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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속합의서」 발효뒤 대남공작 여전(오늘의 북한)

    ◎노동당간첩단 사건 계기로 본 북의 책동/비방선전도 하루 25회서 30회로/겉으론 대화 속으론 간첩남파 등 계속/대선앞두고 남한 정치적 혼란 부추겨/한·중 수교등에 위기의식… 또다른 도발 가능성도 북한이 탈냉전이후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평화질서정착에 동참을 거부하고 있음이 거듭 확인됐다. 최근 발표된 김락중간첩단사건과 「남한조선로동당」결성사건에서 보듯 북한은 여전히 우리 체제전복의 야망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대남비방의 강도를 누그러뜨리지 않는 등 반시대적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남북한은 지난 2월19일 제6차 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을 발효시킨데 이어 9월17일 제8차고위급회담에서 공동위 부속합의서를 채택·발효시킴으로써 평화공존을 이루어 나갈 동반자로서의 상호실체를 인정했다. 이같은 남북간의 획기적인 관계개선은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 잇따라 발표된 간첩사건과,「남북합의서」 발효 이전이나다름없이 계속되고 있는 북측의 가렬한 대남비방공세는 지금까지 북한이 고위급회담 등에서 보여준 일련의 화해 제스처가 시늉에 불과할뿐 그들의 속셈은 여전히 남한의 체제전복과 적화통일에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적대자세는 그 기저에 동북아 탈냉전 분위기에 적극 대응,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활로개척에 동참할 의사가 없음을 반증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이같은 북한의 행태는 무엇보다도 「남북합의서」의 본격적인 실천단계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진의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으며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필요성마저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평양방송과 중앙방송등을 통해평상시 1일 평균 23회 정도 해오던 대남비방선전을 한·중수교(8월24일)이후에는 평균 26회로 증가시켰으며 김락중간첩사건 발표 뒤에는 30회 수준으로 크게 늘렸다. 북한은 제8차남북고위급회담에서 화해·불가침·교류협력 등 3개부속합의서를 어렵사리 발효시킨 이후에도 대남비방·중상선전을 계속해오고 있다. 북한의 대남비방은 부속합의서 발표 직전인 지난 9월1일부터 17일까지는 1일 평균 25회의 빈도수를 보였으나 발효이후 18일부터 29일까지는 1일 평균 30회로 늘어나는 추세를 나타냈다. 우리 정부를 겨냥한 북한선전매체들의 비방선전내용은 한마디로 상식을 초월한 원색적인 인신공격과 극한적인 폭력투쟁을 부추기는 극렬 언동들로 가득차 있다. 이와함께 북한의 신문과 방송들은 최근 하루도 빠짐없이 오는 12월의 대선을 앞두고 한국내의 정치,사회적 혼란을 촉발시키기 위한 반정부및 반민자당 투쟁을 적극 부추기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은 이른바 「민주연합정부」수립을 위한 야당과 재야세력의 대선단일후보 옹립까지를 촉구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안기부에 의해 김락중 간첩단사건과 90년 8월 북한에서 직파된 거물급 대남공작원 이선실에게 포섭된 황인오등을 중심으로 결성된 「조선로동당 중부지역당」일당의 간첩활동이 백일하에 폭로되자 이를 「반공모략소동」운운하며 종래의 판에 박힌 대남 역선전으로 대응하는 구태의연한 자세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특히 잇단 대규모 간첩단사건으로 그들의 대남도발책략이 폭로된데 따른 국제적인 비난여론과 대북경계심이 고조되자 김락중,황인오등의 간첩행위를 「통일민주세력·지도핵심인사들의 의로운 활동」이라고까지 비호 선전했다. 북한이 이처럼 적반하장격의 대남역공세를 펼치고 나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의 대남공작활동에 대한 대내외적인 비난여론을 모면하고자 하는 조건반사적인 발뺌선전인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애써 구축해 놓은 남한내의 지하간첩망 조직이 안기부에 의해 확연하게 들통남으로써 대남공작활동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된데 따른 위기의식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사실상 지난 시기에 한반도 주변및 남한정세 변화와 북한 내부사정에 따라 그때그때 대남 전략전술을 끊임없이 구사해왔다. 특히 7·4남북공동성명 당시에는 공작원의 남파등은 일시 중단됐으나 김정일이 대남사업을 직접 총괄 담당하기 시작한 지난 70년대 중반부터는 북한의 대남공작기법이나 규모가 강화돼 육·해상및 해외거점을 통한 직접 침투활동이 본격화되었다. 현재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진행하고 실천을 위한 남북접촉을 계속하면서도 최근 북한권력의 거물급 핵심인물인 이선실을 공작원으로 남파,지하당 구축을 획책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당국은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최근의 한·중협력시대 전개와 대규모 간첩단 적발에 따른 보복심리및 위기의식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방편으로 또다른 대남도발과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관계당국의 관측이다.
  • 한·중 우호시대에 부쳐/토머스 로빈슨(해외특별기고)

    ◎평양의 변화는 「역사의 필연」 한중수교는 가장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아야 할것이다.한중수교는 한국의 안보를 강화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 가능성을 증진시켰으며 한중 양국의 경제에 보탬이 되고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을 강화하며 대만에 대해서도 실질적으로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다. 한반도교차승인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도 한중수교의 외교·안보적 의미는 깊은 관심을 끌만하다.중국은 이번 수교를 통해 한반도에 새로운 분쟁이 일 경우 북한이 중국에 의존할수 없으며 중국이 성공을 거둔 것처럼 북한도 개혁과 대외개방정책을 뒤따라야 함을 북한측에 알렸다.북한은 고립이 더욱 심화됐으며 최후의 우방을 잃게 됐다.게다가 김일성은 북한의 핵무기개발과 관련된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 문제로 국제사회(특히 미국)와 분쟁이 빚어질 경우 중국에 의존할수 없음을 알게 됐다.이 모든 것은 한반도의 평화전망이 한층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한·중국의 움직임은 또 미국과 일본으로 하여금 북한과 어떤 형태로든 외교관계 내지 최소한의 접촉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미·일과 북한간의 관계개선은 북한의 핵무기개발 의혹으로 인해 정체상태에 빠졌다.북한은 사실상 그들의 오래된 지연전술을 다시한번 구사하고 있을 뿐이다.즉 핵무기에 대한 복잡한 협상과 접촉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묶어놓음으로써 핵무기개발의 기초기술 획득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벌려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불행하게도 미·북한간의 관계개선 전망은 오는 11월의 미대통령선거 이후로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만일 클린턴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더욱 늦어질는지도 모르는 상태이다.그러나 이제 러시아와 중국이 모두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미국과 일본의 대북한 자세가 바뀔 가능성을 점칠 수 있게 됐다.즉 미·일은 「선핵문제해결,후관계개선」이라는 종래의 대북입장에서 다소 후퇴하는 경우가 되더라도 북한과 관계를 진전시킬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북한은 미·일의 외교적 승인과 그에 따른 경제적 지원,투자와 교역확대등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개선의 지연은 북한으로선 매우 불행한 일일 것이다. 북한에의 압력을 유지하는 한(좀더 강화해야 할는지도 모르지만) 국제사회는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김일성으로 하여금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강요할수 있다.중국이 한국을 외교적으로 승인함으로써 이같은 압력은 더욱 증가됐다.그러나 미·일은 북한승인이라는 유화책을 쓰려면 러시아 및 중국과의 연대속에 미국의 대북군사적 위협을 포함한 강경책을 함께 추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한국을 승인함으로써 중국은 북한에 대해 시장경제개혁과 외부세계에의 전면개방을 통한 경제자유화외엔 달리 선택의 방안이 없음을 통고한 것이다.중국에 있어 경제자유화는 동구와 구소련을 휩쓴 공산주의의 몰락으로부터 공산지도부를 구하고 천안문사태의 재발을 방지할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었다.중국은 이제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자신들을 구하고 싶으면 그같은 길을 뒤따르도록 말하고 있는 것이다.북한의 체제가 유지될수 있을지의 여부는 사실상 명확치 않다.경제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고 김일성으로부터 김정일로의 세습이이뤄지면 무질서와 혼란이 확산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김부자 공산왕조의 전도는 매우 어두운게 사실이다.한중수교는 국제사회가 이제 북한이 중국식 모델에 따라 현대화하는 것을 지원할 것이냐 아니면 북한을 계속 고립된 상태로 방치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북한의 개방노력을 외부세계가 적극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북한의 고립이 계속된다면 후계세습에 따른 혼란은 극대화할 것이며 심지어는 북한내에서의 내전발발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실정이다.그럴 경우 이는 남북한간의 분쟁으로까지 이어질수도 있다.어떻든 북한의 체제가 오래 지속될 수는 없다.내부적으로 개혁이 이뤄지든 외부세계에 대한 개방이 이뤄지든 어느 경우에나 시장경제의 건설을 가져올 것이며 필연적으로 마르크스­레닌주의와는 전혀 다른 정치적 이념을 낳을 것이다.북한의 다음 세대들은 시장경제와 표현의 자유,민주주의 등의 매력을 느끼게 될것이며 결국 김일성체제에 반발,이를 전복시키게 될것이다.따라서 그것이 단지 북한사람들에게 좋다는 이유에서 뿐만아니라 한반도에서의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할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란 이유에서도 이같은 과정은 한시라도 빨리 시작돼야 한다.한중수교는 이같은 선상에서 북한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방안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남은 문제는 대만이다.다행히도 양국간의 문제를 해결할 비교적 손쉬운 방법이 존재하고 있다.한국과 대만은 매우 성공적인 미국·대만간의 모델에 따라 서로 연락사무소를 설치할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함으로써 외교적 접촉은 모든 분야에서 거의 공식적인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며 상황은 조만간 그이전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끝으로 한중수교가 한국의 국내정치 문제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노태우정부가 한중수교를 오는 대통령선거에서 김영삼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에 이용해서도 안될 것이며 야당의 김대중후보가 이를 공격대상으로 삼을 문제도 아닌 것이다.한중수교는 단지 국가이익의 차원에서 한국민 모두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이뤄진 일로 국내정치와는 무관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할것이다. ◇미 조지타운대 교수 미 엔터프라이즈연 중국연구실장,「중국과 국제관계」등 저서 다수
  • 여,강온카드로 의정정상화 시도/임시 국회… 3당의 전략·대응

