겼다. 1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낸 김시우는 2번 홀(파4) 보기로 주춤하는 듯했으나 4∼6번 홀 연속 버디로 치고 나갔고, 8번 홀(파4)과 9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상쾌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버디 8개를 쓸어 담으며 6타를 줄인 임성재(22)는 전날 공동 67위에서 공동 17위(7언더파 133타)로 수직 상승했다. 선두에 3타 차이로 따라붙어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강성훈(33)과 이경훈(29)은 컷 탈락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의협회장 “의대정원 증원 철회하지 않으면 26~28일 2차 파업”

    의협회장 “의대정원 증원 철회하지 않으면 26~28일 2차 파업”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대해 14일 서울 여의도에 모여 ‘4대악 의료정책’을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열고 자신들의 요구안을 정부가 수용하지 않으면 이달 말 2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의협의 주도 아래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서 근무하는 의사를 제외한 전공의, 개원의 등이 집단휴진을 벌였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오늘 총파업은 하루에 그치지만 책임 있는 답변을 정부가 내놓지 않는다면 이달 26∼28일 3일에 걸쳐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단행한 후 무기한 파업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가 ‘4대악 의료정책’을 기습적으로 쏟아내고 어떠한 논의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질주해왔다”고 부연했다. 현재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도입을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하고 정부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역시 “정부는 막무가내식 정책 추진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현재 부족한 것은 의사의 숫자가 아니라 제대로 된 정책이 부족한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전국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 재학 중인 의과대학생들도 궐기대회에 참가해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이날부터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하는 방안을 공식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의대생들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수업과 실습을 거부했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정부가 재논의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을 경우 무기한 수업·실습을 거부하고 동맹 휴학을 불사할 것”이라며 “이날부터 논의된 국시 거부는 벌써 전체 응시자의 50%에 육박한 인원이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에 따르면 국시 응시 예정이었던 의대생 3037명에 국시 거부에 대한 설문을 한 결과, 70% 이상 참여한다면 동참하겠다는 응답이 58.1%였다. ‘50% 이상 참여 시 동참’(17.6%), ‘참여율과 무관하게 동참’(16.3%) 등의 순으로 많았다. 참여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8%였다.현재까지 전체 설문 대상 중 1770명(58.3%)이 응답했다. 이날 서울에서 궐기대회에 참석한 의사들은 마스크를 쓴 채 빼곡히 모여 앉아 ‘투쟁’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주최 측 역시 참석자들에 구호 제창을 유도하고,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이유로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의협을 향해 궐기대회 도중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미칠 만한 행동은 자제해달라고 권한 바 있다. 이날 국내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3명 늘어나는 등 재확산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밀접한 상태로 구호를 같이 외치거나 감염 전파에 치명적인 행동을 한다면 (의사들이) 다시 병원이나 의료기관으로 복귀했을 때 그로 인한 여파로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궐기대회는 서울과 부산, 전남, 대구, 대전, 제주 등에서 동시에 열렸다. 의협 관계자는 “자체 집계한 결과 이날 궐기대회에는 서울과 5개 권역에서 총 2만 8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안다”며 “서울에서만 2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손흥민 70m 드리블, EPL 공식 ‘올해의 골’ 수상

    손흥민 70m 드리블, EPL 공식 ‘올해의 골’ 수상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번리전 70m 드리블 원더골’이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 EPL 사무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번리전 원더골이 올해의 골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8일 16라운드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자기 진영 페널티 지역 가장자리에서 공을 잡아 번리 수비수들을 따돌리며 약 71m를 단독 질주한 끝에 경이로운 골을 터뜨렸다. EPL 사무국은 “손흥민은 11초 만에 71.4m를 드리블했다”면서 “이는 2016~17시즌 크리스털 팰리스 앤드로스 타운젠드의 골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거리”라고 설명했다. 이 골은 지난해 12월 EPL 공식 이달의 골로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BBC가 올해의 골로 뽑기도 했다. EPL 올해의 골은 팬과 전문가 투표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 참여한 아스널의 레전드 이언 라이트는 “손흥민이 했던 것처럼 자기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잡아 상대 진영을 돌파한 뒤 침착하고 정확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는 전 세계에 거의 없다”고 극찬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수기 렌털시장 출렁… LG전자·SK매직, 코웨이 아성 흔드나

