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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암제도 안 통하는 난치성 암 잡는 법 찾았다

    항암제도 안 통하는 난치성 암 잡는 법 찾았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암은 이전처럼 ‘불치의 병’에서는 벗어났다. 그렇지만 여전히 암의 정복은 과학계에 남겨준 숙제이다. 외과수술, 방사선치료,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이 등장해 암 치료는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암은 치료 물질에 내성을 보인다. 항암제가 듣지 않는 경우 암의 재발과 전이는 훨씬 더 쉬워지게 된다. 국내 연구진이 항암제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 근본 원인을 찾아내 골칫거리 암을 잡을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다. 연세대 의대 외과학 교실 연구팀은 기존 항암제로 치료할 수 없던 암 줄기세포의 생존 원리를 밝혀내고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선도물질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회에서 발간하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BMC 의학’에 실렸다. 정상적인 줄기세포는 세포의 성장과 재생을 촉진한다. 그렇지만 여러 이유로 줄기세포에 문제가 생길 경우는 암을 유발하고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전체 암의 1~2%는 암 줄기세포를 가진 악성 암이다. 항암제도 효과가 없고 다른 세포로 분화하면서 암의 재발과 전이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암세포는 항암제를 투여하면 종양의 미세환경이 악화돼 사멸한다. 암세포의 먹잇감을 항암제가 차단해 굶어 죽도록 한다고 보면 된다. 그렇지만 특정 암에서는 암세포를 만드는 암 줄기세포가 활성화돼 항암제 저항성을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기존 항암요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암이 되는 것이다.연구팀은 항암제 투여 중 재발 또는 전이된 환자에서 채취한 암세포를 분석한 결과 암 줄기세포를 가진 항암제 저항성 암세포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항암제 저항성을 높이는 PCMA라는 단백질을 억제하기 위한 물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사용하는 항암제와 이번에 개발한 물질을 동시에 투여하는 동물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표준 항암제라는 옥살리플라틴, 소라페닙에 저항성을 보여 재발, 전이된 환자의 암세포를 생쥐에게 이식한 다음 각 항암제를 종양에 단독 투여했을 때와 표준 항암제와 이번에 개발한 물질을 동시 투여하면서 종양 크기를 비교했다. 옥살리플라틴과 소라페닙 단독 투여했을 때는 오히려 종양 크기가 더 커지면서 항암제 저항성을 나타냈다. 그렇지만 표준 항암제와 이번 개발 물질을 함께 투여할 경우 종양 크기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낮아지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물질은 항암제 저항성 암뿐만 아니라 줄기세포성 암의 특징을 보이는 다른 여러 난치성 암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야생조류 집단폐사 중 11건이 농약중독…상위포식자 2차 피해

    야생조류 집단폐사 중 11건이 농약중독…상위포식자 2차 피해

    지난 1월 25일 강원 철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인 독수리 5마리가 집단폐사했다. 조사 결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고 폐사체 식도와 위 내용물에서 메토밀 성분 농약이 치사량 이상으로 확인됐다. 13일 환경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야생조류 집단폐사 46건을 분석한 결과 11건(23.9%)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농약 중독으로 폐사한 조류는 총 164마리로 큰기러기(6마리), 흑두루미(5마리), 독수리(5마리), 새매(2마리) 등 멸종위기종도 18마리가 포함됐다. 야생조류는 먹이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물과 땅에 남아 있는 농약을 미량 섭취하나 폐사하지는 않는다. 농약을 묻힌 볍씨 등을 고의로 살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5년 사용 금지된 ‘메소밀’과 높은 잔류성과 생물농축 특성으로 2012년 잔류성유기오염물질에 관한 스톡홀름 협약에서 생산할 수 없게 된 ‘엔도설판’이 검출됐다. 이같은 행위는 야생생물법 위반으로 최대 3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특히 상위포식자인 독수리나 새매 등이 농약 중독으로 폐사한 사체를 먹고 중독되는 2차 피해를 유발한다. 지난달 13일 강원 고성에서 폐사한 독수리(7마리)와 전북 김제에서 폐사한 큰기러기(7마리) 등도 농약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 김춘곤 서울시의원 “초·중·고 학생들에게 동물과의 공존 학습 기회 마련”

    김춘곤 서울시의원 “초·중·고 학생들에게 동물과의 공존 학습 기회 마련”

    서울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춘곤 의원(국민의힘·강서4)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교육청 동물학대 예방 교육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10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통과된 조례는 동물학대 예방 교육 및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학생들의 생명존중 정서를 함양하고 사람과 동물의 조화로운 공존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례의 주요 내용은 동물학대 예방을 위한 ▲교육감의 책무 ▲지원계획의 수립·시행 ▲학교에 대한 재정 지원 ▲법인 또는 단체에 사무 위탁 ▲유관기관 등과의 협력체계 구축이다. 김 의원은 “반려동물 수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동물을 잔혹하게 학대하거나 살해, 유기하는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심지어 아동과 청소년에 의한 동물학대 사건도 나타나고 있어서 유치원 및 초·중고 학생들이 올바른 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가치관을 가지도록 조례를 발의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김 의원은 “동물보호법 위반 사범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연간 1,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예방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범죄자가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물학대’의 법적 개념은 ‘동물보호법’ 제2조제1호의2로 규정하고 있으며 ‘동물을 대상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불필요하거나 피할 수 있는 신체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 및 굶주림, 질병 등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게을리하거나 방치하는 행위’를 말한다. 한편, 현행 동물보호법은 동물학대 및 유기 행위 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 행위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동물을 유기한 소유자 등은 3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고 있다.
  • 경기도, 아동주거빈곤 가구 ‘쓱싹쓱싹’

    경기도, 아동주거빈곤 가구 ‘쓱싹쓱싹’

