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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미술품 위작 막으려면 ‘작품거래이력제’ 도입해야/서성록 안동대 미술학과 교수·미술평론가

    [In&Out] 미술품 위작 막으려면 ‘작품거래이력제’ 도입해야/서성록 안동대 미술학과 교수·미술평론가

    미술계의 잇단 위작 사건으로 우리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진위 공방, 이우환 화백의 작품 진위 논란으로 미술계가 불신의 나락으로 떨어진 느낌이다. 게다가 위작자는 잡혔는데 정작 이우환 화백은 ‘전부 진품이 맞다’고 하니 여간 혼란스럽지 않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져 난감하기 짝이 없지만 이 역시 슬기롭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때마침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일 미술시장의 유통 시스템을 점검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두 번째 정책토론회를 마련하였다. 이번에는 우리보다 감정문화가 발달한 프랑스와 미국의 감정전문가들을 초청해 그들의 경험 사례를 들을 수 있었다. 첫 발제자 장 미셀 르나르는 프랑스의 경우 1981년 마르쿠스 시행령을 시행하면서 위작 유통 문제가 크게 개선되었다고 했다. 미술시장의 전문성과 윤리성을 골자로 하는 이 법안이 제정된 이후 판매자는 구매자에게 작품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작품 거래의 신뢰도를 높이게 되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프랑스에서는 작품을 사고팔 때 ‘작품거래이력’과 영수증, 진품확인서 등을 고객에게 건네주어야 하는데 이를 위반할 시 법적인 제재를 받게 된다. 이 중 판매자, 구매자, 가격정보, 상세한 작품내역 등이 담긴 ‘작품거래이력’은 작품의 진위를 가를 때 요긴한 자료로 사용된다. 어떤 사람이 위작을 만들었을 경우 그것은 아무런 이력을 갖지 못한다. 판매자와 구매자를 밝힘으로써 ‘작품의 궤적’을 추적해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국내에도 ‘작품거래이력제’가 있었더라면 이번처럼 안타까운 사건까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예술법 전문 변호사 알렉시스 푸놀은 전작도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 도록은 한 작가의 작품들을 연대순으로 나열하고 연도, 매체, 크기, 출처 또는 연보, 참고문헌, 전시 기록이나 작품의 상태와 같은 필수적인 부분들을 포함하고 있다. 전작도록 자체도 “사람에 의해 기록되므로 실수하는 경향이 있지만”(푸놀) 그것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 크다. 실제로 해당 전문가나 연구팀에 의해 발간된 전작도록과 그 안에 실린 도판은 작품에 관한 일체의 정보를 담고 있기에 진위의 판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간 ‘성장주의’에 급급해 작가연구 등을 소홀히 해온 미술계가 성찰해볼 대목이며, 지금부터라도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화랑과 경매의 겸업 금지, 국가미술품감정연구원 설립, 공인 감정사, 미술품 유통 전산망 가입, 위작자 및 유통자에 관한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법제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규제의 카드를 꺼내든 정부의 단호한 입장과 미술에 대한 국가의 개입이 타당한가 하는 입장이 맞서고 있는 양상이다. 한 명의 ‘진위감정가’를 키우는 데 수십년 걸리는 것을 단 몇 개월 만에 해내겠다는 제안에서는 조급함마저 느껴진다. 곳곳에 허술한 부분이 눈에 띄는 만큼 정부에서는 충분한 현장의견을 들어 빈틈없이 추진해가야 할 것이다. 초점은 실추된 미술시장의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트러스트’에서 ‘신뢰’라는 무형의 가치를 사회번영을 가져다주는 ‘사회적 자본’이라고 기술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신뢰’가 형성되지 못한다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대가를 지불하는 저신뢰 국가의 폐해를 답습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이참에 미술계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신뢰받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제안하고 싶다.
  • K뷰티 열풍에... 설화수, 헤라 짝퉁 화장품 유통시킨 일당 무더기 적발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K뷰티의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와 ‘헤라’ 상표를 도용해 23억 8000만원어치의 짝퉁 화장품을 중국에 유통한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의정부지검 형사2부(황은영 부장검사)는 12일 가짜 화장품을 유통한 혐의(상표법·화장품법 위반)로 정모(42)·문모(32)씨 등 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백모(48)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천모(37)씨 등 4명을 벌금 700만∼1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정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정품 시가 19억원 상당의 짝퉁 설화수·헤라 쿠션 파운데이션 3만 5000개를 중국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짝퉁 설화수 기초화장품 1만 세트를 보관하다 이 가운데 정품 시가 4억 8000만원 상당 4000세트를 유통한 혐의도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중국에서 만든 화장품을 국내로 들여와 국산 유명 화장품으로 둔갑시킨 뒤 1∼3단계 경로를 통해 다시 중국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짝퉁 화장품 일부는 국내 관광지 기념품 판매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에게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화장품 용기는 진품과 가짜가 쉽게 구별되지 않았지만, 냄새는 확연히 차이 났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앞서 기소된 정씨와 문씨는 이미 재판에 넘겨져 각각 징역 1년 2월과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정씨와 문씨의 모바일 메신저와 계좌거래, 통화내용 등을 분석해 백씨 등 보관책과 유통책을 검거,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국산 가짜 화장품의 제조·유통이 늘고 있다”면서 “가짜 화장품이 인체에 미칠 유해성을 고려해 유통사범에게 화장품법 위반죄를 추가하고 가방 등 공산품 유통사범보다 엄중한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품 주장’ 이우환도 조사한다

    이우환 화백이 자신의 그림 13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 위작 결론이 났음에도 진작이 확실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경찰이 이 화백과 그의 주변 인물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상원 서울경찰청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화백이 처음 경찰에 출석했을 때 국과수 감정 결과를 설명했더니 아무 얘기도 못 했지만 이틀 후 다시 와서 모두 진작이라고 했다”며 “왜 이렇게 하는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은지 의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화백이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왜 그렇게 하는지 사주하는 사람이 있는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 화백이 왜 진품인지 이유를 못 대고 그냥 리듬과 호흡이 (자신과) 같다며 진품이라고 한다”면서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특히 “위작으로 확인된 그림은 구입처와 유통 경로를 확인 중”이라며 “법원에서도 위조총책 등 3명의 구속영장을 발부해 집행했다. 그걸로 봐서는 경찰 수사 결과가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우환 화백, 판사 출신 변호인단 구성! 그림 13점 재감정 추진

    위작 논란에 휩싸인 이우환(80) 화백이 공동 변호인단을 꾸리는 등 진상 규명을 위한 본격 대응에 착수했다. 이 작가 측은 수사기관이 압수한 그림 13점이 진품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이 작가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 서명수(60·사법원수원 12기·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를 필두로 공동 변호인단을 꾸리기로 했다. 기존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6일 본지와 통화에서 “서 변호사 선임이 완료됐고, 오는 8일 함께 모여 위작 논란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공동 변호인은 총 4명으로 구성되며 이날 만나 본격적 법리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작가 측은 우선 수사기관이 압수한 그림 13점에 대한 재감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 감정의 기준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이 대표성을 띄기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최 변호사는 “경찰이 위작을 골라내려고 선정한 기준작 대여섯점은 표본이 너무 적어 이 화백의 작품 1000여점을 대표하기 어렵다”며 “표본을 최소한 수십 점으로 늘려서 재검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감정 과정에서 지적된 ‘유리 성분’이 이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법원 또는 외부 기관 등에서 다시 감정받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에 앞서 국내 미술관에 전시된 이 작가의 진품 6점과 비교 분석한 감정 결과를 토대로 물감의 성분과 화법이 상이하다며 위작 판단을 내렸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커버스토리] “이우환의 진품 주장 납득 못해…韓·日에 위조조직 5곳 정도 있을 것”

