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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 등 유제품 많이 먹을수록 비만 예방효과”

     우유 등 유제품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유제품이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아닌 우리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유제품과 비만의 상관 관계를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을지대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팀은 최근 2007~2009년 사이에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64세 성인 7173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유제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비만위험도가 낮아지는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치즈와 우유, 요거트 등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식품을 유제품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1회 이상 유제품을 섭취할 경우 비만위험도를 21%까지 낮출수 있으며, 하루 2회 이상 유제품을 섭취할 경우에는 비만위험도 37%나 낮출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보다 적게 유제품을 섭취하는 경우는 비만과의 관계가 무의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소 1일 1회 이상 유제품을 섭취해야 비만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유제품 섭취가 많을수록 체질량지수(BMI)도 낮아 비만비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에 1회 이하로 유제품을 섭취하는 그룹(1476명)의 비만비율(BMI 25 이상)은 33%인데 비해 한달에 1~3회 유제품을 섭취한 그룹(1226명)은 30%, 매주 1~2회 섭취 그룹(1441명)은 27%, 매주 3~6회 섭취한 그룹(1115명)은 31%였다. 그러나 하루 1회 섭취하는 그룹(1669명)은 27%, 하루 2회 이상 섭취하는 그룹(246명)은 23%로 조사돼 섭취 횟수가 많을수록 비만율도 함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무게와 신장의 비율로 계산되는 BMI는 25 이상일 경우 비만으로 판정한다. 이 연구 결과는 의과학 분야의 SCI급 저널인 ‘플러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이해정 교수는 “그동안 서구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유제품이 비만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있었으나 국내 성인들을 대상으로 유제품이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유의 칼슘과 비타민D, 생리활성 펩타이드 등이 비만 억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저지방 우유나 당분이 첨가되지 않은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비만 위험도를 줄이는데 더욱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국민주치의’ 오한진 교수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진료

    ‘국민주치의’ 오한진 교수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진료

     ‘국민 주치의’로 불리며 왕성하게 활동해 온 비에비스 나무병원(대표원장 민영일)에서 새롭게 진료를 시작한다. 나무병원 측은 “오한진 교수를 비에비스 나무병원의 갱년기·노화방지센터장으로 영입, 오는 16일부터 진료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오한진 교수는 방송 등에 출연해 갱년기·노화방지 및 스트레스 관리 분야에서 의학적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등 친근한 이미지를 가꿔 왔다. 오 교수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한 뒤 충남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을지의대 조교수, 성균관의대 부교수, 관동의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한비만건강학회장, 대한임상영양의학회장, 대한탈모학회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조정자문위원, 질병관리본부 골·관절 건강관리 가이드라인 제정위원 등을 맡고 있다. 또 올 1월에는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에 선출되기도 했다. 오 교수는 갱년기, 노인의학, 비만 분야에서 9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10여 편의 교과서 및 서적을 집필했다. 주요 저서로는 ‘국민주치의 오한진 박사의 동안습관’, ‘노화를 이기는 팔자건강법’, ‘고령자 생활습관병 진료의 실제’, ‘통합의학 교과서’ 등이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홍역 급증, 지난해 107명→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원인은 해외에서?

    홍역 급증, 지난해 107명→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원인은 해외에서?

    ‘홍역 급증’ 홍역 급증 소식이 전해졌다. 외국에 나가 홍역에 걸려 들어오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할 때 홍역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9일 질병관리본부가 남윤인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홍역 발생 현황’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홍역환자는 2012년 2명, 2013년 107명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 추세다. 보건당국의 감염경로 조사결과, 특히 올해 상반기 홍역환자 370명 중에서 해외유입이 13명, 해외유입관련이 306명으로, 전체 홍역환자의 대부분인 86.2%를 차지했다. 나머지 51명에 대해서는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해외유입이란 외국에서 감염되고 나서 국내에서 확인된 경우를, 해외유입관련은 해외유입에 의한 국내 2차 전파 사례 또는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해외유입 바이러스로 분류되는 경우를 말한다. 홍역은 현재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미주지역,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2만 6912명의 홍역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 5월 20일 현재 2만 3715명이 홍역확진 판정을 받았다. 베트남은 지난해 802명에서 올해 5월 20일 현재 1648명으로 홍역환자가 늘었다. 일본도 지난해 141명에서 올해 6월 4일 현재 352명으로 홍역환자가 증가했다. 홍역 퇴치 국가인 미국과 캐나다, 호주도 지난해보다 올해 홍역환자가 증가추세에 있다. 홍역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가 환자와 접촉하면 95% 이상 감염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생후 12~15개월, 만 4~6세에 각각 한 번씩 MMR(홍역·볼거리·풍진)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방학과 연휴 전에 예방접종을 하고서 출국하도록 홍보하고 유학생이 국내 입학할 때는 반드시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등 홍역 확산을 차단하고자 힘쓰고 있다. 또 교육부와 협력해 학교 홍역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역 급증, 지난해 107명→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원인은 어디에?

