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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독 반려캣] 질식사할 뻔한 한 살 여아 구한 반려견

    [반려독 반려캣] 질식사할 뻔한 한 살 여아 구한 반려견

    한 반려견이 질식사할 뻔한 한 살짜리 여자 아기의 목숨을 구해 영웅견으로 칭송받았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켄트카운티 다트퍼드 마을에 사는 아기 클로이 쇼웰은 밤 11시쯤 아파서 앓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가 잠든 사이 구토를 한 클로이는 자신의 토사물에 목이 메였고, 숨을 쉬기도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 반려견 루이(4)가 다행히도 클로이의 위급한 상황을 알아차렸고, 클로이 엄마 섀넌 윅스(23)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짖어댔다. 엄마 섀넌은 “좀처럼 짖지 않던 루이가 클로이 방을 왔다갔다하며 이상행세를 보였다. 뭔가 잘못된 것 같은 생각에 딸아이 방으로 들어갔고, 침대에 엎드린채 창백하게 질려있는 딸을 보았다”며 끔찍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클로이가 숨을 쉬지 않았고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아이를 안아들고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면서 “그 시간 루이도 방 밖에서 계속 낑낑대며 클로이를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엄마와 아빠 톰(24)은 의식을 찾은 클로이를 근처 병원으로 급히 데려갔다. 의사는 “루이가 아니었다면 클로이가 생존하지 못했을 수 있다”며 루이를 칭찬했고, 클로이에게 기관지염과 바이러스성 장염 진단을 내렸다. 클로이는 현재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 퇴원한 상태다.섀넌은 “루이는 클로이를 구한 영웅이다. 루이가 아니었다면 내 딸을 영영 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딸은 평소 루이를 무서워했지만 그 일이 있고 난 후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루이는 친할머니 모린 타란트의 반려견이다. 할머니는 그날 증손녀 집 방문차 루이를 데려왔고, 하룻밤 묵게 되면서 루이가 클로이를 구하게 된 셈이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쓰레기더미서 극적으로 구조된 강아지

    쓰레기더미서 극적으로 구조된 강아지

    냄새나는 쓰레기더미에 파묻혀 있던 강아지가 한 트럭 운전사에게 극적으로 발견돼 구조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23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한 쓰레기 창고에서 한 강아지가 구조되는 따뜻한 사연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몬테비데오에서 트럭 운전사로 일하고 있는 페르난도 마리에는 청소부들과 함께 쓰레기 분류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는 사실을 깨달은 마리에는 쓰레기더미 속에 무언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 즉시 쓰레기더미를 헤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좀처럼 울음소리의 정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청소부들은 계속해서 쓰레기더미를 샅샅이 뒤졌다. 그때 작은 강아지가 쓰레기더미를 헤치며 모습을 드러냈다. 장시간 쓰레기 속에 파묻혀있었던 듯 온몸이 꼬질꼬질해진 강아지는 많은 사람에 놀란 듯 도망치려 했고, 그 즉시 청소부들이 강아지를 주워 상자에 담았다. 마리에는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했고, 예쁘다는 뜻의 ‘보니타’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새로운 가족을 만난 보니타는 현재 건강한 상태로 전해졌다. 그는 “누군가 울고 있었고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강아지는 우리에게 발견되지 않았다면 질식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에는 강아지를 쓰레기더미에 버린 사람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동물을 이렇게 버리는 잔인한 행동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 아름다운 작은 강아지를 버린 당신은 정말 나쁜 인간이다”고 일갈했다. 사진·영상=caters clips/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옥천 일가족 살인사건 “수면제 먹인뒤 목졸라 살해”

    옥천 일가족 살인사건 “수면제 먹인뒤 목졸라 살해”

    충북 옥천에서 발생한 일가족 4명 살인사건은 채무를 힘들어하던 40대 가장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살인혐의로 체포된 남편 A(41)씨가 “집에서 아내와 딸 3명 등 모두 4명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며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피해자들의 부검결과도 경부압박 질식사로 나왔다. 살해 동기는 수억원의 빚 때문으로 조사됐다.경찰 관계자는 “빚을 갚기위해 사채를 끌어다쓰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채무가 늘어난 것 같다”며 “옥천에서 검도체육관을 운영중인 A씨가 왜 빚을 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28일 살인혐의로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아내 B(39)씨와 딸들은 지난 25일 오후 1시53분쯤 옥천군 옥천읍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의 여동생은 언니 집을 찾아갔다가 끔찍한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했다. 당시 B씨와 자녀들은 이불로 덮어져 있었으며 입 주위에 거품흔적이 있었다. 흉기 등에 의한 외상은 없었다. A씨는 흉기로 자해해 피를 흘리고 있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숨진 딸들은 7ㆍ9ㆍ10살이다. 작은 지역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터지자 옥천교육지원청과 옥천군 보건소가 심리 지원 매뉴얼을 가동한다. 옥천교육청은 피해 아동 2명이 다니던 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외상 후 스트레스 척도검사를 진행하고, 불확실한 정보가 퍼지지 않도록 대응방법 등을 교육했다. 각 가정에는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생들이 스트레스 증세를 보일 경우 도움을 받도록 조치했다. 군 보건소는 사건 발생 아파트 주민 등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실을 운영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A씨가 검도체육관을 운영하며 입상한 적도 많아 비교적 많이 알려진 인물”이라며 “주민들의 충격이 클 것 같다”고 걱정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69명 사상’ 고양종합터미널 화재…4년 만에 항소심서 “CJ푸드빌도 손해배상 책임”

    ‘69명 사상’ 고양종합터미널 화재…4년 만에 항소심서 “CJ푸드빌도 손해배상 책임”

