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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차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마크롱의 뼈 있는 연설

    1차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마크롱의 뼈 있는 연설

    “서로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지 말고 희망을 건설합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7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뼈 있는 연설을 했다. 이날 기념식은 파리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일대에서 성대하게 진행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연설에서 굳은 표정으로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배타적 민족주의는 애국심의 정반대”라면서 “낡은 망령들이 혼돈과 죽음의 씨앗을 뿌리려고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역사는 때로는 조상들이 피로 맺은 평화의 유산을 뒤엎고 비극적인 패턴을 반복하려고 한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마크롱은 이어 “우리는 지구온난화, 환경 파괴, 빈곤, 기아, 질병, 불평등, 무지 등 세계에 닥친 위협들을 함께 물리치자. 퇴행과 폭력, 지배에 맞서 싸우자”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1차대전 당시 승전국이었던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은 물론, 패전국인 독일과 터키(옛 오스만튀르크) 정상들까지도 한데 모여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계 평화를 염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면서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각별히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이날 트럼프 부부가 탄 차량이 행사장으로 접근할 때 급진페미니스트 단체 페멘(Femen)의 여성 회원이 상의를 벗은 채 반라로 접근하다가 프랑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 여성의 상반신에는 트럼프를 겨냥해 ‘가짜 평화중재자’(fake peacemaker)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다양한 문화적·인종적 배경의 고교생들이 모여 1차대전에 참전한 10대의 어린 병사들이 남긴 편지를 낭독해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야산 구조활동 하다 관절염 생긴 소방공무원…법원 “공무상 질병”

    야산 구조활동 하다 관절염 생긴 소방공무원…법원 “공무상 질병”

    야산에서 들것을 이용해 환자 구조활동을 하다 관절염이 생긴 소방공무원에 대해 법원이 “공무상 질병을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단독 하석찬 판사는 소방공무원 김모씨가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공무상요양 불승인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남 지역의 한 소방서에서 현장대응단원으로 구조 업무를 해오던 김씨는 2015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야산에서 들것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구조활동을 하다가 지속적인 무릎 통증을 느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과거 연골 절제술을 받았던 왼쪽 무릎의 연골 손상이 악화돼 관절염이 진행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관절염 발병이 공무와 관계 있다며 공단 측에 공무상 요양 신청을 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정소송을 냈다. 하 판사는 김씨의 관절염이 공무에 따른 것이라며 김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 판사는 “구급 및 구조 활동을 하면 평균적인 활동량의 사람들보다 연골 절제술을 받은 무릎을 더 악화시켜 관절염을 유발하거나 자연 경과적 속도보다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감정의 소견을 받아들였다. 이어 “김씨가 수행한 구급활동 업무는 모두 무릎 부위에 부담을 주는 산행이 불가피한 야산에서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김씨가 무릎 부위 통증을 호소한 사실도 인정된다”면서 “업무량도 공무상 요양 신청을 하기 전까지 점점 증가하는 추세였다. 이로 인해 관절염이 자연적인 진행 속도보다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경제부총리 후보자 홍남기 “경제 정책은 부총리 중심 ‘원팀’으로 이끌 것”

    경제부총리 후보자 홍남기 “경제 정책은 부총리 중심 ‘원팀’으로 이끌 것”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돼 경제팀을 ‘원팀’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자는 이날 청와대의 인사 발표 이후 정부서울청사 국무조정실장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기 팀으로서 잘해 왔는데 외부에 의견이 다른 게 많이 표출되면서 문제가 지적됐다”면서 “경제에 대해서는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돼 끌고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홍 후보자는 “경제 문제는 경제팀 경제실장이나 수석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 “다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 많이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내가 소통력, 조정력은 비교적 남만큼은 갖고 있다 생각한다”면서 “그런 역량 토대로 이런 문제를 큰 문제 없이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자는 기재부 정책조정국장과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맡아 정부 내에서 정책조정 전문가로 꼽힌다. 홍 후보자는 이날 함께 인사가 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매주 만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매주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의 정례 회동을 갖겠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 1기 경제팀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갈등설이 계속 불거졌던 것을 의식한 듯 홍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에 청와대서 행정관으로 근무할 때 김 신임 정책실장도 같은 시기에 근무했다”면서 “(이번 정부에서는) 김 정책실장이 사회수석일 때 저는 국조실장이었는데 역시 정책 현안 조정 과정에서 아주 긴밀하게 협의했기 때문에 앞으로 김 실장과 각별히 노력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는 경제부총리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궁극적으로 우리 경제가 잠재 성장률에 맞는 성장 경로로 안정적으로 가게 하고 그와 같은 잠재 성장률의 경로를 좀 더 위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해 토대를 갖추는 것”이라고 답했다. 홍 후보자는 “경제팀의 팀워크가 잘 작동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뛰는 야전사령관이 되는 마음가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경제가 고용이나 투자 등 거시경제 지표 어려움이 있고 민생경제 어려움이 있다”면서 “그와 같은 어려움에 대해서 정부도 엄중하게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우리 경제가 구조적인 전환기에 들어가 있어 경제 체제를 강화해야 하고 구조개혁을 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우리 경제 역동성과 성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제 포용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력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는 게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인데 포용국가는 이제까지 문재인 정부가 해온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경제 3축 정신이 잘 녹아있는 개념”이라면서 “혁신성장의 속도가 다소 더디다면 제가 그 속도를 확 올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자는 기업 등 민간과의 소통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 기업의 목소리에 각별히 경청하겠다”면서 “매주 또는 격주로 의무적으로 기업인들과 점심을 해 중견·중소기업, 대기업까지 돌아가면서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규제개혁과 관련해서는 “규제 혁파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많다. 현장 건의 관련해서는 듣고 하나하나 검토해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탄력근로제 기한 연장과 최저임금 지역·산업별 차등 적용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홍 후보자는 탄력근로제 기한을 3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과 관련 “김동연 부총리도 경제팀 논의를 하면서 탄력근로제가 조정될 필요가 있겠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문제에 대해서는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보완하겠지만 그러려면 여러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세부적으로 검토하지 않아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현실에서 작동되기가 상당히 한계가 있다는 얘기를 많이 주변에서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홍 후보자는 군 면제를 받은 것에 대한 설명도 했다. 그는 “질병으로 면제받았는데 그 질병은 면제 사유에 해당했다. 다만 국방 의무인 병역을 필하지 못한 건 늘 가슴 속에 부담으로 있었다”면서 “인사청문회를 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의원이 지적을 하면 상세히 의견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홍 후보자의 군 면제에 대해 집중 공세를 퍼부을 전망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피용 BCG 백신 비소 “72시간 내 배출되고 1달 지나면 안전”

