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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새로운미래, 광주 8곳 중 절반 이기고 싶어”

    이낙연 “새로운미래, 광주 8곳 중 절반 이기고 싶어”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4일 광주를 찾아 광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대표는 지역구 발표를 늦추는데 대해 ‘민주당 경선에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어서’라고 설명했으며, 광주 8곳 중 절반 정도는 이기고 싶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0 국회의원 선거를 광주에서 치르기로 결심했다”며 “지역구는 좀 더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출마지로는 광주 서구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구를 확정지어 발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민주당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가 크다”며 “하지만, 최종 경선 결과를 보고 지역구를 고르려는 것은 물론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출마하지 않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바꾼 것은 ‘한국정치의 변화와 당의 미래를 위해 앞장서 달라’는 새로운미래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최종 출마 지역구는 당과 협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며, 이왕 출마했으니 의미있는 싸움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당의 확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광주 8개 지역구 모두에 후보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후보군이) 압축되고 있는 상태”라며 “8개 지역구 중 절반 정도는 이기고 싶은 생각이며, 저에게 기회를 주시면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질의응답에 앞서 이 대표는 “먼저 광주·전남의 많은 분께 사과드리고 싶다”며 “완벽주의자인 저로 인해 일하는 과정에서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사과하고, 2021년 신년 인터뷰에서 국민통합을 위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해보겠다고 부적절하게 거론했던 일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대선 후보 경선에서 실패하고 대선 때 후보보다 더 많이 유세하고 노력했지만 결국 패배해 죄송하다”며 “특히 제가 민주당을 나와 당원들께 걱정을 드려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려면 야당이 잘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도덕적·법적 문제로 정권 견제와 심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죄지은 사람이 검사 앞에서 당당할 수 없듯이 민주당이 검찰 정권을 심판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최근 민주당 공천을 두고서는 “이렇게 심한 공천 파동을 겪고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은 없었고 총선에서 참패하면 정권 교체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 “이스라엘, AI 자동식별장치로 가자 민간인 살상”

    “이스라엘, AI 자동식별장치로 가자 민간인 살상”

    이스라엘 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인공지능(AI) 자동 표적 식별 장치를 활용한 드론·미사일 타격해 무고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국제사회가 금지중인 반인권적 행태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팔레스타인 디지털 인권 단체 ‘7amleh’가 IDF가 가자지구 내 학교, 구호단체 사무실, 예배 장소, 의료 시설 등을 포함해 공격 표적을 정할 때 이스라엘 자체 개발 AI 자동 표적 식별 시스템인 ‘가스펠’(복음)을 미국의 묵인 하에 광범위하게 사용중이라고 비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DF가 세부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은 AI 자동식별 시스템인 ‘가스펠’은 머신러닝을 통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해 잠재적 공격 대상을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가장 오래되고 최대 규모의 인권 단체인 이스라엘 민권 협회는 지난해 12월 이스라엘 국방군 법무 부서에 자동 표적화에 대한 투명성을 높일 것을 요구하는 정보공개청구서를 제출했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지난달 공개 성명에서 “가스펠이 잠재적 표적을 식별하는 데 사용되지만 대한 최종 결정은 항상 인간이 내리고 명령 체계에 있는 적어도 한 명의 다른 사람의 승인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DF는 지난해 11월 성명에서는 “복음 시스템을 사용해 빠른 속도로 표적을 생성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이 개전 첫 27일 동안 1만 2000개 이상의 표적을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미국의 AI 전쟁 윤리 정책을 추적하는 일부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AI 기술을 통해 민간인을 보호하기보다는 오히려 공격하는 데 사용되는 등 ‘정밀 타격’이라는 AI 기술 본래의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보적인 외교 정책 싱크탱크 국제정책센터 낸시 오케일 대표는 “이스라엘이 ‘파워 타깃’이라고 불리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기 위해 AI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졌다”면서 “정밀 타격에 도움을 주는 본래의 목적과 달리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낸시 대표는 IDF가 자체적으로 정한 ‘파워 타깃’의 정의는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의 정치적, 군사적 거물 등 주요 표적을 말하지만, 사실상 IDF 정보 부서는 IDF에 대해 광범위한 정의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 겸 연구원 샨 샤이크는 “가자지구에서 3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IDF가 첨단 AI를 사용해 표적을 식별하는지 아니면 지도에 다트를 던지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모든 AI 표적 시스템이 민간인을 무차별하게 살상할 우려를 제기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사이버 보안 업체 ‘트레일 오브 비츠’의 머신러닝 엔지니어링 디렉터 하이디 클라프는 “AI 시스템의 높은 오류율을 고려할 때, 표적을 부정확하고 편향적으로 자동화하는 것은 무차별 표적 공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구호 단체와 의료 시설이 이스라엘 당국에 GPS 좌표를 제공한 후에도 공격을 받은 사례가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러한 건물에 전투원과 무기를 숨겨 놓았기 때문에 병원과 학교와 같은 민간 인프라를 공격해야 할 표적으로 간주한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사이버 기업 센트라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 이스라엘 정보 책임자인 론 라이터는 “AI 기술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는 사실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엘리트 사이버 정보 부대인 8200부대 장교 출신인 라이터는 “8200부대가 모바일 네트워크의 인터넷 통신, 영상 및 정보를 분석하여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데 AI 표적 시스템인 가스펠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AI 사용에 대한 언급을 대체로 피했다. 중동연구소의 팔레스타인과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 프로그램의 연구 책임자인 칼레드 엘긴디는 “미 정부에서 인권을 중시하는 사람들과 행정부와의 회의에서 여러 차례 회의를 가졌지만 AI가 구체적으로 언급되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자전쟁에서 이스라엘의 AI 표적화 사용 규모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앤 노이버거 백악관 사이버 및 신흥 기술 담당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도 ‘전쟁에서 AI 기술의 위험성’을 재빨리 지적했다. 노이버거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AI 시스템에 대해 정말 우려하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께서 AI에 대한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그렇게 빨리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행정명령은 지난해 10월에 발표된 것으로, 미군과 정보기관의 AI 사용 지침을 제공하는 동시에 외국 적들의 인공지능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가스펠 기술이 미국의 감시를 피하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 군사 작전의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휴먼라이츠워치의 워싱턴 지부장 사라 야거는 “이스라엘이 이 전쟁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미국 정책 입안자들을 포함해 그 누구도 알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 SM 매니저들이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은 누구

