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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년이’ 조영숙 명인이 성북에서 펼치는 ‘흥과 해학의 발놀음’

    ‘정년이’ 조영숙 명인이 성북에서 펼치는 ‘흥과 해학의 발놀음’

    여성국극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시청자의 눈길을 잡았던 드라마 ‘정년이’. 정년이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인간문화재 조영숙 명인의 공연에 서울 성북구가 후원에 나섰다. 구는 오는 12일 오후 3시 꿈빛극장에서 국가무형유산 발탈 예능보유자 조영숙 명인의 ‘무형유산 발놀음’이 열린다고 10일 밝혔다. 구와 함께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 성북문화원 등이 후원한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유산 발탈을 중심으로 전승자들이 직접 펼치는 흥과 해학의 무대다. 발탈 본연의 재미와 해학을 전하는 한편, 춘향전의 ‘나무꾼막’을 발탈과 함께 선보여 전통극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장구·피리·아쟁의 반주가 더해져 현장감 넘치는 소리와 어울리며, 배우들의 흥겨운 몸짓과 재담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발탈의 재담꾼 조영숙 명인은 여성국극 배우로 출발해 70여년 동안 무대를 누볐다. 고 이동안 명인의 수제자로서 오랜 전수조교 생활을 거쳐 2012년 발탈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발탈의 전통과 원형을 지키며 구순을 넘긴 현재도 매년 무대에 오르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한현 조영숙 명인은 구에서 오랜 세월 생활하며 전승 활동을 이어온 지역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예술가다. 여성국극 배우 시절부터 발탈 광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공연예술사의 독창적인 궤적을 보여주는 그는, 이 시대의 마지막 어릿광대이자 최고의 재담꾼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에서 조영숙 명인의 발탈 재담과 함께 여성국극의 정극 무대까지 만날 수 있어 한 예술가의 삶을 관통하는 다양한 무대 언어를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허리 통증 싹 낫는다?” 살아있는 개구리 8마리 삼킨 80대 여성 병원행…中 ‘충격’

    “허리 통증 싹 낫는다?” 살아있는 개구리 8마리 삼킨 80대 여성 병원행…中 ‘충격’

    오랜 허리 통증을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려던 80대 중국 여성이 살아있는 개구리 8마리를 먹었다가 소화 시스템 손상과 기생충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82세 여성 장(Zhang)씨는 오랫동안 허리 디스크를 앓아왔다. 그는 산 개구리를 삼키면 허리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을 믿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장씨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의도를 알리지 않은 채 살아있는 개구리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가족들이 잡아 온 개구리들은 모두 성인의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였다. 장씨는 이 개구리들을 요리하지 않고 산 채로 삼켰다. 그는 첫날 세 마리를 먹었고, 다음 날 나머지 다섯 마리를 마저 섭취했다. 개구리를 삼킨 직후 장씨는 위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을 뿐이었으나, 이후 통증이 격렬하게 심해졌다. 결국 장씨는 걸을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복통을 겪게 되자 가족에게 개구리 섭취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9월 초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교 제1부속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이 장씨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종양 가능성은 배제됐다. 그러나 기생충 감염이나 혈액 질환과 같은 다양한 질병의 징후가 될 수 있는 호산성 세포(oxyphil cells)가 극적으로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추가 검사 결과 장씨는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구리를 삼킨 행위가 환자의 소화 시스템을 손상시켰으며, 그 결과 스파르가눔(sparganum)을 포함한 기생충들이 체내에 자리 잡게 됐다”고 밝혔다. 장씨는 2주간의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항저우 병원의 선임 의사인 우중원(Wu Zhongwen) 박사는 장씨와 같은 사례가 드문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우 박사는 “최근 몇 년간 유사한 환자들을 여러 명 받았다”면서 일부 사람들은 개구리를 삼키는 것 외에도 날것의 뱀 쓸개나 물고기 쓸개를 섭취하거나, 개구리 껍질을 피부에 바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우 박사에 따르면 이 환자들은 대개 노년층이며 건강 문제에 대해 가족과 소통을 거의 하지 않다가 상태가 심각해진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향이 있다. 우 박사는 개구리 껍질을 몸에 바르는 행위가 피부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의학적 증거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이러한 행위는 기생충이 체내로 침입하는 통로를 제공해 시력 장애, 두개내 감염, 심지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내에서는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비과학적이고 기이한 민간요법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 최근 저장성에서는 한 산모가 인터넷에서 배운 방법으로 납 성분이 포함된 액체에 아기의 손을 자주 담가 습진을 치료하려다가 생후 6개월 된 아기가 잔류 납 성분으로 인해 납 중독 진단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선정 용인 보정동 카페거리, ‘코지가든’ 새 단장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선정 용인 보정동 카페거리, ‘코지가든’ 새 단장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025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사업에 선정된 용인시 보정동 카페거리가 따뜻하고 아늑한 정원을 테마로 한 특별한 공간, ‘코지가든(Cozy Garden)’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아름다운 거리’로 널리 알려진 보정동 카페거리가 단순한 카페 거리에서 벗어나, 사계절 내내 머물며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정원형 관광지로 재탄생했다. 최근 관광 트렌드인 ‘머무름·체험 중심 여행’과 ‘로컬 감성 소비’ 흐름을 반영하고, 경기도의 ‘지역관광 거점 육성 정책’과 연계, 일상 공간을 차별화된 매력을 갖춘 생활 관광 거점으로 탈바꿈시켰다. 새롭게 꾸며진 거리는 11일 점등식으로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보행자 구간에 감성적인 조명과 사계절 식생 플랜트박스, 수목 투사 등을 설치해 낮에는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휴식 공간을, 밤에는 따뜻하고 낭만적인 야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10월 한 달간 보정동 카페거리에서는 새 변신을 알리는 차원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코지가든 살롱’은 20일까지 지역 공방 4곳이 참여해 공예와 플라워 체험을 제공하고, 25일에는 전시회가 열린다. 상인들이 직접 매장을 꾸미고 심사를 통해 가장 매력적인 매장을 선정하는 ‘코지가든 어워드’ 행사는 11일 개막식에 맞춰 진행되고, ‘코지가든 마켓’은 11일, 18일, 25일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세 차례 열린다. 유럽 감성을 담은 플리마켓이다.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환경 개선과 신규 프로그램을 통해 보정동 카페거리가 사계절 내내 방문하고 싶은 아늑한 정원형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며, “방문객 모두가 이곳에서 감성적인 경험과 진정한 여유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코 보형물도 뺐다”…서인영, 10㎏ 찐 후 ‘순둥美’ 폭발

