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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교체」실현엔 「산넘어 산」/민주당 새출발 이후의 풍향

    ◎8인 8색 탈피… 당 정비 일단 성공/민련파 주도 대통합 진통 맞을지도/“당론 어기는 각개활동 불용”/이 총재 민주당이 3일 「제2의 창당」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재야의 민련과 통합한 것은 한마디로 민자­평민 양당구도의 틈바구니에서 활로를 찾기위한 자구책으로 볼수 있다. 또 재야의 반평민당 세력인 민련과 통합,힘을 키움으로써 앞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각 정당간의 난타전에 대처하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어려있다. 지난해 6월 창당이후 민자·평민당의 정치형태에 비판적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대구 서갑,진천·음성 보궐선거에서 사실상 승리를 이끌어냈던 민주당은 곧이어 야권 통합바람에 휩쓸려 이기택총재가 사퇴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여기에다 의원직사퇴 정국와중에서 당내분까지 겹쳐 「끝없이 세포분열하는 당」이라는 비난까지도 감수해야 했다. 이같은 지리멸렬한 모습을 타개하기 위한 민주당의 노력은 범여권인사 및 범재야세력 통합이라는 당초의 목표에는 미흡했지만 당면한 당체제 정비에는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제2의 도약을 시도한 민주당이 자신들이 내세우고 있는 도덕정치와 세대교체를 통한 정치권의 새질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데는 아직도 겹겹이 쌓인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당내부 문제로는 우선 그동안 「8인 8색」이라고까지 불려졌던 당내 분열상에다 재야운동권 일색인 민련까지 가세해 당론결정 과정에서 극심한 불협화음이 노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문제에 대해 총재로 재추대된 이기택총재는 『당론결정 과정에서는 충분한 토론의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당론이 결정된후 개인의 의사를 내세우는 인사에 대해서는 결단코 용서치 않겠다』고 미리부터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총재의 이같은 의지도 당이미지 보다는 개인의 이미지를 정치기반으로 생각하고 있는 당내의원들에게 얼마만큼 먹혀들지는 미지수이다. 그동안 민주당내 8인의 의원들은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격심한 분열상을 보여왔고 전당대회 직전까지도 비주류측인 박찬종·홍사덕부총재와 김광일의원 등은 총재경선을 주장하면서 이총재가 민련을 업고 총재복귀를 노린것이며 당초 재창당의 목표였던 고흥당·이중재·양순식씨 등 야권원로들의 영입에는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2개월여만에 당권복귀에 성공한 이총재로서는 자신의 당권복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민련의 가세세력과 비주류 연합세력의 목소리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는가 하는 것이 앞으로 민주당의 순항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큰 과제로 남아있다. 여기에다 민주당의 재정비에 따른 부상을 견제하려는 기존 정치권의 압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벌써부터 평민당은 민주당이 비호남권 재야세력과 연대해 평민당의 견제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야의 친평민당 세력이 2월중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민주­민련 세력에 의한 비호남권 결집을 막아보려는 평민당의 지원하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같은 대내외적 문제와 함께 그동안 야권통합을 주도하려다가 오히려 야권분열을 고착화시킨 것이 아니냐는 비난에 대해서도 부담을 갖고 재출발했다고 볼수 있다. 민주연합이 통합성명을 통해 『민주당과의 합당은 향후 야권 대통합을 위한 1차적 부분통합이며 단계적 통합임을 분명히 규정해 둔다』고 밝힌데서도 알수 있듯이 야권통합에 대해서도 기존 민주당 세력과 민련은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총재 등 민주당 주류들은 민련과의 소통합으로 일단 야권통합 실패라는 부담을 덜었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지만 민련측은 이를 범야권통합의 전단계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 또다시 야권통합논쟁이 벌어질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민련 통합체제의 성공여부는 1차적으로 3월 실시될 지자제선거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고 볼수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이후 곧바로 당체제를 선거비상체제로 전환하고 1백40여개의 지구당 창당대회를 통해 신야권의 바람을 확신시켜나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번 지자제선거가 평민당의 호남지역 당한계를 확인시켜주는 결과로 나타나고 비호남권에서 반민자당 지지도가 확인된다면 14대 총선에서 야당의 대표주자로까지 부상하리라는 것이 내부분석이다. 결국 민주당이 자신들의 궁극적 목표인 세대교체와 야권통합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일단 지자제선거라는 1차적 목표가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가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 유엔­EC,마지막 페만 중재/케야르

