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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포 ‘메낙골 공원’ 막던 해군 폐관사 없어진다

    서울 영등포구는 80여년간 지연된 메낙골 공원 조성 사업이 물꼬를 텄다고 17일 밝혔다. 해병대가 수십 년간 방치돼 있던 해군 폐관사를 내년 2월까지 철거하기로 하면서다. 철거 대상은 내무대, 위병소, 창고 등 해군 유휴시설 5개 동이다. 내달 중 해체 허가가 완료되면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 공사 완료 후 해병대는 국방부에 토지를 반환할 예정이다. 앞서 메낙골 부지(약 4만 5660㎡)는 1940년 공원 시설로 결정된 바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해군부대와 서울지방병무청이 점유하면서 공원 시설 지정이 해제됐다. 구는 주민들의 숙원을 풀기 위해 서울시와 관계 기관 등과 협의를 이어왔다. 그 결과 2020년에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새로 지정하고, 이후 ‘메낙골 지구단위계획’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의 소통 능력이 빛을 봤다. 그는 지난 3월 서울지방병무청장을 직접 만나 주민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등 신속한 사업 추진에 나섰다. 최 구청장은 “폐관사 철거 후 임시 보행로를 마련해 구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메낙골을 주민의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새판 짜는 종로… 31곳·2만 세대 재개발

    새판 짜는 종로… 31곳·2만 세대 재개발

    창신동·숭인동 등 신통기획 속도탑골공원 장기판 철거·서문 복원‘원각사지 십층석탑’ 보호각 개선정문헌 구청장 “토크쇼 통해 소통” “서울 종로구는 1980년대에 지어진 집들이 40여년이 지나 주민들이 재개발을 원하는 구역이 30여곳입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지난 16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종로형 신속 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거 환경 개선과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종로구가 도시재생국을 신설하고 규제완화와 주민 맞춤형 소통에 나서면서 정비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종로구에 따르면 민선 8기 전 재개발·재건축 대상지는 총 14곳이었지만, 현재는 총 31곳 1만 9360가구 규모에 이른다. 그 중 조합설립인가를 앞둔 창신동 23(1038가구)와 시행 방식을 논의 중인 숭인동 56(974가구),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된 창신동 23-606(2667가구)와 629(1875가구) 등 4곳이 대표적인 사업지다. 정 구청장은 “종로구는 주민들의 보조를 맞춰 지원하는 역할”이라며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도록 ‘미래도시 공감 토크쇼’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종로구는 모든 세대가 누리는 열린 시민 공원을 목표로 탑골공원 개선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핵심 과제는 국보 ‘원각사지 십층석탑’을 덮은 유리 보호각으로 인한 결로나 통풍 문제, 시야 방해 등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유산청과 협력 중인 종로구는 이달 중 개선 기본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3월까지 기본설계를 확정할 계획이다. 오는 11월부터 공원 서문을 이전·복원하고 담당도 정비한다. 독립운동 성지인 탑골공원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도록 3·1만세운동 기념관 설립도 추진한다. 최근 오락행위나 음주가무 등 단속에 대해 정 구청장은 “뜻하지 않게 경찰이 장기판을 철거했는데 서울 시민이면 서울복지노인센터에서 장기를 둘 수 있다”면서 “서울 시민이 아니면 센터를 이용할 수 없기에 방법을 궁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 간이역의 낭만… 군위 화본역 축제 개최

    간이역의 낭만… 군위 화본역 축제 개최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에 따라 86년 만에 기차와 헤어진 대구 군위 화본역이 관광객들과 만난다. 군위군은 삼국유사 화본마을영농조합법인과 함께 오는 26일부터 3일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알려진 산성면 화본역 일원에서 ‘낭만 플랫폼 화본축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주제는 중장년층이 옛날에 대한 그리움으로 복고에 빠져드는 ‘레트로’와 ‘시골스러움’이다.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고향사랑 프로젝트’라는 특징이 있다. 축제의 메인 무대는 화본역 앞 광장이다. 중앙선 단선 철도역이자 간이역이었던 화본역은 행정구역상 경북도였던 1938년 2월 1일 운행을 시작해 86년 만인 지난해 12월 20일 중앙선 철도 복선 전철화가 완료되면서 폐역됐다. 화본역은 1936년 준공 당시의 옛 모습과 옛 증기 열차에 물을 공급하던 ‘급수탑’이 그대로 남아 있다. 축제 첫날에는 ▲지역 유치원생 70여명이 참여하는 ‘동네 한 바퀴 어린이 마라톤’ ▲레트로 감성의 ‘신바람 한마당’ ▲미리 맛보는 ‘화본 꽃밥상’이 펼쳐진다. 둘째 날엔 마을 주민들의 신파극 공연 ▲이별의 화본정거장 ▲마을 보물찾기 ▲전통놀이 ‘옛날 옛적 올림픽’이 준비돼 있다. 마지막 날에는 마을의 소리를 담은 ▲동행발언대 ▲화본 퀴즈 골든벨 ▲자연과 함께하는 플로깅 ▲‘다큐 3일’ 특별 상영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베스트셀러 ‘덕혜옹주’의 권비영 작가 북토크 등 인문학 콘텐츠도 마련돼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이번 화본축제는 화려한 연예인들의 무대 대신, 정감 있는 마을 이야기와 사람 냄새 나는 콘텐츠로 채워진다”면서 “골목 골목마다 웃음과 향수가 넘쳐나는 3일간의 특별한 시골 여행에 동참할 것을 권해 드린다”고 말했다.
  • 추석 열차표 예매 첫날 접속 지연 ‘혼란’

