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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 집단과 교류 없는 고립된 생활, 네안데르탈인 멸종 불렀다

    타 집단과 교류 없는 고립된 생활, 네안데르탈인 멸종 불렀다

    네안데르탈인은 약 4만년 전까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살다가 멸종한 인류의 또 다른 종(種)이다. 현생 인류의 친척뻘인 네안데르탈인에 관해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멸종 이유, 아종(亞種)의 여부 등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이런 가운데 네안데르탈인 멸종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프랑스, 덴마크, 미국,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9개국 23개 대학과 연구 기관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팀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네안데르탈인이 단일 혈통이 아니라 적어도 두 개의 혈통이 있었고, 그중 하나는 고립돼 생활하다가 진화의 이점을 누리지 못하고 멸종됐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이 연구에는 프랑스 폴사바티에대·엑스마르세유대·보르도대·툴르즈대·고등연구원(EPHE)·보르도몽테뉴대, 덴마크 코펜하겐대, 미국 코네티컷대·스토니브룩대, 호주 서던크로스대·애들레이드대, 뉴질랜드 과학기업 시프트테크놀로지스, 영국 맨체스터대, 독일 튀빙겐대, 오스트리아 빈대학 연구진이 포함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셀 유전학’ 9월 1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와인 포도 생산지로 잘 알려진 프랑스 론 계곡의 만드린 동굴에서 2015년에 발굴된 네안데르탈인 화석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네안데르탈인에게 ‘소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소린은 영국 옥스퍼드대 영문학 교수이자 ‘반지의 제왕’의 저자인 J R R 톨킨의 소설 ‘호빗’에 등장하는 난쟁이족 영웅 ‘참나무 방패 소린’에서 따온 것이다. 네안데르탈인 화석이 발굴된 만드린 동굴은 초기 호모사피엔스도 거주했던 곳이었지만 두 종이 동시에 존재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소린이 약 4만~4만 5000년 전에 살았던 후기 네안데르탈인이지만 그동안 발견된 네안데르탈인과 다른 혈통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소린의 치아와 턱에서 DNA를 추출해 전체 유전체 서열을 분석한 뒤 기존 네안데르탈인의 전체 유전체와 비교했다. 그 결과 소린은 고고학적 연대 추정보다 훨씬 오래된 인류로 나타났다. 소린이 살았던 시기는 후기 네안데르탈인과 같았지만, 유전체는 매우 달랐다. 오히려 10만년 전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체와 더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린은 4만~5만년 전 다른 네안데르탈인들과 동떨어져 있는 작은 공동체에서 살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소린의 집단은 약 10만 5000년 전에 후기 네안데르탈인과 다른 혈통으로 분리된 뒤 약 5만년 동안 다른 네안데르탈인 집단과 유전자 교환 없이 고립돼 생활하다가 멸종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마틴 시코라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진화지리유전학)는 “오랜 기간 고립돼 있으면 유전적 변이가 제한되고 변하는 기후, 병원체 적응 능력이 줄고 사회적으로도 지식 공유와 집단으로의 발전이 제한되는 만큼 네안데르탈인의 또 다른 중요한 멸종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박수빈 서울시의원, 서울시립갱생원 피해자 지원 대책 촉구

    박수빈 서울시의원, 서울시립갱생원 피해자 지원 대책 촉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 박수빈 의원(더불어민주·강북4)이 지난 10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1980년대 서울시립갱생원에서 발생한 심각한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질의, 서울시의 피해자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최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의 조사 결과를 인용, 서울시립갱생원에서 부랑인 강제 수용, 폭행치사, 강제노역, 독방 감금, 가혹행위, 해부용 시신 교부 등 심각한 인권침해가 있었던 사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1980년 당시 서울시립갱생원 수용자 추정 인원 1000명 중 262명이나 사망한 사실을 들어 “서울시립갱생원은 제2의 형제복지원으로 불릴 만큼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이라며 서울시의 조속한 피해 지원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서울시 곽종빈 비서실장은 “위원의 말씀 취지에 공감하며, 관련 내용 확인 후 별도로 검토해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21년 서윤기 前 시의원이 시정질문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서울시 차원의 과거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을 때, 오세훈 시장이 입소 과정에서 인권 문제가 있었다면 신경 써서 보상 근거 마련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던 사실을 상기시키고, 이번 진화위의 조사 결과로 명백한 인권침해와 피해 사실이 확인된 만큼 서울시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부산 형제복지원 사례를 들며 피해자 지원의 지역적 한계를 지적, 국가폭력의 피해자인 만큼 거주지와 가까운 서울의료원 등에서도 치료나 재활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는 광역적 지원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부산시는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조례를 근거로 의료 지원 대상 병원 확대 등 연 500만원 한도 내 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산시에 주민등록을 둔 사람만 대상이어서 일자리 등을 이유로 서울과 경기권에 살고 있는 피해자들은 지원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곽 비서실장은 “전국에 산재한 피해자들이 현재 거주지에서 서비스받을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면서도 “일부 지자체만 시행할 경우 상호주의에 따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의원은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나서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정무수석께서도 챙겨봐 달라”고 당부하며 “국가폭력 문제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피해자 지원에 대해 서로 핑퐁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도적으로 할 테니 지원해 달라고 적극 요청해야 한다. 정부가 지원해 주면 그때부터 절차를 마련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관심이 없다는 뜻”이라고 지적, 서울시 차원의 구체적인 피해 회복 조치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 DGIST 연구실에서 실험 중 배터리 폭발… 연기흡입 2명 이송

    DGIST 연구실에서 실험 중 배터리 폭발… 연기흡입 2명 이송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실에서 실험 중 배터리가 폭발해 연구원 2명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가 났다. 11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10일) 오후 9시25분쯤 달성군 현풍읍 DGIST 에너지시스템공학관 한 연구실에서 리튬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불이 나 20여 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연구실에 있던 연구원 3명이 연기를 마셔 이 중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연구 장비와 자료가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신고를 받고 차량 32대와 인력 91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동식 배터리 폭발로 불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 미술관·박물관 ‘풍성한 식탁’ 놓치지 마세요

    미술관·박물관 ‘풍성한 식탁’ 놓치지 마세요

    추석 연휴 이미 ‘풍성한 식탁’이 차려진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는 것은 어떨까. 이달 초 열렸던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한국에 집중된 시기에 발맞춰 굵직한 전시가 대거 개막했기 때문이다. 이름만으로도 배부른 전시를 소개한다. ●아시아 여성 미술의 의미 재조명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1960년대 이후 아시아 11개국 주요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시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전을 내년 3월 3일까지 연다. 신체성의 관점에서 신체가 가지는 소통·접속의 가치에 주목하고 아시아 여성 미술이 가지는 동시대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백남준 작가 부인 구보타 시게코의 ‘뒤샹피아나: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인도네시아 작가 멜라티 수료다모의 작품 ‘지워 버려, 하지만 눈물은 지우지 마! 지워!(3)’의 경우 마련돼 있는 지우개로 관람객들이 작품을 지우는 퍼포먼스에 참여할 수 있다. 17일은 휴관. ●서울시립미술관 4곳 연결한 소장품전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 본관,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미술아카이브 4곳의 공간을 연결해 대규모 소장품전인 ‘세마(SeMA) 옴니버스’를 연다. 소장품을 과거에 묶어 두지 않고 새로운 현재적 의미를 만들며 역동성을 제시하는 전시다. 특히 오는 11월 17일까지 서소문 본관에서 열리는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는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 가상과 현실, 인공지능(AI)과 신체 등 기술과 사회 변화에 조응하는 매체가 만들어 내는 우리 시대 매체·미디어의 다층적 구조를 보여 준다. 연휴 기간 내내 문을 연다. ●한국계 작가 아니카 이 개인전 용산구 리움미술관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의 아시아 미술관 첫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을 12월 29일까지 선보인다. 작가는 ‘박테리아, 냄새, 튀긴 꽃’처럼 유기적이고 일시적인 재료를 사용해 인간의 감정과 감각을 예민하게 포착한다. 16~17일은 휴관이다. ●대구간송미술관 국보·보물 총출동 비단 서울에만 좋은 전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구미술관은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집트 출신 작가 와엘 샤키의 전시를 마련했다. 한국 국공립미술관에서 선보이는 그의 첫 개인전으로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기회다. 샤키는 한국의 구전설화와 전래동화를 판소리로 재해석한 신작 영상 ‘러브 스토리’도 선보인다. 내년 2월 23일까지.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 ‘여세동보’전에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국보와 보물이 총출동했다. 훈민정음 해례본과 신윤복의 ‘미인도’,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을 선보인다. 오는 12월 1일까지. 대구미술관은 17일과 19일 휴관하고 대구간송미술관은 17일 휴관한다. ●뭉크전, 19일 ‘105일 대장정’ 마쳐 추석 연휴 이후 폐막이 예정돼 있어 이번 연휴 기간에 놓치지 말고 꼭 봐야 할 전시도 있다.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은 오는 19일 105일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는 뭉크의 초기작부터 말년 작품까지 140점을 14개 섹션으로 나눴다. 이 중 개인 소장자에게서 모은 작품이 126점에 달하며 전 세계 23곳에서 온 작품들이 한데 모여 있다. 명절 당일인 17일은 물론 기존 휴관일이었던 월요일(16일)에도 문을 연다. ●메소포타미아 문화유산 감상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 전시는 오는 29일 폐막한다. 2022년 7월 시작된 전시는 메소포타미아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최초 상설전시로 화제가 됐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주요 성취를 문자, 인장, 종교, 초상미술 등을 접점으로 구성했다. 17일만 문을 닫는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햄과 치즈, 중국 윈난에서 맛보는 유럽의 맛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햄과 치즈, 중국 윈난에서 맛보는 유럽의 맛