    ◎여론 향배·야 대응 봐가며 운영/여/“지자제법 저지” 실력행사 불변/야 민자당이 국민여론을 등에 업고 교착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고 나섰다. 1일 소집되는 제158회 임시국회에서도 야당측이 계속해서 상임위명단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민자당은 단독으로라도 원을 구성하고 지방자치법개정안을 비롯,각종 법안과 동의안,민생현안들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단독국회운영에는 부담도 따른다.그럼에도 불구,더이상 원구성등을 미루는 것은 더더욱 국민여론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민자당의 판단이다. 그러나 민주·국민 양당은 민자당이 단독국회를 열어 원구성과 지방자치법개정안등을 강행 처리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력으로 저지한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민자당◁ 그동안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야당측과 협상을 해왔지만 더이상 협상의 여지가 없을 뿐아니라 시간낭비에 불과하다는 분위기다. 또 협상을 하더라도 국회를 열어놓고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판단의 바탕에는 여론이 민자당편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김영구사무총장은 이날 이와관련,민주당과의 대표회담 가능성에 대해 묻자 『지금까지 아무런 조건없이 대표회담을 열자고 해왔는데 저쪽에서 단체장선거연내실시등을 주장하며 거부해왔다』며 대표회담개최는 물론 당분간은 야당총장과도 접촉할 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했다. 김총장은 국민당과 협조가능성에 대해서도 『27일로 예정된 양당대표회담을 지키지 않는등 그동안 국민당이 약속을 너무 지키지 않았다』『국민당이 그렇게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극도의 불신감을 나타냈다. 민자당은 이에따라 1일에는 개회식만 갖고 3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선출건과 지방자치법개정안등 23건의 안건등을 상정한뒤 2∼3일동안 야당측에 상임위명단제출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야당측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민주·국민당 몫을 제외하고 민자당 단독으로 상임위를 구성한데 이어 국민여론의 향배를 주시하며 단계적으로 대법관등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지방자치법개정안등을 통과시킨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민자당은야당측이 상임위선출등을 실력으로 저지할 경우 국민여론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태총무는 이날 『야당이 실력으로 저지하더라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자당은 특히 자치단체장선거를 연기함으로써 위헌여부에 대한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단독국회를 열어서라도 단체장선거연기를 골자로 한 지방자치법개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그부담을 덜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총무는 이와관련,『야당의 등원거부로 정부가 제출한 지방자치법개정안을 국회가 심의하지 못해 또하나의 법위반사태를 초래했다』면서 『법위반을 시정하기 위해 여당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해야한다』며 지방자치법개정안 처리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정기국회에서 이법안을 처리할 수도 있겠지만 언제 겪어도 겪을 일이라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대선에 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민자당의 판단이다. 당일각에서는 지방자치법개정안이 내무위를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국회의장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의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민자당의 단독국회소집에 대해 뚜렷한 대응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은 31일 당최고위원회의,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었으나 역시 결론을 내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상태이다. 다만 그동안 강공카드의 하나로 미뤄왔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등의 발의를 국민당과 함께 할 것을 결의함으로써 정부·여당에 대한 강경의 서막은 일단 올려진 셈이 됐다. 이같은 차원에서 민주당은 오는 3일 민자당의 원구성강행에 대해 「실력행사」에 모든 당력을 주력하고 이를 무기로 해 지자제법 강행만은 막아 볼 계산이다. 그러나 강경일변도란 선택은「온건이미지 구축」이라는 김대중후보의 대선전략차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강공의 강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민자당 단독의 상임위구성,지자제법개정강행 여부에 따라 강온의 기류가 교차할 전망이다. 민주당 의원대다수는 민자당이 총재직이양전에 지자제문제를 합법화시키고 8월12일 영등포을선거구 재검표를 전후해 관권부정선거문제가 재연될 것임이 명약관화한 이상 민자당이 단독국회에서 원구성­지자제법처리를 강행할 것으로보고 있는 것같다. 이와는 달리 김후보를 비롯한 당내 일각에서는 민자당이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단독으로 지자제법등을 강행처리를 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아래 「국회점거농성」등 강경선택만이 국민을 설득시킬 수는 없다고 보고 대응에 신중한 입장이다. 이날 의총에서 김대중대표가 『결심만은 굳게하되 투쟁방법은 합법적이고 질서있는 방법으로 해달라』는 「주문」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 해볼 수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지자제법만큼은 막아야한다』는 대명제아래 여당단독국회 기간동안 「타협」과 「실력행사」를 적절히 배분시키는 한편으로 장외홍보전을 위해 8월10일 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되는 지자제관철집회에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 ▷국민당◁ 표면적으로는 「개원식불참」 「지자제법처리실력저지」등 강경론을 펴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8월 임시국회중에 원구성을 마쳐야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그 모양갖추기에 고심하는 인상이다. 민자당이 단독국회강행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해 국민당 김정남총무는 『민자당전략이 뻔히 보이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다』면서 『혼자 강행할테면 해보라』고 배짱을 보이고 있다.그러면서도 김총무는 『민자·국민 당대표회담을 조속히 열어 단체장선거문제를 날치기하지 않고 임시국회회기와 의사일정을 합의한다는 보장을 하면 민자·국민 양당국회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퇴로를 열어놓고 있다. 김총무의 발언을 종합하면 ▲현재와 같은 민자당단독소집모양새로는 국민당이 들어가기 어려운 만큼 ▲김영삼·정주영회담이라는 수순을 밟아 「단독소집국회」를 「합의소집국회」로 변질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국민당은 그러나 이같은 전제조건이 충족된다해도 8월임시국회운영전반에 대해 민자당과 협조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아니다. 단체장선거문제에 관한한 야당으로서의 존립을 위해서도 연내실시를 절대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며,민자당이 강행처리할 경우 실력저지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현실인식이 팽배해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사전 정지작업을 통해 민자당과 함께 국회를 정상화시킴으로써 9월정기국회의 본격적인 현안논의에 대비하되,단체장선거문제등에 대해선 강경입장을 고수함으로써 「준여당」시비를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 외청독립 1년… 경찰,조용한 내부개혁

    ◎독자예산 편성… 인력·장비 보강/3분내 출동… 검거율 24% 높여/즉심개선등 민원인불편해소 노력 경찰청이 1일로 발족1주년을 맞았다. 우리의 국립경찰은 지난해 이날 내무부장관의 보조기관이던 치안본부에서 외청으로 격상돼 나름대로 독자적인 예산편성과 조직운영으로 민생치안에 힘을 기울이며 그동안의 관행을 과감히 개선하는 등 새로운 위상을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다.그리고 그 결실은 겉으로는 아직 눈에 잘 안띄는 듯도 보이나 실상 내부를 들여다보면 1년동안으로서는 엄청나리만큼 큰 변화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찰은 특히 각종범죄사건의 범인검거에 최우선적인 역점을 둬 112순찰차량 5백70대를 보강,모두 1천9백26대의 순찰차를 전국 74개 시지역에 까지 확대운용함으로써 신고후 3분안에 출동하는 기동성을 확보했다. 이에따라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이른바 5대범죄의 검거실적이 개청전보다 24%나 증가했으며 순찰중 현행범 검거율은 자그만치 87%나 늘어나 112신고가 「국민의 비상벨」로서의 자리를 확고하게 잡았다. 이와 함께 과학수사를 위해 지문자동검색기와 함께 IBM9021­505 주전산기를 도입,일선경찰서등에 설치된 4천여대의 단말기를 통해 10초안에 모든 범죄자료를 검색·조치할수 있게됐다. 수사인력의 양성과 자질향상을 위해 형사연수원도 신축,오는 10월부터 교육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해 서울 은평·도봉·방배·부산 연산경찰서 등 10개 경찰서와 46개 지파출소를 신설한데 이어 올해 대전북부경찰서등 2개 경찰서와 30개 지파출소를 늘리고 1만여명의 경찰관을 증원했다.내년부터 오는 96년까지는 8만여명에 그치고 있는 직업경찰관을 12만여명으로 늘려 늘어나는 치안수요에 대처할 계획이다. 이밖에 각시도 경찰청에 여자형사기동대,전국1백34개 도시 경찰서에 여성상담실 및 신고전화(국번+0118)를 개설해 여성대상범죄를 예방하고 지하철경찰방범수사대와 외국인범죄수사전담반·마약밀수사범검거를 위한 해양특수강력수사대 등도 발족시켰다. 경찰청은 제도개선에도 역점을 둬 법률21개,대통령령 23개,내무부령 18개,훈령 99개,예규 1백12개 등 모두 2백73개의 경찰관련법규를 정비했다. 이와함께 지방경찰청소관 5백55개 자치법규도 사무의 효율적인 처리와 시민편의를 위해 손질했다.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1백4종의 민원서식 가운데 62종에 대해 날인대신 서명을 할수 있도록 했고 82종류의 민원중 처리기간을 단축하는등 12종류를 간소화했으며 특히 고소·고발등 형사민원은 접수뒤 한달안에 처리하도록 했다. 그동안 비능률과 낭비요인이 돼온 관행을 고친 제도개선도 22가지에 이른다. 즉결심판제도에서 법칙금의 1.5배를 미리 내면 법정에 출석하지 않고도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했고 범죄경력 전산자료 가운데 「혐의없음」「공소권없음」「죄안됨」등 무죄확정판결을 받았거나 불기소처분을 받은 기록을 다른 전과가 없을때는 삭제해 그동안 억울하게 전과자취급을 받아온 52만여명의 민원소지를 없앴다. 일과시간에만 가능하던 유치인면회도 공휴일과 일과시간이후에도 실시하고 도로교통법위반자에 대한 법칙금납부기한을 10일에서 20일을 더 연장했으며 공항보안검색과 여객선선착장 임검제도 등도간편하게 했다. 이같은 괄목한만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조직의 중립성을 공고히하고 독자적인 수사권을 갖는 등 앞으로 해야할 과제도 적지않은 형편이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일시에 충족시킬수는 없는 일이기에 꾸준히 보유인력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과학적인 수사를 위한 적절한 투자 등이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전문가 시각/주관중 경희대교수·정치학/어디에도 기울지 않는 정립화 이뤄야/다수의 여론도 잘못됐으면 영합 말길 국립경찰청이 발족한지 1년.지난 1년동안 경찰의 위상은 어느정도 달라졌으며 이른바 「중립화」는 어느정도 이뤄졌는가.특히 중립화를 말할때 그것은 무엇을 뜻하는가.경찰은 과연 누구사이에서 중립적이어야 하는가.국민과 범죄자들 사이의 중립은 물론 아닐 것이다.또 정부와 범법자들 사이의 중립도 아니며 정권과 국민사이에서의 중립화도 아니다.경찰이 국민편에 서고 선한 사람편에 서는데는 중립화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누구를 위한 중립화인가.그것은 정의를 위해서는 누구편에도 기울지 않는다는 중립화일 것이다.때로 국민 대다수의 여론이 잘못 유도된 언론에 오염되어 사회적 정의에서 떠나있다면 거기에도 영합하지 말아야 한다.굳이 중립화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면 중립화란 정립화이다.직립동물인 인간이 똑바로 선다는 것은 중정적 자세를 뜻한다.좌에도 우에도 기울지 않고 위에도(권력) 아래에도(민중) 경도됨이 없이 똑바로 선다는 뜻이다.중용이란 중정이요 정상이요 평상심이다.경찰의 주체성을 지키는 것이 곧 경찰의 중립화이다.도둑을 잡고 살인범을 추적하는 것은 정권을 위해서가 아니다.난폭운전을 단속하고 공해업소를 적발하는 것은 강자나 약자를 위해서가 아니다.우리 모두를 위해서다.정의나 선은 항상 전체편에 선다는 것이 필자의 윤리관이다.의사는 환자전체를 위하고 스승은 학생전체를 위하고 정치인들은 국민전체와 국가전체를 위해 살아야한다.경찰은 사회전체의 질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난폭한 데모와 폭력적파업을 경찰이 막으려는 것은 난폭한 운전자를 막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몇 사람의 난폭운전자를 단속하는 것은 모든 운전자를 위하는 길이다.몇몇 불법파업에 경찰이 개입하는 것은 우리 전체산업을 위해서 유익한 일이다.다만 선의의 평화롭고 원목적에 부합되는 데모를 못하게 하는 것은 정상적인 자동차운전자를 막는 것과 같다.치안본부가 경찰청이 되었다고 경찰의 「원목적」적 고유업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사회질서의 유지는 경찰의 최초의,최후의 원목적(원초적,원래적,순수목적)이다. 사회적 혼란은 민주국가에서도 독재국가에서도 악이다.경찰관 한사람 한사람이 경찰본연의 주체성과 전체성을 지닐때 경찰은 중립화되는 것이다.검찰의 중립화도 마찬가지다.사직당국이 사정을 사정으로하면 그것은 정립자세가 아니다.사람이 아첨할 때는 허리가 앞으로 굽어지고 교만할 때도 뒤로 자빠진다.경찰의 아첨이나 교만은 함께 정립적자세가 아니다.군경들의 「차렷!」하는 부동자세가 중립적자세를 말한다.경찰은 지팡인가,몽둥인가.지팡이도 몽둥이도 모두 중립화시킬 수가 있다.착한 백성들에게는 지팡이,나쁜자들에게는 몽둥이가 되는 것이 경찰의중립화다.이것이 거꾸로 되어 착한 백성에게 몽둥이,나쁜자들에게 지팡이가 되면 이것은 중립화가 깨지는 상태다. 특정정권을 위한 잘못된 질서를 바꾸거나 그것을 막으려는 기도는 혁명의 문제지 경찰중립화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혁명으로 질서가 바뀐다 하더라도 체제질서가 바뀌는 것이지 사회질서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
  • 독,파병헌법추진 안팎

