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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평 풀빌라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지난 13일 오후 10시 11분쯤 경기 가평군 가평읍에 있는 한 풀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2층짜리 건물 1채 159㎡를 태워 1억3884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낸 뒤 1시간 22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 [추신] 맹비난 받은 ‘비상구 치마녀 그림’ 논란의 전말, 진실은요

    [추신] 맹비난 받은 ‘비상구 치마녀 그림’ 논란의 전말, 진실은요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정부 비난 쇄도한 ‘비상구 치마女 그림’알고 보니 정부 아닌 언론사 자체 제작정부 “전문가 협의·국민 공모 거쳐 결정”허은아 “세금 녹는 소리” 정부·국힘 비판정부 “세금 낭비 없어…신규 유도등 적용”대피소 정비사업 일환 비상구 표지판 논의日 ‘바지 입은 男’ 픽토그램 국제 표준 등재‘시대변화 반영·알기 쉽게’ 韓 표준 구상 건물에 들어서면 정전이 돼도 항상 환하게 위기 시 탈출 방향을 알려주는 비상구 유도등을 볼 수 있습니다. 국제 표준으로 정해진 픽토그램(그림과 문자를 합친 합성어)에는 사람이 문밖으로 달려 나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비상구 유도등에 여성 도안을 추가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갔습니다. 이후 한 여성 정치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세금 녹이는 소리’라며 서민 분노를 자극하는 표현으로 정부·여당을 비판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선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그야말로 활활 타올랐습니다. ‘치마 입은 여성’ 제목·그림에 여론 발칵허 “세금 장난, 할 게 없으면 가만히 있어”행안·소방 입장문 “정부안 아닌데 억울”‘언론사 제작’ 女그림에 “성차별” 줄댓글 파장은 키운 건 두 가지였습니다. 먼저 지난 11일 한 경제지가 비상구 그림에 ‘치마를 입은 여성도 넣는다’라는 다소 단정적인 제목과 함께 해당 언론사 그래픽팀이 도안을 추정해 ‘치마를 입고 긴 머리가 바람에 날리는 가슴이 있는 여성’을 그려 넣은 픽토그램을 자체 제작해 기사에 함께 실은 것이었죠. 여성성을 강조한 픽토그램에는 특별한 설명이 없었고 이 ‘이해돕기용’ 언론사 비상구 여성 픽토그램을 보고 많은 이들은 정부가 실제로 구상한 픽토그램이라고 연상, 착각한 듯 정부 비판의 표적이 됐습니다. 두 번째는 현 여당인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출신으로 최근 탈당한 허은아 전 국회의원(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금 녹는 소리가 들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이었습니다. <br>허 위원장은 “할 게 없으면 가만히라도 있어야 한다. 국민 세금 갖고 장난하면 안 된다”면서 “비상구 마크를 보고 남자만 대피하라고 생각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시민들 가르치려 들지 말고 생각이란 것을 좀 하라. 전형적인 우리 정치를 병들게 하는 엘리트 정치의 풍경이다. 시민들은 비상구 마크가 어떻니, 누가 무슨 맨투맨 티셔츠를 입었니 관심도 없다”라고 정부와 여당에 날을 세웠습니다. ‘누가 무슨 맨투맨 티셔츠’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에서 입은 후 주문 폭주 사태를 빚었던 맨투맨 티셔츠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온라인에는 비상구 유도등에 여성 그림을 검토했다는 이유로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을 겨냥한 비난의 화살이 마구 쏟아졌습니다. 소방청은 비상구 유도등을 설치 유지·관리하는 주무부처입니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언론사가 자체 제작한 ‘치마 입고 긴 머리 날리는’ 여성 픽토그램을 보고 댓글에 “치마를 입어야 여성이라는 건 고정관념” “머리카락 길고 치마 입어야 한다는 발상부터가 전근대적이다” “머리를 길게 휘날리고 치마를 입어야 여잔가” “성별 없는 픽토그램에 굳이 머리카락, 가슴, 치마라니 여성폭력 범죄나 잡으라” “여자는 바지 안 입나, 세금 쓸 곳이 그렇게 없느냐” “치마 입은 여자 자체가 성차별적인데 세금 빼돌리려는 로비 수작 아니냐” 등 정부 비판에 음모론으로까지 번졌습니다.여기에 정치인의 ‘세금 낭비’ 발언까지 추가된 후속 보도가 잇따르며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불처럼 번지자 행안부와 소방청은 “여성 상징 픽토그램은 정부의 시안이 아니며 (언론사가) 임의로 제시한 것으로 사실과 다르며 세금 낭비도 없다”는 내용의 공동 보도설명자료를 전날 오후 배포, 진화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해당 언론사에 “언론사의 ‘자체 제작 여성 픽토그램’이 국민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라며 항의도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는 전언입니다. 행안부와 소방청은 “비상구 유도등 도안 변경은 구체적인 변경 사항이 결정된 바 없다”면서 “추후 디자인을 변경하더라도 기존 설치된 유도등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설치되는 유도등에 적용될 예정으로 예산 낭비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존 비상구 유도등을 뜯어내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도 아니고, 민간 건물에 있는 것을 실제로 교체를 함부로 할 수도 없는데도 ‘세금 낭비’라고 지적하는 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국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비상구 등 관련 시설을 정비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비상구 유도등 女추가 검토했다”“구체적 변경사항은 결정된 바 없어”“전문가 협의·국제표준 문제 해결해야”국민 공모·선호도 조사 등 최소 6개월 13일 서울신문 종합 취재 결과, 일부 언론이 행안부와 소방청이 “비상구 표지판에 여성 도안을 추가한다는 계획은 검토한 적도 없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행안부와 소방청은 비상구 유도등 디자인 변경에 대해 실제 논의한 것이 맞습니다. 설명자료에서도 구체적으로 사항이 결정되지 않았을 뿐 논의 자체가 없었다는 얘기는 없죠. 다만 아직 실무부서 담당 공무원들조차 제대로 검토가 안 됐을 만큼 아이디어 공유 차원에서 나온 설익은 얘기들이 마치 완성된 듯 비치면서 일이 커진 겁니다.여성 도안 추가의 필요성 등에 대한 전문가들과의 협의는 물론 국제 표준화 작업에 문제가 없는지도 확인해야 하는 등 할 일들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상상의 픽토그램 난타전’부터 터져 나온 거죠. 행안부 관계자는 “비상구 유도등에 여성 도안을 추가하는 문제는 전문가들과 협의해 결정할 사항으로 실제 도안은 국민 공모와 선호도 조사를 거쳐야 해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작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여성 도안 반영이 최종 확정되면 실제 예산 반영은 내년쯤 가능하다고 하니 비난의 대상이 된 ‘픽토그램 정부안’은 현재로서는 ‘없다’가 팩트가 되겠죠. 좀 더 들어가 볼까요. 비상구 유도등 개선 얘기는 사실 안전 주무부처인 행안부가 민방위용·화학사고용·산불용·지진해일용·풍수해용 등 용도와 시설 쓰임이 복잡하게 얽힌 전국 4만 3000개 이상의 대피소들을 위급 상황에서 시민들이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공동 활용하는 일원화 작업을 올해 상반기에 추진하려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현재 대피소는 행안부(이재민 주거시설·민방위 대피소), 산림청(산사태 취약지역 대피소), 환경부(화학사고 대피소) 등 3개 부처가 각각 운영하고 있죠. 행안부 관계자는 “대피소를 공동 활용할 수 있으면 그렇게 통합 정비를 하고, 신규 복합 대피시설이 필요하면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이름과 표지판 교체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재난 대비 비상구 표지판 역시 같은 맥락에서 시대 변화를 반영하고 친절한 안내 등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52년 전 日 ‘백화점 화재 참사’ 이후비상구 픽토그램 제작·세계표준 활용정부 “시대변화 반영 개선 작업 의미세계 공감대 있으면 韓 건의 긍정 검토” 현재 비상구 유도등에 있는 ‘사람’ 픽토그램은 52년 전 일본에서 발생한 큰 화재 사건 이후 만들어진 건데요. 1972년 5월 13일 일본 오사카시 센니치 백화점에서는 118명이 대형 화재로 숨졌는데 당시 글자(한문)로만 돼 있던 비상구 등 ‘비상구 표시를 분간하기 어려워 피해가 컸다’는 판단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이 픽토그램은 ‘바지를 입은 남성이 뛰어가는 곳에 비상구가 있다’는 뜻으로 공모를 거쳐 일본 정부가 비상구 유도등 도안을 자체 제작해 국제표준협회(ISO)에 제안, 전 세계가 표준으로 활용하고 있죠. 횡단보도 주변이나 보도 등에 과거에는 없던 ‘여성과 아이’를 보여주는 표지판이 들어선 것도, 대중교통에 ‘임산부’ 그림과 좌석이 등장한 것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시대 변화에 맞춰 이런 작은 개선 작업이 모여 나온 결과라는게 행안부의 판단입니다. 비상구 유도등 픽토그램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보고 있고요. 실제 여성과 노약자 등을 표지판에 명시하는 추세는 해외에서도 쉽게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07년 오스트리아 빈은 할아버지만 표시하던 버스 경로석에 할머니 그림을 추가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는 2020년 시내 500개 횡단보도 표지판 가운데 250개 표지판 그림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꾸기도 했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고려해 국제 표준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세계적인 공감대가 있으면 한국 정부가 좋은 안을 내어 건의하는 것도 국익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는 입장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의 취지 자체가 나쁘다고 보이지는 않는데요, 일단 ‘더 급한 일도 많은데 비상구 유도등이 문제냐’는 세금 낭비 우려와 ‘그래서 어떤 여성 픽토그램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세간의 이목이 쏠린 만큼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해 나가는지 지켜보겠습니다.
  • 울진 해안스카이레일 전동차 연기나 운행 중단

