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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역 열차 3중 추돌사고 원인은 ‘후진국형 人災’

    대구역 열차 3중 추돌사고 원인은 ‘후진국형 人災’

    대구역 열차 추돌 사고는 신호 위반이라는 후진국형 인재(人災)였다. 운행 규정 무시와 대구역 선로의 구조적인 문제, 코레일 노사 갈등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1일 코레일과 대구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7시 15분쯤 대구역을 출발한 상행선 무궁화호 1204호 열차가 100여m를 달리다가 대구역을 무정차 통과한 뒤 본선에 진입하던 상행선 KTX 4012호 열차의 옆부분을 들이박았다. 이 사고로 9량으로 편성된 무궁화호 열차의 기관차와 20량인 4012호 KTX 열차의 2~9호 객차 등 모두 9량이 탈선했다. 이어 부산 방향으로 가던 KTX 101호 열차가 사고로 탈선돼 있던 4012호 KTX의 객차와 접촉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3편의 열차 모두 저속으로 운행한 상태라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었다. 이번 사고는 무궁화호 열차의 기관사와 여객 전무, 관제실 사이에 열차 출발을 두고 정확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실수는 코레일 노사 힘겨루기에 따른 ‘대체 근무자 투입’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지난 7월 24일부터 코레일의 열차승무원(여객 전무)과 역무원의 순환 전보에 반발해 열차승무원의 휴일 근무 거부에 나섰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본사와 지역본부 근무자 중 여객 전무 자격을 갖추고 승무 경험이 있는 직원을 대체 근무자로 투입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지난달 22일 전국운전쟁의대책위원장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대체 근무자가 승무하면서 출발 신호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발차 신호를 하거나…전문성이 없는 공사 관리자의 열차 승무는 사고 발생 시 대처 능력이 떨어져 안전 운행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코레일 노조는 사고를 예견했지만 휴일 근무 거부를 철회하지 않은 채 사측을 압박하기만 했다. 사측도 승무 경험자와 승무 전 교육이라는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하며 안전 관리를 소홀히 했다. 또 5년 전부터 대구역의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 대기선로가 짧다는 지적에도 코레일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2008년 2월에도 대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와 일반 화물열차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대기선로 연장과 신호 체계 점검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었다. 현재 대구역에서는 역을 통과하는 KTX를 무궁화호와 화물열차 등이 기다렸다 출발해야 한다. 하지만 대기선로가 너무 짧아 일반 열차가 조금이라도 일찍 출발하면 지나가는 KTX와 충돌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구역 일반 열차 대기선로가 코레일 기준에는 벗어나지 않지만 짧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근본적으로 대구역 대기선로를 늘려야만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30시간 만인 1일 오후 1시쯤 경부선 열차 운행은 정상화됐다.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하고 있다. 코레일은 사고 책임을 물어 본부장급 2명과 대구역장를 비롯한 관련자에 대해 직위를 해제했다. 코레일은 이번 열차 사고로 피해를 본 승객에게 요금을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KTX의 경우 20분 이상,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40분 이상 지연 시 운임의 12.5∼50%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구역 열차 3중 충돌 ‘후진국형 人災’

    대구역 열차 3중 충돌 ‘후진국형 人災’

    대구역 열차 충돌 사고는 신호 위반이라는 후진국형 인재(人災)였다. 운행 규정 무시와 대구역 선로의 구조적인 문제, 코레일 노사 갈등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1일 코레일과 대구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7시 15분쯤 대구역을 출발한 상행선 무궁화호 1204호 열차가 100여m를 달리다가 대구역을 무정차 통과한 뒤 본선에 진입하던 상행선 KTX 4012호 열차의 옆부분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9량으로 편성된 무궁화호 열차의 기관차와 20량인 4012호 KTX 열차의 2~9호 객차 등 모두 9량이 탈선했다. 이어 부산 방향으로 가던 KTX 101호 열차가 사고로 탈선해 있던 4012호 KTX의 객차와 접촉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3편의 열차 모두 저속으로 운행한 상태라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었다. 이번 사고는 무궁화호 열차의 기관사와 여객 전무, 관제실 사이에 열차 출발을 두고 정확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실수는 코레일 노사의 힘겨루기에 따른 ‘대체 근무자 투입’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지난 7월 24일부터 코레일의 열차승무원(여객 전무)과 역무원의 순환 전보에 반발해 열차승무원의 휴일 근무 거부에 나섰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본사와 지역본부 근무자 중 여객 전무 자격을 갖추고 승무 경험이 있는 직원을 대체 근무자로 투입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지난달 22일 전국운전쟁의대책위원장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대체 근무자가 승무하면서 출발 신호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발차 신호를 하거나…전문성이 없는 공사 관리자의 열차 승무는 사고 발생 시 대처 능력이 떨어져 안전 운행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코레일 노조는 사고를 예견했지만 휴일 근무 거부를 철회하지 않은 채 사측을 압박하기만 했다. 사측도 승무 경험자와 승무 전 교육이라는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하며 안전 관리를 소홀히 했다. 또 대구역의 경우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의 대기선로가 짧다는 지적이 5년 전부터 제기됐다. 2008년 2월 대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와 일반 화물열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대기선로 연장과 신호체계 점검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지만 코레일은 안이하게 대처했다. 현재 대구역에서는 KTX를 통과시키기 위해 무궁화호와 화물열차 등이 기다렸다 출발해야 한다. 하지만 대기선로가 너무 짧아 일반 열차가 조금이라도 일찍 출발하면 지나가는 KTX와 충돌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구역 일반 열차 대기선로가 코레일 기준에는 벗어나지 않지만 짧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근본적으로 대구역 대기선로를 늘려야만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30시간 만인 1일 오후 1시쯤 경부선 열차 운행은 정상화됐다.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하고 있다. 코레일은 사고 책임을 물어 본부장급 2명과 대구역장을 비롯한 관련자 8명을 직위 해제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넥스트 前드러머 김단, 한강서 투신자살 시도

