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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최장수 노벨상 수상자 ‘세포 여인’ 伊 몬탈치니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최장수 기록을 갖고 있던 이탈리아의 여성 신경생물학자 리타 레비 몬탈치니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로마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103세. 그의 조카 피에라 네비 몬탈치니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점심 식사 뒤 마치 주무시는 것처럼 평온하게 생을 마감하셨다”고 전하면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매일 대여섯시간씩 연구를 계속했다”고 회고했다. 1909년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30년대 무솔리니 파시스트 정권의 반 유대법 때문에 대학을 그만두고, 자신의 침실을 실험실로 개조해 연구 활동을 계속한 것으로 유명하다. 1951년 미국으로 이주해 워싱턴대학교에서 생물학 교수를 지냈으며, 세포성장 원인을 규명하는 획기적인 발견으로 1986년 동료학자인 스탠리 코인과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세포 여인’으로 불린 그의 연구 성과는 종양, 발달상 기형, 노인성 치매 등 많은 질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희망토크] 22년 도심 외딴섬… 15개월의 기적… 그리고 다시 소망한다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희망토크] 22년 도심 외딴섬… 15개월의 기적… 그리고 다시 소망한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모여사는 임대아파트 단지는 시간이 멈춰버린 도심 속의 섬이다. 주변이 휘황찬란하게 개발될수록 섬 사람들은 더욱 고립된다. 삶의 무게 때문일까. 십수년 얼굴을 맞대며 살아온 이웃 사이엔 애틋함보다 고단함이 어려있다. 주변의 편견 속에 자기 주소를 밝히기 꺼려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 2013년 새해 ‘소외의 섬’에서 작은 변화를 모색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공원에 나뒹굴던 술병이 사라졌다. 술에 취해 자는 사람도, 노름하던 사람도 눈에 띄지 않았다. 삼삼오오 모여 뛰노는 아이들과 운동하러 나온 주민들이 공원을 채웠다. 지난 1년 3개월 사이에 경기 광명시 하안동 주공13단지 영구임대아파트에 나타난 변화다. 주민들이 직접 일궈낸 성과다. 이곳은 1990년 저소득층 주거 안정을 위해 수도권에서 두 번째로 지어진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960명을 포함해 차상위계층, 장애인 등 3300가구가 살고 있다. 23년 전에는 희망을 내걸고 지어졌지만 오랜 기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끼리 모여 살아 오면서 동네는 점점 활력을 잃어갔다. 단지 내 공원은 술꾼과 도박꾼 차지가 됐고 이들이 버린 술병과 담배꽁초에 주민들은 쉴 공간을 잃어갔다. 주민 형용호(56·장애1급)씨는 이런 모습이 늘 안타까웠다. 술 마시고 노름하는 주민들에게 따지기도 하고 설득도 해봤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지난해 9월 하안종합사회복지관 배명수(31) 지역복지팀장이 용호씨 등 마을 사람들을 찾아왔다. 마을을 바꿔보려 하니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아름다운 우리 마을을 사랑하는 모임’(아사모)이었다. 아사모는 먼저 공원을 바꿨다. 술 취해 자거나 노름판이 벌어지던 정자의 마루를 걷어냈다. 대신 정자의 각 기둥 주변에 서너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의자를 설치했다. 복지관에서 줄넘기, 훌라후프, 배드민턴 등 운동기구를 빌려 주민들이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버려진 방범초소는 아이들이 책 보며 놀 수 있는 ‘문화사랑방’으로 꾸몄다. 잡초가 무성했던 화단에 꽃도 새로 심었다. 지켜만 보던 주민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나서 공사를 도왔다. 시민단체가 자문에 나섰고 자선단체의 후원도 이어졌다. 서로 소원했던 주민을 마을공동체로 묶어주는 일도 병행했다. 2011년 10월 주민들이 참가하는 ‘명랑운동회’를 열었다. 임대단지가 생긴 후 첫 행사였다. ‘작은 음악회’도 네 차례나 개최했다. 그러는 사이 주민들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이웃 주민끼리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를 건네거나 자연스레 사는 이야기를 하게 됐다. 중·고등학생, 노인, 주부 등 다양한 주민들이 아사모에 동참하면서 5명으로 시작한 회원 수는 현재 15명으로 늘어났다. 세밑 한파가 몰아친 31일 경기 광명시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전동휠체어를 탄 용호씨가 문을 밀고 들어섰다. 앞서 도착한 아사모 회원 4명이 용호씨를 반겼다. 용호씨와 박명애(80·여), 최성수(55), 장성옥(39·여), 김영숙(31·여)씨 등 5명. 마을에 흘러들어온 사연도 나이도 성별도 각기 다르지만 따뜻한 정을 원하는 사람들이다. 용호씨는 젊은 시절 잘나가는 세공 장인을 꿈꿨다. 두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는 불편했지만 타고난 손기술 덕에 반지 등 액세서리를 곧잘 만들었다. 하지만 26세 때 어머니가 사고로 숨졌고 이태 뒤 아버지마저 암투병 끝에 아들 곁을 떠났다. 몸은 더 불편해졌고 직업도 잃었다. 지하 사글셋방을 전전하다 11년 전 이곳으로 들어왔다. 낙천적 성격 덕에 임대아파트 생활에 금세 적응했다. 친구도 늘었다. 팀원들을 독려하며 아사모 활동을 주도한 것도 그였다. “수급자에게 가장 힘든 게 뭐냐”고 물으니 “일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물색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들한테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말고 일자리를 찾고 자활노력을 하라고 훈계하지만 그게 말처럼 되는 게 아니에요. 휠체어에 의지하는 나같은 사람은 특히 그렇지요” 용호씨도 기초 수급자 꼬리표를 떼내려 노력해 봤다. 매월 40만원 정도의 생계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데 관리비·임대료로 20만원을 내고 나머지는 고혈압, 진통제 등을 사는 데 지출한다. 남는 돈이 없다. 빈곤의 늪을 빠져 나가고 싶지만 쉽지 않다. 장애인이라 혼자 이동할 수 있는 곳에 일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이나 아픈 사람을 연민하지만 실제 고통을 겪어보지 않았으니 이해의 폭이 좁을 수밖에요” 성옥씨가 용호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자립을 하려면 일을 해야 하는데 당최 일할 수가 없는 구조이니 참….” 23년 전 이곳에 터를 잡은 그녀는 어머니와 단둘이 56㎡(약 17평) 아파트에서 살며 생계비 60만원을 받는다. 그는 “직업을 구하고 싶어도 당장 소득이 늘면 정부로부터 받는 수급액이 줄어 솔직히 그러고 싶지가 않다”고 털어놨다. 월 소득이 일정수준(2인 가구의 경우 94만 2197원)을 넘어서면 수급자에서도 탈락하고 각종 지원이 끊긴다. 살림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까 싶어 부업을 하고 싶지만 이마저도 어렵다. 용호씨는 “부업을 하면 작은 동네라 이내 소문이 나 동사무소에서 바로 확인하러 오고 수급액이 깎인다”고 말했다. 영숙씨에게는 한창 자라는 세 아이가 행복인 동시에 고민이다. 그녀는 이날 모인 5명 중 막내지만 임대아파트 생활 경력으로만 치면 최고참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이 아파트에 입주했고 마을을 떠난 적이 없다. 현재 43㎡(약 13평)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남편, 딸 셋과 함께 산다. 초등학교 4학년인 큰 딸은 방과후 교실과 지역아동센터에서 부족한 공부를 한다. 크리스마스 때도 값비싼 장난감 한번 사달라고 한 적 없는 철든 딸이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면 돈들 일이 늘어날 텐데 걱정이다. 정부 지원 40만원으로 여섯 가족이 하루하루 버티는 형편에 아이들을 위한 지출은 생각하기 어렵다. 영숙씨는 “수급자에서 탈락하더라도 돈을 벌기 위해 일을 시작하려 했지만 편찮으신 어머니의 의료 혜택이 줄어들까 걱정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영숙씨의 아이를 친조카처럼 여기는 용호씨도 임대아파트 아이들이 학교에서 차별당하고 상처받을까 걱정이다. 특히 13단지 주변에는 일반 분양된 아파트 단지들이 즐비하다. 그는 “13단지 아이들이 옆 단지에 가서 놀면 그곳 아이들이 ‘너네 동네가서 놀라’며 핀잔을 줬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임대아파트 아이들 문제를 여럿이 걱정하니 영숙씨의 눈시울이 이내 불거졌다. 올해 팔순인 명애씨는 5년 전 이곳에 이사왔다. 아동복점 등 젊었을 때 장사를 한 덕분에 이웃과 쉽게 친해졌다. 남편과 오래 전 사별한 뒤 30만원가량인 생계지원비와 기초노령연금으로 한달을 버틴다. 고혈압, 고지혈증 등 노인성 질환 때문에 먹는 약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최근에는 속이 쓰려 수면내시경을 받고 싶었지만 보호자도 없고 돈도 많이 드는 까닭에 포기했다. 그는 “박근혜 당선인이 4대 중증 질병의 병원비 보장 등 노인 복지 정책을 늘리겠다고 했다”고 하자 “젊은 사람들 세금으로 노인만 지원하면 어떡해. 나라빚이나 줄였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자리가 끝날 무렵 내내 조용히 있던 새내기 입주자 성수씨가 “남북통일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앞으로의 희망을 말했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실향민이었는데 지금이라도 소원을 들어드렸으면 한다고 했다. 황해도 수안 출신이라는 명애씨도 “새 정부에서는 당장 통일은 고사하고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빨리 진행시켰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글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새해 우리 가족 운동설계 나이따라 이렇게…