    경기 부천에 사는 A씨의 10평짜리 비좁은 집은 항상 곰팡내로 가득했다. 하지만 홀어머니와 두 아이를 힘겹게 부양하느라 스스로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A씨는 보다 못한 지인의 소개로 경기도가 하는 ‘아동주거빈곤가구 클린서비스 지원사업’을 신청해 가장 시급했던 벽지와 장판을 교체했다. 냉난방기도 설치했다. A씨는 “곰팡이 때문에 아이들과 홀어머니 건강이 늘 걱정이었는데 새집처럼 깨끗해져서 비로소 사람 사는 집이 됐다”며 경기도에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도는 주거 환경이 열악한 저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아동주거빈곤가구 클린서비스 사업을 올해 대폭 확대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반지하나 옥탑방 같은 곳에 살면서 곰팡이와 해충, 추위와 더위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 가구의 주거 환경 개선을 돕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곰팡이 또는 해충을 제거해 주고 도배 및 장판 교체, 냉난방기 설치 등을 지원한다. 아동 가구는 가족 중 만 18세 미만이 1명 이상 있는 가정이다. 현재 사는 집의 면적이 4인 가족을 기준으로 43㎡ 이하여야 한다. 반지하·옥탑 거주자는 면적 기준이 없다. 소득 기준은 중위소득 100% 이하거나 기초생활보장수급자면 된다. 도는 지난해 4개 시군 48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한 결과 반응이 좋아 올해는 31개 모든 시군으로 확대해 280가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복권기금 지원사업’ 공모에 참여해 총 8억 4000만원의 예산도 확보했다. 도움이 필요한 가정은 시군 담당 부서나 지역 주거복지센터 등에 13일부터 다음달까지 신청하면 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이르면 오는 6월부터 200만원 상당의 냉난방기·공기청정기 등 거주 환경 개선을 위한 가전제품과 100만원 상당의 청소와 벽지·장판 교체 등 주거 환경 개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김태철 경기도 주거복지팀장은 “취약한 주거 환경에 놓인 아동은 질병에 걸릴 우려가 크다”며 “이 사업을 통해 경기도의 미래가 될 아동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자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軍 가혹행위 없어도… 법원 “스트레스로 얻은 조현병, 보훈 대상”

    軍 가혹행위 없어도… 법원 “스트레스로 얻은 조현병, 보훈 대상”

    초급 장교가 군 생활 스트레스로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얻었다면 보훈 대상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구타 같은 가혹행위 없이 업무 수행에 따른 스트레스만으로도 질환이 생겼다면 보훈 대상이 된다는 취지의 판결이라 보훈 대상 범위에 대한 후속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행정소송 판결문에 따르면 최근 전역 군인 A씨는 서울북부보훈지청장을 상대로 ‘보훈보상대상자로 인정해 달라’며 국가유공자 및 보훈보상대상자 요건비해당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해 최종 승소했다. A씨는 1986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뒤 1989년 조현병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다가 그해 말 중위로 전역했다. 국방부는 2018년 A씨의 질병 발병과 공무 사이 인과관계를 인정하며 ‘공상’으로 의결했다. A씨는 국방부 의결 등을 근거로 2020년 서울북부보훈지청에 보훈보상 대상자로 등록해 달라고 신청했다. 하지만 보훈심사위원회는 “(조현병과) 공무상 인과관계를 인정할 만한 객관적 입증자료가 없다”며 A씨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가 이 사건과 관련한 행정심판 및 앞서 진행한 다른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는 것도 기각의 근거가 됐다. 그러자 A씨는 보훈심사위의 결정에 대한 불복 소송을 냈다. 1심을 맡은 서울행정법원 행정10단독 최기원 판사는 “심한 구타나 가혹행위를 겪었다고 볼 만한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서도 “군 복무 중 병사들 혹은 다른 간부들과의 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질환이 발병했고 악화했다”고 판단했다. 또 “소대원을 통솔하는 어려움이나 체력 문제 등으로 다른 간부들이 A씨를 무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초임 소대장으로 겪은 이런 상황은 상당한 정신 고통과 스트레스를 줬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행정9-2부(부장 김승주·조찬영·강문경)도 같은 판단을 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정신적 스트레스에 관한 보훈 신청과 관련 소송이 늘어날지 주목된다. 2020년 한국국방연구원의 ‘군 간부의 스트레스 요인과 정신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군 간부 자살자 수는 병사 자살자 수를 앞질렀다. A씨 변호를 맡은 박경수 변호사는 “물리·육체적 손상이 있을 때 공상과 보훈을 인정하는 판례는 어느 정도 정착됐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를 인정한 건 극히 드물다”며 “공무 수행의 스트레스는 사람마다 다르고, 현대사회에서 정신질환 문제도 커지는 만큼 국가가 특히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해수부, 김산업 진흥구역에 서천·해남·신안 선정

    해수부, 김산업 진흥구역에 서천·해남·신안 선정

    해양수산부가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제1차 김산업 진흥구역’ 대상지로 충남 서천군과 전남 신안군·해남군 등 3곳을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지자체 3곳에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실행계획을 수립한 뒤 김산업 종사자에게 행정 밎 예산을 지원한다. 예산은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1곳당 50억 원으로 총150억원이 제공된다. 주요 지원사업은 ▲생산성 향상 및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종자 개발과 보급, 어장환경 개선 ▲위생·안전을 위한 유해요소 관리, 유기산 활성 처리제 사용강화, 질병관리, ▲품질향상을 위한 수산물 이력제, 품질 인증 확대,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 브랜드 및 스타 상품 개발 등이다. 전남도는 2023년 김산업 진흥구역 지정 공모사업에 해남 황산지구와 신안 지도․임자지구, 2곳이 선정돼 100억 원(국비 50억)을 확보해 ‘김산업혁신 클러스터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해남군과 신안군은 각각 50억 원의 보조 지원을 통해 김산업의 생산·가공·수출 역량을 강화하게 된다. 해남 황산지구에선 황산면 일원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유기인증 지주식 김을 활용, 생산-가공-유통-수출을 일원화해 고품질 지역 브랜드로 개발하고 국내 판매망 확충 및 해외 수출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안군 지도·임자지구에선 신안 북부권의 친환경 유기인증 김양식을 확대하고 마른김 가공업체의 위생·안전 시설 확충, 홍보 활성화 등으로 수출량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충남 서천군은 청정 고품질 김 생산을 통한 마른김 국제거래소 운영으로 지역 김 산업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출역량 강화형’ 부문에 공모했다. 군은 김가공특화단지 및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등 김 산업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김산업 경쟁력 강화사업을 적극 발굴했다. 한편 해수부는 지난 1월 17일부터 2월 14일까지 약 1개월간 공모를 실시해 총 6개 시·군의 신청을 받아 서류심사·현장점검·대면 평가를 실시해 최종 3개소를 선정했다.
  • 코로나19 변이 감염된 쥐 발견…인간 전파 가능성 우려도