    음식 기행을 다니며 알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의외로 세계는 넓어 보이고 달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먹는 문화는 서로 엇비슷하다는 사실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처럼 인접한 지역이야 지리적으로 문화가 뒤섞일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저 멀리 유럽이나 다른 대륙에서 나타나는 식문화가 생뚱맞게 동시에 존재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의 건조햄, 훠투이다. 햄은 돼지 뒷다리의 영어식 표현이다. 뒷다리는 돼지의 정육 부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일찍이 유럽에서는 돼지 뒷다리의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두 가지 방식을 사용해 가공했다. 하나는 다리를 통째로 소금에 절인 후 서늘한 곳에서 말리는 염장건조 방식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스페인 하몽이나 이탈리아의 프로슈토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뒷다리살을 통째로 소금물에 담갔다 익히기도 하는데 프랑스의 잠봉 블랑, 이탈리아의 프로슈토 코토 등이 익힌 햄에 해당한다. 산업화가 도래하면서 값싼 가공육이 대량으로 필요하게 됐다. 이에 뒷다리뿐만 아니라 여러 부속 부위를 곱게 갈아 밀가루와 첨가물 등을 섞은 후 익혀 캔에 넣은 프레스 미트가 탄생하게 됐는데 이것이 이후 햄의 대명사가 됐다. 유럽의 건조햄은 역사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로마 제국 시절 로마 군인들이 바바리안이라 불리는 변방의 게르만족이 만든 건조햄을 와인과 교환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로마인들에 비해 돼지고기를 더 많이 소비하고 다루는 게르만족이었기에 건조햄이나 살라미와 같은 건조 소시지가 로마의 문화에 스며들었고 로마가 유럽을 사실상 제패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럽에 건조햄을 먹는 식문화가 생겨났다고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렇다면 유럽의 식문화가 동양과 교류하게 되면서 중국으로 건조햄 식문화가 전파된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추론을 해볼 수도 있지만 중국 일각에선 도리어 중국의 건조햄이 유럽으로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게 진실일까. 중국에서 건조햄으로 유명한 지역은 저장성과 윈난성이다. 각각 진화햄과 윈난햄이 생산되고 있다. 중국 햄의 역사에 관해선 남송 때부터 있었다는 주장부터 당나라, 원나라 때 생겨났다는 등 명확하지 않은 설이 난무하지만 대체로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내세운다. 흥미로운 건 햄으로 유명한 두 지역 간 거리가 2000㎞가량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햄은 화퇴, 중국어로 훠투이라고 부르는데 직역하자면 불처럼 붉은 허벅지라는 뜻이다. 실제로 열을 가하지는 않지만 건조하고 난 후 육색이 진한 붉은색을 띠는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훠투이는 겉보기에도 프로슈토나 하몽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고 만드는 방식도 거의 같다. 소금에 절인 후 소금기를 씻어내 말려 건조한다. 만드는 방식과 맛은 유사하지만 활용법은 차이가 있다. 얇게 썰어 생햄 자체의 맛을 즐기는 유럽과 달리 중국에서는 음식의 맛을 내는 부재료로 적극 활용한다. 잘게 다져 볶음밥에 넣어 풍미를 배가시키는가 하면 국물 요리에 넣어 국물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든다. 윈난에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식문화 중 하나는 유제품을 이용한 요리다. 윈난성 북서부에 위치한 티베트자치구에 사는 티베트인들은 예부터 소 대신 고산지대의 혹독한 환경에 적응한 야크를 가축으로 키웠다. 야크 젖은 물이 귀한 고산지대의 음료가 될 뿐만 아니라 휴대가 간편한 저장식품으로 가공되기도 했다. 우유를 끓인 후 산을 넣고 뭉쳐지는 유단백질을 반죽해 길게 늘어뜨리거나 틀에 모양을 잡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치즈 만드는 방식과 같다. 티베트식 치즈는 서양의 치즈처럼 곰팡이를 이용해 장기간 발효하기보다는 프레시 치즈로 소비하거나 얇게 펴 건조한 후 소비하는 게 독특한 점이다. 프레시 치즈의 맛은 이탈리아의 버펄로로 만든 모차렐라 치즈나 부라타 치즈처럼 고소하면서 약간의 산미가 맛을 더 배가시킨다. 윈난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루샨 치즈는 바이족의 유산이다. 우유에 산을 넣고 끓여 나온 커드를 얇게 펴 긴 대나무 막대기에 싸서 하루 정도 노랗게 변할 때까지 말리는 건조 치즈다. 접는 부채를 닮았다고 해서 유선, 루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건조된 상태라 딱딱한 편인데 열을 가하면 부드러워져 숯불에 구워 먹기도 하는데 보통은 튀겨 먹는 게 일반적이다. 튀긴 루샨은 윈난에서만 먹을 수 있는 별미다. 염소젖을 이용해 만든 루빙도 윈난에서만 볼 수 있는 유제품이다. 루빙 역시 바이족의 명물로 우유로 만든 떡이란 뜻이다. 염소젖을 이용해 만든 일종의 무염치즈인데 유럽의 고트 치즈보다는 날카로운 맛이 덜하다. 쉽게 녹는 치즈들과 달리 열을 가해도 쉽게 형태가 무너지지 않아 훠투이와 함께 찌거나 튀기거나 볶아서 먹는다. 윈난에서 맛볼 수 있는 햄과 치즈를 보고 있노라면 중국 대륙의 다양한 식문화에 놀라면서도 동서양의 유사성에 대해서도 곱씹어 보게 된다. 누가 먼저 만들었느냐보다 어떻게 발전시키며 독자성을 획득해 나갔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면 묘미겠다.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세계 1위 품목 줄줄이 삼키는 中… 경쟁력 위협받는 한국 기업

