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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 콜레라 원인은 오염된 바닷물”

    “거제 콜레라 원인은 오염된 바닷물”

    경남 거제에서 최근 발생한 콜레라의 원인이 오염된 바닷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전자분석을 통해서 확인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일 거제시 장목면 대계항 해안가 바닷물에서 발견된 콜레라균의 유전자지문을 분석한 결과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환 환자 3명으로부터 분리한 콜레라균의 유전자지문과 97.8%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10일 밝혔다. 결국 거제도에서 최근 산발적으로 발생한 콜레라 환자 3명은 모두 오염된 해수에서 잡힌 해산물을 섭취해 콜레라에 감염된 것이다. 환자들은 모두 거제에서 어패류를 날것으로 섭취한 뒤에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환자는 거제의 한 횟집에서 해산물을 섭취했고, 두번째 환자(73·여)는 지인이 직접 잡은 삼치를 회로 먹었다. 이번에 콜레라균이 검출된 해수는 두 번째 환자가 섭취한 삼치를 잡은 곳과 가까운 지역이다. 세번째 환자는 당초 오징어와 전갱이를 익혀서 먹었다고 진술했으나, 방역 당국이 카드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3번째 환자도 거제의 횟집에서 음식을 섭취한 기록이 나왔다. 당국은 이를 토대로 세번째 환자도 어패류를 날것으로 섭취해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오염된 해역이 거제 해역 중에서도 극히 일부분이지만,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깨끗한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물은 끓여서 마시기, 음식 익혀 먹기, 채소·과일은 깨끗한 물로 씻어 껍질 벗겨 먹기, 조리 위생 준수하기, 설사 증상 있는 사람은 조리에 참여하지 않기 등 6가지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뇌염 가을에 더 무섭다…감염자 90%는 백신 안 맞은 40대↑

    일본뇌염 가을에 더 무섭다…감염자 90%는 백신 안 맞은 40대↑

    사람들이 흔히 여름철 질환으로 여기는 일본뇌염이 오히려 가을철에 집중 발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9월부터 등산이나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폭염이 지나면서 오히려 모기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9일 질병관리본부 및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본뇌염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은 9월에서 11월 사이에 발생했다. 최근 6년 동안 확인된 국내 일본뇌염 환자 129명 중 117명, 즉 90.7%가 이 시기에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매개모기인 작은 빨간집모기가 8월에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므로 실제 환자는 가을에 많이 나타나는 편”이라며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것과도 관련있다”고 말했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도 95%는 무증상으로 지나가거나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드물게 바이러스에 의해 치명적인 급성 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경우 의식장애, 경련, 혼수에 이를 수 있다. 이 가운데 20~30%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지난해는 40명의 환자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회복하더라도 언어장애, 판단능력 저하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일본뇌염은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대신 예방백신이 있다. 예방접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19세 이상 성인은 예방접종 권장 대상은 아니지만,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등 매개모기가 많은 지역에 살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휴가철을 앞둔 7월에 연중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뒤 줄어들다가 지난달 말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 일본뇌염 환자의 대부분이 40대 이상 이어서 성인용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의 90%는 40대 이상이다. 40대 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는 국내에 아동용 일본뇌염 백신이 도입된 1971년 이전 출생자들의 대부분이 백신을 맞지 못했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제 바닷물서 콜레라균 나왔다

    거제 바닷물서 콜레라균 나왔다

    질본, 유전자 일치 여부 확인 중 전국 662곳 중 유일하게 검출 “바다 전부 오염된 것은 아니야” 두 번째 콜레라 환자(73·여)가 발생한 지역의 인근 어항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일 경남 거제시 장목면 대계항의 해수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콜레라균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 콜레라균이 두 번째 환자의 콜레라균 유전자와 같은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지문 분석을 진행 중이다. 두 번째 환자는 지난달 13일 지인이 거제 인근 해역에서 낚시로 잡은 삼치를 냉동했다가 다음날 해동해 날것으로 섭취했다. 콜레라균 유전자가 일치한다면 해수에서 번식한 콜레라균에 해산물이 오염돼 거제에서 잇따라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진다. 부산에 거주하는 네 번째 콜레라 환자 D(47)씨를 제외한 나머지 첫 번째~세 번째 환자의 콜레라균 유전자형은 모두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더라도 일단 대계항 해수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된 이상 이 지역 해산물을 먹을 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만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균이 나왔다 해도 바다가 모두 오염된 것은 아니다”라며 “환경변화에 의한 증식, 외부 유입 등에 의해 개체수가 늘어나 균에 감염된 해산물을 섭취한 사람들이 이따금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 15년 만에 처음으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질병관리본부는 서해와 남해, 동해 662곳의 해수를 채취해 검사했으며 이번에 검출된 지점을 제외한 다른 661곳의 해수에선 콜레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 해수 염도가 낮아졌고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상승해 바다에서 콜레라균이 생존할 확률도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섭취해 감염될 확률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콜레라에 대한 우려가 없어질 때까지 해수 콜레라균 검사를 시행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꾸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콜레라균은 감염력이 낮다. 그러나 균에 감염된 부위를 많이 섭취하거나 위장 질환이 있는 경우, 노약자는 콜레라에 취약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가 주도 신약 개발… 홍릉에 한국형 ‘메디클러스터’