    경피용 BCG 백신 비소 “72시간 내 배출되고 1달 지나면 안전”

    1세 미만 영아에게 놓는 결핵예방 백신인 경피용 BCG 백신에서 초과량 이상의 비소가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1급 발암물질인 비소에 대해 “미국 독성물질 질병 등록국 자료에 따르면 72시간 이내에 대부분 소변을 통해 배출되며, 이미 접종을 받고 1개월 이상 지난 아이들은 안전하다”고 9일 못박았다. 이어 “비소가 유독성 물질로 잘 알려졌지만 물이나 공기, 토양 등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물질로 일상에서 접하는 환경과 식품에도 낮은 농도로 존재하고 있다”면서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지난 7일 일본에서 제조해 수입한 경피용 BCG 백신의 첨부용제(생리식염수)에서 기준치인 0.1ppm을 뛰어넘는 최대 0.26ppm(0.039μg)의 비소가 발견돼 해당 제품을 회수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후생성이 지난 5일 해당 제품을 출하 정지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8월 BCG백신에서 이미 기준치 이상의 비소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 3개월이 지난 5일이 돼서야 조치를 취했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식약처는 “일본은 출하정지만 했으나 국내에선 품질기준을 벗어난 의약품은 법령에서 회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비소에 의한 위해성이 없다고 판단을 했음에도 회수하도록 결정한 것”이라면서 “일본의 검사결과와 별개로 자체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면 ‘첨부용제’에 대한 향후 품질검사방안을 적극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첨부용제에 함유된 비소로 인해 부작용이 나타났을 땐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1644-6223, www.drugsafe.or.kr) 또는 예방접종도우미사이트(nip.cdc.go.kr)로 신고할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유빙의 숲(이은선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은선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개인의 힘으로는 역부족인 재난이나 사고, 질병으로 극한의 고통에 처한 인물들이 잔혹한 현실을 통과해 어떻게든 살아내는 과정을 그렸다. 작가는 이들이야말로 삶에 대한 가장 지극한 애정을 가진 존재들임을 역설해 보인다. 296쪽. 1만 3000원.레트로토피아(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정일준 옮김, 아르테 펴냄) 유럽 지성의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폴란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유작. 노학자가 진단한 오늘날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중계되는 타인의 삶과 음모론·가짜뉴스로 인한 불안감에 아무것도 없는 원초적인 세계 ‘자궁’으로 돌아가고만 싶은 시대다. 272쪽, 2만원.사라진 후작(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북레시피 펴냄) 올해로 130살을 맞는 명탐정 셜록 홈스. 그에게 열네살짜리 여동생이 있다면?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찾던 에놀라 홈스는 젊은 후작의 납치 사건에 연루돼 홈스 가문 특유의 ‘촉’으로 후작을 찾아나선다. 사회제도에 억압된 여성상에 반기를 든 발칙한 탐정의 좌충우돌 모험기. 260쪽. 1만 3000원.마르크스주의 100단어(미카엘 뢰비·에마뉘엘 르노·제라르 뒤메닐 지음, 배세진 옮김, 두번째테제 펴냄) 마르크스주의에 관한 방대한 정보들 중 100개를 추려 그 핵심 개념만을 담아 작은 사전 형식으로 엮은 책. 프랑스에서 철학·사회학·역사학·경제학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저자 3명이 각각 자신의 전문 분야에 관한 항목들을 작성하고 이를 정리했다. 256쪽. 1만 5000원.땅의 역사 1·2(박종인 지음, 상상출판 펴냄) 27년차 여행전문기자로 활약한 저자가 조선일보에 연재한 인문 기행 코너 ‘땅의 역사’를 책으로 묶었다. 우리 땅 방방곡곡에서 찾은 역사의 여러 흔적 중 고대사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증 내·외상’을 남긴 사건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다. 각 336쪽, 352쪽. 각 1만 6000원, 1만 6500원.지금 오는 이 시간(심상옥 지음, 마을 펴냄) 오래 흙을 만져온 도예가이면서 서정시의 끈을 놓지 않았던 시인의 신작 시집. 오랜 도예창작과정에서 터득한 원숙한 예술적 안목을 바탕으로 풍부한 삶의 지혜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구현해 냈다. 128쪽. 1만 2000원.
  • 자율주행차 전용 면허·보험 생긴다

    정부가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자율주행차를 사람과 같은 운전자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규제가 개선되면 자율주행차용 면허와 보험제도가 마련될 전망이다. 정부는 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자율주행차 분야 선제적 규제혁파 로드맵’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 현대자동차 등 22개 기관이 참여해 30건의 개선과제를 발굴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기본적으로 운전은 사람이 하는 것으로 본다. 이 규정에 기초해 운전자가 지켜야 하는 각종 의무 사항을 담았다. 정부는 자율차가 도로를 달리기 전에 미리 사람 중심의 규정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규제혁파 1단계로 2020년까지 사람 대신 시스템이 알아서 주행하는 상황에 대비해 교통법규가 정비된다. 각종 의무와 책임부과 주체를 새로 설정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내년까지 마련한다. 자율차의 시스템 관리의무를 새로 만들어 사고가 날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도 담았다. 자율주행 중 교통사고가 났을 때 형사책임, 손해배상 기준과 보험 규정도 이 시기 마련된다. 현행법에선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가 모든 민·형사 책임을 지지만 자율주행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책임을 줄이거나 조정할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를 마련할 방침이다.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 필요하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등 관련 법을 2020년까지 개정하기로 했다. 2021~2025년 추진하는 2단계 중기과제는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자율주행차에 한해 휴대전화 등 영상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담았다. 자율주행 사고 책임을 분석하기 위해 ‘자율주행 사고기록 시스템’도 구축한다. 2대 이상의 자동차가 줄지어 통행하는 ‘군집주행’도 이 시기 허용된다. 2026년부터는 시스템만으로 주행하는 ‘완전자율차’ 상용화에 대비한 제도가 마련된다. 정부는 자율차를 운전할 수 있는 간소 면허나 조건부 면허를 새로 만들 계획이다. 현행법에서 규정한 과로, 질병 등 운전 결격·금지 사유는 대폭 완화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영장류자원지원센터’ 반대, 케어 “185억원 동물학대 시설 건립을 규탄한다”

