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질식사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업자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집값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700억원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증여세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75
  • 21개월 숨진 ‘공포의 낮잠시간’…대전 어린이집 사건 그 후

    21개월 숨진 ‘공포의 낮잠시간’…대전 어린이집 사건 그 후

    2021년 3월 30일 대전의 한 어린이집에서 21개월 원아가 숨졌다. 사망 당일 CCTV를 확인하던 부모는 충격적인 장면에 넋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어린이집 CCTV에는 아이가 숨지기 전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어린이집의 낮잠시간. 원장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재우기를 시도했고,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뒤로 눕히더니 옆으로 세운 책상에 걸쳐놓았다. 그 상태로 이불을 덮어주려고 하자 아이는 연신 발버둥 쳤고 원장은 아이를 바닥으로 옮겼다. 이때 원장은 아이를 바닥에 엎드리게 하고 이불과 함께 다리로 감싸 안았다. 아이가 고개를 들거나 다리를 움직이면 팔과 다리를 이용해 더 눌렀고, 10분이 넘도록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 아이는 그렇게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원장이 아이가 숨진 사실을 확인한 건 자리를 떠나고 한 시간이 지난 뒤였다. 부검에서는 ‘질식사’ 소견이 나왔다. 사건 발생 20일 전에도 원장이 숨진 아이를 같은 방식으로 재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숨진 아이를 재운 뒤 다른 아이의 몸에 올라타 온몸으로 누르기까지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원생 14명 가운데 대부분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만 4살이 채 안 된 어린아이들이었으며, 원장은 2021년 2월 2일부터 3월 30일까지 19차례에 걸쳐 9명의 아이를 학대한 혐의로 구속됐다.원장 “정서발달 위한 스킨십이다” 유족 “아동학대살해죄 적용해야” 원장 측은 아동학대를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아이를 숨지게 할 의도가 없었고, 해당 행동들은 아이들의 정서 발달을 위한 ‘스킨십’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에서 함께 교사로 일했다는 원장 동생은 원장의 행동이 학대가 아니라 아이를 위한 행동이었고 아이의 죽음에도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살인의 고의성이 인정된다며 ‘아동학대살해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동학대살해죄는 이른바 ‘정인이 사건’ 이후 신설됐다. 아동을 학대하고 살해한 자에게 아동학대치사와 살인죄보다 무거운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이 사건의 원장은 증거 불충분으로 아동학대살해죄가 적용되지 않았다. 유족 측은 “낮잠 시간에 질식시켜 기절시키는 게 아동의 정서적 발달을 증진시키기 위한 스킨십이라는 말을 한다는 게 전문적인 보육교사 및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인가 싶다”면서 원장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 동의해달라고 부탁했다. 유족 측은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질식시켜 재워왔던 점, 강제로 몸을 부여잡고 숨을 쉬지 못하게 하여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한 점, 사망 이후로도 버젓이 영업하다가 항의를 받은 후에야 폐업을 한 점으로 미루어볼 때 해당 원장의 죄질은 무척이나 나쁘다”고 호소했다. “정빈아, 다시 딸로 와줘” 아빠의 편지 정빈이의 아버지는 너무 일찍 하늘로 간 딸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입관 당일 수의를 입은 정빈이가 너무 예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정빈이가 없는 집이 매순간 힘들다. 억울한 죽음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게 청원에 도움을 달라”고 했다. 정빈아.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겠지만 다시 한번만 더 하늘이 허락해주신다면 엄마 아빠의 셋째딸로 다시 오자. 그러면 아빠가 더 맛있고 좋은 것만 사주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켜주고 키워줄게 사랑한다. 기다릴게.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수면제 먹이고 성폭행 후 아내 살해”...60대 남편에 징역 20년

    “수면제 먹이고 성폭행 후 아내 살해”...60대 남편에 징역 20년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성폭행 후 살해한 60대 남편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16일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이상오)는 성관계를 거부한 보복으로 아내를 성폭행하고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로 구속기소된 A씨(60대)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정보공개 및 고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복지시설 각 5년간 취업제한을 명했다. A씨는 지난 2월 3일 자신의 주거지에서 아내 B씨를 준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범행에 앞서 음식에 수면제를 몰래 섞은 뒤 B씨에게 먹여 정신을 잃게 했다. 평소 A씨는 취업 등 문제로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아내가 성관계를 거부하자 그 보복으로 성폭행을 하고 질식사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배우자인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준강간한 후 살해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고, 자녀들은 회복될 수 없는 큰 고통을 안고 살아가게 돼 피고인에게는 그 행위와 결과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악령 쫓는다며 아동학대·감금 의혹 교회 목사 고발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서울의 한 교회에서 입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상습적인 학대가 벌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단체들은 해당 시설을 운영한 교회 목사와 시설 종사자들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국제아동인권센터와 정치하는엄마들,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등 단체들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서초구 생명의샘교회가 2019년 5월~올해 5월 만 2세 미만의 영유아 10여명을 위탁 양육하며 일상적으로 학대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단체들에 따르면 이 교회 목사와 시설 종사자들은 아이들이 울면 방에 혼자 가두거나 때렸고, 악령을 내쫓는다며 아이들의 머리, 등, 팔 등 온몸을 때려 가며 기도를 했다. 또 치료가 필요한 아동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하기도 했다. 이 시설은 또 아이들이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매번 국에 밥을 말아서 먹였고, 분유를 먹일 때 아이들의 몸을 고정시켜 분유병을 빨도록 했다는 것이 단체들의 주장이다. 김정하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는 “지난해 6월 한 영유아가 질식으로 사망해 미신고 시설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서초구, 서울시, 보건복지부 등이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아동이 더는 미신고 아동복지시설에 가지 않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악한 영’ 쫓아주겠다” 2살도 안 된 영유아 구타한 서초동 교회

