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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보법 개폐’ 여·야 지상 토론] 與野 국보법 두고 인권침해-안보공백 공방

    [‘국보법 개폐’ 여·야 지상 토론] 與野 국보법 두고 인권침해-안보공백 공방

    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한 여야의 당론이 구체화되면서 양측의 공방 역시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열린우 리당은 폐지를 전제로 형법 보완 방안과 대체입법 방안을 놓고 본격적인 당론 수렴에 나섰고,한나라당은 국보법의 인권침해 요소를 일부 손질하는 개정안을 다듬고 있다.얼개를 드러낸 양측의 개폐 방안은 반국가단체 정의와 찬양고무 행위에 대한 대응 등 적지 않은 조항에서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내 접점찾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형법 보완론’을 주장하는 열린우리당 이상민(46·초선·대전 유성) 의원과 부분 개정을 강조하는 한나라당 장윤석(54·초선·경북 영주) 의원의 지상대담을 통해 양측 주장을 비교해 본다. 정리 이종수 박록삼 기자 vielee@seoul.co.kr ●폐지 안되면/이상민 열린우리당의원 국가보안법은 8·15광복 직후 뭐가 뭔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시절,급한 마음에 장차 형법이 제정되면 당연히 사멸시킬 것을 전제로 일제시대 치안유지법을 베껴 태어났다. 그런데 그 치안유지법이란 게 독립투사들을 잡아들이는 데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았던 악랄한 법 아니던가. 그런데 한나라당은 안보상 국가보안법 대부분의 규정은 존치돼야 하며 단지 제2조 반국가단체,제7조 찬양고무,제10조 불고지에 관한 조항에 대하여만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다소 수정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그러나 이는 독약에 설탕을 입히는 꼴에 지나지 않는다. 우선 법리적으로 따져보자. 국보법 각 처벌조항을 살펴보면 범죄 행위 실행 전 단계인 예비음모를 광범위하게 처벌하는 것은 물론 외부에 행위로 나타나기 이전인 마음 속에 머물러 있는 정도에 불과한 경우까지 무시무시한 처벌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이는 외부적 거동이 있을 때에만 처벌할 수 있다는 행위형법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다. 또한 형벌법은 그 구성 요건이 보다 명확하고 구체성을 가져야 함에도 국보법의 각 처벌조항은 매우 애매하고 추상적 용어로 규정돼 있어 인권침해 소지가 너무나 크다. 어디 그것뿐인가.헌법상 언론 출판 학문 예술의 자유의 본질적 부분을 침해하고 있어 질식사할 정도다. 사형이 규정된 죄명만도 40여개나 될 정도로 그 형벌 정도는 너무 지나쳐 모기에게 대포 쏘는 격이다.그런 이유 때문에 이미 몇 해에 걸쳐 유엔 인권위원회로부터 폐지 권고를 받고 있으며 결국 국보법의 존재는 우리나라의 대외적 신인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둘째,1991년 9월18일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이후 북한은 한반도 북측지역을 무단으로 점령하고 있는 반국가단체가 아니라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과는 별개의 독립된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기로 세계 만방에 선언하고 약속했다. 그런 전제하에 남북은 공식 회담만 470회 진행해 오고 있고,경제적·문화적 교류도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다.특히 남북 사이의 경제적 교역 규모는 상당한 정도에 이르러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국보법은 북한이 반국가단체임을 전제로 한 온갖 처벌 조항을 두고 있으니 오늘날 시대 상황과는 맞지 않아도 한참 맞지 않는다. 남북 관계는 불안한 측면이 있기도 하나 궁극적으로 평화와 공존을 지향하고 있다.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평화와 공존을 지향한다고 하면서 한편 상대방을 적으로 단정한다면 이는 그 자체가 모순이고 떳떳지 못하다. 셋째,국보법 처벌 조항은 대부분 형법 등 다른 법률의 처벌 조항과 겹치고 있다.즉 형법상 내란죄,외환죄,범죄단체구성죄,간첩죄,그 예비음모 선동선전,소요죄,다중불해산죄,폭행죄 등은 물론 남북교류협력법,출입국관리법,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해 국보법이 규율하는 거의 대부분을 규율할 수가 있다. 다만 외관상 안보침해사범에 대해서는 국보법만이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졌으나 이는 형법이 일반법이고 국보법이 특별법인 관계로 국보법이 우선적으로 적용된 데 따른 것일 뿐이다.국보법이 사라지면 형법이 진정 앞에 나서서 안보 수호를 위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혹시 그래도 불안함을 지울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형법에 보완규정을 두면 될 일이다. 우리는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국보법이 반드시 존치해야 한다는 오랫동안의 강요된 학습에 의해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마약은 끊어야 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음에도 그 금단 증상 때문에 쉽사리 마약을 끊지 못하는 것처럼 국보법이 없으면 당장 간첩들이 득실대고 빨갱이 세상이 될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감히 국보법이란 장막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근거 없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자신 있게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도 이번에 과감히 국가보안법을 걷어치워야 한다. ●폐지되면/ 장윤석 한나라당의원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더라도 형법을 보완하거나 대체 입법을 하면 안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현행 국가보안법이 처벌하는 범죄 유형을 전부 형법이나 특별법에서 규정한다면,이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이들이 말하는 기분 나쁜 상징물인 국가보안법을 해체·폐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를 통해 국가보안법 체제를 지키려는 한나라당을 국회 과반수의 힘으로 제압하고 사회의 구주류 세력을 도태시켜 정치적 이니시어티브를 확보하면서 형법 개정이니 대체 입법이니 하면서 국가보안법의 핵심 규제대상인 찬양·고무와 잠입·탈출 및 회합·통신 행위를 합법화하겠다는 것이다. 국보법은 ▲북한 공작원이나 남한의 친북세력이 남북을 마음대로 드나드는 잠입·탈출행위 ▲비밀스럽게 만나고 연락하는 회합·통신행위 ▲주체사상 등 북한의 주의·주장이나 선전·선동에 동조하는 찬양·고무행위 등을 처벌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국보법이 형법의 내란죄와 외환죄 외에 이런 조항들을 두고 별도로 규제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이런 행위들은 공작원·친북세력이 정체를 드러내는 일차적 징표이기 때문이다.실제로 은근히 북한의 주의·주장이나 선전·선동에 동조하고 찬양하는 자를 검거해 추적 수사한 결과,거대한 반국가 조직을 일망타진한 사례들이 허다하다. 열린우리당의 국가보안법 폐지 방안은 이들 친북세력에게 친북활동의 합법적 공간을 마련해 줌으로써 이들이 우리사회에 활보하게 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은 불을 보듯 확실하다. 열린우리당은 북한을 준적국으로 규정해 형법에서 보완하겠다고 하나,형법의 보완으로 안보 공백을 막는다는 주장은 허구가 아니면 기망이다. 형법은 국가 안보 규정으로 내란죄와 외환죄를 두고 있는데 내란죄는 우리 영토 안에서 폭동으로 국가 전복을 획책하는 세력,즉 내란단체를 규율하는 조항이고,외환죄는 우리 영토 밖에서 무력으로 우리나라를 침공하는 외국,즉 적국을 규율하는 조항이다. 따라서 북한을 외국으로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외국을 전제로 한 외환죄 규정은 북한에 준용할 수 없다. 만약 이미 우리 영토의 일부를 불법 점유하고 있는 북한이 6.25전쟁처럼 전면전을 감행한다면 내란죄의 내란단체는 될지언정 적국 또는 준적국으로 보아 외환죄를 적용할 수는 없다. 요컨대 형법상 외환죄를 범할 수 있는 적국은 우리나라에 전단을 연,즉 전쟁을 개시한 외국에 국한된다. 따라서 북한을 적국에 준하는 단체로 규정하겠다는 열린우리당의 주장은 전적으로 형법의 내란죄와 외환죄 조항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대체 법률로 제시하는 가칭 자유민주주의 수호법이나 파괴활동금지법 역시 국보법에서 규정한 일차적 친북활동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으므로 형법 보완 방안과 마찬가지의 폐해가 예상된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이제 시대상황이 변화했다.’‘더 이상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볼 것이 아니라 이제 화해하고 교류·협력해야 할 동반자로 대해야 한다.’면서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보는 국가보안법은 반통일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국보법의 반국가단체성을 부인하던 열린우리당이 형법이나 대체법률에서는 북한을 ‘준적국’이나 ‘적대적 준국가단체’로 규정하겠다며 오히려 반국가단체보다 한층 적대성이 강한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심각한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준적국,준국가단체라며 ‘준’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열린우리당의 주장은 사실상 실정법으로 북한을 우리 영토 내에 존재하는 국가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정통 합법 정부로 결단한 우리 헌법의 영토 조항과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열린우리당의 형법 보완 내지 특별법 제정 방안은 국보법 폐지를 우려하는 국민 여론을 무마하고 폐지를 관철하려는 책략이며,법리상으로도 매우 부적절한 방안이다.
  • [사설] 우라늄실험 의혹 증폭 경계한다

