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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금융대란의 예방은 구조개혁에 있다/권영준 경희대 경영학 교수

    [시론] 금융대란의 예방은 구조개혁에 있다/권영준 경희대 경영학 교수

    꿈같은 2주간의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잊고 지냈던 9월 금융위기설이 머리를 들면서 주가는 마지노선이 무너지고 환율은 천장이 뚫리는 등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주가와 원화가치의 폭락에 이어 채권가격마저도 하락하는 소위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그런데도 청와대 수석은 이명박 정부가 잘하고 있다는 해괴한 경제선방론을 주장하고 있는 소통부재의 정부다. 1997년 외환위기 때에도 당시 정부는 평균수치로서의 경제펀더멘털이 튼튼하므로 아무 염려 없다는 무책임한 기초체력론으로 일관하다가 엄청난 국난을 초래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다. 정부도 기업도 우리 경제의 정책방향과 경제구조로서의 펀더멘털과 현재 금융시장에 대한 냉정하고도 정확한 진단이 급선무다. 분명히 현 정부는 오늘날 상당수의 경제학자들에 의해 비판받고 있는 미국 양극화의 주범인 레이거노믹스의 감세정책과 신자유주의정책을 천명하고 집행하는 과정에 있다.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중심의, 내수보다는 수출 중심의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의 세계경제 침체 환경과 극심한 양극화의 국내경제환경 속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는 위험하고도 구시대적인 정책방향이다. 이미 유럽경제의 악화로 급격한 수출둔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경제로 인해 우리 수출의 구조적 편중문제(이미 8월까지 116억달러 무역수지적자 발생)가 드러나고 있다. 윗목과 아랫목이 연결되지 않는 양극화 구조속에서 부자와 대기업들의 소비와 투자가 서민들과 중소기업에 선순환되는 후방침투효과(trickle-down effect)가 없음은 이미 실증되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을 필두로 금융시장 전체의 반응이 일시적이고 단기적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에 현 정부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근본적 원인이라면 우리 정부는 환골탈태해서 제2의 경제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찾아서 이념을 초월한 구조개혁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금융시장은 대단히 민감하고 반응이 즉각적인 시장이다. 소위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즉 과학적 근거가 약해도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이 주식시장에 거품이 많아서 터질 것이라고 예언하면 정말로 주가가 붕괴하는 현실로 연결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금융시장은 정말로 신뢰가 중요할 뿐 아니라 프로들이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 시장이다. 이미 MB 정부가 출범하기 전 인수위시절부터 수출대기업을 뒷받침하는 경제정책이 예고되면서 우리 금융시장은 고환율이 될 것으로 국내외에서 예언하고 있었다. 그런 마당에 신정부의 장·차관이 입만 열면 고환율을 주장했는데, 환율추세가 급격히 솟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그 이후 원유가격폭등과 아울러 수입물가가 치솟고 촛불집회로 나타난 민심이반 현상이 위험수위에 오르자 역으로 달러폭탄을 부으면서 환율방어를 하고자 했으나 이미 닭 쫓던 개 신세로 고스란히 실탄만 날리는 꼴이 됐다. 문제는 이제 실탄이 여의치 않다는 데 있다. 이제라도 정부는 땜질식 단기처방에 연연하지 말고 우리 경제가 국내외 투자자들과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근본적인 경제운영의 패러다임 변혁을 통해서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 교수
  • 사람 죽인후 삼키려 한 비단뱀에 남미 충격

