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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위 해설서로 본 김영란법] 공무수행 민간인, 관련사서 ‘쪼개기’ 금품수수 위법

    [권익위 해설서로 본 김영란법] 공무수행 민간인, 관련사서 ‘쪼개기’ 금품수수 위법

    오는 9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예정대로 시행되면 직무 관련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원 또는 회계연도에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거나 요구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게 된다. 지난 22일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에서는 ‘수수 금지 금품 등의 예외사유’로 올해 5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입법예고한 시행령 제정안에 동의했다. 이로써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 부조 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음식물·선물·경조사비의 가액 범위가 권익위 안대로 각 3만원, 5만원, 10만원으로 확정됐다. 금품 등 수수와 관련해 실제 상황에서 법이 어떻게 해석되고 적용될 수 있는지 권익위 해설집에 제시된 사례를 통해 알아봤다. ●출처 같고 시간 근접땐 동일인·1회 간주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하는 건축사업의 설계심의 담당 위원인 건축사 A씨는 심의대상으로 상정된 한 건설회사 임원 B씨로부터 70만원 상당의 양주를 선물받았다. 같은 회사의 직원 C씨는 A씨에게 별도로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건넸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직원 D씨는 A씨에게 선물 대신 식사를 대접하고 30만원을 계산했다. B, C, D 3명으로부터 총 130만원어치의 선물과 식사대접을 받은 A씨는 김영란법에 따른 처벌 대상일까. 먼저 지자체가 구성한 위원회 심의위원인 A씨는 공직자 신분은 아니지만 어떤 명분으로도 금품 등을 수수해서는 안 된다. 김영란법 제11조에 적시된 ‘공무수행 사인’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또 B, C, D 3명을 ‘동일인’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는 이들이 A씨에게 제공한 금품의 출처에 달렸다. 이 경우 설계심사라는 동일한 목적으로 건설회사가 금품을 제공한 것이기 때문에 B, C, D는 동일인이라고 볼 수 있다. 금품을 분할해 전달하는 ‘쪼개기’를 했어도 횟수는 1회로 평가된다. B, C, D가 A씨를 만난 것 자체가 연속적으로 일어난 일이고, 모두 심의대상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목적상 관련성이 있기 때문이다. 종합해 볼 때 A씨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아야 하는 사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문제는 B, C, D다. 언뜻 보면 모두 A씨에게 직무와 관련해 1회 100만원 이하의 금품 등을 제공했으므로 각자 제공액의 2배 이상 5배 이하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하지만 만약 B, C, D가 상호 연락하에 공동으로 제공행위를 했다면 모두 1회 100만원 초과 제공으로 처벌될 수 있다. 이 경우 건설회사도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다만 권익위는 임직원의 위반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상당한 주의·감독 의무를 게을리하지 않은 경우 면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배우자 후원금 수수 알았다면 신고해야 지방자치단체 E시장의 배우자 F씨는 사회복지시설을 운영 중이다. 어느날 F씨가 주최한 후원인의 밤 행사에 E시장의 초등학교 동창인 건설업자 G씨가 참석해 300만원을 후원금으로 냈다. G씨는 현재 이 지자체가 추진 중인 체육관 건립공사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E시장은 이와 관련, 김영란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될까. 공직자 등의 배우자는 공직자 등의 직무와 관련해 1회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해서는 안 된다. 배우자가 자신의 직무와 관련해 1회 100만원 초과 금품을 수수했더라도 공직자 등 본인이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제재 대상이 아니다. 반면 공직자 등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알면서 신고하지 않았다면 형사처벌 대상이다. 직무 관련성을 따질 때는 공직자 등이 현실적으로 담당하지 않은 직무라도 법령상 직무권한에 속하는 직무까지 포함해야 한다. 또 결정권자를 보좌하거나 영향을 줄 수 있는 직무도 마찬가지다. 자기 소관 외 사무를 일시 대리하거나, 동료로부터 잠정적으로 사실상 권한을 위임받더라도 직무 범위에 포함된다. ●학부모·민원인에 금품 수수 일절 금지 학급 담임교사는 학부모로부터 5만원 이하의 촌지나 선물이라도 받아서는 안 된다. 올해 5월 입법예고된 김영란법 시행령 제정안에 따르면 공무원 등이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 부조 목적으로 직무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 제공하는 5만원 이하의 선물을 받는 것은 허용된다. 단 가액 범위 이내라도 공정한 직무수행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제한을 받는다. 학급 담임교사 선물 수수는 여기에 해당되기 때문에 제한된다는 게 권익위의 설명이다. 그동안 학부모 관련 단체들은 김영란법 시행령의 가액 범위 기준이 그대로 시행되면 교사가 5만원 이하의 선물이나 촌지를 받는 것을 암묵적으로 용인해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냈다. 이와 관련된 명확한 해석이 담긴 것이다. 같은 의미로 인허가 신청 민원인이나 조사 대상자 등으로부터 선물을 받는 것은 금액이 기준을 넘지 않아도 예외로 인정되지 않아 처벌을 받게 된다. 금품 수수 예외로 인정되는 8가지 사유로는 ▲동창회, 종교단체, 동호인회, 향우회 등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금품 ▲특별히 장기적·지속적 친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질병·재난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제공하는 금품 등이 포함됐다. 예를 들어 중앙부처 공무원 H씨가 속한 초등학교 동창회 회칙에 자녀 결혼 시 100만원의 경조사비를 줄 수 있다는 기준이 있다면 동창회 회장이 100만원을 건넨 경우 문제가 안 되지만, 250만원을 줬다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또 돈을 건넨 사람이 동창회 대표 자격으로 전달한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돈을 준 것이라면 형사처벌 대상이다. 다만 ‘장기적·지속적 친분관계’를 어느 정도로 볼 수 있는 것인지는 여전히 모호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모기 덜 물리는 ‘비법’, 다름 아닌 ‘닭 냄새’ (연구)

    모기 덜 물리는 ‘비법’, 다름 아닌 ‘닭 냄새’ (연구)

