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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3)잃어버린 먹거리

    고한 김일성 주석과 공개석상에서 또는 비공식으로 수십여 차례 만났던 얘기는 책 한권을 엮을만큼 많은 사연이 있지만,그동안 가장 미묘한 부분이기 때문에 한번도 제대로 써서 발표한 적은 없었다.몇 년 뒤의 회갑 때에 가서나회고록 안에서 정리를 해볼 작정이다. 맨 처음에 만났을 때에는 다 알려진 바와 같이 문익환 목사 일행과 동석한자리였다.접견 장소로 들어가는데 그가 집무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서있었다.체격이 크고 쇳소리가 나는 음성이었다.김 주석은 그의 젊은 시절의 사진들에서 보는 바와 마찬가지로 호남자의 인상이었다.완전한 백발은 아니고 회색의 반백 머리를 올백으로 넘겼는데 특히 인상적인 것은 눈썹이 짙고 길게 드리워져 있는 점이었다. 원형의 식탁에 모두 둘러 앉았는데 주석을 중심으로 오른편에 문목사가 왼편에 내가 앉고 수행원들도 함께 앉았다.그는 당시에는 살아 계시던 문목사 노모의 안부도 물었고 용정이나 북간도 시절의 추억도 말했다.문목사는 만주용정에 살 때 집에 독립운동가들이 수많이 묵기도 하고 드나들기도 했는데안중근 의사도 모친이 대접해드린 일이 있다고 말했다. 김주석도 만주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중국 항일군들과 연대할 때에 중국인부락을 지나다가 군량을 보급 받거나 숙박하고 나서 돈이 없으면 간단한 차용증을 써주고 ‘조선인민혁명군 김사령’이라는 글을 남기곤 하였는데,중국혁명 이후에 옛날 지주들을 척결하면서 김사령의 차용증을 지닌 지주들은 거의 다 사면했다는 말이 있더라고 중국정부의 간부들 가운데서 자신과 가장가까웠던 주은래가 전하더라면서 웃었다.그는 특히 옛날 중국의 시 속에서나 꺼우리 라는 만주 지역 사람들의 성씨에도 나타나듯이 만주는 고구려의 옛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의 서안을 비롯한 예전 고구려 땅에서 남에서는 ‘식혜’라고 하는 감주를 담가 먹는다는데 등소평이가 감주를 썩 좋아한다면서,그 너르고 기름진 땅을 우리 조상들이 국토로서 보존해내지 못했다고 아쉬워 하였다.그렇지만 함경북도 일대에는 한때 여진족이 살았다고 하면서 아오지 탄광의 아오지는 ‘불타는 돌’이란 여진 말이며,주을 온천의 주을은‘뜨거운 물’이라는 여진 말이라면서 인민들 중에도 예전 여진의 성을 가진 사람이 간혹 있어서 모두우리 식으로 고쳐 주었다고 했다. 일행 중의 누군가가 느닷없이 주석님 어머님이 전도부인이 아니셨느냐고 묻자 그는 잘 못들었다는 시늉으로 귓가에 손을 갖다 대며 되묻고나서 측근이모친께서 교회에 나가시지 않았느냐 하는 말씀이라고 설명해주자 웃으면서대답했다. 우리 오마니는 살기 힘드시니까 교회에 가서 주로 주무셨디…. 사실 주석의 외조부는 장로교의 목사였고 외삼촌은 장로였으며 부친도 장로교단 소속인 숭실학교를 다녔으며 모친도 ‘강반석’이란 성명인데 그 뜻은‘베델’이란 세례명에서 왔다고 한다. 이같이 나도 일찍이 개화한 집안 분위기를 나도 아는 터이고 당시 이북의 개화 지식인이라면 반드시 기독교와 관련이 있는 게 흔한 일이었다.김주석의부친 김형직은 교회 식의 야학을 운영하면서 청년들을 모으고 민족주의적 독립운동을 하다가 나중에 러시아 혁명과 신문물에 접하면서 무산자계급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독립운동에 눈 뜨게 되는데 그때가 아마도 어린 김성주와 가족을 평양에 남겨두고 만주로 떠날 때가 아닌가 생각 되었다.북선지방의 근대주의자는 마르크시스트와 크리스천의 두 얼굴에서 비롯된다는 것은참으로 의미가 있어 보인다.나는 그 뒤에도 이미 작고했지만 당시에는 중국에 망명 중이던 캄보디아의 시아누크공 부처와 만찬을 함께했던 적도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점심을 함께한 적이 몇번 있었다. 공식적인 만찬 자리에서 그는 언제나 활달하게 좌중에 음식을 권하고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한식과 중식이 서로 적당히 어우러진 듯한 정식이 코스로 나오곤 했는데 약주도 즐겨 들었다.만찬 술은 인삼주이거나 백두산 들쭉술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15도 짜리 들쭉술을 좋아했다.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내외도 들쭉술을 좋아해서 열 두 상자나 비행기편에 실어 보냈다고 했다.들쭉은제주도의 멀구슬처럼 새까맣고 동그란 일종의 들딸기라고 하는데 고원지대에서만 자란다고 한다.요즘에는 남에서도 북한산 들쭉술을 먹을 수 있지만 한정된 야생의 열매로 그 많은 물량을 감당할 수는없을테니 혼합주로 맛을 낸 것이 분명하다.진품 들쭉술은 약간 쌉싸름하고 조금 떫은 것이 진한 적포도주 비슷하면서도 매우 향기롭다.전에는 담배를 하루에 두 갑씩 피웠지만 주위에서 하도 말려서 겨우 끊었다고 한다.그는 점심 뒤에 한 시간씩 집무실옆의 방에서 오침을 한다고 말했다. 가 깊은 인상을 받은 어느 점심은 매우 소박했다.작은 메추리 다리를 몇 개먹고나서 국수가 나왔다.주석은 자신이 국수를 제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사람들은 두 끼만 국수를 먹어도 곧 질린다고 하지만,자기는 한 열흘은 먹을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국수를 담은 유리 대접을 내려다보니 면이 그야말로새까만 색이었다.콩물국수인 셈인데 하얀 콩물에 검은 국수가 잠겨있는 모양이 이색적이었다.주석이 다른 날처럼 음식 설명을 내게 해주었다. 이거이 언 감자 국수라고 하는 거요.일전에 독일의 작가 루이제 린저 여사가 왔을 때 독일에 감자 음식이 많은줄 아는데 이렇게 조리하는 방법은 아느냐고 했더니,얼린 감자로 요리하는 건 세계에서 조선밖에 없다고 하더군. 검정색‘언 감자 국수’의 면발은 찰지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다.언 감자를 우려내어 녹말을 낸 다음에 끓는 물에다 국수를 뽑는다는데 차디찬 콩물에 말아 먹는다.위에는 검은 깨를 뿌리고 함경도식 갓김치를 얹어서 먹는다. 그가 음식의 유래를 내게 말해 주었다. 우리가 두만강 연안에서 항일 투쟁할 때에 인민들이 많이 도와 주었소.화전하는 인민들도 저이 먹을 것이 없는데 우리가 지나는 산길에다 표를 해두고감자를 묻어놓군 합네다.눈이 한 길이나 쌓이고 땅은 꽁꽁 얼어 붙어 있디. 감자를 파내면 시꺼멓게 얼어서 돌덩이야.근거지루 질머지구 가두,언 감자를 구워도 못먹고 삶아도 못먹어요.그때 왜놈들 청야작전이 철저해서 보급선을 멀리서 차단하고 있대서.얼어 죽거나 굶어 죽고 남은 빨치산들을 토벌하겠다는 소리요. 인민들이 준 것을 버려서는 안된다구 그때 함경도 출신 동무가 우려내서 국수 만드는 법을 생각해냈소.가난한 인민들은 다 살아갈 궁리를 하는 지혜가있소. 맹물에다 소금만 넣고 끓인 국수가 어찌나 맛이 있던지. 나중에 뉴욕에서 나는우연히 개마고원이라는 냉면 집에서 이 국수의 조리법을 듣게 된다.아는 사람에게 듣기로는 그 집의 물김치가 기가 막히게 시원하고 맛있다는 것이었다.그래서 찾아가 보니 북청에서 피난 나왔다가 미국으로 이민했다는 사람네 집이었다.과연 물김치가 일품이었다.무는 보통 물김치처럼 나박썰기가 아니라 길쭉 길쭉하고 얇게 썰었고 배추 잎도 그만한 크기로썰었는데 오이쪽이 간간이 떠 있다.얇게 채 썬 밤,대추,사과,배,쪽파,등속의 건더기가 알맞게 섞였고 역시 김치 국물이 한 대접이다.고춧가루를 채에 걸러서 탔는지 붉은 물이 들었지만,나중에 뉴욕에 왔던 한시해 부부장에게서들으니 진짜 개마고원 김치는 고춧가루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집의 할머니가 팔십이 다 된 분인데 ‘언 감자 국수’를 알고 있었다.함북지방의 화전민들이 곧잘 해먹는다는 것이다. 언 감자를 강판에 갈아 채에다 녹말을 내리는 것은 감자국수 해먹는 거나 다를 바가 없다.반죽을 하여 국수틀에 넣고 끓는 물에 국수를 뺀다.국수를 찬물에 우릴 적에 손가락으로 세심하게 끈기를 씻어내어야 찰기가 더 좋다고한다. 콩물 내는 것은,물에 담갔다가 위로 뜨는 콩을 버리고 골라내어 비린 맛이가실 때 쯤까지 끓이다가 설컹할 적에 건진다.그래야만 콩의 고소한 맛이 살아 있다고 한다.믹서에 갈 적에는 물을 조금 붓거나 편리한 대로 두유를 함께 넣어도 맛있다.콩국의 맛을 내려면 땅콩이나 잣을 갈아서 넣어도 좋고 들깨나 참깨도 좋다.검은 참깨를 뿌리고 위에다 함경도식 갓김치를 얹어 먹는다.함경도 산야의 들갓은 길이가 짧막하고 줄기도 여리다.여기 갓김치는 전라도 식으로 젓갈을 전혀 쓰지 않아서 깊은 맛은 없는 대신에 쌉쌀하고 향긋한 갓의 냄새가 싱싱한 것이 특징이다.
  • 평양 지하철역은 ‘벽화 미술관’