    울진 해안스카이레일 전동차 연기나 운행 중단

    13일 오전 10시 30분쯤 경북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해안스카이레일 승하차장에 정차 중이던 전동차에서 연기가 나 관계자들이 소화기로 10여분 만에 자체 진화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승하차장에 정차 중인 전동차의 배터리 쪽에서 연기가 났으며 전동차 안에 승객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스카이레일 측은 사고 이후 원인 조사와 안전 조치 등을 위해 전동차 운행을 중단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배터리 과열로 연기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 스카이레일은 죽변 승하차장과 봉수항을 오가는 2.8㎞ 코스를 자동으로 움직이는 모노레일 형태의 관광상품이다. 4인용 전동차를 타고 해안을 따라 돌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4월 16일 울진 해안스카이레일에서 불이 나 승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화재로 승객 91명이 대피했다.
  • 지구-달 거리 1.5배…56만㎞ 꼬리 가진 외계행성 발견 [아하! 우주]

    지구-달 거리 1.5배…56만㎞ 꼬리 가진 외계행성 발견 [아하! 우주]

    헤성도 아닌 외계행성이 지구과 달 사이 거리의 1.5배에 달하는 56만 ㎞나 되는 거대한 꼬리를 달고 있어 천문학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행성이 모항성과 함께 어떻게 진화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촉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160광년 떨어진 뜨겁고 푹신한 거대 외계행성 ‘WASP-69b’는 3.9일의 빠른 주기로 모성을 공전하고 있다. 이 행성이 천문학자들에게 관심을 끌게 된 것은 2018년 행성 대기에서 누출되는 긴 가스 꼬리를 발견되면서부터다. 헬륨 입자로 이뤄진 희미한 흔적으로 여겨졌던 그 꼬리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 길이는 최소 56만 3270㎞, 즉 해당 행성 지름의 약 7배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헬륨 대기는 모성에서 쉼없이 불어닥치는 태양풍에 의해 뜯겨나가고 있는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의 에릭 페티구라 천문학·천체물리학과 조교수는 “WASP-69b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대기 질량 손실을 연구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천문학자들에게 제공하는 보석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연구 공동저자인 다코타 타일러 UCLA 천체물리학 박사과정 연구원은 지난 9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제243차 미국천문학회 회의의 언론 브리핑에서 “이 행성은 방사선에 휩싸여 있다”고 밝히면서도 “만약 당신이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 행성으로 은퇴하는 것은 고려하지 말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조크를 덧붙였다. 타일러 연구원은 브리핑에서 해당 외계행성의 누출 대기에 대한 하와이 케크 천문대의 새로운 데이터를 공유했다. 이는 지난 9일 ‘천체물리학 저널’(ApJ)에 발표된 논문에도 설명돼 있다. 최근 관측에 따르면, 대기는 초당 200만 t의 속도로 행성에서 방출돼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거대한 혜성 같은 꼬리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 성과는 주로 이 행성을 관찰했던 이전 망원경보다 더 많은 빛을 수집하는 케크 천문대의 대형 망원경 덕에 이뤄졌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이 말하는 별의 변동성이 모성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고 타일러 연구원은 설명하면서 “별 자체 내에서 정확히 어떤 유형의 변동성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뿜어져나오는 대기 덕분에 이 행성은 10억 년마다 지구 한 개 질량만큼 대기를 잃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적은 양’이라고 타일러 연구원은 말했다. 그러면서 “‘뜨거운 목성’의 경우에 있어서는 실제로 그다지 많은 양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휘날리는 꼬리를 관찰하면 이 행성의 대기가 모항성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알 수 있으며, 각각의 별과 함께 행성의 진화에 대한 빛을 밝힐 수 있다. 페티구라 교수는 성명을 통해 “대부분의 알려진 외계행성의 경우 대기 손실 기간이 오래 전에 끝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히면서도 “WASP-69b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대기 질량 손실을 연구하고 다른 행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물리학을 이해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일러 연구원은 성명서에서 과학적 매력 외에도 끊임없는 항성풍에 직면한 행성의 회복력은 또한 이 행성의 미래에 대한 예측을 가능케 해준다고 밝히면서 “WASP-69b와 같이 우리 역시 우리가 직면하는 수많은 과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광식 과학 칼럼니스트
  • 곤충의 날개 알고 보니 아가미에서 진화했다? [핵잼 사이언스]