    “‘악한 영’ 쫓아주겠다” 2살도 안 된 영유아 구타한 서초동 교회

    “목사 등 아이들에 상습 폭행·폭언 일삼아”“우는 아이 방치하고 독방에 감금 정서학대”“오후 6시부터 재운다며 난방텐트에 가둬”작년 6월 아이 질식사에도 처벌 안 받아피해아동 신변보호, 가해자 엄벌 촉구서울 서초구의 한 교회가 붋법으로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하며 2살도 안 된 영유아들에게 ‘악한 영’을 쫓는다며 마구 때리고 독방에 감금하는 등 비상식적인 아동학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회는 아이들을 오후 6시부터 강제로 재우기 위해 난방텐트에 가뒀으며 목사 등은 상습적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아동인권센터, 사단법인 두루, 정치하는엄마들 등 6개 단체는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서초구의 생명의샘 교회가 보육·복지 미자격자를 고용해 만 2세 미만 영유아 10여명을 보육해왔다”고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생명의샘 교회가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도 없이 불법으로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는데 의혹이 사실이라면 아동복지법과 사회복지사업법 위반에 해당한다. 이들은 “생명의샘 교회는 주거용 건물이 아닌 상업용 건물에서 영유아를 보육했으며 서모 목사와 종사자들이 아이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면서 “우는 아이를 방치하거나 독방에 감금하는 등 정서 학대를 일삼고 ‘악한 영’을 쫓는다며 때리는 등 비이성적 학대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후 6시부터 아이들을 강제로 재우기 위해 난방텐트, 침대 등에 가뒀다”면서 “장기간 저장이 용이한 백김치와 오이지 등으로만 반찬을 내는 등 영양이 부족한 음식을 장기간 제공했다”고 고발 사유를 설명했다. 해당 교회에서는 지난해 아이가 질식사까지 했으나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단체는 특히 “지난해 6월 교회가 돌보던 아이가 질식사하는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조사했으나 책임자 처벌 및 미신고 불법시설에 대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서울시와 서초구에 생명의샘 피해 아동의 신변보호와 치료를, 경찰에는 가해자 엄벌을 각각 요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중국] 반려동물 몇백 마리 택배상자 담겨 유통 논란

    [여기는 중국] 반려동물 몇백 마리 택배상자 담겨 유통 논란

    중국에서 살아있는 동물 몇백 마리가 택배 상자에 담겨 유통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다. 5일 중국 국영언론 CCTV 등 유력언론 보도에 따르면, 청두시 택배 물류창고에서 몇백 마리의 반려동물이 담긴 상자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택배 상자 안에는 생후 6개월 미만의 새끼 고양이와 강아지 등이 뒤섞여 배송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택배 상자에서는 햄스터 등 작은 동물과 조류가 담긴 페트병도 발견됐다. 배송 직전까지 밀폐된 상자 속에 뒤섞여 있던 반려동물 중 일부는 이미 폐사 직전의 상태였다. 이번 사건은 청두시의 한 택배업체에서 근무하는 한 남성이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수면 위로 올랐다. 해당 영상 속에는 총 160상자의 밀폐된 박스가 배달을 앞두고 창고 한구석에 그대로 방치된 상태였다. 1개의 상자 속에는 평균 3~4마리의 고양이와 강아지가 뒤섞여 신음하고 있는 상태였다. 상자 외면에는 ‘생화 배송 중, 취급 주의’라는 ‘거짓 문구’가 부착된 상태였다. 해당 택배 상자 속 반려동물들은 목적지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좁고 어두운 상자 속에서 갇혀, 한동안 강제 금식 상태로 방치되는 셈이다. 더욱이 택배 상하차 시 상당수 상자는 던져지거나 부딪치는 충격을 받게 된다. 또 배송 과정에 반려동물이 견디기에 부적합한 온도에 방치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압사, 질식사 등 폐사 상태에 이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초 강화된 중국 현행법상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 상자에 이송하는 것은 금기 사항이다. 이 때문에 해당 택배 상자 외부에는 ‘생화 이송 중’ 또는 ‘취급 주의’라는 단순, 거짓 문구가 부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목적지에 도착한 상자 속 반려동물 중 상당수는 밀폐된 상자 속 좁은 공간에서 공포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하지만 논란이 된 대형 물류 업체는 반려동물 택배 운송과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중통 익스프레스 쓰촨성 지부센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관련자들을 수소문하고 있다”면서 “위반 사실이 확인될 시 사내 규정으로 엄중하게 처벌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청두시 관할 공안국 역시 살아있는 동물에 대한 무분별한 택배 배송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행법상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로 거래하는 것은 우정법 시행세칙 33조에 따라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전염 사태가 발발하자 살아있는 생물의 일반 택배 배송 시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한 상태다. 다만, 현행 중국법상 고양이, 강아지 등 반려동물에 대한 1일 특별수송 배달은 처벌이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상자에 구멍을 낸 뒤 특별수송으로 보내는 행위는 부분적으로 허용되는 상태다. 하지만 상당수 반려동물 판매업체들이 저가의 일반 택배 방식을 선호, 암암리에 일반 택배를 이용한 반려동물 거래가 성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관할 공안국도 수만 건에 달하는 택배 중 일반 택배와 특급 배송 등의 사례를 일일이 구별, 적발할 수 있는 사실상의 관리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이다.한편 택배 이송을 앞두고 방치됐던 160개 상자 속 반려동물은 현지 구조활동가들에 의해 구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상자를 일일이 뜯어가며 구조에 전력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자원봉사자는 “대형 트럭 한 대에 가득 실려 운반된 상자 속에는 강아지, 고양이, 토끼, 햄스터 등 종류가 다양했다”면서 “먹을 것과 물, 산소까지 부족했던 탓에 일부는 폐사 직전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는 “유통을 전담한 택배 운송업체와 반려동물 판매업체 사이에 소통 부재로 발생한 일”이라고 지적했다.이번 사건에 대해 담당 공안국은 중국 농업부로 사건을 넘기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농업부는 현행법에 따라 살아있는 동물에 대한 일반 택배 운송이 코로나19 등 전염병 확산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엄격한 처벌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잠 재운다고 몸으로 누르더니”…두 살배기 숨지게한 어린이집 원장 구속