    새해 우리 가족 운동설계 나이따라 이렇게…

    해가 바뀌는 이 무렵이면 누구나 새해를 준비하고 계획하게 된다. 이런 새해 계획에는 건강과 관련된 아이템이 빠지지 않는다. 금연이나 금주·절주는 기본이고 적극적으로 운동을 하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새해 계획이 운동이라는 건 보기에 따라 어줍잖게 여겨질 수도 있다. 마치 밥을 먹고 책을 읽듯 현대인에게 운동은 일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굳이 운동을 계획하는 건 그만큼 건강 관리에 소홀했다는 뜻이다.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예방하는 준비로 운동만한 게 없다. 새해에는 온 가족이 나이에 맞춰 자신에게 어울리는 운동계획을 세워 보자. 중요한 점은 장기적으로 실천이 가능한 계획을 세워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체력과 나이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덤비다가는 오히려 부상 등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 쉽다. 따라서 운동의 목적을 염두에 두고 능력에 맞게 천천히, 지속적으로 하는 게 좋다. 예컨대 체력 향상이 목적인지, 체력 유지나 질병 치료가 목적인지, 아니면 비만 해소를 위한 체중감량이 목적인지에 따라 운동의 종류와 강도가 달라야 한다. [어린이] 5∼9세 어린이들의 신체활동은 대부분 일상적인 생활로 채워진다. 이들의 일상적인 활동에는 몸의 큰 근육을 활용하는 게임이나 놀이도 포함된다. 예컨대, 기어오르기나 덤블링, 신체를 지탱하거나 위치를 옮기는 행동 등이 여기에 포함되며, 걸어서 학교가기나 집안에서 이뤄지는 놀이동작도 신체활동의 일부이다. 이들은 가족과 공동 레포츠를 하거나 서로 붙잡거나 밀치기, 뛰어오르기나 달리기 등의 동작이 필요하다. 특히 덤블링, 체조 등 활동적인 놀이동작은 유연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 [10대] 어린이와 마찬가지로 10대의 신체활동 역시 대부분 일상적인 생활로 채워지는데, 여기에는 큰 근육을 움직이는 활동적인 놀이와 게임이 포함된다. 이 연령대의 운동은 비경쟁적인 종목이 바람직하나 스스로 선택한 종목이면 무엇이든 큰 제약은 없다. 단,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적어야 하며, 따라서 파트너나 팀별 운동이 아니라 혼자 할 수 있는 종목이 좋다. 청소년들은 학교와 사회활동에서 놀이·게임·스포츠 등 계획적인 운동을 거의 매일 해야 한다. 계단 오르기나 걷기, 자전거 타기, 집안일 돕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연령대에는 중간 강도의 격렬한 활동을 적어도 주 3회 이상, 회당 20분 이상 해줘야 하는데, 조깅·농구·축구·라켓스포츠·댄스와 계단 오르기 등이 적당하다. [20~30대] 운동하기에 가장 적합한 연령대이지만 직장생활 등으로 따로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폭음·폭식과 만성피로 등으로 서서히 건강이 나빠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따로 운동할 짬이 없다면 일상적으로 신체활동을 늘릴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바꿔주는 게 좋다. 운동은 체력의 유지·증진에 중점을 둬야 하며, 운동 종목은 따로 제한하지 않아도 된다. 20대는 주 3회 이상, 회당 20∼30분 이상 몸을 움직여 폐와 순환기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자전거타기나 농구·테니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연령대는 어떠한 운동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어 특별한 운동처방 없이도 스포츠와 레저를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 30대는 체력이 점차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무리한 종목은 피하는 게 좋다. 또 개인에 따라 성인병이 생길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건강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빨리 걷기나 가벼운 조깅 등 컨디셔닝 기간을 거친 뒤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다. 처음에는 20분씩 꾸준히 걸은 뒤 2개월이 지나면 40분 정도로 시간을 늘리도록 한다. 일주일에 1∼2회 테니스·축구·배드민턴 등 구기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헬스클럽을 찾아 구체적인 운동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40대]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며, 사회적 스트레스도 가장 강해 성인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다. 그런 만큼 어느 연령대보다 운동이 중요하다. 그러나 운동을 처음 시작한다면 미리 운동부하검사를 받아 운동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심장마비 등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여성은 골다공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골절을 유발하는 운동을 피하고, 체중지지 운동인 수영이나 빨리 걷기, 등산 등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50~60대] 이 연령대는 사람마다 건강 위험 요인이나 질병을 한두 개쯤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은 삼가는 게 좋다. 근력이 약해지고 순간 반응이나 평형감각이 떨어져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은 위험할 수 있다. 50대는 주 3∼4회, 회당 20∼60분가량 운동을 하되 땀을 뻘뻘 흘리는 과격한 운동은 면역계에 부담을 주거나 노화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삼가도록 한다. 하루 30분 정도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60세가 넘어서 운동을 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하도록 한다. 신체 기능이 많이 떨어져 기분만으로 덤비다가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령대는 산책·맨손체조·실내 자전거타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적당하다. 산책은 하루 30∼40분 정도가, 실내자전거는 20∼30분 정도가 알맞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
  • 하이힐 女, 남자에게 인기 많은 과학적 이유 밝혀졌다