    한국 과학자들의 우라늄분리 및 플루토늄추출 실험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미 워싱턴포스트는 어제 한국이 6년전부터 핵개발 계획 은폐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국내 전문가와 정치인들은 미국내 강경파가 의도적으로 관련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의심한다.계속되는 외신의 억측보도도 그 연장선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는 미국 정부의 선의를 의심하고 싶지 않다.그러나 20여년전 플루토늄 실험까지 논란이 된 과정을 돌아보면 석연치 않다.미국내 강경론자들이 북한 압박을 위해 이번 사태를 활용하려 한다는 관측에서부터,6자회담 연기를 노린 정보유출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북한 핵문제는 6자회담이라는 틀을 유지하면서 해법이 추구되어야 한다.한국의 자존심을 깎는다고 북한이 태도를 바꾸리라고 기대한다면 북한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얘기다. 특히 미국 고위관리가 “한국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 외신이 보도한 것이 사실이라면 불쾌하기 그지없다.정부 당국자는 와전된 내용이며,안보리까지는 안갈 것이라고 기대했다.하지만 전혀 별개 사안인 우라늄과 플루토늄 파문이 엮어지면서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그제는 중국·일본 정부도 한국을 향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한반도 주변국과 외신들은 단발성 실험을 놓고 이렇듯 파문을 확산시켜서는 안된다.정부도 외신에 보도되니까 해명하는 땜질식 대응을 반복해선 안된다.또 의혹을 받을 만한 연구가 있었는지 다시한번 총점검하고 투명하게 밝혀라. 이번 두 경우가 전부라면 국제사회를 향해 당당하게 설명하라.원자력 활용 선진국인 우리가 핵주권을 포기하면서까지 비핵화원칙을 준수해온 노력이 여기서 흠집이 가서는 안된다.미국측과 오해가 있다면 풀고,보조를 맞추어야 한다.13일 시작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 철저히 대비하고,안보리 상정 논란은 시초부터 잘라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동북아 50년 평화 끝나는가?/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한국전쟁 이후 동북아 지역은 50년에 걸친 장기간 평화의 시대를 누려왔다.20세기 후반 ‘동북아 50년 평화’의 시대는 이 지역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지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청일전쟁,러일전쟁,만주사변,중일전쟁,태평양전쟁,한국전쟁으로 점철된 혼란의 와중에서 한반도와 동북아는 전쟁터가 되었다.물론 한반도 분단상황과 중국·타이완 간 양안(兩岸) 문제 등 여러 가지 불안정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북아 50년 평화’라는 대외적 조건 하에서 우리는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번영을 이룩할 수 있었다.또 장기간 평화는 북한을 제외한 동북아 지역의 모든 국가들에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 주었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동북아 장기간 평화의 시기가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미국의 해외주둔 미군재배치 검토(GPR) 계획에 따라 주한미군 철수,북한의 핵 개발,일본의 군사대국화,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시도,타이완 독립을 둘러싼 양안 분쟁 등은 기존 동북아 안보구도를 급격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다.이러한 사안들이 우리의 국가이익 추구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동북아 안보 구도가 우리에게 불리하게 짜여지면 어떻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구한말 망국의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에 노무현 정부는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뒤쫓아 가면서 땜질식 처방에 급급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거시적 관점에서 뚜렷한 국가전략적 비전을 제시하고 우리 국민과 주변국가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우리의 국가전략은 50년 장기간 평화를 가능케 했던 요인들을 확대 강화하는 방향으로 짜여져야 할 것이다.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은 한반도 전쟁 억지뿐만 아니라 동북아 장기간 평화의 근간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만큼 한·미동맹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일본의 지도자들은 미·일동맹이 ‘동북아 50년 평화’의 초석이었다는 점에 일치된 견해를 갖고 미·일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그들이 미국에 착 달라붙는 이유는 미국 편승정책이 일본의 국가이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만국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경제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동북아 50년 평화 상태가 지속되기를 원하고 있다.그렇지만 최근 불거진 고구려사 왜곡 시도는 동북아의 장기간 평화를 위협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중국의 국가이익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을 중국은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중국은 동북아 장기간 평화의 수혜자로서 이 질서를 유지할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동북아 50년 평화’ 질서 하에서 유일한 낙오자는 북한이다.북한은 기존 안보 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핵 개발에 나서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현상타파 정책은 동북아 지역 국가들이 기존의 안보 구도를 유지 강화해 나가는 것이 자신들의 국가이익에 부합된다고 판단하는 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따라서 북한은 동북아 지역의 장기간 평화를 파괴할 것이 아니라 내부 개혁을 통해 생존과 번영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국제정치의 영역은 정책적 선택의 폭이 매우 제한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러한 국제정치 현실을 무시하고 무한대의 선택이 가능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허세일 뿐이다.우리의 국력 위상으로 볼 때 동북아 지역적 안보 구도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바꾼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노무현 정부는 ‘동북아 50년 평화’를 가능케 한 요인들을 확대 강화하면서 현실에 적응해 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돌다리를 두드려 보기는 하더라도 섣불리 건너지는 않는 신중함이 노무현 정부의 가장 중요한 외교적 덕목(德目)이 돼야 할 때다.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이학만 현상금’ 5000만원 母子가 공동으로 받는다

