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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전문)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전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부가 시작된 10일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가 되겠다”면서 “집권 전반기 전환의 힘을 토대로 이제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이날 오후 김상조 정책실장·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6개월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노 실장은 “이제는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밥먹고 공부하고 아이 키우고 일하는 국민의 일상을 실질적으로 바꾸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 하는 정부가 되겠다. 더 많은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이 원팀이 되어 무한책임의 자세로 임하겠다. 문재인 정부 남은 2년 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영민 비서 실장의 모두발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리고 언론인 여러분,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지 꼭 2년 반이 되었습니다. 지난 2년 반,문재인정부는 변화와 희망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화답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아낌없이 성원해주신 국민 한 분,한 분,더 잘해라,쓴소리해주신 국민 한 분,한 분.모든 국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들 보시기에 ‘부족하다’하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성과도 있지만,보완해야 될 과제들도 있습니다.더 분발하겠습니다. 지난 2년 반은 대전환의 시기였습니다. 문재인정부 지난 2년 반은 과거를 극복하고,국가 시스템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이자,새로운 대한민국의 토대를 마련한 시기였습니다. “이게 나라냐”라고 탄식했던 국민들과 함께 권력의 사유화를 바로잡고,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부심이 되는 나라다운 나라,당당한 대한민국의 길을 걷고자 노력했습니다. 지난 2년 반,정부는 격변하는 세계질서에 맞서 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추진해왔습니다.포용적 성장,‘함께 잘 사는 나라’의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데 주력했습니다.치매 국가책임제,문재인케어 등 포용적 복지의 성과도 있었지만,국민이 피부로 느끼기엔 아직 갈 길이 남아 있습니다.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들이 없도록 사회안전망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국민체감 경제는 여전히 팍팍합니다.안으로는 저성장,저출산·고령화 등 전환의 계곡을 건너는 과정에서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들과 직면해 있고,미·중 무역분쟁,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도 녹록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안팎의 위협은 과거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도,성장할 수도 없음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정부는 제조강국 대한민국의 입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제조업 르네상스의 기치를 들었습니다.조선,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통해 인공지능과 데이터 경제의 굳건한 토대를 만들었습니다.시스템 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미래 먹거리에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과감한 벤처 창업 정책으로 제2벤처 붐의 도래를 한 단계 앞당기고,공정경제와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강도 높은 경제체질 개선도 노력해왔습니다. 정부는 온 국민과 함께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당당하게 대응해왔습니다.우리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자립하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전화위복의 계기도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습니다.신북방과 신남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한-이스라엘 FTA 등 4대 FTA 체결로 대한민국의 경제 지평을 넓혔습니다. 지난 2년 반은 한반도 평화의 대전환기였습니다.문재인정부는 전쟁 위협이 끊이지 않았던 한반도 질서를 근본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담대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도 많습니다.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답답해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불과 2년 반 전,우리 국민들이 감내해야 했던 전쟁의 불안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분명합니다. 국제사회의 약속과 상대가 있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 의지만으로 속도를 낼 수 없지만,정부는 평화의 원칙을 지키면서 인내심을 갖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안전이 문재인정부의 최우선 과제입니다.재난과 재해에 대한 예방과 신속 대응 체계 등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정부의 책임과 역할을 새롭게 했습니다. ‘국민 안전이 최고의 민생이다’라는 입장을 가지고 대응해왔습니다. 지난 4월 강원도 고성산불은 13시간 만에 조기 진화되었습니다.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6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공정사회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한 특권과 반칙,불공정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그러나 국민의 요구는 그보다 훨씬 높았습니다.제도에 내재 된 합법적인 불공정과 특권까지 근본적으로 바꿔내자는 것이었습니다. 경제뿐만 아니라 교육,채용,전관예우 등 국민의 삶 속에 내재화된 모든 불공정이 해소될 수 있도록 ‘공정’을 위한 ‘개혁’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습니다.공정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집권 전반기 전환의 힘을 토대로 이제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지붕부터 지을 수 있는 집은 없습니다.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지난 2년 반,문재인정부 집권 전반기가 대한민국의 틀을 바꾸는 전환의 시기였다면,남은 2년 반,문재인정부의 후반기는 전환의 힘을 토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도약해야 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문재인정부의 정책이 밥 먹고,공부하고,아이 키우고,일하는 국민의 일상을 실질적으로 바꾸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과감한 투자,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위한 개혁,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해 뚜벅뚜벅 책임 있게 일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더 많은 국민과 소통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문재인정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잘 알고 있습니다.질책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3실장이 원팀이 되어 무한책임의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문재인정부 남은 2년 반,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광장] 검사의 원칙, 판사의 양심/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사의 원칙, 판사의 양심/박록삼 논설위원

    뉴스를 보다 보면 늘상 나오는 말이 있다. “○○○ 판사는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했다.”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했을 뿐….” 이런 표현들이다. 사법부인 법원은 물론 준사법기관을 자처하는 검찰 역시 행위의 준거로서 ‘법’을 빼놓지 않음은 당연하다. 논란의 근거는 따로 있다. ‘법’ 뒤에 붙는 ‘양심’, 혹은 ‘원칙’이다. 판사의 양심, 검사의 원칙이 뭐길래 숱한 사안마다 이리도 논란을 일으킬까. 이해관계 또는 가치관이 충돌하는 사안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양심(良心)은 얼핏 보면 ‘선량한 마음’쯤으로 해석된다. 양심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 선과 악을 구별하는 도덕적 의식이나 마음씨’다. 헌법재판소는 2004년 8월 양심적 병역거부 판결문에서 양심에 대해 ‘어떠한 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데 있어 그렇게 행동하지 아니하고서는 자신의 인격적 존재 가치가 허물어지고 말 것이라는 강력하고 진지한 마음의 소리’라고 규정했다. 표현은 약간 달라도 쓰임은 마찬가지다. 판사나 검사 아닌 평범한 개인에게도 양심은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다. 흔히 “양심에 찔린다”고 자책하거나 “이런 양심 없는 놈”이라고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양심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정신적 가치인지를 일깨워 준다. 또한 양심이 ‘지금, 여기’ 다수의 절대가치와 충돌할 수 없음 또한 충분히 짐작된다. 문제는 여기에서 나온다. 사회의 다수가 갈라진 이상 ‘양심의 목소리’조차 갈라지게 돼 있다. 양심은 개인의 몫으로 맡겨졌기에 자의적 판단이 가능하다. 지난달 23일 열린 조국 전 법무장관의 부인 정경심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영장판사를 명모 판사 혹은 송모 판사가 맡을지, 그 유불리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정감사에서 명 판사가 영장실질심사를 맡을 경우 담당 판사를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영장실질심사는 송 판사가 맡았고 정씨의 구속영장은 발부됐다. 그 직후 송 판사에 대한 신상털기, 인신공격 등은 공공연했다. 물론 알 수 없다. 명 판사가 맡아도 영장이 발부됐을 수 있다. 반대의 사례 또한 있다. 코카인보다 환각성이 강한 마약 LSD를 밀반입해도 구속되지 않을 수 있고, 음주운전에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해도 구속되지 않을 수 있다. 구속영장 발부에서 법과 양심의 기준이 이처럼 들쭉날쭉 하다 보니 불신이 싹트게 된다. 논란이 커질 뿐이다. 법에 대한 신뢰성, 안정성 측면에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위기에 놓여 있는지 여실히 보여 주는 사례로 충분하다. 검찰이 법과 함께 곧잘 내세우는 ‘원칙’ 또한 마찬가지다. 이리저리 흔들린다면 더이상 원칙이라 부를 수 없다. 하지만 ‘조국 정국’을 통해 민낯을 드러냈듯 검찰의 자의적인 수사 대상 선별 및 검찰권 남용은 이미 원칙이 없음을 스스로 자인한 꼴이 됐다. 고소·고발이 들어오자마자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하는 사건이 있는가 하면, 고소·고발 이후에도 느긋하게 세월을 즐기는 사건이 있다. 물론 수사 자체를 아예 외면하는 사건 또한 있다. 법과 원칙에 따른 판단일 리는 만무하다. 2년 전 광화문광장의 천만 촛불이 계엄군의 총칼과 맞닥뜨렸을 생각을 하면 절로 몸서리쳐진다. 신문사 편집국, 논설위원실에 군인들이 들이닥쳐 컴퓨터를 뒤져 보거나 기사를 검열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쿵쾅거린다. 1960년 5·16은 책으로 접했을 뿐이지만, 1980년 5월 광주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기에 그 섬뜩함은 형언조차 쉽지 않다. 비록 미수에 그쳤지만 명백한 국가와 체제 전복의 쿠데타였다. 국군기무사령부가 2017년 2월 만들었다는 ‘현 시국 관련 대비계획’ 및 참고자료는 온갖 ‘변종 문건’들이 돌고 있다. 진위 여부, 최종본 여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검찰만이 알고 있다. 분명한 것은 문건 작성 전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네 차례에 걸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으며 기무사는 계엄 준비 단계부터 NSC를 중심으로 행정자치부, 경찰, 검찰, 국정원 등 유관 정부 부처의 협조를 당연한 것으로 기술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누군가의 대학 표창장 위조, 경제적인 이익을 탐하는 일보다 가벼울 수 없다. 검찰에 헌법 질서 수호의 원칙이 있다면 황 전 권한대행 공조 여부를 포함, 총력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일이다. 사법개혁의 절박함을 재촉하는 근거들이 반복되고 있다. 법의 신뢰성을 복원하기 위해서라도 사법개혁, 검찰개혁은 절실하다. youngtan@seoul.co.kr
  • 부동산 재벌·미성년 자산가 등 219명 세무조사