    하이힐 女, 남자에게 인기 많은 과학적 이유 밝혀졌다

    남자가 하이힐 신은 여자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여성의 척추 및 다리와 발 건강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 하이힐. 하지만 하이힐을 신으면 바닥이 평평한 플랫슈즈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영국 포츠머스대학 연구팀은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최소 4켤레, 최대 25켤레, 평균 10켤레의 하이힐을 보유하며,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하이힐을 신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이 약 6.5㎝높이의 하이힐과 플랫슈즈를 찍고 걷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제작한 뒤 이를 남녀 그룹에게 보여주고 호감도를 매기게 했다. 이때 연구팀이 사용한 것은 포인트-라이트 디스플레이(Point-light display)로, 전체적인 형상이나 구조 없이도 움직임의 운동학적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기법이다.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화면 속 사람의 몸매나 외모는 볼 수 없고, 단순히 빛으로 이뤄진 움직임만 감지할 수 있다. 그 결과 남성 뿐 아니라 여성 역시 하이힐을 신고 걷는 모습의 영상에 더 높은 호감도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하이힐은 여성의 히프나 다리, 골반 등의 움직임을 바꾸고 몸매를 더욱 강조해 여성성을 극대화 한다.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이 남성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가 과학적으로 설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실험을 통해 남성 뿐 아니라 여성 역시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느끼며, 외모나 몸매를 볼 수 없어도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호감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하이힐은 여성들에게 통증과 질병을 가져다주지만, 한편으로는 플랫슈즈에 비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진화와 인간 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고] 더 진실해져야 할 때다/박얼서 시인

    [기고] 더 진실해져야 할 때다/박얼서 시인

    도덕과 양심이 제자리를 이탈하게 되면 그 어떤 지성적·종교적 양심마저도 바로 설 자리를 잃은 채 그대로 주저앉고 말 터이다. 정직과 정의가 사라진 세상을 상상해 보라! 자기 자신마저 속이는 양심이라면 이건 곧 인간성 상실에 처한 셈이다.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앞선다. 정직과 정의를 빼앗긴 깜깜한 어둠 속에서 불안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위기의식마저 사라져 가고 있다는 증세다. 이런 황폐한 토양 위에 점점 더 뿌리를 뻗치는 건 사회적 불신과 갈등뿐이다. 비겁한 경제논리에 짓밟힌 우리 사회의 현주소이다. 이런 음습함 속에선 악순환적인 병폐들만 사회 곳곳에 숨어들 판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 깊이 뿌리내린 이기심과 증오, 폭력과 살인, 심지어 패륜적 범죄까지…. 이런 흉악함 앞에서 어떤 죄책감이나 거리낌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 사회 분위기 속에서 불쑥불쑥 공포를 느끼곤 한다. 물론 우리들 먹고사는 방식들, 그 자체가 늘 위험하고 각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하는 각축장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요즘의 세상살이, 그 행태를 듣고 바라보노라면 우리 사회의 불안이 재앙의 수준으로까지 비쳐지는 까닭이다. 그 어둠의 정도가 지나치다 못해 깊은 중병의 신음처럼 들려오니 말이다. 사실 우린 서로가 한 사슬에 묶인 공동운명체일 테다. 함께 마음 졸이고 함께 살아남아야 하는 한배를 탄 식구들인 셈이다. 서로의 안전과 생명을 걱정하고 책임져야 할 존재들이다. 풍랑이 거세면 거셀수록 더 단단히 붙잡고 서로 의지해야만 하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인연 줄로 이어져 있다. 높고 짙게 둘린 장벽, 이런 사회적 병리현상에 대한 책임과 손해도 고스란히 우리 스스로의 몫이라는 걸 이참에 반드시 깨달아야 할 때다. 우리 사회의 모순적 갈등의 올바른 치유책이 절실한 오늘이다. 그 증상에 맞는 진단과 처방이 적극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우리 서로가 층층 겹겹이 쌓인 고질병적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까닭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은 지혜와 슬기를 모아야 할 참이다. 하루속히 정직과 정의, 상식의 가치를 올바르게 세우는 일이 급선무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만연한 반칙과 부정, 속임수를 철저히 감시하고 막아내는 일이 성장의 가치보다도 더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건강한 우리 사회를 갈망하는 진심 어린 양심들이 더 많이 쏟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자보다는 사회적 약자를 더 먼저 챙길 줄 아는 그런 공정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쁨보다는 이웃의 아픔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귀 기울이는 그런 착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우린 숨차게 달려 왔다. 지금쯤 다시 한 번 호흡을 가다듬을 때이다.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등등 그 어떤 현안을 앞세우며 최우선이라는 논리는 있을 수 없다. 수레바퀴 어느 한 축도 멈출 수 없는 동반성장이 미래가치이기 때문이다. 이젠 한 걸음 더뎌질지라도 순리를 되찾을 때다. 우리 사회가 좀 더 진실해져야 할 때다. 하늘은 진실만을 응원하기 때문이다.
  • [공직 파워우먼] 보건복지부 (하)과장급

    [공직 파워우먼] 보건복지부 (하)과장급

    보건복지부의 여성 파워는 과장급 명단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복지부의 여성 과장은 총 16명으로 장애인, 보건의료, 노인, 사회서비스, 아동, 국제협력 등 여러 분야에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몇년 안에 고위 공직자 대열에 여성들이 대거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신꽃시계 국제협력담당관과 김혜진 사회서비스정책과장, 이경은 아동복지정책과장은 복지부의 행정고시 38회 동기 3인방이다. 행시 출신 여성 과장들의 맏언니 격이다. 신 과장은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 주벨기에 EU대사관 참사관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업무 추진력이 좋다는 평을 듣는다. 김 과장은 2008년 창의혁신담당관으로서 보건복지가족부로의 조직 개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노인, 고령화 등 주무과장을 두루 거쳤다. 이 과장은 2003년부터 3년간 국가청소년위원회 청소년성보호팀장을 지내면서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신상공개 확대를 주도했다. 임을기 노인정책과장과 배금주 건강증진과장은 행시 39회 동기다. 임을기 과장은 노인, 청소년, 생명윤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데 강점이 있다. 배금주 과장은 대범함과 세심함을 동시에 갖춘 전략적인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행시 40회인 정경실 의약품정책과장은 의약품 재분류, 안전상비약 편의점 판매, 마약류의약품 관리강화 등 올 한해 복지부의 주요 이슈를 도맡으며 능력을 발휘했다. 류양지 보험약제과장, 진영주 통상협력서기관도 복지부 내외에서의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고시 출신 여성 과장의 계보를 잇고 있다. 복지부에는 의사나 약사, 간호사 등 출신으로 특채를 통해 입문한 여성 전문인력도 많다. 식약청, 질병관리본부와 같은 산하기관 및 병원, 연구원 등을 합하면 여성 전문인력의 비중은 상당하다. 의사 출신인 정은경 응급의료과장은 질병관리본부와 복지부에서 만성질환, 전염병, 보건기술 등 보건의료 분야의 전문가로 활약해 왔다. 2009년 신종플루가 크게 유행하던 때 질병정책과장으로 큰 역할을 했다. 특채로 입문했지만 경력에 구애받지 않고 두루 능력을 발휘하는 여성들도 많다. 최종희 아동권리과장은 치과의사 출신이지만 보험, 금연, 아동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해 왔다. 보건직 특채 출신인 이순희 요양보험운영과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던 약제비 적정화 방안의 실무를 담당했다. 장애인정책국은 과장 4명 중 3명이 여성으로 모두 비고시 출신이다. 이재란 장애인서비스팀장은 7급 행정직 공채, 백은자 장애인자립기반과장은 8급 보건직 특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과장 자리까지 올랐다. 개방형 임용으로 발탁된 차현미 장애인권익지원과장은 장애인(지체장애 2급) 최초의 장관(문화체육관광부) 정책보좌관 출신이다. 행시 43회 출신인 이선영 과장과 차전경 과장도 올해 각각 홍보기획담당관과 사회정책분석담당관에 발탁돼 복지부 여성과장 대열에 합류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금연 ‘잔혹 광고’ 본 흡연자들 반응이…