    넥스트 前드러머 김단, 한강서 투신자살 시도

    록밴드 넥스트의 드러머로 활동했던 김단이 투신자살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쳤다. 29일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와 영등포소방서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오후 11시 10분께 마포대교 중간지점 생명의 전화 옆 난간에 서서 한강으로 뛰어내리려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은 약 20분간 김씨와 대화를 하다가 기습적으로 팔과 어깨로 김씨를 끌어올려 구조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김단은 지난해 4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페이스북에 “그래도 내가 참 인생을 막 살진 않았구나. 고맙다 모두들. 이런 기억 아무나 받는 거 아니라 생각해. 복 받아서 잘 살다간다”라는 글을 남긴 뒤 행적을 감춰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달 뒤 김단은 다시 페이스북에 “(잠적은)넥스트와 전혀 상관없으며 우울증 증세를 보이거나 경제적 타격이라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의 다른 지극히 개인적인 일 때문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김단은 “반질식 상태로 앰뷸런스에 실려 근처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깨어났고 오늘 이곳으로 옮겨져 당분간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면서 “죄송합니다.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저를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복하는 대로 꼭 다시 살게된 값어치를 하며 살겠습니다”고도 적었다. 2008년 넥스트 6집 ‘666 Trilogy Part I’로 데뷔한 김단은 자신이 속해있던 넥스트에 탈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넥스트는 현재 잠정 해체된 상태며 다른 김단은 다른 멤버들인 신해철, 지현수, 김세황, 제이드 등과 거의 연락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클럽 화장실서 아기낳아 버린뒤 계속 논 여자

    클럽 화장실서 아기낳아 버린뒤 계속 논 여자

    클럽 화장실에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아기를 낳은 후 변기통에 버려 질식사하게 만든 여성이 최고 사형 처벌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더구나 이 여성을 아이를 낳은 지 십여 분 후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클럽으로 돌아와 스포츠 경기 시청을 즐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주에 거주하는 어맨다 캐셜린(26)은 지난 18일 저녁 친구들과 함께 클럽을 찾았다. 잠시 후 그녀는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화장실에 갔고 10여 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그녀의 친구들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30여 분이 지나 그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돌아와 친구들과 레슬링 스포츠 게임을 시청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사이에 화장실에서 캐셜린은 건강한 아이를 몰래 출산해 변기통에 버리고 말았다. 다음날 클럽 직원들에 의해 이 아이는 질식사한 채 발견되었고 캐셜린은 유야 살인 혐의로 체포되고 말았다. 이 같은 놀라운 사실이 알려지자 그녀의 친구들은 “그날 캐셜린의 옷에 약간의 피가 묻어 있어 이유를 물었으나 그녀는 아무 일 아니라고 그냥 넘어갔다”며 그녀가 임신한 사실이나 출산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캐셜린의 지인과 친척들은 전혀 임신 사실을 몰랐다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경찰은 캐셜린 자신은 임신 사실을 적어도 5~6월 이전에는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셜린은 현재 12세 미만의 아동을 의도적으로 살인한 혐의로 최고 중범죄에 해당하여 사형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미국 48개 주에서는 이른바 ‘세이프 헤븐(Safe Haven Law)’ 법이 있어 원하지 않는 출산의 경우 아기를 다치게 하지 않으면 형사적 책임을 묻지 않고 어느 병원에든 인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셜린은 인생을 망칠 위기에 처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성관계 뒤 금품 요구’ 30대女 살해한 70대 덜미