    추석 연휴 기차표 예매 첫날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전용 앱과 홈페이지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17일 오전 7시부터 온라인 예매를 시작했으나 접속이 폭주하면서 예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예매는 추석 연휴(10월 2~12일) 기간 운행하는 KTX와 일반 여객열차로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오전 10시를 넘기며 대기자가 수만명대로 줄었고, 코레일은 예매 시간을 오후 4시까지 연장했다. 이날 오전 7시 열차표 예매를 위해 앱 등에 접속한 이용자들은 ‘명절 예매 화면으로 이동 중입니다’라는 메시지만 뜨고 화면이 넘어가지 않아서 속수무책이었다. 대기자도 급증했다. 한 이용자는 대기 번호가 105만번이 찍힌 화면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코레일은 예매 지연에 대해 긴급 사과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연휴와 동일 조건으로 용량을 갖췄고 반응 앱을 설치하는 등 대비했다”며 “전년 대비 72% 많은 접속자가 몰리며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디도스 공격이나 해킹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용자들은 코레일의 준비 부족을 질타했다. 이모씨는 “잠을 설치며 기차표를 예매하려다 접속 장애라니 황당하다”며 “긴 추석 연휴가 갑자기 만들어진 것도 아닌데 시스템 점검·보완 등이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에는 “1시간 30분을 기다려 예매 창에 접속했는데 출발일 선택이 안 됐다”, “연결 오류가 떠 30분 뒤 접속했더니 대기 번호가 28만번”이라는 불만이 잇따랐다. 코레일은 지난 1∼4일 추석 승차권 예매를 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19일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사고와 관련해 선로 안정화 조치 등에 따른 열차 운행 조정이 필요해 2주 연기했다.
  • SKT 에이닷 품은 티맵, ‘대화하는 내비’로

    티맵이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을 탑재해 대화형 ‘모빌리티 AI 에이전트’로 거듭난다. SK텔레콤과 티맵모빌리티는 에이닷을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에 적용해 차량 내 음성 안내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고 17일 밝혔다. 양사는 기존 ‘누구’(NUGU) 기반 티맵 음성 안내를 에이닷으로 대체해 정해진 명령어 없이 운전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으로 사용자는 음성만으로 경유지를 포함한 경로를 한 번에 설정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근처 주유소에 들렀다가 집에 가자”고 하면 목적지인 집과 경유지인 주유소를 함께 인식해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는 식이다. 운전자가 정확한 지명을 말하지 않아도 AI가 자동으로 교정해 적절한 후보지를 제시하기도 한다. 운전자가 ‘광탄면 행정 복지센터’를 ‘광탄면 행복 복지센터’로 잘못 말하더라도, 에이닷이 장소명을 보정해 운전자에게 ‘광탄면 행정 복지센터’로 안내하겠다고 제안한다. 조건·테마 기반 검색도 새로 도입됐다. “주차가 가능한 카페를 찾아줘”와 같은 질문은 물론 “지금 영업하는 식당 어디야”, “분위기 좋은 식당 가자”,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곳 알려줘” 등 상황별·취향별 검색도 지원한다. 운전자의 주행 이력이나 즐겨찾기 데이터를 반영한 맞춤형 응답도 가능하며, 대화를 이어가듯 연관된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도 강화됐다. 업데이트는 이날부터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에 우선 제공되며, iOS 운영 체제에는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양사는 앞으로도 고객 피드백과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차량 내 개인화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 한학자, 권성동 1억 질문에… “내가 그럴 필요 있나”

    한학자, 권성동 1억 질문에… “내가 그럴 필요 있나”

    청탁 직접 지시 묻자 “아니야” 외쳐수차례 불출석엔 “수술 받고 아파”‘양평 노선 변경’ 국토부 서기관 구속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구속한 김건희 특검이 17일 ‘공범’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조사하며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의 ‘정교 유착’ 의혹을 향한 수사망을 좁히고 나섰다. 한 총재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특검 측이 그동안 수차례 불출석한 한 총재에 대해 ‘엄정한 처리’를 언급하며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총재는 이날 오전 9시 46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로 출석했다. 한 총재가 특검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동이 불편한 듯 동행자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선 한 총재는 뒤늦게 출석한 이유를 묻자 “수술 받고 아파서 그랬다”며 “나중에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답했다. 한 총재는 조사를 시작한 지 9시간 반 만인 오후 7시 33분쯤 휠체어를 타고 특검 사무실을 나왔다. 한 총재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왜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왜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와 가방을 전달했냐는 질문에는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라고 했다. 교단 현안 청탁을 직접 지시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야”라고 외치기도 했다. 특검팀은 5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고, 한 총재는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했다고 전해졌다. 조사에는 한 총재의 주치의, 간호사가 동행했고 앰뷸런스도 대기했으나 응급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특검은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및 권 의원에게 각종 청탁을 한 경위를 한 총재가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권 의원에게 1억원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조사는 한 총재가 3회에 걸친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공범에 대한 법원의 구속 여부 결정을 지켜본 뒤 임의로 자신이 원하는 출석 일자를 택해 협의 없이 이뤄졌다”면서 “향후 이 사건을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총재가 수사에 불응하다가 권 의원이 구속된 것을 보고 출석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한 총재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검은 지난 8·11·15일 한 총재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한 총재는 건강상 어려움이 있다며 응하지 않았다. 한편 특검이 수사 중인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 사건의 ‘키맨’으로 지목되는 국토교통부 김모 서기관이 이날 구속됐다. 김 서기관은 건설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화영, 검찰 수사 받을 때 연어초밥·소주 먹었나’ 감찰 착수