    금연 ‘잔혹 광고’ 본 흡연자들 반응이…

    영국에서 당장이라도 담배를 끊고 싶게 만드는 ‘잔혹한’ 금연 광고가 공개된 가운데, 일부 흡연자는 여전히 이에 대해 ‘지나친 과장’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광고는 담배가 타들어가면서 재가 아닌 암 덩어리가 남아 점차 커져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국 보건부(Department of Health)가 흡연자들에게 이 광고를 보여준 뒤 소감을 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한 흡연자 3분의 1 이상이 여전히 금연광고가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부는 담배 단 15개비만으로도 세포 변이가 가능하며, 이는 암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부의 데임 샐리 데이비스 교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건강을 러시안 룰렛 게임처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광고에 대한 소감 조사를 통해 흡연자들이 자신의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것이 우리가 이렇게 직설적인 캠페인을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하팔 쿠마르 영국암연구소 대표 역시 “금연 캠페인에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이미지를 담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담배는 기호식품이 아니라 질병을 얻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중독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15) 보건복지부(상)

    [공직 파워우먼] (15) 보건복지부(상)

    보건복지부는 정부 부처 중 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곳 중 하나다. 5급 사무관 이상 전체 608명 중 여성이 204명(33.5%)으로 3명 중 1명이 여성이다. 2000년 이후 김화중·전재희·진수희 장관과 이봉화 차관이 거쳐갔다. ●사무관 이상 3명 중 1명은 여성 표면적으로는 ‘복지’라는 영역이 여성이 관심을 갖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른 부처와 비교하면 포용과 베품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출산을 비롯한 여성 보건, 보육 등은 여성이 피부에 와닿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복지부 안에서 여성이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 보험, 연금, 질병, 노인, 사회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여성들이 주무과장을 역임했거나 역임하고 있으며, 핵심 요직이라 할 수 있는 인사과장과 장관비서관도 거쳐갔다. 복지부의 한 남성 과장은 “복지부에서는 업무 능력에 있어서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찾기 어렵다.”면서 “여성을 배려하는 인사나 여성의 전문 분야가 따로 있지 않고 남성과 똑같이 경쟁한다.”고 말했다. 복지부에서 여성 공무원의 역사를 써내려간 최초의 인물은 장옥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이다. 행정고시 25회의 유일한 여성 합격자이자 ‘행정고시 여성 2호’인 장 원장은 여성 1호 복지부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여성 최초 과장과 국장을 거쳐 2008년 아동청소년정책실장으로 발탁돼 복지부 여성 1호 실장의 자리에 올랐다. 그후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 사회복지정책실장을 거쳐 2011년 퇴임했다. 아직까지 복지부를 ‘여인천하’라 부르기는 이르다. ●현재 여성국장은 3명뿐 현재 여성 국장은 3명에 그치는데다 장 원장 이후 여성 실장은 등장하지 않은 탓이다. 장옥주 원장 이후로는 주정미 전 아동청소년복지정책관이 복지부의 ‘우먼파워’를 이끌었다. 국립외교원 교육과정에서 복귀 예정인 주 국장은 행정고시 33회의 최연소 합격자로, 2005년 지금의 인사과장에 해당하는 혁신인사기획팀장에 여성 최초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 의약분업 당시 공보담당 서기관, 보험정책팀장(지금의 보험정책과장) 등을 거쳐 여성 2호 국장의 자리에 올랐다. 추진력 있고 당찬 업무 스타일로 복지부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 ●이원희 정책관 6급 특채로 입문 이원희 인구아동정책관은 한양대 간호학과, 서울대 보건학 석사를 거쳐 1982년 6급 특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간호사 출신인 이 국장은 복지부에서 정신건강팀장, 모자보건과장, 가족건강과장 등을 역임하며 출산과 모자보건, 아동 분야를 주름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신질환자의 강제입원 조건 강화, 낙태허용 주수 단축, 입양숙려제 도입 등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을 안정적으로 추진했다. 특유의 다정다감하고 포용력 있는 성격으로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어머니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곽숙영 한의약정책관은 생명윤리안전과장, 가족정책과장 등을 거쳐 올해 국장 자리에 올랐다. 행정고시 36회로 복지부는 물론 다른 부처를 통틀어도 젊은 편에 속하는데, 법학과 행정학, 보건정책을 전공해 정책을 다루는 공직자로서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이다. 곽 국장은 존엄사 논쟁,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 천연물신약 등 쟁점이 많은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전면에 나서기보다 한발 물러서서 꼼꼼하고 철두철미하게 일을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12년, 과학을 돌아보다