    [커버스토리] “이우환의 진품 주장 납득 못해…韓·日에 위조조직 5곳 정도 있을 것”

    이우환(80) 화백 위작 사건이 원작자와 경찰의 상반된 주장으로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가운데 경찰의 의뢰로 감정에 참여했던 최명윤(69·명지대 미술사학과 객원교수) 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은 “진품이라는 이 화백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화백은 위조범이 혼합을 해서 썼다는 안료가 자신이 사용하는 안료와 일치한다고 말했지만 과학적 성분 분석과 현미경 촬영에서는 위작에서 쓰인 안료와 진작의 안료가 확연하게 달랐다”면서 “의뢰받은 그림들은 이 화백과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최 소장과의 일문일답. →경찰 압수품이 위작이라고 어떻게 확신하나. -이 화백은 광물질 성분의 석채 안료를 혼색해서 쓴다. 결정의 크기 차이에서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지만 성분은 똑같다. 입자가 크면 어두운 색으로 보이고, 가늘면 밝은색으로 보인다. 위조범들이 사용한 안료는 발색은 같아 보여도 성분을 들여다보면 발색 체계가 다른 원소로 구성돼 있다. 압수품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경금속 분석에서 나온 규소는 기준작(미술관 소장 진품)에는 없었다. →위작이라고 확신하는 다른 증거는 무엇인가. -캔버스를 보면 육안으로 쉽게 확인된다. 일부러 헌 나무틀을 사용했다. 천을 들어내고 확인한 결과 나무틀에 누런색 스프레이로 노후화한 흔적이 확연했다. 색칠한 부분과 색칠하지 않은 부분이 색이 달랐고, 나무틀이 있는 상태에서 칠을 대충 해서 캔버스에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경찰은 위조범들이 1970년대 후반의 작품들을 위작으로 만들어 수억원에 유통시킨다고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이 화백은 1978~79년엔 1년에 300점 정도를 일본과 한국, 유럽에서 그렸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다. 호흡으로 그린다는 분이 어떻게 그 많은 작품을 그릴 수 있겠나. 이 화백은 위작 사건이 시작된 후 경찰에 보낸 의견서에서 70년대 후반에 1년에 100점 정도 그린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제 기자간담회에서는 1년에 300점을 그린다고 말했다. 몇 해 사이에 3배나 늘어난 것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나. 위작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1978년과 1979년 작 ‘선으로부터’와 ‘점으로부터’이다. 압수된 작품들 중에는 다른 캔버스에서 사용했던 것을 뜯어내 만든 것들이 포함돼 있다. 이 화백 말대로라면 한국에서 이 그림을 그렸을 테지만 이 시기에 이 화백은 유럽 진출을 목표로 일본과 프랑스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하느라 한국에는 많이 오지 않았다. 1979년에는 14일만 체류했을 뿐이다. →1970년대 후반 이 화백이 한국에서 그림을 그린 상황에 대해 아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당시 박서보 등 유명 화가들은 서울화방과 명미당에서 캔버스를 짜서 그림을 그렸다.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내 선친(최영소)이 운영하던 화방이다. 박서보 화백으로부터 일본에서 온 이 화백을 소개받았고 캔버스를 짜주었다. 젊었을 때 아버지 밑에서 캔버스 짜는 것을 배웠고, 직접 캔버스를 만들기도 했다. 서울화방의 캔버스 제작 방식은 당시 제작된 캔버스를 구별해 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련번호가 같은 작품들이 다수 존재하는 점, K옥션에서 압수한 그림에 가짜 감정서가 첨부되고 사인이 위조된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명백한 위작이다. 일련번호가 같은 것이 한두 개는 있을 수 있지만 내가 확인한 것만도 3점씩 6점이 같은 일련번호를 가지고 있었다. →언제부터 이우환 위작을 추적했나 -2012년 인사동 어느 화랑에서 이 화백 작품이라고 걸려 있는 게 아무래도 가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얼마 뒤 다시 가 보니 수준 미달의 또 다른 그림이 걸려 있었다. 그때부터 가짜가 유통된다는 심증을 갖고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심각한 상황이 속속 확인됐다. 한국과 일본에 5개 정도의 위조조직이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커버스토리] 미술계 憂患 된 이우환 작품… 누구 말이 진짜인가

