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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부고속전철 기종 불 TGV로 결정”/프랑스방송 보도

    【파리=김진천 특파원】 프랑스의 뉴스전문 라디오방송인 프랑스 앵포는 20일 아침 뉴스를 통해 한국정부가 서울∼부산간 고속전철의 기종을 프랑스의 TGV로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경부고속전철의 후보기종으로 TGV와 함께 일본의 신간선 고속전철 및 서독의 ICE(도시간 고속전철) 등이 경합을 벌였으나 TGV가 기술 안전성 및 자본제공 등에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어 외국의 경쟁업체를 제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프랑스의 국영TV인 A2방송도 이날 한국 정부소식통을 인용,경부고속전철에 TGV가 선택됐다고 보도했다.
  • 강도ㆍ살인 30대/사형선고

    【청주】 청주지법 이우근부장판사는 16일 강도살인혐의로 기소된 김삼중피고(35ㆍ경기도 안성군 대덕면 건지리)에게 살인죄 등을 적용,사형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 6월22일 충북 진천군 진천읍 문곡리 360 김금순씨(61ㆍ여) 집에서 라면을 얻어먹은 뒤 음식물을 더 요구해 거절당하자 흉기로 김씨를 살해하고 이틀뒤 진천읍 연곡1구 안근씨(70ㆍ농업) 집에 들어가 안씨를 흉기로 찌르고 현금 9만원 등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사형을 구형받았었다.
  • 「전농련」2백명/담배공사 점거/수매가 인상요구

    【대전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잎담배생산자회(위원장 정기호ㆍ충북 진천군 농민회장)소속 농민 2백여명은 16일 하오1시30분쯤 대전시 대덕구 평촌동 한국담배인삼공사 본관 2층을 점거,잎담배 수매가 인상과 조기 수매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 양곡유통위 농촌 방문/추곡수매가 의견 청취/20일 정부건의안 제출

    양곡유통위원회(위원장 심성환 서울대 농대교수)는 올해 추곡수매가 인상률과 수매량에 대한 대 정부 건의안을 오는 20일 작성해 제출할 예정이다. 양곡유통위는 이를 위해 지난 13ㆍ14일 충북 진천군과 전북 옥구군을 방문,쌀 작황을 살펴보고 추곡수매가 및 수매량 결정에 대한 농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농민들은 양곡유통위원들에게 농촌인건비가 여자의 경우 지난해 평균 8천원에서 올해는 1만원으로,남자는 1만원에서 1만2천원으로 각각 오른데다 그나마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어 졌고 각종 농촌물가가 상승해 올해 추곡수매가는 30%이상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해외도피성 자금 크게 증가/최근 한달간 1백만불 적발

    ◎김포공항서/고액수표등 작년의 3배 넘어 최근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도피성 자금의 밀반출이 크게 늘고있다. 해외여행객들이 우리나라 수표ㆍ여행자수표ㆍ어음 등을 2만달러에서 수십만달러까지 갖고 나가다 연일 적발되는 등 최근 한달동안 김포공항에서만도 1백만달러가 휠씬 넘는 금액이 적발됐다. 지난5일 R실업대표인 김모씨(44)는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 등 9백50만원어치의 자기앞수표와 약속어음 등 7천만원이 넘는 유가증권을 갖고 로스앤젤레스로 나가려다 김포세관에 적발됐으며 지난4일 하오에는 재미교포 윤모씨(38ㆍ여ㆍ음식점경영ㆍLA시거주)가 출국하면서 2천만원어치의 여행자 수표 등을 숨겨 나가려다 붙잡혔다. 또 LA에 거주하는 회사원 박모씨(50)는 충북 진천에 있는 일부 부동산을 매각한 대금 가운데 3천여만원을 암달러상을 통해 1백달러짜리 미국돈으로 바꿔나가다 들키기도 했으며 재일교포 윤모씨(37ㆍ여)는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 10장 등 3천여만원을 오사카로 갖고 나가다 적발됐다. 외화밀반출은 지난해까지만해도 한달 평균 10여건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7ㆍ8ㆍ9월 등 최근 3개월여동안 부쩍늘어 지난해의 3배가 휠씬 넘는 한달평균 30∼40건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 한반도 냉전탈피의 큰 걸음 내딛다

    ◎역사적 수교… 해외 시각/남북총리회담 때 평양반응 주목 일/한국의 유엔 단독가입에 큰 도움 미 ○일본 【도쿄=강수웅 특파원】 한국과 소련의 국교수립 합의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시아의 긴장완화를 위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일본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것은 한마디로 「아시아의 신 질서」를 가속화시키는 것이며 앞으로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한국과 중국의 무역사무소 상호 설치,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 등과 함께 사실상의 남북한 교차승인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조일)신문은 『한소 국교수립은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정상회담에서 원칙적으로 합의된 사항이기는 하나 급템포로 이루어진 국교정상화 합의는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빙시키는 확실한 일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양국 관계는 앞으로 경제를 중심으로 각 분야에서 한층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소간의 무역량은 지난해 약 6억달러에 달했으나 올해는 상반기중 3억6천만달러로 늘어났다. 양국의 무역·항공협정도 최근 가조인되었으며 다른 경제관계협정도 가까운 장래 체결될 전망이라고 지적하고 한국은 5∼10년 동안 약 20억달러의 차관 등을 소련에 제공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흐름은 이데올로기보다 실리우선으로 움직여온 소련 및 동구의 개혁의 물결이 확실히 한반도에 밀려들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며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는 평양에서 오는 16일 개최되는 제2회 남북총리회담이 그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동경)신문도 해설기사를 통해 『한·소 국교수립은 대일 국교정상화를 제의한 「평양충격」으로부터 불과 이틀 만에 나온 것이지만,이것도 또한차례 놀랄 만큼 빠른 템포로 실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니치(매일)신문도 『이번 국교수립은 노·일전쟁에 의해 러시아와의 국교가 단절된 이래 85년 만의 일』 이라고 지적하고 『이것은 노태우 대통령에 의해 추진되어 온 북방외교의 최대의 성과』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김호준 특파원】 미국정부는 30일의 한·소 외교관계수립 공식발표는노태우 대통령이 그동안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북방외교가 가시적인 결실을 맺은 것이며 동북아 정세 개선에 유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30일 뉴욕에서 한·소 수교합의에 관한 공식발표가 있은 후 미국이 그동안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국이 소련과 중국과의 관계증진 노력을 지원해온 점을 상기시키고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지는 1일 한소 국교수립은 북한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동북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위기에 몰린 소련경제를 북돋우는 데 무역과 투자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국교수립은 한국에 대해서도 한국이 북한과 별도로 유엔 정식회원국이 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또 한소 국교수립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북한의 제1외교부 부장 강석주는 지난주 『한소 국교수립은 남북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던 점을 지적,이틀전 일본과관계정상화를 위한 회담을 개최키로 했던 북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유럽 【파리=김진천 특파원】 유럽에서도 한·소 수교는 「하나의 사건」으로 비춰지고 있다. 소련의 대한 접근과 이에 따른 샌프란시스코 양국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소 수교는 벌써부터 예상된 수순으로 유럽에서는 받아들여져 왔다. 다만 빠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로 내다봤던 유럽관계자들의 예상보다 다소 빨리 이뤄졌다는 것이 차이점일 뿐. 다분히 형식적이기는 하나 한·소 수교가 한반도의 평화,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안정에 기여할 것이며 아울러 남·북한 관계에도 모종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럽에서도 보편적인 것이다. 그런 가운데 유럽의 지배적인 시각은 한국에 대한 정치적 관심이 미약한 탓도 있지만 한·소 수교를 한국측의 노력보다는 소련의 방향전환으로 관측하는 것이다. 서유럽은 대체로 한·소 수교를 긍정적이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국내 각계의 기대·전망/단절의 한세기 청산… 한중접근에 연동효과/전방위 외교의 계기… 경협엔 신중 대처 필요 ◇노진식〈무역협회 부회장〉=경제인의 입장에서 시장개척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품교역과 플랜트 수출,합작투자 등 여러가지 면에서 소련과의 경협이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문제는 대소경협이 신중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소련경제나 시장이 우리나라와 수교했다고 해서 당장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박두복〈외교안보연구원 교수〉=한소 수교는 유럽에서의 냉전체제 붕괴가 이제 동북아에서도 시작된다는 것을 뜻한다. 한소 수교는 또 북한에 대해 대내개혁과 대외개방을 위한 큰 압력요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북한도 앞으로 대서방 관계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처럼 남북한과 주변강대국간의 관계가 발전하면 결국 교차승인의 현실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박영석〈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타의에 의해 단절됐던 한소 양국간의 국교관계가 8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의지로 다시 이어지게 된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국교관계를 성립시킨 것에서 끝나서는 안되고,앞으로의 정책수행에 있어서 한층 더 신중하고 완벽한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학문적 입장에서 그동안 어려웠던 노영지역에서의 독립운동관계 현지답사 등 독립운동사 및 한소 관계사 연구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정수〈국회외무통일 위원장·민자〉=북방외교정책 추진 이후 최대의 성과로 평가한다. 한소 수교가 북한을 개방시키는 외부압력의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촉진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운〈변호사〉=6·25전쟁 및 남북분단의 원인은 소련에게도 있었다. 그동안 남북 긴장관계의 배후에는 역시 소련과 중국이 북한의 종주국으로 영향력을 행사했음은 물론이다. 이번에 소련이 우리나라를 국가로 인정,국교를 맺은 것은 우리의 국제적 지위향상은 물론 북한의 대남전략을 바꾸게 하는 데도 큰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
  • 유럽중심부에 거듭난 「게르만」