    “코 보형물도 뺐다”…서인영, 10㎏ 찐 후 ‘순둥美’ 폭발

    가수 서인영이 이혼 후 달라진 얼굴에 대해 체중이 10㎏ 쪘다고 고백했다. 서인영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영상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그는 체중에 대해 “원래 42㎏이었는데 지금은 10㎏ 정도 찐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다 돌아온다. 살은 빼면 된다. 솔직히 말랐을 때는 마른 것도 좋았는데 나는 지금 살찐 게 좋고 마음이 편하다”고 털어놨다. 서인영은 “요즘은 세상에 맛있는 게 너무 많다”면서 “떡, 빵, 밀가루를 끊고 있다. 아직 완전히 빠지진 않지만 1일 1식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인영은 “이제 코 (보형물을) 다 뺐다”며 “코끝만 엄청 뾰족하게 했는데 그게 난리가 났었다. 지금은 코에 뭘 넣을 수 없는 상태라 다 뺐다”고 밝혔다. 이어 “타투도 지겨워서 지우고 싶고, 피어싱도 거의 다 뺐다”고 덧붙였다. 그는 컴백 계획에 대해 “작곡가 윤일상 오빠랑 녹음한 곡이 있다”면서 “좋은 곡인데 시기를 정하는 중이다”라고 깜짝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일단 살을 빼야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인영은 2002년 그룹 쥬얼리로 데뷔해 ‘원 모어 타임’ ‘네가 참 좋아’ ‘슈퍼스타’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솔로 가수로 활동하면서는 ‘신데렐라’ ‘가르쳐 줘요’ 등의 히트곡을 냈다. 그는 2023년 2월 비연예인 사업가와 결혼했으나, 7개월 만에 첫 불화설이 불거졌고 같은 해 11월 합의 이혼을 공식 발표했다. 당시 서인영은 “귀책 사유는 없었다. 서로의 길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 어린 시절 방치된 강아지 난폭해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어린 시절 방치된 강아지 난폭해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정신 분석학에서는 어린 시절 경험이 무의식에 깊이 새겨져 어른이 돼서 행동과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그런데,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는 재미있는 연구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하버드대 인간 진화 생물학과, 로키 비스타대 의생명과학과, 오하이오 주립대 의대 및 수의대, 펜실베이니아대 수의학부,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 동물학과 공동 연구팀은 어린 시절 방치됐던 강아지들은 성견(成犬)이 됐을 때 두려움을 더 많이 느끼거나, 공격적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아인티픽 리포츠’ 10월 3일 자에 실렸다. 기존 연구에서는 강아지 때 충격적이거나 해로운 경험에 노출됐던 개들이 두려움이나 공격적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특정 견종이 방치에 대해 특이 반응을 보이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평균 연령 5.42세의 211종, 4497마리의 개들에 대해 2022년 10월부터 2024년 7월까지 ‘개 행동 평가 및 연구 설문’을 실시했다. 개 주인들은 갑작스럽고 큰 소음, 집에 낯선 사람이 접근하기 등 공격적이고 두려워하는 행동을 유발하는 45가지 상황에 대한 자기 개들의 반응을 보고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런 45가지 상황에서 으르렁거리거나 물거나, 움츠러들거나 숨는 등의 반응과 개들이 어린 시절 겪었던 트라우마, 학대, 부정적 행동 등 역경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대상 개의 3분의1은 생후 6개월 이내에 역경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개들은 역경을 경험하지 않은 개들에 비해 성견이 됐을 때 공격성과 두려움 항목에서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성별, 나이, 중성화 여부와 상관없이 역경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밀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견종별 분석에 따르면, 아메리칸 에스키모 도그를 비롯해 일부 견종들은 어린 시절 역경에 대해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래브라도레트리버 같은 견종은 역경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했고, 경험 여부와 상관없이 비슷한 수준의 두려움과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에린 헥트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 부정적 경험이 개에게도 평생 지속되는 심리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특정 견종을 위한 맞춤형 재활 전략을 지원하고 위험에 처한 견종의 입양 결정을 안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0월 12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0월 12일

    쥐 48년생 : 귀인의 도움 받겠다. 60년생 : 사람을 가려서 사귀어라. 72년생 : 노력한 대가 있다. 84년생 : 참고 견뎌야 길하다 96년생 : 움직임이 크지 않은 날이다. 소 49년생 : 결단을 내려야 될 일 생긴다. 61년생 : 하는 일이 어렵다. 73년생 : 주머니 사정이 좋겠다. 85년생 : 일이 성취되고 급상승한다. 97년생 : 하는 일이 쉽게 풀리겠다. 호랑이 50년생 : 집안에 신경 써라. 62년생 : 손재수를 만들지 마라. 74년생 : 먼 거리 이동운 삼가라. 86년생 : 스트레스가 풀린다. 98년생 : 추진하는 일 성사 없다. 토끼 51년생 : 새롭게 기획하라. 63년생 : 축적된 일이 풀린다. 75년생 : 신수가 태평하다. 87년생 : 손재수가 있겠으니 주의하라. 99년생 : 고민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용 52년생 : 이름을 떨칠 운세다. 64년생 : 부지런히 뛰어라. 76년생 : 재물운이 왕성하다. 88년생 : 즐거운 일만 생각하라. 00년생 : 집안이 화목하다. 뱀 53년생 : 남에게 도움을 청하라. 65년생 : 활력이 넘치는 하루. 77년생 : 먹을 복이 많겠다. 89년생 : 과신하다가 망신살. 01년생 : 잔뜩 쌓인 긴장을 풀어라. 말 54년생 : 뜻대로 모든 일이 된다. 66년생 : 작은 이득이 있겠다. 78년생 : 지출도 많지만 수입도 많다. 90년생 : 방법을 바꾸어 보아라. 02년생 : 대인관계에 신경 쓰면 행운 있다. 양 43년생 : 무리하게 돌진하지 마라. 55년생 : 칭찬이 자자하다. 67년생 : 방법을 바꾸어 보아라. 79년생 : 이득이 있겠다. 91년생 : 오늘따라 마음이 포근해진다. 원숭이 44년생 : 급히 서두르지 마라. 56년생 : 즐거운 하루 된다. 68년생 : 선심 쓰면 얻음이 있겠다. 80년생 : 투자, 매매, 이동 대길. 92년생 : 정도를 걸어야 길한 운세. 닭 45년생 : 원하는 것 이루지 못한다. 57년생 : 갈등 해소되고 생각밖에 재물 따른다. 69년생 : 웃어른께 조언을 청하라. 81년생 : 친구와의 불화가 있으니 주의. 93년생 : 새로운 일을 도모해도 좋다. 개 46년생 : 생각지도 않은 일 발생한다. 58년생 : 액운이 따르니 조심하라. 70년생 : 가까운 사람 덕에 행운 있다. 82년생 : 교섭거래 이루어지겠다. 94년생 : 솔직한 고백이 유리하다. 돼지 47년생 : 힘겨운 일은 삼가라. 59년생 : 성급하면 낭패 본다. 71년생 : 참는 자에게 복이 있겠다. 83년생 : 일이 잘 풀려 기쁨 넘친다. 95년생 : 절제해야 손재수가 없다.
  • 몇 분 만에 사라진 1억원…‘밑빠진 독’에 돈 붓기 시작한 40대 가장 [파멸의 기획자들 #13~16]

