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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여름의 시작과 끝에는 배롱나무가 있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여름의 시작과 끝에는 배롱나무가 있다

    사람들은 꽃을 좋아한다. 식물의 꽃을 보기 위해 발길이 닿는 땅마다 식물을 심고, 꽃 시장에서 절화를 사 화병에 꽂고, 꽃이 그려진 그림 액자를 벽에 건다. 식물의 꽃이 존재하는 궁극적 이유는 생식이며, 충매화와 조매화의 경우 매개동물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동물이 좋아할 만한 형태와 색으로 진화했다. 인간 역시 동물이란 점에서 꽃의 색과 형태에 현혹되기를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꽃을 만날 수 있는 기간은 매우 짧다. 대다수의 현화식물은 일 년에 한 번 꽃을 피우지만, 대나무와 아가베처럼 수십 년에 단 한 번 꽃을 피우는 식물도 있고, 꽃을 단 몇 시간만 피우는 종도, 수개월간 내내 피우는 종도 있다. 꽃은 우리가 원한다고 손에 쥘 수 있는 존재가 아니란 점에서 우리 마음을 더욱 애태우는 듯하다. 게다가 꽃이 피는 시기와 기간은 온도, 습도와 같은 날씨와 광도, 토양 그리고 내부 요인 등의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나라에서 관엽식물로 재배되는 안스리움은 개화 시간이 가장 긴 식물로 꼽힌다. 이들은 한 번 꽃이 피면 최대 8주간 개화 상태가 유지된다. 그리고 안스리움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우리 곁에 오래 꽃을 피우는 식물도 있다. 이맘때 눈에 띄는 여름꽃들이다.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는 여름이 시작될 무렵부터 가을이 올 때까지 꽃을 피운다. 다만 꽃이 계속 피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나무에서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해 여름 내내 나무에 꽃이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 무궁화가 우리나라 국화로 지정된 이유 중 하나는 매일 부지런히 꽃을 피우는 성질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끈기와 닮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지금 막 우리나라 전역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 배롱나무도 오래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배롱나무라는 이름 또한 백 일 동안 붉은 꽃을 피우는 나무란 의미의 중국명 백일홍 나무에서 비롯됐다. 배롱나무는 중국 원산으로 우리나라에 아주 오래전 도입돼 절과 궁궐, 도시의 관공서나 학교 화단, 오래된 아파트 단지 등지에 심어져 왔다. 고려 말의 기록에 배롱나무가 언급된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천년 가까이 관상수로 심어져 온 것으로 추측된다.모감주나무와 능소화꽃이 땅에 떨어지는 장마가 지나고, 숲에서 범부채꽃이 피기 시작하는 이맘때 배롱나무 가지 끝에도 하나둘 자주색 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꽃은 원뿔꽃차례에 모여 피고, 꽃을 자세히 보면 6장의 꽃잎이 주름진 형태다. 꽃받침은 6갈래로 갈라지며 수술이 40개 정도로 무척 많다. 흥미롭게도 수술은 다 같은 길이가 아니라 6개는 매우 길고 나머지는 그 반 정도 길이로 짧다. 다만 배롱나무는 이름처럼 꽃이 백 일 내내 피어 있는 것은 아니다. 무궁화처럼 한 나무에서 이 가지의 꽃이 지면 다른 가지의 꽃이 피는 식으로 꽃이 연이어 핀다. 식물 이름의 ‘백일‘은 꽃이 딱 백 일간 피운다기보다 그 정도로 꽃이 오래 핀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예부터 배롱나무꽃이 피면 여름이 시작되고 배롱나무꽃이 지면 여름이 다 갔다고도 했다. 몇 년 전 정약용 선생의 ‘다산화사 20수’에 등장하는 식물을 그렸다. 이 시에는 배롱나무가 등장한다. 다산은 시에 배롱나무란 이름 대신 ‘백일홍’이라 쓰고 ‘한 가지에 꽃이 피면 한 가지는 져 간다네’라고 했다. 배롱나무에 한 번 핀 꽃이 계속 피는 게 아니라 다른 꽃이 연이어 피는 현상을 정약용 선생도 관찰한 것이다. 여름이 되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백일홍’의 정체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백일홍이 나무인지 풀인지 혹은 백일홍이란 식물이 여러 종인지에 관하여. 나무 백일홍이라 부르는 배롱나무와 여름 들판에 피는 풀인 백일홍 둘의 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인 듯하다. 게다가 두 종은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운다. 정명이 백일홍인 식물은 국화과의 풀이고 나무 백일홍인 배롱나무는 부처꽃과의 나무로, 둘은 전혀 다른 식물이다. 둘을 구분하기 위해 배롱나무는 목백일홍, 백일홍은 초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우리는 배롱나무꽃이 피는 여름에만 이들에 눈길을 준다. 그러나 꽃 못지않게 가을 단풍도 아름답다. 타원형 잎이 빨간색 혹은 노란색으로 물든다. 이들 수피 또한 모과나무처럼 얼룩무늬가 독특하다. 원산지와 같이 건조하고 모래가 섞인 곳에서 자란 배롱나무 수피는 멀리에서도 눈에 띌 만큼 색이 조화롭다. 촉감도 어찌나 매끄러운지 일본 사람들은 배롱나무 수피에 원숭이도 미끄러진다고 표현한다. 우리 주변에서는 자주색 배롱나무꽃을 가장 자주 볼 수 있지만 흰색 꽃이 피는 흰배롱나무와 연보라색 꽃이 피는 종도 있다. 여름이 지나면 꽃은 지고 그 자리에 열매가 맺기 시작할 것이다. 둥근 열매 안에는 여섯 개의 방이 있고, 방마다 날개 달린 씨앗이 들어 있다. 바람이 서늘해지는 계절이 되면 열매는 갈색으로 익어 갈라져 씨앗이 나온다. 식물이 오래 꽃을 피운다는 것은 동물에게 꽃을 누릴 기회를 오래 주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더위를 핑계로 배롱나무와 백일홍 그리고 무궁화와 같은 여름꽃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경이로운 개화’란 기회를 지나치는 것은 아닌지. 2024년의 여름이 전하는 제철 행운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애플, 또 사상 최고가… ‘AI 아이폰’ 시장에서 통했다

    애플, 또 사상 최고가… ‘AI 아이폰’ 시장에서 통했다

    애플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월가에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 16부터 베타 버전으로 최초 지원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7% 오른 234.40달러(약 32만 4878원)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 가까이 오른 237.23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애플의 이날 상승폭은 시총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0.09%)나 엔비디아(-0.62%), 페이스북 모회사 알파벳(0.75%), 아마존(-0.91%) 등 시총 5위 이내 종목 중 가장 컸다. 당초 ‘AI 지각생’으로 불렸던 애플의 주가가 힘을 받는 것은 지난달 10일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사 기기에 AI 기능을 도입하는 애플 인텔리전스 전략과 함께 오픈AI와의 협업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은 텍스트 교정이나 이미지 생성과 같은 사용자 편의 기능인데, 애니메이션이나 일러스트 등 사용자가 요청한 이미지 생성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메일이나 메모, 제3자 애플리케이션(앱) 등에 있는 텍스트를 교정·요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음성 비서 시리는 대화형 비서로 진화해 사용자 개인 정보를 활용한 답변을 내놓기도 하며, 오픈AI의 생성형 AI인 ‘GPT-4o’도 구동된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애플을 자사의 최선호 주식으로 선정하며 목표 주가를 273달러로 올렸다. 이는 전 거래일 종가(230.54달러) 대비 18% 높은 수치다. 모건스탠리는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아이폰 등 애플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려는 기록적인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향후 2년간 약 5억대의 아이폰을 출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 프로 이상부터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 시리즈에서 구동되기 때문에 구모델을 사용 중인 아이폰 사용자들의 기기 교체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본 것이다. 이 외에 뱅크오브아메리카나 루프캐피탈 역시 애플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올렸다. 한편 전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애플의 인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60억 달러에서 33% 증가한 80억 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인도 매출 증가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 사용자를 확보하려는 애플의 노력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경제가 확장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점차 더 많은 구매력을 얻고 있다”고 짚었다. 애플은 이날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올가을 출시될 iOS 18의 테스트(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은 테스트 버전엔 포함되지 않았다.
  • 애플, 장중 사상 최고가…인도 매출 30%↑·‘iOS 18 베타’ 출시