    ‘영장류자원지원센터’ 반대, 케어 “185억원 동물학대 시설 건립을 규탄한다”

    “우리가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을 피하기 위해 동물에게 그 이상의 고통을 강요하는 것은 인간의 이기적인 발상일 뿐이다” 동물권단체 케어가 ‘영장류자원지원센터’에 대해 “185억 원을 들인 동물학대 시설 건립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지난 7일 냈다. 케어는 “인간과 유전자가 99%가 일치하는 영장류에 대한 실험은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 6일 정읍시 입암면 접지리에 자리한 영장류자원지원센터에서 준공식을 하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2014년부터 185억원이 투입된 영장류자원지원센터는 7만3424㎡ 부지에 사육동 10개 동과 본관동·검역동 각 1개 동 규모(총 연면적 9739㎡)로 건립됐다. 사육동은 SPF(특정 병원성 미생물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 마카카 속 원숭이 등 영장류 자원 3000마리를 대량으로 사육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영장류는 전염병 연구와 신약 개발, 알츠하이머성 치매, 파킨슨씨병, 뇌졸중 등 뇌질환 실험에 이용되어 왔다. 케어는 “세계적으로 실험동물사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줄을 잇고 있다. 화장품산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 분야에서 동물실험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특히 영장류에 대한 실험은 전 세계적으로 금지하는 추세에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국립 보건원(NIH)은 2015년부터 생의학 실험에 쓰이는 침팬지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EU는 2013년에 영장류 시험을 법으로 금지했다. 오스트리아, 호주, 스웨덴, 네덜란드, 뉴질랜드, 영국 역시 영장류 실험을 법으로 금지했다. 영장류자원지원센터는 현재 1090마리의 영장류를 확보한 상태이며, 향후 대량 번식 체계를 구축해 3000마리까지 늘려 관련 연구기관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케어는 “한국은 영장류자원지원센터를 정부가 주도해서 만들었다”며 “질병에 관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영장류에게 질병을 유발시켜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실험동물은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모든 동물실험은 그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약 1억5000만 마리, 국내에서는 2017년 약 308만 마리가 동물실험으로 희생됐다”며 “실험에 이용되는 동물의 숫자를 줄여나가야 함에도 동물 대체실험 연구소가 아닌, 실험동물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동물실험의 과용을 부추기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케어는 “현재 여러 분야에서 실험 효과의 정확성과 안정성에서 동물실험을 능가하는 대체실험법이 개발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어 국외 기관과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더 많은 대체시험법을 도입하고, 국내에서도 자체적인 대체시험법 개발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박쥐는 에볼라 숙주가 아니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박쥐는 에볼라 숙주가 아니다?

    특정 지역의 여러 학교 학생들이 급식을 먹은 뒤 집단 설사나 식중독을 일으켜 보건당국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한다는 뉴스를 간혹 들을 수 있습니다.역학조사는 질병이 발생했을 때 개별 환자에 대한 관찰조사를 바탕으로 통계적 분석을 거쳐 법칙성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을 경우 환자들의 혈액을 채취하고 먹었던 음식을 수거해 실험실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검사하고 환자 발생 분포와 빈도, 발생시간 등을 그래프로 만드는 등 전염 경로와 확산 속도를 파악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역학조사의 일반적인 과정입니다. 이런 현대 역학조사를 처음 만들어 낸 것은 19세기 중엽 영국 런던의 뒷골목을 휩쓸던 콜레라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 존 스노(1813~1858) 박사입니다. 그 이후 역학은 공중보건에 중요한 수단이 됐습니다. 역학은 감염자 파악과 그와 접촉한 사람에 대한 시공간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최근 들어 교통수단의 발달로 개인의 활동반경이 커지고 도시가 확대되면서 불특정 다수와 감염자가 접촉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에볼라 바이러스나 메르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S)처럼 갑자기 나타나 순식간에 확산되는 경우 역학조사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도시발달로 역학 조사 어려워져 영국 글래스고대 수의대 생물다양성연구소, 바이러스연구센터, 모어던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인공지능(AI)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컴퓨터가 스스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을 이용해 에볼라 같은 치명적 바이러스의 원인숙주가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바이러스 전파 원인을 미리 알 수 있다면 그에 대한 사람들의 접촉을 제한하거나 백신 개발 같은 대응책을 발빠르게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됩니다.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전염병이 발생하기 전에 발병원인을 차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알고리즘 숙주 예측 정확도 72% 연구팀은 우선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고 원인숙주가 비교적 명확하게 알려진 수백 개의 바이러스에 대한 역학 데이터와 게놈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수집된 바이러스의 RNA 게놈 정보를 바탕으로 영장류, 설치류 등 11개 동물 그룹 중 어느 집단이 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가능성이 높은지 예측할 수 있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만들었습니다. 원인 바이러스와 확산 경로가 알려진 전염병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테스트한 결과 바이러스의 숙주를 72%의 정확도로 예측했다고 합니다. 또 연구팀은 이번 알고리즘을 이용해 아프리카 남부지역 풍토병이면서 치사율이 높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원인숙주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에볼라 바이러스 원인숙주는 과일박쥐 같은 설치류가 아니라고 합니다. 이번 AI 알고리즘에 따르면 우간다와 코트디부아르에서 발견된 두 종류의 에볼라 바이러스 모두 박쥐가 아닌 영장류에게서 옮겨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답니다. AI가 질병의 원인을 밝혀내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의사 탐정’ 역할까지 하게 된다는 이번 연구 결과를 보고 있노라니 문득 AI가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대신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완전히 사라져 인간 존재의 의미까지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edmondy@seoul.co.kr
  • 맘카페 ‘공구’시 불법·과대광고 의약품 주의하세요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공동구매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 중 불법 유통되거나 과대·허위 광고를 하는 상품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회원 수가 많은 맘카페 등 23곳을 선정해 판매량과 관심도가 높은 100개 제품을 점검한 결과 절반이 넘는 57개 제품이 불법 유통이나 허위·과대광고로 적발돼 시정·고발 조치했다고 7일 밝혔다. 점검 결과 불법 유통된 제품은 의약품(동전파스 등) 18건, 의약외품(영유아용 치약 등) 9건이었으며, 허위·과대광고 상품은 의약외품이 4건, 화장품이 26건이었다. 불법 유통 제품 중 동전파스 등을 포함한 60% 이상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이다.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서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는 의약품과 의약외품을 불법 유통한 2개 업체에 대해 고발 조치했으며, 의약품 5종(192점)과 의약외품 8종(233점)을 압류했다. 한편 식약처는 이날 결핵 예방을 위해 1세 미만 영아에게 접종되는 도장형(경피용) 백신 중 일본에서 제조한 제품을 회수했다. 일본 후생성이 BCG 백신의 첨부용액에서 기준을 초과한 비소가 검출돼 제품을 출하 정지한 데 따른 것이다. BCG 백신은 경피용과 피내용 두 종류가 있다. 피내용은 주삿바늘을 넣어 백신을 주입하며, 경피용은 피부에 주사액을 바른 후 9개의 바늘을 가진 주사 도구를 이용해 두 번에 걸쳐 접종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엔 40만명 이상을 접종할 수 있는 피내용 BCG 백신이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일본산 도장형 결핵백신에서 비소 검출…당국 긴급회수

