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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수송 목줄’ 호르무즈 봉쇄 간과한 트럼프… 전쟁 더 길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사전에 보고받고도 대이란 공격을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위험을 과소평가하며 ‘최대 4주’로 제시했던 전쟁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WSJ에 따르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란 공습에 앞서 “미국의 군사 행동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논의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핵심 인사만 참여했다. 이란이 해협 항로를 차단하기 위해 기뢰를 투입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이란이 해협을 실제로 봉쇄하기 전에 먼저 굴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봉쇄 시도가 이뤄지더라도 미군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결국 군사 행동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미군 전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과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등을 거치며 대이란 공습에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이스라엘·이란의 ‘12일 전쟁’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란이 실행에 옮기지 않았던 점도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오판한 셈이 됐다. 이번 전쟁의 초점을 이란 지도부 제거에 맞추며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 확전이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단기 현상’으로 판단했다고도 보도했다. 대이란 전쟁 구상이 호르무즈라는 큰 벽에 부딪히며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WSJ은 “미군 당국자들은 전쟁이 최소 몇 주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남한 방공망 틈 노린 北… 방사포 10발 동시 도발

    남한 방공망 틈 노린 北… 방사포 10발 동시 도발

    북한이 지난 14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주한미군 자산이 반출되며 방공망이 약화된 틈을 노린 의도적 행동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20㎞ 사정권 안에 있는 적들에게 불안을 줄 것”이라며 이번 도발이 대남 위협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관한 가운데 인민군 서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격 타격훈련이 전날 진행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600㎜ 초정밀 다연장 방사포 12문과 2개의 포병중대가 동원됐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1월 27일 이후 47일 만이며 올해 들어 3번째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우리 군은 이날 오후 1시 20분경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0여발을 포착했다”며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훈련을 지켜본 김 위원장은 해당 무기가 대남 타격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에 대한 적대심을 가지고 있는 세력, 즉 420㎞ 사정권 안에 있는 적들에게는 불안을 줄 것이며, 전술핵무기의 파괴적인 위력상에 대한 깊은 파악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무기는) 철저히 방위를 위한 것”이라면서도 “외세의 무력도발과 침공을 예방하지 못할 경우 이 방위 수단들은 즉시에 제2의 사명, 즉 거대한 파괴적 공격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방어 성격이지만, 유사시 타격용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이다. 이번 도발은 일차적으로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FS) 기간에 진행된 점에 비춰 연합훈련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평가된다. 다만 한꺼번에 10여발의 발사체를 날린 점은 이례적이다. 주한미군의 패트리엇(PAC-3) 등 방공 무기체계가 반출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위협의 강도를 더욱 높인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타격 범위를 직접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420㎞는 수도권과 경기 평택 주한미군 기지 등을 모두 타격할 수 있는 범위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평택, 오산, 군산 등 주요 주한미군 비행 기지와 한국군의 비행 시설을 정밀 타격권 내에 두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면서 “약 60~80발이면 한국 내 핵심 공군 전력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적들’이라는 표현으로 주한미군까지 위협 대상임을 시사했지만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에 연합 연습에 대한 반발 및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무력시위를 펼치면서도 메시지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을 앞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북미 대화에 대한 관심을 표한 상황까지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 홍 위원은 “420㎞ 내 적수들이라고 복수로 말한 것은 미국을 칭해서 자극하고 싶지 않지만 사실 내용적으로는 미국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이 정도 수준에 있는 북한을 상대하려면 상당히 적극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압박하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직접 협상하는 ‘통미봉남’ 전략을 재확인한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한국을 ‘적대적 두 국가’로 못박으면서 트럼프와 직거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주한미군 자산을 자국 이익에 따라 언제든 뺄 수 있는 트럼프의 ‘거래적 동맹관’을 확인한 북한이 앞으로 더 공세적인 시험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위치 끄고 전력 항해”…호르무즈 뚫고 ‘잭팟’ 터뜨린 선박 논란 [핫이슈]

    “위치 끄고 전력 항해”…호르무즈 뚫고 ‘잭팟’ 터뜨린 선박 논란 [핫이슈]

    그리스 선박 최소 10척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란이 사실상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와 마린 트래픽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된 후 그리스 회사가 운영하는 선박 최소 10척과 중국 회사 선박 최소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선박 대부분은 이란군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야간에 전력 항해하는 방식으로 해협을 통과했다. 호르무즈를 통과한 그리스 해운회사 측은 로이터에 “호르무즈 해협의 항해는 마치 적의 욕조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면서도 전쟁 발발 후 급상승한 물류 운송료를 노린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유조선 소유주, 전쟁 이후 수익 얼마나 올랐나실제로 선박 중개업체 자료에 따르면 유조선 소유주의 일일 평균 수익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선박 소유주는 개전 이후 용선료로 하루에 50만 달러(한화 약 7억 5000만원)를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고수익을 노리고 이란 ‘몰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은 선원의 목숨을 건 도박이라고 우려한다. 국제운수노조 측은 “일부 선주들이 공격을 피하기 위해 AIS를 끄고 있다는 보고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선원들의 생명을 걸고 하는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개전 이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선박은 최소 16척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은 “노르웨이 억만장자 존 프레드릭센이 1980년대 이란과 이라크 분쟁 당시 미사일 공격에도 이 지역에서 원유를 선적·수송해 막대한 돈을 벌었던 사례가 있다”면서 “최근 상황은 그 이후에 나온 대담한 항해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배짱 있게 호르무즈 통과하라”최근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 중이라는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조선과 상선 등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격려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기뢰 부설 위협이 높아진 지난 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유조선 선원들을 향해 “배짱을 좀 부려(show some guts)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라”면서 “두려워할 게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해군력이 없다. 우리가 그들의 배를 모두 격침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불과 5일 만인 지난 14일 SNS에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군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라건대, 지도부가 완전히 제거된 국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는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인위적인 제약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이곳으로 함정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지 못했으며 동시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두려워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동맹국과 중국을 전쟁에 끌어들여 미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미국과 긴밀 소통하고 신중 검토”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호위용 군함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측은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언론 공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SNS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는 모든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법의 보호 대상으로, 이에 기반해 글로벌 해상 물류망이 조속히 정상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중동 정세와 관련국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를 위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다음은 한국? 트럼프, 결국 ‘주일 미군’도 빼갔다…난감한 아시아 동맹국들 [핫이슈]