    경찰관 살해 피의자 이학만(35)씨의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박모(48·여)씨와 아들 신모(28)씨 2명이 경찰이 내건 신고보상금 5000만원을 받게 된다.또 박씨에게는 ‘용감한 시민상’,신씨에게는 ‘감사장’이 각각 수여된다. 허준영 서울경찰청장은 16일 “현상금 5000만원은 박씨 모자가 공동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학만을 검거하는 데 어머니와 아들 중 누가 더 결정적인 역할을 했느냐를 놓고 고민해 오다 모자에게 공평하게 수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경찰청 김병철 형사과장은 “이씨가 범행을 저지른 지난 1일 가리봉동 모 여관에 투숙한 뒤 다음날 TV를 통해 공개수배 사실을 알고 죄책감을 느껴 두 차례 자살을 기도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이씨는 3일 훔친 크레도스 승용차 안에서 시트커버를 찢어 차안에 있는 옷걸이에 걸고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고,5일에도 강서구 방화3동 근처의 한 사무실에서 20㎏짜리 LPG통을 훔쳐 차 안에 틀어놓고 질식사를 기도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이씨를 17일 오전 검찰에 송치한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파라과이 큰불 310여명 숨져

    남미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한 쇼핑센터에서 1일 정오(현지시간) 화재가 발생,311명이 숨졌다고 올란도 피오로토 파라과이 내무장관이 밝혔다.화재 발생 당시 일요일의 느긋한 쇼핑을 즐기기 위해 700여명이 쇼핑센터 안에 있었고 부상자가 수백명에 달해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화재가 난 30m 높이 건물에는 슈퍼마켓 이쿠아 볼라노스,푸드코트,주차장 등이 있다.일부 목격자들은 화재 발생 직후 쇼핑센터측이 출입문을 막고 고객들에게 돈을 지불하게 해 피해규모가 커졌다고 증언했다. 2도 화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한 소년은 “그들(쇼핑센터측)이 우리가 보는 앞에서 문을 닫았다.”며 “사람들(소방관과 경찰)이 밖에서 출입구를 부수고 들어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경찰에 구금된 쇼핑센터 주인인 후안 피오 파이바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으로 푸드코트 조리실에서 사용하던 프로판 가스에 주목하고 있다.생존자들은 여러 차례의 스파크와 폭발음이 있은 뒤 건물 내부에 연기가 차고 불길이 시작됐다고 증언했다.사망자 대부분은 연기에 질식된 뒤 의식을 잃어 불길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건물 1층이 붕괴되면서 지하 주차장에 매몰된 사망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도착한 니카노르 두아르테 대통령은 2일부터 3일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이번 사태는 파라과이 역사상 1947년 군사폭동이 실패하면서 8000여명이 살해된 이후 최악의 비극이다. 파라과이 정부는 전국적인 헌혈과 의료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파라과이 접경국인 아르헨티나는 의료진과 구호대원을 현장에 급파했다. 전경하기자 외신 lark3@seoul.co.kr
  • 살인마 손아귀서 되찾은 새생명

    지난해 11월18일 연쇄살인 피의자 유영철이 저지른 혜화동 살인·방화사건 당시 노파·파출부와 함께 희생될 뻔한 갓난아기가 경찰의 침착한 대응으로 생명을 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자 김모(86)씨의 유족들은 28일 “현장에서 이불더미에 깔려 질식사 직전이었던 아기를 감식차 출동한 경찰이 발견해 살렸다.”고 밝혔다. 당시 서울 동대문경찰서 감식반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해자의 며느리 오모(63·여)씨는 “손자가 없어졌다.”며 오열하고 있었다.살인·방화의 아수라장에서 아기 울음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그러나 출동한 경찰이 샅샅이 뒤지기를 30여분,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70㎝ 높이로 쌓여 있던 피투성이 이불더미를 한겹씩 벗기자 생후 2개월된 아기가 코에 그을음을 잔뜩 묻힌 채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아기는 즉시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아기를 치료했던 의사는 “아기가 2∼3분만 늦게 도착했어도 되돌릴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유영철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이 아기까지 해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철은 경찰조사에서는 “파출부가 안고 있던 아기는 아들 생각이 나서 차마 죽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을 감식한 경찰은 유영철이 아기를 살해할 의사가 명백했다고 말했다.동대문서 과학수사반 권호영(42)반장은 “10㎝ 두께의 이불이 7∼8겹 쌓여있었고 아기는 이불 밑에 깔려 호흡이 곤란한 상태였다.”면서 “유영철도 현장검증에서 ‘두꺼운 이불을 덮어놓으면 질식해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살해 의도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아기는 4개월간 입원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아 8월 말 첫 돌을 맞는다.김씨 유족들은 돌잔치에 아기를 발견한 권 반장을 초대했다.오씨는 “참담한 현장에서 정신없던 와중에 경찰이 성의껏 찾아줘서 손자를 살릴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설] 탈북자에게 따뜻한 시선을

    북한이탈 주민(탈북자)들이 최근 468명이나 입국하는 등 대량입국 시대가 시작됐다.올해 연말까지는 국내 입국 탈북자가 20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지금까지도 탈북자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되고 있는 마당에 대량입국이 이어진다면 당장 종합대책을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빠르지 않다. 정부가 탈북자 종합대책을 마련한다고 하는데 좀 더 정교하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탈북자 문제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안전 입국을 보장하고,실질적인 적응교육과 정착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와 별도로 해당국과의 외교적 노력을 통해 마찰없이 탈북자들을 입국시키는 방안이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문제가 생길 때마다 땜질식 단기처방으로는 대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또 일부 민간지원단체나 브로커들의 기획입국이나 탈북자로부터 입국비용을 충당하는 편법도 근절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탈북자 수용시설을 늘리고,단순한 정착지원보다는 사회적응 및 자활능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지금 1000여명 남짓한 탈북자 가운데서도 사회적응에 실패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정부는 입국과 정착지원에만 그칠 게 아니라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이들의 취업과 생활안정 등 사후관리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아직 탈북자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따뜻하다고 볼 수는 없다.탈북자들도 학교나 사회,이웃들에게 출신을 감추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현실이다.탈북자들이 소외감보다는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시민들의 노력도 한층 요구된다고 하겠다.
  • 성경학교 캠프 민박집 화재 어린이 1명 사망·34명 부상

    서울의 모 교회 성경학교에서 캠프를 온 어린이와 인솔교사 등 91명이 묵고 있는 경기도 포천의 한 민박집에서 불이 나 어린이 1명이 숨지고 34명이 부상했다. 23일 새벽 4시6분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C민박집 3개동 가운데 남자어린이들이 자고 있던 B동에서 불이 나 가운데 방에 있던 이모(12·서울 I초등 5년)군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또 송모(7)군 등 어린이 33명과 인솔교사 오모(38)씨가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을 입어 성심외과(16명)와 철원 길병원(18명)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뉴스플러스] 분양원가 전면공개 법안 제출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14일 공공 및 민간부문 아파트 분양원가를 전면 공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주택법 개정안을 여야 의원 18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했다. 김 의원은 “부동산투기를 조장하는 것은 민영 중대형 주택인데 정부와 여당이 내놓은 정책은 25.7평 이하의 소형 아파트에 대해서만 원가연동제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라며 “땜질식 정책은 중대형 주택으로 폭리를 취하는 건설사들에 면죄부만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與·野 ‘고용없는 성장’ 한목소리 질타