    본격적인 여름철에 들어서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해외 연구진이 모기와 관련된 질병 중에서도 특히 말라리아를 예방할 수 있는 이색적인 방법을 찾아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말라리아 원충은 얼룩날개 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사람은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렸을 경우 오한과 발열, 발한 등의 감염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스웨덴과 에티오피아 공동 연구진은 실내와 실외에서 각각 사람과 동물의 피를 먹은 모기를 수집해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1차 실험 중 외부에서 수집한 모기의 63%가 소의 피를 빨아 먹은 것이 확인됐다. 뒤를 이어 사람의 피를 먹은 모기는 20%, 염소의 피를 먹은 모기는 5%, 양의 피를 먹은 모기는 2.6%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닭의 피를 먹은 모기는 1%에 불과했다. 2차 실험에서는 실내에 있는 동물별로 모기에 물리는 비중을 분석한 결과, 실내에서 가장 많이 모기의 표적이 되는 것은 사람이었다. 모기의 69%는 사람의 피를, 18%는 소의 피를, 3.3%는 염소의 피를, 2%는 양의 피를 먹은 것을 확인됐는데, 실내에 있는 닭의 피를 먹은 모기는 단 한 마리도 없었다. 연구진은 닭이 모기에 잘 물리지 않을 수 있는 ‘비결’로 닭털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꼽았다. 닭의 털에는 나프탈렌과 헥사데칸 등 독특한 악취를 뿜는 4가지 화학성분이 검출됐으며, 이러한 합성 화학물이 내뿜는 냄새가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아주는 ‘물리적 장벽’ 역할을 한다는 것. 실제로 연구진이 11일 동안 11가구에게 집 안에 닭장 또는 닭털 뭉치를 배치하고 생활하게 한 결과, 이러한 물질이 집 안에 있기 전보다 확연하게 모기에 덜 물리는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견되는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아노펠레스 아라비엔시스(Anopheles arabiensis)가 ‘사냥감’을 찾을 때 유독 닭을 피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스웨덴 대학의 리차드 이그넬 교수는 “우리는 말라리아모기가 닭의 냄새에 반응한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면서 “이번 연구는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특정 동물의 피를 먹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냄새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말라리아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말라리아 저널(Malaria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GraphicsRF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구의 인종차별 발명품 ‘황색 몽골로이드’

    서구의 인종차별 발명품 ‘황색 몽골로이드’

    황인종의 탄생/마이클 키벅 지음/이효석 옮김/현암사/348쪽/1만 6000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살색. 흑인이나 백인의 살색은 어떤 색이라고 말해야 할까. 2000년 네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특정 인종의 피부색을 표기하는 것은 차별행위’라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2년 “크레파스와 수채 물감의 특정색을 ‘살색’으로 이름 붙인 것은 헌법 제11조의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기술표준원에 한국산업규격(KS)을 개정하라고 권고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살색은 오랫동안 ‘살구색’이 아니라 특정 피부색을 가진 황인종, 즉 우리 스스로 우리 몸의 색깔로 인식해 왔다. 그건 흑인이나 동남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내포돼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우리의 피부색이라고 생각하는 황인종이라는 말 자체도 뿌리 깊은 인종 차별의 단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이 책은 황인종이라는 단어의 생성부터 확산, 재생산, 전파 과정을 동서양의 다양한 문헌을 통해 되짚어 나간다. 그 과정에서 황인종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서구 중심적이고 자의적이며 폭력적인지 파헤친다. 황인종이라는 표현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7세기까지 서구인들은 아시아인들을 ‘진짜 백인’이라고 불렀다. 중세 초기 동아시아를 다녀온 기행문 작가들은 중국·일본인들에 대해 “우리처럼 백인이며 상당수가 무명과 비단을 입고 다닌다”고 기록했다. 포르투갈 관료였던 두아르트 바르보자는 “중국인 거상들은 백인이며 풍채가 좋았다. 그 아내들 역시 미인이지만, 남녀 모두 눈이 작았다. 남성들의 수염은 서너 가닥 정도가 났을 뿐”이라고 평가했고, 프란체스코회 선교사인 오도리크는 1330년 중국을 방문한 여행기에서 “잘생겼다”고 묘사했다. 딱히 피부색이 백인이라고 하기도 어려운데 왜 그랬을까. 당시는 피부색을 묘사한 게 아니라 유럽인의 이기심과 아시아에 대한 가치 평가가 반영된 것이었다. 특히 동아시아의 경우 아프리카나 인도와 달리 양말과 신발을 신는 등 세련된 문화를 갖고 풍요롭게 살고 있어 유럽인처럼 ‘문명화’가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유럽의 ‘대항해 시대’ 초기에 동양에서 백인 기독교도를 발견하고 싶어 하는 유럽인의 욕망이 투영된 것이라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검은색은 더러움과 사악함으로, 죄와 우상 숭배의 의미를 응축하고 있었고, 백인종의 흰색은 순수한 색상으로 여겨졌다. 서구인들이 아시아인에게 황색을 덧칠하기 시작한 건 18세기 ‘생물 분류학’이 등장하면서다. 칼 린네는 1735년 ‘자연의 체계’라는 저서를 통해 인종을 유럽인, 아메리카인, 아시아인, 아프리카인 등 네 가지로 분류했다. 초판에서 아시아인의 피부색은 ‘어두운 색’으로 표현했지만 10판에 이르자 돌연 질병의 색깔을 가리키는 ‘누런’, ‘창백한’, ‘송장같은’ 등 다의적으로 해석되는 단어가 등장한다. 바로 ‘황인종’의 첫 탄생이다. 서구에서 황인종이라는 단어가 급속히 확산된 건 독일의 해부학자인 블루멘바흐가 1795년 ‘몽고인종’이라는 새로운 인종 범주를 발명한 게 계기가 됐다. 서구 중심의 인류학은 아시아에 대한 혐오와 부정이 덧씌워지면서 황색과 몽고인종이 결합한 ‘황색 몽골로이드’로 정립됐다는 게 저자의 연구다. 아시아인이 몽골 계통의 황인종으로 자리잡는 데는 역사적으로 채 200년도 걸리지 않았다. 유럽은 나치 독일이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우생학으로 정당화한 것처럼 ‘백색’을 순수한 혈통으로, 그 이외의 피부색은 열등한 존재로 여기는 오만을 드러냈다. 대표적인 사례가 몽고눈, 몽고점, 몽고증(다운증후군) 같은 단어다. 동아시아인만의 특징이 아닌 보편적인 현상인데도 말 속에 ‘미개함’이라는 낙인을 찍기 시작한 것이다. 몽골 정부가 세계보건기구에 항의했지만 불과 30여년 전의 논문에도 “다운증후군을 앓는 아이들은 몽고인처럼 생겼다”고 적었다. 과학적으로 인류의 유전자는 인종에 관계없이 99.9% 일치한다. 저자는 “황인종이라는 말은 자신을 타인과 다르다고 구분짓고 차별시한 배척의 역사를 담은 표현”이라고 지적한다. 근대 유럽의 이 같은 경계 짓기는 인간을 피부색으로 범주화하고, 위계화한 야만과 폭력의 잔재로 이해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코웨이 탓 30만명이 니켈 마셔, 셀프 피해입증?… 정부 나서야”