    ‘이화영, 검찰 수사 받을 때 연어초밥·소주 먹었나’ 감찰 착수

    법무부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수사 과정에서 검찰 조사실로 연어초밥과 소주 등 외부 음식이 반입된 정황을 포착해 감찰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17일 “정성호 장관이 취임 직후 이 전 부지사가 주장한 ‘음식물 제공’ 관련 실태 조사를 지시했고, 실태 조사 결과 밝혀진 위법·부당한 사실에 대해 감찰 착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2023년 6월 18일 일요일에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내 영상녹화실에서 연어·술 파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이 전 부지사와 교도관의 진술, 출정일지 등을 근거로 조사한 결과 당시 이 전 부지사·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등과 박상용 검사가 연어회덮밥 및 연어초밥으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종이컵에 소주를 마신 정황을 확인했다. 법무부는 또 김 전 회장이 검찰조사를 받을 때 외부 도시락 등이 여러차례 반입됐다는 의혹, 공범들이 여러차례 대화를 나눴다는 의혹 등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이 전 부지사 등에게 제공된 외부 도시락 구입 비용을 쌍방울에서 계산하는 등 관련 규정이 위반된 가능성도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의혹이 제기되자 수원지검은 지난해 4월 자체 조사를 통해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바가 없다”고 했는데, 이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이 만약 정권의 입맛에 맞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피고인과 공범들을 회유하고 진술을 오염시키려 했다면 이는 중대한 위헌, 위법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박 검사는 입장문을 내고 “술파티니 회유조작이니 하는 주장은 조사, 수사, 재판에서 모두 사실무근임이 밝혀진 사건”이라고 부인했다.
  • 노동부 “중대재해 반복 때만 제재” 업계 “구체적 기준 없는 탁상공론”

    노동부 “중대재해 반복 때만 제재” 업계 “구체적 기준 없는 탁상공론”

    과징금 폭탄·부도 우려 커지자정부 “불이익 제한적” 진화 나서업계 “과징금 30억? 문 닫으란 말” 건설업계가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두고 ‘과징금 폭탄’, ‘연쇄 부도’ 우려를 계속 제기하자 고용노동부는 “경제적 제재는 중대재해가 반복되거나 다수 발생한 경우에 적용된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구체적 기준이 확실히 마련되지 않은 탁상공론식 대책이라고 반발했다. 노동부는 17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경제적 제재는 단 한 번의 사고가 아닌 중대재해가 반복되거나 다수 발생한 경우에 적용된다”며 “적극적 예방조치를 전제로 안전 투자를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안전조치 의무 위반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돼야 과징금이 부과되며 예방 노력이 있었다면 기업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할 때 고용 제한에 대해서도 “모든 경우가 아니라 사업주의 안전조치 의무 위반이 입증돼 기소 의견으로 송치될 때만 적용된다”며 “현행 1년 제한을 3년으로 강화하되 일정 기간 후 예방조치 여부를 심사해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의 확실한 귀책이 있을 땐 정부 방침대로 해도 되지만 사망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것이 관련 법규 위반이라는 확실한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단순히 사망했다고 제재를 가한다는 발상은 변하지 않았다”며 “최근 한 건설사 사고에서도 미얀마 출신 노동자가 의식을 결국 되찾았지만 그 전에 ‘살인 기업’으로 낙인찍지 않았느냐”고 불신을 드러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산재 사고의 90% 정도가 중소 건설사나 영세 업체에서 많이 일어난다. 과징금 하한액이 30억원이면 사실상 영세 건설사들은 문을 닫으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적인 산재 예방조치나 차등 부과 등에 대해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지도 않은 채 달래기만 하려는 거 같다”며 “너무 급하게 추진한다”고 말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가 현장에 상당히 많고 일당 노동자는 불법 고용이 많은 상황인데, 지금처럼 최저가 입찰로 공사비를 낮추고 공사비도 빡빡하게 정해 놓은 상태에서 안전조치 의무까지 강화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토로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정책 방향은 맞지만 업계의 불안감을 잠재우진 못하고 있다”며 “(업계 입장에서 궁금한) ‘어떻게 해야 충분한 사전 안전조치를 한 것이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확정이 안 됐고, 적정 공사 기간과 적정 공사비 책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기에 현재로선 과도기 상태”라고 분석했다.
  • ‘주 4.5일제’ 입법 시동… 李정부 ‘노동시간 단축’ 본궤도