    ◎1990년 10월3일 통일… 새독일의 위상/인구 8천만ㆍGNP 1조3천억불의 부국/향후 10년간 국부 두배로… 「제2기적」 기대 1990년 10월3일 0시. 동서로 갈리어 반세기를 살아온 게르만민족이 45년만에 다시 하나가 되는 역사적 순간이다. 통독은 전후 미소를 축으로 한 냉전체제의 종언이자 새로운 탈냉전시대를 출범시키는 출발이기도 하다. 이제 독일 민족은 지나간 분단의 세월속에 쌓인 한과 고통을 라인강물에 띄워보내고 흑적황 3색의 독일깃발을 다시 유럽 복판에 세우는 환희의 순간을 맞고 있는 것이다. 통독은 유럽,나아가 세계질서의 재편을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동구와 소련 등 사회주의 국가들의 일당체제붕괴에 이어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와해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으며 NATO의 기능도 군사조직에서 정치조직으로 변모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나의 유럽」을향한 국제질서 재편작업이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다. 그렇다고 통일독일의 장래가 모두 장미빛으로 밝은 것만은 아니다. 아직도 넘어야할 고비가 많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진지 1년도 못돼,그것도 수십만명의 미국과 소련 군대가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통독을 실현시킨 패전 독일민족의 능력을 바라보는 우리의 감회는 실로 착잡하다. 이같은 역사적 순간을 맞아 서울신문은 김진천 파리특파원과 이기백 정치부기자를 역사의 현장에 특파,통독과정을 살펴보고 유럽의 새질서 태동을 점검해 보기로 한다. ▷인구ㆍ영토◁ 통일독일의 인구는 서독의 6천1백만명과 동독의 1천6백60만명을 합해 총 7천7백60만명. 1억명 이상의 10개국과 8천3백만명의 멕시코에 이어 세계 12번째 인구대국. 영토는 서독의 24만8천7백6㎢와 동독의 10만8천3백33㎢를 더한 총 35만7천39㎢로 한반도(22만1천㎢)의 약 1.6배 크기. 2차대전 패전으로 폴란드영토가 된 오데르∼나이세강 동쪽의 실레지아 등 10만3천㎢의 옛독일땅에 대해서는 통일후에도 영토권을 주장하지 않기로 약속된 상태. 수도는 베를린으로 결정됐으나 현재 본에 위치한 행정부가 옮겨갈지 여부는 추후 논의대상이다. 국기ㆍ국가ㆍ국명 등은 동독이 서독에 흡수통합되는 만큼 서독것을 그대고 쓰되 동독인들의 자존심을 고려한 추후변경여부는 미지수. ▷역사◁ 지난 4세기 발트해연안 및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살았던 게르만족의 대이동으로 독일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 그러나 독일민족은 중세에 들어서도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분열상태를 지속,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으며 철혈재상인 비스마르크가 등장,1871년 독일제국이 탄생됐다. 제1차대전의 패배로 제정은 무너졌으며 바이마르공화국시대(1919∼1933)로 들아갔으나 소당분립,정쟁격화 등으로 혼란이 계속되던중 1933년 히틀러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히틀러는 게르만 제1주의를 내걸며 사상최대의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으나 1945년 패전으로 독일은 동서독으로 분단의 길을 걷게 됐다. 서독은 동독과 수교한 국가들과는 외교관계를 맺지않는다는 냉전시대의 할슈타인원칙을 표방했었으나 브란트전총리는 지난 1969년 집권한 뒤 동방정책을 표방,상호교류를 확대시켜 오늘의 통일을 이룬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 동서독은 72년 기본조약체결,73년 유엔동시가입,74년 상주대표부 설치를 거쳐 80년대에는 양국정상의 상호방문이 실현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동서 데탕트와 고르바초프의 개방정책,동구권의 민주화열기로 지난 61년 구축됐던 베를린장벽이 철폐됐고 지난 7월 통화통합으로 사실상 통독이 가시화됐다. ▷국내정치◁ 통일과 동시에 동독정부 및 의회는 소멸되며 오는 12월2일 전독총선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현서독정부가 계속 집권한다. 다만 총선전까지 동독지역의 대표성을 인정하기위해 메지에르 총리등 독독 지도자들이 서독 행정부에 무임소장관으로 기용되며 4백명의 동독인민의회의원중 인구비례에 따른 1백44명이 서독연방의회(하원)에 자동진출한다. 전독총선에서는 상원 56석(서독지역 41,동독지역 15)과 하원6백85석(서독지역 5백41,동독지역 1백44)의 임자를 가려 하원의 다수당이 통일독일의 명실상부한 초대 집권당이 된다. 동서독의 집귄기민당을 비롯,사민ㆍ자민당 등은 이미 전독총선에 대비해 정당통합절차를 마쳤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결과를 놓고 볼때 기민당을 주축으로 한 중도우파연정이사민당의 인기도를 훨씬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통독후 총선까지 2개월 사이에 극심한 경제혼란 등 이변이 없는 한 콜 서독총리의 초대 독일재상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 통독을 가능케 한 주요인이 서독의 경제력 때문이라는 분석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만큼 막강한 서독의 경제력은 동독과의 통합으로 더욱 힘을 발휘하여 마르크화의 위력이 유럽을 강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독은 지난 89년 총GNP(국민총생산)에서 1조2천억달러를 기록,미국 소련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대국으로 통일을 계기로 경제전망이 더욱 밝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독은 EC(유럽공동체) 총생산량 가운데 25% 정도를 점유하고 있으나 서독경제력의 10%수준인 동독을 흡수,30%선을 상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통독은 단순합계로 현상태에서 유럽내 라이벌인 프랑스 영국보다 경제력에서 50∼80%를 능가하게 됐다. 서독은 EC의 대 동구 및 소련교역량 가운데 3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동구권내에서우수한 공업국인 동독을 흡수함으로써 이지역을 기반으로 하게될 경우 대 동구 교역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동구는 독일의 영향을 받아 위성국으로 전락할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을 정도이다. 반면 서독은 통독으로 낙후된 동독을 희생시켜야 하는 책임을 맡게되어 통일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서독정부는 지난 5월 1천1백50억마르크(약 7백억달러)의 통일기금을 조성키로 했으나 동독을 서독의 수준으로 상향평준화시키기 위해서는 모두 1조∼2조마르크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독정부가 앞으로 10년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동독의 철도 도로 전신 등 기간산업에 투자하고 동독의 실업자들에게 수당을 지급하려면 이와 같은 엄청난 재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독의 8천여 국영기업 가운데 이미 20%가 서독과의 경쟁에서 도태됐으며 30%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서독은 동독의 1백50억달러에 이르는 외채를 청산해야 하며 올 하반기에만 3백30억마르크의 예산적자가 예상되는 등 열악한 동독재정을 떠맡아야 할 입장이며 동독주둔 소련군의 철수비용 및 통일에 대한 보답으로 1백80억마르크를 지불키로 되어있다. 그러나 현 동독경제의 상태 및 막대한 투자재원부담이 통독의 앞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서독은 지난 88년 7백억달러의 국제수지흑자를 기록하는등 외환보유고 세계 2위의 부국이기 때문에 이러한 재원은 별 문제가 될 수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고 있으며 대 동독투자로 1백여만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독이 90년대를 통해 연평균 7∼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현재의 GNP보다 배로 확대돼 제2의 라인강의 기적이 동독에서 만개하게 될 것이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군사력◁ 서독의 48만8천7백명과 동독의 17만2천명을 합해 통일독일의 총병력은 66만명인 것으로 돼 있지만 민주화이후 동독군의 탈영이 속출해 실제병력수는 이보다 다소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통일독일은 군대를 37만명이하로 유지하고 화생방무기를 생산하거나 보유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통일후 절반 가까운 병력감축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 “불,대한 기술이전 확대”/크레송 장관,양국기업협력 증진등 다짐