    “잠 재운다고 몸으로 누르더니”…두 살배기 숨지게한 어린이집 원장 구속

    생후 21개월 원생을 잠 재운다며 몸으로 누르다 숨지게 한 어린이집 원장이 구속됐다. 대전경찰청은 27일 중구 모 어린이집 원장 A씨(50대 여성)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신청한 사전구속영장을 전날 밤 대전지법 최상수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영장실질심사 후 발부했다고 밝혔다.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 어린이집에서 원생 B(2세)양을 이불에 엎드리게 하고 자신의 다리와 팔 등으로 몇분 간 압박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양이 움직이지 않자 “잠을 자던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는 “아이를 잠 재우기 위해 팔베개를 해주고 팔과 다리를 자연스럽게 올린 것일 뿐 학대는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B양의 부모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원장이 아이를 억지로 재우려고 이불을 말아 씌우고 몸에 올라타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압박했다”며 “원장에게 아동학대살해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B양의 몸 위로 자신의 몸을 올려 누르는 듯한 장면을 포착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B양 시신 부검 결과가 질식사로 드러나자 혐의를 아동학대에서 아동학대치사로 변경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원장 A씨는 다른 원생 8명도 B양에게 했던 방법으로 억지로 잠을 재우는 등 모두 20여 차례 학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도쿄올림픽서 인종차별 항의로 ‘무릎꿇기’하면 징계한다

    도쿄올림픽서 인종차별 항의로 ‘무릎꿇기’하면 징계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오는 7월 도쿄하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금지 한다. 22일(한국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IOC는 지난해 41개 종목, 18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대표하는 선수 3500여명을 설문조사 했다. 설문 참여한 선수들은 올림픽 경기장(응답자 70%), 공식행사(70%), 시상식(67%)에서 자기 견해를 밝히거나 행동으로 내보이는 게 부적절하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IOC는 이번 대회 기간 경기장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파하는 선수를 체육의 정치 중립성 원칙에 따른 규정을 근거로 제재할 방침이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선수위원장은 시상대에서 무릎을 꿇는 것과 같은 정치적 표현을 하는 선수가 징계를 받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확인했다. IOC의 이같은 결정은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질식사시킨 백인 경찰관에게 유죄평결이 나와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다시 높아진 지 하루 뒤에 발표됐다. 선수들의 ‘무릎꿇기’는 미국에서 농구와 미식축구와 같은 프로 스포츠에서 국가연주 때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선수 개개인의 퍼포먼스로 자주 등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발버둥치는데 10분 넘게 압박”...결국 숨진 21개월 여아

    “발버둥치는데 10분 넘게 압박”...결국 숨진 21개월 여아

    어린이집서 21개월 여아 질식사원장, 엎드린 아이 온몸으로 눌러뒤늦게 심폐소생술 했지만 여아 이미 사망유족 측 “살해 고의 있다고 판단”원장 “아이 숨지게 할 의도 없었다” 지난달 대전의 한 어린이집에서 21개월 된 여아가 질식해 숨진 사건에 대해, 당시 원장이 온몸으로 아이를 누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21일 MBC가 공개한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원장은 아이가 잠들기를 거부하자 이불에 엎드리게 한 뒤 자신의 다리를 올렸다. 아이가 고개를 들자 아이의 머리를 팔뚝으로 누르고 온몸으로 감싸 안았으며, 아이가 불편한 듯 다리를 움직였지만 원장은 이 자세를 10분 넘게 유지했다. 원장은 1시간 뒤 아이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뒤늦게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아이는 결국 숨졌다. 부검 결과 피해 아동의 사망 원인은 질식사로 확인됐다. 원장은 “아이를 숨지게 할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단순 과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 대리인은 “머리를 바닥을 향하게 한 상태에서 그 위에 이불을 덮고 체중을 전부 실었다”며 “아동이 숨을 쉴 수 없다는 걸 인지하고 살해의 고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원장에게 ‘아동학대 살해죄’를 적용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국회에서 통과된 아동학대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은 ‘아동학대 살해죄’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명확한 살인 고의가 입증되지 않았더라도 고의적인 학대 행위로 아동이 사망했을 때 가중 처벌하도록 하는 조항이다. 사형이나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해 형법상 살인죄(5년 이상 징역)보다 법정형이 무겁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3명 숨지게 한 SK하이닉스 사고 책임자들, 금고형 집행유예 확정

    3명 숨지게 한 SK하이닉스 사고 책임자들, 금고형 집행유예 확정

    2015년 3명이 사망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질식사고의 책임자들에게 금고형 집행유예 등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SK하이닉스 상무 A씨 등 8명의 상고심에서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 300만원 등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SK하이닉스에는 벌금 500만원, 협력업체에는 벌금 1000만원이 확정됐다. 2015년 4월 30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배기장치를 점검하던 협력사 직원 3명이 질소 가스를 마셔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 가스를 태운 뒤 배출하는 시설 내부를 점검하기 위해 작업장에 들어갔다가, 누출된 질소가스에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공장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1·2심은 이들의 혐의를 인정하고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 300만원 등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어느 한 사람의 큰 잘못에 기인한 것이 아니고 피해자 측의 과실도 경합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피해자 측과도 원만히 합의된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A씨 등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14살 집단강간 후 살해, 8살 성폭행…인도 잔혹 성범죄 잇따라

