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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FDA 공신력 ‘흔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신력이 추락하고 있다.FDA의 허가를 얻어 시판됐던 주요 신약 제품들의 부작용이 확인되면서 신약 검증의 공정성과 안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게다가 FDA에 몸담았던 전·현직 연구원들이 잇따라 허가 과정의 문제점과 신약의 부작용을 고발하는 등 미국 신약 허가 제도의 기본 틀이 흔들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미국 및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지난해 12월부터 콕스(cox)-2 계열 약품들의 문제점을 재조사하고 있으며 FDA도 ‘내부 점검’을 벌이며 제도 개혁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머크와 파이저 등 거대 제약회사의 반발에도 불구,14만명가량이 장·위장 출혈로 사망했다는 주장 때문이다. 지난해 8월엔 전문가들이 부작용 사례를 밝혀냄에 따라 머크사의 염증치료제 비옥스(Vioxx)가 시판이 중단됐다. 약품 감시운동가인 시드니 울푸 박사는 “미국에서 시판 중인 538종의 약품 가운데 181종은 안전하지 않거나 약효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FDA의 신약 안전성 소홀을 비판하면서 사직한 전직 연구원이다. FDA 약품평가관 데이비드 그레이엄박사는 애보트의 비만치료제 메리디아(Meridia·한국명 리덕틸), 아스트라제네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Crestor), 파이저의 진통제 벡스트라(Bextra), 로슈의 여드름 치료제 에큐테인(Accutane),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천식약 세레벤트(Serevent) 등 5가지 약품의 시판 금지를 주장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이강우 박사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이강우 박사

    “오십견이라는 이 증후군은 어깨가 얼어붙듯 굳어 동결견(凍結肩)이라고도 하는데 유착성 관절낭염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름처럼 오십대에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60∼70대는 물론 30대에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안팎에서 ‘오십견 박사’로 불리는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이강우(58) 박사. 재활의학 전 분야에 탁월한 식견과 소신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난 그를 만나 ‘노년의 신호’라는 오십견의 정체를 살폈다. 이 증후군의 정체를 설명해 달라. -주로 50대를 전후해 어깨결림이나 통증이 나타나 일상생활에서 기능적으로 장애를 일으키는 일종의 노화현상이다. 안타깝지만 아직 정체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서구의 의학교과서에도 ‘정의가 곤란하고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이라고 설명돼 있다. 원인은 드러나지 않았는가. -애매한 점이 있다. 별 이유없이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어서다. 그러나 대체로 어깨 관절의 근육이 파열되거나 굳어져 생긴 염증이 발전한 경우가 많고, 목디스크와 갑상선질환, 당뇨병, 몸통 상체의 운동신경 장애가 원인인 경우도 있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 10% 이상이 오십견 증상을 보인다. 이 박사는 오십견의 발병 경로를 이렇게 설명했다.“어깨 관절은 상완골(어깨뼈) 윗부분이 큰 반면 관절강이 작아 움직임의 범위는 넓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불안정해 부상 위험이 큽니다. 이 부위의 손상이 통증과 행동 제한으로 나타나는 것이죠. 문제가 되는 근육은 평소 자주 쓰지 않는데, 그러다 모처럼 쓰면 손상을 입기 쉽습니다. 심한 운동 때문이라기보다 주로 이런 과정을 통해 발병하는데, 증상이 오면 여성의 경우 머리를 빗거나 브래지어를 착용하기도 어렵게 되지요.” 발병 추세와 경향은 어떤가. -오십견이 50대에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우리 병원에서 최근 8년간의 환자 연령대를 분석했는데 50대는 35.5%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60대 26.8%,40대 22.1%,70대 8.0%,30대 이전이 6.4%였다. 여성이 6:4 정도로 많으며, 갈수록 환자군이 젊어진다는 것이 눈에 띄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젊은층에서 환자가 느는 이유는. -운동하는 사람이 늘면서 스포츠 손상을 입거나 컴퓨터 작업 등 직업적인 반복동작이 문제가 된다. 증상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크게 3단계로 구분한다.1단계는 동통기로, 운동시 나타난 통증이 밤에 더욱 심해지며 동작에 제한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관절낭 유착이 일어나기 전으로, 이 과정이 짧게는 2개월에서 9개월까지 진행된다.2단계는 강직기로, 통증이 줄며 팔 움직임은 편해지지만 운동 범위는 더 줄어든다. 동통과 활막염이 나타나며 어깨뼈 윗부분에서 관절낭 유착이 진행되는 단계로 4∼12개월간 계속된다.3단계는 호전기로, 상태가 점차 나아지면서 12∼42개월에 걸쳐 제한받았던 동작을 회복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임상적 진단이 중요하다. 동결견은 관절낭 염증으로 관절낭과 어깨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이 유착되어 운동범위를 제한한 것인데, 이를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한다. 이밖에 어깨의 내·외전 인대에 염증이 생긴 경우, 어깨 부위의 특정 근육을 오래 사용하지 않았거나 지나치게 사용한 경우에도 근육이나 인대에 염증이 생겨 운동범위를 제한한다. 진단 기준은 통증과 운동 범위의 제한 여부다. 치료법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초기에는 물리·운동치료가 적절하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거나 오래된 경우에는 주사제나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도 관절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절개하지 않고 간단하다. 치료에 적용하는 물리치료는 전기 신경자극치료와 초음파치료 등이 있으나 중요한 것은 환자가 전문치료사의 주문에 따라 적극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운동치료의 핵심은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이다. 특별한 장비는 필요없으나 운동법 역시 전문치료사의 주문을 잘 이행해야 효과도 빠르고 부작용도 적다. 수술은 어떤 경우에 하나. -오십견을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3기로 진행돼 보존적 치료법의 반응이 시원찮을 경우 수수과 재활운동을 통해 어깨 관절의 정상화를 꾀하는데, 주로 직업 운동선수에게 이런 치료법을 적용한다. 이 박사는 특히 오십견 치료는 환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물리·운동치료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우두둑’하며 동결견이 풀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숙련된 의사와 치료사로부터 정확한 치료법을 익혀야 하는데 전국적으로 숙련된 치료사가 많지 않아 환자들이 더러 불편을 겪기도 합니다.” 완치후 재발 가능성은. -일련의 치료과정을 통해 대부분 완치될 수 있으나 이 중 10∼20%는 재발을 경험하거나 반대편 팔에 오십견이 오기도 한다. 문제는 완치 이후 본인의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오십견을 예방하고 통증을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이 따로 있나. -매일 규칙적으로 팔을 이용한 맨손체조를 하면 도움이 되는데, 이 경우에도 반드시 전문치료사로부터 체조법을 익혀야 한다. 통증을 관리하는 데는 소염진통제나 주사요법이 효과적이다. 통증이 올 경우 가정에서 냉·온찜질 중 편한 쪽을 골라 하되 통증이 가장 적은 어깨자세를 취하면 도움이 된다. 매년 1000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하는 이 박사는 끝으로 이런 당부를 전했다.“많은 사람들이 맨손체조를 가볍게 여기는데, 아침에 일어나 꼼꼼히 하는 맨손체조가 오십견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약입니다.” ■ 이강우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미국 마운트사이나이의대 인턴▲미국 뉴욕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대 부속병원 레지던트(미국 재활의학전문의 자격 취득)▲미국 뉴저지 캐슬러재활전문병원 전문의 및 뉴저지의대 외래교수▲미국 세인트 아그누스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대 교수 겸 부속병원 수련부장▲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현, 성균관의대 재활의학교실 주임교수 겸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진료과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교수로 NGO 활동가로 되돌아 온 김성훈 前농림부장관

