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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보다 기능 더 많네…중국판 ‘카톡’ 웨이신, 짝퉁 앱 화제

    진짜보다 기능 더 많네…중국판 ‘카톡’ 웨이신, 짝퉁 앱 화제

    중국판 카톡으로 불리는 SNS 웨이신(微信)을 따라한 짝퉁 웨이신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화제다. 웨이신은 가입자 수 9억 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가입자를 가진 일명 국민 SNS다. 지난 7월 처음 등장한 짝퉁 웨이신은 명칭부터 외관까지 진품과 차이가 없는 탓에 다운로드 시 소비자들이 쉽게 혼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젔다. 더욱이 짝퉁 웨이신에는 기존의 진품에 없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 탑재,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호평을 받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해당 짝퉁 앱에서는 진품 앱에서 관리 감독을 위해 제한하는 일부 기능을 소비자에게 무분별하게 제공하고 있다. 짝퉁 앱에서만 제공되는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명함을 주고 받은 후 메신저 상에서 자동 등록 기능 △금전을 주고 받은 후 자동 저장 기능 △친구 등록 시 기존 5천 명 제한 기능 삭제 △사용자 위치 임의 설정 기능 등이다. 더욱이 이 같은 보다 다채로운 기능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가짜 웨이신은 기존의 진품과 100%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부 사용자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 세계 어느 곳으로든 임의적으로 위치 설정이 가능하도록 한 기능은 웨이신을 활용해 해외 물품을 대리 판매하는 대리상 가운데 이를 악용하는 등 부작용에 대한 목소리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웨이신 내에는 일명 ‘웨이샹(微商)’으로 불리는 정식 판매자의 입주 및 소비자와의 연결 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한 웨이신 내에는 소비자 개인이 직접 해외에서 물건을 구매, 자신의 지인에게 제품을 자유롭게 판매하는 등의 형태로 운영되는 다양한 대리상이 존재한다. 그 규모만 연간 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세계 위치 임의 설정 기능 탓에 ‘가품’을 진품으로 위조, 속여 판매하는 웨이샹이 증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 짝퉁 웨이신은 출시 이후 일평균 약 1300건에 달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 중이다. 더욱이 해당 앱의 경우 1회 다운로드 시 약 60위안(약 9800원)의 비용을 지불하는 유료 앱이지만 사용자 수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진품 앱은 웨이샹 가입 등 일부 추가 기능을 제외한 제품은 일체 무료로 제공된다. 한편, 해당 짝퉁 웨이신의 등장에 대해 진품 웨이신 제조 업체 측은 “자사의 프로그램 저작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규정, “사용자들은 해당 짝퉁 앱 이용으로 인해 금전적 피해를 입을 우려가 크다. 안전성면에서 입증되지 않은 불법 앱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中 사이트서 산 8만원 ‘짝퉁’ 삼성 S9+ 사용해 보니…

    [여기는 중국] 中 사이트서 산 8만원 ‘짝퉁’ 삼성 S9+ 사용해 보니…

    중국 온라인 공동구매 플랫폼 ‘핀둬둬(拼多多)’에 삼성 최신 스마트폰 S9 플러스가 등장해 화제다. ‘핀둬둬’는 창업 3년 만에 회원 수 4억 명에 육박하는 온라인 전문 공동 구매 사이트다. 해당 업체 측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는 원하는 제품을 2인 이상 공동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사 온라인 유통 사이트와 비교, 최대 90% 이상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해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핀둬둬에서 유통되는 다수의 제품이 기존 오프라인 상점에서 판매 중인 제품과 비교해 제품 상의 하자 또는 가품 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논란의 대상이 된 제품은 삼성이 출시ㅘㄴ 최신 휴대폰 S9 플러스다. 핀둬둬를 통해 현재 구매 가능한 해당 제품의 가격은 500위안(약 8만 2천 원)이다. 때문에 제품의 진위여부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소비자는 자신의 온라인 SNS를 통해 제품 사용 후기를 게재했다. 중국 국내 포털 사이트 바이두가 운영하는 ‘바이쟈호(百家号)’에 게재된 사용 후기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에서 직접 출고한 제품과 놀라울 정도로 디자인 면에서 동일했으며, 직접 사용해보기 전에는 진품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세련된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는 ‘제품을 사용한 지 만 하루만에 문제의 휴대폰이 가진 기능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휴대폰 전면 가장자리 부분은 휘어져 있었고, 화면 터치 시 약 1~2초 이후에 작용되는 등 사용 상의 불편이 크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터치 기능이 현저하게 불량한 탓에 평균 3회 터치 시 1회만 작동하고 있으며, 100% 충전 시 충전기의 평균 사용 시간도 3시간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가 ‘cpu-z’ 기능을 활용해 탑재된 부속 부품의 정보를 직접 확인해본 결과 중앙처리장치(CPU)는 MT6753를 사용, 카메라의 화질은 전면과 후면이 각각 720만, 500화소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cpu-z’는 컴퓨터 등 전자 제품 부품의 상세한 모델명, 사양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용 프로그램이다. 반면, 진품 S9 플러스는 중앙처리장치로 Octa-Core 2.7GHz, 1.7GHz, 카메라는 529ppi x 1200만 화소에 달한다. 해당 사용자는 “500위안에 구매한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사양이 기대 수준보다 이하”라면서 “즉각 환불을 받고 싶어서 판매자 공식 전화번호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없는 번호였다”고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중국의 짝퉁 휴대폰 시장에서 유통되는 가짜 휴대폰 가운데 삼성의 제품을 그대로 모방한 것의 비율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최근 ‘안투투(安兔兔)’가 내놓은 ‘2017년 국내 휴대폰 시장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가품 휴대폰 시장에서 유통된 짝퉁 제품 중 삼성의 것을 모방한 제품이 약 36%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플사의 아이폰 가품 제품 7.7%, 화웨이 3.4% 등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치다. 안투투는 중국의 벤치마크 업체로 매년 각국의 휴대폰 제품 및 관련 시장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를 발표해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이 내놓은 갤럭시 S8, S9 제품의 경우 해당 신제품이 정식 출고되기 이전부터 중국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가품이 먼저 판매된 바 있다. 또, 이에 앞서 지난 2014년에도 갤럭시S5가 출고된 이튿날부터 외관을 그대로 모방한 제품이 중국 온오프라인 전자 상가에서 유통돼 논란이 됐었다. 이들 제품의 경우 당시 삼성이 내놓은 출고가의 약 10분의 1가격 수준에 판매, 삼성 제품을 모방한 짝퉁 휴대폰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그림 하나 제대로 못 보고 인생 마감… 그래서야 되겠나”

    “그림 하나 제대로 못 보고 인생 마감… 그래서야 되겠나”