    “이해찬 총리는 재래시장에 가보셨습니까.”,“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환율 방어에 너무 개입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내수 촉진을 위해 2차 추경예산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13일 경제분야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은 ‘고용과 투자가 없는 성장’에 대해 우려하면서 부진한 내수만큼 정부 정책도 불황(不況)에 시달리고 있다고 질타했다.정부가 내수 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 경제 양극화 과소평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원은 “현재 고용없는 성장은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일부 계층을 위한 성장에 그치고 있다.”면서 “정부가 우리 경제의 양극화 현상을 과소평가해 경제의 순환체계를 망가뜨릴 만큼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상열 의원은 “내수경기 침체는 일시적 어려움이 아니라 구조적인 위기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종합적인 경제위기 타개책을 강구하지 않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땜질식 단기처방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신용불량자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가가 운영하는 ‘노동은행’ 설립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헌재 부총리는 “경기전망 등에 대한 예측이 부족해 송구스럽다.”면서 “노동은행을 통해 일자리에 대한 수요·공급의 불일치가 해소된다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경제불안으로 대규모 자본이 해외로 유출돼 성장동력이 악화되고 빈곤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6월 말 현재 국세 징수가 예년보다 3조∼4조원 부족하고 재정차입금도 한도를 다 끌어썼는데 세수마저 덜 걷히면 결국 추경을 편성하고 국채를 발행,후손들에게 빚만 물려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환율정책 바꿔 내수 살려야” 열린우리당 최철국 의원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출경쟁력만 생각하는 고환율정책을 바꿔야 한다.”면서 “이번에 책정된 추경 1조 8000억원으로는 청년실업·중소기업에 대해 충분한 지원을 할 수 없으니 2차 추경을 통해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환율정책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정지출을 4조 5000억원으로 늘렸기 때문에 당장 2차 추경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형사사법제도 국제기준에 맞게

    사법개혁위원회가 피의자의 인권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 제도를 추진중이다.영장 단계에서 보석을 신청할 수 있게 하고 구속전 피의자도 국선 변호인을 선임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형사사법제도 개선안은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대법원은 선진국의 법과 제도를 충분히 연구 검토해서 제도 개선 과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한다. 사법의 역사가 일천하고 독재정치를 거친 우리는 일제의 잔재와 인권을 무시하는 독소조항들이 법과 제도에 남아 있다.민주화가 실현된 뒤 여러 번 개선이 시도됐지만 땜질식 처방에 그쳤다.이제 전과 달리 근본적인 개혁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개혁 과정에서는 선진국의 제도를 과감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형사법 제도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운영할 때가 된 것이다.영국 등 선진국은 오랜 민주주의 역사의 산물로,인권보호에 역점을 둔 훌륭한 제도들을 갖추고 있다.물론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실정에 맞게 수정 보완하고 여론을 수렴해서 도입하면 되는 것이다. 인권은 민주주의의 최고 덕목이다.우리 헌법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선언하고 있다.확정 판결을 받기까지는 피의자는 무죄이므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인권은 철저히 보호돼야 한다.인신 구속은 최소화하고 이를 위해 마구잡이 영장 청구는 지양해야 한다.반면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는 최대한 보장하는 게 옳다.특히 인권 침해의 여지가 많은 수사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빈곤층을 위한 국선변호제도도 확대해야 할 것이다.‘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인식을 타파하는 것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길이다.˝
  • 개관 10돌 맞은 김석원 전쟁기념관장

    ‘인간들은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켰다.권력을 위해,때론 영광이나 명예를 위해,또 한 때에는 사랑을 위해….’ 얼마전 개봉된 영화 ‘트로이’의 도입 부분 내레이션이다.‘트로이전쟁’은 10년간 계속됐던 기원전 최대의 전쟁으로 예술과 문학사에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트로이’는 저 유명한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의 배경이 되고 있다.실재 여부를 차치하고라도 인간 상상력의 극치다.3000여년이 지난 지금도 ‘트로이 목마’가 회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류는 역사 이전의 시대부터 숱한 전쟁을 치르고,또 기억하면서 살아왔다.‘전쟁’이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지 1·2차 세계대전,6·25전쟁,베트남전쟁 등에서 실증적으로 경험했다.이라크 전쟁은 지금도 진행형이다.그래서 전쟁은 기억하고 싶던 아니던 인간과 더불어 영원히 ‘기념’될 수밖에 없다고 학자들은 얘기한다. ●1년에 100만명 관람… 분단의 상징 서울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은 민족분단의 ‘상징’이다.해마다 이맘때쯤 가장 붐빈다.‘보훈의 달’이라는 이름아래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올 6월은 더욱 의미가 깊다.10일로 개관 10돌을 맞았기 때문이다. 전쟁기념관은 예상보다 찾는 이가 많다.연평균 100만명이 이곳을 들른다.이에 10년을 곱하면 그동안 1000여만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이 이곳을 다녀갔다는 계산이다. 며칠전 김석원(64) 전쟁기념관장을 만나기 위해 기념관 ‘전사자명비’ 앞을 막 지나는 순간이었다.백발의 두 노병이 눈에 들어왔다.둘은 손가락을 짚어가며 돋보기를 들이대며 전사자명비를 열심히 살폈다. “연대장님,여기 있네요.이놈이 틀림없어요.” “백마고지,그 김 중사 맞아?” “그렇습니다.연대장님.” 이윽고 둘은 ‘김○○’이라고 적힌 이름 앞에 쪼그려 앉았다. “이놈 참 용감했어.그때 고집만 안 부렸어도 살았을 텐데….” “연대장님,그래도 김 중사가 아니었으면 우리 연대본부는 아마 몰살당했을 겁니다.” “하긴,그래.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가로막힌 남북은 그대로야.이놈은 죽어서 우리한테 아무 말도 안하고 말야.살아 있다는 게 덧없을 뿐이야.” “…….” 잠시 침묵이 흘렀다.두 노병의 눈가는 이미 젖어 있었다.시인 모윤숙의 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가 문득 생각났다. ‘…나는 죽었노라.스물다섯 젊은 나이에,대한민국의 아들로 숨을 마치었노라.질식하는 구름과 원수가 밀려오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드디어 드디어 숨지었노라….’ 때마침 견학온 유치원생 100여명이 그 앞을 시끄럽게 지나가는 바람에 더 이상의 얘기는 들리지 않았다.전쟁기념관의 이운세 홍보부장은 “6월이어서 옛 전우의 이름이라도 찾으려는 노병의 발길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작전통으로 이름날린 36년 ‘군인의 삶’ “전쟁기념관은 한마디로 전쟁을 단일주제로 5000년 민족사를 조망하고 있지요.그 교훈을 마음으로 새기고 두번 다시 전쟁의 참극을 겪어서는 안되겠다는 실천적 결의를 다지는 호국의 전당입니다.” 김 관장은 예비역 중장이다.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과 제5군단장,군수사령관 등을 지냈다.군 안팎에서는 소문난 ‘작전통’이다.지난 5월10일 관장으로 부임했다.그는 부임한 지 한달밖에 안됐다고 강조했지만 베트남전 참전과 36년 동안 군에 몸담아서인지 전쟁기념관의 중요성과 역할,그리고 나아갈 길에 대해서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반적인 박물관과는 다르죠.추모의 기능이 있습니다.20만여명의 전사자명비가 있어 추모객들의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전쟁기념관은 우리 민족이 겪은 전쟁사가 살아 숨쉬는 국내 최대의 군사박물관이자 아시아 최고의 기념관으로 우뚝 섰습니다.” 김 관장의 목소리가 더욱 빨라졌다.전쟁기념관은 도심속의 시민문화공간이라고 했다.3만 5000여평의 너른 부지위에 연못,분수,녹지공간이 그렇단다.매년 나라사랑 그림그리기 대회,평화사랑 글짓기 대회,청소년 문화교실,호국추모 꽃꽂이 전시회,6·25음식먹기 행사,열린음악회,영화시사회,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루어지는 곳이며 이용하기에 따라 정말로 유익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어린이연극,청소년연극,도자기체험교실,과학체험교실,호신무예교실,전통예절교실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8년 발해건국 1300주년을 맞아 ‘발해를 찾아서’나,2000년의 6·25전쟁 50주년 특별기획전 ‘아! 6·25’,2002년의 DMZ특별기획전 ‘갈 수 없는 땅,그러나 가야만 하는 곳’ 등은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 김 관장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대부분 전쟁기념관을 찾을 정도로 중요한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그동안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영국의 앤드루 왕자,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고(故) 살라후딘 말레이시아 국왕,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등 30여개국의 VIP들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용산 박물관벨트 중심으로 도약할 것 전쟁기념관에 보유중인 유물만 해도 3만여점에 이른다.김 관장은 “지난 4월 세계적 군사박물관인 프랑스의 앵발리드 박물관과 ‘양해 및 교류협약서’를 맺는 등 앞으로 스페인·영국 등 외국의 박물관과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005년 국립박물관의 용산이전이 완료되면 기념관 일대는 새로운 박물관벨트로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한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관 10주년에 맞춰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전통무기’ 특별기획전이 열립니다.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전통무기를 총망라했지요.국보급·보물급도 많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김 관장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소탈하면서도 업무추진력만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오자복 현 성우회장과는 각별한 인연을 쌓고 있다.김 관장이 15사단 39연대 작전주임때 오 회장은 39연대장이었다.이후 김 관장은 오 회장의 ‘수제자’라는 별칭이 붙었다. 1940년 경북 영주 출생인 그는 가난한 농가의 8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61년 6월 사병으로 군입대했으나 장교가 멋있어 62년 6월 소위(갑종166기)로 임관했다.이후 위관급때에는 15사단에서,영관급때에는 28사단에서만 근무하게 되는 인연을 맺었다.28사단 81연대 2대대장 시절에는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연대장,김동진 전 국방장관이 인근 3대대장으로 근무했다. “15사단은 젊은 시절 대부분을 보내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은행 방화로 9명 부상