    몇 분 만에 사라진 1억원…‘밑빠진 독’에 돈 붓기 시작한 40대 가장 [파멸의 기획자들 #13~16]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 해 질 녘 노을이 창문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민준은 책상에 앉아 딸 지영의 증명사진을 바라봤다. ‘딸에게 이 세상의 모든 문을 열어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그간의 세월을 버텨왔다. 딸을 위해 모아둔 2100만원과 은행 대출로 마련한 3500만원, 그리고 이성조 교수가 건네준 ‘개인 지원금’ 1만 달러(약 1400만원)까지. 이걸 모두 더해서 어렵사리 5만 달러(7000만원)를 채웠고 텔레그램 ‘예비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자신이 마침내 가족을 위한 ‘성배’(聖杯)를 찾았다고 확신했다. 이제 그는 딸의 등록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지영이 원하는 국내 사립대학은 물론이고 하버드와 스탠퍼드, 옥스퍼드 같은 세계적 명문대도 얼마든지 보낼 수 있다는 환상이 차올랐다. ‘이참에 지영이가 진학하는 나라로 함께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까.’ 그의 머릿속이 동화 같은 상상으로 가득찼다. 지영이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면, 그는 고층 빌딩이 즐비한 뉴욕의 한 노천 카페에 앉아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열고 코인 선물 거래를 즐길 것이다. 이성조 교수처럼 말이다. 하지만 달콤한 꿈도 잠시, 현실은 곧바로 그를 조바심 나게 만들었다. 수 일이 지나도 ‘예비클럽’에서는 아무 거래도 진행되지 않았다. ‘골드클럽’과 ‘실버클럽’ 회원들의 채팅방에는 날마다 막대한 수익을 인증하는 사진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나만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짓눌렀다. 참다못해 김 비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교수님의 도움으로 예비클럽에 들어간 김민준입니다. 교수님께서 리딩을 전혀 안 하고 계셔서요. 예비클럽은 언제부터 거래를 시작하나요?” 한 시간쯤 지났을까. 김 비서에게 답장이 왔다. “이 교수님이 인정하는 우등생 김민준 학우님, 다른 학우님들을 상담하느라 답변이 늦었어요. 전에 말씀드린 대로 요즘 교수님은 골드클럽과 실버클럽 회원들을 중심으로 거래를 진행하고 계세요. 저도 교수님 덕분에 어제 골드클럽에서 큰 수익을 냈답니다.” 김 비서가 전날 코인 선물 거래로 얻었다는 수익 인증 사진을 보여줬다. 수익금은 1만 USDT(1400만원)였다. 민준은 부러움을 넘어 억울한 마음까지 들었다. 민준은 ‘우등생’이라는 말이 고마우면서도, 다른 이들이 막대한 수익을 내는 동안 자신을 포함한 예비클럽 회원들에게 이 교수가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살짝 화가 났다. “비서님, 이제 교수님이 예비클럽과는 거래를 안 하실 생각인가요? 예전에 안내해주신 내용을 보면 모든 클럽 멤버들이 리딩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이 교수가 예비클럽 회원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랬다가 채팅방에서 쫓겨날 수도 있기에 최대한 부드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물론이죠. 학우님, 교수님은 예비클럽에도 선물 거래 기회를 주실 거예요. 지금은 적절한 타이밍을 보고 계시는 중이니 너무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다소나마 안도감을 느낀 민준은 담배를 피우며 딸이 미국 아이비리그 입학식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얼마 안 있어 김 비서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회원님, 방금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 교수님께 다시 여쭤봤어요. 교수님께서는 본인이 개인 자금까지 빌려주며 예비클럽 회원님들을 모았기 때문에 다른 클럽보다 더 큰 애정을 갖고 계세요. 그래서 예비클럽 회원님들이 더 빨리 브론즈, 실버, 그리고 골드까지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계십니다.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세요.” ‘애정’, ‘특별한’ 이라는 단어가 그의 마음을 강하게 흔들었다. 이 교수가 진정으로 우리를 생각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민준은 그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언젠가 기자들이 이 교수의 진가를 알아보고 회원들을 인터뷰한다면, 자신이 제일 먼저 나서고 자랑하고 싶었다. 그의 도움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돼 지금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회원님, 교수님께서 새 전략을 세울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 어려우시죠? 다른 클럽 분들은 이미 크게 수익을 내고 있어서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도 드실 테고요. 그래서 따로 도움을 드릴까 해요. 전문가 한 분을 소개해 드릴게요.” 민준의 귀가 솔깃해졌다. 김 비서가 대화를 이어갔다. “김승대 대표는 이성조 교수님의 수제자 같은 분이예요. 이분도 회원들을 데리고 개별적으로 선물 거래를 리딩하고 계시죠. 김 대표에게 미리 이야기해 뒀으니 원하시면 이 채팅방으로 들어가시면 돼요.” 민준은 김 비서가 보내준 링크를 타고 새로운 단체방에 들어갔다. 15명 정도 되는 회원들이 이미 오랜 기간 알고 지낸 듯 활발히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분위기를 끊지 않으려고 몇 분간 ‘눈팅’을 이어가다가 잠시 정적이 흐르는 틈을 타 가입 인사를 남겼다. “안녕하세요. 김민준입니다. 김가영 비서의 소개로 들어 왔습니다. 많이 배울 수 있도록 좋은 가르침 부탁 드립니다.” 그가 가입 인사를 남기자 많은 이들이 이모티콘으로 환영 메시지를 보냈다. 조금 있다가 채팅방 방장인 김승대 대표가 등장했다. “민준님 반갑습니다. 가영이가 어떻게 소개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너무도 부족한 게 많은 사람입니다. 운 좋게 이성조 교수님을 알게 돼 큰 부를 일궜지만 여전히 제 능력은 교수님에 비하면 공자님 앞에서 문자 쓰는 수준에 불과하죠. 그래도 저를 믿고 따라와 주신다면 민준님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가 메시지를 남기자 다른 회원들이 ‘대표님 최고’라며 감사의 글과 이모티콘을 남겼다. 나중에 김 비서에게 들어보니 김승대는 이 교수의 선물 거래 리딩 덕분에 큰 돈을 벌었고 이걸 종잣돈 삼아 강원도에 프랜차이즈 카페를 여러 개 차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회원들이 그를 ‘대표’로 부르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2~3일에 한 번 정도 선물 거래 기회를 포착해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를 남겼다. “오늘 저녁 매매 신호가 잡혔습니다. 수익률이 높진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용돈 번다고 생각하고 따라오실 분 있을까요?” 그가 거래를 제안하면 보통 5~6명 정도 회원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주로 밤 10시 반쯤 거래를 시도했다. 이성조 교수와 사전에 조율을 했는지 두 사람의 리딩 시간은 겹치지 않았다. 이 교수의 수제자답게 그 역시 성과가 탁월했다. 하루 거래에서 20~30%를 거뜬히 챙기곤 했다. 이 교수와 마찬가지로 단 한 번도 손실을 내지 않았다. 그래도 민준은 김 대표를 100% 신뢰할 수 없었다. 그는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이었다. 이 교수처럼 24시간 투자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김 대표의 리딩을 따랐다가 자칫 손실을 기록하는 ‘첫 사례’에 동참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다만 그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채팅방 회원들은 하나같이 매너가 좋았다. 누군가 이상한 소리를 해도 다들 웃음으로 넘기며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 애썼다. 힘든 일을 겪으면 서로 위로하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등 인간적인 정도 돈독했다. 민준이 김 대표의 텔레그램 채팅방에 들어간 지 일주일쯤 지난 금요일 오전이었다. 한 회원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최서영이라고 해요. 김승대 대표님 텔레그램 방에 같이 있는데 잘 모르셨죠?” “아, 안녕하세요. 서영님을 왜 모르겠어요. 늘 화기애애한 대화로 단체방 분위기를 띄우시잖아요. 우리 방에서 서영님 모르면 간첩이죠.” “아 다행이다. 워낙 말이 없으셔서 저를 모르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오늘 텔레그램 회원 목록에서 프로필 사진을 보고 제 오빠 또래이신 것 같아서 감히 용기를 내 연락드렸어요. 마음에 드는 분이 있으면 반드시 통성명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서요. 민준님께 사기 치려고 연락드린 것 아니니 이상하게 생각하진 말아 주세요. 하하하!” 반나절 가까이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나누며 민준은 그녀와 서로 통하는 게 많다고 느꼈다. 30대 후반의 독신녀 서영이 보여준 일상 사진들을 보며 참으로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에 대한 끌림과 함께 고독한 세상에서 좋은 친구를 만났다는 반가움이 동시에 샘솟았다. 퇴근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동료들과 회식을 하던 때였다. 김가영 비서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이성조 교수님이 예비클럽에서 첫 번째 거래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민준은 밖으로 나와 식당 옆 어두운 골목에 몸을 숨기고 IEKAF 거래소 앱을 열었다. “거래품목: DAINT, 거래방향: 롱오픈, 선택배수: 100X, 투자비중: 20%.” 리딩 메시지를 확인하고 재빠르게 매수 주문을 넣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차트를 보며 담배를 피웠다. 10분쯤 지나자 등락을 거듭하던 가격이 상승 추세로 접어들었다. 이 교수가 이를 놓치지 않고 매도 지시를 내렸다. 수익률 35%, 수익금 3500 USDT! 1만 USDT(1400만원)를 넣어서 불과 10분 만에 우리돈 500만원 가까운 돈을 벌었다. 예비클럽에 가입하려고 투자 규모를 5만 달러(7000만원)로 늘린 덕분에 이에 비례해서 한 번 거래로 얻는 수익 규모도 커진 것이다. 500만원이면 딸아이 한 학기 대학 등록금이다. 5만원짜리 장거리 대리운전 콜을 100번은 잡아야 벌 수 있는 돈을, 저녁 회식 자리에서 잠깐 나와 담배를 피우며 벌었다. 갑자기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쾌감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진한 흥분을 가라앉히고 식당으로 들어가려는데, 낮에 대화했던 서영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민준님, 조금 있다가 김승대 대표님도 리딩을 하겠다고 저한테 연락이 왔어요. 함께 하실래요?” 민준은 지금 기분이라면 못할 것이 없었다. 서영이 자신을 특별히 챙겨주는 것 같아서 더욱 고맙게 느껴졌다. 당연히 함께 하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회식 중인 식당으로 돌아가 상사에게 ‘집에 급한 일이 생겼다’고 양해를 구했다. 스마트폰으로 김승대 대표의 텔레그램 채팅방을 들여다보며 세 블록쯤 떨어진 호프집을 찾아갔다. 안쪽 구석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생맥주 500㏄ 한 잔과 마른안주를 주문한 뒤 김 대표의 메시지를 기다렸다. 