     “평생 그림 하나, 꽃 하나 제대로 못 보고 마감하는 게 우리 삶입니다.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으로 광복절 경축식이 열리기 전날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 있는 일향(一鄕)한국미술사연구원을 찾았더니 강우방(77) 원장이 3시간여 인터뷰가 끝날 즈음 이렇게 되물었다. 강 원장이라면 문화재 업계에선 꼬장꼬장하기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유홍준 교수가 추사 위작(僞作)들을 무분별하게 대중들에게 진품인 것처럼 소개한다고 지적해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 터였다. 국립경주박물관장이었을 때도 국정감사 나온 국회의원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으면 “검토해보겠습니다” 대신 “할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대꾸했던 그다.  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중앙박물관 학예사로 “어렵게 취업”해 밤낮 없이 그림과 불상과 도자기 등을 들여다보며 모든 것을 홀로 공부했다. 박물관에 고고학과나 미술학과 나온 인재들은 수두룩했지만 그처럼 매년 몇 편의 논문을 꾸준히 내놓는 이는 많지 않았다.  2000년 이화여대 초빙교수로 옮긴 뒤 2004년 이대 후문 쪽에 연구원을 열었다. 성덕대왕신종(속칭 에밀레종)에 새겨진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한 마을이 되었네’ 명문에서 따왔다. 10여년 전 그리스 유적들을 돌아보다 벼락에 맞은 것처럼 깨달았다. 우리가 보는 예수나 부처 그림 가운데 아이콘은 20%에 불과하고 장식(ornament)이 80%를 차지하는데 세상 어느 누구도 이 장식을 연구하고 이해하고 해석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대학에서 미술사학 강의를 듣지 않고 독학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에 이르를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 때부터 장식들에 숨겨진 의미들을 파헤치는 데 몰두했다. 수많은 장서와 슬라이드 책자로 둘러싸인 연구소의 한쪽 방에는 그만의 채색분석 방이 따로 있다. 꽃과 새, 패턴 문양 등이 어떤 순서로 그려졌는지 원리원칙을 톺아봤다. 그렇게 분석하며 색칠한 그림만 9000점이 된다고 했다. 그림의 작업 순서를 표시하느라 한 색 칠하고 스캔 뜨고 다른 색 칠하고 스캔 뜨고 했다. 컴퓨터 화면을 클릭할 때마다 작업 순서에 따라 볼 수 있게 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엄두도 못 낼 엄청난 공력이다. 그의 데스크톱 컴퓨터 용량이 웬만한 기업의 데이터 처리 용량에 맞먹는 15테라바이트나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강 원장은 “보통 오전 11시쯤 출근해 연구원에서 밤늦게까지 머무른다”며 “해야 할 일이 잔뜩 밀려 있고 매주 수요일 문하생 수업이 있어 준비하고 논문 쓰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고 했다. 접근하기 쉬운 인상은 아닌데 웃으면 아이 같은 면모가 드러나는 것이 신기했다. 그렇게 종일 연구에 붙들려 있는데도 “시력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게 이상할 정도”라고 했다. 건강의 비결을 물으니 “색채 분석에 몰두하다가 의심이 풀리거나 궁금증이 해소되면 온몸에 희열이 뻗친다. 그 덕에 이렇게 건강한 것 같다”고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15년 채색분석에 매달렸더니 우리의 불화(佛畵)나 중국 자금성의 장식, 프랑스 고딕 양식이나 그리스 이오니아 양식 등이 모두 한 뿌리에서 나온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른바 ‘영기화생(靈氣化生)’론이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나 그리스, 독일 학자들을 모아 강연하면 모두들 장식이라고만 치부했던 것에 그렇게 깊은 뜻이 숨어 있다는 그의 주장에 반색했다고 했다.  평소 “죽음만이 정년”이라고 외쳐온 강 원장이지만 이렇게 동서양을 통틀어 자신만이 하는 연구가 질적, 양적으로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매주 수요일 강의를 듣는 이들 가운데 독창적으로 뭘 해보는 이도 있고, 제가 항상 떠들던 얘기를 몇 년 뒤 스스로 깨달았다고 기뻐하는 수강생들도 있어 희망을 가져봅니다. 하지만 이 연구를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고교 때부터 클래식을 들어온 그의 CD 라이브러리 얘기를 꺼냈더니 진지하게 귀 기울일 만한 답이 돌아왔다. “보통 그림은 슬쩍 한 번 보고 지나치잖아요? 그래놓고 다 봤다고 생각들 하죠? 하지만 작품들에는 시작과 끝이 있고 그 사이에는 엄격한 조형의 전개원리가 있음을 알아냈지요. 그러므로 채색분석해 보아야 조형예술작품을 한 점 봤다고 말할 수 있고 그 사이에 해석은 자연히 이루어집니다. 작품에 따라 한 시간, 일주일, 혹은 열흘 걸립니다. 그런데 음악은 흔히 시간예술이라 하지 않습니까? 베토벤 운명 교향곡은 30분 걸려 한 연주를 듣지요, 리하르트 바그너의 작품처럼 이틀 걸리는 작품도 처음부터 끝까지 귀 기울여 듣잖아요? 음악처럼 조형예술작품도 채색분석을 하며 시간적인 흐름을 타는 것처럼, 조형예술작품을 시간예술로 바꿔놓았다고 감히 자부하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조형예술작품도, 현실 자연의 변화도 눈여겨 보지 않는다. 강 원장은 “뭐가 뭔지 모르는 이들이 수두룩하다”고 개탄했다. 그는 “출근하며 길가의 꽃이 예뻐 카메라를 들이대면 사람들이 ‘그깟 꽃 뭐하러 찍느냐’고 한다. 그런데 꽃 하나를 설명하라고 하면 한두 줄도 못 쓴다. 전문가 연(然)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꽃을 열심히 찍는 까닭은 인류가 창조한 조형들 가운데 꽃 모양이 주류를 이뤄 그 꽃 모양이 세계미술을 푸는 열쇠가 되기 때문에 비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3시간여 인터뷰를 해보니 그는 꽉 막힌 원칙주의자가 아니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내뱉는 기자의 엉뚱한 얘기에도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다른 이를 웃게 만들었다.  어느 대목에서는 “이제 대충대충 살까 싶어요”라고 했다가 다른 대목에선 “불의를 보고 지나치면 안 된다”고 했다. 수십년 전 좌천되듯 경주박물관 내려가 경주 분지 서쪽의 아름다운 선도산 중턱에 한 대학 병원이 들어서는 일을 극적으로 막아낸 강단도 있다. 최근 충남 예산군이 추사 작품을 매입하겠다고 여기저기 공고를 낸 일을 언급하며 “정말 모르니 이런 짓을 아무렇지 않게 벌이는 것”이라고 혀를 끌끌 찼다.  강 원장은 “평생 정직해야 한다고 믿고 살아왔다.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지 아는 척하면 안된다”고 했다. 이어 “내가 학위나 진급이나 자리 욕심이 있었다면 지금의 삶은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사는 건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세계의 미술을 올바로 풀어주고 선도할 수 있게 된 것은 기적에 가깝다. 세계미술의 건축, 조각, 회화, 공예, 복식을 혼자서 풀어내고 있다. 실제로 영기화생론으로 세계의 미술을 풀어낸 저서가 금년에 출간될 예정이라 흥분된다”고 말한다. 앞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을 선정해 매년 두 권씩 세상에 내놓을 계획이라 한다.  이렇게 연구에 몰두하다 보니 수많은 오류가 서양에서 비롯되었음을 알았으며, 그 오류들을 일본이 그대로 받아들인 뒤 우리가 다시 받아들여 결과적으로 연구할수록 오류가 축적될 뿐이라고 한탄했다. 강 원장은 자신의 연구로 세계미술의 르네상스가 이뤄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어찌 보면 돌연한 자신감마저 내비쳤다.  연구원 현관을 나서려는데 강 원장이 “집사람은 늘 나보고 정신연령이 10세라고 해요”라고 말했다. 호기심 어린 소년이 환히 웃으며 문을 닫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영등포에 ‘TV쇼 진품명품’ 뜬다

    채현일 구청장 “가문 역사 볼 기회” 서울 영등포구가 오는 31일 영등포문화원에서 KBS ‘TV쇼 진품명품’ 출장 감정을 한다고 5일 밝혔다. TV쇼 진품명품은 세월 속에 묻혀 있던 역사적 유물의 진가를 확인하는 국내 유일의 고미술 감정 프로그램이다. 감정 대상 품목은 고서화(그림), 고서(글씨), 도자기, 민속품 등이다. 영등포구 주민 누구나 소장한 미술품들을 무료로 감정받을 수 있다. 전문 감정위원으로 진동만 위원(그림), 김상환 위원(글씨), 김준용 위원(도자기), 양의숙 위원(민속품)이 참석한다. 오는 30일까지 영등포문화원으로 전화 신청하거나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가문의 역사와 영등포 100년사가 담긴 고미술품들이 많이 출품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라진 반미 구호·높아진 10㎝ 하이힐… 평양이 달라졌다

    사라진 반미 구호·높아진 10㎝ 하이힐… 평양이 달라졌다

    통일농구대회, 남측에 기립박수 김정은 지방행… 직접 관람 불발‘계속 혁신’, ‘만리마 속도 창조’, ‘인민생활에서 결정적 전환을’…. 평양 시내 거리에는 북한의 경제집중 노선을 선전하는 각종 문구와 선전화(畵)가 내걸렸다. 과거와 달리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있는 만수대 언덕을 제외한 곳에선 ‘반미 구호’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남북통일농구대회 취재차 평양을 방문한 남측 취재진이 5일 둘러본 평양 시내는 북·미 데탕트의 바람을 타고 변화하고 있었다. 호텔 상점에서는 수입산 식료품과 명품 화장품이 눈에 띄었다. 화려한 색상의 양산을 들거나 10㎝ 이상의 하이힐을 신은 여성도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 40·50대 중년 여성들도 굽 높은 신발로 한껏 멋을 부렸다. 펩시콜라, 누텔라 등 외국 식료품이 남측 대표단 숙소인 고려호텔 내 상점 진열대에 즐비했다. 구찌, 마이클 코어스 등의 가방도 있었지만 가격이 100달러 정도여서 진품 여부는 알 수 없었다. 샤넬, 불가리, 디올, 랑콤 등 명품 브랜드 향수와 화장품도 있었고 향수 가격은 200~300달러대로 외국과 비슷했다. 가격은 북한 원화로 표시돼 있는데 1만원이 100달러로 통용됐다. 평양 김일성광장에선 정부 수립 70주년 기념일(9월 9일)을 앞두고 대규모 집체극 준비가 한창이었다. 15년 만에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는 남북 대항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여자경기에서 장내 아나운서는 관중들에게 “홍팀(북)이 뒤집었으면 좋겠다. 박수 한 번 주세요”, “청팀(남)이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 박수 주세요”라며 분위기를 유도했고 관중은 “와~” 하는 함성으로 호응했다. 북측이 뒤지고 있는데도 북측 관중들은 남측 선수들이 골을 넣거나 좋은 플레이를 보일 때 박수를 보냈다. 남측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경기 결과는 ‘81대74’. 남측의 승리였다. 그럼에도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남자대표팀 경기에선 북측이 82대70으로 이겼다. 경기 후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환송 만찬에서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은 “경기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어도 자주통일의 길에는 승패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농구광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김 위원장은 지방 현지지도길에 계시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또 “이남에서 진행될 탁구 경기와 창원 사격경기대회에 참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을 뵈면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한 남측의 의지를 잘 전해 달라는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평양 평양공동취재단·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기도, 체납자 압류 명품·귀금속 505점 공개 매각