    [커버스토리] 미술계 憂患 된 이우환 작품… 누구 말이 진짜인가

    “이우환(80) 화백이 자기 작품이 맞다고 하는데 원작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왜 생존 작가의 의견을 먼저 듣지 않고 수사를 진행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작가가 살아 있는 경우 작가 감정을 우선시하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최병식 경희대 미대 교수. “작가들이 과도하게 나서는 게 오히려 큰 문제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논란과 비슷한 경우다. 작가가 나서서 한마디를 해버리면 합리적인 문제 제기가 안 된다. 외국의 경우 작가가 나서서 자신의 작품이 맞다, 아니다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미술평론가). 이우환 화백의 작품 13점을 둘러싼 위작 논란이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 화백이 두 차례에 걸쳐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방문, 위작 논란 작품을 감정한 뒤 모두 자신의 작품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이 화백이 경찰의 회유설을 흘리면서 양편은 다소 격앙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미술계에는 이 화백이 그림 가격 하락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지만 이 화백 측은 ‘타격은 없다’며 일축했다. 이 화백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위작 확인 작업 중에) 경찰이 13점 중 유통된 4점만 위작이라고 하자고 회유했다”고 말한 뒤 곧바로 중국 국가미술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 2일 귀국한다. 경찰은 1일 “이 화백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필요하면 법적 대응도 하겠다”며 “유통된 4점의 경우 위조범도 잡았고 법적 절차만 밟으면 되는데 회유하려면 아직 범인을 특정하지 못한 남은 9점에 대해 회유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화백은 두 차례에 걸쳐 13점을 살펴본 뒤 “호흡과 리듬, 채색이 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본인의 느낌 외에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13점 모두를 위작으로 결론지은 경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 위조범이 그렸다고 진술한 작품 1점에 붙은 작가 확인서에 대해서는 “화랑에서 실물을 보고 작가 확인서를 (직접) 써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짜 감정서가 붙은 채 경매에 출품됐던 ‘점으로부터 No.780217’에 대해서는 “화폭 앞부분이 손질이 많이 됐고 화폭 뒤의 서명도 내 것은 아니지만, 필치를 보니 그림 자체는 분명히 내가 그린 것”이라고 했다. “감정서 진위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경찰은 위조범의 자백, 자금 흐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민간 전문가들의 감정 결과를 종합했을 때 위작이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이 압수한 그림 13점 가운데 4점을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현모(66)씨는 지난달 28일 법원 재판에서 “위조한 사실을 인정한다. 처벌받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2차 작가 감정이 끝난 후 현씨가 위작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현씨는 ‘점으로부터’를 위조하면서 레이저 광선을 일직선으로 쏘는 ‘레이저 수평기’를 켜놓고 레이저의 광선을 따라 점들을 일렬로 그려냈다. 서명은 도록에 담겨 있는 진짜 서명 사진을 찍어 컴퓨터에 저장하고 그 이미지를 영사기를 통해 캔버스에 쏜 후 따라 그리는 식으로 위조했다. 작품의 일련번호는 진짜 작품의 번호 중에서 필요한 숫자를 임의로 뽑아 만들어냈다. 가짜 진품감정서는 레이저 프린터로 출력했다. 또 경찰은 위작의 구매 대금 23억원이 유통책에게 건네졌고, 위조범 현씨의 통장에 2000만원이 입금된 사실도 확인했다.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과 민간 감정위원회는 안목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제미술과학연구소는 과학감정을 실시했다. 이들은 국립광주박물관을 포함해 국내 유명 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이 화백의 진품 6점을 기준으로 진위를 가렸다. 1973년부터 1980년 사이의 작품으로 유통경로가 투명한 데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진품이 틀림없다고 인정한 작품들이다. 이 작품과 비교한 4개 감정기관은 13점 모두 위작이라는 공통된 결론을 내렸다. 안목감정은 작가의 화풍과 특징을 바탕으로 진위를 판별하는 것이고 과학감정은 현미경 관찰과 X선·적외선 촬영 등을 통해 작품의 제작 시기와 재료 등을 분석하는 기법이다. 경찰은 감정 결과 중 특히 물감 성분에 주목했다. 위조범은 경찰 조사에서 “이 화백의 작품에는 특유의 광택이 있었다. 물감만으로는 그 느낌을 살릴 수 없어 대리석 가루와 유리 가루를 섞어 작업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 화백은 “대리석이나 유리 가루를 섞어 쓴 적은 없다. 내 그림이 반짝이는 것은 여러 안료를 섞어서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과학 감정 결과 위조범이 그렸다고 자백한 4점의 물감에서는 대리석 가루와 유리 가루가 발견됐지만 이 화백의 진짜 작품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과학 감정에 참여했던 최명윤 국제미술과학연구소 소장은 “압수된 13점을 보고 첫눈에 위작인 줄 알았다. 이걸 굳이 과학감정을 해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통 및 판매책이 보관한 8점과 미술품 경매에 나왔던 1점 등 9점은 저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화백의 발언과 무관하게 13점 모두를 위작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1일 오전 현씨와 함께 위작을 그린 또 다른 위조범 이모(39)씨와 유통 총책인 이모(6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미술계에는 ‘위작이 밝혀지면 작품 가격이 폭락하고, 소장자들의 반발이 커질까 봐 이 화백이 경찰의 수사 결과에도 진품 주장을 꺾지 않는 것 같다’는 견해가 많다. 이에 대해 이 화백의 법률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이번 위작 논란에 휩싸인 작품들은 70년대의 것으로 주로 국내에서 활발하게 유통되던 작품들로 해외 거래는 여전하기 때문에 타격이 없다”며 “이 화백도 이번 논란으로 자신이 피해 입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 시장에서 이 화백의 ‘바람’, ‘조응’ 등 최신작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해외에서는 작가가 ‘진짜 작품이 맞다’고 하면 수긍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논란이 장기화되면 혹시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전혀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이우환 화백 작품 거래 끊겨…‘큰손’들 인사동 발길 뚝 끊어”

    “연초부터 돌기 시작한 위작 논란으로 이우환(80) 화백 작품이 아예 거래가 안 됩니다. 경찰이 위작을 압수한 곳이 인사동이라는 소문까지 나면서 미술계 ‘큰손’들은 아예 인사동에 발길을 끊었어요.” ●“이권 걸려 있어 화백-감정 결과 달라” 경찰이 압수한 이 화백의 작품 13점에 대해 위작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만난 화랑 직원 A(60)씨는 “이 화백이 위작임을 인정하는 순간 그의 작품을 갖고 있는 소장자들은 난리가 날 테고 미술계가 발칵 뒤집힐 것”이라며 “화백의 견해가 감정 결과와 다른 것은 각자 이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작이 확인되고 작품 시세가 기존의 10% 수준으로 폭락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 화백의 작품은 ‘단색화’로 조명을 받으며 10년 사이에 70% 남짓 값이 뛰었다. 지난달에는 ‘바람과 함께’가 10억 950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장기화되면 경매마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위작 확인 땐 10%로 값 폭락하기도”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 13점 중 8점을 인사동의 한 화랑과 다른 지역의 화랑에서 압수했다. 4점은 개인 소장자가 구매한 상태였고, 1점은 K옥션이 경매를 준비 중이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위조범의 자백과 각종 증거를 확보했지만 이 화백은 두 차례의 안목감정 후 13점 모두 진품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위작을 전제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위조범은 처벌을 받는데 위작 여부는 못 가리는 희한한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감정 결과와 작가의 입장이 다른 경우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작품 ‘미인도’에 대해 천경자 화백은 위작을, 국립현대미술관은 진품이라고 주장했다. 2007년 경매에 나온 ‘아침’에 대해 윤중식 화백은 위작이라고 했지만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1976년 그가 개최한 전시회 카탈로그에 이 작품이 실린 사실을 확인해 진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주도 전문 감정기관 만들어야” 화랑가는 신뢰도 높은 감정기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화랑 직원 B(45)씨는 “경찰 수사는 과학적이지만 문화계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정부가 전문 감정기관을 만드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건당 수십만원씩 받는 미술품 감정 시장이 사라질 게 뻔한데 이권이 걸린 화랑가에서 이를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13점 모두 내 작품 확실…경찰, 4점은 가짜로 하자 해”

    “13점 모두 내 작품 확실…경찰, 4점은 가짜로 하자 해”