    4일 오후 4시38분쯤 강원도 강릉시 금학동 국민은행 강릉중앙지점 1층 객장에서 30대 중반가량으로 보이는 남자가 폭발장치가 돼 있는 시너가 든 배낭을 폭발시켜 불을 질렀다. 방화범은 이어 불이 붙은 배낭을 은행 수납 창구로 던진 뒤 건물 3층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숨졌다. 20분 동안 계속된 불로 객장 20평이 타고 객장에서 업무를 보던 손성호(42) 차장 등 은행직원 8명과 고객 송모(47·여)씨 등 9명이 질식 등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은행 1층 객장의 출금과 입금,공과금 등을 수납하는 창구 부분이 주로 심하게 탔다. 경찰은 “방화범의 주머니에는 동전 300원만 있었을 뿐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등이 없었다.”면서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근본 수술 단행하라

    정부가 국민연금 납부 상·하한액을 상향 조정한 지 1주일만에 미납자에 대한 압류 등 강제징수를 완화하는 대책을 추가로 내놓았다.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안티 국민연금’ 정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판단된다.지금까지 징수에만 주력한 결과,민원과 불만의 30%가량이 강제징수와 관련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정부는 민간위원 등으로 구성된 국민연금제도 개선협의회를 통해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땜질식’ 대책이 국민연금 불신만 도리어 조장하게 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는 한 네티즌의 폭로성 고발로 촉발된 국민연금 폐지 운동이 순식간에 확산된 이유에서 해법의 단초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그만큼 국민연금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있었다는 방증이다.달리 말하자면 정부는 국민연금을 통해 국민의 노후생활을 보장해주겠다고 했지만 노후생활도 보장되지 않을 뿐더러 불편만 끼치고 있다는 게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불만인 것이다.연금 재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더 내고 덜 받으라는 국민연금법 개정방침이 누적된 불만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국민 사이에 최후의 사회안전망으로 뿌리내리려면 국민연금의 성격 규정에서부터 국가가 노년의 최저생계를 보장해주는 기초연금제도 도입에 이르기까지 원점에서 재검토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지역가입자의 절반가량이 납부 예외자로 분류돼 있는 ‘반쪽 연금’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는 어떤 대책을 내놓든 형평성 시비가 따를 수밖에 없다.또 낸 만큼도 받지 못한다는 논란을 낳고 있는 ‘병급(倂給) 조정’,즉 연금 지급 사유 두 개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하나만 선택토록 한 제한 규정도 손질이 가해져야 한다. 정부는 지난 2일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연금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내놓은 뒤 법을 개정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 [기고] 투자 확대 - 시스템 구축이 먼저다/조용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지난달 25일 대통령과 재계 인사들의 청와대 만남 이후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그동안 기업들이 너무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높았던 터라 국민들의 기대감도 적지 않은 듯하다. 최근 우리 경제는 기업의 투자 부진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기업투자와 민간소비가 바닥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수출과 내수가 따로 움직이는 기형적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호황을 누리고 있는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서민들의 살림살이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고 건전한 소비활동을 부추기는 일이 그만큼 시급해졌다. 산업 각 분야에서 과잉투자가 우려될 정도로 기업들이 왕성한 투자열기를 내뿜던 것이 불과 10년전이다.그러나 이제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투자를 주저하고,급기야 정부가 기업들에 투자를 독려하고 다녀야 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달라졌다. ‘노동자들의 파업’에 빗대 ‘자본의 파업’이라고까지 일컬을 정도로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부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현대경제학의 태두 케인즈는 기업가들 내면에 숨어 있는 ‘야성적 충동’이 투자를 이끌어내는 힘이라고 갈파했다.위험을 무릅쓴 모험과 도전 정신,기업가 정신이 바로 투자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도입된 소위 글로벌 스탠더드의 까다로운 준칙들이 케인즈가 말한 야성적 충동,나아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을 억누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결과적으로 최근의 극심한 기업투자 부진을 야기한 중요한 원인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수출로 벌어들인 현금을 사내금고에 쌓아둘지언정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투자를 하지 않는 기업들의 행태는 반세기 우리나라 기업사에서 찾아 볼 수 없던 일이다.사상 초유의 저금리 수준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의 은행차입이 계속 줄어드는 일도 과거에는 보기 드문 일이었다.기업들이 장사하고 남은 이익을 미래 투자자금으로 남겨두기에 앞서 주주들에게 나누어주고 자사의 주가를 끌어 올리는 데 써버리는 일도 외환위기 이전에는 좀처럼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부채비율을 지키지 못한 기업들은 정부의 규제에 앞서 시장으로부터 강력한 응징을 피할 수 없다.자칫하면 주가가 폭락하고 기업의 신용등급은 바닥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기업가들이 재무제표를 개선하고 주가를 떠받치는 일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메커니즘속에서 미래의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기업가정신은 고사될 수밖에 없다.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는 중요하다.기업경영의 투명성과 합리성은 한국 경제의 선진화를 위해 불가결한 요건이다.다만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한 집착이 도를 넘어 기업가 정신을 질식시키고 장래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회복불능 상태로 몰아갈 수도 있다는 점에 눈을 돌리자는 것이다. 모든 투자는 기회와 더불어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기회와 위험에 대한 최종판단은 기업가들의 몫이다.그러나 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기업가정신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은 그 사회가 선택한 시스템의 역할이다.지금처럼 기업가정신을 억누르고 기업들이 투자를 피하게 만드는 시스템으로는 우리 경제가 버틸 수 없다.투자가 살아날 수도 없다.기업들이 눈앞의 수치에 연연하기보다는 5년후,10년후를 생각해야 경제가 살고 나라가 산다.지금은 글로벌 스탠더드 그 이상을 모색할 때이다. 조용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1)草衣 선사의 꿈(下)