    세계 1위 품목 줄줄이 삼키는 中… 경쟁력 위협받는 한국 기업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했던 품목들이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의 기술 추격에 경쟁력을 잃고 하나둘씩 팔려 나가고 있다. 막대한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을 지렛대 삼아 규모를 키운 뒤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 한국 기업과 곳곳에서 맞붙고 있다. 미국의 대중 기술 제재에도 중국이 주문 생산 위주의 노동집약적인 ‘제조 대국’에서 기술 혁신을 앞세운 ‘제조 강국’으로 진화하면서 경쟁 대상인 한국이 크게 위협받는 형국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자재료사업부의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기업에 매각하기로 했다. 청주·수원 사업장의 편광필름 제조·판매, 중국 장쑤성 우시법인 지분 전량(100%)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NY캐피탈·HMO 합작사)에 이전하는 것으로 양도 금액은 약 1조 1210억원이다. 편광판은 디스플레이 패널 앞뒤에 부착해 전기 신호에 따라 빛을 차단하거나 통과시키는 필름으로 액정표시장치(LCD)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주로 쓰인다. 삼성SDI는 2020년 세계 최초로 ‘QLC 편광필름’을 개발하는 등 한발 앞선 기술력으로 사업을 키우려고 했지만 중국 업체의 저가 물량 공세에 수익성이 떨어지자 철수를 택한 것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LG화학 편광판 사업도 중국 업체에 다 내줬다. 2020년 LCD 편광판 사업을 먼저 정리한 뒤 지난해 IT·자동차용 편광판과 편광판 소재도 중국 업체 두 곳에 팔았다. 중국 기업이 시장을 장악한 분야에선 발을 빼고 고부가 제품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취지로 풀이됐다. ●“中, 2028년 韓 OLED 생산 능력도 추월” 2004년부터 17년간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디스플레이 산업은 이미 2021년 중국에 역전당했다. 2021년 8.0% 포인트 차로 역전된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14.5% 포인트로 벌어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만 놓고 보면 고부가 가치 제품에서 경쟁력을 지닌 국내 기업이 매출액 측면에선 앞서가고 있지만 출하량 기준으로는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BOE 등)의 점유율은 49.7%로 국내 기업 점유율(49.0%)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2027년까지 IT용 OLED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1위 자리를 빼앗아 온다는 계획이지만 중국의 디스플레이 생산 능력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 ‘뒤집기’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2028년 중국의 OLED 생산 능력이 한국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LCD 시장을 집어삼키고, 이어 OLED까지 넘보는 형국이다. 미래 산업인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사정도 비슷하다. 중국 CATL이 지난 2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31.6%(SNE리서치 자료)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4.7%로 2위를 지켰지만 3위는 다시 중국 업체 BYD(비야디·11.9%)가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CATL에게 1위를 내주며 국내 3사의 점유율이 50%를 밑돌고 있다”면서 “리튬인산철(LFP)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업체의 점유율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中 ‘파괴적 혁신’에 ICT 등 3개 분야 역전 이처럼 중국의 제조업 굴기는 정부 차원의 철저한 지원 속에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비용 경쟁력을 뺀 나머지 부분에서 열세에 놓여 있던 제조업을 키우기 위해 2015년 ‘중국 제조 2025’ 정책을 발표하고 차세대 IT 등 10대 핵심 산업을 집중 육성했다. 그 결과 12개 산업 분야 중 10개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을 추격하며 기술 격차를 좁혔고 이 중 3개 분야에선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KDB미래전략연구소의 ‘중국의 산업 발전에 따른 한·중 간 산업 경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SW) 분야는 2014년 기술 격차가 1.8년으로 한국이 앞서 있었지만 2022년 중국에 약 6개월 뒤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대중 견제 심화로 한국 기업이 시간을 벌었다는 낙관적인 의견도 있지만 오히려 중국이 자체 기술 개발에 더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중국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로 범용 제품 생산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 중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수는 10년간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일 관계 악화로 2019년부터 약 4년 동안 시행됐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오히려 우리나라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이 부활의 기지개를 켤 수 있었던 것과 비슷한 형국이다. 조은교 산업연구원 글로벌산업실 연구위원은 “AI 시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산업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면서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품목을 계속 찾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순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가격 경쟁력으로 저가 시장에서 승부를 봤던 중국 기업들이 지금은 ‘파괴적 혁신’으로 고가 시장에서도 기술면에서 뒤지지 않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기술 격차를 계속 유지하지 않으면 추격당할 수밖에 없다.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했다.
  • “정권·이해 당사자 따라 널뛰는 규제… 상설 컨트롤타워 세워야” [규제혁신과 그 적들]

    “정권·이해 당사자 따라 널뛰는 규제… 상설 컨트롤타워 세워야” [규제혁신과 그 적들]