    【파리=김진천특파원】 프랑스의 에디트 크레송 유럽담당장관(여)은 19일 프랑스는 한국에 대한 기술이전의 폭을 넓히고 공동연구개발 및 기업협력도모등 양국간 경제협력을 계속 증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3일 방한에 앞서 이날 한국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프랑스는 한국을 동아시아에 있어서 최적의 경제파트너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초고속열차 TGV의 대한 판매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하게 됐다고 밝힌 크레송장관은 한국이 TGV를 선택할 경우 프랑스는 차세대 TGV를 한국과 공동제작할 것이며 EC(구주공동체)내 철도 통신 에너지 시스템 단일화작업에 한국의 참여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방한기간중 한불양국 기업간의 협력문제도 깊이 논의할 방침이라면서 공동연구개발이 가능한 기술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3개대ㆍ5개전문대 신설 승인/문교부

    ◎92년 개교/2개신학교는 대학으로 승격 문교부는 4일 대불공과대학(전남 영암)ㆍ동서공과대학(부산)ㆍ대전카톨릭대학 등 3개 대학과 창신전문대(마산)ㆍ동국전문대(경북 칠곡)ㆍ원주공업전문대(원주)ㆍ충북전문대(충북 진천)ㆍ광주여전(광주) 등 5개 전문대학의 설립을 승인했다. 신설 대학들은 92학년도에 개교한다. 문교부는 또 진로그룹이 충남 천원에 92학년도 개교를 목표로 신청한 남서울산업개방대학의 신설을 승인했으며 전북 이리농고를 국립이리산업전문대로 개편,91학년도부터 개교키로 했다. 문교부는 이와함께 성결교신학교(경기도 안양)와 감리교협성신학교(경기도 화성) 등 2개 각종학교를 대학으로 승격시키고 삼척산업대와 상주산업대 등 2개 국립전문대학을 개방대학으로 개편했다. 문교부는 그러나 포천의 경성전문대와 의정부의 경민전문대,시흥의 한인전문대,인천의 인천여자전문대 등 수도권 4개 전문대의 신설은 관계부처와 협의한뒤 승인키로 했으며 충북 청원의 주성전문대와 경북 문경의 문경산업전문대,전남 강진의 강진공업전문대등 3개교에 대해서는 설립요건을 보완해 내년에 재신청토록 하고 경기도 의왕시의 계원미술학교에 대해서도 관계부처와 협의해 전문대학에 준하는 각종학교로 승인키로 했다. 문교부 관계자는 『대학의 경우 신설을 최대한 억제하는 한편 고등교육 수요를 흡수하고 산업기술인력 증가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공업계를 중심으로 한 전문대학과 평생교육이념을 구현하며 산업체근로자들에게 계속 교육기회를 넓혀주기 위한 개방체제대학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 호이스트장비 국산화 성공/갑진기업 김성만사장(월요 초대석)