    일본산 도장형 결핵백신에서 비소 검출…당국 긴급회수

    병원 유통된 14만팩 전량 회수조치검출된 비소, 1일 허용량의 38분의 1인체에 유해한 수준 아냐접종 앞뒀다면 피내용 BCG 맞아야갓 태어난 신생아에게 접종하는 일본산 도장형 결핵(BCG) 예방 백신에서 비소가 검출돼 보건당국이 긴급 회수에 나섰다. BCG 접종을 앞둔 신생아라면 대체제인 경피용 BCG를 접종해야 한다고 정부는 안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비씨지제조사가 만들고 주식회사 한국백신상사가 수입한 ‘경피용 건조비씨지 백신(일본균주)’ 제품을 전량 회수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일본 후생성이 해당 백신을 녹이는 첨부용액(생리식염수 주사용제)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비소가 검출되어 제조사에 출하를 정지한다고 밝힘에 따라 이뤄졌다. BCG 백신은 생후 1개월 이내에 1회 접종하며 도장형인 경피용 백신과 주사형인 피내용 백신으로 구분된다.경피용 백신은 백신 앰플을 첨부용액에 녹인 뒤 피부에 바르고 9개의 바늘을 가진 주사도구를 이용하며 도장을 찍듯이 두번에 걸쳐 강하게 눌러 접종한다. 상대적으로 흉터가 남을 확률이 적다. 피내용 백신은 피부에 약 15도 각도로 바늘을 완전히 삽입한 뒤 백신 0.05㎖을 주입해 접종한다. 주사액이 5~7㎜ 크기의 피부융기를 만들기 때문에 흉터가 남는다. 경피용 백신은 사비로 7~8만원을 지급해야 하지만 피내용 백신은 국가 지원을 받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부모들은 금액 부담에도 자녀의 팔뚝에 흉터가 남지 않는 경피용 백신을 선호해왔다. 국내에서 접종되는 경피용 BCG 백신은 전량 문제가 된 일본 제조사에서 수입된다.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된 경피용 백신 14만 2125팩을 모두 거둬들인다고 밝혔다. 제조번호가 KHK147~149이며 유효기간이 올해 12월에서 내년 11월까지인 제품이다.식약처는 이미 해당 제품을 접종했더라도 인체에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주사에 포함된 비소의 1일 최대 허용량은 체중 5㎏인 영아 기준 1.5㎍(1500ppm)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첨부용액의 최대 비소 함유량은 0.039㎍(0.26ppm)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런 비소 함유량은 1일 허용량의 38분의 1 수준”이라면서 “BCG 백신은 평생 1회만 접종하고, 경피용의 경우 첨부용액이 모두 인체에 주입되는 것이 아니라 피부에 바른 용액의 일부만 들어가는 것이므로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후생성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이미 일본 내에 유통된 비소 검출 백신의 접종을 허용했다. 그러나 우리 보건당국은 대체품인 피내용 BCG의 공급이 충분하다는 점을 들어 문제의 제품을 회수한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 정책을 관리하는 질병관리본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40만명 이상의 접종이 가능한 피내용 BCG 백신 재고 2만 9322바이알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4만 4000바이알이 추가로 공급될 것”이라면서 “다만 피내용 BCG를 접종할 수 있는 전국 보건소와 지정의료기관이 372개소로 제한돼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피내용 BCG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지정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www.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사랑하는 이들의 힘