    다음은 한국? 트럼프, 결국 ‘주일 미군’도 빼갔다…난감한 아시아 동맹국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배치돼 있던 미 해병대를 중동 지역에 파견한다. ‘우리가 이겼다’며 사실상 승리 선언을 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조치가 이어지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깊어지는 분위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현지시간) “일본에 배치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과 소속 해병 원정 부대가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해병 2500명 정도가 승선한 군함 3척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으로 이동해 현지에 있는 미군 5만명 병력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비영리단체 해군연구소의 USNI뉴스는 트리폴리함과 제31해병원정대 일부가 대상이라고 전했다.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된 제31해병원정대는 최근 미 해병대가 일본과 연례 실시하는 ‘아이언 피스트’ 훈련에 참가한 바 있다. 트리폴리는 지난해 6월 일본에 배치된 함정으로 F-35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해 상륙 작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전력으로 꼽힌다. 중동 가는 주일 미군의 임무는?트럼프 행정부가 주일 미군 병력을 중동으로 파견해 중동 병력 증원을 결정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돼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고유가·고물가의 영향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유가 안정을 위한 전략에 동원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전날 영국 스카이뉴스에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로 인한 미국의 손실이 110억 달러에 이른다”며 “곧 호르무즈를 지나는 유조선과 상선을 위한 호위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 해병원정대의 중동 배치가 지상전 임박 신호라는 추측도 내놓았으나 AP통신은 “미 해병 원정 부대가 상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받은 것은 사실이나 대사관 보안 강화나 민간인 대피, 재난 구호 임무 수행도 가능한 만큼 이번 파견이 지상전 임박 또는 지상전 단행의 신호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제31해병원정대는 최근 태평양 수역에 있었고 이란 해역까지는 일주일 이상 걸리는 거리”라고 덧붙였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들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에 배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악시오스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에 대한 호위 작전을 시작하기 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배치한 지상 대함 미사일을 제거하는 작전에 해병원정대가 투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병 원정 부대는 명령이 내려진다면 지상 작전 수행도 가능하지만 미 당국자는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콕 짚어 “호르무즈 해협 호위 나서라” 요청한 트럼프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보름째 이어지면서 일본뿐 아니라 한국 역시 이번 전쟁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고 국제유가를 배럴당 200달러까지 올리겠다고 위협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5개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14일 SNS에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군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라건대, 지도부가 완전히 제거된 국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는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인위적인 제약(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이곳으로 함정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배치돼 있던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전력을 중동으로 옮긴 데 이어 호르무즈 해협 호위를 위한 군함까지 요청하면서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 안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한편 주일미군 병력과 주한미군 장비의 중동 배치와 관련해 일본 아사히 신문은 “미군이 동아시아에 배치됐던 미군 병력과 장비를 전쟁 장기화 우려가 나오는 이란 쪽에 투입하고 있는 것은 철저한 항전 태세를 보이는 이란에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 ‘대당 1200억’ 美 공중급유기 또 화르르…“이란 미사일에 7대 박살” [밀리터리+]

    ‘대당 1200억’ 美 공중급유기 또 화르르…“이란 미사일에 7대 박살” [밀리터리+]

    미국 공군의 공중급유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 기지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아 파손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최근 며칠 사이에 사우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가해진 이란의 공격으로 공중급유기 KC-135 5대 등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중급유기들이 파손되긴 했으나 완전히 파괴된 것은 아니며 현재 수리 중”이라면서 “이란의 이번 공습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파손된 KC-135 공중급유기는 대당 가격이 7000만~8000만 달러, 한화로 1050억~1200억원에 달하는 무기다. 정식 명칭은 KC-135 스트라토탱커로 전투기와 전략폭격기, 수송기, 조기경보기의 공중급유가 핵심 임무다. 무려 70년 가까이 운용되고 있는 군용기인 KC-135는 매우 빠른 속도로 대형 폭격기에도 급유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와 튀르키예, 싱가포르, 칠레 등의 국가도 운용한다. 미 공군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꼽히는 KC-135 공중급유기 수 대가 연이어 파손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언론 보도가 왜곡·과장됐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SNS에 “가짜뉴스 미디어가 또 일부러 오해를 유발하는 제목을 내놨다”면서 “해당 (사우디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 기지는 며칠 전 공격을 받았지만 비행기들이 타격을 입거나 파괴된 건 아니다”라며 “5대 가운데 4대는 사실상 손상이 거의 없고 이미 다시 운용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소식을 전한 월스트리트저널 등을 가리켜 “이 언론들은 우리가 전쟁에서 패배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들의 끔찍한 보도는 사실과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미국, 군인도 잃고 공중급유기도 잃고…앞서 지난 12일에는 역시 미 공군 소속 KC-135 공중급유기 2대가 이라크 상공에서 서로 충돌해 이 가운데 1대가 지상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6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대이란 군사작전을 이끄는 미 중부사령부는 승무원 전원 사망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이번 사고는 ‘장대한 분노’ 작전 중 발생했으며, 적의 공격이나 아군의 오인 사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라크의 여러 친이란 무장단체가 만든 연합 네트워크인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IRI)은 자신들이 미군의 KC-135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충돌한 2대 중 다른 1대 역시 자신들의 공격으로 비상착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내놓지 않았다. 미군과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의 주장 중 공통점은 충돌한 2대 중 1대는 추락하지 않고 비상착륙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이스라엘 공영방송은 꼬리 날개 윗부분이 없어진 채 착륙한 KC-135 한 대의 모습을 공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해당 사고가 발생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승무원들은 미국의 영웅”이라면서 “전쟁은 지옥이자 혼돈이다. 그리고 어제 우리 KC-135 공중급유기의 비극적인 추락 사고에서 보듯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변 국가의 중재 시도도 ‘퇴짜’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보름째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기지가 있는 중동 국가들의 피해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제 유가 급상승 등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4일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오만이 여러 차례 미국과 이란 간 소통 채널 개설을 시도했지만 미 백악관이 관심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오만은 미국·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을 감행하기 전 미국과 이란의 세 차례 핵 협상을 중재한 바 있다.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로선 (대화 시도에) 관심이 없다. 우리는 중단 없이 임무를 계속할 것”이라며 “언젠가는 (소통할) 날이 오겠지만 당장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잠재적인 새 지도부가 대화를 원한다고 시사했고 결국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도 “지금으로선 ‘장대한 분노’ 작전을 중단 없이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거부는 현재로선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조기 종전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한 뒤 “전쟁 초반 미국 고위 관료들이 긴장 완화를 논의하기 위해 오만을 접촉하기도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갈수록 외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붉은 동백으로 물드는 봄,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

    붉은 동백으로 물드는 봄,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

    전북 고창의 봄은 선운산에서 시작된다. 완만한 능선과 기암괴석,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선운산은 높이 336m의 비교적 아담한 산이지만 사계절 풍경이 뚜렷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산이다. 특히 봄이 시작되는 3월이면 산자락 곳곳에 동백꽃이 피어나며 산 전체에 붉은 색을 더한다. 차가운 겨울을 지나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이 바로 이곳의 동백이다. 선운산의 산길은 비교적 완만해 산행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곡과 바위 능선이 어우러진 풍경이 이어지고, 그 길의 중심에는 천년 고찰인 선운사가 자리한다. 산을 찾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선운사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만큼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는 한층 차분해진다. 오래된 전각과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사찰 특유의 고즈넉함을 전하며, 사찰 뒤편에 자리한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84호)은 선운사를 대표하는 봄 풍경으로 손꼽힌다. 이곳의 동백나무는 수백 년의 세월을 품고 자라온 나무들이다. 봄이 되면 붉은 꽃이 가지마다 피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꽃이 통째로 떨어지며 바닥을 붉게 물들인다. 화려하게 피어나는 순간뿐 아니라 떨어진 뒤에도 아름다운 동백의 모습은 선운사를 찾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풍경 속에서 매년 봄이면 선운사 일대에서는 동백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맞춰 축제가 열린다. 올해 역시 3월 2일부터 선운사 동백꽃 축제가 시작된다.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은 사찰 주변 동백숲을 걸으며 붉게 물든 봄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동백꽃을 주제로 한 사진 공모전도 함께 진행된다. 선운사의 동백꽃 풍경이나 축제 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붉은 동백꽃과 고즈넉한 사찰 풍경이 어우러지는 순간은 카메라에 담기 좋은 장면이 많아 매년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되고 있다. 선운산과 선운사는 자연과 문화, 그리고 계절의 풍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봄이면 동백꽃이 붉게 피어나고, 사찰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천천히 느낄 수 있다.
  • 붉은 동백으로 물드는 봄,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 [두시기행문]