    애플, 장중 사상 최고가…인도 매출 30%↑·‘iOS 18 베타’ 출시

    애플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애플의 첫 AI(인공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월가에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 16부터 베타 버전으로 최초 지원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7% 오른 234.40달러(약 32만 48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3% 가까이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쓴 애플의 이날 상승 폭은 시총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0.09%)나 엔비디아(-0.62%), 페이스북 모회사 알파벳(+0.75%), 아마존(-0.91%) 등 시총 5위 이내 종목 중 가장 컸다. ‘AI 지각생’으로 불렸던 애플은 지난달 10일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생성형 AI 기능을 갖춘 AI 브랜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핵심은 텍스트 교정이나 이미지 생성과 같은 사용자 편의 기능인데, 애니메이션이나 일러스트 등 사용자가 요청한 이미지 생성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메일이나 메모, 제3자 앱 등에 있는 텍스트를 교정·요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음성 비서 시리는 대화형 비서로 진화해 사용자 개인 정보를 활용한 답변을 내놓기도 하며, 오픈AI의 생성형 AI인 ‘GPT-4o’도 구동된다. 발표 당시 ‘새로울 게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빠지기도 했지만 이내 반등세를 보였다. 새 AI 기능이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 프로 이상부터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 시리즈에서 구동되기 때문에 구모델을 사용 중인 아이폰 사용자들이 대거 기기 교체를 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애플을 자사의 최선호 주식으로 선정하며 목표주가를 273달러로 올리기도 했다. 이는 전 거래일 종가(230.54달러) 대비 18% 높은 수치다. 모건스탠리는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아이폰 등 애플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려는 기록적인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향후 2년간 약 5억대의 아이폰을 출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 뱅크오브아메리카나 루프캐피탈 역시 애플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나섰다. 한편 전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애플의 인도 매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 60억 달러에서 33% 증가한 80억 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인도 매출 증가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 사용자를 확보하려는 애플의 노력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경제가 확장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점차 더 많은 구매력을 얻고 있다”고 짚었다. 애플은 이날 일반 사용자 대상으로 올가을 출시될 iOS 18의 테스트(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은 테스트 버전엔 포함되지 않았다.
  •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약속… “나토식 핵공유보다 진전”[외안대전]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약속… “나토식 핵공유보다 진전”[외안대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미국의 핵자산이 전시와 평시 모두 한반도 임무에 배정되는 것을 확약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이제 한미동맹이 기존 재래식 전력 중심에서 핵전력 기반으로 격상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 수준으로 밀착을 강화하며 한반도를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이뤄진 한미도 더욱 강력하게 북한의 핵위기에 대응하기로 한 것입니다. 국내 일부에서 자체 핵무장론도 제기되고 있던 상황인데, 정부는 이번 공동지침 채택으로 양국이 더욱 긴밀하고 효과적인 확장억제를 약속한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공동지침은 지난해 4월 ‘워싱턴 선언’에 따라 7월 한미 핵협의그룹(NCG)이 설립된 지 1년 만에 서명과 승인까지 이뤄졌습니다. 미국이 핵자산 운용에 따른 임무 배정을 문서화한 것은 처음으로, ‘일체형 확장억제’를 어떻게 실현하게 될지가 우선 관심인데요. 수십쪽 분량의 공동지침에는 고도화된 북핵 위협을 억제하고 유사시 대응하기 위해 미국 핵자산에 한반도 임무가 전시와 평시 모두에 배정될 것이라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핵전력이 한반도에 상시 배치되는 수준으로 전략자산 전개의 빈도와 강도를 넓히고 미 전략자산과 연계해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훈련을 시행하게 됩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미국이 동맹국 한국에 제공하는 특별한 공약”이라며 “우리 군이 미군과 한반도 핵 운용에 관해 정보공유, 협의, 기획, 연습, 훈련, 작전을 수행함으로써 실전적 핵 대응 능력과 태세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1차장은 이어 “기존의 억제가 미국이 결정하고 제공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한반도 핵 운용에 있어서 우리의 조직과 인력, 자산이 미국과 함께하는 확장억제로 진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미동맹이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확고하게 격상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미국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핵전력 사용과 관련, 전략자산 전개 등을 미측이 결정하고 임박해서 한국에 통보를 해줬다면 앞으로는 한반도의 특정 상황에서 미국의 어떤 핵 자산을 어떻게 운용한다는 내용을 미리 설정해두고 그를 위한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가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방부는 “기존 미국 확장억제 공약이 북핵 ‘억제’에 중점을 둔 선언적 수준이었다면, 공동지침을 통해 최초로 북핵 ‘대응’까지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존에는 미국 핵전력의 존재를 통해 북한이 핵을 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를 노렸다면 이제는 북한이 실제로 핵을 사용하는 상황까지 대비 태세를 갖추게 됐다는 것입니다. 국방부는 “자체 핵무장이나 미국 핵무기 재배치 없이도 북핵 위협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고 대응할 수 있는 핵·재래식 통합 기반 체계를 확립한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 계속 나오는 자체 핵무장론 대신 한미 간 일체형 확장억제로의 확장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국방부는 또 “앞으로 한미는 공동지침을 토대로 북핵 위기 시 한미 핵·재래식 통합 개념과 방안을 발전시키고, 이와 연계하여 다양한 연습·훈련을 시행해 동맹의 능력과 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 범정부 모의연습(TTS), 국방·군사 당국 간 도상훈련(TTX) 등 다양한 연합연습도 시행합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가할 수 있는 다양한 핵 위협 및 사용 시나리오를 고려해서 연합 훈련과 연습의 내용을 가다듬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작전계획의 형태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지속 검토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전략자산 배치 관련해선 구체적인 방침은 공개되지 않을 방침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략자산 운용을 공개하는 것은 적에 대한 억제 메시지를 현격히 악화한다”며 “별도로 공개하지 않더라도 상시 배치 수준으로 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략적 모호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동지침을 비롯해 한미가 불가역적 확장 억제가 완성되는 시점은 언제이며 ‘핵공유’ 수준까지 갈 수 있는가” 묻는 질의에 “공동지침을 서명했다고 완성이 아니고 계속해 나가는 것”이라며 “불가역적이라는 것도 어느 특정 시점에 완료되는 게 아니라 계속 노력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핵공유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 개념이라 한미와는 차이가 있다면서도 “이미 나토식 핵공유의 정신은 ‘워싱턴 선언’이후 3차에 걸친 NCG 회의를 통해 일체형 확장 억제 방침을 세웠고 개념 정리나 절차 등을 볼 때 나토식 핵공유보다 더 진전된 점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도 “나토식 핵공유와 한미 간의 CNI는 역사적·지리적으로 위협 대상 자체가 다르다“며 ”한반도와 북핵에 최적화된 개념을 찾는 것이 한미 간의 CNI”라고 설명했습니다. 오히려 한미 양자가 북핵 억제·대응에 맞춰 핵·재래식 통합 기획을 심도 있게 협의할 수 있는 만큼 다자간 협의체인 나토의 핵기획그룹(NPG)보다 더 긴밀한 협의 절차와 실효적인 확장억제 이행 체계를 보장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나토식 핵공유는 미국 전술핵무기를 유럽 내 미군 공군기지 배치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고, 미국 핵무기의 역내 배치와 나토 국가 항공기를 이용한 핵무기 투사, NPG를 통한 핵 공유 전략과 운용 정책 등을 논의합니다. 다만 나토식 핵공유와 한미의 CNI 모두 결국 핵무기 사용에 대한 최종 승인 권한은 미국 대통령에게만 있어 자체 핵무장론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지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유재웅의 이슈 탐구] 여전히 무늬만 국가직인 소방공무원