    ‘주 4.5일제’ 입법 시동… 李정부 ‘노동시간 단축’ 본궤도

    법제처, 뒷받침 법안 연내 국회 제출기업 稅혜택·인건비 지원 등 담길 듯 정부가 주 4.5일제를 제도화하기 위한 법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 제출한다. 근로자의 실제 노동시간을 줄이고 이를 실천하는 기업에 세제·재정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주 4.5일제’ 입법화가 본격 궤도에 오른 셈이다. 법제처는 17일 이런 내용의 ‘123개 국정과제 입법 계획 수립과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전날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가 확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연말까지 법률안 110건을 국회에 제출하고 하위법령 66건을 정비한다는 목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법안은 ‘실노동시간 단축 지원법’(가칭)이다. 노동시간 단축을 도입한 기업에 세액공제 등 혜택을 주고 근로시간 단축으로 추가 고용이 발생할 경우 인건비를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게 요지다. 법제처는 “의원 입법 형태로 연내 국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도 올해 안에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을 확정한다. 다음달 출범하는 노사정 대화 기구에서 노동시간 단축 방안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중앙·지방정부의 주 4.5일제 시범사업 ▲포괄임금제 원칙적 금지 ▲근로기준법 개정 ▲노사 자율 확산 ▲노동시간 적용 제외 및 특례업종 개선 등 세부 과제와 추진 시점 등이 담길 전망이다. 포괄임금제는 연장·야간·휴일 근로 수당 등을 임금에 미리 포함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장시간 노동과 ‘공짜 야근’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노동시간을 대폭 줄여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1859시간으로, OECD 평균(1717시간)보다 142시간 길다. 정부는 2030년까지 한국의 노동시간을 OECD 평균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대표적 방안이 바로 주 4.5일제다. 법정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에서 48시간으로 줄여 금요일 오후를 휴식과 재충전 시간으로 보장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주 4일제’ 실험이 시작됐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022년 연방정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 4.5일제를 전면 도입했고 같은 해 벨기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주 4일제를 시행했다. 아이슬란드는 2015년 공공 부문에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해 근로자의 만족도와 생산성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2023년부터 교대제 간호사를 대상으로 주 4일제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다. 그 결과 저연차 간호사 퇴사율이 크게 낮아지고 직장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성과가 보고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주 4.5일제 도입을 요구하며 오는 26일부터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2002년 주 5일제 도입에 은행 노사가 앞장섰던 것처럼 이번에도 주 4.5일제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가뜩이나 한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 부담을 우려한다. 근로시간이 줄면 추가 고용이나 수당 지급이 불가피해 대기업·공공기관 외에는 도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섣부른 4.5일제 도입으로 국가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023년 기준 51.1달러로 미국(83.6달러), 독일(83.3달러) 등 선진국에 비해 낮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노동생산성이 낮은 상황에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자칫 기업 경쟁력을 저하하고 양극화를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로시간 단축 논의에 앞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보다 유연한 근로시간제도 개선 같은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주 4.5일제를 도입한다면 반드시 주휴수당을 폐지해야 한다”며 “앞으로 사회적 합의 과정에서 이를 주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휴수당이 만들어진 지 70년이 넘었다. 당시에는 일요일에도 일을 시키는 사람이 많아 하루라도 쉬게 하자는 취지였지만 지금은 4.5일을 논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푸틴, 김정은에 ‘핵잠수함용 원자로’ 선물? 게임체인저 임박 우려

    푸틴, 김정은에 ‘핵잠수함용 원자로’ 선물? 게임체인저 임박 우려

    우리 군은 러시아가 북한에 핵추진 잠수함용 원자로를 제공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정보 당국과 군 당국은 첩보의 진위를 정밀하게 파악 중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러시아가 북한에 2~3개의 핵잠수함 모듈을 제공했다는 내용의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핵잠수함 모듈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을 이용한 원자로 추진 시스템으로, 핵잠수함 추진 기관의 핵심 부품이다. 핵추진잠수함은 핵연료로 움직이고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다. 디젤 연료로 움직이는 재래식 잠수함보다 잠항 시간이 길어 정밀 탐지가 어렵기 때문에 해양에서의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북한은 2021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결정한 ‘국방력 발전을 위한 5개년 계획 및 5대 과업’의 주 과제 중 하나로 핵잠수함 보유를 꼽는 등 ‘숙원사업’ 중 하나로 핵잠수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은 핵잠수함을 통해 미국 본토에 최대한 가깝게 접근해 핵미사일 타격을 가능한 전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월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략핵잠수함(SSBN)으로 추정되는 ‘핵동력 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실태 확인을 위해 주요 조선소를 방문한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첩보가 사실일 경우 북한의 핵잠수함 개발 속도가 파격적으로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완성형 모듈을 역설계(분해하면서 도면을 제작)해 빠르게 추진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아직 자체적인 기술로 추진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가 제공한 모듈은 퇴역한 핵잠수함에서 떼 온 것일 가능성이 높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러북 간 군사 협력 강화는 북한의 핵추진잠수함용 원자로 기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 한미 궁극목표”“북러협력 지속은 북핵역량 확대” 이에 대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인지)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 간담회에서 “오늘 보도가 나온 뒤 관련 부서에서 (해당 내용이 사실인지) 파악을 해봤는데 확인이 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북러 관계 밀착 흐름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와 북한은 군사동맹이 되는 상황에 이르렀는데,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이 고도화되는 시점에 이런 일이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는 한국이나 미국이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궁극적인 목표이며, 북한이 이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위 실장은 강조했다. 그는 “이 목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먼저 중단을 시키고, 줄이고(축소), 폐기하는 수순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거론한 ‘중단-축소-비핵화’ 3단계 접근법을 거듭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 실장은 “다만 (더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든다고 할지라도 이는 도식적인 것일 뿐 현실에서 그렇게 유용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선 가장 급한 것은 협상 과정의 복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북·중·러 움직임 등 주변 정세 흐름을 보면 북한이 단기간에 대화에 나설 이유가 크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그럼에도 북·중·러와의 관계를 지금보다는 개선해야 하는 것이 우리 과제”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결국 북러 간 협력이 지속되면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이 커지는 것이고, 이는 남북 관계 및 우리 안보 이해, 한러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어떻게든 대처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 역시 즉각적인 호응이 없지만 우선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우리 정부는 안보나 억지력이 손상을 받지 않는 한에서 긴장 완화 조치를 몇 가지 시행한 바 있다. 앞으로도 신뢰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사설] 안미경중 종언 속 한중 협력, 구동존이 자세로 모색해야