    2014년 9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69명의 사상자를 낸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와 관련, 당시 화재가 시작된 배관공사 발주기업인 CJ푸드빌에도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31부(부장 오석준)는 롯데정보통신이 CJ푸드빌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CJ푸드빌이 롯데정보통신에 2억 2057만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화재가 발생한 2014년 5월 당시 CJ푸드빌은 고양종합터미널 지하 1층을 임차해 푸드코트를 입점·운영하기 위한 내부 공사를 진행했다. CJ푸드빌은 A업체에 가스 배관공사를 맡겼고, A업체가 다시 B업체에 하도급을 줘 배관공사 용접 작업을 하다가 불이 났다. 불은 당시 천장의 우레탄폼으로 옮겨붙어 유독가스도 다량 발산됐지만, 지하 1층의 소방시설이 전혀 작동되지 않으면서 화염과 유독가스가 지상 2층까지 빠르게 확산됐다. 이 화재로 9명이 질식사 또는 패혈증으로 사망했고 60명이 유독가스에 의한 중독과 화상을 입었다. 롯데정보통신은 당시 지상 1층에 입점하려던 업체의 전산실에 납품·설치한 전산장비 중 일부가 훼손돼 이를 철거하고 재시공하게 돼 2억 2057만원의 손해를 입었다. 롯데정보통신은 이에 대해 CJ푸드빌과 배관공사 업체들, 터미널 건물 시설관리 위탁업체 등 5곳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1심에서 지난해 6월 CJ푸드빌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자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CJ푸드빌이 4개 회사에 분할도급을 주고 공사를 총괄 관리·감독한 점 등 여러 사정들에 비춰보면 당시 지하 1층을 지배하면서 사실상 점유·관리한 자는 임차인이자 분할도급인인 CJ푸드빌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당시 지하 1층 공사현장은 천장의 석고보드가 철거된 뒤 우레탄폼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화재 발생 시 연소가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았고 초기 진화에 필요한 소방용구도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는 등 안전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면서 “CJ푸드빌이 화재 발생의 위험방지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불 질식사’시킨 어린이집 교사 비슷한 수법으로 영아 8명 학대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영아를 몸으로 눌러 숨지게 한 교사가 다른 아이들에게도 비슷한 수법으로 학대를 수차례 저질러 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강수산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김모(59·여)씨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씨의 쌍둥이 언니인 어린이집 원장과 동료 보육교사 A(46·여)씨는 범행 방조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김씨는 지난달 18일 강서구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11개월 된 원생 B군을 이불로 뒤집어씌운 채 몸을 꽉 껴안고, 올라타 질식사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수사 초기 김씨에게 이 같은 학대를 받은 원생을 B군 포함 5명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검찰 관계자는 “영아 얼굴에 이불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산소 부족 상태에 반복 노출시키는 행위로 뇌 손상과 지능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보육교사로서 지켜야 할 기본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매뉴얼에 따르면 12개월 미만 영아는 돌연사 예방을 위해 천장을 바로 보고 눕혀야 하고, 어둡지 않은 환경에서 수시로 살펴야 한다. 하지만 김씨는 영아들을 빨리 재우고 자신도 쉬려고 영아들을 이불을 뒤집어씌워 움직이지 못하게 한 상태로 재운 것으로 드러났다. 원장 김씨와 동료 A씨는 아동학대를 알고도 눈감아 주고, 근무시간에 헬스클럽에 다니는 등 원생을 돌보는 데 소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역시 영아를 밀치는 등 학대를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원장 김씨가 소속 교사의 신분을 속여 2013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가보조금 1억원을 부정하게 타낸 사실도 밝혀냈다. 강서구청은 해당 어린이집을 폐원 조치하고, 보조금을 환수할 방침이다. 아동학대 혐의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보육교사 자격은 취소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영아 이불 씌우고 눌러 숨지게 한 보육교사, 모두 8명 학대 추가 확인

    영아 이불 씌우고 눌러 숨지게 한 보육교사, 모두 8명 학대 추가 확인

    어린이집 원생을 몸으로 눌러 숨지게 한 교사가 평소 영아 8명에게 반복적으로 학대해 온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강수산나)는 아동학대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 등으로 어린이집 보육교사 김모(59·여)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김씨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 등으로 김씨의 쌍둥이 언니인 이 어린이집 원장 김모씨와 담임 보육교사 A(46·여)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지난달 18일 낮 12시 33분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어린이집에서 생후 11개월 된 원생 B군을 이불로 뒤집어 씌운 뒤 6분간 몸을 꽉 껴안고, 몸에 올라타 8초간 눌러 질식사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군은 별다른 질병이 없는 건강한 11개월 영아였다. 또 사건 당일 오전까지도 어린이집에서 활발히 놀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씨의 학대 외에는 다른 사망 원인이 따로 있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애초 경찰은 김씨가 B군을 포함해 원생 5명을 상대로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이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피해를 본 영아가 총 8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가 지난달 4~18일 24차례에 걸쳐 영어 8명을 이불을 뒤집어씌우고 몸을 껴안아 숨을 못 쉬게 하는 학대를 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얼굴에 이불을 뒤집어씌울 경우 산소 부족 상태에 반복적으로 노출돼 뇌세포 손상과 지능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보육교사로서 지켜야 할 기본 안전교육 매뉴얼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육교사 안전교육 매뉴얼에 따르면 12개월 미만 영아는 돌연사 예방을 위해 천장을 바로 보고 눕히고, 어둡지 않게 해 영아를 수시로 살펴야 한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영아들을 빨리 재워야 나도 옆에서 자거나 누워서 편히 쉴 수 있기 때문에 영아들의 전신에 이불을 뒤집어씌워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영아들을 재워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같은 방에 있던 원장 김씨와 A씨 역시 학대를 방조한 데 그치지 않고 평소 영아를 밀치는 등의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장은 근무시간 중 헬스클럽에 가거나 수시로 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장 김씨가 국가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원장 김씨는 동생 김씨와 A씨가 1일 8시간 근무하는 담임 보육교사인 것처럼 속여 2013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가보조금 1억원을 타낸 혐의(영유아보육법 위반)도 받는다. 강서구청은 어린이집 폐원 조치와 김씨 등에 대해 2년간 보육교사 자격정지 처분을 하고 보조금은 환수할 예정이다. 아동학대 혐의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보육교사 자격은 취소된다. 검찰 관계자는 “관할구청과 아동보호기관이 적극적으로 어린이집 CCTV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검찰과 경찰은 피해자 가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심리치료지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초기 단계에서 수사한 강서경찰서는 지난 1∼6월 CCTV를 분석해 추가 학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양동근, 딸 질식사고 언급 “고무줄에 목 걸려..잠깐 저 세상 갔었다”

