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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 후] 수도 서울의 파격적 저출산 대책 기대한다

    [마감 후] 수도 서울의 파격적 저출산 대책 기대한다

    나는 비혼주의자였다. 2000년대 초반 아마도 당시 세계에서 가장 멋있는 비혼주의자였던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처럼 혼자 멋있게 살고 싶었다. 철이 없었다. 겁도 났다. 내 한 몸 간수하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갖는다는 말인가. 지금은 아들이 둘이다. 그러고 보니 클루니도 2019년 결혼했다. 아, 내가 클루니보다 먼저 결혼했다. 비혼주의자였던 나는 이제 결혼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들들 낳기를 잘했다고도 생각한다. 녀석들이 처음으로 완벽한 문장을 소리 내 말했을 때, 아장아장 걸어와 나를 안아 주었을 때, 통통한 입술로 내 볼에 입 맞췄을 때의 환희를 나는 잊지 못한다. 5월이 다 가는데 주변에서 결혼하는 사람 찾기가 어렵다. ‘5월의 신부’라는 말이 무색하다. 드물게 한대도 대부분 ‘딩크족’(맞벌이 무자녀 가정)이다. 그분들이 육아의 기쁨을 모르고 살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안타깝지만, 감히 아이 낳으라고 할 수 없다. 만약 계산기부터 두드렸다면 나 역시 아이 갖는 쪽을 선뜻 택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합계출산율 0.72라는 한국의 소멸적 저출산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시각이 있다. 한국 사회가 너무 치열해서 결혼을 포기하거나 자녀를 갖지 않는 것인데 그것이 인간의 본능이라는 얘기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과거 “(우리 사회의 저출산은) 진화생물학자인 내가 보기에는 아주 지극히 당연한 진화적 적응 현상”이라면서 “주변에 먹을 것이 없고 주변에 숨을 곳이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새끼를 낳아 주체를 못 하는 동물은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해 화제를 일으켰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 지구적 관점에서도 인구는 줄어야 한다”고도 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아이 낳고 싶은 한국을 만드는 것, 그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까지 대한민국 소멸을 손놓고 지켜볼 수는 없다.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노력은 노력대로,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일대로 둘 다 같이 해 나갈 수밖엔 없다. 지난해 12월 인천시가 발표한 ‘1억 플러스 아이드림(i dream)’ 정책에 눈길이 간다. 인천시는 관내에서 태어나는 모든 어린이에게 18세까지 총 1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현금 지원의 적절성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지자체가 ‘1억원’을 준다는 것이 크게 다가온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는 정부가 출산 시 1억원을 지급하면 어떻겠느냐고 국민 1만 3640명에게 물었다. 국민 10명 중 6명이 “출산의 동기 부여가 된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어떤 대책을 추진 중인가. 서울시는 지난 2월 오세훈표 저출산 대책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탄생 응원 프로젝트’라는 새 이름으로 확대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육자에게 초점을 맞췄던 프로젝트를 청년, 신혼부부, 난임부부 등 예비 양육자까지 포괄할 수 있게 확대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산후조리 경비, 돌봄서비스 부담금 등을 지원하고 돌봄센터를 강화하는 등 총 1조 8000억원을 투입한다. 의미 있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아기를 갖지 않겠다는 본능적 결정을 뒤집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수도 서울의 파격적인 저출산 대책을 기대한다. 강신 전국부 기자
  • 방화일까, 실화일까 전주 세월호분향소 화재 원인 수사

    방화일까, 실화일까 전주 세월호분향소 화재 원인 수사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세월호분향소 화재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방화 또는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전주완산경찰서는 20일 오전 전북자치도소방본부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했다. 감식반은 가장 심하게 탄 천막 왼쪽 기둥과 그 옆 돌기둥을 집중적으로 감식했다. 담쟁이덩굴로 둘러싸인 천막 왼쪽 기둥과 집기 등이 집중적으로 연소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분향소 화재 원인은 실화나 방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기가 이미 끊겨 있는 상태인데 촛불을 사용하는 제단은 탄 흔적이 없기 때문이다.소방당국도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며 화재 전후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8시 30분쯤 전주시 완산구 전동 풍남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분향소에서 불이 나 18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세월호 분향소는 오후 6시까지만 운영돼 분향소 내부에는 활동가가 없었다. 시민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등이 초기에 진화해 불길은 크게 번지지 않았다. 이 분향소는 2014년 8월에 세워졌다. 이후 한차례 자진 철거됐다가 다시 설치돼 10여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주시는 2022년 8월 풍남문 광장 주변 상인들의 철거 요청과 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분향소를 강제 철거하겠다고 계고장을 보냈다. 시는 철거를 앞두고 분향소에서 사용하던 전기도 차단했으나,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혀 철거 작업을 중단했다.
  • 혼란 키운 ‘KC 미인증’ 직구 금지… 정부, 사흘 만에 철회

