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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권 교체에도 ‘생존’… 李정부 실용주의 인선 눈길

    정권 교체에도 ‘생존’… 李정부 실용주의 인선 눈길

    ‘농업 4법’ 비판 소신 바꿀지 주목“저도 많이 당황… 분골쇄신하겠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58)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재명 정부에서도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면서 정권 교체에도 살아남은 유일한 장관이라는 이례적 기록을 남기게 됐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송 장관의 유임은 보수·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서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권이 교체된 상황에서 전임 정부 장관이 유임된 건 처음이다. 송 장관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부원장을 지내는 등 농업·농촌 분야 연구에 매진해 오다 2023년 12월 농식품부 장관에 임명됐다. 송 장관은 전 정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했던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농민 민생 4법에 대해 ‘농망 4법’이라고 비판하며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해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양곡법 대안을 제시하는 등 농정에 대한 이해도를 보였고 이것이 유임 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임 소감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저도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태”라면서도 “분골쇄신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임 결정에 부처 내부에선 의외라는 분위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관님도 최근 함께 일했던 직원들을 만나 격려하며 사실상 작별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충남 논산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 이란 방공망 부수고, 폭격기 길 터주고… 美 ‘한밤의 망치’ 뒤엔 네타냐후 있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 작전인 ‘미드나이트 해머’(한밤의 망치) 작전 막후에서 방공망 제거 등 적극적인 조력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구체적으로 물은 뒤 미국의 공습 작전 48시간 전부터 이란 방공망을 파괴하며 B-2 스텔스 폭격기의 진로를 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이끄는 이스라엘군은 이란 핵시설 심장부인 ‘포르도’ 재건을 막기 위해 미군 폭격 이튿날 이 지역을 다시 폭격하기도 했다. 미 매체 액시오스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주부터 이란 핵시설 타격 작전을 앞두고 긴밀히 협의했다고 양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은 지난 17일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해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때부터 이란이 끝까지 항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네타냐후 총리와 공습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을 위해) 무엇을 도우면 되겠느냐”는 네타냐후 총리의 질문에 이란 남부의 방공 시스템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폭격기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어 공습 이틀 전인 지난 19일 미국 J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전에 타격할 이란 방공망 목록을 점검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미국의 작전 시각 48시간 전부터 수차례 공습을 통해 이란 대공 방어망을 약화시켰다”고 전했다. 장애물이 제거되자 B-2 폭격기 등이 이란 남부 영공으로 진입했고, 벙커버스터 ‘GBU-57’ 14발 등 75발의 정밀유도탄을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에 투하했다. 이란의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반격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격기들이 공습을 마치고 미국으로 복귀하는 동안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작전이 성공했음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대국민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원팀’으로 일했다”고 말한 건 이런 배경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23일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을 다시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 접근을 막기 위해 주변 도로를 공습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르알라 사령부, 정치범을 수용한 에빈교도소, 이스라엘 파괴 카운트다운 시계 등 테헤란 주요 시설 100곳도 함께 공격했다.
  • 호르무즈 봉쇄 땐 韓선박 위험… 청해부대도 긴장 속 경계 강화

    호르무즈 봉쇄 땐 韓선박 위험… 청해부대도 긴장 속 경계 강화

    이란 의회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에 대항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의결하면서 인근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청해부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해협 주변을 지나는 우리 선박에 불상사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군 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3일 “청해부대 방호태세는 강화된 상태로 이전부터 유지해 오고 있다”며 “현재 정상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청해부대가 아덴만 해역뿐만 아니라 호르무즈해협까지 그간 수행하던 임무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청해부대는 호르무즈해협 인근 소말리아 아덴만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청해부대 45진 ‘문무대왕함’(4400t급 구축함)이 파견 임무를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1월 미국 주도의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 가입하지 않은 채 독자적인 형식으로 호르무즈해협까지 작전 반경을 확대했고, 2021년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을 나포했을 때 호르무즈해협에 급파되기도 했다. 이란은 청해부대의 호르무즈해협 인근 활동에 대해 강력히 반발해 왔다. 호르무즈해협은 가장 좁은 곳의 폭이 30여㎞에 불과해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이란 해군에 의해 우리 선박이 나포되거나 피격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국이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인 만큼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만약 호르무즈해협에서 나포 사건이 발생할 경우 청해부대가 현장으로 출동해 대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즉각적인 군사적 대응은 쉽지 않다는 설명도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 관련해서는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이란군의 활동은 해적과는 달라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건 쉽지 않은 문제”라며 “최악의 상황이지만 피격이 발생하면 그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형 특성을 고려하면 우리 선박 보호 임무도 까다롭다는 분석이 있다. 정호섭 전 해군참모총장은 “호르무즈해협은 일차적으로 나오는 길목인데 상선이 한두 척이 아니라 청해부대가 호송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했다.
  • 접근금지 풀리자 아내 살해한 60대…6개월 전 흉기 협박으로 벌금형

    접근금지 풀리자 아내 살해한 60대…6개월 전 흉기 협박으로 벌금형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이 종료된 지 일주일 만에 아내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올해 초에도 아내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약식 기소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지난 1월 특수협박 혐의로 중국 국적 60대 A씨를 벌금 1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약식 기소는 벌금이나 몰수 등 재산형을 선고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검찰이 판단해 법원에 청구하면 재판 없이 형을 내릴 수 있는 절차다. A씨는 지난해 12일 17일 오후 10시 30분쯤 자택인 인천시 부평구 오피스텔에서 흉기를 들고 60대 아내 B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말싸움하던 중 B씨에게 “찔러버리겠다”며 집 안에 있던 흉기로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시 현행범으로 체포한 A씨를 불구속 입건한 뒤 법원에 임시조치를 신청했고, A씨는 B씨 주변 100m 이내 접근금지와 연락 제한 등 명령을 받았다. 법원은 2개월인 임시조치 기간을 2차례 연장해 A씨에게 총 6개월간 B씨 주변 접근을 금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달 12일 임시조치 기간이 종료되자 1주일 만인 지난 19일 오후 아내가 있는 부평구 오피스텔에 찾아간 뒤 현관 앞에서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그는 지난 16일 해당 오피스텔로 찾아갔으나 B씨를 만나지는 못했고, 범행 전날인 18일 재차 아내를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전날 경찰서에도 찾아가 “임시조치 기간이 끝났는데 아내가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이혼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찰은 중국 국적인 A씨에게 “이혼 상담을 받으려면 다문화콜센터에 전화하면 된다”고 안내하고, B씨에게도 “남편이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문제와 이혼 상담으로 찾아왔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B씨는 사건 당일 경찰서를 방문해 스마트워치 지급과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을 문의하려고 했으나, 해당 조치가 적용되기 전에 살해됐다. 살인 혐의로 구속돼 이날 검찰에 송치된 A씨는 지난 21일 인천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전 “돌아가신 아내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잘했다고 여긴다”고 답변했다. 또한 “접근금지 조치가 끝나자마자 찾아간 이유가 무엇이냐, 남은 가족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물음에는 “내 집인데 내가 들어가야지 어디 가서 살겠느냐, 남은 가족도 아들 하나인데 미안한 거 없다”고 답했다.
  • 검은 개만 골라 생니 뽑는 돈벌이…‘잔혹한 미신’에 中 ‘시끌’

    검은 개만 골라 생니 뽑는 돈벌이…‘잔혹한 미신’에 中 ‘시끌’