    양동근, 딸 질식사고 언급 “고무줄에 목 걸려..잠깐 저 세상 갔었다”

    배우 겸 래퍼 양동근이 딸 조이의 질식 사고를 언급했다. 7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장 양동근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양동근의 아내 박가람 씨는 “조이가 잠깐 저 세상을 갔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운동기구에 있는 고무줄에 조이의 목이 걸려 있었다. 팔과 함께. 제가 일어나서 본 장면은 남편이 조이한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고 어두운 방이었는데도 조이의 입술이 보라색이었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일단 살렸다는 안도감 다음에 뇌 손상을 봐야 한다더라. 일단 살렸는데 뇌 손상이면 어쩌나 복잡한 심경이었다”고 털어놨다. 양동근의 아내는 “조이 목숨도 살려주셨는데 뭔들 감사하지 않을 게 있냐. 남편과 마음을 먹었다”고 이야기했다. 양동근은 2013년 결혼해 준서, 조이, 실로 등 2남1녀를 두고 있다.
  • ‘사람이 좋다’ 양동근 “딸 질식사고, 복잡한 심경이었다”

    ‘사람이 좋다’ 양동근 “딸 질식사고, 복잡한 심경이었다”

    ‘사람이 좋다’ 양동근, 박가람 부부가 딸을 잃을 뻔한 사고를 언급했다. 7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양동근 부부가 출연해 이야기를 전했다. 양동근 아내 박가람은 이날 과거 겪었던 셋째 딸 사고를 털어놨다. 그는 “(셋째 딸) 조이가 잠깐 저 세상을 갔었다. 운동기구에 있는 고무줄에 조여 목과 팔이 걸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어나니까 남편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고 어두운 방이었는데도 조이 입술이 보라색이었다. 말로 꺼내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완전히 느꼈다. 조이 목숨까지 살려줬는데 뭔들 감사하지 않을 게 있나 마음을 고쳐먹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양동근은 “일단은 살렸지만 그런 경우에는 뇌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하더라. 뇌 손상이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기고] 질식사고 없는 안전한 여름 나기/박두용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

    [기고] 질식사고 없는 안전한 여름 나기/박두용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폭염이 계속되면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사고도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여름철에는 더운 것도 문제지만 질식 사망이 더 큰 문제다. 더운 건 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피할 수 있지만 산소 결핍과 같은 질식 사망은 미처 피할 길도 없이 목숨을 잃게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지난해 여름 하수관 정비 공사를 하던 노동자가 맨홀 안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밖에 있던 동료가 구조를 위해 맨홀 내부로 들어갔다가 쓰러져 2명 모두 사망했다. 올해도 농장에서 청소를 위해 사료 저장탱크에 들어갔던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매년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대표적인 밀폐공간 사망사고다. 공기 중 산소 농도는 약 21%인데, 여름철에는 미생물이 급격히 번식하면서 산소 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산소가 없는 공기는 몇 모금만 들이마셔도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질식 사고를 ‘보이지 않는 살인’이라고 부른다. 질식 사고는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52.5%로, 일반 사고의 40배다. 매년 20명 정도가 질식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주로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곳은 하수도 정비공사 현장 및 공공하수처리장의 오폐수 처리시설, 건설 현장의 콘크리트 양생 장소, 양돈 농가의 정화조로 전체 질식 사망사고의 절반가량(47.3%)을 차지한다. 밀폐공간에서 작업을 할 때 사망사고 위험이 높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첫째, 밀폐공간에서 작업하기 전에는 반드시 산소 농도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한다. 둘째, 작업 전과 작업을 하는 중에도 충분히 환기를 한다. 셋째, 밀폐공간에서 구조 작업을 할 때에는 송기마스크와 공기호흡기 등 보호장비를 상시 착용한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질식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3대 위험 영역인 지방자치단체, 건설 현장, 양돈 동가에 대해 위험등급별로 사업장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는 필수적으로 질식예방 장비를 보유하도록 하고, 소규모 현장에는 급기팬과 가스농도측정기 등 예방 장비를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다. 영세 사업장에는 안전장비 구입 비용도 지원한다. 여름철은 무더위와 높아지는 불쾌지수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지기 쉽다.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곳에 들어갈 일이 있다면 ‘한 번 더’ 안전을 확인해 올여름은 질식으로 인한 사망이 단 한 건도 없었으면 좋겠다.
  • 사고자 구조 못한 죄책감에 목숨 끊은 소방관…법원 “순직 인정”

    사고자 구조 못한 죄책감에 목숨 끊은 소방관…법원 “순직 인정”