    SM 매니저들이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은 누구

    그룹 레드벨벳의 웬디가 SM 매니저들인 뽑은 인성 좋은 스타로 꼽혔다. 3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피식쇼’에는 ‘웬디에게 웬그막 시즌2를 묻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피식쇼 멤버들은 “SM의 딸. 3세대 아이돌의 대표 주자”라며 웬디를 맞이했다. MC 김민수는 “루머가 진짜 많이 돈다. 아주 좋은 소문”이라며 웬디와 관련한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내 매니저에게 ‘웬디는 어떤 사람이야’라고 물어봤더니 매니저가 ‘SM에서 매니저들이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이라고 답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MC 이용주가 미용실에 ‘시크릿 메뉴’인 ‘웬디 단발’이 있는 것을 아냐고 묻자 웬디는 “알고 있다”면서도 “이제는 더 이상 단발을 못 하겠다. 7~8년 정도 계속하고 싶었는데 머리를 묶을 때 다 흘러내린다. ‘똥 머리’(올림 머리)도 하고 싶은데 안 된다”고 말했다. 웬디는 ‘혼혈이냐’는 질문에는 “100% 한국인이다. 성북동에서 태어났다”고 답했다. 이어 “되게 어릴 때 제천으로 이사 갔다. 거기서 조금 살다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캐나다로 가서 학교에 다녔다”고 했다. 캐나다에서 유학을 한 이유로는 “언니가 캐나다에 교환 학생으로 먼저 갔었는데 언니가 완전히 바뀌었다. 완전히 밝은 사람이 됐더라”면서 “‘행복한 나라에 가서 나도 살래’ 했다. 가서 살아도 되냐고 부모님께 물어봤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레드벨벳으로 데뷔한 웬디는 12일 두 번째 미니 앨범 ‘위시 유 헬’을 발매한다.
  • ‘진품명품’ 들고 나온 할아버지 물건…‘10억’ 화엄경이었다

    ‘진품명품’ 들고 나온 할아버지 물건…‘10억’ 화엄경이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진품명품’에 불교미술의 정수로 불리는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이 등장했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이라는 의뢰인은 “금으로 된 화엄경을 왜 가지고 있냐”라는 MC 질문에 “할아버지께서 오래전부터 소장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 글과 그림 모두 금으로 만들어져서 진짜 귀한 거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설명했다. 경전에는 ‘대방광불화엄경제22’라고 적혀 있었다. 김영복 서예 고서 감정위원은 “이를 줄여서 화엄경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화엄종의 근본이 되는 불교 경전이다”라고 말했다. 의뢰품은 표지와 그림, 글씨까지 전부 금으로 작성됐다. 김영복 감정위원은 “금니라고 하는데, 불화의 재료로 금박 가루를 아교풀에 갠 것”이라며 “의뢰품은 화엄경 주본 39품 중 23품이다. 부처가 보리수 아래와 야마천궁을 떠나지 않고 도솔천으로 올라가 보배 궁전으로 나아가는 내용”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표지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10% 정도 가치가 하락했다. 발원문이 있었다면 가치는 현재의 2배 정도로 높게 평가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정 감정가로 100만원을 예상한 의뢰인은 “할아버지가 귀하다고 하셔서 저도 제가 아는 가장 큰 금액을 적었다”라고 말했다. 결과는 추정감정가 10억원으로 ‘진품명품’ 역대 감정가 5위에 등극했다. 김영복 감정위원은 “국내에서는 유일본이고 국가 차원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고려 불화로서의 미술사적 가치를 고려했다. 미술사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현재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저도 오늘 처음 봤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의뢰인은 “할아버지 덕분에 많은 걸 배웠고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지금처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 유만희 서울시의원 “서울시 종합사회복지관에 정신건강전문요원 배치 가능”

    서울시 종합사회복지관에 정신건강전문요원을 배치ㆍ운영할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유만희 부위원장(국민의힘, 강남4)은 지난 2월 29일 제32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서울특별시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종합사회복지관 내 정신건강전문요원 배치ㆍ운영 근거를 신설했으며, 예산 지원과 정신건강전문요원의 업무범위 및 처우개선에 관한 사항 등 제도 운용에 필요한 세부 사항도 규정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 사회환경 변화에 따라 정신건강 문제가 대두되고, 최근 잇단 이상동기 범죄 발생으로 정신질환 관리체계에 허점이 드러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기존 시설 및 인력만으로는 대응과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유 의원은 정책적 해법을 여러모로 모색한 결과, 종합사회복지관이 지역 내의 정신건강 문제 조기 발견 및 정신질환 예방ㆍ관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입법절차를 신속히 진행하여 개정안을 마련했다. 유 의원은 지난 해 2월 개최한 ‘종합사회복지관 발전방향 모색 토론회’에서 지역 복지관에서의 정신건강사업 시행의 효과성 및 필요성을 확인하고, 지난해 9월 시정질문을 통해 ‘종합사회복지관 내 정신건강사회복지사 배치 확대’를 강력히 제안한 바 있다. 이어, 2024년 예산안 심사에서도 해당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종합사회복지관 2곳에서 시범사업으로 시행됐던 사업이 올해는 6곳까지 확대 운영될 예정이며, 총 4억 2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유만희 의원은 “정신질환은 사전 예방과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이번 개정으로 복지관을 통해 지역사회 정신건강 위험군을 사전에 발굴하고 전문적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까지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서울시 전체 복지관으로 확대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600만 돌파 ‘파묘’…이게 왜 좌파? ‘건국전쟁’ 감독 향한 질문

    600만 돌파 ‘파묘’…이게 왜 좌파? ‘건국전쟁’ 감독 향한 질문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개봉 11일 만에 600만 관객을 모으며 천만 영화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파묘’는 지난 3일 현재 누적 관객수 603만명을 기록했다. 3·1절 연휴 사흘 동안에만 233만명을 동원했다.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 등을 만든 장재현 감독은 ‘파묘’에서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다루면서 그 안에 고난에 찬 민족사를 녹였다.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해 화장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이 작업을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에게 함께하자고 제안하고, 네 사람이 이 묘를 파헤친 뒤 기이한 일에 직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이승만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을 만든 김덕영 감독은 ‘파묘’의 흥행에 대해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라며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덕영 감독은 ‘건국전쟁’이 100만 관객을 돌파하자 “편 가르기식 민족주의를 떨쳐버리고, 무엇이 사실인지 찾아볼 수 있는 단계로 진입한 것이자 대한민국이 선진 사회로 나아가는 징표라고 생각한다”라며 진영 논리를 비판하는 듯했지만 ‘파묘’의 흥행에 또다시 진영 논리를 들고나오는 모순을 보였다.이를 두고 역사강사 황현필은 3일 ‘파묘’를 보고왔다며 김덕영 감독에게 “독립운동가를 존경하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황현필은 주인공들 이름에 독립운동가 이름을 차용한 것, 차량번호에 여러 독립 운동 관련 날짜가 들어간 것, 일제 쇠말뚝 등을 언급하며 “항일적인 영화인데 이게 왜 좌파영화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을 좌파가 아닌 진보주의자라고 소개하며 “저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싫어하기 때문에 좌파라는 단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독립운동을 존경하는 게 좌파고 일제의 조선 침략과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에 대해 분노하는 게 좌파라면 좌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좌파의 반대인 우파는 우리 독립운동가를 존경하지 않는가? 김덕영 감독께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파묘’ 숨겨진 항일코드 찾기 극 중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의 이름은 상덕, 영근, 화림, 봉길이다. 상덕은 임시정부 국무위원, 광복 이후 반민특위 위원장을 지낸 김상덕에게서 따온 것으로보인다. 영근은 독립협회에서 활동한 고영근, 화림은 조선의용군에서 활동한 이화림, 봉길은 윤봉길 의사의 이름을 사용했다. 무당 광심(김선영)은 광복군의 오광심, 무당 자혜(김지안)는 신채호의 부인이자 독립운동가 박자혜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외세에 당하기만 하고, 잔재가 곪은 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발톱의 티눈을 뽑아내듯 우리 과거의 아픈 상처와 두려움을 ‘파묘’해버리고 싶었다.”장재현 감독은 “많은 독립운동가가 계신데 잘 알려지지 않은 분들의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주인공들이 타는 차량의 번호판은 0301, 1945, 0815이다. 3.1운동과 광복절을 가리킨다. 영근의 사무실 이름은 ‘의열 장의사’이며 험한 것과 사투를 벌이는 절 ‘보국사’는 ‘나라를 지킨다’라는 뜻이다. 이 절을 만든 주지는 원봉 스님인데 의열단장인 김원봉을 연상케 한다. 쇠말뚝을 뽑으러 다닌 ‘철혈단’도 1920년대 상해에서 활동한 독립운동 단체의 이름이다. 풍수사 김상덕(최민식)이 묫자리를 볼 때 100원짜리 동전을 던지는 것 또한 관객들의 예리한 눈을 피하지 못했다. 100원짜리 동전엔 이순신 장군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김상덕의 딸이 독일인과 결혼하는 장면은 사죄와 반성없는 일본에 비해 통철한 자기비판을 가졌던 독일과는 서로 화해하고 하나가 될수 있음을 보여주는 엔딩이었다는 평가다.
  • 박지원 “임종석, 이낙연과 가면 망해” 이낙연 “임종석과 연락은 할 것”