    중국에서 귀신을 쫓아준다는 미신에 검은 개의 생니를 뽑아 판매하는 업자들의 행태가 알려지면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논란은 지난 12일 중국 장쑤성에 사는 멍모씨의 제보로부터 시작됐다. 멍씨는 소셜미디어를 하다가 우연히 어딘지 이상한 실시간 방송을 보게 됐다. 방송에선 사람들이 검은색 개의 입을 억지로 벌리고선 조잡한 도구를 사용해 개의 생니를 뽑는 장면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었다. 멍씨가 캡처해 공유한 사진에서 여러 마리의 개들은 주둥이가 흰 천에 싸인 채 작업대 위에 누워 있었고, 이빨이 뽑힌 자리엔 혈흔이 선명했다. 멍씨는 “생방송 중에 누군가 주문을 하면 영상 속 남성이 곧바로 도구를 들고 이빨을 뽑았다”면서 처음엔 설마 진짜 이빨을 판매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작업 과정을 보고 나서야 진짜 생니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 방송을 본 또다른 누리꾼도 “작업대에 입이 벌려진 채 누워 있는 개들이 많았다”면서 판매자가 ‘원하는 대로 사이즈를 골라 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멍씨가 채팅창에 “이게 대체 뭐하는 거냐”고 질문을 했으나 판매자는 곧 멍씨를 차단했다고 한다. 한 판매자는 SCMP에 “개의 나이가 많을수록 그 이빨이 불운을 더 잘 막아준다고 믿기 때문에 더 비싼 값에 팔린다”라고 말했다. 굳이 생니를 뽑는 이유 역시 “(도축한 뒤) 익힌 이빨은 부서지기 쉽고 영적인 힘도 잃기 때문”이라고 이 판매자는 설명했다. 민간에 알려진 이 미신에 따르면 검은 개의 이빨은 초자연적인 힘이 있어 악귀를 물리치는 데 사용된다. 이 미신은 도교 전설 속 ‘이랑진군’이라는 신에서 비롯됐다. 이랑진군은 길 잃은 개 한 마리를 거뒀고, 주문을 걸어 불멸로 만들었다. 검은 개로 묘사되는 이 개의 이름은 소천권(울부짖는 천상의 개)으로, 이랑진군에게 충성을 다하며 그의 지시에 따라 마귀를 제압하고 악을 몰아낸다. 중국 문화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붉은색 끈에 검은 개 이빨을 꿰어 팔찌나 목걸이를 만들어 직접 지니거나 문, 창문, 침대 옆에 걸어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에 많은 판매자들이 개고기 식당과 연계돼 마취도 없이 개의 생니를 뽑아내는데, 이빨만 뽑은 뒤 식용견으로 기르기 위한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신고로 해당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고, 온라인몰의 상품 링크도 삭제됐다. 그러나 비슷한 상품들이 여전히 여러 온라인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국의 법 체계는 주로 야생동물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개와 같은 가축이나 주인 없는 동물들은 대체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이번 논란을 지켜본 현지 누리꾼들은 “얼마나 나쁜 짓을 많이 했으면 악을 쫓아낼 궁리만 하느냐”, “정말 양심도 없다. 어떻게 이런 걸 생방송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 고소영, ♥장동건 ‘이것’ 보고 결혼했다…“얼굴은 중요하지 않아”

    고소영, ♥장동건 ‘이것’ 보고 결혼했다…“얼굴은 중요하지 않아”

    배우 고소영(53)이 남편인 배우 장동건(53)과 결혼한 이유를 공개했다. 지난 20일 고소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바로 그 고소영’에서 고민 상담 콘텐츠를 진행했다. 한 시청자는 “얼마 전에 소개팅을 받았는데 상대가 너무 잘생겼다. 그런데 대화할 때마다 저랑 취향도 안 맞고 제 유머도 잘 못 받아준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회사 동료 중에는 성격이 찰떡으로 잘 맞는 사람이 있는데 외모가 제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선택할 거냐”고 질문했다. 이에 고소영은 “되게 축복받았다. 어쨌든 두 명의 옵션이 있는 셈”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제 소개팅 받은 거면 둘 다 만나봐”라고 조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소영은 과거 지인에게 “얼굴이 뭐가 중요하냐. 사랑해주고 얘기 잘 받아주는 게 행복이다”라고 했다가 “그런 말 할 자격 없지 않냐”는 타박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얼굴 보고 결혼한 건 아니다. 남편 성격이 진중하고 착해서 결혼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유머도 잘 받아주고 맞춰주는 사람이 길게 보면 더 좋다”고 말했다. 고소영은 “결국 만나는 시간이 즐거워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하며 “재미없고 대화도 안 통하면 관계 유지가 어려울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이날 영상에서 고소영은 남편 장동건과 싸우지 않기 위해서 서로 존댓말을 했다고 밝혔다. ‘아이 앞에서 부부싸움 하는 경우가 많다’는 고민에 고소영은 “진짜 하면 안 되는 행동”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남편이랑 동갑인데 서로 존대를 했다”며 “항상 존댓말을 쓰니까 선을 못 넘는다”라고 설명했다. 고소영은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을 한 적이 있다며 “예전에는 엄마나 아빠 둘 중 한명은 집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 때문에 나가봐야 하는데 남편이 일정을 잡았길래 ‘그럼 내가 촬영장 안 갈게’라며 큰 소리를 냈다”고 고백했다. 이어 “딱 한 번 애 앞에서 싸운 건데 아이가 그것만 기억한다”라고 토로했다. 2010년 결혼한 고소영과 장동건은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 남궁역 서울시의원, 서남 2단계 집단에너지시설 건립의 공공성 및 안정성 확보 촉구

    남궁역 서울시의원, 서남 2단계 집단에너지시설 건립의 공공성 및 안정성 확보 촉구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남궁역 위원(국민의힘, 동대문3)은 제331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강서지역의 전기와 열 공급을 담당하는 ‘서남2단계 집단에너지시설’ 건설 지연과 사업구조 변경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으며, 서울시의 신속한 대책과 공공성 강화를 촉구했다. 남궁 의원은 “현재 강서지역에 전기와 열을 공급해야 할 서남2단계 집단에너지시설 건설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강서·마곡지역의 열공급이 2026년부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며, 이에 대한 지연의 주요 원인과 서울시의 대책을 요구했다. 남궁 의원은 “서남2단계 집단에너지시설은 당초 전기발전과 열공급을 서울에너지공사가 추진하고 있었으나, 서울시가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거쳐 전기사업 매각, 열공급만 서울에너지공사가 담당하는 구조로 변경됐다”면서 “전기사업 매각은 에너지 공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컨소시엄 방식과 SPC(특수목적법인) 방식 모두를 검토하며, 두 방식 모두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데 유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남궁 의원은 “컨소시엄 방식은 시가 재정 투자를 하지 않고 발전공기업이 주도하지만, SPC 방식은 에너지공사가 공동지분 투자를 하므로 의사결정권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성 확보와 열공급 안정에 SPC 방식이 더 유리하다”며 “서울에너지공사가 사업에 적극 참여해 시민에게 저렴하고 안정적인 열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단에너지시설은 서울시의 2050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 대기환경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궁 의원은 공해방지 시설설치로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이 크게 감소하고, 개별난방보다 난방비가 저렴해 시민이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가치가 높으므로 서울에너지공사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남2단계 집단에너지시설은 강서지역의 에너지복지를 위해 중요한 사업”이라며 “안정적인 열공급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밝혔으며 “SPC 방식과 컨소시엄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으므로,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남궁 의원은 “서울시가 에너지공사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함께, 시민의 에너지복지와 공공성 확보를 위한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정질문을 통해 서남 2단계 집단에너지시설의 공공성 확보, 에너지공사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박찬대 당대표 출마 선언…“이젠 제가 이재명 대통령 곁 지킬 것”