    사람 죽인후 삼키려 한 비단뱀에 남미 충격

    최근 베네수엘라의 한 동물원에서 비단뱀이 사람을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 동물원(Caracas zoo)의 한 관계자는 지난 24일 이른 아침 동물원을 순찰하던 중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3m 길이의 거대한 버미즈 파이숀(Burmese Pythons·비단뱀의 일종) 한 마리가 사람의 머리를 반 쯤 집어 삼키고 있었던 것. 사육사들이 재빨리 사람과 뱀을 분리시켰지만 이미 목숨이 끊어진 뒤였다. 사고를 당한 사람은 이 동물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9살의 대학생 에릭 아리에타. 아리에타는 발견되기 몇 시간 전인 23일 저녁 홀로 야간 근무를 서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리에타의 왼쪽 손목에는 비단뱀에게 물린 흔적이 남아있었으며 사인은 질식사로 밝혀졌다. 동물원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비단뱀이 아리에타의 손목을 문 뒤 몸 전체를 휘감고 심한 압박을 가해 숨지게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더 정확한 사항은 부검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아리에타는 우리 안에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어기고 비단뱀에게 접근한 것 같다.”고 언론에 밝혔다. 이어 “그는 야생동물을 과소평가했다.”면서 “동물원에서 사육되던 뱀이 사람을 죽인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를 일으킨 이 비단뱀은 두 달 전 카라카스 동물원에 기증된 것으로 외부에 전시된 적은 없었다. 사진=flickr.com(사건과 같은 종인 버미즈 파이숀)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 공기업 개혁에 정권 명운 걸어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기업 개혁에 정권 명운 걸어라/우득정 논설위원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법인카드로 유흥비와 골프 비용을 흥청망청 쓰는 곳(증권예탁원), 편의 제공을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챙기는 곳(주공, 한전), 고객에게는 인색하면서 골프와 단란주점·요트 관광으로 이사회를 치르고 노사합의라는 이유로 시간외수당을 퍼주는 곳(중소기업은행)…. 새 정부 들어 공기업에 대한 감사원과 검찰의 감사 및 수사결과 드러난 비리다. 물론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공기업을 털 때마다 늘상 드러나는 고정 메뉴다. 어떤 공기업 기관장은 재임기간 중 직원들이 술값 등 개인 용도로 법인카드를 1825회에 걸쳐 1억 7660만원어치나 사용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또 시간외 근무실적과 근무복 착용에 상관없이 수당과 피복비로 10억원 가까이 지출했다. 그럼에도 이 기관장은 최근 공모절차를 거쳐 규모가 큰 공기업의 CEO로 영전했다. 그리고 비리가 이처럼 횡행하는데도 정권의 줄을 타고 낙하한 감사는 오로지 ‘감사’한 마음에 눈과 귀, 입을 봉한 채 한통속이 된다. 현재 305개 공기업의 총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33.6%에 이른다. 참여정부 5년간 48%인 97조 9000억원이 늘었다.45개가 신설되고 임직원은 38%인 7만 1000명이 늘었다. 연간 재정에서 지원되는 규모가 20조원에 가깝다. 국가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공기업 개혁은 공통된 관심사다. 영국의 대처 총리는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포함한 대대적인 공공개혁으로 ‘영국병’을 치유했다. 일본은 고이즈미 내각 당시 우정공사 민영화 등 과감한 공공개혁으로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명박 정부 역시 한국경제 선진화의 원동력을 규제완화, 감세와 함께 공공부문의 개혁에서 찾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광우병파문의 여파로 국정 지지도가 두자리 숫자 초반까지 추락하고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기업 선진화의 추진력은 현저하게 떨어졌다. 주요 금융공기업의 민영화 일정은 정권 말로 연기되고 갈등의 소지가 큰 부문의 민영화는 백지화되는 등 개혁의 핵심인 민영화의 구도는 적잖이 일그러졌다. 어느 순간 공기업 개혁의 주도권은 각 부처로 떠넘겨졌다. 여권 일각에서는 9월 중 공기업 개혁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가을쯤 국정지지도가 40%대로 올라서면 공기업 개혁도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낙관한다. 하지만 포스코나 KT에 상응하는 민영화 상징이 빠진 상황에서 MB정부의 공기업 개혁도 별로 기대할 게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 정부는 고물가 경제위기 국면에도 불구하고 후유증이 예견되는 경기 부양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반(反)MB식 윽박지르기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서민 물가 낮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나, 땜질식 대응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여름철 손님이 없을 때 목욕탕 보수작업에 들어가듯 지금이야말로 구조적인 개보수에 착수해야 한다. 정부도 성장에서 안정으로 정책기조를 선회하면서 성장잠재력 확충에 역점을 두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 첫걸음이 공공부문 개혁이다. 그리고 개혁의 핵심은 경쟁 유발이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먼저 관료-공기업CEO-노조-정치권의 담합구조부터 타파해야 한다. 여대야소라는 정치 환경에 2년간 선거가 없는데도 머뭇거린다면 ‘무능’ 외에는 달리 덧붙여질 단어가 없다. 공기업 개혁에 정권 명운을 걸어라.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佛 불법이민자 수용소 또 방화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의 불법이민자 수용소에서 다시 방화 소요사태가 발생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파리 인근 메닐-아믈로 수용소에서 2일(현지시간) 강제 출국을 앞둔 불법이민자들이 건물 내부에 불을 지르며 시위를 벌였다. 수용소 바깥의 시민단체 시위와 동시에 벌어진 이날 소요사태는 지난 6월22일 프랑스 최대 규모의 뱅센 수용소 방화에 이어 두번째 벌어진 소요 사태다.프랑스2 텔레비전 등 주요 언론들은 이날 수용소 안팎에서 소요와 시위가 발생해 긴장이 확산됐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뱅센 수용소 방화 소요 사태 때에는 많은 수용자들이 질식 등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불법이민자 수용소에서 소요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불법이민자 강제 추방에 대한 반발 때문이다. 대통령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불법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공언해온 사르코지 대통령은 올해 초에는 스페인·이탈리아와 함께 보조를 맞춰 불법 이민자 문제에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매년 불법이민자 추방 숫자 목표를 정해 발표하면서 사회적 반발이 커져 왔다.vielee@seoul.co.kr
  • 스페인 농구대표팀 “美 리딤팀 게 섰거라”

    스페인 농구대표팀 “美 리딤팀 게 섰거라”

    유로2008 챔피언인 스페인은 축구만 잘하는 나라라고 사람들에게 많이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생각이 조금은 바뀌어야 할것 같다.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스페인 농구대표팀의 화력이 미국 못지 않을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농구대표팀의 화력은 어느정도이며 메달가능성은 어떻게 될까? 우선 스페인 농구의 핵심포인트인 수비를 살리고 호세 칼데론(28)같은 가드진들의 장거리포나 파우가솔(29), 마르크 가솔(24) 형제가 골밑 공략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메달의 색깔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리고 에르난데즈 감독의 뒤를 이어 올해 6월 감독직을 넘겨받은 레네세스 감독은 수비지향적 농구를 추구하는 스타일이고, 평균 신장이 2m인 스페인 대표팀은 지난 2006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할 당시에도 총 9경기에서 평균 66.6실점이라는 엄청난 ‘질식수비’로 상대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킨 바가 있다. 또 선수들의 풍부한 NBA 경험도 우승의 자양분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 현재 12명의 명단에서 NBA 경력이 있거나 현역 NBA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모두 7명이나 된다. 특히 스페인의 주전멤버인 레이커스의 파우 가솔, 멤피스의 마르크 가솔, 토론토의 호세 칼데론 그리고 포틀랜드의 루디 페르난데즈(24)는 NBA에서도 자리잡은 주전 선수들이고 이번 올림픽 최대 라이벌이자 거대한 벽인 미국과의 매치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다. 물론 스페인팀도 몇몇 전문가들에게 “주전들의 의존도가 다소 높고 공격의 기복이 심하다.”라는 따끔한 지적을 받긴 했지만, 이번에 발탁된 릭키 루비오나 베르니 로드리게즈같은 선수들은 스페인 리그에서 충분히 기량을 검증받은 선수들이고, 주전선수들의 공격력은 세계 최정상급이라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이 우승해도 전혀 이상한일이 아니다’라는 말이 별로 어색하지 않다. 한편 역대 올림픽에서 10번이나 출전하고도 1984년 LA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것이 최고의 성적이었던 스페인 농구대표팀은 2006년이 되어서야 국제대회에서 우승이라는 달콤한 맛을 보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미주 스포츠 통신원 이동희 ldh1420@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독도 이름 되찾기 이제 ‘첫발’