    “코웨이 탓 30만명이 니켈 마셔, 셀프 피해입증?… 정부 나서야”

    “이토록 많은 사람이 이렇게 오래 중금속(니켈)이 함유된 물을 마신 건 전례가 없어요. 니켈이 검출된 정수기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8만 7000여대나 설치됐으니 4인 가족이 마셨다면 약 30만명이 섭취한 꼴입니다. 정부가 피해에 대해 역학조사를 해야 합니다.”  21일 충남 천안의 한 요양병원에서 내과 전문의로 일하는 이송주(37·여)씨는 “우리 가족도 2014년 5월쯤 코웨이사의 한뼘얼음정수기(CHPI-380N)를 구입해 2년 넘게 사용했는데 이 때문에 아토피를 앓던 5살 딸아이의 상태가 더욱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코웨이가 네 개 기종의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후 네이버에 만들어진 ‘코웨이 중금속 얼음정수기 피해자 보상 촉구 카페’(가입자 7500여명)에서 ‘부매니저’로 활동하며 피해자들에게 의학적 자문을 해주고 있다.  이씨는 일반인의 경우 피해를 입증하기 힘들다는 것을 너무 잘 알아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토피는 보통 국소적으로 나타나지만, 피해 아동들은 몸 전반에 아토피가 나타난 것을 볼 수 있어요. 니켈 때문에 아토피가 생긴 것은 아니어도 확산에는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코웨이는 진단서를 떼 오면 보상해 준다는 건데, 의사 입장에서 단지 니켈 때문에 피부병이 발생했다고 진단서를 내주기에는 부담스럽거든요. 대부분 의사들이 니켈과 같은 생활 독소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는 코웨이 측이 잘못된 변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수기에서 검출된 니켈이 0.025~0.05㎎ 정도로 미국 환경보호청(EPA) 섭취 기준의 10분의1에 불과해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니켈에 대한 반응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에요. 임산부와 수유부, 철분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니켈을 음용했을 때 흡수율이 올라가고 어린아이와 신장 기능이 나쁜 사람에겐 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문 결과도 있어요.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한 섭취 기준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피해자들이 카페에 올린 사진을 보면 어린아이의 아토피 문제가 가장 많고, 임신부 중에는 유산이 됐다는 호소도 있다. 천식이나 장염이 생긴 경우도 있었다. 물 다이어트를 한 경우는 상태가 더 심각했다. 이씨는 정부의 역학조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십만명이 2년간 니켈을 물과 함께 마신 경우는 외국 논문을 찾아봐도 없었어요. 질병관리본부는 전염병이 아니어서 역학조사가 힘들다고 하고, 환경부는 니켈 검출 부품이 얼음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관할이 아니랍니다. 지금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요청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카페 피해자들은 지난 20일 코웨이 김동현(46) 대표를 사기와 제품안전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니켈이 떨어져 나온 것을 알면서 1년 이상 은폐했고, 해당 제품들을 즉각 수거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코웨이 측은 지난 5일 중금속 검출과 관련해 “고객분들께 거듭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WHO 자료에 따르면 니켈은 식품이나 음용수로 섭취했을 경우 인체에 축적되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부품에 사용된 니켈은 수도꼭지나 주전자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이고 견과류·콩류·녹차 등의 식품에서도 섭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 측은 “현재 진행중인 국가기술표준원 등 정부부처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약속대로 외부전문가의 자문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금속 피해에 대한 역학조사가 필요합니다” 피해자 이끄는 내과의사 이송주씨 인터뷰

    금속 피해에 대한 역학조사가 필요합니다” 피해자 이끄는 내과의사 이송주씨 인터뷰

     “이토록 많은 사람이 이렇게 오래 중금속(니켈)이 함유된 물을 마신 건 전례가 없어요. 니켈이 검출된 정수기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8만 7000여대나 설치됐으니 4인 가족이 마셨다면 약 30만명이 섭취한 꼴입니다. 정부가 피해에 대해 역학조사를 해야 합니다.”  21일 충남 천안의 한 요양병원에서 내과 전문의로 일하는 이송주(사진·37·여)씨는 “우리 가족도 2014년 5월쯤 코웨이사의 한뼘얼음정수기(CHPI-380N)를 구입해 2년 넘게 사용했는데 이 때문에 아토피를 앓던 5살 딸아이의 상태가 더욱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코웨이가 네 개 기종의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후 네이버에 만들어진 ‘코웨이 중금속 얼음정수기 피해자 보상 촉구 카페’(가입자 7500여명)에서 ‘부매니저’로 활동하며 피해자들에게 의학적 자문을 해주고 있다.  이씨는 일반인의 경우 피해를 입증하기 힘들다는 것을 너무 잘 알아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토피는 보통 국소적으로 나타나지만, 피해 아동들은 몸 전반에 아토피가 나타난 것을 볼 수 있어요. 니켈 때문에 아토피가 생긴 것은 아니어도 확산에는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코웨이는 진단서를 떼 오면 보상해 준다는 건데, 의사 입장에서 단지 니켈 때문에 피부병이 발생했다고 진단서를 내주기에는 부담스럽거든요. 대부분 의사들이 니켈과 같은 생활 독소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는 코웨이 측이 잘못된 변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수기에서 검출된 니켈이 0.025~0.05㎎ 정도로 미국 환경보호청(EPA) 섭취 기준의 10분의1에 불과해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니켈에 대한 반응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에요. 임산부와 수유부, 철분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니켈을 음용했을 때 흡수율이 올라가고 어린아이와 신장 기능이 나쁜 사람에겐 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문 결과도 있어요.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한 섭취 기준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피해자들이 카페에 올린 사진을 보면 어린아이의 아토피 문제가 가장 많고, 임신부 중에는 유산이 됐다는 호소도 있다. 천식이나 장염이 생긴 경우도 있었다. 물 다이어트를 한 경우는 상태가 더 심각했다. 이씨는 정부의 역학조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십만명이 2년간 니켈을 물과 함께 마신 경우는 외국 논문을 찾아봐도 없었어요. 질병관리본부는 전염병이 아니어서 역학조사가 힘들다고 하고, 환경부는 니켈 검출 부품이 얼음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관할이 아니랍니다. 지금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요청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카페 피해자들은 지난 20일 코웨이 김동현(46) 대표를 사기와 제품안전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니켈이 떨어져 나온 것을 알면서 1년 이상 은폐했고, 해당 제품들을 즉각 수거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코웨이 측은 지난 5일 중금속 검출과 관련해 “고객분들께 거듭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WHO 자료에 따르면 니켈은 식품이나 음용수로 섭취했을 경우 인체에 축적되지 않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부품에 사용된 니켈은 수도꼭지나 주전자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이고 견과류·콩류·녹차 등의 식품에서도 섭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 측은 “현재 진행중인 국가기술표준원 등 정부부처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약속대로 외부전문가의 자문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노화를 점점 빠르게 진행시키는 음식 4가지