    ‘규제와의 전쟁’을 선포하지 않았던 정부는 없다. 국민의 삶을 불편하게 하는 눈엣가시 같은 규제를 풀고 소비와 투자를 촉진해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약속은 역대 정권 국정과제에서 반복됐다. 하지만 대통령들의 규제혁신 의지는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약해졌고 혁신과제들도 대부분 용두사미로 끝났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집권 4년 차인 2020년 청와대와 여야 모두 택시 업계 입장을 우선시하다 ‘킬러 규제’였던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윤석열 정부도 집권 3년 차인 지금까지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을 허용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입법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규제혁신과 그 적들’ 마지막회에서 규제개혁 문제를 행정부와 다뤄 봤거나 이 문제에 천착해 온 전문가 5명에게 혁신의 행정적 걸림돌은 무엇이고, 윤석열 정부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들어봤다. 이들은 분산된 규제혁신 기능을 대통령 소속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 중심으로 모아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대통령이 직접 힘을 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전 규개위 경제분과위원장),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한국규제학회장),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전 경제 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 민간팀장), 홍승헌 한국행정연구원 규제정책연구실장, 양용현 한국개발연구원(KDI) 규제연구실장과의 인터뷰를 좌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윤석열 정부 규제혁신,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은. 이정희 교수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은 잘했지만 동시에 아쉽다. 역대 정부가 풀지 못한 규제에 칼을 뽑은 건 잘한 일이다. 국민도 대체로 명분에 동의했다. 하지만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숫자에 매몰돼 소통하지 못하고, 국민 피해가 생기면서 차츰 공감대를 잃었다.” 양준석 교수 “초저성장 시대에 잠재성장률을 높일 방안으로 규제혁신을 세팅한 건 잘했다. 풀어야 할 규제를 찾아오라고 부처를 압박한 것도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규제혁신 성과를 국민이 알기 쉽게 홍보하지 못한 건 아쉽다.” 김태윤 교수 “아무것도 된 게 없다. 개선 과제 발표 이후 실제로 어떻게 됐는지 피드백이 없다. 규제는 1개가 풀려도 다른 곳에 함정이 많다. 규제가 풀린 줄 알고 입주했다가 하나도 바뀐 게 없어 망연자실한 기업가가 많다.” 홍승헌 실장 “대통령 소속 규개위와 (현 정부에서 만들어진) 국무총리 소속 규제혁신추진단(추진단)이 열심히 했다. 한덕수 총리가 추진단 사무실을 거의 매주 방문해 챙긴다고 한다. 하지만 규제정보포털에 투명하게 공개되던 규제 개선 법령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내놓을 성과가 없다는 의미다.” -규제혁신 컨트롤타워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나. 양 교수 “한 총리와 유일호 전 부총리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규개위, 한 총리가 단장인 추진단,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팀장인 경제 규제혁신 TF로 나뉘어 있어 업무가 중복된다. 역할을 미루며 손 놓고 있는 곳도 있다. 규제혁신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달라졌다. 학계에선 ‘규제개혁청’ 신설을 주장한다. 컨트롤타워 상설화가 필요하다.” 양 실장 “규제혁신을 여러 조직이 경쟁하는 건 긍정적이지만 한곳에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 부총리·총리급에서 풀리는 규제가 있고, 위로 올라가야 풀릴 규제가 있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규제혁신전략회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규제혁신은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 김 교수 “규개위가 역할을 할 수 있는데도 힘을 주지 않고 쓸데없이 다른 조직을 만들어서 결과를 내려고 한다. 추진단은 법적 기구가 아니어서 결과를 도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 홍 실장 “컨트롤타워가 분리돼 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규개위는 신설·강화 규제만 심사하고, 추진단과 경제 규제혁신TF는 완화 규제를 심사하는데 협업이 잘되고 있다.” 이 교수 “여소야대 정치 지형에서 규제혁신은 한계가 있다. 엉킨 이해관계의 실타래를 풀려면 국회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모법(법률)이 있는 상태에서 시행령만 개정하는 혁신은 반쪽짜리다.” -규제혁신을 가로막는 적은. 양 교수 “국회와 이해단체다. 국회가 표를 생각하니 막히는 게 많다. 의원 발의안에 나쁜 규제도 많다. 국회를 뚫으려면 국민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 또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이 혁신을 막는다.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대형마트 규제가 쉽게 풀리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홍 실장 “신구 업역 갈등이 최대 걸림돌이다. 규제혁신을 반대하는 이유가 과학적 근거에서인지, 파이(몫)가 줄어서인지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반대한다. 규제혁신이 기존 일자리를 실제 빼앗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 교수 “시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규제를 통해 혜택을 받는 집단의 이해관계가 더 단단해진다. 혁신 타이밍을 놓치면 반발이 커져 개선하기 어렵다.” 김 교수 “규제당국의 약한 의지가 최대 적이다. 규제를 풀자는 쪽은 풀어도 문제가 안 생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주무 부처는 책임질 일이 생길까 봐 어지간해선 풀려고 하지 않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부에 환경규제를, 환경부는 산업부에 산업규제를 풀어 달라 하지만 쉽게 안 풀어 준다.” -재계 건의를 통한 ‘상향식’ 개선은 괜찮나. 이 교수 “애로 사항을 아래에서 올리는 방식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해관계자의 말을 계속 듣다 보면 규제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기 때문에 편향된 의견을 중도적·객관적으로 판단한 다음 의사 결정은 하향식으로 해야 한다.” 양 실장 “건의를 통한 개선이 기본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 입장에서 이게 문제다 싶어 풀어 봤자 기업엔 도움이 전혀 안 될 수 있다. 기업이 풀길 원하는 규제보다 정부가 풀기 쉬운 규제 위주로 푸는 경향이 있다.” 김 교수 “기업이 어떤 규제로 고통받는지 정부로선 알기 어렵기 때문에 상향식 접근은 나쁘지 않다. 다만 규제를 건건이 개선하기보다 큰 틀에서의 어젠다 지향 혁신이 필요하다. 노동·금융·부동산·입지·환경 물질 등 테마별로 접근해야 한다.” 홍 실장 “규제 효과에 대한 정보 비대칭성 때문에 상향식으로 문제를 파악하는 건 중요하다. 다만 지금 재계에선 무슨 규제를 풀어야 하느냐고 묻는 건 그만하고 성과를 보여 달라고 한다.” 양 교수 “정부가 전략을 잘못 짰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개선 과제를 건의받아 해결하면 그 기업에는 도움이 되지만 국가 전체적 측면에서 보면 효과가 미미하다. 일상을 지배하는 큰 규제를 풀어야 효과가 크고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 개혁 과제 하나하나에 천착하면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신속한 규제혁신이 필요한 분야를 꼽는다면. 이 교수 “일반의약품(OTC) 규제다. 약국에서만 판매하는 일반약을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은 20여년 전부터 나왔다. 지금 겨우 소화제·진통제 등 몇 개 제품만 편의점 판매가 허용됐다. 일반약 자판기를 공공시설에 설치해 갑자기 배 아픈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하려 하니 약사들이 오남용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생활 규제가 개선돼야 혁신 체감도가 높아진다.” 양 교수 “산업 분류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 산업이 진화하면서 새 상품이 개발됐는데 기존 틀로 분류하면 골치 아파진다.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폐품 등으로 건설자재를 만들려 해도 폐품으로 분류돼 건설자재로 쓸 수 없다. 수의사가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해도 의학기술로 분류할 수 없어 못 쓴다.” 홍 실장 “반려인 1500만명 시대다. 하지만 반려동물 사체는 현행법상 생활폐기물이다. 또 식품 접객 업소에서 반려인이 반려동물을 안고 밥을 먹이면 불법이다. 식품위생법상 음식을 섭취할 때 사람과 반려동물은 공간을 분리해야 한다. 시대 흐름을 따르지 못하는 규제들이다.” 김 교수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제를 풀어야 한다. 정부 말로는 풀어 준 것처럼 돼 있는데 현장에선 실효성이 없다. 반도체 화학물질 규제도 정부가 푼다고 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 드론이 자유롭게 날아다니게 하려면 풀어야 할 관련 규제가 1000개가 넘는다.” 양 실장 “의료·바이오 분야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의료개혁 이슈로 상황이 복잡해졌다. 신산업 활성화에 걸림돌이 많다. ‘규제 샌드박스’ 신청이 들어온 제도 개선 수요는 많은데 상당수는 교착 상태다.” -규제를 푸는 게 능사는 아닐 텐데. 홍 실장 “규제는 합리화하는 것이다. 혁신적 상품을 만드는 기업이 불편을 겪는 건 규제가 강해서가 아니라 없어서다. 우리가 지금까지 몰랐던 상품을 믿고 사용하려면 규제가 있어야 한다. 의료로봇은 위험성 분류에 따른 안전 인증 체계가 없어서 쓰지 못한다. 역설적이지만 신산업이 성장하려면 규제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양 실장 “규제를 무조건 푸는 게 아니라 합리적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규제 완화가 반드시 기업 활동을 촉진하진 않는다. 오히려 도입해야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김 교수 “세상에 좋은 규제는 없다. 완화 일변도로 가야 한다. 규제를 다 풀어서 무정부상태가 되면 어떡하느냐고 걱정하지만 극단적인 가정이다.”
  • 北 ‘9·9절’에 처음 연설한 김정은… “핵무기 기하급수적 확대”

    北 ‘9·9절’에 처음 연설한 김정은… “핵무기 기하급수적 확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기념일(‘9·9절’) 76주년을 맞아 9일 가진 당 간부 연설을 두고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형식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통상 ‘9·9절’은 김정은의 연설 자리가 아니다”라며 9·9절에 김 위원장이 연설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일 열린 기념 경축식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금수산기념궁전도 참배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연설을 가진 데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민심 수습과 함께 연말 성과 달성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당과 정부 지도 간부들을 만나 ‘위대한 우리 국가의 융성번영을 위해 더욱 분투하자’라는 제목의 연설을 하며 국가 사업 방향을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군대의 전쟁 수행 능력을 부단히 강화 발전시키는 것은 혁명의 제1대 과업”이라며 “핵 역량을 부단히 강화해 나가면서 핵무력을 포함한 국가 전체 무장력이 완전한 전투 준비 태세에 있도록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국가는 책임있는 핵보유국”이라며 “우리는 지금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데 대한 핵무력건설정책을 관철해 나가고 있으며 공화국의 핵 역량과 국가 안전권을 보장하는 데 임의의 시각에 옳게 사용할 수 있는 태세가 더 철저하게 완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를 거론하며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블록 체계의 무분별한 확장 책동과 그것이 핵에 기반한 군사 블록이라는 성격으로 진화됨에 따라 중대한 위협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고 정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핵을 보유한 적수국가들이 강요하는 그 어떤 위협적 행동에도 철저히 대응할 수 있는 핵 역량을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핵 무력을 포함한 국가의 전체 무장력이 완전한 전투준비 태세에 있게 하기 위한 대책과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이라며 “공화국의 군사력은 가속적으로,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올해 안에 각종 국가사업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것도 거듭 강조했다. 상반기 북한 경제 개선 추진 활동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자신이 역점 사업으로 내건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비롯해 각종 경제 분야 정책 추진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특히 지방발전정책을 “무조건적이고도 완벽하게 실행”해야 한다며 앞으로 수해복구 사업은 “제 기일에 질적으로 끝내 (중략) 자연과의 투쟁도 승리적으로 종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역설적으로 내부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도 있었다. “지방발전 구상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와 입장을 갖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는 등 내부에 부정적인 반응이 있다는 것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올해 투쟁의 성과 여부가 “당 조직들과 당 일군들의 책임성과 역할에 달려있다”며 “혁명의 요구와 맡은 책무를 똑바로 자각하고 자기 사명을 깊이 명심”하라고 간부들의 기강을 다잡았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수해 복구에 대해 평가하며 정상화를 강조하는 등 재난을 극복하는 지도자상을 강조하려는 것 같다”며 “경제적으로는 지방발전 정책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 의구심을 불식시키며 기대감을 주입하려고 주력했다“고 평가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수해 상황을 의식해 국가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올해 성과 독려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려는 의도”라며 “수해로 올해 성과에 대한 조바심이 저변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남은 110여일간 김정은이 중대 무기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군사정찰위성이나 고체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수중무기 등의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대미·대남 비난을 하지 않는 등 대외적인 메시지보다는 내부 결속 등 대내적인 의도로 연설을 한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 제국주의나 핵 선제 타격 등의 격렬한 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미 대선 정국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고 중국의 입장을 감안해 북러 밀착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김정은 정권은 향후 상당 기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지방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올인할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는 역설적으로 지방과 농촌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도 말했다. 임 교수는 다만 “국방력 강화를 통한 체제 유지와 주민생활 향상을 통한 민심 확보라는 목표 달성을 자력으로 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사실상 주민 총동원 방식, 주민 수탈 방식에 의한 추진을 의미하기 때문에 체제의 지속가능성은 갈수록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구 아파트 공사장 41층서 불…35분 만에 진화

