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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문순 “아스파라거스도 팔아버리거스” 55초 만에 ‘매진’

    최문순 “아스파라거스도 팔아버리거스” 55초 만에 ‘매진’

    감자 이어 ‘완판’ 행진 기대…매주 월·목 판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감자에 이어 아스파라거스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강원도 농특수산물 진품센터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강원마트’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 아스파라거스 2000상자는 1분도 안 돼 품절됐다. 강원마트는 “아스파라거스 판매행사는 10:00:55 시간부로 품절 되었습니다. 오는 23일 오전 10시에 재판매 예정입니다”라고 안내했다. 최 지사는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수출길 막힌 강원도산 ‘아스파라거스’ 핵세일. 감자 사랑님들께 ‘대신 사랑’ 부탁드립니다. 그 동안 수출만 하던 엄지손가락 굵기의 최상품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최 지사는 트위터 닉네임을 ‘아스파라거스 파는 도지사’로 바꾸고 프로필 사진도 아스파라거스를 수확하는 모습으로 바꿨다. 강원도가 판매하는 아스파라거스는 택배비를 포함해 1㎏당 7000원이며, 수출용 굵기인 1호(25mm 이상), 2호(17mm 이상) 크기이다. 아스파라거스 판매는 5월 31일(매주 월·목요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특별판매는 주 수출대상국인 일본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물량을 축소해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자 국내 소비를 촉진하고자 추진됐다. 앞서 최 지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지원을 위해 인터넷으로 감자 20만 6000상자를 ‘완판’시켜 화제를 모았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강원도 코로나19 극복 ‘드라이브 스루’ 등 산나물 특판 나선다

    강원도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임업인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산나물 팔아주기 특판 행사를 벌인다. 강원도는 다음달 1일~3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5회 강원산나물어울림한마당 행사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으로 할인 판매하는 특판행사로 변경해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행사는 1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춘천·평창·고성·원주 등 4개 시·군에서 현장 판매, 온라인, ‘드라이브 스루’로 나눠 열린다. 드라이브 스루 판매는 춘천베어스호텔 앞 주차장에서 주말과 휴일 동안 이뤄진다.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평창휴게소에서도 18일과 25일에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은 강원진품센터와 네이버 스토어에서 임산물 판매 기획전이 개설돼 운영 된다. 아울러 현장 특판 행사로 춘천MS마트(18∼19일), 고성 델피노리조트(25∼26일), 평창 한우마을 대관령점, 원주 봉화산점(5월 1∼3일), 평창 대관령 하늘목장(5월 1∼3일)에서 마련 된다. 이를 통해 30t 가량 산나물이 팔려 5억원 가량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품목은 산마늘, 눈개승마, 어수리, 두메부추 등 도내 청정 농산물이다. 2만원 이상 구매자에게는 공기정화 나무 화분 증정 행사와 룰렛 돌리기 이벤트 등도 벌일 계획이다. 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도내에서 생산되는 산나물 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애초 행사를 변경해 특판으로 열게 됐다”며 “온라인과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임업인에 대한 실질적인 소득 보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유레카’하는 순간 뇌 쾌감중추 폭발한다

    [사이언스 브런치] ‘유레카’하는 순간 뇌 쾌감중추 폭발한다

    그리스 과학자이자 철학자 아르키메데스는 임금으로부터 왕관의 진품여부를 알아내라는 문제를 부여받고 고민을 하다가 마침내 해결방법을 알아내고 ‘유레카’라고 외치며 벌거벗은 채로 목욕탕 밖으로 뛰쳐나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처럼 이전에는 이해할 수 없던 문제나 개념을 갑자기 이해하게 되거나 창의적인 생각이 떠올랐을 때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아하’를 외치게 된다. 실제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아하’하는 순간이 없는 경우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뇌과학자들은 이 같은 순간을 ‘아하 효과’나 ‘유레카 효과’라고 부르지만 정확하게 뇌의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고 어떤 순간에 ‘아하’하는 생각이 떠오르는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미국 드렉셀대 실험심리학 연구팀은 창의적인 생각이 떠올라 ‘아하’하는 순간에는 뇌 속 쾌감중추영역이 폭발적으로 활동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로이미지’ 10일자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유레카 효과’ 연구로 잘 알려진 존 코우니우스 드렉셀대 응용인지뇌과학과 교수팀이 주도했다. 연구팀은 드렉셀대 남녀대학생 44명을 대상으로 단어나 문장을 구성하는 문자 순서를 바꿔 다른 단어나 문장을 만들거나 해독하는 ‘애너그램 퍼즐’을 풀도록 했다. 연구팀은 문제 수준을 점점 높여가면서 실험 참가자들이 시간을 들여 생각하면서 풀도록 했다. 또 이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뇌 부위를 찾아내기 위해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뇌파(EEG) 검사장치를 착용하도록 했다.그 결과 창의적 통찰력이 발생하는 ‘아하’하는 순간에는 뇌파 중 감마파가 증가했으며 대뇌 피질의 보상영역과 쾌감중추 영역이 폭발적인 활동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뇌의 이 부위는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담배나 술을 포함한 각종 중독성 물질이나 행위를 접했을 때, 오르가즘 같은 경험을 했을 때 활성화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감파마와 대뇌 피질 보상영역의 활동은 아하 하는 순간 10분의 1초만에 나타나기 때문에 통찰력을 얻는 순간, 어떤 과정을 거쳐 사고가 진행됐는지 스스로 인식하기 어렵다. 뇌의 보상시스템은 단순히 물질적 보상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행위에 동기를 부여해 성취감을 느꼈을 때 활성화되는 부위다. 연구팀은 퍼즐 애호가, 추리미스터리 소설 팬, 생활수준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예술에 헌신하는 예술가 등도 이 같은 아하효과가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코우니우스 교수는 “아하 또는 유레카하는 순간 뇌는 마치 중독성 있는 자극에 강하게 노출된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볼 때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어려운 문제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창조성이나 창의성을 단련시키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기는 남미] “외출하지마!”…코로나19 경고하는 배트맨 화제

    [여기는 남미] “외출하지마!”…코로나19 경고하는 배트맨 화제

    천하무적 슈퍼 히어로가 도움의 손을 내민다면 인류는 코로나19를 보다 빨리 물리칠 수 있을까? 멕시코의 사례를 보면 전염병이 퍼질 때 슈퍼 히어로의 출현은 무작정 반가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로 의무격리가 발동된 멕시코 몬테레이에 배트맨이 등장했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의상으로 배트맨 변신에 완벽하게 성공한 이 남자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주민들은 그저 '몬테레이 배트맨'이라고 그를 부를 뿐이다. 특히 화제가 되는 건 그가 타고 다니는 배트모빌이다. 자신의 승용차를 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배트모빌은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처럼 '진품' 같다. 배트모빌을 타고 몬테레이 거리에 나선 배트맨의 임무는 주민들의 외출을 막는 것. 차량에 장착된 스피커에선 남자가 미리 녹음해 놓은 경고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헤이~ 너! 당장 집으로 돌아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해 우리 모두 슈퍼 히어로가 되어보자고~" 이게 '몬테레이 배트맨'의 육성 메시지다. 메시지 말미엔 "나 혼자는 이 일을 해낼 수 없어"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배트맨의 출현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잦다. 진짜 같은 배트맨이 그럴듯한 배트모빌을 타고 등장하자 구경을 하려고 집에서 뛰쳐나오는 주민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배트맨과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그에게 다가서는 주민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깨지니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 꼭 이런 일을 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슈퍼 히어로의 출현이 화제가 되자 현지 언론은 몬테레이 거리로 나가 배트맨을 취재했다. 배트맨은 인터뷰에서 "모두가 겪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힘들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격리에 지쳐가는 주민들을 응원하고, 지친 나머지 격리를 이탈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해 배트맨 활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기력감과 절망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날씨까지 더워 주민들이 더욱 힘들 것"이라면서 "그래도 힘을 내고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몬테레이에선 지난달 16일(현지시간)부터 사회적 의무격리가 시행 중이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법안 미적대는 사이 ‘불법 낙태유도제’ 횡행… 여성 안전은 부재