    코로나19 변이 감염된 쥐 발견…인간 전파 가능성 우려도

    미국 뉴욕주에서 코로나19 변이에 감염된 쥐가 발견돼 새 변종에 의한 인간 전파 가능성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대 부설 인플루엔자·신생전염병센터 국장인 헨리 완 박사 연구팀은 최근 뉴욕의 쥐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연구팀이 브루클린 지역 공원과 하수 부근에서 쥐 79마리르 잡은 후 유전체 염기서열 결정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13마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또 실험용 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알파, 델타,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쥐들 사이에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 사이에 퍼져 인간에 위험을 가할 수 있는 새로운 변종으로 진화할 가능성에 대한 추가 조사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뉴욕에 약 800만 마리의 쥐가 있다”며 “인간과의 상호 작용 가능성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디언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그동안 동물과 인간 사이의 코로나19 전염은 드물고 대부분 전염 사례는 인간이 동물에 전파한 것이라고 설명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미생물학회가 발행하는 과학저널인 ‘엠바이오’(mBio)에 게재됐다.
  •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 수석 등 방한… 지엘서울 신축 공장 사전 점검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 수석 등 방한… 지엘서울 신축 공장 사전 점검

    지엘서울은 자크맹 샤바니 루쿠 비한고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 수석 일행이 지난 8일 방한해 자사 샘플 하우스와 공장 시설을 방문했다고 10일 밝혔다. 일행은 오는 14일까지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이는 앞서 지엘서울과 콩고민주공화국 간 MOU를 체결한 ‘농촌주거환경 개선 사업과 태양광 전기 보급 사업’의 이행 및 최종 협의를 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당시 양측은 농업개발, 태양열 사업, 보건의료 시설 등 30억불을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은 콩고민주공화국 정부가 추진하는 자국 생활기반시설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지엘서울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 일행은 이번 방한 기간에 충북 영동에 있는 지엘서울 신축 공장의 샘플 하우스와 태양열 설비를 직접 방문해 사전 점검하고 자재 생산 라인을 둘러본다. 아울러 지난해 2차에 걸친 방한 기간에 한국으로부터 기술 도입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 스마트팜 선진 농업기술 사전 답사도 할 예정이다. 지엘서울 관계자는 “이날 콩고민주공화국 일행 중 하나인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국의 낙후된 의료 시설, 특히 보건소 설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국민의 질병 치료에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지엘서울이 콩고민주공화국 개발 사업 파트너사로, 한국의 선진화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전하고,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른 경제발전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남 저소득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연간 최대 18만원

    경남 저소득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연간 최대 18만원

    경남도는 경제적 여건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계층 반려동물에 대한 진료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지원 대상은 경남에 주소지를 둔 도민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에서 기르는 반려동물과 장애인 활동을 돕는 장애인 보조견 등이다. 이번 진료비 지원사업에 따라 내장형 무선전자개체식별장치(RFID)를 장착한 반려동물 예방접종을 포함해 질병 예방을 위한 진료와 치료 목적 수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성형목적의 수술은 지원되지 않는다. 지원은 가구당 연간 24만원 이내 진료비 가운데 본인부담금 25%를 제외한 75% 범위에서 최대 18만원까지 지원한다. 진료비가 24만원이 나왔다면, 75%인 18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미등록, 일반인식표, 외장형 전자태그 장착, 다른 시·도 동물병원에서 진료 등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진료비 지원은 관할 농업기술센터나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시·군에서 사업대상자를 확정해 통보한다. 이어 동물병원 진료 영수증을 첨부해 진료비 지급청구서를 주민센터에 제출하면 신청인 계좌로 본인부담금을 제외한 진료비가 입금된다. 강광식 경남도 동물방역과장은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사업은 동물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반려동물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진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사업으로 동물 보건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정형준의 희망 의학] 진정한 건강 문제/녹색병원 재활의학과장

    [정형준의 희망 의학] 진정한 건강 문제/녹색병원 재활의학과장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건강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기대여명과 건강수명이 늘고 질환 치료율도 올랐다. ‘결핵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감염 질환 관리에 취약했지만 이조차 부족하나마 좋아지고 있다. 이런 양상은 보건의료체계보다는 영양·위생 상태, 교육, 노동조건 등 사회 조건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건강 문제에 있어 의료영역 의존성은 생각보다 낮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으로 네트워크, 경제, 문화, 환경 등을 꼽는다. 합병증 감소와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보건의료제도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건강 문제에서는 개인보다 사회적 조건이 우선된다. 최근 건강정책에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건강 상황 개선의 요소였던 노동시간 축소에 제동이 걸리고, 대통령이 나서 야간노동을 장려하려 한다.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1928시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300시간 정도 길다. 그나마 지난 10년간 200시간 정도 줄었고 여기에 야간노동, 특히 연속 야간노동이 부족하나마 감소하고 있었다. 긴 노동시간은 건강에 치명적이다. 휴식이 부족해 재생과 충전 시간이 없어지고 질병 상태가 악화하거나 회복이 더뎌지게 된다. 신체활동시간을 유지할 여유도 줄어 건강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신체의 재생시점을 망가뜨리는 야간노동은 최악의 질병 상태를 유발한다. 미국암학회가 야간노동을 2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이유는 이런 까닭이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등산과 걷기, 요가, 자전거타기 등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비율은 2006년 28.3%에서 2022년 45.5%로 늘었다. 이런 사회체육의 증가는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직접적으로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사회적으로도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토요일 휴무를 비롯해 실제 노동시간이 줄어들어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노동시간 문제는 단순히 일하고 쉬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의 건강 문제와 직결된다. 수많은 근골격계 질환도 대부분 잘못된 자세와 누적된 노동환경 탓으로 볼 수 있다. 유럽이나 일본 수준으로 노동시간이 낮았다면 병원에 가기 전에 쉬면서 나아졌을 환자도 많았을 테다.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면 병원 내원도 줄어든다. 노동시간은 낮은 출생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육아 시간이 부족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도 없다. 하지만 노동시간 문제를 논의하는 데 있어서도 한국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이다. 당장 노동시간과 유연근무를 늘리면 일부 개별기업은 이익을 보겠지만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은 어떻게 될지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당장 눈앞의 이익 때문에 개별기업의 효율성만 높이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 대통령은 건강보험 재정 상태를 걱정하며 보장성 축소를 천명한 바 있다. 그렇다면 건강보험 재정을 더 빠르게 고갈시킬 노동 유연화에 반대하는 게 논리적으로 맞지 않은가. 우리 국가와 사회의 영속성을 감안하더라도 노동시간은 노동자의 건강 문제로 재논의해야 마땅하다.
  • 이소라 서울시의원 “청년들은 지원사업 스스로 찾아 신청할 시간도 채널도 없었다”