    2012년, 과학을 돌아보다

     밀레니엄을 맞았던 1999년말 이후 가장 시끄러웠던 종말론 논란을 무사히 지나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종말의 날’, ‘휴거’, ‘둠즈데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이들 종말론의 공통점은 정작 그 날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지워진다는 점이다. 이제 마야달력 따위의 소모적인 얘기는 잊어버리고, 올 한 해를 돌아볼 때가 됐다. 전세계 과학계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는 2012년 366일(2012년은 윤년)간 과학이 이뤄낸 성과들을 결산하면서 서로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사이언스’는 10개의 과학적 돌파구를, ‘네이처’는 과학을 만들어낸 10명의 사람을 주제로 삼았다. 물론 과학은 ‘사람’의 영역이기에 두 저널이 다루는 내용이 완전히 다를 수는 없다.  사이언스는 올해 최고의 과학성과로 ‘힉스 입자의 발견’을 올려놓았다. 굳이 사이언스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힉스 입자가 올 과학계 최고의 이슈라는데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다. 1960년대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교수를 비롯한 여러 과학자들이 그 존재를 예측한 이후 물리학계는 ‘세상 만물에 질량을 부여한 신(神)의 입자’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10조원 이상이 투입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올해 드디어 그 결과물을 내놓았다. 지난 7월 CERN은 “힉스로 추정되는 새로운 입자를 찾아냈다.”고 공식선언했다. CERN은 현재 이 입자가 힉스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초 연말쯤 판명날 예정이었지만 이상징후들이 발견되면서 내년 3월로 발표가 미뤄진 상태다. 이 입자가 힉스든 아니든 인류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존재를 찾아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힉스보다 더 오랜 기다림 끝에 올해 모습을 드러낸 물질도 있다. 1938년 이탈리아 물리학자 에토레 마요라나는 양자 이론을 토대로 ‘마요라나 페르미온’의 존재를 예측했다. 마요나라 페르미온은 세상을 구성하는 물질과 보이지 않는 영역을 차지하는 반물질의 경계에 서 있으며 우주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흑물질의 주성분으로 추정된다. 올해 4월 네덜란드 델프트 대학 연구진이 특수 장치를 이용해 흔적을 찾아냈다. 과학자들은 마요나라 페르미온을 잡아둘 수 있으면 현재의 컴퓨터보다 수백~수만배 빠른 양자컴퓨터를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각만으로 로봇 팔 조종하는 기술  ‘진화’에 대한 오해 중 가장 흔한 것이 ‘진화에는 일정한 방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늦게 생겨난 생물종일수록 고등동물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진화는 무수히 많은 가지를 뻗는 ‘생명의 나무’ 형태로 진행된다. 자연환경에 더 유리하게 적응한 동물이라도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사이언스 표지를 장식한 ‘데니소바인의 게놈 해독’은 이같은 진화의 무방향성을 보여준다. 2008년 시베리아 남부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데니소바인은 3만~5만년전 현생인류나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시대를 살았다. 학계에서는 이 당시에 최소한 4종 이상의 인류가 살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진은 올해 데니소바인 소녀의 손가락 뼈와 어금니 화석을 통해 또다른 인류의 정체를 밝혀냈다. 분석결과 데니소바인은 약 80만년전 현생인류의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고, 호주 인근 파푸아뉴기니에 사는 사람들이나 동남아시아인과 유전적으로 아주 비슷했다. 그렇다면 왜 데니소바인은 호모 사피엔스 대신 지구의 주인이 되지 못했을까. 연구진은 “현생인류는 전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해, 각 지역에 맞게 살아남을 능력을 확보했다.”면서 “하지만 데니소바인은 짧은 시간에 시베리아에서 동남아시아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해 적응에 실패하고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인류의 영원한 꿈인 ‘사람을 대신하는 로봇’은 올해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5월 미 브라운대 메디컬센터와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15년간 전신마비로 전혀 움직이지 못한 여성 환자가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조종하는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이 여성은 로봇 팔이 테이블에 있는 커피잔을 들어서 입으로 가져오게 해 빨대로 커피를 마신 다음 다시 커피잔을 테이블에 가져다 놓게 했다. 그는 이 같은 작업을 6번 시도해 4번 성공했다. 어린이용 아스피린만한 센서 칩을 뇌에 이식한 덕분이다. 환자가 팔을 움직인다고 상상하면 칩은 뇌세포 수십 개의 전자 활동을 포착한 다음 컴퓨터에 신호를 보내고 컴퓨터는 이를 로봇 팔에 보내는 명령어로 전환한다. 아직까지 완벽하지는 않지만, 재활의학이나 로봇 분야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한 것은 분명하다.  유전자조작 기술도 주목받았다. 생물학자들은 유전자의 역할이나 변이를 밝히는 단계를 넘어 유전자를 직접 조작하거나 편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탈렌’(TALEN), ‘유전자 가위’ 등으로 불리는 이 기술들을 이용하면 단백질을 이용해 문제가 생긴 유전자의 일부분을 잘라내거나 이어붙이고, 위치를 바꿀 수 있다. 사람이나 동물의 질병 원인을 찾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고, 우수한 형질을 새롭게 심어넘을 수도 있는 ‘꿈의 기술’이라는 것이 사이언스의 평가다. 이 분야에서는 국내 연구진들도 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허리케인 샌디 예측한 고담의 수호자  다시 힉스로 돌아가보자.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실험’으로 불리는 힉스 추적이 순탄했을리 없다. 유럽은 물론 세계 각국의 예산이 동원됐고, “왜 이런 실험에 돈을 대야 하느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네이처가 올해 과학에서 주목받은 인물 중 첫 번째로 롤프 디터 호이어 CERN 소장을 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네이처는 호이어에게 ‘힉스 외교관’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호이어는 이론물리학자가 아니라 평생 가속기 설계에 매달려온 건축전문가다. 무엇보다 ‘달변가’다. 그는 CERN의 기자회견마다 등장해, 수많은 미사여부와 완벽한 비유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CERN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는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LHC실험에 참여했지만, 호이어가 없었다면 아예 실험진행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 인물은 올 10월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미 동북부 지역의 피해를 12년 전에 미리 예측해 대비가 가능하도록 한 신시아 로젠츠베이그 박사가 꼽혔다. 네이처는 “로젠츠베이그는 허리케인으로 영화 베트맨 속 고담시가 될 뻔 했던 뉴욕의 수호자로 떠올랐다.”고 추어올렸다. ‘화성 습격’으로 불리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 프로젝트의 총괄책임자인 애덤 스텔츠너 박사는 정형적인 과학자의 틀을 깬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세계에 보여줬다. 스텔츠너는 기존 방식으로는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에 제대로 내릴 수 없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낙하산을 이용한 획기적인 착륙법을 고안했다. 스텔츠너 덕분에 ‘25억달러짜리 위험한 도박’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전세계로 중계된 큐리오시티의 화성착륙은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호응을 얻었다. 큐리오시티는 현재 화성 표면을 분주하게 움직이며 새로운 샘플 분석 결과를 지구로 보내오고 있다. 이 밖에 암 줄기세포를 발견한 세드릭 블랑팽 벨기에 브뤼셀자유대 교수, 세계 최대 게놈 분석 기관인 베이징게놈연구소(BGI)를 이끄는 왕준 소장도 올해의 과학자로 선정됐다.  과학계에 논란을 일으킨 사람들도 여럿 이름을 올렸다. 엘리자베스 아이런스 박사는 ‘과학계의 검은 이면’에 도전했다. 그는 2009년부터 실험을 통해 앞서 발표한 유명 연구들을 다시 실험해 실제로는 재연이 불가능한 조작된 결과들이라는 점을 만천하에 알렸다. 바이엘 등 거대 제약사의 연구는 물론 유전자 연구의 이정표로 꼽히는 연구들에서도 조작이 발견됐다. 네덜란드 에라스뮤스 의대의 론 푸시에 교수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인간 사이에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실에서 변종을 만들어 입증했다. 푸시에는 이후 “테러에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미국 정부가 논문 일부를 삭제하도록 요청하면서 ‘검열’ 논란에도 휘말렸다. 조 핸델스만 교수는 과학 분야 교수들이 여학생보다 남학생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2009년 300여명의 희생자를 낸 대지진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금고 6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베르나르도 데 베르나르디니스 박사는 올해 가장 황당한 사건의 주인공이 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건강 대통령, 복지 대한민국/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건강 대통령, 복지 대한민국/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유례 없이 치열했던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게 되었다. 박근혜 후보가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최초로 과반수 득표를 달성하며 대한민국 첫 번째 여성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새 대통령은 유세기간 동안 강조했던 ‘국민행복’과 ‘100% 대한민국’ 실현을 위한 포부를 다지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만만치 않다. 일자리를 비롯한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양극화 해소와 세대 및 이념 간의 갈등을 봉합하며 경제 민주화를 달성하면서 국가 경쟁력 강화까지 그야말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여러 경로를 통해 국민의 행복이 최우선임을 강조하였다. 아마도 복지(福祉)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듯하다. 당선자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과 ‘다양한 복지 수요의 충족’을 약속하였는데,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노후 및 출산·보육·육아를 지원하는 등의 구체적인 실행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의료비 및 건강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천명한다. 그러나 ‘건강 민주화’에 대한 비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왜일까. 사전적 의미로 복지는 행복한 삶을 뜻한다. 건강은 행복한 삶의 첫걸음이자 필요조건이다. 즉, 복지 대한민국에서는 국민의 건강을 국가가 챙기고 돌봐주는 건강 민주화의 실현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건강 민주화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보건 정책 기조 아래 의료 불평등의 해소, 의료 자원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배분, 미래 의료산업 발전을 근간으로 한다. 국민 보건에 대한 국가 패러다임이 건강 민주화를 완성할 열쇠인 것이다. ‘행복한 삶’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보건과 복지는 공동 운명체이다. 많은 사람들이 복지를 이야기하며 보건 정책을 토로하고, 보건을 굳건히 하는 일을 복지 혜택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한다는 측면에서 보건은 의료 및 질병 예방에 직결되는 독립 행위로 이해되는 편이 더욱 타당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나라가 복지와 보건을 분리하는 국가 정책 기조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덴마크 등은 보건을 전담하는 부처를 따로 두어 건강 증진, 질병 예방 의료정책을 추진한다. 독립 부처에서 건강과 의료에만 초점을 맞춘 보건 정책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 부처는 국가 보건의료 향상을 위한 전략적 연구 프레임 창출 및 인프라 구축도 담당한다. 미국의 경우 국립보건원 전체 예산의 약 23%가 질병 예방 연구에 배정되며, 유럽 또한 약 11%의 예산이 보건의료 연구 사업에 쓰여진다. 선진국에서의 이런 투자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보건의료 정책만이 자국민의 건강을 증진시켜 행복한 삶을 지속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새 정부에서는 대한민국의 보건정책을 총괄하는 독립된 보건부의 설립이 절실하다. 보건의료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질병의 예방과 관리 및 건강증진사업을 주관하면서 보건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집행하도록 한다. 또한 의료자원에 대한 공정한 배분과 의료 이용 접근성을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 미래 의료산업 육성 등을 전담하도록 한다. 영국의 부즈앤드컴퍼니라는 컨설팅 회사에 따르면 2011년 전 세계 기업의 연구개발비 순위 2위와 3위에 다국적 제약회사가 선정되었는데, 2개 회사의 연구개발비 투자비용이 대한민국 정부 전체의 연구개발비보다도 많다. 우리나라 전체 연구개발비 중 보건의료 연구 사업에 투자되는 비중은 2%도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의 기본이 되는 보건의료 연구 사업의 발전은 요원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차세대 보건의료산업을 육성할 부처를 독립시키는 것은 절대적으로 시급하다.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호가 항해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 모두가 행복한 100% 대한민국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순항할 일만 남아 있다. 박근혜 당선자의 공약대로 복지가 잘 구축되어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전 국민이 건강 민주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복지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 “인터넷으로 소통 뇌전증 치료 도움”