    박찬대 당대표 출마 선언…“이젠 제가 이재명 대통령 곁 지킬 것”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지금까지는 이재명이 박찬대의 곁을 지켜줬지만, 이제부터는 박찬대가 이재명의 곁을 지켜줘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정·대 관계를 원팀 수준으로 강화하고, 정치공세 차단부터 입법, 정책 시행 전반에 걸친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으로 하나하나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완벽한 내란 종식을 위해 특검을 지원하고 통합을 가장한 야합을 막아내겠다”며 “내란 종식이 이재명 정부가 지향하는 통합의 대전제인 만큼 특검을 최대한 지원하고,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시급히 격리하겠다”고 했다. 이어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이뤄내겠다”면서 “올해 안에 검찰, 사법, 언론 3대 개혁 모두 입법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존중하되 거래하지 않겠다”며 “잘못이 있는 정당이라도 반성과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겠지만, 구태를 되풀이하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원 주권을 말이 아닌 시스템으로 실현하겠다”며 “당원의 일상적 의사 결정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모바일정당 플랫폼 구축 계획을 검토하고 내년 지방선거 전에 적용할 ‘당원 권리 확대 방안’을 올해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차기 당대표 선거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의원과 박 의원 간 2파전으로 모아졌다. 이 대통령의 1기 당 대표 시절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은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평가받는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번 당대표 선거를 이 대통령과 방송인 김어준씨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서용주 전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지난 18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전 원내대표를 두고 지지자들이 갈라져 있다고 한다’는 질문에 “실제 분위기가 그렇다”며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가장 지근거리에 있던 사람, 정 의원은 조금 멀지만 이 대통령을 옆에서 보좌하고 옹호했던 수석최고위원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어준씨 지지층은 정 의원을 미는 성향이 강하고, 박 의원 쪽은 그래도 이 대통령을 더 지지하는 지지층”이라며 “모두 다 민주당 지지층인데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는 이런 양상을 보여서 굉장히 대결 구도가 재미있게 돼버렸다”고 했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전장연으로부터 피해받는 노조원들을 지킬 생각 없는 서울교통공사 내 거대 노조는 반성하라”

    문성호 서울시의원 “전장연으로부터 피해받는 노조원들을 지킬 생각 없는 서울교통공사 내 거대 노조는 반성하라”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서대문2)이 제31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제3차 교통위원회 회의에서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무분별한 역사 또는 전철 점거 선전전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지하철 보안관들이 분명한 노조원임에도, 양대 노조(민주노총, 한국노총)는 전장연의 불법 점거 및 폭력 행위에 대해 일언반구 대응 없음에 분노하며 강한 규탄을 가했다. 문 의원은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과 질의 및 답변하던 중, 우선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모든 역사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운영에 대해 점검했으며, 현행을 묻는 문 의원의 질문에 백호 사장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276개 역에 모든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정상적으로 운행 중이며, 단지 3개 역에만 지상에서 플랫폼으로 바로 내려갈 수 없고 개찰구 층을 통해 다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문 의원은 “전장연을 직접 찾아가 교섭을 시도한 결과, 전장연 측은 과거 지하철 역사 내에서 추락하여 사망한 장애인분을 예로 들며 1 역사 내 1 엘리베이터 설치를 주된 명분 삼아 역사 또는 전철 점거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 명분은 이미 해소됐으며 논리적으로도 상실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이에 대한 정보 전달 및 홍보를 통해 잘 모르는 시민에게도 알릴 필요가 있다. 즉, 홍보전으로의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설명했으며, 백호 사장 역시 전장연의 불법 점거 명분은 없고 단순 정치적 선전전으로 인식한다며 긍정으로 답했다. 또한 문 의원은 “특히 전장연의 불법 점거로 운행을 방해받은 시민의 교통권 침해가 가장 크고, 폭력 시위 과정에서 피해를 본 우리 지하철 보안관들의 보호와 치료 및 법적 대응에도 깊이 신경쓰기 바란다”라고 독려했으며, 백호 사장 역시 긍정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덧붙여 문 의원은 노사협력에 관한 질의를 이어가면서 “이러한 사태에 서울교통공사의 두 거대 노조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전장연의 행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며, 애초에 노조위원장이라는 자가 작년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노조원들의 타임오프 오남용에 대해 뭐든지 모른다고만 일관하며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큰 실망을 줬는데, 전장연으로부터 노조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도 일언반구 없는 것은 그 존재의의를 의심케 한다”라고 규탄했으며, 특히 “노조라는 이유로 타임오프를 써서 동해바다 서핑 다니고 술이나 마시고 당구장 다니려는 생각이라면 아예 해산시켜 버리는 게 더 나을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본 교통위원회는 ‘전장연 방지법(철도안전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와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보안관에게 특사경 권한을 부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안 개정의 촉구 건의안을 원안 가결한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 역시 이에 발맞추어 신속하고 올바른 행정 집행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라고 당부하며 질의를 마쳤다.
  • 이용균 서울시의원 “정원도시국 오락가락 즉흥 행정...시민혈세 줄줄 새나”

    이용균 서울시의원 “정원도시국 오락가락 즉흥 행정...시민혈세 줄줄 새나”

    서울시의회 이용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3)은 지난 19일 제331회 정례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정원도시국 결산 승인안 및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오세훈 시장의 잦은 정책 변경으로 인한 예산 낭비와 무계획적 행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가장 심각한 사례로 월드컵공원 명소화 사업의 졸속 진행을 꼽았다. 애초 하늘공원 상부에 대관람차(서울링) 설치를 전제로 기획된 플라워파크 조성 등 경관 개선 사업이 관람차 위치가 하부로 변경되면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40억원 예산 중 35억원이 명시 이월됐고, 2025년에도 예산 40억원을 추가 편성해 현재 예산현액이 75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현재 ‘월드컵공원 사면 경관숲 조성사업’으로 사업 내용이 변경됐다. 이 의원은 “처음부터 계획을 잘못 세운 것과 같다”라며 “시장의 한마디로 사업이 이렇게 바꾸고 저렇게 바꾸는 것은 무리한 추진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절차적 투명성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과 관련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계약을 지난해 11월 해지했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이 의원과의 시정질문에서 “하늘공원도 가능하고 다른 위치도 고려 중”이라고 모호하게 답변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그 시점에는 변경을 염두에 두고 모호하게 답한 것”이라며 “처음부터 무리한 발표였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유사한 문제들이 다른 사업에서도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등 미래한강본부 사업에서도 잦은 변경과 취소가 발생하고 있어 전반적인 행정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계획 없는 예산 집행은 결국 이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철저한 사전계획과 체계적인 예산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서울시가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에서 이처럼 주먹구구식 행정을 반복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정원도시국은 전면적인 사업 재검토와 함께 행정 개선에 나서야 한다”면서 “졸속 추진으로 인한 혈세 낭비는 철저한 감시와 점검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 ‘내란 특검팀’ 첫 대면하는 尹, ‘묵묵부답’ 법정 출석

    ‘내란 특검팀’ 첫 대면하는 尹, ‘묵묵부답’ 법정 출석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특별검사팀’이 처음으로 참여하는 재판에 출석하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윤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10시쯤 서울중앙지법에 남색 정장과 붉은 넥타이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이 사건을 넘겨받고 출석한 첫 재판인데 입장이 있는지”, “특검 소환에 응할 생각인지”, “외환 혐의에 대해 입장이 있는지”, “김건희 여사는 계속 소환에 불응할 계획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3차 공판기일부터 지하 주차장 대신 지상 출입구를 이용해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 15분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8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지난 19일자로 사건을 이첩받은 내란 특검팀이 처음으로 참여한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이날 재판에 박억수 특검보가 출석해 공소 유지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통산 3번째 메이저타이틀 이민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고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 내가 골프를 시작한 이유이자 궁극적인 목표”…최혜진은 공동 8위