    이소라 서울시의원 “청년들은 지원사업 스스로 찾아 신청할 시간도 채널도 없었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소라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의 주관으로 지난 8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가족돌봄청년 지원 정책수립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 의원의 개회사와 우형찬 부의장, 김상한 복지정책실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성신여대 동아시아연구소 한의석 소장이 발제를 맡았고, 이은주 사회복지연구소 물결 연구위원, 신소미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장, 하영태 서울시 복지정책과장이 토론자로 참석했으며, 특별히 가족돌봄청년 당사자인 이주빈 당사자가 토론자로 참여해 본인의 사례를 소개했다. 장애가 있거나 정신적·신체적 질병을 앓고 있는 가족을 돌보는 청년을 의미하는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은 지난 2021년 대구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간병하던 22세 청년의 ‘간병살인사건’을 계기로 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이 의원 대표 발의로 ‘가족돌봄청년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 실태조사를 통해 가족돌봄청년을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토론회는 본격적인 지원사업에 앞서, 시범사업과 연구를 진행한 학계 및 현장 전문가와 관계기관의 의견을 듣고 공론화를 위해 마련됐다. 먼저 발제자로 나선 한의석 소장은 “‘가족돌봄청년’의 재정의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으며 “가족돌봄의 청년문제가 청년정책인지, 복지정책인지, 또 청년의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인지에 대한 개념정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년정책 전달체계보다 사회복지 전달체계를 통한 지원과 민관협력의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이주빈 가족돌봄청년 당사자는 “아버지의 희귀난치병환으로 20살부터 6년째 간병으로 자신의 삶을 돌보지 못하고 있다”라며 “국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정작 당사자들은 시간이 없어 시에서 실시하는 조사에 참여할 여유가 없고, 어디서 진행되는 지 정보를 얻기도 힘들었다”는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은주 연구위원은 “누구나 돌봄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공공돌봄체계의 확대와 보편적 복지서비스의 제공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돌봄의 공공화’로 탄생 됐던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 애초 취지대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돌봄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돌봄’에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서울시 영케어러 지원 시범사업을 진행했던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의 신소미 센터장은 ‘영케어러 지원 사업’사례와 사업의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신 센터장은 “당사자들의 자조모임 지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라며 심리적 지원의 필요를 강조했고, “향후 서울시 지원사업은 영 케어러 발굴을 위한 노력과 제도적 자격완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청주의’ 방식의 사업보다 앞서 ‘선제적 발굴’이 더욱 필요하다”라며 현 서울시 ‘신청주의’ 복지시스템에 대해 지적했다.마지막으로 토론에 참여한 서울시 복지정책과 하영태 과장은 “가족돌봄청년 당사자의 발언을 듣고 서울시가 좀더 사업추진을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토론을 시작했다. “서울시가 가족돌봄청년 대상자 발굴을 위해 3,000명을 목표로 실태조사를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1800여명의 설문조사가 완료된 상태”라며 “관련 커뮤니티를 활용해 홍보를 진행하는 등 홍보 노력에 이전 복지부 주관의 조사에 비해 참여 및 발굴 대상자가 큰 폭으로 확대됐지만 오늘 나온 의견들을 반영해 보다 현실적인 도움이 되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가족돌봄청년 당사자이자 직접 자신의 경험을 담은 노래를 작사·작곡한 음악가인 김율 씨가 직접 참석해 플로어에서 “중학교때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간병했다”라며 “사회적으로 고립된 가족돌봄청년에게 사회적 자본과 관계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10대가 맞이하는 돌봄과 50대에 맞는 돌봄의 무게는 다르지 않겠는가”라며 “예산의 우선순위에 있어서 ‘청년’의 가족돌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토론회를 주관한 이 의원은 “당사자 하루 간병비만 12~15만원이 든다는 데 현실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토론회에서 논의된 사안들을 서울시 정책에 반영해, 서울시에서는 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가족돌봄청년 당사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원정책을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 ‘2주에 2500만원’ 강남 고급 산후조리원서 신생아 집단감염

    ‘2주에 2500만원’ 강남 고급 산후조리원서 신생아 집단감염

    서울 강남의 최고급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동시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강남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RSV에 감염돼 3명이 입원치료를 받았다. RSV는 감염증은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국내에서 1세 미만 영아의 세기관지염과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일부 영유아는 심한 호흡곤란과 폐렴을 일으켜 중환자실 치료와 호흡 보조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드물게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당시 이 조리원에는 신생아 12명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이 곳은 2주 비용이 25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최고급 조리원이다. 일반실은 980만~1500만 수준이다. 호텔급 시설과 맞춤형 식단, 1대1 체형 관리 등을 제공한다. 특히 배우 전지현씨가 이용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해당 조리원의 홈페이지에는 ‘감염에 취약한 산모와 신생아의 감염병을 위해 입실 전 보호자와 산모, 신생아를 대상으로 RSV 검사를 실시한다’는 공지문이 게시돼 있기도 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감염병 관리법, 모자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는 위반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2020년 1월 모자건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산후조리원 감염 관리 규정을 강화한 상태다. 감염 또는 질병이 의심되는 산후조리원 종사자는 즉각 격리 조치하고, 격리와 환자 발생 등 보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행정처분을 내린다.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그곳을 폐쇄한다.
  • “태영호 부인 아닌 쓸모 있는 사람으로… 남북 융합에 역할하고 싶어” [황성기의 오쿨루스]

    “태영호 부인 아닌 쓸모 있는 사람으로… 남북 융합에 역할하고 싶어” [황성기의 오쿨루스]