    붉은 동백으로 물드는 봄,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 [두시기행문]

    전북 고창의 봄은 선운산에서 시작된다. 완만한 능선과 기암괴석,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선운산은 높이 336m의 비교적 아담한 산이지만 사계절 풍경이 뚜렷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산이다. 특히 봄이 시작되는 3월이면 산자락 곳곳에 동백꽃이 피어나며 산 전체에 붉은 색을 더한다. 차가운 겨울을 지나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이 바로 이곳의 동백이다. 선운산의 산길은 비교적 완만해 산행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곡과 바위 능선이 어우러진 풍경이 이어지고, 그 길의 중심에는 천년 고찰인 선운사가 자리한다. 산을 찾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선운사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만큼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는 한층 차분해진다. 오래된 전각과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사찰 특유의 고즈넉함을 전하며, 사찰 뒤편에 자리한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84호)은 선운사를 대표하는 봄 풍경으로 손꼽힌다. 이곳의 동백나무는 수백 년의 세월을 품고 자라온 나무들이다. 봄이 되면 붉은 꽃이 가지마다 피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꽃이 통째로 떨어지며 바닥을 붉게 물들인다. 화려하게 피어나는 순간뿐 아니라 떨어진 뒤에도 아름다운 동백의 모습은 선운사를 찾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풍경 속에서 매년 봄이면 선운사 일대에서는 동백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맞춰 축제가 열린다. 올해 역시 3월 2일부터 선운사 동백꽃 축제가 시작된다.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은 사찰 주변 동백숲을 걸으며 붉게 물든 봄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동백꽃을 주제로 한 사진 공모전도 함께 진행된다. 선운사의 동백꽃 풍경이나 축제 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붉은 동백꽃과 고즈넉한 사찰 풍경이 어우러지는 순간은 카메라에 담기 좋은 장면이 많아 매년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되고 있다. 선운산과 선운사는 자연과 문화, 그리고 계절의 풍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봄이면 동백꽃이 붉게 피어나고, 사찰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천천히 느낄 수 있다.
  • 미국인 48% “휘발유값 급등, 트럼프 탓”…美여론 인내심 바닥났다 [핫이슈]

    미국인 48% “휘발유값 급등, 트럼프 탓”…美여론 인내심 바닥났다 [핫이슈]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미국의 대이란 전쟁이 촉발한 휘발유값 급등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11월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이번 주 미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8%는 기름값 상승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를 지목했다. 이는 석유 및 가스 회사(16%), 시장 논리와 석유수출국기구(OPEC)(13%), 조 바이든 전 대통령(11%) 등 다른 집단을 꼽은 응답자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또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최근 몇 주 사이 주유소 가격 변화를 감지했다고 답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에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전쟁을 시작한 이후 20% 이상 상승한 수치이며, 그의 2기 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유소 기름값은 12일 연속 상승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원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달러가 임계치로 통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의 47%는 미국의 이란 공격에 반대하며, 이들 중 63%는 휘발유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가 흐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이란 핵 위협의 파괴가 끝나면 급격히 하락할 단기 유가는 미국과 세계, 안전과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라고 주장해 반발 여론에 불을 질렀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백악관은 미국 내 항구 간 물자 운송은 미국 선박으로만 하도록 한 규제를 한시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백악관은 필수적 에너지 제품과 농산물이 자유롭게 미국 항구들에 유입될 수 있도록 존스법을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 30일간의 유예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원유와 휘발유, 경유, 액화천연가스, 비료 등이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1920년 제정된 존스법은 미국 항구 사이에 상품을 운송할 때 미국 선박을 이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존스법의 한시적 면제는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의 여파를 달래기 위한 차원에서 검토되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이 군사작전을 진행 중인 이란에 대해 “그들은 테러와 증오의 국가이며, 지금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여성 역사의 달’ 행사에서 “그들은 테러와 증오의 국가이며, 지금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이란과의 상황은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군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금까지 이런 것은 없었다. 누구도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47년간 했어야 할 일이고, 여러 사람이 할 수 있었던 일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라고도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전황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이란은 이곳에 수십기의 기뢰를 설치하고 해상 드론과 무인 수상정(USV)까지 동원하기 시작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호위에 시간이 걸린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미국 내 실망감이 커졌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선박 호위는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며 “이달 말이면 해군이 유조선을 호위하고 있을 가능성이 꽤 높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 원유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1일 전장 대비 4.6% 상승한 배럴당 87.2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처음 공격한 이후 3분의 1 이상 올랐다. 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원유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월의 전년 대비 2.4%에서 3월에 2.9%로 급등할 것으로 추정했다.
  • “엄마 목 조르자 주먹 날렸다”…13세 아들, 술 취한 아버지 KO [핫이슈]

    “엄마 목 조르자 주먹 날렸다”…13세 아들, 술 취한 아버지 KO [핫이슈]

    미국에서 10대 소년이 어머니의 목을 조르던 계부를 주먹으로 쓰러뜨린 사건이 알려지며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폴리에서 13세 소년이 가정폭력 상황에서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계부이자 가족의 가장이었던 남성을 제압하는 일이 벌어졌다. 볼드윈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다니엘 에르난데스 로페즈(32)는 지난 9일 오후 8시쯤 자택에서 말다툼 도중 한 여성의 목을 조르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 안에 있던 13세 아들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 상황을 말리기 위해 아버지에게 맞섰다. ◆ 자전거로 공격하려 하자 아들이 반격 보안관실에 따르면 로페즈는 집 밖에서 아들과 마주치자 갑자기 달려들었고 자전거를 들어 올려 소년을 공격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소년은 계부의 얼굴을 여러 차례 주먹으로 가격했고 결국 로페즈는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로페즈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 경찰 “심하게 취한 상태”…가정폭력 혐의 체포 수사 당국은 사건 당시 로페즈가 심하게 술에 취해 있었으며 마약 영향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날인 10일 오후 1시 40분쯤 체포돼 볼드윈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으며 가정폭력(목조르기) 혐의로 기소됐다. 현지 방송은 로페즈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공개된 머그샷에는 두 눈 주변의 심한 멍과 부어오른 입술, 얼굴 곳곳의 상처 등이 남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아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생긴 부상으로 추정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가정폭력 상황에서 자녀가 직접 개입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어린 자녀가 부모의 폭력을 막기 위해 나섰다가 사건이 크게 알려진 사례들이 종종 보고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수백만 명이 가정폭력 피해를 경험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러한 폭력은 배우자뿐 아니라 같은 가정에 사는 자녀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로페즈가 변호인을 선임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지 당국은 사건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 올림픽 메달 7개 ‘빙상 전설’… “4년 뒤엔 팬으로 뛸게요”[스포츠 라운지]