    경기도, 체납자 압류 명품·귀금속 505점 공개 매각

    경기도가 지방세 고액 체납자의 세금 징수를 위해 압류한 명품가방과 명품시계, 귀금속을 매각한다.경기도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그랜드볼룸에서 1000만원 이상 고액체납자로부터 압류한 명품 동산을 공개 매각한다고 3일 밝혔다. 매각 대상 물품은 샤넬·구찌 등 명품가방 110점, 롤렉스·오메가 등 명품시계 33점, 황금열쇠 등 귀금속 297점 등 총 505점이다. 이날 공매에는 롤렉스 시계(감정가 1050만원), 티파니 반지(567만원), 루이비통 가방(230만원), 18K반지(10만원) 등 다양한 금액대의 물품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매는 사전공개-물품 관람 및 입찰준비-입찰서 작성 및 제출-개찰 및 입찰서 취합-낙찰허가 및 물건인도 순으로 진행한다. 입찰은 가장 높은 응찰가를 제시한 사람에게 낙찰되는 물건별 개별입찰로 진행된다. 낙찰자는 현금, 계좌이체로 낙찰대금을 현장에서 지불한 뒤 공매물품을 바로 수령해 갈 수 있다 공매물품이 가짜로 판명될 경우 낙찰자에게 감정가액의 200%를 보상해 주는 등 낙찰자 보호 장치도 마련돼 있다. 공매물품은 4일부터 경기도(http://www.gg.go.kr)와 감정평가업체 라올스 (http://www.laors.co.kr)의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도와 시·군은 올해 1~5월 고액·고질체납자 126명을 대상으로 가택수색을 실시해 현금 6억5600만원을 징수했다. 도는 이들 가운데 납부의사가 없는 체납자의 명품가방과 시계, 귀금속 등 물품 1200여점을 압류한 뒤 진품으로 판명된 505점을 이번 공매에 내놨다. 경기도는 2015년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압류 물품 공매에 나서 그해 173점(7400만원), 2016년 308점(1억 7400만원), 지난해 531점(2억 4600만원)을 각각 매각했다. 오태석 도 세원관리과장은 “민선7기 주요 공약사항인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가택수색 등 체납처분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고액·고질체납자에 대한 동산압류와 공매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징수액을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샤넬 립스틱마저 가짜?…짝퉁 구별법 화제

    [여기는 중국] 샤넬 립스틱마저 가짜?…짝퉁 구별법 화제

    수많은 '짝퉁' 제품으로 유명한 중국에서 이를 진품과 구분하는 방법도 인터넷에 소개돼 화제에 올랐다.  중국 모바일 뉴스 이디엔즈쉰(一点资讯)은 지난 11일 샤넬 립스틱 짝퉁 구별법을 소개해 현지에서 화제에 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샤넬 립스틱의 진품 여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립스틱 상자, 립스틱 케이스의 윗면과 아랫면, 립스틱 내부와 뚜껑, 내용물, 일련번호 등을 확인해야 한다. 먼저 립스틱 상자는 글자의 모양이나 내용은 정품과 같지만 짝퉁 상자의 검정색 바탕이 좀 더 연하고 탁한 것을 볼 수 있다. 또 립스틱 케이스는 육안으로 구분이 힘든데, 케이스 윗면의 로고와 아랫면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통해 구분할 수 있다. 정품의 샤넬 로고 밖의 원이 더 크고 균등해 보이며, 아랫면의 스티커 글씨가 정품이 조금 더 얇으며 또렷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립스틱을 열어보면 립스틱 크림을 받치고 있는 하얀색 부분이 정품이 더 두꺼우며, 짝퉁보다 원의 크기가 균등하다. 제일 중요한 립스틱 크림 부분은 각인은 똑같이 새겨져 있지만 가품이 더 짧고 뚱뚱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두 개 다 가지고 있으면 확실히 구분할 수 있겠지만,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정말 모르겠다.”, “가품을 만드는 것은 불법이지만 잘 만드는 것은 인정해야한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명품 가방, 의류, 신발 뿐 아니라 화장품 마저 짝퉁이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 홍다은 항저우(중국) 통신원 tourismlover@naver.com 
  • [씨줄날줄] 백제관음입상/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제관음입상/서동철 논설위원

    1907년 충남 부여 규암면 규암리의 농부가 밭을 갈다 뚜껑이 덮인 쇠솥을 발견한다. 금동불상 두 점이 담겨 있었는데, 모두 7세기 백제 관음보살입상으로 밝혀졌다. 규암면은 백제 사비도성의 백마강 건너편이다. 규암면사무소가 있는 규암리는 읍내에서 계백로를 타고 가다 백제교를 건너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동네다. 커다란 용기에 담겨 묻힌 불상이나 불교 의례 용구라면 서울 도봉산 기슭의 영국사 터가 생각난다. 영국사 폐사 이후 도봉서원이 세워졌는데 2012년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금강령과 금강저 등 77점의 불구(佛具)가 쏟아졌다. 경북 영주의 숙수사 터에서도 1953년 학교를 짓다가 질그릇에 담긴 25구의 통일신라시대 작은 불상이 한꺼번에 나왔다. 모두 난리를 만나 훗날을 기약하고 묻었을 것이다. 규암리 백제관음입상 두 점은 일본헌병대를 거쳐 두 사람의 일본인 수장가에게 각각 넘어갔다. 니와세 하쿠쇼가 소장하게 된 불상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 보물 제320호로 지정됐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국보 제293호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이 그것이다. 이치다 지로에게 넘어간 백제관음은 일본 미술사학자 세키노 다다시가 1932년 펴낸 ‘조선미술사’에 그 아름다운 자태가 담겨 있다. 작품 설명을 보면 출토지와 소장자 이름에 이어 ‘높이는 여덟 치 여덟 푼’이라 했으니 26.7㎝ 안팎이다. 국내의 어떤 백제 금동불상보다도 크다. 빛바랜 책장 속 흑백사진으로 보아도 가슴 설레는 이 걸작이 최근 일본에서 다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백제관음을 소장한 일본 기업인이 우리 미술사학자들에게 공개했고, 진품으로 보인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당장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얼마가 들더라도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절정기 백제 문화를 보여 주는 이 관음입상을 국내에 들여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300억원이니 500억원이니 하고 거액이 거론되는 것은 유감스럽다. 가격만 따진다면 백제관음이 그 정도 가치에 머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빼앗기다시피 해외로 나간 문화재를 돈으로 찾아오는 잘못된 전례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문화재 당국은 먼저 진품인지를 정밀하게 판별하기 바란다. 동시에 일본인이 소장하고, 일본으로 건너가는 과정에 불법적 요소가 없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문제가 없더라도 매매가 아닌 기증을 유도해야 한다. 기증자에게 사례금을 지급하는 우리 박물관의 제도는 참고가 될 것이다. 소장자가 용단을 내린다면 문화훈장 서훈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 [현장 행정] 31년 만에 거듭난 신석기 유적의 메카