    혼란 키운 ‘KC 미인증’ 직구 금지… 정부, 사흘 만에 철회

    소비자 선택권 제한 반발 커지자“위해성 확인된 제품만 차단” 진화 국가인증통합마크(KC) 인증을 받지 않은 유모차와 장난감, 온수매트 등에 대한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제 논란과 관련, 정부는 19일 “KC 인증을 받지 않은 80개 품목의 해외 직구를 차단·금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 대책 발표 이후 과도한 규제라는 비판과 소비자 선택권 제한이란 반발이 쏟아지자 사흘 만에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이정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80개 품목의 해외 직구 사전 전면 차단은 사실이 아니며 물리적으로나 법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정부는 80개 품목을 대상으로 관계부처가 집중적으로 사전 위해성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결과 위해성이 확인된 품목을 차단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령 A사의 B제품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A사 B제품은 위해성 문제로 직구를 금지한다’고 알리고 해당 제품 직구만 차단하는 것이지 80개 품목 해외 직구를 전면 금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어린이 제품 34종과 전기·생활용품 34종, 가습기용 소독·보존제 등 생활화학제품 12개 품목 등 총 80종에 대해 KC 미인증 제품의 직구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계 플랫폼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를 이용하는 한국 소비자가 늘고 해외 직구도 급증하면서 유해한 제품을 걸러낼 필요성이 제기되면서였다. 하지만 정부가 해외 직구 상품에 KC 인증을 의무화해 사실상 해외 직구를 차단한다는 해석을 낳으며 논란이 커졌다. 평소 생활용품과 어린이 제품을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던 직구족과 맘카페 회원을 중심으로 비난이 빗발쳤다. 한 맘카페 회원은 “국내 유아용품은 가격이 너무 비싼데 왜 선택권을 제한하냐”면서 “문제가 된 중국산 말고도 (한국보다) 기준이 엄격한 미국이나 유럽 인증 제품도 통관을 금지하는 건 과하다.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KC 인증 제품이면 다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런 지적과 관련, 이 차장은 “더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렸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혼선을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KC 인증 의무화’도 도마에 올랐다. KC 인증을 받으려면 품목별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이 든다. 해외의 저가 상품 판매자로선 직구 플랫폼 판매를 포기할 수밖에 없고, 소비자 선택권은 제약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KC 인증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며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법률 개정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물러섰다.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만 국내 반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선회한 것이다. 직구 금지의 실효성도 지적됐다. 위해 물품 반입 차단에 최적화된 통관 플랫폼을 2026년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인데 그전까지는 세관 검사에 의존해야 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 통관 물량은 2021년 8838만건에서 2022년 9612만건, 지난해 1억 3144만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다. 올해 1분기 통관 물량은 약 4133만건으로 하루 46만건 수준이다. 애초 KC 미인증 제품을 일일이 걸러내기는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물러선 배경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쏟아진 비판도 작용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8일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나경원 당선인도 “졸속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했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안전을 내세워 포괄적, 일방적으로 해외 직구를 금지하는 것은 무식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정책 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검증 없이 즉흥적으로 던지고 보는 무책임한 아마추어 국정은 어느새 윤석열 정권의 특질이 됐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정책 신뢰마저 바닥을 친다면 도대체 정권의 존립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배수진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정부 정책을 잘못 설계하는 무능, 뒷일은 나 몰라라 일단 발표만 하고 보는 무책임”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직구의 사전 차단보다는 사후 안전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중국의 직구 플랫폼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관리 책임에 대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국내 플랫폼에 대한 역차별 우려를 고려해 관세와 부가세율을 조정하고, 직구에 대한 개인별 연간 한도를 두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직구 물품 문제가 지적된 지 3개월 만에 정부가 졸속으로 대책을 내놓아 벌어진 해프닝”이라면서 “일반적인 소매 플랫폼과 다른 직구 플랫폼의 특수성을 고려했어야 했다”고 짚었다. 이어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사전 차단보다는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직구 전용 신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위해 물품 제작업체는 직구 플랫폼과 계약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부품 수급 차질에 카모프 비행시간 20%대 곤두박질, 산불 대응 ‘비상’

    부품 수급 차질에 카모프 비행시간 20%대 곤두박질, 산불 대응 ‘비상’

    올해 봄철 산불이 지난 1986년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적게 발생했지만 주력 진화 헬기의 부품 조달 차질이 심화하면서 산불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산림청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올해 봄철 산불 조심 기간에 발생한 산불은 모두 175건(58㏊)으로, 2012년 102건(49㏊) 다음으로 피해가 적었다. 특히 100㏊ 이상 피해를 낸 산불이 2016년 이후 처음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산불 발생 건수는 34.8%, 피해 면적은 1.2%에 불과했다. 산불 최대 위험지역인 경북과 강원에 겨울과 봄철 강수량이 늘면서 산불이 줄었다. 관계 부처 간 대응 체계 구축 및 영농 부산물 파쇄 확대 등 예방 활동도 효과를 발휘했다. 지난해 1만 4338t이던 영농 부산물 파쇄를 올해 11만 7246t으로 8.2배 늘렸다. 주요 산불 원인인 입산자 실화가 지난해 138건에서 34건, 소각산불은 118건에서 39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6분 40초이던 신고·접수 시간은 올해 3분 2초로 절반 이상 단축됐고, 관계기관 CCTV(7574대)를 활용·공유해 신속·정확한 상황 파악이 가능했다. 최대 산불 발생 위험시기를 넘기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상황은 심각하다. 산불 진화 주력 기종인 카모프(KA32) 헬기가 부품 부족으로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비행시간이 예년의 20%대에 불과하다. 산림청은 보유 헬기 29대 중 올해 8대의 운행을 중단키로 하면서 지난해 해외에서 7대를 임차, 투입했다. 미국산 시누크(CH-47) 5대와 오스트리아의 슈퍼 푸마(AS-332) 2대로 임차 비용만 369억원에 달한다. 카모프(3000ℓ)와 비교해 담수량이 시누크는 9450ℓ, 슈퍼 푸마는 4200ℓ로 진화 능력은 높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임차 기간이 정해져 활용에 한계가 있다. 2월부터 투입된 시누크 헬기는 산불 조심 기간이 종료되기 전인 4월 30일 2대, 5월 10일 3대가 철수했다. 슈퍼 푸마의 임차 기간은 5월 30일까지다. 산림청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 제재로 헬기 부품 수입에 차질이 빚어졌고 러시아도 수출을 꺼리면서 수급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산림청은 내년에 12대의 카모프가 가동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가을 이후 산불 발생 증가나 헬기 결함 발견 시 운행 중단 기체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올해 수리온 헬기 2대 구매가 반영됐고, 시누크 헬기 1대가 2년 후 도입될 예정이지만 카모프가 정상 가동되지 않는 한 역부족이다. 더욱이 대형 헬기는 고가에다, 주문 후 제작까지 4년 정도가 소요돼 당분간 해외에서 임차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카모프 10대 중 7개 이상이 20년 이상 된 헬기로 비행 시간에 따른 점검 및 부품 교환이 더 필요해지면서 가동을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국가 인증을 통해 대체 부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종으로 변경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 정부 “80개 품목 해외직구 전면차단 아니다…위해성 조사일 뿐”

    정부 “80개 품목 해외직구 전면차단 아니다…위해성 조사일 뿐”