    독도 이름 되찾기 이제 ‘첫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 윤설영기자|미국 지명위원회(BGN)에 의해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됐던 독도의 영유권 표기가 일주일만인 30일(현지시간) ‘한국’과 ‘공해’(Oceans)로 각각 원상회복됐다. 미측의 독도 영유권 표기가 원상회복됐지만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개별적 상황에 일희일비하며 땜질식 처방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 지명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동부시간) 자체 데이터베이스인 지오넷의 외국지명 표기와 관련해 독도의 공식명칭으로 ‘리앙쿠르 바위섬’을 그대로 유지하고, 영유권을 일주일 전 표기인 한국과 공해로 되돌려놓았다. 리앙쿠르 바위섬의 변형어 표기 순서도 독도와 다케시마 순으로 원상회복됐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백악관에서 아시아 언론과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독도 표기와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7일 전 상태로 되돌려놓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무엇보다 모든 분쟁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기자회견장에 한반도와 울릉도, 독도 등이 표시된 지도를 직접 가지고 나와 독도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신속하게 독도 표기 변경을 원상회복토록 조치한 데 대해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성을 인식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어 “독도의 한국 영유권은 일단 유지되겠지만 독도 명칭은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계속 남게 된다.”면서 “한국 외교의 목표는 지난 1977년 이전으로 돌아가 ‘독도’의 고유 명칭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한·미 동맹 복원과 신뢰 회복의 결과”라며 “이례적으로 신속한 조치가 취해진 것은 부시 대통령이 한국민의 정서를 이해하고 있는 데다 양 정상간의 깊은 신뢰와 우정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논평에서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정부는 독도에 관한 미국 내 인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 또 계속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날 당정협의를 열어 미 주요 정부기관의 독도 표기를 ‘리앙쿠르 바위섬’에서 ‘Dokdo’로 변경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독도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체제를 정비, 민간과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독도 문제는 결국 학술적 논거에 대한 연구와 해외 홍보에 성패가 달려 있다.“며 “단기적 대응으로 일본에 말려들 게 아니라 우리 영토라는 근거를 축적해 왜곡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여야 한목소리,외교라인 바꿔라

    최근 정부의 ‘외교 난맥상’을 둘러싸고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외교라인에 대한 인책론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이태식 주미대사 등 책임자들의 즉각 경질을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선(先) 진상파악’ 기류가 강하지만 외교 혼선 책임자에 대한 경질이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는 외교대로 국제사회에서 수모를 당했고, 남북 문제는 남북 문제대로 깊은 수렁에 빠지게 하는 이 정부의 행태가 한심스럽다.”면서 “분명한 실책을 드러낸 외교안보라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인책론에 무게를 뒀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이태식 주미대사와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등 외교안보라인의 전반적인 경질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대북 외교정책의 실패를 인정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대북 무능과 혼선을 빚은 외교라인을 전면교체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야권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사퇴 압력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당 일각에서 유 장관의 책임론이 불거져 나오면서 ‘인책론’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독도 문제에 대해 유감표명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질책할 것은 질책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대변인은 “최고위에서는 유 장관의 인책론에 대해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지만 유 장관의 외교적 미흡함에 대해 사후 땜질식이라는 질타가 있었다.”고 전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유 장관 스스로 대통령과 정부에 누를 끼쳤다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면서 “유 장관이 일련의 파문에 대해 전략적 판단을 잘못한 측면이 두드러진다면 인책해야 한다.”며 경질론을 제기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마사지업소도 불… 2명 질식사

    27일 오전 8시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 3층짜리 건물 지하에 있는 한 마사지 업소에서 불이 나 황모(36)·천모(28)씨 등 손님 2명이 연기에 질식해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종업원 김모(42)씨도 연기를 마셔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가게 내부 90㎡ 중 30㎡를 태워 4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15분 만에 꺼졌다. 당시 업소에는 주인 정모(52·여)씨와 여성 종업원 등 2명이 더 있었지만 불이 난 직후 곧바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용인 고시원서 방화 추정 불… 7명 사망

    용인 고시원서 방화 추정 불… 7명 사망

    25일 새벽 불이나 7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용인의 고시원 화재는 ‘방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화재 현장 잔해물과 CC(폐쇄회로)TV 등을 확보해 용의자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25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10층짜리 상가건물 9층의 T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40분 만인 오전 2시5분쯤 진화됐다. 잠을 자던 이영석(38), 정찬영(27)씨 등 7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부상자 10여명은 용인지역 병원에서 분산 치료 중이다. 사망자 중 지문감식을 통해 이날 오후 5시 현재 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발화 장소는 6호실과 8호실이었다.6호실은 전소됐고,8호실은 침대 일부가 불에 탔다.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면적이 6.6㎡(2평)도 되지 않는 68개 방들이 벌집처럼 붙어 있고 대피로가 턱없이 좁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상열 용인 소방서장은 “거리가 떨어진 방 2곳에서 한꺼번에 불이 날 수는 없다.8호실에 먼저 불을 붙였는데 불이 제대로 나지 않자 6호실에 다시 불을 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6호실과 8호실은 모두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누군가 고의로 불을 냈다는 설명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정황들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목격자 진술과 CCTV 조사 등을 통해 용의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용인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고시원 ‘불지옥’ 언제까지

    ‘고시원 화마’가 또다시 7명의 생명을 앗아갔지만 고시원은 여전히 법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관련 정부 부처들은 재발 방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법안도 정비되지 않았다. 무고한 사람들이 숨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2006년 7월에는 서울 잠실의 한 노래방에서 난 불이 고시원으로 번져 8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2004년 1월에는 수원의 고시원에서 촛불이 화재로 번져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지난해 6월에는 용인시 보정동의 고시원에서 불이 나 15명이 다쳤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006년 잠실 고시원 화재 이후 여론이 들끓자 지난해 11월 국회에 공중위생관리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 법은 17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폐기됐다.법안에는 고시업을 숙박업이나 교육시설이 아닌 별도 업종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창문과 환기시설의 설치를 규정하고, 지하에 방을 만드는 행위를 금지했다.많은 인명 피해를 야기하는 원인이 창문이 없는 구조로 인한 질식, 좁은 통로로 인한 피난로 확보 부족 등이기 때문이었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T고시원도 복도 폭이 1m 남짓한 미로형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규제 완화가 대세이기 때문에 고시원을 따로 규제하는 법안을 다시 만들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2004년 제정된 소방법상에는 고시원이 신종다중이용업으로 분류돼 있어 소방점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소방법보다 상위법인 건축법상에는 고시원이라는 분류 자체가 없다. 즉 소방법만 지키면 얼마든지 구조나 용도변경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문제는 이 점이 악용된다는 것이다. 현 소방법에는 고시원 방의 개수나 복도의 넓이 등 구조변경을 제한할 방법이 없다. 이번에 화재가 난 고시원은 1996년 5월 사무실로 등록했지만 신고 없이 고시원으로 용도를 변경해 영업을 해왔다.6.6㎡ 남짓의 작은 방을 68개나 만들어 내부는 미로처럼 변했지만 건축법이나 소방법 어디에도 이같은 구조변경을 막을 규정이 없다. 전문가들은 이미 원래 기능보다는 쪽방처럼 변질돼 저소득층이 주로 묵는 고시원을 숙박업소로 규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건축법상 숙박시설로 분류되면 비상시 피난로를 객실부터 계단까지 50m 내에 설치해야 하는 등 피난시설 설치 기준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소방법을 고쳐 고시원 등 사고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은 스프링클러 설치 등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소방법은 지하층과 4층 이상 건물의 바닥 면적이 1000㎡ 이상이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T고시원은 바닥 면적이 552㎡에 그쳐 스프링클러 설치 없이도 지난해 1월5일 소방시설 완비증명을 받았다.유영규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해안초소 붕괴 해병3명 숨져