    “빨치산 가문 부모님의 그늘 밑에서 편하게 사는 것이 나의 평생 운명”(이하 책에서 인용)이고 “김일성 일가의 운명이 곧 나의 운명”이라 믿었던 오혜선(55)은 어른이 되어 “북한 당국의 이중성과 조직생활의 허황성을 깨닫게” 된다.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8일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남편 태영호(61·국민의힘 국회의원)의 3차례 12년간의 해외 근무에 동행한 그는 자유로운 세계에서 그 확신을 키워 간다. 장남의 고질병을 낫게 해 준 것도 스웨덴과 덴마크, 영국이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은 조국이 아니라 외국의 복지제도”라는 생각에 이른다. 2015년 영국 런던에서 근무할 때 평양에서 지시가 내려온다. 두 아들 중 한 명을 평양에 보내라. 운명은 그렇게 훅, 오혜선 앞에 섰다. ‘탈북’을 꺼낸 것은 태영호도, 두 아들도 아닌 오혜선 본인이었다. 서울로 온 지 6년여, 침묵을 지켜 온 오혜선은 지난 1월 말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더미라클 출판사)란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하며 껍질을 깨고 세상에 나왔다.-2016년 8월 런던의 북한대사관을 나와 서울로 온 지 6년 반이 됐다. 서울 생활은 어떤가.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 남편은 쉬는 날이 없었고, 저도 열심히 살았다. 제빵·바리스타 학원을 다녀 자격증도 따고 이화여대 북한학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한국에 올 때 빵가게를 차리려고 했다. 유럽 근무가 길어 빵맛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과 맞닥뜨리니 자신이 없었다. 사업하시는 분들의 열정, 성실함을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북한에서 공무원으로만 살아와서 그런지 경쟁에 자신이 없었다. 한국에서 더 적응하면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이 사회에 어떻게 발을 불일까 고민하다가 책을 썼다.” -석사 논문은 뭐였나. “김정은 시대, 즉 이명박 정부 이후 북한의 대남 방송을 분석했다. 한국에서는 북한이 한국 정부의 이념적 성향에 따라 대남 적대감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 분석으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위협을 가하고, 행동에 옮긴 것은 진보 정부 때 더 심했다.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가 대표적이다. 보수 정부의 보복 강도가 세다고 본 게 아닐까 한다. 북한 주민들은 한국에 진보 정부와 보수 정부가 따로 있다는 걸 모른다. 결론적으로 북한 지도부는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남한을 적으로 간주한다는 점이다.” -3년 전 태 의원의 서울 강남갑 선거 유세 때는 참여했나.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남편의 유세에 처음으로 나갔다. 2020년 총선 때는 거의 집에서 주민들에게 전화만 드렸다. 주민들이 태구민(태 의원이 한국에 정착하면서 지은 이름) 아내라고 했더니, 처음에 믿지 않았다. 북한 말투를 듣고서야 격려해 줬다. 참 고맙더라.”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이 서울 생활을 하기란 쉽지 않다고들 한다. 어떤 점이 어려웠나. “장남이 신장병으로 고생했기 때문에 오자마자 의료보험부터 챙겼다.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실손보험을 계약했다. 밥벌이도 힘들었다. 남편이 정부에서 준 일자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를 그만두고 불안했다. 결혼 직후 무역성에서 일하고, 해외 근무 때도 대사관 직원 신분으로 일했다. 한국 오기 전까지 평생을 일했는데 여기서는 일을 하지 못해 자존감이 떨어지는 게 가장 힘들었다. 다들 바삐 사는데 나만 이 사회에 쓸모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을 하려고 시도는 했는가. “집에서 하루 종일 빵을 굽고 메뉴도 개발했다. 빵가게 경영은 어렵더라도 아르바이트는 해 보자는 생각에 면접도 봤지만 불합격이었다. 탈북민이라 떨어졌나 보다 했더니, 가족들이 ‘나이(현재 55세)가 많아서 그랬을 것’이라고 하더라(웃음).”-책은 언제부터 준비했나. “사무원으로 오래 생활해서 뭔가를 쓰는 데는 익숙하다. 남편을 ‘배신자’, ‘간첩’이라고 욕하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해 줬다.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리고 싶어 2018년부터 틈틈이 기록을 했다가 작년부터 책다운 책을 쓰기 시작했다.” -강남 분들과 교류는 많은가. 어떤 얘기를 나누나. “아이들 교육, 남편 험담, 세상살이, 정부 정책 등에 대해 얘기한다. 보수적인 분들이 많지만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같은 보수라도 다 달라 신기했다.” -한국 와서 아이들(장남 31세, 차남 26세) 교육은 어떻게 했나. “애들을 놔줬다. 서울 오자마자 아이들이 독립해서 나갔다. 내놓을수록 잘 적응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북한처럼 친구들한테 쓸데없는 얘기했다가 끌려갈 일은 없으니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더라.” -탈북을 결심한 건 두 번째 영국 근무 때 자식들을 평양으로 돌려보내라는 지시가 내려온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 결심에 후회는 없나. 한국을 선택한 것도. “여기 잘 왔다. 전혀 후회는 없다. 제3국 망명을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제가 복과 운이 따르는 것 같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웃음).” -신장병을 앓는 장남 때문에 한의원도 가고 신내림 무당도 찾아갔더라. 북한에선 원래 한의사, 무당은 안 되는 것 아닌가. “당국에서 허가를 내준 곳이 아니다. 단속이 말단까지 못 미친다. 한의원이나 신내림 무당, 점쟁이까지 있다. 난 점집은 안 가 봤다. 결혼 직후 시누이가 사주를 달라고 해서 점을 보고 오더니 지금까지는 고생했지만 앞으로 좋다고 했단다. 그 말을 듣고, 난 잘될 거야라고 믿었다(웃음).” -평양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적발돼 이웃한테 3000달러를 빌리고 109소조(한류 단속반)에게 200달러를 뇌물로 바치는 대목이 책에 있더라. 평양 사람들은 어떻게 달러를 모으나. “백공구(109)에 걸렸는데도 돈을 안 바치면 남편이나 나나 직장생활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부랴부랴 외국 생활한 이웃에게서 달러를 빌렸다. 그 이웃이 말을 잘해 200달러를 주는 데 그쳤다. 해외 생활을 한 우리 같은 사람은 달러를 모아서 오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암달러상을 통해 북한 돈을 외화로 바꿔 집에 모아 둔다.” -‘중산층은 변화하는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도로 자식들의 교육을 택했다’는 구절이 있다. 북에서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이 가능한가. 어떤 직업들이 인기가 있나. “이전엔 당 정치일꾼이 잘살았다면 2000년대 들어 시장이 커지면서 돈 많이 버는 사람이 최고가 됐다. 권력은 없더라도 뒷돈 주면서 잘 살아간다. 수학이나 물리 교원도 인기가 좋다. 아이들을 좋은 상급학교에 진학시키려고 과외를 한다. 공립학교에선 월급을 못 받으니까 교원들이 몰래 집에 와서 가르치고 달러로 받는다. 실력 사회가 된 것이다. 옛날에는 전기를 다루는 전공(電工)들이 월급이 적어 돈을 못 벌었는데 시장이 형성되니까 개인집의 냉장고, TV 수리를 하면서 돈을 벌었다. 목공들은 집 인테리어를 해 주면서 잘살게 됐다. 사람들은 이제는 이과 분야의 재간이 있어야 하겠구나, 실력만 있으면 잘 먹고 잘 살겠구나 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책이 에세이 부문 상위권에 들어 있다. 책을 쓰고 달라진 것은. “누가 읽어 줄까 걱정하면서 이 세상에 들어가 보는 심정으로 썼다.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시는 분들이 있구나 고마움을 느꼈다. 무엇보다 남편이나 아이들의 인생이 내 것이 아니란 걸 알았다. 이전엔 한 덩어리였는데…. 아이들도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찾으라’고 말해 준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게 여행도 휴식도 아니고, 일이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 늙어서 집에만 있더라도 사회와 소통하고 싶다. 남편이나 아이가 성공한다 해도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면 행복하지 않더라.” -앞으로의 계획은. “글을 더 쓰고 싶다. 공부도 좀더 해서 북한 사람들의 삶을 알리고 싶다. 남북이 점점 이질화돼 간다. 남한 사람들이 북한을 점점 싫어한다. 통일이 되는 순간에도 평화적으로 융합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 -노후 준비는 했나. “집도 아직 전세고 이제부터 해야 한다. 하지만 북한에 없는 연금도 있고 남편과 둘이서 어떻게든 못 살아가겠는가, 그런 자신감을 남한 사회는 준다.”
  • “자존감 하락·우울증”… ‘탈모 적금’ 붓고, 약값에 돈 쓰는 청년들