    인터넷이 뇌전증(간질) 치료에 도움이 될까. 답은 ‘그렇다’이다. 정기영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팀이 최근 뇌전증 환자 52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병원 치료 말고도 환자가 스스로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질병 정보를 찾고 다른 환자들과 소통하는 게 뇌전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뇌전증은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발생한 전기파가 뇌조직을 타고 퍼져 나가면서 경련성 발작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국내 유병률은 1~1.5% 정도 된다. 의료진은 뇌전증 관련 인터넷 사이트 ‘에필리아’(http://epilia.net)를 이용하는 환자 153명과 병원 진료만 받는 376명을 대상으로 각기 질병 상태, 삶의 질, 질병에 대한 태도 등을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환자들이 발작 빈도나 약물 부작용 측면에서 병원 진료만 받는 환자들에 비해 더 심했음에도 응답자의 56%가 인터넷을 시작한 이후 질병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의료진은 이 같은 ‘태도 변화’는 환자 스스로 뇌전증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움으로써 궁극적으로 뇌전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인터넷 사용이 의료진과 환자 간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도 있지만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통해 적절히 자기 관리를 한다면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도는 물론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이 분야 국제 학술지 ‘뇌전증과 행동’ 최근호에 게재됐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기생충·세균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한다

    불과 한 세대 전, 전 세계는 기생충과의 전쟁에 큰 비용을 쏟아부었다. 우리만 하더라도 40대 후반을 넘긴 세대라면 그 기생충과의 전쟁에 대한 기억을 또렷하게 갖고 있다. 지금 세상엔 특히 선진국에서, 기생충을 박멸해야 할 심각한 대상으로 여기는 이는 별로 없다. 아무래도 위생·청결에 대한 인식 개선과 다양한 약제의 발달이 주원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개선된 인식과 약의 효용은 인간에게 좋기만 한 것일까. 매일같이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 개발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최첨단 의학을 동원해도 치료할 수 없는 암이며 자가면역질환 같은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오히려 늘어만 가는 추세다. 현대문명이 발달할수록 인류가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희귀한 질병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아무리 청결을 강조하고 의술을 발전시켜도 새록새록 발견되는 이런 질병의 창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야생의 몸, 벌거벗은 인간’(롭 던 지음, 김정은 옮김, 열린과학 펴냄)은 그 아이러니를 파고든 흥미로운 책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생물학과 교수인 저자가 주목한 건, 놀랍게도 기생충이며 세균·공생생물이다. 흔히 인간에게 유해하고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온 그 위험인자들이다. 저자는 바로 그 척결해야 할 것들을 다시 보고 공생하자고 일관되게 주장한다. 우리 인간의 몸은 원래 서로 다른 수백 가지 종들에 의지해 살고 있고, 각각의 종들을 잘 활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는 게 그 주장의 핵심이다. ‘청결한 세상’은 많은 이득을 주었지만, 인간은 그로 인해 종전엔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위험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의 착안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연구와 실험들은 그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냉장고 사용이 최근 10년간 4배 이상 환자가 급증한 염증성 대장질환 크론병과 관련 있다는 실험이 흥미롭다. TV며 자동차, 세탁기도 그런 연결고리의 하나로 부각돼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런가 하면 같은 크론병 환자의 몸속에 기생충을 주입해 효과를 본 사례도 들어 있다. 물론 이 크론병 환자들과 냉장고며 기생충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입증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추세는, 저자의 주장이 괜한 것만은 아님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약의 40%를 소비할 만큼 지구상 최대의 의료비 지출국인 미국은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전통의학의 비중이 높은 유럽, 남미, 중동국가들과 비교하면 치료 수준이 훨씬 낮다. 결국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할 일은 삼림 파괴와 항생제 남용 속에서 살아 남은 종들만 남아 있는 세상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1만 5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생명의 窓] 어디 아프지 않은 사람 있던가/손흥도 원불교 교무