    ‘귀신 잡는’ 해병이 초소 지붕이 무너지면서 깔려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23일 0시쯤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동배1리 해안가 절벽에 위치한 해병대 초소 지붕이 무너지면서 초소 안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주모(22) 상병과 이모(21) 이병, 이모(20) 이병 등 해병대원 3명이 콘크리트와 흙더미에 깔려 사망했다. 현장을 목격한 손모(22) 병장은 “교대근무를 위해 가보니 초소가 완전히 붕괴돼 지붕 위에 있던 모래주머니가 바닥에 떨어져 있고 동료들이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밤 11시30분께 근무 중 이상없다는 보고를 받은 뒤 자정께 군인들이 교대근무를 하기 위해 갔다가 초소가 붕괴된 것을 발견해 사고시간은 전날 밤 11시30분에서 12시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초소는 1970년대 중반에 지어졌다. 바닥 면적 6.6㎡에 시멘트 벽돌로 올린 높이 2.5m의 벽과 가로 2.6m, 세로 2.4m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 그 위에 15㎝ 두께의 지붕상판은 가로 4m, 세로 3m의 콘크리트 슬래브 지붕이 올려져 있는 구조다. 특히 지붕 위에 설치한 침입자 감지용 열상감지장비(TOD)를 가리기 위해 10㎏짜리 모래주머니 40여개를 쌓아두었다. 초소는 지붕상판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외벽 일부도 무너진 상태로 주 상병은 건물파편에 튕기면서 절벽 7m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나머지 2명은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군 당국은 연간 2차례에 걸쳐 초소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있는 데다 지난주 닥친 태풍 ‘갈매기’에 대비해 초소를 점검한 가운데 붕괴 사고가 발생한 점을 중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방관측소(GOP)에 비해 해·강안 초소 현대화 작업에 적극적이지 않은 국방부와 합참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사망한 주 상병은 모 대학 경찰행정학과를 다니다 지난해 1월 입대했으며 두 명의 이 이병도 대학에 다니다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입대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외교안보 이슈 땜질 대응이 능사 아니다

    북한과 일본발 악재가 겹치면서 정부의 외교안보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이어 어제는 고위 당·정·청 회의가 열렸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과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땜질식 대응보다는 긴 안목의 처방으로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NSC에서 위기 예방과 범정부적 공조를 통한 대응이 가능한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어제 “현안을 헐떡거리며 따라가는 국정운영은 곤란하다.”고 했다. 사후약방문격이지만 온당한 현실인식이다. 진즉에 그런 체계적 위기대응이 이뤄졌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금강산 피격사건 직후 이 대통령이 국회연설에서 준비한 원고 그대로 남북대화를 제의하는 식의 엇박자를 냈겠는가. 범여권이 부실한 위기대응 시스템의 심각성을 늦게나마 깨달은 것은 다행이지만, 임기응변식 대응만 남발하고 있다면 더 큰 문제다. 금강산 문제만 해도 그렇다. 정부는 진상 규명시까지 대북 물자지원을 보류키로 했다. 북측이 비인도적인 일을 저지르고도 공동조사에 응하기는커녕 적반하장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마당에 강경 대응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긴 하다. 하지만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장비 지원까지 미루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북측에 이산가족 상봉을 요구해야 할 우리에게 자승자박이 될 수도 있는 까닭이다. 해양기지 건립이나 해병대 파견 신중 검토 등 각종 독도 유인도화 대책도 장기적 상황분석의 결과인지 궁금하다. 옥석을 가리지 않는, 무더기 대증요법이 문제를 오히려 꼬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교안보 현안은 말부터 앞세우거나 오락가락하지 말고 원칙있게 대응해야 한다. 부디 최근 일련의 악재들이 이명박 정부의 실용외교 노선이 분명한 장기 비전을 갖고 새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악어 물어뜯는 표범’ 첫 촬영 화제

    표범이 악어를 물어뜯는 충격적인 모습이 최초로 카메라에 담겼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은 “표범이 자신의 덩치보다 큰 악어를 공격하는 놀라운 장면이 찍혔다.”고 18일 보도했다. 그동안 악어가 표범을 사냥하는 것은 많이 기록 됐지만 표범이 악어를 공격하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을 찍은 주인공은 미국인 포토그래퍼 할 브린들리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물 속 악어의 사진을 찍다가 이런 희귀한 장면을 포착했다. 사진 속 표범은 악어의 목을 물고 등 위에 올라타 악어를 완전히 제압하고 있다. 악어는 잠깐 발버둥을 치다 결국 질식해 죽고 표범은 죽은 악어를 물고 유유히 사라진다. 브린들리는 “사진에 찍힌 장면은 모두 5분 안에 일어난 일”이라며 “관리인들한테 이런 일(표범이 악어를 공격하는 일)이 있었냐고 물어봤지만 모두 ‘없었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덩치가 작은 표범이 악어에게 잡아먹힐 위험을 무릅쓰고 공격한 것이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내가 본 것들 중에 가장 놀라운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多문화가 경쟁력이다] 외국인 100만명시대 한국은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多문화가 경쟁력이다] 외국인 100만명시대 한국은

    한국은 이중적 의미에서 ‘잡종 사회’다. 서양이 300∼500년에 걸쳐 일궈낸 변화를 5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달성한 까닭에 상이한 시간대의 다양한 사회 현상이 동일한 공간에 병존한다. 한국사회는 실제로도 ‘순종사회’와는 거리가 멀다. 이미 100만명에 가까운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보다 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문제는 사회가 ‘잡종화’되어 가고 있음에도 국민의 의식은 여전히 농경사회적 ‘순혈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적인 사례가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제와 차별이다. 실제 2006년 통계청이 전국의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다문화가정의 사회적응을 위해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가장 많은 30.6%가 ‘편견을 없애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꼽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여성 응답자의 경우 같은 선택지에 대한 응답률이 무려 58.2%에 달했다는 것이다. 반면 ‘경제적 지원’이나 ‘한글·문화 적응 서비스’를 꼽은 여성응답자는 23.2%,10.8%에 그쳤다. 이같은 결과는 다문화가정을 구성하는 여성의 절대다수가 피부색이 다른 동남아시아 출신이라는 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제3세계 출신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직접 체감하는 데다 자신들이 겪었던 어려움이 자녀 세대에 고스란히 전수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가장 크게 절감하는 집단이 1세대 결혼이민 여성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한국사회의 그릇된 순혈주의는 ‘크로스오버’와 ‘하이브리드’가 대세인 세계적 흐름과도 역행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사고하는 순혈주의의 양분법과 획일성은 새것의 창조에 필수적인 다양성을 질식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다름’과 ‘섞임’을 용인하는 다문화적 감수성이야말로 세계화 시대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라는 학자들의 지적은 되새길 만하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재생’에서 미래찾는 일본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재생’에서 미래찾는 일본