    ◎「미의 대역」 자임,국제영향력 증대 포석/패권 추구 조짐에 인접국들 우려 증폭 유럽외교의 주도권을 추구하고 있는 통일독일이 15일 외교분야에서 EC(유럽공동체)의 슬로베니아및 크로아티아 독립승인이란 개가를 올린데 이어 군사부문에서도 평화목적을 위해 독일군을 해외로 파병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독일의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독일에 의한 유럽질서의 주도를 우려하는 인접 유럽국들과 마찰을 가져올 것이며 유럽통합의 추진과 소연방의 해체로 새 질서를 모색하고 있는 유럽에서 새 변수로 작용할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슬로베니아등의 독립을 승인한 EC의 결정은 결과적으로 이제까지 세계질서를 주도해온 미국을 유럽의 동맹국들이 따돌린 셈이 되고 말았다.이에대해 미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조지 카버씨는 『유럽의 두 공화국 승인은 미국이 유럽에서 더이상 자동적인 지도력 발휘를 기대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독일의 헌법개정 움직임은 이처럼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돼가는 상황에서 독일이 그 대역을 맡고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재편되는 국제질서에서 영향력을 증대시키려는 외교적 계산을 바탕으로 하고있는 것으로 분석된다.EC가 이번에 독립승인 결정을 내린데는 독일의 독자외교가 큰 영향을 미쳤다. 독일의 해외파병 움직임은 집권 기민련(CDU)이 지난해 12월 전당대회에서 독일군의 해외파병을 허용하는 이른바 「드레스덴선언」을 승인하면서부터 가시화했다고 할수 있다.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독일은 절대로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통일이후 독일이 보여주고 있는 독자외교노선과 군대의 해외파병 움직임에 대한 우려는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까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유럽은 소련의 와해와 독일의 재등장이라는 두개의 충격을 동시에 받고 있다』는 미뉴욕타임스지의 논평이나 『독일통일은 새로운 질서를 강요하고 있으며 EC는 독일의 헤게모니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영국언론들의 경고가 이같은 독일에의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 아무튼 통일후중부유럽의 중심세력으로 부상,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정치·경제력에 걸맞는 영향력확대에 더욱 주력할게 틀림없는 독일과 이에 경계의 눈길을 보내는 주변국들간의 마찰은 독일의 헌법개정 움직임으로 한층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 현대자/그룹회장­노조위장 담판 결렬

    ◎노/6개항 또 요구/사/“더이상 할일없다”/노조원들,출근 관리직사원과 유혈충돌/쇠파이프등 휘둘러 7명 부상/“조만간 공권력투입시기 결정”/경남경찰청 순시/김원환 경찰청장 【울산=이정령·이용호·박홍기기자】 현대자동차 분규사태는 17일 회사를 완전 장악한 노조원들과 회사 진입을 시도하던 관리직 사원들간의 유혈충돌이 발생,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더욱이 이날 현대그룹 정세영회장과 이헌구노조위원장 사이에 있은 협상에서도 회사측이 노조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재확인함으로써 협상에 의한 사태해결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이같은 사태악화에 따라 조만간 공권력의 투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혈충돌은 박병재부사장등 관리직 사원 5백여명이 상오8시쯤 회사로 들어가려다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한채 정문을 통제하고 있던 정당방위 대원들이 막으면서 일어났다.노조원들은 관리직사원들이 정문을 비켜줄 것을 요구하자 쇠파이프 등을 휘둘렀고 이 과정에서 앞에 섰던 총무부 과장 현익씨(37),생산관리2부차장 강호돈씨(40)등 관리직사원 7명이 얼굴에 부상을 입고 해성병원 등에 옮겨져 치료중이다. 이어 이날 낮 12시30분쯤부터 45분까지 정세영현대그룹회장과 이헌구노조위원장이 본관 2층 중역회의실에서 만나 사태해결을 위한 협상을 가졌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정회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 내의 질서를 유지하고 ▲관리직사원의 회사내 출입을 허용해 줄 것 ▲제품 파괴행위를 자제할 것 등을 당부했으며 이위원장은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지 말 것 ▲고소고발 취하 ▲공권력 투입 철회 ▲무더기 징계철회 ▲휴업철회 ▲경영성과급 지급등 6개항을 요구했다. 정회장은 이위원장과 만나고 밖으로 나온뒤 『노조측 요구에 대해 회사측으로서는 이제 더이상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남지방경찰청을 초도순시한 김원환 경찰청장은 울산 현대자동차 사태가 『노사차원에서 사태해결이 안될 경우 공공안녕을 위해 공권력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청장은 『지난해 상반기 노사가 합의한 단체협약이 오는 3월말까지 유효한데도 노조가 1백50% 성과급지급을 요구하며 쟁의에 들어간 것은 불법』이라 강조하고 『노조가 농성을 풀지 않을 경우 사태추이를 지켜본뒤 조만간 공권력 투입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노조측이 본관을 물리적으로 장악한 사실과 16일 하오부터 계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기물파괴·방화 등은 명백한 실정법위반이어서 회사측의 고발이 없더라도 관련자를 색출,모두 구속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측은 사내 5개공장(14개부서)과 본관을 점거한뒤 1천5백여명이 사내에서 철야농성을 벌이면서 비상식량을 준비하고 수출선적 경비실에서 해안도로 1백m와 승용1공장쪽 도로등에 8t 트럭과 승용차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추가 설치했다.
  •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사설)

    지난주 정부는 국무총리주재로 새해를 「교통사고 줄이기 원년」으로 정하고 2조5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교통사고방지 5개년계획을 확정한바 있다.노대통령은 주말 이를 한번 더 강조하여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며 운전자에 대한 교육체계를 전면 재검토하여 실질적 교육방안을 마련할것도 지시했다.실제로 우리의 세계 최악 교통사고율의 문제는 제도나 규칙에 있다기 보다 운전자의 의식과 행태에 있다는 점에서 사고줄이기 원년은 우선 사고 줄이기 운동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굳이 논의할 것도 없는 마땅한 선택이다. 우리의 운전자 의식이 얼마나 무모하며 한심하냐하는 것은 사고원인 분석표를 한개만 읽어도 알 수가 있다.90년에 일어난 25만5천건의 사고원인을 보면 안전운행 63.7%,중앙선침범 4.8%,안전거리 미확보 4.4%,무면허운전 4.4%,신호위반 2.8%,음주운전 1.6%,부당한 회전 1.6%,과속 1%등의 항목을 찾을 수 있다.무려 84%가 운전자의 안전운전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고,조금만 규칙을 지키려는 습성이있었다면 무사고가 되었을 사고들인 것이다. 이런 사고때문에 또 한편 연간 1만2천명이상의 인명이 사망된다는 어이없는 참혹함이 생기고 있다.이 어이없음은 급기야 24일 아침 개문버스에서 떨어진 한 여인을 뒤차가 다시 친뒤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아 숨지게까지 한 목불인견의 사건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는 이 사태를 지금 그저 통계수치 비율로 말하고 있다.예컨대 89년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사망자수가 미국 18.9명,일본 9명,프랑스 18.7명,영국 9.2명인데 비해 우리는 29.7명이다라는 것 같은 어법이다.그러나 이런 수치를 읽는 것에서도 더 창피한 것은 이중 어린이 사망률이 어느 정도이냐 하는 것이다. 90년 교통사고사망자중 중학생이하 어린이가 1천4백34명,전체사망자중 12.5%에 이르렀는데 이는 일본 5.9%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수치인 것이다. 결국 우리의 교통사고율은 「교통문맹」이라는 지적을 받기에 마땅하다.이제는 너무 많은 사람이 자가운전에 나서기는 했지만 누구도 차라는 것이야말로 규칙과 질서의 교육을 받고 그것을 체질화시켜가지고서만 운영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그저 내 기분 내키는대로 달리고 내 시간표가 급하면 내 일하는 방법으로 어떻게든 달려나가기만 하면 되는 자유의 도구 쯤이라고 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어느 나라에서든 교통안전교육은 엄격한 것이다.독일만 보더라도 국민학교에서만 연간 20시간씩 끊임없이 교육을 지속한다.그러나 우리의 교육과정은 면허취득때 받는 단 2시간의 안전교육이 전부이다.이번 계획에 이 시간을 4시간으로 늘리고 일정기간 가면허제도를 도입하여 정식면허증을 받기전 시험기간을 두겠다는 항목들이 있기는 하다.그렇다 해도 우리의 평균적 행태속에서 이런 수준의 강화로 별로 효과가 있을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신호체계 개선이나 교통경찰 증원 등에 못지않게 다단계의 계속되는 교통안전교육과 교통질서지키기 캠페인이 중요해진다.하지만 2조5천억원예산에도 이 교육예산은 들어있는것 같지 않다.아직도 무척 어려워 보이는 목표이다.
  • 남북의 빗장 풀릴까/남북 「화해시대」로 가는가:9(끝)