    노화를 점점 빠르게 진행시키는 음식 4가지

    노화를 막는 이른바 ‘안티에이징’(항노화)에 관한 비법은 직장 여성은 물론, 모든 여성에게 영원한 관심사일 것이다. 그렇다고 값비싼 안티에이징 화장품만 고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돈이 들어갈 곳은 이외에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화를 최대한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는 것일까. 이는 바로 식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일단 좋지 못한 음식부터 가려보자. 최근 해외 정보 사이트 ‘아시안패런트’에 공개된 정보를 참고로 노화를 점점 빠르게 진행시키는 음식 4가지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 주름의 원인이 되는 ‘카페인’ 카페인은 졸음을 쫓거나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갈증을 느끼게 하고 코르티솔이라는 부신피질 호르몬이 만들어 지도록 해 피부의 스트레스를 높여 주름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 또한 과잉 섭취하면 오히려 피곤을 느끼게 하거나 눈이 붓게 되는 등 부작용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일 졸음 때문에 카페인이 필요하면, 피로 회복에 좋은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로 만든 주스를 마시는 것이 좋다. ■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손상하는 ‘설탕’ 설탕은 주름없이 탄력있는 피부에 필수적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에 손상을 준다. 젊고 탱탱한 피부를 유지하고 싶다면 평소 먹는 것에서 가급적 설탕을 빼는 것이 좋다. 우선 달콤한 케이크와 같은 간식부터 견과류나 말린 과일과 같이 건강한 것으로 바꿔라. ■ 노화를 앞당기는 ‘고기’ 고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안타까운 말이겠지만, 고기만 먹게 되면 노화를 촉진하고 순식간에 늙어버릴 수 있다. 그게 아니면, 동맥경화와 같이 노화로 인한 질병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끔은 채소나 생선으로 만든 건강 요리를 먹는 것이 좋다. 두부나 참깨, 견과류 등 고기 외에서도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으므로 꼭 시도해보자. ■ 탈수를 일으키는 ‘술’ 퇴근길 술 한 잔만 마신다면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두 잔이 석 잔 되는 등 과음을 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술은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와 함께 몸에서 수분이 빠지는 탈수 현상을 일으킨다. 피부가 건조하면 주름이나 처짐의 원인이 되므로 술을 마셔야만 한다면 반드시 물도 함께 마셔라. 또한 술을 많이 마실수록 혈관이 팽창하고 체내 지방을 늘리기 쉬우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모기에 덜 물리려면 닭과 함께 살아야(연구)

    모기에 덜 물리려면 닭과 함께 살아야(연구)

    본격적인 여름철에 들어서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해외 연구진이 모기와 관련된 질병 중에서도 특히 말라리아를 예방할 수 있는 이색적인 방법을 찾아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말라리아 원충은 얼룩날개 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사람은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렸을 경우 오한과 발열, 발한 등의 감염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스웨덴과 에티오피아 공동 연구진은 실내와 실외에서 각각 사람과 동물의 피를 먹은 모기를 수집해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1차 실험 중 외부에서 수집한 모기의 63%가 소의 피를 빨아 먹은 것이 확인됐다. 뒤를 이어 사람의 피를 먹은 모기는 20%, 염소의 피를 먹은 모기는 5%, 양의 피를 먹은 모기는 2.6%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닭의 피를 먹은 모기는 1%에 불과했다. 2차 실험에서는 실내에 있는 동물별로 모기에 물리는 비중을 분석한 결과, 실내에서 가장 많이 모기의 표적이 되는 것은 사람이었다. 모기의 69%는 사람의 피를, 18%는 소의 피를, 3.3%는 염소의 피를, 2%는 양의 피를 먹은 것을 확인됐는데, 실내에 있는 닭의 피를 먹은 모기는 단 한 마리도 없었다. 연구진은 닭이 모기에 잘 물리지 않을 수 있는 ‘비결’로 닭털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꼽았다. 닭의 털에는 나프탈렌과 헥사데칸 등 독특한 악취를 뿜는 4가지 화학성분이 검출됐으며, 이러한 합성 화학물이 내뿜는 냄새가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아주는 ‘물리적 장벽’ 역할을 한다는 것. 실제로 연구진이 11일 동안 11가구에게 집 안에 닭장 또는 닭털 뭉치를 배치하고 생활하게 한 결과, 이러한 물질이 집 안에 있기 전보다 확연하게 모기에 덜 물리는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견되는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아노펠레스 아라비엔시스(Anopheles arabiensis)가 ‘사냥감’을 찾을 때 유독 닭을 피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스웨덴 대학의 리차드 이그넬 교수는 “우리는 말라리아모기가 닭의 냄새에 반응한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면서 “이번 연구는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특정 동물의 피를 먹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냄새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말라리아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말라리아 저널(Malaria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GraphicsRF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낮 최고 33도, 폭염에 벌써 세번째 온열질환 사망자 발생…60대 이상

