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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경제영토 열렸다] 농축산식품 對中 수출 늘려라

    [한·중 경제영토 열렸다] 농축산식품 對中 수출 늘려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농식품업계의 표정이 우울하다. 개방률을 30% 선에서 막았다고는 해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출 확대 방안을 마련해 이번 FTA를 인구 13억명의 중국 식탁에 우리 농축산식품을 올릴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왕서방’ 식탁 공략은 만만치 않다. 중국 정부가 분유, 커피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 관세 장벽을 낮추지 않거나 낮춰도 이행기간을 길게 잡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많이 수출하는 농축산식품은 설탕, 분유, 커피조제품(인스턴트 커피), 비스킷, 라면 등의 순서다. 지난해 5대 품목의 수출실적은 총 3억 128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9억 4700만 달러)의 33%다. 중국 정부는 이번 FTA에서 설탕(관세율 50%)과 분유(15%)를 양허제외 품목으로 설정해 관세율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 커피조제품(30%)과 라면(15%)은 관세가 사라지는 데 20년이 걸린다. 비스킷(15%)도 15년 후에나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의 농축산식품 평균 관세율이 17%로 낮아서 관세장벽은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 “한국 분유가 중국에서 품질, 신뢰도, 이미지 등에서 유럽산에 밀리는 실정을 감안할 때 질을 높인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세보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높은 검역·위생 기준이다. 품질이 우수한 국산 축산물, 김치 등이 수출 유망 품목으로 꼽히지만 검역·위생 기준에 발목이 잡혀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있다. 소·돼지고기는 구제역, 닭고기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으로 청정국 지위를 잃어 수출길이 막혔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청정국 지위를 다시 획득하려면 최소한 앞으로 1년 8개월 동안 질병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다만 삼계탕, 치킨, 족발 등 바이러스 걱정이 없는 열처리 가공식품은 구제역이나 AI에 관계없이 수출할 수 있다. 삼계탕은 최근 양국 간 위생기준 협의가 급진전돼 올해 안에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 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족발은 올해부터 수출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다. 김치 수출 길은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파오차이(중국의 절임채소) 위생 기준에 맞춰 김치의 대장균 검출량을 ㎏당 30마리 이하로 엄격하게 정하고 있다. 한국 및 국제식품규격(CODEX)에서는 발효식품인 김치의 특성을 감안해 납, 카드뮴 등 중금속과 타르색소만 규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중국 위생당국과 끈질긴 협상을 벌인 결과 국제기준을 받아들이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끌어냈다”며 곧 김치 수출길이 트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관세보다는 검역·위생기준 등 중국의 비관세장벽을 넘어야 한다”면서 “가공식품 수출을 늘리려면 정부의 지원 아래 ‘대중국 가공식품 수출전용 종합상사’를 만들어 중간 유통마진을 줄이고 가격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중국 식품산업이 연평균 15%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한류의 영향으로 김치, 유자차, 김, 라면 등 한국식품의 중국 내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농축식품도 경쟁을 통해 중국시장을 역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유제품 시장에서 한국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과 가격이 비싼 데도 질 좋은 한국 농산품을 찾는 중국 소비자가 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농업계는 FTA 이익공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FTA 이익공유제는 한·중 FTA로 인해 발생하는 제조업 분야 이익금의 일정 부분을 농가에 지원토록 하는 제도로, 국회에 계류 중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안전한국 다시 세워라

    안전한국 다시 세워라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11일 끝내 실종자 수색 중단을 결정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09일 만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사랑하는 자식과 가족을 찾고 싶은 간절한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잠수사, 자원봉사자, 해경 등 관계자들의 안전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기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겠다며 9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선체 인양 등의 방법을 정부가 고민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와 함께 아픔을 함께해 준 전남 진도 군민들과 국민들께 감사의 뜻도 전했다. 정부도 실종자 가족들의 뜻을 수용하는 절차를 거쳐 수색 중단을 공식화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수색작업 관련 사항을 논의한 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통해 수색 종료를 선언했다. 이 장관은 대국민 발표에서 “안전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잠수 수색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수색작업을 종료하게 돼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아홉 분을 찾지 못한 데 대해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로써 세월호 사고는 큰 전환점을 맞았다. 국회는 지난 7일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세월호 3법(세월호특별법, 정부조직법, 유병언법)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안이한 안전의식과 재난관리체제 부재라는 고질병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전남 장성 요양원 화재, 경기 판교 환풍구 추락, 전남 홍도 유람선 좌초 등 후진국형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는 세월호 사고 직후 국가 개조와 낙하산 인사 척결을 공언했지만 여전히 관피아, 정피아 등 비전문가들로 채워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특검의 큰 틀이 정해진 만큼 정치권은 이제 가급적 나서지 말아야 하며, 특검 조사에서는 어떤 성역이 있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마무리 수습과 피해자 지원 등 후속조치는 입법 중인 세월호 피해보상특별법과 재난 관계 법령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법안 처리 후 배·보상 문제 역시 힘든 과제로 예상된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보상 문제는 유가족과 정부에 철저히 맡겨야 한다. 이 과정에 제3자들이 개입해 본질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걷기만 잘해도 자세 교정·질병 예방 OK

    앉아 있기 힘들 정도로 아픈 허리 때문에 고생했던 김모(37·서울 광진구 자양동)씨는 보건소의 ‘건강 걷기 5주 프로그램’에 참가해 배운 대로 생활 속에서 자세를 바꾼 결과 수술을 받지 않고도 시름을 덜 수 있었다. 보건소는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능동 어린이대공원과 구청 대강당에서 건강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요일엔 구청 대강당에서 걷기 전공 교수의 지도 아래 기본 걷기와 체형 걷기, 실전 걷기, 재활 걷기 등 다양한 걷기 이론수업이 진행된다. 금요일엔 어린이대공원에서 실제 트랙을 돌며 자세 교정을 지도한다. 구민들에게만 인기를 끄는 게 아니다. 프로그램은 올해 서울시 대사증후군관리사업 우수 사례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아 효과를 입증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 참여도가 높고 다른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구는 내년에 프로그램 운영 횟수를 늘리고 동호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도 늘린다. 김기동 구청장은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 및 강좌를 꾸리는 등 구민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바다사자 187마리 떼죽음...남미서 ‘동물 집단자살’ 잇따라