조금 전 이성조 교수의 리딩으로 얻은 수익 3500 USDT(약 490만원)가 더해져 투자금 규모가 더 커져 있었다. “DJP 현재 가격으로 매수하세요.” 이 교수가 보낸 리딩 메시지를 확인하자 민준은 재빨리 매수 버튼을 눌렀고, 잠시 뒤 새로운 신호에 맞춰 매도 버튼도 터치했다. 수익금은 3200 USDT(450만원)이었다. 앞서 이 교수가 이끈 거래로 500만원을 번 것을 더하면 하루 저녁에 1000만원 가까이 챙긴 것이다. 월급의 세 배나 되는 돈을 1시간도 안 돼 긁어 모았다. “으하하하하하!”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영화 속 마약에 중독돼 세상 모든 것을 얻은 듯한 주인공의 그것과 같았다. 그는 이미 ‘슈퍼리치’가 된 기분이었다. 민준은 맥줏집에서 나와 주변에서 가장 비싸 보이는 일식집을 찾아갔다. 거기서 최고급 초밥 세트 두 개를 사고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타지 않은 모범택시를 불러 집으로 향했다. 검은 색 고급 세단에서 내리는 그의 모습을 창문으로 지켜 본 아내가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캐물었다. “다음 주에 특별 보너스가 나온다고 해서 기분 한 번 내봤지!” 잠자리에 누워서도 그의 입가에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선물 거래로 큰 돈을 번 데다가, 특별한 친구 서영까지 알게 돼 정말 기분좋은 밤이었다. 토요일 아침, 민준은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이제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기로 결심한 터라 아침이 더 평안했다. 아내와 딸은 집에 없었다. 아내는 마트에, 딸은 학원에 간 것 같았다. 눈을 뜨자마자 머리맡에 둔 스마트폰을 들어 IEKAF 거래소 앱을 켰다. 어제 단 두 번의 거래로 얻은 수익을 보니 배가 고프지 않았다. 피곤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있었나?’ 그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돈 때문에 일하지 않아도 되는 이른바 ‘경제적 자유인’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 것 같았다. 냉장고를 열어서 물을 꺼냈다. 식탁에 앉아서 어제 제대로 보지 못한 이 교수의 강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읽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주옥같은 인생의 진리처럼 느껴졌다. 그의 말대로 ‘부자가 되는 것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느꼈다. 이때 서영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도착했다. “민준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처음 대화를 나눴는데도,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친숙한 느낌이 들었어요. 서로 마음이 잘 통해서 그런지 살짝 설레기도 하고요.” 민준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녀가 새로운 정보를 알렸다. “방금 김 대표님에게 메시지를 받았는데요. 오늘 오후에 선물 거래를 하실 거래요. 부자가 되신 뒤로는 ‘워라밸’을 챙기시느라 주말 거래는 거의 안 하시는데, 오늘 아침에 꽤 좋은 신호가 잡혔다고 하네요. 민준님한테 미리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그녀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오늘도 김 대표가 시키는 대로 따라만 하면 수익이 크게 불어날 테니까. 그가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사실 저도 서영님 생각이 많이 났어요. 김 대표 리딩에 참가할 수 있게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채팅방을 계속 지켜 보고 있을게요.” 오후 4시가 되자 김 대표가 텔레그램 채팅방에 메시지를 보냈다. “자, 오늘은 특별히 주말 거래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오전에 정말 좋은 신호를 포착했거든요. 따라오실 분은 숫자 ‘111’을 남겨주세요.” 민준과 서영을 포함해서 네 명이 김 대표의 메시지에 답했다. 30분 정도 지나자 김 대표가 매수 지시를 내렸다. “자, 이제 들어갑니다. DJP를 현재 가격으로 매수하세요!” 민준이 환희에 찬 눈으로 매수 버튼을 눌렀다. 그의 눈에는 앞으로 얻게 될 천문학적인 수익금과, 그 옆에 서 있을 서영의 웃음으로 가득했다. 지금 막 자신의 모든 돈과 희망을 걸고 파멸의 길로 뛰어들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민준은 어제의 기적 같은 결과를 떠올리며 별다른 의심 없이 DJP를 지정했다. 레버리지 100배, 투자비중 20%로 설정하고 매수 버튼을 눌렀다. 가격이 출렁거리더니 이내 상승하기 시작했다. 민준은 ‘오늘은 40% 수익률을 넘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웃음을 머금고 차트를 바라봤다. 이번 거래를 성공시키면 서영을 따로 불러내 감사의 표시를 전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때였다. 순식간에 DJP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한 번도 이런 경험이 없던 터라 민준은 적잖이 당황했지만, 김승조 대표가 어련히 알아서 처리할 것으로 믿고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그런데 김 대표는 수 분이 지나도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았다.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심각한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조금 있다가 텔레그램 채팅창에 서영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망했어요. 투자금이 전부 날아갔어요.” 처음 겪는 상황에 민준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민준의 계좌에 6만 USDT(약 8400만원) 정도 투자금이 있었는데, 지금 계좌에 보이는 숫자는 ‘-9500’(-1330만원)이었다. 100배 레버리지의 위력이 정말로 무서웠다. 단 몇 분 만에 1억원 가까운 돈이 눈 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선물 거래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큰일났다’, ‘어떻게 하죠’ 같은 메시지를 남기며 우왕좌왕했다. 누군가가 ‘이성조 교수님께 연락해보겠다’고도 했다. 민준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곧 부자가 될 것이라는 행복한 상상에 빠져 있었는데, 지금은 투자금이 한 푼도 남지 않고 모두 녹아 내려 버렸다. 심지어 1000만원 넘는 빚까지 생겼다. 김 대표가 차근차근 설명을 시작했다. “여러분, IEKAF 거래소는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 추가 손실을 방지하고자 해당 종목 거래를 강제 청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방금 DJP의 시세 변동으로 우리도 예기치않게 강제 청산을 당한 거고요. 이번 손실은 변명의 여지 없이 100% 제 잘못입니다. 저 역시 투자금이 큰 만큼 손실 규모가 상당합니다.” 채팅방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김 대표가 다음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저는 코인 선물 투자 과정에서 비슷한 일을 여러 차례 겪어봤고 그때마다 전략을 정비해서 원금을 회복하곤 했어요. 그래서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이고요. 여러분들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도록 결자해지 심정으로 도와 드리겠습니다.” 민준의 속이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담배를 챙겨 밖으로 나가려는데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딸 지영과 마주쳤다. 평소와 달리 얼굴이 하얗게 질린 민준을 보고 지영이 물었다. “아빠, 왜 그래? 어디 아파?” “응, 아무 일도 아니야. 들어가서 쉬어. 아빠 바람 좀 쐬고 올게.” 밖으로 나온 민준은 담배를 물고 생각에 잠겼다. 처음 채팅방에 들어올 때부터 ‘투자 결과는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라는 방장 김 대표의 말을 수도 없이 들었던 터라 이번 사태의 책임을 그에게 물을 수도 없었다. 일단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부터 파악해야 했다. 김 대표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남겼다. 몇 분 뒤 그에게 답이 왔다. “오늘 손실에 대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일단 투자금을 되찾으려면 추가 투자금이 필요해요. 그 돈이 마련되면 선물 거래를 재개해서 원래 투자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제 경험상 일주일 정도면 충분히 원금을 회복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진 마시고요.” 일주일이면 된다는 말에 안도감이 들었지만, 문제는 잃어버린 투자금을 되찾기 위한 ‘추가 투자금’이었다. “대표님, 그러면 새 투자금은 얼마나 필요할까요?” “일주일 안에 원금을 되찾으려면 적어도 10만 달러 정도는 있어야겠죠.” 민준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10만 달러면 우리 돈 1억 4000만원이다. 2년간 대리운전으로 모은 2100만원을 종잣돈삼아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해서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8000만원 넘는 액수가 계좌에 담겨 있었는데, 이게 한순간에 없어져 버렸다. 이걸 되찾으려면 1억 5000만원 가까운 돈을 새로 입금하라는 얘기다. 말 그대로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는 줄담배를 피우며 곰곰 생각해봤다. ‘여기서 투자를 멈추면 예비클럽 가입비 5만 달러(7000만원)를 고스란히 날리게 돼. 내 돈 2100만원은 어쩔 수 없다 쳐도, 예비클럽에 가입하려고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3500만원과 이성조 교수에게 빌린 1만 달러 등 5000만원은 반드시 갚아야 하는데. 하…’ 야간 대리운전의 고통이 민준을 강하게 짓눌렀다. 이 돈을 갚으려면 늙어 죽을 때까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아득해졌다. 최근 권리금을 받고 가게를 넘긴 친구 신형철이 생각났다.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형철아, 나 정말로 급한 일이 생겼어. 이유는 묻지 말고 돈 좀 빌려줬으면 좋겠네. 제발 부탁이야.” 친구는 무슨 일이냐고 묻다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민준의 통곡 소리에 크게 놀랐다. 형철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을 이었다. “민준아, 식당 사업 준비하려고 들고 있는 시재가 5000만원쯤 있어. 그거면 될까? 그 돈으로 식재료와 조리 도구를 구입해야 하거든. 오래는 못 빌려줘. 한 달 안에 돌려줄 수 있겠지?” 민준은 ‘일주일이면 원금을 되찾을 수 있다’는 김 대표의 말이 떠올랐다. 형철에게 ‘2주일 내로 반드시 돌려주겠다’고 약속에 약속을 거듭하니 5000만원이 들어왔다. 민준은 곧바로 IEKAF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이 돈을 USDT로 환전했다. 대략 3만 6000 USDT였다. 허공으로 날아간 5만 달러를 복구할 수 있는 디딤돌이 마련됐다는 사실에 희망이 느껴졌다. 상대방을 패닉 상태로 빠뜨려 이성을 마비시킨 뒤 끊임없이 계좌로 돈을 밀어 넣게 만드는 ‘파멸 기획자들’의 작전에 완벽하게 걸려든 것이다.
  • “추석 연휴 확찐살 한 달 만에 뺀다”