    정수기 렌털시장 출렁… LG전자·SK매직, 코웨이 아성 흔드나

    정수기 렌털 시장에 지각변동이 심상치 않다. ‘부동의 1위’를 지키는 코웨이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대기업 프리미엄’을 앞세운 후발주자 LG전자와 SK매직이 ‘턱밑 추격’을 목표로 질주하고 있다. 13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정수기업계 시장점유율을 가늠하는 렌털 계정 기준으로 코웨이의 점유율은 1994년 60%로 정점을 찍은 뒤 이달 현재 50% 수준으로 줄었다. 올 2분기 코웨이의 국내 렌털 계정은 631만여개로 추정된다. 2, 3위를 다투는 LG전자와 SK매직은 각각 239만개와 194만개다. 2016년 코웨이(570만개)의 10분의1(LG전자·43만개), 5분의1(SK매직·97만개)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무섭다. 웅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였던 코웨이는 그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혼란을 겪었다. 한국 정수기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이지만, 모기업 웅진그룹이 건설, 화학 등 전혀 다른 분야로 무리한 사업 확장을 펼치다가 계열사 극동건설이 부도가 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 알짜 계열사인 코웨이가 매각되기에 이른다. 지난해 초 코웨이를 다시 인수했으나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차입금을 조달하면서 다시 어려움에 빠졌고 코웨이는 다시 시장에 나오게 됐다. 결국 지난해 말 게임 강자 넷마블에 인수된 뒤에도 최근까지 CS닥터(방문설치·수리기사)들의 파업으로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졌다. 47일간 파업 끝에 지난 11일 극적으로 노사 합의를 이뤘지만 빠른 수습이 필요한 시기다. 그러는 동안 2009년 처음 가전렌털 시장에 진출한 LG전자와 2008년 동양매직 시절 렌털사업에 뛰어든 SK매직은 기존 2~3위인 쿠쿠와 청호나이스를 여유롭게 제치고 업계 2~3위를 다툴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 계기는 정수기 트렌드 변화다. 기존 저수조형보다 더 위생적이라고 평가받는 직수형으로 바뀌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LG전자는 연 1회 직수관 무상교체 등 서비스를 강조하고 나섰다. SK매직은 열에 변형되기 쉬운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리스 직수관을 내세우며 몸집을 키웠다. LG전자의 정수기 매출은 2016년 1131억원에서 지난해 4398억원으로 약 4배 성장했다. SK매직의 올해 상반기 렌털 매출은 3500억원이며 올해 약 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웨이는 회사 내홍을 수습하는 동시에 후발주자들의 도전을 이겨 내야 하는 이중고에 놓였다. 지난해 게임기업 넷마블에 인수됐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시너지는 나오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코웨이 관계자는 “모회사인 넷마블의 정보기술(IT) 경쟁력과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구독경제에 기반한 ‘스마트홈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성장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세계 집값 상승률…한국은 63개국 중 37위 ‘중하위권’

    세계 집값 상승률…한국은 63개국 중 37위 ‘중하위권’