    ◎“「공사판 산지식」이 제품개발의 밑거름”/창업 5개월만에 매출 15억/건설기자재만 20여종 생산/외제보다 값 싸 곳곳서 주문 잇따라 거칠다는 건설업계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를 만드는 중소기업인 김성만사장(46)은 우뚝선 신화같은 존재이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있는 갑진기업을 꾸려가고 있는 그는 벤처비즈니스(모험기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 국내 업체가 불모지로 여겨온 건설장비 제조업에 뛰어든지 반년도 채 안돼 무려 15억원의 매출을 올린 「작은 거인」이다. 지난 3월20일 한국창업투자로부터 창업자본 5억원을 얻어내 갑진기업을 세운지 불과 5개월만의 일이다. 갑진기업은 충북 진천군의 농공단지옆에 공장을 마련,공사용 엘리베이터(호이스트)와 크레인ㆍ거푸집 등 20여종의 건설기자재를 만들어 이를 국내 건설업체에 팔고 있다. 호이스트 장비의 국산화야말로 「일석사조」의 효과를 가져온다. 복잡하고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고층건물 공사장에서 이 호이스트를 사용하면 40명의 인부몫을 한꺼번에 해내는 것은 물론 2억5천만원 가량의 경비절감과 50일간의 공기단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 이제까지 전량수입에 의존하던 외제품보다 값이 3배나 싼 2천4백만원에 불과,수입대체 효과가 매우 크다. 갑진이 창업자금을 지원받아 클 수 있었던 것은 이때문이다. 갑진의 성장에는 운도 따랐다. 분당ㆍ평촌 등 신도시개발이 공사 기자재의 폭발적인 수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지난 6월이후 호이스트장비 60대를 판매한 갑진은 지금은 손이 달려 물량을 제대로 못댈 정도로 주문이 밀려있다. 올 매출액 목표인 30억원 달성은 무난하단다. 앞으로 3년간을 호황기로 꼽고 있는 김사장은 이때까지 1백억원의 매출달성을 낙관한다. 이러한 갑진의 성장에는 그의 성실성과 철저한 아프터서비스가 큰 보탬이 됐다. 그는 지난 20년동안 유명건설업체인 ㈜한양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때 터득한 공사판의 산지식과 기술이 큰 힘이 됐다. 그는 ㈜한양의 12개 부서에서 일했고 유럽ㆍ중동등 20개 국가의 해외건설현장을 온몸으로 누빈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이제껏 경험에만 의존해온 건설장비 생산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싶었다. 갈수록 심화되는 인력난을 덜고 외국 수입장비 못지않은 제품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내고 싶은 의욕으로 가득찼다. 제품개발을 위해 자신이 직접 설계ㆍ제작을 도맡을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라면 어떤 기계ㆍ상품전시회라도 빠짐없이 찾는다. 김사장은 공주농공단지에 새로운 공장부지를 마련하고 『장차 자동차ㆍ항공부품생산에도 손을 대겠다』고 큰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창업과정서 복잡한 절차와 공장부지 마련에 애를 먹었다』며 창업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당국의 지원을 호소했다. 경남 창원이 고향이며 마산상고를 졸업했다.
  • 택시강도로 오인신고/경찰 공포쏴 검거소동(조약돌)

    ○…26일 상오2시쯤 경기도 광주군 광주읍 쌍영리 310 앞길에서 택시강도신고를 받고 출동한 광주경찰서 경안파출소 소속 전해민경장이 공포를 발사,최일구씨(22ㆍ노동ㆍ광주군 광주읍 쌍영리 310) 등 2명을 붙잡는 소동을 빚었다. 전경장은 택시강도를 만났다는 삼이택시소속 서울1사 2228호 택시운전사 전광희씨(33)의 신고를 받고 출동,범인을 찾던중 현장에서 최씨와 김진천씨(20ㆍ방위병ㆍ광주군 실촌면 삼합리 132)를 발견,『꼼짝마라』고 위협하다 이들이 달아나려하자 공포 1발을 발사한 뒤 붙잡았다는 것. 그러나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친구집에서 처음 만나 술을 마시다 맥주병으로 서로 팔목을 찔러 의형제를 맺은 뒤 함께 택시를 탔는데 이들의 옷에 피가 묻은 것을 본 운전사 전씨가 택시강도로 오인,차열쇠를 가지고 달아나 파출소에 강도신고를 한 것으로 밝혔다.
  • “대치정국 새이슈” 함평·영광보선/「서의원자리」메우기…여야의 대응

    ◎“호남 민심의 척도”… 관심 집중/민자 교두보 노려 조용한 국지전 계산/평민 당선장담속 「사퇴」 따른 명분 고심 밀입북사건으로 재판을 받아오던 서경원의원이 24일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음으로써 의원직을 자동상실 당했으며 이에따라 오는 12월6일이전에 서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함평·영광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함평·영광 보궐선거는 야당의원들의 의원직사퇴서 제출로 인한 경색정국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 준비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더욱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13대 대통령선거와 총선등을 통해 평민당이 아성을 구축해 놓은 호남지역의 민심향방을 알아보는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의원은 지난해 6월28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돼 지난 4월20일 2심에서 징역 1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선고받았으며 24일 대법원확정판결을 받았다. 현행 국회법 129조2항에서는 의원이 법에 규정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때는 자동적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있다. 국회의원선거법에서는 금고이상의형을 선고받은 자는 피선거권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날 대법원에서 징역 10년 자격정지 10년형이 확정된 서의원은 이날자로 의원직을 잃게 됐다. 현역 지역구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거나 상실하게 되면 국회의장은 국회법 130조에 따라 15일이내에 대통령과 중앙선관위에 궐원을 통고해야 하며 정부는 궐원통지를 받은 뒤 90일이내에 보궐선거를 실시토록 되어 있다. 이를 날짜별로 풀어보면 서의원이 24일자로 의원직을 박탈당함으로써 국회의장은 다음달 7일까지 대통령및 선관위측에 궐원을 통고해야 하며 그로부터 90일이내인 12월6일이전에 보궐선거가 실시되게 된다. 국회의장실측은 서의원의 확정판결내용을 법원으로부터 접수하는 즉시 궐원을 정부측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실제로는 11월말이전에 보궐선거가 실시될 것으로 보이며 민자당측은 농번기·국회예산심의일정 등을 감안,11월초쯤으로 잠정선거일자를 잡고 있다. 의원선거법 144조에는 보궐선거에 의해 당선되는 의원의 잔여임기가 1년미만일 때는 선거를 실시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13대의원 임기가 1년8개월여가 남아있어 이번 경우는 반드시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된다. 13대 들어서 동해와 서울 영등포을에서 재선거가 실시됐고 보궐선거로는 대구서갑 진천·음성에 이어 이번 함평·영관이 3번째이다. ○…민자당은 2선경력으로 12대때 정무장관을 지낸 조기상씨를 일찍부터 후보로 정해놓고 조용한 가운데 지역구활동을 계속해왔다. 민자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의 선전으로 13대 총선당시 황색바람에 휩쓸려 여당불모지가 된 이곳에 새로운 교두보를 확보해 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자체분석으로도 승산이 적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민자당은 평민당지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계층과 그룹들을 추출,이들을 집중공략한다는 선거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되도록 중앙정치의 영향을 배제,조용한 「국지전」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평민당은 의원직사퇴서 제출에 따른 조기총선실시를 주장하는 마당에 보궐선거문제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보선과 관련한 공식적인 논평은 유보하고 있는 상태. 김태식대변인은 24일 『현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말할 입장은 아니며 사퇴정국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해 달라』고 요구하고 더 이상의 언급은 회피. 지역특성상 평민당후보의 당선은 틀림없지만 사퇴정국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지속될 경우 선거참여의 명분을 어떻게 내세워야 하느냐가 평민당이 안고 있는 선결과제. 평민당이 의원직사퇴서 제출의 연장선상에서 보선에 불참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 평민당 관계자들은 『일단 선거에서 당선된 뒤 의원직사퇴서를 제출하면 명분상 문제될 것이 없다』는 논리를 개진하며 선거참여를 기정사실화하는 눈치. 그러나 평민당의 구체적인 태도표명은 현재 진행중인 야권통합논의에 있어 평민당과 재야측이 1차시한으로 잡아놓고 있는 정기국회개막일인 9월10일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실정. 평민당은 서경원의원이 지난해 6월 구속된 다음날 서의원을 당에서 제명시킨 뒤 함평·영광지구당을 부위원장들이 계속 관리토록 했고 중앙당에서 현역의원 지역구와 다름없이 수시로 지원. 당의 유보적 입장과는 달리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10여명의 자천타천 인사가 후보로 거론되는등 정작 선거보다는 공천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이 지역 출신의 3선 경력인 이진연씨와 11대 민한당의원을 지낸 이원형변호사,당정책연구위원인 안평수씨,민권국장인 김연관씨,대통령선거당시 영광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김기수씨 등. 이진연씨는 13대째 김대중총재와의 거북한 관계로 공천에서 탈락,탈당까지 했지만 범야권세력 규합이란 분위기에 편승해 기회를 엿보고 있고 이원형씨는 4·26총선 당시 서울 은평을구에서 출마했다가 5백여표차로 떨어진 한을 고향에서 풀겠다는 입장. 가장 유력한 공천후보자로 거론되는 안평수씨는 서울법대출신으로 재학시절의 운동권경력과 한국은행에서 10여년을 근무한 경제통이라는 점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후문.〈김명서·이목희기자〉
  • 불,“북한 「핵 생산」 저지 노력”/로카르총리,방불 이국방에 밝혀