    매몰사고 현장에서 사고자를 구조하지 못한 이후 수면장애를 겪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에 대해 공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함상훈)는 순직유족보상금을 줄 수 없다고 결정한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고인의 유족이 낸 결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뉴스1이 5일 보도했다. 고인은 지난 2015년 11월 승합차가 토사에 매몰된 사고 현장에 출동했다. 고인은 탑승자 6명 중 5명은 구조했지만 1명은 구조하지 못했다. 구조되지 못한 탑승자는 결국 질식사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에 고인은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유족은 고인이 공무상 재해로 사망했다며 공무원연금공단에 순직유족보상금 지급을 청구했다. 하지만 공단은 지급을 거부했다. 사망과 공무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공무원급여재심위원회에서도 청구가 기각되자 유족은 결국 공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재판부에 “소방관 실태조사에서 불면증이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이 이를(고인의 사망이 공무상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면서 “고인도 실제 업무 부담 등을 호소해 병원에서 수면장애 진단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5년 발표된 ‘소방공무원의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소방공무원 7625명 중 7.2%가 ‘지난 12개월 사이에 자살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는 일반 노동자 집단(전일제 노동자)에서 관찰된 1.7%보다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재판부는 “토사 매몰 현장은 장비 부족과 작업시간, 체력 부담으로 소방관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작업”이라면서 “당시 현장은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업무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고, 공무원연금공단의 처분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재판부의 판단은 대법원 판례와 맥을 함께 한다. 2015년 대법원은 공무원이 자살로 사망한 경우에 “공무로 인해 질병이 발생하거나 공무상 과로나 스트레스가 질병의 주된 발생 원인에 겹쳐서 질병이 유발 또는 악화되고, 그러한 질병으로 정상적인 인식 능력이나 행위선택 능력, 정신적 억제력이 결여되거나 현저히 저하되어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에서 자살에 이르게 됐다고 추단할 수 있는 때에는 공무와 사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전사 2명 질식사 ‘포로체험훈련’ 감독장교 2명 무죄 확정

    특전사 2명 질식사 ‘포로체험훈련’ 감독장교 2명 무죄 확정

    특전사 포로 체험 훈련 중 하사 2명이 질식사했을 당시 훈련을 관리·감독했던 영관급 장교 2명에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업무상과실치사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46) 중령과 김모(43) 소령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2014년 9월 2일 충북 증평군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에서는 포로 체험 훈련 중 특전사 이모(당시 23세) 하사와 조모(당시 21세) 하사가 질식사해 숨졌다. 당시 손과 발을 포박하고 두건을 씌운 채 진행된 훈련 중 피해자들이 호흡 곤란으로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교관이었던 김 중령과 김 소령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돼 기소됐다. 당시 이 훈련은 처음 도입돼 아무도 경험자가 없었다. 그러나 안전 대책은 특별히 마련되지 않았다. 한겨레는 “2014년 4월 3일 특전사에서 열린 ‘전투영화제’에서 간부들이 영국 특수부대를 다룬 영화 ‘브라보 투 제로’를 함께 보고 나서 차를 마시면서 ‘우리는 왜 저런 훈련이 없나, 우리도 하자’라는 의견이 나와 마련됐다는 보고를 군 당국으로부터 받았다”는 윤후덕 당시 국회의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불과 닷새 뒤인 4월 9일 예하 여단에 생존기술 등 특성화 훈련을 지시했고, 5월 2일 지휘관 토의, 5월 26일 특성화 훈련센터 개설 등 훈련 계획 진행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군은 당시 훈련 매뉴얼도 제대로 완성하지 않아, 얼굴에 씌운 두건조차 부대 앞 문방구에서 구입한 신발주머니였을 정도였다. 군 당국은 훈련을 지도했던 현장 교관 4명을 입건했고, 이어 훈련 계획을 세우고 훈련을 관리·감독했던 김 중령과 김 소령도 재판에 넘겼다. 1심에서 각각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던 현장 교관들은 국방부 고등군사법원 항소심에서 군 검찰의 항소가 기각돼 벌금형이 확정됐다. 김 중령과 김 소령의 경우 1심인 특전사 보통군사법원은 각각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인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은 “이들의 부주의가 특전사 하사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무죄를 확정했다. 결국 20대 하사 2명이 목숨을 잃었던 사건에서 실형을 받은 교관이나 책임자는 아무도 없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아이들을 위한 나라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아이들을 위한 나라