    곤충의 날개 알고 보니 아가미에서 진화했다? [핵잼 사이언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지구 생태계를 바라보면 사실 지구 생태계의 정점에 선 다세포 생물은 사실 곤충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전체 동물 종 4분의 3인 80만 종이 곤충일 정도로 숫자나 다양성 면에서 비교가 될 동물이 없기 때문이다. 곤충의 성공 비결은 단단하게 몸을 보호하면서도 움직이기 편한 외골격과 뛰어난 감각 기관, 그리고 어디든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는 세 쌍의 다리와 날개를 들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날개는 곤충이 작은 몸집에도 지구상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일등 공신이다. 식물을 갉아먹는 애벌레는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좁지만, 성체인 나비는 먼 거리를 날아 알을 낳고 번식할 수 있어 이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 곤충은 날개를 통해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꿀벌처럼 완전히 새로운 생태학적 지위를 차지할 수도 있었다. 오랜 세월 과학자들은 곤충의 날개가 얼마나 뛰어난 기관인지 연구해 왔다. 하지만 이 날개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극도로 얇고 가벼운 곤충의 날개는 매우 뛰어난 비행 기관이지만, 화석화 과정에서 잘 보존되는 일이 드물어 연구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마도 수억 년 전 초기 곤충의 날개는 비행과는 관련이 없는 다른 목적으로 진화한 후 비행에 쓰인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과정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체코과학원 생물학센터(BC CAS) 연구팀은 독일 연구자들과 함께 독일 니더 작센주의 채석장에서 발견된 곤충 화석에서 날개 진화의 단서를 찾아냈다. 연구팀이 발견한 것은 3억 년 전 석탄기 지층에 보존된 팔레오딕티옵테라(Palaeodictyoptera) 유충 화석이었다. 팔레오딕티옵테라는 비교적 큰 곤충으로 후손 없이 멸종된 초기 고대 곤충이다. 이들은 현생 잠자리처럼 유충 시기에는 물속에서 자라다가 충분히 큰 후에는 변태를 거쳐 날아다닌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연구팀은 유충 화석에서 등에 돋은 3쌍의 구조물을 발견했다. 사진 속 구조물은 배에 있는 아가미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위치상 성체의 날개가 있는 곳에 가까워 곤충의 날개는 아가미에서 진화했다는 기존의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초기 수생 생활을 하던 곤충의 조상이 육지로 상륙한 후 아가미는 필요 없는 기관이 됐다. 하지만 일부 곤충은 여전히 유충 시기에 물속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아가미가 퇴화하지 않았다. 대신 이들 중 일부는 등 쪽의 아가미를 이용해 높이 뛰거나 활강 비행을 하는 데 사용하면서 오히려 아가미가 비행에 적합하게 변해 나중에는 날개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견은 그 중단 단계 유충 화석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곤충은 역사상 최초로 비행 능력을 확보해 이미 3억 년 이전에 하늘을 날아다녔다. 이후 익룡, 새, 박쥐 등 다양한 동물들이 하늘을 날게 되면서 독점적인 지위에서 내려왔지만, 하늘을 나는 곤충은 여전히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 역사상 최초의 동력 비행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자세히 알기 위해 곤충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 “내연녀 붙잡으려 처자식 넷 몰살”…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전국부 사건창고]

    “내연녀 붙잡으려 처자식 넷 몰살”…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전국부 사건창고]