    통산 3번째 메이저타이틀 이민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고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 내가 골프를 시작한 이유이자 궁극적인 목표”…최혜진은 공동 8위

    이민지(하나금융그룹)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 필즈랜치 이스트코스(파72)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코스 곳곳에 있는 리더보드를 하나하나 살펴봤다. 지노 티띠꾼(태국)에게 4타 앞선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민지는 강한 바람과 빠르고 단단한 그린 탓에 고전하며 6번 홀까지 3타를 잃었지만 티띠꾼도 타수를 잃어서 선두는 지켰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기록한 이민지는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2위인 차네테 완나센(태국), 오스턴 김(미국·이상 1언더파 287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10월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년 8개월 만에 LPGA투어 11번째 우승이자 메이저대회 3번째 트로피였다. 그는 이미 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US 여자 오픈을 우승한 바 있다. 이민지는 8월 열리는 AIG 여자오픈 또는 내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대업을 완성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민지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3승을 올린 3번째 호주 국적의 선수가 됐다. 앞서 젠 스티븐슨과 카리 앱이 이를 달성했다. 이민지는 “제 경기 계획을 끝까지 지켜보자고 다짐했고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며 “이번 주 내내 조건이 까다로운 코스에서 경기했고 오늘 가장 심했다. 그래서 한 샷 한 샷에 더 집중하려고 있고 인내심을 갖고 경기하자고 계속 자 자신에게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점수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텍사스의 열기 때문인지 제 심장이 더 빨리 뛰었는지 잘 몰랐다. 겉은 침착해 보였지만 사실 모두가 생각하는 만큼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민지는 “다음 목표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이라면서 “언젠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고 싶다. 그리고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 그게 내가 골프를 시작한 이유이자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민지는 특히 퍼팅 부진에 시달리다 고민 끝에 올 시즌부터 빗자루 형태의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하면서 도움을 받았다. 그는 더 일찍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했어야 하지 않았냐는 질문엔 “지금 잘되고 있는 것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오스턴 김과 완나센은 이날 4언더파 68타를 치는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추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언더파 71타를 친 이와이 치사토(일본)가 3타를 잃은 티띠꾼과 함께 공동 4위(1오버파 289타)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공동 3위에 오르며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최혜진은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2오버파 74타로 공동 8위(3오버파 291타)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날 이븐파를 친 이소미도 최혜진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황유민은 공동 19위(6오버파 294타), 방신실은 공동 23위(7오버파 295타)의 성적을 기록했다.
  • [데스크 시각] 여름의 끝 겨울의 시작

    [데스크 시각] 여름의 끝 겨울의 시작

    “주한미군이 한국을 지키는 데 우리가 낸 세금을 너무 많이 쓰고 있어요.” 10여년 전 미국 조지아에 연수차 머물던 시절. 옆집 가족들과 가깝게 지냈다. 각자 아이들이 ‘동네 절친’이었던 데다 엔지니어였던 아버지가 내 또래의 록 음악 애호가였던 공통점 덕분이었다. 석양이 질 무렵 가끔 맥주병을 들고 각자의 집을 찾았다. 나의 서툰 영어에도 죽이 꽤 잘 맞았다. 그는 카터를 존경하고 클린턴을 혐오한, 반듯한 민주당원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대외정책, 특히 주한미군과 관련해서는 “(우리 덕에 선진국이 된) 한국을 위해 왜 미국이 부담을 해야 하냐”고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이 질문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유주의 국제 질서의 최대 수혜자는 한국이다. ‘한강의 기적’은 미국 주도로 편성된 안보 체제와 자유무역 시장이 없었다면 아예 불가능했다. 하지만 ‘팍스 아메리카나’ 체제의 빅 브러더는 다름 아닌 미국이었다. 한국이 제 몫의 번영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요구는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급격히 거세지고 있다. 미 국방부는 한국에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의 국방비를 지출해야 한다는 뜻을 공식화한 상태다. 올해 한국 국방비 규모는 61조 2469억원, 지난해 명목 GDP인 2549조원의 2.3% 정도다. 70조원가량을 더 써 갑절 이상으로 만들라는 뜻이다. 이는 올해 정부 예산인 656조원의 1할을 웃돈다. 재정 지출의 승수 효과 등을 따지면 GDP 성장률을 2.5% 정도 끌어올릴 수 있는 재원이다. 군비 경쟁이 격화되면서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감이 ‘화약고’ 수준으로 높아지리라는 건 명약관화하다. 수출에 치명타를 안길 관세 협상은 아직 본격화하지도 않았다. 요구를 무작정 외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구나 미국은 중동 개입을 반대하는 일부 여론에도 이란에 대한 기습 공격을 단행했다. 우리에게 내밀 청구서가 더욱 두꺼워질 여지가 크다. 우리는 더 큰 딜레마에도 직면했다. 미국은 지난 5월 샹그릴라 대화를 통해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전술의 폐기를 요구했다. 수위는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백악관은 6·3 대선 결과를 두고 “중국이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수평적 국가 관계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발언이다. 다만 이는 역설적으로 미국이 과거의 ‘절대 반지’가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고백하는 행위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전 세계 경제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차 세계대전 직후 50~70% 정도에서 2024년 25% 정도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제조업 등의 경쟁력의 상실에 따른 결과다. 경제 발전을 좌우하는 총요소생산성(TFP)은 1950년대 3% 초반대에서 2010년대 0% 후반대로 추락했다. 이에 미국은 자신이 세계질서를 좌지우지하는 ‘단극 체제’ 대신 강대국들과 함께 ‘딜’로 운영하는 ‘다극 체제’의 전환을 천명한 상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 1월 “미국은 여러 강대국들이 각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다극의 세계’ 속에 존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서의 강대국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을 말한다. 이 체제는 “대외적으로는 보호주의와 제국주의의 경향을, 대내적으로는 독점주의적 보수주의의 경향을 뚜렷이 띠고 있는”(칼 폴라니, ‘거대한 전환’ 중) 1차 세계대전 이전과 닮아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젤렌스키와 같이 ‘카드’가 없는 약소국의 지도자들은 수모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차태서 성균관대 교수) 앞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두렵게 여겨지는 까닭이다. 우리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기존 미국 일변도의 정책이 유효한가, 다극 체제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그리고 긴 여름 끝에 불어닥친 겨울 삭풍을 견뎌낼 ‘카드’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공교롭게도 올해는 광복 80주년이자 을사조약 체결 120주년이다. 이두걸 사회2부장
  • “외국인 고용 허가 확대 불필요… 영주권 문턱 낮추고 권익 강화를” [K이슈 플랫폼]

    “외국인 고용 허가 확대 불필요… 영주권 문턱 낮추고 권익 강화를” [K이슈 플랫폼]