    “자존감 하락·우울증”… ‘탈모 적금’ 붓고, 약값에 돈 쓰는 청년들

    병원엔 평일에도 젊은 환자 북적20~30대 3명 중 1명 “탈모 심각”“취업 등 사회적 상황에 더 악화”치료비로 월 10만원 이상 쓰기도 “약은 먹고 있어?” 탈모증 진단을 받은 직장인 남모(30)씨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다고 했다. 탈모 증세를 잘 알고 있고 관리를 해 보려고 어떻게든 노력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이 얘기를 하면 자신을 챙겨 주려고 하는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힘이 빠진다는 것이다. 남씨가 탈모 고민을 한 지는 5년이 됐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바르는 약도 써 봤다. 남씨가 약값에 쓰는 비용은 석 달에 약 15만원이다. 그는 8일 “취업을 준비하면서 탈모가 심해져 최대한 머리를 세우고 다녔다”면서 “한번은 의사가 ‘지금이 당신의 삶에서 머리카락이 가장 많은 시점’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계속 떠오른다”고 했다. 청년 탈모 치료비를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세금으로 지원하는 게 맞는 것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논쟁이 형평성과 복지 우선순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청년 탈모의 심각성은 크게 조명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취업 스트레스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이에 따라 자존감 하락, 심지어 우울 증상까지 겪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필요하다. 서울신문은 청년 탈모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22명의 청년을 심층 인터뷰하고 20대와 30대 116명(남성 74명·여성 42명)을 대상으로 긴급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년 전부터 탈모약을 복용 중인 손동건(27)씨는 “탈모는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해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걸 느끼자마자 병원에 갔다”면서 “동네 친구 15명 중 5명이 탈모약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안양에 사는 송준영(23)씨는 “주변에 탈모 기운이 느껴지는 지인이 몇 명 있지만 다들 알려지는 걸 꺼리는 것 같다”면서 “탈모는 개인의 자존감과 직결되는 사회적 질병에 가깝다. 외모도 무기가 되는 시대에 머리카락 유무는 절대적인 요인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탈모인들이 고민을 털어놓고 치료법을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날 오전에도 동시 접속자 수가 1300명을 넘었다. 20대 후반 남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가 바르는 약을 썼더니 효과가 있다며 모발 상태를 찍은 인증샷을 올리자 ‘다 같이 ‘풍성충’(머리숱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은어)이 되기 위하여!’, ‘부럽습니다’, ‘득모 축하드립니다’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전날 전국 탈모 환자들이 모여 ‘탈모인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5가 인근 병원에 가 보니 접수대에선 “머리 때문에 오셨죠?”라고 물은 뒤 대기실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평일 오후 시간인데도 젊은 남성 7명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처럼 탈모 증세가 있어 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는 청년이 있는가 하면 머리숱이 적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 탈모 부위에 모발을 심거나 앞머리를 길러 가리고 다니는 청년도 있었다. 모발 심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보니 한 청년은 매월 20만원씩 ‘탈모 적금’을 붓는다고 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2030세대 116명을 상대로 청년 탈모 설문조사를 해 보니 응답자 3명 중 1명(33%)은 “(청년 탈모가) 심각하다”고 했다. 탈모증을 진단받았거나 탈모가 의심된다는 답변도 37%나 됐다. 일부 응답자는 “청년에게 가혹한 사회적 상황이 청년 탈모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탈모 문제 해결을 위해선 본질적으로 청년들의 삶의 질을 향상해야 한다”는 구체적 의견도 냈다. 탈모증 진단을 받거나 탈모가 의심된다고 답한 청년(43명)에게 ‘탈모는 의학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지’를 묻자 91%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중 40%는 매월 1만~5만원을 탈모 치료에 쓴다고 했다. 5만~10만원(14%), 10만원 이상(5%) 쓰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원형탈모 치료 경험이 있는 직장인 김모(30)씨는 “원형탈모는 15~20회 주사를 맞으러 가야 한다”면서 “완전히 치료하는데 50만원 가까이 썼다. 30대를 앞둔 주변 남자들은 탈모 적금을 들기도 한다”고 했다.
  • “치료 개념의 생활밀착 정책” vs “우선순위 낮은데 재정 낭비”

    “치료 개념의 생활밀착 정책” vs “우선순위 낮은데 재정 낭비”