    바다사자 187마리 떼죽음...남미서 ‘동물 집단자살’ 잇따라

    남미에서 바다사자가 떼죽음을 당했다. 페루 북부 피우라 지방의 해변가에서 바다사자, 펠리칸, 돌고래, 바다거북이 등이 떼지어 사체로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루 국립산림-야생동물보호당국은 현장에 조사단를 급파, 원인 규명에 나섰다. 사체가 발견된 곳은 산페드로, 산파블로데비세, 칼레타델라토르투가 등의 해변가로 바다사자 187마리, 돌고래 4마리, 바다거북이 4마리 등이 죽은 채 발견됐다. 펠리칸 50여 마리도 주변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페루에선 최근 스트랜딩(해양 동물의 갑작스런 집단자살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10월에도 페루에선 바다사자 117마리가 해변가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당국자는 "최근 들어 스트랜딩이 페루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지만 원인은 각각 달라 이번 사태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생 질병, 장기 이상을 유발하는 질병 등도 원인이지만 어망에 걸리거나 봉투 등 쓰레기를 먹고 탈이 나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사진=클라스카사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식물인간 이등병 “1년 7개월 만에 눈 떠서 한 첫마디는?” 충격적 반전

    식물인간 이등병 “1년 7개월 만에 눈 떠서 한 첫마디는?” 충격적 반전

    식물인간 이등병 “1년 7개월 만에 눈 떠서 한 첫마디는?” 충격적 반전 소방 공무원을 꿈꾸던 평범한 19살 청년이 있었다. 다른 젊은이들처럼 군에 입대한 청년은 15사단 자대로 배치받은 지 19일 만에 ‘뇌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 상태로 부대에서 발견됐다. 식물인간이 된 구모 이병의 가족들은 뒤통수에서 발견된 상처 흔적을 군 헌병대에 제시하면서 구타당한 의혹을 제기한다. 하지만 군에서 받은 답은 ‘욕창’이라는 설명뿐이었다. 1년 7개월이 흐른 뒤 구 이병은 기적같이 깨어나 어머니와 눈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다 다시 1년 만에 말문이 열린 구 이병은 구타를 당해 쓰러졌다고 말하면서 가해자들의 이름을 폭로한다. KBS ‘시사기획 창’은 오는 11일 밤 10시 한 이등병의 구타 의혹 사건을 다룬 ‘식물인간 이등병-사실대로 말해줘’를 방영한다. 제작진은 “구 이병은 구타 장소나 목적,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면서 “이런 구 이등병의 진술이 사건 당시 수사기록과 엇갈리면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놓고 의문이 증폭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군 수사 당국이 구 이병의 뒤통수 상처흔적을 사건 당일 인지하고도 더이상 수사하지 않았던 점 등이 취재과정에서 드러났다”면서 “수사 기록에서 주요 목격자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진술도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육군은 이날 입대 후 자대배치 19일 만에 쓰러져 1년 7개월간 식물인간 상태로 있다가 최근 깨어난 구 이병과 관련한 군대 내 구타의혹에 대한 재수사 방침을 밝혔다. 육군 최용한 공보과장(대령)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병역 의무를 수행하던 중 2012년 2월 18일 뇌출혈로 쓰러진 구 이병이 최근 의식을 회복한 것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재수사를 통해 가족들이 주장하는 (구타) 의혹을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이병은 당시 부대 배치 후 19일 만에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가 최근 의식을 회복했다. 구 이병 가족들은 뒤통수에서 발견된 상처 흔적을 군 헌병대에 제시하면서 구타당한 의혹을 제기했지만 군은 당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 대령은 “구 이병의 의식이 돌아오면서 구 이병과 가족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만큼 육군은 정부 관계기관, 민간 수사기관 등과 공조하고 또한 가족이 원하면 가족을 참여시킨 가운데 재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진료기록 등을 통해 사실 관계 여부를 다시 확인하고, 필요하면 민간 수사기관하고도 협조해서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군에서는 전혀 숨길 이유도 없고, 의도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 대령은 “구 이병이 쓰러질 당시 군의관이나 민간병원 의사가 뇌동 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고 소견을 밝혔고, 그 당시에는 상처가 없는 것으로 나와 있다”면서 “목 뒤에 있는 상처는 구 이병이 입원해서 2주 이상 지난 3월 5일에 부모가 상처를 발견하고, 구타에 의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식물인간 이등병, 내가 저 상황이라면 정말 어땠을까”, “식물인간 이등병, 철저하게 수사하라”, “식물인간 이등병, 구타당해서 저런 심각한 질병을 얻다니. 무섭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난이 낳고 무관심이 키운 病 ‘비만’

    가난이 낳고 무관심이 키운 病 ‘비만’