    성관계를 한 뒤 금품을 요구하는 30대 여성을 폭행하고 배와 목에 큰 돌덩이를 올려놔 질식사하게 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27일 최모(39·여)씨 살해한 혐의로 김모(7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최씨를 수차례 폭행한 뒤 실신한 최씨의 배와 목에 18㎏과 23㎏짜리 큰 돌 2개를 올려놔 질식사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최근 포장마차에서 알게 돼 성관계를 맺은 최씨가 “현금 50만원을 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협박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수풀에 유기된 최씨의 시신은 지난 25일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증세없는 복지·창조경제 수정해야 대기업 특혜 관행 바꿔… 큰 진전”

    지난 6개월간 박근혜 정부가 경제 분야에서 강조해 온 것은 경제 민주화, 부동산시장 정상화, 투자 활성화, 증세 없는 복지, 고용률 70% 달성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경제 민주화와 고용률 부문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었지만 증세 없는 복지, 부동산 시장 활성화, 창조경제 등은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역대 정부에 비해 땜질식 정책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는 후한 점수를 주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25일 “이명박 정부에서 경제성장률 상승을 가장 큰 목표로 삼은 것과 달리 이번 정부는 고용률 70%를 최대의 정책 목표로 잡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여성이나 고령층 등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일자리를 마련해 주려는 접근이 예전보다 가장 크게 나아진 점”이라고 평가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재현 CJ 회장 등 재벌에 대한 엄격한 법 집행이 다른 정부과의 차별점이라고 했다. 그는 “재벌에 대한 공정한 법 집행이 경제정책이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이라면서 “상반기에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면서 경기 활성화에 나선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민주화 전체를 얘기하자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재벌 특혜의 관행을 바꾸었다는 점에서 굉장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우려는 컸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우리 경제가 135조원의 복지 재원을 마련할 여력은 아직 없다”면서 “정치적으로 공약을 지키는 것은 중요한 문제지만 증세 없이 달성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정부가 기존의 경제제도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빠르게 안정됐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 결과 관료들이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단점도 나타났다고 했다. 이 교수는 “최근 박 대통령이 일본과 만나지 않겠다고 하자 현오석 부총리도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일본 대표는 만나지 않았다고 들었다”면서 “정치적인 면에서 대통령이 일본 총리를 만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실무 관료들은 ‘아베노믹스’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접촉을 늘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창조경제에 대한 문제점을 얘기했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창조경제는 방향도 맞고 새로운 경제 영역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굴뚝 산업이 끝난 우리나라에 분명 도움이 된다”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매매 활성화 및 전·월세 문제는 ‘컨트롤타워’가 없어 중구난방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정부의 특징은 총대를 메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글로벌 경제] 인도 무너진 경제대국의 꿈

    [글로벌 경제] 인도 무너진 경제대국의 꿈

    한때 중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도가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루피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고, 외국계 투자 자금도 하루가 다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포퓰리즘에 사로잡힌 정부와 정치권, 관료들의 만연한 부정부패 등 ‘인도병’이 장기성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도 금융시장은 일제히 급락세를 연출했다. 인도 통화인 루피화는 달러 대비 환율이 62.03루피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2루피를 넘어섰다. 달러화 대비 루피화 가치는 지난 2년간 40%나 떨어졌다. 뭄바이증시 센섹스 지수도 3.97% 하락한 1만 8589.18로 마감해 2년 만에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하락은 인도가 1991년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올해 1분기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4.8%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월 인도 도매물가지수(WPI)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9% 올라 전문가 예상치(5%)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8년간 연평균 8~9%씩 성장하던 인도 경제도 올해는 5%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쇼크’ 다음날인 17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1991년과 같은 채무 위기는 다시 맞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그의 발언을 곧이 곧대로 믿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세계 경제의 미래’로까지 칭송받던 인도가 왜 이렇게까지 어려워졌을까. 경제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정부의 경제정책 부재를 꼽는다. ‘언 발에 오줌누기’식 단기 땜질 처방을 남발하다 수입 위주의 경제 체질을 바꾸지 못해 화를 키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 재무부는 만성적인 재정 적자 타개를 위해 외국 기업에 대한 세금을 늘려 외국계 자본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루피화 급락에는 외환보유고를 풀어 대응하고 있어 국고를 낭비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에는 주식·채권 투자자 등 이른바 ‘가진 자’들의 주머니를 열겠다며 무려 50년 전인 1962년까지 세금을 소급해 걷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적 망신을 사기도 했다. 최근 인도는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출신 ‘해외파’ 라구람 라잔을 인도중앙은행(RBI) 수장에 임명했다. 보수적인 인도 문화에서 이례적인 일로 정부가 ‘인도병’ 치유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인도 상주 IMF 대변인 토머스 리처드슨은 “인도가 IMF로부터 별다른 규제 조건이 붙지 않는 대출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의 ‘IMF’행을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법원, 무바라크 석방 명령… 이집트 반정부 시위 다시 불 붙나