    대구 아파트 공사장 41층서 불…35분 만에 진화

    대구 중구 한 고층 아파트 공사장에서 불이 나 35분 만에 진화됐다. 10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6분쯤 중구 한 아파트 공사장 41층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아파트 공사장 꼭대기에서 검은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차 39대와 소방관 102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여 11시21분쯤 불길을 잡았다. 현장 수색 결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 한국보육진흥원, ‘삼성 다양성 존중 프로그램 성과공유회’ 성료... 보육현장 다양성 존중 가치 확산

    한국보육진흥원, ‘삼성 다양성 존중 프로그램 성과공유회’ 성료... 보육현장 다양성 존중 가치 확산

    한국보육진흥원(원장 나성웅)은 9월 9일(월)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삼성 다양성 존중 프로그램 교사교육 성과공유회’ 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이번 성과공유회는 삼성복지재단과의 민관협력을 통해 진행한 ‘삼성 다양성 존중 프로그램’ 교사교육의 성과를 공유하고, 교육 현장에 다양성 존중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행사는 한국보육진흥원 나성웅 원장의 개회사와 삼성재단 류문형 부사장의 축사로 시작하였으며, 교육을 진행한 서경대 아동학과 신혜원 교수와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이윤선 교수, 그리고 교육에 참여한 원장과 교사 약 150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에서는 먼저 다양성 존중 교사교육에 참여한 교사들의 인식 변화와 교육의 효과를 분석한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또한, 교육을 성실히 이수한 184명을 대표하여 원장, 교사 2명에게 수료증을 수여했으며, 우수참여자 3명에게 삼성복지재단 특별상을 시상하였다. 다음으로 70편이 접수된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총 13명의 수상자를 시상했다. 특히, 현대오토에버늘해랑어린이집의 이승연 교사가 대상을 수상하며 교육부장관상을 받았고, 최우수상은 행복타운어린이집의 서은경 원장과 힐스로하어린이집의 김자영 원장이 한국보육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우수상과 장려상이 각각 수여되어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의 노력을 격려했다. 또한, ‘다양성 존중 실천’ 우수사례 발표를 통해 수상자들은 교육 현장에서 다양성 존중을 실천하며 얻은 경험을 나눴으며, 참석자들은 서로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양정무 교수는 ‘서양미술에서 찾은 다양성’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여, 여성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문화적 관점에서 다양성의 의미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에는 아니카 이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과 2024 아트스펙트럼⟪드림 스크린⟫관람이 이어져, 참여자들에게 정서적 힐링을 제공하며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와 원장들은 교육에 대한 깊은 감동과 현장 적용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한 교사는 “이번 교육을 통해 교사로서의 태도를 성찰할 기회가 되었고,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열정적으로 강의해 주신 교수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원장은 “교사들과 함께 교육에 참여하며 현장에 다양성 존중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이해하고 유아를 존중하며 지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핵심 개념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국보육진흥원 나성웅 원장은 “이번 교사교육이 보육 현장의 다양화와 질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어 매우 의미가 깊었다.”며 “앞으로도 교육부, 삼성복지재단과 협력하여 보육교직원의 전문성 향상과 다양성 존중 인식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재단 류문형 부사장은“다양성 존중의 가치를 함께 공감하여 교육에 참여해 주신 원장님과 선생님, 교육을 진행해 주신 교수님, 그리고 프로그램에 나눔의 기회를 주신 교육부, 한국보육진흥원에 감사하다” 며 “삼성보육사업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교육현장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공유회에서 발굴된 우수사례는 ‘2024 다양성 존중 프로그램 우수사례집’ 으로 제작됐으며, 한국보육진흥원 누리집을 통해 전국 보육현장에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양성 존중의 가치 확산과 현장 적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한국보육진흥원은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 김정은 “강력한 힘이 진정한 평화… 우리 핵무기 누구에게도 위협 아냐”

    김정은 “강력한 힘이 진정한 평화… 우리 핵무기 누구에게도 위협 아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강력한 힘이 진정한 평화이고 우리 국가발전의 절대적인 담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정권수립일 즈음에 당·정 지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 ‘위대한 우리 국가의 륭성번영을 위해 더욱 분투하자’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핵을 보유한 적수국가들이 강요하는 그 어떤 위협적 행동에도 철저히 대응할 수 있는 핵 역량을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공화국의 핵전투 무력은 철통같은 지휘통제체계 안에서 운용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데 대한 핵무력 건설 정책을 드팀없이(흔들림 없이) 관철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일의 군사협력 강화 움직임 등에서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블록 체계의 무분별한 확장 책동과 그것이 핵에 기반한 군사 블록이라는 성격으로 진화됨에 따라 중대한 위협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고 진단하면서 “이러한 현실적 위협들은 전망적으로 기필코 더 다양한 위협들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북한은 “책임적인(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면서 “우리가 자기를 지키기 위해 가진 핵무기는 그 누구에게도 위협으로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 무력을 포함한 국가의 전체 무장력이 완전한 전투준비 태세에 있게 하기 위한 대책과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이라며 “공화국의 군사력은 가속적으로,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며 우리는 그것이 도달할 한계점을 찍어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당과 정부의 지도간부, 도당책임비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근로단체·성·중앙기관·군수공업부문의 책임일꾼들이 참가했다. 또 국방성 지휘성원들과 군종사령관들, 무력기관 책임일군들도 함께했다.
  • [열린세상] 초고령사회와 AI가 던지는 과제

    [열린세상] 초고령사회와 AI가 던지는 과제

    과학기술 발전과 인구구조 변화는 동시적으로 노동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공지능(AI), 로봇화, 디지털화 등은 노동의 기계화를 촉진하며, 이는 과중한 육체적·정신적 노동 완화를 통해 생산성을 제고한다. 궁극적으로 더 적은 노동력 투입으로 더 높은 효율성을 달성하게 하며 초고령화로 초래되는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는 마중물 역할도 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속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45년 일본의 36.7%를 추월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37.0%에 도달할 전망이다. 55~64세 고령자의 고용률은 지난 5년간 66.9%에서 70.5%로 5.4% 증가한 반면 65~79세 인력은 40.4%에서 46.3%로 14.6%나 상승했다. 노동시장에서의 (노동력 부족 현상으로 인한) 노동력 수요와 (계속 일하고자 하는 고령자의 의지에 의한) 노동력 공급의 상호관계에서 고령자 고용률은 꾸준히 증가했는데, 이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55~64세 고령자의 평균 고용률은 약 62.9%이다. 초저출산·초고령화로 인한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AI·로봇화를 통한 고령자의 생산성 향상은 당면과제다. 인간과 기계의 조화와는 달리 서로 일자리 다툼도 일어날 수 있다. 저숙련 근로자의 일자리를 잠식하던 과거 유형과 달리 지금은 기계가 고학력·전문직 일자리까지 대체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법률 종사자, 회계사, 산업디자이너 등의 일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과학기술 발전으로 생성되는 일자리와 상실되는 일자리 모두를 포함한 일자리 총량을 계산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1차·2차·3차 산업혁명 시기에도 기계파괴운동(러다이트)을 포함한 다양한 저항이 표출됐지만 일자리 총량은 꾸준히 증가한 인류 역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생성되는 일자리와 소멸하는 일자리는 다른 직무·직업에서 다르게 나타난 것도 유념해야 한다. 새로운 일자리는 혁신·개발과 파생응용 기술에 의해 만들어지는 한편 일자리 상실은 일상적·반복적 업무에서 나타난다. 저숙련 근로자의 단순 업무가 기계로 대체됐다면 AI·로봇화 시대에는 중·고 숙련근로자의 노동까지 기계화된다. 그 결과 과거보다 낮은 임금과 대우를 받게 된다. 현재의 고용구조와 고용의 질은 변화할 것이다. AI·로봇화도 대체할 수 없는 초고(超高) 숙련 소유자와 쉽게 자동화될 수 있는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로 고용구조는 양분된다. 이는 부(富)가 소수에만 집중되는 경제 양극화로 이어진다. 소수와 다수로 나눠지는 숙련·경제 양극화는 사회·경제적 갈등 요인이다. 소수 엘리트에 의해 추진되는 과학기술 발전은 사회적 수용성 부족으로 지속·확산마저 쉽지 않게 된다. 탈(脫)숙련 근로자는 자신의 일자리 보존과 이익을 위해 신기술 도입 자체를 거부할 수 있다. 기술의 초격차 시대에 사회적 갈등과 분열 때문에 혁신·기술개발 노력이 지체돼선 안 된다. 더 많은 사람이 혜택받는 조화로운 과학기술 생태계가 조성돼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한 최선의 방책은 재교육·훈련이다. 이 과정을 통해 탈숙련이 재(再)숙련화된다. 예컨대 내연기관에서 전기 자동차로의 변환기에 엔진 같은 내연기관 전용 부품의 생산·조립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탈숙련화된다. 이는 전동화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하기에 해당 근로자가 재교육·훈련을 받아 새 업무 기술을 습득하게끔 해야 한다. 실제 전동화의 기술적 진화보다 재숙련을 둘러싼 인력과 갈등 관리가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난제일 수 있다. AI·로봇의 노동시장 진입은 비가역적이다. 새로운 과학기술 환경에 부합하는 고용구조 변화와 고용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인력 관리, 정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AI·로봇화가 일상화된 후에는 노사 갈등과 분열이 고착돼 문제 해결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 화재 현장서 北오물풍선 기폭장치 추정 물체 발견