    14살 집단강간 후 살해, 8살 성폭행…인도 잔혹 성범죄 잇따라

    인도에서 끔찍한 강간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19일 우타르프라데시주 14살 소녀가 집단 성폭행 후 살해된 데 이어, 20일에는 마디아프라데시주 8살 여아가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 22일 타임스나우뉴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지역에서 사라진 14살 소녀가 변사체로 발견됐다. 귀가하지 않는 딸을 찾아 애타게 마을을 뒤지던 부모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소녀의 사체를 부검한 경찰은 성폭행 흔적을 발견하고 즉각 수사에 돌입했다. 이윽고 붙잡힌 용의자는 피해 소녀의 아버지 밑에서 일하던 일용직 노동자 라훌(18)로 밝혀졌다. 최근 해고된 그는 피해 소녀의 아버지에게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 소녀를 인근 숲으로 간 용의자가 소녀에게 재갈을 물린 뒤 성폭행했으며, 뒤이어 다른 15살 소년이 범행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피해 소녀는 천으로 만든 재갈에 눌려 질식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주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라훌에게 경찰은 강간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구금시켰다. 함께 구금된 15살 소년은 미성년자라 소년사법위원회에 회부된 뒤 소년원에 보내질 것이라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다음 날,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는 8살 여아 성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22일 인디아투데이는 마디아프라데시주 보팔 지역의 30대 남성이 8살 여아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가해 남성은 20일 오후 1시경 집 밖에서 놀던 8살 여아를 유인해 성폭행했다. 여아에게 담배를 사다 달라고 부탁한 그는 담배를 사가지고 돌아온 여아에게 다시 구석진 컨테이너 박스에 있는 사람에게 담배를 가져다주라고 부탁했다. 그리곤 컨테이너 박스로 들어간 여아를 뒤쫓아가 문을 걸어잠그고 범행을 저질렀다. 여아의 할머니 신고에 따라 수사에 돌입한 경찰은 8개팀을 구성해 범행 현장에 들른 모든 사람을 탐문했다. 용의자가 수염을 기르고 검은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는 피해자 진술에 따라 40명으로 용의자를 추리고 이들의 사진을 여아에게 보여준 후 한 남성을 유력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용의자는 32세 기혼 남성이며, 아내는 수년 전 도망가 혼자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그가 범행 후 다른 지역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봉쇄 정책에 가로막혀 도주에는 실패했다고 부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자녀 넷 죽인 호주 최악의 여성 연쇄살인범, 알고보니 무죄?

    자녀 넷 죽인 호주 최악의 여성 연쇄살인범, 알고보니 무죄?

    친자녀 4명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18년째 복역 중인 ‘호주 최악의 여성 연쇄살인범’이 무죄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CNN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케이틀린 폴비그(53)는 2003년 당시 친자녀 4명 중 첫 아들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 나머지 세 아이에 대한 살인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30년 형을 선고받았다.네 아이는 1989년부터 1999년까지 10년 동안 첫째부터 막내의 차례로 사망했다. 사망 당시 첫째는 생후 19일, 둘째는 8개월, 셋째는 10개월, 넷째는 19개월이었다. 모두 만 2세를 채 넘지 못한 채 모두 질식사로 숨졌다. 당시 의료진은 아이들이 모두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했다고 여겼다. 하지만 비교적 흔치 않은 증후군으로 인한 갓난아기의 사망이 반복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네 아이의 친모인 폴비그는 용의자 선상에 올랐다. 폴비그는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고, 실제로 자녀 네 명을 차례로 숨지게 한 직접적인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그녀가 네 아이 사망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고, 여기에는 남편이 제출한 폴비그의 일기장이 한 몫을 했다. 넷째 아이를 임신 중이던 폴비그는 당시 일기장에 '나는 아이를 임신 중이고 이는 우리 모두에게 큰 희생이다.(중략) 전에는 이것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스트레스 때문에 내가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적었다. 징역 30년 형을 선고받고 15년 이상을 복역 중이던 2019년, 무고하다는 폴비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새로운 주장이 제시됐다. 카롤라 비누에사 호주국립대 교수가 폴비그에게서 ‘CALM2 G114R’이라는 희귀한 돌연변이 유전자를 발견해 낸 것.이 유전자는 네 아이 중 두 아이에게 고스란히 유전됐고, 또 다른 두 아이는 해당 유전자의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 역시 확인됐다. 실제로 연구진이 해당 돌연변이 유전자를 쥐에게 주입하자 간질 증상이 나타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지가 마비돼 숨이 끊어졌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비누에사 교수와 저명한 법의학자 등은 폴비그의 자녀들이 자연사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 당시 주정부는 재심 요청을 거부했지만 여론은 재심으로 이미 기운 상황이었다. 최근 주 항소법원은 과학자들의 탄원서를 받고 심리에 들어갔다. BBC는 “만약 폴비그의 유죄 판결이 뒤집혀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난다면, 이는 호주 역사상 최악의 오심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백인 경관 무릎에 짓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유족에 307억원 배상 결정