    [현장 행정] 31년 만에 거듭난 신석기 유적의 메카

    “이거 진품 맞습니까.”지난 25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선사유적박물관.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상설전시실에 새롭게 들어선 빗살무늬 토기 완형을 가리키며 관심을 드러냈다. 학예사는 “지난해 암사동 유적에서 발굴한 빗살무늬 토기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여한 토기까지 합해 모두 3점이고 진품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천장을 포함해 4개의 벽면에서 흘러나오는 영상 ‘신석기 시대 마을의 사계와 일상’을 끝까지 감상하고, 직접 빗살무늬 만들기 체험을 했다. 이 구청장은 “이곳은 1988년에 문을 연 이후 전시관으로만 존재하다가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주민 참여 교육 및 행사 등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동구가 개관 31년째를 맞은 암사동유적전시관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하고, 암사동선사유적박물관으로 재개관했다. 구는 국·시비 65억을 확보해 2016년부터 전문가 용역, 전시물 제작·설치 공모를 추진하고, 지난해 본격적으로 전시관 리모델링 공사를 해 지난 4월 완료했다. 구 관계자는 “암사동 유적은 온전한 마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6000여년 전 신석기 시대 유적 중 최대 규모다. 이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2016년부터 전시관 콘텐츠 및 외관 개선을 추진해 왔다”면서 “전문가 자문과 주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암사동선사유적박물관으로 명칭도 새롭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이곳을 1종 전문 박물관으로 등록하는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완료 기간은 6월 말로 잡았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르면 1종 박물관은 자료 100점 이상이 필요하다. 또 사무실(또는 연구실)과 자료실(또는 도서실이나 강당)도 갖춰야 한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신석기체험실’로 구성된다. 상설전시실에는 빗살무늬토기를 비롯한 흑요석, 옥 장신구 등 암사동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담은 유물과 생태 표본, 중앙 유구를 전시했다. 신석기체험실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불 피우기, 물고기 잡기, 움집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코너로 조성했다. 아울러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박물관을 즐길 수 있도록 교육실, 어린이도서관, 수유실 등 관람객 커뮤니티 공간과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이 구청장은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암사동선사유적전시관이 박물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면서 “남녀노소 모든 계층에 역사교육의 장이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여가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500억원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쳐라…‘오션스8’ 예고편

    1500억원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쳐라…‘오션스8’ 예고편

    산드라 블록, 앤 해서웨이, 케이트 블란쳇, 민디 캘링, 사라 폴슨, 아콰피나, 리한나, 헬레나 본햄 카터까지 할리우드 최고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영화 ‘오션스8’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오션스8’은 뉴욕 패션쇼에 참석하는 톱스타 목에 걸린 1500억원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기 위해 결성된 범죄 전문가들의 활약을 그린 케이퍼 무비다. 공개된 예고편은 레드 컬러 뒤로 도둑들의 개성 넘치는 모습이 시선을 모은다. 특히 할리우드 대표 흥행퀸 산드라 블록이 이전 시리즈에서 조지 클루니가 분했던 대니 오션의 동생 ‘데비 오션’으로 분해 작전 ‘설계자’로 활약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캐롤’과 ‘토르: 라그나로크’의 케이트 블란쳇은 ‘지휘관’으로서 전체 작전을 총괄하며 특유의 우아한 카리스마를 선사한다. 또한 ‘인터스텔라’의 앤 해서웨이가 이들의 타깃이 되는 톱스타로 분해 세련된 면모를 과시한다. 만능 엔터테이너 민디 캘링은 뭐든지 진품과 똑같이 만들어내는 ‘모조장인’으로서 활약하고, 에미상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사라 폴슨은 베테랑 ‘행동대장’으로 나선다. 여기에 헬레나 본햄 카터는 슈퍼스타 스타일리스트로서 타깃을 감시하는 ‘잠입귀재’로, 한국계 배우이자 래퍼인 아콰피나는 천재 소매치기인 ‘절도달인’으로, 3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리한나는 ‘천재해커’로 분해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으로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게리 로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6월 13일 개봉 예정. 12세 관람가. 110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절망의 땅에서 희망의 땅으로… 시간을 돌린 도시

    절망의 땅에서 희망의 땅으로… 시간을 돌린 도시

    드레스덴은 흔히 ‘엘베강의 피렌체’라 불린다. 바슈타이 일대를 ‘작센 스위스’라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왜 ‘자체발광’의 아름다움을 가진 곳에 굳이 이웃 나라의 도시 이름을 얹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만큼 고전적인 풍경을 갈무리한 곳이라 이해하면 될 듯하다. 독일 작센주의 주도인 드레스덴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등 연합국의 폭격으로 도시의 90% 이상이 파괴됐던 곳이다. ‘융단 폭격’의 기원이 된 곳도 바로 여기다. 하지만 드레스덴 사람들은 절망의 땅에서 희망을 일궜다. 전쟁만큼 고된 시간을 거쳐 거의 완벽하게 도시를 되돌려 놨다. 이방인이 이 도시에서 마주하는 건 우아한 중세의 시간이다. 엘베강을 따라 돌거나, 두 발로 옛 시가지를 걸을 때마다 늘 경탄할 만한 풍경들이 따라온다.먼저 옛 시가지의 프라우엔 교회부터 찾는다. 바로크풍의 거대한 돔이 인상적인 교회다. 드레스덴 재건의 상징 같은 곳이기도 하다. 2차대전 뒤 드레스덴 사람들은 산산이 부서진 프라우엔 교회의 돌들을 모아 번호를 매겨 보관했다고 한다. 그 돌 하나하나에 재건의 희망과 의지도 새겼을 터다. 교회 재건의 모티브를 제공한 이는 독일 태생의 미국인 생물학자 귄터 블로벨이다. 그가 1999년 노벨 의학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을 모두 기부한 이후 국민 성금과 정부의 지원이 이어졌다. 프라우엔 교회는 안팎이 예술 작품이다. 외형은 웅장하고 내부는 우아하다. 교회 가장 높은 곳은 전망대다. 늘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전망대에 서면 여태 지나온 곳과 앞으로 가야 할 곳이 한눈에 담긴다.드레스덴에서도 바로크 건축의 정수로 꼽히는 건물은 츠빙거 궁전이다. 18세기 초 지어졌다가 2차대전 때 완파됐고, 이후 20년간 복원 작업을 거쳐 옛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는 미술관, 박물관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미술관이 인상적이다. 대표적인 소장품은 ‘시스티나의 성모’다. 르네상스 시대 3대 거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라파엘로의 걸작이다. 그림은 1514년 완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기 예수와 성모 마리아를 중심으로 교황과 성녀 바르바라를 정돈된 구도로 그려 냈다. 이 밖에 렘브란트의 ‘사스키아와 함께 있는 자화상’(1635), 베르메르의 ‘뚜쟁이’(1656년) 등 수많은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드레스덴을 말할 때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강건왕’ 아우구스투스(1670∼1733)다. 작센의 제후이자 폴란드의 왕이었던 인물이다. 마초들에겐 354명의 자녀를 뒀다는 그의 ‘전설적인 강건함’에 더 귀가 솔깃할 법하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선출권을 가진 선제후였던 그는 당대 최고의 바로크 예술품들을 수집하고 드레스덴궁을 미술관처럼 꾸미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곳이 바로 현 드레스덴궁의 ‘그린 볼트’다. 은의 방, 청동의 방 등 7개의 방에 당대 최고의 예술품들을 채워 넣었다.가장 널리 알려진 건 보석의 방이다. 41캐럿짜리 녹색 다이아몬드 등의 보물들이 가득하다. 그가 수집한 예술품들은 지난해 말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왕이 사랑한 보물’전을 통해 한국인들에게 선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한국에 전시되지 못한 작품이 ‘무굴 제국 아우랑제브 황제의 왕좌’다. 무굴제국 황제의 연회장을 보석과 귀금속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5000개의 다이아몬드와 각각 500개의 루비, 에메랄드가 쓰였다고 한다. 전시된 보물들은 진품이다. 2차대전 동안 작센 스위스 국립공원에 보관된 덕에 화를 피할 수 있었다. ‘브륄의 테라스’도 필수 방문 코스다. 독일의 문호 괴테가 “유럽의 발코니”라고 상찬했다는 곳이다. 원래 강변의 성벽이었다가 사람의 발걸음이 잦아지면서 ‘브륄의 테라스’라 불리게 됐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빼어나다. 옛 시가지의 건물과 발 아래 엘베강 일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테라스는 무료로 상시 개방된다. 아울러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의 심장이 묻혔다는 가톨릭 궁전교회와 국립 오페라하우스, 슈탈호프 외벽에 그려진 101m 길이의 ‘군주의 행렬’ 벽화 등도 빠짐없이 둘러봐야 한다.이제 엘베강을 따라 드레스덴을 돌아볼 차례다. 수백년 전부터 이 강을 오갔던 증기선들이 여태 운항하고 있다. 물론 증기선 안팎으로 시설 개·보수는 했지만, 증기를 이용해 수차를 돌리는 방식은 여태 이어지고 있다.‘브륄의 테라스’ 앞 선착장이 출발지다. 증기선이 물살을 헤치며 나갈 때마다 사뭇 다른 풍경들이 다가섰다 사라진다. 필니츠궁은 또 하나의 바로크 걸작으로 꼽히는 건물이다. 아우구스투스가 부인을 위해 지은 여름 별궁으로 알려졌다. 강변 쪽 건물은 ‘물의 궁전’, 그 뒤로 바로크 양식의 정원을 갖춘 건물은 ‘산의 궁전’이라 불린다. 저물녘에는 공연도 열린다. 증기선 관광객을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이긴 해도 거대한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오페라를 감상하는 듯하다. 드레스덴은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옙스키가 여러 차례 방문했던 곳이다. 1869~71년 사이엔 실제 거주하기도 했다. 이 시기에 그의 딸이 태어나고 드레스덴의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디 이터널 허즈밴드’, ‘악령’ 등의 초고가 작성되기도 했다. 엘베 강변에 그의 동상이 서게 된 데는 이 같은 사연들이 얽혀 있다. 2006년엔 메르켈 독일 총리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해 동상 제막식을 갖기도 했다. 글 사진 드레스덴(독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2000년간 아무도 못 본 ‘평양 신사비’…하루 만에 찾은 조선총독부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2000년간 아무도 못 본 ‘평양 신사비’…하루 만에 찾은 조선총독부