    교수로 NGO 활동가로 되돌아 온 김성훈 前농림부장관

    김성훈(65) 전 농림부 장관을 문득 떠올리게 됐다. 쌀시장 개방 협상의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 분야의 전문가로 자타가 공인하는 그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증이 일었던 것이다. 하지만 전화를 넣어 만남을 청한 건 이 때문만은 아니었다.6년전 장관과 기자로 처음 만나 가까이서 지켜보았던 그는 다변(多辯)의 재담가였다.‘풀어놓을 이야기 보따리가 많겠다.’는 요량이 더 컸던 듯하다. 최근 서울의 한 호텔 라운지에서 그와 세 시간여를 마주 앉았다.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몰랐던 사실…‘농민가’를 쓰다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반갑게 인사를 건넸는데 얼른 “예일대 교수지요.”란 대답이 나온다.(그는 중앙대 교수다.) ‘어, 그랬나….’ 순간 얼떨떨했다. 그러자 “예전에 하던 일, 그대로 하니 예일대 교수지요.”란 풀이를 붙인다. 어색하기 십상인 6년의 시차를 그는 이렇게 쉽게 뛰어넘는다.DJ(김대중) 정부의 첫 농림부 장관(1998년 3월∼2000년 8월)으로 30개월을 장수한 뒤 원래 자리인 중앙대 교수로,NGO 활동가로 되돌아왔다는 얘기다. 이전과 차이라면 직함이 더 많아지고 더 바빠졌다고 한다. 경실련·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 NGO의 대표자리만 네 개이고, 여기에 고문이나 이사직함까지 더하면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그는 지금껏 우리 농촌·농업문제의 이론가이면서 행동가로 진력해 왔다.1990년대 초반 UR협상 반대논리를 줄기차게 제기하며 정부를 맹렬히 공박하는 바람에 ‘신운동권 교수’란 별칭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행로가 학창시절(서울대 농경제학과 58학번)부터 본격화했다는 건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다. 서울 농대의 전통적 이념서클로 유명한 ‘한얼’을 조직한 이가 바로 그였다. “일화 좀 들려달라.”고 요청하자 잠시 뜸을 들이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 80년대 시위건, 집회건 모였다 하면 불렀던 ‘농민가’다.“다른 동기와 함께 작사했지요. 원래는 한얼에서 분화한 농사단(農士團)의 단가로 만들어 불렀던 노랩니다.2절 첫 가사가 ‘붉은 태양 솟아오르는∼’인데, 언제부턴가 ‘밝은 태양∼’으로 바뀌더군요.” 그랬나…. 고개를 끄덕이며 보니 그는 새삼 감회어린 표정이 되어갔다. ●허문도와의 인연 신군부 ‘3허(許)’씨 중 한 사람인 허문도(57학번) 전 통일원장관과는 학창시절 친구라는 얘기도 뜻밖이었다.“농대 도서관 책의 절반은 허문도가, 절반은 내가 읽었지요. 조용하고 그다지 말이 없었는데, 주로 역사와 철학쪽 책을 탐독한 걸로 기억됩니다.” 김 전 장관은 그로부터 20여년 뒤 전두환 정권의 실세로 부상한 그와 다시 만나게 된다.“80년 5·18 사건 이후 어느날 요정으로 부르더군요.‘청운의 꿈을 같이 실현하자.’고 합디다.” 김 전 장관은 “악어의 눈물이라도 좋으니 5·18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뿌리쳤다고 한다. 그즈음 그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관련자로 ‘남산’에 끌려가 고초를 겪게 된다. 허씨가 자기 몰래 이름을 올렸던 국보위 농업분야 전문위원직을 끝내 마다한 데다,‘지식인 134인 시국선언’에 서명한 일이 빌미가 됐다.“신병처리가 어떻게 될지 몹시 불안해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풀려나더군요. 아마 허문도가 힘을 썼던 것 같습니다.” ●가까스로 내던진 장관직 그는 장관직을 물러날 때 남다른 과정을 거쳤다. 떼를 쓰다시피 물러나겠다고 매달렸다. 김종필 총리와 이한동 총리에게 한번씩 사표를 제출했지만 “DJ가 아직은 생각없는 것 같다.”는 이유로 반려됐다고 한다.2000년 총선을 앞두고 축협통합 문제와 구제역, 동해안 산불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왔을 때다.“동가식 서가숙하며 뛰어다니는데 이빨이 몹시 아프더라고요. 그냥 진통제로 버티며 지냈는데 어느날 앞니 5개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러더니 4개가 더 빠지더군요.” 병원에서 찍은 이빨 사진까지 들고 가 “밥도 못 먹을 지경인데,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 총리에게 호소하기도 했지만 “난 모르는 일”이라는 대답만 들었다.‘DJP 연합’이 재개되고 농림부장관직이 자민련 몫으로 조정된 뒤에야 ‘가까스로’ 장관직에서 물러날 수 있었다고 한다. ●통상교섭본부 설치는 실정(失政) 쌀 시장 개방 협상으로 화제를 돌리자 김 전 장관의 얼굴빛이 달라진다. 웃음이 사라지고 표정과 목소리에 노기(怒氣)까지 서렸다. 그는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지는 바람에 계속 잘못돼 가고 있다.”고 단호하게 비판했다.“외교력과 협상력의 부재로 중국에 지나치게 끌려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농민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국가이익을 챙기는 시나리오와 국내 농업대책 마련이 동시에 필요한데,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통상교섭본부 내에 농업 전문가가 없는 현실도 문제지요. 장관이 바뀔 때마다 통상문제와 관련한 멤버가 교체됐는데 이래서야 협상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그는 자기가 몸담은 DJ 정부에 대해서도 톤을 높였다.“그때 통상교섭본부를 설치한 것 자체가 잘못됐습니다. 대놓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건 실정이에요. 미국 무역대표부(USTR)처럼 힘이 막강하면 몰라도, 우리처럼 수세적 협상을 해야 하는 나라는 한 곳에 권한을 모아주는 것이 전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관세화 협상에 대해선 결연한 태도다.“지금 그걸 왜 합니까.DDA 협상에서 농산물 관세 한도설정 등 세부원칙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관세화 협상을 해서도 안 되고, 할 필요도 없는 겁니다.” 지난해 멕시코 칸쿤 WTO 각료회의에서 자결한 이경해씨와의 인연을 어디선가 들었다. 자결하기 하루 전날 유언을 남겼는데 김 전 장관에게 “둘째딸을 맡긴다. 결혼식을 잘 치러줄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이었다. 그해 가을 치러질 결혼식에 김 전 장관이 주례로 예정돼 있었던 것이다. 쌀 시장 개방 협상문제로 나라 안이 시끄럽다. 김 전 장관의 애정 어린 당부와 비판을 당국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다.“저녁에 (서울 서초동)정토회관에서 강연 약속이 있다.”며 서둘러 일어서는 그의 표정은 만날 때와 달리 어두워져 있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美FDA 국내시판 비만치료제 “안전성 문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약품 안전담당자가 전세계에서 시판중인 대형 의약품 5개에 대해 안전성 문제를 들어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미국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FDA 약품안전 검열관인 데이비드 그래햄 박사는 18일 미국 상원 재정위원회 청문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미국과 전세계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의약품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FDA에서 20년 이상 근무해온 그래햄 박사는 문제의 의약품 5종으로 ▲애보트의 비만치료제 ‘메리디아(Meridia, 한국명 ‘리덕틸’)’▲아스트라제네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Crestor)’▲파이저의 진통제 ‘벡스트라(Bextra)’▲로슈의 여드름 치료제 ‘에큐테인(Accutane)’▲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천식약 ‘세레벤트(Serevent)’ 등을 꼽았다. 이들 5개 의약품 가운데 벡스트라를 제외하고 나머지 4종은 모두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다. 그는 ‘리덕틸’에 대해 “FDA가 이 약품의 효과가 고혈압과 심장발작의 위험을 넘어설 만큼 효과적인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크레스토’에 대해서는 “정부가 크레스토를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일어난 신장 문제와 다른 심각한 부작용 사태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에큐테인’에 대해서는 “FDA에 의해 20년간 ‘규제에 문제가 있었던’ 약품으로 당장 판매를 제한해야 한다.”면서 “‘벡스트라’는 바이옥스와 같은 심장마비 및 발작위험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FDA에서 신약을 담당하는 샌드라 크웨더 박사는 이날 청문회에서 그래햄 박사의 주장을 반박하며 그가 제시한 문제의 5종 의약품은 “다른 의약품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 연합
  • [사회플러스] 설피린·테르페나딘 사용금지