    [유세미의 인생수업] 사랑하는 이들의 힘

    엄마가 저만치서 걸어온다. 여전히 오른손을 왼쪽 어깨에 얹은 채로. 습관이다. 왼팔을 못 쓰게 된 후부터 버릇처럼 엄마의 오른손은 늘 왼쪽 어깨 위에 있다. 그녀는 세상 환한 얼굴로 달음질치듯 걷는다. “이제 왔냐. 내 새끼들.” 어떤 보물을 훑어 내릴 때 저럴까. 손주들의 어깨며 얼굴을 보듬는 엄마의 갈고리 같은 손이 절절하다.전남 P읍은 덕수의 고향이다. 그는 지게에 나무해 나르던 중학생 때 자손을 볼 수 없었던 큰아버지 호적에 덜컥 올랐다. 큰아버지 호적이란 산골짜기 초가집에서 서울 변두리 남루한 두 칸짜리 전셋집을 의미했다. 그나마 몇 년 후 큰아버지는 감당할 수 없는 빚 때문에 야반도주를 감행했다. 이불 보따리까지 바리바리 챙겨 떠난 큰아버지들 식구 중에 덕수는 열외였다. 자고 일어나 보니 낯선 서울에 덜렁 혼자 남았다. 그때부터 덕수의 삶은 그저 살기 위해 못할 것이 없는 나날들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그는 도시락이라는 걸 싸 본 적이 없다. 굶지 않고 먹는 것, 그리고 대학에 가는 것이 그의 인생 최대 과제였다. 낮에는 책상에 엎드려 자고 방과 후에는 껄렁대며 돌아다니다 밤 12시부터 아침까지 그는 꼬박 책상머리를 지켰다. 그리고 기적처럼 명문 K대에 합격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그는 대학생이 되고 대기업 직원이 됐다. 형제들은 덕수 밑으로 줄줄이 넷. 둘째가 그와 10살 터울이니 동생들은 그를 부모 맞잡이로 여기고 어려워했다. 그런 오남매는 여름휴가와 겨울 두 번 모인다. 어머니는 불편한 몸으로도 싱글벙글 마당에 가마솥을 걸어 소고기 국밥을 넉넉히 끓이고 전도 종류별로 부쳤다. ‘나는 지금이 제일 좋다’는 엄마의 혼잣말이 무슨 뜻인지 덕수는 안다. 평생 술주정뱅이 한량으로 산 남편 때문에 그녀는 말할 수 없는 눈물과 고난으로 인생을 채웠다. 허리 굽은 노인이 돼서야 소박하고 감사한 엄마의 평화가 온 셈이다. 그렇다고 늘 그런 건 아니었다. 사달이 난건 지난해 여름휴가. 술이 거나해진 아버지가 갑자기 엄마에게 욕을 하며 들고 있던 술병을 깼다. 오랜만에 고질병이 다시 도진 셈. 순식간에 분위기는 얼어붙고 덕수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짐 챙겨.” 아내도 얼음 같아진 남편 말에 순식간에 차에 올라탔다. 약속이나 한 듯 둘째 셋째도 연달아 제 새끼들 챙겨 인사 한마디 없이 달아나고, 넷째는 고쟁이 바람에 멍하니 서 있는 엄마를 양념 묻은 손 그대로 낚아채 차에 태우고 제집으로 향했다. 뒤늦게 술 박스 낑낑대며 들고 나타낸 막내조차 도로 차에 올라탔으니 팔순 아버지 혼자 덩그러니 남았다. “엄마, 자꾸 그러면 이제 안 구해 줄 거야. 자존심이라는 게 좀 있어 봐.” 딸의 지청구에도 이틀 밤을 동동거리던 엄마는 시골집으로 내려갔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일상을 살아 낸다. 그 이후로 엄마를 대하는 아버지 태도가 썩 달라진 건 그나마 다행이다. 세월이 흐른다. 덕수는 동생들 생각에 늘 가슴이 아리다. 덕수는 공부 많이 한 큰오빠, 좋은 회사 높은 자리에 있는 훌륭한 형이다. 그런 동생들의 절대적 믿음의 무게가 힘겨울 때도 있지만 눈물겹게 그들의 버팀목이 돼 주고 싶다. 그러나 막 오십을 넘긴 그는 퇴직 생각에 불안하고, 자식들에게 올인한 탓에 노후도 암담하다. 분명히 치열하게 살았는데 이제껏 뭘 이루어 놓은 건지 문득 허무해져 자신의 빈손을 내려다본다. 어디 덕수만 그렇겠는가. 인생, 누구나 그렇다. 그저 사랑하는 이들의 힘으로 오늘도 걷던 길에서 또 한 걸음만이 우리의 역할일 뿐이다.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군대 간 난 비양심? ‘양심적 병역거부’ 파헤치기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군대 간 난 비양심? ‘양심적 병역거부’ 파헤치기