    위당 정인보는 일제강점기인 1935년 1월부터 동아일보에 ‘오천년간 조선의 얼’을 연재했다. 광복 직후인 1946년 서울신문사에서 이를 ‘조선사연구’라는 단행본으로 묶어 출간했는데, 그 서문 격인 ‘부언’(附言)에서 위당은 조선총독부에서 간행한 ‘조선고적도보’와 ‘점제현 신사비’를 보고 “일본학자들의 조선사에 대한 고증이라는 것이 저들의 총독 정책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고 비판했다.●조선총독부의 낙랑군 유적·유물 조작 정인보가 말한 ‘점제현 신사비’는 1914년 조선총독부의 이마니시 류(今西龍)가 평남 용강군 해운면 운평동 평야지대에서 발견했다는 비석이다. 낙랑군 산하 점제현의 현령이 만든 비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산속도 아닌 평야지대에 2000년 동안 서 있던 신사비를 아무도 못 보았는데 이마니시가 하루 만에 발견했다는 것이다. 후지타 료사쿠(藤田亮策·1892~1960)는 ‘조선고고학연구’(1948년)에서 이마니시는 면장으로부터 ‘고비(古碑)가 하나 있는데 이를 해독(解讀)할 수 있으면 비 아래에 있는 황금을 얻을 수 있다는 설이 내려오고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았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증언을 해 준 면장의 이름도 못 대고 사진도 10살 전후의 동네 아이와 찍었다. 북한은 해방 후 이 화강암의 재질과 조성 연대를 분석한 결과 평안도가 아니라, ‘요하지방의 화강석’과 비슷하다고 발표했다. 또한 “발굴 과정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기초에는 시멘트를 썼다”(‘물성 분석을 통하여 본 점제비와 봉니의 진면모’·1995)고 발표했다. 2000년 전에 시멘트를 사용해 세운 희한한 비석이다. 그러나 남한 학계는 이런 숱한 의문은 모른 체하고 무조건 진품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가는 곳마다 한사군 유적, 유물을 발견했던 ‘신의 손’ 세키노 다다시는 1911년에 황해도 봉산군에서 대방태수 장무이의 묘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세키노는 이왕가(李王家)박물관 소장품 중 봉산군에서 채집됐다는 문자가 새겨진 벽돌 ‘전’(塼)을 ‘우연히’ 발견하고 달려갔다가 기차 안에서 또 ‘우연히’ 철로 연변의 큰 고분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①‘태세무 어양 장무이전’(太歲戊 漁陽 張撫夷塼), ②‘대세신(大歲申) 어양 장무이전’ 등의 전돌들을 발견했는데, ①전돌의 무(戊)자는 60갑자에서 무(戊)년을 뜻하고, ②전돌의 신(申)자는 신(申)년을 뜻한다면서 무신년에 만든 무덤이라고 주장했다. 서진(西晉) 무제(武帝)의 연호인 태강(太康) 9년 무신년(288년)에 만든 대방태수 장무이의 무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문성재 박사가 ‘한국고대사와 한·중·일의 역사왜곡’(2018)에서 중국의 황제나 태수는 대부분 외자 이름을 썼고, 특히 ‘오랑캐를 달랜다’는 뜻의 무이(撫夷)라는 두 글자 이름을 쓴 경우는 전무후무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60갑자 중 ‘갑·을·병·정…‘(甲乙丙丁…) 순서인 천간(天干) 10자 중에서 무(戊)자를 취하고, ‘자·축·인·묘…’(子丑寅卯…) 하는 지지(地支) 12자 중 신(申)자를 조합하는 경우도 전무하다는 것이다. 한 문서에 1자가 있고, 다른 문서에 8자가 있는데 이를 조합하니 18이라면서 2018년에 만든 것이라고 해석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일본학계에서도 이 무덤을 둘러싸고 많은 논쟁이 벌어졌지만 정작 남한 학계는 일체의 논쟁 없이 ‘대방군=황해도설’이 ‘정설’이다. 그런데 중국의 ‘후한서’(後漢書)는 주석에 “군국지(郡國志)에는 서안평현과 대방현은 모두 요동군에 속한다”(西安平, 帶方縣, 屬遼東郡)라고 써서 대방군도 고대 요동에 있었다고 말했지 황해도에 있었다고 말하지 않았다.●답사 전에 낙랑군으로 결정된 토성 1913년 세키노 다다시 등은 평남 대동군 대동면 토성리가 낙랑군을 다스리던 낙랑군 치지(治址)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1913년 9월 이마니시 류 등은 대동강을 건너는 배 위에서 마을 사람으로부터 토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낙랑군 유적임을 직감하고 성공을 예감했다고 말하고 있다. 가 보기도 전에 ‘낙랑군 유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니 가는 곳마다 우연히 낙랑군 유적·유물을 발견한 ‘신의 손’을 넘어서는 ‘신통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서 ‘낙랑태수장’(樂浪太守長)이 새겨진 봉니 등을 발견했다면서 낙랑군 치지라고 우겼지만 후지타 료사쿠가 ‘조선고고학연구’에서 “이 땅을 낙랑군 치지라고 보는 데는 많은 역사학자가 의문을 가졌다”고 말한 것처럼 일본인 학자들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곳은 도시락 싸 들고 놀러 갈 장소지 도저히 한나라 5만 7000 대군과 1년 이상 맞서 싸운 자리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키노 다다시도 ‘조선고적도보’의 ‘낙랑군 치지(治址)’에 물음표(?)를 달아 놓았는지도 모른다.●中 요령성서 ‘임둔태수장 봉니’ 발견 일제가 ‘낙랑군=평양설’의 근거로 주장한 것 중에 봉니(封泥)도 있다. 봉니란 공문을 쓴 죽간·목간 등을 끈으로 묶은 후 점토로 봉하고 인장을 찍은 것이다. 일제강점기 갑자기 봉니가 쏟아져 위조설이 팽배했지만 조선총독부 박물관은 150원 등의 거금으로 구입했다. 그런데 북한학자 박진욱은 “해방 전에 봉니가 가장 많이 나왔다는 곳을 300㎡나 발굴하여 보았는데 단 1개의 봉니도 발견되지 않았다”(‘낙랑유적에서 드러난 글자 있는 유물에 대하여’·1995)고 말한 것을 비롯해여러 토성을 다 발굴했지만 단 한 개의 봉니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1997년 중국 요령성(遼寧省) 금서시(錦西市) 연산구(連山區) 여아가(女兒街) 옛 성터에서 ‘임둔태수장’(臨屯太守章) 봉니가 수습되었다. 조작설이 일지 않은 유일한 봉니다. 그간 남한 학계는 임둔군을 함남·강원도 등지라고 주장했는데, 요령성 서쪽에서 임둔태수장 봉니가 발견되자 일제히 침묵으로 외면하고 있다. ●남한 사학계, 北 연구결과 거꾸로 전달 조선총독부의 고고학이라는 것이 대부분 이런 식이었다. 그런데 그간 북한과 관계가 단절된 것을 이용해 남한 사학계와 일부 언론이 북한의 연구결과를 180도 거꾸로 뒤집어 발표한 사례가 적지 않다. 조선일보로부터 ‘무서운 아이들’이란 칭찬을 받은 소장 사학자 중 한 명인 안정준은 “일제 시기에 발굴한 낙랑 지역 고분의 수는 70여기에 불과한 반면, 해방 이후 북한에서 발굴한 낙랑 고분의 수는 1900년대 중반까지 무려 3000기에 달한다. 현재 우리가 아는 낙랑군 관련 유적의 대다수는 일제 시기가 아닌 해방 이후에 발굴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역사비평사·2017)라고 말했다. 북한도 마치 ‘낙랑군=평양설’을 주장한다는 식이었다. ‘한겨레 21’의 전 편집장 길윤형은 ‘국뽕 3각연대’라는 칼럼에서 “지금까지 북한 지역에서 진행된 고고학 발굴 결과 평안도와 황해도 일대에 2600여기의 낙랑고분이 확인됩니다. 옛 사서의 기록과 이 성과를 근거로 한국의 고대 사학자들은 대부분 낙랑군의 위치를 평양 인근으로 비정합니다”라면서 북한에서 2600여기의 낙랑군 고분을 발굴한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북한 학자 리순진은 ‘지난 시기 일제 어용사가들과 봉건 사대주의 사가들의 역사 위조 행위로 만들어진 것이 ‘한나라 낙랑군 재평양설’이라면서 “해방 후 우리 고고학자들은 평양 일대에서 일제가 파본 것의 30배인 근 3000기에 달하는 낙랑 무덤을 발굴 정리했다”고 말했다. 리진순은 “이것들은 한식(漢式) 유적 유물이 아니라 고조선 문화의 전통을 계승한 낙랑국의 유적 유물임을 실증해 준다”(‘평양 일대 낙랑무덤에 대한 연구’)는 것이다. 북한은 한나라 행정관청인 낙랑‘군’(郡)이 아니라 ‘삼국사기’ 고구려 대무신왕 조에 나오는 낙랑‘국’(國)의 유적·유물이라고 발표했는데, ‘나라 국(國)’ 자를 ‘고을 군(郡)’ 자로 바꿔 속인 것이다. 지난 정권 시절 간첩 조작 사건이 연상되는 역사조작 사례들인데, 왜 사료 조작까지 해 가면서 조선총독부가 날조한 ‘낙랑군=평양설’에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 ■평양서 발견된 ‘中낙랑목간’…메이지 일본식 한자로 기록? 1993년 평양시 정백동에서 이른바 ‘낙랑목간’을 발견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남한 학계는 ‘낙랑=평양설’는 증거라고 환호했다. 그러나 정작 북한 학자들은 이를 낙랑군이 요동에 있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는데, 목간을 구경도 못한 남한 학자들은 평양에서 나왔다는 사실에만 주목해서 ‘낙랑=평양설’의 물증이라고 거꾸로 해석했다. 낙랑목간의 이름은 ‘낙랑군 초원(初元) 4년 현별(縣別) 호구부’로서 낙랑군 산하 각 현의 인구를 적은 것이다. 문성재 박사는 ‘한사군은 중국에 있었다’에서 중국은 산하 현을 표시할 때 속현(屬縣) 등의 용어를 쓰지 ‘현별’(縣別)이라고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별(別)자’는 메이지 시대 일본인들이 쓰던 일본식 한자라는 것이다. 일제가 파묻어 놓고 언젠가 써먹으려고 하다가 그전에 쫓겨 간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 [핵잼 라이프] 피카소의 이 그림, 2만 5000명이 나눠 갖다