    경찰 “이 화백 주장은 거짓말 본대로 감정해 달라 설득” 반박 위작 논란을 둘러싼 이우환 작가와 경찰의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우환(80) 화백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위작으로 의심받고 있는 13점의 그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결과 내 작품이 틀림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화백은 특히 질의응답 중에 “경찰이 4점은 위작자가 그린 것이니 가짜라고 하고, 다른 것은 진짜라고 하고 넘어가자는 말을 했다. 어떻게 내가 내 그림을 아니라고 말하는가”라며 경찰이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회유한 사실은 절대 없다. ‘혹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작가로서의 권위 때문입니까. 소신대로, 보신대로 감정해 주십시오’라고 설득했던 것이 전부”라며 “이 화백이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화백은 기자회견에서 “13점의 그림들은 저만의 호흡, 리듬과 색채로 그린 작품으로 작가인 제가 눈으로 확인한 바 틀림없는 저의 그림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존 작가가 있는 상황에서는 생존 작가의 의견이 우선시돼야 하고,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경우에도 통용되는 일종의 상식임에도 경찰은 이를 무시하고 자격이 불확실한 감정위원들과 국과수에 먼저 감정을 의뢰하고, 더구나 확인하기도 전에 감정 결과를 언론에 발표하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경찰 출두가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작가가 생존해 있는 경우 진위 판단에서 작가의 의견을 우선 존중한다는 관례 때문이었다. 감정서가 없는 작품일 경우 ‘작가 확인’이 진품임을 입증하는 문건으로 영향력을 가진다. 경찰이 위작이라고 한 작품 중 1점에 작가 확인서가 첨부돼 있는 것과 관련, “직접 보고 확인서를 써 주었다. 직접 보지 않고 확인서를 써 준 것은 한 점도 없다”고 말했다. 유리가루가 위작 추정 작품에서 발견됐다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에 대해서는 “위작을 한다는 젊은 친구의 영상과 그림 그리는 것을 봤다. 위조했다는 사람은 솜씨는 좋지만, 내 그림은 아니다. 국과수의 과학적 분석도 잘 모르겠다. 국과수의 분석표는 그럴듯해 보인다. 그건 누가 만들었느냐?”고 반문했다. 이 화백의 작품인 것처럼 위조됐다는 의혹을 받는 그림들은 위작 유통 및 판매책이 보관한 8점, 일반인이 구매한 4점, 미술품 경매에 나왔던 1점 등 총 13점이다. 지난해 말 K옥션에 출품됐던 1978년작 ‘점으로부터 No.780217’의 경우 첨부된 진품 확인 감정서가 3개의 감정서를 짜깁기해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화백은 이 작품에 대해 “표면을 지나치게 닦아 내긴 했지만 내가 그린 것은 맞다. 하지만 뒤편의 사인은 내가 한 것이 아니었다. 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가짜 감정서를 만들어 첨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양측 누구도 주장을 접지 않는 한 진위를 둘러싼 공방은 지속될 전망이다. 천경자 ‘미인도’ 사건에 이어 또 다른 미제 사건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정준모 미술비평가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 감정에 개입함으로써 학술적인 토론과 의견 개진을 어렵게 만들고, 진위 두 의견이 영원히 대립되는 영구 미제의 사건이 하나 추가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이 화백의 위작 그림들을 유통한 총책 이모(68)씨에 대해 사서명 위조 및 사기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골동품 판매상인 이씨는 이 화백의 그림을 위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현모(66)씨와 위조화가 A(39)씨에게 이 화백 그림을 위조해 달라고 의뢰한 장본인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우환 “위작 논란 13점, 모두 내가 그린 진품” 경찰 “안 썼다는 대리석 안료 발견… 수사 계속”

    이우환 “위작 논란 13점, 모두 내가 그린 진품” 경찰 “안 썼다는 대리석 안료 발견… 수사 계속”

    이 화백 “채색법 등 내 것” 위조범 자백엔 “잘 모르겠다” 경찰 “모두 위작 전제로 수사”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우환(80) 화백이 경찰에서 위작 판정을 한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등 그림 13점에 대해 모두 진품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화백의 판정만큼 수사 결과도 중요하다면서 위작임을 전제로 추가 위조범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다시 찾아 2시간가량 13점의 작품을 살펴본 이 화백은 “13점 중 한 점도 이상한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호흡, 리듬, 채색 쓰는 방법이 모두 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붓이나 물감을 다른 것을 쓸 때도 있고 성분과 색채가 다를 수도 있다”며 “작가는 자기 작품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그림 중 한 개에 대해 써 준 작가 확인서도 직접 썼다고 했다. 경찰이 체포한 현모(66)씨가 위조 사실을 인정한 부분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위작으로 판정한 데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만 밝혔다. 이 화백은 “(처음 작품들을 살펴본) 이틀 전에도 모든 작품이 진짜라고 생각했는데 좀더 고민해 보고 입장을 밝히기 위해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등 위작들이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인사동 일부 화랑을 통해 수십억원에 유통됐다는 첩보를 받고 지난해부터 수사를 했으며 위작에 관여한 화랑 운영자들로부터 그림 13점을 입수했다. 하지만 이 화백은 그간 작가 감정을 배제한 채 경찰이 위작 수사를 한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 화백이 떠난 직후 경찰은 “위조범들은 진품의 느낌을 내려고 대리석 가루와 유리 가루를 안료에 섞어 작업했다고 진술했고 국과수 감정도 같았지만, 이 화백은 이번 확인 작업에서 ‘대리석 가루와 유리 가루를 섞어 쓴 적은 없다’고 말했다”며 “또 위조범의 계좌에서 위작으로 감정된 4점의 구매 대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 화백의 감정 결과를 반박했다. 이어 “증거과 감정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림 13점 모두 위작으로 판단하고, 앞으로도 위작임을 전제로 추가 위조범, 유통 경로 등을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그림 보고 확답 못한 이우환… “29일 위작 논란 공식 입장 밝힐 것”

    그림 보고 확답 못한 이우환… “29일 위작 논란 공식 입장 밝힐 것”

    “물감 확인해야” 진위 언급 안 해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해 27일 피해자 겸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한 이우환(80) 화백이 위작 논란에 휘말린 작품 13점을 직접 확인했지만 위작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1시간 30분가량 경찰이 위작으로 판단해 압수한 13점의 그림을 본 이 화백은 그간 자신의 그림과 대조 작업이 필요하다며 29일 다시 한번 그림을 감정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 화백의 법률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경찰이 위작으로 압수한 13점의 그림을 모두 공개한 채 이 화백에게 감정을 요청했으며 이 화백은 경찰로부터 그 작품들에 쓰인 물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예전에 쓴 물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면서 “29일 오후 4시에 감정을 한 번 더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화백은 그림 한 점마다 캔버스를 뒤집어 가며 면밀히 살폈으며 옆에서 보기에도 아예 위작으로 보이는 엉성한 작품은 없었다”면서 “시간이 짧아 경찰의 수사 상황을 모두 듣지 못해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림을 보고 나온 이 화백은 기자들과 만나 “그림을 다시 봐야 한다”고만 말했을 뿐 작품이 진품인지 위작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화백이 위작에 대한 즉답을 피한 것을 두고 세간이 이목이 집중된 만큼 판단을 신중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이 화백 역시 위작으로 판단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날 최 변호사는 이 화백이 애초에 위작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진 것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 화백은 ‘내가 본 그림 중에는 위작이 없었다’고 말했다. 뒤집어 말하면 본인이 보지 못한 그림 중에는 위작이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이 화백이 그간의 입장과 달리 자신의 위작을 인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 화백은 위조 혐의로 구속된 현모(66)씨가 위조품이라고 시인한 작품에 대해서도 말을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백은 위작 감정 전에 기자들과 만나 “내가 아직 그림을 보지도 않았는데 모두 가짜라고 했다”며 “전 세계에 이런 사례가 없다. 모두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위작 유통 및 판매책이 보관한 8점, 일반인이 구매한 4점, 미술품 경매에 나왔던 1점 등 이 화백의 작품 13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제미술과학연구소, 민간 감정위원회,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위작이라고 감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우환 화백 “위작 논란 그림 진위 여부 29일 밝힐 것”

    이우환 화백 “위작 논란 그림 진위 여부 29일 밝힐 것”