    “북한의 모든 미술은 조선화로 통한다.평양은 공공미술의 천국이자 기념비적 조소예술의 나라다.”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미술을 밀착소개한 책이 나와 관심을 끈다. 윤범모 교수(경원대 미대)가 쓴 ‘평양미술기행’(옛오늘).98년11월 국내 최초로 북한 미술계를 시찰하고 돌아와 썼다. 윤교수는 동양화를 주체미술화한 조선화가 북한미술의 본령이라고 전한다.수묵화는 조선왕조 양반들의 향락주의의 이용물로서 비현실적이며 봉건시대의잔재라는 이유로 배제했다. 그래서 먹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화려한 색채를 통해 선명성과 간결성을 강조하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택했다는 것.윤곽선을 무시하고 면으로 화면을 처리하는 몰골법을 쓴다.동양화나 벽화나 똑같다. 조각과 벽화 등 공공미술품들이 시내 곳곳을 장식하고,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들의 공동작품이라서 작가 이름이 없는 것도 특징. 평양시내 지하 100m는 온통 벽화미술관이다.영광역의 대형벽화 ‘백두산 천지’를 비롯해 지하철역마다 자리잡은 벽화들은 캔버스 그림처럼 보이지만실상은 타일 모자이크인 ‘우리식 쪽무이 벽화’다. 천리마동상,주체사상탑,개선문,대성산 혁명열사릉,만수대 대기념비 등 5개조각품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윤교수는 평한다.미술품이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며 극진히 보호받는 것도 감명적이었다고. 1959년 창립된 만수대창작사에는 창작가 1,000명을 비롯해 기술·행정 지원요원 등 모두 3,700명이 소속돼 있다.조선화 유화 조각 출판화 벽화 도자기공예 수예 보석화 도안 등 10여개 창작단으로 구분된다. 조선미술박물관은 고분벽화나 김홍도 등의 그림을 모두 모사화로 전시한다. 진품은 창고에 보관한다.근대미술실에 진열된 30여점중 김은호 김용진 이상범 허건 등 남한 출신 화가의 작품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김기창과 장우성의작품까지 걸려 있다.서울의 국립현대미술관에 북한 현역작가의 작품이 단 한점도 없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평양에는 화랑이 없다.대신 미술품을 전시하지는 않고 전문적으로 판매만 하는 회사는 있다.옥류민예사.자체 화가 120명을 거느리고 있다. 김주혁기자 jhkm@
  • 행자부, 주민증 위·변조 논란 곤혹