    낮 최고 33도, 폭염에 벌써 세번째 온열질환 사망자 발생…60대 이상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온열질환 사망자가 또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번째로, 지난해보다 사망자 발생 속도가 훨씬 빠르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광주시의 한 밭에서 작업하던 A(82)씨가 열탈진으로 쓰러져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는 지난달 23일 경북 김천에서, 2번째 사망자는 이달 9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했다. 올해 첫 번째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온 시점은 작년보다 한 달 이상 빨랐고, 두 번째, 세 번째 사망 환자 역시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첫 사망자가 7월 28일에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반적으로 더위가 빨리 찾아온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보면 올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등의 온열질환 환자는 총 379명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276명)보다 37%나 증가한 수치다. 올해 온열질환 환자 수는 5월 말 이후 한 주에 10∼30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곳곳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던 7월 3∼9일 한 주 동안 한꺼번에 156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온열질환 환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209명(55.1%)이 50대 이상이었다. 사망자 3명은 모두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이 주로 발생하는 시간대(오전 11시~오후 2시)에는 되도록 야외 활동을 삼가고 실내 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해 바깥과의 온도 차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양산을 준비해 햇빛을 피해야 하며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고 수분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마시고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마시지 말아야 하며 어두운색의 옷이나 달라붙는 옷을 피하고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온열 질환에 걸렸다면 우선 시원한 장소로 옮겨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의식이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면 신속히 119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증부터 장기요양 서비스 재정 절감 도움”

    “경증부터 장기요양 서비스 재정 절감 도움”

    日, 의료·생활지원 포괄체제 추진 韓도 예방차원 장기요양 구축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 가는 나라.’ 한국과 일본이 공통으로 맞닥뜨린 문제다. 일본 총무성 인구 추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일본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 즉 고령화율은 26.0%다. 한국의 고령화율은 12.7%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일본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고령화 속도는 일본을 웃돌고 있다. 앞으로 20년 후에는 한국도 일본처럼 고령화율 20.8%의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일본 후생노동대신은 20일 보건복지부 주최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고령화 장기요양 포럼’에 참석해 “일본은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인구 문제에 직면해 있고, 고령자와 그 가족을 위한 사회보장제도를 내실 있게 구축하지 않으면 경제사회가 성립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본 정부의 절박한 위기의식을 표출했다. 일본은 2000년 한국의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해당하는 ‘개호보험제도’를 도입했다. 65세 이상 노인과 40~64세 노인성 질환자를 돌보는 서비스다. 제도 시행 당시 일본의 노인 인구 비율은 17.5%로 고령사회가 이미 시작된 시점이었다. 노인 인구는 점점 늘어 개호보험제도 도입 당시 한 해 39조원 정도의 비용이 들던 것이 2014년 100조원을 넘어섰다. 2060년 일본의 고령화율이 40%에 가까워지면 국가 존립을 위협할 수준의 재정적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금 추세라면 한국도 2060년에 고령화율이 40.1%가 된다. 비단 일본만의 일이 아니다. 막대한 재정 부담에도 일본은 노인 인구의 18.0%에게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7.0%)의 2.5배 수준이다. 서비스 이용 비용 중 본인이 부담하는 비율은 우리나라의 경우 15~20%에 이르지만, 일본은 10% 수준이다. 더 많은 노인이 더 적은 비용으로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아직 거동이 불편하지 않은 노인에게도 예방적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카구치 다카시 일본 후생노동성 국장은 “비용이 부담되긴 하지만 이미 중증인 상태에서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것보다 경증이나 초기 단계부터 지원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장기요양보험 재정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와 함께 수급자에게 의료·생활 지원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는 ‘포괄 케어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시오자키 후생노동대신은 “생활 지원이 없으면 치매 환자가 정든 마을에서 계속 살기 어렵다”며 “지역 주민이 함께 고령자를 보살피는 체계를 구축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지역 공생 프로젝트’다. 질병 예방과 지역공동체 복원을 통해 일본 정부는 장기요양보험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스란 복지부 요양보험제도과장은 “우리도 장기요양보험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예방 차원의 서비스 제공에 재정 절감 기여 효과가 있다면 도입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두 번 버림받고 희귀병… 코피노 루터를 도와주세요

    두 번 버림받고 희귀병… 코피노 루터를 도와주세요

    “난치성 희귀병에 치아종양을 앓고 있는 김루터(5)군의 딱한 사정을 들은 한 건설업자가 청주 성모병원과 협의해 수술비와 체류비를 주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후원자와 돌연 연락이 끊겼고 수술은 무산됐죠. 소식을 들은 루터 엄마는 너무 힘들어하고 있어요.” 20일 코피노지원단체인 ‘위 러브 코피노’(WLK)의 구본창(53) 대표는 “아이가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후원자의 도움의 손길이 끊겨 사실상 2번이나 버림받는 상황이 돼 버렸다”고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루터는 필리핀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 태어난 ‘코피노’다. 엄마 아미루터 안시로(30)는 2011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다가 학생이었던 김모(28)씨를 만나 루터를 가졌다. 그런데 김씨는 안시로의 임신을 안 뒤 부모 핑계를 대며 한국으로 돌아갔다. 안시로는 필리핀 명문대를 졸업하고 현지에선 고소득 직종인 은행 콜센터에 취업하면서 루터를 혼자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2013년 초 루터가 희귀 난치성 질환인 ‘G6PD 결핍증’(적혈구 효소 결핍으로 인한 빈혈) 진단을 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콩을 먹으면 빈혈이 심해지고 혈액암도 유발할 수 있어 특수 분유를 먹어야 했다. 병원비만 한 달에 50여만원이 들었다. 월급이 75만원 선이던 안시로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결국 안시로는 2014년 5월쯤 김씨를 상대로 양육비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꼬박 1년이 지나 1000만원가량을 받았다. G6PD 결핍증은 식이요법이 중요한 질병이라 안시로는 루터를 돌보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비교적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파출부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5개월 뒤 루터에게 치아종양까지 발견되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볼이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당장 수술을 받지 않으면 종양이 뇌와 심장으로 번져 생명이 위독해질 수 있는 상태라고 구 대표는 전했다. 필리핀에는 치아종양 수술을 할 만한 병원이 없어 한국에 오고 싶지만 수술비와 체류비까지 합하면 18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안시로의 형편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다. 다행히 지난 4월 후원자가 나섰다. 건설회사 본부장이라고 한 A씨가 비용을 대고 청주 성모병원과 협의해 지난달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자신의 건강을 이유로 수술을 지난 15일로 미뤘다. 그러나 그마저도 진행되지 않았다. 본지는 A씨에게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구 대표는 “A씨는 루터 수술비로 5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데 지켜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수술만을 기다려 온 루터와 가족들은 큰 상처를 받았다”며 “다른 후원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양숙 보건복지위원장 “세이프약국 정착위한 제도 개선 강구”