    ◎“「화해의 큰흐름」 북도 외면 못할것이다”/「주체틀」 고수속 새 정세 적응 고심/「12·13합의」 얼마나 실천할지… 일부선 회의적 「12·13합의서채택」은 남북관계의 흐름에 비쳐 하나의 「돌출사건」인가.그리고 이같은 합의서채택이 북한의 전략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전술적 차원의 트릭인가등의 물음이 남북합의서 서명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물음이 계속 제기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바로 남과 북이 합의서서명 정신에 걸맞게 화해와 평화,공생공존의 시대로 나아갈수 있느냐를 가늠해 볼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대해 신중론에 서있는 관계자들은 오는 26일 있을 핵관련 판문점대표접촉을 지켜보자며 핵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명쾌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이들은 북한의 국가적 전략목표인 「사회주의완성」과 「조국해방」이라는 2대 정책은 쉽사리 바뀔수 없으며 그들의 대남전략 또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징후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낙관론자들은 북한이 이미 변혁의 행보를 시작했으며 그 변혁의 속도는 예상보다 매우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냉전적 사고에 얽매여 북한이 최근에 취해온 변화조치들에 대해 지나치게 냉소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년동안 진행되어온 남북관계의 변화흐름을 감안해 볼때 합의서채택이 결코 돌출적인 사건이 아니며 북한이 이미 소련의 대변혁사태이후 탈냉전의 흐름에 편승,변신의 항해를 시작한만큼 그 행보를 되돌이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같은 낙관적 전망은 현재로서 판단해볼때 나름대로의 상당한 객관적 근거를 갖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령 남과 북은 올 한햇동안만도 남북단일 탁구및 축구팀을 구성,세계대회에 공동 출전했으며 남북음악인들은 일본 후쿠이(복정)현에서 환일본해국제예술제에 함께 참가했었다.평양에서 개최된 IPU총회에 IPU규약과 관례보다 많은 수의 남한대표단의 파견및 판문점통과가 허용됐으며 9월17일에는 남북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했다. 합의서 채택과 함께 올해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던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북한이 비록 가입후에도 「하나의 조선」정책이 바뀐 것이 아니라고 강변했으나 궁극적으로 북한의 대외관계는 물론 대남 및 대내정책의 수정을 가져올 수 밖에 없으리라는 것이 당시 대부분 북한전문가들의 평가였다. 남북간의 화해무드는 이외에도 물자교역에서 두드러졌는데 남한 쌀 10만t과 북한 시멘트·무연탄과의 직교역 계약체결을 비롯,모두 3건의 직교역과 간접교역을 포함,올 1월부터 11월말까지 1억7천만달러의 남북물자교역이 이뤄졌다.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배가 늘어난 양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지난해 9월이후 대일수교에 나서 최근까지 모두 5차례의 수교회담을 진행했으며 미국을 비롯,서구·동남아·호주·대만 등 서방권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펼치는 등 탈이념적 다변외교를 추구해 왔다. 즉 북한은 고르비 등장이후,그리고 동구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과 연방해체로 대변되는 소련사태의 급진전 이후 기존의 틀을 벗어난 대외정책을 펼쳐왔으며 남한쪽으로도 분단 40년 넘게 닫아 놓았던 문호를 제한적이나마 열어 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그 하나 하나가 지난 40년간 「주체의 울」안에 안주해온 북한의 특성과 연관지어 볼때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조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북한이 정권창출의 직접적인 지원자였으며 정신적·물질적 지주였던 소련이 연방해체라는 사태를 맞고 있는 급격한 국제정세 변화속에서 단순한 전술적 변화를 통해 체제생존을 도모하리라는 일반의 분석은 북한의 속사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데서 나온 것일 수 있다.소련의 연방해체는 곧 북한과 소련 양국간에 과거에 지속되어 왔던 혈맹관계가 다시는 복원될 수 없음을 예단케 하는 동시에 북한으로 하여금 새시대에 맞는 새로운 활로를 찾도록 강요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핵사찰 압력에서 잘 드러나듯 2차세계대전후 45년간 계속돼온 양극화시대를 종말짓고역사상 최초로 세계를 일방적으로 지배하는 유일적 지도국으로 등장한 미국이 북한의 최고지도자에게 새로운 선택을 집요하게 강요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소련이란 막강한 후원자를 잃어버린 북한이 국제질서 재편과정에서 무소불위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미국의 압력을 외면하기에는 역부족임은 너무나 자명하다. 따라서 북한이 26일에 있을 판문점 대표접촉에서 그 어떠한 반사적 반응을 보일지라도 결국은 빠른 시일내에 핵사찰을 수용하는 등 보다 전향적인 방향으로 정책전환을 시도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낫과 망치」의 적기 역사에 묻히다/소 연방해체 합의 의미와 전망

    ◎옐친 밀어붙이기에 고르비 결국 “항복”/공동체출범 선언 맞춰 공식 사임설도/경제난등 해결 못할땐 옐친도 같은 운명 될듯 「질서있고 합헌적인 절차」에 따라 소연방을 해체하고 독립국가 공동체를 출범시킨다는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과 옐친 러시아공대통령간의 합의에 따라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주역 소련은 이제 역사의 무대 뒤로 사라지게 됐다.이와 함께 독립국가공동체의 탄생을 둘러싼 두 지도자의 갈등도 일단 해소됐다.옐친과의 권력다툼에서 고르바초프의 패배 자인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우크라이나공화국의 독립과 슬라브계 3개공화국의 독립국가공동체 창설선언,군부의 공동체 지지와 중앙아시아 5개 공화국등 각공화국의 잇따른 참여의사 표시로 소연방의 해체와 독립국가공동체의 탄생은 사실상 돌이킬수 없는 대세로 굳혀졌다.그럼에도 불구,고르바초프가 이제까지 사임을 거부했던 것은 이같은 과정이 「적법한」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한가지 이유에서였다.또 사실상 대권을 잡은 셈이었던 옐친이 갖가지 압력수단을 동원하면서도고르바초프를 몰아내지 못한 것 역시 독립국가공동체가 소연방의 적법한 승계자로서의 지위를 굳히지 못한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이같은 문제들이 해결된 셈이다.고르바초프는 대세의 흐름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이 내세웠던 합헌적인 명예퇴진의 명분을 살릴수 있게 됐고 옐친은 고르바초프의 명분을 살려주는 대신 독립국가공동체가 소연방의 적법한 승계자란 정통성을 확보할수 있게 된것이다.더욱이 이날 합의는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소련을 방문,옐친및 고르바초프와 연쇄회담을 가진 직후 나온 것이어서 옐친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독립국가공동체를 인정한 듯한 인상을 국제적으로 과시할수 있는 기대밖의 효과까지도 얻을수 있게 됐다. 그동안 고르바초프를 고사시키기 위한 옐친의 작전은 꾸준하게,그리고 치밀하게 전개돼 왔다.지난 8월의 쿠데타실패이후 러시아공화국의 물자공급 중단은 연방경제를 더욱 도탄에 빠뜨렸고 지난달말 바닥난 연방재정에 대한 지원을 중단함으로써 공무원과 군인들에 대한 봉급조차 지불하지 못할 정도로 연방정부를 위기에 몰아넣기도 했다.소련군부는 자신들을 지탱해줄 돈줄을 쥔 러시아공화국에 매달리지 않을수 없었고 이것이 옐친의 승리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르바초프는 처음 독립국가공동체의 창설을 위헌이라고 비난,이를 결코 수용치 않겠다고 강력한 반발을 보였다.특히 군최고사령관으로서 핵무기의 통제권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집착은 한때 서방세계에 고르바초프와 옐친간에 팽팽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부르게 했다.그러나 과거 소연방의 핵이었던 3개공화국이 연방에서 이탈하고 군부마저 옐친진영으로 돌아서 연방정부는 사실상 빈껍데기만 남은 상태였다.뿐만아니라 미국조차 고르바초프보다 옐친과의 회담을 중시함으로써 고르바초프의 마지막 설 땅을 없애버렸다.이렇게 되자 고르바초프로선 대세의 흐름을 반전시킬수 없음을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 이제 그가 할일은 자신의 사임시기가 언제인가를 결정하는 것뿐이다.앞으로 고르바초프가 어떤 절차를 통해 이를 공식화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와 관련,오는 21일 알마아타에서 열리는 각공화국지도자 회담에서는 고르바초프의 사임과 독립국가공동체의 탄생이 공식선포될 것이란 추측이 나돌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사임은 옐친이 독립국가공동체의 최고지도자가 됨을 뜻하는 것이다.이는 옐친이 오랫동안 꿈꿔온 것이겠지만 이와 함께 고르바초프가 해결하려고 했던 많은 문제들 역시 옐친에게 그대로 넘겨지게 됐다.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옐친의 운명도 판가름나게 될것이다. □소연방 74년 약사 ▲1917년=2월혁명 발발 니콜라이 2세 퇴진(3월2일) 볼셰비키 정권 장악(10월25일) ▲1918년=레닌,러시아소비에트공화국 창설 내전 발발 ▲1919년=코민테른(사회주의 인터내셔널)창설(3월) ▲1921년=크론스타트에서 선원 봉기 10차 당대회서 신경제정책(NEP)채택하고 일당독재 형성 ▲1922년=연방조약 체결 스탈린 당서기장에 선출 ▲1924년=레닌 사망(1월21일)스탈린 등 3인 집단지도체제 형성 ▲1936년=스탈린,대숙청 단행 ▲1945년=2차대전 종전 소련,동유럽에 위성정권 수립 ▲1953년=스탈린 사망 흐루시초프 정권 장악 ▲1956년=흐루시초프,20차 당대회서 스탈린에 대한 개인숭배 비판 코민테른해체 소련군,헝가리 민중봉기 진압 ▲1964년=흐루시초프 실각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당서기장 계승 ▲1982년=브레즈네프 사망 유리 안드로포프 서기장직 승계 ▲1984년=안드로포프 사망 콘스탄틴 체르넨코 선출 ▲1985년=체르넨코 사망 고르바초프 당서기장에 선출 ▲1986년=27차 당대회에서 고르바초프의 개혁(페레스트로이카)정책 도입 ▲1989년=동유럽 공산주의정권 연쇄 붕괴 베를린장벽 붕괴(11월9일) ▲1990년=고르바초프,독일 통일에합의 당중앙위원회 다당제 도입키로 결정 ▲1991년=보리스 옐친,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 당선(6월12일)강경파 쿠데타 기도 실패(8월19∼21일)고르바초프 당서기장 사임및 당중앙위원회의 자진해산 촉구(8월24일)발트 3국 독립 공식 승인됨(9월6일)공화국 지도자들 신연방조약안 거부(11월28일)러시아·벨로루시·우크라이나 등 슬라브계 3개공화국 독립국가공동체 창설 합의(12월 8일)중앙아시아 5개 공화국,독립국가공동체 참여결정(12월13일)
  • 되살아나는 일군국의 망령/김진천 국제부장(데스크시각)