    정부는 19일 개인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제 논란과 관련해 “국내 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80개 품목의 해외 직구를 차단·금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그런 안은 검토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정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80개 품목의 해외직구 사전 전면 차단은 사실이 아니며, 물리적으로나 법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해외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 발표 이후 정부가 해외직구를 사실상 금지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돼 불만이 이어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 차장은 “정부는 80개 품목을 대상으로 관계부처가 집중적으로 사전 위해성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라며 “사전 조사 결과 위해성이 확인된 품목을 걸러서 차단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위해성이 없는 제품의 직구는 전혀 막을 이유가 없고 막을 수도 없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 위해성 조사를 집중적으로 해서 알려드린다는 것이 정부의 확실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80개 품목을 대상으로 위해성 조사를 통해 위해성이 확인된 특정 제품에 한해 직구를 차단하고, 그렇지 않은 품목은 원래대로 직구에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직구 안전성 확보 방안으로 제시됐던 KC 인증과 관련해서는 “KC 인증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며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어린이용 34개 품목, 전기·생활용품 34개 품목 등 80개 품목을 대상으로 국내 안전 인증(KC 인증)을 받지 않았다면 직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정부가 개인 해외 직구 상품에 안전 인증을 의무화하면서 사실상 해외 직구를 차단하는 결과가 된다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이 차장은 “80개 품목, 위험한 것은 품목에 대해서 관계부처와 함께 관세청, 산업부, 환경부 등과 함께 집중적으로 위해성 조사를 할 것”이라며 “기존 조사한 것 중 발암물질이나 화학물질이 어린이 제품에서 몇백배가 초과됐다는 것들이 나오는데 국민들이 모르고 구매해서 쓰면 안 되기 때문에 사전 조사해서 차단조치를 하려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를 했는데 위해성이 하나도 없다면 직구를 금지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정부가 하려던 것은 조사가 산발적으로 일어나긴 했지만 집중적으로 관계부처와 관세청이 합동으로 그런 제품을 걸러서 ‘이건 차단하겠다’는 작업을 해보겠다는 게 원래 계획이고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해성이 전혀 없는 제품,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 제품들에 대한 직구는 전혀 막을 이유가 없고 막을 수도 없다”며 “정부의 확실한 입장은 국민 안전을 미리 지키고, 알려드리기 위해 위해성 조사를 집중적으로 시작할 것이고 차단할 건 차단하고 위해성 없는 것들은 직구가 자연스럽게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차장은 “더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렸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께 혼선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 [기고] 21대 국회 복기와 22대 국회의 과제

    [기고] 21대 국회 복기와 22대 국회의 과제

    ‘정권심판론’이 주도했던 4월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고, 오는 5월 30일 개원하는 22대 국회는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거대 야권이 국회 의석의 5분의3 이상을 차지하는 여소야대 정국이 계속될 것이다. 그런데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래 한국 정치는 극한의 대립구도 속에 협치가 사라지고 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쳇바퀴처럼 되풀이된 양극화 국회의 전형을 보여 줬다. 따라서 22대 국회가 5월 말 새롭게 출범하더라도 극한의 여야 대결과 정치 실종이 재연돼 국회가 마비되지나 않을까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불편하지만 자연스러운 전망이다. 최근 여러 언론 기사에서 보도된 바대로 임기 만료가 목전인 21대 국회는 입법 생산성 측면에서 역대 최악의 국회로 기억될 것이다.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개원 이래 지금까지 지난 4년 동안 국회에서 발의된 전체 2만 5003건의 법률안 중에서 오직 8967건만이 처리됐고, 무려 1만 6036건이 계류돼 폐기될 처지에 놓여 있다. 물론 우리 국회가 ‘일하는 국회’를 표방하면서 법안 발의 건수가 지난 10년간 급속도로 증가한 것을 감안한다 할지라도 폐기될 법안이 처리된 법안의 곱절에 육박한다는 것은 분명 편치 않은 사실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국회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24.7%로 조사에 포함된 7개 기관 중 단연 최하위이다. 우리 국민 4명 중 1명만 국회를 믿는다는 것인데, 정쟁이 만연하고 대치가 일상화돼 국회가 공전하는 모습이 지속된다면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거대 야당이 장악한 입법부와 대통령의 거부권이 반복적으로 충돌하는 대치 정국을 우리 정치가 지난 2년간 학습할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는 점에서 22대 국회는 분명 달라지고 진화해야 할 것이다. 여야는 개원 협상이 본격화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법사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갈등의 전조를 보이고 있다. 국회법 개정을 통해 14대 국회 이래 원 구성 개시를 일주일 안에 하도록 법률로 정했지만 역대 국회는 40일이 넘게 지각 개원을 반복했다. 이번 22대 국회도 특정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갈등을 되풀이하고 ‘개점 휴업’ 전례를 답습한다면 민심의 역풍을 피하기 어렵다. 21대 국회에서는 정쟁에 밀려 시급한 민생법안들뿐만 아니라 ‘고준위 방폐장법’, ‘인공지능 기본법’, ‘K칩스법’ 등 국가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입법 과제들이 줄줄이 폐기될 위험에 놓여 있다. 아직 새 국회가 시작하기도 전인데 원구성 기싸움에 밀려 정작 다급한 정책 과제들이 정쟁의 제물이 돼서는 안 된다. 최근 임기 종료를 앞둔 21대 국회 여야 의원들이 ‘사이좋게’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니는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민의 대표로서 어디에서 정작 동료의식을 발휘해야 하는지 곰곰이 곱씹어 봐야 할 시간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무한 호기심’ 동화 속 과학자, ‘유전학 거두’ 도킨스 만들다

    ‘무한 호기심’ 동화 속 과학자, ‘유전학 거두’ 도킨스 만들다

    ‘이기적인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케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프리카의 대자연이 그를 진화생물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의 삶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도킨스는 집 밖에서 동식물을 관찰하기보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런 그의 인생과 학문적 진로에 영향을 끼친 건 어린이책 ‘닥터 둘리틀’이었다. 도킨스는 “둘리틀 박사는 과학자이자 세계 최고의 자연학자이자 무한한 호기심을 지닌 사색가였다”며 “롤모델이라는 말이 만들어지기 오래전에 이미 그는 나를 자각시킨 롤모델이었다”고 했다. ‘몰입 이론’의 창시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사회과학에 입문한 계기는 1948년 열네 살 때 친구와 벌인 내기였다. 당시 그가 살던 이탈리아 로마에서 우익 극단주의자가 이탈리아 공산당 지도자를 저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칙센트미하이는 친구 실비오와 누구 동네에 공산당원이 더 많이 사는지를 놓고 말다툼하다 신문 가판대의 주요 일간지 판매량을 조사해 보기로 했다. 이 경험으로 통계학의 원리를 발견하게 된 그는 “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념적 주장들을 적절한 증거로 검증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고양됐다”고 회상했다. 세계적 석학들의 지식 프로젝트 모임 ‘에지’ 포럼의 편집자 존 브록만은 어느 날 철학자이자 인지과학자 대니얼 데닛, 하버드대 심리학자 마크 하우저 등과 저녁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다 천재 과학자들이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그 배경과 과정이 궁금해졌다. 브록만은 노벨상 수상자, 과학 베스트셀러 작가, 퓰리처상 수상자 등 26명에게 어렸을 때 과학자의 삶을 추구하도록 이끈 사건이나 자극을 준 계기와 영향을 미친 인물들에 관해 물었다. 스티븐 핑커, 레이 커즈와일, 하워드 가드너 등 쟁쟁한 석학들이 각자의 언어로 풀어쓴 글 26편을 모은 책이 ‘큐리어스’다. 각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른 필자들의 강한 개성만큼이나 글의 내용은 다채롭다. 다만 과학자, 사상가로서의 출발점이라는 핵심 주제에서 벗어나 개괄적인 이야기를 나열한 글도 적지 않아 아쉽다. 그럼에도 이들의 어린 시절에는 공통점이 있다. 호기심이다. 세상과 사물에 대한 궁금증으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해 온 이들의 삶을 생생히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 우원식 승리 확정 순간 적막 흘러… 허 찔린 明心에 민주 ‘당혹’ [뉴스 분석]