    백인 경관 무릎에 짓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유족에 307억원 배상 결정

    백인 경관의 무릎에 눌려 질식사하면서 지난해 5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인종차별 시위를 촉발했던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에게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가 2700만 달러(약 307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미니애폴리스 시의회는 12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민사 재판 전 화해 승인안을 가결시켜 이 도시 역사에 가장 많은 배상액을 건네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유족을 대신한 유명 변호사 벤 크럼프는 “잘못된 죽음 재판에서 가장 많은 액수의 재판 전 화해에 이른 것은 흑인 남성의 삶이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며 유색인종에 대한 경찰의 잔인한 진압이 끝나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이드는 20달러 위조 지폐를 소지했는지 불심 검문하던 경관 넷과 실랑이를 벌이다 체포되는 와중에 데릭 쇼빈 경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쉴 수가 없다”고 여러 차례 소리를 질렀으나 8분 가까이 짓눌렸다. 나중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당시 주변을 지나가던 행인들이 빨리 잔인한 행동을 멈추라고 항의했으나 쇼빈 경관은 꿈쩍을 하지 않아 플로이드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날 민사 법정화해는 형사 재판이 시작된 첫주의 주말에 이뤄졌다. 쇼빈 경관은 3급 살인 혐의로 오는 29일부터 법정에 서는데 현재 배심원 선정 작업이 진행돼 12명의 배심원 중 절반인 6명이 선정됐다. 최종적으로는 12명의 배심원과 4명의 예비 배심원이 돼야 한다. 그런데 워낙 관심이 뜨겁고 예민할 수 있어 배심원 선정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쇼빈 경관이 목을 누르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운동에 불을 지폈다. 유족들은 다음달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시 당국이 경관들에게 용의자를 체포할 때 적절한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빈약한 경력의 경관들을 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19년 동안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로 일한 쇼빈 경관이 전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수십 건의 제보가 쏟아졌다. 그는 2급과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돼 모든 혐의에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65년을 감옥에서 지내게 된다. 그는 무죄라고 강변하고 있다. 플로이드를 체포하던 현장에 함께 있었던 J 알렉산더 쿵, 투 타오, 토머스 레인 세 경관은 살인과 과실치사를 돕거나 방조한 혐의로 연내에 각자 따로따로 재판을 받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성 목졸라 살해한 美 연쇄살인마, 감방서 목졸려 숨져

    여성 목졸라 살해한 美 연쇄살인마, 감방서 목졸려 숨져

    최소 7명의 여성을 목졸라 숨지게 한 연쇄살인마가 감옥에서 목이 졸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세크라멘토 외곽 뮬 크릭 주립 교도소에 수감 중인 연쇄살인마 로저 키베(81)가 자신의 감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베는 지난달 28일 아침 점호 당시 방 안에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사인은 누군가에게 손으로 목이 졸린 질식사로 드러났다. 같은 감방에는 역시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제이슨 버드로우(40)가 있으나 아직 용의자로 특정되지는 않았다. 지난 1970~80년대 미국 사회를 공포에 몰아넣은 키베는 최소 7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연쇄살인마다. 그는 1987년 10대 매춘부 살인사건으로 처음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이후 DNA 분석 등을 통해 여죄가 드러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그는 시신을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의 I-5 고속도로 인근에 유기해 'I-5 교살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곧 목을 졸라 죽이는 교살범으로 악명을 떨치다 자신도 결국 감방 안에서 교살된 셈이다. 현지 언론은 "키베는 생전 자신이 기소된 살인사건 외에 다른 사건은 인정하지 않아 경찰들이 여죄를 캐기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최후를 보고 약간의 정의가 실현됐다고 평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터키 화재 현장서 자녀들 창밖으로 던진 母…행인들, 이불로 받아(영상)

    터키 화재 현장서 자녀들 창밖으로 던진 母…행인들, 이불로 받아(영상)

    터키 이스탄불의 한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빌라에 거주 중이던 여성이 자녀들을 구하기 위해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여성은 집에 불이 나자 어린 자녀 4명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불길은 순식간에 입구를 막고 검은 연기를 뿜어댔고, 결국 여성은 도로 방향으로 난 창문가로 이동해 거리에 있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여성의 외침을 들은 행인과 인근 건물 상인들은 곧바로 ‘응답’했다. 여기저기서 들고 나온 담요 등을 모아 임시로 안전도구를 만들고, 이를 본 여성은 어린 자녀를 한 명씩 밖으로 내던지기 시작했다. 시민 수십 명이 한 곳에 모여 아이들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한 아이가 안전하게 떨어진 후에는 재빠르게 다음 아이를 받을 수 있도록 움직였고, 떨어지며 겁에 질렸던 아이는 또 다른 시민들이 곁에서 안심시켰다. 순식간에 네 아이가 모두 지상으로 대피했고 다행히 부상도 피할 수 있었다. 그 사이 소방관이 도착해 건물 안에 갇혀있던 여성까지 무사히 구조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전기 패널로부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모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을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자녀들을 구조한 어머니와, 아이들을 무사히 받아내기 위해 노력한 시민들에 찬사가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창밖으로 뛰어내리는 것은 최후의 행동이므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아파트와 같은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가장 많은 사망원인은 질식사, 두 번째는 추락사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불길로 출입구가 막히자, 해당 아파트 거주민들이 2층에서 뛰어내리는 입주민들을 이불로 받아내 사상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던 사례 등은 응급 상황에서 이웃을 돕기 위한 침착한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불 나자 아이 넷 창밖으로 던진 母…시민들 덕분에 모두 무사(영상)

    불 나자 아이 넷 창밖으로 던진 母…시민들 덕분에 모두 무사(영상)