    부동산 재벌·미성년 자산가 등 219명 세무조사

    총자산 9조 2000억… 1인 평균 419억국세청이 탈세 혐의가 있는 고액 자산가와 30세 이하 무직자, 미성년 자산가 등 219명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사주 자녀가 대주주인 법인에 알짜 사업부문을 양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부를 편법 승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19일 기업 사주 일가를 포함한 고액 자산가 중 악의적이고 지능적으로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드러난 219명에 대해 전국 동시 세무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고액 자산가와 부동산 재벌 등 72명과 일정한 수입이 없음에도 거액의 자산을 보유한 30세 이하 부자가 147명이다. 이준오 국세청 조사국장은 “조사를 통해 탈세 사실이 확인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끝까지 추적·과세하고, 세법 질서에 반하는 고의적·악의적 탈루행위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하는 등 엄중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인 219명이 보유한 총자산은 9조 20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419억원이다. 1000억원 이상 자산 보유자도 32명이나 됐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30세 이하 부자는 가족 기준 평균 111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었고, 30세 이하 부자 당사자는 평균 재산이 44억원이었다. 30세 이하 부자 147명 중 16명은 무직이고, 13명은 학생이거나 미취학 상태였다. 이들 중 일부는 사주 자녀의 지배법인에 돈이 되는 사업 부문을 영업권 대가 없이 양도하거나, 개발이 예정돼 시세가 급등할 토지를 저가로 증여하는 방법으로 증여세 등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상장 이전에 주식 거래를 통해 자녀가 상장차익을 얻을 수 있게 하는 변칙 증여를 한 사례도 있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일부 기업 사주 등 고액 자산가는 사익 편취를 목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훼손하면서까지 탈세를 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세법망을 피한 ‘터널링 기법’(기업 재산을 사주 일가로 빼돌리는 행위) 등을 통해 기업의 자금과 사업 기회를 빼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일본, 자국 논리와 반대 보고서 펴내…“수출규제는 무역 질서 저해”

    일본, 자국 논리와 반대 보고서 펴내…“수출규제는 무역 질서 저해”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를 발표하기 5일 전 “안보를 이유로 한 수출규제는 무역 투자 자유화를 저해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펴낸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주요 20개국(G20) 오사카 정상회의 이틀 전인 6월 26일 ‘2019년 연례 불공정무역 보고서’를 내고 “안전보장을 이유로 수출제한 예외를 쉽게 인정하면 자유무역 질서가 ‘형해화’(형식만 있고 가치는 없음)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고서에는 수출규제 절차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한국 등과 함께 국제사회에 제안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또 수출규제가 장기화하면 산업 발전과 경제적 혜택을 잃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를 예로 들면서 안전보장을 이유로 철강·알루미늄에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제한 조치가 남용될 경우 “다자무역체제를 ‘빈 껍데기’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감행한 수출 규제 조치와는 정반대 논리인 셈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 보고서가 발간된 직후 G20 정상회의에서 ‘자유 무역’과 ‘열린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달 1일 한국에 대해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 레지스트·고순도 불산)의 수출을 제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안보상 수출규제는 예외로 인정한다’는 모순적 논리를 근거로 제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원덕 “징용 문제 해법, 식민 불법+배상 포기+피해 국내 구제 선언하자”

    이원덕 “징용 문제 해법, 식민 불법+배상 포기+피해 국내 구제 선언하자”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1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제64차 통일전략포럼에서는 이수훈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사회와 주제 발표를 필두로 길윤형 한겨레신문 전 도쿄특파원, 정혜경 역사학 박사,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한일관계연구소장의 라운드 테이블 발표가 이어졌다. 두 번째 발표자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의 발표문 ‘징용 문제에 대한 네 가지 선택’을 9일 소개한다. 이 교수는 “2~4번 가운데 어느 하나도 괜찮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뷰 형식을 취하는 것보다 이 교수의 발표문을 전재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 교수는 9일 민주평화당 간담회 발표를 앞두고 네 가지 선택을 제시하게 된 기본 인식 등을 보완했는데 이를 반영했다. 다만 네 번째 선택은 길어져 줄였음을 양해 부탁드린다. 다른 발표자들의 발표문도 비슷한 방식으로 소개할 계획이다.한일관계 악화의 구조적 배경 -동북아 국제정치 세력전이(Power Transition), 세력 균형의 유동화,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의 변화, 두 나라 국가정체성의 충돌, 상대국에 대한 전략적 비중과 중요성의 저하 일본 보복의 성격 -위안부합의 형해화, 징용재판에 대한 한국정부의 무대책에 대한 분노 폭발 -정경분리 규범의 위반, 이례적 조치, 무도하고 비열한 보복 -아베와 경제산업성 마피아들의 합작품: 일본 국내지지 기반 약함 -재량권, 칼자루(수도꼭지)를 쥐고 흔들 수도 있다는 시그널, 일종의 엄포 -금수조치는 아님, 재량권 발동하게 되면 사실상 금수조치에 가까운 효과 날 수도 -자유공정무역 규범에 저촉, 70년간 일본 스스로 지켜온 국책과도 모순, 국제사회 지지 어려운 선택(준법 투쟁적인 요소, GATT 21조 원용) -한국경제 공격행위, 기술패권 전쟁의 시작이라는 진단은 성급한 판단이며 한일 경제전쟁으로 보는 패러다임도 너무 거시적, 추상적이란 진단 -국산화가 해법이 될 수 있는가?(글로벌 공급망, 제조업의 국제분업 구조를 감안해야, 중상주의로 회귀하는 건 아님) -디테일한 분석과 해법이 추구돼야 할 것 대응 방책의 기본 라인 -두 나라 갈등이 놓인 국제정치 맥락, 동북아 국제관계의 문맥 속에서 사태를 진단하고 해법을 추구해야 -진공 속에서 한일 양국이 이익을 쟁투하는 양상처럼, 두 개의 당구공이 부딪치는 전쟁이 벌어진 상황은 전혀 아님 -우리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려하면서 이 사태에 대처해야 제1 선택 : 징용문제 방치-한일관계 극단적 악화로 질주 -법원에 의한 강제집행: 한국 내 일본기업 자산압류-처분금지-매각-현금화-배상지급(신일철의 포스코 주식, 미쓰비시 특허권의 현금화?) 현금화의 시기는 2020년 1월경으로 알려지고 있음. 현금화는 곧 루비콘강을 건너는 것으로 여겨짐(현금화되면 일측의 보복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 -일본 정부의 보복(대항) 조치: 현재 취해진 수출규제 강화 조치, 화이트리스트 배제 외에 금융보복 조치, 관세 보복, 비자발급 제한, 송금 제한, 일본 내 한국자산 일시 동결 등이 예상 -아베 정부는 각 성청으로부터 약 100여 아이템에 이르는 보복 항목을 제출받아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중장기 한일 경제전쟁으로 비화, 국민감정 동원한 대대적인 한일 갈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 -국내 산업, 경제에 주는 타격과 피해는 막대하고 장기화될 것이고 일본의 산업, 경제에 주는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이 더 심대한 비대칭성에 유의해야 할 것(기본적으로 일본은 내수경제, 한국은 대외 경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경제) -더불어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제조업의 국제공급망, 산업의 국제분업구조에도 교란 요인으로 작용해 궁극적으로는 국제 경제질서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제2 선택 : 기금(재단) 조성에 의한 해결 추구 -6월19일 외교부의 제안: 한국 청구권 수혜기업+일본 징용기업의 자발적 자금 갹출에 의한 피해자 구제 방안 제시, 일본은 즉시 거부 -일본 정부는 이 제안으로 징용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 현실, 징용기업이 기금조성에 자발적으로 협력할 가능성도 별로 없음. 일본 정부와 여론은 자국 기업의 자금조성에 반대하고 있어 기업의 행동에 큰 제약 -기업+기업 안에 한국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추가된 안이 마련되면 협상이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음 -?피해자 그룹과의 조율 ?청구권 수혜기업과의 협의 ?피해자 수 및 배상액 규모가 가늠되고 ?법원의 소송 시효 판단이란 4대요소가 충족될 때 완전한 해결 -2015년 위안부 합의에 의해 화치재단 구성해 해결에 임했지만 불완전 연소로 끝났다는 점을 상기하면 한계를 잘 알 수 있음 제3 선택: 식민불법+배상 포기+피해자 국내구제 선언 -정부가 다음과 같은 특단의 특별성명 발표하는 방안 ?식민지배는 불법적인 강점, 일본은 사죄 반성하는 자세로 임해야 함 ?화해와 관용의 정신으로 대일 배상, 보상 등 일체의 물질적 요구는 영원히 포기할 것임 ?모든 식민지배와 연관된 피해자의 구제는 한국정부의 책임 아래 수행할 것 -물질적 배상요구 포기하고 정신적 역사청산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도덕적 우위에 선 대일 외교가 가능 -중국이 일본에 대해 행한 전후처리 방식(이덕보원, 배상포기). 일본은 중국에 속죄하는 의미로 방대한 대중 ODA 실시했음 -위안부 문제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1993년 선언도 같은 맥락으로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음(일본에 진상규명+사죄반성+후세에 제대로 된 교육을 요구하고 피해자 구제는 한국정부가 나서서 할 것임을 선언) -창의적 발상으로 한일관계를 극적으로 전환시키는 해법이 될 수 있음. 두 나라 국민이 윈-윈 할 수 있는 해법이며 물론 피해자 그룹과의 사전조율은 필수, 초당적인 지지를 얻기 위한 물밑 대화가 선행돼야 함제4의 선택: 국제사법재판소(ICJ) 공동제소에 의한 해결 -최종결론이 날 때까지 3-4 년 이상의 시간 소요되고 공동제소하면 일종의 휴전을 불러오는 효과, 강 대 강의 대결 구도를 차분하고 냉정한 법리 논쟁 구도로 전환시킬 수 있음 -두 나라가 합의하면 한국에서의 법적 강제집행을 보류할 수 있고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도 사실상 철회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음 -두 나라의 최고법원 판결이 상이하므로 제3의 국제사법기관 판결로 최종결론 내는 것은 평화적 분쟁 해결방식이 될 수 있음 -재판과정에 일부 승소, 일부 패소의 가능성이 명확해지면 화해에 의한 해결책을 도출할 가능성 -재판관은 16인으로 구성(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3명씩, 동유럽 2명, 구미 4명에 한국 정부가 지명하는 재판관 1명 추가) -결과는 일부 승소, 일부 패소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며 일방적 패소는 있을 수 없음, 특히 인권과 권리를 중시하는 국제법의 진화 양상을 고려할 때 반인도적 상황 아래 이뤄진 강제노동 피해자의 권리를 국가 간 합의에 의해 완전히 소멸할 수 없다는 법리가 준용될 가능성 매우 높음 -피해자의 구제를 둘러싼 방법론에 초점을 맞춰 재판이 진행되도록 제소하는 것이 마땅 -패소 때의 후폭풍을 염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한국이 승소하면 일본 기업이 배상금을 지불하게 되고 패소하면 한국정부가 피해자의 구제를 대행하는 것일 뿐 -일본이 독도 문제를 제소해 올 가능성을 걱정하는 시각도 존재하나 그런 염려를 할 필요는 전혀 없음(두 나라가 함께 제소하지 않으면 국제사법재판소는 재판하지 않음)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에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에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총파업과 시위가 벌어진 5일 홍콩에 지하철 운행이 끊기고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에서 금융인과 공무원, 교사, 버스 기사, 항공 승무원, 사회복지사, 언론인, 자영업자, 예술가 등 각계각층 종사자들은 총파업에 들어갔다. 홍콩 재야단체 등은 이날 총파업에 50만 명 이상 시민들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날 젊은 층을 주축으로 한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총파업과 함께 ‘비협조 운동’으로 불리는 게릴라식 시위를 홍콩 곳곳에서 전개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고 센트럴과 침사추이, 몽콕 등 도심지역으로 출퇴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이아몬드힐, 라이킹, 포트리스힐, 위안랑 역 등 4개 지하철역에서 열차 운행 방해에 나섰다. 이들 시위대는 지하철 승차장과 차량 사이에 다리를 걸치고 서는 바람에 차량의 문이 닫히지 않아 지하철 운행이 불가능해졌다. 오전 7시 30분부터 시작된 운행 방해로 홍콩 내 8개 노선 중 쿤퉁 노선과 홍콩섬과 홍콩국제국항을 잇는 공항 고속철 노선이 전면 중단됐다. 공항 고속철 노선은 오전 11시 가까이 돼서야 가까스로 재개됐다.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홍콩국제공항으로 향하던 관광객들은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일도 속출했다. 다른 6개 노선도 일부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어 이날 출근길에 ‘교통대란’이 벌어졌다.시위대는 지하철 운행 방해는 물론 일부 도로 점거에 나서고 한때 홍콩섬과 카오룽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를 막아 버스 운행도 크게 지연됐다. 홍콩 버스노조에 따르면 버스 운전사 상당수도 이날 병가를 내고 총파업에 동참했다. 이 때문에 홍콩 시내 교통은 물론 아시아의 항공교통 허브 중 하나인 홍콩국제공항도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다. 홍콩 공항당국은 이날 총파업으로 인해 홍콩 국제공항 활주로 2곳 중 한 곳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민항처 소속 항공 관제사 20여 명이 총파업 참여를 위해 집단으로 병가를 내면서 운영 인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항공 관제사는 전체 관제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력이다. 이와함께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등 항공사의 조종사와 승무원 등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이날 예정됐던 수백 편의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캐세이퍼시픽의 경우 출발편 70편, 도착편 60편 이상이 취소됐다. 이날 1000편 이상의 항공기가 홍콩국제공항에서 이착륙할 예정이었는데, 이중 511편은 출발편이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에도 애드머럴티, 몽콕, 사틴, 췬완, 타이포, 웡다이신, 튄문, 디즈니랜드 인근 등 홍콩 전역 8곳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몽콩, 침사추이, 정관오, 코즈웨이베이 등에서 일어난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44명이 체포되고 이중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1명도 포함됐다고 SCMP는 전했다. 교통대란이 벌어지자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과 시위대를 강력히 비난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총파업에 대해 “700만 홍콩인의 삶에 대해 도박을 벌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어떠한 열망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평화롭게 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국기를 바다에 던지는 등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위협하는 행동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며 “홍콩 정부는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결연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700만 홍콩인의 삶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나와 동료들은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해 사퇴할 뜻이 전혀 없음을 밝혔다.특히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반중국 정서를 드러내는 반중 시위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달 중국 국가 휘장에 페인트를 뿌린데 이어 전날 오성홍기를 바다에 내던져버리고 중국 중앙정부가 선물한 동상을 훼손하는 등 날로 과격화하는 양상마저 띠고 있다. 4일 오후 홍콩에서는 정관오 지역과 홍콩섬 서부 지역에서 각각 최소 수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열렸다. 홍콩인들은 정관오 시위에서 ‘송환법 철폐하라’, ‘폭동 규정 철회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포츠이 공원에서 벨로드롬 공원까지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정관오 경찰서로 몰려가 ‘나쁜 경찰’ 등의 낙서를 하고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시위대가 중국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건물 근처로 접근하자 홍콩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이들 시위대를 막는데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그동안 최루탄과 고무탄 등으로 시위를 진압해오던 경찰이 이날 연락판공실 건물 밖에 물대포까지 배치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홍콩 시위 현장에 물대포가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날 푸른색 물감을 섞은 스프레이를 시위대에 뿌려 시위 참여자들을 색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저녁 8시쯤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코즈웨이베이에 집결한 시위대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차량 통행을 막고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시위대는 돌과 물병 등을 마구 던지면서 격렬하게 저항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맞섰다. 시위대는 도로 한복판에 목재 등을 놓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홍콩섬과 카오룽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를 막아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시위대는 1997년 영국의 홍콩 주권반환을 기념하고자 중국 중앙정부가 선물한 ‘골든 보히니아’(Golden Bauhinia) 동상을 훼손하는 등 반중국 정서를 강하게 표출했다. 이날 시위대는 골든 보히니아 동상 기단에 스프레이로 “홍콩을 해방하자”, “하늘은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 등의 문구를 새겨넣었다고 SCMP는 전했다. 완차이 컨벤션센터 앞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 세워진 이 동상에는 1997년 주권반환식 당시 중국을 대표했던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친필이 새겨져 있다. 보히니아는 홍콩을 상징하는 식물이다. 해마다 7월 1일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는 주권반환 기념식이 열린다. 또한, 매일 아침 국기 게양식이 열려 홍콩을 찾는 중국 본토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홍콩인들은 앞서 지난달 2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연락판공실 건물 앞까지 밀고 가 중국 국가 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뿌리고 날계란을 던졌다. 전날 오후에도 검은 복장을 한 시위대 4명이 빅토리아 하버 부둣가 게양대에 걸려있던 중국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던졌다. 이어 한 남성이 ‘홍콩 독립’이라는 깃발을 내걸고 “우리는 자유를 잃어가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강경화 ARF 일정 마무리… ‘일본 설득으로 시작해 일본 규탄으로’