    초의의 동다문화(東茶文化)는 한국문화론의 한 원류다.사람이 만든 음식 중에 차보다 더 고결하고 완전한 것은 없다.일반적으로 음식은 주된 재료와 양념으로 부르는 부재료가 합쳐져서 만들어진다.그러나 차는 찻잎 그 자체만으로서 완전한 음식이 된다.하나이면서 모두가 되는 귀한 물건이다.하나 속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차다.차의 이같은 특성 때문에 일찍이 종교 의식용으로 쓰여졌다.불교 수행자들은 차가 지닌 약리적 효능과 함께 하나이면서 모든 것을 지녔다는 상징성을 받들어 차와 함께 하는 고유의 의식을 만들고 전해왔다. 초의가 차를 이용하여 술로 찌든 조선 후기 사회의 폐습을 타파하기 위한 나름의 시도를 할 수 있게 된 데는,초의 개인의 비범한 능력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성인들과 깊은 교류를 통한 깨달음도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정약용,김정희,홍현주로 대표되는 스승이자 동무들과의 만남은 초의에게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적극적인 동력이 되었다.초의는 부처의 깨달음이 집약된 화엄사상의 실체를 현실세계에서 구현하고자 했다.즉 ‘모든 것은 모든 것과 관계 있고,그 관계는 평등하다.’는 존재 상호간의 상생성,연기성,평등성을 차와 차살림을 통하여 실천했다. ●당대 지식인과 폭넓은 교류 모든 것들의 관계를 결정지은 인물이 정약용이었다.초의는 정약용의 실학 사상과 홍현주의 시론(詩論)이나 문장론을 매개로 조선 문인들과 정약용 사이에 오고 간 불꽃 튀는 시론 문답,김정희와의 절절한 교우관계에서 한 지성인이 겪어내는 시대적 고뇌를 곁에서 지켜보았다.누구도 혼자 사는 것이 아님을 다시 깨달았다. 그 때 정약용이 말하기를,‘차를 알고 마시는 민족은 흥하지만,차를 모르고 마시지 않는 민족은 망한다.’는 천둥번개같은 외침이 있었다.음식에 관한 폐습을 혁신시키지 못하면 개인이든 민족이든 끝내 불행해지고 만다는 큰 깨달음에서 얻어진 빛나는 사리였다.여전히 문제는 술에 취해 사는 사회였고,그 사회의 지도자들이 넋을 처박고 사는 술이라는 음식이었고,그 음식에 대한 뒤틀린 습관이었다.중국과 일본은 차문화의 뿌리가 깊고 탄탄한데다 술만큼 차를 숭상했다.그리하여 그들은 역사 속에서 늘 강자였고,지배자로 군림했다. 정약용이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강진에 유배 중일 때였다.정약용은 정치사상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같은 천주교인인 이승훈,이가환과 함께 채제공(蔡濟恭,1720∼1799)의 계자(系子)가 되었다.조선 후기의 대표적 정치가인 채제공은 불교와 천주교를 원칙적으로는 배격하되 그 장점만은 잘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매우 특이한 정치철학을 실천한 인물이었다.정약용이 처음으로 전라도 지역 암행어사로 나갈 때 그를 추천했던 채제공은 엉뚱하게도 천주교 교인인 정약용에게 한 승려를 만나보도록 권유했다.지리산에서 수행중인 연담(蓮潭) 유일(有一)이라는 승려였다.조선의 유생들로부터는 극단적으로 배척받는 불교와 천주교지만 두 종교가 지닌 민중교화력을 인정하는 채제공으로서는 정약용과 유일을 만나게 해줌으로써 유생들로서는 불가능한 새로운 시대를 위한 논리와 실천방안이 마련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서였다. ●‘목탁대신 칼’ 호국불교의 시대 두 사람은 만났다.뒷날 정약용이 강진으로 유배된 이후 정약용에게 차를 가르쳐 준 혜장(惠藏,1772∼1811)이 유일(有一)의 제자였고,초의는 유일선사의 법통을 전수받은 제자였으며,초의와 정약용 또한 스승과 제자 사이였다.아마도 이들의 인간관계에서 우러난 시대정신이 초의의 동다문화를 탄생시키는데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특히 초의가 승려로서 확립한 다선일미사상(茶禪一味思想)은 그 뿌리가 깊고 매우 현실적이다.민중의 존재와 삶을 이해하고 돕는 것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는 이른바 보살정신은 조선시대에 들어와 매우 처절한 실천력을 요구했다.즉 유생들에 의한 불교 배척과 승려 탄압 정책으로 불교의 명맥이 위기에 처했을 때 탁월한 수행자가 등장하여 위기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보살정신을 실천했다. 조선 중기 명종 때의 보우(普愚)는 질식당하기 직전의 불교를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 사실상 조선 불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보우는 불교 회생을 위해 승과(僧科)를 부활시켜 인재양성의 터전을 닦아 놓고 유생들의 손에 죽임당했다.그가 부활시킨 승과에 합격하여 새로운 인물로 등장한 사람이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였다.두 분은 목탁 대신 칼과 창을 쥐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 도탄에서 허덕이는 조선민중을 구하면서 손에 피를 묻힌 불멸의 보살들이었다.살생하지 말라는 지엄한 계율을 위배하면서 동족의 생명을 지키고 구원해 낸 행위에서 우리는 다선일미(茶禪一味) 정신의 궁극을 읽어낼 수 있다.이 때의 차(茶)는 곧 중생을 상징하며,선(禪)은 곧 부처의 마음이니,조선불교를 호국불교라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초의의 동다문화는 이같은 역사적 뿌리 위에서 새롭게 피어난 중생구원론이기도 하다.즉 사회 지도자의 품성을 올바로 키우고,민족의식을 드높여 키우기 위해 초의가 꾼 또 다른 꿈은 중생들의 살림살이 걱정이었다. ●장 제조법 전파등 중생구제 힘써 1830년을 지나면서 조선사회는 붕괴되어 갔다.모든 세계 인류가 변하고 있는데 조선의 양반사대부들만 중국의 그늘에 스스로 갇혀서 변화를 극력 반대했다.부패와 타락이 주된 흐름이었다.가난한 민중들은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면서 두려움과 배고픔에 시달렸다.끝없는 불안에 지친 민중들은 살림살이의 핵심이 되는 장 담그는 일조차 할 수 없었다.가난할수록 장이 있어야만 가난을 견딜 수 있었다.이 시기에 초의가 장 담그는 법을 보다 정확하게 정리하여 가르친 일이나 단방약을 개발하여 세속에 널리 퍼뜨린 것은 초의의 중생 사랑 그 자체였다.단방약은 민중들의 질병을 완화시켜 주기 위한 조치였다.사회 경제적 토대가 붕괴되고 신분질서가 해체되는 혼란 속에서 민중들의 질병은 더욱 심했다.병이 나도 치료할 길이 없었다.가난 때문에 약을 구할 수도 없었다.그 때 초의는 한 두 가지 약초나 조선 산천에 흔하게 자라는 풀잎이나 뿌리 혹은 열매로 간단하게 약을 만들어 먹는 법을 개발하여 널리 퍼뜨렸다.원래 조선의 사찰에는 이같은 단방약에 관한 처방이 여러 가지로 전해져 왔다.승려들 스스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 하는 억불정책의 결과였다. 승려들의 질병과 세속인의 질병은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 초의의 생각이었다.그렇게 개발한 단방약은 매우 빠르게 조선 전역으로 파급되어 많은 민중들의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덜어주었다.이같은 생각과 실천의 결과들이 한데 모여서 나온 것이 동다문화였다.언제까지 중국만 바라보고 살 수 없으며,그래서도 안된다고 믿었다.지치고 좌절한 민중들이 희망을 품게하는 일,공자 맹자의 가르침을 외우고 쓰는 일보다 내 나라에서 자라는 곡식과 풀잎을 잘 알고 가꾸어 배불리 먹고 이웃과 나누는 것이 더 급한 것임을 실천하기 위하여 살았던 초의였다.초의의 동다(東茶)는 그렇게 만들어졌다.지금 이 나라 강산에는 차문화가 흥청거린다.東茶를 말하는 이들 대부분이 아직도 중국 차문화를 선전하고 있다.더 늦기 전에 참회해야 한다.정약용 선생께서 하신 말씀을 다시 새겨보면서 부끄러워해야 하느니. ˝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1)草衣 선사의 꿈(下)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1)草衣 선사의 꿈(下)