    |가와사키(일본) 박상숙특파원|게이힌(京浜) 공업단지의 핵심으로 일본 경제 부흥을 이끌었다는, 가와사키시를 향한 찬사는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낮에는 뿌연 안개가 하늘을 덮었고 밤에는 홍등가의 불빛이 도시를 질식시켰다. 심각한 대기오염과 비교육적인 환경에 질린 사람들은 아우성을 쳤고 1990년대 드리워진 불황의 그림자는 기업들마저 보따리를 싸게 만들었다. 퇴락해가던 도시에서 위기감을 느낀 가와사키시는 ‘환경’에서 길을 찾았다. 때마침 자원 고갈에 맞서 자원을 절약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재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에 1997년 일본에서 에코타운에 관한 정책이 수립됐고,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가와사키에 에코타운이 생겼다. ■ 쓰레기가 자원으로 ‘환경친화 2000ha’ 지난달 방문했던 가와사키시에서 과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청사에서 만난 가와사키시 경제노동국의 후지모토 준야 과장은 먼저 창밖 풍경과 대비되는 흑백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70년대 공단의 풍경은 우울했다. 희뿌연 연기에 휩싸인 도쿄만은 도시가 겪은 성장통이었다. 긴 말 필요없이 창밖으로 시선을 다시 돌리는 것만으로도 가와사키시가 무엇을 이뤘는지 알 수 있었다. ●대기오염 가득했던 공단 ‘환경´에서 길 찾다 도쿄만에 접해 있는 공단지역 2000㏊ 전체가 에코타운이다.“공해를 극복하고 자원을 재활용하자는 움직임이 시민, 기업, 행정, 국가간에 유기적으로 일어났기에 가능했습니다.”포장지, 페트병, 가전제품, 건설 폐자재 재활용 관련 법안이 줄줄이 통과되면서 폐기물이 모여들고, 이를 이용한 환경 기술이 쌓이기 시작했다. 가와사키 에코타운 내 주요 기업의 연간 폐기물 처리 현황을 보면 마치 연금술을 보는 듯하다.4만 5000t의 폐플라스틱이 철강회사 ‘JFE스틸’을 거쳐 고로의 원료로 쓰이거나 건설 자재로 변신을 하고,‘쇼와전공’은 6만 5000t의 폐플라스틱에서 5만 8000t의 암모니아를 빼낸다. 에코타운의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업체간 자원순환. 한 기업에서 나오는 산업쓰레기가 다른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원료가 되는 시스템이다. 제지회사에서 폐지를 분리, 분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금속찌꺼기들은 JFE등 철강회사로, 하수찌꺼기(슬러지)는 시멘트 회사로 보내지는 식이다. 폐열을 재이용하는 열병합시스템은 이곳 기업에서는 기본이다. 출범 12년째이지만 에코타운 내 70여개 업체간 완벽한 자원순환은 아직 요원하다. 2002년 에코타운 내에 세워진 ‘가와사키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는 에코타운의 미래를 대변한다. 공단의 대표 전화번호 뒤 네자리는 5374다. 이걸 일본어로 읽으면 ‘고미나시’다. 고미는 ‘쓰레기’, 나시는 ‘없애다’는 뜻.“단지 내의 업체간 자원 순환은 거의 100% 실현되고 있다.”고 후지모토 과장은 자신했다. 짱짱한 환경기술을 가진 15개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는 이곳은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으로 공단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를 날려 버린다. ●업체간 자원순환 100%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 매년 환경기술과 설비를 견학하거나 수입하려는 해외 지자체와 기업들의 발길이 줄을 잇지만 숙제는 남아있다. 자원재생 기업들의 낮은 채산성이다. 경영 압박을 이기지 못해 입주 업체 3곳이 바뀌기도 했다. 고도의 환경기술은 폐기물 감소에 기여했지만 쓰레기도 ‘귀하신 몸’으로 만들었다. 무상 수거하던 페트병을 이제 돈을 주고 사와야 하는 페트리버스의 어려움이 환경기업이 봉착한 예기치 않은 문제를 말해준다. 2004년부터 유엔환경계획(UNEP)과 함께 매년 한 차례 환경세미나를 열어 온 가와사키시는 자신들의 경험을 전세계와 공유하고자 한다. 내년 2월17∼18일 개최할 ‘제1회 가와사키 국제환경기술전’도 이의 일환이다. 후지모토 과장은 “일본의 환경기업·기술의 홍보뿐 아니라 나라간 기술 교류·협력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이달부터 가와사키시 홈페이지(www.city.kawasaki.jp)를 통해 받고 있다. alex@seoul.co.kr ■ 에코타운이란 1997년 일본에서 에코타운 정책이 수립됐다. 단순히 친환경적인 삶을 지향하는 마을이 아니라 자본주의사회에서 대척점에 있는 경제와 환경이 공존하는 사회를 말한다. 폐기물의 자원화와 자원순환을 기본으로 하는 환경산업에서 국가와 지역경제의 동력을 찾는 동시에 도시까지 재생한다는 취지다. 지방자치단체가 수립한 에코타운 계획에 대해 이해 관계가 상충하는 경제산업성과 환경부가 공동 승인하는 이유다. 선진 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해 시설비의 절반까지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2005년 폐지했다.2007년 현재 일본 전역에 포진한 에코타운은 26곳. 이 가운데 관동지방에선 가와사키 에코타운이, 관서지방에선 기타큐슈 에코타운이 가장 모범적으로 꼽히고 있다. ■ “에코타운 성공에 시민 한몫” |가와사키(일본) 박상숙특파원| 같은 자원 빈국인 데도 일본은 한국보다 자원 절약에 대한 남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일본 메이조대학 경제학과의 이수철(사진 위) 교수는 “‘못타이나이 정신’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 하자면 ‘아깝다 정신’쯤 되는데, 일본 사람들은 남기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생선도 눈알만 빼고 다 먹을 정도다. 자원의 96%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형편이니 어린 시절부터 자원 절약에 대해 귀가 아프도록 듣는다. 아끼고 또 아껴야 한다는 것이 생활화돼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일본의 민간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먼저 움직인다.1997년 자원을 적극적으로 순환해 폐기물 배출을 억제하자는 ‘제로 에미션 운동’이 시작됐다. 이 운동은 이후 리사이클링 의무화를 규정한 관련 법이 제정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일반 가정에서 분리해 모아 놓은 쓰레기를 지자체가 수거하고 기업이 가져가서 재활용을 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이 교수는 지구 자원이 고갈되면서 세계는 천연자원을 이용한 ‘동맥산업’에서 폐기물을 재자원화하는 ‘정맥산업’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정맥산업에서 분리, 수거, 운반 등 물류 비용 비중은 전체 비용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그는 “물류비를 낮추는 것이 자원순환기업 정착의 관건”이라며 “한국도 하루 빨리 ‘정맥산업’에 대한 인프라 조성·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재생상품의 민간 구매를 유도하는 제도와 재활용하기 쉬운 소재 사용 및 설계, 즉 ‘환경적합설계(DfE:Design for Environment)’를 장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와사키 에코타운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의 다케우치 요시오(아래) 사무국장은 “가와사키 에코타운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데는 시민들의 협조가 한몫했다.”고 말했다. 종이, 병, 캔, 페트병, 기타 플라스틱으로 세세하게 나눠 분리 수거한 쓰레기의 상태가 매우 깨끗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케우치 국장은 자원순환기업에 필요한 것은 기술보다 환경을 염두에 두는 경영마인드라고 단언했다. 제로 에미션 단지의 규모 확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단지 내의 엄격한 환경 기준과 약속을 자발적으로 지켜 나가는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alex@seoul.co.kr ■ 한국 세계적 자원순환기업 육성하려면? 단기성과 집착말고 몇십년 후를 보라 “원자재난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자원순환기업’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나 기업은 아직도 ‘자원순환’(리사이클링)이라고 하면 ‘고물상’을 떠올릴 정도로 인식이 부족해요.”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실을 찾은 기자에게 김미화 사무총장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석유를 비롯한 천연자원을 대부분 수입하는 나라에서 자원순환기업에 대해 왜 이리 무관심한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자원순환기업 육성을 위한 재원 마련이나 제도 정비는 둘째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반세기 이상을 내다볼 수 있는 자원순환기술에 대한 안목이 필요해요. 독일이나 일본이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왜 자원순환기업 육성에 열을 올리겠습니까. 천연자원이 대부분 고갈되는 40∼50년 뒤에도 미리 다져놓은 자원순환기술을 통해 세계 1등국가로 남겠다는 야심 때문입니다. 우리 당국자들도 이런 안목을 갖고 있다면 자원순환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자연스레 이뤄질 텐데요.” 자원순환기술이 중요해도 기존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면 자원순환기업을 육성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총장은 제품 단가 차원이 아닌 국민경제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유와 광물자원 수입액은 각각 1000억달러가 넘습니다. 우리가 고도의 자원순환기술을 갖춰 이들을 원료로 한 제품 폐기물 중 상당수를 재활용한다면 매년 외국에 지불해야 할 자원수입액 중 최소한 수백억달러를 국내 자원순환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자원순환기술 개발과 관련,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지나치게 단기성과에 집착하는 기업풍토를 꼬집었다. “우리 기업들은 자원순환기술 연구에 몇년 혹은 심지어 몇달 정도 매달려본 뒤 답이 바로 안나오면 기술개발을 포기해 버립니다. 그리고 비싼 로열티를 주고 외국 기술을 들여오지요. 일본의 경우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세계적으로 연구가 중단된 페트병 유화기술(페트병에서 원유를 추출해내는 기술)을 지금까지도 집요하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상용화에만 성공한다면 세계 원유자원의 흐름까지 바꿀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일본처럼 왜 그렇게 열심히 못합니까.”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돌연사 가수 이라 장례식…국과수에 부검 의뢰