    부작용 논란을 빚어온 해열진통제 설피린과 비염치료제 테르페나딘의 사용이 금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8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설피린과 테르페나딘의 품목허가를 제한하고 조치일로부터 제조·수입·출하를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Anycall프로농구] 군기 든 조상현

    [Anycall프로농구] 군기 든 조상현

    ‘최고 슈터라 불러다오.’ SK의 ‘예비역 스타’ 조상현(28·189㎝)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던 지난 두 시즌 동안 마음이 착잡했다.199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아준 SK가 바닥을 헤맸기 때문이다. 조상현은 프로 데뷔 무대였던 99∼00시즌 팀의 우승으로 챔피언 반지를 끼었고,01∼02시즌에는 준우승을 했다. 그러나 SK는 그의 입대와 동시에 02∼03시즌 꼴찌로 떨어졌고,03∼04시즌에도 7위에 그쳤다. 조상현은 무너져가는 팀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복귀하면 반드시 팀을 반석 위에 올려 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마침내 복귀 무대인 04∼05시즌.SK는 초반 4연승을 질주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그 중심에는 조상현이 서 있다. 기록상으로도 조상현은 한국의 대표슈터 문경은(전자랜드)에 필적하는 골잡이임에 틀림없다. 조상현은 현재 경기당 19.4 득점으로 이 부문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선수로는 서장훈(삼성) 문경은에 이어 세번째.3점슛은 경기당 3.4개를 쏘아 올려 1위 문경은(3.8개)에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조상현의 슛은 대부분 승부를 가르거나 대추격의 발판이 되는 ‘클러치 슛’으로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달 31일 ‘디펜딩 챔피언’ KCC와의 경기에서 고비마다 3점슛 6개로 승리를 이끌었다. 조상현의 진가는 지난 7일 20점차를 극복하며 역전승을 일궜던 SBS전에서 가장 빛났다. 왼쪽 발목 부상으로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지만 진통제를 맞고 출장을 강행,3점슛을 4개나 성공시키며 팀내 최다인 25득점을 올린 것.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75-75, 동점을 만든 3점슛은 압권이었다. 이상윤 감독을 더욱 기쁘게 하는 것은 그의 생활 태도. 조상현은 쉬는 날에도 집에 가지 않고 혼자 연습장에 나온다. 이 감독은 “조상현의 성실한 자세를 다른 선수들도 본받고 있어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말말말˙˙˙

    매일 아침 병원 통증 클리닉에서 진통제를 맞고 패치를 붙이고 링거를 맞고 방송국에 옵니다. 정신을 놓아버리면 완전히 폐인이 될 것 같아 방송이라는 마지막 끈을 붙들고 있습니다.-암세포가 골반으로 전이돼 6개월을 넘기기 힘들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가수 길은정이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음반 ‘만파식적’을 내놓은 소감을 밝히며-
  • [국감 하이라이트] 재경부