    [핵잼 라이프] 피카소의 이 그림, 2만 5000명이 나눠 갖다

    피카소의 작품을 자신의 거실에 걸어 둘 수는 없지만 소유권은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공동구매가 등장했다.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스위스의 유명 소셜 커머스 업체 ‘코카’가 피카소의 유명 작품을 공동구매로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피카소의 이 작품은 1968년 작인 ‘소총병의 흉상’으로, 가격은 200만 스위스프랑, 우리 돈으로 21억 6860만원에 달한다. 소셜 커머스 업체에서 내놓은 피카소의 작품을 사겠다고 나선 사람은 무려 2만 5000명이며, 이 작품은 총 4만 조각으로 나눠 판매됐다. 한 조각당 가격은 50스위스프랑(약 5만 4300원) 정도다. 즉 이번 공동구매에 참여한 2만 5000명은 조각당 5만 4300원을 지불하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의 작품을 공동 소유하게 됐다. 코카 측은 “유명 화가의 작품을 공동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포기하라고 말했다. 그것이 피카소의 작품이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두 배 더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공동구매는 거부할 수 없는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작품이 진품이 맞는지를 전문가를 통해 확인했으며 유럽의 한 소장가로부터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작품은 현재 제네바의 한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번에 공동구매에 참여한 사람들은 개인 아이디 카드를 소장하고 해당 박물관을 찾으면 무료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제네바에서 전시가 끝나면 다음 전시 장소를 정할 때에도 공동구매에 참여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코카 측은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살림남2’ 김승현 가보 화제, 10억 넘는 도자기? ‘관심 집중’

    ‘살림남2’ 김승현 가보 화제, 10억 넘는 도자기? ‘관심 집중’

    ‘살림남2’ 김승현 가족이 도자기 로또를 맞았다.2일 방송되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집안의 가보인 도자기를 둘러싼 김승현 가족의 ‘진품명품’ 대소동이 그려진다. 1일 공개된 사진 속에는 김승현이 부모님과 함께 골동품 감정 연구소를 찾아 도자기의 가치를 감정받고 있는 살 떨리는 현장이 담겨있다. 김승현의 아버지는 잔뜩 긴장한 듯 경직된 표정을 짓고 있고, 어머니는 상기된 표정으로 기대에 부풀어있다. 김승현 역시 입을 꾹 다문 채 침만 삼키며 지켜보고 있어 감정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 최근 진행된 ‘살림하는 남자들2’ 녹화에서 해당 도자기는 대를 이어 내려온 집안의 가보(家寶)로, 김승현의 아버지는 “아버님이 애지중지하시던 도자기다”라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던 김승현은 10억이 넘어가는 고려청자와 아버지의 도자기가 비슷한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이에 김승현의 어머니는 “드디어 내가 광산 김씨 덕을 보는구나”라며 화색이 돌았다. 도자기의 정확한 가치가 궁금해진 김승현 가족은 믿을 수 있는 ‘TV쇼 진품명품’의 이상문 도자기 감정위원에게 정식으로 감정의뢰를 맡기기로 한다. 도자기 내부와 바닥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던 이상문 감정위원은 “형체가 참 잘 생겼다. 고려청자는 일색으로 나오기가 어려운데 전체적으로 색이 일색”이라고 평가했다. 도자기의 진품 가능성이 높아지며 김승현 가족은 긴장 반, 설렘 반의 애타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후문이다. 고가의 감정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형제라면 끔찍하게 생각하는 김승현 아버지는 “큰 형님에게 알리고 10남매가 골고루 나눠야 한다”고집했고, 어머니는 “나누면 얼마 안 된다”며 큰소리를 내 또 다시 가족 갈등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김승현 가족을 깜짝 놀라게 만든 고려청자 감정 금액은 오는 2일 오후 8시 55분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 방송된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결정적 유물이라는 ‘혀문묘동종’도 조작·위조설

    결정적 유물이라는 ‘혀문묘동종’도 조작·위조설

    1923년 10월 세키노 다다시는 평양중학교에서 ‘효문묘 동종’을 ‘우연히’ 발견했다. 평양중 학생 하시모토가 평양 외곽의 철도 공사를 감독하는 아버지에게 입수해 평양중 역사교실에 가져다 놓았다는 것이다. 효문이란 한 고조 유방의 넷째 아들인 한문제(漢文帝) 류긍(劉恆·서기전 203~157)을 뜻하고 효문묘란 그를 모시는 사당을 이른다. 평양에 한 문제를 모시던 사당이 있었다는 뜻이므로 ‘낙랑군=평양설’의 결정적 증거라고 일본인들은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동종에는 영광(永光) 3년(서기전 41년) 6월에 제작했다는 명문이 있었다. 그런데 한 문제 류긍의 시호(諡號)는 ‘효문황제’지만 종묘나 사당에 모실 때 신위에 쓰는 묘호(廟號)는 태종(太宗)이다. 진품이라면 ‘효문묘동종’이 아니라 ‘태종묘동종’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SBS는 2011년 3·1절 특집으로 ‘역사전쟁-금지된 장난, 일제 낙랑군 유물조작’(서유정 PD)이란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이 방송은 효문묘동종의 형태가 다르고 쓰인 글자도 서로 다르다는 근거로 한 개가 아니라 2~3개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결론 내렸다. 일제가 발견했다는 낙랑군 유물 중에서 조작·위조설에 휘말리지 않은 것을 찾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근거로 ‘낙랑=평양설’이 100년 전에 확립된 정설이라고 주장하는 남한 학계의 행태는 세계 사학사상의 미스터리다.
  • 피카소 작품 한 점, 스위스에서 2만 5000명이 공동구매