    돌연사 가수 이라 장례식…국과수에 부검 의뢰

    스튜어디스 출신 가수로 인기를 끌었던 고(故) 엄이라(예명 이라·24·여)씨의 장례식이 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서울의료원에서 치러졌다. 엄씨는 지난 6일 오전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초 엄씨의 사망원인은 구토로 인한 질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인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경찰은 지난 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엄씨의 죽음을 맨 처음 발견한 친구는 “지금까지 나온 보도는 다 거짓이며, 질식사가 아니다.”면서 “전날 칵테일 한 잔 마셨을 뿐이며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 그냥 조용히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엄씨의 절친한 친구로 이날 장례식에 참석한 황정음(23·여·탤런트)씨는 “친구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는다.”면서 “며칠 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타살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정확한 것은 국과수 정밀검사 이후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부고] 女가수 이라 자택서 사망

    [부고] 女가수 이라 자택서 사망

    지난해 데뷔 앨범을 내고 활동하던 스튜어디스 출신 여가수 이라(본명 엄이라)가 6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24세. 이라의 유가족은 7일 “친구와 함께 살던 자택에서 발견됐다.”며 “수면 중 구토로 기도가 막혀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라는 지난해 ‘샤인’이라는 예명으로 데뷔했다가 ‘이라’로 이름을 바꿔 1집 ‘더 스토리 오브 12 러브’를 내고 활동해 왔다. 빈소는 서울 삼성동 서울의료원 영안실 8호실. 발인 8일 오후 1시.(02)3430-0458.
  • [문화마당] 입,그리고 주둥이/정준모 고양문화재단 전시감독