    “펑, 와장창” 2005년 8월 18일 오후 11시쯤 대전 중구 문화동의 한 기와집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한밤중 폭발음에 깜짝 놀라 집 밖으로 나온 한 주민이 119에 신고했다. 불이 난 집에는 30대 부부와 아들 3명 등 일가족 5명이 세 들어 살고 있었다. 밤늦게 퇴근하듯 있던 이 집 가장 장기수(당시 35세)는 발을 동동 굴렀다. 장씨는 “집 안에 아내와 아들들이 있다”고 소리쳤다. “나만 살아서 뭐 하느냐”고 통곡했다. 이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주민들이 뜯어말렸다. 불길이 거셌다. 소방차가 잇따라 달려와 진화작업을 벌였다. 완전 전소 후 집 안에 장씨의 아내 김모(당시 34세)씨와 당시 10세(초등 4년)·8세(초등 2년)·4세 등 아들 3명이 숨져 있었다. 남편을 제외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것이다. 김씨는 막내아들을 품에 안고 거실에서, 큰아들과 둘째 아들은 방문과 현관 앞에서 각각 숨져 있었다. 밖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장씨는 경찰에서 “지은 지 25년 된 한옥이라 비 올 때마다 차단기가 내려갔는데 오늘도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그의 동생은 “형이 세 아들을 키우느라 밤낮없이 배달일을 했고, 형수도 보험회사에 다녔다”며 “매달 200여만원 벌어 연립주택을 샀는데 재건축이 늦어져 눌러살던 중이었다”고 했다. 전기 누전 등에 따른 안타까운 화재 참사로 끝날 뻔했던 이 사건은 부검이 이뤄지면서 반전을 맞는다. “나만 살아서 뭐 하느냐”부검 ‘청산가리’ 검출…반전 이 사건을 수사한 A 경찰관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부검을 해보니 김씨와 아들 둘의 시신에서 청산가리가 검출되고, 막내아들의 사인은 질식사였다. 호흡했다는 흔적인 그을음도 없었다”면서 “시신의 형태도 불이 났을 때 출구 쪽으로 탈출하려는 본능과 다른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고 회고했다. 경찰은 여름인데도 창문이 닫혀 있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남편 장씨를 의심했다. 그러나 최초 발화 목격자가 없고, 집 주변에 폐쇄회로(CC)TV도 없어 장씨의 동선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었다. 탐문수사를 계속하던 중에 그가 일하는 배달업체 사무실의 컴퓨터에서 결정적인 증거들이 나왔다. 컴퓨터에 청산가리 구입 과정이 담겼고, 날씨를 검색한 흔적도 있었다. 디지털 수사를 담당했던 B 경찰관은 “요즘은 스마트폰이지만 그때는 기능과 활용이 제한적인 2G, 3G 피처폰을 써 많은 정보를 찾으려면 컴퓨터를 포렌식해야 했다”고 했다. 경찰은 장씨를 긴급 체포했다. 처음에 범행을 부인하다 증거를 들이밀자 자백했다. 체포 전까지 그는 사건 이전처럼 아무 일 없었던 듯 직장에 출퇴근하고 있었다.조사결과 장씨는 사건 당일 오전 8시쯤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따라 마셨다. 아내는 아침을 준비하고, 아들 셋은 안방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는 아내가 못 보도록 돌아서 청산가리가 담긴 필름통을 바지 주머니에서 꺼내 물통에 쏟아부었다. 흔들어 녹인 뒤 식탁에 올려놨다. 아내와 아이들이 아침마다 인근 약수터에서 받아온 물을 마시는 습관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출근할게”라며 현관 쪽으로 가 동정을 살폈다. 아내는 평소 남편이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걸 알고 있어 이날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내는 평소처럼 식탁의 물통을 들어 컵 4개에 물을 따랐다. 곧이어 아내와 첫째·둘째 아들이 ‘컥컥’ 거리며 쓰러졌다. 장씨는 현관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10분쯤 지난 뒤 다시 들어온 그는 네 살배기 막내가 엄마와 형들이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광경과 부닥쳤다. 게으름을 피워 물을 마시지 않은 것이다. 그는 잠시 당황했지만 곧바로 다가가 두 손으로 막내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아내 시신 옆에서 막내 목 졸라직장 출근해 태연히 업무시신 형태 위장 후 시너로 방화 모두 숨진 걸 확인한 그는 문을 다 닫고 출근했다. 태연히 배달일을 하면서 오후 1시쯤 집에 들러 상황을 살피고 안경을 가지고 나왔다. 업무를 보면서 수차례 자기 휴대전화로 아내 휴대전화와 집에 전화를 걸었다. 못 받는 걸 알면서도 가족들이 불이 나기 전까지 모두 살아 있던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낮을 이렇게 보낸 그는 오후 7시 20분쯤 회사 선반에 뒀던 시너 담긴 병을 들고 퇴근했다. 집에 도착하자 시신 위치부터 바꿨다. 모성 본능을 보인 것처럼 아내가 막내를 감싸는 형태로 변형해 자연 발화인 것처럼 꾸몄다. 위장을 마친 그는 창문을 모두 닫고 가족의 시신, 거실, 빨래 등에 시너를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마침 검색해온 예보대로 비가 내려 ‘누전 화재’를 주장하기도 안성맞춤이었다. 급히 밖으로 피한 그는 인근 PC방에 가 게임을 하다 밤 10시 40분쯤 집으로 돌아왔다. 불길이 활활 타오를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검은 연기만 조금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는 담을 넘어 현관 쪽으로 다가갔다. 그때 ‘펑’하고 유리창이 깨지고 불길이 치솟았다. 이웃이 몰렸고, 그는 참척의 아픔 ‘쇼’를 벌였다. A 경찰관은 “처자식을 살해한 것도 그렇지만 눈 뜨고 있는 막내를 죽인 게 가장 마음이 아팠다.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면서 “지금도 참혹했던 그 당시 기억이 선연하다”고 했다.내연녀 ‘경제력’ 거론하자아내 명의 보험 들고 범행‘자살 카페’서 청산염 구입 경찰 수사는 장씨가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에 집중됐다. 범행 직전에 3억원짜리 재난 사망보험 두 개, 총 6억원의 보험을 든 것이 밝혀졌다. 명의는 아내, 수익자는 장씨였다. 매달 보험료는 28만원으로 수입을 볼 때 부담되는 돈이었다. 수사가 진행되며 보험에 악마의 목적이 있음이 드러났다. 내연녀다. 장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2년마다 직장을 옮겼고, 2000~2001년에는 경기 오산시 매형의 슈퍼마켓에서 일했다. ‘기러기 아빠’로 이곳에서 일할 때 이혼녀인 직원 C씨와 내연 관계를 맺었다. 이 관계는 장씨가 오산 생활을 접으면서 틀어졌다. 그는 2002년 모 음식점 청주지사를 운영했으나 빚만 지고 2005년 4월 양도했다. 이후 대전에서 월급 100만원 배달원으로 일하던 그는 C씨에게 다시 접근했다. 아내에게 청주지사 양도를 숨긴데다 오산에서 바람피운 게 들통나 부부 사이도 금이 가던 때다. 그는 내연녀에게 “다시 만나자”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C씨는 “당신 경제력이 안 좋은데 내 아이도 있다. 전 남편과 재결합했다”고 거부했다. 판결문에는 ‘이때 장씨가 자기 가족 살해를 마음먹었다’고 적혀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인터넷 ‘자살 카페’에 청산가리 구매 글을 올렸다. 이어 8월 15일 카페에서 안 3명과 함께 대구에서 청산염 25g을 100만원에 공동 구매했다. 4명이 6g 정도씩 나눴다. 청산가리는 0.15g만 먹어도 죽는다. 그는 청산가리를 필름통에 넣어 승용차 조수석 사물함에 보관하며 범행일을 기다렸다. 그리고 범행 하루 전인 17일 저녁때 집으로 가져갔다. 케이크를 사 들고 가 아이들과 촛불을 켜고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아내와 소주도 마셨다. 샤워할 때는 아내가 등을 밀어줬고, 사랑의 행위도 했다. 그 다음날 아침 장씨는 친구의 소개로 만나 7년간 연애하고 결혼한 아내와 아들 셋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1심 무기징역→항소심·대법원 ‘사형’“교화·개선의 여지 있는지 의심된다”내연녀 품 대신 이름처럼 감옥 장기수 판결문에 따르면 장씨는 “아내가 죽으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생각나 갑자기 범행했다” “보험 가입은 우연에 불과하다” “청산가리는 내가 자살하려고 구입했다” “일기예보 검색은 단순 습관일 뿐이다” “아이들까지 살해한 이유는 나도 모른다”고 뻔뻔하게 진술했다. 그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대법원은 2006년 사형을 확정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당시 재판장 강일원)은 2006년 4월 “장씨는 내연녀와 관계 복원을 위해 돈이 필요하고 처자식이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장씨의 범행 전후 치밀성과 냉혹성, 태연성은 몸서리쳐질 정도로 상상을 뛰어넘는다. 과연 그에게 교화,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사형을 선고했다. 이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처와 순진무구한 아이 3명의 생명을 빼앗은 일은 황금만능과 인명경시 풍조를 반영한 것으로 선량한 사람들에게 큰 슬픔과 분노를 일으켰다”며 “피고인에게 개선, 교화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목숨을 빼앗긴 가족의 고통과 배신감, 전 사회 구성원이 받은 충격, 유사 범죄 예방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고 1심의 무기징역은 가볍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처자식을 몰살한 그는 내연녀의 품 대신 감옥에서 20년째 장기수로 살고 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새벽 하늘 뒤덮은 연기…전주 대형마트 불 4시간만에 진화