    ‘위작 논란’에 휩싸인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80) 화백이 27일 경찰에 출석해 “오는 29일 경찰에 다시 출석해 (위작 논란이 제기된) 그림들의 진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화백은 자신의 위작으로 판정난 그림들을 직접 보고 감정하기 위해 이날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방문한 뒤 “그림을 모두 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화백의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위작 판정이 난 13점을 모두 봤는데 물감이나 기법 등에서 확실히 (위작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입장 표명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그림을 계속 그린 게 아니고 물감도 여러 종류를 써서 어떤 물감은 본인이 쓰지 않은 물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런 부분을 확인하고 진품인 그림들과 대조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그림이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고도의 추상화니 (진위를) 바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위작이라고 지목한 작품 중 한점에 써줬다고 이 화백이 전날 확인했던 ‘작가확인서’에 대해서도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최 변호사는 “이 화백의 그동안 입장은 ‘내가 본 그림 중에는 위작이 없다’는 것이었고, 위작이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위작 논란이 제기된 그림들의 사진만 봤을 때는 진품인 것 같은데 문제가 있다고 하니 직접 확인하러 온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의 위작들이 2012∼2013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일부 화랑을 통해 수십억원에 유통됐다는 첩보를 받고 지난해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지난달 위조 총책인 현모(66)씨를 사서명 위조 혐의로 구속했고, 같은 혐의로 위조 화가 A(40)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위작을 1개당 평균 4억원을 받고 판매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 화백의 작품 50여점을 위조해 유통시킨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이번에 위작으로 판명된 13점 가운데 본인이 그리지 않은 작품이 있다고 진술해 경찰은 또 다른 위조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화백은 그동안 경찰이 작품의 진위를 결론짓는 과정에서 작가의 의견을 배제한 것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왔다. 언론의 경쟁적인 보도에 대해서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 언론이 논란을 만들고 있다”고 불편한 마음을 토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흐의 스케치북이 발견됐다…화집으로 공개하기로

    고흐의 스케치북이 발견됐다…화집으로 공개하기로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등 주옥같은 명작을 남긴 네덜란드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스케치북이 새로 발견돼 거기에 그려 있던 그림들을 화집으로 11월 출판하기로 했다고 프랑스 출판사 쇠이유(Seuil)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출판사 관계자 베르나르 꼬망은 “이 스케치북(의 존재)은 소유자나 출판사 만이 알고 있었다”며 “놀랍고도 놀라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이 화집의 제목은 ‘빈센트 반 고흐, 아를의 안개’(Vincent Van Gogh, Le Brouillard d’ Arles)로, 1888~1889년에 살았던 프랑스 아를​​(Arles)에서 따온 것이다. 쇠이유의 발표에 따르면, 화집은 우선 프랑스와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이 출판사는 스케치북의 출처와 예정 판매 가격 등은 밝히지 않고, 11월 중순 화집 발매 직전에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예정인 기자 회견까지 더는 자세한 사항을 공개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꼬망에 따르면, 스케치북의 존재를 알게 된 시점은 1년여 전으로 그 중 10개 이상의 드로잉이 포함돼 있으며, 전문가들에 의해 진품으로 확인됐다. 한편 대표적인 후기 인상파 화가인 고흐는 비극적인 권총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자화상, 초상화, 풍경화 등 총 2000여점의 작품을 남기며 미술계에는 불멸의 족적을 남겼다. 사진=빈센트 반 고흐 초상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미술 작품 위작 가려내기

    [박형주 세상 속 수학] 미술 작품 위작 가려내기

    요즘 미술 위작품 얘기를 부쩍 자주 접한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는 1991년 작가가 위작이라고 선언했지만 미술관 측은 진품이라고 믿고 있어서 분쟁 중이다. 이우환 화백의 경우는 반대여서 그가 진품이라고 믿는 작품 13개를 경찰은 모두 위작이라고 발표했다. 감정을 위해서는 먼저 전문가가 육안으로 원작자의 작품 기법이나 사용 재료의 특성 등을 면밀하게 분석한다. 원작자의 화풍이 시기에 따라 변해 온 이력을 꿰뚫어야 하는 건 기본이다. 제작 시기나 사용된 재료 등을 알아내기 위해 화학적 방식이나 엑스레이와 적외선 분석 등의 방법도 쓰인다. 제작된 시기의 안료나 도구가 쓰였는지도 꼼꼼히 점검한다. 드러난 그림 아래에 숨겨진 밑그림을 파악해 제작 시기의 상이함을 알아내기도 한다. 물론 위작자들도 허송세월하는 게 아니라서 이런 방식의 허점을 파악하고 이용한다. 점입가경이다. 모방작이 다 나쁜 것만도 아니라서 문외한에게 혼란을 더한다.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박물관은 모방작도 하나 보관하고 있다. 고흐 사망 2년 후에 제작된 이 모방작이 진품보다 더 고흐의 화풍을 잘 보여 주기 때문이다. 고흐가 재정적 궁핍함으로 인해 싸구려 물감을 사용하는 바람에 진품에서 주홍색이 변색됐지만 이 모방작은 그런 문제가 없어서 오히려 고흐의 스타일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위작 가려내기의 한계에 대해 획기적으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 건 놀랍게도 수학자였다. 2008년 미국의 방송 제작 업체인 노바는 고흐의 작품 6개를 제시하고 이 중에 숨어 있는 위작품 하나를 찾아내는 챌린지를 진행했다. 참가 팀들이 이에 도전하는 과정은 다큐로 제작돼 PBS에서 방송됐다. 노바는 이 챌린지를 위해 유명 화가인 샬로테 캐스퍼스를 초빙해 진짜와 같은 수준의 위작을 만들어 냈고, 참가 팀들은 이걸 찾아내야 했다. 당시 프린스턴대학의 수학자 잉그리드 도브시 교수가 이끄는 팀은 웨이블릿이라는 수학 이론을 무기로 이 챌린지에 참가했고 성공적으로 위작을 가려냈다. 지금은 듀크대에 재직 중인 도브시 교수는 한걸음 더 나가서 고흐 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다’는 모방작도 가려냈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 사이 화풍의 유사성을 측정해 화풍을 시기적으로 분류하는 작업까지 해냈다. 도브시 교수의 관점은 원작자는 자기 생각의 표현에 집중하지만, 위작자는 원작과 동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모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선과 곡선을 그려 낼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주저함’이 숨어 있을 거라고 추정했다. 그녀는 이 주저함을 수학적으로 정량화해 찾아냈다. ‘모방작에 숨어 있는 주저함의 정도’를 추적하다니, 놀라운 관점의 전환 아닌가. 수학적으로는 그림을 표현하면서 윤곽과 상세 정보로 나누어 표현하는 것인데, 이 방식은 1990년대 초반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수억 개의 지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때 이미 사용했다. 현장에서 수거한 지문 하나를 보관 중인 수억 개와 어느 세월에 하나하나 대조한단 말인가. 큰 윤곽만 비교해 아예 다른 건 배제하면 비교 대상이 수백만 개로 준다는 아이디어로 FBI는 이 난제를 해결했다. FBI의 지문 데이터베이스나 고흐의 위작품을 가려내는 수학은 단지 유용할 뿐 아니라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세간을 흔드는 미술품 위작 논란도 이제 수학의 힘을 빌려 보길 권한다.
  • 150년 된 ‘소반장 공방’ 보존 가능성 높아져