    【파리=김진천특파원】 프랑스는 북한의 핵무기 생산문제와 관련,북한의 핵무기 보유 저지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포함한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로카르 프랑스총리는 1일 낮(현지시간) 프랑스를 방문중인 이상훈국방장관의 예방을 받고 요담하는 자리에서 『북한의 핵무기 생산 보유문제에 대해 한국이 우려를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제,『프랑스는 국제원자력기구,유럽안보협력회의(CSCE) 등 모든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이 핵 생산 기도를 포기하도록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로카르총리는 또 남북한관계와 관련,『동구의 개혁·개방 등으로 인한 동서 데탕트가 한반도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하면서 『북한의 민주화와 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국제적 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한·불 방산협력협정 체결/이국방,파리서 무기 공동생산·기술 교환

    【파리=김진천특파원】 정부는 지금까지 미국측에 치우쳐 있던 무기체계를 비롯한 방위산업 분야를 다변화하기로 하고 이를위해 유럽각국과의 방산협력관계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31일 프랑스측과 「한불간 방위산업협력에 관한 의향서」와 「방산협력 기본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낮 12시30분 파리의 프랑스 국방부 회의실에서 이상훈국방장관과 장 피에르 슈베느망 프랑스 국방장관이 각각 서명,체결한 방산협력의향서에 따르면 한불 양국은 ▲방산물자 공동 또는 협력연구개발 ▲방산기술자료 또는 과학자의 교류 ▲방산물자의 면허생산및 공동생산 ▲방산물자의 상호 호혜적 구매및 협력수출 ▲방산기술협력자료 교환및 훈련분야에서의 교류 등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체결된 「한불 방산협력기본협정」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프랑스 국방부측은 발표문을 통해 이 협정은 한불 두나라간의 산업과 기술협력을 증진시키고 국방관계를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 「7·20선언」… 각국의 반응

    ◎화합·통일의 길 여는 새 전기/미국 “체제 우월” 서울의 자신감 표출/일본 “긴장완화 위한 실질조치” 환영/유럽 “실현되면 45년 만의 관계 진전” ▷일본◁ 일본조야는 20일 광복절을 기해 민족 대교류를 하자는 노태우대통령의 제의를 일제히 환영했다. 정부대변인 사카모토 미소지(판본삼십차)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노대통령의 특별담화와 관련,『남북간의 실질적인 교류가 진전되고 대화를 통한 교류가 이뤄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일본정부는(노대통령의 제안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도 노태우대통령의 특별담화를 일제히 이 날짜 석간 1면 머리기사로 취급하고 노대통령의 대담한 제의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도쿄(동경)신문은 1면 톱기사와는 별도로 2면에 「한국대통령의 성명요지」와 해설기사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해설기사를 통해 『노태우대통령의 제안은 북한과의 화해를 위해서는 우선 교류확대로부터 시작한다는 한국측의 자세를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북한측이 주한미군 철수및 한국의 유엔가입 반대등 「정치원칙론」을 고집하고 있는 것에 대항,남북 이산가족재회및 직접무역등 현실적인 남북교류의 길을 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사히(조일)신문은 본 기사와 해설·요지 등을 1면과 2면에 나눠 상세히 싣고 노대통령의 제안이 북한에 의해 그대로 받아들여져 실현될 가능성은 적지만 이번 제안이 남북분단의 벽에 구멍을 뚫는 실마리가 될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도 요지와 해설을 2개면에 나눠 싣고 노대통령의 특별담화는 학생과 재야단체등의 북한방문을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북한으로 하여금 거부할 명분을 잃게 하고 인적 교류를 통해 북한을 개방으로 유도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지만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함으로써 통일환경을 조성하자는 주장을 되풀이해 오고 있는 북한이 노대통령의 제의를 수락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도쿄=강수웅특파원〉 ▷미국◁ 미국 언론들은 20일 노대통령의 남북한 자유왕래제의를 일제히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지는 『한국이 한국전이래 적대관계를 계속해온 북한의 주민들에게 조건없는 남한방문 초청을 제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논평했다. 타임스는 『노대통령의 제의는 세부사항이 개략적』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그것은 최근 남북한이 오랜 교착상태끝에 총리회담 일정등에 합의한 난관타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제스처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노대통령의 제의는 수십년간 지속돼온 한국의 대북 국경봉쇄정책과 승인없는 대북접촉규제정책을 뒤집은 것』이라고 보도하고 『이 제의는 앞으로 남북한간의 적대관계에 큰 변화를 나타내고 군사대결 위협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트는 『노대통령의 제의가 보여준 핵심요소는 서울의 자신감』이라고 강조하고 한국은 경제붐·강력한 군사력·공산주의 이념의 퇴조 등에 힘입어 북한에 대한 두려움이 과거에 비해 적어졌다고 덧붙였다. 포스트는 그러나 북한이 공산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자유화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오는 8월15일을 전후한 시기에 자유왕래의 실현을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보도했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유럽◁ 프랑스의 A2­TV는 20일 아침뉴스를 통해 한국이 민족 대교류기간을 설정,제의한 것은 남북한 주민의 자유왕래를 실현하여 남북분단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논평하면서 이 제의가 실현되면 45년 한반도분단이후 최초의 실질적인 남북 관계진전이 이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이날 「북한,남한의 제의를 거절」이라는 제목아래 노대통령의 제의내용과 북한의 거부사실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대통령의 제의가 한소간 국교정상회담 개최발표직후에 나온 점을 지적하면서 『한국측의 저의가 당장 결실을 얻지 못하더라도 한국이 국제적으로 냉전해소시대의 챔피온의 자리를 굳힐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파리=김진천특파원〉 ▷홍콩◁ 신만보·성도일보 등 홍콩의 석간신문들은 한국의 노태우대통령이 광복절과 추석등 민족명절에 남북한 동포들이 판문점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북한측에 제의한 사실을 20일 외신면 머리기사로 크게 보도했다. 홍콩 언론들은 노대통령이 처음으로 올해 광복절을 맞아 남북동포의 왕래를 자유롭게 하도록 제의한 점은 한반도가 일제식민통치에서 벗어난 날을 기념하는 것과 관련,한반도의 냉전종식은 물론 통일전망을 밝게 해주는 것으로 분석했다.〈홍콩=우홍제특파원〉
  • 검찰 단속서 밝혀진 투기실태