    한마디로 달갑잖은 소식이다.께름칙하고 거북살스럽다는게 보다 더 솔직한 심정의 표현일게다. 일본의 자위대 해외파병법안 제정은 우리에게 이같이 불쾌한 감정만 불러 일으킨다.결코 「남의 일」로만 보아넘길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계 3위의 국방력 일제침략으로 인해 겪어야만 했던 고난의 역사를 돌이켜 생각하면 단순한 불쾌감의 차원을 넘어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그들은 아니라고 변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로써 일본은 군사대국화의 길로 여보란 듯이 나선 것이다. 멀잖아 일본이 군국주의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란 단정을 누가 할 수 있단 말인가.일본의 자위대가 「자위」의 범위를 넘어 이미 공격적인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그동안 어느 한해도 거름 없이 5∼6%씩 군사비를 늘려 왔으며 그네들이 자랑하는 최첨단기술을 바탕삼아 세계제3위의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자국군대의 해외파병에 대해 평화와 인도주의를 앞세우며 국제적 공헌을 강조하고 있다.자기네 경제력에걸맞는 「국제적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역할을 증대해야 하며 정치적 역할의 확대는 적절한 인적 공헌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논리이다.그러나 그것은 스스로의 행위를 합리화하기 위한 궁색한 언어의 유희이며 남듣기 좋으라고 하는 무책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 부자나라가 할수 있는 국제공헌이 꼭 군대를 해외에 보내는 방법뿐이며 더구나 과거 총칼로 짓밟았던 그땅에 다시 일장기를 앞세운 일군을 진주시키는 것만이 인도주의의 사명을 다하는 것인가.앞뒤가 안맞는 모순된 논리의 고집으로 밖에 볼수 없다. 이념대결의 종언과 더불어 진정한 세계평화,전쟁없는 지구를 만들기 위해 남들은 대포를 녹여 쟁기를 만들자고 지혜를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오직 일본만이 이같은 시대 조류를 거스르고 있다. 일본의 행동을 한꺼풀 벗기면 이같은 화해분위기를 오직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절묘히 역이용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수 있다. 공산주의 소멸에 따라 무력해진 소련이 뒤로 처지고 세계경찰의 임무를 수행해 오던 미국이 힘을 덜려하고 있는 기회를 놓칠세라 그 틈을 비집고 들어서 잽싸게 대국에의 꿈을 실현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경제력과 군사력을 발판으로 하여 아시아지역에서의 힘의 공백을 틈타 영향력을 증대시키고 나아가 새로 짜여지고 있는 세계질서에 중심국으로 부상 하겠다는 속셈이다. ○「자위」는 언어의 유희 그들의 이같은 야망이 뜻대로 진행되면 이미 일본경제력이 판치고 있는 태평양 서부연안과 동남아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지역이 또 한차례 「일제」의 정치·군사영향권 아래 들어가게 됨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다.이를두고 구미의 언론들조차 「신대동아공영권」이란 용어를 서슴없이 사용한다.한반도라 해서 그 「공영권」에서 예외지역일 수가 없음은 물론이다. 내심 남북한의 통일을 원치않고 있는 일본은 한반도 분단구조의 현상유지를 위해 그동안 등거리 외교라는 나름대로의 외교전략을 구사해 왔으며 이제는 남북이 경쟁적으로 대일의존도를 높이게 하여 한반도를 경제적으로 분할통치 하겠다는 저의를 숨기고 있다고 지적되기도 한다.최근 대북한 국교정상화회담에 바짝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것도 한반도 분단고착을 염두에 둔 외교전략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일본이 군사적으로 거대국이 될때 가장 큰 영향을 받게될 나라는 미국도 영국도 아닌 바로 한반도이며 우리나라인 때문이다.여기에 우리가 일본의 군사대국화 추세를 달가워할 수 없는 이치가 있는 것이다. 동서독의 통일문제가 제기됐을때 『통일독일은 앞으로 핵무기를 만들지도 보유하지도 않겠으며 군사력을 제한함과 아울러 집단통제가 가능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테두리 안에 머물면서 기존의 유럽국경선의 변경은 절대 인정치 않겠다』는 등의 갖가지 제어장치를 스스로 만들어 이웃들에 약속하는 조심성을 보였다.소련 폴란드 등 어려운 주변나라에는 막대한 원조를 제공하기도 했다. ○동아의 새 뇌관으로 그러나 일본은 어떠했는가.다시는 안그러겠다는 다짐과 약속은커녕 과거에 저지른 못된 짓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한번 제대로 않은채 다시 군사대국화로 동아시아의 새로운 긴장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아시아의 이웃들이 왜 자신들을 향해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지 통일독일의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곰곰 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그리하여 군사대국화의 야망을 버리고 인류평화에의 기여를 행동으로 보여줄 때만이 이웃들로 부터의 「침략자 일본」이라는 과거의 오명을 벗고 진정한 선린으로 대접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다시일어나 위를 보고 걷자(사설)

    우리는 요즘 경제적 위기,정치적 불신,사회적 불안,도덕적 타락을 개탄하며 오늘의 현실에 울분을 토하는 많은 「우국적」인 사람들을 도처에서 만나게 된다.그러나 어느 누구도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거나 자신의 불찰,스스로의 나태,무능을 자책하며 반성하는 사람을 보지는 못했다.모두들 자기만은 「예외자」인 것이 오늘을 사는 한국인의 모습이다. 모두들 충족될 수 없는 자기몫만 요구하고 집단이익 챙기기에 여념이 없으며 오로지 자기 중심의 억지논리만 장황하게 늘어놓는다.우리에게서 성숙한 시민의식과 공동체인식을 찾기란 대단히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우리는 정말 자유민주주의를 향유할 능력과 자격이 있는가를 부끄럽지만 자문해 봐야 할 시점에 이른것 같다. ○남의 탓만 할건가 우루과이라운드로 상징되는 오늘의 국제관계는 무력아닌 경제전쟁의 시대에 접어 들었다.이 가파른 전쟁을 이겨내지 못하면 우리 사회는 정체 아닌 뒷걸음질 치는 경제,다시 일어서기 어려운 좌절의 늪에 빠져 자칫 경제사회가 가라앉을 소지마저 보이는 상황에 우리는 서 있다.생산보다는 소비가,수출보다는 수입이 늘고,근로자는 땀흘려 일하기 보다는 쉽고 편한것만을 찾고 선진국의 환상속에서 선진국에 이르는 고난과 인내의 과정은 생략한채 서둘러 과소비에 물드는 세태를 우리는 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나라마다 경제발전의 역사를 보면 순탄할때가 있는가 하면 험난한 고통과 좌절의 터널을 빠져나온 흔적을 여러 측면에서 목격할 수 있다.그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들은 어제 오늘에 생긴것들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파생되며 잠재해 왔던 것들이 민주화 과정에서 사회 결집력이 약화되고 경제생활에 굴곡이 생기면서 지면에 표출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정치는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받지 못한지 오래고,경제는 나침판을 잃은듯 휘청거리고 사회는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의심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형국이나 어느 누구도 책임을 통감하고 나서는 사람이나 집단,계층은 없다. ○내 몫만을 찾는 사람 우리는 이렇게 내려앉은 듯한 상황속에 언제까지나 주춤거리고 불안해 하며 냉소적인자세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다.우리는 서둘러 뜻을 세우고 일어나야 한다.이 정도의 시련에 우왕좌왕 한다면 우리는 정말 보잘것 없는 민족이 되고 만다.얼마나 많은 전화속의 시련,가난과 울분을 삼키며 이룩해 놓은 오늘인가를 자각한다면 우리는 결코 이 상태로 중심과 균형을 잃고 흔들릴수는 없는 일이다. ○중도에서 쉬면… 우리가 처한 오늘의 상황에 대해 안팎에서 냉소적인 시각으로 보는면이 적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그러나 소련 중국을 비롯,많은 나라들이 아직 우리의 성장 잠재력과 우리가 성취해낸 경제발전 모델,한국인의 그 폭발적인 놀라운 에너지의 근원을 연구 적용하기에 여념이 없음을 우리는 또한 보고 있다.우리는 지금 도약과 낙후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3년여동안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국력의 소모를 경험했으나 또한 많은 것을 터득했으며 그 지혜를 새로운 도약의 기틀로 삼을때 우리의 미래는 열린다. 우리사회 안정의 기틀은 우선 법과 질서의 엄정한 집행에서 비롯돼야 한다.이것은 정부가 해야할 가장 원초적이고 중요한 책무이다.공권력은 절대로 집단 욕구에 밀리고 데모에 흔들려서는 안되며 정치권이 제몫을 다하지 못하면 경제력의 복원이 어렵고 사회안정이 흔들리며 남북관계는 물론 나라가 퇴영하는 정황에 이를 수도 있음을 깊이 자각해야 한다.국민의 길잡이가 되고 국민을 안심시키고 나라의 힘을 결집시켜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사회의 갈등을 심화시키는데 한 몫을 한 것이 아닌가를 자성해야 한다. 산업계는 언제까지나 예외적 대우를 받으며 계속 자신의 부를 쌓는데만 몰두해서는 안되며 그런일이 용납될 수도 없다.스스로 자제하며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근로자들의 수범이 되고 과소비를 부추기고 앞장 서 사회의 결집력을 약화시키는 역작용을 해서는 곤란하다. ○남들은 뛰고 있는데 끝으로 오늘의 지구사회는 점차 국경없는 넓은 공간에서 지구가족이 서로 오가며 기업을 하고 과학을 하며 생을 영위하는 시대로 접근해 가고 있다.이것이 어찌보면 21세기에 우리가 마주하게될 세계다.우리는 나라가,정부가 들어오는 것을 규제해 주고 가려주고 권유하는 선에서 생을 영위하던 시대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소비하고 스스로의 지혜로 선택하고 책임을 져야하는 사회로 이전돼가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지난 천년의 역사를 되새겨 볼 수는 있으나 2,3년 앞을 전망하는 일조차 그리 쉽지 않은 것이 오늘의 세상사다.그러나 최소한의 예측은 가능하고 이에 대비는 있어야 한다.현재가 과거의 그림자라면 미래는 현재의 투영일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법과 질서는 엄정해야 서울신문은 오늘로 창간 46주년을 맞는다.광복되던해 새나라 세우기에 모든 국민들이 여념이 없고 모든 것이 서툴고 경험과 지혜가 부족한 때에 나라의 이익을 앞세우고 그 길잡이를 자처하며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 냈다. 우리는 지난날의 우리의 자화상에 결코 만족할 수는 없으며 앞으로 확고한 신념하에 나라를 바른길로 인도하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임을 다짐하고자한다. 이제 우리 모두 좌절감에서 분연히 일어나 세계를 놀라게 했던 지난날의 그 패기와 기상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우렁찬 행군으로 동서남북으로 뻗어가야 할 것이다.
  • 북 핵포기땐 대미­일 수교 지원/이 외무