    ◎내일 바그다드에… “후세인 만나겠다”/미­이라크 외무회담 결렬/부시,「국가비상사태」 선포 검토/“화·전 선택은 후세인이 결정”/미국/“전쟁 발발땐 이스라엘 공격”/이라크 【제네바=김진천특파원·외신종합】 미국과 이라크의 제네바 외무장관 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페르시아만 사태는 EC와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의 마지막 중재에 실낱같은 희망을 건채 사태발발후 최악의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하비에스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은 9일 미­이라크 외무회담이 6시간만에 결렬로 끝난 직후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로서 10일 이라크 방문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10일 저녁 바그다드로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제네바를 경유,12일에는 바그다드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10일 제네바를 떠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도 열려 있다면서 케야르총장의 마지막 중재 노력에 환영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도 분명히 평화적이며 정치적인 해결책을 강력히 선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나는 평화로 가는 길이 열려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커장관은 그러나 이에 덧붙여 『선택은 이라크정부의 것이며 나는 그들이 평화의 길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케야르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주재 이라크,쿠웨이트 양국 대사와 별도의 긴급회동을 가진 뒤 이라크 방문중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만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케야르 사무총장은 14일까지 바그다드에 머물면서 평화노력을 기울일 예정이지만 유엔의 외교소식통들과 영국정부는 그의 노력이 결실을 거둘지에 대해서 비관적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다만 유엔본부의 소식통들은 케야르총장의 방문시 이라크가 미국의 공격을 일단 연기시키는 정도의 부분협상안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안에는 이라크군의 부분철수도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EC도 3개국 외무장관으로 구성되는 대표단을 구성,알제리에서 아지즈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이라크는 회담장소로 바그다드를 주장하고 있어 회담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9일 6시간이나 계속된 미­이라크 외무회담은 아무런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양측이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베이커장관은 회담후 기자회견을 통해 『유감스럽게도 이라크측으로부터 어떤 융통성도 청취하지 못했다』며 설득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부시대통령의 친서도 아지즈장관이 읽은후 수령을 거부했다고 말했으나 이라크측으로부터 오는 12일까지 바그다드 잔류 미 외교관 5명의 출국을 허용할 것이라는 언질을 받아냈다고 확인했다. 회담이 실패로 끝난 후 부시 미 대통령은 실망했다고 언급했으며 체니 국방장관은 부시대통령에게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여 최고 1백만명의 예비군을 현역으로 추가소집하는 것을 허가토록 건의하는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9일 집권 바트당 주요인사 5백명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이 공격해 오면 자신들이 흘린 피속에서 헤엄치게 해 주겠다』고 다짐,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아지즈장관도 회담후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 발발시에는 개전초기 이스라엘을 첫 공격 목표로 삼겠는지의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강조하고 이스라엘과 이라크에 대한 서방측의 2중 기준을 다시한번 비난했다.
  • 페만 평화해결 가능성 고조/제네바서/미·이라크 외무 7시간째 회담

    ◎“회담내용 실질적” 평가/베이커/무조건 철군·「팔」 연계 담판 【제네바=김진천특파원】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지난 5개월간 지속돼온 페르시아만 사태 해결의 최대 고비가 될 미·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9일 제네바의 인터컨티넨틀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회담은 미국의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과 이라크의 타리크 아지즈 외무장관이 각각 8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상오11시(한국시간 하오7시)에 시작,두차례의 휴식시간을 포함,7시간이 넘도록 마라톤 회담을 계속하고 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회담이 길어지자 뭔가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 않느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날 회담은 상오11시에 시작,2시간20분이 지난 하오1시20분부터 점심식사를 위해 70분간 휴회한후 2시30분에 속개됐으며 이어 4시50분부터 15분간의 휴식을 취한후 5시5분(한국시간 10일 상오1시5분)부터 또다시 회담을 계속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두차례의 휴회시간중 회의속개 사실만 밝힌채 구체적인 내용은 일체 밝히지 않았다. 아지즈장관은 1차 상오 회의가 끝난뒤 환하게 웃으면서 회담장을 떠났는데 그 이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항상 웃는 사람』이라고 응수했으며 회담분위기가 어떠했느냐는 물음에는 『현재로선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커장관은 점심휴회시간중 부시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실질적인」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은 상당히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담은 아직 계속되고 있으므로 현재로선 상황에 편견을 갖게 할지도 모를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두차례의 휴회를 거치면서 회담이 길어지자 이곳에서는 회의후 이날밤 터키의 앙카라로 떠나려던 계획을 취소할 것이라는 설과 함께 이곳 방송들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군이 보장되면 베이커장관이 바그다드에 갈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 앞서 부시대통령과 회담 당사자인 베이커국무장관 등 미국측이 「이라크의 쿠웨이트로부터 무조건 철수」 등 기존 강경입장을 재확인하고 사담 후세인이라크대통령도 이에 맞서 「일전불사」를 천명함으로써 이번 회담의 전망을 어둡게하고 있지만 무력대결에 앞선 마지막 접촉이라는 점에서 모종의 타협안이 나올지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감이 회담장 주위를 감싸고 있다. 