    [유재웅의 이슈 탐구] 여전히 무늬만 국가직인 소방공무원

    #1.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31분.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119에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10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다. 해당 공장에는 원통형 리튬배터리 3만 5000개가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인명 피해와 연소 확대가 우려됐다. 소방당국은 신속한 화재 진압을 위해 인력 201명과 장비 71대를 투입했다. 화재의 심각성이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서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독려했다. 화재는 발생 22시간 만인 6월 25일 오전 8시 48분에 겨우 진화됐다. 결과는 참담했다. 22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2. 그로부터 1주일 후인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교차로. 날벼락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조선호텔에서 나온 승용차 한 대가 돌진하며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서울 한복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아수라장 같은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한 이들은 소방관이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차량 37대, 인력 134명을 투입해 사고를 수습했다. #3. 지난 6월 3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백패커2’.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비롯한 출장 요리단이 전국 화재 출동 1위인 경기 화성소방서를 찾아 식사를 대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자리에서 백 대표는 소방공무원들의 열악한 급식 환경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죄송하면서도 찡하다. 식단이 정말 일반 급식 식단”이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백종원이 지원금을 묻자 영양사는 “한 끼에 4000원으로 고정돼 있다”고 답했다. 이 방송을 본 많은 네티즌은 “4000원 너무하다”, “힘든 일 하는데 너무 적다”, “4000원이 대체 언제적 식대냐”는 댓글을 달며 공감했다. 세 장면에서 소방관의 현주소를 읽는다. 불이 나거나 재난이 발생하면 대통령부터 일반 국민에 이르기까지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소방이다. 대한민국 정부 기관 중 119 소방청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꼭 필요한 기관이고 국민들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곳이다. 이 같은 신뢰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화재에서 재난구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위험한 현장에서 자신의 목숨을 던져 가며 헌신한 소방관들의 노고가 이룬 결과다. 이런 소방관들이 한 끼 4000원에 불과한 식사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정말 부끄럽게 한다. 소방관의 애로 중 식대는 작은 문제일지 모른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처럼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않아 그렇지 소방청 내부를 들여다보면 개선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무늬만 바뀐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다. 2020년 4월 소방공무원들이 국가직 공무원으로 전환됐다. 오랜 숙원이 해소됐지만 4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무늬만 바뀐 국가직 전환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관건은 예산과 인사권이다. 소방공무원들이 국가직화됐으면 예산 편성과 인사권은 중앙정부가 갖고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 정도다. 하지만 이들 권한은 여전히 자치단체장에 속해 있다. 소방청장을 비롯해 본부와 각 지역 소방본부장을 제외하고 일선 소방관들의 인사권은 여전히 자치단체장이 행사한다. 소방 관련 예산의 90%도 자치단체에 의존한다. 소방관의 급식이 형편없고 지역별로 상이한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중앙정부 차원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7만여 소방공무원이 일거에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국가 재정 형편상 단번에 반영하기 어렵다 보니 기형적인 체제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소방청의 조직과 예산 시스템을 계속 끌고 갈 수는 없다. 이 문제는 여야 정치권과 중앙정부가 해결해 줘야 할 몫이다. 우리가 더 나은 소방 서비스를 받으려면 소방관의 사명감과 헌신만 기대해서는 안 된다. 공직자를 흔히 공복(public servant)이라고 부르는데 ‘종’도 사람 대접을 잘해 줘야 신명이 나서 일할 것이 아닌가. 지금까지 우리는 급하고 아쉬울 때만 소방을 찾았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줘야 한다. 정답은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대로만 해 주면 된다. 소방의 발전이 바로 국가의 발전이다. 유재웅 한국위기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
  • 해태제과 천안2공장 화재 원인 ‘담배꽁초’…60대 벌금형

    해태제과 천안2공장 화재 원인 ‘담배꽁초’…60대 벌금형

    지난 2021년 충남 천안의 해태제과 천안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담배꽁초를 버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남성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4단독 김병휘 부장판사는 실화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씨(64)에 대해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하청 업체에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2021년 3월 23일 오후 7시 24분쯤 해태제과 천안2공장 물류창고 앞에서 불을 완전히 끄지 않은 담배꽁초를 버려 화재를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플라스틱 팔레트 위에 떨어진 담배꽁초에서 발화된 불씨는 물류창고 일부와 차량 10대, 보관 중이던 제과 완제품, 기계 설비 등을 태우고 10시간여 만에 꺼졌다. 당시 38억어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대응 1단계까지 발령한 소방당국은 120명의 소방 인력과 의용소방대 20명을 비롯해 펌프차 10대와 탱크차 8대 등을 동원해 화재를 진화했다. A 씨는 담배꽁초만으로 팔레트에 화재가 발생할 수 없고 제삼자가 버린 담배꽁초 등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 등을 주장했다. 김 부장판사는 “CCTV 등을 종합하면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며 “상당한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한 점은 불리한 정상이지만, 스프링클러가 없어 피해가 확대된 측면이 있는 점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판시했다.
  • 색다르고 새로운 무용이 온다…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 13일 개막

    색다르고 새로운 무용이 온다…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 13일 개막

    주목받는 안무가들의 실험적인 신작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제27회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이 13~25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찾아온다. 춤 전문지 댄스포럼이 1998년 창설한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은 ‘범 내려온다’를 안무한 김보람 등 170여 명의 안무가를 배출한 국내 최대 무용 축제다. 평론가가 떠오르는 안무가를 엄선해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로 올해 행사에는 8명의 안무가가 참여해 4편의 한국무용과 4편의 현대무용을 선보인다. 두 작품이 같은 날 무대에 오른다. 13~14일은 ‘어른아이’와 ‘음어아’, 17~18일은 ‘연지’와 ‘먹이’, 20~21일은 ‘이브’와 ‘강강’, 24~25일은 ‘팔자’와 ‘고립주의자 II’가 관객들과 만난다. ‘어른아이’는 초경을 소재로 어른으로 변모하는 소녀의 성장통을 12명의 여성 무용수의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안무가 조혜정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다 보면 그때 되게 자유로웠던 것 같다. 어른이기를 거부하고 싶은 마음의 저항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음어아’를 만든 손정현은 “모바일 생활에 능숙하고 익숙한 아이를 보면서 미래 인간은 어떻게 진화하게 될까. 진화일까, 퇴화일까 의문을 가지고 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언어가 퇴화한 미래 신인류에 대한 상상을 다룬다.‘연지’는 사랑에 반응하는 인간의 몸을 춤으로, ‘먹이’는 먹고 먹히는 생명의 순환을 춤으로 표현했다. ‘연지’ 안무가 정희은은 “인간에게 기계 같은 모습을, 기계에게 인간 같은 모습 요구하는 시대”라며 “사랑을 주제로 두고 관계를 믿는 행위들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먹이’ 안무가 권미정은 “살아가는 것에 대한 근원적인 부분에서 조명해 보면 흥미로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브’는 여성 할례라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작품, ‘강강’은 강강술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브’를 만든 유민경은 “여성 할례를 의외로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더라”면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여성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강’의 강요찬은 “요즘 ‘시대성’과 ‘한국 전통의 세계화’란 두 단어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두 단어의 공통점을 찾다 보니 강강술래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의 대미는 장경민의 ‘팔자’, 이루마의 ‘고립주의자 II’가 장식한다. 장경민은 “팔자는 내 팔자야 뜻도 있고 뫼비우스 띠처럼 돌고 도는 삶에 대한 느낌도 있다. 또한 작품을 잘 만들어 팔아보자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우수 안무가로 선정됐던 이루마는 “공간적 고립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감정을 깊이 다룬다. 무너지는 개인의 모습을 통해 현실의 무게를 담아내고 벗어날 수 없는 악순환의 굴레 속에 고독이라는 감정과 내적 갈등을 조명했다”고 말했다.
  • 국회 김종양 의원 “경찰 마약사범 구속률 15% 불과”

    국회 김종양 의원 “경찰 마약사범 구속률 15% 불과”

    경찰이 검거한 마약사범이 매년 1만명이 넘지만 이 중 구속된 사례는 1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종양 의원(국민의힘·창원 의창구)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보면 경찰이 붙잡은 마약사범은 2020년 1만 2209명, 2021년 1만 626명, 2022년 1만 2387명, 2023년 1만 7817명이었다. 올해는 지난 6월까지 6545명이 검거됐다.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5년 동안 검거된 마약사범은 총 5만 9584명에 달한다.다만 검거된 마약사범 중 경찰 수사를 거쳐 구속된 마약사범은 2020년 1887명, 2021년 1795명, 2022년 1721명, 2023년 2650명에 그쳤다. 올해는 지난 6월까지 1211명이 구속됐다. 마약사범 검거 대비 구속률은 15%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낮은 구속률과 달리 마약사범 재범률은 높았다. 마약사범 재범률은 2020년 50.2%, 2021년 50.4%, 2022년 49.9%, 2023년 49.5%에 달했다. 올해는 6월까지 52.3%를 보였다. 마약사범 2명 중 1명은 또 다시 마약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종류와 형태, 거래 방식 등 진화한 마약이 우리 실생활을 잠식하고 있다”며 “마약범죄는 2차, 3차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는 악질 범죄인만큼 경찰 수사와 예방활동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울릉도·독도 만나볼까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울릉도·독도 만나볼까