    [문화마당] 입,그리고 주둥이/정준모 고양문화재단 전시감독

    문화예술진흥이라는 명분으로 일반 대중의 생활과는 별 관계없는 현대미술 혹은 전위 미술을 국가에서 지원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세계 어느 나라도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예술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적은 없다. 왜냐하면 자연생태계가 그렇듯 문화도 종(種)이 다양해짐으로써 한층 안정과 풍요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연과 인간의 살림에 중요한 ‘종 다양성’이 최근 들어 부쩍 파괴되고 있으나 아무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듯해 우려스럽다. 최근 한 개그우먼이 방송 중 ‘개념 없는 말’ 한마디 했다가 모든 방송에서 중도 하차하는 일을 겪었다. 물론 눈치 없이 세상 돌아가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도 모르고 이런 이야기를 함부로 한 죄(?)는 크다 할 것이다. 하지만 그도 우리사회의 구성원 중 하나다. 우리 사회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없다면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렇게 말할 권리, 개인의 언론의 자유가 ‘질식’당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저 6·10항쟁 당시 거리로 뛰쳐나가 목 놓아 외쳤던 ‘민주화’의 성과란 말인가. 그 개그우먼은 말 한마디로 인해 자신의 생업이라 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해야 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은 곧 ‘밥숟가락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에 당사자가 입을 상처는 얼마나 쓰리고 아플까. 우리는 어떤 자격으로 무슨 권리로 그를 비난하고 생업에서까지 끌어내릴 수 있을까. 이런 사실에 대해 누구 하나 변변하게 이야기하고 지적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민주투사로, 통일역군으로, 환경운동가로 톨레랑스, 통섭을 외치던 식자연하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자신들의 의견에 반하는 발언을 했기에 모른 척하는 것일까. 여기서 그들이 전매특허처럼 사용했던 ‘민주화’라는 용어의 실체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자신들과 의견이 다른 사람,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기 위한 수단으로 민주화라는 말을 차용하지 않았던가 하는 혐의 말이다. 오늘도 자신들의 의견에 반하는 말을 하면 ‘개념 없는 인간’으로 전락하고, 일부 네티즌들의 의견에 부합하는 의견을 내면 ‘개념 있는 인간’이 되는 세태를 보면서 어떻게 이처럼 획일적이고 비민주적인 일들이 자행되고 있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입으로는 용서와 화해를 말하면서 단지 다른 의견 또는 한발 더 나아간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서 사지(死地)로, 광장으로 끌어내 치도곤을 안길 수 있을까. 이는 분명 민주화된 사회라 할 수 없다. 언제나 잣대는 명확해야 한다. 기준은 같아야 한다. 동일한 사안에 대해 내 편에는 좀 더 넉넉하게, 남에게는 그리도 엄격하게 고무줄식 잣대를 적용한다면 누가 승복하겠는가. 설혹 잘못이 있다 해도 오히려 억울할 따름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예술기관 단체장 교체설이 나왔을 때 임기는 지켜져야 한다는 원칙을 주장했던 사람들은 왜 참여정부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을 땐 함구로 일관했을까. 현 정부가 불편부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왜 참여정부 당시엔 정치적·이념적인 이유로 옷을 벗어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을 때 지금처럼 원칙과 법을 내세우지 않았을까.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 다를 뿐이다. 이것이 바로 종 다양성을 추구하는 이유다. 그리고 다른 것에는 내가 몰랐던 많은 가치와 배울 것들이 있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서는 진정 민주화된 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 내 생각과 다른 ‘개념 없는 말’을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입이 ‘주둥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사람의 입은 ‘입’이어야 한다. 인간의 입이 주둥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구현된 사회요 성숙한 문화국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정준모 고양문화재단 전시감독
  • “인사실패로 민심 이반…李대통령이 변화해야”

    “인사실패로 민심 이반…李대통령이 변화해야”