    화재 현장서 北오물풍선 기폭장치 추정 물체 발견

    최근 북한의 오물풍선으로 인한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9일 경기 김포시 고촌읍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오물풍선 기폭장치 추정 물체(왼쪽 사진). 김포국제공항에서 불과 2~3㎞ 떨어진 해당 공장에 지난 5일 오전 3시 20분쯤 불이 나 공장 천장 약 50㎡가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오른쪽은 지난 8일 오후 2시쯤 오물풍선이 떨어지며 화재가 발생한 경기 파주시 광탄면의 한 창고. 이날 오물풍선이 해당 창고의 옥상에 떨어지며 불이 나 3시간 만에 진화됐다. 연합뉴스
  • 불황에도 억!… 퍼스널 쇼퍼·아트 딜러로 ‘1% VIP’ 모시는 백화점

    불황에도 억!… 퍼스널 쇼퍼·아트 딜러로 ‘1% VIP’ 모시는 백화점

    신세계百, 최대 규모 전용룸 오픈30년 경력 쇼퍼가 맞춤 쇼핑 도와현대百, 해외 ‘큰손’ 모시기 총력日백화점과 VIP 마케팅 제휴 협약롯데百, 매장·등급별 라운지 리뉴얼 “VIP에겐 차별화된 콘텐츠가 중요”업계, 등급 기준 높이고 세분화도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지만 백화점 큰손인 VIP 고객의 씀씀이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매출 가운데 VIP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백화점에서 VIP를 겨냥한 초고가 추석 선물세트를 내놓고 차별화한 마케팅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인 이유다. VIP 수 자체가 늘면서 백화점들은 VIP 등급을 산정하는 구매 금액 기준도 점차 높이는 추세다. 9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일반(대중) 고객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오른 반면 VIP 고객 매출은 4.8%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에서 발레파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VIP는 최소 연 3000만원 이상을 구매한 ‘골드’ 등급 이상을 말한다. 현대백화점에선 지난해 5500만원 이상(쟈스민), 롯데백화점에선 2500만원 이상(에비뉴엘 오렌지)을 구매한 고객부터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받는 VIP로 분류된다. VIP의 구매력은 백화점 매출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다. 지난해 말 신세계 강남점이 국내 최초 연매출 3조원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VIP 고객 비중이 전체 매출의 49.9%에 달했던 덕분이다. 타 신세계백화점 점포의 VIP 매출 비중은 35.3% 수준이다. 지난해 강남점에서 1억원 이상을 쓴 고객은 2000명이 넘는다. 강남점은 국내 최다 수준인 1300여개 브랜드를 보유 중이며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3대장이 모두 입점해 있다. 추석을 앞두고 롯데백화점이 7억원대 와인 세트를 내놓고 신세계백화점이 100만~200만원대 프리미엄 선물세트인 ‘5-스타’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린 것도 이들 VIP를 겨냥한 마케팅이다. VIP를 붙잡기 위해 백화점들은 서비스를 진화시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옛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자리에 특급 호텔과 백화점을 결합한 공간인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새롭게 조성했는데 지난달 말 이곳에 337㎡(102평) 규모의 퍼스널 쇼퍼룸을 만들었다. 패션, 하이주얼리 등 최대 30년의 전문 경력을 갖춘 전담 쇼퍼가 고객의 수요와 취향을 파악해 개인적인 쇼핑을 돕는 공간이다. 국내 백화점 가운데 VIP 시설로 최대 규모다. 지난해 1억원 이상을 구매한 다이아몬드 등급 고객만 이곳을 사용할 수 있는데 하루 5~8팀만 이용할 수 있다. 구매력 높은 해외 VIP 고객에게도 손을 내밀고 있다. 지난 2일 현대백화점은 일본 한큐한신백화점과 VIP 혜택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태국의 유통기업 시암피왓그룹과 맺은 VIP 혜택 제휴에 이어 두 번째다. 두 회사의 VIP 고객은 별다른 예약 없이도 양국의 점포에서 여권과 함께 애플리케이션이나 실물 VIP 카드를 내면 VIP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오사카에 있는 한큐한신백화점 우메다본점은 일본 백화점 점포 중 매출 2위에 오를 정도로 VIP 고객이 탄탄하다. 지난 1~7월 무역센터점과 더현대서울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각각 15%, 14.5%로 현대백화점 점포 16곳 중 1, 2위였다. 더현대서울의 전년 대비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106.8%로 높은 편이어서 이번 VIP 제휴 효과가 높을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VIP 고객을 겨냥해 매장 구성을 바꿨다. 지난 6월 잠실점 10층에 JBL럭셔리, 제네바, 바워스앤윌킨스 등 최대 수억원을 호가하는 오디오 제품을 모아둔 매장을 열었다. 또한 지난해 12월 잠실점을 시작으로 VIP 등급별 라운지를 리뉴얼 중에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12일까지 문화 행사인 ‘갤러리아 아트위크’를 진행 중인데 VIP 고객을 상대로 라운지에서 구사마 야요이, 데이비드 호크니, 이배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또한 일부 VIP 고객에 한해 다음달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개최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유람선을 타고 선상 파티를 하며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마련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VIP에겐 서비스를 하나 추가하는 것보다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갑을 여는 VIP 수가 증가하면서 백화점들은 VIP 진입 기준도 높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들어 12년 만에 VIP 등급 기준을 바꾸고 금액도 인상했다. 구매 실적 상위 999명을 분류해 관리하는 ‘트리니티’ 등급과 다이아몬드 등급(7000만원 이상) 사이에 1억 2000만원 이상 구매한 새 VIP 등급을 신설했다. 현대백화점도 최상위 등급인 쟈스민 블랙의 금액 기준을 1억 2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쟈스민 블루는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렸다.
  • “활활 탄 유모차” 인천 같은 아파트서 연달아 불 3번…경찰 “방화 용의자 추적”

    “활활 탄 유모차” 인천 같은 아파트서 연달아 불 3번…경찰 “방화 용의자 추적”