    새 주민등록증이 나온지 얼마 안돼 위·변조 사범이 적발되자 행정자치부가당혹하고 있다. 새 주민증 사본을 위조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된 뒤 요 며칠 언론들이 위·변조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면서부터다.24일 최인기(崔仁基)장관도 “정말위·변조가 가능하냐”고 주무부처에 재차 확인했다는 후문이다.이쯤 되자행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의혹 진화에 나섰다. 진품을 복사할 때와 복사본을 위조한 것이 어떻게 틀린지 직접 대조해보이기도 했다.“새 플라스틱 주민증은 위·변조가 어렵기 때문에 정상적인 주민증과 비교해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보도자료 내용은 뜻밖이었다.‘주민증이나 주민증 사본을 통해 신분을 확인할 때는 각별히 조심해야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주된내용이었다.아울러 ARS전화를 이용한 ‘주민증 진위확인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달라는 안내도 곁들였다. 이 시스템은 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1382를 누르고 음성 지시에 따라 주민등록번호를 누르면 주민증이 분실된 것인지,다른사람의 것인지 등을 판정해준다. 매사에 조심하는 게 최선이라는 걸 강조하겠다는 취지였지만,행자부 스스로주민증의 위·변조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열어둔 것이기도 하다. 주무 부서의 한 관계자도 “요즘처럼 과학기술이 발달된 세상에서 ‘위·변조 절대 불가’라는 표현을 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의 의혹처럼 가짜 주민증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그래도 검문을 하는경찰이나 신분 확인을 해야하는 은행,각종 업소 등의 주의를 환기하는 대목임은 분명하다. 이지운기자 jj@
  • 동대문시장에 가짜 외제 공급 91억여원 챙긴 124명 적발

    동대문 의류 상가에 독점적으로 가짜 외국 유명 상품을 공급,판매해온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 5부(부장 許益範)는 1일 임희기씨(41·서울 중구신당동)등 10명을 상표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1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임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경기 양주군 남면 상수리에 500평 규모의 날염공장을 차려놓고 샤넬,루이비통 등 20여개 외국 유명상표가 새겨진 가짜 의류원단을 제작,동대문 의류 상가에 넘기는 수법으로 지금까지 91억여원을 챙긴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중에는 국내 유명 가방 제조업체 기술자가 포함돼 전문가들조차 진품과구별하기 힘들 만큼 높은 제작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가짜 산삼파는 TV홈쇼핑

    TV홈쇼핑은 공신력이 생명이다.소비자들은 안방에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편리성 때문에 광고선전을 믿고 물건을 구입하게 마련이다.그런데 막상 물건을 받아 보면 과대광고나 심지어 허위광고로 소비자들을 속이는 경우가 많아 신뢰성을 잃고 있다.최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TV홈쇼핑 채널이 가짜인삼광고로 수많은 소비자들을 우롱한 사건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경찰에 적발된 판매업자들은 39쇼핑 등을 통해 저질 장뇌삼 6,000여 뿌리를산삼으로 둔갑시켜 소비자 1,552명에게 판매,모두 14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이들이 판매한 장뇌삼은 상품가치가 없어 재배업자가 무상 처분한 저질인삼으로 인체에 유해한 농약성분 ‘퀸토젠’이 잔류허용치의 3배나 검출됐다.특히 전문가인 유명대학 교수와 한의사까지 광고방송에 출연,대학교 한의학연구원 직인이 찍힌 품질인증서까지 보이며 “명지산에서 15∼27년간 생장한 진품 산양산삼”이라고 속였다.이들은 가짜 산삼을 산에다 묻은 뒤 심마니가 산신제를 올리고 산삼을 채취하는 장면까지 연출해 광고방송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홈쇼핑은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인터넷쇼핑몰·통신판매와 더불어 생산자와소비자를 직접 연결,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공급함으로써 소비자와 중소기업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만큼 적극 권장하고 발전시킬 판매방식이다.그러나이는 어디까지나 공신력이 바탕이며 과대광고나 허위광고는 절대 금기사항이다.허위광고는 소비자에게 손해를 끼칠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해가 된다. 실제로 새로운 유통시장으로 떠오르는 홈쇼핑은 올해 매출규모가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3조원으로 예상되며 이중 TV홈쇼핑이 1조2,000억원에 이른다. 매출규모가 늘어나는 것과 더불어 소비자의 불만이 늘어나는 것은 가장 경계해야 할 사안이며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TV홈쇼핑의 현안 중 가장 시급한문제가 공신력 확보이다.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홈쇼핑에 소개되는 상품가운데 82%에 대해 소비자들이 품질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근년에 문제가 됐던 가짜보석 판매사건,불량건강식품 판매 및 특산물 과대광고에이은 가짜산삼사건은 홈쇼핑의 과대·허위광고가 위험수위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 형식적인 종합유선방송위원회 심의기능을 강화해 허위·과대광고 여부를 사전에 가려내고 부적격 광고는 방영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사기판매의 경우 판매업자와 광고주뿐만 아니라 광고제작자·방송담당자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 이번 가짜산삼사건과 같은 광고가 되풀이 방영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
  • ‘순록뿔’ 녹용 둔갑