    [사설] 안미경중 종언 속 한중 협력, 구동존이 자세로 모색해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어제 베이징에서 열렸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북한 문제, 동북아 정세, 경제 협력, 해양 갈등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 북중러 밀착으로 급변하는 동북아 안보 정세 속에서 한국 외교의 좌표를 묻는 시험대였다. 이번 회담은 북한 문제와 군사적 긴장 완화가 핵심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직후 이뤄진 회담이어서 의미는 더 각별했다. 핵·미사일 도발을 이어 가는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동북아 안보의 판을 흔들고 있다. 중국이 북한을 자제시키고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유도해야 한다는 책임을 이번 기회에 분명히 한 것은 무엇보다 의미가 크다. 서해 구조물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이 일방적으로 설치한 해상 구조물은 국제법적 근거가 빈약할 뿐 아니라 어민 활동과 해양 질서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이 문제를 제기한 만큼 후속 조치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양국의 공동 조사와 협의 메커니즘을 마련해 신뢰 회복의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경제 협력 분야는 기회와 도전이 교차한다. 미중 전략 경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보호무역주의는 심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는 한국과 중국 모두에 타격이다. 서로 다른 입장은 인정하면서도 공통의 이해를 살리는 ‘구동존이’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런 맥락에서 회담에서 합의한 양국 협력이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 한한령 해제와 문화·인적 교류 확대 같은 가시적 조치가 뒤따라야 기업과 국민이 외교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다. 한중 관계 설정의 오랜 공식이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 폐기된 현실이다. 미중 경쟁이 안보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된 지금 과거의 모호한 균형 논리로는 어떤 실익도 기대할 수 없다. 미국 동맹을 기반으로 하되 중국과의 협력 구도를 새롭게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패와 직결된다.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은 이번 APEC은 세계 질서 재편을 가늠할 최대 외교 무대가 될 것이다. 한국이 한중 관계를 안정감 있게 관리하고 실질적 협력의 기반을 마련한다면 다자 협력의 추진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중 사이에서 주도적 외교 공간을 넓힐 수 있다. 한중 첫 회담은 양국이 실사구시 정신에 입각해 협력의 틀을 새로 짜야 할 출발점이다. 말뿐인 파트너십이 아니라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한중 관계가 안정을 찾아야 할 것이다.
  • [단독] ‘특임 공관장 30%’설에 눈치 싸움… 다시 주목받는 ‘주유엔 차석대사’

    [단독] ‘특임 공관장 30%’설에 눈치 싸움… 다시 주목받는 ‘주유엔 차석대사’

    주요 공석엔 정치인 출신 가능성‘비외교관’ 주유엔 대사 임명에2인자 차석대사 존재감 기대도 외교부가 본부 국장급 ‘전원 교체’를 포함해 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공관장 인사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탄핵과 대선으로 인사가 늦어진 가운데 이재명 정부에선 정치인 출신 등 특임 공관장 비율이 30%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고위 외교관들 사이 ‘눈치 작전’도 본격화된 모습이다. 17일 외교가에 따르면 외교부는 최근 보직을 맡은 지 1년 이상 된 국장급들을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내부에 공지했다. 그러면서 교체 대상 국장급 직위와 현재 공석인 공관장 자리 등 원하는 보직으로의 이동을 지원하라고 안내했다고 한다. 외교부는 12·3 계엄 사태 이후 최소한의 인사만 이뤄졌다. 이에 사실상 이번에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을 다루는 주요 지역국장을 비롯해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국장직이 전원 교체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대적인 재외공관장 교체까지 맞물려 역대급 인사가 예상된다. 외교부는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6월 말 주요국 주재 특임 공관장들에게 귀국을 지시했고, 7월 중순에는 각국 주재 재외공관장들에게 재신임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사직서를 받았다. 여기에 자동 면직 및 정년 퇴직 등으로 현재 공석인 공관장 자리는 40~50곳에 달한다. 다만 이재명 정부에서 특임 공관장 비율을 30%까지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고위 외교관들은 ‘인사 소원 수리’를 두고 고민하는 분위기다. 현재 공석인 공관장 자리 가운데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는 뉴욕, 로스앤젤레스(LA), 호놀룰루, 애틀랜타 등 미국 내 총영사 자리 등이 꼽힌다. 하지만 특임 비율이 높아진다면 이 자리들은 정치인 출신의 외부 인사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외교부 내부의 시선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차지훈 변호사가 주유엔 대사로 임명되면서 고위 외교관들 사이에선 주유엔 차석대사 자리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다자외교의 핵심 자리인 데다가 비외교관 출신인 차 대사가 임명되면서 2인자인 차석대사의 존재감이 더 커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차 대사는 18일(현지시간) 공식 부임한다. 차 대사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자 외교부는 “차 대사는 국제중재, 국제금융 등 국제 이슈에 대한 이해가 깊고 중재·협상 경험이 많은 법조인”이라며 “고도의 국제법 지식과 노련한 협상력을 요하는 유엔 무대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한학자 통일교 총재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아니야!”

    한학자 통일교 총재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아니야!”