    박지원 “임종석, 이낙연과 가면 망해” 이낙연 “임종석과 연락은 할 것”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이낙연 대표와 가면 망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4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임 전 실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잔류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당에 남아서 개혁과 혁신을 계속 요구할 것이고 8월 전당대회에서 무엇을 도모할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임 전 실장이 당에 남아 당권 쟁취를 이어 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박 전 원장은 “이준석 대표도 이낙연 대표 만나서 둘이 다 망했다”고 짚으며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임 전 실장의 만남을 두고 “자기가 비서실장할 때 총리를 하신 분이고 잘 아는 사이니까 만나기는 만났지만 이낙연 대표하고 함께 가면 망한다”고 단언했다. 이 대표의 출마에 대해서도 박 전 원장은 “광주에서 출마한다고 하는데 패배한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호남을 다 돌아다니는데 이낙연 대표에 대해서는 고개를 돌려버린다. 그래도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다”면서 “지금 시끄럽지만 총선 구도로 가면은 바람이 다 잡힌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그동안 민주 세력의 확산을 위해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길을 넓히려 많이 노력했지만 이젠 더 이상 좌고우면할 수 없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의 잔류 결정으로 민주당 탈당파들의 연대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것에 대한 답변이다. 임 전 실장과 접촉한 이 대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제가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지만 임 전 실장이 몹시 고통스러웠을 시기 2~3일 저와 고민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했던 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락을 이어갈 의향이 있는지 무다 “사람인데 연락은 하겠죠. 단지 오늘 아침엔 전화가 통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석현 전 의원도 BBS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저녁 7시에 이낙연 대표가 임 전 실장한테 전화했을 때도 (임 전 실장이) 탈당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를 안 받았다”면서 “밤사이 바뀌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친문(친문재인) 세력 추가 영입이 불발되면 민주연대 구상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제 큰 흐름이 멎거나 휘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며 직진하겠다”이라며 “뜻을 같이하는 분은 언제든지 따뜻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부 “이탈 전공의 7000명 면허정지 절차 돌입…처분 불가역적”

    정부 “이탈 전공의 7000명 면허정지 절차 돌입…처분 불가역적”

    정부가 의료 현장을 집단 이탈한 전공의 7000여명에 대한 면허정지 절차에 돌입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현장을 점검해 위반사항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특히 의료 현장의 혼란을 초래한 집단행동의 핵심 관계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신속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하면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이 불가피하다”면서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받으면 전공의 수련 기간을 충족하지 못해 전문의 자격취득 시기가 1년 이상 늦춰지고 행정처분 이력과 그 사유는 기록되므로 향후 각종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 차관은 선처 관련 질문에 “처분이 불가역적이냐고 물으셨다”며 “처분은 불가역적”이라고 강조했다.
  • 최진혁 서울시의원 “노후 임대단지 화재 예방, 근본적인 문제 집중해야”

    최진혁 서울시의원 “노후 임대단지 화재 예방, 근본적인 문제 집중해야”

    최근 방화동·가양동 노후 임대단지에 발생한 화재로 해당 세대가 전소하고 입주민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 이들 아파트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기 전에 지어진 주택으로 화재 발생 시 피해 가능성이 크다. 서울특별시의회 최진혁 의원(국민의힘, 강서3)은 지난 26일 열린 서울특별시의회 제322회 임시회 주택공간위원회 SH공사 업무보고에서 노후 아파트단지 화재 관련 질의를 통해 화재 발생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SH공사의 노력을 촉구했다. 최진혁 의원은 피해 단지들에 다녀온 소감을 전하며 “다행히 화재 발생 장소가 고층이라 아래층 주민 대피에 비교적 어려움이 없었으나 중저층이었다면 상황이 달랐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최 의원은 공사가 지난 1월 30일 배포한 ‘노후 임대아파트 화재 예방 종합대책 수립’ 관련 보도자료에 대해 언급하며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SH 노후 임대아파트 실태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SH공사 김헌동 사장은 대책이 거의 수립되었고 예산도 편성해서 직접 예방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스프링클러 미설치 단지는 현시점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하기에는 기술적 문제가 있어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최 의원은 화재 발생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최 의원은 화재 현장에 느낀 바를 전하며 “사전에 점검, 훈련, 교육, 설비 등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재 발생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저장 강박 가진 입주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상황을 예시로 든 최 의원은 “입주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있어야 한다”라며 “이동 취약계층 거주 비율이 높은 단지는 화재 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장비가 더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질의를 마무리하며 최진혁 의원은 “입주민 대상 상시 홍보 등을 통해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민들이 당황하지 않고 신속·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 “AI 시대 살아갈 청소년들… 가장 필요한 건 정확성 아닌 인성 교육”[임형주의 임의 동행]

    “AI 시대 살아갈 청소년들… 가장 필요한 건 정확성 아닌 인성 교육”[임형주의 임의 동행]