    강경화 ARF 일정 마무리… ‘일본 설득으로 시작해 일본 규탄으로’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 하루 전까지한일 회담에서 설득했지만… 日 강행康, 아세안 다자 회의서 日 정면 비판싱가포르 지지·국제사회 관심 확보 성과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아세안 관련 회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출국했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 제외를 결정하기 이틀 전 방콕에 도착한 강 장관은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막판 설득에 나섰으나 일본이 제외 결정을 강행하자 일본을 강하게 규탄하며 국제 사회에서의 여론전에 주력했다. 강 장관은 이날 한·태국 외교장관회담과 한·메콩 외교장관회의를 끝으로 아세안 관련 회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강 장관은 한·메콩 회의에서 전날 오전 발표된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비롯해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일방적·자의적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함을 엄중히 지적하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이러한 조치가 역내 번영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메콩 양측은 자유무역주의라는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양자 또는 다자간 어떤 맥락에서도 자유무역을 저해하거나 제한하는 조치에 반대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메콩 외교장관회의는 2010년 출범했으며,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 메콩 5개국과 한국이 회원국이다. 강 장관은 돈 쁘라맛위나이 태국 외교장관과 회담에서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의 부당성을 강조했으며, 돈 장관은 자유롭고 투명한 무역질서의 존중과 이를 통한 중요성에 공감을 표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1일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고노 다로 외무상에게 문제 해결을 위해 시간과 여지가 필요하다며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이미 총리관저와 경제산업성의 주도 하에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를 밀어붙이기로 방침을 세운 상황이었지만, 한일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자 강 장관이 고노 외상과 막판 담판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강 장관은 한일 갈등 관련 미국 측과 협의하며 일본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함과 동시에 일본을 간접 압박했다. 미국도 한일 양국에 분쟁을 당분간 중단하는 ‘분쟁중지협정’을 제안하는 등 한일 간 대화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한일 갈등에 적극 관여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미국 측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내리기 전날 밤까지 방콕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한일 양측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노 외상이 1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중단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다음 날 일본 정부가 제외 결정을 내리자 강 장관은 아세안 관련 다자 회의에서 일본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일본 정부가 제외 결정을 내리고 1시간 뒤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강 장관은 일본을 특정하며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의 부당성을 설명했다. 다자 회의에서 상대국을 특정해 비판하는 일은 이례적으로, 강 장관이 일본의 추가 보복 조치에 대항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강 장관은 이날 아침까지 거르며 회의 막판까지 원고를 계속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연이어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와 ARF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일본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대한 부당성을 계속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의 대일 여론전은 일정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아세안+3 회의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화이트리스트를 확대해야지 축소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하며 고노 외상을 당혹케 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한일 갈등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선의로 해결돼야 한다며 한국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한일 갈등, 특히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큰 관심이 없던 외교장관들도 강 장관의 계속된 설명에 관련 자료를 다시 들춰보며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내려지고 수 시간 후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강 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연장 거부 가능성도 시사하며 일본을 압박함은 물론 미국의 적극 개입을 간접 촉구했다. 강 장관은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미국도 이 상황에 대해서 많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어렵지만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할 역할을 다 하겠다’라는 (미국 측의) 얘기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금요칼럼] 이념 강박증 환자들/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이념 강박증 환자들/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현종(재위 1659~1674)은 즉위하자마자 엄청난 논쟁에 휩싸였다. 이른바 1차 예송논쟁인데, 서인과 남인은 이를 계기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약 4년 후 또 다른 논쟁이 조정을 뒤흔들었다. 이번에는 서인 내부에서 발생한 공의(公義)·사의(私義) 논쟁이었다. 그 전말은 이렇다. 청나라 사신의 접대를 명받은 김만균(1631~?)은 강력히 고사했다. 친할머니가 병자호란 와중에 사망했으므로, 의리상 청나라 사신 접대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때 승지 서필원(1614~1671)은 김만균의 청을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부모와 관련한 사정이 아닌 한 국가에 대한 충성이 우선한다는 원칙론과 저런 이유로 직임을 면해 주면 앞으로 누가 사신 접대에 선뜻 나서겠는가라는 현실론이었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 건의는 조정의 호응을 얻었고, 현종은 감만균을 의금부에 내렸다가 파면했다. 그런데 한 달 뒤 송시열(1609~1689)이 김만균을 적극 옹호하는 상소를 올리면서 상황은 요동쳤다. 대략 두 가지 논리였다. 주자가 복수는 5대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는 원칙론과 인륜을 저버리면 금수와 다를 바 없는데도 사의를 무시하는 세태에 대한 비판론이었다. 당시 조선에서 송시열에게 대놓고 맞설 이는 거의 없었다. 실제로 이 상소가 올라오자 그동안 서필원을 지지했던 이들조차 줄줄이 대죄하며 면직을 청했다. 그래도 서필원은 굴하지 않고 송시열을 겨냥한 상소를 올렸다. 역시 요지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군신관계 의리(공의)가 조손(祖孫)관계 의리(사의)보다 앞선다는 원칙론이었다. 다른 하나는 가족이 병화를 당했어도 어명을 받들어 청나라 사신을 접대한 전례가 적지 않다는 현실론이었다. 그런데 상황은 이전과 달랐다. 이제는 유생들까지 들고 일어나 서필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강상을 어지럽히고 유현을 침해했다는 고소였다. 현종은 내심 서필원에게 동조했지만, 유생들의 말도 일리 있다며 위로했다. 하지만 유생들은 서필원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성토 여론이 들끓자 송시열을 따르는 신료들은 애초 서필원이 김만균을 비판하는 건의를 올렸을 때 즉각 서필원을 탄핵하지 않은 대간들을 비난하며 나섰다. 또한 그동안 서필원에게 동조한 이들을 3간(三奸)과 5사(五邪)으로 낙인찍고 맹공을 퍼부었다. 우리 귀에 익은 박세당(1629~1703)도 이때 일을 계기로 사실상 출사를 포기했다. 결국 현종이 직접 개입해 서필원의 손을 들어주고 일부 송시열 계파를 외직으로 내보내면서 논쟁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조선은 삼전도항복(1637)으로 청나라에 순응하고 그 질서에 합류했기에, 200년 이상 국가의 안녕을 더 유지했다. 그러나 마음으로는 청이 제패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국제적으로는 청의 질서 ‘덕분에’ 나라를 유지하면서도, 국내에서는 청을 멸시하고 조선만이 중화라는 자기의식화 작업을 통해 정신적 충격을 달래며 자위했다. 송시열이 야기한 공의·사의 논쟁도 ‘청나라=오랑캐’ 이념을 현실에 무리하게 강요한 결과나 다름없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는커녕 ‘북한=원수’라는 냉전시대 이념에 여전히 매몰된 야당의 모습이 바로 연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판문점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모습을 보면서도, 야당은 “한미동맹 훼손이 건국 이래 최고 수준”이라느니, “굴욕외교”라니 하며 떠든다. 그래서 저들에게는 국가의 운명을 맡길 수 없음을 다시금 절감한다. 이념 강박증에 걸린 자들이 조선후기를 독점적으로 지배한 결과를 21세기에 반복할 수는 없겠기 때문이다. 이념 강박증 환자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는 이유다.
  • 오현정 서울시의원 “행정부의 회계 질서 문란을 막아 시민을 위해 세금 사용해야”