    새벽 하늘 뒤덮은 연기…전주 대형마트 불 4시간만에 진화

    전북 전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불이 나 인근 아파트 단지에 연기가 번지고, 출근길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12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3분쯤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의 조립식 건축물로 된 대형마트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펌프차 등 차량 36대와 인력 104명을 동원해 4시간여 만에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마트 1개 동 1천200㎡가 모두 타 재산 피해 규모가 수억 원대에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은 마트 수족관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새해 벽두 평양의 수사적 긴장 격화/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새해 벽두 평양의 수사적 긴장 격화/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김정은 북한 조선로동당 총비서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를 통해 대남정책의 급진적 전환을 공언했다. “10년도 아니고 반세기를 훨씬 넘는 장구한 세월, 그 어느 하나도 온전한 결실을 맺지 못했으며 북남 관계는 접촉과 중단, 대화와 대결의 악순환을 거듭”한 결과 “더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라고 정의했다. “미국의 식민지 졸개에 불과한 괴이한 족속들”인 한국은 “사회 전반이 양키 문화에 혼탁되었으며 국방과 안보는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반신불수의 기형체, 식민지속국”이라고 규정했다. 그 정치적 귀결로서 “대남 투쟁 원칙과 방향을 전환”하여 “적들의 무모한 북침도발 책동으로 하여 조선반도에서 언제든지 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남반부의 전 영토를 평정하려는 우리 군대의 강력한 군사행동”을 준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전쟁 이후 대남정책의 기조였던 ‘고려연방제’와 ‘통일전선전술’을 폐기하고, 한국전쟁 이전 대남정책의 기조였던 ‘민주기지론’과 ‘영토완정론’의 부활이 뚜렷하다. 평양은 21세기 남북 관계를 ‘냉전’ 시대로 회귀시키려는 시도를 넘어 ‘열전’ 시대로 역류시키려는 열망을 가감 없이 드러낸 셈이다. 2024년 새해 벽두 김정은 총비서가 발신한 수사적 긴장 격화는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점진적으로 축적한 대남정책 진화의 결과물이다. 그해 12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 노선으로의 전환, 2020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및 대남정책의 대적 사업으로의 변경, 2021년 제8차 당대회에서 당 규약 ‘조국통일 투쟁’ 및 ‘우리민족끼리’ 삭제, 2022년 김여정의 ‘담대한 구상’ 비난 및 한국 정부 무시 발언, 2023년 ‘남조선’ 혹은 ‘남측’ 대신 대한민국으로 호칭 등 북한은 차곡차곡 대남정책의 전환을 누적해 왔다. 21세기 대남정책에서 ‘고려연방제’와 ‘통일전선전술’을 폐기하고 ‘민주기지론’과 ‘영토완정론’을 부활시키는 평양의 정책 전환이 그다지 놀랍지만은 않은 연유다. 오히려 흥미로운 대조는 김정은 총비서가 2018년 신년사에서 천명한 수사적 긴장 완화에서 발견할 수 있다. 불과 6년 전 평양은 “북과 남은 정세를 격화시키는 일을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하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여야”한다고 서울에 촉구했다. 그 기저에는 “북남 관계는 언제까지나 우리 민족 내부의 문제이며 북과 남이 주인이 되어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 나갈 것이며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내외 반통일 세력의 책동을 짓부시고 조국 통일의 새 역사를 써 나갈” 것이라는 남북 관계에 대한 인식이 깔려 있었다. 남북 통일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대방을 자극하면서 동족 간의 불화와 반복을 격화시키는 행위들은 결정적으로 종식되어야” 할 과거의 일로 지목했다. 북한의 대남정책에서 ‘열전’ 시대의 논리는 물론 ‘냉전’ 시대의 논리 또한 자취를 감췄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김정은 총비서가 발신하는 2018년 긴장 완화의 수사와 2024년 긴장 격화의 수사는 모두 그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북한의 전략적 목표인 ‘핵보유국’ 지위 획득을 달성하려는 수단에 해당한다. 당 중앙위 제8기 제9차 전원회의가 “당의 존엄사수, 국위제고, 국익수호의 원칙에서 강국의 지위에 맞는 공화국의 외교사를 써 나가야 한다”고 말할 때, 핵보유국 지위 획득은 그 모든 목표를 관통하는 북한의 핵심 이익이다. 남북 관계의 수사적 긴장 완화 혹은 수사적 긴장 격화는 모두 핵보유국 지위 획득이라는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 수단인 셈이다. 평양의 평화 공세에 지나친 기대를 하지 말고, 전쟁 위협에 과도한 반응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 올해 칩 이식 착수… 뇌를 컴퓨터와 연결한다면

    올해 칩 이식 착수… 뇌를 컴퓨터와 연결한다면

    BCI 기술 국내 최초 연구자기본 원리와 현황·미래 소개 영화 ‘매트릭스’ (1999)에는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가 컴퓨터로 각종 무술을 배우는 장면이 나온다. 뇌와 컴퓨터를 연결한 뒤 태권도나 복싱 등의 격투 기술 정보를 뇌 속에 주입하자 네오는 현실에서도 격투의 달인이 된다. 영화에서 벗어나 현실을 살펴보자. 2017년 테슬라 창립자 일론 머스크는 “인간이 인공지능과 싸울 유일한 방법은 뇌 위에 인공지능층을 만들어 인공두뇌와 연결하는 것뿐”이라 주장하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개발 회사 ‘뉴럴링크’를 설립했다. 2021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뉴럴링크는 올해부터 링크 이식 수술에 착수한다. 성공한다면 전신 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구동해 의사소통하고, 몸에 장착한 외골격 로봇으로 마비된 몸을 움직이는 일도 꿈만은 아니게 된다. BCI 기술이 이처럼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지만 이 기술을 둘러싼 오해와 과장, 비난과 폄하가 한데 뒤섞인 상황이다. ‘매트릭스’ 같은 영화 속 기술이 당장에라도 구현될 것으로 호도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BCI를 국내 최초로 연구한 저자가 BCI 기술을 소개하고 이미 상용화된 뇌파 기기, BCI 스타트업 싱크론이 개발한 ‘스텐트로드’처럼 상용화를 앞둔 기술 등을 소개한다. 의료용 목적 외에 교육, 게임, 스포츠, 문화 산업에 BCI가 어떤 형태로 응용될지도 알려 준다. 가깝게는 치매를 비롯한 각종 뇌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수단으로, 멀게는 인류의 진화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BCI가 지닌 엄청난 잠재력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루게릭병에 걸린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나눠 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은 사연부터 저자가 연구 현장에서 만났던 과학자들 등 생생한 이야기가 포함돼 지루하지 않게 읽힌다.
  • 디즈니·파라마운트 이어 아마존… ‘글로벌 OTT 구조조정 ‘칼바람’

    디즈니·파라마운트 이어 아마존… ‘글로벌 OTT 구조조정 ‘칼바람’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실적이 악화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가 줄줄이 정리해고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월트디즈니와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인력을 줄인 데 이어 아마존도 사업 부문별 규모 축소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CNBC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의 OTT 프라임 비디오와 MGM 스튜디오 부서를 총괄하는 마이크 홉킨스 책임자는 이날 직원 공지를 통해 “두 조직에서 수백개 직책을 없애게 될 것”이라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콘텐츠와 제품 선점에 집중해 투자를 늘릴 기회를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 업계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투자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번 주말까지 정리 대상자들에게 연락을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의 자회사인 게임 전문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댄 클랜시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직원들에게 “불행히도 회사의 규모를 적정화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며 “500명 이상 인력을 감축하는 고통스러운 단계를 밟게 돼 유감스럽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아마존은 2022년 말과 지난해 말까지 모두 2만 7000여명을 감원했다. 트위치는 지난달 과도한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2월 27일부로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종료한 바 있다. 월트디즈니는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포함해 총 7000명을 감원했으며,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2022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CBS·파라마운트 제작 부문 등에서 인력을 줄였다. 2022년 영화 부문에서 10% 이상 감원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지난해도 손실 규모가 커져 여러 절감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브러더스 CEO는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부진한 실적을 놓고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 한솔루트원,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스마트 양계산업 구축 MOU체결

    한솔루트원,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스마트 양계산업 구축 MOU체결

    농업회사법인 한솔루트원(대표 황한솔)이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파키흐 포울트라 팜즈(Fakieh Poultry Farms, 이하 Fakieh)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한솔루트원은 바이러스균으로부터 안전한 계란을 생산하는 기업이며, 파키흐 포울트라 팜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번째로 많은 계란을 생산하는 규모를 갖춘 기업이다. 한솔루트원은 사우디아라비아 내 스마트 양계산업 발전 프로젝트로 이번 MOU를 통해 ‘살모넬라균 제거를 위한 친환경 난각 코팅’과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한 소독 솔루션’ 제공에 협력할 계획이다.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항바이러스 기술 기반의 축산스마트팜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바이러스 감지 시스템과 조류독감 통제솔루션 등 기반 기술을 확보했으며, 폴리페놀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그린바이오 산업과 빅데이터를 비롯한 4차 산업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항바이러스를 감지하고 예방 시스템을 탑재한 스마트 생산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업체는 밝혔다. 최우선으로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 양계 시스템은 인공지능과 ICT 기술, 스마트 공조 시스템, 바이러스 디텍팅을 위한 센서, 그리고 폴리페놀 소독제를 활용해 축사 내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황 대표는 “양계장과 우사, 돈사 등 대부분의 축사는 외부로부터 침투하는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침투 요소를 최소화하고, 온도와 습도, 균질여부 등 모든 축사 내 실내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진화된 양계기술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세계적 이슈인 가축 전염병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 스마트팜 플랫폼 사업을 축사부터 향후 스마트 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오염수 유입에 ‘파랗게’ 물든 평택 하천…물고기도 떼죽음