    “인공지능(AI) 시대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확성’ 아닌 ‘인성’입니다.” 최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가 14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성황리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실패와 그에 따른 혹평으로 인해 국제대회 운영 능력에 대한 편견이 생긴 터였다. 어쩌면 이번 청소년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에 약간 다른 요소가 들어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도 새만금잼버리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정부 역량을 총결집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찬사는 물론 기대 이상의 흥행도 기록했다. 두 개의 굵직한 국제행사가 더더욱 중요하게 다가왔던 건 지구촌 미래의 세대인 청소년들이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그들에게 상처를 주었고 또 다른 한편에선 영광을 안겨 주며 상반된 기억을 남긴 이 사회는 미래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긍정적인 답을 찾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손연기(66)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KYWA) 이사장을 ‘임의 동행’ 코너를 통해 만났다.손 이사장에 대한 첫인상은 그가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원장으로 재임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국내 한 언론사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연재하고 있는 고정 칼럼 시리즈를 통해 새겨졌다. AI와 생성형 AI 챗GPT, 메타버스, 4차 산업혁명 등의 최첨단 흐름을 현재의 시대적 상황과 접목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한국 청소년들의 문화와 비전에까지 범위를 넓혀 기고하고 있는 그의 글들은 여러 정보와 일말의 영감까지 필자에게 선사해 주곤 했다.●청소년활동진흥원의 맞춤 프로그램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만난 손 이사장은 연구에 매진하는 학자 캐릭터, 정갈하고 빈틈없는 완벽주의자의 전형이랄까…. 왠지 익숙한 듯한 모습의 그에게 다소 낯선 청소년활동진흥원에 대한 소개를 먼저 부탁했다. “저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학교 교육 이외에 다양한 공간에서 직접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기회를 제공하는 국가 공공기관이에요.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청소년활동 관련한 제반 안전관리 교육, 안전 정보 등을 지원하고 있죠. 청소년들에게 직접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안내자 역할을 하는 ‘전문가로서의 청소년 지도자’들을 국가적으로 양성하고 교육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막힘없는 설명이 쏟아진다. 아마도 손 이사장이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열에 아홉은 이런 질문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진흥원은 전국 6개 국립청소년수련원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역사·문화(중앙수련원, 충남 천안), 야외·모험(평창수련원, 강원 평창), 우주과학(우주센터, 전남 고흥), 생명과학(농생명센터, 전북 김제), 해양과학(해양센터, 경북 영덕), 산림·ESD(미래환경센터, 경북 봉화)를 주제로 특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오는 7월에는 부산 을숙도에 국립청소년생태센터가 개원한다. 청소년이사제나 청소년특별회의 등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프로그램도 수두룩하다. 사회배려청소년의 성장 지원을 위해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건강한 가족문화 지원을 위한 가족 프로그램, 자유학년제와 연계한 진로 프로그램, 청소년 자원봉사, 대면활동 참여가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비대면 실시간 온라인활동 등 대한민국 청소년의 역량 개발 및 성장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포상제라는 독특한 프로그램도 있다. 금·은·동장 단계에 맞춘 활동 기간 동안 자기 계발·봉사·탐험(합숙) 영역에서 내용, 목표, 세부 계획을 스스로 정하고 수행하는 자기주도적 활동이다. 그는 전 세계 140여개국이 운영하는 활동인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및 우리나라의 청소년자기도전포상제를 설명하더니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잠재력을 개발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삶의 기술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인 바람도 잊지 않았다.●IT업계 경험 살려 AI시대 청소년 지원 인터뷰에 앞서 살펴본 그의 이력으로 보면 그는 아동·청소년 전문가가 아닌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업계 1세대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인물이었다. 이러한 평가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이전 기사를 검색해 보면 2004년에 이미 ‘앞으로는 PC가 아닌 모바일 플랫폼이 커질 것’이라는 점을 누구보다도 앞서 예측했고 ‘이를 위한 연구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스마트폰의 시작을 연 아이폰의 최초 출시일이 무려 3년이나 지난 2007년이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이미 미래를 내다보는 선견지명과 거시적 안목을 갖춘 이 분야의 전문가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손 이사장은 숭실대 사회과학대학 정보사회학과 교수라는 어찌 보면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직함을 벗어던지고 2002년 임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한국정보문화센터의 소장직을 수락해 당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정부의 관심이 별로 닿지 않는 기관의 고생스러우면서 남들이 그다지 알아주지 않는 수장직을 선택한 그를 두고 뒤에서 무모하고 미련하다며 수군대는 동시에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사회적 편견을 깨부수며 강력 펀치를 날리듯 정부와 국회를 끈질기게 설득해 2003년 1월 1일 한국정보문화진흥원(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으로 기관을 격상 및 새롭게 재탄생시키고 예산도 전보다 훨씬 늘리면서 해당 기관의 초대 원장으로 임명된다. 게다가 당시 그는 40대 초반을 갓 벗어난 젊은 나이였다. 필자는 이와 관련한 질문들을 이어 나갔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 이사장이 입을 뗐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원장으로서 재직하는 동안 참 뜻깊은 일이 많았다”며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는 듯 그는 속도를 좀더 늦춰 말했다. “돌이켜보면 그때는 정말 신바람나게 지치는 줄도 모르고 출퇴근 시간 제대로 구분 없이 사무실 한편에 간이침대 하나 두고서 열정적으로 일했습니다. 직원들도 그 힘든 시기에 뭉쳐 멋진 팀워크를 이루었지요.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을 당했던 서러움이 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함께 일하는 데 크나큰 시너지가 나며 일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밤이고 낮이고 불철주야 열심히 노력한 덕분인지, 우리 진흥원이 기획재정부의 정부공공기관 평가에서 2004년부터 문화·국민생활유형 부문 3년 연속 1등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고맙고 기쁜 나머지 애쓴 직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제가 받은 성과급으로 금반지를 하나씩 해 드렸어요.” 사비를 털어 직원들에게 금반지를 선물했다고 말하면서 그는 오늘 인터뷰 중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놀란 필자는 그런 기관장이 일반적으로 흔한 건 아니지 않으냐고 그에게 물었고 그는 다소 쑥스럽다는 듯 “당연히 저 혼자 잘해서 된 게 아니니까요”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그는 겸연쩍어하며 필자에게 오히려 질문을 던졌다. “지금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받았던 선물 중에 가장 값지고 소중한 선물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직원들이 만들어 줬던 공로패입니다. 아직도 우리집 현관에 세워 두고 매일 보며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을 정도예요.” 필자도 괜스레 마음이 따스해지는 듯했다. 고위직 혹은 기관장이란 직함을 제쳐 두고 인간 손연기가 어떠한 성품을 가진 사람인지 단번에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인성 교육 통해 미래 인재 키워야 한편 이렇게 IT 업계에서 종사한 이력이 현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직을 수행해 나가는 데 약간의 도움이 된다거나 또는 연계성 같은 게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2000년대 초반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일하면서 어린 학생들이 인터넷과 게임 중독에 빠져 가정이 불안정해지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예를 들어 부모의 만류에도 아이가 컴퓨터를 끄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데 화가 난 부모가 컴퓨터 모니터 선을 끊어 버리자 아이가 정수기 선을 잘라 버렸어요. 아이 아빠가 정수기 선을 고치다가 감전사고로 사망한 겁니다.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분명 일어나는 일이에요.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로 인한 역기능이 심해질 수 있으니 청소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인터넷 중독으로부터 보호하고 올바른 사용 습관에 대해 알려 주기 위해 최초로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를 개설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와 아랍권 유력 매체인 ‘알자지라’ 같은 해외 유력 언론사들의 주목도 받았다. “이런 경험들이 현재 AI 시대 수많은 ‘스마트 베이비’들의 탄생 속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직을 수행해 나가는 데 여러 자양분이 되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하이브리드 인물, 아동·청소년 전문가여야 이 기관 수장으로서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필자의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한 전문성과 단단한 열정, 확고한 철학, 따스한 품성이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역할에 더욱 큰 기대를 품게 한다. 그가 인터뷰 말미에 했던 말이 아직도 귓전에 울리는 듯하다. “AI에는 없는 윤리적 문제, 가치 등을 살펴보면 우리가 어떻게 AI의 기술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인간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고,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같은 AI 시대에 대비해 우리 청소년들에게 인류의 가치, 철학, 윤리관에 대한 교육이 더욱 절실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AI 시대에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확성’이 아닌 ‘인성’이라고 봅니다.” 팝페라 테너
  •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7명 “올해 집값 더 떨어질 것”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7명 “올해 집값 더 떨어질 것”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올해에도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주택 경기가 올해 바닥을 찍은 뒤 2025년 회복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4년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의 74%, 공인중개사와 PB의 79%가 올해 주택 매매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지난 1월 2∼12일 부동산 전문가(172명), 전국 공인중개사(523명), KB PB(73명)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다만 전문가들 상당수는 주택가격 하락폭이 지난해보다는 훨씬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전문가의 28%, 공인중개사의 26%, PB의 21%는 올해 집값이 지난해보다 1~3% 떨어진다고 봤다. 앞서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전년 대비 4.6% 하락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2.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택 경기가 언제쯤 바닥을 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부동산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가운데 각각 50%, 59%가 올해라고 답했다. 내년을 최저점이라고 꼽은 부동산 전문가는 22%, 공인중개사는 16%에 그쳤다. 올해 주택 경기 회복을 결정할 요인으로는 ‘금리인하’와 ‘대출 지원·규제 완화’를 꼽았다. 연구소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에 대해 “과거 금융위기 당시 주택 경기 침체에 이어 부동산 PF 리스크가 현실화했다”며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우량사업장 선별을 통한 지원과 정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 훌훌 털고 펄펄