    울릉도와 독도는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이후 육지와 한 번도 연결된 적이 없는 섬으로, 고유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동해의 갈라파고스’로 불린다. 그러나, 직접 찾아가기는 쉽지 않다. 이에 동북아역사재단은 오는 16일부터 12월 8일까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있는 독도체험관 기획전시실에서 2024년 기획전시 ‘동해의 갈라파고스, 울릉도와 독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독도체험관이 영등포로 확장 이전한 뒤 두 번째 열리는 기획전시다. 이번 기획전시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의 후원으로 사진과 영상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울릉도와 독도의 새, 곤충, 식물, 해양생물 등을 실물 표본으로 만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시는 세 영역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하늘의 주인, 새’라는 제목으로 독도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괭이갈매기, 울릉도 및 독도의 철새와 텃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흑비둘기, 새매 등이 전시된다. 두 번째는 땅에서 살고 있는 고유종 식물과 곤충들을 소개한다. 울릉도에 자생하는 식물 중 36종은 울릉도 고유식물이며, 독도에서 자생하는 식물도 대부분 울릉도에서 전파된 것들이다. 이 식물들은 육지와는 완전히 구분되는 것들로 식물 진화 분야에서 독자적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졌다. 울릉도에서 처음 발견된 울도하늘소와 울릉범부전나비 등이 전시돼, 이를 전자현미경을 통해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 황금어장이 형성되는 울릉도, 독도 주변 바다의 해양생물을 소개한다. 독도를 대표하는 세 종류의 독도새우와 독도 앞 바다에서 흔히 발견되는 자리돔, 불볼락, 긴꼬리벵에돔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전시된다. 여름방학 중에는 기획전시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교육프로그램은 독도체험관 홈페이지(http://dokdomuseum.nahf.or.kr)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 재난 요소 먼저 찾아내 개선… 민·관 합동 TF 출범

    재난 요소 먼저 찾아내 개선… 민·관 합동 TF 출범

    정부가 민·관 합동으로 재난 위험요소를 발굴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첨단 신산업의 화재 유형과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과학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대규모 재난 위험요소 개선 TF’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TF에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단장으로 행안부와 소방청 등 8개 관계기관 및 연구원, 학계, 기업체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지난 4일 개최한 ‘전지 공장화재 재발 방지 TF’를 시작으로 대규모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산단 지하 매설물, 원전·댐·통신망, 전기차 충전소 안전관리 등을 차례대로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지 화재 등 4대 분야는 화재 발생 시 대응이 쉽지 않고 대형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전지 화재는 리튬 배터리 등 화학물질 특성상 화재 사고가 났을 경우 기존의 방식으로는 진화가 어려워 인명피해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산단 지하매설물은 지하에 매설된 배관 등의 화재·폭발·누출 사고로 인해 근로자와 지역주민에게 매우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원전·댐·통신망은 국가핵심기반 시설이다. 시설물의 손상과 노후화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게 되면 국민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기차 지하충전소는 화재 발생 시 지하공간의 특수성으로 인해 소방 활동이 제약되고 인근 차량으로 화재가 번질 우려가 있다. TF는 이미 시작한 전지 화재 분야 개선 논의를 시작으로 이달 중 나머지 분야(산단 지하 매설물 등)에 대한 문제점 분석과 합동점검을 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신산업 성장에 발맞춰 현장의 위험 요인을 빠르게 파악해 사전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는 민간전문가와 협업해 과학적인 분석과 기술을 접목한 능동적인 안전대책 수립으로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한미정상, 핵억제·핵작전 공동성명…美 3대 전략 핵무기 상시 배치

    한미정상, 핵억제·핵작전 공동성명…美 3대 전략 핵무기 상시 배치

    “北 핵 공격,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한미동맹, 재래식 동맹→핵기반 격상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열리는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에 관한 공동성명’을 승인했다. 미국의 전략 핵자산인 핵발사잠수함, ICBM, 핵무기를 탑재한 전략 폭격기 등 3대 전략 핵무기가 상시 배치되고 작동된다. 한미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한국에 대한 어떠한 핵 공격도 즉각적, 압도적, 결정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은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미국 역량으로 뒷받침된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모든 범주의 한국 역량이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동성명은 지난해 4월 워싱턴 선언 발표 이후 출범한 한미 핵협의그룹(NCG)이 20여차례 회의한 결과물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미가 함께하는 일체형 확장 억제 시스템이 구축됐다”며 “기존 확장 억제를 미국이 제공했다면, 이제는 한반도 핵운용에 있어서 한국의 조직·인력·자산이 미국과 함께하는 확장 억제로 진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미국의 핵 전력과 한국의 첨단 재래식 전력이 통합돼 북핵에 대응하게 됐다. 미국은 북핵 억제와 대응을 위해 핵 자산이 전시와 평시를 막론하고 한반도에 배정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핵과 재래식의 통합을 통해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한반도 핵 운영과 관련해 정보 공유 협의, 기획, 연습, 훈련 및 작전을 수행함으로써 실전적인 핵 대응 능력과 태세를 갖추게 됐다. 김 차장은 “미국의 핵무기에 한반도 임무가 특별히 배정된 것”이라며 “미국은 이제까지 핵을 포함한 모든 역량을 한국에 제공할 것임을 선언했으나, 미국 핵 자산의 북핵 억제와 북핵 대응을 위한 임무가 배정될 것이라고 문서에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핵 위기 상황 발생시 한미 정상간 소통을 포함해 정부 각급간 핵 협의 절차도 정립했다. 또한 미국이 핵 전략, 정책, 기획 등 한국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고급 교육과정도 제공하기로 했다. 김 차장은 “지난해 11월, 올해 5월 두차례에 걸쳐 이러한 교육 과정이 이미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공동성명을 계기로 한미 일체형 확장 억제를 완성함으로써 재래식 전력에 기반해 온 한미 동맹이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고 대통령실은 평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핵 동원한 위협이나 간접적인 핵 공격 등 상정 가능한 시나리오를 작전 개념에 포함시키고 훈련과 연습에 담아내면서 실전적인 대비태세를 갖춰나갈 것”이라며 “그 효과는 분명히 북한의 피부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핵으로 북핵 대응’ 첫 명시…한미 정상 “즉각·압도·결정적 대응”