    [富] 한 달에 600만원을 버는 회사원 최모(42)씨는 아무리 바빠도 점심 때 짬을 내 회사 내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한다. 점심은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저녁은 채소와 콩 위주로 먹는다. 최씨의 몸무게는 72㎏로 날씬한 데다 피부도 좋아 종종 훈남 소리를 듣는다. [貧] 두 달 전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발을 다친 휴학생 김모(26)씨는 온 종일 집에서만 시간을 보낸다. 생활비도 충분치 않고 딱히 밥을 차려줄 사람도 없어 끼니는 대부분 라면으로 해결한다. 스트레스는 과자를 먹으며 푼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빨리 먹고 빨리 일해야 하니 라면이나 정크푸드, 빵 등을 주로 먹었다. 지금 김씨는 키 173㎝에 몸무게 93㎏로 비만이다.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이 뚱뚱하다는 것은 옛말이다. 요즘 비만은 가난 탓이다. 과일과 채소는 비싸서 살 엄두도 못 내고, 주로 싸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라면이나 햄 등 고칼로리에 나트륨 덩어리 음식으로 밥상을 차리다 보니 날씬해지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은 부모가 일하러 나간 동안 싸구려 과자를 먹으며 텔레비전 시청에만 매달린다. 어릴 적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에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된다. 저소득층의 비만은 대물림도 된다. 날씬함은 이제 가난한 가정에서는 누릴 수 없는 사치품이 됐다. ‘비만도 나라가 구제해야 한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1년간 쌓인 일반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9일 초고도비만율을 소득수준별로 분석한 결과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초고도비만율이 건강보험 가입자보다 높고, 건강보험가입자 기준으로는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초고도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급여 수급자는 정부가 의료비를 지원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사회복지시설수급자, 북한이탈주민 등 취약계층으로 2013년 기준 145만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초고도비만율은 1.23%로 재산이나 소득이 높아 보험료를 많이 내는 최상위 집단(보험료 상위 5%)의 0.35%보다 3.5배가 더 높았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더 비만해 여성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초고도비만율은 1.57%에 달했다. 남성 의료급여 수급권자(0.87%)보다 3배 이상 높다. 건강보험료 가입자 중 보험료 최하위 집단(보험료 하위 5%)과 최상위 집단 간의 초고도비만율 격차도 2002년 0.12%에서 2013년 0.40%로 계속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와 시골의 비만율 격차도 컸다. 최고도비만율은 2013년을 기준으로 16개 시·도 가운데 제주도(0.68%)가 가장 높고, 대구·울산(0.39%)이 가장 낮았다. 질병관리본부 오경원 건강영양조사과장은 “아무래도 농촌 지역은 도시보다 평균 소득이 낮다 보니 몸 관리에 소홀하고,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만큼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가난병=비만병’이란 씁쓸한 현상은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국 해외개발연구소의 ‘미래다이어트’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의 과체중·비만 인구는 1980년 2억 5000만 명에서 2008년 9억 4000만명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초고도비만율도 2002년 0.17%에서 2013년 0.49%로 상승해 최근 11년간 2.9배가 증가했다. 정부가 우선 저소득층 비만치료를 지원할 대책이라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비만 예방 대책은 첫발을 뗀 수준이다. 비만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건강보험공단의 비만관리대책위원회가 지난 10월에야 출범했고 아직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않았다. 담뱃세를 올려 흡연율을 낮추듯 정크푸드 등 고칼로리 음식에 ‘비만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됐지만, 저소득층을 벼랑 끝으로 내몬다는 반발이 거세 아직은 먼 이야기다. 미국은 2010년 어린이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모든 학교 내에 설탕이 들어간 음료와 정크푸드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또 미국 50개 주 가운데 28개 주가 탄산음료 등에 별도의 세금을 매기거나 판매세 면세규정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비만세를 부과하고 있다. 프랑스는 식품과 음료광고에 당류·소금·인공감미료에 대한 건강 경고 문구를 넣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연간 광고예산의 1.5%를 세금으로 내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비만인구가 서민에 집중돼 있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비만세를 부과하면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세금을 걷는 것과 반대로 칼로리가 낮은 건강식품의 부가가치세를 내리거나 보조금을 지급해 서민도 건강식을 사서 먹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건강식품의 가격 수준을 임의로 조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은 예산 부족이 문제다. 대한비만학회는 고도비만 치료에 보험급여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술 비용이 600만~800만 원에 달하는 위 밴드 수술이나 1200만~1300만원이 드는 소매절제술, 위 우회술 등을 건강보험 도움 없이 저소득층이 받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대한비만학회와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등 관련 학계는 비만 수술 보험 적용을 위해 10년이나 공을 들여 왔지만 가수 신해철씨의 죽음 이후 위 밴드술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난감해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는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주최로 열린 식품건강포럼에서 “비만 수술을 받은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 후 5년 내 사망률은 수술받지 않는 고도비만 환자보다 89%나 낮다. 즉 고도비만 수술은 득이 실보다 더 크다”면서 “고도 비만과 병적(病的) 비만을 포함한 모든 비만에 대해 예외 없이 건강보험 비급여를 고수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용어 클릭] ■ 초고도비만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BMI)를 기준으로 비만의 정도를 5단계로 분류했을 때 가장 심한 수준을 말한다. 체질량지수가 18.5 이하면 저체중, 18.5~23은 정상, 23~25는 과체중, 25~30은 비만, 30~35는 고도비만, 35이상은 초고도비만이다.
  • [단독] 학폭에 쫓겨 이사 ‘양도세 폭탄’ 어쩔 수 없다는 法

    [단독] 학폭에 쫓겨 이사 ‘양도세 폭탄’ 어쩔 수 없다는 法

    “자식이 학교폭력 때문에 힘들어해서 어쩔 수 없이 전학 보내고 이사를 갔는데 세금까지 내야 한다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충북에 사는 A씨는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다 못해 지난 9월 멀리 떨어진 다른 학교로 전학시켰다. 아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살던 아파트를 팔고 가족 모두 학교 주변으로 이사를 했다. 그런데 세무서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아파트를 작년 3월에 사 1년 6개월 만에 되팔았으니 수백만원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가진 거라고는 달랑 집 한 채인 데다 어쩔 수 없이 이사 가는 것이어서 당연히 1가구 1주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줄 알았던 A씨는 세무서 직원을 붙잡고 ‘눈물의 전학’ 사연을 구구절절 털어놓았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사정은 딱하지만 세금은 한 푼도 깎아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비과세 요건에 해당되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9일 국세청에 따르면 1주택자가 세금 면제 혜택을 받으려면 파는 날을 기준으로 반드시 집을 2년 이상 갖고 있어야 한다. 단, 예외 조건이 있다. 취학, 근무상의 형편(전직·전근), 질병 요양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집을 팔 때는 보유 기간이 1년만 넘어도 양도세를 면제해 준다. 취학은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이사하는 경우만 인정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아예 해당되지 않는다. 국세청 관계자는 “A씨의 경우 학교폭력 때문에 부득이하게 이사를 했지만 현행 소득세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의 취학 예외 조항은 전학을 포함하지 않고 있어 양도세를 내야 한다”며 “기획재정부에 딱한 사정을 설명하고 유권해석을 구했지만 법령을 개정하기 전에는 비과세 혜택을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학교폭력 피해자를 지원할 방법이 있는지 법령을 들여다보겠다”면서 “다만 양도세를 내지 않으려고 악용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어 법령 개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재부의 우려도 일리가 있지만 현행법이 현실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정부가 학교폭력을 성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과 더불어 4대악으로 규정한 만큼 학교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의 전학 및 이사를 돕는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며 “최근에는 초등학교의 왕따나 학교폭력도 빈번해 (취학 예외 요건의) 학교 제한을 없애고 피해자들의 이사를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정해 비과세 혜택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4대악 척결을 위해서는 세제와 예산 지원책도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6월 서울시교육청은 ‘범죄 피해자에 대한 이사비 지원제도’를 학교폭력 피해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서울중앙지검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원 실적은 단 한 건도 없다.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 등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사비 지원에 관한 공문을 지난해 일선 학교에 내려보냈다”면서 “학교폭력으로 자녀를 전학시키더라도 이사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학교폭력으로 인한 전학과 이사 통계를 묻자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말로만 학교폭력 근절을 외칠 것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인 지원과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는 이유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탈북 한의사 김지은의 고려의학 이야기] (32) 건조한 가을 건강 유지 비결