    [국감 하이라이트] 재경부

    11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재정경제부 국정감사는 예상했던 대로 성장률 전망·경제정책의 이념편향·환율방어 정책이 도마에 올랐다.초선의원들의 날선 공격과 노련한 경제부총리의 공방이 치열했다.관심을 모았던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 증인 출석을 마다하지 않아 열기를 높였다. ●성장률 공방-고개숙인 이정우 국감장에서 나온 이헌재 부총리의 ‘내년 성장률 4%대 추락’ 언급은 경제여건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어서 심각성을 더해준다.대표적인 ‘인위적 경기부양’ 반대론자인 이정우 위원장조차 “경기가 나빠 대책이 필요하다.”고 털어놓았다.국회의원들은 “그래도 정부의 경제인식이 안이하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무소속 신국환 의원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조차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4%대로 떨어졌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년에 5%대 성장을 전제하고 예산이나 정책을 짜게 되면 틀림없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정부는 건설경기 연착륙을 강조하지만 이미 경착륙했다.”고 주장했다.이 부총리는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내년 5%대 성장을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5% 성장이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임을 밝혔다.그동안 ‘의도적으로’라도 낙관론을 펴왔던 이 부총리가 성장률 하락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소모적인 좌·우 이념이나 성장·분배 논쟁을 그만하라는 주문이 깔려 있다. 성장률 공방은 이정우 위원장에게도 튀었다.한나라당 김정부 의원은 ‘겨울이 다 지나가는데 난로를 왜 구입하느냐.’는 이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집중공격해 “그 말을 했을 때는 대부분의 경제예측기관이 하반기 경기회복을 낙관하던 2월이었다.지금은 내수가 어렵고 전반적으로 경기가 나쁜 것은 사실”이라는 답변을 이끌어냈다.“구름이 걷히면 (참여정부 경제정책의)진가가 드러날 것”이라던 이 위원장의 종전 발언과 비교하면 상당히 힘이 빠졌다.물론 그는 “그렇더라도 경제위기는 아니며,병이 깊을 때는 진통제를 놔가며 치료해야 하지만 마약은 안 된다.”고 반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념공방-좌편향 vs 중도도 안돼 국회는 ‘테마 국감’을 야심차게 선언하고서도 소모적인 이념공방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한나라당 윤건영 의원은 “학계에서는 현 정부의 좌편향적,분배우선주의적 정책성향이 경제난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임태희 의원도 “민간연구소는 물론 심지어 KDI,금융연구원 등 공공연구기관에서도 좌편향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고 가세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쓸데없는 이념공세에 불과하다.”면서 “참여정부의 정책기조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중도적 실용주의”라고 반박했다.김종률 의원은 “경제정책에 대한 좌파 이념논쟁은 대단히 시대착오적이고 소모적인 정쟁”이라며 “특히 경기침체의 원인을 마치 참여정부의 좌파적 경제정책 탓이라고 호도하는 것은 대단히 악의적인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정덕구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부동산 대책 등을 근거로 참여정부의 정책기조를 좌파적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는데,그렇다면 노태우 대통령 시절의 부동산 공개념에 입각한 정책들은 공산주의의 극치라고 해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참여정부가 분배정책을 쓴 적이 없다.”는 이 부총리의 미국 발언을 인용하며 “중도에도 못미친다.”고 다른 각도에서 거세게 비판했다.이정우 위원장은 “10·29 부동산정책 등 참여정부는 분명히 분배정책을 썼다.”면서 “이 부총리는 아마도 재분배정책을 의미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환율정책 공방-재경부·한은 자료 왜 다른가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집계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이자 비용이 무려 1조 8000억원가량 차이나 ‘환율정책 공방’에 기름을 끼얹었다.재경부가 심상정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8월말까지 외평채 이자지급액은 3조 1132억원이다.반면 한은이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 등에서는 같은 기간 이자비용이 1조 3000억원으로 추산됐다.1조 8000억원이나 차이난다. 재경부측은 “외평기금 이자비용이 급증했지만 정책수행과 관련된 비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이자지급 방식의 변화와 기금 증가 때문”이라고 해명했다.외환시장에서는 정부가 역외선물환(NDF) 등 파생상품 시장을 통해 환율에 개입하면서 말못할 비용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과 통화안정증권의 과다발행을 통해 무리한 환율 떠받치기를 계속해오고 있다.”면서 ‘헛발질 외환정책’이라고 성토했다.이 의원은 이 부총리를 집요하게 몰아세워 “외환보유액이 1500억달러 정도면 충분하다.”는 답변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이 부총리가 적정 외환보유액 수준을 공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외환보유액이 1700억달러를 넘어선 만큼 정부도 과도하다고 인정했다.”는 이 의원의 자의적 해석에 대해,이 부총리는 “과도가 아니라 넉넉한 것”이라고 받아넘겼다.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외평채 발행으로 늘어난 통화를 흡수하기 위한)통화안정용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부담까지 포함하면 환율안정 비용이 16조원 3799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31%나 된다.”고 비판했다. 안미현 전광삼기자 hyun@seoul.co.kr
  • 마약음료 먹여 ‘중독’ 손님취향 성형 강요

    지난 1999년 서울 미아리에 있는 성매매업소를 탈출한 이모(21·여)씨는 이틀만에 붙잡히는 바람에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폭행당했다.업주가 “이걸 마시면 나을 것”이라며 권하는 음료를 마신 이씨는 이후 폭행을 당할 때마다 이 음료로 통증을 달랬다.얼마 뒤 업주는 이씨에게 충격적인 얘기를 했다.이씨가 마신 것은 진통제가 아니라 필로폰이었다는 것이다.이씨는 3년 뒤 가까스로 이 업소를 도망나왔지만,온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고통에 시달리는 금단현상에 괴로워하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결국 티켓다방을 다시 찾았다. ●성매매 피해여성들 ‘지옥생활’ 성구매 남성과 성매매알선자의 처벌 근거를 명확히 한 ‘성매매 알선 등 처벌법’과 성매매 여성을 피해자로 인정하는 ‘성매매 피해자 보호법’이 23일부터 시행된다.윤락행위 등 방지법을 대체하는 이 법으로 형사처벌에서 자유로워지는 피해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신고에 나서 성매매행위를 엄중히 단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하지만 법 시행을 꼭 1주일 앞둔 16일 성매매 피해여성들은 단속보다도 업주와 성구매자로부터 받은 학대와 모욕,성매매로 얻은 질병 등이 더 두렵다고 입을 모았다.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있는 성매매 피해여성 재활지원센터 ‘다시함께센터’를 찾은 피해여성들의 절박한 하소연을 들어봤다. ●피임기구 사용막아 성병감염 예사 다시함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문을 연 뒤 접수된 상담건수는 모두 6018건이다.센터를 찾은 피해여성의 상당수는 잦은 유산과 성관계 등으로 질병을 앓고 있었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현재 서울 7곳의 지원센터와 쉼터에는 60∼80명의 여성이 재활교육을 받고 있다. 아버지의 잦은 폭행으로 집을 나와 성매매업소에 들어간 김모(21·여)씨는 “임신하면 업주가 조산원에 데려가 주사를 맞게 했다.”면서 “결근비가 하루에 몇십만원이라 유산을 한 다음날도 손님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외취업사기를 당해 일본의 업소로 넘겨졌던 장모(24·여)씨는 “마담이 손님들이 좋아하는 취향으로 얼굴을 고치지 않으면 ‘살벌한 곳’으로 보내버리겠다고 협박,억지로 눈과 코를 성형수술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피해 여성들은 성매매만 강요당하는 것이 아니다.업주들은 여성들을 몸종 부리듯 온갖 잡일에 동원하면서도 인간적인 대우는 전혀 해주지 않았다. 생활고로 섬에 있는 다방에서 일하기 시작한 신모(24·여)씨는 “청소나 설거지 같은,업주의 집안 일은 물론이고 업주 아들의 학부모 급식당번에 조상 산소 벌초까지 대신했다.”면서 “여름에는 물값이 많이 나온다고 거머리가 우글거리는 우물물로 목욕을 하게 했다.”고 치를 떨었다. 단속이 심해지고 남성용 피임기구인 콘돔이 불법 성매매의 증거품이 되는 일이 잦아지자,업주들은 성매매여성 보호를 위해 콘돔을 사용한다는 암묵적인 룰마저 깨고 있다.이에 따라 피해여성들은 임신과 유산,성병 감염 등의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속보다 재활이 우선돼야” 한목소리 강릉의 룸살롱에서 성매매를 하다 매독에 감염된 신모(25·여)씨는 “업주가 ‘2차(성매매)에 나가 콘돔을 쓰다 단속에 걸리면 입장이 서로 난처해진다.’며 콘돔을 사용하려면 손님 술값을 다 우리보고 물라고 했다.”면서 “병에 걸린 손님이든 아니든 원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울먹였다. 전문가들은 성매매 피해자 보호법 시행을 계기로 단속을 넘어 피해여성들의 재활을 위한 지원책을 본격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유영님(51·여) 공동대표는 “질병치료와 자활에는 시간이 필요한데 정부는 성과만 재촉한다.”면서 “피해여성들이 능력을 계발하고 자기애를 되찾을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면서 기다려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창단 18년 척수장애인 휠체어 농구팀 ‘연세이글스’