    오현정 서울시의원 “행정부의 회계 질서 문란을 막아 시민을 위해 세금 사용해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오현정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2)은 지난 19일 제287회 정례회 시민건강국 소관 2018 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 심사에서 조례를 위반한 서울시의 자의적 집행에 대해 경고하고, 시도비 반환금이 예산보다 많음을 지적하며 예산의 배분과정상 왜곡이 있음을 지적했다. 오 부위원장은 시민건강국에서 제출한 최근 3년간 예산 전용 자료를 통해, 배정된 금액을 행정과목 간 서로 융통하여 집행하는 전용 예산 중 시의회에 보고 시점을 초과한 것은 조례 위반 사항임을 지적하고, 일부 예산은 현재까지도 상임위원회에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며 이는 업무태만과 직무유기까지 의심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오 부위원장은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민건강국 세입 중 시도비 반환금 예산액은 약 122억 원이지만 징수결정액은 203억 원으로, 2017년 또는 그 이전부터 서울시에서 자치구로 사업을 지시하고 있으나 불용된 예산이 200억 원이 넘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하며, “나아가 시민건강국이 자치구 보건소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에서 보건소를 제대로 컨트롤할 수 없음이 나타나는 대목이다.”라고 질타했다. 끝으로 오 부위원장은 “서울시민의 대표인 시의회가 심의·의결한 예산에 대해 예산심의권을 훼손된 사례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며 “행정부의 회계 질서 문란은 혈세의 낭비를 의미하며, 본 의원의 문제 제기가 행정부의 자의적 집행에 대한 경고가 되어 시민을 위해 세금이 사용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품 밀수’ 조현아·이명희 모녀, 징역형…집행유예로 구속 면해

    ‘명품 밀수’ 조현아·이명희 모녀, 징역형…집행유예로 구속 면해

    국적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산 명품 등을 밀수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모친 이명희(70)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6단독 오창훈 판사는 13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480만원을 선고하고 6300여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명희 전 이사장에 대해서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과 벌금 70만원을 선고하고, 3700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오 판사는 조현아 전 부사장과 이명희 전 이사장에게 각각 8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두 사람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구속 수감은 면하게 됐다. 오 판사는 “피고인들의 범행 횟수와 밀수입한 물품 금액이 크다”며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밀수 물품 대부분이 일상 생활용품이나 자가 소비용이어서 유통 질서를 교란할 목적은 아니었다”면서 “피고인들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은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 직원들은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한 명품 의류와 가방 등 시가 88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202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여객기로 밀수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명희 전 이사장도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대한항공 해외지사를 통해 도자기·장식용품·과일 등 37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46차례 여객기로 밀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또 2014년 1∼7월 해외에서 자신이 직접 구매한 3500여만원 상당의 소파와 선반 등을 마치 대한항공이 수입한 것처럼 허위로 세관 당국에 신고한 혐의도 받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징역 1년 4개월에 6200여만원 추징을 구형했다. 또 이 이사장에 대해서는 징역 1년 및 벌금 2000만원에 3200만원 추징을 구형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두 피고인은 국적기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밀수 범죄를 저질러 죄질이 좋지 않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명희 전 이사장 모녀는 결심 공판 때 최후진술을 통해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고 죄송하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이들 모녀의 밀수 범죄에 가담한 대한항공 직원 2명에 대해서 법원은 선고유예를, 양벌 규정으로 함께 기소된 대한항공 법인에 대해서는 무죄를 각각 선고했다. 이명희 이사장 모녀와 같은 혐의로 세관 당국에 입건돼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조현민(36) 한진칼 전무는 혐의 없음으로 검찰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민노총에 얻어맞는 경찰, 국민이 모멸스럽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에 두들겨 맞는 공권력이 갈수록 참담하다. 대명천지 민주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믿기 어려울 정도다. 민노총 금속노조 소속인 현대중공업 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 1000여명은 지난 22일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또 경찰관들을 마구 때렸다. 두 회사의 합병과 지주회사 신설을 반대한 집회에서 사무소 진입을 막는 경찰관들을 20여분 간 무차별 폭행했다. 멱살 잡기쯤은 ‘양반’이고 쓰러진 경찰관을 질질 끌고 다니는 등 무법천지가 따로 없었다. 결국 경찰관 2명은 이가 부러졌고 10여명은 신체 곳곳에 부상을 입었다. 넘어진 경찰관 한사람을 시위자들이 에워싸 집단 폭행하는 장면에 시민들은 분노가 치솟는다. 공권력은 국가가 국민에 명령하고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다. 그 권능을 부여한 주체는 누구도 아닌 국민이다. 그런 공권력을 우습게 여기는 민노총의 오만은 더 지켜보기 힘들 지경이다. 민노총의 무법 행태만큼 가관인 것은 경찰의 사후 대처다. 그 난리를 당하고서도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했던 폭행 노조원 12명 중 10명을 한차례만 조사하고는 석방했다. 1명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다른 1명은 검토 중이다. 이가 부러질 만큼 경찰이 맞았는데, 이렇게 물렁한 대응을 한다면 공권력이 법질서를 수호하려는 의지가 애초에 없음을 자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3일 민노총 조합원들이 국회 철제 담장을 무너뜨리고 경찰 7명이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폭행했는데도 그날 곧바로 석방됐다. 풀려난 조합원들은 경찰서를 배경으로 승리의 ‘V’를 표시하며 웃는 사진을 페이스북에까지 올렸다. 경찰이 민노총의 눈치를 본다고밖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누울 자리 보고 다리를 뻗는다고 이러니 민노총이 경찰의 상투를 쥐고 흔드는 행태를 계속 보이는 것이다. 경찰의 자업자득이라고 비판만 하고 넘어갈 수 없다. 민노총 심기를 살펴 잡음 없이 넘어가면 생색을 내는 것은 경찰조직의 윗선들이다. 인권을 명분으로 민노총이 때리면 꼼짝없이 맞고 있어야만 하는 현장 경찰관들의 수모는 어쩔 것이며, 땅에 떨어지는 공권력의 위상은 어쩔 것인가. 이번 폭력사태를 겪은 어느 경찰관은 “집회현장에서 맞고 복귀하면 수치심이 든다”고 했다. 오죽했으면 “가족 중에 경찰관이 되겠다고 하면 말려라”는 경찰관도 있다. 이런 상황이면 민갑룡 경찰청장이 나서서 엄중 경고하고 대책을 말해야 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밥그릇 챙기기에만 열 올릴 일이 아니다. 불법폭력에 공권력이 무시당하는 현실에 국민은 지금 모멸감을 느낀다.
  • 한국당 고성·점거에 한밤 회의실 기습변경…끝까지 ‘동물국회’