    홍역 급증, 지난해 107명→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원인은 어디에?

    ‘홍역 급증’ 홍역 급증 소식이 전해졌다. 외국에 나가 홍역에 걸려 들어오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할 때 홍역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9일 질병관리본부가 남윤인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홍역 발생 현황’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홍역환자는 2012년 2명, 2013년 107명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 추세다. 보건당국의 감염경로 조사결과, 특히 올해 상반기 홍역환자 370명 중에서 해외유입이 13명, 해외유입관련이 306명으로, 전체 홍역환자의 대부분인 86.2%를 차지했다. 나머지 51명에 대해서는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해외유입이란 외국에서 감염되고 나서 국내에서 확인된 경우를, 해외유입관련은 해외유입에 의한 국내 2차 전파 사례 또는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해외유입 바이러스로 분류되는 경우를 말한다. 홍역은 현재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미주지역,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2만 6912명의 홍역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 5월 20일 현재 2만 3715명이 홍역확진 판정을 받았다. 베트남은 지난해 802명에서 올해 5월 20일 현재 1648명으로 홍역환자가 늘었다. 일본도 지난해 141명에서 올해 6월 4일 현재 352명으로 홍역환자가 증가했다. 홍역 퇴치 국가인 미국과 캐나다, 호주도 지난해보다 올해 홍역환자가 증가추세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역 급증, 지난해 107명→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원인은 어디에?

    홍역 급증, 지난해 107명→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원인은 어디에?

    ‘홍역 급증’ 홍역 급증 소식이 전해졌다. 외국에 나가 홍역에 걸려 들어오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할 때 홍역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9일 질병관리본부가 남윤인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홍역 발생 현황’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홍역환자는 2012년 2명, 2013년 107명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 추세다. 보건당국의 감염경로 조사결과, 특히 올해 상반기 홍역환자 370명 중에서 해외유입이 13명, 해외유입관련이 306명으로, 전체 홍역환자의 대부분인 86.2%를 차지했다. 나머지 51명에 대해서는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해외유입이란 외국에서 감염되고 나서 국내에서 확인된 경우를, 해외유입관련은 해외유입에 의한 국내 2차 전파 사례 또는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해외유입 바이러스로 분류되는 경우를 말한다. 홍역은 현재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미주지역,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2만 6912명의 홍역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 5월 20일 현재 2만 3715명이 홍역확진 판정을 받았다. 베트남은 지난해 802명에서 올해 5월 20일 현재 1648명으로 홍역환자가 늘었다. 일본도 지난해 141명에서 올해 6월 4일 현재 352명으로 홍역환자가 증가했다. 홍역 퇴치 국가인 미국과 캐나다, 호주도 지난해보다 올해 홍역환자가 증가추세에 있다. 홍역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가 환자와 접촉하면 95% 이상 감염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생후 12~15개월, 만 4~6세에 각각 한 번씩 MMR(홍역·볼거리·풍진)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최강의 내성 가진 폐렴구균 국내에서 발견