    인천의 한 아파트 복도에 세워놓은 유모차에 불이 난 가운데 해당 건물에서 최근 화재가 3차례나 발생해 경찰이 방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9일 인천소방본부와 논현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분쯤 인천 남동구 서창동 15층짜리 모 아파트 3층 복도에 있던 유모차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인력 51명을 현장에 투입했으나 불은 아파트 관계자에 의해 꺼진 상태였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복도와 유모차가 불에 타는 등 소방서 추산 97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각, 이 아파트 6층 복도에 있던 종이상자에서도 불이 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이 불도 주민에 의해 진화되면서 큰 피해로 번지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5시쯤에도 이 아파트 같은 동 2층 복도에서도 조화가 불에 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같은 아파트에서 화재가 연달아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해 방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방화를 한 용의자를 아직 특정하지 못했다”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 투자자 “재명세” 반발에 민주당 금투세 유예로 가나…李 ‘묵묵부답’

    투자자 “재명세” 반발에 민주당 금투세 유예로 가나…李 ‘묵묵부답’

    9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유예해야 한다는 공개적인 주장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왔다. 개인투자자들이 “재명세”(이재명+세금)라며 지지층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자 일부 의원들이 이에 동조하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재명 대표가 기존에 선택지로 제시했던 ‘유예’와 ‘보완 후 시행’ 중 어느 쪽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투세와 관련해 “현재 국내 주식시장이 세를 과세할 만한 여건과 세력을 갖췄는지 다수의 국민들은 확신을 갖지 못한다”며 “우리 증시가 더 안정화·선진화 돼 매력적인 시장이 된 후에 도입돼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금투세 유예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그는 “현재 국내 증시 상황과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금투세를 무리하게 시행하면 주식시장에 참여한 1400만 명 국민 다수의 투자 손실 우려 등 심리적 부담이 가중된다”고 우려했다. 이 최고위원은 “부동산 위주의 자산 증식 방법을 탈피하고 자본시장을 활성화해야 우리 경제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지금처럼 임금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올라 있는 상황에선 자본시장이야말로 평범한 서민들의 계층 이동 사다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므로 주식시장을 육성하고 활성화하는 것이야말로 선진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우리 민주당의 궁극적인 정책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투세를 과세할 경우) 소액 투자자는 미래 기대 이익에 대한 상실감으로 시장에 대한 매력이 반감된다는 문제가 있다”며 “17년 째 2000대 박스피에 갖혀 있는 등 국내 상장 기업이 상당 부분 저평가 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 당론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현재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의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 상황과 국민의 전반적인 여론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투세는 현시점에서 유예되거나 재논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최근 여야를 막론하고 금투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저는 금융투자소득에 과세하는 것이 당연하고 필요한 조치라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 자본의 공정한 분배와 조세 형평성을 위해 금투세 도입은 필수적인 제도”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그러나 현재 우리가 처한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금투세의 시행 시기에 대한 신중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으로 인해 자본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으며 서민과 중산층이 체감하는 경제적 부담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전 의원은 “이러한 경제적 불안정 속에서 금투세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에는 다방면의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경제 회복이 더딘 지금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지 않으면서도 장기적으로 조세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금투세의 도입 시점을 재조정하고 경제 상황이 더 안정된 시점까지 유예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 금투세 유예 목소리를 일찍부터 내온 이소영 의원은 전날 밤 전 의원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첫 메아리. 화성동탄 지역의 전용기 의원님, 용기 내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적기도 했다. 이연희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본시장 선진화가 먼저다. 금투세는 유예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우리의 목표는 자본시장의 선진화다. 금투세는 그 과정에 있어 하나의 수단”이라며 “금투세가 도입되면 주가가 뛰어오르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한국 주식시장이 이렇게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침체 상황에서 금투세 과세 주장이 과연 국민에게 얼마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금투세가 도입되면 우리 주식시장은 자금유동성 감소, 거래량 감소,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 증가 등 시장 약세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당내에선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의 정책을 총괄하는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연간 5000만원 이상 양도차익을 보면 세금을 매기기 때문에) 대다수 소액 투자자들은 아무런 세금 부담 없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고, 금융상품별로 단일화되는 세율에 따라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간편해진다”며 “그런데 이게 국민 다수의 이익을 해치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으니, 억지·거짓 선동”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는 24일 당내 금투세 토론회 이후에나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대표의 지금 역할은 중립의 위치에서 (의원들) 의견이 활발하게 논의될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이라며 “(대표는 유예 혹은 보완 후 시행) 어느 쪽에 방점이 찍혀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민주당을 향해 금투세 폐지 관련 토론회를 다시 한번 제안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에서 9월 24일 자기들끼리 금투세 토론을 한다고 한다”며 “저희들이 생방송으로 하자고 여러차례 주장했던, 저희들이 제의했던 토론은 응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끼리 해야 진짜 토론이 아닌가”라며 “이 자리를 빌려서 민주당에 저희와 금투세 토론을 다시 한번 제안한다. 언제든 어느 장소든 어떤 방식이든 좋다”고 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금투세 폐지는 더 고집 부릴 일이 아니다. 국내 증시를 버린다는 메시지를 다수당인 민주당이 줘서는 안된다”며 “그 피해를 민주당이 말하는 것처럼 1대 99에서 1이 입는 것이 아니라 100이 입는다. 피해(자)는 1400만 개미투자자들,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가 될 것”이라고도 촉구했다. 이어 “자꾸 (상위) 1% 부자를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데 왜 99%와 100%가 이렇게 까지 강력하게 민주당을 성토하는지 한 번 생각해보라”고 했다. 한 대표는 “금투세 폐지는 반드시 해야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정치는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을 지키고 육성해야할 의무 있기 때문”이라며 “그 의무를 다해달라는 말씀을 민주당에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금투세에 대해서 일부 투자자들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이름을 붙여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게 민심이다. 민심을 들으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 죽어야만 나올 수 있던 ‘지옥’…또 있었다