    지난 1일 대법원이 주목할 만한 판결을 내놨습니다. 14년 만에 ‘양심적 병역거부’를 형사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건데요. 양심적 병역거부는 말 그대로 양심적 이유로 병역의무를 거부하는 걸 말합니다. ‘양심이 그럼 뭐야!’ 이런 생각이 바로 들죠. 대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 그렇게 행동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인격적 존재 가치가 파멸되고 말 거라는 강력하고 진지한 마음의 소리로서 절박하고 구체적인 것.” 저희가 일상에서 쓰는 착한 마음, 올바른 생각이라는 뜻과는 다릅니다. 정리해보면 단순히 착하고 안 착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궤적이 병역의무를 왜 질 수 없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럼 이번 대법원의 판결이 주목 받는 이유는 뭘까요. 제가 앞서 말한 양심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 할 수 있다고 처음 선고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차근차근 한번 풀어볼까요. 병역법 88조를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정당한 사유 없이 군대에 안가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처벌 조항인데요. 여기서 주목할 건 ‘정당한 사유’라는 부분입니다. 2004년 대법원 판결 때만 해도 양심적 이유를 정당한 사유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질병 같은 객관적인 기준만 인정을 했죠. 그런데 14년이 흐른 지금 정반대의 판결이 나온 겁니다. 물론 앞으로 양심이라는 주관적 사유를 어디서, 어떻게 측정할지, 얼마나 엄격하게 할지에 대한 과제는 남아있죠. 대법원 판례에 대해 잠깐 짚고 가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대법원장을 포함해 대법관 13명이 모여서 출석 인원의 과반수로 판결을 합니다. 그리고 이 판결은 1심, 2심과 같은 하급심 판단의 지침, 방향이 됩니다. 자연스레 대부분의 판사들이 판례를 따르게 됩니다. 강제성을 갖는 건 아니지만요. 앞으로의 판결에 끼칠 영향을 생각해보면 그만큼 이번 판결이 중요한 겁니다. 대체복무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데요. 배경은 이렇습니다. 먼저 병역법 5조 1항을 보면 현역, 예비역 이런 식으로 병역의 종류를 나눠놨습니다. 근데 대체복무제는 여기서 빠져있습니다. 지난 6월 헌법재판소가 이 부분을 위헌으로 결정하면서 내년 12월 31일까지 대체복무제를 명시해 병역법을 개정하라고 했습니다. 뭐 이런겁니다. “헌법에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갖는다.’고 해놓고 왜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자가 택할 수 있는 대체복무제는 법에 없냐. 이건 기본권 침해야”라고 한 거죠. 그래서 지금 정부는 부랴부랴 안을 다듬고 있습니다. 현재는 ‘교정시설에서 현역병 18개월의 2배 수준인 36개월 합숙 근무하는 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유엔인권이사회는 1.5배(육군 기준 27개월)을 초과할 경우 징벌적 성격을 가진다고 밝힌 바 있어 더 논의가 필요할 듯 한데요. 앞으로 정부 안이 국회로 넘어갈 예정인데 입법 과정에서 수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양심적 병역거부에 관한 논쟁은 긴 시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과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이상 대다수의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논의를 모아야겠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3D프린팅 기술로 실제와 똑같은 근육세포 만든다

    3D프린팅 기술로 실제와 똑같은 근육세포 만든다

    국내 연구진이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실제와 똑같은 기능을 하는 근육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성균관대 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김근형 교수팀은 살아있는 생체 세포와 전기유체공정에 적합한 바이오잉크를 이용해 인공 근육세포를 만들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스몰’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조직재생공학은 인체 내 질병이 발생해 문제가 생긴 조직에 3차원(3D) 지지체를 삽입해 재생효과를 높이는 분야이다. 특히 최근에는 3D프린팅 기술의 발달로 살아있는 세포와 하이드로겔을 혼합한 바이오잉크를 이용한 3D세포프린팅 공정이 사용되고 있다. 세포프린팅 공정은 높은 가공성과 생체적합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세포가 무작위로 성장해 실제 생체에 삽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근육세포가 자라는 방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전기유체공정을 개발했다. 생체 친화적인 하이드로겔에 가공성이 우수한 폴리에틸렌옥사이드(PEO)라는 물질을 첨가한 바이오잉크를 만들어 전기장을 가해 미세한 패턴을 갖고 한 방향으로 자라는 섬유다발을 만들었다.기존 전기유체공정에서 만들어지는 인공근육세포는 세포가 사멸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에 개발된 나노근섬유는 초기 세포생존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기존 3D세포프린팅 공정보다 세포배열과 분화 등 세포활동이 3배 정도 향상돼 실제와 비슷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기유체공정을 이용해 세포가 포함된 나노섬유를 배열시킨 첫 사례로 세포 방향성을 유도하는데 유용한 공정이다”라며 “인체 조직은 다양하게 배열돼 있는데 방향성을 갖춰 조직을 재생하는데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영유아 RSV감염증 급속 확산…집단생활 아동 ‘주의’

    영유아 RSV감염증 급속 확산…집단생활 아동 ‘주의’

    6세 미만 영유아를 중심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RSV)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어 산후조리원과 보육시설 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5일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192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RSV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올해 43주(10월 21~27일) RSV 감염증 입원환자 신고 건수는 301건으로 전주 209건에 비해 1.4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4주(9월 30일~10월 27일)간 신고된 환자의 연령은 1~6세가 61.5%, 0세 이하가 33.1%로 전체 신고사례의 94.6%가 6세 이하 영유아였다. RSV감염증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콧물이나 기침, 재채기, 발열 등이 주요 증상이다. 주도 인두염 등 상기도감염으로 진행되나 영유아나 면역저하자, 고령자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하기도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주로 발생한다.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이나 호흡기 비말(침방울)을 통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산후조리원이나 영유아 보육시설 등에서는 RSV감염증 예방을 위해 관리해야 한다. 질본은 “산후조리원과 신생아실에서는 신생아 접촉 전후로 손씻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이나 방문객의 출입 제한, 증상이 있는 신생아의 격리·치료 등 예방수칙을 잘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초콜릿·커피·차 섭취, 노화 늦춰…단 아연 함께 먹어야(연구)

    초콜릿·커피·차 섭취, 노화 늦춰…단 아연 함께 먹어야(연구)

    노화를 늦추기 위해 초콜릿을 먹고 커피나 차를 마신다면 아연을 함께 섭취해야 한다고 독일 과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독일 에를랑겐-뉘른베르크 대학 연구진은 초콜릿이나 커피, 또는 차와 함께 아연을 섭취하면 노화를 늦추는 화합물의 생성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화학’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미 초콜릿과 커피, 그리고 차에는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풍부하다고 알려졌지만, 이 연구는 실험실에서 아연이 이런 물질을 활성화하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활성산소는 인간 세포에 산화스트레스를 줘 DNA를 손상해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이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염증이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과도 관계가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폴리페놀은 활성산소를 단독으로 분해할 수 없지만, 아연과 결합하면 거대 복합체(mega complex)를 생성한다”면서 “이 복합체는 인체를 노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발생해 활성산소를 파괴하는 항산화 효소 ‘초과산화물 불균등화효소’(SOD·superoxide dismutase)를 모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자연적으로 누적돼 암부터 알츠하이머병에 이르는 모든 질병과 관계가 있는 ‘내부 스트레스’(internal stress)를 되돌리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특히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SOD 효과의 효과를 철이나 구리 등 금속의 화학적 특성에 의존하지 않고 모방하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왜냐하면 이런 금속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이른바 내부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분을 과다 복용하면 간 질환과 당뇨병, 심지어 심부전이 생기는 것과 관계가 있으며, 구리 역시 열병과 빈혈, 그리고 저혈압과 관계가 있다. 반면 아연은 과다 복용 시 메스꺼움이나 입맛 변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훨씬 더 독성이 적어 보충제로 복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이바나 이바노비치-부르마조비치 박사는 “앞으로는 건강을 위해 초콜릿이나 커피, 또는 차에 아연을 첨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폴리페놀이 든 와인의 경우 알코올 성분 탓에 효능이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르면 새달부터 단체 실손보험→개인 전환 가능