    “서울뿐 아니라 전국 대상, 빌라도 포함된 수치” 한국의 집값 상승률이 세계 중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세계 실질주택가격 지수(Global Real House Price Index)는 167로 해당 지수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IMF는 2000년 2분기를 기준(100)으로 물가 상승을 반영한 세계 63개국의 집값을 단순 평균한 해당 지수를 분기마다 산출하고 있다. 지수는 2008년 1분기 160까지 상승했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1년 4분기~2012년 3분기에 144까지 하락했다. 이후 차츰 살아나 2017년 2분기(160)에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뒤 꾸준히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의 세계 집값 상승은 무엇보다도 각국 중앙은행의 초저금리·통화 완화 정책으로 풀려난 글로벌 유동성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별로 보면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 3분기까지 63개국 중 45개국의 집값이 오른 가운데 한국 집값 상승률은 1.1%로 중간보다 낮은 37위에 그쳤다. 이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7개국만 보면 한국 집값 상승률은 26위로 중하위권이다. 63개국 중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국가는 필리핀(20.0%)이었고 포르투갈(10.5%), 라트비아(10.4%)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또 독일(3.4%), 프랑스(2.3%), 중국(2.3%), 미국(1.6%) 등 주요국을 비롯해 싱가포르(1.6%), 대만(1.4%) 등도 한국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일본(1.0%), 이탈리아(0.1%), 영국(-0.6%), 홍콩(-4.4%), 호주(-5.3%) 등은 한국보다 낮았다. 하지만 IMF가 제시한 한국 집값 상승률은 국내에서 체감되는 가파른 아파트 가격 상승 추세와는 거리가 있다. ‘평균’ 통계의 착시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9년 3분기까지 1년간 아파트 가격이 전국은 3.2%, 서울은 6.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IMF 수치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하고, 가격이 많이 오른 아파트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오른 빌라 등 모든 유형의 주택까지 포함한 데다 물가 상승률까지 반영된 것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IMF가 2010년을 기준(100)으로 집계한 OECD 소속 32개국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도 한국(90.56)은 이탈리아(90.36)에 이어 소득에 비해 집값이 2번째로 덜 오른 국가로 나타났다. 또 임대료 대비 주택가격(2010년=100)도 한국은 99.65로 해당 수치가 있는 39개국 중 33위에 그쳐 임대료 대비 집값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OECD도 전날 공개한 ‘2020 OECD 한국경제보고서’에서 한국 집값과 관련해 “장기 추이로 볼 때 전국 단위의 실질주택가격 등은 OECD 평균과 비교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평범한 직장인 경력 2인의 창업 성공 스토리