    세계 최강의 내성 가진 폐렴구균 국내에서 발견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적이 없는 최강의 내성을 가진 폐렴구균이 국내에서 확인됐다. 이 폐렴구균에 감염된 환자 5명이 발견됐으나 기존 ‘광범위 항생제’가 소용이 없어 벌써 환자 1명이 입원 일주일만에 숨졌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강철인 교수팀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미국질병관리본부(CDC) 학술지를 통해 발표했다. 미국 CDC가 관련 내용을 상세히 다룰 정도로 내성 정도가 심각한 폐렴구균이 확인된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다.    강철인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11년과 2012년 사이 폐렴구균 보유 환자 510명 중 5명이 기존 치료법에 쓰이던 페니실린, 세파로스포린, 매크로라이드, 퀴놀론, 클린다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 트리메소프림-설파메톡사졸, 카바페넴 등 8종의 항생제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폐렴구균 환자에게서 잘 쓰지 않는 반코마이신이나 리네졸리드 계열의 약물 등 2가지 종류의 항생제에만 미약하게 반응할 뿐이었다. 이른바 ‘광범위 항생제 내성 폐렴구균(광범위 내성균)’으로 불리는 균에 감염되었던 것.   이들 환자의 평균 나이는 71.8세로, 뇌혈관 질환과 같은 신경계 질환이나 운동장애 등을 앓고 있었다. 이 중 3명은 요양기관에서, 2명은 다른 병원에서 각각 세 달여에 걸쳐 항생제 치료를 받아오다 상태가 심각해지자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된 경우였다. 이들은 건강 상태가 나쁜 노약자로, 장기간 항생제 치료를 받으며 내성균에 노출될 위험을 키웠다는 공통점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국제학계에서도 보고 사례가 없어 특별한 이름도 붙이지 않고 학명(Extensively Drug-Resistant Streptococcus pneumoniae)으로만 알려진 이 균주는 지금까지 위험하다고 알려진 ‘다제 내성균’보다 항생제가 듣지 않는 범위가 넓고 치명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제 내성균은 3가지 정도의 항생제에서 내성 반응을 보이는데 반해 이번에 발견된 균주는 2개의 항생제에만 미미하게 반응했으며, 특히 이들 중 1명은 광범위 내성균이 직접적으로 작용해 입원 7일 만에 패혈증으로 숨질 정도로 병세 진행속도도 빨랐다. 또 나머지 환자들도 기도삽관을 했던 호흡기 계통에서 균이 발견됐다는 사실로 미뤄 언제든 몸 전체로 균이 퍼져 생명을 앗아갈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의료팀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이런 환자를 다루는 의료진은 철저히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철인 교수는 “장기 요양시설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곳의 환자들을 치료할 때는 광범위 내성균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이어 내성균 출현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예방대책을 주문했다. 그는 “광범위 내성균으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를 줄이려면 성인에게도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도록 적극 장려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항생제 사용을 신중히 하고, 내성균 발현을 관리·감독하는 시스템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여름휴가 해외서 즐기려면 “여권보다 예방접종 먼저”

    여름휴가 해외서 즐기려면 “여권보다 예방접종 먼저”

    여름휴가를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여권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게 있다. 바로 어릴 때 맞고 언제 맞았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예방접종이다. 건강한 성인이 무슨 예방접종이 필요할까 싶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올해 초 대학가를 휩쓸었던 홍역, 2012년 대비 발병률이 69%나 증가한 뎅기열은 모두 해외에서 감염된 여행객에 의해 전파됐다. 예방 접종은 가족과 이웃을 위한 ‘에티켓’인 셈이다. 해외 유입 감염병 환자는 2009년까지만 해도 한해 200여명에 불과했지만, 2010년 352명, 2013년 494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신고된 주요 해외 유입 감염병은 뎅기열(51%), 세균성이질(13%), 말라리아(12%), A형간염(4%), 파라티푸스(4%) 등이었다. 올해는 특히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홍역이 유행해 우리나라에서도 홍역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홍역은 백신만 맞아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출국 2~4주 전에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임신부에게는 투약할 수 없고 가임기 여성도 접종 후 4주간은 피임해야 한다. 임신부가 홍역에 걸리면 태아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임신부는 가급적 동남아 지역 여행을 자제하는 게 좋다. 예전에 홍역 예방접종을 받았던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떨어져 홍역에 걸릴 수 있어 접종하는 게 좋다.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지역 여행객은 황열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다. 황열은 황열바이러스에 의한 급성바이러스성 출혈열로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잠복기는 3~6일로 오한·떨림, 고열, 두통, 요통, 근육통과 오심, 구토, 얼굴에 충혈 증상이 나타난다. 수일이 경과하면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황달이 나타나며 중증환자의 약 25~50%가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다. 황열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예방접종이 꼭 필요하다. 적어도 출국 10일 전에는 국립검역소 등 지정된 예방접종기관에서 접종을 받아야 한다. 말라리아는 출국 2주 전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항말라리아제를 처방받아 예방한다. 모기가 옮기는 뎅기열은 예방접종·예방약이 없어 감염을 막으려면 곤충기피제를 사용하고 긴 바지, 긴소매 옷을 착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한다.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 등은 ▲현지에서 수시로 손씻기 ▲끓인 물 또는 병이나 캔에 든 안전한 음료수 마시기 ▲익힌 음식물 섭취하기 ▲길 거리 음식 사먹지 않기 등의 안전수칙을 지키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국가별 감염병 정보와 예방요령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http://travelinfo.cdc.go.kr)와 질병관리본부 미니 앱 ‘해외여행 건강도우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설사나 고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입국 시 공항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가까운 보건소 또는 인근 의료기관을 찾아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도움말 박선희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
  • “어딘가에 아들이 나와 함께 숨 쉬고 있어 행복”