    ‘미국 핵으로 북핵 대응’ 첫 명시…한미 정상 “즉각·압도·결정적 대응”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열고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지난해 ‘워싱턴 선언’에 따라 한미 핵협의그룹(NCG)이 출범한 지 1년 만에 양국이 함께하는 일체형 확장억제 시스템이 구축됐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워싱턴컨벤션센터(WCC)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한미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8개월 만이며, 양자 회담은 지난해 7월 캠프 데이비드 이후 11개월 만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일체형 확장억제 협력을 이행하기 위한 토대로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을 승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NCG는 미 핵자산에 관해 공동기획·공동실행을 논의하는 한미 국방당국 간 협의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워싱턴 선언을 채택하고 NCG 출범에 합의한 바 있다. NCG 출범 1년 만에 미 핵자산을 한반도에서 운영하는 데 있어서 한국 측 참여를 제도화하는 지침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사람 이름으로 한미 핵작전 지침을 승인하는 공동성명이 나오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년 전 윤 대통령께서 취임한 직후 한국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윤 대통령과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겠다고 직감했다”며 “그동안 정치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큰 성과를 이뤄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지침을 통해 북핵 위협에 관한 한미 확장억제가 일체형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기존 확장억제가 미국이 결정하고 제공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한반도 핵 운용에 있어 우리 조직, 우리 인력, 우리 자산이 미국과 함께하는 확장억제로 진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체형’이란 핵-재래식 전력 통합을 뜻한다”며 “미국 핵 전력과 우리 첨단 재래식 전력이 통합돼 북핵을 억제하고 북핵에 대응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북핵 억제와 대응을 위해 전시와 평시를 막론하고 자국 핵자산에 한반도 임무가 배정될 것을 확약했다. 미국은 이전까지 핵을 포함한 모든 확장억제 역량을 한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선언해 왔으나, 미 핵자산에 북핵 억제와 북핵 대응을 위한 임무가 배정될 것이라고 문서에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시점부터 핵 발사 잠수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무기 탑재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3대 전략 핵무기의 한반도 상시 배치와 작동을 통해 24시간 확장억제가 일체형으로 작동하게 된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김 차장은 “미국이 동맹국 한국에 제공하는 특별한 공약”이라며 “우리 군이 미군과 한반도 핵 운영에 관해 정보 공유, 협의, 기획, 연습, 훈련 작전을 수행함으로써 실전적 핵 대응 능력과 태세를 구비하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정상 간 소통을 포함해 정부 각급 간 핵협의 절차를 정립했으며 핵협의 통신 체계도 구축했다. 김 차장은 “공동 지침 도출을 통해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시스템을 완성해 재래식 전력에 기반한 한미동맹이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확고하게 격상됐다”며 “한미동맹은 핵-재래식 통합을 통해 양자 차원에서 직접 핵 작전을 논의하는 선구적 사례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 양국 정상은 군사협력을 강화한 북한과 러시아를 강력히 비판하고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파트너국들과 일치된 대응을 하도록 한미가 이끌어 나가자고”고 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언제나 한국과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 다음은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에 관한 한미 정상 공동성명 전문.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과 미합중국 조셉 R. 바이든 대통령은 2023년 4월 ‘워싱턴 선언’ 발표 이후 확장억제에 관한 한미 안보협력에 있어서의 진전을 재확인하기 위해 2024년 7월 11일에 만났다. 한미 핵협의그룹 ( NCG, Nuclear Consultative Group ) 출범 이래의 진전은 양국이 진정한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이며, 어느 때보다 강력한 상호방위 관계를 맺고 있고, 한반도의 평화, 안정 및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동의 이익을 가지고 있음을 실증한다. 지속적인 양자 협의체로 창설된 NCG는 ‘워싱턴 선언’을 이행하고, 확장 억제에 대한 한미간 협력을 직접적으로 강화해왔으며, 비확산체제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관리해 왔다. NCG는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 위협에 직면하여 한국 국민과 한반도 주둔 미군의 지속적인 안전 및 안보 보장에 중점을 두고, 한미 공동 핵 및 전략기획을 촉진해왔다. NCG는 유사시 미국 핵 작전에 대한 한국 재래식 지원의 공동기획 및 실행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노력에 기여한다. 또한, NCG는 정례화된 도상훈련과 범정부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한미 연합 연습 및 훈련 활동의 지속적인 개선을 촉진한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국방부 간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이하 ‘공동지침 문서’)」 서명으로 증명된 NCG 첫해에 거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치하하고 승인한다. 양 정상은 ‘공동지침 문서’가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협력을 강화하는 공고한 토대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공동 지침 문서’는 신뢰 가능하고 효과적인 동맹의 핵 억제 정책 및 태세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있어 한미동맹의 정책 및 군사 당국에 지침을 제공한다. 양 정상은 ▲보안절차 및 정보공유 확대 ▲위기 및 유사시 핵 협의 절차 ▲핵 및 전략기획 ▲한미 핵·재래식 통합을 통한 유사시 미국 핵 작전에 대한 한국 재래식 지원 ▲전략적 메시지 ▲연습·시뮬레이션·훈련·투자 활동 ▲위험감소 조치 등을 포함하는 NCG 과업의 신속한 진전을 계속 이루어나갈 필요성을 재강조하였다. 양 정상은 ‘워싱턴 선언’의 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한국에 대한 어떠한 핵 공격도 즉각적, 압도적, 결정적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강조하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은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미국 역량으로 뒷받침된다는 점을 재강조하였다. 윤 대통령은 모든 범주의 한국 역량이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에 크게 기여할 것임을 재강조하였다.
  • [서울광장] 법률 기준금액, 물가상승률 연동돼야

    [서울광장] 법률 기준금액, 물가상승률 연동돼야

    부동산값 상승으로 중산층도 상속세를 내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상속세 개편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발표할 세제개편안에 상속세 개편을 담겠다지만 ‘부자 감세’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않은지라 최고 세율(50%) 인하는 물건너가는 모양새다. 1997년에 정해진 뒤 그대로인 일괄공제(5억원)와 배우자공제(5억~30억원) 한도 상향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1997년 5억원은 현재 9억원 정도다. 공제한도는 법률(상속세 및 증여법)에 규정돼 있다. 공제한도 상향에 그쳐도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 법률은 과거 사건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후행적이다. 법률 개정 논의가 나와도 여야의 시각차 때문에, 때로는 정쟁에 밀려 합의 내용도 종종 반영되지 못한다. 경제규모 증대 등 사회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니 현실에 맞지 않는 법을 우회하려는 각종 시도가 쏟아진다. 법률을 고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 연동이라는 장치를 넣자. 미국은 상속세 면세한도를 매년 물가상승률에 맞춰 조정한다. 지난해 면세한도는 1292만 달러(약 178억원), 올해는 1361만 달러(188억원)다. 독일, 영국 등은 주기적으로 면세한도를 검토하고 물가상승률을 반영한다. 벌금에서도 그렇다. 우리나라도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도록 규정한 법률이 있다. 국민연금법은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국민연금 지급액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법에 규정돼 있지 않지만 공무원 보수 인상률의 주요 기준은 물가상승률이다. 물가상승률 연동은 정부의 정책적 수단을 줄이는 일이지만 진영이 팽팽히 맞서는 현실에서는 중립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진영 논리에 갇혀 할 일을 못 하는 것보다 저절로 될 수 있는 상황이 더 낫지 않나. 매년 반영이 어렵다면 3년 또는 5년 간격으로 반영하는 방법도 있다.최저임금법은 ‘근로자의 생계비, 유사 근로자의 임금, 노동생산성 및 소득분배율 등’을 고려해 정하도록 돼 있다. 노사 간 인상폭에 대한 차이가 크면 중립적 위치인 공익위원이 최저임금을 결정하는데 산출 근거는 조금씩 달랐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익위원이 밝힌 결정산식에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고려 요소로 들어가 있다. 최저임금을 둘러싼 갈등은 2016년 최저임금이 전년보다 16.4%, 2017년 10.9% 오르면서 커졌다. 당시 물가상승률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인상률이다. 최저임금이 경제상황과는 상관없이 정책 수단으로 쓰여서다. 매년 최저임금 인상폭을 놓고 노사가 대립하기보다는 예측 가능한 결정 방식이 필요하다. 그 기초가 물가상승률이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더라도 사회 변화도 따져 봐야 한다. 1990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을 개정하면서 사기의 가중처벌 기준금액이 1억원에서 5억원으로 높아졌다. 그 결과 취약계층 대상 범죄는 가중처벌 사유에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전세사기에서 나타났듯이 개인별 피해 금액이 5억원 이상인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도 마찬가지다. 범죄 수법은 20년 동안 진화했지만 법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전세사기, 금융피라미드, 보이스피싱 등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한 범행 수법이 같거나 비슷하고 범죄이익을 합쳐 5억원 이상일 때는 가중처벌하는 법안이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물가상승이나 경제규모를 반영할 때 범죄이익 처벌 기준만은 그대로 둬야 한다.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은 피해 금액이 적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같은 피해 금액이라도 취약계층일수록 고통이 크다. 취약계층 대상 범죄일수록 처벌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법은 국민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물가상승을 법에 반영하는 일은 당연하다. 이를 법으로 정해 두면 법이 현실과 괴리되지 않으니 법을 지키기가 쉬워진다. 관련 업무 종사자들은 해당 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다른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다. 공직 인기가 떨어져 인재들이 갈수록 민간 분야로 쏠리고 있다. 직권 남용, 적폐 청산 등으로 공무원 사기도 저하되고 있다. 22대 국회에는 법조인 출신이 61명으로 역대 가장 많다. 과잉대표된 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해 주기 바란다. 전경하 논설위원
  • 내일 보는 통찰력…인간 생존의 이유

    내일 보는 통찰력…인간 생존의 이유

    1991년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사이의 외츠탈 알프스에서 꽁꽁 얼어 미라가 된 사내가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그를 ‘외치’라고 불렀다. 5000년 전쯤 사망한 ‘외치’의 몸에선 여러 흥미로운 물건들이 발견됐다. 봇짐에선 여분의 신발과 모자, 허리에 맨 자루에선 돌로 만든 도구와 불을 지필 때 쓰는 황철석, 구충제로 먹었던 자작나무 열매 등이 나왔다. 식량을 구하거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도끼, 단검, 활과 화살 등도 들어 있었다. ‘외치’가 챙겨 온 물건들이 상징하는 건 과거의 경험을 되새겨 미래를 상상하는 인간의 보편적 능력이다. 이를 ‘예지력’이라 부른다. ‘시간의 지배자’는 바로 이 예지력을 뇌과학, 진화생물학 등 과학적 측면에서 톺아본 책이다. 열대 아프리카에서 살던 일개 영장류가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됐는지를 예지력의 관점에서 밝히고 있다.내일을 준비하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다. 다람쥐도 혹독한 겨울에 대비해 먹이를 저장해 둔다. 아열대 바다와 극지방을 오가는 혹등고래도, 아프리카의 바오밥나무도 내일을 위해 지방과 물을 체내에 보관한다. 한데 이는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이 뒷받침됐다기보다 반복된 역경을 통한 행동적 해결책이 누적돼 진화한 것이다. 이런 식의 적응은 융통성이 부족해 새로운 형태의 역경과 마주할 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인류는 다르다. 미래의 위험과 기회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이른바 ‘멘털 타임머신’인 예지력 덕에 생존하고 번성할 수 있었다. 문제는 미래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인간의 예지력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등 현 위기 역시 인간의 불완전한 예지력에서 비롯됐다는 게 저자들의 판단이다. 그런데도 책은 낙관적이다. 결국은 미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하도록 인류가 ‘멘털 타임머신’을 발휘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 갤럭시 AI 첫 미디어 포럼…“모바일 AI 자주 사용하는 사람 삶의 질↑”