    훌훌 털고 펄펄

    ●손, 두달 만에 득점포 가동… 토트넘, 크리스털 팰리스 3-1로 이겨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두 달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포를 가동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후유증을 산듯하게 날렸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4 EPL 27라운드에서 후반 43분 쐐기 골을 작렬, 팀의 3-1 승리를 완성했다. 이는 손흥민이 올 1월 1일 본머스와 20라운드에서 ‘새해 축포’로 쏜 12호 골 이후 두 달 만에 터진 13호 골이다. EPL 13골은 득점 공동 6위로,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7골)과는 4골 차다. 경기 후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아시안컵에서 돌아와 다시 골을 넣어 무척 기쁘다.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니 더 좋다”고 말했다. 앞서 손흥민은 아시안컵 우승 무산에다 대표팀의 내홍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후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사과로 사건이 수습된 뒤 홀가분하게 나선 경기에서 기분 좋은 골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은 이날 오른손 중지에 테이핑을 한 채 선발 출전,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 18분 티모 베르너에게 전달한 절묘한 스루패스가 도움을 기록할 뻔했다. 후반 9분에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보낸 낮은 크로스를 때린 슈팅이 아쉽게도 골대를 맞혔다. 하지만 후반 14분 토트넘은 에베레치 에제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토트넘은 후반 32분 브레넌 존슨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전달한 낮은 크로스를 티모 베르너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35분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제임스 매디슨의 크로스를 골대 앞에서 머리로 받아 2-1로 역전시켰다. 후반 43분 손흥민의 득점은 특유의 스프린트와 결정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중앙선 부근에서 존슨이 공을 보내자 손흥민은 그대로 드리블, 페널티 아크까지 쇄도해 오른발로 슛을 꽂았다. ●토트넘 감독 “손에게 손가락 중요치 않아, 괜찮다” 신뢰 손흥민은 경기 직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일 때 무척 침착해 보이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상대하나’라는 질문에 “침착해 보이지만 긴장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거의 50m를 달려서 좀 힘들었지만, 상대 앞에서 볼 터치를 잘해서 저를 건드릴 수 없게 하려고 했다”며 “골대 앞,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선 최대한 침착하려고 한다. 너무 흥분하면 원하는 대로 공을 찰 수 없고 대부분 득점에 실패하니까”고 말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아물지 않은 손흥민의 손가락에 관한 질문에 “손흥민이 그것(손가락)을 잃어버리더라도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여전히 뛸 수 있고, 괜찮다”며 농담 섞인 답변으로 신뢰를 보냈다. 후반 45분 교체된 손흥민은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했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은 8.6점으로 그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을 줬다. 토트넘은 승점 50으로 5위를 지켰다. 이날 루턴을 3-2로 따돌린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5)와는 승점 5 차다.
  • ‘145분’ 라흐마니노프와 독대, 그렇게 천국을 만나다

    ‘145분’ 라흐마니노프와 독대, 그렇게 천국을 만나다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무대 위, 단 한 대의 피아노만 있다. 바이올린과 첼로 등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 파트까지 텅 빈 오케스트라 공간을 피아노 한 대의 울림으로 채우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이 공연된다. 피아니스트 임현정(38)이 오는 31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피아노로만 독주하는 파격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그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4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등 전곡의 오케스트라 파트까지 한날 한 무대에서 연주한다. 4개의 협주곡 12개 악장과 24개로 변주되는 광시곡까지 독주 시간만 145분인 대장정이다. 임현정은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가리켜 “천국행 티켓”이라고 말했다. “12살 때 처음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한 이후 제 마음속 연약하고 아픈 곳을 너무나도 잘 표현하는 그를 연주할 때마다 천국에 다녀오는 느낌에 빠져요.” 지난 1일 화상 인터뷰에서 임현정은 “공연 전 떠는 편이 아닌데 이번에는 설레고 부담도 된다”고 털어놨다. 임현정에게는 ‘최초’ 타이틀이 꼬리표처럼 붙는다. 영국 클래식 명가인 EMI 역대 최연소(25살)로 그가 녹음한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전곡 데뷔 앨범은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에 오르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2020년 창단한 ‘인터스텔라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과 지휘, 연주를 맡은 지난해 ‘임현정의 인터스텔라 페스티벌’ 공연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독주는 세계 첫 시도다. 지난해 시즌1 공연을 통해 협주곡 2번과 3번을 독주했다. 올해는 극악의 난도로 불리는 라흐마니노프 전곡을 독주하는 도전에 나섰다. 임현정은 “오선지에 그려진 아버지(그는 라흐마니노프를 이렇게 표현했다)의 언어와 고백을 나만의 버전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인터미션을 포함해 장장 3시간에 걸친 연주로 체력 소모가 많아 가장 젊은 순간인 바로 지금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오케스트라다운 소리를 내면서도 피아노를 배신하지 않는 하나의 거대한 피아노소나타 같은 솔로 버전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편곡 작업을 해 왔다”면서 “악보의 모든 음표를 충실하게 연주하며 한계 없는 새로운 클래식 음악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임현정도 전곡 독주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무대에서 실수 하나만 해도 피아니스트 커리어에 흠이 날 수 있다”며 “음악 인생 내내 특정 레퍼토리에 갇히지 않고 연주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현정의 트레이드마크는 신들린 듯 빠르고 열정적인 타건이다. 보통 연주자보다 1.5배 이상 빠른 속주(速奏)가 돋보이지만 그의 연주에서 미스터치나 음표가 생략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는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연주한 협주곡 2번 영상을 보면 제 템포보다 1.5배 더 빠르고, 기존 연주자들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빠르다”며 “작곡가 본인이 세운 전통이 아니라 후대에 러시아 협주곡을 느리게 연주한 게 유행처럼 굳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정은 “베토벤 소나타도 작곡가의 의도를 충실하게 따르면 지금보다 연주 속도가 훨씬 빠른 게 맞는다”며 “기존 연주들이 매우 느린 것”이라고 직설적인 견해를 풀어냈다. 그는 ‘공연을 앞두고 연습량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매일 눈뜨자마자 시작해 다음날 새벽 4~5시까지 연습한다”고 유쾌한 목소리로 답했다. “조르주 치프라, 호로비츠, 이그나츠 프리드만 같은 위대한 피아니스트의 음반들은 들을 때마다 마치 처음 듣는 것 같은 신선함과 예측 불가의 즉흥성, 감동이 있어요. 저 역시 50년 후에도 현대적이고 신선하다는 말을 듣는 연주와 음반을 남기는 게 목표입니다.”
  • ‘70년 연극 한 우물’ 원로배우 오현경을 떠나보내며...