    동의보감은 병을 일으키는 ‘병사’를 계절에 따라 구분하고 있다. 봄에는 산들바람과 함께 오는 풍사(風邪), 여름에는 더운 기운인 서사(署邪), 겨울에는 춥고 냉한 한사(寒邪) 그리고 가을에는 마른 기운인 조사(燥邪)가 모든 질병을 일으킨다고 한다. 가을철의 마른 기운 때문에 생기는 조증(燥證)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우선 가을이면 피부가 뻣뻣하고 건조하며 때로는 터져서 가렵다. 몸이 건조해지면 한의학에서 말하는 정혈(精血)이 줄어든다. 상체가 건조하면 목구멍이 마르고 갈증이 난다. 또 코도 몹시 건조해져 심한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코 안이 헐어버린다. 하체가 건조하면 대소변이 원활하지 않아 몸에 독소가 쌓이는 등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정혈이 말라버리면 뼈에 영양이 잘 가지 않아 가을에는 괜찮다가도 겨울이면 무릎, 허리가 시리거나 심하면 시큰거리게 된다. 가을철 건조한 기운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려면 일단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또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심할 때는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피부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평상시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다. 불규칙한 식습관도 정혈을 마르게 한다. 면이나 빵, 튀김 같은 고열량 음식은 몸속의 독소가 배출되는 것을 막고 열을 발생시켜 혈을 마르게 한다. 체질이 예민한 사람은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더욱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영양이 골고루 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만 건강을 지킬 수 있다.
  • 바른세상병원 “최소수혈 인공관절 수술시스템 구축”

     척추·관절질환 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원장 서동원)은 인공관절 수술 환자에게 관행적으로 시행되는 수혈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수혈 수술시스템’을 구축해 진료에 적용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병원은 질병관리본부의 수혈 권장 수치인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7g/dL) 이하에서만 제한적으로 수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수혈이 꼭 필요한 환자에게는 ‘셀 세이버(Cell Saver)’를 활용해 자가 혈액을 이식하기로 했다.  또 수혈 대신 수술 전후에 고용량 철분제를 투여함으로써 환자 몸 스스로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한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수술 중에 수혈 대신 자신의 피를 재활용하는 장치인 셀 세이버는 이 기기를 처음 개발한 회사의 상품명에서 유래된 용어로, 의료계에서는 ‘원심성 세포세척장치’라고 부르며, 이 장치를 이용해 자신의 혈액을 재활용하는 수술을 ‘무수혈(無輸血) 수술’이라고 한다.  그동안 인공관절수술 때는 한쪽 무릎에 보통 두 팩의 혈액을 수혈했지만,수혈을 하지 않아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없고, 오히려 부작용은 줄일 수 있다는 게 이 병원 의료진의 판단이다.  서동원 원장은 “지금까지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 수혈이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여겨왔지만, 이 때문에 환자는 면역력 저하와 무기력감, 전신 가려움증, 답답함, 오한, 발열 등 크고 작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면서 “환자 입장에서는 수혈로 인한 부작용은 물론 회복과 재활기간이 줄어 경제적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20~30대의 급격한 체중 증가가 심혈관질환 원인”

    “20~30대의 급격한 체중 증가가 심혈관질환 원인”

    20~30대의 몸무게 폭증이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특히 20대 때 최대 체중에 도달하는 기간이 짧은 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나중에 빼면 되지’라고 방심하지 말고 20~30대부터 철저히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와 영국 글래스고우 심혈관센터 사타(Sattar)교수는 공동연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와 같이 젊은 나이에 비만이 증가하는 추세라면 향후 많은 한국인들이 심혈관질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비만한 사람이 심혈관질환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체중의 변화 양상이 이런 위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착안한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일생 동안의 체중 변화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2007~2009년에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를 내원한 1724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20대 때의 체중, 일생 최대 체중 및 당시 나이, 당뇨병 진단 당시 체중과 나이 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심장 단층촬영(CT)을 시행해 관상동맥질환, 동맥경화 유무, 다중혈관침범, 관상동맥 석회화 등의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평가했다. 또 이를 근거로 20대 체중, 체중 변화 정도, 최대 체중까지 도달 기간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대상 환자군의 평균 나이는 50±10세였고, 체질량지수는 25.4㎏/㎡였다. 남녀비는 동일했다. 대상자의 20세 때 평균 체중은 60.1㎏이었고, 41.3세 때 최대체중에 도달해 평균 13㎏이 늘었다.  그 결과, 20세 때 체중이 많이 증가할수록, 그리고 체중 증가속도가 빠를수록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체중 증가속도를 사분위로 나누어서 분석한 결과, 상위 사분위(1년에 1.3kg씩 증가)에 해당되는 사람의 경우 50% 이상 관상동맥이 좁아진 사람이 14.4%로, 하위 사분위인 사람(1년에 0.15kg씩 증가)의 9.5%에 비해, 50% 이상 많았다. 두 개 이상의 심장혈관을 침범한 경우도 상위 사분위에 해당하는 사람(10.2%)이 그렇지 않은 사람(4,7%)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심혈관질환 발생과 직결되는 동맥경화반의 존재 여부도 체중 증가속도가 빠른 사람의 경우 24.3%가 동맥경화성 플라크가 존재한 반면, 체중 증가속도가 늦은 사람은 14.9%로, 10% 가까이 낮았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예측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관상동맥 석회화지수가 100 이상인 경우도 14.8% 대 11.2%로 체중 증가속도가 빠른 사람에서 심장 관상동맥이 딱딱해 질 확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임수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기존의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소인 흡연·음주·운동부족·심혈관질환의 가족력·고혈압·고지혈증 등을 보정한 후에도 유의한 것이어서 임상적 의의가 높다”면서 “이는 체중 증가속도가 관상동맥질환 발생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60세로 몸무게가 80kg으로 같은 경우에도 30대 초반의 80kg이 계속 유지된 사람과, 계속 몸무게가 늘어 나중에 80kg이 된 사람의 경우에 심혈관질환의 위험도에 많은 차이가 있었다. 즉, 20~30대에 체중이 많이, 그리고 급속도로 증가한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유발되고, 염증반응이 증가하며, 혈당 및 혈압이 상승해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관상동맥질환이 생기는 사례가 많았다. 이 연구 결과는 당뇨병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임상당뇨병(Diabetes Care)’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임수 교수는 “많은 체중 증가와 빠른 체중 증가가 일으키는 쓰나미효과”라면서 “따라서 20~30대부터 과체중 또는 비만일 정도로 체중이 늘고, 이것이 계속 유지되는 경우 심혈관질환 측면에서 가장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국내에서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이 계속 늘고 있으며, 이는 개인적·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를 예방하려변 청소년 시기부터 고지방·고칼로리로 대표되는 서구형 식습관을 줄이고, 신체 활동량을 늘려 20~30대부터 체중이 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구형 식사패턴과 신체 활동의 감소가 개선되지 않는 한 앞으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는 전체 의료비 증가와 함께 공중보건 및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범죄 억제 명분 시민정보 무차별 수집은 인권침해”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범죄 억제 명분 시민정보 무차별 수집은 인권침해”