    서울시의회 박양숙 보건복지위원장 “세이프약국 정착위한 제도 개선 강구”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양숙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동구 제4선거구)은 7월 20일 서울시약사회(김종환 회장)가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주최한 ‘서울특별시 세이프약국을 통한 시민 건강증진 사례 발표회’에서 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제1차 의료기관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있는 약국의 접근 편의성과 마을 거점 역할 등을 감안하여 2013년부터 채택한 세이프약국 정책이 약물오남용 방지와 건강 관리 증진 등을 위한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재정적 지원과 함께 사업에 대한 평가와 검토를 토대로 보편적이고 예방적인 보건의료체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의지를 밝혔다. 서울시의 세이프약국은 시민의 접근 용이성이 높은 약국을 활용하여 시민들의 질병과 약물치료에 대한 자기관리 능력과 복약순응도 향상을 목표로 2013년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서울시 15개 자치구에 소재한 214개 약국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시약사회와 지역의 약국과의 협업을 통한 거버넌스 형태로 세이프약국을 지정하여 질병예방과 약물치료에 대한 자기관리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면서 별도로 흡연율과 우울증세에 관한 기초적 상담을 통해 금연클리닉과 정신보건센터를 연계하여 적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가 밝힌 성과 자료를 보면 약력관리 및 상담을 통해 자살위험자를 정신건강증진센터로 연결을 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고, 금연·체중조절 등의 생활습관 중재사례도 보고되는 등 상당한 성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 박양숙 위원장은 세이프약국이 시행된 지 4년차가 되었으나, 서울시 전체 5,044개의 약국 중에 세이프 약국에 참여한 실정은 214개로 참여율 4.2%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하면서, “세이프 약국 도입 취지와 배경, 추진 과정 등을 면밀히 평가하고 검토하여 세이프 약국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의원 차원에서 제도 개선 방안을 강구함으로써, 서울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예방적인 보건의료체계의 확산 그리고 시민건강증진 향상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함께 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탁상행정으로 소방공무원 울리지 말라/최인창 재향소방동우회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장

    [In&Out] 탁상행정으로 소방공무원 울리지 말라/최인창 재향소방동우회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장

    2014년 혈관육종암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지 7개월 만에 숨을 거둔 김범석 소방관은 가족에게 “죽고 나면 소송이라도 해 줘. 우리 아들에게 병 걸린 아빠가 아닌 자랑스러운 소방관 아빠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국민과 국가에 헌신했던 이 젊은 소방관의 죽음을 국가는 공무 중 사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김 소방관을 비롯해 전국에는 공무상 사망은 물론 부상도 인정받지 못하는 소방공무원이 많다. 소방공무원이 지옥과 같은 재난 현장에서 헌신한 대가는 막대한 치료비, 인정받지 못하는 죽음이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위해 숭고한 목숨을 바친 소방공무원의 ‘공무상 사망’을 조속히 인정하고 공무원별 업무 특성에 맞게 관련 제도를 개정해야 한다. 소방공무원의 공무상 재해 인정은 다른 일반 공무원과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소방공무원은 다른 공무원들과는 업무 특성이 구분되는 특수한 공무원이다.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건강한 체력과 막강한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사람들이다. 각종 재난과 사고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복리와 질서유지를 위해 사명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의 업무 형태는 예측 불가능한 돌발적 위험에서 시급히 생명을 구하고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 마주했던 화재, 재난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자그마한 실수 하나에도 목숨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행동하지만, 경각에 달린 생명을 구하는 데 주저하는 소방공무원은 없다. 소방공무원들은 업무수행 과정에서 마주한 처참한 재난 상황, 위험에 처한 구조자를 지켜 내지 못했을 경우 심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소방공무원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일반인들보다 10배나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업무 특성상 교대 근무는 신체 리듬을 파괴해 암은 물론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된다. 미국 예방의학 잡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5년 이상 야간 교대 근무는 총사망률과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 있다.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2007년 교대 근무를 발암물질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2A에 올렸다. 게다가 화재 진압 시 현장에서 발생하는 물질 중 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들이 함유돼 있다는 것은 극명한 사실이다.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은 물질이 연소하면서 나오는 가스 속에 존재한다. 이것은 세포의 유전자에 붙어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세포로 변화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강인한 체력과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입문한 소방공무원들이 이런 업무 특수성 때문에 근무 중 희귀병에 걸릴 확률은 일반 공무원보다 3배에서 많게는 20배에 달한다. 암, 뇌졸중, 백혈병, 폐질환, 정신질환, 뇌출혈, 근골격계 등 생명에 치명적인 질병의 원인을 소방공무원 개인의 책임으로만 몰고 가는 것이 과연 정부가 해야 할 일인지 되묻고 싶다. 그렇다면 앞으로 소방공무원들은 누구를 믿고 위험한 현장에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업무를 수행할 것인가. 업무연관성을 입증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공무상 사망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정부의 논리는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업무 특수성을 무시한 채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잣대로 선을 긋기보다는 그들의 업무 특성에 맞게 관련 제도를 개정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소방공무원의 질병 발생, 치료, 관리 등 보호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소방공무원 처우 제도처럼 질병의 유전적 요인과 임용 전 질병과의 연관성이 없다면 소방공무원의 공무상 재해를 인정해 주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 정부는 위험 업무를 수행하는 소방공무원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 리우의 金 10개, 우리의 꿈 10위