    오염수 유입에 ‘파랗게’ 물든 평택 하천…물고기도 떼죽음

    경기 화성시의 한 위험물질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유해 물질이 인근 하천으로 유입돼 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11일 오전 화재 발생지점인 화성시 양감면 위험물 보관창고 인근 소하천은 평택시 관리천과 진위천이 합류하는 지점까지 7.4㎞ 구간이 파랗게 오염된 상태다. 일부 구간에서 물고기 폐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염수는 지난 9일 밤 화성시 양감면의 한 위험물 보관창고에 불이 나 창고에 보관돼 있던 인화성 액체와 소방수 등이 섞여 발생했고, 이후 인근 하천으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창고에는 에틸렌다이아민 등 제4류 위험물(인화성 액체)이 보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화성·평택시와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인근에 방제 둑을 설치하고 폐수 운반차를 투입하는 등 이틀째 방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구간에 방제 둑 6개를 설치해 오염된 물을 채수한 뒤 폐수처리 업체를 통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날도 당국은 오염수 수거 차량 20여대를 투입해 곳곳에서 오염수를 채수해 처리 중이다. 오염 상태가 덜한 구간에는 인력을 투입해 흡착포 등으로 오염물을 걸러내고 있다. 인접 지역으로 흘러든 오염수 양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하천에서 인근 밭이나 논 등으로 연결되는 수문 10여개를 조기 폐쇄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80t의 오염수를 수거한 상태다. 오염수가 7.4㎞ 구간에 길게 퍼져 있는 만큼 당국은 방제를 완료하는 데까진 몇 주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평택시 관계자는 “가용할 수 있는 인원과 장비를 모두 투입해 방제 작업을 하는 중”이라며 “다행히 오염수가 진위천까지는 유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하천의 진위천 합류부 전까지를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밤샘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불은 지난 9일 오전 10시쯤 화성시 양감면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발생해 8시간여 만인 10일 오전 6시쯤 진화됐다. 불이 난 창고는 연면적 1490여㎡의 단층 건물이다. 화재 당시 창고에 있던 관계자 2명이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 [서울 on] DJ 정신과 여야 상생/이범수 정치부 기자

    [서울 on] DJ 정신과 여야 상생/이범수 정치부 기자

    “싸우지 말고,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면서 안전과 평화와 번영의 나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지난 6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DJ가 무대에 깜짝 등장해 언급한 말이다. DJ는 자신을 사지(死地)로 내몬 이들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전두환 신군부의 ‘내란 음모 조작 사건’으로 고문까지 받았던 DJ는 대선에서 승리한 뒤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발표했다. 정치권은 여야 가리지 않고 DJ의 정신을 기리겠다고 했지만 국회가 거듭될수록 상생의 정신은 사라져 왔다. 상대 당을 악마화하고 적으로 규정해 강성 지지자에 기대는 정치가 일상화됐다. 선거라는 게 내가 이기기 위해 상대를 쓰러뜨려야 하는 쟁투(爭鬪)적 속성이 어느 정도 있을 수밖에 없지만 국민은 적당히 좀 하라고 외치는 게 현실이다. 양곡관리법 개정안, 간호법 제정안 등 거대 야당이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키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모습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정치권은 전날 이태원참사특별법을 놓고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근 만난 한 정치권 원로는 “요즘에는 여야 의원들이 밥도 술도 따로 먹고, 출장을 가도 각각 모여 논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상생과 관련해 떠오르는 장면이 없는 건 아니다. 2013년 12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김무성 의원과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박기춘 의원이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을 둘러싼 철도노조의 파업 철회에 손발을 맞춰 나간 게 대표적이다. 사상 최장기 철도 파업이 해결된 데는 산파 역할을 맡은 두 의원의 돈독한 신뢰 관계가 역할을 했다는 평이 나왔다. 당시 김 의원은 “박 의원과 저는 오랜 기간 쌓은 신뢰 관계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4년 12월 국회가 새해 예산안을 법정 기한 내에 처리한 것도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다.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처음 시행된 국회 선진화법의 위력이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타협을 끌어낸 이완구·우윤근 여야 원내대표는 호평받았다. 지난 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계기로 의원들 사이에 자성론이 나오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한 방송에서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장 결정적 징후는 상대방에 대한 관용의 정치가 실종되는 것”이라며 “자기와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을 악마화하는 데 정치인들이 앞장서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여야 모두 독버섯처럼 자라난 증오 정치가 국민께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정하고 머리를 맞대 정치 문화를 혁신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이다. 탈무드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더하라는 뜻”이라고 이를 풀이한다. 인간은 보통 1분에 약 150개 낱말을 말할 수 있지만 1분에 600개 정도 단어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정치권도 말하기보다 듣기에 집중하고, DJ의 말을 본받아 행동을 실천에 옮기는 건 어떨까.
  • ‘비트코인 ETF 승인’ 가짜뉴스에… 15분간 수천 달러 널뛰기

    ‘비트코인 ETF 승인’ 가짜뉴스에… 15분간 수천 달러 널뛰기

    미국 금융당국의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에 9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이 게시됐다가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한때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을 보이면서 코인 시장에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X(옛 트위터)에 “오늘 SEC는 미국 내 모든 등록된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ETF들의 상장을 승인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상장 승인 시한(10일)을 코앞에 두고 주시하던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라 로이터, 블룸버그 등 미 언론뿐만 아니라 한국 언론도 일제히 속보로 전했다. 그러나 15분여 만에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공식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며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P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한 바 없다”면서 진화에 나섰고 게시물도 사라졌다. 미 금융당국이 중요한 결정을 SNS 계정을 통해 발표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또 게시물에는 SEC의 공식 용어인 ‘ETP’(상장지수상품) 대신 ‘ETF’가 쓰였지만 이미 언론 보도로 퍼져 나간 뒤였다. 15분 사이 가상화폐 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CNBC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4만 79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당국이 부인하자 4만 5000달러대로 떨어졌다. 한국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오전 6시 15분(한국시간) 6438만 5000원까지 뛰었다가 10분 뒤에 6074만 8000원으로 내려갔다. 오후 4시 30분 현재 6178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 당국은 누가 어떻게 해킹을 벌였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SEC 대변인은 “법 집행기관 및 정부 파트너들과 협력해 이 문제를 조사하고 (계정에 대한) 승인받지 않은 접근, 위법행위와 관련해 적절한 다음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금융 규제 강화를 추구하는 금융시민단체인 베터마케츠의 데니스 켈러허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시장 조작과 관련한 가장 끔찍한 범죄 중 하나로, 누군가는 매우 큰 불법적인 수익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확한 조사를 촉구했다.
  • 전 세계 뒤흔든 ‘비트코인 ETF 승인’ 가짜뉴스…美SEC 계정 해킹