    지난해 6월 미 국가안보국(NSA)의 에드워드 스노든은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가 민간인 개인정보는 물론, 전 세계에서 비밀리에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해 온 사실을 폭로해 영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미국과 더불어 민주주의를 꽃피웠지만 역설적으로 ‘감시사회’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영국의 인권·시민단체들은 권력에 의한 무차별적 개인정보 수집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팸 코번(왼쪽·41·여) ‘오픈라이츠그룹’ 연구원은 “GCHQ는 통신 케이블을 해킹해 전화 통화, 문자메시지를 비롯해 이메일과 인터넷 사용 기록 등 개인정보를 대량 수집했다”며 “시민 정보를 무차별 수집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범죄나 테러를 막기 위해 특정 용의자의 정보를 수집할 수밖에 없을지 몰라도 불특정 다수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모든 정보를 수집해 놓고 그 가운데 특정인 정보를 가려내겠다는 취지는 결국 국민 모두를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는 지극히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코번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 정보를 정부에 전혀 제공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정보 수집의 범위에 대해 사회적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은 무상의료시스템인 국가의료서비스(NHS)를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 질병정보 등이 모두 기록돼 있다”며 “국민이 자기 정보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논의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빅브러더워치’ 연구원 대니얼 네스비트(오른쪽·24) 역시 “어떤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해야 한다”며 “큰 그물을 가지고 물고기를 잡듯이 빅데이터를 이용해 사람들을 감시하는 것은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잦은 데 대해 “영국에서는 기업이 고객 정보를 유출했을 경우 벌금형에 그친다”며 “사생활 침해를 막으려면 징역형으로 처벌 수준을 높이는 입법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런던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끊임없이 살 찌는 김대리, 이유는 ‘잦은 외식’

    끊임없이 살 찌는 김대리, 이유는 ‘잦은 외식’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바쁜 직장인 또는 학생들은 하루에 단 한끼도 집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날들이 많다. 시대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하면서 혼자 사는 사람 뿐만 아니라 신혼부부나 소가족들도 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습관이 비만으로 연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퀸스대학의 애쉬마 칸트 박사 연구팀은 2005~2010년 사이 5년간 8314명을 대상으로 집 밖에서 먹는 식사와 건강의 연관관계를 추적 연구했다. 그 결과 회사 사무실에서 밥을 먹거나 저녁마다 외식을 지나치게 할 경우 비만의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비타민 부족 및 콜레스테롤 과다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6회 이상 집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는데 이는 신체비만지수를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고밀도 리포 단백질의 수치는 낮추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 비타민 C나 E 등의 체내 영양소 수치가 낮아졌으며 이 같은 현상은 남성 보다는 50세 이상의 여성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흥미로운 사실은 사람들이 식사 시 건강한 메뉴를 선택하든 그렇지 않든, 이와는 상관없이 집 밖에서 먹을 때에는 모두 비슷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또 여성보다 남성이 외부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20~30대의 수입이 높거나 학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외식하는 횟수가 많았다. 미국 뉴욕 세인트존스대학의 영양학자인 애이미 코넬 박사는 “패스트푸드나 식당에서 파는 음식에는 지방이나 염분이 많고 칼로리가 높으며 영양상태가 불균형 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를 몸무게 증가 또는 질병의 발병으로 연관시키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체중조절 및 식단 전문가인 크리스틴 산토리 역시 “지난 10여년 동안 외식을 하는 사람은 점차 많아졌으며 이는 개개인이 건강과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데 큰 장애물이 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집에서 직접 식사를 만들어서 먹는 경우 영양이나 먹는 양 등을 조절하기가 쉽기 때문에 외식보다 훨씬 건강에 유익하며, 바쁜 직장인이라면 튀긴 음식 보다는 샐러드가 포함된 굽고 찐 음식들을 주로 사먹거나 집에서 싼 도시락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비만 저널’(InternationalJournalofObesit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뇌종양 사망’ 前 삼성전자 직원 산재 인정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한 뒤 악성 뇌종양이 발병해 숨진 삼성전자 전 직원이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단독 이상덕 판사는 7일 고 이윤정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 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같은 공장에서 일하다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은 유모씨에 대해서도 산재가 인정됐다. 이 판사는 “원고들이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는 동안 벤젠과 납, 포름알데히드, 극저주파 자기장 같은 유해 화학물질에 일정 기간 지속 노출된 뒤 뇌종양 등이 발병했다”며 “업무와 질병 간의 연관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두 사람은 재직 기간 중 주야 교대 근무를 하면서 피로가 누적되고,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이런 점이 면역력에 악영향을 미쳐 질병 발병이나 진행을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노로바이러스 백신, ‘GII-4’ 유전자형이 핵심 타깃”

    “노로바이러스 백신, ‘GII-4’ 유전자형이 핵심 타깃”