    법안 미적대는 사이 ‘불법 낙태유도제’ 횡행… 여성 안전은 부재

    사회적 논의는 멈춘 채 국회는 ‘나몰라라’ 발의 법안 계류 중… 연말까지 마련해야 작년 불법 낙태유도제 판매 적발 2365건 온라인엔 낙태약 복용 후 이상 증세 호소 진품 여부 모른 채 50만원대 암거래 급증 여성계 “유산유도제라도 먼저 도입해야” 전문가 “식약처 법 개정 전 준비 철저히”“‘미프진’을 구해 먹었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요.” “박스 포장은 완벽하게 돼 있는데 알약에 각인이 안 돼 있어요. 가품일까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1년이 무색하게도 온라인에는 임신중절을 둘러싼 다양한 문의 글이 올라온다. 대부분 음성적인 경로로 유산유도제를 구해 생긴 문제들을 토로한다. 글 속엔 헌법불합치 이후 현장의 혼란과 여성들의 불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헌재의 결정으로 표면적으로 공은 국회로 넘어간 상태다. 현재 ‘낙태죄’를 대체할 법안을 올해 말까지 마련해야 한다. 이제까지 발의돼 계류 중인 법안은 지난해 4월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형법과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있지만, 이 역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각계각층의 의견이 워낙 달라서다. 인공임신중절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간이나 이유, 유산유도제의 유통 주체 등 여성계와 의료계, 종교계 등 입장이 전부 다르다. 정부는 일단 법을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관련 쟁점을 정리해 여러 의견을 수렴했고 법무부나 여성가족부 등과 논의 중”이라면서 “일단 법이 만들어져야 그 범위 내에서 무엇을 할지 구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하지만 정작 여성들의 안전은 뒷전인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성행하는 ‘낙태약 블랙마켓’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주기적으로 사이트를 차단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산유도제 광고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온라인 불법 낙태유도제 판매 적발 건수는 지난해 기준 2365건이다. 2017년 1144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위민헬프위민’ 등 공익적 목적으로 유산유도제를 공급해 왔던 시민단체들로부터의 수입도 막혀 블랙마켓으로 수요가 더 몰릴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약물적 임신중절 방식은 임신 초기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임신 10~14주차까지 유산유도제인 미페프리스톤과 미소프로스톨을 함께 사용할 경우 효과성이 있다고 본다. 문제는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약들이 진짜인지 확인할 길조차 없다는 점이다. 김정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포장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약을 거래하는 상황”, “여성들의 입장에선 건강과 생명을 운에 맡기고 약을 복용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비싼 가격도 문제다. 미성년자나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게 또 다른 장벽이 된다. 국내 암시장에서 유산유도제는 30만~50만원대에 거래된다. 그러나 유엔인구기금(UNFPA·2018)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미페프리스톤 200㎎ 1알은 약 1만원, 미소프로스톨은 0.2㎎에 약 400원 수준이다. 개개인마다 섭취해야 하는 유산유도제의 양은 전부 다르다. 통상 미소프로스톨은 경과에 따라 양을 조절하거나 단독 복용하기도 한다. 여성계에서는 “안전한 임신중지가 가능하도록 유산유도제 도입이라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예로, 특히 미소프로스톨이 포함된 싸이토텍이라는 약물은 현재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위장약으로 쓰이는데 이를 임신중절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림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집행위원은 “정부가 법만 기다리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일단 법적인 부분이 해소돼야 한다고 판단해 하위 법령 개정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의지로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의 이동근 정책기획팀장은 “통상 제약회사가 먼저 약의 사용 범위를 늘리겠다는 요청을 해야 하지만 사용 주체인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만큼 식약처가 해외 임상 자료들을 자체적으로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김동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역시 “약물을 통한 임신중절이 가장 안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식약처에서 법 개정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홈코노미’에 막힌 농산물, 지자체가 택배비 쏩니다

    경북, 업체 217곳에 건당 2000원 지원 강원은 ‘완판’ 감자 택배비 전액 부담 제주 수산물 가공품도 1000원씩 보태 “농특산품 택배비를 지원해 드립니다.” 농어촌 자치단체들이 코로나19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어가 등에 택배비를 지원해 호응을 얻고 있다. 경북도는 도내 6차(농촌융복합) 산업 인증 경영체 217곳을 대상으로 택배비를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가 확산되는 추세를 반영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도는 3~4월 2개월 동안 경영체당 최대 125건(건당 2000원)의 택배비를 지원한다. 코로나19의 조속한 종식을 위해 택배비 신청 절차는 생략하고 청구도 5월 중 우편이나 전자메일로 받는다. 경북 6차 산업 인증제품 구입은 경북도 농특산물 쇼핑몰 ‘사이소’ 또는 6차산업 인증 특별관 등에서 가능하다.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청도군도 브랜드화에 성공한 ‘한재 미나리’ 재배농가에 택배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재 미나리는 제철을 맞았지만 청도 대남병원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나면서 산지를 찾는 사람도, 택배 주문도, 타지 거래처 주문도 대부분 끊긴 상태다. 강원도는 감자 농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10㎏을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2500~3800원가량의 택배비는 모두 강원도에서 부담한다. 이날까지 연일 완판 기록을 세우고 있다. 강원 감자는 매일 오전 10시 진품샵(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강원 마트)에서 8000박스씩 판매된다. 1인당 구매 가능한 수량은 2박스다. 강원 인제군도 이달부터 친환경농산물과 신선 농산물 택배비 지원에 들어갔다. 대상은 신선 농산물 등을 연간 20건 이상 택배 판매한 농업인으로, 택배 건당 1만원 범위에서 택배비의 50%를 지원한다. 농가별 지원 한도는 50만원이다. 총 4억원이 투입된다. 제주도는 올해 처음으로 수산물 가공품에 대한 택배비를 일부 지원한다. 수산물 가공업체의 택배비 부담을 덜어 주고 코로나19로 온라인 판매 등 비대면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예산 5억원을 지원해 택배 건당 1000원을 지원한다. 이 밖에 전남 장성군이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판매가 위축된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택배비 1억 2000만원을 지원한다. 물량은 총 4만건 정도다. 청도군 관계자는 “농산물 소비 급감과 학교 급식 중단 등으로 농가들의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농가들의 피해 최소화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택배비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워싱턴 DC의 성경박물관 ‘사해 문서’ 조각들 모두 가짜

    워싱턴 DC의 성경박물관 ‘사해 문서’ 조각들 모두 가짜

    1947년 이스라엘 사해 북서쪽 기슭의 동굴에서 발견된 ‘사해 문서’는 기독교 역사에 가장 대단한 고고학적 발견이란 평가를 들었다. 기원 전 100년부터 기원 후 135년까지 발간된 히브리어 구약성서 일부를 포함한 두루마리인데 미국 워싱턴 DC에 2017년 11월 17일 문을 연 성경박물관에도 16개 조각이 소장, 전시돼 있다. 그런데 6개월에 걸쳐 16개 조각의 진위를 조사한 ‘예술 사기 통찰’(Art Fraud Insights)의 콜렉트 롤은 200쪽에 이르는 보고서와 함께 성명을 발표해 “모두 의도적으로 꾸민 가짜들”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문서들은 원래 잃어버린 양을 찾으려던 젊은 베두인족 양치기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루마리는 에리코에서 남동쪽으로 20km 정도 떨어진 쿰란 일대에서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며 서기 70년대 로마 제국에 대항해 일어난 유대인들의 반란 중에 숨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발견된 유물은 1만점에 이르렀으며 대부분은 이스라엘 정부가 소장하고 있지만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도이자 억만장자 스티브 그린이 2017년 4명의 개인 수집가들로부터 16개 조각을 사들여 자신이 5억 달러를 들여 지은 성경박물관에 전시해 왔다. 그린은 이들 조각을 사들이며 얼마를 지불했는지 밝히지 않았는데 진품이라면 수백만 달러에 팔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2002년 이후 사해 문서에 포함된 것으로 믿어지는 알려지지 않은 성서 유물이 골동품 시장에 출몰했다. 2016년에도 13개 조각의 진위를 살펴본 학자 등은 진품이라고 판명한 적이 있는데 롤은 “당시는 어떤 과학적 조사도 하지 않고 결론을 내린 것이며 그 뒤 오히려 많은 학자들이 진품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품었다”고 설명했다.위조꾼들은 호박의 반짝이는 성분을 입히거나 동물 살갗으로 만든 아교 같은 자국들을 입혔다고 했다. 감정 팀은 3D 현미경, 열감지 카메라, 에너지를 산란시키는 엑스레이 분석 등 과학적 방법들을 동원했다고 했다. 또 나머지 3개 조각은 박물관 자체적으로 2018년 10월 여러 차례 테스트를 통해 진품이 아니란 사실을 확인해 이미 전시되지 않고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린의 소장품이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가 만든 회사 ‘호비 로비(Hobby Lobby)는 이라크 유물을 밀수입했다가 미국 국무부에 벌금 300만 달러를 납부하고 이라크에 되돌려준 일도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성서박물관 최고(最古) 성경사본 ‘사해문서’ 알고보니 모두 모조품