    “추석 연휴 확찐살 한 달 만에 뺀다”

    서울시는 10일부터 한 달간 시민 100명이 참여하는 ‘한가위 확찐살 확빼기 챌린지’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챌린지는 추석 연휴 기름진 음식으로 몸무게가 급격히 늘어난 이른바 ‘확찐자’ 건강 관리를 위해 마련됐다. 개인별로 체력을 측정한 후 전문가의 운동 코칭을 통해 정해진 목표를 스스로 달성하는 방식이다. 10일 체력 검증 후 15일 후인 25일 중간 점검, 다음달 10일 최종 측정이 이뤄진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직접 체력 측정에 참여하고, 방송인 조나단·파트리샤 남매도 시민과 함께 챌린지를 진행한다. 체력 측정은 ‘국민체력 100항목’ 기준에 따라 근력·근지구력·심폐지구력·유연성·민첩성·순발력 6개 분야에 대해 진행된다. 참가자에게는 측정 결과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의 체력인증서가 발급된다. 이후 건강운동관리사 등 전문 인력이 근력·근지구력 강화, 심폐지구력 등 항목별로 구체적 건강 달성 목표와 운동 계획을 제안한다. 영양 관리, 휴식 등 전반적 건강 습관 개선 방안도 추천한다.
  • 핵심 사업마다 발목 잡힌 전북… 민심도 공직사회도 ‘부글부글’[이슈 & 이슈]

    핵심 사업마다 발목 잡힌 전북… 민심도 공직사회도 ‘부글부글’[이슈 & 이슈]

    2036 전주올림픽 국정과제서 제외문체부 태클에 국회의원들도 외면예타 면제된 새만금 공항 건설 사업국토부 안이한 대응, 법원 취소 판결전주·완주 통합 의견 수렴 방법 대치행안부 합의만 강조, 정부 역할 포기권장한 논콩·가루쌀 수매 축소 예정대통령과 타운홀 미팅 때 해결 기대“현안 사업마다 발목을 잡혀 일할 맛이 안 납니다.”, “원팀으로 똘똘 뭉쳐야 할 시기에 내부 총질까지 해 대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전북의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 경기에 민감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물론 농어민까지 불만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여간해서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공직사회조차 중앙부처의 움직임과 지역 정치권의 불협화음에 비판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는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민들의 냉소적인 민심은 2023년 새만금 잼버리 파행 사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윤석열 정부가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북에 떠넘기고 새만금 관련 예산을 난도질하자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은 삭발투쟁을 벌였다. 도민들도 국회의사당 앞으로 몰려가 정부의 부당한 처사를 규탄했다. 잼버리 사태의 여파는 22대 총선과 21대 대선에서 표심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선에서 전북의 10개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82.6%의 지지율로 표를 몰아줬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순풍을 탈 것으로 예상했던 지역 현안들이 잇따라 차질을 빚으면서 전북의 민심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여당 지역이 되면 모든 숙원 사업이 술술 풀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망스러운 소식이 잇따르자 소외감과 박탈감을 호소한다. 도민의 삶과 직결되는 현안은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어서다. 전북도민들은 지난 8월 13일 발표된 새 정부의 ‘5대 국정 목표 123대 국정과제’에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가 반영되지 않은 것을 매우 의아하게 생각한다. 도민의 열망이 담긴 대선 공약을 푸대접하는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서울을 제치고 지방 도시 최초로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전북의 꿈이 본선에 나서 보지도 못하고 꺾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올림픽 유치를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도 전북도의 의지나 노력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매우 비협조적이라는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된다. 관계 부처가 국내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로 선정된 전북을 돕기는커녕 사사건건 태클을 건다고 볼멘소리다. 지역 정치권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23일 2036명이 참여한 ‘전주 하계올림픽 범도민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전북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은 단 1명도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표만 얻어 가고 지역 현안에 비협조적인 행태는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는 설이 난무한다. 최근 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전북의 하계올림픽 유치 준비 부족 지적도 ‘고언’이 아니라 ‘내부 총질’이라고 비판한다. ‘선의’라 할지라도 ‘방법’과 ‘표현’의 수위 조절이 아쉽다는 여론이다. 하계올림픽 유치 공약의 ‘메인 국정과제 미반영’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북도민들에게는 매머드급 2차 충격이 가해졌다. 지난달 11일 나온 서울행정법원의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 취소 판결’에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새만금 마스터플랜에 반영됐고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사업을 법원에서 제동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법원의 결정은 끓어오르는 전북의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가져왔다. 공항 건설 차질을 넘어 기업 유치, 관광 개발, 올림픽 유치 등 전북의 지역 발전 계획이 모두 틀어지고 핵심 동력을 잃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도민 각계각층에서는 “왜 전북의 현안 사업만 발목을 잡느냐”,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정치권은 무엇을 했느냐”와 같은 자조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전북도민들 사이에서 새만금 공항 기본계획 취소 소송 패소는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안이한 대응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환경단체가 치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철새 충돌 위험성과 서천 갯벌 보호 대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국토부는 지역 균형발전과 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핵심을 비껴갔다고 지적한다. 이를 지켜보다 못한 전북도가 항소심에 소송보조인을 자청하고 나선 이유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새만금 공항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 보완 요구’도 손가락질의 대상이다. 국책사업 추진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간과하고 환경단체의 주장을 대변하는 역할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전북의 또 다른 현안인 전주·완주 통합에 대한 행정안전부의 입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사회가 장기간 찬반으로 대립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지만 행안부가 생뚱맞게 ‘합의’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주민들의 통합 의견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전북도와 전주시는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는 반면 완주군은 여론조사로 갈음해야 한다고 맞서는 형국에 윤호중 행안부 장관이 양측의 합의만 강조해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합의가 가능했다면 벌써 지자체끼리 해결했을 것이라며 중앙정부 역할 무용론이 나오는 실정이다. 정부의 쌀 생산 줄이기 정책에 부응해 논콩과 가루쌀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도록 장려한 전북도의 농정도 뒤통수를 맞았다. 정부가 논콩과 가루쌀 소비 부진을 이유로 수매량을 조절할 예정이어서 전략 작물을 재배하는 전북 지역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북도 A 과장은 “30여년간 공직 생활을 했지만 요즘처럼 되는 일이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대통령 타운홀 미팅이 하루빨리 열려 꽉 막힌 주요 현안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첫 이닝·첫 타자·첫 공에 ‘쾅’… 사자의 ‘인천상륙작전’ 포효