     가톨릭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백순영 교수팀은 노로바이러스 유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G-II4’ 유전자형 변이주(변이를 일으키고 있는 개체)의 출현 시기와 변이패턴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과 식중독 같은 감염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장관계 바이러스로, 음식물이나 사람을 통해 쉽게 전염된다. 그러나 세포배양에 의한 연구가 어려워 아직까지 두드러진 연구 실적이 부족한 편이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7년여 동안의 감염 사례에서 계절성과 유전자형 패턴 등을 분석한 역학조사에서 이같은 결론을 얻어냈다.  연구팀은 2006~2013년 사이에 급성 위장염에 감염된 5세 미만의 아이들로부터 모두 7301건의 분변시료를 수집해 각각 멸균완충용액(DPBS) 10%에 희석, 섭씨 영하 70도에 보관한 후 Viral RNA를 추출했다. 이후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 검사와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노로바이러스 유무 확인과 유전자형 및 변이주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급성 위장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노로바이러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분변시료 7301건 중 12%에 해당하는 877건에서 검출됐다. 특히 이러한 노로바이러스 감염 중 GII 유전자형이 97.6%로 밝혀졌으며, GII 유전자형 중 GII-4 유형이 67.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이 GII-4 유전자형의 계절성을 분석한 결과, ‘GII.4-2006b’(2006~2009년)▶ ‘GII.4-2009’(2010~2012년)▶ ‘GII.4-2012’(2012~2013년) 등으로 시기에 따라 유행이 변한다는 점도 밝혀졌다. 아울러 2012년 전 세계에서 유행한 시드니형 변이주가 같은 시기 한국에서도 유행한 사실을 확인한데 이어 최근 노로바이러스 변이주가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전파되고 있다는 점도 새롭게 밝혀냈다.  백순영 교수는 “이번 역학조사가 국내에 유행 가능한 노로바이러스 변이주에 대한 예측 패턴과 백신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른 전파속도와 빈번한 출현 속도를 고려할 때, 노로바이러스의 질병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GII-4 유전자형을 백신개발의 주요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바이러스 분야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Virology’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대학입시와 전인교육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대학입시와 전인교육

    몇 년 전 미국의 ‘믿거나 말거나’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모습을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아침 7시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운데 학생들이 학교에 오고 있습니다(촬영시기가 겨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교공부를 마친 시간은 밤 10시. 학생들은 학원에 가거나 집으로 가서 또 다시 공부를 합니다. 이러한 생활은 고등학교 3년 내내 지속됩니다. 끝으로 아나운서의 마지막 말이 덧붙여집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 프로그램에서는 하루 종일 물구나무를 서서 밥도 먹고 잠을 자는 사람이라든가, 방에서 커다란 구렁이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 등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나 주변에서 보기 힘든 일들을 방영합니다. 한국의 학생들이 3년 동안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면서 얄팍한 교과서를 읽고 또 읽고 문제지를 풀고, 또 풀면서 공부하는 모습이 매우 이상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대학입시와 학교교육- 정부도 오래전부터 학교교육을 바로 잡기 위해 대학입시를 개선해 왔습니다.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입시정책을 크게 15번이나 바꾸었습니다. 최근에 정부는 수능 영어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학교교육은 여전히 비정상적이고, 입시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대학입시를 바꾸지 않고서도 학교교육을 정상화시킬 수는 없을까요? 그런 묘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학생들 대부분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학교에 다니며 대학입시를 위한 공부에만 주력하고 있습니다. 수능시험에서는 명백히 정답이 있는 문제들만 출제되는 데, 학교에서 정답이 여러 개 있을 수도 있는 주관적이고 창의적인 문제를 가르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일류대 입학하는 데에는 수능과 내신 성적만 중요한 데, 이를 무시하고 학생들의 인성이나 체육 혹은 정서 교육에 주력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입시와 무관한 교육을 할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 전인교육을 받지 않으면 일류대학에 갈 수 없도록 하는 입시제도가 가능할까요? 강원도 횡성에 있는 민족사관고등학교에는 ‘국내반’ 학생들과 ‘국제반’ 학생들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입학할 당시에는 중학교성적, 지적능력과 성품 등에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교 3년의 과정을 마치고 졸업할 때는 두 반 학생들 사이에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대학입시를 위하여 공부하고, 생활하는 방식이 매우 다르기 때문입니다.  국내반 학생들이 서울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내신 성적이 좋아야 합니다. 매 학기마다 중간시험과 기말시험을 잘 치러야 하고, 각종 숙제와 과제를 잘 해야만 높은 점수를 맞을 수 있습니다. 3학년 말에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수능시험에서는 단 몇 문제만 틀려도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 문제라도 반복해서 풀고 또 풀어야 합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학생들은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국제반 학생들은 국내반 학생들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공부하고, 생활합니다. 국내반 학생들이 학년별로 똑같은 문제로 시험을 본 후 학교 전체에서 몇 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지만, 국제반 학생들은 예·체능을 제외한 영어, 수학, 국어 등 대부분의 교과목을 각자의 학업수준에 따라 서로 다른 수업을 받습니다. 1학년 학생도 수학을 잘하면 III 수준교실에서 공부하고, 3학년 학생도 수학을 잘 못하면 II수준 교실에서 공부합니다. 시험문제는 수준별로 모두 다릅니다. 국제반 학생들은 교과서 이외에도 다양한 책을 읽고, 공부합니다. 책 내용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연극도 하고, 조별로 나뉘어 프로젝트 활동을 하면서 함께 공부합니다. 수학을 잘 하는 학생은 다른 학생을 가르쳐 줍니다. 미국대학에서는 그 학생이 학교 전체에서 몇 등인가라는 석차를 내지 않고, 어떤 고등학교에서 어떤 수준의 교과목을 이수하였으며, 얼마만큼 지적인 도전감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왔는가를 개별적으로 평가합니다.   국제반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많이 합니다. 미국대학에서는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어떤 봉사활동을 하였으며, 학생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가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횡성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신체적 질병, 정신적 장애로 고통 받는 노인과 어린이를 찾아가 봉사합니다. 방학 때에는 캄보디아, 몽골 등 외국으로 나가서 집도 짓고, 농촌에서 일손도 돕고, 영어도 가르쳐줍니다. 봉사활동이 부족하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일류대학에 입학할 수 없습니다. 몇 년 전 하버드 의과대학에 지원한 학생은 미국의 유명 사립 고등학교를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SAT I과 II에서 만점을 받았으나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하버드 대학 당국자는 학교를 찾아간 한국계 학부모에게 서류를 살펴본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귀하의 자녀는 매우 똑똑합니다. 지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아주 탁월합니다. 그러나 이 학생은 학교에 다니는 동안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똑똑하지만 다른 사람을 섬기고 봉사할 줄 모르는 의사는 돈벌이에만 급급하거나 자기 자신만의 이익만을 추구합니다. 그러한 의사는 하버드 대학의 명예나 미국사회를 위해서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지적인 능력이 뛰어나도 남을 위한 봉사와 희생정신이 투철하지 못하면 미국의 일류대학에 합격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일류대학에 입학하려는 학생은 운동을 잘하고 몸이 튼튼해해야 합니다. 민사고의 국제반 학생들은 태권도, 검도, 궁도 가운데 최소한 1가지 종목에서 국기원이나 대한검도협회 등과 같이 공인기관이 인정하는 1단 이상을 따야 합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각자 취미에 따라 테니스, 수영, 농구, 축구 등을 열심히 합니다.  운동과 함께 음악, 미술, 글쓰기 가운데 최소한 어느 한 가지를 잘해야 합니다. 국제반 학생들은 국악, 양악, 미술과 서예 혹은 무용, 논문 등의 어느 한 분야에서 공인기관이 인정하는 일정수준 이상이 되어야 졸업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거문고를 연주하는 경우 무형문화재 전수자로부터 연주능력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바이올린이나 첼로를 연주하는 경우에도 전국대회에서 동상이상의 입상실적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졸업 때까지 사마천의 사기열전과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 등을 포함하여 동서양의 고전 50권을 읽어야 하며, 이 가운데 영어로 쓰인 책 40권을 읽고, 함께 토론한 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에세이로 제출해야 합니다.   -전인교육을 위한 대입제도- 1930년대까지 미국도 한국과 같이 대학별로 본고사를 통하여 학생을 선발하였습니다. 일류대 입시경쟁은 치열하였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입시준비에 매달렸습니다. 입시와 관련 없는 활동이나 공부는 외면당했습니다. 고등학교는 대학입시 때문에 제대로 된 학교 교육을 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기초가 부실하고 수준이 낮아 고등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알 수 없다고 불평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던 정부는 고등학교와 대학당국이 함께 만나 고등학교 교육도 제대로 하고, 대학도 원하는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입시 제도를 만들어보라고 주문했습니다. 고교와 대학당국자, 평가전문가, 사회각계 각층의 전문가, 학부형 등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현행 교육과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토의하고, 학교현장을 방문하였습니다. 7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토론하고,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여 다양한 연구와 현장 적용을 거쳐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지·덕·체를 갖춘 전인교육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대학과 인류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1930년대에 구축된 입시제도는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대학입시는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교육의 목표와 내용을 실질적으로 결정하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사고방식, 의식, 태도와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우리나라도 고교와 대학당국자들 그리고 사회 각계각층이 함께 지혜를 모아 국가적 차원에서 장기적이고도 안정적인 새로운 대입제도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미래세대를 어떤 인간으로 길러내야 하며 이를 위해 교육제도 전반을 어떤 방향으로 개혁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기본방향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랫동안 교육의 이상으로 추구되어 왔던 지·덕·체를 갖춘 전인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폭넓고 깊이 있는 창의적인 사고능력,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고자 하는 자세와 마음가짐,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풍요로운 인간, 튼튼한 몸과 체력을 갖춘 인간을 길러낼 수 있는 교육과 이를 위한 입시 제도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 tiger@hanyang.ac.kr
  • 지긋지긋한 생리전증후군, 문제는 감마리놀렌산?