    150년 된 ‘소반장 공방’ 보존 가능성 높아져

    소방도로를 내려고 철거 예정이던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추용호(66) 장인의 150년 가까이 된 경남 통영시 도천동 공방이 보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신문 6월 1일 보도> 통영시는 12일 문화재청과 국회의원 등이 추 장인의 공방 겸 살림집을 보존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함에 따라 재검토하겠다며 ‘철거 강행’에서 입장을 선회했다. 통영시는 “추 장인의 공방 겸 주택을 보존하려면 통영시의 도시계획을 바꾸거나 정부가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하는 등의 복잡한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면서 “행정행위를 번복하면 행정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전현희 의원과 함께 철거가 예정된 추 장인의 공방 현장을 방문했다. 나 청장은 “공방 보존을 위해 문화재청이 할 수 있는 일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추 장인의 공방은 140년 된 살아 있는 진품이며 복원·보존해 공방 일대를 문화의 거리로 만들면 관광객들이 몰려오게 돼 주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면서 “통영시가 보존을 결심하면 국회의원들을 모두 동원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을 설득해 필요한 예산을 책임지고 확보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한옥전문가인 조전환 대목장은 “추 장인의 공방은 140년이 지났지만 집이 살아 있고 조선시대 서민집의 기본적인 전통 비례구조를 보여 주고 있다”며 보존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추 장인에 따르면 공방 대들보에는 무진년(1868년) 4월 18일 보를 올렸다는 상량문이 있어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 시절의 12공방을 계승해 그 원형을 148년간 간직해 온 마지막 건물이다. 통영시는 1971년 결정된 도시계획에 따라 소방도로 개설을 추진해 왔고 지난달 30일부터 강제 철거를 시도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150년 된 ‘소반장 공방’ 보존 가능성 높아져

    150년 된 ‘소반장 공방’ 보존 가능성 높아져

    소방도로를 내려고 철거 예정이던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추용호(66) 장인의 150년 가까이 된 경남 통영시 도천동 공방이 보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신문 6월 1일 보도> 통영시는 12일 문화재청과 국회의원 등이 추 장인의 공방 겸 살림집을 보존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함에 따라 재검토하겠다며 ‘철거 강행’에서 입장을 선회했다. 통영시는 “추 장인의 공방 겸 주택을 보존하려면 통영시의 도시계획을 바꾸거나 정부가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하는 등의 복잡한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면서 “행정행위를 번복하면 행정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전현희 의원과 함께 철거가 예정된 추 장인의 공방 현장을 방문했다. 나 청장은 “공방 보존을 위해 문화재청이 할 수 있는 일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추 장인의 공방은 140년 된 살아 있는 진품이며 복원·보존해 공방 일대를 문화의 거리로 만들면 관광객들이 몰려오게 돼 주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면서 “통영시가 보존을 결심하면 국회의원들을 모두 동원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을 설득해 필요한 예산을 책임지고 확보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한옥전문가인 조전환 대목장은 “추 장인의 공방은 140년이 지났지만 집이 살아 있고 조선시대 서민집의 기본적인 전통 비례구조를 보여 주고 있다”며 보존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추 장인에 따르면 공방 대들보에는 무진년(1868년) 4월 18일 보를 올렸다는 상량문이 있어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 시절의 12공방을 계승해 그 원형을 148년간 간직해 온 마지막 건물이다. 통영시는 1971년 결정된 도시계획에 따라 소방도로 개설을 추진해 왔고 지난달 30일부터 강제 철거를 시도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천경자 차녀 “위작 미인도, 해외 기관에 감정 의뢰해야”

    “25년간 곪아 온 미인도 위작 논란은 어머니에게 크나큰 아픔이고, 작품 생애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습니다. 이를 거둬 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6일 귀국해 8일 검찰에 모습을 드러낸 고 천경자 화백의 차녀 김정희(62)씨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미인도 위작 논란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배용원)는 8일 김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이기도 한 김씨는 올해 4월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관계자 6명을 사자 명예훼손과 저작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한 바 있다. 김씨와 변호인들은 미인도가 명백한 위작임에도 계속해서 진품이라고 소개하는 것은 명예훼손이자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해 왔다. 미인도를 둘러싼 논란은 국립현대미술관이 1991년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회 때 소장 중이던 미인도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미인도는 1979년 10·26 사태 이후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소유하고 있던 것을 정부에서 압류한 이후 1980년 문화공보부가 현대미술관이 관리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작품을 직접 본 천 화백이 “내가 그린 작품이 아니라 가짜”라고 주장하면서 25년째 진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지만 사실상 감정 불가 판정이 나온 것도 혼란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 검찰은 분석 기술이 향상된 만큼 국과수에 다시 분석을 맡기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임의제출 형식으로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미인도 원본을 넘겨받았다. 하지만 김씨가 “국내 기관이 아닌 해외의 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감정기관을 결정하는 데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박수근·천경자 이어… 이번엔 ‘이우환 미스터리’

    박수근·천경자 이어… 이번엔 ‘이우환 미스터리’