    첫 이닝·첫 타자·첫 공에 ‘쾅’… 사자의 ‘인천상륙작전’ 포효

    인천에 상륙한 사자 군단이 프로야구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61개) 구단의 위용을 뽐내며 더 깊은 가을을 향해 한 걸음 먼저 내디뎠다. 정규시즌 4위 삼성 라이온즈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1차전에서 3위 SSG 랜더스를 5-2로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총 34차례 치러진 준PO에선 1차전 승리 팀이 29차례나 다음 시리즈인 PO에 진출했다. 확률로 따지면 삼성이 PO에서 정규 2위 팀 한화 이글스를 만날 가능성이 85.3%에 달한다. 삼성은 이날 팀 4선발 투수 최원태를, SSG는 2선발 미치 화이트를 각각 선발 마운드로 내세웠다.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27경기 8승7패 평균자책점 4.92의 최원태가 24경기 11승4패 평균자책점 2.87의 화이트에 밀리는 대결이었다. 앞서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2연전에 1~3선발인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 헤르손 가라비토를 모두 소모한 박진만 삼성 감독으로선 최원태가 그나마 대안이었다. 반면 이숭용 SSG 감독은 1선발 드류 앤더슨이 최근 장염에 걸리면서 화이트를 1차전에 당겨썼다. 삼성은 경기 시작부터 호쾌한 홈런으로 인천의 가을 하늘을 갈랐다. 1회 초 선두타자 이재현이 화이트의 시속 152㎞ 초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초의 1회 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이다.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1회 초 선두타자 홈런은 이번이 5번째이지만, 초구를 때려 담을 넘긴 건 이재현이 처음. 삼성은 3회에도 화이트를 두들기며 조기 강판을 끌어냈다. 올 시즌 홈런왕(50홈런) 르윈 디아즈가 초구를 노려 안타를 때려냈고, 후속타자 김영웅이 몸쪽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퍼 올려 2점짜리 아치를 그렸다. 화이트는 3회를 넘기지 못하고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3실점 한 채 마운드를 불펜 김민에게 넘겼다. 삼성은 4회 디아즈의 적시 2루타와 김지찬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올 시즌 SSG를 상대로는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인 최원태는 이날도 6회까지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SSG 타선을 봉쇄했다. SSG는 7회 1사 1루 상황에서 고명준이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뽑아내며 추격의 신호탄을 쐈으나, 삼성은 구원 등판한 이호성이 급한 불을 껐고 9회 마무리 김재윤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강등 위기에 ‘강수’… 울산, 신태용과 두 달 만에 결별

    강등 위기에 ‘강수’… 울산, 신태용과 두 달 만에 결별

    강등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로 위기에 몰려 있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HD가 결국 신태용 감독과 결별했다. 소방수로 긴급 투입됐지만 불을 제대로 끄지 못하면서 두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울산은 9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오는 18일 광주FC와 만나는 33라운드 안방경기는 노상래 유소년 디렉터가 감독 대행으로 울산을 이끈다. 울산은 김광국 대표이사도 책임을 지고 동반 퇴진했다고 덧붙였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K리그1에서 우승하며 전성기를 달렸던 울산은 올 시즌 들어 감독만 두 차례 교체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울산은 올 시즌 들어 리그 11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하며 순위가 7위까지 떨어지자 김판곤 감독을 지난 8월 경질하고 신 감독을 선임했다. 신 감독은 데뷔전에서 제주SK를 1-0으로 이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곧바로 7경기 연속 무승으로 더 큰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특히 지난 5일 김천 상무에게 0-3을 대패하며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눠 경쟁하는 파이널 라운드(34~38라운드)에서 파이널B(7~12) 추락이 확정된 게 결정타였다. 울산이 파이널B로 추락한 건 2015년(최종 7위) 이후 10년 만이다. 울산은 제주전 승리 이후 7경기 동안 3무4패로 승리하지 못하며 강등권인 10위(승점 37)까지 추락해 있다. K리그1은 12위는 자동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 점·줄·면·꼴·색색깔… 무늬의 말맛, 말놀이로 펼친 자연의 아름다움

    점·줄·면·꼴·색색깔… 무늬의 말맛, 말놀이로 펼친 자연의 아름다움

    다섯개 무늬로 구성된 동시집단어 반복으로 말맛 끌어올려숨겨진 생태 알게 되는 재미도 ‘대설주의보’, ‘북어’ 등의 시로 사랑받으며 오늘의 작가상, 김수영 문학상,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받은 최승호(71) 시인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말놀이 동시로 더 알려져 있다. 시인은 이번에도 말맛이 가득 담긴 동시집 ‘무늬 도둑’을 선보인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시인은 이번 동시집 속에 자연에서 발견한 다양한 무늬들을 그려 넣었다. 독자는 점무늬, 줄무늬, 면무늬, 꼴무늬, 색색깔무늬로 구성된 동시집을 통해 무심결에 지나쳤던 다양한 무늬들을 발견하게 된다. 시인은 줄무늬 항목에 묶인 시를 통해 자연이 빚어 놓은 줄무늬들을 소개한다. 그루터기에 앉은 매미를 보고 나이테를 세는 모습을, 갯벌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바다로 가는 길을 알려 주는 게를 떠올리는 식이다. ‘맴맴맴 / 매미 우는 날 / 그루터기에 앉아 / 나이테를 세어 본다 //’(‘나이테’), ‘게가 한쪽 발을 들면서 / 바다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네 // 이쪽으로 가게 / 이쪽으로 가게 //’(‘바다로 가는 길’) 같은 발음이나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반복해 말맛을 한층 끌어올리는 것도 말놀이 동시의 특징이다. ‘애 애 애 애벌레 / 으름밤나방 애벌레가 / 으름 으름 으름장 / 누구에게 놓나’(‘으름밤나방 애벌레’), ‘해해해 / 우리는 해파리야 / 똥파리가 아니라 해파리야 / 해해해’(‘해파리들’), ‘이게 범게라는 게다 / 범게는 멋있는 게다 / 게다가 맛있는 게다 / 범게는 아마 모를 게다’(‘범게’)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생물의 생태를 알게 되는 것도 이번 동시집의 재미다. ‘숨이고기가 / 해삼 똥꼬 속에 숨었어요 // 큭큭 / 아무도 나를 못 찾을 거야 // 킁킁 / 그런데 왜 이렇게 구린내가 나냐 //’(‘숨바꼭질’) 실제로 숨이고기는 해삼의 항문이나 몸 안에 공생하는 독특한 생태를 가진 물고기다. 또 독사 등을 잡아먹고 벌집을 파헤쳐 꿀을 먹는 것을 좋아하는 벌꿀오소리의 식성을 녹여 내기도 한다. ‘음냐 음냐 / 벌에 쏘여도 좋아 / 입술이 부어도 좋아 / 난 꿀을 먹을 거야’(‘벌꿀오소리의 잠꼬대’) ‘시인의 말’을 통해 시인은 “재미있는 무늬들이 펼쳐지는 한 권의 책을 생각하면서 시를 썼다.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무늬들이 그려지기를 바라면서…”라는 글을 남겼다. 시인이 포착해 낸 자연의 무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자신만의 무늬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 애플 성공 뒤 짙게 드리워진 ‘중국 그림자’

    애플 성공 뒤 짙게 드리워진 ‘중국 그림자’