    ◎임야 필지로 세분해 주고 거액 수뢰 공무원/밭 3천여평 미등기 전매,5억 챙겨 조산원/종업원30명 고용 1백여차례 투기 건설사 대표 검찰이 부동산투기사범을 국가경제질서교란의 첫번째 공적으로 삼아 지난 2월28일부터 전국50개 본ㆍ지청에 부동산전담수사반을 편성해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는 동안에도 일부 부동산중개업자와 전문투기꾼들은 이를 비웃듯 계속 투기를 일삼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18일 검찰이 발표한 부동산투기사범 단속사례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풍림건설대표 김명우씨(36ㆍ서초구 서초동 초원빌라 301호)는 지난 2월초순부터 무려 1백1차례에 걸쳐 충북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 산20 임야 등 3만6천여평을 58억6천7백만원에 사들였다가 미등기전매하는 수법으로 70억7천만원에 되팔아 4월10일까지 겨우 두달사이 12억원의 전매차익을 남겼다. 김씨는 부동산투기를 합법적으로 가장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난지빌딩 4층에 풍림건설이라는 사무실을 차려놓고 종업원 30여명을 고용,주로 충북일원의 토지를 대상으로 투기를 해왔다는 것이다. 기간은 다르지만 부산 대일산업대표 장수학씨(59ㆍ영도구 청학동 144)는 지난해 9월 울산시 남구 용잠동의 임야 1만2천8백평을 10억5천1백만원에 매입했다가 겨우 석달만인 12월 19억2천2백만원에 넘겨 9억원의 전매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전형적인 농사꾼 지인업씨(43ㆍ경남 진해시 가주동 339)는 부동산투기로 한꺼번에 수억원을 벌자 카폰까지 설치된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과소비를 조장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는 것이다. 국토이용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조산원 나금임씨(42ㆍ여ㆍ광주시 북구 우산동 556의16)는 지난해 10월 광주시 북구 두암동 대지와 밭 등 3천2백평을 12억2천만원에 샀다가 6일만에 17억4천만원에 미등기전매해 하루에 약 9천만원씩이나 벌어들여 수사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경기도 구리시 지적계장 곽준상씨(45ㆍ은평구 불광동 344의40)는 성남시 중원구 지적계장으로 있던 88년 12월31일부터 89년 4월24일까지 김모씨로부터 89년 4월24일까지 김모씨로부터 『성남시 중원구 정자동 임야2만여평을 84필지로 토지분할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3백5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전 영암등기소장 신권채(53ㆍ광주시 동구 학운동 삼익아파트 1동902호)는 지난88년 3월 최모씨에게 토지거래허가지역인 전남 영암군 삼호면 용당리 밭 등 20필지에 대한 토지거래허가 및 농지매매증명을 불법으로 발급해주고 사례비조로 2백만원을 받았다. 무허가 중개업자 강병민씨(36ㆍ강남구 명일동 현대아파트 101동1105호)는 지난해 5월 재무부와 한국은행 등 10개 주택조합측에 서울 서초구 잠원 등의 대지 4천3백여평을 매입하도록 알선해주고 수수료조로 2억원을 챙겨 톡톡히 재미를 봤다가 이번에 덜미를 잡혔다. 울산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박낙섭씨(50ㆍ울산시 남구 신정2동 1645)는 지난 4월17일 울산시 남구 무거동 364 손모씨 등이 소유한 논4천6백80㎡를 한국전기통신공사 부산사업본부장에게 14억9천여만원에 팔도록 매매를 중개한뒤 손씨 등으로부터 법정수수료 3백만원의 30배에 이르는 9천50만원을 중개수수료로 받아냈다는 것이다. 이밖에 전북 완주에서는 부동산중개업자 백승호씨(51ㆍ봉동읍 장가리 946)와 완주군청 공무원 윤대형씨(50ㆍ농림기사보 7급),산부인과 의사 김재정씨(64ㆍ전주시 전농2가 21) 등이 짜고 농민이 아닌 김씨를 농가주로 둔갑시켜 토지거래허가를 발부받게 해 줬다.
  • 한반도 통일방식 독일식은 어려워/강총리,파리서 밝혀

    【파리=김진천특파원】 강영훈국무총리는 17일 남북한 통일문제의 교섭담당자는 양쪽 국가가 돼야 한다고 전제,남북한 정부간의 대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통일논의의 구도가 먼저 짜여져야 하며 그에 따라 국민들이 참여하는 게 순서라고 말해 재외 국민단체와 한국의 일부 재야단체가 추진중인 「8ㆍ15 범민족통일대회」를 허가하지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유럽순방차 파리에 들른 강총리는 이날 주불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판문점 북측 공동경비구역을 개방하겠다는 것도 「범민족통일대회」를 위해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총리는 이어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은 기본적으로 민족통일전선 전략에 따른 한반도 적화통일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의 변화는 『무력적화통일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하나 아직은 그 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총리는 또 북한에도 반체제세력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우리는 그들이 북한체제를 흐트러뜨리기를 바라지 않으며 평화공존이라는 대전제아래 서독의 동독흡수방식의 통일방안이 아니라 질서속에서 함께 번영해 나가는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식의 통일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임시국회 결산과 정국전망