    국가 주도 신약 개발… 홍릉에 한국형 ‘메디클러스터’

    정부가 향후 5년간 보건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2020년까지 이 분야 일자리 취업자 수를 현재 76만명에서 94만명으로 늘리고, 수출도 현재 9조원에서 20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전반을 망라한 최초의 종합계획이다. 정부는 8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가 함께 마련한 ‘보건산업 종합발전전략’(2016~2020)을 확정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 추세에도 보건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보건산업을 잘 키워 미래 먹을거리로 삼겠다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제약·의료기기·화장품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제약·의료기기·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286억 달러로 세계 12위에 이르지만, 여전히 중소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연구개발 투자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고령화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4대 중증질환(암·심장·뇌혈관·희귀질환) 신약을 국가 주도로 개발하고, 백신 개발에 투자해 해외 의존성이 높은 백신을 국산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공공백신개발 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신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임상 3상을 국내에서 수행하거나 신약 생산을 위해 기업이 시설 투자를 하면 세액을 공제(중소 10%, 중견 8%, 대기업 7%)하는 등 세제 지원도 확대한다. 또 대학·공공연구소·병원의 기초연구 성과가 사장되지 않도록 연구개발계획 수립 시점부터 제약사의 신약개발 사업을 연계해 상용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메디클러스터’도 만든다. 서울 동대문구 홍릉에 2018년까지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희대 등 병원·기업·연구소를 결합한 ‘홍릉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클러스터에 입주한 보건의료 분야 창업기업을 밀착 지원해 창업 선도기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의료기기 분야에선 국내 유망기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자 영상진단기기 등 10대 분야의 우수 기업을 선정해 2018년부터 기술개발에서 임상 시험·수출까지 연계, 지원한다. 화장품 산업의 고급화와 기술력 향상을 위해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항노화를 비롯한 유망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신설, 국가가 지원하기로 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전략도 일부 보완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에 대한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일몰 시점을 내년 3월에서 12월로 9개월 더 연장하고, 외국인 환자들이 관광도 할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와 관광자원을 연계한 유치 프로그램을 올해 하반기에 개발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30만명 수준이던 외국인 환자를 2020년까지 75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차세대 의료서비스로 주목받는 ‘정밀의료’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개인의 유전자, 환경, 생활방식 등의 특성에 맞춘 의료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10만명의 유전체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이를 연관 기관이 이용하게 한다. 정부는 보건산업 종합발전전략이 성공하면 한국인의 건강수명도 현재 73세에서 76세로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랑을 남겼다 생명을 나눴다