    법원, 무바라크 석방 명령… 이집트 반정부 시위 다시 불 붙나

    지난달 3일 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을 강제 축출한 뒤 최악의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11년 아랍의 봄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고 재임 기간 부패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됐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석방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DPA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수도 카이로 형사법원은 재임 시절 대통령궁 관리 비용을 빼돌리고 시위대를 강제 진압한 혐의로 수감생활을 해 온 무바라크의 석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집트 군부가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을 체포해 이송하는 과정에서 최소 36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석방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집트 내무부는 18일 오후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경찰 수송 차량에 태워 카이로 외곽 아부자발 교도소로 이동하던 중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반면 무슬림형제단 측은 이번 사건을 ‘정부의 의도적인 암살’로 규정,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이집트 독립 기관인 경제·사회적권리센터(ECESR)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군부의 무르시 축출 이후 계속된 반정부 시위와 군경의 강압적 시위 진압으로 1300여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 특히 수감자들의 사망 원인이 당초 정부의 주장과 달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내무부 관계자는 이날 저녁 “경찰이 여러 대의 수송차에 600명의 수감자를 태워 이동하던 중 사망자 대부분이 경찰이 쏜 최루 가스에 질식돼 숨졌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AP 통신이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정부의 주장과 달리) 사망자 일부는 무슬림형제단 소속이 아닌 일반 시민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해 시위대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시나이반도에서 경찰이 탄 버스가 로켓 공격을 받아 최소 24명이 숨졌으며, 팔레스타인 국경인 가자 지역 라파 마을에서도 경찰 2명이 공격을 받아 부상당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엉클 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최훈진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엉클 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최훈진 국제부 기자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요즘 최고 기온은 34도를 육박한다. 하지만 이집트는 최근 냉혹한 겨울 한가운데에 있다. 이집트 전체가 핏빛으로 물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 발생한 시위 이후 단 4일 만에 총상으로 죽거나 최루탄 연기에 질식사한 사람들의 수는 800여명. 부상한 시민들까지 합치면 1만명에 육박한다. 대학살에 가깝다. 외신들은 이토록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이집트의 상황을 2년 전 아랍권을 강타했던 민주화운동 ‘아랍의 봄’과 비교해 ‘아랍의 겨울’이라고 일컫고 있다. 이번 아랍의 겨울은 속내를 숨기고 사태를 방관해 온 엉클 샘(미국)의 책임이 크다. 미국은 지난달 이집트에서 일어난 군사 쿠데타에 침묵했다. 이집트에서는 아랍의 봄이 불어닥친 직후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취임했다. 하지만 그는 단 1년 만에 군부에 의해 축출됐다. 물론 무르시 대통령의 부패, 여성 억압 등 구시대적 정권 운영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쿠데타를 어느 정도 용인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군부의 수장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이 민주 정권을 몰아낸 것이었으므로 이번 사태는 분명 쿠데타였다. 그럼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이집트의 미래를 대신 결정할 수 없다”며 애매모호한 입장표명을 유지해 왔다. 모호한 말만 늘어놨던 엉클 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미국은 1979년부터 2003년까지 이집트에 130억 달러(약 14조 4600억원) 규모의 군사 원조를 하며 이집트 군부를 통해 아랍지역을 자국 영향력 아래 놓는 안보 전략을 펼쳐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이집트는 미국의 최대 군사원조국이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쿠데타’라는 말 한마디로 수십년간 쌓아온 이집트 군부와의 밀월관계를 무너뜨릴 수 없었던 셈이다. 미국은 스스로 자유와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한다. 헌법에도 그렇게 명시돼 있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늘 따로 있다. 미국의 외교 전술에는 종종 자신들의 헌법에도 어긋나고 보편적 가치를 저버리는 모순이 드러난다. 미국 학자 놈 촘스키는 ‘엉클 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저서에서 미국을 의인화시킨 엉클 샘이 겉으로는 모두를 위하는 시늉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국의 이익만 추구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은 아랍지역의 민주화는 물론 시민들이 무참히 군부에 죽음을 당하는 참혹한 상황에 우려와 관심을 표할 뿐이다. 세계 언론의 비난을 의식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집트 폭력사태를 규탄하며 다음 달 예정된 이집트와의 정례 합동군사훈련인 ‘브라이트 스타’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작 아랍의 겨울을 벗어날 이집트 군사원조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미국은 전세계적으로 내세워온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겉으론 민주주의를 주장하면서 쿠데타를 묵과하는 엉클 샘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choigiza@seoul.co.kr
  • 올해 폭염특보 발효 31차례 ‘찜통 울산’ 더위 기록 싹쓸이