    갤럭시 AI 첫 미디어 포럼…“모바일 AI 자주 사용하는 사람 삶의 질↑”

    삼성전자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AI 미디어 포럼 ‘살롱 드 AI(Salon d’AI)’ 행사를 개최했다. 올 초 갤럭시 AI를 공개한 후 AI 관련 미디어 포럼을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선 삼성전자가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 등과 진행한 모바일 AI 관련 연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는데, 모바일 AI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자기 삶의 질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포럼은 캐롤리나 밀라네시 하트오브테크 설립자 주재로 진행됐으며,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 김대현 삼성 리서치 글로벌 AI 센터장(부사장)을 비롯해 파트너사인 퀄컴의 돈 맥과이어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 제니 블랙번 구글 제미나이 UX 부사장, 크리스 브라우어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 박사, 루시아 루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인간 중심의 AI 대중화 ▲열린 협업 기반의 모바일 AI 혁신 ▲하이브리드 AI의 중요성과 책임감 있는 AI 개발에 대해 논의했다.최원준 부사장은 이날 포럼에서 사용자 중심의 AI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 혁신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면서 “모바일 AI(인공지능) 역시 사용자 중심으로 개발이 되고, 사용자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인간 중심의 AI를 최우선으로 더욱 혁신적인 AI 기술을 다양한 제품을 통해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AI 자주 사용하는 사람, 삶의 질 1.4배↑” 이날 포럼에서 발표된 ‘모바일 AI가 삶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모바일 AI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모바일 AI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자기 삶의 질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약 1.4배가량 높았다. 모바일 AI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대상자의 58%는 자기 삶의 질에 대해 긍정적(좋음·매우 좋음)으로 평가했지만 모바일 AI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대상자는 42% 만이 자기 삶의 질을 긍정적으로 봤다. 특히 한국은 모바일 AI를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했을 때 자기 삶의 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약 1.8배 높았다. 같은 기간 조사 대상국이었던 프랑스(1.5배), 독일(1.4배), 미국(1.3배), 영국(1.2배)과 비교하면 모바일 AI 사용 빈도와 삶의 질 평가의 상관관계가 높은 편이었다. 이번 연구는 삼성전자가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 등과 지난 6월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5개 국가의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구글·퀄컴 등 파트너와의 협업 통한 모바일 AI 혁신 강조 이날 포럼에서 삼성전자는 소비자 사용 경험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구글·퀄컴 등과 개방형 협력을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모바일 AI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제니 블랙번 구글 제미나이 UX 부사장은 “구글은 안드로이드 플랫폼 초창기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호흡 맞춰왔다”면서 “이번 신제품에 탑재된 제미나이 기능 또한 사람 중심의 사고방식에 초점을 맞추어 함께 개발했다”고 말했다. 돈 맥과이어 퀄컴 CMO는 “퀄컴은 업계 최고의 프로세싱 기술을 갖추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같은 파트너사의 소비자 인사이트와 혁신 기술에 대한 협력으로 혁신적인 플랫폼 개발이 비로소 실현될 수 있었다”면서 “삼성전자와 함께 온디바이스 AI를 개발해 사용자들이 개인 정보 유출 걱정없이 빠른 속도로 AI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AI의 중요성과 책임감 있는 AI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를 통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동시에 모바일 AI 기술의 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모바일 AI 시대에 사용자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은 그 어떤 혁신적인 요소보다 중요하다”면서 “삼성전자는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지키면서 갤럭시 AI 기술의 혜택을 더 많은 사용자가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사, 정부 기관 등과 협력해 사용자에게 안전하고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시아 루소 OECD AI 경제학자는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국가별 규제가 성립되고 있는 시기로 인간 중심적이고 안전한 AI를 위해 정부, 글로벌 기관, 테크 업계 리더 모두 협력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또한 인간 중심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구현을 위한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데이터가 온라인 서버를 거치는 클라우드 AI 기능은 설정에서 데이터를 기기 내에서만 처리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 사용자에게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자율적 선택과 제어를 보장하고 있다.
  • 블랙홀 형성 비밀이 여기에?…희귀 미들급 블랙홀 발견

    블랙홀 형성 비밀이 여기에?…희귀 미들급 블랙홀 발견

    블랙홀 형성의 비밀을 풀어줄 희귀한 블랙홀이 지구에서 불과 1만 8000광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최근 독일 하이델베르크 막스 플랑크 천문학 연구소(MPIA) 등 공동연구팀은 우리 태양 질량의 약 8200배에 달하는 블랙홀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약 1000만개의 별들이 모여있는 오메가(ω) 켄타우리 성단 중심부에 똬리를 틀고있는 이 블랙홀은 희귀하게도 ‘중간 질량 블랙홀’(intermediate-mass black hole)로 분류된다. 블랙홀은 태양 질량과 비교해 ‘체급’을 나누는데, 태양보다 수십 만 배 이상 큰 ‘초질량 블랙홀’(supermassive black hole)과 태양보다 5배에서 수십 배 큰 ‘항성질량 블랙홀’(stellar-mass black hole)로 구분한다. 그러나 이 둘 사이에 드물게도 ‘미들급’이 존재하는데 바로 중간질량 블랙홀이다. 전문가들은 중간질량 블랙홀을 천체 진화의 미싱링크(missing link·진화계열의 중간에 해당되는 존재)이자 초질량 블랙홀 형성의 비밀을 푸는 열쇠로 보고있다. 다만 지금까지 초질량과 항성질량 블랙홀은 종종 발견된 바 있으나 아직까지 중간질량 블랙홀은 몇몇의 후보만 나왔을 뿐이다.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20년 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ω켄타우리 성단 속 약 140만 개의 별의 속도를 측정했다. 그 중심에 블랙홀이 있으면 주변 별들이 다른 곳의 별들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중 7개의 별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확인됐으며, 이를 근거로 중심부 블랙홀의 크기가 태양 질량의 약 8200배에 달한다고 계산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MPIA 막시밀리안 해베를레 연구원은 “수많은 별들 속에서 고속 별을 찾아 그 움직임을 기록하는 것은 건초더비 속의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면서 “결국 건초더미 속에서 7개의 바늘을 찾았는데, 모두 켄타우리 중심부의 작은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블랙홀을 ‘성장을 멈춘 거인’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ω켄타우리 성단이 오래 전 우리은하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별 대부분을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한편 SF영화의 소재로도 등장하는 블랙홀은 질량이 매우 큰 별의 진화 마지막 단계에서 만들어지며 강력한 중력으로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시공간 영역을 말한다. 특히 블랙홀은 빛 조차도 흡수하기 때문에 직접 관측할 수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블랙홀이 강력한 중력으로 주변에서 많은 물질을 흡수하면서 제트(jet)라는 강력한 물질의 흐름을 방출한다는 사실을 통해 그 존재를 확인한다.
  • 홍명보 “대표팀 감독, 마지막 도전”… 울산팬들 “피노키홍” 야유