    “허재 강동희도 부럽지 않습니다.코트 안에서 우리는 자유니까요.” SK텔레콤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가 막을 내린 지난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프로농구 못지않은 빠른 스피드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 흔한 레이업슛이나 격렬한 몸싸움도 보기 힘들었다.관중도 불과 10여명에 불과했다.그러나 휠체어농구단 선수들은 서리가 내려 앉은 머리카락 사이로 굵은 땀방울을 훔쳐내며 슛을 쏘고 또 쐈다.그들은 공과 함께 이미 ‘희망의 근거’를 저 높은 림에 넣고 있었다. 휠체어 농구대회는 올해로 3회째.모두 17개팀이 참가했다.창단 18년째를 맞는 연세이글스팀은 이중에서 ‘왕고참’이다.원년 멤버 중심이라 평균 연령이 40세를 훌쩍 넘는다. 이들은 모두 척수 장애인.교통사고나 산업재해로 두 다리를 잃었다.하반신 일부는 움직일 수 있는 다른 장애와는 달리 이들은 다리를 완전히 못 쓰는 중증.월·목요일 3시간씩밖에 훈련하지 못하면서도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에까지 올랐다. 팀 창립자는 박창일(58) 연세재활병원장.환자들의 ‘심신’의 고통을 덜기 위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했다.척수장애인의 어려움은 다리를 항상 불에 올려 놓은 듯한 고통을 달고 살아야 하는 것.“휠체어농구는 술이자 진통제”라는 선수 김응규(50)씨의 말은 과장이 아니다. 그러나 ‘잉여인간’으로 전락하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직업조차 갖기 힘든 현실에서 농구는 이들의 ‘삶의 의미’가 됐다.스스로를 바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았기 때문.덕분에 가정 생활도 평탄해졌다.감독 박귀종(47)씨는 “대당 500만원을 훌쩍 넘는 선수용 휠체어가 없는 게 아쉽지만 경기는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면서 “일종의 ‘신앙’인 농구를 이렇게 튼튼한 두 손으로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라고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약 안먹고 질병 내가 치료하자”

    누적되는 피로와 스트레스,과도한 업무 등 신체 활력을 방해하는 수많은 요인에 의해 현대인의 생활은 자신의 몸 상태에 지배되는 생활을 하기 일쑤다.그러나 건강한 신체를 되찾고,그것을 유지하려면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배할 수 있어야 한다.다시 말해 건강하게 살려면 자신이 변하는 수밖에 없다.이런 점에 착안해 특별한 장비나 치료법 등에 의존하지 않고 신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함으로써 건강을 되찾고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전문 프로그램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팀은 이달부터 20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6개월 과정의 ‘내 몸 개혁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이 프로그램은 일상적으로 겪는 신체기능의 저하 원인을 자신의 신체에서 찾아내 병을 근본적으로 예방,치료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으로 6개월 간 개인별로 특성화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신개념 건강관리법이다. 프로그램은 나쁜 습관이나 신체적 상황을 개선하는 것부터 시작한다.첫 달에는 몸의 예민성을 지배하는 훈련과 함께 금주 및 운동프로그램을 적용하며 둘째 달에는 2개월 동안 금연프로그램을 적용한다.이어 3개월 째부터는 체중조절을 시작하는데,보통 3개월에 5㎏을 감량하는 방식이다.이런 과정을 거쳐 몸의 예민성을 장악한 뒤에는 위장약이나 변비약,수면제와 진통제 등 대증적 약물의 사용량과 횟수를 줄이는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4개월 째부터는 체중을 줄이는데,이 과정을 마치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대한 약물 사용량도 줄일 수 있게 된다. 몸의 예민성을 지배하는 훈련은 인지행동치료법을 적용한다.즉,무엇이든 기다리는 일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기다려야 탈 수 있는 지하철을 타지 않도록 하거나 자가운전자는 미리 정한 속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술,담배를 하지 않는 사람은 프로그램의 적용이 상대적으로 쉽다. 이 프로그램 이용자는 6개월 동안 평균 10회(검사 2회 포함) 정도 병원을 찾으면 되며,기초검사를 통해 성격이나 가정·직장환경 등을 고려,개인별로 제시해 주는 과제를 대상자가 스스로 실천하면 된다. 유태우 교수는 “금연이나 체중 감량 등으로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바꾸고자 하는 사람이나 몸이 스스로 원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대증 및 만성질환 약물을 끊거나 줄이고 싶은 사람,미래와 노후를 대비해 건강한 기초를 다지고 싶은 개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아테네 2004] 문대성, ‘뒤후려차기’ 한방으로

    [아테네 2004] 문대성, ‘뒤후려차기’ 한방으로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그저 눈물 뿐이었다.태권도 80㎏ 이상급 결승전이 벌어진 29일 아테네 팔리로 스포츠파빌리온.홈 매트의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를 1라운드 2분10초 만에 왼발 뒤후려차기 KO로 꺾고 ‘태권도 황제’로 등극한 문대성(28)은 매트에 얼굴을 묻은 채 일어설 줄 몰랐다. 관중들의 환호도 아득하게만 느껴졌다.이윽고 태극기를 들고 매트 주위를 달리기 시작했다.지금까지 어깨를 짓눌렀던 삶의 고통까지 눈물로 씻어버렸다. 문대성은 2000년대 태권도의 ‘꽃’인 최중량급을 주름잡은 한국 태권도의 에이스.1999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선수권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어 트리플 크라운의 영예를 안았다. 도복을 입은 지는 벌써 18년째.처음 국가대표가 된 것은 동아대 2학년 때인 지난 96년.99년 에드먼턴 세계선수권 1위에 오르면서 세계 정상급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헤비급 1인자는 김제경(35·미국 거주).한동안 그의 그늘에 가려야 했다. 문대성에게도 기회는 왔다.시드니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한 김제경이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것.선발전 2위인 그가 당연히 시드니행 티켓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협회는 3위 김경훈과 재대결토록 했다.김경훈에게 2-3으로 패한 그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김경훈의 금의환향을 지켜봐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선발전 직후 아버지 문광춘(65)씨가 오른쪽 집게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까지 당했다.평소 심장협심증을 앓고 있던 어머니 오은자(63)씨는 아들의 시드니행 무산과 남편의 사고 충격으로 정신 장애까지 겪게 됐다.맏아들로서 어려운 집안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과,태권도가 자신을 버렸다는 배신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소주병에 빠진 생활이 6개월 넘게 이어졌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태권도 없는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그를 일으켜 세웠다.1년 6개월 동안의 노력 끝에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서 올림픽을 향한 집념이 더욱 강해졌다. 지난해 11월 세계예선전 대표선발전과 12월 예선전을 거푸 치르면서 왼쪽 손목뼈 3개가 부러졌음에도 불구,진통제를 맞으며 기어코 아테네 출전티켓을 따냈다.지난 겨울 하루 6시간이 넘는 강훈을 소화한 끝에 최종선발전을 통과했다.장래 희망은 국제적인 ‘태권도 전도사’.이를 위해 국민대에서 체육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window2@seoul.co.kr
  • 해열진통제 ‘설피린’ 위해성 논란