    우원식 승리 확정 순간 적막 흘러… 허 찔린 明心에 민주 ‘당혹’ [뉴스 분석]

    1인 체제 강화에 반감 반영된 듯사실상 낙점 모양새가 ‘惡手’로秋의 ‘독단적 행동’도 신뢰 잃어이재명은 “이게 당심” 진화 나서무기명에 총선 끝나 ‘소신 투표’우원식 ‘폭넓은 스킨십’도 한몫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추미애 대세론’을 꺾고 사실상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오르자 추 당선인에 대한 당내 반감과 무용론, 국회의장 교통정리에 따른 당내 반발, 무기명 투표에 따른 소신 반영 등이 이유로 꼽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게 당심”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소위 ‘명심’(이 대표 의중)이 흔들렸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 경선 뒤 기자들을 만나 의외의 승리라는 평가에 “당선자들이 판단한 것이니 이 결과가 당심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저도 (다른 당선인들과 같은) 한 표”라고 했다. 이날 승리한 우 의원 역시 ‘진짜 친명’(친이재명) 전략을 내세웠지만 박찬대 원내대표가 사전에 추 당선인 쪽으로 교통정리를 했다는 전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추미애 대세론이 꺾인 것은 곧 친명 견제 심리로 분석되는 분위기다. 이른바 ‘이재명 일극체제’ 강화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우 의원도 이날 기자들이 승리 원인을 묻자 “출마하면 후보들이 끝까지 경쟁하는 것이 우리가 아는 여의도 문법인데 갑자기 (추 의원으로) 단일화하니까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의원이나 당선인들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도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사실상 임명하다시피 하는 모습은 국회의원으로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했다. 추 당선인 개인의 인기도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추 당선인은 (법무부 장관 시절) 이미 윤석열 대통령과 싸웠던 사람인데 잘 싸우지는 않았다. 우리는 싸워서 이길 만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초선들은 명심에 영향받아 추 당선인을 뽑을지 몰라도 재선 이상에서는 신뢰할 수 없다는 정서가 만만치 않다”고 했다. 추 당선인의 좌고우면하지 않는 선명한 행보는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을 안겨 줬지만, ‘독불장군’이라는 비판도 불러왔다. 무기명 투표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한 수도권 출신 의원은 “총선이 끝나 공천 걱정도 덜게 된 상태에서 조직적 투표가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신껏 투표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추 당선인은 여론전으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투표권은 당원이 아닌 의원에게 있다는 점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의원들을 직접 만나며 폭넓은 스킨십을 보였다. 당내에선 당혹스러운 기류가 읽힌다. 이날 국회 회의장에서는 예상을 깬 결과가 나오자 일순 적막이 흘렀다. 당선 소감을 전후해 짧은 박수만 두 차례 나왔고, 일부 의원들은 놀란 표정으로 서로 얼굴을 마주 보기도 했다. 우 의원은 담담한 모습으로 꽃다발을 받았다. 한 지도부 인사는 “추 당선인이 초선에게선 7대3 비율로 앞서도 재선 이상에선 6대4로 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성 당원들은 우 의원이 이기자 탈당 경고장까지 날리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정청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하며 당원과 지지자 분들을 위로한다”고 썼다. 이 대표와 친명계 입장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로 당내 단일대오를 점검해야 함은 물론 강성 지지자들도 챙겨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깜짝 놀랐다. ‘명심’이 작동을 안 한 것 같다.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한 우 의원은 고 김근태 고문을 따르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이었고 민주당에서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이 대표가 위원장인 기본사회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현역과의 관계를 넓혀 왔다. 전문가들은 이날 경선 결과로 친명계의 ‘무조건 일방통행’이 견제를 받을 것으로 봤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 내 친명 체제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우 의원이 호흡 조절을 강조한 만큼 대여 강공 드라이브는 좀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서울런’ 63%가 입시 성공… 교육 사다리 세워 ‘개천의 용’ 키운다 [서울시 동행특집]

    ‘서울런’ 63%가 입시 성공… 교육 사다리 세워 ‘개천의 용’ 키운다 [서울시 동행특집]