    올림픽 메달 7개 ‘빙상 전설’… “4년 뒤엔 팬으로 뛸게요”[스포츠 라운지]

    ‘금 4·은 3’ 한국 최다 기록베이징 1500m 金 의미 특별밀라노 80점… 500m 아쉬워혼성 계주 후 후배들 다독여스포츠 관련 일 계속 하고파 “은퇴, 번복하면 안 될까?” 요즘 최민정(28·성남시청)은 거의 매일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동료 선수는 물론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여자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을 딴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올림픽 은퇴를 선언한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 탓이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올댓스포츠에서 만난 최민정은 “도저히 그럴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계획에 없다”면서 은퇴 번복 요청을 들을 때마다 선을 긋고 있다고 밝혔다. 몸도 아프고 정신적으로도 지친 상황에서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이 쏟아부었기에 조그만 미련도 남지 않았다고 했다. 특별한 계기 없이 지난해 여름부터 서서히 작별을 준비했다는 그는 “메달을 못 땄더라도 은퇴했을 것”이라며 “후련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최민정은 2014년 9월 고등학생 신분으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올해 밀라노 대회에 출전해 올림픽 메달 7개(금4·은3)를 목에 걸었다. 전부 다 세계 1등 아니면 2등밖에 안 한 만화 주인공 같은 성적이다. 8년간 따낸 메달 7개는 역대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이다. 7개의 메달을 들고 인터뷰에 나타난 최민정은 “한국 선수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운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최다 메달 기록은 생각도 못 했는데 자연스럽게 내가 그 기록을 깨서 정말 기뻤다”고 밝혔다. 사진 촬영을 위해 메달을 모두 꺼내 보고는 “모아놓고 보니 많이 따긴 했다”고 명랑하게 웃음 지었다. 메달 하나하나마다 추억도 감정도 산더미처럼 쌓였다. 최민정은 1호 금메달인 평창 1500m 금메달에 대해 “제가 원했던 목표를 이룬 메달이라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7개의 메달을 진열해 놓는다면 가운데 놓고 싶은 메달은 베이징 1500m 금메달이다. 이유를 묻자 “그때 1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2분16초831)도 세웠고,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면서 딴 5번째 메달이라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점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의 마지막 메달이었던 밀라노 1500m 은메달 역시 특별하긴 마찬가지다. 주변에서는 3연패를 이루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지만 최민정은 “그렇게 속이 후련한 경기도 없었다. 그때는 눈물을 흘렸지만 이제는 기쁘다”고 말했다. 예기치 않게 다가온 모든 마지막이 다 특별하고 애틋하듯 최민정에게 이 은메달 역시 남다른 감정을 품게 했다. 대표팀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이뤄낸 결과이기에 보람도 크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이번만큼은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나섰다. 대회 초반 혼성 계주에서 넘어지는 등 불운과 상대의 거센 견제를 이겨내고 한국 쇼트트랙이 전체 7개(금2·은3·동2)의 메달을 따낸 데는 주장 최민정의 역할이 컸다. 최민정은 “베이징 때도, 평창 때도 모든 종목을 다 잘 타진 않았다”면서 “안 좋을 때도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혼성 계주가 끝나고 후배들에게 ‘오늘 경기는 잊고 아직 시합이 많이 남았으니 최대한 좋은 감각만 살리면서 남은 시합 잘 준비하자’고 다독였다”고 떠올렸다. 올림픽의 전설이자 산 증인인 그의 격려는 에이스 계보를 잇는 후배 김길리(22·성남시청) 등에게 힘이 됐고 역대급 성적을 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런데도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에 대해 스스로 80점을 줬다.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운 것도, 여자 계주가 준비한 만큼 결과를 낸 것도 좋았지만 야심 차게 도전했던 500m(준결선 탈락) 등의 아쉬운 결과가 100점을 못 채운 이유가 됐다. 500m는 최민정이 세 번의 올림픽에서 단 한 번도 메달 인연이 닿지 않은 개인 종목이다. 스포츠에서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법. 최민정 역시 언젠가, 누군가 자신의 기록을 깰 것을 예감하며 “그래도 기왕이면 쇼트트랙에서 깨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음 2030 알프스 동계올림픽은 선수가 아닌 팬으로서 다른 선수들을 응원할 계획이다. 최민정은 “시기는 정확하게 잡지 않았지만 다음 올림픽 전에는 은퇴할 것”이라며 “은퇴 후에는 스포츠 쪽에 오래 있었으니 관련된 일을 하지 않을까 싶긴 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 때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고 늘 최고의 결과물로 감동을 줬던 최민정은 이제 팬들과도 석별의 정을 나눌 준비를 하고 있다. 최민정은 “대회에서 자주 뵙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 여의도 광장아파트, 최고 52층·414가구 재탄생… 용적률 597%

    여의도 광장아파트, 최고 52층·414가구 재탄생… 용적률 597%

    서울시 여의도 광장아파트(조감도)가 최고 52층 414가구 규모 단지로 재건축된다. 시는 지난 11일 제3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영등포구 광장아파트 38-1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여의도 샛강과 지하철 여의도역 사이에 위치한 광장아파트는 준공된 지 48년 지난 노후 단지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여의도 일대 금융 중심지 특성을 고려해 용도 지역을 제3종 일반 주거 지역에서 일반 상업 지역으로 상향해 용적률 597%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최고 52m, 총 414가구로 지어진다. 사업지 남쪽에는 학교, 아파트 단지와 연계해 연면적 3000㎡ 규모 어린이 직업체험관을 짓는다. 시는 지난해 5월 1차 신속통합기획 자문을 시작해 정비 사업 표준 처리 기한보다 약 5개월을 단축했다. 여의도 일대 재건축 추진 중인 13개 단지 중 9번째로 정비 계획이 통과됐다.
  • [단독] 발표 앞당겼다가 당일 취소…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혼선’