    전 세계 뒤흔든 ‘비트코인 ETF 승인’ 가짜뉴스…美SEC 계정 해킹

    9일(현지시간) 미국 금융당국의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에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다는 가짜뉴스가 게시됐다. 당국이 “계정이 해킹됐다”며 곧바로 승인 사실을 부인하고 이를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4만 8000달러 부근까지 치솟았다가 당국의 부인으로 급락했다. 비트코인 소유자와 거래자들은 짧은 시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SEC 공식 트위터 계정이 해킹됐다. 승인받지 않은 트윗이 게시됐다”고 밝혔다. 이어 “SEC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한 바 없다”라고 말했다. SEC도 엑스 공식 계정에서 겐슬러 위원장이 언급한 ‘승인받지 않은 트윗’을 삭제한 뒤 겐슬러 위원장이 언급한 내용을 재확인했다. 겐슬러 위원장이 긴급 진화에 나선 것은 겐슬러 위원장의 글 30분 전에 SEC 엑스 공식 계정에 올라온 허위 게시글 때문이었다. 해당 게시글은 “오늘 SEC는 미국 내 모든 등록된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ETF들의 상장을 승인한다”며 “규제 프레임 속에서 디지털 자산 투자로 효율적 접근을 제공할 것”이라는 겐슬러 위원장 명의의 가짜 논평도 달렸다. SEC 엑스 계정에 이 같은 글이 실리자 로이터통신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은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그간 미 금융당국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을 SNS로 발표하는 것이 전례가 없었고, SEC가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ETP’라는 용어 대신 ‘ETF’를 쓰는 등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SEC의 공식 계정 게시물임을 신뢰한 주요 매체들은 이 내용을 앞다퉈 신속히 보도했다. ‘승인 가짜뉴스’ 트윗 소동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락했다. 현물 ETF 승인은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간절히 기다리던 소식이었다. 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4시 10분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4만 6000달러대 중반에서 4만 7900달러선까지 3%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겐슬러 위원장과 SEC가 승인 사실을 부인하며 진화에 나서자 비트코인 가격은 4만 4700달러선으로 고점 대비 7% 가까이 급락했다. 가짜뉴스 하나로 시세가 10% 안팎 움직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지금까지 2배가량 오른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기관 투자자들이 유입돼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SEC 대변인은 공식 엑스 계정이 해킹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했다. 금융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인 ‘베터 마켓츠’의 데니스 켈러허 대표는 “이번 사건은 오랜 기간 있었던 시장조작과 관련한 가장 끔찍한 범죄 행위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라며 “누군가는 매우 큰 불법적인 수익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비판했다.
  • 삼성·LG ‘집사 로봇’ 맞대결

    삼성·LG ‘집사 로봇’ 맞대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집사 로봇 ‘볼리’가 영상으로 소개되자 행사장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예고에 없던 볼리의 깜짝 등장에 일부 참석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촬영하거나 박수를 보냈다. ●한종희 “누구나 쉽고 안전한 일상”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전 세계 취재진과 거래처 관계자 등 1200여명 앞에서 AI를 활용한 다양한 기술과 비전을 선보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무대에 올라 영어로 “AI는 기술을 넘어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면서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를 비롯해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등 각종 솔루션도 함께 소개됐다. 특히 이날 행사의 주인공 볼리가 공개됐을 때는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다.2020년 CES에서 처음 소개된 공 모양의 볼리는 4년 만에 ‘AI 동반자’ 로봇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실물은 CES 주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삼성전자 부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모델이 볼리를 향해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되지?’라고 묻자 볼리가 벽에 “오늘은 결혼기념일”이라며 꽃 사진을 띄웠다. 모델이 인근 꽃집에 전화를 걸어 달라고 하자 바로 전화 연결이 됐고, 그 자리에서 주문이 이뤄졌다. 볼리는 지속적으로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진화하는 구조로 사용자가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상황에 맞게 작동한다. 앞뒤에 장착된 카메라로 집 안의 공간을 인식하고 가전과 여러 기기를 연동해 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고령자 가족은 물론 반려동물을 돌봐 주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재택근무를 할 때는 보조 스크린으로 업무를 도와주는 ‘AI 어시스턴트’ 역할도 할 수 있다.●조주완 “공감 지능 갖춘 AI 개발” LG전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두 바퀴로 스스로 움직이는 AI 반려 로봇이다. 가전, IoT 기기를 연결하고 제어하는 기능부터 집 안 곳곳의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제품 전면에 달린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사용자와 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 부스에선 집주인과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의 대화 장면과 함께 주인의 목소리로 기분이나 건강 상태를 알아채고, 고양이가 화분을 깨뜨리자 화분이 깨진 장소를 사진 찍어 주인에게 보내 주는 시연도 진행됐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날 ‘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라는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공감 지능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공감 지능은 고객이 삶을 마음껏 즐기도록 해 주는 기술과 책임감을 갖춘 AI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컨벤션센터 소니 부스에서 진행된 프레스 콘퍼런스에도 전 세계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와니시 이즈미 소니 혼다 모빌리티 대표가 전기자동차 ‘아필라’의 새 시제품을 소개하면서 플레이스테이션 컨트롤러로 아필라를 무대 위로 불러오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가와니시 대표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디지털 놀이터’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 가자 사망자, 인구 1% 넘어… 美 ‘2국가 해법’ 내밀었다

    가자 사망자, 인구 1% 넘어… 美 ‘2국가 해법’ 내밀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 3개월 만에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누적 사망자 수가 전체 인구의 1%를 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8일(현지시간) “개전 이후 지금까지 최소 2만 308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5만 8926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통계청이 집계한 가자지구 전체 인구가 227만명임을 고려하면 가자지구 내 누적 사망자 수는 이날 전체 인구의 1%, 부상자 수는 2.5%에 달한다.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이스라엘 접경지대에서 벌여 온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무력 충돌 역시 헤즈볼라 고위급 지휘관 사망으로 전면전으로 치달을 위기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정예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인 위삼 하산 알타윌이 숨졌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주요 표적으로 삼아 온 라드완 부대의 지휘관 알타윌의 사망은 중동에서 가자지구에 이은 또 다른 전쟁에 대한 공포를 키우는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 등 ‘전후 4대 목표’를 중동 국가들과 공유하며 중동 확전 위기 진화에 나섰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여섯 번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방문국들과 지역 미래에 대해 대화했고 기본적 목표에 대해 광범위한 합의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4대 목표에 대해 이스라엘이 이웃 국가들로부터 테러·침략 우려에서 벗어나 평화·안전을 보장받는 것, 팔레스타인인들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통치를 들었다. 이와 함께 중동의 대립구도 해소 및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도 언급했다. 관건은 이스라엘이 지금껏 굳건히 반대해 온 ‘2국가 해법’에 동의할지 여부다. 블링컨 장관은 “다음 방문지인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 이번에 들은 모든 것을 공유할 것이며, 가자지구 군사작전의 미래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는 이날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면담한 후 기자들에게 “사우디가 여전히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왕세자가 양국이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나, 먼저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위한 실질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 화성 위험물 보관창고서 불…대응 2단계 발령 진화 중

    화성 위험물 보관창고서 불…대응 2단계 발령 진화 중

    9일 오후 9시 55분쯤 경기 화성시 양감면 요당리의 한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지휘차 등 장비 31대, 인원 85명을 투입해 현재 진화작업 중이다. 화재 당시 창고에 있던 관계자 2명은 모두 대피해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나오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창고 내부의 인화물질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판단, 신고 접수 20여분 만에 대응 2단계(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불이 난 창고는 제4류 위험물(인화성 액체)을 보관하는 곳으로 연면적 1490여㎡의 단층 건물이다. 해당 창고 주변으로는 비슷한 규모의 창고 10개 동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불을 모두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 태영 “자구안 충실 이행…TY홀딩스·SBS 주식도 담보로 제공”(종합)