    한국당 고성·점거에 한밤 회의실 기습변경…끝까지 ‘동물국회’

    문광위·정무위 회의실로 장소 옮겨 진행 허찔린 한국당, 위원장석 몰려가 항의도 연쇄 의사진행 발언 속 육탄전은 피해가 사개특위, 한국당 퇴장 뒤 일사천리 처리 정개특위, 차수변경 끝에 자정 넘겨 표결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29일 자유한국당의 격렬한 반대속에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기 위한 표결을 신속하게 진행해 가결했다.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기 위해 소집된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이날 한국당의 반발에도 회의장을 옮겨가며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정개특위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 차수변경까지 해가며 표결이 진행됐다. 당초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여야의 고소고발과 국회선진화법을 의식해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야 4당은 이날 오후 10시쯤 사개특위와 정개특위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민주평화당 의원총회가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30분씩 뒤로 미뤄졌다.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은 오후 10시 30분쯤 국회 본청 220호에서 507호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로 장소를 옮긴 뒤 한국당의 회의 방해에 대비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간사 등과 바른미래당 임재훈·채이배,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이 참석해 안건 의결을 위한 정족수가 충족된 것을 확인한 뒤 오후 10시 52분쯤 개의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이 국회 경위에게 취재진 등의 출입을 위해 회의장 문을 열도록 지시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쏟아져 들어와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좌파 독재’, ‘독재 타도’ 구호를 외치며 이 위원장의 발언을 가로막았다. 이 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에도 “한국당 의원들이 220호 회의장을 막아서고 불법으로 회의 진행을 어렵게 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회의를 열 수 없었다”면서 “부득이하게 507호로 장소를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검찰청법 개정안 등을 일괄 상정한 후 백 의원과 채 의원은 법안의 입법 취지 등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당 관계자들의 회의 방해가 계속되자 “지금 회의장이 소란해서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구호를 외치는 분들은 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국회 경위는 한국당 관계자들을 강제로 회의장 밖으로 끌어내지는 않았다. 이장우 한국당 의원은 이 위원장을 향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은 거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여러분들은 왜 회의를 방해합니까”라며 “부끄럽지 않으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국당은 회의가 진행되자 바른미래당의 사보임 자체를 문제 삼았다. 사개특위 한국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은 “사개특위 위원 자격도 없는 사람이 회의에 들어와 있다”며 “불법으로 사보임된 것을 인정할 수 없다. 불법, 탈법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불법성이 없음을 강조하며 여야 간 공방이 지속됐다. 이 위원장이 사개특위 위원들의 표결을 선언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에 예정보다 20분 늦은 오후 10시 50분쯤 개의한 정개특위 전체회의도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저지에 맞서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정개특위가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행정안전위원회(본청 445호) 앞에서 점거 농성 중이던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 등은 뒤늦게 정무위 회의장을 찾아와 고성과 함께 격한 항의를 쏟아냈다. 장 의원은 “뒷구멍으로 들어와서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겁니까. 이것은 선거제도입니다”라며 “저희가 민주당·바른미래당 등끼리 야합한 선거제도에 승복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위원장은 “한국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자리에 앉으시라”며 “누가 (행안위 회의실 입구를) 틀어막고 점거 농성하라 했느냐”고 말했다. 회의 개의에 앞서 민주당이 회의장을 바꾸자 민주당 지도부와 정개특위 위원들은 회의장에 입장한 뒤 문을 잠그며 한국당 의원 출입을 막았다. 허를 찔린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뒤늦게 회의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입장한 민주당 의원들을 막을 순 없었다. 앞서 여야는 지난 25일부터 26일 새벽까지 이어진 육탄전으로 ‘동물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탓인지 모두 직접적인 몸싸움을 피했다. 하지만 4당이 관련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에 회의장에는 고성이 난무했다. 이날 오후 6시쯤 민주당이 사개특위와 정개특위를 각각 열어 반드시 패스트트랙 처리를 완료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당엔 비상이 걸렸다. 나 원내대표는 오후 7시 30분 본청 2층과 4층 사개특위와 정개특위가 열릴 회의장에서 현장비상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오늘 밤은 우리가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느냐,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는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사개특위 회의장 앞에 의자로 문을 막은 채 저항에 돌입했다. 의원 일부는 정개특위 회의장 문 앞에 누워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장 의원은 “모두가 의회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신념으로 함께하면서 막아내기 바란다”며 목소리 높여 의원들을 독려했다. 한국당 보좌진 60여명도 길게 늘어서 대기했고 회의장 밖 벽에는 ‘문재인 독재자, 오늘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대형 현수막을 걸어 놓기도 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한국당을 피하기 위해 긴급하게 움직였다. 공수처 설치 합의안과 바른미래당 별도 법안을 동시에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는 안을 놓고 민주평화당이 오후 9시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본청 예결위 회의장에서 대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불법 사찰했다” 前 기무사 간부 기소

    ‘댓글 공작 관여’ 전 靑 비서관도 재판 세월호 유가족을 불법 사찰한 전직 국군기무사령부 참모장(소장)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스파르타’로 불린 기무사 온라인 댓글 공작에 청와대가 관여한 정황을 확인하고 전직 청와대 비서관도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15일 지모·이모 전 기무사 참모장과 김모·이모 전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시절 기무사 부대원을 동원해 세월호 유가족 등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지모 전 참모장을 기소했다. 지 전 참모장은 정보융합실장(대령) 당시 이미 기소된 김모 전 참모장과 공모해 세월호 유가족의 동정, 요구사항, 성향 사찰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생년월일, 학력, 인터넷 물품 구매내역, 정당 당원 여부, 과거 발언 등 다양한 첩보를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드 배치 찬성, 대통령 탄핵 반대 등 여론 조성 작업도 벌였다. 해외 도피 중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은 기소중지했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은 검찰 수사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어 지난해 12월 ‘공소권 없음’ 처분됐다. 지난해 3월 국방부 의뢰를 받아 기무사의 온라인 정치 관여 공작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3개월 만에 배득식 전 기무사령관을 가장 먼저 구속 기소했다. 기무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댓글 공작 조직인 일명 ´스파르타´를 운영했는데, 배 전 사령관은 여권을 지지하고 야권을 반대하는 등 정치 관여 글 2만여건을 온라인에 게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았다. 배 전 사령관은 올해 2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추가 기소된 이 전 참모장은 배 전 사령관과 공모해 온라인에 정치 관여 글을 게시하고 정부 정책 이슈에 대해 온라인상 여론을 분석한 ‘일일 사이버 검색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한 혐의를 받는다. 기무사는 ‘좌파세´라는 제목으로 ▲노무현재단, 문성근의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을 신좌파단체로 ▲민주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등 야 4당은 좌파 정당으로 ▲민주노총, 진보연대, 전교조, 전공노, 한국대학생연합은 종북·좌파단체로 규정하고 온라인 활동을 분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이 전 비서관도 이들과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들이 기무사에 (사찰을) 적극 지시하는 등 군과 관이 공모해 민주주의 헌법 질서를 중대하게 위반했다”며 “다만 조 전 사령관 등을 조사하지 못해 기무사 불법 사찰에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관여한 사실은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근혜 정부 기무사, 청와대와 공모해 세월호 유족 사찰

    박근혜 정부 기무사, 청와대와 공모해 세월호 유족 사찰

    박근혜 정부 집권 당시 세월호 참사 유족을 사찰하고 댓글 공작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전직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현 명칭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고위 간부들과 박근혜 정부 청와대 인사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기무사의 지모 전 참모장과 이모 전 참모장, 박근혜 정부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을 지낸 김모씨와 이모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지 전 참모장은 2014년 4~7월 세월호 유족 사찰을 지시하고 2016년 8~11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찬성 및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반대 여론 조성 등 정치 관여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세월호 유족 사찰 혐의와 관련해 “보수정권 재창출 내지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제고를 위해 정치관여 활동 및 세월호 유가족을 사찰하는 등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한 행위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기무사는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월호 이슈가 박근혜 정부에 불리하게 전개될 것을 우려해 세월호 유족들의 정부 비판 활동을 감시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생년월일, 학력, 인터넷 물품구매내용, 정당 당원 여부, 과거 발언을 토대로 온건파 여부, 정치성향 등에 대한 기무사의 다양한 첩보 보고 활동도 병행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 전 참모장과 김씨, 이씨는 2011년 7월~2013년 2월 기무사에 댓글 공작 조직인 일명 ‘스파르타팀’을 통해 온라인 정치관여 활동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들이 온라인상 여론 조작을 지시하는 등 청와대와 기무사 간 공모 관계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보기관의 은밀한 온라인상 정치관여 활동의 배경에는 청와대 비서관의 지시가 있었던 사실이 규명됐다”면서 “이번 사건은 군·관이 공모해 민주주의 헌법 질서를 중대하게 위반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014년 4월 이후 세월호 유족들의 가족 관계와 사생활, 특이 언동 등을 수집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았던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수사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약 4개월 만에 위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이 전 사령관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론] 2019년은 과연 누구의 편일까/김봉현 제주평화연구원장