    교단 현안을 청탁하며 정부와 정치권에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특검 조사가 9시간 반 만에 종료됐다. 한 총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45분쯤까지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이후 조서 열람을 거쳐 7시 30분쯤 퇴실했다. 휠체어에 타고 건물을 나간 그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전달한 이유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내가 왜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와 가방을 전달했느냐는 질의에도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라고 했다. 교단 현안 청탁을 직접 지시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야”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특검팀은 50여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고, 한 총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의 주치의와 간호사가 동행했고 사무실 지하에 앰뷸런스가 대기했으나 응급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전 9시 46분쯤 도착한 한 총재는 베이지색 카디건을 입은 채 거동이 불편한 듯 동행자의 부축을 받으며 건물에 입장했다. 특검팀이 지정한 날짜에 3차례 출석하지 않고 이날 출석한 이유에 관한 질의에는 “내가 아파서 그랬어요. 수술받고 아파서 그래요”라고 말했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같은 해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있다. 먼저 재판에 넘겨진 윤씨, 전씨, 김 여사의 공소장에는 한 총재가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했다고 적시됐다. 윤씨 공소장에는 윤씨의 청탁과 금품 전달 행위 뒤에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총재와 통일교 측은 청탁과 금품 제공 행위가 윤씨 개인의 일탈일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공범인 권 의원의 구속 여부를 지켜보고 유불리를 따진 후 일방적으로 출석했다고 보고 구속영장 청구 등 강제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고단한 일상에서 포착한 영원한 아름다움, 페르메이르의 ‘잠든 하녀’

    고단한 일상에서 포착한 영원한 아름다움, 페르메이르의 ‘잠든 하녀’

    아무도 없는 작은 방, 테이블 앞에 하녀가 앉아 고개를 떨군 채 졸고 있다. 흘러드는 빛은 실내의 고요를 한층 짙게 한다. 화면 가득 스며든 정적은 보는 이마저 숨죽이게 한다. 하녀는 왼팔을 책상 위에 두고 그 위에 머리를 기대 눈을 감고 있다. 하녀는 밀려드는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잠의 세계로 빠져든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1632~1675)는 일상 속 사적인 순간을 포착해 영원한 정지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켰다. 이 작품은 겉으로 보기에 단순한 일상 풍경이지만, 그 속에는 여러 층위의 의미가 숨겨져 있다. 테이블에 놓인 쓰러진 와인 잔은 이 공간에 잠시 전까지 누군가 있었음을 암시하고, 하녀가 술기운에 취해 잠들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페르메이르는 이러한 ‘사건의 흔적’을 남겨두면서도, 작품 속 남성과 개를 지워버리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이 전략은 남녀 사이의 이야기를 차단하는 동시에, 관람자가 다양한 해석을 시도할 수 있도록 여지를 마련한다. 이는 페르메이르가 단순한 일화적 장면보다는 장면이 지닌 분위기 그 자체를 강조하려 했음을 보여준다. 17세기 네덜란드 사회는 칼뱅주의 윤리를 바탕으로 한 절제와 도덕성을 중요시했다. 특히 여성에게는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현모양처’의 역할이 강조되었다. 당시 그림에서 술에 취한 여성은 흔히 도덕적 타락이나 방탕을 상징하는 요소로 해석되었다. ‘잠든 하녀’ 속 쓰러진 술잔과 남겨진 과일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읽힐 수 있다. 페르메이르는 이 작품을 통해 관람자들에게 사회적 규범과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페르메이르는 하녀가 ‘고된 노동에 지쳐 잠든 것’인지, 아니면 ‘술기운에 취해 잠든 것’인지 그 경계를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남겨두었다. 이는 관람자들이 그림의 표면적 의미를 넘어, 각자의 시선으로 하녀의 내면과 상황을 해석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페르메이르는 단 하나의 해석을 강요하지 않고, 그림이 지닌 상징과 서사적 맥락을 열어두는 방식을 택했다. 오늘날 혼술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보편화된 문화로, 단순히 술을 마신다는 사실만으로 조롱과 경고의 대상이 되진 않는다. 하지만 ‘잠든 하녀’는 여성에게 엄격한 17세기 음주 문화를 반영하는 동시에, 시간을 초월해 인간의 내면을 탐색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어쩌면 수백 년 뒤에는 거리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21세기 장르화’로 기억될지 모른다.
  • ‘이화영 檢수사 때 연어초밥·소주 먹었나’ 법무부 감찰 착수

    ‘이화영 檢수사 때 연어초밥·소주 먹었나’ 법무부 감찰 착수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수사 과정 법무부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수사 과정에서 검찰 조사실로 연어초밥과 소주 등 외부 음식이 반입된 정황을 포착해 감찰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17일 “정성호 장관이 취임 직후 이 전 부지사가 주장한 ‘음식물 제공’ 관련 실태 조사를 지시했고, 실태 조사 결과 밝혀진 위법·부당한 사실에 대해 감찰 착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2023년 6월 18일 일요일에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내 영상녹화실에서 연어·술 파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이 전 부지사와 교도관의 진술, 출정일지 등을 근거로 조사한 결과 당시 이 전 부지사·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등과 박상용 검사가 연어회덮밥 및 연어초밥으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종이컵에 소주를 마신 정황을 확인했다. 법무부는 또 김 전 회장이 검찰조사를 받을 때 외부 도시락 등이 여러차례 반입됐다는 의혹, 공범들이 여러차례 대화를 나눴다는 의혹 등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이 전 부지사 등에게 제공된 외부 도시락 구입 비용을 쌍방울에서 계산하는 등 관련 규정이 위반된 가능성도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의혹이 제기되자 수원지검은 지난해 4월 자체 조사를 통해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바가 없다”고 했는데, 이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이 만약 정권의 입맛에 맞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피고인과 공범들을 회유하고 진술을 오염시키려 했다면 이는 중대한 위헌, 위법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박 검사는 입장문을 내고 “술파티니 회유조작이니 하는 주장은 조사, 수사, 재판에서 모두 사실무근임이 밝혀진 사건”이라고 부인했다.
  • “쓰레기 더미에 톱배우 얼굴”…드라마 ‘현혹’, 과태료 100만원 처분