    해외에서 가짜 녹용을 밀수입해 진품으로 속여 팔고 폐기처분해야 할 불량한약재 10여억원 어치를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시킨 한약재 수입상 등 17명이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金佑卿)는 26일 한약재 수입상 김동량(金東亮·39·조흥약업 대표)씨 등 6명을 약사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신모씨 등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박모씨 등 3명은 수배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미국 러시아 등지에서 가짜녹용(순록뿔·일명 스카)180㎏을 들여와 ㎏당 100만원을 받고 전국 한약상에 파는 등 지금까지 가짜녹용 2t을 몰래 들여와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다. 신씨는 수입 부적합으로 판정나 폐기처분해야 하는 녹용각 1,700㎏(6억5,000만원 상당)을 정품으로 속여 한약상들에게 팔아왔다. 검찰조사결과 김씨 등은 지난 98년이후 녹용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한의사들조차 진짜와 가짜를 쉽게 구별해 내기 힘든 점 등을 이용,값이 싼 순록뿔을식품으로 위장 수입하거나 중국 보따리상을 통해 대량으로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는 녹용 사용량이 연간 200t으로 이 가운데 10%(20t) 가량이 순록뿔 등 가짜 녹용으로 유통되고 있다. 진짜 녹용은 부수면 완전히 분말형태가 되는 반면 가짜는 분말외에 일부 덩어리가 남게 된다고 검찰은 밝혔다. 박씨는 또 인체에 치명적인 살충제 농약인 BHC가 함유된 복령(茯령·이뇨제) 24t을 전국 약업사 등에 팔아왔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농약성분이 함유된 불량한약재는 행인·목과·복령·계피·오가피·청피·지골피·차전자·후박·파극·오약·애엽·홍화자·정향 등 무려 14종 100여t 규모”라면서 “수입 한약재에 대한 관리감독과 사후관리 및 처벌규정이 더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월드컵때 ‘모나리자’서울 전시 추진

    정부는 오는 2002년 월드컵대회에 맞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진품을 서울에서 전시하기 위해 프랑스 관계부처와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3일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수행했던 김영호(金泳鎬) 산자부장관이 한·불 정상회담때 죠스팽 총리에게 ‘2002년 월드컵대회에 맞춰 모나리자를 서울에서 전시했으면 좋겠다’며협조를 요청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당시 죠스팽총리는 “양국 문화부장관이 협의를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장관은 현지에서 프랑스 산업부장관과 1차 접촉을 갖고 양국문화부간 본격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문화부 한 관계자는 그러나 “협상은 해봐야 겠지만 관례로 볼 때 가능성은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모나리자는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르네상스 시대인 1503∼1506년에 그린 세로 77,가로 53㎝의 유화다. 양승현기자
  • 가짜외제 식별법

    ‘당신이 들고 있는 프라다 가방,진짜라고 확신하십니까’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세관장 愼一晟)은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청사에서 지난해 세관을 통해 단속된 1,500여점의 ‘가짜 수출입상품 전시회’를 가졌다.너무나 감쪽 같은 모방 솜씨에 참관자들은 혀를 내둘렀지만 여기에도 허점은 있게 마련.세관 전문가를 통해 가짜 구별법을 소개한다. ◆버버리 버버리 더블코트를 살 때는 주머니 안쪽을 살펴봐야 한다.주문넘버가 적혀 있으면 진짜다.또 버버리 머플러 진품은 메인 레이블 뒷면에 형광표시가 돼 있다. ◆비아그라 진품은 앞면(pfizer)과 뒷면(VGR100)의 문자 인쇄 상태가 선명하며 광택이 약간 있다.가짜는 글자가 선명하지 않고 광택이 많이 난다. ◆포켓 몬스터 포케몽 인기를 타고 가짜 포케몽도 물 밀듯 들어왔다.국내 생산품이든 오리지널 수입품이든 진품은 품질경영촉진법에 의한 품질 표시가있다. ◆프라다 별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프라다 제품의 천은 낙하산을 만들때 쓰는 나일론 소재다.가짜는 천이 반짝거리고 힘이 없다. ◆울시 트레이드 마크인 ‘여우’의 꼬리 부분이 뭉툭하다면 그건 가짜다.또 ‘Wolsey’ 로고의 ‘e’자가 1시30분 방향으로 비스듬히 누워 있으면 진짜,반듯하게 서 있으면 가짜다. ◆폴로 말(馬) 다리 숫자로 진품 구별하는 시대는 갔다.가짜 폴로는 말 안장 선이 왼쪽으로 쏠려 있다.진짜는 말 정면의 중앙에 있다. ◆양주 거꾸로 세워놓으면 병 상단에 물방울이 생기는데 진품은 물방울이 크고,가짜는 작다.그리고 가짜는 물방울이 잘 없어지지 않는다. ◆나이키 나이키 진품에는 반드시 종이 택이 붙어 있다.또 운동화 깔창 안쪽 부분에 봉제선이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독자의 소리]