    서울 거주 청년들에게 탈모 치료제 구매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놓고 지난 3일 서울시의회에서 여야 의원 간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조례안 심사는 ‘보류’ 결정이 났다. 사회적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취지인데 청년 탈모 지원을 ‘복지’로 볼 것인지, ‘포퓰리즘’으로 볼 것인지는 전문가뿐 아니라 2030세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8일 “복지 제도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다양해지는 사회적 욕구를 반영한다”면서도 “탈모가 복지의 대상인지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논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청년 탈모 지원이 논쟁의 중심에 선 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걸면서다. 이 공약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선 탈모 지원 조례가 속속 제정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지난 2일부터 만 39세 이하 탈모 청년들을 대상으로 지원 신청을 받았는데 6일 오후 6시 기준 87명이 몰렸다. 성동구는 3개월 이상 거주 구민을 대상으로 약값의 최대 50%(연 20만원 상한)를 지원한다. 충남 보령시도 올해부터 만 49세 이하 시민을 대상으로 최대 연 200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막판 협의 중이다. 대구시에서도 지난해 12월 만 19~39세를 대상으로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는 조례가 통과됐다. 시의회 차원에서 관련 조례가 논의 중인 서울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청년 탈모를 예방하고 치료를 도와주려는 의도와 달리 치료비 지원이 오히려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청년 탈모를 지원한다면 받는 입장에선 고마운 일이겠지만, (탈모가) 국가가 개입해야 할 정도의 사회적 위험인지에 대해선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유전성 탈모는 질병이 아니라서 지원하는 나라가 없다”면서 “지자체에서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일에 재정을 집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27일~지난 2일 2030 청년 11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청년 탈모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49%로 절반에 가까웠지만 ‘필요하지만 대상이나 지원 방법을 바꿔야 한다’(27%), ‘필요하지 않다’(24%)는 의견도 만만찮았다. 김승현(28)씨는 “치료 개념의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효용가치가 있다”고 지원을 반겼지만, 최수빈(25)씨는 “탈모만 특별하게 취급할 이유가 없다”며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청년 탈모’ 지원 나선 지자체…복지냐 포퓰리즘이냐

    ‘청년 탈모’ 지원 나선 지자체…복지냐 포퓰리즘이냐

    대통령 선거에서 20·30세대를 겨냥한 ‘틈새 공약’으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탈모 지원책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연달아 나오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구용 탈모치료제 약값의 일정 부분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해준다는 게 골자다. 사회적 질병인 탈모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미용까지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청년을 대상으로 탈모 치료제 지원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대상은 성동구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한 39세 이하 구민이다. 본인이 부담한 약값의 최대 50%까지 연간 20만원까지 지원한다. 올해 예산이 1억 6000만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최소 800명 이상이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병적 탈모로 병원 치료를 받은 인구가 10만명당 454명이라는 통계를 바탕으로 지원 규모를 정했다. 다만 이 통계에는 유전적 탈모 등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신청 인원이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성동구 관계자는 8일 “문의가 끊임없이 온다”면서 “치료를 안 받던 사람들까지 치료를 받을 경우, (예산이 소진 돼) 선착순으로 지원하게 된다”고 했다. 지난 2일부터 6일 오후 6시까지 87명이 지원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탈모 지원책이 가시화되고 있다. 충남 보령은 올해부터 49세 이하를 대상으로 최대 연 200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막판 협의 중이다. 사회보장 신설협의회가 원안을 통과시킨다면, 최소 100명이 지원을 받게 된다. 대구시도 지난해 12월 19~39세를 대상으로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는 조례가 통과된 상태다. 그렇다면 청년 탈모 지원은 새로운 복지 제도로 자리잡을까.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복지 제도는 세대에 따라 달라지고 다양해지는 사회적 욕구를 반영한다”면서 “외모도 취업할 때 필요한 스펙이라고 보는 분위기 때문에 청년들이 탈모로 인해 겪는 심리적 압박이 심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탈모도 복지의 대상인지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자 않아 논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의회 차원에서 관련 조례가 논의 중인 서울시는 아직 부정적 입장이다. 청년 탈모를 예방하고 치료를 도와주려는 의도와 달리 치료비 지원이 오히려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른바 ‘착한 정책의 역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청년 탈모를 지원한다면 지원받는 입장에선 고마운 일이겠지만, (탈모가) 국가가 개입해야 할 정도의 사회적 위험인지에 대해선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적은 예산으로 지원받는 대상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정책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우선순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탈모나 여드름 등 외모와 관련된 지원보다 공공 임대주택이나 보육처럼 돈이 훨씬 많이 들더라도 삶과 직결되는 곳에 복지가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유전성 탈모는 질병이 아니라서 지원하는 나라가 없다”면서 “형편이 어려운 중증 질환자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데 지자체가 우선순위 높지 않은 일에 재정을 집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찬반 논란이 번지면서 청년 탈모를 지원하는 지역이 늘어날지는 불투명해졌다. 세대 갈등을 유발한다는 비판까지 겹치면서 서울시의회에선 관련 조례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서울 은평구도 지난해 청년에게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는 정책을 꺼내 들었다가 탈모 예방 교육이나 청년 심리 지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은평구 관계자는 “추후 (치료비 지원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지만, 우선 서울시 등에서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 취준생에 탈모는 ‘사회적 사형 선고’…약은 기본·‘탈모적금’까지