    초의의 동다문화(東茶文化)는 한국문화론의 한 원류다.사람이 만든 음식 중에 차보다 더 고결하고 완전한 것은 없다.일반적으로 음식은 주된 재료와 양념으로 부르는 부재료가 합쳐져서 만들어진다.그러나 차는 찻잎 그 자체만으로서 완전한 음식이 된다.하나이면서 모두가 되는 귀한 물건이다.하나 속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차다.차의 이같은 특성 때문에 일찍이 종교 의식용으로 쓰여졌다.불교 수행자들은 차가 지닌 약리적 효능과 함께 하나이면서 모든 것을 지녔다는 상징성을 받들어 차와 함께 하는 고유의 의식을 만들고 전해왔다. 초의가 차를 이용하여 술로 찌든 조선 후기 사회의 폐습을 타파하기 위한 나름의 시도를 할 수 있게 된 데는,초의 개인의 비범한 능력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지만 그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성인들과 깊은 교류를 통한 깨달음도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정약용,김정희,홍현주로 대표되는 스승이자 동무들과의 만남은 초의에게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적극적인 동력이 되었다.초의는 부처의 깨달음이 집약된 화엄사상의 실체를 현실세계에서 구현하고자 했다.즉 ‘모든 것은 모든 것과 관계 있고,그 관계는 평등하다.’는 존재 상호간의 상생성,연기성,평등성을 차와 차살림을 통하여 실천했다. ●당대 지식인과 폭넓은 교류 모든 것들의 관계를 결정지은 인물이 정약용이었다.초의는 정약용의 실학 사상과 홍현주의 시론(詩論)이나 문장론을 매개로 조선 문인들과 정약용 사이에 오고 간 불꽃 튀는 시론 문답,김정희와의 절절한 교우관계에서 한 지성인이 겪어내는 시대적 고뇌를 곁에서 지켜보았다.누구도 혼자 사는 것이 아님을 다시 깨달았다. 그 때 정약용이 말하기를,‘차를 알고 마시는 민족은 흥하지만,차를 모르고 마시지 않는 민족은 망한다.’는 천둥번개같은 외침이 있었다.음식에 관한 폐습을 혁신시키지 못하면 개인이든 민족이든 끝내 불행해지고 만다는 큰 깨달음에서 얻어진 빛나는 사리였다.여전히 문제는 술에 취해 사는 사회였고,그 사회의 지도자들이 넋을 처박고 사는 술이라는 음식이었고,그 음식에 대한 뒤틀린 습관이었다.중국과 일본은 차문화의 뿌리가 깊고 탄탄한데다 술만큼 차를 숭상했다.그리하여 그들은 역사 속에서 늘 강자였고,지배자로 군림했다. 정약용이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강진에 유배 중일 때였다.정약용은 정치사상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같은 천주교인인 이승훈,이가환과 함께 채제공(蔡濟恭,1720∼1799)의 계자(系子)가 되었다.조선 후기의 대표적 정치가인 채제공은 불교와 천주교를 원칙적으로는 배격하되 그 장점만은 잘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매우 특이한 정치철학을 실천한 인물이었다.정약용이 처음으로 전라도 지역 암행어사로 나갈 때 그를 추천했던 채제공은 엉뚱하게도 천주교 교인인 정약용에게 한 승려를 만나보도록 권유했다.지리산에서 수행중인 연담(蓮潭) 유일(有一)이라는 승려였다.조선의 유생들로부터는 극단적으로 배척받는 불교와 천주교지만 두 종교가 지닌 민중교화력을 인정하는 채제공으로서는 정약용과 유일을 만나게 해줌으로써 유생들로서는 불가능한 새로운 시대를 위한 논리와 실천방안이 마련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서였다. ●‘목탁대신 칼’ 호국불교의 시대 두 사람은 만났다.뒷날 정약용이 강진으로 유배된 이후 정약용에게 차를 가르쳐 준 혜장(惠藏,1772∼1811)이 유일(有一)의 제자였고,초의는 유일선사의 법통을 전수받은 제자였으며,초의와 정약용 또한 스승과 제자 사이였다.아마도 이들의 인간관계에서 우러난 시대정신이 초의의 동다문화를 탄생시키는데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특히 초의가 승려로서 확립한 다선일미사상(茶禪一味思想)은 그 뿌리가 깊고 매우 현실적이다.민중의 존재와 삶을 이해하고 돕는 것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는 이른바 보살정신은 조선시대에 들어와 매우 처절한 실천력을 요구했다.즉 유생들에 의한 불교 배척과 승려 탄압 정책으로 불교의 명맥이 위기에 처했을 때 탁월한 수행자가 등장하여 위기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보살정신을 실천했다. 조선 중기 명종 때의 보우(普愚)는 질식당하기 직전의 불교를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 사실상 조선 불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보우는 불교 회생을 위해 승과(僧科)를 부활시켜 인재양성의 터전을 닦아 놓고 유생들의 손에 죽임당했다.그가 부활시킨 승과에 합격하여 새로운 인물로 등장한 사람이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였다.두 분은 목탁 대신 칼과 창을 쥐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 도탄에서 허덕이는 조선민중을 구하면서 손에 피를 묻힌 불멸의 보살들이었다.살생하지 말라는 지엄한 계율을 위배하면서 동족의 생명을 지키고 구원해 낸 행위에서 우리는 다선일미(茶禪一味) 정신의 궁극을 읽어낼 수 있다.이 때의 차(茶)는 곧 중생을 상징하며,선(禪)은 곧 부처의 마음이니,조선불교를 호국불교라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초의의 동다문화는 이같은 역사적 뿌리 위에서 새롭게 피어난 중생구원론이기도 하다.즉 사회 지도자의 품성을 올바로 키우고,민족의식을 드높여 키우기 위해 초의가 꾼 또 다른 꿈은 중생들의 살림살이 걱정이었다. ●장 제조법 전파등 중생구제 힘써 1830년을 지나면서 조선사회는 붕괴되어 갔다.모든 세계 인류가 변하고 있는데 조선의 양반사대부들만 중국의 그늘에 스스로 갇혀서 변화를 극력 반대했다.부패와 타락이 주된 흐름이었다.가난한 민중들은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면서 두려움과 배고픔에 시달렸다.끝없는 불안에 지친 민중들은 살림살이의 핵심이 되는 장 담그는 일조차 할 수 없었다.가난할수록 장이 있어야만 가난을 견딜 수 있었다.이 시기에 초의가 장 담그는 법을 보다 정확하게 정리하여 가르친 일이나 단방약을 개발하여 세속에 널리 퍼뜨린 것은 초의의 중생 사랑 그 자체였다.단방약은 민중들의 질병을 완화시켜 주기 위한 조치였다.사회 경제적 토대가 붕괴되고 신분질서가 해체되는 혼란 속에서 민중들의 질병은 더욱 심했다.병이 나도 치료할 길이 없었다.가난 때문에 약을 구할 수도 없었다.그 때 초의는 한 두 가지 약초나 조선 산천에 흔하게 자라는 풀잎이나 뿌리 혹은 열매로 간단하게 약을 만들어 먹는 법을 개발하여 널리 퍼뜨렸다.원래 조선의 사찰에는 이같은 단방약에 관한 처방이 여러 가지로 전해져 왔다.승려들 스스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 하는 억불정책의 결과였다. 승려들의 질병과 세속인의 질병은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 초의의 생각이었다.그렇게 개발한 단방약은 매우 빠르게 조선 전역으로 파급되어 많은 민중들의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덜어주었다.이같은 생각과 실천의 결과들이 한데 모여서 나온 것이 동다문화였다.언제까지 중국만 바라보고 살 수 없으며,그래서도 안된다고 믿었다.지치고 좌절한 민중들이 희망을 품게하는 일,공자 맹자의 가르침을 외우고 쓰는 일보다 내 나라에서 자라는 곡식과 풀잎을 잘 알고 가꾸어 배불리 먹고 이웃과 나누는 것이 더 급한 것임을 실천하기 위하여 살았던 초의였다.초의의 동다(東茶)는 그렇게 만들어졌다.지금 이 나라 강산에는 차문화가 흥청거린다.東茶를 말하는 이들 대부분이 아직도 중국 차문화를 선전하고 있다.더 늦기 전에 참회해야 한다.정약용 선생께서 하신 말씀을 다시 새겨보면서 부끄러워해야 하느니.
  • 온두라스 교도소 불 103명 사망