    [단독] 발표 앞당겼다가 당일 취소…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혼선’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방안 발표 일정을 돌연 앞당겼다가 당일 취소하면서 혼선이 일고 있다. 정부 내부에서도 금융지주 경영진을 겨냥한 지배구조 개혁을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입장과, 생산적 금융의 핵심 축인 금융지주를 과도하게 흔들어선 안 된다는 신중론이 맞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주요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하고 세부안을 다시 손질하고 있다. 각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간담회 참석 요청은 이틀 전인 10일 전달됐으며 전날 발표가 공지됐지만 같은 날 취소됐다. 당초 결과 발표는 3월 말로 예정돼 있었다. 한 금융지주 회장은 “아무 설명 없이 취소 통보가 와 의아했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와 임원 성과보수 체계 개편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쏠려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간담회 장소도 은행연합회에서 정부서울청사로 바뀌는 등 준비 과정에서부터 일정이 여러 차례 조정됐다. 이 같은 혼선의 배경에는 정부 내부의 시각 차이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을 향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했지만 실제 변화가 미흡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대통령 발언 이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등이 잇따라 연임 추천을 받았고 남은 주주총회에서도 큰 변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금융지주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지주는 정부가 강조해 온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의 핵심 실행 주체이기 때문이다. 5대 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생산적·포용 금융에 508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배구조 개편이 과도할 경우 금융사의 경영 안정성과 정책 금융 수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비은행계 금융지주를 둘러싼 논란도 변수다. 금융당국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는 ‘주인이 없는’ 은행계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 반면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 등 비은행계 지주는 창업주 일가가 경영권을 보유한 오너 기업이다. 당국은 임원 성과보수 체계 개편은 은행·비은행 지주 모두에 적용하되, 경영승계 절차 관련 규제는 은행계 지주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성 규제파’는 오너 견제 장치가 부족해서, 비은행 지주는 돈 문제가 걸려 있어서 각각 불만으로 알려졌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바젤은행감독위원회 최고위급 회의 참석차 유럽 출장을 간 사이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는 데 대한 정책당국과 감독당국 사이 불편한 기류도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원장이 지배구조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개선 필요성을 부각했는데 국내에 없는 사이 발표되면 모양이 빠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연금 구조 개혁이 필요한 이유

    [열린세상] 연금 구조 개혁이 필요한 이유

    작년 국민연금 투자 수익률이 18.8%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비교 국가보다 수익률이 낮다는 비판을 자주 받았었다. 투자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필자는 전문성보다는 위험 노출 정도의 차이에 기인하는 바가 더 크다고 판단한다. 투자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험을 더 감수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어서다. 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해서이기도 하다. “이미 현행 국민연금 포트폴리오로도 3년마다 손실을 볼 확률에 처해 있다. 수익률을 높이려고 지금보다 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손실 주기도 덩달아서 당겨진다. 그사이에 세계적인 금융위기라도 터진다면 손실을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2023년 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에서 투자 수익률만 높이면 기금 소진 시점을 대폭 연장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필자의 반박 발언이었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 해에만 23.3%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국민연금 적립금 1458조원(2025년 말 기준) 중 340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한 해에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 국민연금은 2008년에 0.18%의 손실만을 기록했다. 보수적 운영이 나쁜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단적인 사례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전까지는 국민연금 구조 개혁 없이도 기금 투자만 잘하면 문제 없다는 ‘기금 투자 만능론’이 득세했다. “2090년까지는 국민연금기금 고갈 걱정이 없어졌다”는 말이 나왔던 배경이다. 분위기가 이러하다 보니 일본 공적연금(GPIF)의 “불필요하게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지 않는다”(GPIF will not unnecessarily pursue high returns above all else)라는 투자 원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도하게 투자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보다는 연금 제도의 수지 균형을 추구하는 접근을 채택하고 있어서다. 그렇게 운영하다 보니 일본은 100년 후까지 연금 줄 돈을 확보했다. 논란이 많은 이슈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위해 노르웨이, 캐나다, 일본 사례를 보자. 약 3250조원(2025년 말 기준 21조 3000억 크로네)으로 세계 최대 국부펀드를 운영하는 노르웨이 인구는 562만명이다. 우리보다 1인당 20배 더 보유하고 있다. 이런 노르웨이는 18.1% 부담하는데도 월급의 42%만을 지급하는 연금 제도를 운영한다. 연금재정 추계를 담당한 노르웨이 통계청 소속 크루제(Herman Kruse) 박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연금 전문가 회의에서 필자에게 알려 준 수치다. 캐나다 연금플랜(CPP)은 11.9% 부담하면서 33.3%를 지급한다. 일본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18.3%를 부담하는데도 32%만을 지급한다. 9.5% 부담하면서 43%를 지급하는 우리 국민연금, 18% 부담하는데 68% 넘는 연금을 지급하는 한국의 공무원연금·사학연금과 크게 대비된다. 작년 노르웨이 기금 투자 수익률이 15.1%, 일본은 16.25%(3분기 말 기준)였다. CPP가 7.7%,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은 1.6% 손실까지 기록했다. 투자 전문성보다는 개별 국가의 환경에 따라 투자 수익률에 차이가 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적립금을 보유하면서 투자 수익률도 높은 국가들이 우리와 다르게 연금을 운영하고 있다. 2배나 더 부담함에도 더 적게 연금을 지급하고 있어서다. 작년 국민연금법 개정에서 무산된 ‘연금 투자 수익률 하락기의 충격을 담아낼 자동조정장치’까지 도입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제대로 된 구조 개혁을 위해 출범한 22대 국회의 연금특위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려는 기초연금 개편, 또 국민연금 구조 개혁과 함께 퇴직연금을 노후 소득 보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라도 연금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기금 투자 수익률만 높이면 된다는 ‘희망 고문’ 대신 말이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사설] 법안 잉크도 안 말랐는데… 재판소원·법왜곡죄 난장 조짐

    [사설] 법안 잉크도 안 말랐는데… 재판소원·법왜곡죄 난장 조짐

    ‘사법개편 3법’이 어제 0시를 기해 공포되면서 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 관련법들이 공식 시행에 들어갔다. 신설된 법왜곡죄(형법 123조의2)에 따라 고발된 1호 수사 대상은 조희대 대법원장이다. 고발인은 지난해 5월 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 과정에서 7만쪽에 이르는 재판 기록을 서면 검토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점을 사유로 들었다. 법왜곡죄가 시행되면 판검사를 향한 고소·고발이 남발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설사 법왜곡죄가 법원에서 인정되지 않더라도 고발 자체가 판검사를 위축시키고 수사기관이나 법원의 형사사건 기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 이 혼돈을 어떻게 추스를지 앞이 캄캄하다. 재판소원제 역시 이만저만 혼란스럽지 않다. 시행 첫날인 어제부터 기다렸다는 듯 법원의 판결이나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헌법소원이 헌법재판소로 밀려들었다. 재판소원이 정식으로 도입되기도 전인 올해 초부터 지난 9일까지 법원의 판결·결정에 불복하는 헌법소원 사건은 이미 369건이 접수됐다. 헌재는 1년에 최대 1만 5000여건의 재판소원 접수를 예상하고 있다. 소송 남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불필요한 행정 비용 증가는 물론 헌재의 업무 마비 사태까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재판소원제는 억울한 재판 결과에 승복할 수 없는 사람들이 헌재의 판단을 한 차례 더 구해 볼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은 있다. 그러나 헌재가 재판소원을 인용해 재판을 다시 해야 할 경우 후속 재판 절차가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지부터 지금 오리무중이다. 국민을 언제 끝날지 모를 소송 지옥에 빠뜨리고,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할 돈과 권력이 있는 이들에게만 유리한 제도라는 비판이 가시지 않는다. 당장 어제 대법원에서 대출 사기 등 혐의로 당선 무효형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만 해도 그렇다. 재판소원과 가처분이 받아들여질 경우 상실된 의원직 신분이 어떻게 변경될 수 있는지에 관해 별도 규정이 없어 혼란이 불가피해진다. 전국 법원장들은 어제부터 이틀간 간담회를 열어 후속 방안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해결책은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이 위헌 논란에도 힘으로 밀어붙였고 정부가 그대로 수용해 사법 3법은 정치적 목적의 부실 입법이라는 태생적 시비를 떠안은 채 출발했다. 국회와 정부, 대법원은 이제라도 현실적 문제들을 면밀히 점검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는 데 비상을 걸어야 한다. 이대로라면 법안의 최대 피해자는 국민이다.
  •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뉴이재명’과 순수 민주주의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뉴이재명’과 순수 민주주의