    취준생에 탈모는 ‘사회적 사형 선고’…약은 기본·‘탈모적금’까지

    머리카락을 심기 위해 돈을 모으는 ‘탈모 적금’에 가입하고, 머리카락에 약을 바르고, 탈모약을 먹는 것은 20~30대에게 흔한 일이 됐다. 서울신문은 청년 탈모 실태를 파악하고자 20~30대 22명에게 탈모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울러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20~30대 116명(남성 74명, 여성 4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취업을 앞둔 청년에게 탈모는 ‘사회적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였고, 연애와 결혼은 물론 사회생활에서도 머리카락 유무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 탈모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정신적 고통을 동반했고, 청년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치료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20대 중반에 막 진입했던 5년 전 남모(30)씨는 머리카락이 유독 가늘어지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 병원에서 탈모증 진단을 받은 2018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탈모약을 꾸준히 먹고 있는 남씨는 3개월 치 약값으로 15만원 정도를 쓴다. 설문조사에서도 탈모증 진단을 받거나 탈모가 의심된다는 응답자는 37%로 집계됐다. 10명 중 4명 정도가 탈모로 고통받고 있다는 얘기다. 청년층 탈모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심각하지 않다’, ‘전혀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1년 전부터 탈모약을 먹고 있는 손동건(27)씨는 “친구 중 3분의 1 정도가 탈모약을 먹고 있다”며 “탈모가 의심되지만 털어놓기 힘든 경우가 많은 만큼 숨어있는 탈모인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 안모(31)씨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청년이 탈모증 처방을 받고 약을 사러 온다”고 전했다. 탈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탈모인의 자존감 하락 등을 감안하면 청년층의 탈모 문제는 그저 웃음거리로 치부할 수준이 아니다. 탈모증 진단을 받거나 탈모가 의심된다고 답한 청년들은 탈모 치료를 ‘단순 미용이 아니라 의학적 진단에 따라 질환을 치료하는 것’(91%)이라고 봤다. 대학생 송준영(23)씨는 “탈모는 개인의 자존감과 직결되는 ‘사회적 질병’에 가깝다”며 “외모도 하나의 무기가 되는 시대에 머리카락의 유무는 매우 절대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0년 탈모증 질환 연령대별·성별 진료 인원’ 자료를 보면, 전체 탈모환자 중 39세 이하는 51%를 차지한다. 탈모 방지 샴푸나 약품을 쓰는 등 탈모가 우려되는 경우까지 합하면 숨겨진 청년 탈모인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탈모가 극히 일부 청년의 고민이 아니라는 얘기다. 설문조사에서도 탈모 진단을 받았거나 탈모가 의심된다고 답한 청년 중 병원 치료를 받는 경우는 37%에 그쳤다. 서정민(27)씨는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머리카락이 얇아지면서 속이 텅 빈 친구들도 있다”며 “약을 처방받아 먹는 경우는 드물지만, 영양제와 탈모 방지 샴푸, 헤어 에센스 등을 사용하는 친구들은 굉장히 많다”고 전했다. 탈모로 고통받는 청년들이 병원을 찾아 탈모증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은 비싼 치료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탈모증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질환이다. 설문조사에서 탈모 청년들은 병원 치료를 꺼리는 이유(복수 응답)로 ‘비싼 치료비’(86%)를 꼽았다. 이어 ‘병원 방문이 부담스러워서’(44%), ‘탈모 방지 샴푸 등을 통해 해결하려고’(33%), ‘탈모는 제대로 치료되지 않는다는 두려움’(33%) 순이었다. 원형탈모 치료 경험이 있는 직장인 김모(30)씨는 “15~20회 정도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주사 한 번에 2만~3만원 정도 들었다”며 “완전히 치료하는데 50만원 가까이 썼다”고 말했다. 설문조사를 보면, 탈모로 고통받는 청년들 가운데 40%는 매달 1만~5만원 정도를 탈모 치료를 위해 쓴다고 답했다. 5만~10만원(14%), 10만원 이상(5%)을 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탈모 초기에는 탈모 방지 샴푸나 먹는 약, 바르는 약 등을 통해 진행을 막으려다 결국 머리카락을 심기로 결심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인 우모(37)씨는 “결국엔 머리카락을 심는 게 최종적인 치료라고 생각했다”며 “수술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매달 20만원 정도씩 적금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 코로나 안정 판단… 입국 전 검사·Q코드 의무 없앤다”(종합)

    “중국 코로나 안정 판단… 입국 전 검사·Q코드 의무 없앤다”(종합)

    중대본, 1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의무 해제“중국서 우려할 만한 신규 변이 발생 안 해”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시행하던 입국 전 검사와 Q코드(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 의무화 조치를 이번 주말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8일 회의에서 중국·홍콩·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해 남아있던 조치를 오는 11일부터 모두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춘제(중국의 음력 설) 연휴 이후에도 1개월 이상 안정세를 지속하고, 국내외 중국에 대한 유전체 분석 결과 우려할 만한 신규 변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며 “중국 코로나 상황이 안정화 상태에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의 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해 12월 4주 47만 5000명에서 올해 2월 4주 7만 70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앞서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후 검사를 지난 1일 해제했다. 질방관리청은 이날 회의에서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대응 중장기 계획을 오는 5월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지난 3년간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면밀한 평가를 바탕으로 향후 완전히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역량을 갖추기 위함이다. 질병청은 “감시예방, 초기대응·대규모 유행관리, 일상회복, 법·제도 기반 강화, 연구개발 영역 등에 대해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의 3월 1주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9363명으로 전주보다 7.0% 줄었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0.93으로 9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했다.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150명, 사망자는 11명으로 전주 대비 각각 21.1%, 16.7% 감소했다. 다만 10대 연령대(10~19세)에서의 하루 평균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7.5명에서 18.0명으로 늘었다. 다른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다. 이와 관련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동절기 유행은 어느 정도의 감소 추세를 거쳐서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며 “다만 개학,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의 영향으로 소폭의 증가세”라면서 “전반적인 확산세로의 전환 같이 큰 폭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 [속보] 1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 해제

    [속보] 1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 해제

    오는 11일부터 중국·홍콩·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 검사 등의 조치가 해제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중국·홍콩·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 검사 및 Q코드(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 의무화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중국 내 코로나 상황이 춘제(중국의 음력 설) 이후에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우려할 만한 신규변이가 발생하지 않아 중국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 상태에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라고 해제 배경을 설명했다.
  • 美, 조류인플루엔자 ‘조마조마’

    美, 조류인플루엔자 ‘조마조마’

    미국에서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확대되면서 인간에게도 감염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조류에 백신을 접종하자는 주장이 나오지만 닭고기 생산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AI로 닭 수천만 마리가 폐사 또는 살처분되자 미 정부가 닭, 칠면조, 오리 등 가금류에 AI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미국 47개 주에서 가금류 5800만 마리 이상이 AI에 걸렸고 밍크, 여우, 너구리, 곰 등 포유류에도 AI를 일으키는 H5N1 바이러스가 퍼진 상태다. H5N1 바이러스가 조류에서 포유류까지 광범위하게 퍼지자 돌연변이를 일으켜 인간에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에서 AI 감염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전 세계에서 AI에 걸린 사람은 868명이었고 이 중 457명(52.6%)이 사망했다. 지난달에는 캄보디아에서 11세 소녀가 AI로 목숨을 잃었다. 아직 AI가 사람에게 전염될 확률은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박쥐를 통해 퍼진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19를 겪은 미 행정부는 AI가 제2의 팬데믹으로 번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인간에게 투약할 수 있는 AI 백신 개발을 위해 바이러스 표본을 제약업체에 보냈고,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H5N1 바이러스 진단기를 개발할 의사를 찾고 있다. 우선 가금류에 백신 접종을 해 인간 감염 가능성을 줄이자는 주장도 나오지만, 백신을 맞은 닭고기는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육계 업체들의 반대가 거세다. 미국의 닭고기 수출 규모는 연간 60억 달러(약 7조 7922억원)에 이른다. 또 백신 개발에만 통상 3년이 걸리고 모든 가금류에 접종하는 시간만 2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AI 사태로 지난해 1월 1.929달러였던 미국의 계란(12개) 평균 가격은 1년 만에 4.823달러로 약 2.5배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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