    美 성서박물관 최고(最古) 성경사본 ‘사해문서’ 알고보니 모두 모조품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성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최고(最古)의 성경사본 ‘사해문서’(The Dead Sea Scrolls) 16점은 모두 모조품으로 확인됐다고 CNN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구팀은 성서박물관의 설립자이자 억만장자인 스티브 그린이 사들인 사해문서 조각 총 16점을 모두 자세히 조사·분석한 뒤 진본은 단 1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보고서로 발표했다. 이들 사해문서 조각 중 5점은 이미 지난 2018년 독일 연구팀의 조사에서도 모조품으로 확인돼 작품 전시가 중단된 바 있다. 사해문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1000년 이상 된 구약성서의 필사본으로, 70여 년 전인 1940년대 예루살렘 동쪽 사해 연안의 쿰란 지역에서 베두인족 양치기 소년이 도망친 염소를 찾던 중에 발견한 동굴 안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 후 학자들이 해당 동굴과 인근 다른 동굴들을 조사해 10년에 걸쳐 800개가 넘는 양피지와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발견했는데 대부분 찢어져 있어 그 조각은 10만 개에 달한다. 대부분은 히브리어로 쓰여 있지만, 몇몇은 서기 1세기 유대 언어였던 아람어로 쓰여 있다. 이들 두루마리는 기원전 200년부터 기원후 1세기 사이에 인근 쿰란에서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며 서기 70년대 로마 제국에 대항해 일어난 유대인들의 반란 중에 숨겨졌다.CNN은 그중 성서박물관이 소유한 사해문서 조각들에 대해 모조품일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모조품 조각에 대해서는 2002년 이후 최대 70점이 고대 유물 시장에 나왔을 것으로 추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성서박물관 소유의 사해문서 조각 16점에 대해 이미지 해석과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철저하게 검증한 결과 이 중 진본 조각은 단 1점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각 조각에서 드러난 특징은 20세기에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모조품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성서박물관의 사해문서 조각은 기존 사해문서가 양가죽인 양피지로 돼 있는 것과 달리 다른 가죽으로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죽 자체는 고대의 것으로 고대 로마 신발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지만, 거기에 쓰인 문자는 오늘날 잉크로 기록돼 있는데 잉크가 마르기 전에 사해 주변 지역과 일치하는 종류의 광물을 뿌리는 작업이 이뤄져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즉 사해문서 조각 구매자나 학자들을 속이려는 의도가 거기에 있었다고 이들은 결론지었다. 200쪽 분량의 보고서 가운데 이들 모조품을 성서박물관이 어떤 경위로 입수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성서박물관 설립자인 스티브 그린이 자신의 이름으로 개인 수집가 4명에게서 각각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그린은 이들 ‘가짜’ 사해문서 조각을 구매한 금액을 공개하길 꺼리고 있지만, 이런 종류의 고고학적 유물이 진품이면 시장에서는 수백만 달러를 호가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계 논란에 무색해진 이만희 사죄…신천지 “가진 게 그것 뿐”

    시계 논란에 무색해진 이만희 사죄…신천지 “가진 게 그것 뿐”

    로이터 “시계 탓에 분노 더 거세게 일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관련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연 사과 기자회견이 그가 차고 나온 손목시계 때문에 무색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총회장이 국가적 재앙에 대해 사과했지만 그가 차고 나온 시계 탓에 분노가 더 거세게 일었다”고 전했다. 이 총회장은 이날 신천지 연수원인 경기 가평군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죄송하다. 뭐라고 사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두 차례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후 그가 차고 나온 이른바 ‘박근혜 시계’에 관심이 집중됐고, 시계의 진품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 로이터는 “그가 차고 있는 시계는 곧바로 트위터를 통해 ‘이만희 시계’라는 제목으로 퍼져나갔고 한국 최대 포털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근혜의 선물이라는 것을 자랑하려고 했다”, “박근혜에 대한 그의 충성과 인연처럼 그의 시계가 반짝반짝 빛났다” 등의 험담이 트위터에 이어졌다고 전했다.신천지 “시계는 정치와 관련이 없다” 하지만 신천지의 한 간부는 로이터에 “시계는 정치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총회장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라고 밝히면서 “그는 다른 것은 가진 게 없어 그것을 찼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이 총회장이 차고 나온 시계와 비슷한 모델이 중고시장에서 12만~50만원에 거래된다면서 특별히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이 총회장의 ‘박근혜 시계’가 알려지자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몸담았던 인사들은 ‘가짜 박근혜 시계’라고 반박하고 나섰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황교익 “박근혜, 이만희만을 위해 금장시계 선물했을 수도”

    황교익 “박근혜, 이만희만을 위해 금장시계 선물했을 수도”

    “금장시계, 가짜라고 단정할 수 없어”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착용한 ‘박근혜 시계’의 가품 논란을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총회장을 위해 시계를 제작해 선물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만희의 금장 박근혜 시계가 가짜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데, 박근혜가 이만희만을 위해 금장 박근혜 시계를 제작해 선물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황씨는 해당 시계가 가품이라는 주장에 대해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만희의 금장 박근혜 시계가 가짜라는 주장이 입증되려면 먼저 진짜라고 주장되는 금장 박근혜 시계의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박근혜 측근이 진짜 금장 박근혜 시계라고 주장하는 금장 박근혜 시계를 내놓고 그 시계가 진짜 금장 박근혜 시계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고 난 다음에 이만희의 금장 박근혜 시계와 대조해 그 시계가 가짜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썼다. 황씨는 “이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만희를 비롯한 박근혜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은 물론이며 박근혜와 이만희의 대질심문도 반드시 필요하다. 윤석열이 할 일이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미래통합당, 신천지와 선 긋기 주력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를 두고는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몸담았던 인사들은 ‘가짜 박근혜 시계’라고 강조하며 선 긋기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진위를 더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부터 신천지와 미래통합당과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통합당 김진태 의원은 개인 논평을 통해 “현 정권에서 살인죄로 고발당한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할 이유가 있을까”라면서 “오히려 ‘나 이렇게 박근혜와 가깝고 야당과 유착돼 있다는 것을 알렸으니 나 좀 잘 봐달라’는 메시지 아니었겠느냐”고 밝혔다.통합당 차명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만희는 가짜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와 자신을 잘못 건드리면 여럿이 다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하긴 신도가 26만이니 그런 연줄이 어디 하나둘일까”라고 했다. 같은 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신천지 교주와 중고나라 판매자가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보다 권위 있나”라면서 “이제 중고나라 판매자가 믿음의 대상이고 교주인 상태인 것이 아니면 회개하자”라고 적었다. 이는 이 총회장의 시계와 유사한 ‘금장 박근혜 시계’가 중고매매 사이트에 올라온 것을 근거로 진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에 대한 반박이다. 반면에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금시계, 금줄 시계를 만드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청와대 시계를 갖다가 금줄로 바꾼 것 아닌가. 이게 과시욕 아니겠느냐”라면서 시계가 진품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의원은 “사교 교주들은 본인을 과시하려는 면이 있다. 일부에서 (이 총회장이) 통합당과 관계가 있다는 설이 있는데, 그러한 것도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레넌과 해리슨 공동 소유했던 ‘야릇한’ 기타 “경매하면 6억원 거뜬”

    레넌과 해리슨 공동 소유했던 ‘야릇한’ 기타 “경매하면 6억원 거뜬”

    비틀스의 존 레넌과 조지 해리슨이 함께 소유했던 ‘야릇한’ 기타가 영국 BBC의 인기 프로그램 ‘골동품 로드쇼’(우리네 ‘진품명품’과 비슷)에서 40만 파운드(약 6억 1700만원)의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레이란 이름의 남성은 1일(이하 현지시간) 방송에 기타를 들고 나와 1960년대 해리슨이 공동으로 자금을 댄 영화 회사를 위해 기타 세션 연주를 하던 중 해리슨이 자신에게 기타를 건네며 한 번 연주해보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이 몇 소절을 연주하자 해리슨은 “음, 확실히 나보다 이 기타에서 많은 것을 끄집어내는군요. 당신이 갖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안 가질래요”라고 말하길래 자신이 갖게 됐다는 것이었다. 바르텔스 오브 캘리포니아가 제작한 이 악기에 대해 레이는 “연주하기 야릇한 오래 된 물건”이라고 말했다. 시제품으로 만들어져 프렛(줄받이)이 없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프로그램에 전문가로 출연하는 존 바델레이는 “정말로 중요한 것은 출처가 확실하다는 점이다. 조지 해리슨 콜렉션 사진에도 분명히 등장한다. 와우, 이보다 나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만~40만 파운드 값어치는 있다며 “내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아온) 어떤 골동품보다 최고로 비싼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지금까지 비틀스 멤버들이 연주하거나 소장했던 기타 가운데 가장 비싸게 경매된 것은 리버풀의 캐번 클럽에서 해리슨이 마지막 은퇴 무대에 들고 나간 기타로 34만 7000 파운드에 팔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서식스주 배틀 어베이에서 이 프로그램을 녹화하던 중 바델레이는 “기타 수집가에게 이 기타는 아주 희귀한 것”이라면서 “한때 레넌과 해리슨이 함께 소유했던 기타를 소유한다는 건, 특히 팬이 그걸 갖는다면 그보다 나은 방법으로 역사를 간직할 수 있겠는가? 둘은 20세기 가장 중요한 록 스타들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레이는 아직도 정기적으로 이 기타로 연주를 한다며 “그 값어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조지는 그저 친구일 뿐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 정도 돈이 된다고 생각해 보지도 못했다. 운이 좋으면 집에 보관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좋아라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멸종된 티라노가 되살아온 듯… 4월 17일부터 고성은 공룡천국