    폭염 속에서 어린이집 버스 안에 7시간 정도 갇혀 있던 4세 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뜨거운 증기로 쪄서 죽이는 것을 증살(蒸殺)이라 하는데 ‘광해군일기’에 따르면 강화도에 유배됐던 9살 영창대군이 그렇게 죽었다. 이런 야사에나 나옴직한 사건이 지금도, 그것도 거의 매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니 끔찍할 뿐이다. 그런가 하면 어린이집 교사가 생후 11개월 아이에게 이불을 뒤집어씌운 다음 온몸으로 짓눌러 질식사시킨 일도 발생했다. 낮잠 자지 않는 아이를 재우려고 그렇게 했다는데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사회에서 어른이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아이들마저 이렇게 ‘위험사회’에 완전히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돌이켜 보면 영문도 모른 채 죽어 간 아이들이 많았다. 제주도 북촌에는 ‘너분숭이’라고 밭일하던 주민들이 쉬던 넓은 돌밭이 있다. 이곳에는 현재 아기무덤 20여기가 있어 4·3 당시 참혹했던 대학살을 증언하고 있다. 북촌국민학교에 집결했던 주민들을 군인들이 끌고 나가 집단 총살을 했던 것인데 시체들이 마치 무를 뽑아 놓은 것 같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했다. 제주 해안에서는 ‘애기산’이라 부르는 오래된 아기무덤들을 지금도 만날 수 있다. 아기는 관에 넣어 잘 매장하면 다른 자식들에게 안 좋다는 속설 때문에 묘도 조그맣고 무덤을 둘러싼 돌담도 엉성하다. 아기가 죽으면 나무에 묻는 인도네시아 부족이 있다. 이들은 바람이 나무에 묻힌 아기의 영혼을 멀리 날려 보내 준다고 믿는다고 한다. 제주 해안의 아기무덤은 혹시 바닷바람을 빌려 아기의 영혼을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함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안전하게 출산하고, 양육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정부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은 보조금 위주의 정책에 머물고 있다. 조속히 출산과 육아 관련 사회 인프라를 전면 개편함으로써 누구나 안전하게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27개월 아이가 외할아버지 승용차에 4시간여 방치돼 있다가 숨진 채 발견된 사고도 불안전한 황혼 육아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다. 그럼에도 제주도에는 아름답고 특이한 출산 스토리들이 많다. 제주 유배인 김정(金淨)은 새 그림을 잘 그려 산초나무에 박새가 앉아 있는 ‘산초백두도’(山椒白頭圖)를 남겼다. 조선 후기 서화 수집가였던 김광국이 “오직 이 한 폭을 머뭇거리다가 큰 바다에서 얻어 보존하게 됐다”고 쓴 것으로 보아 이 그림은 김정이 제주에서 그린 것이 확실하다. 예로부터 한라산 산초나무는 열매가 잔뜩 열리는 데다 방을 들일 때 진흙에 이겨 벽에 바르면 그 향기와 온기가 보존되고 사악한 기운을 막아 줘 아이를 많이 낳게 해준다고 했고, 그런 방을 초방(椒房)이라 했다. 이런 방에서 아이를 갖는 부부들은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또한 달밤에 제주도 삼양 해변의 운모 성분이 많은 검은 모래로 여자들이 찜질을 하면 출산력을 얻는다고도 했다. 이런 독특한 출산 스토리들과 함께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전한 환경 덕분인지 현재 제주도는 놀랍게도 셋째 아이의 출산율이 전국 1위다. 참으로 소망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제주도에서 셋째 아이를 많이 낳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다양한 차원에서 제대로 알 수만 있다면 국가 재앙 수준인 저출산 문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돈이 아니다. 안전한 행복이다. 출산과 육아는 특히 그렇다.
  • 불볕 더위에 사망자 10명·온열환자 1000명 넘어

    불볕 더위에 사망자 10명·온열환자 1000명 넘어

    열흘 가까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살인적 폭염이 이어지며 21일 기준 온열질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명으로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인명 피해도 늘어났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5월20일부터 7월21일까지 104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온열질환자는 총 646명으로 올해의 62% 수준이었다. 같은 시기 온열질환 사망자는 총 10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사망자 5명보다 2배 많은 수치다. 지난해 사망자가 10명 이상 기록된 시점은 온열질환자가 1555명으로 집계된 13주(8월20~26일)였다. 2018년 두 자릿수 사망자 기록이 지난해보다 한달이나 앞서 나타난 것이다. ‘온열질환 감시체계’는 전국 519개 응급실로부터 수집한 온열질환자 진료 현황이다. 폭염은 모든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지만,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어린이나 노인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사람 △보거나 들을 수 없는 장애인 △약물·알코올 중독자 △혼자 살거나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사회적 고립자 △노숙자 등 사회적 소외자 등은 더욱 힘들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독거노인, 아픈 사람 또는 폭염으로 인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연약한 사람들을 방문하거나 전화 등으로 건강 등을 확인해 도움을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열질환은 고온에 노출돼 발생하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의 질환을 의미한다. 온열질환 초기 증상은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가 대표적이다.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고, 헐렁하고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입는 등 몸을 시원하게 해야 한다. 또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12~5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폭염 탓에 의식을 잃은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에 신고해 가능한 한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의식이 없을 때는 물도 먹이지 말아야 한다. 물이 기도로 흘러가 질식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아침마다 아이와 떨어지기 무서워졌다

    11개월 아기 이불 씌우고 올라타 숨져 경찰. 화곡동 50대 보육교사 긴급체포 동두천 통학차량 사고는 질식사 추정 경찰, 운전기사·원장·교사 소환 예정 지난 17일 경기 동두천의 한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서 네 살 여아가 폭염 속에 방치돼 사망한 데 이어 이튿날 서울 강서구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아이를 강제로 재우다 숨지게 한 사건이 또 일어났다. 반복되는 어린이집 사고에 학부모들은 “아이를 보내기 두렵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영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 김모(59·여)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19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18일 어린이집에서 11개월 된 남자아이를 재우려다 아이 몸을 누르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 어린이집 내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김씨가 낮 12시쯤 아이를 엎드리게 한 채 이불을 씌운 뒤 올라타 누르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가 잠을 자지 않아 억지로 잠을 재우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했다. 이날 진행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아이의 사인은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에 이를 만한 외상은 보이지 않지만 정황상 비구폐색성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국과수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일 오후 3시 30분쯤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가 즉시 현장에 출동했지만 아이는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 등을 상대로 관리 감독을 충실히 했는지, 다른 아이에게도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원장 등을 소환해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한 추가 조사에 나섰다. 해당 어린이집의 보육교사는 원장을 포함해 11명, 원생은 25명이다. 긴급체포된 김씨는 이 어린이집 원장과 쌍둥이 자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지난 17일 폭염 속 어린이집 통학차량 안에 방치돼 사망한 여아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외부 충격에 의한 사망이 아니라는 국과수 1차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아이를 폭염 속에 7시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어린이집 운전기사와 원장, 인솔교사 등을 20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어린이집 운전기사가 차량 하차 시 탑승 인원 모두가 하차했는지 확인해야 하는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잇따른 어린이 사망 소식에 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 부천에서 네 살 아들을 키우는 유모(35·여)씨는 “어린이집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에도 아이들이 폭염에 노출될까 노심초사인데 이런 사고가 터져 더 신경 쓰인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고들이 매번 반복돼 온 유형이라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16년 광주에서 다섯 살 아이가 통학 버스에 갇혀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 또 같은 해 충북 제천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세 살배기 원생을 강제로 재우려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서울에 사는 워킹맘 이모(33)씨는 “정부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지만 실생활에 와닿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화곡동 어린이집, 교사가 온몸으로 올라타 11개월 아기 숨지게 해