    평범한 직장인 경력 2인의 창업 성공 스토리

    정보기술(IT) 공룡 탄생기를 다룬 영화에는 항상 대학을 중퇴한 천재가 나온다.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PT) 뒤 기대한 금액보다 ‘0’이 두 개 더 붙은 투자금, 세상에 없던 혁신, 고객뿐 아니라 기존 시장과 정부까지 우군으로 만드는 치명적 매력…. 이런 요소들이 ‘스타트업 성공 공식’을 이룬다. 실제는 어떨까. 압박면접 형식 PT에서 스타트업은 기존 생태계를 파괴하는 교란종이나 기성 일자리를 없애는 외래종이 아니란 입증을 위해 방어전을 치른다. 생태계 교란종이 될지 모른다는 의심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스타트업의 개성을 지켜내는 우직함과 근면함이 천재성보다 긴요할 때가 많다. 공식과 실제의 격차 속에서 스타트업들은 오늘도 성공 공식의 변주를 만든다. 한창 변주 중인 스타트업 두 곳의 대표에게 사업이란 무엇인지를 들었다.■강푸름 그린닷 대표 국회 인턴·청년위 실무관 활동…과채·곡물 15종을 환 제품으로 ●‘청년창업 구축사업’ 최우수상 창업 첫발 ‘직업·창업이란 무엇인가’는 언감생심. ‘인턴이란 무엇인가’란 고민이 더 일상적인 게 청년세대의 현실이다. 강푸름 그린닷 대표 역시 4년 전 국회사무처 인턴으로, 이어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실무관으로 사회를 익혔다. 문과 출신에 정치 분야 경력. 언뜻 스타트업 창업과 가장 먼 지점처럼 보이는 곳이지만, 강 대표는 이곳에서 창업 의지를 다졌다. 청년위원회 활동 중 벤처 기업가들을 만나 창업의 세계에 눈을 떴고, 정치인들의 빡빡한 일상을 관찰하며 목표를 향한 질주가 주는 활력을 배웠다. 그리고 2018년 고용노동부와 전북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발전협의회의 청년창업 원스톱 구축사업 최우수상을 받으며 강 대표는 아이디어 창업의 첫 발을 뗐다. ●SNS 마케팅 등 활용해 상품 판로 개척 ‘내츄럴 밸런스’가 2018년 9월 창업한 그린닷의 첫 제품이다. 양파, 귀리, 당근, 우엉, 파프리카 등 15가지 과일·채소·곡물을 환으로 가공했다. 자취 생활을 하느라 일일 권장량만큼의 채소를 신선 보관해 챙겨 먹기 쉽지 않다는 자신의 경험을 반영한 제품이다. 강 대표가 찾은 제조기업이 채소 배합비율 등을 연구해 강 대표의 아이디어를 구현해 냈고, 강 대표는 SNS 마케팅 등을 활용해 판로를 찾았다. 그린닷의 두 번째 제품은 미숫가루. 영양 균형에 맞추는 데 욕심을 내다 기대보다 생산비용이 많이 들어 강 대표에게 아쉬움을 남긴 제품이다. 그럼에도 환에 이어 가루 형태 제품을 개발한 것은 ‘누구나 아는 좋은 습관을 편하게 해내자’라는 그린닷의 철학과 맞아떨어져서다. 강 대표는 “과채 일일 권장량 섭취가 좋다는 점은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린닷은 좋은 습관을 편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린닷은 지금 양질의 단백질 섭취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제품을 시험 중이다. ●스타트업 인프라 구축 사회활동 적극적 국회 인턴 출신의 스타트업 대표. 꽤 이질적인 변신이지만, 강 대표는 최근 자신의 이력을 한 번 더 거꾸로 뒤집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린닷 창업 이후에도 강 대표의 사회적 활동은 이어졌다. 2018년부터 한국농식품법률제도연구소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고, 지난해부터 스타트업 제품 홍보 플랫폼인 위키트리 스타브랜드업 스튜디오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스타트업 인프라 구축이란 사회적 활동으로 새로운 역할 모델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신덕화 비엣메이트 대표화장품 도매하다 ‘무역 플랫폼’ 키워 ●수출 성사시키려 수많은 시행착오 겪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지 상거래 기업과 제휴해 국내 소비재 기업 수출을 지원하는 비엣메이트의 신덕화 대표는 금융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서 드물게 채용 기회가 열렸던 보험사 퇴직연금 법인영업팀이 신 대표의 첫 직장이다. 본사 발령 뒤 직장인 8년차에 병행한 야간대학원(중국경영 전공)에서 신 대표는 화장품 수출이라는 기회에 눈을 떴다. 국내 유학 중인 중국 학생들이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을 팔아 생활비를 충당하는 모습을 보며 수요를 확신했고, 법인영업업무 역량을 자신했다. 2014년 신 대표는 결국 보험사를 나와 DH인터내셔널을 설립, 화장품 도매와 중국으로의 수출 업무를 시작했다. 겁 없이 뛰어들었기에 수출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지만, 제3의 업계 출신이기 때문에 화장품 산업 참여자들의 애로점을 빠르게 중립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같은 애로점을 해결하겠다고 마음먹은 신 대표는 2년 동안 죽기 살기로 매진해 거액의 매출을 달성한 뒤 장사를 넘어 ‘무역을 쉽게 만드는 플랫폼’을 구축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사업 불확실성 배타적 플랫폼으로 해소 장사와 사업은 어떻게 다를까. 신 대표는 “재화를 팔아서 이윤을 남긴다면 장사이지만, 시스템 안에서 수익이 나는 플랫폼 사업은 비즈니스”라고 구분했다. 예컨대 화장품을 중국에 수출하던 당시 돈을 벌면서도 수입 제품을 수입 국가 등록기관에 정식 등록하지 않고 위생허가·인증 등을 간소화된 방식으로 수출하는 상황에서 신 대표는 위험(리스크)을 감지했다. 중국 당국이 위생허가 간소화 조치를 언제든 철수할 수 있는데,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무역 관행을 극복 과제로 본 것이다. 국가별 전자상거래 주요 플랫폼에 ‘한국(판매)관’을 만드는 배타적 권한을 확보해 한국 제품을 입점시키는 비엣메이트 사업 모델은 신 대표가 과제를 극복해 낸 결과물이다. 2017년 설립 뒤 비엣메이트는 국가별로 최장 2년 가까이 공을 들여 베트남 국민 메신저인 잘로와 오프라인 1위 드록스토어인 메디케어, 인도네시아 B2B(기업 대 기업) 전자상거래 1위 플랫폼인 랄라리 등에 ‘한국관’을 만들 배타적 권한을 보유했다. 비엣메이트는 내년까지 태국, 러시아, 중국, 아프리카 4개국 등지 상거래 플랫폼에 한국관을 개설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다.●각국의 주도적 플랫폼 활용해 더 큰 꿈 꿔 비엣메이트는 ‘플랫폼(앱) 개발→ 투자 유치→ 사용자 확보→ 수익 창출’ 단계를 거치는 여타 창업의 공식을 거꾸로 뒤집어 사업 모델을 구축 중이다. 각국 유통 플랫폼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한국 제품이 진출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유통 통로를 확보하고, 이 플랫폼을 통해 제품 판매 데이터를 집계한 뒤 최종적으로 국가별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자체 플랫폼으로 진출하는 대신 각국의 주도적 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하는 비엣메이트의 방식을 신 대표는 “용의 어깨(현지 유통망)에 올라타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더 오랜 세월 더 많은 노하우를 갖고 ‘무역 쉽게 하기’란 난제를 다뤄 온 정부나 대기업 상사에 견줘 오히려 스타트업의 강점이 두드러진다. 기성 이해관계에 구애받지 않는 스타트업이기에 상대국 용이 어깨를 내줄 여지가 생겨서다. 한국 소비재 사업 수출을 돕는 ‘착한 스타트업’으로서 비엣메이트의 가치는 설립된 지 만 3년이 채 안 된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으며 공인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둘이 탄 킥보드 ‘무법 질주’ … 법 어겨도 처벌 조항 없다니