    멸종된 티라노가 되살아온 듯… 4월 17일부터 고성은 공룡천국

    1억 5000만년 전 사라진 공룡이 오는 4월 경남 고성에서 부활한다. 정보기술(IT) 등을 활용해 놀랍고 신비로운 공룡세계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고성은 2억 3000만년 전 중생대 초에 등장한 공룡이 백악기 말 멸종될 때까지 무리지어 살며 놀던 공룡 천국이었다. 공룡발자국 화석 1900여개가 있는 상족암 군립공원(천연기념물 제411호)을 비롯해 곳곳에 공룡 흔적이 남아 있다. 고성군은 이를 활용해 회화면 바닷가에 있는 당항포관광지에서 2006년 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처음 개최한 뒤 3~4년에 한번씩 연다. 고성군은 다섯 번째인 ‘2020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사라진 공룡, 그들의 귀환’을 주제로 4월 17일부터 6월 7일까지 52일간 연다고 20일 밝혔다.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리는 55만㎡ 당항포관광지는 전시관 설치 등 행사 준비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휴장했다. 공룡엑스포 행사장에는 주제관과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 공룡캐릭터관, 공룡동산, 공룡나라 식물원, 공룡화석전시관 등 7개 주요 전시시설이 설치된다. 전시관 리모델링과 내부 시설 및 전시물 설치는 마무리됐다. 면적을 대폭 넓혀서 전시물을 새로 설치하는 공룡동산 조성 등 야외 공사는 완공을 앞뒀다. 주제관은 공룡엑스포 중심 전시관으로 진품 공룡에서부터 로봇공룡까지 공룡의 역사를 보여 준다. 엑스포 행사장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에스컬레이터도 설치했다. 주제관 1층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혼합현실(MR)을 융합해 설치한 ‘확장현실(XR) 라이브 파크존’, ‘사파리 영상관’, ‘체험형 공룡전시관’ 등 3개 구역으로 이뤄졌다. XR 라이브 파크에서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 최첨단 영상 기술로 부활시킨 살아 있는 듯한 공룡을 체험한다. ●고사리·올레미 소나무 등 당시 식물원도 꾸며 원형으로 된 사파리 영상관으로 들어가면 공룡 사파리 투어를 주제로 우주선을 타고 실제 투어하는 것처럼 중생대 백악기 시대 고성지역 공룡 세계를 생생하게 체험한다. 진동의자에 앉아 웅장한 음향과 입체감 있는 생생한 영상을 통해 화산폭발 등 아찔한 상황을 실감 있게 경험한다. 체험형 공룡전시관은 관람객이 이동하는 데 따라 작동하는 AR 브리지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해 설치했다. 한반도 공룡발자국 화석관에서는 화석발굴 방법, 화석복원 과정, 신비한 공룡발자국화석지, 공룡 알, 공룡 탄생, 공룡의 삶과 죽음까지 공룡의 일생을 체험하고 공룡발자국 화석과 골격화석 등을 볼 수 있다. 화석관 2층에 설치된 최첨단 5D영상관은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의 고성을 주제로 만든 입체 영상물을 상영한다. 공룡캐릭터관은 881㎡ 규모의 국내 최대 공룡모양 건축물로 모두 10개 이야기 지역으로 구성됐다. 음성·작동 센서로 관람객 동선에 따라 공룡 캐릭터 모형이 움직인다. 1만 1000여㎡에 이르는 야외 공룡동산은 실물과 같은 크고 작은 다양한 공룡 조형물과 구조물, 꽃 등으로 조성한 공룡 놀이터다. 공룡 조형물은 살아 있는 것처럼 머리와 입, 꼬리를 움직인다. 공룡나라 식물원 안에는 공룡시대 식물인 ‘올레미 소나무’를 비롯해 초식공룡들이 즐겨 먹었던 고사리류로 꾸민 ‘고사리 동산’, 희귀목인 ‘보리수나무’와 수령이 100년이 넘은 ‘올리브나무’ 등이 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120여종의 식물도 심어 학생들이 현장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공룡화석전시관에는 ‘안면도쥬라기박물관’에 전시된 공룡화석 등 모두 243점의 공룡화석(진품화석 198점, 복제품 37점, 모형 8점)이 전시된다. 알로사우루스, 카마라사우루스 진본 화석은 국내 최초 전시다. 이번 엑스포는 첨단기술을 활용하고 새로운 화석을 전시하는 등 콘텐츠를 대폭 바꿨다. 황종욱 공룡엑스포 조직위 사무국장은 “전시품과 영상물, 공연내용을 이전 행사 때와는 다른 내용으로 새롭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보호각에선 공룡 발자국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행사장 바닷가 쪽에 있는 공룡발자국 보호각은 공룡발자국을 직접 볼 수 있는 시설이다. 국내 최초로 공룡을 주제로 한 퍼레이드인 ‘공룡들의 축제’와 주제공연인 ‘온고지신의 위대한 여정’을 오전·오후 한 차례씩 선보인다. 상설공연은 하루 4차례, 초청공연은 주말마다 2~3회 진행할 계획이다. 고성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1982년 1월 29일 상족암 공룡화석이 발견된 곳이다.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다. 군 전역에서 1억 5000만년 전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이 5000개 넘게 발견됐고 용각류 공룡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작은 9㎝ 길이의 발자국과 가장 큰 115㎝짜리 발자국이 고성에서 동시에 발견됐다. 엑스포 특별행사장인 화이면 덕명리 일대 상족암 군립공원은 태고의 신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공룡 유적지로 우리나라 최초 공룡전문박물관이 건립돼 2004년 11월 개관했다. 웅장한 기암절벽과 공룡발자국이 찍혀 있는 넓은 상족암 등이 어우러진 해안경치가 절경이다. 고성군은 2006·2009·2012·2016년 4차례 공룡엑스포를 개최해 150만~170만명씩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조직위는 이번 공룡엑스포 행사비용은 61억원이며 85억원의 순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고성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다도해의 꿈, 섬 잇고 삶 잇다