    홍명보 “대표팀 감독, 마지막 도전”… 울산팬들 “피노키홍” 야유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과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은 “이게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축구 K리그1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다 갑작스럽게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홍 감독은 10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2라운드 안방경기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감독 공백 악재라는 어수선한 분위기 영향인 듯 울산은 이날 졸전 끝에 광주FC에 0-1로 패했다. 세 경기 동안 1무 2패로 승리가 없는 울산은 3위(승점 39)로 내려앉았다. 지난 7일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 감독 선임을 발표하고 나서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선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했던 실패 때문에) 도전하는 게 두려웠다. 그 안으로 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답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내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강한 승리욕이 생겼다. 새 팀을 정말로 새롭게 만들어서, 정말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도전해보고픈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홍 감독은 “10년 만에 간신히, 재미있는 축구도 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난 나를 버렸다. 난 없다. 이제 (내 안엔)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이렇게 마음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감독 사퇴에 울산 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경기장에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 ‘거짓말쟁이 런명보’ 같은 걸개를 걸었고 경기 시작 전 장내 아나운서가 홍 감독을 소개하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팬들이 야유해도 이해가 된다. 감정을 알 것 같다”며 담담한 반응을 내놨다. 현재 홍 감독이 언제 울산을 떠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3일 열리는 FC서울과 홈 경기까지는 팀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예기치 않게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처지가 된 울산 구단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김광국 울산 대표이사는 지난 9일 “홍 감독은 팀에 두 개의 별(우승)을 달아 줬다. 떠나야 할 시점이 돼서 우리가 새로운 도전과 목표에 마음이 움직인 그를 보내 준 것”이라며 “구단을 믿고 기다려 주면 후임 감독과 리그 3연패도 흔들림 없이 달성하겠다. 홍 감독과의 이별을 멋지게 해 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 신석기 시대 뒤덮었던 ‘검은 죽음’… 인류 역사 최초의 팬데믹

    신석기 시대 뒤덮었던 ‘검은 죽음’… 인류 역사 최초의 팬데믹

    신석기 시대였던 기원전 5300~4900년 사이에 유럽 곳곳에서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일이 발생했다. ‘신석기 쇠퇴’라는 사건이다. 인류는 구석기 시대 채집 경제로부터 신석기 시대 생산 경제로 전환했다. 구석기 시대 이후 계속 증가하던 인구가 신석기 쇠퇴 시기에 유라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갑자기 줄었다. 인구의 갑작스러운 감소 원인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생물학자들은 치명적 전염병 확산을, 기후학자들은 급작스러운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덴마크, 스웨덴, 브라질, 캐나다, 이탈리아, 호주,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8개국 공동 연구팀은 반복적인 전염병 발생이 신석기 쇠퇴의 직접적인 원인일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7월 11일자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덴마크 코펜하겐대 지리유전학센터, 씨랜드 고고학센터, 스웨덴 예테보리대, 웁살라대, 룬드대, 스톡홀름대 고유전학연구센터, 스웨디시 자연사박물관,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연방대 진화분자학연구실, 캐나다 토론토대, 이탈리아 볼차노 미라연구센터, 호주 커틴대 환경DNA연구실, 영국 옥스퍼드대 분자의학연구소, 케임브리지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대 고고학연구센터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앞선 연구들에서는 유라시아 지역의 신석기 쇠퇴 원인을 전염병 때문이라 지목했지만 광범위한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전염병이 발생했는지, 아니면 한 곳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확산하는 방식이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연구팀은 스웨덴과 덴마크에 있는 거석 무덤(고인돌) 8기와 석관묘 1개에서 발굴한 약 180년, 6세대에 해당하는 108명의 신석기인 표본을 검출해 고대 DNA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염기서열 분석 대상의 대부분에서 페스트의 원인균인 ‘예르시니아 페스티스’가 발견됐다. 결국 페스트가 ‘신석기 쇠퇴’를 가져왔다는 말이다. 분석에 따르면 페스트는 신석기 쇠퇴기로 알려진 기간 중 120년 동안 최소 세 차례 이상 지역사회에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두 번의 페스트 발생 규모는 작고 제한적이었지만 세 번째 확산은 팬데믹 수준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해 그 피해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확산을 일으킨 페스트 균주는 초기에는 볼 수 없었던 치명적 독성 인자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두 번의 페스트는 독성은 약한 대신 광범위하게 전염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뒤로 갈수록 독성까지 강해져 신석기 쇠퇴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신석기 시대 가족 구조도 파악할 수 있었다. 6세대에 걸친 신석기인들의 DNA를 분석한 결과 아내가 2명 이상인 남성은 4명이나 발견됐지만 여성이 여러명의 남편을 가진 사례는 발견되지 않아 신석기 시대부터 사회 구조가 가부장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마르틴 시콜라(지리유전학) 코펜하겐대 교수는 “신석기 쇠퇴를 가져온 페스트의 확산은 인류 최초의 팬데믹이라 할 수 있다”며 “이전 석기 시대에도 흔했던 감염병인 페스트가 신석기 시대에 더 치명적이었던 이유는 인구 밀도가 높아지면서 병균이 쉽게 확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우주항공청 날개 단 사천 ‘행복 도시’로 힘차게 날아오른다

    우주항공청 날개 단 사천 ‘행복 도시’로 힘차게 날아오른다

    우주항공 인프라 한곳에교육·연구개발·정주단지 조성2027년 우주항공캠퍼스 개교스타트업 지식산업센터 건립명품 도시로 ‘진화’사천공항, 국제공항 승격 총력철도·도로 등 광역교통망 확충외국교육기관·과학영재교 신설 올해 경남을 넘어 전국적으로 이목을 끈 지자체가 있다. 330만 경남도민의 염원이 모인 곳, 항공우주 강국 도약의 희망을 품은 경남 사천시다. 지난 1월 9일 우주항공청특별법 국회 통과로 우주항공 중심도시 도약의 물꼬를 튼 사천시는 5월 27일 사천 제2일반산업단지에 우주항공청이 문을 열면서 ‘우주항공 수도 사천’을 전국에 알렸다. 사천시는 우주항공청 개청을 ‘진정한 시작’으로 본다. 민선 8기 박동식 사천시장 취임 후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탕으로 우주항공청 설립과 행복도시 사천 조성에 힘을 써 왔다면 이제는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성과가 이어질 때라고 보는 것이다. 지난 2년 시가 이룬 성과와 앞으로 기대하는 변화, 준비 중인 사업, 새로운 미래를 10일 들여다봤다.사천시 제1호 세일즈맨을 자처한 박 시장은 지난 2년간 정부 부처에 수시로 오가는 등 발품을 팔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가장 주목할 성과는 단연 우주항공청특별법 국회 통과와 우주항공청 개청이다. ‘한국판 나사’라 불리는 우주항공청은 국내 우주항공 분야 정책 수립·연구개발·산업진흥 등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우주항공청은 공공에서 연구하는 우주 연구 성과들을 민간 부문으로 이전해 민간 주도형 우주개발을 도울 전망이다. 민간이 상용 우주개발을 주도한다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은 고위험, 장기 미래 우주개발 사업에 집중하는 형태가 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 있는 사천시는 ‘우주항공 복합도시 건설’로 글로벌 우주항공산업 수도로 나아가려 한다. 우주항공 복합도시는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산업·연구·국제교류·교육·행정 등 우주항공 분야 전반을 집적하고 쾌적한 정주 여건을 갖춘 도시다. 청사 3만 3000㎡와 연구단지·관계기관 등 핵심 시설 10만㎡, 산업·정주단지 등 330만㎡ 규모로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가 있는 툴루즈시가 모델이다. 20년 가까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이나 사천시는 차분하게, 그러면서도 분주히 준비 중이다. 지역 숙원인 4년제 대학 설립에 한 걸음 다가간 게 예다.시는 지난달 국립창원대와 우주항공 사천캠퍼스 설립 업무협약을 맺었다. 우주항공캠퍼스는 내년 3월 임시 캠퍼스 형태로 개교한다. 사천시 제2일반산업단지 내 복합문화센터에 산업단지형으로 문을 여는데 시는 우주항공캠퍼스가 성공적으로 설립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한다. 이 캠퍼스는 2027년 12월 개교를 목표로 한다. 용현면 통양리 일원에 터 5만 3083㎡ 규모로 건립한다. 국립창원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2025년 신입생 15명을 선발하고 2026년 30명, 2030년 40명 등 단계적으로 학부 정원을 증원할 예정이다. 우주항공 복합도시의 한 축인 ‘인재 양성’이 가까워진 셈이다. 시는 “우주항공 복합도시를 원활히 조성하고자 지난달 용현면 일대 5.64㎢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며 “우주산업 스타트업 본산이 될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타당성 평가를 통과하는 등 우주항공 발전 기반 시설 확충에도 힘썼다”고 밝혔다. 이어 “우주항공 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우리 시 주력 산업과 연계된 제2차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에도 노력하겠다”며 “우주항공청 이주 직원 조기 정착을 지원하고 우주항공수도에 걸맞은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겠다. 사천우주항공복합문화체육관 건립, 사천컨벤션센터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우주항공 복합도시 조성과 연계한 사천시의 목표는 명확하다. 시는 우주항공산업 생태계 확장과 명품도시 성장, 정주 여건 개선, 관광 인프라 확충을 바라본다. 시는 박 시장 지휘 아래 사천읍 시가지와 삼천포 지역 교통난을 해소하고자 사천 항공산업대교와 화력발전소 우회도로를 건설한다. 지난해 3월과 4월 각각 착공,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정주 여건 개선 작업도 한창이다. 사천시립도서관·우주항공 국민체육센터를 이미 개소한 시는 농촌협약 공모 선정, 지역활력타운 ‘남일미래 남일마레’ 선정, 교육발전특구 지정 등의 성과로 다양한 사업을 잇고 있다. 광역교통망 확충은 시가 특히 관심을 쏟는 지점이다. 시는 우선 사천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승격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중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기존 활주로를 길이 3.5㎞, 폭 60m로 확장하고 여객·화물터미널 등을 신축하는 게 주요 방향이다. 남부내륙철도 지선 개념인 ‘우주항공선 신설’도 바라본다. 우주항공선은 남부내륙철도와 우주항공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진주역~우주항공청~삼천포항 간 26.6㎞이다. 시는 우주항공선이 건설되면 수도권과 서부경남을 연결하는 교통 서비스가 확충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시는 고속국도 남북 6축 기점을 삼천포항까지 78㎞ 연장하는 사업과 국도 77호선(향촌~창선) 삽재지구 확·포장사업도 추진 중이다. 국도 77호선 우회도로 건설, 사남~정동 국도대체우회도로 조기 착공도 목표로 잡고 있다. 시는 “주민 교통 편의를 높이고자 사천공항 운항노선 증편과 KTX 진주역 운행노선 증회를 추진하고 선인지구 공공주택지구를 조기에 조성해 주거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우주항공복합도시에 걸맞은 외국교육기관 유치와 과학영재학교 신설을 추진해 명품 교육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망산공원 정비, 수양공원 빛공원 조성, 월성공원 아임 파인 포레스트 조성 추진으로 정주 여건 개선에도 힘쓰겠다”며 “공공산후조리원 유치, 삼천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마무리, 도시재생뉴딜사업도 지속하겠다. 인구변화에 대응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지속하는 등 ‘행복한 도시 사천’을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 갤럭시AI·폴더블 최상 결합… 듀얼 스크린과 만난 ‘통역 기능’