    터키 이스탄불의 한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빌라에 거주 중이던 여성이 자녀들을 구하기 위해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여성은 집에 불이 나자 어린 자녀 4명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불길은 순식간에 입구를 막고 검은 연기를 뿜어댔고, 결국 여성은 도로 방향으로 난 창문가로 이동해 거리에 있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여성의 외침을 들은 행인과 인근 건물 상인들은 곧바로 ‘응답’했다. 여기저기서 들고 나온 담요 등을 모아 임시로 안전도구를 만들고, 이를 본 여성은 어린 자녀를 한 명씩 밖으로 내던지기 시작했다. 시민 수십 명이 한 곳에 모여 아이들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한 아이가 안전하게 떨어진 후에는 재빠르게 다음 아이를 받을 수 있도록 움직였고, 떨어지며 겁에 질렸던 아이는 또 다른 시민들이 곁에서 안심시켰다. 순식간에 네 아이가 모두 지상으로 대피했고 다행히 부상도 피할 수 있었다. 그 사이 소방관이 도착해 건물 안에 갇혀있던 여성까지 무사히 구조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전기 패널로부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모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을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자녀들을 구조한 어머니와, 아이들을 무사히 받아내기 위해 노력한 시민들에 찬사가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창밖으로 뛰어내리는 것은 최후의 행동이므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아파트와 같은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가장 많은 사망원인은 질식사, 두 번째는 추락사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불길로 출입구가 막히자, 해당 아파트 거주민들이 2층에서 뛰어내리는 입주민들을 이불로 받아내 사상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던 사례 등은 응급 상황에서 이웃을 돕기 위한 침착한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텐안먼 유혈 진압에 반기 5년 옥살이 쉬친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텐안먼 유혈 진압에 반기 5년 옥살이 쉬친셴

    지난 1989년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에 모여 민주화를 외친 학생 등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려는 명령을 유일하게 거부해 5년 동안 옥살이를 한 인민해방군 군단 사령관 쉬친셴(徐勤先) 장군이 지난 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톈안먼 사건 때 베이징으로 출동한 제38집단군 군장이던 쉬친셴 예비역 중장이 코로나19가 다시 급속히 번질 조짐을 보여 봉쇄 상태에 들어간 허베이성 스자좡(石家莊) 소재 군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쉬친셴은 지난 몇년 동안 스자좡의 인민해방군 허핑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 왔는데 당국이 면회를 금지한 상황에 지난해는 언어 기능까지 상실했는데 이날 새벽 음식물이 목구멍에 막히는 바람에 질식사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31년 전 베이징에 인접한 허베이성 바오딩 시에 주둔하던 제38집단군을 지휘한 쉬친셴은 무력행사를 준비하라는 덩샤오핑(鄧小平) 중앙군사위원회 지도부의 명령에 반기를 들었다. 덩 주석의 구두 지시를 받은 강경파 양상쿤(楊尙昆)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전면에 나서 군을 동원해 유혈 진압을 지시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1935년 후베이성 다우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자 자원 입대했다. 한 차례 거부 당하자 먹지에 혈서를 써서 기어이 입대했다. 1980년 제1장갑 사단장이 됐으며 1984년 대규모 군사훈련 열병식에서 덩 주석에게 부대 설명을 할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던 장군이었다. 1987년 우리의 성남에 해당하는 바오딩에 주둔한 제38 집단군 사령관에 올라 수도 베이징을 지키는 중책을 맡았다. 중국 인민지원권 사령관 펑더화이(彭德懷)가 ‘만세군’이라고 칭찬할 정도로 인정 받았던 부대라 상장 승진이 유력했다. 그러나 쉬 중장은 시위가 정치적인 문제라며 무력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상부에 진언했다. 20년 뒤 홍콩 빈과일보 기자가 어렵사리 그를 찾았을 때 “후회하지 않는다. 그때로 되돌아가도 그렇게 하겠다. 죽는다고 해도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겠다(寧殺頭 不做歷史罪人)”는 기개 넘치는 한마디를 남겼다. 그 뒤 쉬친셴은 악명 높은 친청(秦城) 감옥 등에서 5년 동안 복역하고 풀려난 뒤에도 사실상 가택연금 신세였으며 최근 와병 중이던 기간에도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 빈과일보는 쉬 전 사령관의 장례를 위해 베이징에 있는 세 자녀가 스자좡을 찾는 것은 당국이 허용했지만, 친구들의 방문은 불허했다고 전했다. 또 ‘전 인민해방군 38군 사령관’이라는 표현을 묘비에 새기거나 장례식에서 언급하는 것도 불허했다고 덧붙였다. 톈안먼 학생 시위를 주도한 뒤 미국에 망명한 왕단(王丹)은 페이스북에 그의 말년 사진 두 장을 올리고 “양심을 지키기 위해 장군직과 자유를 미련 없이 버린 쉬친셴 장군을 당시 우리 학생들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2017년 11월 기밀 해제된 영국 외교문건을 보면 당시 사정에 정통한 중국 국무원 고위층 인사는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학생과 시민을 선양군구에 속한 제27집단군이 무력 진압해 학생, 민간인, 군인을 합쳐서 1만명에 육박한 희생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1990년대 말 장쩌민 집권 시기 흘러나온 백악관 기밀문서도 중국 내부문건을 인용해 톈안먼 광장과 주변 창안제(長安街)에서 8726명이 죽었고, 시내 다른 곳에서도 1728명이 변을 당한 것으로 봐 희생자 수를 1만 454명으로 추정했다. 반면 유혈 진압 다음날(6월 5일) “사망자 1만명 육박”이란 전문을 타전했던 앨런 도널드 주중 영국 대사는 6월 22일 전문에다 사망자 수를 2700~3400명으로 추산하면서 시신 전부를 병원에 안치할 수 없어 지하보도에 쌓아놓았다고 본국 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2017년 11월 영국 국가문서국이 비밀 분류를 푼 톈안먼 사건에 관한 외교문건 수천 쪽 가운데 나온다. 2018년 7월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도널드 대사가 추정한 이 숫자가 ‘신빙성 있는 정보’에 근접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편 톈안먼 유혈 진압 26주기인 2015년 6월 4일을 앞두고 희생자 유족 단체 ‘톈안먼 어머니’회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현 지도부에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인정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당국은 역사적 평가는 이미 이루어졌다며 당과 정부는 이를 폭란으로 규정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톈안먼 사태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이미 내려졌다”는 말을 처음으로 한 이는 톈안먼 사태 3년 뒤 1992년 10월 중국공산당 14차 전당대회 기간 내외신 기자회견에 임한 리펑(李鵬) 전 총리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맞으면서 살기 싫어요”…부모 학대받던 멕시코 소녀의 죽음