    다도해의 꿈, 섬 잇고 삶 잇다

    닿기 쉽지 않아 닳지 않았던 적금·낭도·둔병·조발도… 11개 다리 놓아 활짝 열린 섬들에둘러 가는 시간은 줄었지만 낭만을 거니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으리라전남 고흥과 여수가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두 지역의 섬과 섬 사이를 다리로 연결해 새로운 관광벨트를 형성하는 꿈이다. 이 꿈은 현재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적금, 낭도, 둔병대교 등의 연도교가 최근 뚫렸고 여수 내륙과 연결되는 연륙교, 조발대교가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문을 열면 고흥과 여수가 완벽하게 하나로 이어진다. 이미 놓였거나 조만간 놓일 다리까지 포함하면 모두 11개 다리가 다도해의 풍경을 향해 놓이게 된다. 그야말로 거대한 다리 전시장이다. 이 덕에 그동안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고흥과 여수 일대의 섬들도 활짝 문을 열게 됐다. 수년간의 공사 끝에 문을 연 다리들을 돌아봤다. 다리 자체의 자태도 빼어났고, 배가 아니면 접근하지 못했던 낭도, 둔병도 등의 섬들을 자유롭게 오가는 맛도 아주 각별했다.●1340m 쭉 뻗은 팔영대교, 풍경에 빠지다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 갯가에 서면 바다 위로 다리 하나가 걸개그림처럼 떠 있다. 고흥과 여수를 잇는 첫 번째 연륙교, 팔영대교다. 길이는 1340m. 고흥에서도 빼어난 해안 풍경으로 이름난 영남면이니 다리 주변 풍경의 아름다움이야 더 말할 게 없다. 팔영대교를 날 듯이 넘어가면 적금도다. 여수시 화정면에 속한 섬이다. 하지만 생활여건은 고흥에 가깝다. 여기에 팔영대교까지 놓였으니 사실상 고흥에 딸린 섬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다. 적금도의 길이는 남북 2.5㎞ 정도. 해안가에 검은 자갈이 반짝이는 작고 아름다운 섬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흥에서 여수를 가려면 순천을 경유해야 했다. 여자만을 에둘러 돌아야 해서 시간도 적잖이 걸렸다. 이제는 순천을 거칠 필요가 없다. 바다 위로 새 길이 놓였기 때문이다. 두 지역 간 거리는 3분의2 가까이 줄었고, 시간도 그 정도 짧아졌다. 섬에 닿기 위해 배를 이용하는 데 드는 시간으로 따지면 거의 반나절 이상 빨라졌다고 봐도 틀리지 않겠다.●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낭도의 낭만 적금도와 낭도 사이엔 적금대교가 놓였다. 길이는 470m. 낭도는 한문으로 ‘狼島’라고 쓴다. ‘낭’은 이리, 곧 늑대다. 그런데 늑대가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이 낭도를 ‘여우 닮은 섬’이라 부른다. 여우섬이라면 호도(狐島)라고 불러야 옳다. 늑대는 알려진 것과 달리 멋진 구석이 많은 녀석이다. 그러니 선조들이 낭도라고 부른 까닭을 헤아려 늑대섬이라 부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하다. 낭도는 이웃한 사도, 추도 등과 함께 남도의 대표적인 공룡 발자국 화석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일대에서 발견되는 화석 수가 3600여점이나 된다고 한다. 낭도 등대 옆 해안 절벽 일대에 공룡 화석 발자국이 남아 있다. 사도와 마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썰물 때 물이 빠져야 접근할 수 있다. 낭도에선 요즘 ‘낭만 낭도’ 사업이 한창이다. 대문과 골목 등 이곳저곳을 멋진 글과 그림으로 장식하고 있다. 섬 특유의 돌담길도 인상적이다. 부러 가꾸지는 않았으되 단단하고 조형미가 빼어난 돌담들이 여태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뭍으로 난 다리에 대해서는 주민 대부분이 기쁨 반 근심 반이다. 저 다리를 따라 서울 간 자식들이 돌아올 수도 있지만 도회지의 불순한 사람들도 쓸려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섬 안의 집들은 대개 대문이 없다. 하지만 조만간 뭍의 습속이 들이닥치게 되면 이 같은 섬 특유의 풍경도 적잖이 손상되지 싶다.●작고 작은 보물섬 둔병도와 하과도 낭도와 둔병도는 낭도대교가 잇는다. 길이는 640m. 둔병도는 구불구불한 해안선의 전체 길이가 7.13㎞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그 작은 섬이 하과도라는 더 작은 섬과 아주 작은 다리로 연결돼 있다. 섬에 들면 적요하다. 개 짖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 풍경은 빼어나다. 팔영대교와 우람한 팔영산이 한눈에 담긴다. 둔병도와 조발도 사이엔 둔병대교가 놓였다. 반달 모양의 주탑이 다리를 떠받치고 있는 형태다. 외형으로는 가장 빼어난 다리지 싶다. 조발도 역시 작다. 다리가 놓이면서 새로 조성된 진입로 덕에 겨우 마을 안쪽까지 돌아볼 수 있게 됐다. 조발도와 여수 내륙의 화양면을 잇는 조발대교는 마무리 작업 중이다. 거리는 854m. 팔영대교처럼 우람한 형태다. [고흥의 볼거리] 수수한 듯 가락진 멋… 웅장한 듯 소박한 쉼 “이 가락진 멋과 싱싱한 아름다움을 네가 알아본다면 좋고 모른다면 그만이지.” 고흥 운대리 분청문화박물관에 내걸린 문구 중 하나다.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1916~1984)가 자신의 저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 남긴 말로, 분청사기의 수수한 멋을 단순 명료하게 드러낸 표현이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 가면 혜곡이 상찬해 마지않았던 그 ‘가락지고 싱싱한’ 분청사기들과 만날 수 있다. 글쎄, 도자기에 문외한인 처지에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을 알아볼 수나 있으려는지. 고흥에는 이래저래 볼거리가 참 많다.●‘남부한국’ 분청사기 최대 유적지… 분청문화박물관 전남 강진의 청자나 경북 문경의 막사발 등은 익숙해도 분청사기는 도무지 생경하다. 분청사기는 뭘까. 분청사기의 역사를 알리는 박물관은 왜 하필 남도 끝자락 고흥 땅에 들어섰을까. 한국은 세계에서 중국 다음가는 도자기의 나라다. 오랜 전통 속에서 한국 도자의 아름다움도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다. 그러나 미의 기조는 한결같았다. 선량하고 조용한 아름다움. 혜곡은 저서 ‘나는 내것이 아름답다’(학고재)에서 “이러한 아름다움은 조선시대 이래 한층 농후하게 그 독자성을 발휘한 감이 깊다”고 썼다. 그중 하나가 분청사기다. 분청사기는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약칭이다. 회색이나 회흑색 태토(胎土·도자기를 만드는 흙)에 하얀 흙으로 분장한 자기를 이른다. 박영택 미술평론가의 정의를 빌리자면 “분청사기는 한국의 도자기 역사 8000년 가운데 불과 200년 정도 존재한 것”으로 “그 개성이 뚜렷한 데다 세종대왕 연간, 즉 훈민정음이 창제되던 강력한 민족문화 창달에 전념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국 도자기의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창출해 낸 건강하고 활력적인 민족 자기”(‘앤티크 수집 미학’, 마음산책)이다. 시기적으로는 화려한 고려청자와 단아한 조선백자 사이를 잇고 있다. 분청사기는 쓰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이기 위한 감상용 그릇이 아니다. 혜곡은 ‘무화과나무로 만든 국자도 쓸모만 있으면 아름답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빌려 이렇게 분청사기를 상찬한다. “분청사기의 아름다움도 쓸모가 있고 소박하고 잔재주를 부리지 않은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녔으니 이것이 바로 공예도의 올바른 면목을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분청문화박물관이 고흥에 들어선 건 무슨 연유에서였을까. 역시 혜곡의 말에 단서가 있다. 그는 앞선 저서에 “분청사기는 조선 초기부터 임진왜란이 일어날 무렵까지 남부 한국에서 대량 생산되던 그릇들”이라고 썼다. 이 대목에 나오는 ‘남부 한국’이 바로 고흥이다.분청사기를 대량 생산하던 조선 초기에는 전국에 185곳의 분청사기 관요를 비롯해 수많은 가마가 있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분청문화박물관이 들어선 고흥 운대리 일대는 고려청자 가마터 5기와 분청사기 가마터 27기 등이 밀집 분포한 국내 최대 유적지다. 특히 관청에 납품하던 관요가 아닌 민수용 도자를 만들던 민요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일대가 사적 제519호로 지정된 건 이 같은 독특한 문화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분청문화박물관은 지상 3층 규모다. 다양한 분청사기와 체험시설들이 전시실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전시된 분청사기는 추상문편병 등 모두 230여개. 하나같이 진품이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이지만 올해 내내 1000원만 받는다. 조정래 가족문학관, 설화 공원 등 부속시설도 알차다. ●용바위~우주발사전망대 잇는 해안절벽 미르마루길 이제 ‘다리 전시장’ 주변의 볼거리를 돌아볼 차례다. 팔영대교를 통해 여수 적금도와 연결된 곳은 고흥 영남면이다. 우미산 중턱의 도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고흥 앞바다가 눈부시다. 티 없이 맑은 햇살이 수면 위로 파란 윤슬을 만들고 있다. 우미산 아래는 용암마을이다. 고흥 10경의 하나로 꼽히는 영남 용바위를 품은 마을이다. 용바위는 먼 옛날 용이 승천할 때 타고 올랐다는 바위산이다. 높이 약 120m에 이르는 바위산의 자태가 웅장하다. 멀리서 볼 때와 달리 가까이서 보면 그 거대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진다. 바위산 꼭대기엔 용 조형물도 세웠다.용바위 옆은 우주발사전망대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다.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월 말이면 우주발사전망대와 용바위를 연결하는 집라인이 완공된다. 총연장 1.5㎞. 바다를 가로질러 2분 만에 용바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영남 용바위까지 미르마루길이 조성돼 있다. 미르는 ‘용’, 마루는 ‘하늘’(우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거리는 4㎞. 웅장한 해안절벽과 다랭이논 등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으며 걸을 수 있다. 길 중간에 전망대도 조성해 뒀다. 전망대 바닥에 강화유리로 투명 창을 내 짜릿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팔영산 정기 받은 편백숲… 황금빛 갈대 해창만수로 고흥의 진산인 팔영산 자락에 389㏊에 이르는 편백나무 군락지가 있다. 그 가운데 수령 35년 이상의 편백나무들이 빼곡히 늘어선 곳에 편백 치유의 숲이 지난해 말 조성됐다. 8.4㎞에 이르는 편백숲 체험길과 노르딕워킹 코스, 테라피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치유의 숲 반대편에 있는 능가사는 대웅전(보물 제1307호)과 주역 팔괘를 새긴 범종(보물 제1557호) 등으로 이름난 절집이다. 절집 왼쪽으로 팔영산 등산로가 나 있다. 해창만수로의 정취도 빼어나다. 갈대 사이로 몸을 숨겼던 물새들이 비상할 때면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 된다. 특히 해가 바다 너머로 자취를 감출 때면 사위가 황금빛으로 물들며 장관을 펼쳐낸다. 글·사진 고흥·여수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다리 전시장으로 가는 들머리인 과역면에 맛집이 많다. 특히 몇몇 기사식당은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는 듯하다. 과역면은 15번 국도가 새로 놓이기 전까지만 해도 고흥에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였다. 당연히 교통량도 많았고, 운전기사들을 위한 기사식당도 많았다. 그러다 도로가 인접 지역에 새로 놓이면서 기사식당 역시 침체를 겪었으나 최근 ‘삼겹살 백반’으로 새 활로를 찾고 있다. 기사 식당 대부분은 삼겹살 백반이 주메뉴다. 이 일대가 ‘삼겹살 백반 & 커피거리’로 명명된 건 이 때문이다. ‘과역 기사님식당’의 경우 돼지 턱살을 얇게 썰어 낸다. 삼겹살보다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편이다. 반찬도 ‘남도답게’ 20여 가지나 나온다.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다. 과역면 일대에 커피 농장도 많다. 산티아고 등 농장마다 로스팅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과역면 시내에도 크고 작은 커피전문점이 많다. 삼겹살 백반으로 배를 채운 뒤 토속 커피 한잔 홀짝거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평화가든’은 국밥을 잘 하는 집이다. 겉모습은 허름한 농가인데 점심 무렵이면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설 만큼 사람들이 몰린다. 메뉴는 순대국밥과 돼지국밥 두 종류다. 이맘때 고흥에서 맛봐야 할 것이 토속 음식인 피굴이다. 굴을 껍데기째 살짝 끓여 굴과 국물을 따로 보관한 뒤 냉장고에 서너 시간 넣어 둔 국물에 굴을 넣고 김 등을 뿌려 먹는다. ‘분청마루’(옛 해주식당)가 알려졌다. 원래 과역면에서 영업하다 두원면 고흥분청문화관으로 이전하며 이름을 바꿨다. 피굴, 낙지팥죽 등 독특한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한정식으로 이름난 도화면 ‘중앙식당’에서도 피굴을 맛볼 수 있다. →고흥의 명소 중 한 곳인 소록도는 임시 폐쇄됐다. 코로나19 때문이다.
  • “정책의 보수였는데”…한국당 ‘발목잡기식 공약’ 내부서도 한숨