    사랑을 남겼다 생명을 나눴다

    “제 신장을 받은 성주와 20년째 연락하며 엄마와 아들처럼 지내요. 신장 기증으로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거죠.” 8일 경기도에서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명예퇴직한 뒤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이경희(64·여)씨는 1996년 당시 고등학생이던 박성주씨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다. 함께 공무원을 하고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남편 김근묵(66)씨도 1995년에 신장과 간을 기증했다. ●“내가 나눠줄 수 있는 것 찾았을 뿐” 기증한 계기를 묻자 김씨는 “대단한 사연이 있는 건 아니고 단순하게 내가 나눠 줄 수 있는 것을 찾다 보니 내 몸에 있는 것을 발견했을 뿐”이라며 소탈하게 웃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이씨 부부 등 장기기증자 20명의 초상화를 9일 서울 청계천 광통교 하부공간 ‘생명 나눔의 벽’에 공개한다. 생존해 있는 장기기증인 8명과 뇌사 판정과 함께 세상을 떠나면서 장기를 기증한 12명의 초상화로, 국민들이 기증인에게 보내온 감사와 응원의 문구를 캘리그래피로 디자인했다. 초상화는 재능기부로 완성했다.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장기기증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벌이는 행사다. ●국내 기증률 100만명당 9명 불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만 2974명이 장기기증을 실천했다.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2014년 우리나라의 100만명당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9명에 불과해 스페인(36명), 미국(27명), 이탈리아(23.1명), 영국(20.4명) 등에 비해 크게 낮다. 초상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인 김기석(당시 16세)군은 기말고사를 며칠 앞둔 2011년 12월 2일 학원을 가는 길에 갑자기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바로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불과 10시간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 애를 세상에 남기려고…” 김군의 아버지 태현(56)씨는 “아들을 어떻게든 세상에 붙잡고 싶은 마음에 기증을 결정했다”며 “장기 기증은 떠나간 기석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애끊는 부정은 신장, 췌장, 폐, 간, 심장 등의 기증으로 이어져 6명의 귀한 생명을 살렸다. 태현씨는 “간호사가 6명 모두 수술이 잘됐다고 말해 주더라”며 “기석이가 그분들에게 가서 건강히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충효(47)씨의 아내는 2013년 6월 1일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았다. 당시 15세, 12세, 7세에 불과했던 세 아들에게 엄마의 빈자리는 감당하기 버거웠다. 슬퍼하는 김씨 가족에게 병원 측에서 조심스레 장기기증 의사를 물어왔다. “할 수 있다면 마지막 가는 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자.” 처가 식구들이 외려 망설이는 김씨를 응원해 줬다. 김씨의 아내는 간, 신장 등을 기증해 모두 5명에게 새 생명을 전했다. “사후 장기기증을 신청한 상태였는데 아내를 떠나보내고 죽기 전에도 장기기증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더군요. 아내가 남긴 사랑을 잇고 싶었죠.” 김씨는 2014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신장을 기증했다. “최근에 열여덟 살이 된 큰아들이 ‘부모님이 자랑스럽다’며 ‘나도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너무 기뻤죠.”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번엔 고둥?” 콜레라 감염원인 대혼란

    “이번엔 고둥?” 콜레라 감염원인 대혼란

    식약처선 질병본부와 협의없이 “수입 위고둥살서 검출” 발표 추석 앞두고 국민불신만 가중 지난달 23일 15년 만에 국내에서 콜레라 환자가 확인됐지만 보름이 지나도록 방역 당국은 감염 원인을 규명하지 못해 불안과 혼선을 키우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물과 연안 바닷물에서 콜레라균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잇따라 바닷물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하면서 부처 간 엇박자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성급하게 수입산 ‘냉동 위고둥살’에서 콜레라균 유전자가 검출됐다는 발표까지 내놓으면서 혼란을 더했다. 식약처는 지난 6일 밤 언론에 “부산에서 콜레라 환자로 밝혀진 A(47)씨의 동선을 추적한 결과 그가 방문한 음식점의 세네갈산 냉동 위고둥살에서 콜레라균 유전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A씨가 세네갈산 위고둥살을 먹고 콜레라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곧이어 식약처는 “검사 결과 ‘비병원성 콜레라균’으로 콜레라 독소 유전자는 검출되지 않았다”며 한 걸음 물러섰다. 부산의 콜레라 환자는 ‘O1형’ 콜레라균에 감염됐지만, 고둥살에서는 전혀 다른 콜레라균 유전자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무부처인 질병관리본부와는 사전 협의조차 없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식약처로부터 어떤 언질도 받지 못한 채 언론 보도 전후 뒤늦게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도 진상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식약처의 발표 내용이 그대로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결과적으로 콜레라에 대한 공포와 수산물에 대한 불신만 키운 꼴이 됐다. 해수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입장도 엇갈렸다.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28일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전국 수산물 위·공판장 208곳의 용수와 수산물에 대한 오염 조사에서 콜레라균이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한 연안 해수 조사에서도 콜레라균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7일 “우리가 제공한 플랑크톤 시료 등을 질병관리본부에서 검사했지만 콜레라균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보고와 3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콜레라균이 만일 해수에 만연해 있다면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분명한 것은 비브리오 콜레라균은 태생이 바다라는 점이다. 바다에서 태어나 그 균이 여러 경로로 사람에게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등의 발언을 하며 바닷물이 원인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반발해 경남 거제시와 통영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활어회 시식행사를 잇달아 열기도 했다. 관련 정부부처 간의 일관된 메시지와 체계적인 대응 없이 논란만 부추기는 양상이다. 추석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수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연안에서 해수와 어패류를 수집해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기관은 지난달 29일부터 합동으로 거제시 동부 연안 6개 지역에 조사선을 파견해 해수 오염조사를 해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40세 건강검진에 C형 간염 포함