    “어딘가에 아들이 나와 함께 숨 쉬고 있어 행복”

    “아들 덕분에 나눔을 실천하는 법을 배웠어요. 베푸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도요.” 2011년 1월 이종훈(당시 33세)씨는 뇌출혈로 쓰러져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뇌사 상태에 빠졌다. 어머니 장부순(71·여)씨는 키 183㎝의 건장한 체격에 잔병치레도 없던 아들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해 아들 얼굴을 본 순간 ‘이 녀석이 곧 나를 떠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었던 장씨는 이씨의 신장, 각막 등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2009년 세상을 떠난 김수환 추기경이 안구 기증을 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희생하는 모습에 감동받은 장씨는 평소 장기기증에 대한 생각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족한 국내 첫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 ‘도너 패밀리’(Donor Family) 부회장으로 뽑힌 장씨는 2일 “평소 헌혈도 많이 하고 앞장서 남들을 돕던 아들이 마지막까지 누군가에게 새 생명을 전하고 간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장씨는 아들 장기를 기증하고 난 뒤 주변 사람들에게 ‘잔인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미친 듯이 거리를 헤맸던 그는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숨도 못 쉴 만큼 자책에 시달렸다. 특히 아들이 세상을 떠난 해 7월 강원 춘천의 한 펜션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산사태로 목숨을 잃은 대학생 사연을 접하고 증상은 더 심해졌다. 하지만 장씨는 문득 깨달았다. “(아들 장기를 받아 새 생명을 얻은 사람들이 있는 만큼) 어딘가에 아들이 나와 함께 숨 쉬며 살고 있지. 나는 행복한 사람이야.” 특히 최근 병원에 장기를 기증받으러 온 수혜자 가족이 기증자 가족에게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한다. 장씨는 아들을 기리는 뜻에서 서울성모병원에 1년에 한 번 50만원씩 기부도 한다.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들을 후원하기 위해서다. 장씨는 “어떻게 사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죽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장기 기증에 대한 사회 인식이 바뀌어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장기를 기증한 유가족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가 아직은 부족하다”면서 “장기를 기증한 뒤 상실감을 치유해야 하는 가족을 위해 같은 일을 먼저 겪은 사람으로서 위로를 건네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야생진드기 감염, 치사율 45.7%…야생진드기 감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야생진드기 감염, 치사율 45.7%…야생진드기 감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야생진드기 감염’ 야생진드기 감염이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국내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발생 현황과 역학적 특성’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자 35명 중 16명(치사율 45.7%)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 2명 중 1명이 사망하는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야생진드기 감염은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환자의 80%는 50세 이상이고, 74.3%가 시골에 살았으며, 평균 나이는 73.5세로 밝혀졌다. 환자들의 대부분은 농업이나 임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420명의 의심 환자 가운데 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6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45.7%에 달했다. 또 환자 4명 중 3명인 74.3%는 시골에 살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산림 작업이 7명, 등산 6명, 성묘 3명 순이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직 원인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특이 치료제는 없으나 증상에 따른 내과적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하다”며 “일상복 차림으로 수풀에 들어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생진드기 감염, 6월에 집중…야생진드기 감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야생진드기 감염, 6월에 집중…야생진드기 감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야생진드기 감염’ 야생진드기 감염이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국내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발생 현황과 역학적 특성’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자 35명 중 16명(치사율 45.7%)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 2명 중 1명이 사망하는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야생진드기 감염은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환자의 80%는 50세 이상이고, 74.3%가 시골에 살았으며, 평균 나이는 73.5세로 밝혀졌다. 환자들의 대부분은 농업이나 임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직 원인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특이 치료제는 없으나 증상에 따른 내과적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하다”며 “일상복 차림으로 수풀에 들어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치사율 47%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공포