    “정책의 보수였는데”…한국당 ‘발목잡기식 공약’ 내부서도 한숨

    “정책의 보수였는데 어쩌다 우리가 발목잡기 정당으로 전락한건지...”(자유한국당 관계자) 4·15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이 정치적 비전을 담은 공약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내부에서 조차 새로운 아젠다(Agenda)는 제시하지 못한 채 정부·여당 정책에 반대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당은 24일 현재까지 ‘희망경제 공약’, ‘주택 공약’, ‘교육 공약’, ‘소상공인 공약’, ‘반려동물 공약’ 등을 발표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제들이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당은 가장 중요한 ‘1호 공약’으로 희망경제 공약을 내놨지만 국민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메시지 없이 재정건전성 강화, 탈원전 폐기, 노동시장 개혁 등을 나열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1호 공약이면 뭔가 상징성 있는 메시지를 함께 담고 있어야 하는데 탈원전, 노동시장 개혁 등은 우리 당이 예전부터 주장해왔던 것들이라 신선함이나 감동이 없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다른 정당들의 1호 공약과 비교해보면 한국당 공약에 관심이 떨어지는 이유는 더 명확해진다. 더불어민주당은 1호 공약으로 ‘전국 무료 와이파이 시대’를 내걸었다. 실효성 등을 놓고는 평가가 갈릴 수 있지만 스마트폰이 전국민 필수품이 된 상황에서 가계통신비 경감에 직결되는 무료 와이파이 공약은 국민 눈길을 끌었다.정의당은 청년층을 타깃으로 청년기초자산제를 앞세웠다. 국가가 만 20세 청년 전원에게 3000만원씩 ‘출발 자산’을 지급한다는 게 골자인데 정의당은 이를 ‘좋은 포퓰리즘’으로 규정했다.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은 토·일요일과 겹치는 모든 공휴일에 대체공휴일을 적용하자는 공약을 1호로 내걸었다. 전진당 공약대로라면 올해 대체공휴일은 기존 10일에서 15일로, 내년에는 9일에서 15일로 증가한다.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문화를 중요시 하는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선 전진당의 공약이 큰 화제가 됐다. 한국당은 이후에도 주택, 교육 관련 공약을 내놨지만 세부 내용은 주택담보대출 기준 완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고가주택 기준 조정, 3기 신도시 건설 정책 전면 재검토,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 정책 원상회복, 반려동물 진료비 세제혜택 등 현 정부가 실행·추진 중인 정책에 반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한국당 영남지역 의원은 “반대를 위한 반대 혹은 핵심 없이 이런 저런 정책을 나열하는 듯한 공약 발표는 의미가 없다”며 “원래 정책은 보수 정당이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최근에는 우리가 가졌던 장점 마저도 진보 진영에 빼앗긴 모습”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진품약속’(진심을 품은 약속)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전 생애에 걸친 맞춤형 복지를 공약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2008년 총선 때는 ‘12대 비전·44대 목표·250개 과제’를 선제적으로 발표해 정책적 이슈를 선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반 고흐가 정신병 앓으며 그린 유일한 자화상, 진품 맞아”

    “반 고흐가 정신병 앓으며 그린 유일한 자화상, 진품 맞아”

    첫눈에 봐도 정신이 온전치 않아 보이는 이 남자,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년 3월 30일~1890년 7월 29일)다. 고흐가 1889년 늦여름 프랑스 생 레미 드 프로방스의 생폴 드 모솔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린 것이다.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소장품인데 1970년대부터 진위 논란이 거듭 제기돼 왔다. 그런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 전문가들이 20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 작품이 진품이 맞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이 미술관의 수석 연구원 루이스 반 틸보르흐는 캔버스의 엑스레이 분석과 붓질 연구, 친동생 테오에게 썼던 편지의 관련 문구 등을 종합할 때 그가 정신병을 앓던 시절에 그린 자화상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생전에 고흐는 서른 가지가 넘는 자화상을 남겼는데 1890년 7월 29일 권총으로 극단을 선택하기 전에 정신병을 앓으면서 그린 자화상으로는 이 작품이 유일했다. 오슬로 국립미술관은 이 작품을 1910년 파리의 한 수집가로부터 사들였는데 고흐의 자화상이 공공 미술관 등의 수집 목록에 들어간 첫 사례였다. 하지만 이 자화상은 그의 기존 작품과 완전히 달라 보여 오랜 세월 진품이 아니란 의심을 받았다. 덜 분명한 색감, 예를 들어 파란색과 노란색이 옅게 표현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같은 시기에 그린 다른 작품과 달라 보이고, 약간 미완의 작품으로 보이는 것도 의심을 키웠다. 오슬로 국립미술관의 옛 명작 큐레이터인 마이 브릿 굴렝은 “모든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았다”면서 진품으로 판정된 것이 “물론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흐는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1889년 7월부터 6주 동안 자신의 얼굴을 그렸다고 털어놓았다. 이 자화상을 그리기 일년 전에 친구 겸 동료 화가인 폴 고갱과 언쟁 끝에 귀를 잘라버렸고, 그 뒤 병원과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암스테르담 대학에서 예술사학을 가르치는 반 틸보르흐는 “고흐가 교도소 동료와 자신이 거의 똑같은 상황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두려워했다. 그는 아마도 최대한 마음을 다독여 거울에서 본 자신의 얼굴을 그렸을 것인데 그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던 어떤 사람이 돼 있었다”면서 “이 작품을 인상적이고도 치료 그림처럼 보이게 만드는 이유다. 정신병을 앓으면서 온전히 창조해낸 유일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그림은 현재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 전시 중이며 새 국립미술관이 문을 여는 내년에 오슬로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젊은 여자와 놀 수 있다” 약물 탄 가짜양주 업주 ‘집유’

    “젊은 여자와 놀 수 있다” 약물 탄 가짜양주 업주 ‘집유’

    약물을 탄 가짜 양주를 비싼 값에 판 전직 유흥업소업주와 지배인에게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는 식품위생법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유흥업소업주 조 씨(47)에게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구형했다고 16일 밝혔다. 유흥업소 지배인으로 근무했던 고모씨(34)에게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조 씨는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소재 S 주점의 업주로 고씨는 지배인으로 일했다. 이들은 손님을 끌어들이는 호객꾼들에게 손님을 데리고 오면 건당 2만~3만 원을 주는 방식으로 영업한 혐의를 받는다. 호객꾼들은 “14만 원에 양주 1병과 아가씨를 데리고 1시간을 놀 수 있다”고 남성들을 유인했다. 이후 조 씨와 고 씨는 손님들이 먹다 남은 양주들을 섞어 빈 양주병에 옮기고 진품인 것처럼 손님들에게 내놨다. 이 같은 방식으로 조 씨와 고 씨는 피해자 9명에게 총 1538만 원을 편취했다. 조사 결과, 손님 중 일부는 구토하거나, 정신을 잃은 뒤 다음날 모텔에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개봉된 양주병을 다량 보관하고 있던 점●양주병 용기에 든 액체를 감정한 결과 실제 양주와 다른 여러 종류의 양주가 나온 점 ●피해자들이 “어지러웠다” “구토증세가 있었다”고 진술한 점을 들어 이들이 가짜 양주를 판매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많은 액수의 술값을 편취 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다만 상당수의 피해자들과 합의를 본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작품 불태운 201㎝의 ‘거인’ 화가 존 발데사리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작품 불태운 201㎝의 ‘거인’ 화가 존 발데사리