    지긋지긋한 생리전증후군, 문제는 감마리놀렌산?

    9일 방송된 JTBC 프로그램 ‘건강의 품격’에 소개된 월경전증후군 치료 방법이 화제다. 이날 방송에는 조영구·신재은 부부가 출연해 건강진단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신재은의 월경전증후군이 심각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복부의 혈액순환 장애가 자궁질환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내려지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프로그램 출연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여성 대부분이 생리불순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이를 고쳐야 할 질환으로 인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월경전증후군은 국제질병분류상에 등록된 엄연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그러려니’ 넘기는 환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특히 생리불순은 자궁에서 보내는 적신호라고 말할 정도로 다양한 자궁질환을 내포하고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악성 생식기 종양, 갑상샘 이상,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생리불순을 치료해야 자궁건강까지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월경전증후군은 어떻게 고쳐야 할까? ‘건강의 품격’에 출연한 가정의학과 이승남 원장은 월경전증후군 치료를 위해 보라지꽃과 구절초를 함께 섭취하면 좋다고 소개했다. 월경전증후군의 원인은 지방대사 이상으로 인한 혈중 감마리놀렌산 부족이 원인인데, 보라지꽃에 감마리놀렌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칼슘, 비타민B6, 비타민E가 들어있는 구절초를 함께 먹으면 성분들이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자궁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므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보라지꽃과 구절초를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안국건강의 ‘올댓우먼’도 보라지꽃과 구절초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안국건강 관계자에 의하면 보라지꽃 종자의 감마리놀렌산은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 인정한 최초의 월경전증후군 관련 건강식품 원료하고 한다. 보라지꽃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혈행 개선에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또한 주원료인 보라지종자유의 감마리놀렌산과 여성건강을 위한 비타민인 비타민E, 비타민B6 가 들어있어 꾸준히 복용하면 월경전증후군이 나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당귀, 천궁, 홍화씨, 계피, 구기자, 오미자, 건강, 백복령, 약쑥, 구절초, 백작약, 석류, 칼슘, 마그네슘 등이 들어 있어 여성 건강에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식물유래성분으로 안심할 수 있으며, 식물성캡슐과 독일산 보라지종자유를 사용해 품질까지 신경 썼다. 월경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섭취 가능하며, 생리불순으로 고생하거나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 혈행개선 필요성을 느끼는 여성들에게 효과적이다. 자세한 제품 정보는 안국건강 쇼핑몰(www.shopagh.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故 신해철 비공개 가족장, 부검 발표에 S병원 입장보니

    故 신해철 비공개 가족장, 부검 발표에 S병원 입장보니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지난 3일 “신씨의 사망을 유발한 천공은 복강 내 유착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 당시나 이와 관련돼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최영식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은 “횡경막 천공되는 원인은 주로 외상, 질병 등이 흔한 원인이지만 이 건은 수술 부위와 인접돼 발생했고 부검 소견상 심낭 외에 깨와 같은 음식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의 이유로 의인성(인위적으로 유발된) 손상 가능성이 우선 고려돼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해 의료사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S병원 측은 4일 “부검 내용만으로 병원의 과실이 있다고 평가하기 힘들다”며 “신씨의 심낭(심장을 싸고 있는 이중막)에 천공이 생겼다는 것은 저희측 복부 수술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사진=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삶의 목표’ 분명할수록 건강한 노년 맞는다 (연구)