    국내에서 야생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사율 47.2%로, 주로 6월에 많이 발생했으며 농업·임업인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8일 공개한 ‘국내 SFTS 발생 현황과 역학적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SFTS 의심 사례로 신고된 420명 가운데 36명이 바이러스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17명이 사망했다. 발생 환자 수는 적지만 치사율은 이웃 국가인 중국(6%), 일본(39.6%)을 웃도는 수준이다. SFTS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는 전국의 야산과 들판에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다. 전체 진드기 가운데 매우 일부이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의 비율도 전체 0.5% 이하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약도, 마땅한 백신도 없다. ‘살인 진드기’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지만 보건 당국도 뾰족한 대책 없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바이러스는 높은 치사율로 중국과 일본에서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지만 지난해 5월 처음 발견됐을 때만 해도 보건 당국과 국내 전문가들은 치사율 5% 이내의 가벼운 질환으로만 여겼다. SFTS가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것은 불과 10개월 전이다. SFTS에 감염되면 우선 원인 불명의 발열, 식욕 저하·구역·구토·설사·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 두통, 근육통, 의식장애·경련·혼수 등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의 80%(25명)가 50세 이상이었고, 나이가 많을수록 회복이 쉽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발생률은 100만명당 0.7명이며, 시도별로는 제주가 100만명당 8.9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따뜻한 날씨, 방목장이 많은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SFTS는 원인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특이 치료제는 없으나 증상에 따른 적절한 내과 치료를 받는다면 회복이 가능하다”며 “진드기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의심되는 경우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야생진드기 감염, 치사율 45.7% 심각…야생진드기 감염 예방법 알아보니

    야생진드기 감염, 치사율 45.7% 심각…야생진드기 감염 예방법 알아보니

    ‘야생진드기 감염’ 야생진드기 감염이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국내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발생 현황과 역학적 특성’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자 35명 중 16명(치사율 45.7%)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 2명 중 1명이 사망하는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야생진드기 감염은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환자의 80%는 50세 이상이고, 74.3%가 시골에 살았으며, 평균 나이는 73.5세로 밝혀졌다. 환자들의 대부분은 농업이나 임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420명의 의심 환자 가운데 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6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45.7%에 달했다. 또 환자 4명 중 3명인 74.3%는 시골에 살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산림 작업이 7명, 등산 6명, 성묘 3명 순이었다. 야생 진드기 감염이 6월을 기점으로 가장 위험해지는 것은 SFTS를 일으키는 작은소참진드기의 활동시기와 연관이 깊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일반적으로 집에서 서식하는 진드기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4-11월에 주로 활동하고 5-8월에는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활동시기와 집중 발생시기가 겹치는 중간 부분인 6월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되도록 야산이나 들판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직 원인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특이 치료제는 없으나 증상에 따른 내과적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하다”며 “일상복 차림으로 수풀에 들어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족구병 예방법 “39도 이상 열 나면 치명적” 대책은?

    수족구병 예방법 “39도 이상 열 나면 치명적” 대책은?

    수족구병 예방법 “39도 이상 열 나면 치명적” 대책은? 때 이른 더위로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수족구병이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3~18일 전체 외래환자 1000명 당 수족구병 환자 수는 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증가했다. 수족구병은 주로 5~8월에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1주일 정도면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뇌간뇌염, 무균성 뇌수막염 등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특히 영·유아는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거나 38도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또는 구토·무기력증 등의 증상을 보이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으로 2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5년간 총 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강한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분비물이나 대변 등을 통해 확산된다.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최우선이다. 영·유아는 외부 활동을 하면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기는 등 개인 위생에 철저해야 한다. 네티즌들은 “수족구병 예방법, 역시 손씻기가 제일 좋네”, “수족구병 예방법, 조심해야겠다”, “수족구병 예방법, 어린이집 갔다 오면 손씻기 제대로 시켜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역 비상 작년보다 2배↑… 225명 발생