    이르면 새달부터 단체 실손보험→개인 전환 가능

    5년간 200만원 이하 보험금 땐 무심사이르면 다음달부터 실손보험 중복 가입은 물론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계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4일 금융 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일반실손보험과 단체실손보험의 전환 및 중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최근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했다. 실손보험은 크게 개인실손과 단체실손으로 나뉘는데 이 중 단체실손은 직장을 통해 가입하기 때문에 사전 심사가 없는 대신 소속된 기간만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퇴직 후 개인실손에 신규 가입하려고 하면 높은 연령과 치료 이력 등을 이유로 거절돼 무보험 상태에 빠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연계 제도의 핵심은 단체실손 보장이 중단되는 퇴직자가 심사 없이 개인실손으로 갈아타게 하는 것이다. 다만 금융 당국은 무심사 전환 대상자를 직전 5년 동안 보험금을 200만원 이하로 수령하고, 암·고혈압 등 10대 중대 질병 이력이 5년 동안 없는 가입자로 한정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체실손 가입자 중 5년 동안 200만원 이하를 수령한 비율이 97%로 대부분 무심사 대상자”라면서 “기존 개인실손 가입자와의 형평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제한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10대 중대 질병 발병 내역까지 감안하면 무심사 전환자 비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개인·단체실손에 모두 가입한 소비자가 우선 개인실손을 일시 중단한 뒤 퇴직 후 무심사로 다시 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는 제도도 도입된다. 보험료를 이중으로 부담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개인·단체실손 중복 가입자는 11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체실손의 보장 한도와 범위가 불충분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입 사항을 충분히 살펴보고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생후 6개월~12살 독감 예방 접종률 60.6%..“이달 내에 받아야”

    생후 6개월~12살 독감 예방 접종률 60.6%..“이달 내에 받아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아직 하지 않은 생후 6개월~12살 영유아·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들은 11월 안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질병관리본부는 2일 정부의 무료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아직 하지 않은 취약 대상자는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11월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접종 후 예방 효과 생기기까지 2~4주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만 65세 이상 노인은 오는 16일부터 보건소에서만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다. 영유아와 어린이는 2019년 4월 30일까지 지정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 기준 생후 6개월~12살 영유아와 어린이 562만명 중 60.6%, 만 65세 이상 노인 759만명 중 80.6%가 접종을 마쳤다.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 기준이며 의료기관이 자발적으로 등록한 건에 한해 유료접종자도 포함됐다. 의료기관별로 접종량이 달라 일부 의료기관에선 보유 백신이 부족할 수 있다. 질본은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계의 협조를 통해 보유 물량을 확인한 뒤 추가 배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무료예방접종을 받기 전에 방문하고자 하는 지정의료기관과 담당 보건소, 질본 콜센터(1339)로 사전에 문의하면 당일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안내받을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코에 뿌리는 것만으로 모든 독감 막는 ‘만능’ 백신 나온다

    [달콤한 사이언스] 코에 뿌리는 것만으로 모든 독감 막는 ‘만능’ 백신 나온다

    찬 바람이 불면서 병원에는 독감예방접종을 받으라는 안내문이 붙는다. 독감에 취약한 12세까지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는 국가에서 독감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있다. 물론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해서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매년 여름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마다 그 해에 유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표준 독감바이러스주를 공표한다. 이에 따라 독감백신 제조사는 표준 독감바이러스주를 포함시켜 백신을 만든다. 문제는 그 해에 유행하는 독감바이러스와 백신 바이러스주가 일치하면 예방효과가 높지만 그렇지 않으면 백신효과가 떨어진다. 이는 모든 형태의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 개발이 동물실험에 성공해 이목을 끌고 있다. 더군다나 주사 형태가 아니라 코 속에 뿌리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스크립스생물학연구소, 펜실베니아대 의대, 중국 홍콩대 보건대와 다국적 제약사 얀센의 미국 연구개발(R&D)센터, 네덜란드 백신 및 예방센터, 벨기에 정량과학센터, 벨기에 감염질병센터 공동연구팀은 남미에 사는 낙타과 동물인 ‘라마’에게서 추출한 항체로 만든 분무제가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일자에 발표했다. 바이러스성 질병들은 대부분 복잡 다변한 변이성 때문에 예방 백신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연구팀은 라마에게서 얻은 네 개의 항체와 한 개의 무해한 바이러스를 혼합해 만든 스프레이형 백신이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생쥐를 대상으로 한 1차 동물실험 결과 인간을 감염시키는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범용 백신을 만들기 위해 3개의 상이한 독감바이러스와 2개의 독감 표면단백질이 포함된 백신을 라마에게 접종했다. 연구팀은 독감 바이러스를 주입받은 라마가 만들어 낸 네 개 종류의 항체를 수확한 뒤 이를 하나의 분자로 결합시켰다. 이렇게 만들어진 항체 분자를 유전자 실험에서 흔히 사용하는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에 탑재시킨 뒤 일단 시험관 내 감염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사람을 감염시키는 A, B형에 해당하는 60여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막는 효과가 확인됐다. 그 다음 연구팀은 생쥐에게 범용 백신을 주사하거나 코에 분무하는 방식으로 접종한 뒤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을 확인했다. 동물실험에서도 사람을 감염시키는 거의 모든 종류의 독감에 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코에 분무하거나 주사접종 방식 모두 차이를 보이지 않고 똑같이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언 윌슨 스크립스연구소 통합구조·전산생물학부 교수는 “이번 기술은 독감 유행철마다 예상바이러스에 맞춰 주문 생산하는 기존 백신보다 범용성을 갖기 때문에 대규모로 비축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기존 백신의 예방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노약자들이나 주사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역학자들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앞서 많은 실험과정이 필요하지만 범용 백신 개발이라는 차원에서 주목할만한 연구”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인간에 대한 임상시험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독감바이러스 전문가인 제임스 크로 미국 밴더빌트대 교수는 “라마에서 유래한 단백질을 변형시킨 백신이기 때문에 인간 면역계에서는 이를 이물질로 보고 항체를 형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백신에 대해 인체에서 항체를 만들어 낼 경우 어떤 증상이 나타날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동물 바이러스를 이용해 독감을 예방하는 이번 기술은 규제당국의 까다로운 심사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삼성 반도체 근무와 질병 인과성 의심만 돼도 모두 피해자 인정”