    ‘삶의 목표’ 분명할수록 건강한 노년 맞는다 (연구)

    삶의 목표를 분명히 정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보다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미시건 대학 심리·인지과학 연구진은 ‘삶의 목표와 목적’이 분명한 노년층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리적, 육체적으로 매우 건강한 삶을 꾸려나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50세 이상 미국 중·노년층 7168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삶의 목표가 얼마만큼 분명한지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조사항목은 ‘나는 삶의 목표와 맞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또는 ‘최근 내 일상은 무척 사소하고 그리 중요하지 않게 여겨진다’ 등으로 구성돼 삶의 목표점에 대한 주관적 인식이 점수로 체계화되도록 설정됐다. 해당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설문조사에서 삶의 목표에 대한 인식이 확고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무척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심장 질환, 뇌졸중, 알츠하이머 등 특히 노년층에게 자주 발병되는 질환에 걸릴 확률이 상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결과는 다음과 같은 세부 조사 내용으로 설명될 수 있다. 먼저 삶의 목표가 분명한 노년층들은 6년에 걸쳐 콜레스테롤 검사, 대장 내시경 검사, 유방 X선 검사, 자궁 경부 암 검사, 전립선 검사 등의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들은 건강검진을 받는 것 외에 질병 치료 목적 등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극도로 적었다. 물론 재정상황, 우울증 등의 심리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 가변적 요인이지만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얼마만큼 평소 건강검진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여부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는 삶의 목표와 건강 유지에 강한 상관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본인이 도달하고자 하는 삶의 지향점이 분명할수록 이를 이루기 위해 수반되어야할 조건, 예를 들어 건강과 같은 분야에 강한 관심을 갖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다. 이런 성향이 강할수록 건강검진을 자주 받고 운동을 열심히 하며 식단조절도 무척 신경 쓰기 마련이고 몸 상태 역시 자연스럽게 건강히 유지되는 것이다. 흔히 육체적으로 노쇠하고 직장에서 은퇴하는 50대 중후반은 삶의 목표를 상실하고 하루하루를 맥없이 보낼 위험에 빠지기 쉬운 나이 대다. 연구진은 해당 시기에 사회봉사활동, 운동, 명상, 취미를 찾을 수 있는 평생교육 수업 등에 참여해주면 잃어버린 삶의 목표를 다시 찾고 건강한 노년을 맞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故 신해철 비공개 가족장..부검 결과에 S병원 “퇴원후 음식물 섭취해 장 터진 것”

    故 신해철 비공개 가족장..부검 결과에 S병원 “퇴원후 음식물 섭취해 장 터진 것”

    ‘故 신해철 부검 결과, 故 신해철 비공개 가족장’ 故 신해철 부검 결과가 발표된 뒤 스카이병원과 아산병원이 서로 과실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故 신해철의 장협착 수술을 진행한 스카이병원이 4일 발표된 故 신해철 부검 결과에 대해 “부검 내용만으로 병원 과실이 있다고 평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스카이병원 측 담당 변호사는 “신해철 씨의 심낭(심장을 싸고 있는 이중막)에 천공이 생겼다는 것은 우리 측 복부 수술과 무관하다. 복부수술 시엔 당연히 심장이 있는 가슴 쪽을 열지 않고, (가슴쪽은) 횡경막으로 분리돼 있다”며 “심장 수술과 복부수술을 다 했던 아산병원에서 뭔가 문제가 되지 않았겠느냐”고 전했다. 또한 심낭 내에서 깨와 같은 음식 이물질이 발견된 데 대해선 “원래 먹어선 안 될 음식물을 드신 것 같다. 수술 후 이틀간 입원해 있을 때는 상태가 괜찮았는데 이후 외출, 외박하는 과정에서 식사를 했고, 그래서 (장이) 터진 것 아닌가 싶다. 수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4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아산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故 신해철의 상태를 많이 알려드리지 못했다”며 “이미 응급수술을 받을 때부터 심장 안에 오염물질이 가득 차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스카이병원 변호사의 말은 책임 전가의 맥락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며 전혀 사실 관계를 배제한 내용”이라면서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고, 사실 무근인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앞서 3일 故 신해철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최영식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은 “사망을 유발한 천공은 복강 내 유착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 당시나 이와 관련돼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해철이 생전에 위 용적을 줄이는 수술을 받았으며 천공이 이 수술 부위와 인접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천공이 생기는 원인은 주로 외상, 질병 등이 흔한지만 신해철의 경우 (위 용적축소) 수술 부위와 인접돼 발생했고 부검 소견상 심낭 내에 깨와 같은 음식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의인성 손상의 가능성이 우선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5일 오전 故 신해철 발인식이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시신은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진다. 화장 후에는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에 안치될 예정이다. 故 신해철 비공개 가족장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故 신해철 부검 결과, 책임 떠넘기기 어이 없네..故 신해철 비공개 가족장,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故 신해철 부검 결과, 진실은 곧 밝혀지겠지. 故 신해철 비공개 가족장, 이제 편히 쉬시길”, “故 신해철 부검 결과, 병원 2군데서 수술을 해서 책임 가리기가 어렵겠다”, “故 신해철 비공개 가족장, 진실이 밝혀져 유족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위로되길 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뉴스캡처(故 신해철 부검 결과, 故 신해철 비공개 가족장)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한·카타르, 2022년 월드컵 인프라 구축 참여 논의

    한국과 카타르는 5일 박근혜 대통령과 방한 중인 카타르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보건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대체의학, 의료기기 및 기술, 만성질병 진단치료, e헬스, 의료제약 정책연구, 전염병 퇴치, 건강보험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계기로 카타르 측과 환자 송출 계약을 맺고, 우리의 건강보험심사평가시스템을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두 나라는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정보통신 기술협력, 중앙은행 간 금융협력 MOU 등을 체결했으며 2022년 카타르월드컵과 관련해 1000억 달러 규모의 철도, 도로, 신항만, 경기장 등 인프라 구축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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