    피카소 작품 한 점, 스위스에서 2만 5000명이 공동구매

    피카소의 작품을 거실에 걸어둘 수는 없지만 소유권은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공동구매가 등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의 유명 소셜 커머스 업체 ‘코카’(QOQA)는 피카소의 유명 작품을 공동구매에 내놓았다. 공동구매에 나온 작품은 1968년 작인 ‘Buste de mousquetaire’(Musketeer Bust)로, ‘할인’된 가격은 200만 스위스 프랑, 한화로 21억 6860만원에 달했다.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내놓은 피카소의 작품을 사겠다고 나선 사람은 무려 2만 5000명이며, 위 작품은 총 4만 조각으로 나눠 판매됐다. 한 조각 당 가격은 50 스위스 프랑(5만 4300원)가량이다. 즉 이번 공동구매에 참여한 2만 5000명은 조각 당 5만 4300원을 지불하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명의 작품을 공동소유하게 된 셈이다. 코카 측은 “유명 화가의 작품을 공동구매 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포기하라고 말했다. 그것이 피카소의 작품이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2배 더 불가능 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도전은 거부할 수 없는 도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보통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것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해보자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는 해당 작품이 진품이 맞는지를 확인해 줄 전문가를 모으는 동시에 가격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과정을 밝혔다. 다만 코카 측은 해당 작품을 사들인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유럽의 한 소장가로부터 구입했다는 정보만 공개했다. 해당 작품은 제네바의 한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번에 공동구매에 참여한 사람들은 개인 ID 카드를 소장하고 해당 박물관을 찾으면 무료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제네바에서 전시가 끝나면, 다음 전시장소를 정할 때에도 공동구매에 참여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코카 측은 밝혔다. 사진=AF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진주 목걸이/최광숙 논설위원

    17세기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요하너스 페르메이르는 몰라도 그의 대표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모르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 그림을 주제로 영화까지 만들어졌으니 말이다.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동그란 눈을 가진 소녀의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흐르는 옅은 미소가 묘한 신비감을 준다. 이 그림이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빛과 어둠을 잘 포착한 그의 작품에서 인물과 함께 오랫동안 눈길이 머무는 곳은 다름 아닌 왼쪽 귀에 달린 커다란 진주 귀걸이다. 여성들로서는 진주 귀걸이든 목걸이든 하나쯤 걸치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최근 세상을 떠난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의 아내이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어머니인 바버라 부시도 진주 목걸이를 좋아했다. 워싱턴포스트가 “부시 여사의 진주 목걸이는 가짜였지만 그는 진짜배기였다”고 그의 삶을 추모할 정도였다. 마음이 풍요롭다면 진주 목걸이가 진품이 아니라 짝퉁이어도 근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참된 나를 버리지 않는, 진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게 바버라의 진주 목걸이가 주는 교훈 아닐까. bori@seoul.co.kr
  • “진품 나이키 아니면 환불” 2000명에 짝퉁 판 쇼핑몰

    중국산 ‘짝퉁’ 나이키 운동화를 ‘직수입 정품’이라고 속여 부당이익을 챙긴 인터넷 쇼핑몰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1984명에게 3억원어치의 모조품 운동화를 팔아 순수익 1억 1700만원을 챙긴 김모(33)씨를 사기 및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경기 수원에 사무실을 차리고 중국 공급업자에게서 정품으로는 20만원대 운동화의 모조품을 3만~4만원대에 구매했다. 그러나 쇼핑몰에서는 ‘100% 진품’을 할인판매한다고 속여 정가의 70% 수준으로 운동화를 팔았다. 특히 ‘정품 인증 시스템’을 도입했다면서 “정품이 아니면 환불해 주겠다”고 안내해 소비자의 의심을 피했다. 김씨의 쇼핑몰은 이런 거짓 할인 판매로 유명세를 타 10개월 만에 회원 수 4000여명, 접속자 수 40만건에 이를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김씨의 범행은 경찰의 유명 브랜드 모조품 모니터링 수사로 덜미가 잡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덜덜불, 건달불을 아시나요? - 서초 전기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덜덜불, 건달불을 아시나요? - 서초 전기박물관

    “어찌나 꺼지고 켜지기를 멋대로 하고 또 촉광이 약했다 강하길 무상하게 하여 백수건달같다 하여 건달불이란 악명을 얻더니 덕수궁 전기소의 전등은 덜덜불이라는 악명을 얻고 있다”(이규태의 600년 서울 中에서, 1993) 1887년. 그 때도 지금과 같은 4월이다. 왕의 침전으로 사용되던 경북궁의 건청궁(乾淸宮)에 100촉짜리 전구 두 개가 불을 밝힌다. 아주까리기름으로 불을 밝히던 당시로서는 귀신이 곡을 해도 천 번을 더 해야 할 정도로 신기한 일이었다. 미국의 에디슨 전등시스템에서 제작한 당시의 전등설비는 향원정 연못의 물을 끌어 올려 증기로 발전하는 방식이었다. 16촉광의 백열등 750개를 점등할 수 있다는, 당시 가격 2만 4500달러짜리 아시아 최고 수준의 이 발전기는 그만 사고를 치고 만다. 향원정 연못의 물을 끓여 증기를 내뱉고 난 뒤 다시 뜨거운 물이 연못으로 흘러 들어가자 비단잉어를 비롯하여 각종 진귀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나라가 망할 징조라 하여 ‘증어망국(蒸漁亡國)’이라는 비난이 세간에 일게 된다. 여기에 더해 발전기의 전력배분이 잘 되지 않아 불이 꺼졌다 켜졌다를 수없이 반복하다보니 ‘건달불’이라는 별칭도 얻게 된다. 또한 1900년에 설치한 덕수궁의 전깃불도 만만치는 않았다. 일본 나가사키의 홈링거 상회가 설치한 전기발전기의 소리가 어찌나 크고 덜덜거렸는지 덕수궁 전깃불을 ‘덜덜불’이라 불렀고, 정동골목 일대를 ‘덜덜골목’이라고 칭했다고 한다. 건달불, 덜덜불의 옛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서초동 전기박물관으로 가보자. 1883년 미국에 선진문물을 배우러 간 ‘보빙사절단’의 유길준(1856-1914)은 뉴욕의 에디슨 전기회사를 보고 난 뒤 마귀의 힘으로 불이 켜진다고 생각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는다. 이후 1887년 경복궁에 처음으로 ‘마귀같은’ 전깃불이 켜진 이래 지금까지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온 우리나라 전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전기박물관’이다. 현재 한국전력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기박물관은 생각보다 전시물의 구성 및 내용이 대단히 알차다. 박물관 초입에는 전기의 탄생과 에너지 발전에 관련된 기록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를 지나면 주요 과학자의 업적과 발명품, 그리고 우리나라 초기 전기 발전설비와 최초의 대중교통인 전차도 소개되어 있다. 특히 이곳에는 틴호일, 전신기, 에디슨 효과, 유도 전등기 및 에디슨 시대의 전등 및 전축, 축음기 등 과학 교과서에 사진으로 등재된 원본의 유물들도 확인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특히 전기박물관에는 현재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전기 설비와 전력의 발생, 전기의 공급 과정등이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되어 있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들의 나들이 공간으로 유익한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4월의 답답한 봄하늘이 보인다면, 실내에 위치한 전기박물관 나들이도 괜찮을 듯하다. <전기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어린자녀들에게 과학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 가성비가 괜찮은. 2. 누구와 함께? -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을 둔 가족단위, 공대에 입학한 새내기들 3. 가는 방법은? - 양재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남부터미널 방향으로 200m 내려옴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하나은행 건물 사이길 150m 직진 / 좌측 한전아트센터 도착 4. 감탄하는 점은? - 에디슨 시대의 진품 유물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말을 제외하고는 늘 한산 6. 꼭 봐야할 유물은? - 에디슨 시대의 전축들 7. 주의할 점은? - 꼼꼼하게 다 둘러보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넉넉히 시간을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home.kepco.co.kr/kepco/PR/F/htmlView/PRFAHP001.do?menuCd=FN060501 9. 관람 정보는? - 운영시간 : 10:00 ~ 18:00 / 매주 월요일, 설·추석 연휴 / 무료 / 관람객에 한해 2시간 무료주차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 한국전력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다 보니 나름 소장품들은 알찬 편이다. 입구 안내 직원들이 공공박물관에 맞도록 관람객들에게 좀 더 친절하고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고궁의 절정… 경치를 잠시 빌리다