    “영세업체들 인력난 외국인이 대체5년 넘으면 영주권 신청 자격 줘야대선은 몰라도 총선 투표권 부여를”“외국근로자 국민적 거부감도 여전배우자 등 체류 허용 땐 외국인 급증 외국인들 이익단체화 바람직 안 해”K이슈플랫폼은 사단법인 싱크탱크인 K정책플랫폼(이사장 전광우, 공동원장 정태용·박진)이 개최하는 월례 토론회이다. 다툼만 있고 해결이 없는 우리 사회에 합의를 통한 정책방향 제시를 목표로 기획됐다. 의제: 이주민 적극 수용할 것인가 토론자: 김태환 한국이민정책학회 고문(전 회장), 전 명지대 교수(적극적 수용) 김철희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신중한 수용) 사회 및 원고: 박진(K정책플랫폼 공동원장, KDI대학원 교수) 우리 인구는 올해부터 감소세로 접어들어 현재 5168만명에서 2072년엔 3622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고령화의 진전으로 15~65세 생산가능인구의 비중이 69.5%에서 2072년 45.8%로 하락하게 된다. 이로 인해 성장정체, 노인부양 부담 증가 등 많은 경제사회 문제가 예견되고 있다. 그 해결책으로 이주민 정책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국가재정과 사회통합에 주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이주민, 적극 받아야 할 것인가. 1. 고용허가(E9) 확대 여부 [사회] 국내에 91일 이상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의 구성을 보면 재외동포(40만명)가 가장 많고 비전문취업(E9, 30만명), 유학·일반연수(20만명), 영주권자(14만명), 결혼이민(12만명) 순이다(통계청, 2024년). 공식적인 상주 외국인 수는 156만명이나 체류자 숫자는 불법 혹은 단기체류자를 포함, 272만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이 중 고용허가제로도 불리는 E9 비자가 규모나 경제사회적 함의가 큰 것 같다. [김태환] 단순노동력이 필요한 농촌이나 산업계에서는 E9 비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으나 출입국을 관리하는 법무부는 이에 신중한 입장이다. [김철희] 청년 일자리와 충돌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어업, 건설업, 숙박·음식점업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김태환]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체로 직원 수 30명 미만의 제조업 회사에서 월평균 300만원 내외를 벌고 있다. 그 고용주들은 대부분 내국인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외국인 노동자가 없다면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 [김철희] 사실 그런 점에서 외국인 노동자는 산업의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부작용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고통이 수반돼도 기술혁신,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기업의 임금 지불 능력을 향상시키는 구조조정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국민의 거부감도 여전하다. 2024년 11월 한국갤럽 조사에서 “귀하는 외국인 근로자 유입으로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비용 중 어느 쪽이 더 크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남성은 56% 대 33%로 이익의 손을 들었으나 여성은 반대로 46% 대 41%로 비용이 크다고 했다. [김태환] 사실을 알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2021년 기준 외국인 비중은 전체 인구의 3.8% 수준이나 전체 범죄 건수에서 외국인 비율은 2.4%에 불과하다. 외국인은 범죄를 저지르면 추방되므로 더욱 조심하는 경향이 있다. [김철희] 그러나 외국인의 강력범죄 비율은 내국인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다. 아울러 국가재정에 대한 악영향 우려도 존재한다. 예컨대 피부양자인 가족을 잠시 데려와 건강보험공단에 수천만원을 부담시킨 사례 등이 있다. [김태환] 건강보험 오남용 사례는 내국인 가입자에게서 더 심각하다. 2023년 기준 건강보험은 외국인을 상대로 오히려 7403억원의 흑자를 냈으며 이는 매년 증가 추세다. [김철희] 근본적으로 단순 노동력에 대한 인력 수요가 많이 줄었다. 올해 E9으로 13만명을 받을 계획이었는데 실제는 그 절반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불법체류자가 일부 외국인력 노동수요를 채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태환] 단기적인 내수 부진 탓이 크다. [사회] 일단 현시점에서의 E9 확대는 불필요하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 [모두] 그렇다. 2. 외국인 노동자의 영주권 요건 [사회] 외국인 노동자의 영주권 사다리는 어떻게 돼 있나. [김태환] 외국인 노동자는 5년 넘게 체류하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E9 비자의 영주권 신청을 막기 위해 최장 4년 10개월까지만 체류를 허용하고 있다. 그래서 본국에 갔다가 3개월 후 다시 들어오는 편법으로 고용을 이어 가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E7은 전문직 혹은 숙련노동자를 위한 장기취업 비자로서 5년 후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E9을 E7으로 전환할 수는 있으나 업무숙련도, 소득, 한국어 등을 점수화하는 평가를 통과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E7과 E9을 구분하지 말고 E9도 5년이 넘으면 영주권 신청자격을 줘야 한다. [김철희] E7 비자는 배우자, 미성년 자녀의 체류도 허용하는데 E9과 E7의 구분을 없애고 통합 운영하면 체류외국인이 급격히 늘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자녀의 교육이나 국적 등이 문제가 된다. [김태환] 2018~24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외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매년 2만명으로 한국 국적 취득 외국인의 두 배다. 빈자리를 메워야 하지 않겠는가. 또 체류 외국인이 소득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것보다는 국내에서 가족과 함께 소비하는 것이 우리 경제에도 좋다. [사회] E7과 E9의 통합 여부를 논의하려면 E7의 영주권 신청자격을 알아야 하겠다. [김철희] 학사가 있어야 하며 소득, 한국어 능력, 5년 이상 체류 등을 충족해야 한다. [김태환] 그중 소득기준이 1인당 국민총생산(GNI)의 2배 이상, 즉 2025년 기준 8810만원 이상으로 돼 있어 지나치게 까다롭다. [김철희] 이를 너무 낮추면 정부의 사회복지 부담이 늘어나 국민이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김태환] 소득요건을 평균 국민소득의 1배인 4405만원으로 낮춰 영주권을 부여해도 이들은 중산층이라 재정 부담을 주지 않는다. [사회] E9과 E7의 구분은 일단 유지하되 E9의 4년 10개월 체류한도를 폐지하고 E9에서 E7으로의 전환을 쉽게 한다는 합의는 어떤가. [김철희] 영주권 요건을 엄격히 유지한다면 합의할 수 있다. [김태환] 영주권 요건 중 소득기준만이라도 평균소득의 1배로 낮춰 가야 한다. 재외동포에겐 예외적으로 1배 수준을 요건으로 하고 있다. [김철희] 좋다. 3. 영주권자 권리와 정부 내 추진체계 [사회] 영주권자의 권리는 어떤 수준인가. [김철희] 거주 및 취업의 자유와 함께 사회보험, 교육, 부동산 구입 등의 권리가 주어진다. 그러나 일부 계약직을 제외하면 공무원, 군인이 될 수 없으며 피선거권도 없다. 지방선거 투표권은 있으나 총선과 대선 투표권은 없다. [김태환] 앞으로 대선은 몰라도 총선 투표권은 추가로 부여해야 한다. 그래야 국회의원들이 외국인들의 권익과 영주권 확대에 관심을 갖게 된다. [김철희] 미국도 영주권자에게는 연방 선거 투표권을 주지 않으며 지방선거 투표권도 지역에 따라 허용하지 않는 곳도 많다. 영주권자의 정치 참여는 우리가 미국보다 앞서 있다. 외국인들이 이익단체화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김태환] 이익단체가 아니라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봐야 한다. [김철희] 영주권자는 5년 이상 거주하고 소득과 한국어 역량을 증명하면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다. 한국인의 배우자는 결혼 후 2년만 거주해도 간이귀화 신청 자격을 얻는다. 몇 년만 기다리면 시민권을 얻는데 굳이 영주권자에게 총선 투표권을 부여할 필요는 없다. [사회] 이에 대해 구체적 합의는 어렵겠고 외국인 문제에 대한 국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정도로 결론을 맺으면 어떤가. [모두] 좋다. [사회] 외국인 관련 행정부 내 추진체계가 법무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으로 다기화돼 있다는 지적이 있다. [김태환] 지난 정부에서 이민청이 추진된 바 있으나 청 단위는 법무부 등 특정 부처의 소속이 돼 범부처적 이민정책 추진이 불가능하다. 국무총리 소속의 이민처를 신설해 관련 부처의 외국인 관련 기능을 통합해야 한다. 관련 법안도 국회에 제출돼 있다. [김철희] 이민처도 좋은 대안이나 현실성이 크지는 않다. 부처별로 산재한 집행 기능은 유지한 채 정책의 총괄 조정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작년 외국인정책위원회(법무부),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여성가족부), 외국인력정책위원회(고용노동부)를 총리실 소속 외국인·다문화정책위원회로 통합하기로 했으나 통합 전의 세 위원회가 모두 분과위원회로 살아 있어 실효성 있는 조정이 일어나기 어렵게 돼 있다. 범부처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위원회의 내부 조직개편이 필요하다. [사회]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서도 기본방향 합의로 마무리하겠다. 이상의 합의 결과는 아래와 같다. ①고용허가(E9)는 확대하지 않는다. ② E9과 E7의 구분은 유지하되 E9의 4년 10개월 체류시한을 철폐하고 E9에서 E7으로의 전환을 지금보다 용이하게 한다. ③E7의 영주권 소득요건을 평균소득의 1배로 낮추되 다른 요건은 유지한다. ④외국인 정책에 대한 국회의 관심을 촉구한다. ⑤이민정책에 대한 정부 내 총괄조정력을 강화한다. 합리적 토론을 해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
  • “대만도 2·28 대학살 아픔 있어…  난 아직 식민지 상태라고 생각”