    둘이 탄 킥보드 ‘무법 질주’ … 법 어겨도 처벌 조항 없다니

    올 12월부터 자동차 도로 통행 허용승차 인원 제한했지만 실효성은 의문“여자 두 명이 킥보드 같이 타고 올림픽대로 1차로 주행 중….” 지난 4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과 함께 짤막한 글이 게시됐다. 이달 초 두 명의 시민이 서울 한강변 올림픽대로 1차로에서 전동킥보드를 함께 타고 질주하는 모습이었다.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주행이 허용되지 않은 전동킥보드를 타는 것도 문제였지만, 작은 전동킥보드에 성인 여성 두 명이 탑승한 모습도 위태로워 보였다. 이 글에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담긴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최근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가 확산하면서 도심에서 전동킥보드 한 대에 두 명이 함께 타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공유서비스에 이용되는 전동킥보드는 혼자 탑승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서비스 업체들도 반드시 1인만 탑승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둘이 탑승하면 전동킥보드에 무리한 하중이 가해져 방향조정과 제동이 의도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현재로서는 전동킥보드에 2명이 타더라도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오는 12월 전동킥보드의 승차인원 제한 규정을 명시한 법이 시행되긴 하지만 처벌 조항이 없어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9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개인형 이동수단(퍼스널 모빌리티) 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 사고 건수는 2017년 117건(사망 4명·부상 124명)에서 2018년 225건(사망 4명·부상 238명), 지난해 447건(사망 8명·부상 473명)으로 집계됐다. 3년 만에 사고 건수가 3.8배 증가했다. 전동킥보드는 현행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오토바이와 같은 규제를 받는다. 안전모 등 보호장비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고 인도나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도 달릴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여된다. 올 12월에 시행될 개정 법률은 전동킥보드의 자전거 도로 통행을 허용한다. ‘승차정원을 초과해 동승자를 태우고 개인형 이동장치를 운전하여서는 안 된다’는 승차인원 규정도 명시했다. 다만 처벌조항은 빠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동킥보드는 자동차가 아닌 전기용품으로 분류돼 승차인원 규격은 따로 없고 전기제품 규격만 정해져 있다”며 “안전규정을 명시하는 도로교통법에서 승차인원까지 명시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승차인원 제한 규정만 들어갔고, 법이 새로 만들어진 만큼 처벌조항을 두기엔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전동킥보드 이용자들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법적 제재가 없다고 해서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며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취지다. 명묘희 도로교통공단 교통공학연구처장은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수단은 기본적으로 1인 탑승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장치로, 하중 초과 등 문제로 2인 이상 탑승 시 위험할 수 있다”며 “본인 스스로 안전에 유의하고 안전모 등 안전장비 착용을 습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레반도프스키, 발롱도르 취소 한 풀까…메시와 챔스리그 8강 격돌