    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기대를 걸었던 보수진영 인사들의 요즘 심정은 어떨까. 김영삼 정부에 몸 담았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이각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과 제성호 중앙대 교수로부터 현 시국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들어봤다. 보수주의자이지만 3인 모두 촛불시위로 발현된 민심을 존중하는 ‘전향(前向)성’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인사 실패를 민심이반의 결정적 원인으로 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 윤 전 장관은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촛불시위의 에너지를 사회변혁의 긍정적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이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이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이 단편적 인기영합주의를 지양하고 국정에 대한 종합적 고찰을 해야 한다고 고언했다. 제 교수는 땜질식 개각이 아닌 고강도의 인사쇄신을 주문했다. ▶국민의 압도적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출범 100일 만에 난국에 처한 이유는 무엇인가. 윤여준 전 장관 인사 잘못이 결정적이다. 개인적 국정 경험에 비춰 보면 민심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인사다. 이각범 전 수석 편파 인사가 문제다. 그토록 지탄받던 노무현 정부의 ‘코드 인사’를 몇 배나 능가하는 파행 인사가 난국을 낳았다. 제성호 교수 강부자 내각, 기업 프렌들리라는 말에서 보듯 서민 프렌들리 정부라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여기에 쇠고기 문제가 터진 것이다. ●촛불시위자 모두 불순세력으론 안 봐 ▶쇠고기 재협상을 주장하는 촛불시위의 이면에 배후조종 세력이 있다고 보나. 윤 전 장관 개중에는 선동하는 세력도 있고 놀아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를 다 불순세력으로 보는 시각엔 동의하기 어렵다. 촛불시위 현장에 가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건(배후조종설은) 본질이 아니다. 그렇게 보면 답이 안 나온다. 이 전 수석 그런 요소도 있기는 하겠지만 전적으로 배후조종 세력에 휘둘린다고 보지는 않는다. 민심이 돌아서서 그렇게 된 것이고 쇠고기 협상을 계기로 반(反)이명박 정부 성향 세력이 투쟁양상으로 변했다고 본다. 제 교수 쇠고기 문제는 근본적으로 과학적 전문지식과 관련있는 사안으로 전문가의 견해가 중요하다. 협상이 잘못됐다 하더라도 합리적인 정책토론을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사안이다. 문제가 커진 데는 일반 시민 등 비전문가들의 무책임한 자극적 발언이 급속도로 확산된 측면이 있고, 인터넷 상에서의 교묘한 선동이 있었다는 시각이 유력하다. 문제의 쇠고기가 미국산이 아니라 호주산이라면 이처럼 문제가 커졌을까. ▶촛불집회 민심을 경시하다가 파문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보수가 민심의 변화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윤 전 장관 이게 이념의 문제인가. 보수가 변화에 둔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 재협상을 요구하는 사람이 다 진보인가. 이 전 수석 당연히 정부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데 대한 반감이다. 제 교수 그런 점이 없지 않다고 본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에서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집권기를 ‘잃어 버린 10년’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이런 전면적 부정이 부메랑이 돼 시대변화에 대한 보수진영의 감각을 무디게 했다는 지적도 있다.10년 동안 어쨌든 사회는 더 민주화됐고 국민의식은 더 성장한 것 아닌가. 윤 전 장관 잃어 버린 10년이라는 주장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과가 있는데 너무 과만 본 것은 문제다. 잘한 건 잘한 대로 균형잡힌 자세를 보여 줬어야 하는데 아쉽다. 이 전 수석 ‘잃어 버린 10년’은 맞는 말이다.10년 동안 세계사의 진운을 사이비 진보세력이 따라가지 못해 국가 경쟁력이 위축되고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상실했다. 이명박 정부가 잃어 버린 10년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 제 교수 10년간 좌파 정부 아래서 국가의 근본이 훼손된 것은 사실이다. 지난 10년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고칠 건 고치고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물론 잘한 것은 계승해 발전시켜야 한다. ●과거정부 잘한 것은 계승 발전시켜야 ▶386세대 이후 젊은 세대들이 보수화로 기운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이번 촛불시위는 10대,20대들이 주도하고 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윤 전 장관 시대변화가 한국사회의 구조변화를 무섭게 몰고 오고 있다. 모든 권위가 무너지고 있다. 교육, 공권력, 삼성 등 한국사회의 ‘파워센터’들이 차례로 와해됐다. 어린 학생들의 행동은 무서운 동력인데, 한국사회를 수평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치인들과 정부가 깊이 뜯어 보고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구조와 권위를 어떻게 만들고 저 분출하는 에너지를 어떻게 한 곳으로 모을까를 고민하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자세다. 최근 영국 보수당이 ‘우애’(友愛)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추세를 본받아야 한다. 과거의 수직적 소통이 아닌 수평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게 세계적 흐름이다. 이 전 수석 젊은층이 전반적으로 보수화된 것은 맞지만 상당히 현실적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쇠고기 문제도 생활과 직결된 문제니까 젊은이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다. 제 교수 급식 대상인 학생들이 자신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에 목소리를 냈다고 본다.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10대·20대 촛불시위는 독특한 청년문화 ▶투표율은 낮은데 촛불시위 참여열기는 높은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대의민주정치에 대한 불신과 직접민주정치 욕구의 발현인가. 윤 전 장관 민주주의의 장래가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다. 정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정치권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시각이 부정적이다 보니 대통령과 국민이 맞대결하는 불상사가 나타난 것이다. 이 전 수석 2002년 월드컵이 촛불시위와 관련이 있다. 붉은색 셔츠를 입은 젊은이들이 시청 앞으로 모이지 않았으면 미선·효순양 촛불집회도 없었을 것이다. 모여서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는 걸 즐기는 한국의 독특한 청년문화로 이해한다. 제 교수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이 촛불시위 참여율과 관련 있다는 분석은 일리가 있다. 넓은 의미의 직접민주주의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안에 대해 직접민주주의를 하려는 것은 과욕이다. ▶한나라당은 대선, 총선의 압도적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번 6·4 재보선에서는 참패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책이 정권교체 주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윤 전 장관 한나라당의 승리가 반사적 이득이었듯 이번 민주당의 승리도 반사적 이득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전 수석 그렇다. 이명박 정부는 보수세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지금과 같은 국정 혼란을 반복하는 한 지지를 못받을 것이다. 제 교수 100일도 안돼 새 정부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을 놓고 5년 단임 대통령제의 문제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4년 중임제나 내각제 개헌이 정치 어젠다로 본격 제기될 것으로 생각된다. ●MB노선은 실용주의 아닌 편의주의 ▶이 대통령이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윤 전 장관 신뢰 회복이 급선무다. 지금 이 대통령의 노선은 실용주의가 아니라 편의주의다. 취임 전 원점으로 돌아가 뭘 잘못했는지 냉철하게 고민해야 한다. 어떤 나라의 지도자도 다수 국민의 의사에 반해 국가를 끌고 갈 수는 없다. 이 전 수석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 국가정책의 종합적인 고찰은 없이 안건 하나 하나에 단편적·단기적 승부를 본다. 너무 포퓰리즘적이다. 제 교수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성난 민심을 달래야 한다. 고유가, 생활고에 허덕이는 서민의 어려운 삶을 보듬어 줄 대책을 내놔야 한다. 사회복지도 말로만 하지 말고 실효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단행해야 할 인적 쇄신의 방향과 폭은. 윤 전 장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이 대통령을 가장 잘 이해하고 성원하는 신문들이 사설을 통해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비롯한 내각, 청와대 전면개편을 촉구하더라. 이 기준에도 못 미치면 국민이 흡족해 하겠나. 이 전 수석 폭은 문제가 아니다.21세기 시대정신에 맞는 유능한 사람들을 중용해야 한다. 제 교수 땜질식 개각으로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어렵다. 고강도의 인적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보나. 윤 전 장관 CEO 출신이라 ‘정치 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다. 국민 설득 과정을 비효율·비생산으로 보다 보니, 국민교감이나 설득이 없는 것이다. 이 전 수석 여러 세력을 포용하지 못한다. 국가 전체에 대한 견해와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제 교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CEO 리더십의 긍정적 측면은 잘 살리는 한편 소통과 타협의 리더십을 보완하면 좋겠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면 안돼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진보진영에 할 말이 있다면. 윤 전 장관 충정은 이해하나 대통령과 정부에 어느 정도 시간은 줘야 한다. 이 전 수석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지는 말았으면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밉다고 국가간 협상까지 뒤엎으려고 하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될 것이다. 냉정하게 국익을 생각해야 한다. 제 교수 이제 촛불시위가 의도한 것은 대부분 달성됐다고 본다. 그러니 시위를 중단하는 게 옳다. 시민단체는 본연의 권력감시 역할로 돌아가고, 정부와 정치권은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종락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성난 민심 가라앉힐 쇄신책 나와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어제 정례회동을 했다. 강 대표가 정권퇴진 구호까지 나온 성난 민심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이 대통령도 경청했다고 한다. 진작 이같은 모습을 보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번 열린 회동에서는 실망감만 안겨줬던 터라 이번 회동에 거는 기대는 자못 컸다. 당시 국정쇄신안이 진지하게 논의되고, 실천됐더라면 지금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 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담화도 민심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 대통령이 “내 탓이오.”만 했지,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해법을 찾으려면 원인부터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그동안 정부와 여당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뒤늦게나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반성하는 자세에서 일말의 희망을 갖게 한다.“국민의 비판과 지적이 올바른 것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말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국민의 마음 깊은 곳을 헤아리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도 지적했듯, 국민이 성났을 땐 (국민들에게) 항복하는 게 정권의 올바른 모습이 아닐까. 여권은 정국안정대책을 마련한 뒤 인적쇄신에 나설듯하다. 이 대통령도 “각계 원로를 두루 만나서 여론을 들은 뒤 민심 수습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지혜를 짜내기 바란다. 각료 등 4∼5명만 바꾸는 땜질식 미봉책이 돼서는 곤란하다. 확 바꿔야 환골탈태할 수 있다. 쇠고기 재협상 문제도 반드시 풀어야 할 대목이다.‘촛불시위’를 잠재우려면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겠다는 믿음을 보이는 게 먼저다. 야당도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동의시 국회 복귀를 시사하고 있다.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 눈높이에 걸맞은 국정쇄신책을 내놓길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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