    리우의 金 10개, 우리의 꿈 10위

    “부담은 하나도 없습니다. 평소에 하던 대로 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유도 남자 73㎏급에 출전하는 안창림(22·수원시청)이 ‘금메달에 대한 부담은 없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당당한 목소리로 이같이 답하자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모인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재일교포 3세이기도 한 안창림은 “일본에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훈련을 못 따라가 힘들었다. 우리나라 훈련은 세계에서 가장 힘든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몸 관리를 잘해서 금메달을 따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막상 단복을 빼입자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생각에 잔뜩 긴장해 있던 선수들은 동료의 당찬 포부에 용기를 얻은 듯 힘찬 박수를 보냈다.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은 이날 결단식을 갖고 리우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8월 6~2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총 200여개 나라에서 1만명이 넘는 전 세계 젊은이들이 출전해 4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겨룬다. 우리나라는 선수 204명과 경기 임원 94명, 본부임원 33명 등 총 330여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선수단 최고령은 여자핸드볼 골키퍼 오영란(44·인천시청), 최연소는 여자 기계체조 이고임(16·인천체고)이다. 하계 올림픽에 5번 출전한 선수는 오영란 외에 이은철(사격), 윤경신·오성옥(이상 핸드볼) 등이 있다. 결단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정몽규 선수단장과 김정행·강영중 대한체육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황 총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표로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원칙을 지키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전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화합과 우정을 나누면서 더 넓은 세계로 도약하는 소중한 기회로 삼기 바란다”며 “치안 불안이나 질병 확산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여 귀국하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정 단장은 “금메달 10개 이상으로 종합순위 1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인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면 그것보다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구 반대편의 수많은 국민들이 선수단을 응원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펼쳐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리우올림픽 개회식 기수로 남자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을 선임했다. 남녀 선수단 주장으로는 남자 사격의 간판 진종오(37·kt)와 여자 핸드볼의 오영란이 선정됐다. 진종오는 “주장을 누가 할지 궁금했었다. 선수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까 이렇게 주장도 시켜주는 것 같다”며 “한국 선수단 중 가장 처음 경기에 나서는 데다가 주장까지 맡게 됐으니 남다르게 준비해서 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빌 게이츠 5조 7000억원 기부… 아프리카 질병 퇴치 위해 쾌척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질병 퇴치 등을 위해 아프리카에 5년간 50억 달러(약 5조 7000억원)를 추가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만델라의 날’을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연례 강연’에서 이 같은 기부 약속을 했다. 게이츠는 자신과 아내 이름을 따 만든 ‘빌&멀린다 재단’을 통해 이미 90억 달러(약 10조 2000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아프리카 보건의료 증진을 위해 내놓은 바 있다. 게이츠는 이날 강연을 통해 남아공에서 16년 전 세계 콘퍼런스가 열렸을 때는 비싼 가격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치료제를 살 수 있는 사람이 수천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감염자 680만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2050년에는 세계 어린이의 40%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살아갈 것”이라며 가장 젊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질병 퇴치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만델라의 날은 2013년 타계한 만델라 전 대통령의 생일(7월 18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농가 안정화는커녕… 돈육선물시장 3년째 개점휴업

    농가 안정화는커녕… 돈육선물시장 3년째 개점휴업

    거래소 “때가 온다”며 폐지 안 해 양돈 농가와 돼지고기 가공제품 가격 안정화 등을 위해 도입된 돈육선물 시장이 3년 동안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구제역 같은 질병이나 계절적 수급 등의 요인으로 해마다 돼지고기값이 요동치고 있지만 이를 보완해야 할 선물시장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돈육선물 시장에서 2013년 7월 이후 3년간 체결된 계약은 단 한 건도 없었다. 2010년 567억여원어치가 거래됐던 돈육 선물은 이듬해 381억여원으로 줄었고 2012년부터는 거래가 실종되다시피 했다. 한국거래소의 돈육선물 시장은 2008년 7월 문을 열었다. 미국과 독일에 이어 당시 세 번째로 열리는 돈육선물 시장이었고 국내에서는 금선물에 이은 두 번째 상품선물이었다. 개장 당시에는 기대가 높았다. 돈육 선물은 6개월 뒤 돈육을 일정한 가격에 팔겠다는 양돈 농가의 매도 주문과 향후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나 육가공 업체의 매수 주문이 맞아떨어지면 거래가 이뤄진다. 이렇게 되면 돼지고기값이 급변해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개장 3년 뒤부터 거래가 끊기다시피 하자 2013년 거래소는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시장에서 거래를 할 때 증권사에 담보로 맡기는 위탁증거금을 5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추고 위탁증거금률(21→18%)과 거래증거금률(14→12%)도 내려 영세 양돈업자 등의 참여를 유도했다. NH선물 등과는 시장 조성 계약을 맺고 원활한 거래를 위한 유동성 공급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는 반짝 효과에 그쳤다. 시장 초기부터 참여하며 돈육선물팀을 운영하기도 했던 NH선물에는 현재 담당자도 없는 상태다. 돈육선물 시장이 이렇게 쪼그라든 데는 부족한 시장 수요와 양돈 환경 변화 탓이 크다. 박찬수 한국거래소 금융파생제도팀장은 “돈육선물 거래가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 큰 농가들이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양돈농가들이 상대적으로 영세하다”며 “여기에 육가공 업체들이 특정 농가와 계약을 맺고 있는 경우가 많아 농가들이 거래소에서 선물 거래를 할 유인이 적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돈육선물 시장을 폐지할 생각은 없다는 게 거래소의 태도다. 시장 유지 비용이 크지 않은 데다 선물시장은 언제 어떤 계기로 활성화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이유에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농가 안정화는커녕… 돈육선물시장 3년째 개점휴업