    레반도프스키, 발롱도르 취소 한 풀까…메시와 챔스리그 8강 격돌

    코로나19를 뚫고 커리어 하이를 달린 ‘폴란드 폭격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격돌한다.바이에른 뮌헨(독일)은 9일 새벽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2골 2도움을 올린 레반도프스키의 맹활약을 앞세워 첼시(잉글랜드)를 4-1로 꺾었다. 1·2차전 합계 7-1을 기록하며 8강에 진출한 뮌헨은 이로써 오는 15일 바르셀로나(스페인)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상대 수비 5명을 제치는 경이로운 개인기로 결승골을 넣고 페널티킥(루이스 수아레스 득점)도 얻어낸 메시의 활약으로 나폴리(이탈리아)를 3-1로 제쳐 1·2차전 합계 4-2로 8강에 합류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 리버풀, 스페인 라리가 1위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세리에A 1위 유벤투스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한 상황이라 뮌헨(분데스리가 1위)과 바르셀로나(라리가 2위)의 격돌은 미리 보는 결승전과 마찬가지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축구상 발롱도르 유력 수상 후보였으나 올해 시상이 코로나19로 취소되며 아쉬움을 진하게 남긴 상황이라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트로피가 더욱 간절한 상황이다. 앞서 뮌헨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와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등까지 모두 합쳐 51골을 터뜨린 레반도프스키는 이날 2골을 보태며 자신의 한 시즌 득점을 53골까지 늘렸다. 또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13골)를 질주하며 2위권(6골)에 멀찌감치 앞서고 있어 사실상 대회 득점왕을 예약하기도 했다. 메시는 2014~15시즌 이후 5년 만에 통산 5회째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노리고 있다. 메시로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자존심을 곧추 세울 기회다. 늘 발롱도르 유력 수상 후보였던 메시는 라리가 사상 첫 20-20클럽(25골 21도움)에 가입했지만 이날까지 시즌 전체 31골에 그쳐 레반도프스키에 밀리고 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현재 3골로 역전 득점왕을 노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라리가 득점왕, 도움왕을 차지하긴 했지만 우승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리디어 고 vs 대니얼 강, 투어 16승이냐 2주 연속 우승이냐

    리디어 고 vs 대니얼 강, 투어 16승이냐 2주 연속 우승이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3)가 28개월 만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6승째를 올릴 기회를 맞았다.리디아 고는 9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555야드)에서 열린 마라톤 클래식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잡아 3타를 줄인 중간합계 16언더파 197타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1라운드 공동선두에 이어 단독선두를 꿰찬 2라운드에 이어 사흘째 연속 선두를 놓치 않았다. 2주 연속를 벼른 2위 대니엘 강(미국·12언더파 201타)을 4타의 적지 않은 타수 차로 앞섰다.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통산 16승을 달성한다. 15세이던 2012년 LPGA 투어 첫 승을 거두고, 2015년에는 세계랭킹 1위까지 올라 ‘천재 소녀’ 소리를 들었던 그는 2018년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을 빼곤 최근 4년 동안 우승은 물론, 리더보드 상단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했지만 컷 조차 통과하지 못했다.그러나 LPGA 투어 재개를 앞두고 타이거 우즈(미국)를 가르친 경력이 있는 숀 폴리의 지도를 받기 시작한 그는 이후 첫 대회인 지난주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28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까지 눈앞에 뒀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2014·2016년)나 우승한 리디아 고는 2번홀(파3) ‘탭 인 버디’를 직후인 3번홀(파4) 보기로 까먹었지만 6번홀(파3 다시 한 타를 줄인 뒤 후반 16번(파4), 17번(파5)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그는 “내일도 공격적으로 치겠다 자신감을 갖고 전략적으로 임하겠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골프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최종일 ‘절친’인 대니엘 강과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게 된 리디아 고는 “대니엘 강은 내가 언니라고 부르는 이들 중 한 명이다. 내 경기에 집중하겠지만 그와 즐겁게 치겠다.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주 연속 우승 도전 가능성을 남겨둔 대니엘 강도 “즐거운 일요일이 될 것 같아 기다려진다”며 리디아 고와의 대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멧돼지 때문에…대낮에 알몸으로 공원 질주한 남성