    공정한 교육 기회 제공유명 인강 무료·교재비 지원올 수강생 682명 대학 진학서울 의대 등 명문대엔 122명95%가 “후배들에게 추천” 갈수록 진화하는 ‘서울런’ AI 학습 진단 등 업그레이드지원폭 확대한 집중지원반 오 시장 “국가장학금과 연계‘장학금 예고제’ 도입해야” “인터넷 강의도 과목당 몇십만원씩 하고, 교재비도 몇만원씩 해서 부담이 컸어요. 다른 친구들은 좋은 교재로 선생님과 공부하는데 나는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자존감까지 낮아졌어요.” 2023학년도 입시를 치른 뒤 재수하기로 한 차유현 학생은 고민이 많았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 탓에 재수 종합학원은커녕 인터넷 강의 비용도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해서 강의비를 벌어야 하나 생각하던 그때 눈앞에 나타난 게 있다. 바로 ‘오세훈표 교육사다리’인 ‘서울런’이다. 차유현 학생은 서울런을 통해 인터넷 강의와 교재비를 지원받는 것은 물론 멘토 프로그램을 통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도움을 받았다. 그는 올해 서울대 소비자학과에 합격했다.서울런은 서울시의 대표적인 ‘약자와의 동행’ 사업이다. 2021년 8월 시작된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에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 50% 이하 차상위계층 가구의 6~24세는 서울런을 통해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4년째를 맞은 올해는 서울런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대거 대학에 합격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2월 19일부터 3월 6일까지 고3 이상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입에 응시한 1084명 중 682명(62.9%)이 입시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462명보다 220명(47.6%) 늘어난 것이다. 명문대 합격자도 늘었다.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시내 11개 대학과 의약학 계열, 교대, 사관학교 등 특수목적계열 진학이 122명으로 지난해 78명보다 44명 증가했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운 현실에서 청년이 학업을 이어 갈 수 있도록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서울런의 효과가 실질적 성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합격생의 학습 시간도 늘어났다. 응답자의 총학습 시간은 1인당 평균 6916분으로 전년 4360분보다 58.6% 증가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런 강의의 내실을 기하면서 학생들도 더 많이 듣는 분위기”라고 했다. 특히 11개 대와 특수목적계열 합격생의 학습 시간은 1만 2066분으로 전년 합격생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한마디로 서울런 수업을 많이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성적을 받았다는 뜻이다. 서울런은 지역별 교육환경 격차 해소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자치구별 합격 인원을 살펴보면 특정 자치구에 큰 치우침 없이 유사한 비율(1~6%)을 보였다. 공정한 교육 기회를 부여할 경우 거주 지역과 큰 상관없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증명된 것이다. 그 결과 서울런이 입시 준비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87%, 입시 후배들에게 추천하겠다는 답변은 95%에 달했다. 서울런에서 자격증·외국어 강의 등의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회원도 45명으로 지난해 16명보다 29명 많아졌다. 취업처는 공기업·공공기관 11명, 대기업 5명이다. 이미 넉넉하게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서울런의 욕심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런을 더 업그레이드해 교육 불평등을 해소의 한 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원 누구나 이용 가능한 ‘인공지능(AI) 학습 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 프로그램은 AI가 학습 진단 결과를 반영해 80만개의 검증된 EBS 문항 중 개인 맞춤형 문제를 제시하고 자주 틀리는 문제는 반복해 풀도록 지원한다. EBS 해설 강의도 동시에 제공해 개념 이해부터 돕는다. 학습 열의가 높은 학생들의 목표 달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는 ‘서울런 집중지원반’도 도입한다. 집중지원반에는 기존 1인당 1년에 5권씩 제공하던 학습 교재를 최대 30권까지 지원하고, 수강 가능 교과 사이트도 1개에서 2개로 늘린다.대학생 멘토링도 주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린다. 경험이 풍부한 멘토를 선호하는 수강생을 위해 퇴직 교원 등을 활용한 ‘4050 시니어 멘토링’도 추진한다. 초등생부터 시작해 수요 파악 후 중고생으로 넓힐 계획이다. 심리 측면을 강화한 ‘정서 지지 특별멘토’도 운영한다. 서울런 혜택을 본 학생이 다시 후배들을 지원하는 선순환 프로그램도 만든다. 서울런을 통해 성과를 거둔 학생이 다음에 서울런에 가입한 학생들에게 숙제 지원, 놀이 지도, 한글 학습 등 연령과 성향 등 특성에 맞는 봉사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서울시의 교육 불평등 해소 작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세훈 시장은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 공부를 잘해 대학에 합격하더라도 학자금 등 학비 때문에 결국 꿈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장학금 예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 시장은 “최근 굉장히 다양해진 국가장학금과 서울런을 매칭하면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에게 아주 뚜렷한 동기부여가 가능하다”며 “열심히만 한다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 주기 위한 것으로, 서울런과 국가장학금 제도를 연계하는 장학금 예고제로 학생들이 정확한 목표와 좌표를 설정해 도중에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 정부, 의대증원 집행정지 기각에 “법원 현명한 판단 감사”

    정부, 의대증원 집행정지 기각에 “법원 현명한 판단 감사”

    정부가 16일 의과대학 증원·배분을 멈춰달라는 의료계의 집행정지 신청이 항고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에 깊이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고등법원의 집행정지 신청 각하·기각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아직 본안 소송이 남아있지만 오늘 결정으로 정부가 추진해온 의대 증원과 의료 개혁이 큰 고비를 넘어설 수 있게 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최다은)는 의대생, 교수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한 1심 결정에 대해 각하·기각 결정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것, 기각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한 총리는 “아직도 우리 앞에는 의료계 집단행동이라는 해결되지 않은 난제가 남아있지만 오늘 법원 결정으로 우리 국민과 정부는 의료 개혁을 가로막던 큰 산 하나를 넘었다”고 평가하며 “정부는 사법부의 현명한 결정에 힘입어 더 이상의 혼란이 없도록 2025학년도 대학입시 관련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겠다. 먼저 대학별 학칙 개정과 모집 인원 확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예정대로 5월 말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 입학전형 시행 계획을 승인하고 대학별 모집 인원을 발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총리는 “일부 의료계에서는 2000명 증원으로 의학 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고 걱정한다”면서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번 기회에 “선진국 수준의 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한 ‘의대 교육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한 총리는 일부 의대 교수가 이번 법원의 결정에 맞서 일주일간 휴진을 예고한 상황과 관련해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집단 행동하는 관행은 더 이상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의료 발전과 환자 보호에 대한 마음은 의료계나 정부나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복귀를 호소한 한 총리는 “모든 개혁이 고통스럽지만, 의료 개혁은 특히 고통스럽다”면서도 “힘들고 어렵다고 지금 여기서 멈추면 머지않은 시점에 우리 후손들은 더 큰 고통과 더 큰 비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필수 의료와 지방 의료 붕괴를 이대로 방관한다면 책임 있는 정부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오직 국민만 바라보겠다”고 덧붙였다.
  • 일부일처제 유도하는 호르몬이 있다고?[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일부일처제 유도하는 호르몬이 있다고?[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한 개체가 다른 개체와 짝을 이뤄 평생을 가는 일부일처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가 자기 종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하는 여러 번식법 중 하나입니다. 조류는 90% 이상이 일부일처제를 따를 정도로 압도적이지만 그 외의 포유류 중 일부일처제를 따르는 종은 늑대, 비버, 미어캣 등 5% 미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왜 일부일처제를 도입했는지는 생물학계의 오랜 수수께끼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일부일처제 쥐 ‘부신’ 조사서 확인 이런 상황에서 미국 컬럼비아대, 뉴욕 맨해튼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공동 연구팀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호르몬 생성 세포를 발견했으며, 이 세포가 활성화된 동물들은 일부일처제를 선택해 진화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번 연구는 과학 저널 ‘네이처’ 5월 16일자에 실렸습니다. 특수 기능을 가진 세포가 동물의 행동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정확한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은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 연구팀은 두개골, 치아, 기타 해부학적 특징과 유전적으로도 매우 유사한 올드필드쥐(페로미스쿠스 폴리오노투스)와 사슴쥐(페로미스쿠스 마니쿠라투스)를 비교했습니다. 올드필드쥐는 일부일처제 종이며 부모 모두가 새끼를 정성으로 돌보지만 사슴쥐는 어미 쥐만 새끼를 돌보며 일부다처제 동물입니다. 친척뻘인 두 종이 왜 그렇게 다른 행동을 보이는지 파악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신체 호르몬 공장’으로 불리는 부신을 자세히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올드필드쥐에게서 이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부신피질층을 찾아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일부일처제의 올드필드쥐의 부신은 일부다처제 쥐의 것보다 약 6배 무겁다고 합니다. 또 일부일처제 쥐는 일부다처제 설치류보다 부신피질에 Akrlc18이라는 유전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유전자는 여성 호르몬 중 하나인 프로게스테론을 20α-하이드록시프로게스테론(20α-OHP)으로 전환하는 효소를 발현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α-OHP는 일부일처제와 새끼 돌봄을 유도하는 핵심 물질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일부다처제 쥐에게 20α-OHP 호르몬을 투여하면 일부일처제 성향을 보이며, 새끼 양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관찰됐다고 합니다. ●인간 행동 패턴, 유전자 영향 가능성 한편 올드필드쥐의 부신피질은 비교적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약 2만년 전부터 진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를 이끈 안드레 벤데스키 미 컬럼비아대 교수(진화 유전학)는 “이번에 발견된 호르몬은 사실 수십년 전 인간에게서 처음 발견됐지만, 지금까지 기능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벤데스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의 일부일처제 기원과 부모의 양육 행동이 해당 호르몬 때문이라고 강력하게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구를 보면서 우리가 흔히 문화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는 수많은 인간 행동이 사실 유전자나 호르몬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말처럼 인간은 그저 이기적인 유전자나 호르몬의 조종을 받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 ‘제미나이’ 생태계 vs 새 강자 ‘오픈AI’… ‘AI 플랫폼 패권’ 무한 경쟁