    “쓰레기 더미에 톱배우 얼굴”…드라마 ‘현혹’, 과태료 100만원 처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현혹’ 제작진이 쓰레기 무단 투기로 인해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됐다. 17일 제주시 애월읍사무소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한 해당 민원에 대해 “‘폐기물관리법’ 제8조를 위반했다”며 “‘현혹’ 제작사에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애월읍사무소는 “해당 문제 발생 지역이 국유림은 아니나 앞으로 산림청 소관 국유림 내 촬영 시 협조 조건을 강화하고 협조 기간 종료 시 원상복구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와 같은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행위자에게 주의 조치하고, 앞으로 산림 내 폐기물 무단투기 및 산불 예방 활동을 더욱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월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한 드라마 제작진이 촬영 후 쓰레기를 두고 갔다며 제주도의 한 오름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숲속에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 더미가 담겼다. 쓰레기 중에는 촬영 현장에서 제공된 커피컵 홀더도 포함됐는데 ‘현혹’의 주인공인 배우 김선호의 사진이 붙어 있어 해당 드라마 촬영 현장임이 드러났다. 이에 ‘현혹’ 제작사 쇼박스 측은 “촬영이 늦게 끝나 어둡다 보니 꼼꼼하게 현장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며 “상황을 인지하고 촬영장과 유관 기관에 사과 및 양해를 구하고 바로 쓰레기를 정리했다. 현재는 모두 정리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촬영 후 현장을 잘 마무리 짓지 못해 불편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촬영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현혹’은 1935년 경성, 반세기가 넘도록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아 의혹과 소문이 가득한 매혹적인 여인 송정화(수지 분)의 초상화를 의뢰받은 화가 윤이호(김선호 분)가 그녀의 신비로운 비밀에 다가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 ‘비상선언’과 드라마 ‘더 에이트 쇼’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내년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 진교훈 강서구청장 ‘소통왕 말자 할매’와 주민 육아 고민 나눴다

    진교훈 강서구청장 ‘소통왕 말자 할매’와 주민 육아 고민 나눴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17일 강서구민회관에서 열린 육아 고민 발산 토크쇼 ‘소통왕 말자 할매’에 참석해 양육자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강서구육아종합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육아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고민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통왕 말자 할매’는 개그우먼 김영희가 현장에서 고민을 듣고 명쾌하게 해결책을 주는 공감 힐링 토크쇼다. 아기띠를 매고 온 부모부터 황혼육아(조부모가 손자녀를 돌봄)를 맡고 있는 노년층까지 양육자 400여명이 1시간 여동안 양육 고민을 함께 나눴다. “아들이 공룡 흉내를 내는데 이를 보고 놀란 친구들이 아들 얼굴을 할퀸다”는 한 엄마의 고민에 말자 할매는 “공룡탈을 씌워라. 아들은 더 좋아하고 얼굴도 할퀼 일이 없을거다”라고 재치 있게 풀어냈다. 진 구청장은 “육아하던 때를 돌이켜 보니 너무 행복했지만 힘들었던 적도 많았던 것 같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평소 쌓였던 육아 스트레스도 날려버리고 힐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청년 블랙홀’ 된 수도권… 인구 편중 30년간 안 깨진다

    ‘청년 블랙홀’ 된 수도권… 인구 편중 30년간 안 깨진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최근 20년간 청년 인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중장년층은 수도권을 이탈했다. 2020년 비수도권 인구보다 많아진 수도권 인구는 최소 30년간 비중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가 아무리 지역 균형발전을 꾀해도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은 더욱 심화할 거란 전망이다. 통계청은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 이동’을 발표했다. 청년층(19∼34세)과 중장년층(40∼64세)으로 구분해 최근 20년간 인구 이동 양상을 분석했다. 수도권 인구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수도권을 떠난 인구보다 전입한 인구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세대별로 청년층은 2004년부터 수도권으로 순유입이 지속됐고, 중장년층은 2007년부터 순유출이 이어졌다. 최근 20년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주된 이유로는 취업·전직·이직·근무지 이동 등 ‘직업’이 가장 많이 꼽혔다. 주택 문제를 이유로 이동한 비중은 2014년 18.9%에서 지난해 10.9%로 줄었고, 교육 문제를 이유로 이동한 비중은 2014년 8.8%에서 지난해 12.4%로 늘었다. 나 홀로 거주지를 옮기는 ‘1인 이동’도 크게 늘었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1인이 이동한 비중은 2024년 77.9%,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1인이 이동한 비중은 74.0%를 기록했다. 이는 20년 새 각각 20.0% 포인트, 17.4% 포인트씩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 내에서도 1인 이동 비중은 2004년 32.5%에서 2024년 49.7%로 늘었다. 수도권에서 1인 이동 인구 중 청년층은 순유입, 중장년층은 순유출이 지속됐다. 청년층의 순유입 사유는 ‘직업’(2024년 기준 5만 8000명)이 가장 많았고, 교육(1만 6000명)이 뒤를 이었다. 중장년층은 자연환경(-4000명), 주택(-4000명), 직업(-3000명) 등을 이유로 혼자 수도권을 떠나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청년층은 일자리와 학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유입되고, 중장년층은 더 나은 자연환경과 생활 여건을 찾아 수도권을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인구 비중은 2020년 50.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비수도권 인구 비중을 앞질렀다. 이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2022년 50.5%에 이어 2030년 51.6%, 2040년 52.6%, 2052년 53.4%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이 향후 30년간 지속될 거란 얘기다.
  • ‘여드름약’으로 아빠 된다고?…‘무정자증 男’ 이것 먹자 뜻밖의 효과