    올여름 전국 최고의 ‘찜통 도시’로 이름을 올린 울산이 더위와 관련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울산의 무더위는 지난달 8일 낮 최고 32.1도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시작된 이후 15일 현재까지 39일간 계속되고 있다. 1931년 울산기상대 기상관측 이래 82년 만인 지난 8일 남구 고사동 SK에너지 울산공장 내 무인 관측장비가 올 들어 전국 최고기온인 40도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이틀 뒤 북구 송정동 울산공항 기상대 관측 장비에 40.3도가 찍히면서 또다시 바뀌었다. 이달 들어 기록한 지역의 낮 최고 평균 기온도 35.7도로 조사돼 예년 같은 기간의 30도보다 5.7도 높았다. 올여름 폭염특보는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총 31차례 발효됐다. 이 가운데 폭염주의보(33도 이상)와 폭염경보(35도 이상)는 각각 13회와 18회 내려졌다. 폭염특보는 2010년 25회, 2011년 5회, 지난해 14회보다 크게 늘었다. 오존주의보도 빈번하게 발령됐다. 울산의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는 올해 들어 지난 14일 현재까지 26회로 조사돼 경기(22회), 경남(21회), 서울(17회), 대구(8회), 부산(7회)보다 잦았다. 이 기간 동안 폭염으로 67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고, 돼지 102마리가 질식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울산의 폭염은 서쪽에 있는 ‘영남알프스’(해발 1000m 이상)의 푄현상과 울산공단이 내뿜는 열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울산기상대 관계자는 “다음 주에는 낮 최고 기온이 32도로 떨어져 이번 주보다는 낮겠다”고 내다봤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20대女, 성폭행으로 임신한 뒤 낳은 아이 살해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뒤 아기를 낳아 살해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4일 성폭행 피해를 당해 낳은 아기를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로 A(여·23)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24일 오전 7시 30분쯤 광주 서구에 위치한 지인의 집에서 자신이 낳은 생후 4개월 된 남자 아이의 코와 입을 손수건으로 막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지난해 3월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뒤 같은 해 12월에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후 심한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분유를 먹이고 재웠는데 일어나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질식사로 밝혀져 덜미를 잡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호선 전동차 바퀴틀 수십 군데 균열… 서울시·메트로 땜질만”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운영)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전동차 대차틀(전동차의 바퀴를 잡아주면서 차체의 하중을 떠받치는 구조물)의 치명적 결합에도 땜질식 처방에만 급급해 시민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철 3호선의 경우 2003년 12월에도 대차틀 균열로 바퀴가 빠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적 있다. 하지만 대차틀 균열 보수에 대한 규정이 뚜렷하지 않아 지하철 3호선의 안전성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12일 서울메트로와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철도기술연구원이 지하철 3호선 전동차 59량의 대차틀을 조사한 결과 29량의 대차틀에서 30~70군데 균열이 발견됐다. 그러나 서울메트로는 이 가운데 1개만 폐기하고 나머지는 용접해 재운행하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운영사인 서울메트로는 “일본 등에서도 대차틀 균열을 용접해 운행하고 있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앞세운다. 하지만 메트로 노조는 한군데가 아니고 여러 군데 균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용접 보수를 할 경우 대차틀 전체가 약해져 자칫 탈선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2003년 사고가 이를 입증한다는 주장이다. 정밀안전지침에 분명한 기준이 없어 문제라는 지적도 빼놓을 수 없다. 노조 관계자는 “전동차 어느 부분에 균열이 어느 정도 크기로 몇 개가 생겼을 때 용접 보수를 해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기준도 없다”면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20년 넘게 사용한 전동차에 대한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년 3월 19일 지하철 전동차 내구연한 폐지를 골자로 하는 관련법 개정이 시행되면 노후 전동차 안전성 논란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주변부의 응집을 풀어주는 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문제가 없고 철도기술연구원의 정밀안전지침에 따라 차량 안전과 관계없는 부분에 대해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당정協 힘 빌려 겨우 대입 연계 거론