    ‘제미나이’ 생태계 vs 새 강자 ‘오픈AI’… ‘AI 플랫폼 패권’ 무한 경쟁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과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새로운 강자 오픈AI가 각각 한층 진화된 AI 서비스를 내놓고 ‘AI 플랫폼 패권’을 쥐기 위한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가 얼마나 빨리, 단단하게 구축되느냐도 패권 경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제미나이를 탑재한 검색엔진 출시를 알리며 “우리는 이제 완전한 제미나이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9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는 검색엔진을 비롯해 포토, 워크스페이스, 안드로이드 등 구글 전 제품에 제미나이를 탑재해 이용자를 ‘제미나이 생태계’ 안으로 초대했다는 것이다. 구글은 2016년 알파고를 통해 ‘원조 AI 강자’ 타이틀을 갖고 있었지만 2022년 챗GPT의 등장과 함께 오픈AI에 선두를 뺏겼다. 생성형 AI ‘바드’로 반격에 나섰지만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후 바드를 대신한 야심작 제미나이를 선보였지만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이미지 생성 등 오류가 발견되면서 관련 기능이 중단되기도 했다. 제미나이의 진화를 알리는 이날 행사에 구글 경영진이 총출동하고, 1시간 50분가량 진행된 발표에서 ‘AI’라는 단어를 121차례 언급한 건 후발주자 이미지를 벗고 AI 패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혔다. 이날 구글이 선보인 AI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오픈AI가 전날 공개한 음성비서 ‘GPT-4o’와 맞붙는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1분 이상의 영상을 만들어 주는 비오(Veo)는 오픈AI의 ‘소라’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에 맞서 오픈AI도 AI 기반 검색엔진을 개발해 구글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고 듣고 말하는 AI 비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떤 AI 모델이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지, 사람의 다양한 감정을 읽어 낼 수 있는지 그리고 AI가 가진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오픈AI 이사회의 샘 올트먼 CEO 축출 사태를 주도했던 공동창업자이자 수석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는 결국 오픈AI와 결별을 택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거의 10년 만에 오픈AI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오픈AI가 올트먼 등의 리더십 아래 안전하고 유익한 인공일반지능(AGI)을 구축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 테슬라서 AI 첫 인연, 챗GPT로 실현… ‘그녀’ 없인 오픈AI가 될 수 없었다

    테슬라서 AI 첫 인연, 챗GPT로 실현… ‘그녀’ 없인 오픈AI가 될 수 없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13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모델 ‘GPT-4o’를 선보였을 때 이를 시연한 최고기술책임자(CTO)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옆에서 기술적 지원 역할을 하던 그가 이번에는 홀로 전면에 나서 인간과 감정 교류까지 가능한 AI 모델을 소개했는데, 바로 ‘AI 어머니’로 불리는 36세의 미라 무라티다. 무라티는 지난해 11월 올트먼 CEO의 축출에도 깊이 관여한 인물로, 당시 그는 올트먼의 경영 방식에 대한 우려를 담은 메모를 이사회에 전달해 올트먼을 배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이 ‘부머’(개발론자)였다면 무라티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두머’(파멸론자)에 가까웠던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월 7일 오픈AI의 내부 인사에게 이런 내용을 확인했고, 올트먼이 없던 닷새 동안 무라티가 임시 CEO 자리를 꿰찼던 점도 그런 상황을 입증한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쿠데타의 중심에 있었지만 사내 분쟁 약 6개월 만에 진화한 AI를 내놓으면서 무라티는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1988년 알바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아이비리그 명문 다트머스대 세이어 공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2013년 안착한 테슬라에서 AI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전기차 모델X 개발을 총괄하던 중 자율주행 AI 소프트웨어 ‘오토파일럿’ 초기 버전 출시를 보며 특정 과업만 해내는 AI가 아닌 모든 일을 해내는 인공일반지능(AGI)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어 2016년 가상현실 기기업체 립모션을 거쳐 2018년 오픈AI에 합류하며 챗GPT 출시 감독으로 이를 실현하게 된다. 개발자이면서 AI 규제와 오픈 테스트에 적극적인 무라티의 성향은 지난해 2월 타임지 인터뷰에도 드러난다. 그는 “기술의 사회적 영향에 관해 우리가 고려해야 할 윤리, 철학적 질문이 많다”면서 “철학자, 사회과학자, 예술가, 인문학 분야 사람들과 같은 다양한 목소리를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실험실 안에서만 폐쇄적으로 개발한 AGI가 실제 출시됐을 때 사회적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피드백을 통한 강화 학습으로 AI를 좀더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기존 빅테크들이 AI 개발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날까 우려해 상용화 전까지 공개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비즈니스 잡지 패스트컴퍼니 인터뷰에서 “실제 접촉 없이 진공상태에서도 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그다음 질문은 ‘실제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다”라고 짚었다.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7조 7450억원)를 투자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무라티를 두고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흥미로운 AI 기술 구축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올트먼도 “모든 과정에서 사심 없이 회사에 봉사한 놀라운 리더”라며 “오픈AI는 그 없이는 오픈AI가 될 수 없다”고 추켜세웠다.
  • [포토] 용두동 환경자원센터 화재