    ◎“정치실망” 먹구름 부른 「변칙 30일」/야 「실력저지」… 여 「밀어붙이기」 일관/평민 투쟁 강도가 긴장국면 변수로 제150회 임시국회가 6공이래 최악의 대치상태로 일관하다 우여곡절 끝에 14일 주요법안과 추경안을 기습처리하고 일정을 완료했다. 의원들의 폭력과 욕설,재연된 일방통과의 구습은 국민들에게 정치권에 대한 실망만을 더해 주었다. 「정치허무주의」에 갈음할만한 국회행태에 대한 국민의 실망은 150회 임시국회가 여야 모두에게 남겨준 부담이자 과제가 되고 있다. 땅에 떨어진 정치권의 권위가 근원적이고 총체적인 과제인데 비해 임시국회가 남겨놓은 여야간의 긴장은 여야 모두에게 특히 민자당에게 당장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본회의 직후 있었던 평민당의 농성이나 민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만으로 현재의 상황을 정치적 위기로 해석할 것까진 없다. 그러나 현재의 여야대치는 구조적으로 개선의 가능성 보다 악화될 소지가 크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해야 할 것이다. 한달간 계속된 이번 임시국회는 한마디로거여의 위력이 유감없이 과시된 일방 강행의 무대로 해석할 수 있다. 본회의를 통과한 모두 28개 법안중 주요쟁점법안을 포함한 22개 법안이 변칙 통과됐다. 추경예산안이 예결위와 본회의에서 모두 변칙 통과된 것은 물론이고 5공비리 특위해체,이철규군 변사특위 해체가 민자당의 단독처리로 이루어졌다. 통과된 안건만을 놓고 본다면 제150회 임시국회는 역대 어느 국회보다 생산적이었다고도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여러 현안들을 일거에 해결해냈다. 문제는 거여의 존재와 이같은 힘 과시가 생산적일순 있지만 정치적 안정과는 무관함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입증되었다는 것이다. 재적의원 3분의1에 미치지 못하는 야당의석일지라도 대화와 타협으로 이들과 동반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안정은 담보되지 않음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새삼스레 증명됐다. 김영삼대표최고위원에 의해 리드된 민자당은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자신들에게 정국주도권이 있음을 과시해 보였다. 불임 국회의 위장된 안정에 불만을 터뜨려 온 친여보수성향의 국민들에게 민자당은 확고한 지지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고 해야할 것이다. 민자당은 임시국회를 시작하면서 진퇴양난의 곤경에 있었다. 평민당의 정략적인 실력저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방통과를 강행하지 않는 한 단 한가지의 쟁점 안건도 처리할 수 없는 것이 민자당의 입지였다. 일방통과가 정치적 불안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예상과 함께 쟁점안건을 처리치 못할 경우 민자당의 위상은 급격히 조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민자당이 지적했던 진퇴양난의 실체였다. 민자당이 처했던 이같은 형국은 개인 정치인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직면했던 고민과 똑같은 것이다. 쟁점법안을 처리치 못함으로써 여권내의 기반이 현저히 약화되는 것보다 김대표는 일방통과를 시킴으로써 대국민 이미지가 손상당하는 것이 오히려 유익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 판단에 기초해 대량 일방통과가 이루어진 것으로 이해된다. 당연하게 김대표의 여권내 입지는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한결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뒤집어 말해 김대표의 정치적 의사결정과 표현이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대단히 여당체질화 됐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민주계의 김재광국회부의장이 14일 국회본회의장에서의 변칙통과를 주도했던 점도 김대표최고위원의 적극적인 여당체질화 과시를 통한 여권내 후계자 굳히기 전략의 한가지로 보아야 할 것이다. 김대표는 이날 본회의가 시작되기직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일방통과를 자신이 지지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눈길을 끌었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의회는 최후순간 다수결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의 이익과 국가 경영을 위해 분명한 입장을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시국회를 통해 정국구도는 명확한 양당체제로 회귀한 것으로 이해된다. 진천ㆍ음성 대구서갑 보궐선거 등을 통해 부상 조짐을 보이던 민주당 포함의 3당구도는 임시국회를 통해 아직 시기상조임이 드러난 셈이다. 평민당이 거의 모든 법안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와 실력저지로 맞섰던 점도 바로 정국구도의 양당체제화에 목적이 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관련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민주당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의사당을 빌려평민당의 존재를 과시함으로써 야당통합논쟁의 이니셔티브를 장악하고 나아가 차기대권레이스의 유일한 야당후보임을 각인시키자는 것이 아니었던가 싶다. 반대로 민주당의원들이 의원직 사퇴파문을 만들어내고 당차원에서 이 파문을 확대시키고 있음은 임시국회가 만들어낸 양당구도에 대한 반발로 풀이될 수 있다. 평민ㆍ민주당의 임시국회에 대한 결과론적인 득실교차는 그나마 향후정국이 판을 깨는데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임을 예견케하는 대목으로 분류된다. 이같은 득실계산을 전제로 할 때 이번 임시국회가 여당으로 말을 갈아탄 민자당의 김대표와 김대중평민총재의 힘겨루기 장이었다는 평가도 가능해진다. 두 김씨 모두 여야 내부에서의 입지강화를 위해 임시국회를 필요이상 대결국면으로 몰아간 흔적은 여러군데서 발견되고 있다. 민자당측이 굳이 방송법개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 점이 그렇고,김영삼총재가 의안선별없이 무조건적인 실력저지를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임시국회가 사실상 끝난 시점에서 평민당의 대응이 앞으로의 정국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지방자치제 문제와 방송법파문,의원직사퇴서 제출이 정국현안이나,이중 어느 것도 민자당이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는 없어 보인다. 민주당역시 의원직사퇴서 제출파문의 진원지이지만 평민당의 협조를 얻지 못한다면 더이상 파문을 확대시키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평민당이 양당구도정착이란 결실에 만족할지 아니면 지자제법 등을 이슈화하면서 보다 극한투쟁을 전개할 것인지는 이에대한 득실판단이 평민당내부에서 내려진 연후에야 가능할 것이다. 다만 평민당이 장외투쟁 등으로 나서거나 사퇴서제출에 동참할 것이란 예상은 많지않아 보인다. 현재의 여건이 장외투쟁에 적합하지 않다는 측면도 있지만 양당구조에서의 지켜야할 이익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현재의 긴장을 다소 높인 상태로 끊임없이 여당에 대해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이며 전체 정국도 따라서 긴장상태의 대치를 계속해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박찬종 민주부총재/재기넘친 달변의 4선(얼굴)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재기넘친 율사출신의 4선의원 경력. 진천·음성보궐선거 폭행사건으로 민주당 승리에 일조를 했으며 지난 대선때 후보단일화를 외치며 삭발과 단식을 하는등 파란을 불러 일으키는 달변가. 공화당말기 정풍운동을 주도하다 제명된 뒤 민추협·신민당·통일민주당을 거쳐 13대때 야권통합의 기수임을 자처하며 무소속으로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 부인 정기호씨(51)와 1남2녀. ▲경남 김해출신(51세) ▲서울대 경제과졸 ▲공화당 정책조정실장 ▲민추협인권위원장
  • 동ㆍ서독 「경제사회 통합」하던 날/베를린=김진천특파원