    양돈 농가와 돼지고기 가공제품 가격 안정화 등을 위해 도입된 돈육선물 시장이 3년 동안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구제역 같은 질병이나 계절적 수급 등의 요인으로 해마다 돼지고기값이 요동치고 있지만 이를 보완해야 할 선물시장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것이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돈육선물 시장에서 2013년 7월 이후 3년간 체결된 계약은 단 한 건도 없었다. 2010년 567억여원어치가 거래됐던 돈육 선물은 이듬해 381억여원으로 줄었고 2012년부터는 거래가 실종되다시피 했다.한국거래소의 돈육선물 시장은 2008년 7월 문을 열었다. 미국과 독일에 이어 당시 세 번째로 열리는 돈육선물 시장이었고 국내에서는 금선물에 이은 두 번째 상품선물이었다. 개장 당시에는 기대가 높았다. 돈육 선물은 6개월 뒤 돈육을 일정한 가격에 팔겠다는 양돈 농가의 매도 주문과 향후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나 육가공 업체의 매수 주문이 맞아떨어지면 거래가 이뤄진다. 이렇게 되면 돼지고기값이 급변해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그러나 개장 3년 뒤부터 거래가 끊기다시피 하자 2013년 거래소는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시장에서 거래를 할 때 증권사에 담보로 맡기는 위탁증거금을 5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추고 위탁증거금률(21→18%)과 거래증거금률(14→12%)도 내려 영세 양돈업자 등의 참여를 유도했다. NH선물 등과는 시장 조성 계약을 맺고 원활한 거래를 위한 유동성 공급을 추진했다.하지만 이는 반짝 효과에 그쳤다. 시장 초기부터 참여하며 돈육선물팀을 운영하기도 했던 NH선물에는 현재 담당자도 없는 상태다.돈육선물 시장이 이렇게 쪼그라든 데는 부족한 시장 수요와 양돈 환경 변화 탓이 크다. 박찬수 한국거래소 금융파생제도팀장은 “돈육선물 거래가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 큰 농가들이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양돈농가들이 상대적으로 영세하다”며 “여기에 육가공 업체들이 특정 농가와 계약을 맺고 있는 경우가 많아 농가들이 거래소에서 선물 거래를 할 유인이 적다”고 말했다.그럼에도 돈육선물 시장을 폐지할 생각은 없다는 게 거래소의 태도다. 시장 유지 비용이 크지 않은 데다 선물시장은 언제 어떤 계기로 활성화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이유에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제인 前 옥시 대표가 보고서 변경 승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독성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서울대 교수에 대한 재판에서 옥시의 선임연구원이 거라브 제인(47) 전 옥시 대표의 승인을 받아 보고서 변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남성민) 심리로 열린 서울대 조모(56) 교수에 대한 2차 준비공판에서 옥시 선임연구원 최모(45)씨는 “옥시 측 기대와 달리 (조 교수의) 생식독성 실험에서 유해성이 확인되자 옥시 법무팀에서 ‘실험 자료를 분리하고 결과를 USB(메모리카그)로 받아 가라’는 지시를 내렸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맞다. 제인 전 대표의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보고서 작성과 관련, “옥시 법무팀의 지시에 따라 회사 계정이 아닌 개인 계정의 이메일을 통해 보고서를 건네받았다”며 “조 교수 측에 답신을 보내면서 회사 법무팀 지시에 따라 보고서에 ‘혈액·혈청학적 정상 범위를 벗어났으나’라는 표현을 삭제해 달라는 요청을 보냈다”고 진술했다. 앞서 조 교수는 ‘옥시 제품과 소비자들의 폐 손상은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거짓 보고서를 써 주고 옥시 측으로부터 연구용역비 2억 5000만원과 자문료 명목으로 1200만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조 교수에게는 수뢰 후 부정처사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옥시 측은 2011년 11월 소비자들이 호소하는 폐질병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가 지목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조 교수에게 실험을 의뢰했다. 검찰은 조 교수가 옥시 측 청탁을 받고 옥시에 유리한 보고서를 써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제인 전 대표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대목동병원 간호사 결핵… 신생아 166명 감염 노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신생아 166명이 결핵 위험에 노출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에 걸린 것으로 판명돼 신생아 추가 감염자를 확인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의 간호사 A(32·여)씨가 지난 15일 직장 건강검진에서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없었으나 흉부 엑스선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났고 객담(가래) 검체에서 결핵균이 발견됐다. 지난해 검진에서는 이상이 없었다. 병원 측은 확진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했으며 A씨는 근무를 중지하고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시, 양천구 보건소와 함께 ‘결핵역학조사반’을 구성하고 이대목동병원에 상황실을 설치해 전염 가능 기간(4월 15일~7월 15일) 중환자실을 이용했던 신생아 166명 중 57명에 대한 진료를 마쳤다. 진료를 받은 57명에게서는 결핵 소견이 나타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가결핵관리지침에 따라 결핵 환자의 증상과 검사 결과를 따져 전염성 강도를 판단해 전염 가능 기간을 4주 혹은 3개월로 정하는데, A씨는 객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3개월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은 환자와 같이 근무했던 직원 50명 중 48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완료했으며 아직 추가 결핵 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병우 ‘처가 부동산 거래’ 논란] 이번엔 부동산 거래 의혹… 위기의 ‘벤처신화’ 넥슨

    게임업계 1위 기업으로 국내 정보기술(IT)산업에 벤처 신화를 써 내려온 넥슨이 흔들리고 있다.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의 ‘검은 거래’ 의혹은 진경준 검사장에 이어 청와대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신작은 선정성이 높다는 비판을 받으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게임업계에서는 업계 전반에 대한 여론이 악화일로를 걷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정주 회장은 1996년 세계 최초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인 ‘바람의 나라’를 출시하며 국내 게임업계를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 일으켜 세운 데 이어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던전 앤 파이터’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번 ‘진경준 게이트’로 인해 벤처 신화의 상징이라는 명성에 걷잡을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됐다. 정상원, 송재경씨 등 넥슨의 창업공신이나 다름없는 개발자들이 넥슨 주식을 1주도 갖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는 동안 대학 동기인 검사에게 ‘주식 대박’을 안겨줬다는 점은 벤처 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게임사 대표가 재벌의 구태를 답습해왔다는 비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넥슨의 위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내세웠던 1인칭 슈팅(FPS)게임 ‘서든어택2’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작에 비해 발전이 없다는 혹평을 들으며 출시 2주 만에 국내 PC방 순위 10위권에서 벗어났다. 여기에 여성 캐릭터들의 노출 심한 복장은 선정성이라는 여론의 뭇매까지 맞으면서 개발사인 넥슨지티 김정준 대표가 사과문을 올리고 일부 여성 캐릭터들을 삭제하기에 이르렀다. 서든어택2에서 불거진 선정성과 과도한 현금 유도 등은 국내 게임업계 전반의 고질병으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포토] ‘흡연은 질병’ 금연 퍼포먼스 펼치는 대학생 금연 서포터즈

    [서울포토] ‘흡연은 질병’ 금연 퍼포먼스 펼치는 대학생 금연 서포터즈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동측광장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제 10기 대학생 금연 서포터즈 출범식에서 참가자들이 대형현수막을 들고 금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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