    ‘70년 연극 한 우물’ 원로배우 오현경을 떠나보내며...

    3·1절에 갑작스럽게 접한 원로배우 오현경의 별세 소식에 마음이 먹먹했다. 88세. 17년여 전 문화부 기자 시절 혈기 왕성했던 필자는 그가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는 소식에 무턱대고 연락해 인터뷰 요청을 했다. 그는 껄껄 웃더니 “드라마 찍고 있는 현장으로 오시오”라고 했다. 북한산이 보이는 서울 정릉 산동네의 오래된 한옥집을 배경으로 드라마 촬영이 한창이었다. 8월 한여름 땡볕 더위에 땀을 흘리며 한옥집까지 좁은 길을 타고 올라가다가 드라마 주연으로 오현경의 손자 역을 맡은 배우 김성수를 스치며 만났다. 그는 기자증을 목에 걸고 수첩을 들고 있는 필자를 보더니 본인을 인터뷰하러 온 줄 알고 기뻐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오현경 선생님 어디 계시나요. 인터뷰하러 왔는데요”라고 말을 건네자 사뭇 실망하는 모습이더니 친절하게 “저쪽에 계십니다”라며 안내를 해줬다. 가벼운 치매를 앓는 할아버지 역의 오현경은 하얀 모시 한복을 입고 환한 얼굴로 필자를 맞이해줬다. 한동안 그의 연기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아들의 교수 낙방 소식에 눈물을 흘리는 며느리를 보며 “울면 미워요. 웃어야 이뻐요”라며 들꽃을 꺾어 전하는데 코끝이 찡했다. 엉뚱한 소리를 하는 ‘양념 조연’ 역할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자리를 옮겨 한참을 인터뷰했다. 브라운관에 오랜만이라는 질문에 “13년 전 식도에 혹이 발견돼 수술했다가 암세포가 발견됐고 위 절단 수술까지 하고 입원해 한동안 연기를 못했다”며 “그 뒤로 조금씩 회복돼 연극도 조금 하고 후배 양성도 하고…”라는 답이 돌아왔다. 인터뷰 후 두 가지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드라마와 영화도 좋지만 더 많은 몸짓과 말로 이뤄지는 연극을 선호한다며 ‘연극쟁이’로 계속 살겠다는 것, 그리고 광고 출연은 하지 않는다는 것. “돈 버는 재주가 없을뿐더러 상업성에 물들지 않기 위해 자신을 지키는 마음으로 세운 원칙”이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오현경이 나온 광고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인터뷰를 끝낸 뒤 감사하다고 전하니 “어딜 그냥 가시오. 한잔하고 가야지”라며 붙들었다. 그가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곤 했으나 걱정도 됐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뿌리치지 못하고 동동주를 함께 기울였다. 그 뒤로 17년 하고도 6개월이 흘러 그를 이렇게 떠나보냈다. 문화부에서 다른 부로 옮기고 한참 뒤 그가 대사가 많은 2인극에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으나 아쉽게도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고인은 1954년 서울고 2학년 때 연극반 활동을 하며 연기 인생을 시작했고,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 연세극예술연구회 회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1960년대 TV 드라마 시대도 열었다. 드라마 ‘손자병법’ 등으로 인기를 누렸으며 병마와 싸운 뒤 2008년 연극 무대로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까지도 연극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연세극예술연구회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함께 올린 공연 ‘한여름 밤의 꿈’에 출연한 것이 유작이 됐다. 54년 고교 연극반부터 2023년 쓰러지기 전까지 70년간 그가 강조한 ‘연극쟁이’로 한 우물을 판 것이다. ‘오현경 선생님, 당신이 연극계에 미친 선한 영향력과 가르침을 후배들이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이제 천국에서 아프지 마시고 즐겁게 연극 하시면서 편히 쉬세요. 그 연극은 항상 희극이기를 바랍니다.’
  • 색(色)의 세계를 쫓아서··· 영화 ‘가여운 것들’ 관전포인트 셋 [시네마랑]

    색(色)의 세계를 쫓아서··· 영화 ‘가여운 것들’ 관전포인트 셋 [시네마랑]