    ◆ 아직도 쓰이는 일어식용어 조속 청산을. 자동차 부속이나 정비 용어 중에 일본어 또는 일어식 영어가 많다는 사실은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 말을 오염시키는 이러한 용어들은 얼마든지 우리 말로 바꿔 부를 수있다.쇼바는 완충기,마후라는 소음기,스베루는 공회전 등으로 고쳐 부르면뜻을 명확히 알 수 있다.다시방이라는 조수석 앞의 물품보관함을 글러브박스,시다바리는 하체라고 고쳐 써야 옳다. 자동차와 관련된 용어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 주변 곳곳에는 광복 55주년이 되었는데도 일제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건축이나 토목공사 현장에서 그 정도가 심하다.일본식 용어가 우리에게 전해지면서 왜곡된 채 원래 의미와 전혀 다른 뜻이 되는 경우도 흔히 볼수 있다. 자연과 생태계 보호도 중요하지만 오염된 우리의 언어 환경 개선도 큰 문제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 ◆ 여성 사회활동 확산 걸맞게 소신 투표를. 올해 서울대 의예과 합격자 173명 가운데 여성이 86명이나 되고 언론사 입사 시험에도 여기자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기사를 보았다.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생활하는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흐뭇하다.우리나라는 여성의 참정권이 해방 직후에 주어질 만큼 여권의 역사가 일천하지만 사회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들은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오는 4월 치러질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남편을 따라투표하는 무소신 참정권 행사나 계모임 등을 빙자해 후보자나 정당에 금품·밥값 대납을 요구하는 등의 떳떳치 못한 행태를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불법을 조장하거나 묵인하는 여성이 아니라 여성의 사회참여 폭 확대에 걸맞게 주인의식을 가진 여성으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김연화/전남 고흥군 고흥읍. ◆ KBO는 선수협에 대한 편견 버리길. 얼마전 한 TV토론에서 최근 문제가 된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를 다루었다.그런데 한국야구위원회 측 토론자가 발언 중에 ‘선수협을 노조로 보는 증거 4가지’라며 은밀한 가입신청,밤에 몰래 사람빼돌리기,배후 조종자,간부들의절대적 권한행사 등을 들었다. 사회자가 “그러면 노조는 그렇다는 얘기냐”고 하면서 핀잔을 주었지만 노조에 대해 편견을 갖고있는 것같아 민망했다.노조의 체계가 잡히지 않은 초창기엔 그런 면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노조를 그런 편향된 시각으로 보는 것은 지금 노사공영을 내걸고 잘해나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업자 노조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나쁘게 할 수있다.노조는 적대세력이 아니며 파트너란 의식으로 대해야 한다.선수협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그러한 피해의식과 편향된 사고방식 때문인지도 모른다. 강신영/서울 서초구 서초동. ◆ 농촌노인 상대 약 강매조직 뿌리뽑아야. 농촌 노인들을 상대로 무료 관광을 빌미로 한 가짜 약품 강매행위 조직이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관광 버스를 대절해 무료 경로 관광을 시켜준다며 온천장 등지에 노인들을 몰아놓고 약품을 강매한다. 물론 수십만원씩 하는 이 약품들은 진품이 아니다.당국이 나서 이런 조직들을 뿌리뽑아야 할 것이다. 한가지 덧붙이면 이런 사기행각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농촌의 노인복지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노인대상의 문화 복지시설이 낙후돼 있어 사기꾼들의 농간이 통하게 되는것이다. 사기행각 단속에 앞서 농촌 노인들의 복지와 문화여건을 개선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헌식[충남 서산시 대산읍 운산리]
  • 김포공항에 미니박물관

    김포공항 청사에 국보급 문화재를 전시하는 미니 박물관이 문을 연다. 한국공항공단은 이달 중순에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2청사 3층 대합실에 20평 규모의 박물관을 개관,신라시대 천마총의 금관(국보 제188호)과 기마인물상·이조백자 등 문화재 35점을 무료로 상설 전시하기로 했다. 공항공단은 박물관이 국립중앙박물관의 첫 관외 전시장인 데다 전시 문화재가 비록 복제품이지만 국내 거장들이 심혈을 기울여 진품을 본떠 만든 만큼가치가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중앙박물관은 전시물을 축소한 기념품을 만들어 공항 이용객에게 판매하는한편 인천국제공항에도 박물관을 개설할 계획이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을 알리고 비행기를 기다리는 공항 이용객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박물관을 열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나사로의 기적’ 70년만에 ‘햇빛’

    [로스앤젤레스 연합] 최근 발견된 이탈리아 화가 틴토레토의 ‘나사로의 기적’이 진품으로 확인됐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24일 보도했다. 1556년에 틴토레토가 그린 이 작품은 1928년 한 부부가 3만5,000달러에 구입,미 펜실베이니아주 레딩의 한 예수회관에 기증했었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레딩 공공박물관의 로버트 P.머저 관장이 전문가들에게감정을 의뢰해 ‘진가’를 찾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 그림이 세계적 명작으로 적어도 200만달러 상당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공직자 연구모임 지원 강화