    멧돼지 때문에…대낮에 알몸으로 공원 질주한 남성

    독일에는 원래 나체로 지낼 수 있는 해변이 있다. 여름철 도심 공원에서도 벌거벗은 채 일광욕을 즐기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뜻을 담은 ‘Freikrperkultur(자유로운 몸 문화, FKK)’ 구호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독일이라도 공원에서 벌거벗은 채로 뭔가를 뒤쫓아 열심히 달리는 이를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베를린의 일광욕 명소인 토이펠스제(악마의 호수) 공원에서 이런 흔치 않은 모습이 목격돼 일광욕들에게 즐거운 한때를 선사했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한 남성이 선베드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사이 멧돼지 어미와 두 마리 새끼가 슬그머니 나타났다. 멧돼지들은 다른 일광욕객의 백팩을 털어 피자를 먹어치운 뒤 그의 선베드 옆에서 노란색 비닐 봉지를 입에 물고 튀었다. 인명구조원으로도 일하는 여배우 아델레 란다우어는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멧돼지네가 디저트가 필요해 봉지를 입에 문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뒤늦게 멧돼지 가족의 약탈 행위를 알아챈 남성이 잠시 어리둥절해 하더니 쫓기 시작했다. 봉지 안에는 디저트가 아니라 그의 노트북 컴퓨터가 들어 있었다.그는 열심히 뒤쫓아 달렸다. 나체란 사실을 잊은 것처럼 집중하는 모습이어서 탄성이 터져나올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결국 멧돼지네에게서 노트북을 찾아와 돌아왔다. 많은 일광욕객들이 박수로 축하를 보낸 것은 물론이다. 놀라운 것은 그녀가 촬영한 사진을 그에게 보여주고 소셜미디어에 공개해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는데 그가 한껏 웃어대고는 그렇게 하라고 순순히 허락하더라는 것이다. 해서 란다우어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글을 올려 이 즐거운 소동을 공유했다. 이날 소동은 얼마 전 베를린 근교의 여우가 수십명의 주민들이 마당 등에 부주의하게 벗어놓은 운동화와 샌들을 물어가 전시회를 하듯 모아놓았다가 발각된 사건이 알려진 지 며칠 안돼 일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동물들이 공공장소에 출몰하는 일은 이제 익숙한 장면이 됐다. 이미 베를린 근교에서도 야생 멧돼지들이 목격됐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바퀴 터져도 5초 차 우승…F1 해밀턴, 3연속 정상

    바퀴 터져도 5초 차 우승…F1 해밀턴, 3연속 정상

    포뮬러원(F1)의 유일한 흑인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35·영국·메르세데스)이 펑크가 나 너덜거리는 바퀴로 3개 대회 연속 포디엄 정상에 섰다.해밀턴은 3일 영국 노샘프턴셔의 실버스톤 서킷(5.891㎞)에서 끝난 2020시즌 F1월드챔피언십 4라운드 브리티시 그랑프리(GP)에서 1시간28분01초28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막스 페르스타펀(벨기에·레드불 레이싱-혼다)이 해밀턴보다 5초856 늦게 들어와 준우승했다. 샤를 르클레르(모나코·페라리)가 3위(+18초474)로 시상대에 올랐다. 해밀턴은 코로나19 탓에 지난달에야 개막한 시즌 첫 대회인 오스트리아 GP에서 4위로 부진하게 출발했지만 2라운드부터 내리 3연승을 내달렸다. 9개 대회를 남기고 랭킹 포인트 88점을 쌓은 해밀턴은 2위인 팀 동료 발테리 보타스(핀란드·58점)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통산 7번째 챔피언을 향해 내달렸다.베테랑의 집념이 일궈낸 승리였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해 ‘폴 포지션’(출발선 맨 앞자리)을 잡고 52랩(바퀴)을 도는 결선에 나선 해밀턴은 페르스타펀과 1위 자리를 다투며 치열한 질주 경쟁을 펼치다 마지막 랩 중반부에 접어들 무렵 갑자기 왼쪽 앞바퀴가 펑크로 내려앉았다.그러나 해밀턴은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듯 너덜너덜해진 왼쪽 앞바퀴 탓에 중심을 잃은 머신의 균형을 잡은 뒤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아내 ‘폴 투 윈’(예선·결승 1위)으로 기어코 3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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