    제80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11개의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가여운 것들’이 오는 6일 개봉한다. ‘가여운 것들’은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를 비롯한 전 세계 유수의 시상식에서 69개 상을 차지하는 등 경이로운 수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파격적이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관객의 허를 찌르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 엠마 스톤,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가여운 것들’의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뽑아 봤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다. 색(色) 확장 모험기 영화 ‘가여운 것들’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1992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고드윈 백스터(윌렘 대포)에 의해 되살아난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가 방탕한 변호사 던컨 웨더빈(마크 러팔로)를 만나 모험을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영화의 배경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 런던이다. 남편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임산부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은 괴짜 해부학 의사 골드윈 백스터(윌렘 대포)에 의해 자신이 품었던 태아의 뇌를 이식받으며 새롭게 태어난다. 그 결과 몸은 성인이지만 사고는 갓 태어난 아이의 수준에 머문다. 지식과 경험이 없고 세상의 관습에 대해 무지하며 가진 것이라곤 세상을 향한 호기심뿐인 벨라에게 창조주 백스터 박사는 걷고 말하는 법과 세상을 알려준다. 벨라는 눈에 담기는 모든 것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며 빠르게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둥이 변호사 던컨이 나타나 벨라에게 더 넓은 세계를 탐험할 것을 제안한다. 던컨이 알려준 육체적 쾌락에 푹 빠진 벨라는 약혼자에게 “나는 흠결이 많고 모험적인 사람이라 세상을 탐험하고 싶어요”라고 말한 뒤 집을 나선다. 세상에 나온 벨라는 대륙을 횡단하며 온갖 것들을 해보기 시작한다. 리스본에서 페이스트리를 먹는 것, 낯선 사람과 대화하고 새로운 책을 읽는 것, 유람선을 타보는 것, 여러 파트너와 마음껏 섹스를 나누는 것 등 그녀에겐 모든 것이 벅차고 생경하다. 육체적 쾌락을 쫓아 파리의 한 유흥업소에서 매춘부까지 경험한 벨라는 새로운 지평에 대한 탐험을 끝내고 끝내 의사가 되는 자신의 소명을 찾는다.영화 ‘가여운 것들’은 새롭게 삶을 소유할 기회를 얻은 여성의 성장기를 담은 영화다. 백지상태로 세상에 나온 여성이 새로운 경험을 탐닉하고 학습하는 과정이 ‘색(色)의 확장’으로 표현된다. 흑백이었던 세상은 벨라가 세상에 대한 깨우침을 얻으며 점차 다채로운 색을 품은 곳으로 변해간다. ‘색’(色)의 이중적 의미 영화 ‘가여운 것들’은 한 인간의 발달 과정을 흑백에서 컬러로 물드는 ‘색’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색(色)은 빛이 전부가 아니다. 세상에 대해 순수한 시각을 가진 벨라는 신체를 보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순수하고 투명한 인물인 까닭이다. 그렇다 보니 벨라와 파트너들의 성관계 장면이 완전히 자유롭게 표현되며, 이것이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영화 ‘가여운 것들’은 벨라의 과감한 색(色)에 대한 탐닉을 여성의 주체적 해방으로 묘사한다. 벨라는 아버지의 딸, 남편의 아내, 한 남성의 여인이라는 전통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다양한 파트너들과 자유로운 관계를 맺으며 욕망의 주체로서 색을 분출한다. 란티모스 감독 벨라에 대해 “그녀는 수치심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 감정, 욕망 등 무엇이든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었다”면서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가지 못한 인물이 새롭게 삶을 소유할 수 있는 백지상태로 재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마 스톤은 수위 높은 베드신을 두고 “벨라에게 섹스란 철학, 여행, 춤에 대한 발견처럼 경험할 수 있는 많은 것 중 하나일 뿐”이라며 “벨라가 처음으로 사회의 부패와 인간의 죽음을 목격하는 연기가 (반라 촬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영화 ‘가여운 것들’을 통해 ‘색(色)의 확장’과 그 과정에서의 던져지는 질문에 답하는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엠마 스톤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 할리우드를 배표하는 변신의 귀재 엠마 스톤은 ‘버드맨’, ‘라라랜드’,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화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여운 것들’의 벨라 백스터는 스톤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 캐릭터라고 확신한다. 영화 ‘가여운 것들’이 세상에 공개되자 엠마 스톤은 연기에 대한 극찬을 받으며 세계 주요 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오는 10일 열리는 96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유력한 여우주연상을 후보이기도 하다. 엠마 스톤은 벨라에 대해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행복한 캐릭터”라며 “벨라는 삶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그녀(벨라)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동등하게 받아들인다. 그건 정말로 인생을 다르게 보게 만들었다”고 뜨거운 감격을 전했다. 그 어떤 상식, 지식도 심지어는 수치심과 트라우마도 없는 ‘엠마 스톤 식’ 벨라가 탄생하기까지 그는 끝없이 고민해야 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너무 흥분되면서도 무서웠다”고 과거 연기를 준비한 경험을 밝혔다. 스톤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서의 매혹적인 끌림을 가진 인물”로 벨라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놀라울 정도로 뻔뻔하고 독창적이고 그래서 사랑스러운 엠마 스톤의 벨라를 스크린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8명 “올해 집값 더 떨어진다”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8명 “올해 집값 더 떨어진다”

    부동산업계 전문가 10명 중 8명은 올해에도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절반가량은 올해가 집값 바닥 시점이라고 봤다. 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1월 2~12일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날 발표한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시행·학계·금융 분야 부동산 전문가 172명 중 74%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집값 내림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공인중개사 523명, KB 자산관리전문가(PB) 73명 중에서는 모두 79%가 주택 가격이 더 내려간다고 봤다. 앞서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전년 대비 4.6% 하락한 바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2.4%)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다만 전문가들 상당수는 주택가격 하락 폭이 지난해보다는 훨씬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전문가의 28%, 공인중개사의 26%, PB의 21%는 올해 집값이 지난해보다 1~3% 떨어진다고 봤다. 주택 매매 경기가 언제쯤 바닥을 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부동산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가운데 각각 50%, 59%가 올해를 꼽았다. 내년에 주택 경기가 최저점에 이른다고 본 부동산 전문가는 22%, 공인중개사는 16%에 그쳤다. 올해 주택 경기 회복을 좌우할 요인으로는 부동산 전문가, 공인중개사, PB 모두 ‘금리 인하’와 ‘대출 지원·규제 완화’를 각각 1·2순위로 꼽았다. 연구소는 금융시장 뇌관으로 꼽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대해 “과거 금융위기 당시에는 주택경기 침체에 뒤따라 부동산PF 리스크가 터졌다”며 “리스크가 커지지 않도록 우량 사업장을 선별해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尹 정권 ‘입틀막’ 풍자한 SNL… “애드리브 할 수 있게 해주세요”

    尹 정권 ‘입틀막’ 풍자한 SNL… “애드리브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에 이른바 ‘입틀막’ 사건을 풍자하는 장면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공개된 ‘SNL코리아’ 시즌5 첫 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으로 분한 김민교가 3·1절 기념사를 언급하며 “105년 전에 우리 선열들이 자유를 향한 신념으로 3·1운동을 일으키셨는데 결론적으로 그 자유의 정신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겠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풍자는 SNL의 권리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자유롭게 해주겠다. 이런 말씀을 좀 드리고 싶다”고 덧붙인다.이는 2021년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SNL코리아에 출연했을 때의 말을 연상케 한다. 2021년 10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은 SNL코리아의 한 코너 ‘주기자가 간다’에 출연해 “대통령이 되신다면 SNL이 자유롭게 정치 풍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거냐”는 질문에 “그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몇 년 전에 우연히 TV를 보다 보니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 대통령을 상대로 놀리고 흉을 보게 하는 행사를 하는데 굉장히 재밌게 봤다”고도 했다. 이어 지난 2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벌어진 ‘입틀막’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연기자들은 지난 설 명절에 공개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직원들이 가수 변진섭의 노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함께 부르는 모습을 재현했다. 노래를 부르던 권혁수가 고음으로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노래 실력을 뽐내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경호원 복장을 한 배우들이 그의 입을 틀어막으며 그를 문밖으로 끌고 나간다. 권혁수는 강제 퇴장당하면서 “애드리브 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외친다.지난 2월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 대통령 축사 도중 고성을 지르다 입을 틀어 막힌 사건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윤 대통령이 축사 중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해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하자 카이스트 졸업생인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이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하십시오”라는 취지로 고성을 질렀다. 이에 신 대변인은 현장에 있던 사복 경호원에 의해 팔다리가 들린 채 졸업식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 회장은 지난달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의료 개혁 민생 토론회장에 입장하려다 거부당한 채 경호처 직원에게 입을 틀어 막힌 채 퇴장당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 기조를 바꿔달라’고 했다가 경호처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 나갔다.
  • SNL 출연 이준석, 한동훈에 “요즘 행복하죠?”…‘토사구팽’ 경고