    화곡동 어린이집, 교사가 온몸으로 올라타 11개월 아기 숨지게 해

    서울 화곡동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아기를 재운다며 온몸으로 올라타고 눌러 생후 11개월 아기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영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보육교사 김모(59·여)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19일 밝혔다. 김씨는 전날 어린이집에서 생후 11개월 된 남자아이를 재우는 과정에서 몸을 누르는 등 학대를 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 어린이집 내부 CCTV를 압수해 분석한 결과, 김씨가 낮 12시쯤 아이를 엎드리게 하고 이불을 씌운 상태에서 온몸으로 올라타 누르는 장면 등을 확인해 긴급체포했다”면서 “오늘(19일) 안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0분쯤 이 어린이집에서 돌보고 있는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구급대가 즉시 현장에 출동했지만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당시 어린이집 관계자는 “잠이 든 아이를 깨워보니 숨을 쉬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CCTV를 통해 문제의 장면이 드러나자 해당 보육교사는 “아기가 잠을 자지 않아 억지로 잠을 재우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 등을 상대로 관리·감독을 충실히 했는지, 다른 아이에게도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과 자치구 직원들이 현장 조사를 벌였다. 또 경찰은 원장을 비롯한 교사들을 소환해 사건 발생 당시 상황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진행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아이의 사인은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에 이를 만한 외상은 보이지 않지만, 정황상으로 비구폐색성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국과수의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비구폐색성질식사는 코나 입 막힘으로 인한 질식사를 뜻한다. 경찰은 관계자 조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는 대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해당 어린이집은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보육교사는 원장을 포함해 11명, 원생은 25명이다. 긴급체포된 김씨는 이 어린이집 원장과 쌍둥이 자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어린이집이 이전에 아동학대와 관련해 신고가 들어오거나 하는 등의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통학버스 질식사 반복…교육부 뒤늦게 “위치 알림 서비스”

    학부모들 “교사 교육만 강화해도 막아”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 4살 여아가 어린이집 차에 약 7시간 갇혔다가 숨지는 사건이 경기 동두천에서 발생하자 해당 어린이집과 관계 당국의 무신경함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아이가 통원 차량에 방치됐다가 사망하는 일이 매년 반복되는데 왜 제도와 법은 나아지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교육부 등이 뒤늦게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교육부는 오는 2학기부터 유치원과 초등·중학교, 특수학교에서 직접 운영하는 통학버스 약 500대를 대상으로 ‘어린이 통학버스 위치 알림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버스 내부에 특수 단말기를 설치해 어떤 아이가 타고 내렸는지 자동 인식하고, 승하차 정보는 부모와 교사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하지만 당장 이 시스템이 설치되는 버스가 너무 적어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국내 유치원과 초등·중학교, 특수학교에서 직접 운영하는 통학버스는 모두 8332대인데 이 가운데 약 6.0%의 차량에만 설치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모든 직영 통학버스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려면 140억원 이상 들어가 당장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어린이집·유치원 관계자 등은 “인솔 교사들에게 승하차 지도 교육만 강화해도 예산을 들이지 않고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의 대책 마련이 굼뜨게 진행되는 것과 달리 네티즌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제도 개선을 재촉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7일 ‘슬리핑 차일드(잠자는 아이) 체크 제도를 도입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하루 만에 2만 9000여명의 지지(18일 오후 3시 기준)를 받았다. 청원자는 “외국의 몇몇 나라에서는 어린이 통학 차량의 제일 뒷자리에 버튼을 설치하고 운전기사가 이 버튼을 눌러야만 시동을 끌 수 있도록 했다”면서 “운전기사가 버튼을 누르러 가면서 아이들이 모두 내렸는지 확인할 수밖에 없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뉴스를부탁해]통학차량 질식사고 막을 수 없을까