    국내 홍역 환자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집단생활이 이뤄지는 학교를 중심으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 보건 당국과 교육 당국이 확산 차단에 나섰다. 26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홍역 환자는 모두 225명으로 지난해 107명 대비 11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초·중·고 및 대학생 환자는 전체의 32%(72명)에 달했다.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강한 질병이기 때문에 홍역에 걸린 학생이 등교를 하면 다른 학생들에게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중·고교생과 대학생의 경우 대부분 홍역 예방접종을 완료해 대규모로 유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미접종자 및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라 방어 면역력이 감소한 학생들은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법 “예방접종 후 간질, 장애 인과관계 인정”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A(17)군이 생후 7개월에 맞은 예방접종으로 난치성 간질 등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해 달라며 질병관리본부장을 상대로 낸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과 같이 A군의 질병이 예방접종 후유증이라는 점을 25일 인정했다. 다만 질병관리본부장은 법률상 피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 부분만 바로잡으라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A군이 예방접종을 받기 전까지는 건강한 아이였는데 예방접종 후 하루 만에 경련과 발작 등 장애 증상을 보였다”며 “다른 원인이 있다고 볼 구체적 증거가 없는 만큼 예방접종과 장애 발병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은 피해자가 예방접종 후유증에 대한 사실만 증명하면 구제받을 수 있도록 피해자 권리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5월이면 기승’ A형 간염 조심해야

    5월은 A형 간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시기다. A형 간염은 환절기인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5~6월에 절정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가 2008~2010년에 발생한 A형 간염 환자 분석 결과, 1~2월 4%, 3월 7%, 4월 10%, 5월 15%, 6월 16%로, 6월까지 환자가 꾸준히 상승한 후, 7월 14%를 기점으로 점차 낮아지다가 12월이 되면 4.5%로 줄어드는 추이를 보였다. A형 간염이란 간염 바이러스의 일종인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의해 생기는 간염으로, 전염력이 강해 단체생활 중에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예전에는 유행성 간염으로도 불렸다. 이런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대변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대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조개류 등을 먹을 때 쉽게 감염된다. 봄철에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야외 활동 및 해외여행 등이 많아지면서 바이러스와 접촉할 기회가 늘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은 음식으로 감염되는 만큼 위생상태와 연관이 큰 질병이다. 주로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후진국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20-30년 전에는 A형 간염 발병률이 높았고, 대부분 어릴 때 감염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20~30대 성인의 90% 이상이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근래 들어 이런 항체보유율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위생상태가 크게 개선된 최근에는 성인층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 특히 비교적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난 20~30대 성인의 대부분이 항체가 없어 A형 간염에 무척 취약하다. 최근 국내 성인에게서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70~80%를 A형 간염이 차지할 정도다. 실제로 2008~2010년 A형 간염 환자수를 분석해 보면, 0~9세 1%, 10~19세 6%, 20~29세 37%, 30~39세 43%, 40~49세 11%, 50~59세 1% 60세 이상 1%로, 감염자의 80%가 20~30대임을 알 수 있다. 이런 A형 간염은 특이하게도 어릴 때 감염되면 가벼운 감기 정도로 앓고 지나치지만 성인기에 걸리면 증상이 훨씬 심해진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열과 전신피로감,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후 소변 색깔이 콜라처럼 진해지면서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황달기를 보이게 된다. 심하면 간부전이 올 수 있으며, 드물게는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 따라서 감기증상이 있으면서 식욕저하, 피로, 온몸에 힘이 빠지는 권태감이 심하고 속이 울렁거리면 A형 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심하면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약물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만성화하지는 않는다. A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또 화장실 이용 후나 외출 후에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날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지하수나 약수 등은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 가열하면 대부분 죽는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항체 보유 여부를 확인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보통 예방백신을 한 번 접종한 후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95% 이상에서 항체가 생겨 예방이 된다. 그러나 자신이 A형 간염 항체를 가졌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소화기 질환 특화병원인 비에비스 나무병원이 최근 병원을 찾은 성인남녀 4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신의 A형 간염 항체를 보유 여부를 모른다는 응답자가 39%에 이르렀다. 심지어는 A형 간염 예방백신을 맞았는지를 모르는 응답자도 무려 42%나 됐다. ‘항체가 없어서 백신을 맞았다’는 답변은 17%에 그쳤고, ‘항체가 없는데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답변은 22%를, ‘항체가 있어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답변은 18%였다. 병원 측이 다시 ‘항체가 없는데도 예방백신을 맞지 않은’ 119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 ‘필요성을 못느껴서’가 43%, ‘귀찮아서’가 37%, ‘비용 때문에’가 1%, 기타 19% 등이었다. 서동진 비에비스 나무병원 원장은 “A형 간염 항체 보유 여부는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바로 알 수 있다.”면서 “항체가 없다면 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간질환이 있거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국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예방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권장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천식환자 22%가 흡연…증상·폐기능 악화 불러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 때문에 숨이 차고 기침을 하는 천식 환자들은 담배 연기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하지만 여전히 환자 5명 중 1명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13일 세계 천식의 날을 맞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0~2012년 현재 흡연 중인 천식 환자의 비율은 22.5%로 2007~2009년의 20.7%보다 오히려 더 높아졌다. 천식 환자가 흡연을 하면 증상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폐의 기능이 더 떨어진다. 이는 간접 흡연 때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간접 흡연이 천식의 발병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출생 후 간접 흡연에 노출된 아이는 18세까지 천식 발병 위험이 1.30배 더 크다는 보고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민대 홍역 집단 발병… 대학가 확산 우려