    해열제 ‘설피린’을 계속 사용해도 좋은지를 놓고 시민단체와 의약품안전당국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설피린은 재생불량성 빈혈,황달,급성 신부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짐바브웨·예멘 등 12개 국가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설피린 제제는 현재 국내에서 총 9개 제조업체의 14개 제품이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등록돼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987년부터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설피린 사용중지 조치를 식약청에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식약청은 다만 지난달 설피린주사제에 대한 허가사항 변경지시를 내리면서 장문의 사용상 주의사항을 덧붙여 쇼크 우려에 대한 경고와 함께 12세 미만 소아의 투여금지 등 적용상 주의점을 상세히 기술했다. 설피린은 독일에서 개발됐으며,미국에서 만든 ‘타이레놀’의 경쟁품목으로 일본·독일·프랑스·스위스 등에서는 여전히 이 약을 사용하고 있다. 식약청 이정석 의약품관리과장은 “다른 해열제가 듣지 않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지난 96년 이미 조치를 내렸기 때문에 새로운 부작용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당장 사용중지 등의 규제를 추가로 내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돌아온 ‘아름다운 철도원’…김행균씨 복직

    돌아온 ‘아름다운 철도원’…김행균씨 복직

    “철도로 돌아오지 못할까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동료들과 진하게 회식 한 번 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3)씨가 17일 ‘첫 출근’을 했다.지난해 7월25일 서울 영등포역에서 열살짜리 어린이를 구하고 양쪽 발을 잃는 사고를 당한 지 1년여만의 복직이다.7차례에 걸쳐 고통스러운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지만,이날 김씨의 빛나는 얼굴에서 사고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17일 오전 8시40분.서울 중구 봉래동에 있는 철도청 서울지역본부에는 김씨를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고,전 직원이 나와 박수를 보냈다.꽃다발을 받아든 김씨의 얼굴이 발갛게 상기돼 있었다.그는 “조용히 복직하려 했는데 너무 요란스러워져 민망하다.”면서도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김씨가 새로 일하게 된 곳은 철도청 서울지역본부 물류영업팀.전과는 달리 주로 사무실에서 화물수송 업무를 담당하게 됐지만 철도원으로 돌아온 것이 꿈만 같다.김씨는 “업무가 조금 생소하기는 하지만 빨리 익힐 것”이라며 벌써부터 일욕심을 부렸다. 김씨와 철도의 인연은 어린시절로 돌아간다.마포구 도화동 집 옆을 지나는 기찻길이 있었던 것.때로는 이곳에서 뛰어놀며 운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철도고에 진학한 것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이기도 했지만,그의 어린시절 꿈이기도 했다. “21년 동안 근무하다 보니 철길은 제 삶의 길과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아요.회피할 수도 없고 마음대로 바꿀수도 없는 인생의 길과 닮은 꼴이죠.제 삶과 같은 이 곳에서 다시는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다치지 않고 구해야죠.”라며 웃는다.전화 한 통 하지 않은 아이 부모에도 원망은 없다. 김씨는 “사고로 잃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가족들도 지금은 담담하게 받아들인다.“살다 보면 다칠 수도 있고 어느 가정이나 굴곡은 있는 거죠.삶을 돌아보는 공백기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지난 1년은 김씨에게 고난의 시간이었다.왼쪽다리는 무릎아래가 절단됐고,오른쪽은 발등이 잘려나갔다.통증때문에 진통제와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억지로라도 견뎌보라.”는 아내의 부탁으로 지난 4월 퇴원 뒤 이를 악물고 약을 끊었다.의족을 끼고 하루 7시간씩 걷는 연습을 하며 재활을 다짐했다. 시종 밝은 표정을 짓던 그가 가족 얘기를 하며 딱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오늘 출근할 때 아내가 이제 다치지 말라고 하더라.”면서 “그동안 고생한 것 앞으로 평생 잘해주는 것으로 갚겠다.”며 눈가를 어루만진다. 아내 배해순(40)씨는 “몸이 뜻대로 안따라주는데 마음만 앞서 걱정”이라고 했다.“이제는 긁히지도 마라.”는 말에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읽혀진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설] 의약품 안전 근본대책 세워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페닐프로판올아민(PPA) 함유 감기약의 뇌졸중 유발 여부에 대한 연구 결과를 축소 발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또 진통제에 쓰이는 설피린과 비염치료제 성분으로 쓰이는 테르페나딘도 유해하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새로이 제기됐다.PPA의 유해성 조사를 4년이나 끌어 늑장 발표하더니,게다가 축소까지 했다니 식약청이 도대체 뭐하는 기관인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약품의 독성은 생명과 직결된다.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위험을 경고하는 것이 옳다.축소한 것은 국민을 속인 짓이다.의약품의 안전성을 다룰 별도의 기관을 설립할 것이라는데 그때까지 기다릴 시간은 없다.외국에서 유해로 규정된 정보부터 수집해 분석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PPA 하나에 4년이 걸렸다니 서둘러야 한다.유해성분이 든 약품이 버젓이 약국에서 팔린다는 주장을 식약청은 어떻게 설명하려는가.미국에서는 판매가 금지된 유해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 6종,60개 품목이 국내에서는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같이 먹어서는 안 되는 의약품이 미국에서는 몇만개나 지정돼 있는데 한국에서는 몇백개만 정해져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해 의혹이 제기되면 일단 판매를 중단시키는 것이 올바르다.유해 정보는 소비자들이 잘 알 수 있게 알려야 한다.제약회사보다 더 소중한 것이 국민의 건강이다.식약청은 제약회사의 편에 서 있다는 인상을 준다.PPA 조사 비용도 제약회사가 제공했다는데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국민의 편에서 의약품의 유해성을 분석하는 근본 방안을 마련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또 감사원은 PPA 조사 과정에 대한 감사에 나서야 한다.
  • “통증·비염치료제도 인체유해”