    [뉴스를부탁해]통학차량 질식사고 막을 수 없을까

    운전자·동승교사 하차 확인 의무도로교통법 어기면 범칙금 13만원솜방망이 처벌이 안전불감증 키워“슬리핑 차일드 체크 도입해달라”모든 차량 의무화시 약 270억 필요찜통 더위에 통학차량에 갇힌 어린이가 목숨을 잃은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어째서 매년 끔찍한 일이 되풀이되는 걸까요. 막을 방법이 없을까요. 지난 17일 경기 동두천에서 4살 A양이 어린이집 통학차량 안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9인승 스타렉스 차량 뒷좌석이었습니다. 운전기사와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A양이 차에서 내렸는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30도가 넘는 폭염 속 펄펄 끓는 차안에 7시간 방치된 A양은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어린이 통학차량 갇힘사고는 매년 되풀이됩니다. 지난 5월 23일 전북 군산의 한 유치원에서는 통학차량에 4살 B양이 2시간 가량 방치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버스 안에 운전기사와 안전지도교사가 타고 있었지만 B양이 차 안에 남겨진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주차된 버스 옆을 지나던 시민이, 울며 소리치는 B양을 발견한 뒤에야 유치원 측은 사태를 파악했습니다.지난 2016년 7월에는 4살 C군이 광주광역시의 한 유치원 통학버스에 7시간 넘게 갇히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인솔교사가 동승했지만 뒷자리까지 확인하지 않은 채 차량 문을 닫았습니다. 이날 광주의 낮 최고기온은 35도, 땡볕에 노출된 차량 내부는 70도에 육박했습니다. 발견 당시 체온이 42도가 넘었던 C군은 치명적인 뇌손상을 입었습니다. 2년째 의식불명입니다.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와 동승교사는 차에서 내리기 전에 남겨진 어린이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도로교통법 제53조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 및 운영자 등의 의무’ 4항은 “어린이 통학버스를 운전하는 사람은 운행을 마친 후 어린이나 영유아가 모두 하차하였는지를 확인하여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지난 2016년 12월 신설된 조항입니다. 이런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어떤 처벌이 내려질까요? 고작 범칙금 13만원, 벌점 30점입니다. 그나마도 처벌 규정이 없다가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됐습니다. 동두천 A양 사망사건의 경우 운전자 등 유치원 관계자가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겠지만, 2시간 만에 구조된 B양 사건의 경우 경미한 범칙금과 벌점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큽니다.C군이 다녔던 유치원은 교육청의 폐쇄명령을 받았으나 처분이 너무 과도하다며 ‘폐쇄명령 무효 가처분 소송’을 냈고 이겼습니다. 지금도 유치원을 운영합니다. 사고 버스를 운전한 기사는 금고 6개월, 인솔교사는 금고 8개월의 형을 받은 뒤 유치원에서 해임됐습니다. 미국과 캐나다는 어린이를 차량에 방치할 경우 사안에 따라 살인에 준하는 강력범죄로 다룬다고 합니다. 어린이의 보호받을 권리를 지키고 보호자들의 안전불감증을 불식하기 위해섭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 1월 어린이 통학버스의 안전기준을 명시한 이른바 ‘세림이법’을 시행했습니다. 2013년 청주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치여 숨진 김세림양(당시 3살) 사건을 계기로 만들었습니다.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만 13세 미만 어린이들이 타는 통학차량(9인승 이상 버스·승합차)의 신고를 의무화하고, 운전자 외에 성인 동승자를 탑승하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린이 통학차량에 아이들이 방치되는 사고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화살은 정부를 향합니다.동두천 A양 사건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 제도를 도입해달라’는 청원이 제기됐습니다. 미국처럼 어린이 통학차량 제일 뒷좌석에 경보음이 울리는 버튼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이 청원에는 18일 오후 6시 기준 3만 7000여명이 동참했습니다. 실제 미국은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관리 기준에 ‘슬리핑 차일드 체크’ 조항을 넣어 운전자가 시동을 끄기 전, 차문을 닫기 전 아이들이 방치되기 쉬운 뒷좌석 버튼을 직접 누르지 않으면 비상경고음이 울리도록 제도를 운영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어린이가 혼자 통학차량에 남겨지는 사고를 막기 위한 기술적 장치들이 개발·보급되고 있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의 ‘어린이 통학버스 위치알림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2016년 처음 개발된 이 서비스는 어린이가 통학차량을 타고 내릴 때 부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줍니다. 아이들에게 동전 크기만한 휴대용 단말기를 각각 지급하고, 버스에 디지털운행기록계를 설치하면 교통안전공단에서 정보를 받아 자동으로 분석한 뒤 차량의 현재 위치, 속도, 승하차 정보를 알려주는 개념입니다. 교육부는 올해 2학기부터 이 서비스를 전국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등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통학버스 약 500대에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설치와 운영에 드는 돈은 차량 한대당 40만원, 어린이당 1만원 정도인데 특별교부금 8억 50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입니다.이 정책은 비용 부담이 있고, 어린이가 단말기를 휴대하지 않을 경우 승하차 정보를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민간업계도 어린이 통학차량 운전기사와 동승교사의 스마트폰으로 어린이 갇힘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일단 차량 내부 뒷좌석과 차량 외부 앞과 뒤 등 총 3개의 NFC 태그장치를 설치합니다. 운전기사가 차량 운행이 끝난 후 5분 안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3곳에 태그하지 않으면 경고음이 계속 울리도록 설계했습니다. 태그 설치에 5만원, 차량 1대당 월 이용료가 1만원 정도로 책정될 예정입니다. 이 업체는 국비 1억원을 들여 이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용인시는 지난해 12월 1억원을 들여 해당 프로그램을 관내 65곳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시범 적용했습니다. 용인시에 등록된 어린이 통학차량의 20% 수준인 200대가 이 장치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결국 돈입니다. 이런 장치를 전국에서 운행 중인 모든 어린이 통학차량에 적용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듭니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4년 전국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학원, 어린이집 및 체육시설 등 5만 161개 기관을 전수 조사한 결과 9인승 이상 어린이 통학차량은 모두 6만 7363대였습니다. 1대당 비용을 5만원으로 잡으면 약 34억원, 40만원으로 잡으면 약 270억원이 든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매달 발생하는 관리비용은 별도입니다. 주무부처가 제각각인 점도 걸림돌입니다. 유치원은 교육부가,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가 관장합니다. 도로교통법은 경찰청, 자동차관리법은 국토교통부 소관입니다. 각 부처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전 정부 차원의 문제인 겁니다. 갇힘사고 예방을 위해 신규 차량 뒷좌석에 경보장치를 의무적으로 부착하자는 제안도 있습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7월 시동이 꺼진 차량의 문을 닫을 때 어린이나 돌봄이 필요한 승객이 차에 남아 있으면 이를 알려주는 경보장치를 설치해 자동차를 판매하도록 하는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냈습니다. 경보장치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차량의 종류 등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하도록 했습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 경우 대당 설치 비용이 10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신차 구매비용을 생각하면 큰 부담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하지만 법안은 무관심 속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정부도 보육기관도 믿을 수 없는 부모들은 불안함에 자구책을 강구합니다. 어린 자녀들에게 통학차량에 혼자 갇혔을 때의 행동요령을 직접 가르치는 겁니다. 인천의 유치원에 6살, 4살 남매를 보내는 김모(38)씨는 “아이들에게 버스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아무도 없다면 당황하지 말고 운전석으로 가서 핸들 가운데 나팔이 그려진 부분을 힘껏 누르라고 단단히 일렀다”면서 “아이들이 힘이 약해 경적이 울리지 않을 수 있는데 그럴 땐 핸들에 엉덩이로 주저 앉으라고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국가교통 안전연구센터장은 “당장 모든 차에 슬리핑 차일드 체킹 기능을 의무화하기에는 비용이 부담이다. 새로 출고되는 차량부터 이런 기능을 탑재하게 하고, 현재 운행 중인 어린이 통학차량은 국고 지원을 통해 설치를 장려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언제까지 어이 없는 사고로 어린 생명이 고통받아야 하나요. 관계부처가 빨리 해결책을 마련해주길 기대합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탁’ 치니 ‘억’ 쓰러져” 강민창 前 치안본부장 사망