    [시론] 2019년은 과연 누구의 편일까/김봉현 제주평화연구원장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된 이래로 국가 간 관계에서 착시현상이 일상화돼 왔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와서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게 됐고, 미국의 이념인 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세계 속으로 확산되면서 세계는 자유주의에 기초한 국제적 협조와 다자주의가 보편적인 것으로 잠시 착각하게 됐다. 그러나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듯이 국가 간 관계는 토머스 홉스가 말한 ‘만인의 투쟁’이 벌어지는 정글이 기본 유형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1월 취임하자마자 만인 투쟁의 상식을 일깨워 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통적으로 추구해 온 국제적 협조와 다자주의 정신이라는 가면을 벗어 버리고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웠고, 국제사회는 정글로 들어가는 양상이 됐다. 미국은 기후변화협정의 탈퇴를 선언했고 유네스코, 유엔 인권이사회 등에서도 탈퇴했다. 이란과 어렵게 이뤄 낸 핵합의(JCPOA)도 파기했다. 중국과 무역분쟁을 일으키면서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약화를 불렀다. 2019년에도 미국의 이러한 자국 우선주의 현상은 지속될 것이다. 최소한 2020년까지 지속될 것이며, 그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봐야 한다. 그것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세계 모든 국가들에게 우리가 정글에 살고 있다는 새로운 현실을 인식시켜 줬기 때문이다. 중국도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이 크게 강화됐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등 모두 안전벨트를 단단히 조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새로운 국제질서 규범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그리고 그 ‘어쩔수 없음’은 모든 나라들에도 마찬가지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그리고 중남미, 아시아 등 모든 국가들이 부딪히는 자국 내의 부의 불균등, 일자리 부족 등에 대한 불만 때문에 자국 우선주의와 배타적 포퓰리즘을 취할 수밖에 없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노란조끼’에 흔들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오는 4월 인도네시아 대선과 인도 총선 그리고 5월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는 주목할 만하다. 이 선거에서 ‘밀레니얼 세대’(1982~2001년 사이 태어난 세대)의 반응은 배타적 포퓰리즘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2019년에도 중국과 대립하게 될 것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미국과의 대립을 피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아태 지역에서의 전략적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구상’을 적극 추진할 것이며, 중국은 시 주석이 제시한 ‘일대일로’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미·중 양국으로부터 헤징하기 위한 전략에 고심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점에서 한·미 동맹도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유럽 국가들의 자국 우선주의도 확대될 것이다. 난민을 받아들이던 유럽의 포용성, 개방성, 그리고 다자주의 정신은 올해도 많이 약화될 것이다. 유럽 국가들은 난민들이 자국민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남미 난민들에 대해 연방정부를 셧다운하면서까지 강경책을 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에 영국은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를 완결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독일은 유럽 내에서 더 확대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며, 프랑스와 함께 유럽을 이끌어 가는 지도국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될 것이다. 독일과 프랑스는 새로운 안보 위협, 즉 사이버 안보, 기후변화, 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협조해 나가면서 다자주의의 부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자주의 부활 가능성은 2018년 말에 이미 나타났다. 2018년 12월 폴란드에서 개최된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에서는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행을 위한 중요한 합의가 이뤄졌다. 또 미국이 탈퇴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대신하는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타결됐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도 올해 타결하기로 정상들이 선언했다. 따라서 2019년은 미국에 의해 촉발된 자국 우선주의 경향과 미국을 제외한 다자주의 경향이 동시에 발생하는 한 해가 될 것이며, 어느 경향이 더 우세해질 것인지를 판가름해 주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2019년은 과연 누구의 편을 들어 줄 것인가.
  • “양심적 병역거부는 정당” 판결에 반박한 대법관들 소수 의견

    “양심적 병역거부는 정당” 판결에 반박한 대법관들 소수 의견

    김소영·이기택 대법관 “서둘것 아냐···대체복무제 입법 기다려야”조희대 대법관 “임란·일제시대 잊었나···국가 무장 해제 주장도”박상옥 대법관 “분단 상황…양심 외부 표현은 헌법 가치 제한”“종교적·양심적 병역 거부는 정당한 병역 거부 사유”라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1일 나온 가운데 일부 대법관의 소수 의견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판결은 13명의 대법관 가운데 김명수 대법원장 등 9명이 찬성 의견을 냈고, 김소영·조희대·박상옥·이개택 등 4명의 대법관은 반대 의견을 냈다. 이들은 “기존 법리를 변경해야 할 명백한 규범적, 현실적 변화가 없음에도 무죄를 선고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한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특히 김소영·이기택 대법관은 “대체복무제 도입으로 해결해야 할 국가 정책의 문제”라며 “이 사건은 헌재 결정으로 사실상 위헌성을 띠게 된 현행 병역법을 적용해 서둘러 판단할 것이 아니라 대체복무제에 대한 국회입법을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다”며 다수의견을 반박했다. 조희대 대법관은 “역사와 헌법의 관점에서 살펴보겠다”며 유죄의견에 보충의견을 보태 따로 냈다. 조 대법관은 “우리는 침략전쟁을 한 적 없고 외세침략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에서 수많은 백성이 포로로 끌려갔고, 일제에 나라를 빼앗겨 목숨 걸고 독립운동을 해야 했다. 무방비 상태에서 6·25 전쟁을 당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참혹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 헌법은 국방의무를 기본 의무로 하고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포함해 국방의무 일체의 예외를 규정하지 않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 교리에 따른 국가적 차원에서의 무장해제까지 주장하고 있다. 국군 사기 악영향 등 국가질서에 큰 혼란과 폐해가 있다.”고 밝혔다.검사 출신인 박상옥 대법관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엄중한 안보상황”을 이유로 유죄를 주장했다. 박상옥 대법관은 “양심의 내면적 자유는 절대적으로 보호되지만 외부로 양심을 실현하는 자유는 다른 헌법적 가치에 의해 제한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서 엄중한 안보 상황, 병역의무 형평성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 요청을 고려하면 양심적 병역거부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희대·박상옥 대법관도 “(다수 의견의) 심사판단 기준으로 고집하면 여호와 증인신도와 같은 특정 종교에 특혜가 될 수 있다”며 “이는 양심 자유의 한계를 벗어나고 정교분리 원칙에도 위배돼 중대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교회 폭파 철거ㆍ승려 쿼터제… 한층 가혹해지는 중국의 종교 탄압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교회 폭파 철거ㆍ승려 쿼터제… 한층 가혹해지는 중국의 종교 탄압