    죽어야만 나올 수 있던 ‘지옥’…또 있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시체가 드러나 개들이 (사람) 뼈를 물고 다녔습니다.” 9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6층 회의실. 이영철(가명)씨는 어눌한 말투로 강제수용됐던 시절을 털어놨다. 이씨는 부랑인을 강제로 데려가 수용했던 시설 5곳에서 1998년까지 23년을 살았다. 1973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상경해 구내식당 설거지, 중국집 배달 등 닥치는 대로 일하던 이씨는 대구역 대합실에 있다가 시청 공무원 2명에 붙잡혀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갔다. 탑차를 타고 도착한 대구시립희망원에서 이씨는 시멘트 바닥에서 잠을 자고, 수도 없이 구타당했다. 이후 이씨는 이듬해 서울시립아동상담소, 1980년 서울시립갱생원, 1982년 충남 천성원 산하 성지원, 1983년 같은 천성원 산하 양지원으로 옮겨졌다. 1998년까지 16년을 머문 양지원은 군대와 다름없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톱질과 곡괭이질, 땅 고르기 등 시설 건설 공사에 동원됐다. 작업 중 산비탈 밑에서 일하다 흙이 무너져 산채로 매장당하는 사람도 있었다. 관도 없이 매장된 시체는 비가 많이 오면 드러났다. 개들이 사람 뼈를 물고 다니자 동네 사람들이 항의했지만, 시설 측은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도망치다가 붙잡히는 등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골인소대’에 끌려갔다. 망루에서 뛰어내리기, 한강철교, 원산폭격 등 얼차려를 받았다. 구타로 죽은 사람, 매장당한 사람, 도망치려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다 죽은 사람 등이 수두룩했다. 이씨는 “죽은 사람만 100명은 본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1998년 도망친 원생이 인권단체에 증언하면서 국회의원과 인권단체가 양지원을 급습한 이른바 ‘양지마을 사건’ 이후에야 풀려났다. 23년을 수용시설에 살던 이씨 손에 들린 돈은 70만원. 결국 서울역, 동대문운동장역 근처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 공권력 동원 강제노역...37년만에 확인국가 권력에 의해 강제로 구금돼 폭행과 강제노역 등 인권침해가 자행된 부랑인 수용시설의 실체가 또다시 확인됐다. 사체마저 병원에 ‘해부실습용’으로 교부하고 임신 상태로 입소한 여성에게 친권포기를 강요해 태아를 해외입양 기관에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진화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진화위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립갱생원, 대구시립희망원, 충남 천성원, 경기 성혜원 등 4곳의 시설에서 자행된 인권침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화위는 피해자 개개인의 소송이 아닌 선제적 피해보상과 회복지원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일제 강점기 이후 1980년대 후반까지 정부는 ‘도시생활의 명랑화’란 명목으로 부랑인을 범법자, 불순분자로 지목해 단속한 뒤 수용시설로 보냈다. 시설 중 가장 규모가 커 동시에 3100명을 수용하기도 했던 부산 형제복지원은 1987년 인권침해가 폭로된 후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다른 시설은 이와 무관하게 업무를 이어왔다. 강제 수용 묵인한 정부...‘회전문 입소’에 사체마저 해부용 이들 시설은 1975년 내무부훈령, 1981년 구걸행위자보호대책, 1987년 보건사회부훈령 등을 근거로 운영됐다. 내무부훈령 제410호는 ‘부랑인의 신고·단속·수용·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처리지침’으로 공권력이 부랑인을 강제로 잡아 수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됐고, 공권력은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들조차 그저 길을 배회한다는 등 갖은 이유로 부랑인 취급을 해 강제로 수용했다. 진화위는 이렇게 수용된 인원이 전국 1만3000여명에 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 대상인 서울시립갱생원·대구시립희망원·충남 천성원·경기 성혜원은 각각 1900명·1400명·1200명·520명이 수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화위는 수용자들이 부산 형제복지원을 비롯한 다른 시설로 강제 전원되는 등 ‘회전문 입소’가 이뤄진 실태도 확인했다. 조사에 따르면 수용자들은 한 시설에 수용된 후 전원되거나 풀려난 후 또 다른 시설에 잡혀갔다. 실제 진실규명을 신청한 피해자 13명 중 6명은 형제복지원에서 다른 시설로 강제 전원된 경험이 있었고, 3명은 형제복지원 퇴소 후 다른 시설에 다시 강제수용됐다. 성혜원 수용자 박모씨는 “형제원에서 폭행을 많이 당해 몸이 시퍼렇게 된 사람들이 성혜원에 와서 한 달 있다가 대구 희망원으로 가고, 희망원에 있다가 폭행을 심하게 당하면 인천에 보내는 식으로 ‘뺑뺑이’를 돌렸다”고 증언했다. 서울시립갱생원 수용자들은 1960년대 서산개척단, 장흥개척단 등 국가 주도의 국토개발사업에 강제동원됐고, 서울시가 도시건설사업을 위해 추진한 ‘새서울건설단’에도 투입됐다. 제3한강교(현 한남대교), 서울대교(현 마포대교) 건설 등에 투입됐지만 중간 간부의 착복 등으로 제대로 된 대가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립희망원과 충남 천성원은 임신 상태로 입소한 여성이 출산한 태아를 해외입양 알선단체에 보내기도 했다. 일부 아동의 기록에는 친모에게 친권포기서를 받았다는 사실이 적혀 있지만, 친모의 정신병력을 이유로 ‘양육능력 없음’이란 판단을 내렸거나 ‘친모 포기를 하지 않으려고 해 문제임’이란 내용이 적혀 있기도 했다. 진화위 관계자는 “출산 이전에 이미 해외입양을 목적으로 한 전원이 결정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천성원 산하 성지원은 인근 의대에 수용자 시체를 해부실습용 시신으로 내줬다. 성지원에서 인근 의대로 보내진 시체는 1982년부터 1992년까지 10년간 117구로 해당 의대가 인수한 전체 시체 수인 161구의 72.7%에 달한다.
  • 박석 서울시의원 “디지털동행플라자 자치구별 설치 필요”

    박석 서울시의원 “디지털동행플라자 자치구별 설치 필요”

    서울시의회 박석 의원(국민의힘·도봉3)은 지난 6일 디지털도시국 업무보고에서 장․노년층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디지털동행플라자의 조속한 확대 조성을 서울시에 주문했다. 디지털동행플라자는 어르신 등 디지털 약자가 사회적으로 소외되지 않도록 디지털 교육과 상담․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현재 2개 센터 서남센터(영등포구 디지털로 37 나길 21(대림동)), 서북센터(은평구 서오릉로 165(구산동))를 운영 중이다. 박 의원은 “스크린 파크골프 대회, 디지털골든벨 등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하는 등 작년 말 개관 이후 4만 명 이상 방문할 정도 인기가 높다”며 “더 많은 디지털 약자가 디지털동행플라자를 이용할 수 있도록 2026년까지 6개소를 설치한다는 애초 계획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봉구의 고령자 비율은 22.8%로 동북권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고 강조하며, 추가 대상지 선정 시 수혜 대상 비율과 시설 접근 편의성, 운영의 지속가능성 등을 고려해 대상지를 선정할 것을 당부했다. 박 의원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한국 사회에서 데이케어센터는 어르신들의 필수시설’이라는 오세훈 시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디지털 취약계층의 역량 강화는 물론 장․노년층의 새로운 여가 공간으로 떠오른 디지털동행플라자가 디지털시대에 맞게 진화한 새로운 형태의 데이케어센터로서 자리매김하도록 보다 많은 지역에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주의 끝을 알고 싶은 당신에게… [달콤한 사이언스]

    우주의 끝을 알고 싶은 당신에게… [달콤한 사이언스]

    불야성을 이루는 도시에서는 밤하늘 별을 보기 쉽지 않다. 그렇지만,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수많은 반짝이는 별들을 볼 수 있다. 별들을 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우주는 얼마나 넓을지, 은하는 어디서 끝나는지 궁금증을 가진다. 호주 스윈번 기술대, 3차원 천체물리학 우수 연구센터, 미국 오클라호마대, 텍사스 오스틴대, 캘리포니아공과대(캘텍),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SD), 영국 더럼대 공동 연구팀은 우리은하가 가장 가까운 이웃 은하인 안드로메다은하와 상호 작용을 해 기존 생각보다 훨씬 크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 9월 6일 자에 실렸다. 우주가 얼마나 큰가라는 질문은 은하를 둘러싼 가스인 ‘주변은하 매질’을 살펴보기 전에는 쉽게 밝혀낼 수 있을 것처럼 생각된다. 은하 원반을 감싸고 있는 별들로 이뤄진 구체의 구름을 일컫는 헤일로는 암흑 물질을 제외하고 은하 질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렇게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이전에는 퀘이사 같은 배경 물체에서 방출되는 빛을 측정해 은하 주변 가스를 관찰했지만, 여전히 은하의 비밀을 풀기에는 부족했다. 이에 연구팀은 미국 하와이의 마우나케아 천문대 소속 켁 천문대에 있는 지름 10m급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2억 70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별 폭발 은하의 ‘주변은하 매질’을 관찰했다. 켁 천문대의 천체 망원경은 세계에서 가장 큰 광학 망원경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켁 천체 망원경의 첨단 분광기인 ‘켁 코스믹 웹 이미저’(KCWI)라는 장치를 활용해 은하 바깥으로 10만 광년 더 확장된 가스 구름의 빛을 감지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별빛은 별 중심에서 7800광년 떨어진 곳까지였다. 지금까지는 은하 내 가스 관측은 단일 스펙트럼만 얻었지만, KCWI는 하나의 영상에서 수천 개의 스펙트럼을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은하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주변은하 매질의 헤일로를 영상으로 찍을 수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 분석 결과, 은하 내에서 별들이 일반적 조건과는 다른 요인으로 가열돼 빛이 확산 방출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우리은하와 이웃한 안드로메다은하의 주변 매질이 이미 겹치고 상호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연구를 이끈 니콜 닐슨 호주 스윈번 기술대(천체물리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은하가 어디서 끝나는지,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묻는 말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다”라며 “특정 은하의 영향력이 멈추는 지점과 다른 은하에 합류하는 지점을 구분함으로써 서로 다른 은하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닐슨 교수는 “이번 연구로 은하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일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 北 쓰레기 풍선 때문에 화재… 기폭제 추정 물체 발견

    北 쓰레기 풍선 때문에 화재… 기폭제 추정 물체 발견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이 경기 파주시의 한 창고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지난 8일 오후 2시쯤 경기 파주시 광탄면의 한 창고 옥상으로 북한의 오물 풍선이 떨어지며 불이 나 3시간 만에 진화됐다고 9일 밝혔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창고 1개 동 지붕 330㎡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8729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붕에서는 쓰레기 풍선 내 기폭제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기폭제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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