    “삼성 반도체 근무와 질병 인과성 의심만 돼도 모두 피해자 인정”

    보상 최대 1억 5000만원 산재보다 낮아도 최대한 많은 피해자들 구제하는데 초점 직업병 이슈 사회적기구 통해 돌파구 찾아 조정위, 이달 안에 합의이행 협약식 개최삼성 반도체 백혈병 보상 기준안의 핵심은 ‘보상액수를 낮추더라도 보상범위 대폭 확대’다. 최대한 많은 피해자를 구제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에 따라 근무와 발병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아도 인과성이 의심되는 수준까지 피해자 범위를 가능한 한 폭넓게 인정했다. 1일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에 따르면 보상 지원 대상자를 1984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반도체·LCD 라인에서 1년 이상 일하다가 관련된 질병을 얻은 전원을 피해 보상 지원 대상으로 정했다. 보상 대상 질병은 ▲백혈병·다발성 골수증·뇌종양 등 ‘일반암’ 16종 ▲눈 및 부속기의 악성 신생물 등 ‘희귀암’ ▲다발성 경화증·파킨슨병 등 ‘희귀질환’ ▲습관적 유산 등 ‘생식질환’ ▲선천기형 등 ‘자녀질환’ 총 51종이다. 보상 수준은 산재 보상보다는 낮게 설정됐다. 보상액은 백혈병이 최대 1억 5000만원까지, 비호지킨림프종·뇌종양·다발성골수종은 1억 3500만원까지 보상을 받아 보상액이 가장 높았다. 희귀질환과 자녀 질환은 삼성전자가 최초 진단비 500만원을 지급하고, 완치 때까지 매년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해야 한다.보상 범위가 최대 쟁점이었던 만큼 조정위는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올림은 ‘배제 없는 보상’을, 삼성전자는 ‘정확한 기준 없이 모든 사례를 보상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간극이 컸다. 앞서 지난 7월 삼성전자·반올림은 향후 조정위가 마련할 중재안에 무조건 수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최종 중재안은 늦어도 지난달 초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조정위가 중재안 조언을 받는 과정에서 한 차례 연기됐다. 조정위는 반도체 관련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가 그동안 지원·보상했던 방안들을 ‘일종의 사회적 합의’로 보고 보상안을 마련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중재안이) 상당히 광범위한 셈”이라면서 “직접 인과관계와는 관계없는 보상인 만큼 보상 폭을 대폭 넓혀서 고통받는 분들을 최대한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이 자체적으로 인정, 보상하고 있는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질병이 26종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범위인 셈이다. 보상 대상에 대한 기준은 마련됐지만, 삼성전자와 반올림 모두 구체적인 규모를 추산하지는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퇴직자들의 질병 유무를 알 수 없고 일단 신청을 받아 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반올림 관계자 역시 “제보해 온 분들이 수백명 규모이나,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2007년 이후 10년 넘게 끌어온 직업병 이슈가 법적 쟁송이 아니라 사회적 기구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회사 관계자는 “중재안을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면서 “구체적인 이행안을 최대한 빨리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위는 이달 안에 양측과 기자회견 형식의 합의 이행 협약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반올림 피해자, 가족을 초청해 공개 사과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반올림 이슈는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공장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일하던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해 11월 발족한 반올림은 황씨의 산업재해를 인정받고자 소송전에 나섰고, 삼성전자와도 피해 보상 문제를 수차례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반올림은 2015년 10월 삼성전자의 자체 보상을 거부하고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7월 조정위가 마련하는 중재안에 삼성전자, 반올림이 따르기로 합의하고 농성을 철회한 뒤 중재안 완료까지 3개월여가 걸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법원 “종교·양심적 병역 거부 무죄”

    대법원이 양심과 종교적 신념에 따라 병역을 거부하는 것은 병역 기피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돼 무죄라고 판결했다. 2004년 유죄를 선고한 대법원 판례가 14년 3개월 만에 바뀐 것이다. 지난 6월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제를 도입하지 않은 병역법 조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과 맥이 같지만, 대법원은 한발 더 나아가 “양심적 병역 거부와 대체복무제는 논리 필연적 관계에 있지 않다”며 양심의 자유를 더욱 강조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는 1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호와의 증인’ 오승헌(34)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무죄 취지로 창원지법 형사항소부로 돌려보냈다. 대법관 13명 가운데 9명이 무죄로 판단한 결과다. 재판부는 “국가가 개인에게 양심에 반하는 의무를 부과하고 형사처벌 등의 제재를 가해 소극적 양심 실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기본권에 대한 과도한 제한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소영·조희대·박상옥·이기택 대법관은 “질병이나 재난 등 일반적 사정이 아닌 종교적 신념이라는 주관적 사정은 병역 기피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할 수 없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대법원의 판단으로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 대해 검찰이 앞으로 무혐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오씨는 선고 직후 “대법원의 용감한 판결과 국민의 찬성 의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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