    “대만도 2·28 대학살 아픔 있어…  난 아직 식민지 상태라고 생각”

    서울국제도서전 위해 한국 찾아“소설과 음악, 상호작용 통해 확장” 교육받으면 받을수록 모국어와 멀어지는 역설. 소설가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시작한다. ‘우리’는 누구인가. 대만의 젊은 작가 장자샹(32)의 질문은 강력하고 정치적이다. 장자샹의 데뷔작 ‘밤의 신이 내려온다’(민음사)가 얼마 전 한국어로 번역됐다. 대만 양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금전상’을 작가에게 안긴 작품이다. 첫 책으로 이 정도의 문학성을 인정받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 18일 개막 이후 5일간 뜨거운 열기 속에 22일 막을 내린 서울국제도서전을 계기로 한국을 찾은 그와 20일 만났다. 겉으로는 역사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같은 인상이었지만, 끼를 숨기고 있었다. 장자샹은 소설만 쓰지 않는다. ‘좡커런’이라는 인디 록밴드의 보컬이자 리더로 음악도 한다. 소설과 음악은 그의 안에서 무척 중요한 상호작용을 펼친다. “(음악의) 가사와 소설은 조응합니다. 소설은 가사의 확장이지요. 둘은 서로 다르게 표현되지만 연결되면서 확장됩니다. 어떤 가사가 있을 때 소설은 이 내용을 조금 더 심도 있게 해석하는 한편 음악은 강렬하게 표출하는 데 집중합니다.” 1947년 2월 28일. 수만 명의 대만 민중이 국민당 정부에 저항하다가 무참히 학살된 날이다. 장자샹은 “한국에도 5·18 민주화운동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두 나라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2·28 사건은 소설을 추동하는 숨은 힘이다. 그래서 소설에는 죽은 이, 즉 귀신이 등장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하기에 소설은 정치적이기도 하다. 장자샹은 “오늘날 대만을 중화민국이라고 하지만 이것 역시 ‘식민지’ 상태라고 생각한다”며 다소 민감한 주제에도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 갔다. 그는 인터뷰 내내 ‘정체성’을 강조했다. 정체성의 핵심은 언어다. 지금은 거의 잊혔지만 대만에는 ‘대만어’가 있다. 중국 남부 지방의 방언인 민남어와 네덜란드어, 대만 원주민어가 혼합된 언어다. 장자샹의 소설과 음악에는 이 언어도 적극적으로 쓰인다. “(대만에서는) 더 많이 공부할수록 모국어를 잊어버립니다. 책을 읽을수록 고향과 집에서 멀어지는 것이죠. 저의 고향이 어떤 곳인지 그 모습과 소리를 찾는 일에 거의 일상적인 시간의 70% 정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명감? 그런 것은 아니에요. 소설을 쓰고 음악을 만드는 건 그냥 존재를 향한 의문에 답을 찾기 위한 것이죠. 제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대화를 하고 싶었습니다.”
  • 조각이라는 언어로 빚어낸 인간의 몸 탐구하다

    조각이라는 언어로 빚어낸 인간의 몸 탐구하다

    “우리의 몸은 우주만큼이나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존재죠. 몸을 통해 자신을 알게 될 뿐 아니라 우리가 속한 우주까지 알수 있습니다.” (앤터니 곰리) 영국 북동부 쇠락한 탄광촌이었던 게이츠헤드. 그곳 언덕에 우뚝 선, 앤터니 곰리(75)의 거대 조각상 ‘북방의 천사’는 날개를 단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영국의 크로스비 해변에 설치된 ‘어너더 플레이스’ 100개의 인물상 역시 제각각의 모습으로 바다를 바라본다. 이처럼 조각이라는 언어로 끊임없이 인간의 몸에 대한 탐구를 이어 오고 있는 세계적 조각가 곰리가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84)와 협업해 몸에 대한 또 다른 고찰을 한국과 공유한다. 두 사람의 작품을 언제든 감상할 수 있는 ‘그라운드’가 강원 원주 뮤지엄 산(SAN)에 건립된 덕이다. 곰리의 공공 미술작품은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상설 전시관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라운드는 내부 지름 25m, 높이 7.2m 규모의 반구 형태 공간으로 지하에 조성됐다. 나선형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먼저 유리창을 통해 주공간을 앉아서 바라볼 수 있는 ‘옵저베이션 룸’이 등장한다. 주공간에 들어서기 전 두 거장이 빚어낸 공명을 관조할 수 있다. 주공간에 들어서면 천장에는 2.4m 지름의 구멍이 뚫려 있어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모습을 올려다볼 수 있다. 돔 앞쪽은 자연을 향해 열려 있어 치악산의 능선과 계곡이 고스란히 들어온다. 바닥에는 곰리의 7개 조각 작품 ‘블록 웍스’가 흩어져 있다. 인간을 닮은 조각들은 눕거나 우뚝 섰으며, 발을 끌어안고 앉아 있기도 하다. 관람객은 멀찍이 떨어진 조각 사이사이를 유영하듯 다니며 생각에 잠길 수도, 공간의 울림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그라운드에서 만난 곰리는 “‘인간이 이 세계 안에서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를 좀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며 “질문에 대한 답이 사실 작품 자체에서 드러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작품을 경험하고 있는 관람객에게서 찾을 수 있다. 관람객의 경험이 곧 이 작품의 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라운드라고 이름을 붙인 이 공간은 이것이 우리 몸이 딛고 설 수 있는 땅으로서, 또 그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으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붉은 철 덩어리 조각들은 ‘고요하고 정지된 정거장’ 같은 역할을 한다고도 설명했다. 뮤지엄 산의 또 다른 전시 공간에서는 곰리의 조각 7점, 드로잉과 판화 40점, 설치 작품 1점을 만날 수 있는 개인전 ‘드로잉 온 스페이스’도 선보인다. 조각 작품 ‘리미널 필드’는 비눗방울처럼 가볍고 유동적인 형상으로 구현된 7점의 인체 형상이다. 작품 사이사이로 보이는 관람객의 모습은 몸과 공간의 관계를 직관적으로 성찰하고 기포의 형상은 ‘존재의 순간’을 경험하게 한다. 이런 형상이 좀더 추상화된 작품이 수십 개의 스틸 원형 구조물로 구성된 ‘오르비트 필드 2’다. 전시장 문밖으로까지 삐져나온 설치작업은 관람객의 움직임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고개를 숙이고 몸을 기울여 작품 사이사이를 통과하는 행위가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전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 “경계에 서면 양쪽 다 잘 보이는 법… 음악으로 한일 닫힌 문 열게 할 것” [월요인터뷰]

    “경계에 서면 양쪽 다 잘 보이는 법… 음악으로 한일 닫힌 문 열게 할 것” [월요인터뷰]