    李화백, 위작 결론 강력 반발 경찰 “그림 직접 보고 말하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과학 감정 결과를 토대로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등 작품 13점에 대해 위작(僞作)이라는 결론을 내리자 이 화백은 6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들 작품은 모두 자신의 진작(眞作)이라고 반박했다. 작가의 기억과 정부기관의 조사 중 하나는 잘못됐다고 말해야 하는 모순의 상황이 된 것이다. 벌써부터 화랑가에서는 박수근, 천경자 화백 위작 논란에 이어 ‘3대 미스터리’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2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위조 의혹으로 압수한 그림 13점에 대해 국과수가 법화학기법을 통해 물감의 원소 성분을 분석한 결과 모두 위작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화백 작품의 물감에는 아연이 들어 있지만, 압수한 그림에는 없었던 점 등을 핵심적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위작에 한 표를 행사한 기관은 비단 국과수뿐이 아니다. 국제미술과학연구소, 민간 감정위원회,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등 앞서 경찰이 감정을 의뢰한 민간 기관들도 안목 감정을 통해 모두 위작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화백이 28일 입국하면 압수한 그림을 직접 보여 주겠다”고 말하고 “그림을 직접 보고 확인하면 될 것”이라며 위작 판정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위작의 유통 경로까지 모두 파악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경찰의 호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화백은 자신의 그림이라는 기존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내 그림을 내가 몰라보겠느냐”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위작 논란’은 법원의 판결에도 수그러들지 않을 만큼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는 사안이었다.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 위작 논란에 대해 2009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한호형)는 진품이 맞지만 위작 의혹을 제기한 것도 타당하다는 ‘황희 정승식’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은 25년째 진행 중이다.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연 ‘움직이는 미술관’에 출품된 복제판 ‘미인도’의 원화를 본 천 화백이 “내 그림이 아니다”라고 선언한 후 양측은 반목을 지속했다. 그러나 천 화백이 2015년 사망하면서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유명 작가의 위작 논란이 좀처럼 실체를 가리지 못하는 주된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유독 작가의 의견을 과도하게 신봉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술 평론가는 “한국에서는 위작 논란이 생기면 ‘내 작품이 맞다, 내 작품이 아니다’라는 작가의 말 한마디면 끝난다”며 “감정기관은 아무도 안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 작가는 제 손을 떠난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자신의 작품이 맞다고 했는데 감정 결과 위작이라고 나와서 망신을 당한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작가들이 수사기관과 의견을 달리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위작을 인정한다는 자체가 ‘내 작품을 누구도 따라 그릴 수 없다’는 작가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내는 일인 데다가 작가가 인지 왜곡 등으로 정확히 기억을 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 평론가인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이우환 화백이 경찰의 압수품을 직접 보고 여러 감정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결론은 경찰이 내리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조범을 잡고 위작 유통 경로를 밝혀도 갤러리는 위작인 줄 모르고 팔았다고 해 버리면 그만”이라며 “위작을 판매·유통한 사람도 처벌할 수 있는 법 조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사동의 한 갤러리 관계자는 “화백이 위작이라고 하는데도 진품이라는 결과가 나오고, 화백이 진품이라고 해도 위작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건 각자의 이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며 “감정료를 받고 감정하는 기존 기관은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경찰 압수한 이우환 작품 13점 모두 가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위작 논란에 휩싸인 이우환 화백의 작품 13점에 대해 위작 판정을 내렸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위작 유통 및 판매책이 보관한 8점, 일반인이 구매한 4점, 미술품 경매에 나왔던 1점 등 이 화백의 작품 13점에 대해 ‘진품과 다르다’는 의견을 국과수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위작 논란에 휩싸였던 13점을 국내 유명 미술관이 소장한 진품 6점과 법화학 기법 및 디지털 분석 기법으로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물감 성분과 캔버스 제작 기법이 진품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국제미술과학연구소, 민간 감정위원회,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등 3개 민간 기관에도 감정을 맡겨 위작이라는 의견을 받았다. 민간 기관들은 캔버스와 나무틀에 오래된 것처럼 덧칠한 흔적이 있고 화면의 구도가 진품과 다른 점 등을 지적했다. 경찰은 지난달 위조 총책인 현모(66)씨를 사서명 위조 혐의로 구속했고, 같은 혐의로 위조 화가 A(40)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위작을 1개당 평균 4억원을 받고 판매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 화백의 작품 50여점을 위조해 유통시킨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이번에 위작으로 판명된 13점 가운데 본인이 그리지 않은 작품이 있다고 진술해 경찰은 또 다른 위조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화백의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이 화백이)프랑스 전시회 일정 때문에 당장 귀국하기는 어렵지만 가능한 한 빨리 경찰에 가서 위작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화백은 오는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짝퉁에 발목 잡힌 중국의 항공모함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짝퉁에 발목 잡힌 중국의 항공모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41년 만에 정상화하기 바로 직전인 지난 21일 중국은 베트남과 가까운 남중국해에 함대를 투입해 실탄 사격 훈련을 하며 노골적인 무력시위를 벌였다. 10년 넘는 긴 시간 동안 전쟁을 했고, 그 후로 40년간 적대적 관계를 유지했던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갑자기 우호적으로 변한 것은 중국이라는 공동의 적 때문이었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인접한 거의 모든 국가에 영토·영유권 시비를 걸고 있다. 이같이 군사력을 바탕으로 주변을 제압하려는 중국의 군사굴기(軍事崛起)의 정점에는 역시 항공모함이 있다. 중국은 2012년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취역시키고 현재 2척의 항공모함을 더 건조하고 있는데, 이들 항공모함이 ‘짝퉁’ 때문에 당분간 빈껍데기로 전락할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짝퉁왕국’의 전투기 개발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자 ‘세계의 공장’이라 불릴 만큼 거대한 산업 규모를 가지고 있는 국가이지만, 주요 선진국들 입장에서는 자국의 고급 기술을 훔쳐다가 불법 복제품, 일명 ‘짝퉁’을 만들어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골칫거리로 악명이 높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나 미국의 애플이 연간 수 조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들여 첨단 제품을 개발하면 중국에서는 며칠 내로 그 제품의 불법 복제판이 시장에 풀리기 일쑤고, 심지어 기술이 유출되어 신제품의 출시 이전에 짝퉁 제품이 먼저 시장에 나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미국의 주요 기업 16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의 기업이 산업스파이에 의한 기술유출 피해를 입었는데, 이들 산업스파이의 95%는 중국으로 밝혀졌으며, 당시 조사를 담당했던 랜달 콜맨(Randall C. Coleman) 방첩부분 부국장 역시 “중국 정부가 산업스파이 행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발표할 정도로 중국은 민간은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 외국의 첨단기술을 빼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무기 개발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중국군이 운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무기들은 기본적으로 외국의 무기체계를 모방해 개발한 것들이다. 지상군의 주력전차인 96식 전차는 밀수한 T-72 전차를 재설계해 디자인만 약간 바꿔 개발했고, 해군의 주요 전투함들은 껍데기만 자체 개발일 뿐 탑재된 함포와 미사일, 레이더, 헬기는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제 장비를 카피한 장비들이 많다. 