    SNL 출연 이준석, 한동훈에 “요즘 행복하죠?”…‘토사구팽’ 경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일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에 출연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왕관의 무게만큼 느끼게 되실 것”이라는 내용의 영상편지를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력 정치인에게 난감한 질문을 하는 ‘지기자가 간다’ 코너에서 ‘자기 당 대표가 차은우보다 잘생겼다고 한 사람과, 30분 동안 눈을 맞으며 기다리다가 폴더인사 한 사람 중 누가 더 아부꾼이냐’는 질문에 “후자”라고 답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한 위원장이 지난 1월 눈발 날리는 서천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90도로 인사하고 화해한 과정을 언급하며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한쪽도, 다른 한쪽도 대장인데 굽힌 거다. 그러면 상하관계가 조직 사이에 생긴다. 그건 경솔하다”며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 설정 문제를 지적했다.이 대표는 또 ‘안철수, 김기현, 이준석, 한동훈에서 공통으로 연상되는 사자성어’를 묻는 말에 “토사구팽”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분이 살아남을 것 같냐’는 다음 질문에는 “결과 안 좋으면 뭐처럼 버려지겠죠”라고 그는 답했다. 모두 한 비대위원장을 염두에 둔 질문과 답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이어진 ‘팽 당할 수도 있는 그분께 드리는 영상 편지’를 요청하자 이 대표는 “요즘 행복하시죠”라고 물으며 ‘토사구팽’을 경고했다. 이 대표는 “그 자리 앉았던 사람 참 많았다. 나를 포함해서. 그 다음까지 잘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왕관의 무게만큼 느끼게 되실 것이다. 굿럭”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2월 9일로 돌아가면 새로운미래의 이낙연 대표와 다시 손을 잡겠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살았어야 할 운명인데, 너무 성급하게 문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답했다.
  • “나발니는 국가 위해 자신을, 푸틴은 본인 위해 국가를 희생시켰다” (영상)

    “나발니는 국가 위해 자신을, 푸틴은 본인 위해 국가를 희생시켰다” (영상)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1일(현지시간) 지지자 수천 명의 추모 속에 영면에 들었다. 러시아 전역에서 모인 지지자들은 나발니의 장례식에서 “전쟁 반대”와 “살인자 푸틴” 구호를 연신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나발니의 장례식은 그가 생전 살았던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에서 엄수됐다. 삼엄한 경찰의 감시 속에서도 추모객들은 질서 정연하게 나발니의 장례식을 기다렸다. 애초 장례식이 지연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지만, 나발니의 관은 예정 시간인 오후 2시쯤 검은색 영구차에 실려 교회 입구에 도착했다. 영구차가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나발니! 나발니!”를 연호했다.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교회 안에서 진행된 추도식 영상과 사진들이 공개됐다. 검은 정장을 입고 눈을 감은 채 관 속에 누운 나발니는 창백하지만 편안한 표정이었다. 위에는 붉은색과 흰색 꽃이 덮였다. 나발니의 어머니인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정교회 목사의 안내에 따라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약 20분간의 교회 장례식이 끝난 뒤 나발니의 관은 다시 영구차에 실려 도보 30분 거리에 있는 보리솝스코예 공동묘지로 향했다. 다시 관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나발니”를 외치며 함께 붉은 꽃을 들고 묘지 쪽으로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이 쳐 놓은 철제 울타리가 무너지는 일도 있었다. 나발니가 땅에 묻히기 전 아버지와 어머니가 몸을 굽혀 아들의 이마에 키스했으며, 나발니의 관은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 ‘마이 웨이’ 음악을 배경으로 땅속으로 들어갔다. 또 나발니가 가장 좋아한 영화였던 터미네이터2의 마지막 장면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용광로 속으로 사라지며 엄지를 치켜들고 “다시 돌아오겠다(I will be back)”고 말할 때 나온 음악도 흘렀다. 추모객은 묘지에서 나발니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전할 수도 있었다. 해가 진 이후에도 긴 줄 탓에 묘지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나발니 사진과 꽃 등으로 자체 기념비를 만들어 애도를 표했다.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도 25만명 이상이 장례식 현장 중계 영상을 시청했다.전날부터 근처에서 묵거나 휴가를 내고 찾아온 추모객 행렬은 이날 교회 전체를 둘러싸고 수㎞ 이어졌다. 외신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저항의 뜻을 보여주는 최대 규모 인원이 모인 것으로 추정했다. 추모객들은 교회 주변이나 묘지로 향하는 길에서 “푸틴이 죽였다”, “살인자 푸틴”, “러시아는 자유로워질 것”, “푸틴 없는 러시아”, “전쟁 반대”, “우리 아들들(군인)을 집으로” 등 각종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 여성 추모객은 러시아 독립언론 소타(SOTA)과의 인터뷰에서 “나발니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고, 다른 사람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나라를 희생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저격했다. 이어 “우리는 나발니의 유지를 받들 것이다. 그의 이름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늘 여기에 오는 게 두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더이상 두렵지 않다. 이미 여러 고통과 분노가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두려워하며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가 함께 모여 올바른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남성 추모객은 연합뉴스에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 나라들과 러시아는 다르다”며 “러시아를 바꾸고 싶어 한 나발니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추모객과 경찰 사이 대규모 충돌은 없었으나, 인권단체 OVD-인포는 장례식이 열린 모스크바에서 6명을 포함해 러시아 전역에서 최소 67명이 이날 체포돼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나발니는 지난달 16일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 교도소에서 47세 나이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그의 어머니는 다음날인 17일 교도소 인근 마을로 가서 아들의 시신을 달라고 호소한 끝에 8일 만인 지난달 24일 시신을 인계받았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혈전으로 인해 자연사했다고 결론냈으나, 유족 측은 푸틴 대통령에 암살당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나발니의 사인이 과거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수법과 유사하다며, 강추위에 내몬 뒤 가슴팍 심장부를 주먹으로 가격해 암살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나발니의 장례식날 크렘린궁은 나발니에 대한 평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발니 장례식을 계기로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허가되지 않은 모든 집회는 위법”이라고 경고했다. 또 세계 주요 언론은 나발니 장례식을 헤드라인으로 다뤘지만,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이 소식을 짧게 전하면서 나발니가 극단주의, 사기 등 여러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고 소개했다.한편 나발니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푸틴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며 러시아 야권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며칠 전에는 유럽의회에 참석, EU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체포 우려로 국외에 체류 중인 율리아와 미국에서 유학 중인 딸 다리아 등 자녀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SNS를 통해 추모를 이어갔다. 나발나야는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늘에 있는 당신이 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력할게요”라는 글을 올렸다.
  • “AI, 5년내 모든 인간 시험 통과”…엔비디아 CEO의 예측

    “AI, 5년내 모든 인간 시험 통과”…엔비디아 CEO의 예측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5년 내로 인간이 치르는 모든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황 CEO는 이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서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는 컴퓨터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릴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이 답했다. 황 CEO는 ‘인간처럼 생각하는 것’을 ‘인간의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할 경우 5년 안에 이를 달성할 수 있다며 인간 수준의 인식을 가진 ‘범용 인공지능’(AGI)이 곧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황 CEO는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시험을 컴퓨터 과학 업계에 내놓으면, 5년 안에 그 시험 전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I는 변호사 시험은 통과해도 소화기 내과 같은 전문 의학 시험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5년 안에는 이를 비롯한 모든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간처럼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AGI의 시대가 언제 올지에 대한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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