    당정協 힘 빌려 겨우 대입 연계 거론

    지난 6월 초 고교생의 69%가 ‘남침’인 한국전쟁을 ‘북침’으로 오인하고 있다는 서울신문 조사 결과 보도 이후 3개월이 채 안 돼 당정이 12일 한국사 대입 연계 방침을 확정했다. 당초 고교 교육과정과의 연계, 대입 반영 여부 등을 논의하려면 중·장기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던 사안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두 차례에 걸쳐 ‘개입’한 것은 당정이 대책 마련을 서두른 동력이 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17일 서울신문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교육현장 역사왜곡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고, 지난달 10일에는 “수능으로 (한국사가) 딱 들어가면 끝나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박근혜 정부 취임 100일 평가 토론회’에서 지적한 “청와대와 정부 간 수직적 리더십”이 작동했던 셈이다. 한국사를 기존 사회과목에서 분리, 대입과 연계시키겠다는 내용의 빠른 정책결정은 새 정부 리더십의 그늘과 상통한다는 분석이다. 역사교육의 주무부처인 교육부의 정책결정 입지가 위축되고, 역사교육 강화라는 목표를 향해 진격하느라 그보다 더 큰 사안인 대학수학능력시험 체계의 변형이 불가피해진 점이 그렇다. 결국 새 정부의 ‘수직적 리더십’으로 인해 당정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했던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화 결정이 유보됐는데, 현장과의 소통 없이 상명하달식 정책을 추진하던 당정이 뒤늦게 반대 여론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한국사 대입 연계라는 확정안을 내놓기까지 정부가 노출한 무기력 증세는 심각한 상황으로 진단됐다. 이날 오후 5시 당정협의회가 시작될 때까지 교육부는 한국사를 대입에 연계할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대신 한국사 표준화시험을 개발해 내신에 반영하거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결과를 대입에 활용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안을 들고 협의회에 참석한 뒤 새누리당의 ‘간택’에 의존했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화 과목으로 지정하자는 6개 법안이 국회에서 각각 제출되면서 선택형 수능 체계가 위협받은 점 역시 ‘꼬리(한국사)가 몸통(수능 체계)을 흔든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모습으로 지적됐다. 전국교직원노조 관계자는 “역사교육 강화가 사교육을 부추기고 교육현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박 대통령 발언 이후 역사교육 반대 주장의 모든 논거가 무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관련 법안이 제출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한국사 사교육을 시켜야 할지 술렁거림도 감지됐다. 정치권의 ‘역사 사랑’이 사회과목 관련자들의 소외감을 부추긴 점 역시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의 부작용으로 분석됐다. 역사교육 강화 논쟁이 무르익던 지난달 15일 사회과교육학회 등 25개 단체는 “한국사는 그동안 고교 교육과정의 유일한 필수과목으로 대우받았다”며 역차별론을 내세웠다. 당정은 이날 한국사를 사회과목군에서 분리시키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사회과목 관계자들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한 ‘땜질식 처방’이란 지적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헤이즈를 막아라

    “자비스 헤이즈, 질식 수비로 막는다.” 유재학(모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의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 8강 상대가 카타르로 결정된 가운데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미프로농구(NBA) 출신 귀화선수 헤이즈(198㎝)가 꼽힌다. 카타르의 전력은 대표팀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헤이즈를 막지 못하면 고전할 수도 있다. 특히 카타르는 앞서 열린 2라운드에서 타이완을 71-68로 꺾는 등 만만치 않았다. 2003년 NBA 드래프트 전체 10순위로 뽑힌 헤이즈는 7년간 워싱턴과 디트로이트, 뉴저지 등에서 활약했으며, 최근 카타르 국적을 취득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합류했다. 신장이 크지는 않지만 내·외곽 득점 능력을 두루 갖추었고, 승부처에서 강한 클러치 능력도 보유했다. 유 감독도 “신장과 득점력 모두 갖춘 선수로 자신의 몫을 항상 한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헤이즈 외에 야산 무사(203㎝)도 힘과 높이가 좋아 주의해야 한다. 유 감독은 강력한 ‘압박 수비’로 경기를 풀어 갈 계획이다. 공격은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수비는 변수가 없다는 게 그의 신조다. 양동근(모비스)과 김태술(KGC인삼공사) 등 가드진이 하프라인 전부터 상대 가드를 압박하고, 윤호영(상무)과 최준용(연세대)은 헤이즈를 마크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지난 7일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약체 인도를 만나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하면서도 95-54, 41점차의 대승을 거뒀다. 8일에는 휴식을 취했고 9일 오후 11시 30분부터 카타르와 한판 승부를 치른다. 유 감독은 “카타르 농구가 투박하지만 신장과 힘을 겸비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 선수들도 정신적으로 잘 무장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별장 털려던 도둑, 굴뚝에 끼어 황당 사망