    ◎대영·불·독 관계개선에도 협력/중국 통해 북 개방 적극 유도/남북평화협정 체결·교류증진 선행돼야 정부는 북한의 핵무기개발 의사포기는 대남및 대외개방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는 판단아래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영국·프랑스·독일등 서방국가와의 관계개선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력이 가장 큰 중국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적극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남북한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인적·물적 교류가 증진되고나면 북한의 일본및 미국과의 수교및 관계개선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상옥외무장관은 16일 하오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류협회(회장 박남수)주최 국제심포지엄에서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발전­한국의 시각」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북한은 핵안전협정 체결문제등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며 그러한 결단은 북한 개방의 첫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북한의 개방선택은 빠를수록 그만큼 일찍 국제사회에 참여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이장관의 발언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할 경우 영국·프랑스·독일등 서방국가와의 관계개선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프랑스에 일반대표부,독일에 이익대표부,영국에 국제해사기구(IMO)사무소만을 설치해 놓고 있으며 이들 국가와의 관계개선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장관은 이날 이시영외무부정책기획실장을 통해 대독한 연설문에서 『우리는 북한의 개방을 위해 지나친 압력이나 유화정책이 비생산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원칙에 충실한 입장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제,남북한의 평화협정 체결 및 인적·물적 교류 증진등을 북한에 제안해 놓고 북한의 개방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또 『북한은 우선 한국과 이같은 관계개선을 이룬 후 이를 바탕으로 일본및 미국과 관계개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 남북한간 평화협정체결및 인적·물적교류 증진등의 구체적인 남북관계증진이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의 대미·일 관계개선이 이뤄질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 “북 핵사찰 위해 국제압력 필요”/현 주미대사 강조

    【워싱턴 연합】 현홍주 주미대사는 8일 독일의 경험을 감안하면 한반도 통일은 갑자기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통일을 향한 길고도 끈질긴 여정 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변화의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탈냉전시대의 「새 세계질서」는 핵확산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하지않을 것이며 노태우대통령이 8일 밝힌 비핵화선언은 북한에 현재의 노선을 바꾸는 길외에 다른 선택이 없음을 확신시켜 줄것이라고 지적하고 『국제사회의 최우선 과제의 하나는 북한이 국제협약의무를 준수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중동 평화정착을 기대하며(사설)

    이스라엘이 중동에 나라를 세운(1948년)후 처음으로 열린 중동평화회의는 3일간의 전체회의를 마치고 3일부터 이스라엘­아랍 각국간의 2단계 쌍무회담에 들어간다.전체회의는 일종의 공개회의로 각국의 기본입장을 표명하는 자리였던 만큼 예상했던대로 첨예한 대립속에서 지난 40여년의 사무친 원한을 공개적으로 토로하는 연설장이었다. 미소 두 정상이 후견자처럼 자리잡고 이스라엘­아랍 적대세력이 이처럼 한 회의장에 모여 앉은것 자체만 해도 성과라면 성과라 하겠다.이번 회의의 열쇠를 쥔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가 원칙주의에서 현실주의로 전환,정세의 변화에 대한 유연한 순응태세를 보인 점과 이스라엘 또한 미국의 부단한 압력과 생존권 확보를 강경자세 고수로 일관할때 앞으로 더욱 어려운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음을 인식,회의장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만안전쟁에서의 군사적 승리를 배경으로 만안지역의 안정화를 위한 새로운 안정보장체제 확립중동 경제부흥의 추진 이 지역에서의 핵·생화학 병기 등 대량 파괴무기의 확산방지를 골격으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을 제외한 중동평화추진을 통해 미국주도의 새질서를 만들어 보려는 전략에서 이번회담을 성사시켰다. 중동지역은 미소 두나라의 무기판매장이기도 하고 에너지로서의 석유와 석유달러라는 자금의 흐름 또한 중요성을 띠고 있어 지역분쟁·영토분쟁·경제이권분쟁이 얽혀 며칠간의 회담으로 매듭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는 누구도 예견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은 이라크전에서 유엔결의를 앞세워 사담 후세인에 공격을 가했던 나라로서 유엔결의안 준수(점령지에서 철수)를 요구하는 아랍권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으며 평화와 영토의 교환을 이스라엘에 권유하는 것은 이제 대세가 돼가는 형편임을 이스라엘 또한 모르는 바 아니다. 현재의 중동사태는 아랍권이나 이스라엘 내부의 진보세력·권력유지를 위해 대립구조를 이용하는 세력,좌우의 전제지배정권의 교활한 생존·전략들이 난마처럼 얽혀 미소의 후견역 또한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상황이다. 문제는 각국이 내부적 대립,쌍방의 비타협적 태세 등으로 2국간 교섭 또한 비관적으로 보는 면이 강하나 이스라엘이나 아랍권에도 「공존과 공생」의 불가피성에 대해 이해하는 그룹이 머리를 들고 있고,쌍방 모두 대결을 통한 극단적 행동으로 일방적 승리 또한 불가능함을 인식하고 있어 정치적 타협의 조건은 점차 그 실체가 커져갈 소지가 충분히 있다 하겠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아랍권이 직접대화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 중동에서 공존공생의 길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유엔가입 이후 한반도 정세/북한의 생존전략(자유총련세미나)

    ◎하야시 다케히코 일 동해대 교수/“평양,대일 수교 서두를 것이다”/경제난 타개 고육책… 실패땐 체제 붕괴 한국자유총연맹(총재 노재현)은 11일 「세계질서의 재편과 한반도」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변화와 격동의 와류속에 놓인 한반도의 앞날을 조명했다.다음은 이날 세미나에서 「북한의 생존전략과 한반도의 장래」를 다룬 일본 동해대 하야시 다케히코(임건언)교수의 주제발표 요약이다. 재인자 남북한 유엔시대 개막에 뒤이어 일·북한 국교정상화가 이뤄질 것을 전제로 할 때 북한의 향후 진로와 관련,다음과 같은 두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제1시나리오는 북한이 고려연방제공화국 수립을 목표로 「우리식 사회주의」건설을 추진하면서 남북공존체제를 안정적으로 지속시켜 나가는 것이다.이 시나리오의 결정적 요소는 「사방이 꽉 막힌」우리식 사회주의 극복을 위한 돌파구를 가까운 시일안에 찾을 수 있는가 없는가이다. 제2시나리오는 첫번째 시나리오가 실패로 돌아가 동독이 서독에 흡수돼 하나의 독일이 출현한 것과 같은 패턴으로 통일이 이뤄지는 것이다. 제1시나리오의 핵심은 경제성장이다.북한은 대일수교가 정상화 될 경우 손에 쥐게 될 보상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지난 65년 한국은 5억달러의 대일청구권자금을 적절히 운용 68년에 12%의 고도경제성장을 이룩한 바 있다. 물론 북한의 경우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북한엔 문제가 있다.바로 사회주의 경제체제다.북한경제는 한마디로 「명령경제」이고 시장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는 체제다. 동독의 경우에서 보듯 사회주의의 낙후성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이런 시대상황 속에서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하는 북한만이 예외적으로 한국의 체제와 경쟁적으로 공존하며 고려연방공화국의 이름 아래 1국2체제의 남북통일을 이룩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한낱 백일몽에 지나지 않는다. 제2 시나리오와 관련,한국정부는 독일식 흡수통일의사가 없음을 누차 밝힌바 있다.한국대통령자문기관인 21세기위원회는 지난 6일 『남북통일원칙은 무력이나 흡수통일 보다는 민족적 합의에 입각한 평화적·점진적 통일이 돼야한다』고 건의했다.그러나 한국측이 아무리 평화적·점진적 통일을 지향하더라도 결과는 북한측 하기에 달려있다. 이와관련,북한주재 마지막 동독대사를 역임한 한스 마레츠키교수는 『한국이 개방준비가 안된 북한측에 개방을 강요할 경우 도리어 북한이 강경노선으로 대응해올 위험이 있다』고 지적,이에 대한 한국측의 충분한 인식을 당부하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21세기위원회의 건의는 적절하며 한국측의 보다 많은 민족적 영지와 인내심이 요구되고 있다고 하겠다.
  • “사라지는 원자탄·핵미사일… 핵 공포 없앤다”