    [생명의 窓] 어디 아프지 않은 사람 있던가/손흥도 원불교 교무

    한 해가 다 간다. 인생사 고락이 상반이라. 어찌 지난 한해에 기쁜 일만 있었겠는가. 세상은 높은 산만큼 깊은 골이 있기 마련이니 힘들었던 만큼 즐거웠을 일도 하나는 있었을 것. 그 하나의 희망을 보고 가꾸며 자신을 키워가는 것이 진급하고 은혜 입는 삶의 전형 아닐까.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을 돌려보면 사람이 성장·발전과정에는 크고 작은 약간의 아픔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아픔이란 사람이 살아가면서 성장하고 발전하고 변화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산물이요, 내면의 언어이다. 소년기 성장과정의 성장통도 그렇고, 젊은 여성들의 생리통도, 사춘기나 청년기에 고뇌하는 사색의 정도도 또한 그렇다. 흔히 질병을 인체에서 정기(正氣)와 사기(邪氣)가 싸우는 과정이라고 한다. 정기가 승하면 건강하고 사기가 승하면 아픔인 것이니, 우리 몸은 끊임없는 정사(正邪)의 싸움터에서 살아가는 과정의 연속이라 해도 될 것이다. 우리 몸만 그렇겠는가. 마음도 그러하다. 마음이 싸우는 것은 법마상전이라 하여 공부인의 마음 정도에 따라 일체의 경계가 공부 기회가 되어 법이 백전백승하여 평온을 유지하느냐, 마군이에 항복받아 시달려 사는가 하는 것은 평소 수행한 자기 마음의 힘 정도에 비례할 것이다. 길가에 서 있는 가로수는 거리의 매연이나 소음, 흔들어대는 비바람을 탓하지 않고, 지나간 바람을 붙들지도 않고 그 홀로 지금 그 자리에서 감당할 만큼의 시련을 이겨내며 생명력을 발휘한다. 살아 있는 생명은 늘 성장하며 발전한다. 그 성장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와인전문가의 말을 빌리면 좋은 와인은 좋은 포도나무에서 비롯한다고 한다. 좋은 포도나무는 비탈진 산등성이에서 거친 바람을 맞으며 자란 나무로, 역경의 스트레스를 받아야 맛이 있는 와인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도 속 깊은 공부라는 역경의 스트레스를 극복한 사람만이 멋있는 사람이 되는 것과 같은 말인 듯하다. 세상에 어디 아프지 않은 사람이 있던가. 오직 그 아픔을 감당하는 내 몸의 정도가 어떠한가가 문제일 뿐이다. 아픔이란 인체의 언어이다. 한의학에서는 간은 눈으로 말하고, 심장은 혀로 말하고, 비위는 입으로 말하고, 폐는 코로 말하고, 콩팥은 귀로 말한다고 한다. 몸은 말한다. 그 언어가 통증이니 통(通)한즉 아프지 않고(不痛), 통하지 않은(不通)즉 아프다고 한다(痛). 사람은 정신·육신·물질 간에 자기가 지은 대로 복도 받고 아픔도 받는다. 몸이 아프든, 마음이 아프든, 물질이 아프든 성장과정에 있기 마련이니, 그 아픔을 약으로 알고 키워내느냐, 스스로 자포자기하여 주저앉느냐 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 문제요, 스스로 가지고 있는 힘(자력)의 문제이다. 대한민국이 국운융성기를 맞아 향후 5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된 것을 마음깊이 축하하고 환영한다. 민주사회에서 대표를 뽑기 위한 절차로 선거를 치르는 것은 과정이요, 이제 그 결과가 나왔으니 우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치며 크게 합력하는 것이 국가 발전을 위한 국민의 도리요, 향후 과제이다. 좀 힘들어도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과제로 알고, 크고 지혜롭게 합력하여 풀어갈 일이다. 경계는 감당할 만큼 오는 것. 내 몸에 일체의 문제와 답이 있음을 알자. 세상 불변의 진리 하나는 가는 것이 곧 오는 것이 되고 오는 것이 곧 가는 것이 되듯, 순간순간 그 방식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원불교 대산종사는 생전에 “인과(因果)는 여수(與受)니 감수(甘受)하고 조복(造福)하자.”고 하였다. 이전의 것은 이미 지나간 것. 내일은 아직 불확실한 것. 지금 이순간만이 내 것이니 그저 지금 이 순간에 성실할 뿐이다. 한 해를 보내는 마음도, 새해를 맞는 마음도.
  • [먹거리 불안 걷어내자] (하)식품·의약품의 모호한 경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건강기능식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기능성’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의약품과 혼동하기 쉬운 탓에 여러 가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식품과 의약품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보건정책에서도 식품과 의약품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주부 최모(40)씨는 몇 달 전 오메가3를 구입한 후 아찔한 경험을 했다. 오메가3의 효과와 기능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 “오메가3는 당뇨, 고혈압에 효과적”이라는 광고 문구를 발견한 최씨는 당뇨를 앓고 있는 친정어머니에게 오메가3를 택배로 보냈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평소 자주 가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당뇨나 고혈압 등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으면 오메가3와 같은 건강기능식품은 먹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발견했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든 최씨는 어머니에게 전화해 오메가3를 먹지 말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런 주의사항을 조금만 늦게 알았으면 큰일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비타민, 홍삼,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이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6월 만 19세 이상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0.2%가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층의 이용률이 높아 30대(63.5%)와 40대(58.9%)의 구입 경험이 가장 많았으며 60대(36.1%)보다 20대(38.9%)의 경험이 더 많았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늘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주의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의약품과 함께 섭취할 때 상호작용을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어서다. 건강기능식품의 비타민 C, E, K 등의 성분을 철분 또는 아연과 함께 섭취할 경우 체내 흡수가 방해돼 효과가 떨어진다. 특히 만성질환이 있거나 복용하는 약물이 있는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그러나 바쁜 현대인이 이 같은 주의사항을 잘 지켜가며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기는 쉽지 않다. 식품과 의약품의 상호작용은 비단 건강기능식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의약품을 식품과 함께 복용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약의 쓴맛을 줄이려고 물 대신 주스를 마시기 쉽지만 오렌지, 자몽, 석류 주스 등은 일부 의약품 성분과 함께 섭취할 경우 약효를 지나치게 강화하거나 약화시킬 수 있다. 커피, 홍차, 녹차 등 역시 카페인이 함유된 감기약과 함께 복용 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식품과 의약품을 구분하던 기존 식품관리체계에서 나아가 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병행관리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질병의 사전 예방과 건강관리가 보건정책의 주요 영역으로 떠오르고, 건강기능식품의 섭취가 보편화됨에 따라 식품안전관리 역시 보건정책의 일부분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윤형주 식약청 식중독예방관리과장은 “식품과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은 평생에 걸쳐 함께 섭취해야 하는 만큼 서로의 조화와 부작용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생애 전 주기에 걸쳐 식품과 의약품의 상호작용을 안내하고 부작용을 예방하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2012 하반기 히트상품] 삼성화재 ‘매월받는 가족생활보험’

    [2012 하반기 히트상품] 삼성화재 ‘매월받는 가족생활보험’

    ‘매월받는 가족생활보험’은 피보험자가 경제활동기 중 상해로 50% 이상 장애가 발생하거나 질병으로 3급 이상의 장애판정을 받을 경우 가족에게 닥칠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10년간 매월 생활비를 지원해 준다. 20세부터 55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이 상품은 장애, 사망, 3대 진단비로만 구성돼 있으며, 비갱신 담보로 이뤄져 갱신 없이 처음 보험료 그대로 납부가 가능하다. 또한 은퇴시기를 고려해 55세부터 70세까지 보험 만기 설정이 가능하며 만기 시에는 만기환급금을 돌려받아 은퇴 후 노후생활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만기환급금을 매월 월급처럼 받을 수 있는 별도의 저축성보험으로 계약을 전환할 수도 있다. 피보험자의 나이가 55세 이상이고 보험료 납입이 완료된 경우에 계약 전환이 가능하며 5·10·15년간 매월 월급식으로 은퇴생활자금을 받을 수 있다.
  • 새생명 주고간 뇌사자 늘었다

    사망 직전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는 뇌사자가 10년 연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타인에게 장기를 기증한 뇌사자는 375명으로 지난해의 368명을 넘어섰다. 뇌사자의 장기 기증은 2002년 36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06년 141명으로 100명을 넘어섰고, 2008년 256명, 2011년 368명 등으로 9년 새 10배로 늘었다. 지금 추세로라면 올해 안에 400명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기증된 뇌사자 장기는 신장 706건, 간장 334건, 심장 99건, 폐 33건, 췌장 31건, 췌도 3건 등이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미주통신] 5년내 오감(五感) 기능 컴퓨터 나온다