    한일 양국 경계에 선 음악가한국인이지만 일본서 자라며 생활 이방인이자 내부자 시선 간직해 와아버지 권유로 의사의 길 택했지만스스로 가운 벗고 음악의 길 45년말 없는 음악 통해 서로 마음 열어경계 너머 희망의 징검다리 처음 찾은 한국서 아픈 기억 들어 과거 부정적 기억에만 머물면 안 돼 양국 젊은이들 음악적 교류 필요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장 조성내년이 30주년… 새로운 도전 시도“뉴스를 보면 아프고 화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 감정을 쌓아 두면 병이 되잖아요. 저는 그걸 음악으로 바꿔요. 마지막엔 꼭 희망으로 끝을 내야 하죠.” 1965년 단절됐던 외교 관계가 복원된 이후 한일은 정치·경제·문화의 격랑을 오가며 길고 복잡한 시간을 지나왔다.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뮤지션 양방언(65)은 그 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때로는 이방인의 눈으로, 또 때로는 내부자의 마음으로 지켜봐 왔다. 북한 국적의 제주도 출신 아버지와 남한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재일교포 2세다. ‘기술이 있어야 산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대를 졸업하고 도내 대학병원에서 마취과 의사로 일했지만 끝내 음악을 좇아 스스로 가운을 벗었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22일 일본 도쿄 인근 가루이자와에서 양방언을 만났다. 지난 60년간 한일의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온 그는 “양국 사이 경계에 선다는 건 외로운 일이다. 하지만 그곳은 동시에 가장 많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그 감정의 풍경을 음악으로 ‘승화’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경계 너머의 희망’을 이야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늘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왔다. “한국인이지만 일본에서 자라며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결국 나는 양국의 경계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거리감이 오히려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게 했다. 양국 관계가 안 좋을 땐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점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일종의 축복이었는지도 모른다.” -한일 국교가 정상화된 이후 60년이 지났다. “올해 내가 65세인데, 다섯 살 때 한일 국교가 정상화됐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다. 과거와 비교하면 서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한국에서 함께 연주하는 친구들도 요즘은 일본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 과거에는 일본 얘기는 터부시됐었으니까.” -일본의 온도는 어떤가. “코로나19 전에는 한국에서 일본 뮤지션들과 자주 공연하곤 했다. 그때마다 ‘(그동안 머리로) 알고 있던 한국과 (실제 경험한 한국이) 다르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국 관객들은 반응도 좋지 않으냐. 정치와 일반 국민들의 인식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그는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교류하는 일 자체가 양국 관계를 단단히 잇는 실마리”라고 했다. 한일 관계가 앞으로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쌓아 온 관계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일은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며 “한일 관계는 특히 갑작스럽게 출렁이는 경향이 있어 혼란스럽다. 관계를 지속하는 데 필요한 건 균형과 신뢰”라고 강조했다. -출렁임 속에서도 늘 음악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 왔는데. “정치적인 상황은 자주 출렁인다. 언론도 때로는 긴장을 과장되게 보도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사실 그런 틈새에서도 연결을 원한다. 언어가 다르고 배경이 달라도 음악은 마음을 열게 한다. 말이 없다는 건 경계를 넘기 쉽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의 음악 속에는 경계와 통로, 고통과 회복이 공존한다. 백두산과 비무장지대(DMZ), 제주와 오키나와 등 물리적 경계의 공간도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그는 자신의 음악에 ‘콘셉트’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들으라’는 방식을 싫다고 했다. 그는 “내 음악은 말이 없어 더 자유롭다”며 “듣는 사람이 자기 식으로 상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계에 서는 일엔 늘 용기가 필요하다. “초기엔 마음도 많이 다쳤다. 한국에 가면 일본 사람, 일본에선 한국 사람이라고 불렸다. 지금은 괜찮다. 지나고 나니 보이는 것도 있다.” 그는 “경계에 선다는 건 양쪽을 모두 보는 일이자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할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일”이라며 “하지만 그 틈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음악은 그 경계 너머를 상상하게 한다”고 부연했다. -앞으로 한일은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땐 조선 국적이었다. 그땐 일본으로부터 얼마나 어떤 차별을 받았느냐는 이야기만 들었다. 이제는 그런 이야기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차별이) 없었던 일도 아니고 잊자는 말도 아니다. 중요한 건 ‘승화’다.” 그는 양국 관계를 언급한 주제로는 오랜만에 인터뷰에 응한다며 “과거의 이야기만 똑같이 반복하면 의식이 퇴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 기억을 좋은 방향으로 승화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아픈 기억이나 차별의 경험도 좋은 방향으로 승화하고 싶다.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은 (양국 사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의 젊은 세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 “희망을 전하고 싶다. 양국의 젊은이들이 서로 몰랐던 사실을 나눌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게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일본 친구가 한국에서 음악을 해 보고 싶었는데, 양국 관계가 나빠져 그 문이 닫히면 안 되지 않느냐. 그 희망을 지키는 게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일 양국을 문화로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 왔다. “머릿속에 늘 콘셉트가 자리잡고 있다. 중요한 건 인위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자연스러워야 흥미를 끌 수 있다. 정부 주최 교류 행사도 좋지만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는 의욕도 많고 감수성도 예민하다. 그런데 만약 그들에게 ‘너 일본 사람이야’, ‘너 한국 사람이야’ 하는 식의 경계가 생긴다면 그 열기가 사라질 수 있다.” 그는 클래식, 록, 재즈, 국악, 게임 음악 등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을 해 온 자신이 ‘서로 다른 영역의 사람들을 잇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각자의 길을 걷던 사람들이 함께할 때 진짜 교류가 일어나고, 경험 있는 이가 함께하면 다음 세대는 더 멀리 갈 수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고 교류하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사회와 관계를 맺는 방식에도 관심이 깊은 듯하다. “6년 주기로 일본 패럴림픽 다큐멘터리 음악을 맡아 왔다.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초반엔 장애인 음악가를 쓰자는 내 주장에 ‘왜’라는 얘기부터 나왔는데, 지금은 정부가 먼저 나서서 권장하지 않느냐. 그런 변화를 보면 참 기쁘다. 진심 어린 교류,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건 결국 그런 마음에서 시작된다.” -늘 새로운 음악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궁금하다. “그래서 이곳(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도쿄에선 시선도 많고 속도도 빠르다. 여긴 조용해서 마음을 곧게 세우기에 좋다. 자연이 주는 영감도 크고 새로운 공기를 마시며 리셋하는 느낌이 좋다.” -내년에 솔로 데뷔 30년을 맞는다. 뮤지션 양방언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30주년이라는 하나의 마감선이 생긴 만큼 요즘은 여러 관심사를 하나의 음악으로 녹여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에너지를 흩트리지 않으려 한다. 내게는 하나의 공연이 끝나면 그게 꼭대기이고, 또 다른 꼭대기가 그 너머에 보인다. 계속해서 다른 풍경을 찾아가는 기분이랄까….” ■뮤지션 양방언은 1960년 일본 도쿄 출생. 재일한국인 2세로 1999년 북한 국적을 버리고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6세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고 중학교 시절 밴드 활동을 시작한 후 의학부에 진학하지만 결국 음악을 택했다. 클래식, 재즈, 국악부터 각종 영화, 게임, 다큐멘터리 음악을 작곡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크로스오버 음악 혹은 네오클래식 장르의 거장으로 불린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공식 음악 ‘프런티어’를 작곡했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음악감독을 맡았다.
  • 여한구 본부장 방미… 이재명 정부 첫 한미 통상 협의