    글자 그대로 ‘재미있는(hilarious)’ 사람이었다. 키가 201㎝나 됐던 미국 화가 겸 미술교육가 존 발데사리 얘기다. 1970년 여름 어느날, 그는 20년 가까이 그려온 수천 점의 작품들을 돌아봤다. 20대였던 1950년대에 그린 작품들은 전통에 얽매어 있었고, 자신이 어떤 예술가인지 알아보는 과정에 그려낸 습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그림을 모두 불태우고 새롭게 자신의 길을 걷자고 결심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근처로 가져가 모두 태웠다. 재들은 책 모양 크기의 상자 10개에 담아 서가에 꽂아두는 한편, 몇 개로는 다른 재들과 섞어 쿠키 반죽을 만드는 데 넣었다. 구워진 쿠키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전시했다. 발데사리는 몇년 뒤 인터뷰를 통해 “창의적이려면 때로는 아주 파괴적이어야 한다”며 “불사조가 재 속에서 날아오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낡은 예술 작품에 집착하는 것은 죽음을 선고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일년 뒤에는 세상에 “더 이상 지루한 예술을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괴팍한 화가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여든여덟을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 약속을 지켰다고 영국 BBC가 12일 뒤늦게 보도했다. 유수 통신사들은 지난 7일 그의 별세를 알렸는데 BBC가 닷새나 뒤늦게 부음을 전했다. 고인은 1931년 6월 17일 멕시코 국경 도시 티후아나에서 가까운 캘리포니아주 내셔널 시티에서 태어났다. 샌디에이고에서 예술과 예술교육을 전공한 뒤 중학교, 커뮤니티 칼리지,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교편을 차례로 잡았다. 여름에는 지방 관청이 운영하던 청소년 범죄자 교실에서 그림을 가르쳤다. 1970년 그림들을 태우기 전부터 실험은 시작됐다. 문자 만으로 작품을 꾸미거나 문자와 이미지를 결합해 꾸몄다. 일부러 캔버스에다 사진을 프린트해놓고 “잘못(WRONG)”이라고 적기도 했다. 아래 ‘팔고 싶은 예술가를 위한 조언들’을 보면 현대 상업 예술을 마음껏 조롱하기도 했다.그는 명문 예술학교 칼아츠,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등 예술 교육가로 이름을 날렸다. 사진과 그림, 문자, 인식 가능한 물체나 인체 기관의 모습 등을 독특한 방법으로 결합해 새로운 멀티미디어 작품으로 빚어냈다. 몇몇 비평가는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개념(컨셉트) 미술가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에 그로부터 국가 예술 훈장을 받았다.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 직전에는 평생 업적 부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국내에선 그의 작품 20여점을 소개한 개인전이 2015년 서울 PKM 갤러리에서 열린 적이 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등에 소장됐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큐레이터 케이트 폴레는 BBC 인터뷰를 통해 “그는 예술가 직업에 매우 진지했다. 하지만 예술 자체, 예술계를 심각하게 다루지는 않았다. 그는 어떤 게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지 이해하고 있었다. 사람들에겐 ‘그저 가서 봐요. 좋아하지 않는 건 상관 없어요, 그냥 가서 봐요, 결국은 뭔가를 당신을 다독일 거랍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1970년대 칼아츠 학생이었으며 나중에 친구가 된 데이비드 살레는 키가 컸다는 사실 때문에라도 “예술계에서 가장 크고 진지한 작가란 특장”을 안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살레는 생전의 고인이 “여러분이 즐기기 전에 뭔가를 아는 것을 요구하도록 작업하지 않았다. 그는 낱말들과 이미지들을 섞었지만 여러분이 굳이 퍼즐의 밑바닥을 알아내려고 열심히 굴 필요가 없게 했다. 그는 여러분을 시험하려 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교육을 통해 예술의 즐거움을 알리는 것이 발데사리의 열정이었으며 그의 작품 역시 마찬가지였다. 갤러리스트 마리안 굿먼은 BBC 인터뷰를 통해 “그는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안겼다. 그는 학생들이 유명한 화가가 되는 데 정말로 도움이 됐다. 사람들은 그와 함께 하면 공부에 몰두했고, 그가 가르치는 모든 것이 그들의 피와 살이 됐다”고 했다. 2009년 말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었을 때도 그는 자신이 예술 경력의 가을에 들어섰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년 뒤에도 그는 완전히 다른 컬렉션을 선보이려 시도했고, 그 결과물이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개러지 현대 미술관 전시로 이어졌다. 살레는 “몇십 년 전만 해도 콜렉터들은 아마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그의 컨셉트 예술 작품을 구매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발데사리의 작품을 사보겠다며 줄을 서고 있다. 존의 반골 기질에도, 어쩌면 그 기질 때문에 그의 작품은 확고한 진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만화 속 주인공 되어볼까, 구석기시대로 떠나볼까

    만화 속 주인공 되어볼까, 구석기시대로 떠나볼까

    겨울방학 시즌이다. 아이와 함께 추위 걱정 없는 실내에서 재미와 학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여행지는 없을까. 한국관광공사가 1월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한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이 테마다.1. 어린이의 보물섬 - 강원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상상력을 키우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흥미도 불러일으키는 곳으로, 다양한 체험 시설이 있다. 초창기 애니메이션 작품과 영사기 등 애니메이션 관련 자료를 관람하고, 특별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사운드를 만들어 보는 폴리 아티스트 체험, 애니메이션 기법을 몸으로 경험하는 핀 스크린 체험, 애니메이션에 내 목소리를 입히는 더빙 체험이 인기다. 바로 옆의 토이로봇관에선 다양한 로봇을 조작해 볼 수 있다. 하루 7회 공연하는 로봇 댄스도 놓치면 안 된다. 관람료는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 각 6000원, 통합권 1만원이다. 인근의 효자마을 낭만골목엔 아기자기한 벽화가 가득하다. 춘천낭만시장에서 시장표 주전부리를 맛보고, 이상원미술관에서 고즈넉한 춘천의 멋을 느끼는 것도 좋겠다.2. 우주선 타고 시간여행 - 경기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은 동북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경기 연천 전곡리 유적에 있다. 국제 설계 공모를 거쳐 완공된 건물은 원시 생명체와 우주선을 결합한 모양새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고고학체험실(인터스코프), 3D영상실 등을 갖췄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만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곡 구석기나라 여권’을 이용해 본인의 얼굴과 선사시대 인류의 얼굴을 합성해 보는 체험이 인기다. 고고학체험실에서 고인류 가상현실(VR), 아이스맨 외찌 체험도 즐겨 보자. 관람료는 없다. 아울러 다양한 휴양 시설을 갖춘 한탄강관광지, 하수종말처리장을 공원으로 꾸민 임진물새롬랜드, 고구려의 독특한 축성 방식을 보여 주는 연천 당포성, 고려조 네 왕의 제사를 지내던 연천 숭의전지 등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3. 풍성한 의학 체험 기회 - 충북 음성 한독의약박물관 동서양 의약 관련 유물을 관람하고 소화제를 직접 만들어 보며 의약 관련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초 전문 박물관이자 기업 박물관으로 1964년 개관했다. 무료로 개방하고, 연령대별 맞춤 프로그램이 충실해 가족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19세기 독일의 약국을 재현한 특별전시실과 페니실린을 처음 발견한 플레밍 박사 연구실은 아이들의 인기 코스다. 독일 약국 안에 있는 약장과 약병은 모두 독일에서 가져온 진품이다.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은 매달 홈페이지에 공지하며, 네이버에서 예약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는 토요일 오후 1시와 3시에 맥주 시음 투어를 진행한다. 화덕 피자, 소시지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역사가 100년이 넘은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운곡서원, 반기문기념관도 함께 돌아볼 만하다. 4. 꼭 기억해야할 역사 - 전북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일제강점기 참혹한 수탈이 할퀴고 간 전북 군산은 상처투성이다. 무수한 약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거리는 생생한 고통의 기록이자,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됐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일제 수탈의 근거지로 왜곡된 성장을 겪은 도시의 상처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군산 최고 번화가였다는 영동상가 맞은편에는 도시 빈민이 거주하던 토막집이 있어 대비된다.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서 ‘미두장’으로 등장한 군산미곡취인소도 눈에 띈다. 박물관 오른쪽으로 구 군산세관 본관이, 왼쪽으로 구 일본제18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2호)과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4호)이 이어진다. 진포해양테마공원에는 군산내항 뜬다리부두(등록문화재 719-1호)가 자리를 지킨다. 테디베어뮤지엄군산, 경암동철길마을도 가깝다.5. 가야로 가는 시간의 문- 경남 김해 국립김해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은 사라진 왕국, 가야를 만나는 공간이다. 부산·경남 지역의 선사시대, 변한의 문화와 유물까지 아우른다. 무료로 진행되는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가야 왕국의 건국부터 소멸에 이르는 변천사를 자세히 알 수 있다. 본관과 이웃한 어린이박물관 ‘가야누리’는 놀이와 배움을 결합한 공간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체험 코너가 많아 가족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관람료는 없다. 이웃한 수로왕릉은 가야 왕국의 시조 수로왕 무덤이다. 수로왕 위패를 모신 숭선전과 신어 문양이 새겨진 납릉정문 등 여러 전각이 있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김해의 랜드마크다. 전시와 공연, 체험 시설을 통해 누구나 쉽고 재밌게 가야의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꾸몄다. 김해분청도자박물관도 가볼 만하다. 분청사기 변천사와 제작 과정, 여러 가지 기법을 알차게 소개한다. 6. 고려청자의 고향 - 전남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고려청자박물관은 고려청자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이다. 2층 상설전시실에는 9세기 청자완, 12세기 청자상감여지문대접, 13세기 청자퇴화연국문과형주자 등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청자범종과 청자인장 등 강진 고려청자 요지에서 출토된 유물 800여 점을 전시한 공간도 볼만하다. 연꽃 등 청자가 품은 아름다운 꽃문양과 명문(銘文) 등을 소개한 1층 특별전시실과 기획전시실도 흥미롭다. 나만의 고려청자를 만들어 보는 도자 체험은 아이들이 좋아한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조선 민화 200여점을 전시한 한국민화뮤지엄과 정약용 유적(사적 107호)도 놓칠 수 없다. 정약용 유적에서 2㎞ 남짓 떨어진 다산박물관은 2012년 유네스코가 세계기념인물로 꼽은 다산 정약용의 강진 유배 생활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김환기 ‘우주’ 100억 시대 열었지만… 감정 시스템 등 손볼 곳 수두룩”

    “김환기 ‘우주’ 100억 시대 열었지만… 감정 시스템 등 손볼 곳 수두룩”