    하나의 원소로 이루어진 순수한 금속보다 합금이 더 강하듯, 민주주의도 순수해질수록 장점을 잃고 나빠진다. 순수한 철은 연성이 없어 쉽게 깨진다. 녹도 잘 슨다. 철은 탄소가 섞여 강철이 되고, 크롬이 혼합되면 스테인리스가 된다. 반도체도 순수한 실리콘이 아니다. 일부러 불순물을 섞어야 쓸모 있는 상용 반도체가 된다. 순수 민주주의는 ‘미국 헌법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매디슨이 처음 쓴 말이다. “시민들이 집회를 열어 통치”하는 직접 민주주의를 가리켰는데, 흥미롭게도 그때의 시민은 ‘소수’일 수밖에 없었다.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는 소수 시민을 위해, 다른 누군가는 아이를 돌보고 생산 활동에 전념해야 했기 때문이다. 목소리 큰 열정적 소수의 ‘열정’은 과잉과 전염에도 취약했다. 순수 민주주의의 개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체(政體) 분류’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유형론을 잘 만들기로 유명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다른 정체의 원리와 섞이지 않은 ‘순수한 다수의 지배’를 민주정이라 불렀고, 이를 좋은 정체가 아닌 나쁜 정체로 분류했다. 쉽게 타락하고 빠르게 퇴행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처방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혼합’을 권했다. 섞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된 전체가 아니라 다원적 전체여야 좋은 정체, 좋은 민주주의가 된다. 다른 정당을 없애야 한다거나, 일당제로 국민주권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 이는 민주주의자가 아니다. 일당제의 다른 이름은 ‘당·국가 체제’다. 당과 국가가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그런 체제를 민주적이라고 보는 정치학자는 없다.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권리를 가진 자유인이면 누구나 의견을 가질 수 있는, 다른 목소리들의 공동통치 체제다. 하나의 목소리만 들리는 민주주의는 전체주의의 막다른 길로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다. 많은 이들이 일당주의와 민주주의는 양립 불가능한 것으로 여긴다. 현실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양극화 정치란 일당주의와 민주주의가 한 몸처럼 결합한 정치다. 일당 지배를 지향하는 정당이 둘로 나뉘어 경쟁하니 민주주의가 아닌 건 아니다. 하지만 두 정당은 서로를 없애기 위해 싸우는데, 그게 바로 일당제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악성 팬덤 정치다. 한국 민주주의는 너무 오랫동안 그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정치란 ‘공존’이라고 하는 위대한 이상에서 발원한 인간 활동이다. 옛 철학자들은 같은 의견으로의 동질화는 다양성의 소멸이요 자유의 몰락을 가져온다고 우려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책 ‘정치학’에서 이렇게 말한다. “점점 더 하나의 통일체가 되어 가면 갈수록 국가는 결국 국가이기를 그만두게 될 것이다. 국가는 본성적으로 하나의 복합체다. 복합체에서 통일체가 되어 갈수록 국가는 가정이 되고 개인이 된다. 같은 사람들로는 군사동맹이나 부족은 몰라도 국가를 만들 수는 없다.” 다원성이야말로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이 가진 힘의 원천이다. 국가라는 큰 공동체는 이견의 표출이 얼마나 안전한가에 비례해서 강해진다. 서로 다르게 옳다는 사실을 존중해야 정치가 시작된다. 다른 생각이 전체를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믿을 때 국가도, 민주주의도, 정치도 좋아진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의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여야 어느 쪽도 공존의 의사는 없다. 정치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열성 당원들은 ‘개딸’과 ‘윤어게인’같이 동질적 정서와 배타적 언어로 무장해 있다. 정당이 가족이나 부족 같아졌다는 뜻이다. 급기야 국가가 대통령 개인과 동일시되고 있다. 대통령 뜻을 따르지 않는 여당은 싫다는 ‘뉴이재명’ 집단도 등장했다. 총리급에 발탁된 박용진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것에 “기껍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민주주의가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비명’이 아니라 이재명 사람”이라고 강변하는 모습에서 동질화된 순수 민주주의의 우울한 단면을 본다. 과도한 순응은 국가는 물론 대통령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다. 개성을 잃은 정치가는 의미 없는 존재다. 박상훈 정치학자
  • [기고] 공직의 품격은 절제에서 나온다