    감기 치료제에 쓰이는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외에 국내에서 통증치료에 쓰이는 ‘설피린(sulpyrine)’과 비염 치료제 ‘테르페나딘(terfenadine)’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체에 해로운 약물로 규정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또 PPA의 대체성분인 슈도에페드린도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5일 “미국 식품의약국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해열진통제에 쓰이는 ‘설피린’과 비염치료제 성분인 ‘테르페나딘’ 등 2종이 유해성분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안 의원은 “특히 테르페나딘은 간질환 환자가 감기에 걸려 마이신 계열의 다른 약과 함께 먹으면 치명적인 심장 부정맥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 주장 외에 국내외 의료계에서는 콧물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감기약에 흔히 들어갔던 혈관수축제 PPA의 대체성분으로 쓰이고 있는 슈도에페드린 역시 위험도는 낮지만 PPA와 유사한 뇌졸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를 내놓았다. 지난해 미국심장협회 산하 학술지 ‘뇌졸중(Stroke)’에 실린 ‘일반의약품(OTC) 기침 및 감기약에 함유된 교감신경흥분제와 연관된 뇌졸중’이라는 멕시코 보건당국 연구자들의 논문은 연구대상 뇌졸중 환자 2500명 중 22명의 사례에서 OTC 감기약 복용과 뇌졸중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과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청은 PPA 후속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가졌으나 PPA 논란에 대한 정부측 ‘면피성 해명’만 나왔을 뿐 유해성 의약품의 실태나 향후 대책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않아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몸살을 앓으며… /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월초에 심한 몸살을 앓았다.몸 곳곳이 아프고 머리는 두통으로 갈라지는 듯해서 한없이 괴롭기만 했다.잠들어버리고 싶어도 밤새 잠도 오지 않는 육신의 고통이 어떠한지는 몸살을 앓아본 이만이 알 것이다.이번이 네 번째 몸살이다.그런데 고통스럽게 몸살을 앓으면서도 한편으로 그 몸살을 즐기는 나를 본다. 10여 년 전 첫 몸살을 앓을 때다.좀처럼 병원을 가지 않고 기껏해야 동네 약국 정도 찾던 터라 처음에는 오한으로 시작된 독감인 줄 여겼었다.불덩이 같은 고열과 기침은 창자를 끊어내는 것 같고 뼈 마디마디 살덩이 근육마다 가시로 찌르는 듯 쑤시지 않는 곳이 없는 극심한 고통은 말로 표현할 길 없다. 항복할 무렵에 비로소 그것이 몸살인 것을 알았다.‘몸살을 앓다.’는 말이 과연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3일간의 지독한 몸살이 지나고 난 다음 날,아,그 해방의 아침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눈은 훤하게 밝고 온몸은 날듯이 가볍고 목소리는 우렁차고 마음은 알 수 없는 환희에 넘쳤다.한잔의 생수가 그토록 달고 시원할 수 있는지,하늘은 아름답고 뒷산 숲은 더욱 해맑고 마당에서 만난 교우의 얼굴은 수십 년만에 본 듯이 더욱 반가웠다.담배 생각은 한번도 피워본 적 없는 듯 멀리 달아나 버렸다.살아오면서 그토록 상쾌하고 좋은 기분은 아마 처음인 듯했다. 의학 상식과는 무관할는지 모르나 나름대로 생각으로 몸살이란 뭔가 건전치 못하고 어긋난 생활에서 쌓이고 찌든 몸의 오염물들을 불태워버리고 생기를 살려내는 정화의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몸과 영은 하나이니 몸의 정화는 정신의 정화로 새로운 마음과 기운을 불러옴도 당연하다.그래서 몸살을 앓으면서도 머지않은 약속의 시간에 나타날 생명과 해방의 몸을 기대하는 마음 때문에 약도 먹지 않고 은근히 몸살을 즐기게 되었다.몸져누워 몸살을 앓으며 아,내 생활이 어떻게 무리했고 생명의 질서에서 어긋났었는가? 성찰의 시간으로 삼게 된다.다만 몸살의 주기가 짧아지는 것 같아서 좀 걱정이다. 아무튼 몸살은 바다를 살리는 태풍이요,탄드라의 수행임이 분명하다.몸살로 정화하는 것이 어찌 사람뿐이겠는가? 우리 시대 사회적 갈등과 진통들도 왜곡과 관행과 권위주의로 찌든 사회를 정화 개조하고 시대정신을 세우려는 몸살일 수 있음을 생각한다.서민 경제의 붕괴,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목숨을 앗아 매장한 살인범,주한 미군의 문제,이라크 파병과 김선일 청년의 죽음,서해상의 충돌과 군의 의식문제,송두율 교수와 국가보안법,대통령의 국정 전반에 대한 한나라당의 정체성 시비…. 이런 사회적 문제들이 갈등과 진통의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함은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몸살이라고 생각한다.국가의 몸을 정화하는 데 국민과 사회의 몸살은 감당해야 할 대상일 수 있다. 과거에는 사회적 고통의 원인을 국가 시스템의 잘못으로 판단했다.사실이 그랬던 것이다.이제 우리는 국가 제도만이 아니라 구성원 자신들의 아집과 이기주의 역시 불행한 시대의 중심에 있지는 않은지 개혁의 몸살을 통해서 그것을 목도해야 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개혁이란 몸살과 같은 것,항생제나 진통제로 임시처방할 일이 아니다.아직도 개혁은 지속되어야 한다.몸살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이겨낸 몸은 건강하다.개혁에 용감한 국민은 건강한 사회를 얻을 것이다. 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 [100년기업 100년상품] 한국의 장수 상품들