    40세 건강검진에 C형 간염 포함

    정부가 잇따르고 있는 C형 간염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만 40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C형 간염 검사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C형 간염 예방 및 관리대책’을 발표하고 C형 간염 표본감시기관을 현재 186곳에서 모든 의료기관으로 확대해 전수감시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C형 간염 환자를 인지한 모든 의료기관은 의무적으로 보건 당국에 보고해야 하며, 보고된 건에 대해서는 모두 역학조사를 하게 된다. 권덕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C형 간염을 3군 감염병으로 지정하면 모든 의료기관이 C형 간염 환자를 인지해 신고해야 한다”며 “신고하지 않으면 2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C형 간염 실태를 조사해 유병률이 높은 지역의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대상자에게 우선 C형 간염 검사를 시범 실시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만 40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C형 간염 검사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일회용 주사기 사용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의료기기 유통정보관리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안에 의료기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등 감염병 전파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거나 병원명을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내시경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C형 간염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내시경 소독료 수가도 신설해 오는 11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건 당국의 뒤늦은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복지부 등 보건 당국은 2010년 감염병 예방법을 개정해 C형 간염 표본감시기관 지정기준을 ‘인구 20만명당 병원급 의료기관 1곳’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2010년 1024곳이었던 감시기관은 2011년 167곳으로 84%가 급감했다. 그러나 C형 간염 신고 건수는 같은 기간 5629건에서 4316건으로 1313건만 줄었다. 이 문제를 2013년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한 경희대 산학협력단은 “산술적으로 발생률의 증가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지만 관련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2011년은 다나의원 등 지난해와 올해 서울 지역에서 적발된 의원급 의료기관 2곳에서 광범위한 감염이 이뤄진 시기다. 이뿐만 아니라 2009년 복지부는 국민건강검진 항목에서 C형 간염을 제외시켰다. 2008년에는 1차 간수치 검사 뒤 이상이 있으면 2차 검사로 C형 간염 항체검사를 받도록 했지만 고혈압, 당뇨병 검진을 강화하면서 제도가 오히려 후퇴했다. C형 간염 감염 관리 강화를 주장해 온 대한간학회 등 학계는 올해 초 C형 간염을 만 40세와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임신부, 말레이시아 여행 금지

    임신부, 말레이시아 여행 금지

    말레이시아가 지카바이러스 최근 발생국가에 추가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말레이시아에서 최근 지카바이러스 감염 추정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최근 발생국가’에 추가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이후 지카바이러스가 발생하면 ‘최근 발생국가’로 지정되고, 2014년 이전 발생 국가는 ‘과거 발생국가’로 분류한다. 최근 발생국가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몰디브,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10개국을 포함해 모두 63개국이다. 이밖에도 중남미 대부분 국가와 미국 플로리다주, 사모아 등 오세아니아 지역도 포함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임신부에게 이 지역 방문을 출산 이후로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임신부가 해당 국가에 방문했다면 귀국 후 증상과 관계없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발생지역 여행자와 성 접촉력이 있는 임신부는 지카바이러스 검사에서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받고, 본인부담금은 국민행복카드를 통해 지불할 수 있다. 최근 발생국가의 방문자는 현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귀국 후 2달은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또 배우자 등이 임신 중인 경우에는 임신 기간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하는 게 좋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와 모바일 사이트(m.cdc.go.kr)에서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산물이 콜레라 주범?…수협, 질병관리본부 항의방문

    수산물이 콜레라 주범?…수협, 질병관리본부 항의방문

    콜레라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원인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수산물이 콜레라의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자 수산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등 주요 수산물 시장의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수협중앙회는 수협 상임이사와 식품안전담당 부장 등 임직원들이 수산업계를 대표해 5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질본은 최근 경남 거제 지역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 3명이 공통으로 해산물을 먹은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오염된 거제 연안에서 잡은 해산물을 섭취해 콜레라에 걸렸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수협은 “콜레라의 발병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고,원인이 다른 곳에 있을 가능성도 있는데 자꾸 수산물이 원인인 양 오인하게 하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민 불안감이 가중되고 수산물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콜레라 잇따라 발병하는데 질병본부 뭐하나