    ‘여드름약’으로 아빠 된다고?…‘무정자증 男’ 이것 먹자 뜻밖의 효과

    수십 년간 여드름 치료에 사용된 아큐테인이 남성 불임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자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던 남성 중 일부가 이 약을 먹은 후 정자 생산이 재개돼 수술 없이도 시험관 아기 시술이 가능해졌다고 연구진은 발표했다. 미국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의 지난 12일 보도에 따르면, 여드름 치료제로 잘 알려진 아큐테인이 남성 불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소규모 연구 결과가 지난 7월 국제학술지 ‘보조생식유전학저널’에 발표됐다. “무정자증 남성, 복용 후 생산 능력 회복”현재 정자 수가 극도로 적거나 아예 없어 불임인 남성들은 직접 정자를 채취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수술은 감염 위험이 있고 회복 기간이 길며, 정자를 얻을 확률도 50% 정도에 그친다. 연구진은 정자가 전혀 없는 ‘무정자증’ 남성 26명과 정자 수가 극히 적은 ‘잠재정자증’ 남성 4명 등 총 3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6개월 이상 매일 아큐테인 20㎎을 두 번씩 복용했다. 그 결과 30명 중 11명에게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정자가 다시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수술 없이도 체외수정(IVF)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잠재정자증 환자 4명은 모두 효과를 봤고, 아예 정자가 없던 남성 중에서도 7명이 정자 생산 능력을 회복했다. “여성은 복용 시 기형 유발…남성은 괜찮아”아큐테인이 정자 생산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비타민 A와 관련이 있다. 불임 남성들은 대부분 미성숙한 생식세포가 완전한 정자로 발달하는 데 꼭 필요한 레티노산(비타민 A 유도체) 수치가 낮다. 아큐테인의 성분인 이소트레티노인은 자연 레티노산과 유사한 역할을 해서 정자 재생산을 촉진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치료 효과가 없었던 나머지 남성들도 이전보다 수술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치료 전에는 평균 105분이 걸렸던 정자 채취 수술이 치료 후에는 63분으로 줄어들었다. 아큐테인은 임신 중인 여성이 복용하면 심각한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정자 DNA를 손상시키거나 파트너와 아이에게 위험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발표 당시까지 치료 후 채취된 정자로 9차례 체외수정 시술이 이뤄졌고, 여러 개의 건강한 배아가 만들어졌으며 일부는 임신이 진행 중이고 한 명의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피부 건조 등 부작용 보고…“대규모 시험 필요”치료 과정에서 부작용도 확인됐다. 실험 참가자 30명 전원에게 피부 건조와 입술 갈라짐 현상이 나타났으며, 절반가량은 치료 후 짜증이나 예민함을 보였다. 일부 참가자는 피부 발진과 함께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 상승을 경험했다. 시더스시나이 의료센터 비뇨기과 저스틴 후만 교수는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 심각한 남성 불임 환자의 정자 생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발상은 매우 흥미롭다”며 “고통스러운 침습적 수술을 피하고 비수술적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소규모 예비연구 단계에 불과하므로 본격적인 임상 적용을 위해서는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시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 넘버 2·3 없는데 ‘넘버 1’도 사의…해경청 업무 마비 우려

    넘버 2·3 없는데 ‘넘버 1’도 사의…해경청 업무 마비 우려

    ‘순직 해경’ 사건과 관련한 의혹 제기에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해경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열 2·3위가 공석인 상태에서 서열 1위까지 사퇴하면 수뇌부가 모두 없어져 중요한 의사 결정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17일 해경청에 따르면 김 청장은 지난 15일 “순직 해경 사건의 진실 규명과 새로운 해양경찰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고 이재석 경사(34)가 지난 11일 새벽 인천 영흥면 꽃섬 인근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러 갔다가 변을 당한지 4일 만이다. 대통령실은 김 청장의 이 같은 의사를 접수하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빠른 시일 내 김 청장의 사의가 받아지면 해경청은 서열 1~3위 모두 공석이 되는 초유 사태를 맞는다. 해경청 서열 2위인 차장(치안정감)은 김 청장이 임명된 지난 2월부터, 서열 3위 기획조정관(치안감)은 이달 1일부터 각각 공석이다. 차장 자리는 오상권 전 차장이 중부해양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는데도 전 정부에서 임명하지 않아 두 계급 아래인 경비국장(경무관)이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기획조정관은 ‘내란 동조’ 혐의를 받는 안성식 전 기획조정관이 직위해제 되면서 자리가 비워진 상태인데, 역시 두 계급 아래 총경(기획재정담당관)이 대리를 맡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차기 청장을 인선하기 전 김 청장의 사의를 받아들이면 ‘엎친 데 덮친 격’이 된다. 이 때문에 해경청 내부에선 김 청장의 사표 수리는 차기 청장·차장·기획조정관 인선과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경청 관계자는 “청장까지 공석이 되면 중요한 의사를 결정하는데 애로가 많을 것”이라며 “서열 1~3위 모두 공석이 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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