    [포토] 용두동 환경자원센터 화재

    15일 오전 8시 20분께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대문 환경개발공사에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소방 당국은 장비 37대와 인력 135명을 투입해 화재를 진압 중이다. 오전 10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화 작업으로 화재 현장 인근의 지하철 2호선 용두역 4번 출구는 임시 폐쇄됐다. 사진은 용두동 환경자원센터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LG 특급 마무리 유영찬, 고우석 떠난 자리 꿰찼다

    LG 특급 마무리 유영찬, 고우석 떠난 자리 꿰찼다

    고우석이 미국에 진출하며 생긴 마무리의 빈자리를 유영찬이 잘 메워 주면서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9회가 행복하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3순위로 LG에 입단한 유영찬은 지난해 처음 1군에 진입한 뒤 67경기에 등판해 6승3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1군 무대 데뷔에서 신뢰를 받은 유영찬은 고우석의 미국 진출과 함께 뒷문을 책임지는 마무리로 낙점받았다. 14일까지 유영찬이 보인 활약은 인상적이다. 4승1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71로 세이브 부문은 1위인 SSG 랜더스의 문승원, KIA 타이거즈의 정해영(이상 12세이브)과 2개 차이다. 세이브 순위는 리그 전체 4위다. 특히 지난 11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는 자신의 진가를 그대로 드러낸 경기였다. 팀이 2-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8회 1사 1, 3루의 위기에 등판해 1과3분의2이닝을 무리 없이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승리를 지켜 냈기 때문이다. 12일에도 마무리로 등판한 유영찬은 1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실점하면서 세이브를 챙겼다. 지난주 SSG, 롯데와의 6경기 중 4경기에 나서며 4세이브에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 승리를 지키는 명실상부한 수호신이다.염경엽 감독도 유영찬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유영찬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지면서 마무리로서 자리를 확고히 잡아 가는 모습을 보여 줬다”고 칭찬했다. 유영찬의 강점은 속구를 정확하게 던지면서 나타나고 있다. 시속 150㎞의 빠른 공을 코너 구석구석에 꽂으면서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여기에 올 시즌 20번의 등판 중 6번이 1이닝 이상을 던지는 멀티 이닝 투구 상황이었는데 이를 잘 극복하는 것도 강점이다. 6번의 멀티 이닝 중 실점한 경우는 단 한 경기에 불과하다. LG로서는 7회 이후 위기 상황이 불거지면 언제든 유영찬 투입을 고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시즌 전 목표로 했던 30세이브는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감독의 극찬에도 유영찬은 들뜨지 않는다. 그는 “지금까지는 나쁘지 않게 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이라 10점 만점에 5점 정도를 줄 수준”이라며 겸손해했다. 염 감독의 지적대로 공을 던지는 기술이 좋아 앞으로도 타자들이 공략하기에 까다로운 투수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팀 승리만 생각하며 공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 한미그룹 차남, 모친 내치고 단독대표 체제로

    한미그룹 차남, 모친 내치고 단독대표 체제로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겪다 공동대표 체제로 갈등을 봉합했던 한미약품그룹이 불과 40일 만에 파국을 맞았다. 14일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공동대표였던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해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달 4일 송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대표이사가 선임되며 공동대표 체제를 확립했으나 한 달여 만에 임종훈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한미그룹은 올해 초 OCI와의 통합을 두고 고 임성기 창업주의 부인인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사이에 경영권 갈등을 빚어 왔다. 지난 3월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형제 측이 모녀 측을 이기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주총에서 형제와 이들이 추천한 인사가 이사로 선임되면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9명)의 과반(5명)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달 4일 가족 간 화합을 내세우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임종훈 대표와 송 회장이 공동대표 체제를 구성했다. 일단락된 줄 알았던 분쟁이 다시 불거진 것은 이후 임원 인사에서 양측 갈등이 다시 들쑤셔진 탓이다. 지난달 한미사이언스는 임 부회장과 신성재 전무이사를 한미약품으로 이동하는 인사를 냈다가 송 회장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발령을 철회하기도 했다. 공동대표 체제에서는 두 명의 대표 중 어느 한쪽이라도 반대하면 의사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임 대표는 결국 모친을 공동대표에서 몰아내고 단독대표로 올라서는 일을 밀어붙였다.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에서 물러나지만 2026년 3월 29일 임기 만료인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임 창업주 사망 이후 생긴 막대한 상속세 때문에 발생했다. 임 창업주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2308만주(지분율 32.29%)가 송 회장과 종윤·주현·종훈 등 삼남매에게 상속됐고 이들은 540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납부하게 됐다. 지난 3년간 납부했으나 아직 절반에 가까운 2644억원가량이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상속세 납부분은 납기를 지나 가산금을 부담하며 납부 연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보유 주식 대부분이 대출 담보로 잡혀 있어 현금화가 쉽지 않다. 당초 송 회장 모녀는 OCI와의 통합으로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OCI와의 통합이 무산되면서 그룹 경영의 전권을 쥐게 된 형제 측은 상속세 해결 방안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3월 임종윤·종훈 형제는 순자산 기준으로 상속제 재원을 충분히 준비해 뒀다면서도 구체적 방안을 밝히지 않았다. 대주주 일가의 소유 지분에 대한 거액의 담보대출로 이들 주식이 시장에 대규모 강제 매각될 수 있다는 ‘행오버’ 이슈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해외 투자사에 넘기는 계약을 협의 중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회사 측은 “결정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날 임종훈 대표는 외부 투자 유치에 대해선 “여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상속세와 관련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형제 측은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계획이다. 주요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다음달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주총엔 임종윤·종훈 형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다. 새 이사진이 확정되면 한미약품은 곧바로 이사회를 다시 열어 임종윤 사내이사를 한미약품의 새 대표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 완벽하게 진화한 ‘더 뉴 EV6’

    완벽하게 진화한 ‘더 뉴 EV6’

    기아가 첫 전기차 플랫폼 EGMP로 출시한 EV6의 상품성 개선모델 ‘더 뉴 EV6’를 출시하고 계약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기아360에 전시된 ‘더 뉴 EV6’. 뉴시스
  • 탄약개발 전문가 홍종태 박사 “전략적인 기술유지 정책 필요”