    기록적인 폭염이 한풀 꺾여 한시름 놓자마자 국민들은 전염병 공포에 시달린다. 경남 거제에서 콜레라 환자가 잇따르더니 부산에서도 네 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콜레라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데도 방역 당국은 감염 경로나 대책 그 어떤 것에도 똑 부러지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뭘 어떻게 해야 전염병에 대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시민들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시간만 보내는 현실이다. 보건당국은 콜레라 환자의 첫 신고 접수 후 보름이 다 되도록 원인이나 감염 경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콜레라가 국내에서는 15년 만에 발생한 데다 특정 지역에서 환자들이 나왔다면 상식적으로도 지역 병원 전체에 긴급히 비상을 걸었어야 했다. 그런데도 세 번째 환자는 발병한 지 닷새 만에야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 환자는 확진받을 때까지 별 제재 없이 병원 관계자들과도 접촉했다. 국민 보건을 챙기는 기관이 있기나 한지, 질병관리본부는 대체 뭘 하겠다는 곳인지 모르겠다. 역학조사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바람에 콜레라균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다. 현재로서는 콜레라의 직접적인 원인이 해수 오염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폭염으로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해 콜레라균이 증식했다는 추측이다. 보건당국이 원인 규명을 못하는 통에 남해안의 지역 경제와 민생은 날벼락을 맞고 있다. 당국의 원인 발표를 목 빼고 기다리는 횟집이나 가두리 양식 업계는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이럴 때 제 몫을 하라고 나랏돈을 들이는 곳이 질병관리본부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겪고도 본부장을 오히려 차관급으로 격상시키고 역학조사관을 수십명이나 충원해준 까닭을 모르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있으나 마나한 방역 체계로 늑장 뒷북 대응만 할 리 없다. 콜레라뿐만 아니라 레지오넬라균, 비브리오패혈증, 집단 식중독 등 후진국형 감염병이 잇따르고 있다. 그 원인을 번번이 폭염 탓으로 돌린다면 보건당국의 존재 이유가 없다. 지구온난화로 감염병 지도가 바뀐다는 경고는 어제오늘 갑자기 나온 게 아니다. 변화된 질병 판도에 맞는 대응체계 마련 작업을 이제라도 서둘러야 한다. 그렇더라도 늑장 대응으로 일을 키우는 실책만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65세 이상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전국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다음달 4일부터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사업이 시작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보건소와 지정 병·의원에서 만 65세 이상 노인 690만명에게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한다고 4일 밝혔다. 혼잡을 줄이기 위해 만 75세(1941년 출생자) 이상은 다음달 4일부터, 만 65세(1951년 출생자) 이상은 같은 달 10일부터 무료 접종을 진행한다. 접종을 원하는 노인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접종이 가능하다. 지정 의료기관은 보건소나 예방접종 도우미(https://nip.cdc.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정 병·의원은 다음달 4일부터 11월 15일까지, 보건소는 12월 이후 백신이 소진될 때까지 무료 접종을 해 준다. 다만 지역별로 접종계획에 차이가 있어 방문 전 보건소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거제 횟집 손님 뚝… 임시휴업 늘어

    경남 거제시 지역 횟집이 조선업계 불황과 법정 전염병인 콜레라 발병으로 임시휴업 등 초상집 분위기다. 거제 지역 경제의 주축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장기 불황으로 손님이 줄던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콜레라 발생’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텅 빈 횟집을 주인들만 지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등 당국의 어정쩡한 콜레라 발병 조사 발표를 원망하는 목소리도 높다. 거제시 고현동 횟집 주인 정모(49)씨는 “22년째 횟집을 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손님이 없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거제시지부는 거제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뒤로 손님이 없어 휴업에 들어가는 횟집이 늘어나자 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계식 거제시지부 사무국장은 “거제지역 400여곳의 회원 횟집 중 150여곳이 ‘추석 때까지 쉬겠다’면서 종업원을 휴가 보내고 임시휴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부산서 또 콜레라… 공포 확산