    중국 정부의 종교 탄압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이달부터 종교 활동의 규제를 강화한 새 조례를 시행하는 한편 티베트 불교 사원의 인사·재정 등 모든 업무를 틀어쥐고 철저히 통제하고, 교회를 폭파해 철거해 버리는 ‘종교적 테러’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국제인권감시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달 24일 중국 정부가 쓰촨(四川)성 간무(甘牧) 장족(藏族)자치주 라룽가(喇榮噶)의 세계 최대 티베트 불교 사원에 200명에 이르는 공산당 간부와 관리들을 긴급 파견해 사원의 인사·행정·재무 등 모든 업무를 장악해 종교 활동을 면밀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라룽가 사원은 일정 쿼터 한도 내에서만 새 승려를 모집할 수 있으며, 승려가 되려면 정부의 실명 인증 작업을 거쳐야 하는 등 새로운 규제도 도입했다. 소피 리처드슨 휴먼라이츠워치 중국국장은 “중국 정부가 사원을 점령하려는 것은 단순히 이 지역의 인구를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종교 활동을 일일이 감시하려는 목적”이라며 “이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일 뿐 아니라 중국 정부를 향한 분노를 더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교회 탄압 민원 내러 갔다가 되레 7년 옥살이 라룽가 지역은 중국 정부가 2016년 7월 인구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이유로 8개월간에 걸쳐 대대적으로 사원 파괴 작업을 벌여 논란을 빚었던 곳이다. 중국 정부는 당시 이 지역의 인구를 1만명에서 5000명으로 줄여야 한다는 목표를 발표하면서 “낡은 건물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궁색한 주장한 내놓은 바 있다. 중국 정부는 1950년대 이후 간단없이 티베트 지역에 군대를 파견해 사원 점령·파괴 작업을 거듭해 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9일 산시(山西)성 린펀(臨汾)시 푸산(浮山)현에서 기독교 교회 진덩탕(金燈堂) 건물을 폭파해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당국은 교회 측 동의를 받거나 사전 통지하는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 진덩탕은 2004년 완공된 대형 교회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싼쯔(三自) 애국교회 소속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산당 세속 정권의 통제를 따르기를 거부하는 일반 교회들은 진덩탕 같은 이른바 지하 예배당을 모임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 교회 양룽리(楊榮麗) 목사는 현지 경찰들이 7일 오전부터 교회를 에워싼 뒤 신도들의 접근과 진입을 막고 중장비를 동원해 철거 준비작업을 하더니 오후 들어 교회 주변에 폭약을 설치하고 교회 건물을 폭파했다고 전했다. 린펀시 정부는 교회 주변에 경계선을 치고 신도 및 주민들의 접근과 사진 촬영을 막았으며 이들에게 교회 철거 소식을 외부에 알리지 말고 기자들의 취재에도 응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린펀시 정부는 이 교회 부지의 개발 가치를 간파하고 양 목사 등에게 토지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뒤 무장 경찰을 동원해 건물을 포위하는 등 압력을 가했다. 양 목사 등이 상급기관인 산시성 정부에 민원을 제기하러 갔다가 되레 공안에 구금됐다. 양 목사는 불법 농지점용 및 교통질서 혼란죄로 7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2016년 10월에야 석방됐다. 진덩탕교회의 폭파 철거는 이전보다 강화된 종교사무조례 시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기에 이뤄져 주목된다. 이런 사건들을 빌미로 당국은 비공식 파견된 외국 선교사들에 대한 비자 관리를 강화하거나 비관영 지하 교회나 가정 예배당에 대한 전면 탄압에 나설 공산이 크다. 중국 내 기독교 지하 교회들의 위축이 우려되는 이유다. 중국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對華援助協會) 멍위안신(孟元新) 연구원은 “과거 탈레반의 바미안석불 폭파 파괴를 연상시키는 처사”라고 비판했다.●교회 내부 CCTV 강제 설치… 십자가는 철거 지난해 봄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핑양(平陽)현과 웨칭(樂靑)시에서는 성 정부가 고용한 사람들이 강제로 교회에 진입해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성 정부 고용 인원의 강제 CCTV 설치에 항의하며 시위에 나섰던 일부 신도들은 공안에 곧바로 체포됐다. 이와 함께 불법 건축물을 단속한다는 구실로 2014년 이후 핑양현 100여곳을 비롯해 융자(永嘉)현과 창난(蒼南)현, 츠시(慈溪)·닝보(寧波)·리수이(麗水)시 교회 1800곳의 십자가를 강제 철거했다.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원저우시는 주민 800만명 중 100만명 정도가 기독교도인 중국 최대의 기독교 도시다. ●교회 헌금 압수… 집회 30일 전 신고ㆍ승인 받아야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이달부터 종교에 대한 ‘관리’와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종교사무조례’를 시행함으로써 종교 탄압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 조례의 주요 내용은 ▲해외로부터 오는 선교 자금은 10만 위안을 넘을 수 없으며 ▲종교단체를 설립하려면 중국 사회단체가 관리하는 규정에 따라 등록돼야 하며 ▲등록되지 않은 종교 단체와 기관, 활동 장소로 분류되는 곳에서는 종교 교육·훈련을 수행할 수 없고 ▲비종교 단체가 인민들의 종교 교육·회의·활동을 조직해서는 안 되며 ▲대형 집회는 30일 이전에 신고해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허가 없이 종교활동을 하면 10만~30만 위안의 벌금이 부과되며 ▲가정교회의 헌금 수입 등은 압수한다는 것 등이다. 또 일선 기관의 종교인·종교단체 감시를 강화하고 불법 종교행사에 장소를 제공하면 최대 20만 위안의 벌금을 물리고, 미승인 교육시설이 종교 활동에 이용되면 인가를 취소하는 것 등도 포함한다. 왕쭤안(王作安) 국가종교국장은 새해 업무계획을 통해 종교사무관리의 지도 체계를 한층 완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왕 국장은 인터넷 종교정보 서비스 관리, 임시 종교활동 장소 심의관리, 교육기관 설립 방안, 교육기관의 외국인 채용 방법 등에 대한 규정을 새롭게 만들 계획이라고 밝혀 종교 통제를 강화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중국 정부가 종교를 용인하지 않는 이유는 대략 세 가지다. 첫째는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카를 마르크스가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외친 만큼 중국과 종교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음을 암시한다.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종교는 지배계급의 착취를 용이하게 하는 도구일 뿐이다. 둘째는 종교가 외세의 침략 도구로 이용됐던 역사적 피해 사실 탓이다. 아편전쟁 등 서양 제국주의 세력의 침탈로 만신창이가 된 중국으로서는 종교를 ‘구세주’로 보기보다 ‘사탄’으로 여긴다. 마지막으로 소수민족의 분리독립운동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의 불교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이슬람교는 이들 민족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구사상 통로 기독교ㆍ이슬람 극단주의 경계 이런 까닭에 중국 정부는 끊임없이 공산당원을 향해 종교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왕쭤안 국장은 지난해 “공산당원은 종교적 신앙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이는 전 당원에 해당되는 레드라인(금지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산당원은 굳건한 마르크스레닌주의 무신론자로서 당의 규율을 따르고 당의 신념을 유지해야 한다”며 “종교를 가진 당원은 사상교육을 통해 종교를 포기하도록 하고 저항하면 당 조직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국장은 특히 “경제 발전이나 문화 다양성의 명목으로 당·정 지도 간부가 종교를 지원하거나 관여하는 행위도 금지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서구 사상의 전파 통로로 여기는 기독교 인구의 증가와 신장위구르 지역에 만연한 이슬람 극단주의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종교 탄압을 본격화하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종교 탄압을 본격화하는 까닭은

    중국 정부의 종교 탄압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종교 활동의 규제를 강화한 새 조례를 시행하는 한편, 최대 티베트 사원의 인사·재정 등 모든 업무를 틀어취고 철저히 통제하며 교회를 폭파해 철거하는 ‘종교적 테러’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국제인권감시기구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중국 정부가 쓰촨(四川)성 간무(甘牧) 장족(藏族)자치주 라룽가(喇榮噶)의 중국 최대 티베트 사원에 200명에 이르는 공산당 간부와 관리들을 긴급 파견해 사원의 인사·행정·재무 등 모든 업무를 장악해 종교 활동을 면밀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해당 사원은 일정 쿼터 한도 내에서만 새 승려를 모집할 수 있으며, 승려가 되려면 정부의 실명 인증 작업을 거쳐야하는 등 새로운 규제도 도입했다. 소피 리처드슨 휴먼라이츠워치 중국국장은 “중국 정부가 사원을 점령하려는 것은 단순히 이 지역의 인구를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종교 활동을 일일히 감시하려는 목적”이라며 “이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일뿐 아니라 중국 정부를 향한 분노를 더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라룽가 지역은 중국 정부가 2016년 7월 인구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이유로 8개월 간에 걸쳐 사원 파괴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논란을 빚었던 곳이다. 중국 정부는 당시 이 지역의 인구를 1만명에서 5000명으로 줄여야한다는 목표를 발표하면서 “낡은 건물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은 바 있다. 중국 정부는 1950년대 이후 간단없이 티베트 지역에 군대를 파견해 사원 점령·파괴 작업을 거듭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일 산시(山西)성 린펀(臨汾)시 푸산(浮山)현에서 개신교 가정교회 진덩탕(金燈堂) 건물을 폭파해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당국은 교회 측 동의를 받거나 사전 통지해주는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 진덩탕은 2004년 완공된 대형 교회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삼자(三自) 애국교회 소속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산당 세속 정권의 통제를 따르기를 거부하는 일반 개신교 교회들은 진덩탕 같은 이른바 지하 예배당을 모임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 교회 양룽리(楊榮麗) 목사는 현지 경찰들이 7일부터 교회를 에워싼 뒤 신도들의 접근과 진입을 막고 중장비를 동원해 철거 준비작업을 하더니 이날 오후 교회 주변에 폭약을 설치하고 교회 건물을 폭파했다고 전했다. 린펀시 정부는 교회 주변에 경계선을 치고 신도 및 주민들의 접근과 사진 촬영을 막았으며 이들에게 교회 철거 소식을 외부에 알리지 말고 기자들의 취재에도 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린펀시 정부는 이 교회 부지의 개발가치를 보고 양 목사 등에게 토지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뒤 무장경찰을 동원해 건물을 포위하는 등 압력을 가했다. 이에 반발한 양 목사 등이 상급기관인 산시성 정부에 민원을 제기하러 갔다가 도리어 공안에 구금됐다. 양 목사는 불법 농지점용 및 교통질서 혼란죄로 7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2016년 10월에야 석방됐다. 진덩탕 교회의 폭파 철거는 이전보다 강화된 종교사무조례 시행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기에 이뤄져 주목된다. 이런 사건들을 빌미로 비공식 파견된 외국 선교사들에 대한 비자 관리를 강화하거나 비관영 지하교회나 가정교회에 대한 전면 탄압에 나설 공산이 크다. 중국 내 개신교 지하교회들의 위축이 우려되는 이유다. 중국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對華援助協會) 멍위안신(孟元新) 연구원은 “과거 탈레반의 바미안석불 폭파 파괴를 연상시키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봄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핑양(平陽)현과 웨칭(樂靑)시에서는 저장성 정부가 고용한 사람들이 강제로 교회에 진입해 CCTV를 설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지방 정부 고용 인원의 강제 CCTV 설치에 항의하며 시위에 나섰던 일부 신도들은 현지 공안 당국에 의해 곧바로 체포됐다. 이와 함께 불법 건축물을 단속한다는 구실로 2014년 이후 핑양현 100여곳을 비롯해 융자(永嘉)현과 창난(蒼南)현, 츠시(慈溪)·닝보(寧波)·리수이(麗水)시 교회 1800곳의 십자가를 강제 철거하기도 했다.‘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원저우시는 주민 800만명 가운데 100만명 정도가 개신교도인 중국 최대의 기독교 도시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오는 2월부터 종교에 대한 ‘관리’와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종교사무조례’를 시행함으로써 종교에 대한 ‘탄압’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 조례의 주요 내용은 해외로부터 오는 선교 자금은 10만 위안을 넘을 수 없으며, 종교단체를 설립하려면 중국 사회단체가 관리하는 규정에 따라 등록돼야 하며 등록되지 않아 비종교 단체, 비종교 기관, 비종교 활동 장소로 분류되는 곳에서는 종교 교육·훈련을 수행할 수 없고 이런 단체가 시민들이 종교 교육, 회의, 활동에 참여하도록 조직하면 규제 대상이 되며 대형 집회는 30일 이전에 신고해 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에만 가능하고 허가 없이 종교활동을 하면 10만~30만 위안의 벌금이 부과되며 가정교회에서 헌금 수입 등이 발생하면 불법 소득으로 간주하고 압수한다는 것 등이다. 또 일선 행정기관의 종교인과 종교단체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불법 종교행사’에 장소를 제공할 경우 최대 20만 위안의 벌금을 물리고 미승인 교육시설이 종교 활동에 이용된 경우에는 인가를 취소하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왕쭤안(王作安) 국가종교국장은 이달 초 전국 종교국장회의에서 새해 업무계획을 통해 종교 사무관리의 제도체계를 한층 완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왕 국장은 ▲인터넷 종교정보서비스 관리 ▲임시 종교활동 장소 심의관리 ▲교육기관 설립방안 ▲교육기관의 외국인 채용 방법 등에 대한 규정을 새롭게 만들 계획이라고 밝혀 종교 통제를 강화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중국 정부가 이 같이 종교를 용인하지 않는 이유는 대략 세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카를 마르크스가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고 외친 만큼 중국과 종교는 필연적으로 불화할 수밖에 없음을 암시한다.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종교란 지배계급의 착취를 용이하게 하는 도구일 뿐이다. 더욱이 공산당 간부들의 프로필 종교 항목에 ‘공산주의’라고 내세우고 있는 만큼 다른 종교가 파고들 여지도 거의 없다. 두 번째는 종교가 외세의 침략 도구로 이용됐던 역사적 피해 사실 탓이다. 아편전쟁으로 상징되는 서양 제국주의 세력의 침략에 만신창이가 된 중국으로서는 종교를 ‘구세주’로 보기보다 ‘사탄’으로 여긴다. 마지막으로 소수민족의 분리독립운동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의 불교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이슬람교는 이들 민족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중국 정부는 끊임없이 공산당 당원을 향해 종교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다. 왕쭤안 국장은 지난해 “공산당원은 종교적 신앙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이는 전 당원에 해당되는 레드라인(금지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산당원은 굳건한 마르크스레닌주의 무신론자로서 당의 규율을 따르고 당의 신념을 유지해야 한다”며 “종교를 가진 당원은 사상교육을 통해 종교를 포기하도록 하고 그에 저항하면 당 조직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국장은 특히 “경제 발전이나 문화 다양성의 명목으로 당정 지도 간부가 종교를 지원하거나 관여하는 행위도 금지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서구 사상의 전파 통로로 여기는 개신교 인구의 증가와 신장위구르 지역에 만연한 이슬람 극단주의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홀대 논란 속 아쉬움 남긴 한·중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방문 이틀째인 어제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전쟁 불가, 한반도 비핵화,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 남북 관계 개선 등 북핵 해법의 4대 원칙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인 두 정상의 어제 회담은 북한이 실체와 관계없이 핵 전력 완성을 주장하는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무엇보다 미국 행정부의 독자적인 군사행동 가능성이 한층 고조된 상황을 맞아 평화적 해결을 위한 양국의 더 긴밀하고 능동적인 공조가 절실한 시점에서의 대화였던 것이다. 지난 이틀만 해도 미국은 북에 ‘조건 없는 대화’를 국무부발로 제시했다가 백악관이 하루 만에 뒤집는 등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결정적 한 방이 없는 지금의 대북 제재로는 북핵을 저지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전격적인 대화 재개냐, 아니면 본격적인 군사 제재냐를 선택할 갈림길에 미국이 서 있음을 보여 주는 정황이다. 그런 점에서 어제 회담은 4대 원칙 합의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상황을 평화적으로 풀어낼 획기적 방안을 찾는 데는 역부족임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이 중국이 거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추가 조치를 완곡하게나마 요구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제 회담에서 시 주석은 “지금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중·한 관계가 후퇴를 경험했다. 이번 회담이 관계 개선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는 말로 ‘사드’라는 표현 없이 거듭 추가 조치를 주문했다. 양국 관계를 전면 정상화한다는 목표조차 절반의 성공에 그친 인상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 방중 이전부터 홀대 논란을 빚었다. 명색이 국빈 자격 방문이건만 차관보급 인사가 문 대통령을 영접하고 공식 환영식을 방중 이튿날에 개최하는 등 중국의 태도는 여러 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자금성을 통째로 비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환대한 것은 제쳐 두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왕이 외교부장이 맞은 것과 비교해도 격식이 맞지 않는다. 사드 갈등으로 두 정상이 그 흔한 공동회견도 없이 제각각 언론 발표문을 낸 것부터가 국빈 외교의 모습이 아니다. 어제 두 정상의 회담을 끝으로 더는 양국 간에 사드 문제가 거론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양국 앞엔 사드 너머의 과제가 즐비하다. 원유 공급 중단과 같은 북핵을 저지할 실효적 대책을 강구하고, 북을 대화로 이끌 유인책을 마련해야 함은 물론 한반도 유사시의 혼란에 질서 있게 대응하기 위한 기본 합의 틀도 갖춰 나가야 한다. 한국의 핵심적 안보자산인 사드를 물고 늘어져 한·미 관계의 균열을 이끌어 내겠다는 심산으론 북핵 해결도, 동북아의 평화 유지도, 한·중 양국의 공동 번영도 이룰 수 없음을 중국은 깨달아야 한다.
  • 침대업체, 윤계상에 공식 사과 “탈세 주장 A씨는 블랙컨슈머”