    갤럭시AI·폴더블 최상 결합… 듀얼 스크린과 만난 ‘통역 기능’

    #강력한 AI 기능 ‘폴드6’ ‘플립6’카카오톡 등 9개 메시지 앱 연계기존 갤럭시도 업그레이드 지원‘올림픽 에디션’ 선수단 전원 제공 #센서 기술 집약체 ‘갤럭시 링’사용자 건강 상태 24시간 체크‘에너지 점수’ 헬스 앱 통해 확인 #헬스케어 더 강화된 ‘워치7’시리즈 최초 ‘당독소’ 지표 측정수면 무호흡 감지 기능도 첫 탑재 “한층 더 발전한 갤럭시 인공지능(AI)과 최적화된 폴더블 폼팩터(형태)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를 개최하고 최신 갤럭시Z 시리즈를 공개한 가운데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새 폴더블 폰 시리즈는) 궁극의 성능과 완성도를 자랑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AI를 화두로 열린 이날 행사에선 올 초부터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 링과 새로운 갤럭시 워치 시리즈가 공개되며 AI와 헬스케어의 결합이 지닌 가능성도 보여 줬다. 이번 언팩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폴더블 폰에 최적화된 AI 기능이었다. 갤럭시 AI의 통역 기능이 폴더블 폰의 듀얼 스크린(메인 스크린·커버 스크린)과 만난 게 대표적이다. 갤럭시Z 폴드6와 플립6 모두 바 형태의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커버 스크린이 있다. 폰을 열고 ‘통역’ 기능을 사용하면 사용자와 상대방은 실시간으로 번역된 텍스트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폰 사용자가 ‘안녕하세요’라고 말한 뒤 (영어로) 번역하기를 누르면 커버 스크린에 ‘Hello’라고 뜨는 식이다. 반대로 상대방도 자신의 언어를 말한 뒤 커버 스크린에서 번역하기를 누르면 사용자가 보고 있는 메인 스크린에 번역된 텍스트가 나온다.플립6엔 접혀 있는 상태에서 메시지를 받았을 때 빠르게 답장할 수 있도록 ‘답장 추천’ 기능이 탑재됐다. 최근 상대방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분석해 플립의 커버 스크린인 ‘플렉스 윈도’에 답변 예시를 여러 개 제시해 준다. 플렉스 윈도의 카메라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접힌 상태에서 촬영할 때 ‘플렉스캠’을 이용하면 자동 줌 기능이 피사체를 인식해 자동으로 여백을 줄이거나 늘려 주는 방식으로 최적의 구도를 맞춰 준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진 촬영을 할 때 특정 인물의 얼굴이 반만 나오는 등의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갤럭시 AI 기능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노트 어시스트’에선 ‘음성 녹음 텍스트 변환’ 기능을 통해 강연이나 대화 등 실시간으로 들리는 음성을 스크립트로 변환할 수 있고, 이를 곧바로 번역·요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PDF 문서에 있는 텍스트를 문서 형식 변화 없이 통째로 번역할 수 있는데 기존엔 문서 내 스크립트만 따로 옮겨 번역하거나 별도의 구독형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시간 통역 기능은 기본 전화 앱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이나 라인, 위챗 등 9개 메시지 앱에서 사용이 가능해진다. 새 갤럭시 AI 기능은 기존 갤럭시 사용자도 추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폴더블 폰의 단점으로 꼽혔던 내구성이나 배터리 용량, 디스플레이 등도 개선됐다. 외부 충격을 보다 분산시킬 수 있도록 듀얼 레일 힌지의 구조와 설계가 한 단계 더 진화했고, 메인 화면의 재질을 강화해 주름을 개선했다. 폴드6엔 더 커진 베이퍼 챔버가, 플립6엔 플립 시리즈 최초로 베이퍼 챔버가 탑재됐다. 베이퍼 챔버란 금속판 모양의 열전도체로 강력한 칩셋과 방열 시스템을 최적화해 준다. 폴드6의 커버 스크린은 22.1:9로 ‘길쭉하다’고 평가받던 기존 폴드5(23.1:9)와 비교해 세로 대비 가로로 더 넓어졌다. 플립6의 배터리 용량도 최대 4000mAh로 전작(플립5·3700mAh) 대비 커졌다. 두 제품 모두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가 탑재됐다.이날 첫선을 보인 갤럭시 링은 삼성전자의 최첨단 센서 기술이 집약된 초소형 폼팩터(제품 형태)로 반지를 착용하고 있기만 하면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24시간 동안 체크할 수 있다. 수면 중에도 착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활용해 수면 중 움직임이나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수면 중 심박수와 호흡수 등을 체크해 준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산출된 ‘에너지 점수’를 삼성 헬스 앱에서 매일 확인할 수 있다. 수면 관리는 갤럭시 워치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지만 갤럭시 링은 스마트 워치에 비해 착용이 간편하고, 티타늄 소재로 무게가 가벼워 쉽게 일상적인 건강 지표를 기록할 수 있다. 갤럭시 링은 총 9가지 크기로 제작되며 무게는 크기에 따라 2.3~3.0g로 가벼운 편이다. 1회 충전 시 최대 7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49만 9400원이다. 갤럭시 워치7은 갤럭시 워치 시리즈 중 최초로 이른바 ‘당독소’로 불리는 ‘최종당화산물’ 지표를 측정해 준다. 최종당화산물은 당이 단백질이나 지방과 결합한 뒤 만들어지는 물질로 노화와 질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혈당 모니터링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비채혈 방식의 혈당 모니터링 기능의 상용화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틀 밤 동안 착용 시 수면 무호흡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기능도 처음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해당 기능과 관련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의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다. 갤럭시워치 울트라는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내구성을 제공하며, 갤럭시 무선 이어폰 ‘버즈3 프로’와 ‘버즈3’는 AI 기능이 강화됐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은 오는 24일부터 전 세계에 차례대로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12일부터 18일까지 사전판매가 진행된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단을 위해 특별 제작한 ‘갤럭시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공개했다. 올림픽 에디션은 플립6 옐로 색상에 금빛 올림픽·패럴림픽 엠블럼과 삼성 로고가 새겨졌으며 1만 7000여명의 선수 전원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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