    별장 털려던 도둑, 굴뚝에 끼어 황당 사망

    돌연 실종돼 가족들의 애를 태우던 청년이 엉뚱한 곳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후닌에 살던 20세 청년이 평소 비어 있는 별장에 도둑질을 하러 들어갔다가 굴뚝에 몸이 끼어 사망했다. 청년은 굴뚝에 몸을 던진 지 25일 만에 발견됐다.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돼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6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청년은 지난달 10일 집을 나간 뒤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마약 중독자였던 청년은 마약을 끊기 위해 치료를 받고 있었다. 가족들은 “마약을 끊기로 한 뒤 나쁜 친구들에게 보복을 당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실종신고를 내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도 청년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자 가족들은 시위까지 벌이며 경찰에 수색확대를 요구했다. 경찰은 동네와 지역을 이잡듯 수색했지만 청년은 발견되지 않았다.감쪽같이 사라진 청년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 건 청년의 집에서 불과 400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 한 별장이었다. 별장은 평소 비어 있었다. 주인과 가족은 가끔씩 주말에만 별장을 이용하곤 했다. 지난 3일 별장주인의 딸은 간만에 별장을 찾았다. 하지만 무언가 지독한 냄새가 진동해 바로 별장에서 나와버렸다. 딸은 아버지에게 “별장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썩는 냄새가 진동해 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아버지는 이튿날 별장을 찾아갔다. 여기저기 살펴보던 그는 굴뚝 안을 보고 깜짝 놀랐다. 굴뚝 안 위쪽으로 한 남자의 시신이 끼어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했지만 굴뚝 안에 꽉 끼어 있는 시신을 꺼내긴 힘들었다. 결국 벽을 깬 뒤에야 굴뚝에 갇혀 있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경찰은 “굴뚝을 통해 별장에 들어가려다 몸이 끼자 탈출하지 못하고 질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사망한 남자의 신원은 아직 공식적으론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종됐던 청년인 게 확실해 보인다. 현지 언론은 “라운드티와 검은색 바지 등 시신이 입고 있는 옷이 실종 당시 청년의 옷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경찰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년이 빈 별장에 도둑질을 하러 굴뚝을 통해 들어가다가 몸이 끼어 사망한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사진=데모크라시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70대 치매 아내 살인 비극

    치매를 앓던 아내를 15년 동안 돌봐 온 80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을 기도했다. 경찰은 오랜 간병에 지친 남편이 스트레스와 생활고에 시달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낮 12시 20분쯤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고모(79)씨가 숨져 있는 것을 외손자가 발견했다. 숨진 고씨 옆에는 남편 한모(82)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현장에는 “중병에 걸린 아내를 병간호하는 게 힘들어 내가 일을 저질렀다”고 적힌 종이가 발견됐다. 고씨는 질식사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한씨 옆에 다량의 수면제가 놓여 있었던 점으로 미뤄 한씨가 아내를 숨지게 한 뒤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씨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 불명 상태다. 고씨는 15년 전 고혈압으로 쓰러지고 나서 계속 거동이 불편했고, 2~3년 전부터는 치매를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혼자 이런 부인을 정성껏 돌봐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 주민은 “한씨 부부가 평소 사이가 좋아 손을 잡고 다녔다”면서 “그러나 최근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에서 제외돼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툼이 잦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가 진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회복되면 신병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uol.co.kr
  • [사설] 연례행사된 ‘적·녹조 재앙’ 근본대책 세워야

    지난달 18일 남해안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1400만 마리가 넘는 양식어류가 폐사하는 등 누적 피해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런가 하면 낙동강 일대는 걸죽한 녹색 페인트를 풀어놓은 것처럼 ‘녹조라테’로 변했다. 바다는 적조, 강은 녹조로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이라고는 황토를 뿌리고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강조하는 것뿐이다. 이를 지켜보는 심경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적조와 녹조는 피해 규모만 달리할 뿐 이미 해마다 찾아오는 자연재앙이 됐다. 그럼에도 언제까지 땜질식 처방만 거듭하고 있을 텐가. 이번 적조는 예년보다 20일가량 일찍 찾아온 데다 규모와 밀도도 확연히 달라 남해안 일대 어민은 ‘1995년 악몽’(49일간 지속된 적조로 308억원 피해)에 떨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부쩍 심해진 녹조 현상이 4대강 공사와 무관치 않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제라도 정부 차원의 연구단을 구성해 근본적인 발생 원인 규명에서 예측·예보 시스템 강화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정부에 적조 발생 사실을 알린 것은 적조주의보가 발령되기 불과 반나절 전이었다. 올해 적조의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서라는 게 정부의 해명이지만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점이 무엇보다 큰 원인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적조는 폐수나 하수 속의 인, 질소 등이 유입돼 생기는 만큼 하수처리장 증설과 오염부하량 총량규제 등 중장기 대책도 세워야 한다. 내년 시행 예정인 쓰레기 해양 투기 금지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 2차 오염 등을 둘러싸고 공방이 일고 있는 황토 방제법도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 정부는 황토의 무해성이 검증됐다고 강조하지만 이웃 일본은 황토 살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단지 비용이 싸서가 아니라 정말 안전해서 황토 살포를 권장하는 것이라면 검증 결과를 공개해 국민적 공감을 얻도록 해야 할 것이다. 폐사 물고기의 대량 매몰 처분에 따른 침출수 유출 등 2차 오염 피해도 만만치 않다. 적·녹조가 들이닥치기 전에 양식 치어를 방류하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 지금까지 방류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시가의 20~30%에 불과한 방류 보상금을 대폭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 교육부 “시도교육감 회의 거쳐 절차적 문제없어”