    침대업체, 윤계상에 공식 사과 “탈세 주장 A씨는 블랙컨슈머”

    침대업체 측이 탈세 제보로 곤혹을 치른 배우 윤계상에게 공식 사과했다.침대업체는 12일 “A씨는 당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정에서 당사가 법원에 제출한 증거자료 중 일부인 고객의 정보가 담긴 배송자료를 위법하게 유출, 무단 이용하여 당사 고객들에게 문자와 전화로 허위사실을 여러 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특히 일부 여성 고객에게는 위협적이고 악의적인 문자를 발송하는 등 당사의 명예 훼손뿐만 아니라 심각한 업무방해 및 개인정보 유출 등 여러 위법 행위를 자행했습니다. 이에 당사는 A 씨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윤계상 씨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빠른 시일 내에 A 씨의 악질적인 행위들을 명백히 밝히고 강력히 대응함으로써 올바른 사회 질서를 저해하는 이러한 악의적인 블랙컨슈머가 다시는 사회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이하 침대업체 측 입장 전문 현재 연예인 윤계상씨에 대하여 탈세 등의 악성루머를 유포하고 있는 A씨 (이하 ‘A’씨)는 윤계상씨가 침대를 구입한 시기보다 4개월 전인 2016년 6월 당사 침대제품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런데 A씨는 침대를 구입 후 당사에게 상식을 벗어난 사은품 명목의 금품 지급을 집요하게 수차례 요구해왔고, 당사는 소비재 판매회사라는 약점이 있어 괜한 잡음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2차례에 걸쳐 현물과 상품권 등의 사은품을 A씨에게 지급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는 재차 터무니 없는 추가 사은품을 또 요구해 와, 당사는 더 이상 상대 할 수 없는 악의적인 블랙컨슈머로 판단, 이를 거절하고 조건 없이 제품 반품 및 환불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A씨는 이를 거부한 채 처음에는 진동/소음 문제 (당사 모션베드의 특성상 미세진동 마사지 기능이 있음 - 제품하자 없음)로 문제를 제기하다가 다시 제품의 마사지 진동(미세진동 기능)때문에 가족 중 한 사람이 침대에서 낙상하여 중상을 입었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여 이미 1심에서 패소한 자 입니다. (민사 1심에서 A씨 패소, A씨 항소로 2심에서도 1심과 동일하게 원고 패소로 강제조정 결정이 났음.) A씨는 현재 윤계상 씨 뿐만 아니라 당사 제품을 구입한 여러 유명 연예인들을 집요하게 찾아내서 그 분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A씨는 당사 홈페이지 내의 고객이용후기 게시판에 허위내용의 악의적인 비방 글을 지속적으로 반복 게시하여 당사에서는 동일한 내용의 글 중 1개만 남겨놓고 삭제 조치하였는데, A씨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후기 조작 등의 이유로 당사를 신고 하였고, 이에 당사는 공정거래위원회으로부터 동일인의 비방 게시글 삭제 건에 대해 “심사관 전결경고”라는 경미한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후 2017년 8월부터 현재까지 A씨는 본 사실을 마치 당사가 엄청난 불법행위를 한 것처럼 부풀려 허위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무차별적으로 유포하여 영업 방해는 물론 당사의 명예 또한 심각하게 훼손 하였습니다. 또한 A씨는 당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정에서 당사가 법원에 제출한 증거자료 중 일부인 고객의 정보가 담긴 배송자료를 위법하게 유출, 무단 이용하여 당사 고객들에게 문자와 전화로 허위사실을 여러 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특히 일부 여성 고객에게는 위협적이고 악의적인 문자를 발송하는 등 당사의 명예 훼손뿐만 아니라 심각한 업무방해 및 개인정보 유출 등 여러 위법 행위를 자행하였습니다. 이에 당사는 A씨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당사의 고객들을 괴롭히는 방법으로 당사를 압박하면서 동시에 수십 차례 회사로 전화를 하여 합의 운운하면서 업무방해 행위와 함께 금품을 요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당사에서는 악의적인 블랙컨슈머에 대해 적당한 타협보다는 사필귀정을 위해 단호히 대응 하기로 하였습니다. A씨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자 동일한 목적으로 고객 중 여론 약자인 유명 연예인들만을 골라 소송과정에 필요하다며 수차례 문자메시지를 다시 보내기 시작했고 연예인들이 응답을 하지 않자, 당사의 불법 행위를 묵인, 방조하여 자신이 손해가 발생하였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 해당 연예인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형사고소 및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중 특히 최근 주연한 영화가 흥행하여 각광 받고 있는 윤계상씨에게는, 작년 10월에 당사가 일주일간 진행한 페이스북 (윤계상 주연 영화 ‘죽여주는 여자’ 예매권 증정 이벤트)에 올린 구입인증 사진을 빌미로 윤계상씨 소속사에게 수십차례 전화를 하여 당사를 상대로 초상권 침해 및 불법광고 등의 사유로 소송을 제기하라고 집요하게 요구하였고, 이에 윤계상씨 소속사 측에서 이를 거절하자 그 때부터 “윤계상 탈세” 관련 허위사실을 몇몇 언론매체에 제보하였는데 본인 의도대로 기사화 되지 않자, 인터넷에 무차별 유포하며 윤계상씨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습니다.이에 당사는 A씨가 당사를 상대로 제기한 터무니 없는 여러 건의 민, 형사상 소송 진행과는 별도로 윤계상씨 소속사측과의 긴밀히 협조를 통해 윤계상씨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빠른 시일 내에 A씨의 악질적인 행위들을 명백히 밝히고 강력히 대응함으로써 올바른 사회 질서를 저해하는 이러한 악의적인 블랙컨슈머가 다시는 사회에 발붙일 수없도록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윤계상님과 소속사에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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