    공무원들의 자질 향상과 행정 아이디어 개발을 위한 각종 연구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경남도는 9일 실·국별로 공무원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연구회를 구성하도록 하고 운영에 따른 활동비를 지원하기로 했다.연구대상은 토산품,지역특산물 등 진품명품과 먹을거리,맛자랑 소개,증권·선물거래 등 금융분야에 이르기까지 제한이 없다. 도는 연구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새 천년을 맞는 2000년부터는 구성원에 대한 민간위탁교육과 함께 농업생명공학,정보통신 등 지식집적분야 연구팀과활동이 우수한 모임(3개팀 15명)에 대해서는 장기해외연수 및 선진국 시찰도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이에 앞서 연구모임 참여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80여명이 신청하는 등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활동중인 광(光)산업 육성회,소방발전연구회 등 14개 시정연구팀의 연구결과가 시정에 반영되면 인사상 인센티브를 주거나 해외파견 연수 등 특혜를 부여하기로 했다.시는 이들 연구모임에 각각 200만원씩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이 자금은 자료 수집비 등으로 쓰인다. 전남 여수시도 공직자 모임인 ‘시정연구 기획단’의 활성화를 위해 이들의 아이디어나 기획안이 채택돼 시정에 반영되면 인사고과 등에서 혜택을 줄방침이다.여수시 시정연구 기획단은 10명씩 2개조로 지난 6월 출범했다.시는 이들에게 간식비 등으로 연간 56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광주 최치봉 남기창기자 jeong@
  • 동충하초 광고 중단 명령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실과 다른 광고를 한 건강식품 판매업체에 소비자들의피해가 우려된다며 광고를 중단하라는 임시중지 명령을 처음 내렸다. 공정위는 7일 ‘진품누에동충하초’를 일간지 등에 대대적으로 광고해 온대한잠업개발공사(대표 강남기)에 광고를 일시중지하라고 명령했다.임시중지 명령제도는 소비자나 경쟁사업자에게 피해를 입힐 만한 부당표시 광고가 있을 경우 공정위의 정식의결이 있을 때까지 일시적으로 광고를 중단하도록 하는 것으로 지난 7월 표시광고법이 제정되면서 마련됐다. 공정위는 이 업체가 신문광고 등에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를 근거로 ‘진품누에동충하초’가 마치 인체에 대해서도 항암효과와 간보호·항피로·면역력 증가·항 스트레스·항노쇠 효과 등이 있는 것처럼 표현,광고해왔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안희원(安熙元) 소비자보호국장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근거로 마치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203%라고 표현하고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있지도 않은 인증을 받은 것처럼 광고,소비자들이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효도식품으로 구입할 우려가 커 임시중지 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광고를 계속하면 과태료를 최고 1억원까지 물게된다. ‘진품누에동충하초’는 현재 100g에 3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시카고 학교 지하창고는 ‘보물창고’

    미국 시카고 시와 공립학교들이 뜻밖의 횡재로 들떠있다. 시카고 시는 2년전부터 각급 공립학교에 소장된 미술 작품의 목록을 정리하기 위해 감정인들을 고용,작업에 착수했는데 최근 각 학교의 지하창고에 처박힌 미술품들이 유명화가의 진품으로 판명나면서 평가액이 2,000만 달러에이르는 것으로 조사된 것.미 ABC방송은 시 당국의 말을 인용,10만∼50만 달러를 호가하는 명품들이 포함돼 있으며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까지 합해 회화,조각,판화 부문에서 모두 8000개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지하실 귀퉁이에서 먼지가 수북히 쌓인채 방치돼 있던 작품 중에는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회화를 비롯,키이스 헤어링의 벽화장식품도 끼어 있었다.학교 학생들의 미술작품 감상용으로 기증돼온 것들로 학교측이 작품의 진가를 제대로 알지 못해 홀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50만달러 이상의 값어치가 있다고 알려진 달리 회화의 경우 그림 위에 누군가의 테니스 신발자국까지 나있었다.보일러공이 보일러 실에서 발견한 시카고 회화작가 마틴 헤밍스의 ‘케년 트레일’의 경우 쥐똥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공립학교 재정난에 허덕이던 시카고 시 학교이사회 측은 발밑에 깔고 있던 보물 발굴에 어쩔 줄 몰라하면서 예술품의 복원및 처리방안을 논의할 위원회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처리 방안과 관련,미술품이 시카고 시민과 아이들이 즐겨야 할 귀중한 유산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재정 확충을 위한 미술품 경매 보다는 어린이들을 위한 예술작품의 보존에 위원회 활동의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강탈당한 재미교포 金溶錫씨 미술품 진위 논란

    재미교포 미술품 수집가 김용석(金溶錫·47)씨가 강탈당했던 미술품 14점의진품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0일 김씨가 소장하고 있던 피카소 등 유명 서양화가의 작품을 강탈한 박해규(朴海圭·35·무직·서울 도봉구 창2동)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이미 구속된 공범 김상호(金相浩·58)씨와 함께 지난 3월18일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인들이 그림 중 한 점을 매입하겠다고 한다”면서서울 노원구 중계3동 M아파트로 유인한 뒤 김씨의 승용차에 실려 있던 피카소 등 유명 서양화가들의 작품 14점을 강제로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강탈당했던 작품들은 피카소,마티스,달리 등 유명 서양화가들이그린 진품이며 시가로는 약 1,436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경찰에 제출한 피해물품 목록에는 피카소의 작품 4점,앙리 마티스의유화 1점, 달리의 유화와 판화 3점,후안 미로의 판화 1점, 로더 피셔의 유화1점 등 유명 서양화가 9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이 가운데 5점에는 미국 미술감정가협회가 발행한 감정서까지 첨부돼 있다. 김씨는 “가족의 숙원사업이었던 미술관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해 지난 2월이들 그림 14점을 갖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미국에서 건축업을 하던 부친이 다량의 유명화가 그림을 수집해 왔으며 85년 건국대와 독립기념관에 상당량을 기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의 주장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무엇보다 미술품 감정에서 기본인 역대 소장자 목록을 공개하지 않는 점을 의심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 [외언내언] 위조미술품