    아이폰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 애플의 히트 상품이자 스마트폰 시대를 상징하는 전자기기다. 전 세계에서 10억명이 넘는 사람이 아이폰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고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51%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폰과 애플의 성공 뒤에 중국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면서 “중국이 애플 제품의 단순 조립만 담당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지적한다. 책은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애플이 중국에 점차 예속되는 과정을 낱낱이 파헤친다. 애플은 1996년 파산 위기 속에서 효율적인 제조와 운영이 가능한 중국을 파트너로 낙점했지만 제품의 90%가 중국에서 생산되면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졌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애플은 중국 생산을 확대했고 상하이, 정저우, 선전, 샤먼 등 동부 해안 도시들에 여러 생산거점이 들어섰다. 규모가 큰 곳에선 50만명의 노동자가 2교대로 쉬지 않고 애플 제품을 생산했고 애플의 기술과 노하우, 자본과 시설이 자연스럽게 중국으로 이전됐다. 탐사보도 전문가인 저자는 “애플이 중국의 3000만 노동자를 훈련시키고 외주생산업체들에 첨단 설비를 제공했다”면서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는 데 매년 55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애플이 일군 ‘붉은 공급망’을 통해 화웨이, BOE, DJI, YMTC 등이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이들을 창과 방패 삼아 ‘중국제조 2025’ 계획을 밀어붙이며 미국의 기술 패권에 도전 중이다. 책은 스티브 잡스의 육성이 담긴 회의록, 대외비 보고서, 수백명의 내부자 인터뷰를 통해 제조에서 시작해 R&D까지 아우르는 애플과 중국의 관계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저자는 “애플이 광범위한 생산 활동을 단 한 곳에 집중시키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동안 삼성은 6개국에 걸쳐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면서 “글로벌 공급망과 지정학의 충돌에 휩쓸리지 않을 생존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젠슨 황 “AI 성장 낙관”… HBM 꽉 잡은 삼성·SK 수혜 보나

    젠슨 황 “AI 성장 낙관”… HBM 꽉 잡은 삼성·SK 수혜 보나

    “AMD, 지분 10% 오픈AI에 제공지난 6개월간 컴퓨팅 수요 급증”국내 기업, HBM·D램 공급 우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과 급증하는 컴퓨팅 수요를 언급하며, 산업 전반에 대한 낙관론을 재확인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 속에서 AI 서버의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황 CEO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 모델이 복잡한 추론까지 수행하면서 지난 6개월간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면서 “AI 추론 모델은 엄청난 양의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지만 그만큼 결과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낙관론의 배경에는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와 오픈AI 간의 협력이 있다. AMD는 최근 총 6GW(기가와트) 규모 AI 가속기를 오픈AI에 공급하고, 그 대가로 오픈AI는 AMD 지분 10%를 순차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1GW 단위 AI 가속기의 가격은 약 100억~150억 달러(약 14조~21조원)로 추산되며,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900억 달러에 달한다. 황 CEO는 AMD의 전략에 대해 “제품을 만들기도 전에 회사 지분 10%를 오픈AI에 제공한 것은 놀랍고 독특하며, 매우 영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협력이 AI 산업 전반에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는데, AI 가속기 투자가 단일 기업의 이슈에 그치지 않고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인식이다. 특히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예상된다. HBM은 AI 가속기 가격의 10~15%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삼성전자는 AMD의 주력 AI 가속기 MI350에 HBM3E를 공급하고 있으며, 차세대 MI450에서도 공급 확대가 점쳐진다. SK하이닉스 또한 AI 가속기용 HBM 시장을 겨냥해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다. 업계에선 AMD와 오픈AI 협력 구도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대 15조원 규모의 HBM 매출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은 AI용 D램 시장이 2025년 430억 달러에서 2027년 112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AI용 D램이 전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3%에서 53%로 확대될 전망이다. HBM뿐만 아니라 GDDR, LPDDR 등 범용 D램까지 AI 서버에 적극 채택되는 추세다. 국내 증시에도 AI 산업 성장 기대감이 반영됐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대비 9월 말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353조 9943억원에서 496조 6576억원으로 142조 6632억원 늘었고, SK하이닉스도 40조 4041억원 증가했다.
  • AI 인프라 구축하는 ‘3색 시너지’… LG전자·CNS·엔솔 똘똘 뭉쳤다

    AI 인프라 구축하는 ‘3색 시너지’… LG전자·CNS·엔솔 똘똘 뭉쳤다

    LG전자가 LG CNS,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원(One) LG’ 통합 솔루션을 선보이며 사업 강화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 2025’에 3사가 함께 참가했다고 9일 밝혔다.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는 전 세계 300여개 브랜드가 참가해 데이터센터 설계부터 구축, 운영, 관리, 냉각 기술 등 데이터센터 전반을 다루는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회다. 3사가 공동 부스를 마련해 전시를 운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고효율 냉각 솔루션을, LG CNS는 설계·구축·운영(DBO) 역량을, LG에너지솔루션은 첨단 전력 시스템을 각각 선보이며 ‘원 LG’ 솔루션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최근 급증하는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내 핵심 역량을 결집해 만들어진 ‘원 LG’ 통합 솔루션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 구축하고 있는 1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에 공급되고 있다. 3사는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 구축과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통합 솔루션 공급을 확대해 데이터센터 운영 고객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이다.
  • 단통법 폐지 2개월… 지원금 2만원 ‘찔끔’ 증가

    휴대전화 구매 시 추가 지원금에 상한선을 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지난 7월 말 사라졌지만, 정작 휴대전화 구매 지원금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쳐 법 폐지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통신사가 휴대전화 단말기 구매자에게 준 지원금은 지난달 기준 평균 75만원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 단말기 보조금 66만 9000원에서 8만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단통법 폐지 직전인 지난 6월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 여파로 이동통신사 간 경쟁이 치열했을 당시 지원금(73만원)과 비교하면 2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지원금 추이를 월별로 보면, 3월 66만 2000원으로 소폭 떨어졌다가 4월 68만 2000원, 5월 69만 9000원, 6월 73만 3000원, 7월 75만 8000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단통법 폐지 이후인 8월에는 74만 7000원, 9월에는 75만원으로 오히려 지원금의 상승 폭이 둔화했다. 다만 올해 초 수도권 휴대전화 매장의 평균 지원금은 69만원, 비수도권은 63만원으로 6만원가량 차이 나던 것이 단통법 폐지 후인 지난달 수도권 지원금은 75만원, 비수도권은 74만원대로 격차가 좁혀진 효과는 있었다.
  • LA 휩쓴 최악의 산불, 자연 발화 아닌 방화였다

    LA 휩쓴 최악의 산불, 자연 발화 아닌 방화였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를 초토화한 ‘팰리세이즈 산불’ 방화 용의자가 9개월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LA 산불은 자연 발화, 전선 합선 등 발생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는데 결국 방화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미 연방검찰은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멜버른에서 조너선 린더크네흐트(29)를 체포해 방화를 통한 재산 손괴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우버 기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지난 1월 1일 승객을 내려준 뒤 LA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이 내려다보이는 공원 등산로에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차량을 세우고 방화 지역을 촬영하는가 하면 이를 여러 차례 재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화 뒤 911에 신고 전화를 했으나 통신 불량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는 산 아래로 내려와 다시 화재 신고를 했으나 이미 인근 주민이 먼저 신고한 상태였다. 그가 방화한 당일에는 화재가 LA 전역으로 번지진 않았으나, 7일 강풍에 의해 불길이 되살아나면서 31명이 사망하고 6800여채의 건물이 불타는 대형 화재로 번졌다. 이 화재로 산림 93㎢가 불탔고, 530억 달러(75조원) 규모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멜 깁슨, 패리스 힐튼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의 저택도 화재로 소실됐다. 빌 에실리 연방검사는 “한 개인의 무모한 행동이 LA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검찰은 용의자가 방화 직후 911 신고를 하는 과정에 곧바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에 접속해 “담배 때문에 불이 나면 내 잘못인가”라는 문장을 입력한 기록을 확보했다. 그는 과거 “나는 가지고 있던 성경을 불태웠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정말 해방감을 느꼈다”고 쓰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챗GPT를 활용해 숲이 불타고 사람들이 도망치는 모습을 담은 이미지를 생성한 사실도 확인됐다.
  • 희토류 주도권 틀어쥔 中…   “제조 기술도 수출 막는다”