    |테구시갈파(온두라스) AFP 연합|온두라스 북부 소재 교도소에서 17일 새벽(현지시간)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해 최소한 재소자 103명이 숨졌다.사고 당시 재소자들은 대부분 잠을 자고 있었다고 내무부 관계자는 전했다. 온두라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0분께 수도 테구시갈파 북쪽 180㎞ 지점 산 페드로 술라시(市)에 있는 교도소에서 냉장고 전동기 과열로 인한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했다.이 화재로 폭력단체 조직원들이 수용된 수감동을 순식간에 불태우면서 화상과 가스 질식으로 최소한 재소자 103명이 숨졌으며,부상한 25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 법원“군산윤락가 화재 정부책임 없다”…여성단체선 “시대 역행” 항소

    전북 군산시 개포동 유흥주점에 감금돼 윤락을 강요당하다 2002년 1월29일 화재로 숨진 여성들에 대해 국가와 지자체는 배상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앞서 2000년 9월 군산시 대명동 윤락가 화재사건으로 사망한 3명의 윤락여성 유족들에게 국가 배상 판결한 것과 엇갈려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또 최근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잇따라 제기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법원의 최종 판결도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7부(부장 신성기)는 화재로 숨진 윤락여성 13명의 유족 24명이 국가와 군산시,전북 및 업주 이모(39)씨 부부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업주측은 1인당 1000만∼1억 9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9부(부장 강재철)도 같은 사고로 숨진 황모(당시 29세·여)씨의 호적상 남편 안모(47)씨가 낸 소송에서 “이씨 부부 등은 82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국가에 대해서는 “2000년 9월 대명동 화재 이후 경찰이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상대로 심층 면담을 했는데도 감금행위 신고는 없었으며,화재 예방은 경찰업무로 보기 어렵다.”며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또 소방관리 책임이 있는 군산시 등에 대해서도 “외관상 특수 감금자물쇠를 식별하기 어려웠고,소방공무원들의 직무상 의무 위반과 화재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책임을 묻지 않았다. 또 “사고업소는 97년 9월 소방법시행령 개정 전에 영업허가를 받은 곳이라 적극적인 소방 단속이 어려웠던 점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씨 등은 ‘쪽방’ 내부를 인화성 물질로 장식하고 화재 위험이 높은 낡은 전선을 교체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업소여성들의 출입문을 봉쇄해 화재로 숨지게 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군산시 속칭 ‘개복 골목’ 2층짜리 유흥주점에서 발생한 화재로 윤락녀들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자 국가 등을 상대로 31억 6000여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사고 뒤 군산경찰서 경찰관 3명과 군산소방서 소방관 2명이 각각 뇌물과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소송을 이끌었던 여성단체연합 등은 “성매매 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률을 제정,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법원이 시대에 역행하는 판결을 내렸다.”며 항소하기로 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회플러스] 우루과이정박 한국선박 폭발사고

    |몬테비데오(우루과이) AFP 연합|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의 항구에 정박중이던 한국 선적 선박 성경 201호에서 10일 새벽 2시(현지시각) 폭발사고가 발생,최소한 80명이 연기에 질식해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우루과이 소방 관리들이 밝혔다.이날 폭발은 냉장용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돼 일어났으며 선원들이 잠든 시간에 발생,많은 선원들이 질식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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