    최근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부산 지역의 A(47)씨가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국내 콜레라 환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콜레라 환자들의 정확한 감염원이나 감염 경로가 확정되지 않아 ‘콜레라 공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4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3명의 환자는 치명률이 1% 미만으로 알려진 ‘엘토르’(El Tor)형 콜레라에 감염됐다. 1963년 이후 국내 감염자는 대부분 엘토르형 콜레라균에 노출됐고 2001년 경북 영천에서 162명이 집단 감염돼 4명이 사망한 이후 단 1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엘토르형 콜레라는 50명 중 1명 이하만 구토와 설사로 인한 심한 탈수 증상을 경험할 정도로 불현성(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높다”며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고 수액 치료만 적절히 해도 사망할 위험은 없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감염자로 확인된 A씨는 지난달 24~28일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해외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엘토르형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콜레라는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1963년부터 2006년까지 월별 콜레라 환자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9월이 정점인 것으로 밝혀졌다. 10월까지도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콜레라 감염을 예방하려면 생활 속 위생규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음식을 만들기 전과 배변 뒤 반드시 30초 이상 손을 씻고 물과 음식물은 가급적 끓이거나 익혀서 먹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용호 의원 “질병관리본부, 순창 C형간염 집담 발생 괴담 유포 책임져야“

     국민의당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은 4일 “질병관리본부가 수십년 전 C형간염에 감염돼 치료받은 환자 누계를 최근 발생한 환자인 것처럼 언론에 유포해 국민에게 혼란과 불안감을 확산시켰다”면서 질병관리본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질병관리본부 때문에 순창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해당 병원엔 돌이킬 수 없는 경제적 손실이 야기됐다”면서 “질병관리본부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 정정보도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30일 ‘불법 치과진료로 전북 순창에서 C형간염 환자가 200여 명 발생했다’는 내용으로 언론 엠바고(한시적 보도제한)를 설정하고 해당 병원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했으나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 의원은 “질병관리본부는 이후 배포된 자료의 보도 자제를 권고했지만 자료가 그대로 보도되면서 순창군과 해당 병원의 피해가 일파만파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병원의 C형간염 환자들은 70~80년대에 감염돼 병원 개업 시기인 2006년 이후 줄곧 치료를 받았다”며 “그런데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들이 마치 최근 감염된 것처럼 밝혔다. C형간염 전문 병원에 C형간염 환자가 많은 건 당연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역학조사를 하러 가면서 확정되지도 않은 결과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호도해 언론에 알린 것은 성과만능주의에 빠진 질병관리본부의 무책임함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아니라 ‘질병괴담 유포본부’”라고 비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경남 거제지역 횟집 조선불황에 콜레라 직격탄까지?개점 휴업

    경남 거제지역 횟집 조선불황에 콜레라 직격탄까지?개점 휴업

    경남 거제시 지역 횟집이 조선업계 불황과 법정 전염병인 콜레라 발병으로 임시휴업 등 초상집 분위기다. 거제 지역 경제의 주축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장기 불황으로 손님이 줄던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콜레라 발생’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텅 빈 횟집을 주인들만 지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등 당국의 어정쩡한 콜레라 발병 조사 발표를 원망하는 목소리도 높다. 거제시 고현동 횟집 주인 정모(49)씨는 “22년째 횟집을 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손님이 없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정씨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등이 호황이던 2010년 전후에는 횟집뿐만 아니라 거제 지역 모든 음식점들이 쉴 틈 없이 바빴다”면서 “하루빨리 콜레라 사태가 마무리되고 조선 경기도 회복돼 거제 지역 경제가 정상화됐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거제시지부는 거제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뒤로 손님이 없어 휴업에 들어가는 횟집이 늘어나자 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다음날인 지난 1일부터 ‘생선회(해산물), 위생적인 음식점에서 드시면 안전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 10여개를 시내 주요 거리에 내걸었다. 김계식 거제시지부 사무국장은 “거제지역 400여곳의 회원 횟집 중 150여곳이 ‘추석 때까지 쉬겠다’면서 종업원을 휴가 보내고 임시휴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질병관리본부 등이 콜레라 감염 경로와 발병 원인 등을 정확하게 밝혀 내지 못하면서 발병 장소를 거제 지역이라고 발표한 것은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행정”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부산서 콜레라 환자 발생…“필리핀 여행 후 ‘초밥’ 먹었다”(종합2보)

    부산서 콜레라 환자 발생…“필리핀 여행 후 ‘초밥’ 먹었다”(종합2보)