    기업이 길이 존속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게 오랫동안 제품 브랜드를 지켜내는 일이다.뛰어난 품질과 브랜드 전략을 통해 강인한 생명력의 ‘장수만세’를 외치고 있는 우리 상품들을 되짚어 봤다. 국내 유일의 100년 상품은 동화약품의 ‘부채표 활명수’.1910년 한일합방 직후 일본상표법에 따라 특허등록해 공식적으로는 100년이 안됐지만 실제로 회사(동화약방)를 차려 대량생산을 한 것은 1897년부터였다.1924년에는 영원한 서민의 술 ‘진로’가 평안남도 용강의 진천(眞泉)양조상회에서 처음 생산됐다.초기에는 평남지역에서 복의 상징으로 통했던 원숭이가 상표에 쓰였다가 55년 지금의 두꺼비로 교체됐다.6·25전쟁 뒤 기반을 서울로 옮기면서 남쪽에서 교활하다고 여기는 원숭이는 용도폐기됐다. 이듬해인 25년에는 조선무약이 ‘기사회생 우황청심원’을 발매했다.현재 ‘솔표 우황청심원’으로 바뀐 이 약은 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는 한국의 대표명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수많은 유사제품 중 지금도 솔표의 시장점유율이 제일 높다.유한양행이 33년에 출시한 ‘안티푸라민’은 여전히 소염진통제의 대명사로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46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문구회사인 동아연필이 설립돼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손에 쥐어봤을 ‘동아연필’을 만들기 시작했다. 50년 동방청량음료(지금의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생산을 시작했다.칠성사이다는 단순한 음료수라기보다는 중장년층에 향수의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60년에는 광신화학공업사(지금의 모나미)가 설립돼 63년 ‘모나미 볼펜’과 ‘모나미 싸인펜’ 생산을 시작했다.40년이 넘은 지금까지 그 모양 그대로 간직한 가장 친숙한 필기도구다.같은해 ‘이태리타올’이 처음 나왔다.이태리타올은 장수브랜드 차원을 떠나 손바닥만한 때밀이용 수건을 가리키는 보통명사가 된 지 오래다.원조 이태리타올의 특허권이 소멸된 70년 송월타올이 자사 브랜드로 생산을 시작했다. 동아제약이 61년 출시한 ‘박카스’는 지금도 연간 2000억원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웬만한 제약회사의 전체 매출액보다 많은 액수다.처음에는 정(錠)제 형태로 나왔으나 물에 잘 녹지 않는 문제가 발견돼 63년 지금의 드링크 형태로 바뀌었다.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강신호 회장이 독일 유학시절의 기억을 살려 박카스란 이름을 지었다. 70년대 들어서 ‘장수 과자’들이 잇따라 선보였다.70년 해태제과에서 ‘부라보콘’이 나왔고,71년에는 농심이 ‘새우깡’을,74년 오리온제과가 ‘초코파이’를 각각 내놓았다.‘야쿠르트’(71년 한국야쿠르트)와 ‘바나나맛우유’(74년 빙그레)도 빼놓을 수 없는 베스트셀러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한국노바티스는 자사의 ARB(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계 고혈압 치료제인 디오반(성분명 발사르탄)이 장기적인 심혈관 보호효과와 함께 당뇨병 발병률을 23%나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임상시험은 미국 미시간의대 내과 스테보 줄리어스 교수팀의 주도로 세계 31개국에서 1만5245명의 심혈관계질환 고위험군 환자와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비교 약물인 암로디핀을 이용한 시험 결과,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이환율,심장마비 등 다른 사망률에서는 특이한 차별성이 없었던 반면 당뇨병 발생률은 암로디핀에 비해 23%,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투약 중단률은 1.1%포인트가 낮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02)768-9000. 한미약품(대표 민경윤)이 국내 처방의약품 매출 1위 품목인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의 개량신약 ‘아모디핀’을 개발,식약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회사측은 미국 일본 유럽지역 등 세계 30여개 국에 특허를 출원한 이 제품이 ‘노바스크’의 주성분인 ‘암로디핀 베실레이트’와 약효는 같지만 화학구조가 다른 ‘암로디핀 캠실레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며,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설명했다.아모디핀의 보험 약값은 노바스크의 525원(5㎎ 1정)보다 20% 가량 낮게 책정할 계획이다.(031)371-5000,(02)410-9154.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마취제 ‘울티바(성분명 염산 레미펜타닐)’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국내 시판승인을 받았다.지난 96년 전신 마취제로 출시된 울티바는 2002년 유럽에서 진정효과를 가진 진통제 적응증이 추가됐으며,기존 진통제와 달리 효과가 신속하며 진통 및 마취 효과가 우수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을지대학병원은 주한 외국인들에게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국제진료소를 마련,23일부터 본격 진료를 시작한다.이 병원 3층에 마련된 국제진료소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예약과 외래진료,건강상담,입원,수술,치료 등 폭넓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이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영어,일본어 등 외국어가 가능한 내·외과 전문의 4명과 간호사 등 의료진과 전문 통역사 등 10명을 배치,운영하게 된다.(042)259-1212∼14.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은 국내 시판중인 흡입용 천식치료제 임상시험을 서울 등 전국 20개 병원에서 동시에 실시하기로 하고 오는 30일까지 500명의 참가자를 모집한다.대상은 12개월 이상 천식 병력을 가진 18세 이상 남녀로,10년 이상 흡연자는 제외된다.선정된 임상시험 참여자에게는 향후 52주간 천식치료제와 전문의 진료가 무료 제공된다.(02)709-4347.˝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이장연씨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이장연씨

    “다리가 갈기갈기 잘려나가는 듯한 고통에서 단 한 시간만이라도 자유롭고 싶습니다.” 강원도 속초에 사는 이장연(49·여)씨는 늘 양쪽 다리가 저리고 쑤시는 고통에 시달린다.조금만 걸으면 다리는 물론 허리까지 끊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낀다.아픈 부위를 차라리 도려내고 싶을 만큼 극심한 고통에 자살도 여러 차례 기도했다. 이씨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앓고 있다.팔이나 다리 등 특정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병이다.악화되면 하루에 여러 차례 근육이 수축된다. 전체 환자의 10% 정도는 3∼4년 안에 증상이 전신으로 퍼져나가면서 근위축증·근무력증으로 발전하고,나중에는 뼈를 구성하는 성분이 점점 없어져서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특정 부위가 퇴화하면서 통증이 계속되지만,일시적으로 고통을 줄일 수 있을 뿐 병을 낫게 하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주로 외상이나 수술 후유증 등으로 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가 처음 몸에 이상을 느낀 것은 2001년 9월.다리가 저리고 뒷근육이 당겨 속초시내의 개인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았다.그런데 이틀만에 걷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뒤늦게 대학병원을 찾았다.진단 결과 이미 척추 감염으로 농양이 생긴 뒤였고,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통증은 더 심해졌다. ●신경차단수술 수천만원… 엄두못내 진통제와 물리치료도 효과가 없어 병원을 전전하다 지난해 9월 서울대병원 통증클리닉을 찾았고,정밀검사 끝에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판정을 받았다. 이 병은 마약성 진통제도 듣지 않아 환자가 극심한 고통과 우울증에 시달린다.이씨는 척수자극기 삽입술로 신경을 차단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지만 1500만원이 넘는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다.수술한다 해도 5∼10년마다 정기적으로 자극기를 교체하려면 1300만∼2600만원의 추가비용이 든다.3년 동안 수천만원의 병원비에다 사업 실패까지 겹쳐 1억 8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이씨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액수다. ●보험 혜택없고 장애인등록 안돼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1993년에야 세계통증학회가 이름을 붙였을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병이다.초기 1∼3개월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되거나 최소한 더 확산되지는 않는다.하지만 세계적으로도 진단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갱년기 증상이나 스트레스성 디스크 정도로 치부돼 치료시기를 놓치곤 한다. 이 병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통증과 대인기피증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씨는 “미국에서는 이미 AIDS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알려지면서 장애로 인정받고 있는데,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의료보험 혜택조차 받을 수 없다.”면서 “겉으로 티도 안 나는 나만의 고통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도록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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