    여한구 본부장 방미… 이재명 정부 첫 한미 통상 협의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고위급 통상 협의를 위해 워싱턴DC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여 본부장은 방미 기간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만날 계획이다. 연합뉴스
  • 격의 없이 105분간 대화… 오색국수 나오자 “통합” 함께 웃기도

    격의 없이 105분간 대화… 오색국수 나오자 “통합” 함께 웃기도

    동서남북 재료 공수 ‘화합의 상차림’李, 파란색·붉은색 섞인 넥타이 매기념사진 땐 “손 잡을까요?” 제안테이블 구조·발언 순서 ‘국힘 배려’ 사진 촬영때도 상석인 오른쪽 배치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22일 이 대통령 취임 후 18일 만에 통합과 다복을 상징하는 오색 국수 오찬을 함께하며 1시간 45분 동안 소통의 첫발을 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찬은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오찬 중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재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재배분 등 야당 지도부가 요구 사항을 전달할 때도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메모를 하며 야당 입장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에는 이 대통령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양당 배석자를 따로 요청하지 않았고 대통령실에선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협치 넥타이’를 착용해 왔는데 이날도 민주당의 당색인 ‘파란색’과 국민의힘 상징인 ‘붉은색’이 섞인 넥타이를 매고 여야 지도부를 맞이했다. 김 원내대표와 우 정무수석 또한 파란색과 붉은색이 섞인 넥타이를 착용했고, 국민의힘 소속의 김 위원장과 송 원내대표는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새로 선출된 송 원내대표가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네자 “축하드린다. 선거는 언제나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찬 전 기념사진 촬영에서 이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에 “손 한번 잡을까요”라고 제안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사진 촬영 후 원형 테이블에 착석한 이 대통령은 “제가 한번 뵙자고 했는데 가능하면 좀 많이, 좀 빨리 뵙자는 입장이었다. 밀도 있게 말씀을 들어 보려면 따로 뵙는 게 좋을 것 같아 제가 서둘러 뵙자고 부탁드렸다”며 자리가 마련된 배경을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야당인 국민의힘을 배려하기 위해 발언 순서와 테이블 구조 등 디테일에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진 촬영도 상석인 오른쪽을 국민의힘으로 배치했다”며 “손님에 대한 예우”라고 말했다. 원탁 테이블을 기준으로 이 대통령의 오른쪽으로 김 원내대표가, 왼쪽으로는 김 위원장이 각각 자리했다. 테이블 위에는 붉은색을 띤 음료수가 담긴 유리잔과 붉은색, 분홍색, 흰색 등이 섞인 꽃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행사는 이 대통령이 먼저 공개 발언을 한 뒤 김 위원장과 송 원내대표가 뒤이어 발언하는 순으로 시작됐다. “귀중한 자리를 마련해 주셨는데”라며 운을 뗀 김 위원장은 미리 준비해 간 A4용지 3장 분량의 ‘7대 제언’을 하나씩 꺼냈다. 지난해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처음이자 마지막 회동 당시 A4용지 10장 분량의 모두 발언을 준비해 갔던 것을 차용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중간중간 메모를 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오찬 메뉴는 다섯 가지 색의 소면으로 만든 오색 국수였다. 대통령실은 강원도 잣으로 만든 잣죽과 주문진산 대구 소금구이, 충남 서산산 한우 양념구이, 전남 완도산 전복으로 만든 냉채 등 동서남북 전역에서 공수한 재료로 만든 ‘화합의 상차림’을 선보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회동 후 “다양한 색깔의 국수가 메뉴로 나온 것도 ‘통합의 의미가 있지 않으냐’는 이야기를 하면서 다 같이 웃었다”고 오찬장 분위기를 전했다. 자리에선 “최대한 자주 보자”는 발언도 오갔으나 추후 회동 날짜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진 않았다. 회동 후 송 원내대표는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기념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다음엔 받아 오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협치 강조한 李 “외교문제 공동대응… 추경은 조율해 신속 처리를”

    협치 강조한 李 “외교문제 공동대응… 추경은 조율해 신속 처리를”

    소통의 첫발로 별다른 합의는 없어野 “빚 탕감·소비쿠폰 규모 재조정”상임위원장 배분엔 李 “여야 협상”김용태 “李 퇴임 후 재판 약속”요구김병기 “국힘부터 반성” 맞받아쳐G7 데뷔전·한일관계 개선 등 호평李, 양당 공통 대선공약 추진도 제안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여야 지도부와의 첫 오찬 회동으로 소통·협치의 첫발을 뗐다. 사전 의제 조율 없이 진행된 오찬은 각자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고 별다른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신속한 처리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최대한 공감할 수 있는 점들은 노력해서 가능하면 신속하게 현재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 냈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 원내대표는 “처음부터 염려하지 마시고 기회를 달라”며 “허니문이라는 것이 그런 것의 한 종류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만성 채무자 빚 탕감 조치는 성실하게 빚을 상환해 온 분들에 대한 역차별이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회동 후 국회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모두발언에서 “정부의 확장 재정이 물가 상승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면밀하게 검토해 달라”며 소비쿠폰과 지역상품권, 부채 탕감 규모의 재조정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송 원내대표에게 경제 분야 관련 질문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단편적인 정책으로는 현재 어려운 경제 상황 대응이 쉽지 않아 근본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특히 실업급여는 제도를 일부 악용하는 부분들이 있어 경제 활력에 저해가 되는 요소가 있으며 코로나19 사태 당시 부채 문제 등에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도 공감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국회에서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도 거론됐으나 이 대통령은 “여야 간에 잘 협상할 문제”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 송 원내대표는 “민생을 위한 정치 복원의 첫 과제로 법제사법위원장을 야당에 할애하는 헌법 원리 복원을 말씀드렸지만 긍정적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상혁 민주당 원내소통수석은 국회 브리핑에서 “상임위원장 관련은 국회 사안이지 대통령과 관계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전반기 국회 원구성 문제는 이미 합의돼 지금 논의할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저희들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부적격 인사로 지목하고 이 대통령에게 재검토를 요청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이 대통령과 김 원내대표 모두 ‘사수’ 의지를 내비쳤다. 김 위원장과 송 원내대표가 검증 내용과 태도에 대해 모두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으나 이 대통령은 “청문회 과정에서 본인의 해명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까지 갈 것도 없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인 만큼 대통령과 새 정부 국정 운영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재검토를 재차 요청했다. 송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즉답 없이 청문회 지켜보겠다는 말씀만 했고, 이 대통령이 아마도 지명 철회할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요구한, 대통령실이 먼저 인사 원칙을 제시하면 여야가 합의해 이에 맞는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겠다고 한 제안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가 모두 발언에서 제안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에는 공감을 표했다. 임기 중 자신의 재판 관련 입법을 하지 않고 임기 후 남은 재판을 받겠다는 약속을 해 달라는 김 위원장의 제안에도 이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김 원내대표는 “정말로 국민의힘에서 진정성을 보이려면 요구하기 전에 반성하는 것이 먼저”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해 단호하고 흔들림 없는 척결 의지를 보여야 된다”고 맞받았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국가를 갖다가 누란의 위기에 빠뜨린 윤 전 대통령을 배출했던 국민의힘에서 진정 어린 반성의 토대 위에 협치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데뷔와 한일 수교 60주년과 관련해 우호적인 친일 관계를 천명한 데 대해선 여야의 호평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 할 것 없이 공동 대응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많은 정상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현재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앞으로도 우리가 대외 문제와 관련해서는 잘 조율해 가며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대통령께서 G7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 외교 정상화의 물꼬를 트고 또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신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당시 ‘야당 패싱’ 사례를 들며 “여야정이 초당적으로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대선 시기 양당의 공통 공약 추진도 제안했다. 다만 구체적인 추가 대화나 공통 공약 추진을 위한 협의체는 논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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