    “‘탁’ 치니 ‘억’ 쓰러져” 강민창 前 치안본부장 사망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은폐하려 한 강민창 전 내무부 치안본부장이 지난 6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6세.9일 경찰 등에 따르면 1933년 경북 안동에서 출생한 강 전 본부장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안동사범학교를 중퇴하고 군에 입대해 전쟁에 참전했다. 종전 후 경찰에 입문해 1986년 1월 제10대 치안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이듬해인 1987년 1월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생인 박종철 열사가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중 고문 끝에 숨졌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같은 해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강 전 본부장은 사건 당시 ‘목 부위 압박에 따른 질식사’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소견이 나왔음에도 언론에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황당한 궤변으로 박 열사의 사망 원인을 얼버무리려 했다. 지난해 말 개봉해 인기를 끈 영화 ‘1987’에서는 박처원 대공수사처장이 이 발언을 한 것으로 그려지지만 이는 영화적 허구다. 뒤늦게 경찰이 사인 은폐를 위해 부검의까지 회유하려 한 사실이 밝혀지며 강 전 본부장은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됐고 1993년 유죄가 확정됐다. 강 전 본부장의 장례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폼페이 최후의 날’ 바위에 깔린 남성은 어떻게 숨졌나?

    ‘폼페이 최후의 날’ 바위에 깔린 남성은 어떻게 숨졌나?

    지난 5월 폼페이 발굴 유적지에서 얼굴 부근이 직사각형의 바위에 짓눌린 유골이 발견돼 학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30대 중반의 남성으로 추정되는 이 유골의 주인은 화산 폭발 당시 도망치다가 엄청난 크기의 바위가 상반신에 떨어져 죽은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이 바위 밑에 짓눌린 유골의 머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 사진은 폼페이의 최후를 생생히 증언하는 상징이 됐다. 그러나 최근 발굴을 통해 죽음의 진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발굴 작업을 총괄한 마시모 오산나 이탈리아 폼페이고고문화유산관리국장은 "바위에 깔린 유골 인근에서 이 남성의 두개골이 발견됐다"면서 "입을 쫙 벌려 공포에 질린 모습이었으며 사인은 바위에 깔린 것이 아닌 질식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재구성한 죽음의 과정은 이렇다. 다리에 장애가 있던 이 남성은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와 가스 등이 퍼져 도망치다가 결국 그대로 질식해 숨졌다. 이후 건물이 무너지며 문기둥 같은 날카로운 자재가 목을 잘랐고 시신의 상반신에는 커다란 바위가 덮쳤다. 오산나 국장은 "두개골의 모습은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위급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면서 "그의 흉곽 일부와 팔 유골도 인근에서 함께 발굴됐다"고 말했다.   한편 문학작품으로 혹은 영화의 소재로 자주 둥장한 이탈리아 나폴리만의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는 상류층이 주로 머물던 휴양지였다. 그러나 기원 후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화려했던 폼페이는 최후를 맞았으며 지난 1549년 수로공사중 우연히 유적이 발견돼 지금도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울고 보채는 생후 4개월 아들 입 막아 숨지게한 30대 엄마, 무죄 뒤엎고 징역형 선고

    울며 보채는 생후 4개월 아들의 코와 입을 막아 숨지게 한 30대 엄마에게 1심의 무죄를 뒤엎고 항소심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대전고법 청주재판부 형사1부(김성수 부장)는 10일 A(37)씨에게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동을 분석하면 살인의 고의성이 보이지 않지만 방어력이 전혀 없는 어린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한 형량을 놓고 고민이 컸다”며 “피고인이 다른 자녀 2명을 양육해야 하는 점을 참작해 구금 없는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27일 충북 보은군 한 아파트에서 생후 4개월 아들의 코와 입을 막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시끄럽게 울고 보채 1∼2분 가량 막았다”고 진술했다. A씨는 아들이 숨을 쉬지 않자 119에 신고했으나 이튿날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는 질식사였다. 검찰은 A씨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부작위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동으로 아이가 숨졌으나 기록과 진술 등을 볼 때 살인의 확정적 또는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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