    부산에서도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거제에 이어 올해 들어 4번째 국내 콜레라 환자다. 부산에 사는 이 40대 남성은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뒤에 국내 초밥집에서 밥을 먹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올해 발생한 다른 환자들처럼 국내에서 감염됐는지, 아니면 필리핀에서 감염된 뒤 한국에서 증상이 나타났는지 조사 중이다. 질병관리본부와 부산시는 부산에 사는 A씨(47)가 설사 증세를 보여 가검물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판명됐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부산에 사는 지인 2명과 함께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다. 귀국 다음 날인 29일 오후 6시쯤 부산 사하구 소재 한 초밥집에서 저녁을 했으며 식사 2시간 후인 오후 8시쯤 설사 증상이 발생했다.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병원 응급실을 거쳐 외래 치료를 받았고 현재 증상은 호전된 상태다. 30일 신고를 받은 보건당국은 부산 보건환경연구원에서 A씨의 가검물을 채취해 조사했고, 그 결과 3일 오전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최종 판정했다. 현재 A씨는 부산시내 한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보건당국은 A씨의 감염 장소에 대해 국내와 해외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조사 중이다. 다만 정황상 A씨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콜레라의 잠복기는 통상 2~3일이지만, A씨가 국내 초밥집에서 식사한 시점과 설사 증상이 생긴 시점 사이의 간격은 불과 2시간이다. 보건당국은 A씨와 함께 식사한 부인과 가족을 비롯해 A씨와 해외여행을 다녀온 지인 등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 등을 조사했으나 아직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A씨가 식사를 한 초밥집의 환경검체에서 콜레라균은 발견되지 않았고 식당 종사자 역시 콜레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콜레라균은 혈청학적으로 ‘01’이며 독소유전자는 검출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올해 발생한 다른 3가지 사례와 동일한 유전형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지문분석(PFGE)을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한국에서 다른 식당을 방문했는지, 어떤 음식을 섭취했는지 파악 중”이라며 “의료기관의 협조를 얻어 부산지역에서의 설사 환자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콜레라 환자 부산서도 발생…필리핀 다녀온 40대 남성(종합)

    콜레라 환자 부산서도 발생…필리핀 다녀온 40대 남성(종합)

    부산에 사는 40대 남성이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뒤 초밥집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와 보건당국은 부산에 사는 A씨가 지난달 29일 오후 초밥집에서 식사를 한 뒤 2시간 만에 설사 증세를 보여 가검물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부산에 사는 지인 2명과 함께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다. A씨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다음 날 부인과 함께 부산의 한 초밥집에서 저녁식사를 했으며 식사 뒤 2시간여 만에 설사증세를 보였다.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신고를 받은 보건당국은 A씨의 가검물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3일 오전 최종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했다. 현재 A씨는 부산시내 한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보건당국은 A씨와 함께 식사한 부인과 가족을 비롯해 A씨와 해외여행을 다녀온 지인 등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 등을 조사했으나 아직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A씨의 가검물은 현재 정확한 유전자 검사를 위해 질병관리본부로 이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A씨의 콜레라 균을 정밀 조사한 결과 경남 거제에서 발병한 콜레라 환자에서 발견된 독소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A씨가 국내에서 콜레라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다”며 “평소에도 연간 10여 명 정도가 해외여행 등을 다녀오면서 콜레라에 감염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또 콜레라의 잠복기가 2∼3일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A씨 부인과 지인 등에서 이상 증세가 발견되지 않은 만큼 추가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석환자 C형 간염… 대학병원도 뚫렸다

    투석실서 병원 내 감염 가능성… 환자 파악 위해 검사 주기 단축 거제 콜레라 환자 3명 오염원 같아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혈액투석 치료를 받은 환자 3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질병관리본부와 충북도에 따르면 건국대 충주병원은 지난 7~8월 혈액투석실을 이용한 환자 73명을 자체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3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12일 질병관리본부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검체 분석 결과 이번에 새로 확인된 C형 간염 환자 1명의 유전형이 기존에 C형 간염 환자로 확인된 이 병원의 다른 혈액투석 환자와 같은 ‘2a’로 나왔고 유전자 염기서열도 같았다. C형 간염은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주사기 공동 사용, 수혈, 혈액투석, 성 접촉 등이 주요 원인이며 일상생활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나머지 환자 2명의 검체에서는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아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이 불가능하며, 의료 관련 감염 가능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혈액투석실 조사에서 세면대 부족, 투석 시행 구역에서 약물 준비, 장갑 미착용 등의 미흡한 감염 관리 시스템을 확인하고 개선 조치했다. 또 추가 환자 발생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건국대 충주병원의 C형 간염 정기검사 주기를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했다. C형 간염 최대 잠복기인 내년 2월까지 혈액투석 환자들을 매달 검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 3명은 모두 같은 오염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염된 거제 연안의 해수에 있던 해산물을 섭취해 콜레라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세 번째 콜레라 환자 A(63)씨의 콜레라균 유전자 지문을 분석한 결과 첫 번째, 두 번째 환자와 동일한 유전형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C형간염 충격 전국 확산…건국대 충주병원서도 환자 3명 발생