    [기고] 공직의 품격은 절제에서 나온다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 헌법 제7조 제1항이 밝히는 공직의 원칙은 분명하다. 공직사회는 국민의 신뢰 위에 서 있으며 그 신뢰는 정책의 성과 이전에 조직 내부의 공정에서 비롯된다.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된 것이고 직위는 특권이 아니라 책임의 자리다. 이 기준이 흔들리면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공직사회에서 이른바 ‘간부 모시는 날’과 같은 관행이 지적된 것은 공직자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계기다. ‘간부 모시는 날’은 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사비로 상급자의 식사 비용을 부담하는 관행을 뜻한다. 팀마다 특정 요일에 국·과장 등 상급자와 함께 식사하고 막내나 팀 총무가 미리 선호 메뉴를 확인해 식당을 예약해 동행하기도 한다. 식사 이후 커피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하급자가 비용뿐만 아니라 시간과 노동까지 떠안게 된다. 이 같은 관행은 공정과 신뢰의 기준에 부합하기 어렵다. 겉으로는 자발적 배려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암묵적인 압력을 낳고 조직의 위계적 문화를 강화할 수 있다. 간부는 배려를 받는 자리가 아니라 먼저 책임을 감당하고 솔선수범해야 하는 자리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그간 두 차례 실태조사를 통해 현황을 점검하고 근절을 추진해 왔다. 중앙·지방정부 대상 대책회의와 현장 간담회를 통해 기관별 후속 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과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또한 ‘간부 모시는 날’ 근절 우수사례와 홍보물을 전 기관에 공유해 공직사회 전반에 개선 분위기가 확산되도록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최근 1년 내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했다는 응답 비율은 2024년 18.1%에서 2025년 11.1%로 감소했다. 분명 의미 있는 변화지만 여전히 일부 현장에는 관행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행안부는 이달 중 추가 점검을 통해 현장의 변화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화는 실태조사나 지침만으로 변화하지 않는다. 제도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지만 조직의 체질을 바꾸는 힘은 결국 현장의 선택에서 나온다. 상급자가 먼저 직원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고 상급자가 먼저 문제를 제기하는 순간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관행은 스스로 멈출 때 비로소 사라진다. 이는 단순한 식사 문화 개선을 넘어 공직사회가 어떤 기준 위에 설 것인가의 문제다. 공정과 신뢰는 외부를 향한 약속이기 이전에 내부의 규범이어야 한다. 조직 내부에서도 납득되지 않는 기준으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 작은 불공정이 누적되면 조직은 무감각해지고 그 영향은 행정의 품질과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관행이라는 관성을 끊어내는 실천이다. MZ세대 저연차 공무원의 이탈은 또 하나의 중요한 신호다. 보상과 근무 여건 개선도 중요하지만 존중과 공정의 문화 없이는 유능한 인재를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 준다. 젊은 공무원들이 체감하는 공정은 거창한 구호보다 사소한 부담을 강요하지 않는 조직문화에서 시작된다. 공직사회 내부의 공정이 바로 설 때 국민 신뢰도 더 단단해진다. ‘모시는 관행’을 깨고 책임과 존중의 기준이 자리잡을 때 공직은 다시 국민의 신뢰 위에 굳건히 설 것이다. 행안부는 관행의 잔재를 면밀히 점검하고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끝까지 살필 것이다. 공직의 품격은 특권이 아니라 절제에서 나온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 [지방시대] 충청광역연합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방시대] 충청광역연합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한 장면이다. 콜로세움에서 전차부대와 맞붙은 주인공 막시무스가 불안에 떨고 있는 동료 검투사들에게 말한다. “어떤 상대든 뭉치면 살 수 있다”고. 신은 하나가 된 검투사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현실에서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약자에게 상생과 연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2024년 12월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개 지방자치단체가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충청광역연합을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충청광역연합은 행정구역은 그대로 둔 채 상생을 위해 탄생한 우리나라 최초의 특별지자체다. 기대를 한 몸에 받았기에 당시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과 행정안전부 김민재 차관보 등 200명이 참석해 충청광역연합의 출범을 축하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현실은 어떤가. 충청권에 상생의 꽃이 활짝 피는 봄이 올 줄 알았는데 혹독한 겨울이 엄습했다. 대전과 충남은 둘만의 행정구역 통합에 매몰돼 정신이 없다.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 김영환 충북지사가 “대전·충남 통합은 ‘충청광역연합’이라는 협력의 틀 안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통합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을까. 위기감을 느낀 충북도는 각종 특례가 담긴 충북특별자치도법 제정에 나섰다. 연대를 외쳤던 충청권이 각자도생에 주력하는 형국이다. 정면충돌이 우려되는 상황도 전개되고 있다. 충북도가 청주 오송역 인근에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자 충남도가 천안아산역 인근에 돔구장을 짓겠다고 나섰다. 인접한 곳에 2개의 돔구장이 생기면 행사 나눠 먹기로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 다행히 정부가 공모를 통한 돔구장 건립에 나설 계획이라 충청도에 2개의 돔구장이 들어설 가능성은 작아졌다. 하지만 공모 이전에 교통정리가 되지 않으면 충북과 충남은 상대를 쓰러뜨려야 내가 사는 ‘사각의 링’에 올라가야 한다. 돔구장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 사업이라 양보를 기대하기 어렵다. 어제의 동지가 적이 돼 유치 경쟁이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이런데도 아무도 말이 없다. 충북과 충남은 국민 앞에서 협력을 약속한 사이다. 최적의 돔구장 후보지를 따져 보는 공동 용역이라도 해야 하지 않는가. 충청권 4개 시도에서 파견된 공무원 60명으로 구성된 충청광역연합 역시 절망적이다. 상생을 위한 초광역 사업 전담 조직이지만 지역 간 이견으로 사업이 삐걱거리는 등 잡음이 적지 않다고 한다. 상생을 위해 모였는데 계산기를 끌어안고 있는 셈이다. 출범 1년이 지나도록 충청광역연합의 눈에 띄는 성과를 찾아보기 어렵다면 충청광역연합을 수술대에 올려 메스를 가해야 한다. 충청권 단체장들과 충청광역연합은 충북 진천군과 음성군의 상생을 배워라. 두 지자체는 국립소방병원 유치전에 뛰어든 경쟁 관계였지만 과감하게 전략을 수정했다. 진천군이 유치를 포기하고 이웃인 음성군에 힘을 보탰다. 진정한 상생 덕에 음성군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소방병원을 품에 안았다. 음성군에 건립된 소방병원은 진천군은 물론 증평군과 괴산군의 의료 환경까지 개선하며 충북 지역 중부 4군 모두에 최고의 선물이 됐다. 혼자 가면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될 수 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왜 역사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고 있는가. 남인우 전국부 기자
  • 보령의 보석 같은 섬, 예술을 품는다… 글로벌 해양 허브 도약