    국내 미술계에선 올해 최고 경매가 경신, 천경자 작품의 진위 논란, 조영남씨 대작 사건 등 화제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김환기(1913~1974)의 작품 ‘우주’가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131억원에 낙찰돼 미술계를 술렁이게 했다. 수수료를 제외하고 한국 미술품이 경매에서 100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기념비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와 한류라는 과제를 던져 주기도 했다. 아울러 미술계를 포함한 모든 예술인들을 아우르는 노동조합 형태의 조직 설립도 추진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범헌(57)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지난 20일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만나 미술계의 현안과 과제들을 짚어 봤다.-올 한 해 미술계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환기의 우주를 통해 미술품 가격 100억원대 시대가 열린 것도 의미가 있지만, 국내 미술시장의 후진성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함께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음악 등 다른 예술 분야에 비해 미술 분야는 해외시장에서 한류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미미합니다. 국내 작자 자원의 수준에 비해 작품에 대한 평가와 거래 가격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감정 시스템을 꼽을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주로 작가 재단이 진위 감정을 담당하지만, 국내의 경우 화랑가 및 사설 단체가 맡고 있어 진위 판정이 갈리거나 공신력 부족 등이 지적돼 왔습니다. 국가적인 공신력과 권위를 갖춘 감정기관을 설립하고, 이에 필요한 우수 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이 필요합니다. 1991년부터 시작된 천경자의 ‘미인도’ 위작 논란도 어찌 보면 감정 시스템에 대한 권위의 부재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30년 만에 진품이라는 사실이 법적으로 확정됐지만, 작가의 작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 등 여러 과제를 되새기게 합니다. 조영남씨 대작 사건 또한 미술인들이 경계나 기준을 만들어 우리 사회에 제시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시켜 줬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홍콩이나 싱가포르처 거대 자본들을 미술시장에 끌어들이려면 우리도 제도적인 뒷받침이 따라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술품 구입과 기증 과정에서 세제 혜택이나 자금 출처를 묻지 않는 등 사회적 지원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미국·일본 등 소위 문화 선진국들은 미술품 구입과 기증을 통해 지하경제를 양성화하는 측면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미술품에 양도소득세까지 부과하고 있습니다. 실제 징수 효과는 미미하다고 해도 고가의 미술품 경매시장을 끌어들이고, 육성하는 데는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홍콩과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미술품 경매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미술품에 대해 거래세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미술품을 호당 가격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할 부분입니다.” -‘아트페어’와 ‘미술품 온라인 거래’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요. “지난 11월 20일부터 5일간 대한민국미술축전 아트페어를 일산 킨텍스에서 성공리에 치렀습니다. 기존의 틀을 탈피한 미술 축제로 진행됐는데 한국화, 양화, 조각, 서예, 민화, 공예 등 미술 전 분야를 망라한 작가 부스전이 마련됐습니다. 특히 북한 미술의 정수를 보여 주는 대표 작가전과 해외 유명 작가전이 함께 마련돼 대한민국 미술 축전이 국내외 유수한 비엔날레 등과 차별화된 미술 축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출품된 5000여점의 작품 수준 또한 매우 우수한 데다 북한의 유화, 조선화부터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자수 작품까지 120여점, 유명 사진작가의 남북한 풍경 사진 90여점도 함께 선보여 갤러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갤러리, 화랑 중심이 아니라 작가 중심으로 전시된 작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와 대중 컬렉터의 직접적인 만남이 이뤄지며 궁극적으로 ‘문화 향유의 장’이 됐습니다. 최근 인터넷상의 화랑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갤러리’ 활성화를 위해 서울신문사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국민의 문화 향유 욕구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우리 헌법 전문에 ‘국민들의 자유와 행복 추구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헌법 9조에는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는 조문으로 문화예술의 향유권 보장을 국가의 의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진흥법 등 관련 법률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국가는 온 국민이 기본 권리로서 문화예술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이 현실적으로 문화예술을 제대로 향유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문화 향유권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헌법에는 규정하고 있지만 관련 법률에 부수되는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 구체적인 정책 수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정치나 행정 하는 분들이 간과한 것입니다. 물론 예술가들의 관심과 노력도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열악한 문화예술 창작 환경을 바꾸는 것은 곧 향유자인 우리 국민을 위한 것입니다. 창작자인 예술인들을 위한 정책이자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창작하기 좋은 환경에서 양질의 작품이 생산될 수 있고, 그 작품을 향유하면서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풍요로움 삶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미술인이나 특정 예술인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국민 대다수가 문화를 느끼고, 즐기고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정책적 수단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반 국민과 예술인들의 이해를 돕고자 ‘예술인 복지에서 삶의 향유로’라는 단행본(276쪽·도서출판 빔)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조합 형태의 기구 설립을 구상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인지요. “가칭 ‘대한민국 예술가 유니온’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술노동은 엄밀히 말하면 사회적 가치를 생산하는 노동입니다. 예술가는 그런 공공재를 생산하는 사람이기에 가난이나 낮은 임금 등은 사회적 영역에서 다뤄져야 합니다. 국가나 자치단체가 책임질 부분입니다. 미술인이나 예술인들도 노동자라고 하면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프랑스는 ‘앵테르미탕’ 제도로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프랑스 예술가들 스스로 ‘노동자로서의 예술가 권익’을 인식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우리 예술인들이 노동자로 인정받게 되면 창작활동 중 불시에 당하는 사고도 산재보험을 통해 치료받을 수 있고, 일이 없어 쉴 때는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을 통한 노후 소득 보장의 혜택도 가능합니다. 예술인들의 노동자성 인정과 노동조합 가입을 늦출 이유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조세 물납제’ 시행도 미술인의 권리 찾기 차원인지요. “선진국에서는 세금으로 납부할 수 있는 동산에 미술품이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도 미술품으로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여러 차례 관계 기관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국세청에서도 이러한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술인들도 근로소득세, 주민세 등에 미술품으로 세금을 내는 게 가능해지면 국민연금이나 고용보험 같은 4대 보험료를 내고 그에 대한 권리와 혜택을 부여받아야 합니다. 금융권에서도 담보 가치에 대한 법적 지위를 부여받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yidonggu@seoul.co.kr
  • 佛 문화부, 치마부에의 ‘조롱 당하는 예수’ 수출 30개월 금지하고 모금하기로

    佛 문화부, 치마부에의 ‘조롱 당하는 예수’ 수출 30개월 금지하고 모금하기로

    프랑스 정부가 지난 9월 북부의 한 농가 부엌에서 발견돼 다음달 경매를 통해 2400만 유로(약 313억원)에 팔린 13세기 이탈리아 화가 치마부에의 작품 ‘조롱당하는 예수’가 다른 나라로 넘어가지 않게 막겠다고 공표했다. 프랑스 문화부는 성탄 전야에 성명을 발표해 프랑크 리에스터 장관이 문화재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 그림의 해외 수출을 30개월 동안 막고 기금을 모금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국보로 인정하는 의미라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매사는 낙찰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에 거주하는 칠레 출신의 이탈리아 르네상스 작품 전문 수집가들이라고 보도했다. 모금을 하는 이유는 이 작품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치마부에의 다른 작품 ‘Maest?de Santa Trinita’와 나란히 전시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 성명은 또 이 작품이 좋은 보존 상태이며 치마부에의 목판 성상화 여덟 작품 가운데 미국 뉴욕 프릭 컬렉션이 소장하고 있는 ‘채찍질 당하는 예수’,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두 천사와 함께 한 동정녀와 아기’보다 많은 것을 드러낸다며 작가가 새로운 표현언어, 특히 “예수의 얼굴을 인간의 관점에서 처리하고 있는 것과 사람들의 표정이나 여백을 표현해낸” 것이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가로 20.3㎝, 세로 28.5㎝의 목판에 그려진 이 작품은 치마부에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과정의 여덟 장면을 그린 목판 성상화의 일부로, 예수가 사람들에 둘러싸여 조롱당하는 모습을 담았다. 프랑스의 감정가들은 적외선 분석법을 통해 이 작품이 치마부에가 그린 진품임을 확인했다. 이 그림은 파리에서 북쪽으로 90㎞ 거리의 소도시 콩피에뉴에 거주하던 90세 할머니가 집에 보관해오다 우연히 감정을 의뢰해 세상에 존재를 드러냈다. 그녀는 이 그림이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오래 되고 값어치 없는 러시아 성화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경매사 필로메네 볼프는 양로원으로 옮긴 할머니의 부탁을 받고 농가를 처음 찾았는데 이미 팔려 비워진 상태였다. 일주일 정도 목록을 작성하며 정리했는데 툭 트인 주방 벽에 걸려 있었다. 그녀의 눈에 띄지 않았더라면 재활용 쓰레기가 됐을지도 모른다고 방송은 전했다. 화로 바로 위에 걸려있었기 때문에 때가 많이 끼긴 했지만, 보존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고 경매사 악테옹 측은 밝혔다. 악테옹은 스타일, 금으로 칠해진 배경, 포플라 나무 목판 뒷부분의 연결 부위 등 모든 것을 종합할 때 이 그림이 치마부에가 그린 목판 성상화의 일부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마부에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무대로 활동한 르네상스 시대 화가로, 비잔틴 예술의 전통을 이어받았으며 피렌체파 화가들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르네상스를 이끌어 조금 더 자연스러운 화풍을 자랑했다. 미술사가들은 치마부에가 목판에 그린 성상화가 10개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그림에 자신의 서명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는 비잔틴 양식의 전통에서 벗어나 인간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묘사한 피렌체 화풍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포플라 판넬에 금칠 된 테두리를 갖고 있어 그저 성상화로만 여기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방송은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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