    태영 “자구안 충실 이행…TY홀딩스·SBS 주식도 담보로 제공”(종합)

    윤세영 창업회장 기자회견“태영건설 꼭 살려내겠다”채권단 압박에 기존입장 선회“미이행 논란으로 혼란 사과”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9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대한 자구노력과 관련, “부족할 경우에는 지주회사인 TY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윤 창업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 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핵심 계열사인 수처리 기업 에코비트 등 주요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 제공을 골자로 한 기존 자구계획 이외에도 다른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 제공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해 태영건설에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금락 TY홀딩스 부회장은 “대주주 지분을 모두 걸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BS 지분 매각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태영 측은 그동안 SBS 지분 매각 문제에 대해 방송법상 대기업 지분 제한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대주주 변경 승인 등의 제약이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최 부회장은 “방송기업이라 일반 기업과 달리 매각이나 이런 부분에는 법적 규제가 많아 어렵다”면서 “(담보 제공의 경우)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필요한 만큼 전체라도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윤 창업회장은 워크아웃 신청 뒤 자구계획 이행과 관련해 “‘일부 자구계획의 미이행’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으나 다시 자금을 마련해 전액 태영건설에 더 투입했다”며 오해와 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자구계획을 밝혔다가 매각 자금 가운데 890억원을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관련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 데 써버려서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 ‘태영그룹이 오너가 사재는 놔두고 국민 세금인 공적 자금으로만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나서려고 한다’, ‘자기 뼈는 놔두고 남의 뼈를 깎으려고 한다’ 등 의혹이 나왔다. 이에 채권단은 크게 반발했고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태영그룹은 전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890억원을 추가로 태영건설에 투입했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이날 태영그룹이 ‘부족할 경우’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TY홀딩스는 물론 그동안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SBS 주식까지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험악해진 채권단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윤 창업회장은 “반드시 태영건설을 정상화해서 채권단과 협력업체, 수분양자 등 모든 분들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 경제에도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韓 총각들 시한폭탄 곧 터진다…80만명은 한국인 신붓감 못 찾아”

    “韓 총각들 시한폭탄 곧 터진다…80만명은 한국인 신붓감 못 찾아”

    “한국의 미혼남 시한폭탄이 정말로 곧 터진다” 30여년 전 남아선호사상 등에 기인한 한국의 성비 불균형 악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들리 포스턴 미국 텍사스 A&M대학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8일(현지시간) 학술저널 더컨버세이션에 올린 ‘한국의 성비 불균형은 남성에게 나쁜 소식이다. 남성 수가 여성 수를 능가하고, 많은 남성의 결혼 전망은 암울하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지난 40여년간 동아시아 인구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한 인구통계학자인 포스턴 교수는 198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남성 중 약 70~80만명은 한국 여성과 결혼하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포스턴 교수는 그 배경으로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무너진 성비 균형을 지목했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출산율은 거의 꾸준히 감소했는데, 남아선호사상으로 출생성비(SRB, sex ratio at birth)까지 불균형을 이루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의 출생률은 1960년대부터 30년간 급격히 감소, 1960년 여성 1명당 6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1972년 4명, 1984년 2명으로 떨어졌다. 2022년에는 0.82명까지 내려갔다. 이런 급격한 출생률 변화와 달리 남아선호사상은 천천히 사라졌다. 포스턴 교수는 그와 동시에 태아의 성별을 감별할 수 있는 기술 접근성은 높아졌고, 성별에 따라 선택적으로 출산하기 위한 낙태도 동원됐다고 분석했다. 그 사이 한국에서 여아 100명당 출생 남아의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계속 높아졌다.● 여아 100명당 출생 남아, 정상범주는 105~107명남아선호로 30년간 한국 출생성비 불균형 발생1985~1996년생 미혼남, 한국인 신붓감 찾기 어려워 포스턴 교수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출생성비는 105~107로 거의 일정하다. 그는 이런 출생성비가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는 생물학적 보편 명제에 대한 진화적 적응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남성과 여성이 결혼 적령기에 도달했을 때 그 수가 거의 같아지려면 해마다 여아 100명당 105~107명의 남아가 태어나야 하는 것이 이치라는 설명이다. 한국의 출생 성비는 1950년부터 1980년 무렵까지 106 수준으로 정상 범주에 속했다. 그러던 것이 1985년에 109.7, 1990년에는 115.7로 최대를 찍었다. 이후 소폭 하락한 출생성비는 1993년에 다시 115.2로 회귀했고, 1994년을 기점으로 1997년 109.9명까지 떨어졌다가 이듬해부터 2002년까지 110선을 유지했다. 불균형한 한국의 출생성비는 2007년에야 정상범주인 106.4로 내려갔고, 2021년 105.7로 계속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턴 교수는 출생성비상 정상범주를 넘어서 태어난 남아들을 ‘과잉 남아’(extra boys)로 규정했다. 또 한국에서 1980~2010년까지 이런 과잉 남아는 약 70~80만명 태어났다고 집계했다. 출생성비만을 기준으로 봤을 때 105~107명의 남성이 100명의 여성 중 결혼 상대를 찾는 것보다, 110~115명의 한국 남성이 100명의 여성 중 결혼 상대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다. 특히 1985년~1996년 사이 한국에서는 여아보다 남아가 정상범주를 넘어 훨씬 더 많이 태어났고, 이들이 결혼 적령기가 돼 한국인 신붓감을 찾을 때 ‘과잉 남아’ 숫자만큼 구혼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 “비혼주의 확산에도 출생성비 불균형 문제 수십년 지속”“대안은 외국인 신부…아니면 ‘총각 거주지역’ 형성될 것” 물론 비혼주의 확산에 따라 결혼 의사가 없는 인구도 늘고 있다. 통계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23년 19~34세 한국인 중 36%만이 결혼 의사가 있다. 2012년 결혼 의사가 있는 청년층은 56%였다. 그러나 결혼 의사와 상관 없이, 그래도 아직은 결혼이 거의 보편적인 한국 사회에서 출생성비 불균형은 부정적 예측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곧 국가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 포스턴 교수의 평가다. 포스턴 교수는 “이처럼 남자가 많은 출생성비는 국가 자체의 문제로 이어진다”며 “결혼 시장과 관련된 장기적인 사회 문제는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한국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 해결책은 없을까. 포스턴 교수는 출생성비 불균형의 대안으로 외국인 신부를 들었다. 인구통계학자 가이 아벨과 허나영이 2018년 발표한 연구 자료를 인용, 한국 정부가 이미 중국 북동부 출신의 한국계 중국인 여성과 베트남, 필리핀 그리고 일부 동유럽 국가 등 소득이 낮은 국가 출신 외국인 여성의 한국 이민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만약 과잉 남아, 과잉 총각이 이민자 신부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일부는 서울 또는 상업적 성매매가 널리 퍼져 있는 다른 대도시의 ‘총각 거주지역’(bachelor ghettos)에 정착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턴 교수는 이런 ‘총각 거주지역’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성비 불균형이 존재하는 아시아 다른 도시에서 이미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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