    C형간염 충격 전국 확산…건국대 충주병원서도 환자 3명 발생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을 시작으로 올 초 강원 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 지난달 서울 동작구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에서 C형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알려진 가운데 건국대 충주병원에서도 혈액투석 치료를 받은 환자 중 3명이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건국대 충주병원은 지난 7∼8월 자체 감염병 관리 과정에서 혈액투석 환자 73명 중 3명에게서 C형간염 감염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은 지난달 12일 역학조사를 의뢰했고 질병관리본부는 의료 관련 감염 가능성이 있다면서 검체 분석에 나섰다. 검체 분석 결과 새로 확인된 C형 간염 환자 1명의 유전형이 기존 환자와 같은 ‘2a’이고 유전자 염기서열도 같다. 다만 나머지 환자 2명의 검체는 분석이 불가능해 의료 관련 감염 가능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C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많이 감염되는 바이러스 중 하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인의 3% 정도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년 약 50만명이 C형간염 감염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C형간염은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감염 경로는 주사기 공동 사용, 수혈, 혈액투석, 성 접촉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주요 합병증으로는 만성 간 경변, 간암 등이 꼽히는데 합병증 발생 이전에 조기 발견할 경우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는 추가 환자 발생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C형간염 정기검사 주기를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다. 3명의 환자 중 마지막 환자가 확인된 게 지난달 1일인 만큼 C형 감염 최대 잠복기인 내년 2월까지 혈액투석 환자들을 매달 검사하겠다는 것이 충북도의 대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산물 익혀 먹었는데도 감염… 콜레라 원인 못 찾는 당국

    발병 거리 멀고 유통 경로 달라 바닷물이 감염원 가능성에 무게 감염 땐 80% 무증상… 확산 우려 경남 거제에서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도 앞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들처럼 거제에서 해산물을 섭취했지만 굽거나 데쳐 먹었다. 해산물을 익혀 먹은 사람에게서 콜레라가 발생하자 질병관리본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질병관리본부는 9월 한 달간 콜레라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해산물 섭취에 더 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거제에 사는 C(64)씨는 지난 19일 거제의 한 수산물 가게에서 오징어와 정어리를 사서 오징어는 데쳐 먹고 정어리는 구워 먹었다. 24일 설사를 동반한 복통 증세를 보여 거제 소재 정내과에서 치료받았고, 증상이 악화해 25일에는 거제 대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당일 심한 탈수로 인한 급성신부전 증세를 보여 26일 부산 동아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사 결과 C씨가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콜레라 환자 3명의 공통분모는 거제에서 해산물을 섭취했다는 것뿐이다. 유통 경로도 일치하지 않는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세 번째 환자가 오징어와 정어리 때문에 감염됐다면 좀 덜 구워진 부분에 콜레라균이 남아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수가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거제 앞바다 플랑크톤을 채취해 조사하고 있다. 아직 해수에서 콜레라균이 발견되진 않았다. 해수 때문이라면 앞으로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현재 밝혀진 환자는 3명뿐이지만 콜레라균에 감염되면 80%가 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무증상 콜레라 환자가 콜레라균을 퍼뜨리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정 본부장은 “정확히 확인하려면 거제 주민 전체를 전수조사해야 하지만 현실성이 없어서 밀접 접촉자 또는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 3명과 접촉한 이들은 콜레라에 걸리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다양한 해산물과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고, 같은 거제시이긴 하지만 많이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어 방역 조치로 막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곽효선 질병관리본부 수인성질환과장은 “콜레라는 가을까지 계속 증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기온이 내려간다고 바로 죽진 않으며 겨울철에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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