    탄약개발 전문가 홍종태 박사 “전략적인 기술유지 정책 필요”

    K9 자주포, K2 전차 등 한국산 무기가 잇따라 수출되며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들 무기가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탄약을 빼놓고선 얘기할 수 없다. 현재 한국무기체계안전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홍종태 박사는 40여년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탄약 개발에 매진했다.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거쳐 미국가톨릭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홍종태 박사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탄약개발실장, 총포탄약시험장장 등을 역임했다. 곡사포, 전차포, 소화기, 함포의 탄약을 개발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특히 K9 자주포, K2 전차, K21 장갑차 및 K11 소총 탄약개발책임자로 재직했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미국이 운용하는 탄약을 모방해 국내에서 개발·생산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미국이 무기체계 기술자료 지원을 중단하면서 독자적인 탄약 개발이 요구됐다. 이에 국방과학연구소와 관련 방위산업체들은 무기체계별로 10여년 이상 연구개발에 힘썼고, 그 결과 오늘날 ‘K-방산’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개발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 홍종태 박사는 “군에서 요구하는 무기체계의 성능 목표가 설정되면 수정이 거의 불가능해서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하면 ‘개발 실패’가 된다”면서 “예를 들어 자주포 사거리 목표가 40㎞로 설정되면 39.9㎞를 달성해도 불합격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발 과정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사업 진행에 큰 영향을 주는데, 심각할 경우 사업 중단의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홍종태 박사는 “이런 어려움을 군과 국방과학연구소, 방산업체가 협력해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처럼 군이 요구한 목표를 연구소와 업체가 합심해 달성한 결과 국제적으로 K-방산이 인정받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홍종태 박사는 돌아봤다. 홍종태 박사는 “무기 개발 과정은 대외비이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동료들이 안전사고로 부상을 당해도 자세한 사항을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았다”면서 “이제는 무기 개발 과정에서도 안전을 시스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무기체계 연구개발이 완료된 후 양산체계가 지연되면 방산업체는 그동안에 확보된 기술과 인력, 시설을 유지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면서 “정부가 목표를 갖고 개발한 경우 전략적인 기술유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종태 박사는 “또 군사요구도의 진화적 적용이 필요하다”면서 “독일과 이스라엘은 연구개발이 종료되면 일단 국가의 연구개발 능력이 최대한 성실하게 투입된 것으로 간주해 전투에 임시 사용하거나 발전적으로 추가적인 목표를 추구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 라인야후 사태에 침묵하는 日…주일대사 “투자자 보호해야”

    라인야후 사태에 침묵하는 日…주일대사 “투자자 보호해야”

    일본 라인야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가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처음으로 공개 발언에 나섰다. 윤 대사는 14일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열린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축사로 나서 “한국 기업들도 꾸준히 일본에 진출하고 있는데 특히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 스타트업이 일본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정부는 기업의 상호 투자를 적극 환영하며 공정한 비즈니스 환경을 마련하고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유시장경제의 원리 속에서 투자자 보호는 한일 정부가 공유해야 할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사의 발언은 최근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네이버가 13년간 어렵게 키운 메신저 ‘라인’을 일본 정부의 압박에 소프트뱅크 측에 넘길 위기에 놓인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윤 대사가 라인야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 사업하는 한국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이를 놓고 일본 측에 뼈 있는 한마디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사는 “지금까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그러했듯이 한일 양국의 경제 협력은 꾸준히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론이 라인 사태에 크게 분노하고 있지만 문제를 일으킨 일본 정부는 침묵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한일경제인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재계 인사들과 만났다. 하지만 양국 경제계의 관심이 라인야후 사태에 쏠려 있음에도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독도 방문에 대해 “한국 정부에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했지만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태도는 한국의 반발이 예상보다 큰 것을 감안해 라인야후가 대책을 내놓을 시한인 7월 1일까지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한일경제인회의는 6년 만에 대면으로 열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겸 한일경제협회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전 회장)을 비롯한 양국 재계 인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한일 양국이 경제 성장 정체, 지정학적 문제 등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상호 보완적 경제 관계를 구축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공통의 해법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기업인들이 좀 더 나서서 양국 간 협력을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모리 다케오 전 외무성 사무차관은 “한일 관계 정상화는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진화시키고 있다”며 “한일 양국 관계의 개선으로 경제 분야 교류도 새로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쓰레기 무단 투기로 단속’…끝없이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쓰레기 무단 투기로 단속’…끝없이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쓰레기 무단 투기로 단속돼 과태료가 부과됐습니다.’ 최근 이처럼 쓰레기 투기 단속이나 교통 민원 등을 사칭한 사기 문자(스미싱)가 성행하면서 경찰청은 지난달 말부터 통신 3사와 손을 잡고 가입자를 대상으로 주의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발송했다.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센터’가 운영되면서 이처럼 신종 수법 사기의 유형을 신속하게 포착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 통합신고대응센터가 문을 연 지 200일이 넘어선 가운데 경찰청은 13일 성과보고회를 열고 협력기관과 기업들에게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여기엔 경찰청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 소속 상담원들이 근무하고 있어 112로만 신고해도 피싱 범죄 피해자를 위한 지원이 한번에 이뤄진다. 센터가 설치되기 전에는 범죄 신고는 112, 전화 번호 신고는 118, 계좌 신고는 1332로 각각 나뉘어있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보이스피싱 대응 범정부 TF(태스크포스)’가 꾸려졌고, 지난해 10월 4일부터 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다. 정식 운영 이후 7개월 동안 15만여건, 하루 평균 1000여건이 넘는 신고·제보나 상담이 접수됐다. 센터는 보이스피싱에 활용됐다고 신고가 접수된 전화번호 중 1만 5000건을 차단하고 수사에도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직원들도 센터에서 합동 근무하고 있어 소액결제 차단과 번호도용 문자 차단 서비스 등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금융권과 연결된 직통 전화로는 피해 예방을 위해 계좌 지급정지 등 조치를 하고 있다. 경찰청은 삼성전자,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스팸 신고와 같이 피싱을 제보하는 ‘간편 제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피싱 문자나 통화를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제보하면 통신 3사로 임시 차단을 요청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우수상담원 4명에게 표창장과 감사장을, 6개 협력 기관·기업의 관계 부서에는 감사장을 직접 수여했다. 윤 청장은 “피싱을 비롯한 악성사기는 ‘경제적 살인’이므로 경찰뿐 아니라 민관 모두가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며 “사전적·통합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다중피해사기방지법(사기방지기본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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