    중국 상무부가 9일 첨단 반도체 생산과 인공지능(AI) 개발에 사용되는 희토류뿐 아니라 채굴과 제련, 분리 등 관련 기술 수출도 통제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발표가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해 종전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자체 희토류 개발에 돌입하자 제조 기술 유출을 틀어막으며 지배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부터 14㎚(나노미터) 이하 시스템반도체나 256단 이상의 메모리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연구와 개발에 사용되는 희토류 관련 품목은 개별 수출 심사를 받아야 한다. 희토류 자성체 제조, 2차 자원 및 재활용과 관련된 기술 생산 라인의 조립·시운전·유지보수·수리 등과 관련된 기술도 모두 수출 허가 대상이다. 중국산 희토류 원료가 0.1%이상 포함되거나 관련 기술이 사용된 외국산 제품까지 중국 정부의 수출 허가 대상에 들어가 ‘역외 통제’가 현실화했다. 중국산 희토류 원료를 사용해 한국이나 일본에서 만든 제품을 제3국에 수출할 때도 중국의 허가를 받도록 강제한 것이다. 중국 원료를 사용한 외국산 제품과 관련 기술까지 통제하는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이 오는 31일 한국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와중에 발표됐다. 세계 생산의 70%를 독점하고 있는 중국은 희토류를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무기로 삼아 관세 공격에 대응해 왔다. 희토류는 전자기기와 전기차, 군수용품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돼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광물이다. 전 세계 매장량이 부족하진 않지만 2000년대 들어 중국이 제련, 분리 등 관련 기술에 독점적 지위를 구축했다. 이번 조치로 미국 등의 희토류 자체 개발·생산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 장동혁 “김현지 국감에 출석시켜야”… 전현희 “법적 절차 따라 당연히 출석”

    장동혁 “김현지 국감에 출석시켜야”… 전현희 “법적 절차 따라 당연히 출석”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올해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두고 여야 간 실랑이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 실장이 “당연히 출석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국민의힘은 김 실장을 겨냥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실장의 출석 여부에 대해 “국회의 출석 요구가 법적 절차에 따라 있으면 당연히 출석하고 당당하게 국회에서 발언하겠다는 것이 대통령실과 김 실장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여러 경로로 확인한 내용이라는 게 전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 실장이 국감 출석 의무가 없는 자리로 옮기면서 ‘국감 회피’ 의혹이 발생한 데 대해서도 “적재적소에 인재를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했다. 앞서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출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에 대해 “저 같으면 나와서 한바탕하겠다”며 “김 실장이 과거 ‘박근혜 문고리 권력’처럼 비리가 있냐 뭐가 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여전히 김 실장의 출석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대법원장을 겁박하기 전에 김 실장을 출석시키는 것이 국민들이 무엇보다 지금 바라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채널A에 출연해 “총무비서관은 용산 대통령실 내 예산, 인사를 담당하는데 사실은 국정농단에 가까운 월권을 했다고 보여진다”며 김 실장을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도 연결고리가 있다는 의혹들이 있기 때문에 국감 기간 동안 따져야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 [단독 인터뷰] 하정우 “日·싱가포르 등과 APEC서 ‘AI 3강 연대’ 논의 기대”

    [단독 인터뷰] 하정우 “日·싱가포르 등과 APEC서 ‘AI 3강 연대’ 논의 기대”

    “기업이든 학교든 누구든 인공지능(AI)을 만들어 모두가 쓸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정우(48)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첫 지면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AI를 어떻게 성장의 기회로 만들 것인지에 관심이 많다”며 이처럼 말했다. 하 수석은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모두를 위한 AI’의 의미에 대해선 “정부가 AI를 만드는 게 아니라 필요한 지원을 해 주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의 AI 산업 방향은지속가능한 성장 위한 액셀 밟을 때누구든 만들어 쓸 수 있게 모든 지원-이 대통령은 AI의 어떤 점에 관심이 있나. “기업들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에 관심이 굉장히 많다. 이 대통령은 본인이 잘 모른다고 생각하면 바로바로 물어본다.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기본 철학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AI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분야라서인지 더 의견을 자주 물어보곤 한다.” -‘똑부’(똑똑한데 부지런한)형 보스를 모시기 쉽지 않을 듯한데. “일이 엄청나게 쏟아지기 때문에 물론 물리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나라의 미래를 위한 성과를 만들어 가는 것이니 아주 보람차게 일하고 있다. 다만 입술이 터지고 새치가 늘었을 뿐이다. 아직 젊어서 임플란트까진 괜찮다.” -정부의 AI 산업 접근 방식은 뭔가. “현시점에선 모두가 레이싱을 하고 있지 않나. 자동차가 가려면 액셀을 밟아야 하는데 브레이크의 역할은 안전하게 가게 하기 위한 것이다. 좀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할을 하는 게 정부다. 기업이든 학교든 누구든 AI를 만들어 모두가 쓸 수 있고 AI를 이용해 지역·소득·복지·의료 격차 등을 극복하는 AI 기본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방법은 바우처 형태의 예산이 될 수도 있고 법적이나 제도적인 안전장치가 될 수도 있다.” -AI 시대가 오면 일자리를 뺏길 것이라는 우려도 큰데. “AI가 잘하는 것과 경쟁할 생각을 하지 말고 AI의 도움을 받아 일을 더 생산적으로 하는 방향으로 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중요한 포인트가 격차 해소다. 초중고를 포함해 장년층과 어르신까지 교육하기 위한 방법들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다음달쯤 구체적 대책을 발표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한국의 AI 수준은 어떤가. “에너지 인프라부터 반도체, 클라우드 기술 등 ‘풀스택’(전 과정 개발)을 갖춘 국가는 미국과 중국 외에 사실상 우리나라밖에 없다. 문제는 격차가 있다는 것인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건 제조업에서의 AI 전환이다. 다만 이를 위한 핵심이 부족한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확보다. 그래서 정부가 GPU 확보를 그렇게 언급하고 있다.” 한국의 AI, 세계 경쟁력은韓, 에너지·반도체 등 풀스택 갖춰AI 동맹으로 ‘빅2’와의 격차 줄여야-AI 원천 기술 확보는 후순위인가. “(다른 나라에서 공개한) 오픈소스를 쓰면 이게 언제까지 공개될지 모르고 특히 중국에서 만드는 AI들은 정치 체제의 차이 때문에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원천 기술 능력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3위는 된다.” -궁극적 목표는 중국을 이기는 것인가. “전 과목에서 다 이길 필요는 없다. 종합적 3위가 아니라 3강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목표는 우리가 중심이 된 AI 얼라이언스(동맹)를 만드는 것이다. 3등은 하고 싶고 미국과 중국에 종속되기는 싫은 나라들끼리 모여 연대를 하는 거다. 서로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협력도 하면서 경쟁 체제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 논의가 있나. “그런 논의를 할 만한 가장 좋은 자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이 될 수 있다. 싱가포르나 일본 등과는 꾸준히 협력하자는 얘기를 하고 있다. 정상회의 의제를 보면 AI가 들어가 있다. 한국이 이런 부분을 잘하니 같이 뭘 해 보자는 얘기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연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 유치 전망은막대한 자금 필요… 국내 투자 한계블랙록 시작으로 투자 물꼬 틔워야-세계 최대 투자운용사 블랙록 투자 유치는 부작용 우려도 있는데. “빚내서 집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 GPU 구매와 AI 컴퓨팅, 에너지 인프라를 생각하면 돈이 엄청 든다. 국내 투자로 다 할 수는 없다. 풀스택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미국의 우방국이라는 측면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다. 블랙록이 움직이면 자동으로 줄줄 움직일 수 있는 투자사들과도 비슷한 논의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했는데. “화재가 나더라도 안정적 혹은 빠른 회복을 하게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산하 AI 인프라 거버넌스 혁신 태스크포스에서 2023년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만들어진 대책을 기본으로 해 AI 시대에 맞게 보강할 계획이다.” ■하정우 수석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 네이버랩스에 입사해 인공지능(AI) 연구에 뛰어들었다.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을 맡아 AI 중장기 선행기술 연구를 총괄했고, 네이버가 글로벌 AI 연구 영향력 순위 세계 6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에 재직 중이던 지난 6월 이재명 정부에서 신설된 초대 AI미래기획수석에 전격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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