    지난 87년 캐나다의 고야 연구가 롤프 메시지는 20년간에 걸친 자신의 연구결과 루브르박물관을 위시해 유럽의 대미술관에 소장된 다빈치·루벤스·베라스케스·렘브란트 등 대가들의 작품중 일부는 가짜이며 사실은 18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스페인의 유명화가 고야가 그린 것이라는 학설로 유럽화단을 떠들썩하게 했다.미술품 위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후 세잔과 반 고흐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위작 출현으로 미술관과 전문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국 고미술협회 전직 간부와 화랑업자,전문위조범 등이 결탁해 국보급 미술품을 위조하고 이를 유통시킨 사건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마치 대량 생산공장 체제를 이루면서 한쪽에선 베끼기와 앞뒷장 떼기,낙관 바꿔치기 등 조직적으로 진행된 데다 대규모라는 양도 놀랍지만 그들이 바로 우리 전통문화재를 보전하고 선양해야 하는 사명감을 가진 장본인이라는 점이 경악스럽다. 위조범들이 모사한 그림에 ‘진품’ 감정서를 끊어주거나 겸재 정선의 ‘조령용추’가 가짜판정을받자 1주일 만에 진품으로 둔갑시켰다는 대목은 전문사기범을 방불케 한다.오죽하면 화랑가에선 이들을 ‘골동 마피아’로 지칭하고 그들에게 연결되지 않고는 “그림 한장 팔 수 없다”고 한탄할 정도다. 서양에서의 예술 마피아는 거꾸로 걸어놓은 듯한 그림이나 어린 아이가 휘갈긴 듯한 낙서 등 기만적인 그림으로 현대미술을 농락하는 작가를 지칭하는 데 비해 대조적이다. 그림에서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감정’이다.감정에 따라 휴지로 변하거나 보물급으로 급부상한다.지난 91년 천경자씨의 ‘미인도’ 사건도 결국‘감정’으로 인해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몰라보는 작가가 돼버렸고 작가가가짜라고 주장하는 작품에 대해 소위 전문가들이 진짜라고 판정을 내린 희대의 난센스가 연출됐다. 문화재 가짜 논란을 막기 위한 장치는 나라마다 다르다.일본의 고미술계는가짜문제에 이성적으로 접근해 단정적인 진위판정을 꺼리는 편이고 프랑스에서는 고시를 뺨칠 정도의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감정인 국가 시험을 치르고있다.그러나 아무리 감정기구가 있어도 가짜 문화재를 만들어내는 수법은 컴퓨터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하거나 과학지식을 응용하는 등 갈수록 치밀해지는 점이 문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술사가 등 학계와 박물관협회 고미술 평론가가 참가하는 국가 차원의 감정기구가 설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미술품을 애호하는 사람도 값으로 예술품을 점치기보다 마음으로 예술을 바라보는 심미안이 요구된다.그리고 진심으로 미술을 사랑한다면 미술관의 명화가 모두 자신의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야 한다. [이세기 논설위원 sgr@]
  • 고미술協 감정위원 ‘짜고치기’

    7일 검찰에 적발된 고서화 위조단이 권하는 미술품을 ‘가짜’라고 의심할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파는 측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한국고미술협회의 임원이거나 감정위원인데다 작품 또한 정교하기 그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속된 공창호(孔昌鎬·51) 전 고미술협회장은 종로구 인사동에서는 ‘왕’으로 불릴 정도로 고미술계에서는 영향력이 막강했다.또 ‘친목계’를 통해 유대를 맺으면서 서로 가짜를 ‘진품’으로 감정해주는 ‘챙겨주기’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서화 위조에는 ‘유산지(기름종이) 모사’‘앞·뒷장 떼기’‘낙관·서명 바꿔치기’ 등 다양한 수법을 동원했다. ?유산지 모사 구속된 권춘식(權春植·52)씨는 이 방면의 대가로 통한다.진품을 구한 뒤,기름먹은 습자지인 유산지를 놓고 목탄으로 밑그림을 그린다. 다시 한지나 화선지를 놓고 화필로 밑그림을 그린 뒤,그 위에 먹 또는 물감으로 색칠을 한다.동양화 위조에 흔히 쓰이며 겸재 정선 및 청전 이상범의작품을 이 수법으로 위조했다. ?앞·뒷장 떼기 두꺼운 중국산 종이에 그려진 동양화를 위조하는 데 사용된다.오원 장승업,의재 허백련 등의 작품이 주대상이 됐다.진본을 물에 넣고불린 뒤 원그림이 있는 앞장을 떼어내 표구하고 뒷장의 희미한 그림 위에 채색을 더해 원본과 같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게 ‘앞장 떼기’다.‘뒷장 떼기’는 반대로 윗그림이 희미하고 아랫그림이 선명할 때 이용한다. ?낙관·서명 넣기 혜원 신윤복의 ‘기생도’와 같이 비슷한 화풍의 그림 사이에 주로 쓰이는 방법이다.아류작이 많기 때문에 무명화가의 작품에 유명화가의 낙관이나 서명만 넣거나 바꿔치면 ‘진품’이 되는 셈이다.구속된 감정위원 전병광(全炳光·51)씨는 기생들이 많이 나와 혜원의 그림으로 착각하기쉬운 작가 미상의 6폭 화첩에 혜원의 낙관과 서명을 넣어 1억2,000만원에 팔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국보급 고서화 대량 위조