    [여기는 남미] “맞으면서 살기 싫어요”…부모 학대받던 멕시코 소녀의 죽음

    "나를 치료하지 말아주세요. 더 이상 맞으면서 살고 싶지 않아요." 중환자실에 실려 들어가면서 의사들에게 이렇게 호소한 7살 멕시코 여자어린이 야트시리가 4개월 투병 끝에 결국 숨졌다. 멕시코 푸에블라 주정부는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야트시리의 사망을 애도하며 "야트시리를 이 지경으로 만든 아동학대사건이 결코 이대로 묻히지 않을 것"이라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엄중처벌 의지를 천명했다. 야트시리가 푸에블라주(州) 라마르가리타 병원 중환자실에 실려간 건 지난해 8월 21일. 야트시리는 내부 출혈, 한쪽 폐의 기능상실, 등과 팔의 화상 등으로 만신창이 상태였다. 우연히 심각한 상태의 야트시리를 발견한 이웃주민의 도움으로 병원에 들어섰지만 야트시리는 치료를 거부했다. 아이는 "치료하지 마세요. 집으로 돌아가 또 맞으면서 살고 싶지 않아요"라고 하소연했다. 병원 관계자는 "말을 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서 아이가 마지막 힘을 다해 의사들에게 한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의료진은 야트시리를 살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근육 손상으로까지 이어진 심각한 화상을 치료하기 위해 피부이식수술을 하는 등 아이에게 지극 정성을 쏟았지만 야트시리의 상태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입원 후 내내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지내던 야트시리는 결국 지난달 28일 한많은 짧은 인생을 마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사회가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망이었다. 야트시리는 지난해 1월 삼촌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사건이 터진 후 종적을 감춘 용의자 삼촌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2월엔 다리 곳곳에 난 상처로 또 병원을 찾았다. 2개월 뒤인 4월 야트시리는 장기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성폭행에 이어 아동학대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었지만 사회는 무관심했다. 뒤늦게 상습적인 아동학대 혐의로 부모가 체포된 건 지난해 9월. 야트시리가 중환자실에 입원해 사경을 헤맬 때였다.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사 당국은 의문의 또 다른 죽음을 확인했다. 지난해 6월 야트시리의 여동생(3)이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은 사고로 인한 질식사로 처리됐지만 야트시리가 심각한 아동학대에 시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국은 재수사를 진행 중이다. 멕시코의 인권단체들은 "야트시리가 성폭행을 당한 지난해 1월부터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면 아이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며 주정부에 직무유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딸 잃은 아버지의 전형적인 모습”…살인사건→사고사 ‘반전’

    “딸 잃은 아버지의 전형적인 모습”…살인사건→사고사 ‘반전’

    1심 “사망 때 있던 유일 사람” 징역 22년2심 “친딸이 미끄러져 사망가능성” 무죄 친딸을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던 중국인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29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윤강열)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41)씨 항소심에서 징역 22년을 선고한 1심과 달리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은 범행 동기가 없으며, 친딸이 욕조에서 놀던 중 미끄러져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A씨는 지난해 8월7일 밤 23시59분부터 다음날 새벽 0시42분 사이에 호텔 화장실 내에서 친딸 B(사망 당시 7살)양의 목을 조르고 물을 받은 욕조에 넣어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 및 익사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2017년 5월 이혼한 전처와의 사이에서 B양을 두고 있었다. 이혼 후 동거녀 C씨와 함께 살면서도 A씨는 B양과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함께 지냈다. 하지만 동거녀 C씨는 B양을 ‘마귀’라고 부르며 A씨와 함께 있으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며 극도로 증오하는 마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자신이 아이를 두 차례 유산하자 이 역시 B양 때문이라며 탓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6일 B양의 무용공연 참여를 위해 A씨는 함께 한국으로 입국했고, 서울의 한 호텔에 체크인했다. 다음날 한강유람선에 탑승하던 도중 A씨는 C씨에게 ‘호텔 도착 전 필히 성공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B양은 한강유람선에서 내린 뒤 지난해 8월7일 오후 23시58분 호텔로 돌아왔다. 이후 8일 새벽 1시41분쯤 객실로 들어간 뒤 호텔 프런트에 “딸이 숨을 안 쉰다”는 전화를 걸었다. B양은 응급실로 후송됐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응급실 의사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지만, B양은 숨을 거뒀다. 1심은 “A씨는 B양을 극도로 증오한다는 걸 알면서도 C씨와 상당기간 연인관계를 지속해왔다”며 “A씨는 C씨에게 ‘오늘 밤 필히 성공한다’는 문자를 발송했는데, C씨를 진정시키기 위해 동조하는 척했다는 변소는 납득하기 어렵다. A씨가 C씨와 B양을 살해할 것을 공모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 A씨가 B양과 방에 들어갔다가 홀로 나오고 다시 들어갈 때까지 방에 출입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망 당시 함께 있던 유일한 사람인 A씨가 손으로 B양 목을 조르면서 욕조 물 안으로 눌러 익사 및 경부압박 질식사로 사망하게 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공소사실을 유죄 판단해 징역 22년을 선고했다.“딸 잃은 아버지의 전형적인 모습” 항소심 무죄 판결 항소심은 범행 동기가 없는 점, 사건 직후 현장에서 A씨의 모습이 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전형적인 모습인 점, B양이 욕조에서 미끄러져 목이 접히며 질식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점 등을 근거로 무죄 판결했다. 재판부는 “전처도 ‘A씨가 절대로 죽였을 리 없다’고 하고, 여행 당시 촬영한 사진을 봐도 여느 부녀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라며 “A씨가 B양을 살해할 만한 뚜렷한 동기가 찾아지지 않는다. A씨가 C씨에게 ‘호텔 도착 전 필히 성공한다’ 등 메시지를 보낸 직후 ‘우리 이런 얘기하지 말자’ 등 메시지를 발송했다. C씨를 달래주거나 진정시키기 위해 동조하는 척했다는 A씨의 주장에 부합하는 정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급대원은 ‘당시 A씨가 크게 울며 통곡했고, 통상 사고를 당한 딸을 봤을 때 부모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처럼 보였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 A씨의 모습은 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밝혔다. 또 사망한 B양의 눈 주위에 점출혈만 존재하고, 얼굴 울혈(피가 모인 상태)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B양이 욕조 안에서 미끄러져 쓰러지면서 욕조 물에 잠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 단순한 관념적 의심이나 추상적 가능성에 기초한 의심에 그친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0년전 무고한 청년 옥살이시킨 오심판사 박범계는 사과했다