그러나 전차는 땅에서 굴러가면서 포탄만 잘 나가면 되는 것이고, 군함이야 물 위에 잘 떠다니면 별 문제가 없으니 짝퉁이라 하더라도 그럭저럭 쓸 수 있겠지만 하늘을 날아다니는 전투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작은 결함만 있어도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항공모함 보유를 결정한 중국은 이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전투기를 판매해 줄 것을 러시아에 요청했었다. 러시아는 중국의 랴오닝과 자매함인 어드미럴 쿠즈네초프(Admiral Kuznetsov)에서 오랜 기간 Su-33 전투기를 운용해 왔기 때문에 중국의 첫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전투기로 Su-33이 1순위 후보로 꼽혔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러시아는 중국의 Su-33 전투기 판매 및 라이센스 생산 요청을 거부했다. 같은 시기 중국은 러시아와 Su-27SK 전투기 200대 라이센스 생산 계약을 체결했었는데, 라이센스 생산 과정에서 중국이 계약을 어기고 불법으로 전투기 부품을 몰래 복제 생산하는 것이 적발됐다. 러시아는 중국에 엄중 항의했으나 중국은 러시아가 불량 부품을 납품했기 때문에 부품을 자체 제작한 것이라고 받아쳤고 이에 격분한 러시아는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부품 인도를 중단한 바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Su-27SK 전투기를 완전히 뜯어보고 기술 유출을 마무리한 상태였으며, 이렇게 훔친 기술과 부품을 바탕으로 J-11B를 만들어냈다. 이런 중국에게 러시아가 또 첨단무기를 팔 리 없었다. 중국은 러시아가 Su-33 판매를 끝내 거부하자 다른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중국이 찾은 해답은 우크라이나에 있었다. 우크라이나에는 소련연방 시절 전투기 개발을 담당하던 수호이(SUKHOI) 설계국의 전투기 조립 및 시험평가 시설이 있었고, 여기에 Su-33 전투기의 프로토 타입 T-10K-3가 남아 있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접근, T-10K-3를 구입해 중국으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중국은 Su-33의 원형인 T-10K-3 기체를 바탕으로 J-11B를 불법 복제하면서 만든 부품을 끼워 넣어 J-15라는 항공모함용 전투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러시아와 미국 등 해외 전문가들은 이 불완전한 J-15가 항공모함에서 작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혹평을 쏟아냈지만, 2012년 중국은 보란 듯이 항공모함 이착함 훈련을 성공시키며 자신들의 항공기술력을 과시하면서 본격적인 항공모함 보유국가 대열에 진입했음을 선포했다. ‘진품’에 한참 못 미치는 ‘짝퉁’의 한계 하지만 이러한 기쁨도 잠시였다. 예정대로라면 이미 대량 생산이 진행되어 수십여 대가 배치됐어야 할 J-15의 생산이 잠정 중단된 것이다. 생산 중단의 원인은 엔진 때문이었다. 당초 J-15의 프로토타입에는 러시아제 고성능 엔진인 AL-31F가 탑재되어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AL-31F를 불법 복제하면서 러시아가 이 엔진의 추가 수출을 거부했고, 중국은 AL-31F를 베낀 WS-10 엔진을 만들어 J-15에 탑재했지만 이 엔진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었다. 사실 WS-10 엔진의 문제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중국공군에서 제기된 바 있었다. 중국정부는 이 엔진을 탑재한 J-11B나 J-16 등 신형 전투기들이 최강의 작전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선전했지만, 이 엔진의 실제 성능과 신뢰성은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우선 추력이 형편없었다. 러시아가 1981년 완성한 AL-31F 엔진은 123kN의 추력을, 2012년 개발한 개량형 AL-31F M2 엔진은 145kN의 추력을 가지고 있지만, WS-10 엔진의 추력은 89kN에 불과했다. 똑같이 베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보다 거의 30% 가까이 성능이 떨어진 것이다. 전투기의 크기와 무게는 러시아제 오리지널과 비슷한데 엔진 추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은 쉽게 비유하자면 ‘쏘나타’ 승용차에 ‘아반떼 엔진’을 얹은 격이다. 제대로 가속이 될 리가 없고 제원 상 나타난 최대 속도를 낼 수도 없다. 이 엔진은 추력만 부족한 것이 아니었다. 비행 중 엔진의 진동이 너무 심했고, 심지어 비행 중에 엔진이 정지되는 사고도 발생하는 등 신뢰성에 있어서도 심각한 문제를 노출했다. 이 때문에 중국공군은 지난 2014년 WS-10 엔진이 탑재된 J-11 전투기 인수를 거부한 바 있었다. 비록 불법 복제품이었고 성능과 신뢰성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WS-10 엔진이었지만,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판단은 달랐다. 이 엔진을 중국공군과 해군항공대 전투기의 주력 엔진으로 결정하고 인수를 거부한 공군 장령을 질책하는 등 엔진 실전배치를 밀어 붙인 것이었다. 항공모함용 전투기로 개발된 J-15 역시 양산형 기체에는 WS-10 엔진을 탑재했다. 하지만 육상에서보다 운용 조건이 더 가혹한 해상에서 이 엔진은 더 심각한 문제점을 계속 노출했고, 비행 시험 과정에서 2대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결국 중국은 J-15 전투기에 WS-10 엔진의 탑재를 포기하고 전투기 생산을 중단했다. 문제는 러시아가 AL-31F 엔진의 판매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엔진을 공급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J-15의 추가 생산은 무의미했고, 이 때문에 현재 중국해군 항공대의 J-15 전투기는 개발 초기 러시아로부터 공급 받았던 AL-31F 엔진을 탑재하고 간헐적으로 비행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적어도 2척 이상의 항공모함을 추가로 배치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일대를 완전히 석권하겠다는 야욕을 품고 있지만,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전투기가 발목을 잡으면서 중국 항공모함은 당분간 항공모함으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항공모함으로 전락할 상황에 몰리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대안으로 현재 육상용으로 개발 중인 J-31 스텔스 전투기의 항공모함 탑재형을 개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이 전투기도 기본적으로는 미국의 F-35 기술을 상당 부분 도용한 짝퉁이고, 특히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엔진 역시 J-15와 마찬가지로 초기 생산형에는 러시아에서 직수입한 RD-93 엔진을, 양산형에는 RD-93의 복제품인 WS-13을 탑재할 예정이기 때문에 양산 단계에서 J-15와 비슷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중국은 신형 전투기용 엔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적어도 1500억 위안(약 28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엔진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한 채 러시아제 엔진에 대한 수입 의존도만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J-20과 J-31 등 스텔스 전투기를 자체 개발했다고 자랑하는 와중에서도 러시아에서 Su-35 전투기를 수입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전투기의 핵심인 엔진과 레이더 부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은 Su-35에 탑재된 고성능 엔진과 레이더 기술을 빼돌리기 위해 러시아에 24대의 Su-35를 판매해 줄 것을 오래 전부터 요구해 왔으나, 기술 유출 의도가 뻔히 보이는 중국의 요구를 러시아가 묵살하면서 협상은 수년을 끌어왔다. 요지부동 러시아를 움직인 것은 역시 돈이었다. 중국은 Su-35와 S-400 등 첨단 무기체계 도입을 위해 러시아와 무려 4000억 달러, 우리 돈 410조원 규모에 달하는 천연가스 구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이 체결되고 얼마 후 Su-35 거래 계약이 성사됐다. 중국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이런 식으로라도 러시아 기술에 접근해 자국산 무기의 기술적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렇게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도 항공모함용 전투기와 전투기용 엔진에서 나타난 기술적 문제점들은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는 한 중국 항공모함은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제대로 된 전투기 없이 항공모함 흉내만 내는 전시용 군함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짝퉁’이 결국 중국군의 자존심인 항공모함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추사 작품 등 1천200여점 팔아넘긴 업자 2년 만에 검거

    추사 김정희 영정사진 등 수십억원 상당의 고미술품을 처분하고 도주한 미술품 거래업자가 2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자신의 소유가 아닌 고미술품을 팔아넘기고 수억원을 가로챈 김모(45)씨를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2014년 중순쯤 자신이 담보로 관리하고 있던 고미술품 1200여점을 채무자의 동의 없이 7억여원에 내다 팔고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에 이 그림들은 서울의 한 대학교에 보관돼 있던 것으로, 소유주들이 처분하는 과정에 미술품 거래업자들의 손을 타게 됐다. 애초 업자 정모씨가 처분을 맡았지만 비싸게 팔아주겠다는 말에 고미술품을 A씨에게 넘겼고, A씨는 3억여원 상당의 채무가 있던 김씨에게 담보를 맡겼다.김씨가 처분한 작품 중에는 대례복을 입은 추사 영정사진과 추사의 작품, 한석봉 친필 등 진품 70여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이 미술품들의 가치가 총 3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남 산청군 농가에 숨어 있던 김씨를 도주 2년여 만인 이달 20일 검거했다”며 “다른 공범이 있는지를 수사하는 한편 처분된 미술품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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