    ◎부시대통령 연설 요지/전략폭격기 공중경계 해제/ICBM 현대화계획 취소 최근의 소련사태와 동구변화는 세계에 군사위협이 확실히 종식됐음을 인식하게 했다. 따라서 미국은 미군의 방어전략을 전면수정할 필요에 직면했다. 본인은 미국이 전세계에 걸쳐 보유하고 있는 지상발사단거리핵무기의 전면 제거를 지시한다. 미국은 핵폭탄과 단거리 탄두미사일을 모두 회수,폐기할 것이다.미국은 그러나 유럽에 효과적인 핵 공중수송능력은 보유할 것이다. 미국은 핵폭탄과 단거리 탄두미사일은 물론 핵탄두대공방어미사일및 핵지뢰와 같은 위협적인 무기를 폐기하도록 소련측에 요구했다. 미국은 전함·공격용잠수함·지상배치 해군항공기적재핵무기등을 모두 철수할 것이다. 이것은 미국전함과 잠수함및 항공모함에 적재된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의 전면제거를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의 전함은 전술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게 된다. 이들지상및 해상배치 핵탄두들은 상당수 폐기될 것이며 나머지는 위기상황에 쓸수있도록 미본토에 안전하게 배치할 것이다.본인은 지난 7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함께 서명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계속적인 군축의 발판으로 활용할때가 됐다고 믿는다. 첫째,본인은 모든 전략폭격기에 대한 비상대기태세를 취소하도록 명령했다.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소련에 이동식 미사일을 군기지내에만 배치할 것을 요청한다. 둘째,미국은 START에 따라 감축대상이 돼 있는 모든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의 비상대기태세를 즉시 취소할 것이며 START가 비준될 경우 7년에 걸친 감축기간을 더욱 줄일 것이다.소련에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한다. 셋째,이동식 대형 또는 소형 ICBM 개발계획을 취소한다.단탄두 ICBM 현대화 계획만이 계속 추진될 것이다.소련도 다탄두 ICBM 개발계획을 모두 취소하고 미국처럼 단탄두 ICBM 현대화계획만을 추진할 것을 요구한다. 넷째,전략폭격기 적재용으로 개발중인 단거리 핵공격미사일 계획을 취소한다. 다섯째,이상과 같은 전략 핵무기 감축의 결과로 미국은 전략핵전력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지휘체계를 재정비할 것이다. 현재미국은 해군이 잠수함 핵억지력을,공군이 폭격기와 지상배치 미사일을 통제하고 있다.앞으로 단일 지휘체계는 가능한한 단일화될 것이다.이 일환으로 본인은 체니 국방장관과 합동참모본부가 마련한 미전략사령부사령관 휘하로 해군·공군의 핵전력을 통합시키는 계획을 승인했다. ◎미 전술핵 감축 의미/「탈냉전」에 맞춰 새 세계질서 태동/소련도 긍정 반응… 구체적 조치 뒤따를듯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대규모 핵감축 선언은 1950년대초 미소간에 핵무기 경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폭넓고 포괄적인 미핵전략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다. 부시의 새로운 핵감축 선언은 냉전시대에 창설된 미국의 핵군사력을 재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부시의 선언에 따라 미국은 앞으로 과거 동서대결의 일선에 배치했던 핵무기 가운데 유용성과 통제력이 가장 적은 무기들을 파괴하거나 철수시키게 된다. 부시의 제안은 기존 무기의 폐기외에 전략핵폭격기 탑재 단거리공격 핵미사일을 신형으로 교체하려던 계획의 취소도 포함하고 있다.수주전까지만 해도 미정부 관리들은이 계획이 유럽 방위를 위해 아주 중요하다고 주장했었다. 부시의 제안은 유럽 정치인들이 점점 목청을 높이고 있는 「유럽대륙내 지상핵무기 제거」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부시는 또 지상배치 다단투 핵미사일 전면폐기협정을 조기 타결짓자고 제의함으로써 미측이 가장 위협적으로 보고 있는 소련 SS­18미사일에 대한 폐기협상을 소련측에 요구했다. SS­18미사일은 미사일당 각기 다른 표적을 향한 10개의 핵탄두가 장착돼 있다.이처럼 탄두를 많이 장착하는 것이 처음엔 전략적 이점을 높이고 탄도미사일의 가격을 낮추는 조치로 보였지만 지금은 핵전쟁의 위험성을 높이는 전략적 실책으로 간주되고 있다. 부시는 수백대의 장거리 폭격기와 미사일의 경계태세를 해제함으로써 워싱턴이 1949년 이후 모스크바를 향해 겨누었던 핵 권총의 방아쇠를 세계의 변화에 따라 잠그고 있음을 과시했다. 따라서 부시의 핵감축 선언과 이에따른 세계적인 전술핵 금지조치 구상은 비핵보유국의 핵무기개발을 저지하면서 미소의 핵독립과 핵우위를 고수하겠다는 속셈으로도 풀이된다. 미국은 신형핵무기의 감축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그러나 부시의 이번 선언에는 소련에 대해 핵무기의 즉각적이고 일방적인 감축과 장기 감축의 약속을 내놓을만큼 소련이 크게 변했다는 것이 기본 전제로 깔려 있다. 대소 대결에 대한 미정부의 우려가 감소됐다는 사실은 해상 함정및 잠수함의 전술핵무기와 관련한 부시의 결정에 잘 나타나 있다.한때 미해군의 전시전략에서 이 핵무기들은 소련함정을 소련 항구내 또는 근역에서 사냥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간주됐다. 부시는 소련측도 바로 시작될 미국측의 일방적 핵 감축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과,다른 군축협상에도 합류해줄 것을 촉구했다.미국은 소련이 상응조치를 취할 경우 소련내 정치적 혼란의 와중에서 소규모 이동 전술핵무기가 그릇된 수중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고위관리들은 소련측이 어떤 약속을 전해온 바는 없다고 밝히고 미측은 즉각적으로 일방 핵감축을 실천에 옮길 것이나 소련측이 상응조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일부 계획은 변경될 수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에 미칠 영향/북한 핵 사찰 수용에 결정적 압력/중·소등 호응 있어야 한반도 비핵화 가능 부시 미 대통령이 28일 모든 지상및 해상전술핵무기를 철수·폐기하겠다고 밝힌 것은 국제안보는 물론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안보상황에도 엄청난 변화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미양국은 주한미군의 핵무기보유여부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않는다는 NCND정책을 펴고 있지만 이날 부시대통령의 핵전력감축계획발표에 따라 주한미군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음을 밝히는 것은 시간문제라 할수 있다.그 시기는 앞으로 1∼2년내의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부내 안보문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여기에는 미국의 획기적 감축계획에 대한 소련·중국등 핵무기보유국들의 호응과 북한의 핵무기개발 포기및 핵사찰 이행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함은 물론이다. 주한미군의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천명된 뒤에도 한미양국간 방위및 안보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왜냐하면 미국의 새로운 핵정책에도 불구,주한미군은 계속 유지될뿐 아니라 걸프전에서 드러났듯이 재래식 무기로도 국지전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바로 이 점은 미국이 전술핵무기를 철수·폐기하고자하는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전략핵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등에 의해 우리나라는 여전히 미국의 핵우산 아래에 있다고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설명했다.그러나 미국의 대한핵우산은 전술핵무기가 모두 철수·폐기되는 이상 실질적 의미보다는 선언적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된다. 미국의 새 핵정책은 북한의 핵개발저지및 핵사찰 수용에 직접적으로 연계되지는 않지만 결정적인 압력으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다.북한은 그동안 핵사찰의 전제 조건으로 주한미군 핵무기철수를 내세웠지만 더이상 핵사찰을 연기할 명분을 상실했다.따라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수용하는 것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핵사찰을 받고 남한내 핵무기가 없음이 천명되면 남북한간 군비축소및 신뢰구축 문제에 대한 논의와 협상도가속화될것같다. 한반도의 비핵화가 이룩되면 궁극적으로 동북아의 비핵지대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한반도의 비핵지대화는 한반도에 사정권을 두고 있는 중소등 핵무기 보유국의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소련은 미국의 발표에 즉각적인 지지의사를 밝혔으며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벌써부터 주장해 왔다. 미국은 전술핵무기의 철수가 한반도의 비핵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미국의 목표가 궁극적으로는 전술핵의 포기에 있는 만큼 비핵화의 길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주변 핵무기보유 강대국들은 일본의 핵무기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의 비핵지대화 논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 투기등 없애야 자본주의 발전/갤브레이스,「세계경제의 장래」 강연

    ◎공산경제 붕괴는 자기비판능력 부재탓/중국·북한·쿠바의 통제경제 오래 못갈것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하바드대 명예교수는 26일 『세계 경제는 지금 볼세비키 혁명이후 동구및 소련에서 70년이상 존속해온 사회주의 경제가 붕괴되고 자본주의 시장 경제체제로 옮겨가는 상황에 있다』면서 『자본주의의 장래를 위해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맹목적 우월성이나 자만에 빠질 것이 아니라 문제점과 단점들을 보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갤브레이스교수가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창립3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행한 「자본주의의 장래와 새로운 세계경제질서」란 주제강연 내용을 요약한다. 1917년 볼세비키 혁명이후 74년간 소련및 동구권을 지배했던 사회주의 경제체제는 격변의 세월속에 그 명을 다했다.이는 자본주의를 대체할 다른 경제체제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중국·북한·쿠바가 아직도 공산사회주의를 고집하고 있지만 이러한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반전시킬만한 설득력은 없다. 공산주의의 치명적 단점은 자기비판능력이 없다는 점이며 사회주의 경제는 온갖 자비로운 원칙을 제시하면서도 매우 통제적이었다. 따라서 사회주의 경제체제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고 이제 세계는 이들 공산국가의 중앙집중식 사회주의 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의 변이과정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다. 자본주의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맹목적 찬사나 자축에 눈이 멀어 자본주의 문제점을 간과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대량생산기술과 첨단선진기술이 국경과 바다를 초월해 초고속으로 옮겨다니는 역동성은 자본주의의 최대 장점이다.경직되지 않은 산업관리와 근면하고 열성적인 노동력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유의해야할 단점도 많다.그 첫째는 재정의 문제이다.미국은 일본 한국 그리고 기타 태평양국가들에게 제조업생산기반을 넘겨준 이래 차입금으로 이들 나라의 생산품을 구매해왔다.그 결과 세쳬 최대 채권국이던 미국은 최대 채무국으로 전락했다.미국의 채무에 대해 채권국들이 일시에 현금화를 요구해올 경우 통화가치의 혼란과 무역관계의 위축이 예상되고 나아가 자본주의 체제 자체에 혼란이 가증될 우려가 높다. 둘째로 자본주의는 권력과 부의 편중문제를 안고 있다. 불평등으로 인한 대도시 빈민가및 불만계층의 존재는 자본주의의 가장 골치 아픈 문제이다. 자본주의의 또 하나의 문제는 자멸적 투기행위이다. 미국과 일본 한국등지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투기행위는 요술과 같은 방법으로 부를 늘리고 부자가 될수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히게 한다.재테크에 골몰한 사람들에게 투기는 상당한 매력거리임에 틀림없다.심지어 요즘은 예술분야마저도 투기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80년대 상업용건물이나 고급주택에 대한 투기열풍을 앓았는데 그 결과 지난해에 실직사태및 경기불황을 몰고 왔다.금융기관들은 악성부동산대출을 떠안게 됐고 고금리가 판을 쳤다.산업체에 들어갈 투자는 위축되고 대기업의 3분의 1이 합병하는 곤혹을 치렀다.결국 투기행위는 새로운 생산투자를 저해하고 자본주의를 자멸적 형태로 몰고 갈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있게 보여주었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는 분명 존속한다.우리는 공산주의 세계의 몰락을 거울삼아 자본주의를 안정적이고 혜택적인 것으로만 맹신할 것이 아니라 결점을 현명하게 다스려 나가야 한다.
  • 외언내언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새로운 세계질서의 확립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밝은 조짐이 되어야한다.때문에 전세계는 남북한의 유엔가입을 환영하고 있고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북한이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언동은 기대와는 동떨어진 것으로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김일성주석은 지난 21일 (북한에 대해)『평화적이행 전략을 진행하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다음세대에도 사회주의를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보다 하루앞서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은 『주한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핵에 대한 조치가 선행되지 않는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일방적인 핵사찰을 받아들일수 없다』고 단언했다.◆북한은 또 강영훈대한적십자사총재가 남북적십자회담의 재개를 촉구한데 대해 「선전적 효과를 노린 불순한 정치유희」라고 비난하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그들의 이러한 언동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유엔가입이 성사된 직후에 종전의 태도보다 오히려 경직된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것은 서글픈 일이다.◆김일성주석의 발언은 체제수호를 위한 그의 고뇌의 일단을 보여준 것으로 이해할수도 있지만 핵사찰을 거부하고 이산가족의 슬픔을 덜어주기위한 남북적십자회담마저 외면하고 있는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유엔에 가입해놓고도 그 룰을 지키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것은 책임있는 국제성원으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폭로한 것이고 우리민족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비인간적인 처사로 볼수 밖에 없다.유엔가입을 계기로 북한이 화해와 협력의 동반자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우리의 바람은 이룰수 없는 꿈이 되고 말것인가.착잡한 마음 금할길 없다.
  • 빗속의 모스크바 온통 환호물결/이기동특파원 「대반전 현장」서 급전