    보령의 보석 같은 섬, 예술을 품는다… 글로벌 해양 허브 도약

    원산·고대도에 24개국 80여점 전시섬문화예술플랫폼에 300억 투입창고·빈집 등 멋진 갤러리로 변신골목길 누비며 작품들 ‘보물 찾기’해안도로 따라 사운드 아트 풍성예술의 힘으로 폐촌의 부활 이끈다2033년까지 5개 섬으로 무대 확장일본 ‘세토우치’의 기적 뛰어넘기한글 ‘섬’ 형상화, 상징적 BI 확정레저 파크·워케이션 센터 등 연결 파도 소리만 무심하게 철썩이는 고요한 충남 보령 앞바다의 섬마을들이 2027년 봄, 거대한 세계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한다. 국내 최초로 섬을 통째로 무대로 삼은 파격적인 예술 축제 ‘제1회 섬비엔날레’가 펼쳐진다. 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공동조직위원장 김태흠 충남지사·김동일 보령시장)는 내년 4월 3일~5월 30일 원산도와 고대도에서 섬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보령의 섬들이 품고 있는 자연·생태·역사·문화를 예술로 선보이는 섬비엔날레의 주제는 ‘움직이는 섬: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다. 그동안 ‘비엔날레’ 하면 대도시의 으리으리한 미술관이나 번듯한 실내 전시장을 떠올렸다. 하지만 보령은 그 답답한 ‘화이트 큐브’를 과감히 부쉈다. 바닷바람이 부는 해변, 섬에 남아 있는 낡은 빈집, 소나무 숲이 모두 전시장이 된다. 24개국에서 70여명(팀)의 예술가들이 이 작은 섬으로 몰려와 80여점의 작품을 쏟아낸다. 지휘봉은 김성연 예술감독이 잡았다. 부산현대미술관 초대 관장과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을 지낸 전시 기획의 베테랑이다. 김 감독은 “지구는 초속 30㎞로 태양을 돌고 자전 속도만 초속 463m에 달한다”며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 섬 역시 세상과 단절된 외딴곳이 아닌 세계의 흐름과 맹렬하게 교차하는 능동적인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섬비엔날레의 첫 무대는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큰 섬 원산도와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고대도다. 890여 명이 사는 원산도(10.28㎢)는 해저터널과 원산안면대교 개통으로 이제 육지나 다름없이 차를 타고 달릴 수 있다. 조직위는 지난해 11월 원산도 해수욕장 앞에 ‘섬문화예술플랫폼’을 착공했다. 섬비엔날레 주 전시장인 섬문화예술플랫폼은 300억원을 들여 9886㎡ 부지에 연면적 3989㎡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이곳에는 국내외 거장들의 회화와 작품들이 설치된다. 진짜 묘미는 플랫폼 문을 나설 때 시작된다. 선촌항과 점촌마을 인근에 흉물로 남은 빈집과 낡은 창고 4~5곳이 장소의 숨결을 간직한 훌륭한 갤러리(Moving House)로 둔갑한다. 관람객은 골목길을 누비며 보물찾기하듯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파빌리온과 야외 조각이 불쑥 튀어나온다. 0.92㎢ 크기의 고대도는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곳은 1832년 독일인 선교사 칼 귀츨라프가 도착해 우리나라 최초로 기독교를 전파한 역사적인 섬이다. 귀츨라프는 감자 재배 방법을 알려주는 등 고대도 주민들을 위해 힘을 썼고 한글을 배워 최초로 한글을 서양에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조직위는 고대도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나 전동 스쿠터를 타며 사운드 아트와 설치 미술을 마주하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섬비엔날레 개최 이유는 명확하다. 일본의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를 뛰어넘겠다는 것이다. 일본은 2010년부터 나오시마 등 17개 섬에서 예술제를 열어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외지인 25%)을 끌어모았다. 지역 소멸과 고령화에 따른 폐촌을 예술의 힘으로 부활시킨 성공 사례다. 충남도와 보령시 역시 장기전을 준비했다. 2027년 두 섬을 시작으로 2029년 삽시도, 2031년 장고도, 2033년 효자도까지 5개 섬으로 무대를 확장한다. 차례대로 확대해 우리나라의 새로운 축제 랜드마크로 발전시켜 지역 소멸과 고령화, 폐촌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한글 ‘섬’을 형상화하고 파도와 연결의 의미를 담은 상징성 높은 브랜드 이미지(BI)까지 확정 지었다. 조직위는 송상호 경희대 명예교수가 민간조직위원장, 고효열 전 충남도의회 사무처장이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김성연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가 예술감독에 선임되는 등 체계도 갖췄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섬비엔날레를 통해 예술을 품은 글로벌 해양 허브를 꿈꾼다. 보령시는 바다를 해양레저 및 스포츠파크와 연계했다. 여기에 바다를 조망하며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 ‘워케이션 센터’를 더한다. 보령이 품은 105개의 섬에 예술을 품은 완벽한 관광 인프라가 들어서는 셈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섬비엔날레 무대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축제 랜드마크로 발전시키겠다”며 “보령을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해양관광 명소로 한 단계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동일 시장 “보령 105개 섬 전체가 캔버스… 휴대전화 끄고 여유 즐겨요”

    김동일 시장 “보령 105개 섬 전체가 캔버스… 휴대전화 끄고 여유 즐겨요”

    단절된 섬 아닌 열린 공간 재해석생활형 관람객 정착 선순환 추진 대한민국 최초로 섬 전체를 캔버스로 삼은 ‘2027 제1회 섬비엔날레’의 닻이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올랐다. 해양레저와 스포츠 중심지로 불리던 보령시가 이제 ‘세계적 현대미술 성지’로 새 도약을 꿈꾼다. 12년간 3선 시장으로서 보령 시정을 이끌어온 김동일 시장은 12일 서울신문과 만나 “보령이 가진 천혜의 해양 자원에 문화예술의 가치를 더할 때”라고 강조했다. 섬비엔날레의 비전과 청사진을 김 시장에게 들었다. -국내 최초로 ‘섬’에서 비엔날레를 개최하는 배경은. “보령은 산과 들, 바다가 기막히게 조화를 이룬 곳이다. 유인 15개와 무인 90개 등 105개의 보석 같은 섬을 품고 있다. 이 훌륭한 자원들이야말로 비엔날레의 가장 완벽한 그림이자 흰 도화지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우리 섬에 들어올 때만큼은 휴대전화를 끄고 여유 속에서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보령은 이미 해양레저와 스포츠, 경제의 도시다. 이제는 예술로 시민과 관광객의 삶 속에 행복의 가치를 더해주는 ‘문화의 도시’로 나아갈 차례다.” -행사 주제가 담고 있는 의미는. “‘섬’이라고 하면 고립되고 단절된 공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우리는 섬을 ‘역동적이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정체성’을 가진 열린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부제인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는 기후 위기, 해양 생태 파괴, 지역 소멸 등 우리가 당면한 불확실한 미래를 의미한다. 이 난제들을 회화, 설치, 미디어, 건축 등 다양한 예술적 접근으로 상상하고 세계인과 함께 질문을 던지는 소통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원산도와 고대도에서는 어떤 전시를 볼 수 있나. “관람객이 스스로 섬을 이동하고 걷고 느끼며 감상한다. 원산도에는 핵심 주 전시장인 ‘섬문화예술플랫폼’이 들어서지만 진짜 무대는 섬 곳곳의 유휴 공간이다. 해안가, 항구 주변, 심지어 버려진 빈집까지 공간의 특성을 살린 조각과 파빌리온, 사운드 아트가 채워진다. 고대도는 해안도로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예술가 작품이 자연스럽게 겹치는 진풍경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자칫 섬 주민들의 삶을 방해하거나 겉돌지는 않을지. “가장 중요하게 챙기는 원칙이 바로 ‘주민의 삶과 역사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전시 도슨트나 마을 해설사로 나서며 축제의 주인공이 된다. 비엔날레가 종료 후에도 섬과 주민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로 남도록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섬비엔날레로 보령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효과는. “일본의 ‘세토우치 트리엔날레’가 아주 좋은 성공 모델이다. 섬비엔날레를 통해 보령의 섬에 지속적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생활형 관람객(생활인구)’이 정착하는 선순환을 계획 중이다. 산업, 일자리, 관광이 연계된 명실상부한 문화도시의 핵심 축이 될 것이다. 이 모든 성공의 밑거름은 ‘미소, 친절, 청결’ 운동에 있다. 거창한 개발 이전에 따뜻한 미소와 친절함, 깨끗한 환경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때 보령의 105개 섬은 세계와 연결되는 진정한 문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
  • 강남, 올해 교육경비 예산 357억… 자치구 1위

    서울 강남구는 올해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교육경비 예산 357억원을 편성하고, 4개 분야 21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22억원 늘린 규모다. 구는 새 학기를 앞둔 지난 2월 23일과 25일 초등·중등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지원사업 설명회’를 열고 2026년도 교육지원 종합 계획을 설명했다. 교육경비는 ▲교육환경 개선지원 127억원 ▲교육격차 해소 및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지원 72억원 ▲창의융합형 미래인재 양성 지원 13억원 ▲무상급식 및 입학준비금 지원 등 교육복지사업 145억원으로 나눠 투입한다. 구는 학생 맞춤형 성장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학교폭력,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학교 부적응 등 다양한 문제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심리·정서 안정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교육은 학생 한 사람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투자”라며 “현장이 꼭 필요로 하는 지원은 더 두텁게 하고, 학생들은 더 안전하고 더 넓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강남형 교육지원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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