    교육부는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국가시책사업에 특별교부금을 활용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항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30일 “영어봉사 장학생 프로그램(TALK), 학교폭력 대책 등에 특별교부금을 활용하는 이유는 시·도교육청이 모두 필요하다고 인식하지만 교육청별로 시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사안별로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의를 거쳐 특별교부금을 집행하기 때문에 절차적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인식 탓에 특별교부금이 교육부 소속기관 지원용으로 전용된다는 지적이 2008년부터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땜질식 처방’만 이어졌다. 예컨대 특별교부금의 10%를 차지하는 재해복구용 교부금의 집행 실적이 저조하다고 감사원이 지적하자 교육부는 내진 보강, 옹벽, 축대, 경사지 보수 등 재해 예방활동에도 교부금을 쓸 수 있도록 고쳤다. 특별교부금 집행 내역이 은폐돼 유력자들과 관련된 학교 지원용으로 쓰인다는 지적이 있자 교육부는 매년 3월 말에 전년도 집행 내역에 관한 주요 상황을 국회 상임위에 보고하는 내용의 대책을 내놓았다. 마이스터고 운영비, 중학교 스포츠 강사 인건비 등 지난해 특별교부금에서 올해 보통교부금 예산으로 전용된 사례도 있다. 햐지만 특별교부금 가운데 60%의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시책사업용 교부금에 대한 개선 대책이 외면받으며, 교육부의 편법 재정운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종석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장기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발표하며 “교육부가 지나치게 세분화된 항목을 정해 교부금을 배분하면 교육청은 하나의 지침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교부금이 마치 국고보조금과 같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교부금 운용 상황을 보면 유아교육사업비처럼 국가의 새로운 시책사업을 흡수한 부분도 있지만, 일부 인위적인 조정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중국통신] 수영장 맞아? 인산인해 中 워터파크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 많은 인파가 몰려들며 워터파크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중국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이 사진은 지난 29일 쓰촨(四川)성 쑤이닝(遂甯)시에 위치한 한 워터파크 내 인공파도풀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튜브와 함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파가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이 날 하루 동안만 1만 5000명의 사람이 수영장을 찾았다.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빼곡한 모습에 수영을 즐기고 있다기 보다는 사람에 치여 떠내려가거나 깔려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네티즌들은 “저게 수영장이냐 재난이 발생한 것이냐”, “물놀이하다 깔려서 질식할 것 같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분지에 속하는 쓰촨은 지난 25일 전부터 38도 이상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노동현장에… 누군가에겐 모진 여름 ] 고온다습 밀폐공간, 소리없는 살인자

    [노동현장에… 누군가에겐 모진 여름 ] 고온다습 밀폐공간, 소리없는 살인자

    최근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서 발생한 수몰사고로 작업장 안전환경이 강조되는 가운데 안전보건당국은 고온다습한 장마철과 여름을 맞아 밀폐공간에서의 질식재해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질식재해는 앞선 사례처럼 별다른 이상 징후 없이 발생하고 있어 산업계에서는 ‘소리 없는 살인자’로 통한다. 22일 안전보건공단의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2002~2011년)간 모두 241명이 질식재해를 입었고 이 가운데 71.0%인 171명이 목숨을 잃었다. 계절별로는 사망자의 43%가 여름철인 6~8월에 집중됐다. 공단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밀폐 공간에서 미생물이 단시간에 번식하고, 늘어난 미생물이 산소를 소비하면서 유해가스를 방출해 노동자들의 질식 사망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질식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작업 장소는 맨홀로 지난 10년간 44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맨홀 다음으로는 오·폐수 처리시설(39명), 저장탱크 및 화학설비(25명)순으로 사망자가 많았다. 공단은 해마다 밀폐 공간에서의 질식재해가 반복되는 원인으로 ‘안전수칙 미준수’를 꼽았다. 공단은 3대 안전수칙으로 ▲작업장 출입 전 산소량 확인 및 유해가스 농도 기준 이하 여부 확인 ▲작업 전·작업 중 환기 실시 ▲재해자 구조 시 호흡용 보호장비 준수를 강조했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공단은 6~8월을 ‘질식사고 예방기간’으로 정하고 산소농도 측정기와 공기호흡기 등도 관련 업체에 무상으로 빌려준다. 장비 대여는 공단 홈페이지(www.kosha.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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