    ◎“게르만 최고의 날”… 헐린 장벽터엔 환호물결/“마음의 벽도 뚫었다”… 새 독일건설 기대/동베를린 지점엔 자정부터 “환전 인파”/국경표지판ㆍ동독화폐 등 “분단상징”수집 열풍 1일은 드디어 동서독이 하나된 날. 이미 헐려버린 장벽,의미를 상실한 경계선,그리고 새로 이어진 옛길등 분단의 실체를 확인시켜 오던 가시적 장애물은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으며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동서독 주민들간의 마음의 장벽이 말끔히 제거됐다는 점이다. ○「자유왕래」실감 사람도 자동차도 강아지도 그냥 넘나든다. 「자유왕래」 바로 그것이며 이제 베를린은 하나,독일은 통일됐다는 사실을 현장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동베를린 시가지의 분위기도 종전과는 달리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것도 활기를 찾은 주민들의 모습 때문인 듯 했다. 브란덴부르크문 근처에서 만난 동베를린 거주 베르너 슈바베씨(67)는 「독일인」이된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동서쪽으로 나뉘어 살던 가까운 친척들이 모두 이자리에 모여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 두기로 했다고전하면서 『잘사는 서쪽의 친척들을 부러워만 하던 시절은 지나갔으며 이제는 우리도 넉넉해질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동베를린 시내에서 만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같이 민족재결합의 실현에 환희의 표정을 감추지 않았으며 잘사는 나라 서독인이 된 긍지와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에 넘쳐 있었다. ○45년만에 자유통행 ○…동독측은 동서베를린의 장벽에 설치된 검문소의 철시는 물론 양독사이의 국경선과 서베를린과 동독사이의 장벽검문소,서베를린과 서독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상의 검문소 등 모든 검문소를 지난 28일부터 철수시켰다. 이같은 조치에 따라 종전 1시간 이상씩 걸리던 각검문소나 국경통과 지점은 30일 일반도로와 마찬가지로 차량소통이 수월하고 자유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동독과 서베를린 사이의 포츠담 검문소의 베르너 니처조장은 『1일부터 실시될 자유통행의 예행연습을 위해 지난 28일부터 검문을 안하고 있다』면서 『1일부터는 검문소직원 5명중 1명만 남기고 모두 다른곳으로 옮길 예정이며 남아있는 1명도 종전과 같은「검문」을 위해서가 아니라 「독일국민」에 대한 서비스를 위해서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독에서 가장 먼저 환전을 시작한 은행은 서독의 도이치방크 동베를린지점. 도이치방크는 동베를린 중심부인 알렉산더 광장 바로옆 건물에 사무실을 얻어 1일 0시 동베를린지점 개설과 동시에 환전을 개시했다. ○휴일없이 환전업무 도이치방크 동베를린 지점 앞길은 은행이 문을 열기전부터 환전을 하기위해 몰려든 동독인들의 행렬로 꽉 메워졌으며 각국에서 몰려온 보도진들은 역사적인 최초 환전모습을 스케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라이너 그램제 지점장은 『오늘을 위해 15일전부터 준비를 해왔으며 2일 자정까지 48시간 쉬지않고 환전업무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독의 시중은행인 스파르타카스은행의 90개 지점과 폴크스방크의 20개 지점등 동베를린내 1백10개 은행지점들은 휴무일인 30일에도 은행예금 확인증을 발부하기 위해 정상근무를 했다. ○“고액예금주는 보고” ○…동독 의원들은 거액을 모은 전 공산당 간부들이 화폐개혁으로이익을 챙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10만마르크 이상의 구좌를 갖고 있는 예금주들의 이름을 보고하도록 국영은행에 요구. 관리들은 동독인들이 서독 마르크를 손에 쥐면 흥청망청 낭비,인플레를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검약을 거듭 당부. ○백화점엔 쇼핑 행렬 ○…역사적인 동서독 경제ㆍ통화통합을 하루 앞둔 30일 동독의 상점들에는 몇시간만 지나면 무용지물이 될 동독 마르크화의 잔여분을 자정이전에 다 소비하려는 동독 주민들로 북적댔다. 동베를린시 중심에 있는 알렉산더 광장에는 주머니에 남은 잔돈을 처분하려는 사람들로 시끌벅적 했으며 루마니아 출신 집시들과 상인들은 광장 곳곳에 물건을 실어나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또한 거리의 악사들도 쇼핑객들을 위해 음악을 연주,축제분위기를 더욱 돋우기도. ○…동베를린시내 첸트룸 백화점 근처에는 엄청나게 싼 가격에 판매되는 동독제 의류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동쪽」고객맞자 채비 ○…서베를린 백화점과 가게들은 다음주부터 새돈(서독 마르크)을가지고 몰려들 「동쪽」고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만반의 대비. 동독인들은 새돈으로 장난감ㆍ식생활용품을 비롯,컬러TV와 VTR등 전자제품을 주로 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서베를린의 소규모 가게들은 직원들의 휴가까지 미루며 D데이를 준비하고 있다. ○…1일을 기해 동서국경이 철폐됨에 따라 국경에서의 여행자 검문이 사라지게 되는데 경비초소나 장애물 등은 기념물로 보존될 전망. 그런데 국경지대에 설치돼 있던 각종 표지판 가운데 80%가 이미 수집가들에 의해 「도난」당한 상태라고. ○…통화통합으로 동독마르크는 이제 자취를 감추게 됐으나 한편에선 이 화폐에 대한 수집붐이 일고 있다는 소식. 특히 동독 마르크 주화의 경우 외국으로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는데 풀세트는 한화 2백만원 상당에 거래된다고. ◎동ㆍ서독 통화통합조치 ▲서독 중앙은행(분데스방크)은 2백43억마르크(1백47억달러)에 해당하는 6백t의 지폐 4억장과 7억마르크(4억2천4백달러)에 해당하는 동전 5억개를 동독에 있는 13개 주은행에 수송,동독에서 필요한 초기의 화폐수요는 2백50억마르크(1백51억달러)정도로 예상. ▲동독은 3천여개의 은행 본ㆍ지점과 우체국ㆍ철도역ㆍ관광사 등 7천여개 환전소에 이같은 물량의 서독 마르크화를 배부,1일 9시부터 통화교환. ▲2만5천여명의 직원이 있는 동독 중앙은행은 지난 수주일동안 시민 개개인에 은행구좌를 개설해 주기 위한 작업을 벌여 왔으며 서독 중앙은행은 이같은 작업을 도와주기 위해 2백50명의 자문관을 파견. ▲동독의 경제전환에 따른 경제적 동요를 방지하기 위해 총 1천3백억마르크(7백88억달러)가 제공될 예정. ▲현재 동독에는 약 1백30억 동독 마르크가 유통되고 있는데 7월6일까지만 유통가능.〈AP〉 ◎「통합」을 보는 각국표정/시장경제 적응 낙관 동독/몇년간은 고통 겪어 영국/역사적인 변화 시작 일본/번영의 터전을 마련 서독 ○…로타르 데 마이치레 동독 총리를 포함한 일부 세계 정치지도자들은 30일 오는 1일부터 전격적으로 발효되는 동서독의 경제 및 통화통합이 성공을 거두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 마이치레 동독 총리는 이날 함부르크에서 가진 주간지 빌트 암 존타크지 최신호와의 기자회견을 통해 『동서독의 경제통화통합은 성공적으로 수행될 것이다. 나는 동독인들이 시장경제로의 전환에 잘 적응해 나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더글라스 허드 외무장관은 이날 보수당 지지자들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영국은 유럽내에서의 경제통합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독일의 경제통화통합은 『비록 동독인들이 몇년동안은 경제재건의 고통을 겪게 되겠지만 결국에는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외무장관도 『동서독 통일 움직임은 대립의 시기로부터 유럽이라는 질서안에서 협조라는 역사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양독의 통화통합을 환영했다. ○…한스 디트리히 겐셔 서독 외무장관은 동독의 할레시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90년 7월1일은 희망과 결단력 있는 행동의 날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동독인들이 적극적으로 경제통합에 대처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헬무트 하우스만 서독 경제장관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도처에 산적해 있지만 동서독의 경제통합은 사회보장ㆍ환경보호 그리고 번영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독의 야당 및 노조 지도자들은 경제통합조치로 인해 동독 노동자들이 절망과 곤란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미국은 동서 양독간의 경제통합이란 거보가 1일 내딛게 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동구권 개편으로 말미암아 그동안 별문제 없었던 외채도입에 새로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금융전문가들이 최근 경고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독일 통일이 미국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약속하고 있지만 미정부의 입장에서는 외채를 제때 끌어들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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