    고궁의 절정… 경치를 잠시 빌리다

    새봄이 되면 고궁마다 봄맞이 행사를 엽니다. 행사는 대개 금지된 영역의 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창덕궁 낙선재 후원의 쪽문을 열고, 경복궁 경회루로 오르는 계단의 문도 활짝 엽니다. 이런 행사들의 핵심은 왕의 눈높이에서 궁궐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바야흐로 고궁들의 화양연화가 시작됐습니다. 다 돌아볼 수는 없더라도, 한 곳쯤은 찾아 물오른 봄 풍경을 만끽하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계단식 화단·꽃담… 창덕궁 낙선재의 백미 ‘뒤란’ 낙선재는 조선의 24대 임금 헌종이 1847년 서재 겸 휴식 공간으로 지은 건물이다. 후궁인 경빈 김씨를 위해 지은 석복헌과 순조의 정비인 순원왕후가 머물던 수강재도 딸려 있다. 석복헌은 단청이 없다. 소박하고 단아하다. 호리병, 포도 등 다산을 기원하는 문양도 건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맘때 낙선재 구역의 백미는 뒤란이다. 매화가 흐드러진 화계(계단식 화단)와 각종 무늬로 치장한 꽃담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뒤란에서 눈여겨볼 것은 괴석이다. 화강암 받침대에 특이하게 생긴 돌을 받쳐 놓았다. 받침대 중 하나엔 소영주(小瀛洲)라고 씌어 있다. 영주는 신선 세계다. 그러니 받침대의 주장은 이 공간이 곧 선경이라는 것일 터다. 뒤란의 위는 야트막한 산자락이다. 낙선재 구역에 딸린 전용 후원이다. 평소에는 출입이 금지된 영역이다. 바로 이곳에 발을 딛는 것이 특별 관람의 핵심이다. 취운정에서 작은 쪽문을 오르면 곧 한정당이다. 건물 주변엔 담장이 둘러쳐 있다. 이 담장을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 반드시 까치발을 하고 봐야 한다. 그래야 담장 너머로 펼쳐지는 완벽한 진경산수화를 눈에 담을 수 있다. ●인왕·백악·낙산·남산 한눈에 볼 수 있는 ‘상량정’ 작은 쪽문을 하나 더 지나면 제법 너른 터에 육각형 정자와 긴 창고형 건물이 나온다. 정자는 ‘상량정’이라 적힌 편액을 달고 있다. 한데 편액이 매우 작다. 어른이 배냇저고리를 입은 것처럼 어색하다. 글씨를 왼쪽부터 쓴 것도 그렇다. 상량정의 옛 이름은 평원루다. 상량정 위로 오르면 인왕과 백악, 낙산, 남산 등 한양을 에워싼 4개의 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출입이 금지돼 있어 이 모습을 볼 수 없다. 아쉽기 짝이 없다. 기껏해야 열댓 개 정도의 계단만 오르면 천하의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데 말이다. 상량정 옆의 묵직한 건물은 예전 장서각이다. 여기서 무수히 많은 한글소설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를 따로 ‘낙선재본’이라 부른다. 상량정 옆 담장에 새겨진 무늬가 인상적이다. 부(富) 자와 수(壽) 자를 형상화한 문양이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담장을 지나는 문은 만월문이다. 보름달처럼 둥근 형태다. 문 자체도 예쁘지만, 안에 담기는 풍경은 더 예쁘다. 이제 막 꽃잎을 연 돌배나무와 창덕궁 전각의 기와지붕, 그리고 멀리 백악의 봉긋한 봉우리가 함께 담긴다.●왕이 정사 살피던 ‘인정전’ 내부 관람도 감동 인정전(국보 225호) 내부 관람도 낙선재 못지않은 감동을 준다. 인정전은 왕이 정사를 살피던 공간이다. 20분 남짓 왕이 된 기분을 낼 수 있다. 인정전에 들면 여러 시각에서 살펴보길 권한다. 왕뿐 아니라 신하, 내시 등 자리를 바꿀 때마다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인정전은 밖에서 보면 단층이지만 안에서 보면 중층 구조다. 그 압도적인 공간감은 신하의 자리에 서서 볼 때 최대치를 이룬다. 사실 가장 재미없는 것은 왕의 시선이다. 왕이 앉은 자리가 곧 풍경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어좌와 일월오봉병,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금강송 기둥, 천장의 화려한 봉황 조각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은 외려 말석의 신하 자리다. 전등, 유리창, 커튼 등 근대적 요소가 가미된 전환기의 궁궐 모습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좋겠다. 궐내각사 특별 관람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궐내각사는 궁궐 안에서 활동하는 관리들의 활동 공간을 복원한 곳이다. 상시 개방되지만 해설사의 설명이 곁들여지면 감동이 한결 깊어진다. ●풍경을 액자처럼 보는 ‘낙양각’… 경복궁 경회루의 백미 경복궁에선 경회루 개방 행사가 준비됐다. 경회루는 연못 가운데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지어 올린 누각이다. 경회루 2층은 바닥의 높이가 각각 다르다. 중앙부가 가장 높고, 가운데 공간이 한 뼘 남짓 낮다. 바깥 공간 역시 또 한 뼘 정도 낮다. 높이가 다른 경계 구역엔 분합문을 달았다. 문을 내리면 폐쇄된 공간이 되고 열면 터진 마루가 된다. 참고할 것 하나. ‘인증샷’ 찍은 뒤 휴대전화를 잘 챙겨야 한다.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마루 틈으로 소지품이 빠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빠진 소지품은 ‘이번 생’에선 찾을 방도가 없다. 아주 먼 훗날 경회루를 중수할 때나 가능하다. 낙양각은 경회루의 백미로 꼽힌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 독특한 문양을 새겨 바깥 풍경이 액자처럼 보이게 했다. 옛사람들은 한옥의 창을 단순히 창으로만 보지 않았다. 풍경을 담는 액자로 봤다. 이처럼 밖의 풍경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차경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경치를 빌린다는 뜻이다. 소유하지 않고 잠시 빌려서 즐길 뿐이다. 이 덕에 붓질 한 번 하지 않고도 계절과 시간의 변화에 따라 수백 장의 풍경화를 내걸 수 있다. 낙양각은 네 방향 모두 절경을 품고 있다. 특히 남쪽 방향이 인상적이다. 근정전과 수정전 등의 전각들이 낙양각을 채운다. 수정전 옆은 잔디밭이다. 잔디밭은 ‘궁궐의 눈물’과 같은 것이다. 오래전 빼곡했던 궐내각사가 사라진 흔적이기 때문이다.●덕수궁 내 유일하게 단청 없는 건물 ‘석어당’ 덕수궁에선 석어당 개방이 봄 행사의 백미다. 석어당은 덕수궁 안에서 유일하게 단청이 칠해져 있지 않은 건물이다. 유일한 2층 목조건물이기도 하다. 원래는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이 살던 집이었는데 임진왜란 뒤 선조가 15년을 지내면서 덕수궁의 모태가 됐다. 병에 걸린 선조를 위해 허준이 분주히 오가고, 선조가 승하하고, 대청마루에 앉은 인목대비가 뜨락에 광해군을 꿇린 채 호되게 꾸짖었던 곳이 바로 여기다. 석어당 2층에서 굽어보는 살구꽃 핀 풍경이 아름답다. 문을 열면 사방의 풍경이 쏟아져 들어온다. 곧바로 여성 참가자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오고, 줄곧 무게만 잡던 중년 남성들의 입가에도 배시시 미소가 걸린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창덕궁 낙선재 특별 개방은 오는 28일까지 매주 목~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된다. 창덕궁누리집(www.cdg.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다만 거의 모든 날짜가 매진이어서 아쉽다. 낙선재는 화계 위 공간만 진입이 제한된다. 후원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낙선재 구역의 화양연화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좋겠다. 인정전 내부 관람은 10월까지 매주 목~토요일 1일 4회( 오전 10시 30분, 11시, 오후 2시, 2시 30분) 운영된다.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1회 입장 인원은 30명이다. 우천 시엔 취소된다. 궐내각사는 상시 볼 수 있지만 특별 관람 기간엔 전문 해설사가 동행한다.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운영된다. 역시 예약해야 한다. 덕수궁 석어당, 함녕전 개방은 5일까지다. 밖에서는 언제든 둘러볼 수 있다. 석어당과 ‘한 세트’인 살구꽃은 지난달 29일쯤 피기 시작했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더니 벌써 절정을 지나 낙화하고 있다. 덕수궁의 정전인 중화전 내부 관람은 화·토요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각각 진행된다. 덕수궁관리소 누리집(www.deoksugung.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현재 진품으로 전시 중인 일월오봉병은 이달 중 교체된다. 서둘러 봐 두는 게 좋겠다. 경회루(국보 224호) 특별 관람은 10월 말까지 주중 3회(오전 10시, 오후 2시, 4시), 주말 4회(오전 11시 추가) 진행된다. 소요 시간은 30~40분이다. 회당 최대 관람 인원은 70명(`내국인 60명, 외국인 10명)이다. 경복궁 누리집(www.royalpalace.go.kr)에서 예약제로 운영된다. 1인당 최대 4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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