    국보급 문화재 및 고서화 1,000여점이 고미술협회 전직 간부 및 화랑업자등 15명에 의해 위조,유통된 사실이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금강전도(국보 217호)’,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의 ‘신선도 6폭 병풍’,국보 78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을 비롯해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청전(靑田) 이상범(李象範) 등유명 화가 등의 위조된 작품·도자기·불상 등 1,000여점을 압수했다. 진품일 경우,시가는 1,000억원대에 이른다. 특히 TV 프로에 출연했던 전 고미술협회 임원이자 감정위원 3명도 개입,가짜를 진품으로 둔갑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 서울지검 형사5부(이동기 부장검사)는 7일 위조된 1,000여점의 고서화 및문화재 가운데 50여점을 21억원에 판 한국고미술협회 전 회장 공창호(孔昌鎬·51)·전 감정위원 전병광(全炳光·51)·전 부회장 유병국(劉炳國·49)씨와 동양화 전문 위조범 권춘식(權春植·52)씨 등 11명을 사인위조 및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또 고미술협회 전 부회장 임명석(林明碩·49)씨를 불구속기소하고 전 협회장 이모씨(58) 등 3명을 수배했다. 공씨는 지난해 2월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의 잡화 8폭 병풍,백자대호등 위조된 그림과 도자기 10점을 건설업자에게 ‘돈을 못갚으면 미술품을 가져라’며 담보로 맡기고 9억원을 빌려 선이자를 뗀 8억5,500만원을 가로챈혐의를 받고 있다. 동양화 중간상 신영봉(申永奉·59·구속)씨는 지난 93년 4월 위조된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고사소요도’를 25만원에 산 뒤,고미술협회 감정위원들과 짜고 ‘진품’이라는 허위 감정서를 첨부,모 관광농원 대표 류모씨에게 1억원에 팔았다. 전씨는 가짜 단원의 신선도 병풍을 빚 3억1,000만원을 갚는 데 사용하는 등5억원을 챙겼다. 박홍기기자 hkpark@
  • [사설] ‘의혹’ 날조 정치 그만 둬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그림로비 의혹이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최회장이 구입한 고가의 그림들은 로비용이 아니라미술관 건립을 위한 자산투자용으로 판명됐다.검찰은 이같은 수사결과를 24일 발표했다.한마디로 그림로비는 없었다. 그림로비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이 이같은 수사결과에 만족해할지는 잘 모르겠다.또한 자신들이 일으킨 물의에 대해 죄스러움같은 것을 느낄지 안 느낄지 장담할 수 없다.그렇지만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이번 검찰 수사결과는국민이 ‘의혹’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게끔 충분한 설득력과 객관성을 지니고 있다 믿어진다.이제 또 ‘면죄부 수사’니 뭐니 하고 상투적 수법을 들고나올지 모르지만 이 문제에서 국민이 더는 현혹되지 않을 것이다.그만큼 이번 검찰수사는 누가 보아도 잘됐다. 검찰은 수사에서 최회장이 구입했거나 기증받은 그림들이 전량 그대로 보관돼있는 것을 확인했다.다른 곳에 유출됐다 되돌아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그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최회장이 보관하고 있는 그림들은 모두 진품이며 미술관건립을 추진하려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당초 김기창(金基昶)화백의 아들 김완(金完)씨가 그림분량을 늘려 말한 것은 거짓말이었다. 검찰은 민간전문가및 학자등을 동원하고 철저한 공개수사로 이같은 사실을밝혀냈다. 사실 처음부터 그림로비 의혹은 정치권의 정략 게임에 의해 부풀려지고 과장된 느낌이 있었다.야당측은 유언비어성(性)의 그림로비 의혹을 이무런 확인과정 없이 불쑥 제기함으로써 정국정상화에 찬물을 끼얹고 여권을 공략하기 위한 정쟁(政爭)의 수단으로 악용했던 것으로 지적된다.국민이 신물나하는 부도덕하고 비열하며 무책임하고 지저분한 정치행태임은 더 말할 것이 없다.진상규명 의지 없이 우선 정권의 도덕성에 흠집부터 내고 보자는 의도에서 무슨 ‘리스트’니 ‘의혹사건’이니 해서 민심을 동요시키고 혼란을 증폭시키는 백해무익의 정략적 언행은 이제 없어져야 할것이다. 우리 정치는 의혹을 양산하고 부풀리는 피곤한 후진 정치다.언필칭(言必稱)국민을 위한 정치라면서 국민을 의혹의 늪으로 끌고 가 지치게 한다. 의혹이있으면 라이벌 정당간에 싸움질을 먼저 시작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국민앞에 밝히는 노력부터 기울이는 것이 마땅하다. 여든 야든 이제는 크게 깨닫는바가 있어야 되겠다.아무런 근거 없는 음모성 낭설로 서로 물고뜯는 정치로국민을 피곤하게 해서는 안된다.
  • “그림 로비는 없었다” 잠정결론

    서울지검 특수1부(李勳圭 부장검사)는 23일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 회장의 ‘그림 로비의혹’과 관련,“그림 로비는 없었다”고 결론짓고 24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최 회장과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화백의 장남 김완(金完)씨,서울대 김모 교수를 비롯,대한생명 관계자 등 모두 7명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날 오후 김완씨의 작고한 어머니 우향(雨鄕) 박내현(朴崍賢)화백의 그림 87점이 보관된 서울 양재동 횃불선교원 지하4층 기도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그림 87점을 확인했다.검찰은 이에 앞서 22일 저녁 여의도 63빌딩 지하2층 창고에 보관된 운보의 그림 203점도 모두 진품임을 확인했다. 우향의 그림 87점은 지난해 12월5일 김완씨가 이형자씨에게 기증,‘우향미술관’에 전시토록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이씨는 대한생명측이 추진하던 ‘63 동양미술관’과는 별도로 2000년 말까지 운보의 고향인 충북 청원에 ‘우향미술관’을 세워 자신은 이사장직을,김완씨는 관장직을 맡는 조건으로 우향의 그림을 기증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그림 매입자금과 관련,최 회장이 지난 92년부터 ‘63 동양미술관’건립을 위해 정상적인 회계절차를 거쳐 그림을 사 모았으며,지난해 2월에는미술관 건립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요건 미비로 반려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동양미술관의 설계도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김완씨로부터 운보 그림 142점을 대한생명 법인 명의로 일괄 구입했으며,나머지 개인소장품 61점은 특별한 계약서 없이 김완씨의 중개로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홍기 조현석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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