    ◎“시민의 승리… 동조세력 처벌 안해”/옐친/검열중단에 “고르비 축출항의”기사/프라우다/수㎞ 탱크행렬 사라지자 시민들 안도 ○…소련군 탱크들이 물러가고 쿠데타를 주도한 8인이 비행기로 도주 혹은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1일 하오 러시아공화국 정부청사앞 광장에는 여전히 10여만명의 시민들이 운집. 정문앞에 모인 사람들은 현관위에 설치된 대형확성기를 통해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대의원들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소련군 탱크에 깔려 죽은 사람들을 국가유공자로 간주해 그 가족들에게 공화국 정부에서 연금을 주기로 결정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수많은 관중들이 일제히 환호. 또 쿠데타 세력들의 명령에 따라 모스크바에 진주했던 군인들을 비롯,KGB·경찰 등 모든 쿠데타 동조세력들에 대해 일체의 처벌도 하지 않겠다는 옐친의 포고령도 발표. ○…정부청사안 프레스센터로 들어가는 정문입구에서는 군복을 차려입고 각목들을 든 러시아시민군들이 출입자들을 일일이 체크했다.기자가 프레스 카드를 내보이고 출입을 요청하자 가방을 열어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한 뒤에야 들여보내 주었다.이런 절차를 3번이나 거친뒤에야 프레스센터내 공보책임자에게 안내됐다. 그러나 이 공보책임자는 『모든 상황이 아직 유동적이어서 2∼3일 뒤에나 정리된 정보들을 내놓을 수 있다』면서 일체의 코멘트를 피했다. 청사구내와 뒷마당에는 간밤의 긴장을 말해주는 잔해들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수백개가 됨직한 보드카 빈병들이 흩어져 있고 천막·음식찌꺼기들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21일 하오2시쯤 모스크바 남서쪽 외곽도로에는 병영으로 복귀하는 탱크 수백대가 수㎞에 걸쳐 목격됐다.하오4시가 되자 철수가 완료된듯 시가지에서 쿠데타군의 탱크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러시아공 정부청사로 가는 칼리닌가 주변에는 옐친지지 탱크들이 백·청·적 3색의 러시아국기를 당당히 내걸고 서 있었다.탱크병들은 시민들이 건네준 화환들에 싸여 모두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하오들어 비도 그치고 칼리닌 다리위에는 바리케이드도 많이 치워졌으며 사람들의 표정에서도 긴장감이 말끔히 사라져 있었다.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2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처음으로 언론검열을 중단하라는 호소문과 함께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축출에 항의하는 상당량의 기사를 게재하는등 크렘린 당국과의 전통적인 유대를 단절하는 등 이례적인 태도를 취해 눈길. 쿠데타 지도부에 의해 발행이 허용된 7개 매체들 가운데 하나인 프라우다지는 1면에는 쿠데타 지도부가 발표한 통금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시위에 대한 기사를 동시에 게재. 프라우다는 이와함께 강경파들의 권력장악에 대한 항의를 호소하는 옐친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공정부대 요원들이 러시아 정부청사에 집결하고 있다고 전언. 프라우다는 이어 고르바초프의 축출과 관련,런던과 파리,본,워싱턴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게재해 외국의 비난을 무시한 관영 타스통신과는 대조적인 모습. ◎철수군인들 “우린 영원히 떠난다” ○…성바실대성당과 시청 등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 배치돼있던 소련군탱크 및 병력이 21일 대부분 철수해 고리키가의 차량통행이 재개되는 등 모스크바 시내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연도에 나온 시민들은 철수하는 군인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고 군인들도 『우리는 영원히 떠난다』고 말했다. ○…보리스 옐친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을 중심으로한 쿠데타반대세력들은 이들 「비상위」8인을 국법질서문란을 이유로 적법절차에 따라 재판에 회부할 것이 확실하다.옐친등 개혁주의자들은 이들이 일으킨 쿠데타를 「초헌법적이며 불법적인 것」으로 간주해온 이상 8인을 재판에 회부,장갑차와 탱크를 앞세운 「강제명령」만으로는 산적한 소련문제를 해결할수 없음을 전세계에 알릴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쿠데타반대세력의 중추역할을 한 러시아공의회 건물을 에워싼 채 시위군중들과 충돌,4명의 소련시민의 목숨을 앗아간 소련군병사들에 대한 처벌은 없을 것 같다. 옐친은 이와관련,『이들은 상관의 명령에 복중했을 뿐』이라고 지적,『소련헌법을 준수한다면 처벌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련 발트해연안의 에스토니아 공화국에 이어 라트비아 공화국도 21일 소련 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고 인근 리투아니아 공화국 대변인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현재 라트비아 공화국과 연결되는 모든 전화통화가 두절됐으며 라트비아 공화국 의회에 의해 의결된 이 독립선언은 리투아니아 공화국 자체의 통신망을 통해 전해졌다고 밝혔다.
  • “통일주도”… 우리외교 대전환

    ◎유엔가입 이후 방향/이 외무가 밝힌 전망/대중 수교등 탄력성 붙이는 계기/헌장정신 입각,남북 협력을 모색 『유엔가입이 우리 외교에 새로운 탄력을 불어 넣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43년 한국외교의 최대 과제로 남아 있던 유엔가입문제를 해결한 이상옥외무장관은 유엔안보이가 남북한 유엔가입 권고결의안을 채택한 다음날인 9일 하오 외무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대유엔외교방향·유엔을 통한 대북외교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부임이후 연내유엔가입·대미외교강화 등 6대외교목표를 세우고 매진해온 이장관은 8개월만에 결실을 거두었다. 이장관은 이날 『우리의 유엔가입 신청을 안보리 이사국 전원의 찬성으로 총회에 권고하기로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라며 『특히 남북한 유엔가입신청이 안보리에서 일괄 처리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엔가입을 계기로 우리의 외교방향이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유엔외교」는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요. ▲현 단계에서 외무부는 유엔가입이후의 외교 방향을 2가지로 모으고 있습니다.첫째는 남북한이 유엔에 가입,신규 회원국이 되는 것을 계기로 유엔헌장 정신과 제반규정을 준수하면서 유엔이 추구하는 세계의 평화및 안정 그리고 인류공동번영을 위해 남북이 함께 기여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통해 평화적 통일이 촉진될 수 있도록 대유엔외교를 전개,남북이 진지한 대화를 갖고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그러나 유엔에 가입하더라도 우리외교의 근간이 바뀔 수는 없습니다.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유엔내에서 남북간 대화가 필요하리라고 생각하는데 유엔주재 대표부를 통한 남북간 접촉을 감행할 복안은 없습니까. ▲지난5월말 북한이 유엔가입 의사를 밝힌 직후부터 우리는 유엔주재 대표부 외교관간 접촉을 북측에 제의했지만 그동안 실현되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이번 안보리의 가입권고 절차와 관련,남북대표부간 부대사및 참사관급 접촉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유엔가입후 쌍방 대사및 대표부 직원간자연스럽게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미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 양국간 고위정책협의회에서 양국은 주로 무엇을 논의했으며 한반도 핵문제도 협의대상이었는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한미양국은 안보문제를 비롯한 주요정책문제를 그동안 수시로 협의해 왔습니다.이번 하와이 정책협의회도 양국간 정례적 협의의 일환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현재로서는 한미간 안보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폭넓게 논의했다는 것 외에는 밝히기 어렵습니다. 진행중에 있는 외교교섭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게 외교상식이듯이 우방국간 주요 정책협의 내용도 진행중에 있을 경우 미리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적절한 시기에 그 내용은 공개될 것입니다.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한·중수교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한중수교가 영사처등 중간단계를 거칠 것인지 아니면 곧바로 수교로 이어질 것인지요. ▲한중수교가 북방외교의 주요한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양국수교는 꾸준히노력해야할 사항입니다.따라서 수교시한을 정해 놓고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양국 국교정상화가 가능한 빨리 이뤄지는 것이 양국 이익에도 부합되고 동북아 평화·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한반도 핵정책 변화/한·미 현안 조율 안팎/북 사찰전제,쌍방협의로 구체화/“미군핵 있건 없건 「우산효과」 동일”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중요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한미정부가 한반도핵문제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은 걸프전이후 미국주도의 국제정치질서형성,북한의 핵개발 완전포기유도,남한내 미전술핵무기배치의 의미축소,남북한 유엔가입및 동북아의 새 질서태동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핵문제는 남한핵과 북한의 핵문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남한핵문제는 주한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상전술핵무기의 철수를 의미하며 북한의 핵문제는 녕변등 핵시설에 대한 국제핵사찰과 핵재처리시설의 폐기등 핵개발기도의 완전포기를 뜻한다고 할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핵문제에 대한 입장은 미국의 입장과 궤를 같이해 왔다.그것은 한국내의 핵존재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는 NCND정책기조속에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는 한반도주변 핵보유국인 미·소·중국간에 핵전략협상을 통해 논의될 성질의 것이고 동시에 이들 주변국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만의 비핵지대화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달말 모스크바 미소정상회담에서 있은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에서도 나타났듯이 걸프전이후 미국은 군사면에서 대소우위를 사실상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굳이 남한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할 정도의 고밀도 핵전략이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크게 확산된 것이 핵문제변화의 줄기를 이루고 있다. 뿐만아니라 남한내에 전술핵을 배치하거나 아니면 육상에서 철수하는 대신 해상이나 오키나와기지를 중심으로한 미공군에 배치하더라도 미국의 한국방위에 따른 「핵우산정책」의 효과는 마찬가지라는 현실적인 전략평가도 배경의 하나가 되고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북한의 핵개발의사를 완전히 포기토록 하는 대북카드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한미양국은 지난달 노태우­부시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저지를 위해 기본입장을 밝혔다. 즉 북한의 핵개발이 지역변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고 따라서 북은 핵안전협정에 서명하는 것은 물론 사찰에 응해야 하며 그같은 서명·사찰은 무조건적(주한미군의 핵과 불연계)이어야 한다.한미 양국은 나아가 이를 위한 「외교적 공동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특히 노­부시회담에서는 대북 핵협상은 한국이 주도한다는 점을 분명히 다짐했다. 지난 6,7일 미하와이에서 열린 한미고위정책협의회의 중점논의대상의 하나도 바로 「한국주도의 대북 핵협상」에 따른 사전조율작업이었다. 미국무부는 9일 이번 회의와 관련,『북한의 핵개발문제가 심도있게 다뤄졌으며 한미양국은 북한의 핵안전협정서명이 핵확산금지조약 당사국으로서의 의무라는 견해에 인식을 함께 하면서 북한이 다른 문제와 결코 연계시킬 수 없는 이같은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계속 경주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미국무부의 발표는 기존의 대북핵개발저지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 호놀룰루회의가 미국의 한반도 핵정책에 대한 재평가기류속에 오는 27일의 평양 남북한총리회담을 앞두고 열렸고 또 오는 9월24일 노대통령이 유엔총회연설을 하게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의 대북핵협상과 관련한 「중요한 내부조정」을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먼저 국제법상의 의무를 이행,핵안전협정에 서명하고 사찰을 받은후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한반도의 핵문제를 협의한다는 기본수순을 이번 회의에서 설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북한이 한반도 핵문제를 협의한다고 할때 우리의 대북협상카드는 말할 것도 없이 남한내의 미군 핵철수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이 카드의 사용수순은 어디까지나 「선북한핵개발포기 후미군핵철수」가 될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공식적으로는 북한의 핵사찰과 주한미군핵이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북한이 핵재처리시설폐기를 포함한 핵개발 능력 및 의사를 완전히 포기할 경우 주한미군의 핵도 철수될 것임을 북측에 인식시키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안전협정서명 및 핵사찰 수락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핵개발의사의 완전포기를 유도하고 있는 것은 핵무기제조로 직접 연결될 수 있는 핵재처리시설의 폐기는 「서명」이나 「사찰」수락만으로 달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남북한간의 핵문제협상도 결국 남북한 군축 또는 군사적 신뢰구축과 병행해 이뤄질수 있을 것이다. 「선북한핵포기 후남한전술핵철수」와 관련,북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주한미군핵철수」를 알리느냐는 문제는 좀더 시간을 두고 논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적절한 시점에 「남한내에 상시 배치된 핵무기가 없음」을 공식선언하는 방안이 집중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핵문제에 대한 정책변화의 핵심은 핵배치여부와 관계없이 핵전략상 「우산효과」에 별영향이 없는 주한미군의 전술핵 카드를 최대로 활용하여 북한의 핵개발의사를 완전히 포기시키자는 것이라고 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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