    국민대와 광운대 등 서울 대학가에서 학생들이 홍역에 집단 감염되며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민대 학생 9명과 광운대 학생 1명, 일반인 1명 등 총 11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의심 환자는 45명에 이른다. 감염 사실은 지난 7일 학교 측이 보건 당국에 보고하면서 알려졌으며, 당국은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홍역에 걸렸을 때 대표적인 증상은 피부 발진과 고열이다. 국민대는 교내 종합복지관에 홍역 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들에게 고열 등 의심 증상이 생길 경우 진료를 받을 것을 공지했다. 국민대 관계자는 “지난달 8일 학교에서 처음으로 홍역 환자가 나왔다”며 “확진 환자는 모두 자택과 병원 등으로 격리됐고 지금은 대부분 완치됐다”고 밝혔다. 홍역에 걸린 학생들이 한 학교에서 동시에 발견되며 서울지역 대학들로 홍역이 퍼져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옥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확진자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다른 학교로 확산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주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10~12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기침, 콧물,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수족구병 유행 주의보

    때 이른 더위로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수족구병이 일찌감치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어린이집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혀, 얼굴, 손, 발 등에 붉은색 수포가 생기는 수족구병 의심환자 수가 최근 4주간 꾸준히 늘어 지난 13~18일 전체 외래환자 1000명당 3.9명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명에 비해 1.5배 늘어난 것이다. 수족구병은 주로 5~8월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1주일 정도면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뇌간뇌염, 무균성 뇌수막염 등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영·유아는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거나 38도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또는 구토·무기력증 등의 증상을 보이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으로 2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5년간 모두 8명이 숨졌다.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강하며,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분비물 또는 대변 등을 통해 전파된다. 오염된 물을 마셨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현재까지 백신도 개발돼 있지 않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기온이 계속 오르고 외부활동이 늘어나면 수족구병 유행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며 “영유아를 둔 부모나 어린이집에서는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어린이의 장난감과 집기를 소독하는 등 개인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너무 촉박하게 통보… 준비할 시간 부족”

    소아 폐렴구균 예방접종 논란을 키운 건 보건복지부에서 지방자치단체에 너무 촉박하게 통보한 이유도 있다. 폐렴구균 접종 지원은 당초 정부 예산안에는 반영되지 못했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관련 항목이 들어갔다. 하지만 백신 수급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지난 1월 9일 지자체에 전달을 확정해야 하는 시점에도 접종 예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박옥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지난 3월 각 시·도 보건과장 회의에서 폐렴구균 무료 접종을 위한 예산을 미리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시점에도 사업시행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복지부는 4월이 돼 백신을 조달하자마자 지자체 준비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곧바로 5월 시행을 발표해 버렸다. 김해강 경기도 복지예산팀장은 “올해 예산안을 편성할 때는 물론 예산을 확정할 때까지도 정부에선 폐렴구균 접종사업 얘길를 해주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사업시행 결정을 발표한 같은 날 우리에게 통보해 준비하는 데 여유가 너무 없다”고 말했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평소에도 정부가 사업시행 한 달 전에만 통보해 주기만 해도 더 바랄 게 없다”면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주민들에게 홍보를 하는 것도 무책임한 노릇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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