    20년전 무고한 청년 옥살이시킨 오심판사 박범계는 사과했다

    지난 30일 추미애 장관의 후임으로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판사 출신 3선 의원이다. 1994년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 판사로 일하기 시작한 박 후보자는 1999년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 치사 사건의 판사로서 유죄 판결을 내렸다.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줄여서 삼례사건)은 1999년 2월 6일 새벽,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의 나라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 사건이다. 3명의 강도가 당시 잠들어 있던 박씨와 아내 최씨, 장모 유 할머니를 위협하여 테이프로 묶은 뒤 금품을 훔치고 달아났는데, 이때 77세였던 할머니는 질식사에 이른다. 박 후보자는 강도치사 죄목으로 3인조를 처벌했으나 17년이 지난 2016년 진범이 나타나 복역을 했던 3인조는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소송을 진행했다. 17년 만의 재심을 담당했던 박준영 변호사는 31일 “억울한 옥살이를 한 삼례 청년들에게 유죄를 선고한, 오판한 판사 중 한 명은 박범계 후보자”라며 박 후보자는 1심 재판부의 배석판사였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삼례사건 피해자, 유족들과 함께 의논한 내용이라며 “박 후보자는 2017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청년들과 피해자를 국회에서 만나 정식으로 사과했다”면서 “판검사 출신 인사가 과거 자신의 실수와 잘못으로 피해 입은 당사자를 직접 만나 사과한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사과는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삼례사건은 불쌍한 청년들에 대한 황당한 오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인사청문회 리스크로 삼례 나라슈퍼 사건이 거론되고 있고, 오판을 한 것과 관련하여 판단력이 문제 있다는 비판이 있다”면서 “박 후보자는 판결문에 이름을 올렸지만 기록도 보지 못했다며 억울해 했는데 법무부 장관이 되면 실질적 토론없이 정해진 결론을 추인하는 문제를 바로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 변호사는 “20년이 지난 사건인데도 진범을 풀어준 검사의 과오를 지금의 검찰 문제로 연결시켜 검찰개혁을 이야기하는 것도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면서 “20년 전 검찰과 지금의 검찰이 같다고 할 수 없고, 특정 사건을 일반화하여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묵묵히 일을 하는 조직 구성원들에게 억울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친딸 살해’ 22년형 아빠, 2심서 왜 무죄로 풀려났나

    친딸을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40대 남성이 2심에서 무죄로 석방됐다. 1심은 남성의 문자메시지와 부검의 등의 소견을 유죄 입증의 핵심 증거로 봤지만, 의심만으로 죄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게 2심 재판부의 판단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강열)는 최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A(41)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22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중국에 살던 A씨는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호텔 욕실에서 딸 B(7)양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17년 5월 이혼한 뒤 여자친구를 만나 동거를 시작했다. 그는 이혼 후에도 전처와 함께 사는 B양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단 둘이 여러 차례 해외여행도 다녔다. 하지만 A씨의 여자친구 C씨는 B양을 ‘마귀’라고 부를 정도로 미워했고, 아이를 두 차례 유산하자 그 이유도 B양 때문이라 생각하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C씨는 A씨에게 친딸 살해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런 정황을 바탕으로 A씨가 딸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함께 한국에 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봤다. A씨가 C씨와 함께 친딸 살해 계획을 공모한 문자메시지도 확인됐다. 부검의 등은 B양의 사인을 ‘익사’로 판단하면서 “타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1심은 유죄로 판단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뚜렷한 살해 동기가 없고, 딸의 사인이 A씨에 의한 질식사로 보기도 어렵다. 외력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B양의 친모인 D씨가 일관되게 “A씨는 딸을 사랑해 절대로 죽였을 리 없다”는 진술을 해 온 점과 평소 딸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A씨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유죄 판단의 근거가 됐던 문자메시지에 대해서는 “여자친구를 진정시키기 위해 동조하는 척했다”는 A씨 주장을 그대로 인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