    ‘2017년 어느 날 가정주부 A씨는 스마트폰의 스크린을 통해 전달되는 평상복 옷의 질감을 확인한 다음 주문 버튼을 눌렀다. 이후 냉장고에 있는 과일에 스마트 폰을 갖다 대자 신선도를 알리는 메시지가 스크린에 떴다. 갑자기 칭얼대는 한 살짜리 아이의 울음소리를 간파한 스마트폰은 아이가 배가 고파 운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러한 일이 앞으로 5년 이내에 현실화될 것이라고 세계적인 컴퓨터 전문 기업 IBM이 발표했다고 17일(현지시각)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IBM은 2017년까지 컴퓨터가 특수한 감각 인식 장치를 부착하여 인간이 느끼는 촉각, 미각, 청각, 시각, 후각 등 오감의 기능을 파악하고 심지어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부문까지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발표를 주관한 버니 메어슨 부사장은 “의류 등을 살 때 저장된 질감이 스크린의 미세한 진동을 통하여 구매자의 손으로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러한 인지 체계를 적용하면 컴퓨터는 인간의 감각 기능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M에 의하면 컴퓨터에 적용되는 이러한 감각 능력은 더욱 복잡한 기능도 가능하게 할 수가 있어서 어린아이 울음소리의 빈도와 변화 등의 미세한 부분을 측정하여 아이가 현재 어떤 감정 상태인지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각 기능을 사용하여 가장 적합한 입맛의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후각 기능을 이용하여 음식의 부패 여부는 물론 사람의 호흡에서 나오는 냄새 등을 분석하여 질병 유무를 더욱 빠르게 진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어슨 부사장은 “이러한 인간의 오감 기능을 가진 컴퓨터의 등장은 5년 이내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현재도 그 일부 기능이 실제로 행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교감 - 부교감신경

    인체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라는 상반된 기능의 자율신경이 지배한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교감신경은 흥분제, 부교감신경은 진정제와 유사한 작용을 한다. 즉, 운동을 하거나 공부 또는 업무에 집중하는 등 몸이 흥분한 상태일 때는 교감신경이 우위에 있고, 수면을 취하거나 휴식을 할 때는 부교감신경이 우세하다. 그래서 더러는 교감신경을 ‘낮의 신경’, 부교감신경을 ‘밤의 신경’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고 오해는 말기 바란다. 이해를 돕기 위해 흥분제와 진정제, 밤과 낮을 대비시켰지만 두 자율신경의 활동성이 항상 뚜렷하게 양분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자율신경의 기능은 확실히 대비된다. 예컨대,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장기의 운동성이 향상된다. 혈관이 적당히 수축하면서 혈압이 오르고, 심장 운동이 활발해지며, 호흡 횟수도 늘어난다. 간은 부지런히 움직여 활동에너지인 포도당을 대량으로 만들며, 이 에너지가 뇌와 근육으로 유입돼 근력이 강화되고, 집중력이 좋아진다. 시합을 앞둔 운동선수를 상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러나 다른 장기와 달리 위장은 교감신경이 왕성하게 움직일 때 오히려 기능이 떨어진다. 위장은 부교감신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후에는 가능하면 활동량을 줄이는 게 좋다. 몸을 움직이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이 때문에 위장은 오히려 움직임이 둔해져 소화흡수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저명한 스포츠의학자인 고바야시 히로유키는 이런 두 자율신경을 자동차의 가속기와 브레이크에 비유했다. 가속기, 즉 교감신경이 우위에 있으면 활동성이 강화되고, 브레이크, 즉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있으면 교감신경에 의해 활성화된 활동성이 억제된다는 뜻이다. 고바야시는 “두 자율신경이 조화를 이뤄야 가장 건강한 상태”라면서 “몸에 질병을 가진 사람은 예외 없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관건은 ‘균형’이다. 건강하다는 건 균형이 맞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람의 몸이 왜 좌우 대칭인지를 한번쯤 음미해보게 하는 말이다. jeshim@seoul.co.kr
  • 아이들 키는 정말 유전될까

    아이들 키는 정말 유전될까

    잘 자라지 않는 아이를 보며 유전 탓이라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이런 경우 잘 크지 않는 것이 유전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보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 전문클리닉 연구 결과 키가 작은 유전성을 가졌더라도 영양 상태와 운동, 수면, 질병 등 성장 방해 요인을 찾아 제거해 주면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전문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팀은 2006년 1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성장치료를 받은 8~14세 어린이 706명(남자142, 여자 564명)에게 오가피·두충·우슬 등 20종의 천연 재료에서 추출한 특허물질을 1년 이상 개인별로 맞춤 처방한 뒤 성장호르몬의 변화를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여자 어린이의 성장호르몬(IGF-1)은 치료 전 298.3g/㎖에서 치료 후 395.9ng/㎖로 32.7% 증가했고, 키는 연평균 7.2㎝가 컸다. 남자 어린이는 치료 전 349.3ng/㎖에서 치료 후 452.2ng/㎖로 29.5% 증가했고, 키는 연평균 8.7㎝가 자란 것으로 측정됐다. 또 성장 방해 요인으로는 식욕부진·소화불량·만성 설사·편식 등 소화기허약증이 3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염 등 호흡기허약증 16.8%, 틱·수면장애 등 정신신경허약증 12.8%, 소아비만 11.3%, 가족력 9.8%, 아토피 4.8%, 측만증 등 체형이상 4.1% 순이었다. 특별한 장애 요인이 없는 경우는 9.4%에 그쳤으며, 성장이 더딘 아이들 중 특별히 성장호르몬 수치가 낮은 경우는 19.5%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이로 미뤄 성장 부진은 유전성보다 다른 성장 방해요인이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모 키를 근거로 여자 어린이의 키를 예측한 결과 비교적 작은 편인 150㎝ 미만은 2.0%, 150~155㎝는 15.8%에 그친 반면 보통이거나 그 이상인 155~160㎝가 52.8%, 160~165㎝ 27.7%, 165㎝ 이상 1.8% 등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부모의 평균 키는 남자 170.6㎝, 여자 157.4㎝였다. 박승만 원장은 “자녀들의 키는 성장 방해 요인만 제거해도 대부분 훨씬 크게 자란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경비·청소원 노인 절반 “최저 임금도 힘들어…”

    충남 아산에서 아파트 경비원으로 있는 윤정봉(79·가명)씨는 “이 나이에 일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10년째 일하고 있지만 1년짜리 계약을 반복해 월급은 제자리걸음. 밤낮 없이 일하고 손에 쥐는 돈은 월 109만원 남짓이다. 고령에 하루 2교대로 일하다 보니 힘에 부치지만 용역업체 눈 밖에 날까 말도 못 하고 냉가슴만 앓는다. 자식뻘 되는 주민들은 “나이 들어 일도 안 하면서 잠만 잔다.”고 손가락질하기 일쑤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경비, 청소 등 노인이 집중적으로 취업하는 분야의 인권실태를 조사해 16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65세 이상 노인 511명을 대상으로 올 6~8월 이뤄졌다. 응답자의 59.1%가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일한다고 답했지만, 절반이 넘는 51.3%가 월 51만~100만원을 받아 최저임금(월 95만 7220원)에 못 미치거나 간신히 그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1주일 평균 근로시간은 47.8시간으로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43시간)을 웃돌았다. 일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낮은 임금’(41.7%)과 ‘고용 불안’(17.6%)이 꼽혔다. 고용 형태는 계약직 57.3%, 파견·용역직 14.9% 순이었다. 산업재해 보상 등 근로복지도 열악했다. 업무 때문에 질병이 발생했다고 답한 44명 중 61.4%는 사업주가 산재 처리를 해 주지 않아 치료비를 스스로 부담했다. 나이 등을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고용노동부 등에 신고(3.7%)하는 대신 동료와 의논(37.4%)하거나 참고 지내는(29.2%) 경우가 많았다. 참고 지내는 이유로는 ‘해고나 재계약 중단 등 고용불안 때문에’(64.4%), ‘업무에 불이익이 있을까봐’(20.1%) 등이 꼽혔다. 연구팀은 “저임금과 건강권 등 노인 근로자의 인권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기적 모니터링과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노인 우선고용 직종을 개발하는 등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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