베이커장관은 회담 전야인 8일 유럽지도자들과 만나 미국의 기존 강경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번 제네바회담은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가장 좋은 기회」라고 선언했다. 베이커장관은 또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에서의 회견을 통해 『제네바회담은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라크는 이제 확실한 선택과 함께 사태해결의 긴박성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아지즈장관은 도착성명을 통해 자신은 「흉금을 터놓고」 회담에 임할 자세가 돼 있으며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회담을 가질 태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으나 이라크군의 철수 가능성은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수많은 말장난을 들어왔으나 이같은 수사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할것이라고 말하고 이라크는 『애초부터 압력에 굴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으나 중동 전지역의 상황에 관한 진지한 의견교환에는 개방의 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해 현사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연계를 계속 주장했다. 그는 베이커장관이 이번 회담이 협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는 15일까지 이라크 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반이라크 동맹세력의 결의를 통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지난 수개월간 되풀이된 똑같은 얘기를 또 듣게 된다면 우리는 적절한 대답을 주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 90년 정치·외교 결산/정치부기자 방담

    ◎기나긴 「합당파문」·결실맺은 북방정책/극한대결이 부른 파행국회,정치불신 증폭/거여 각서파동 몸살… 지자제 합의는 큰 성과/한·소 수교로 한반도 평화정착 기대 부풀어/야통합 당내 진통만 거듭… 끝내 불발 90년대를 개막한 올 한해는 정치·외교 분야에서 새로운 실험과 도약을 모색해본 대사건이 연속되면서 파란과 충격이 점철된 시기였다. 지난 한해 우리 정치·외교·통일 분야의 명암을 되돌아 본다. ­금년은 노태우대통령의 통치 전반기를 마무리 짓는 한해로서 3당 통합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정치질서구축 노력,그리고 한소 수교로 상징되는 북방외교의 결실 등이 돋보였습니다. ­금년 벽두 집권여당과 보수야당의 결합발표는 기존 정치질서의 틀을 뒤바꾼 정치혁명으로 평가됐습니다. 이어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잇따른 수교와 한소 정상회담,남북 고위급회담 등은 한반도에서도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이 이뤄지고 있다는 일반 국민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지요. ­신년에도 새 정치질서 구축 및 한반도의 탈냉전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게진척되리란 예상입니다. 연말에 노재봉내각이 출범함으로써 집권후반기를 맞은 노태우대통령의 통치이념이 가시적으로 구현될 것으로 보이며 30년만에 실시되는 지방의회 선거를 계기로 정치권이 또다시 「지각변동」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결국 새해 정국의 초점은 차기 대권경쟁과 관련,양김대결 구도가 굳어지느냐 아니면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어 새로운 인물이 대권레이스에 동참하느냐로 모아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13대 국회에서는 추진하지 않기로 당정간 의견을 모았던 내각제 개헌문제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노대통령을 비롯,민자당내 민정·공화계가 아직 내각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는데다 노총리서리가 강력한 내각제 신봉론자라는 점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지방의회 선거에서 평민당의 지역당 성격이 더욱 뚜렷이 부각될 경우 김대중총재가 내각제 개헌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 제2의 정계개편까지 거론될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연초의 3당 통합과 관련,통합의3주체였던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김종필 민주·공화 양당총재가 통합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도 한동안 정가의 얘깃거리로 등장했죠.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3당 통합 이후 자신과 노대통령이 주체였고 김종필 최고위원은 나중에 뒤따라왔다고 피력,공화계로부터 반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권을 염두에 둔 YS의 의지가 이때 이미 표출된 것이고 내각제를 3당 통합의 종착역으로 생각하고 있던 JP와의 갈등은 필연적이라는 것을 시사한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3당 통합으로 인한 거여의 출범이후 「유일야당」으로 남은 평민당과 민자당 참여를 거부한 민주당 잔류세력 등의 야당통합 문제도 국민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평민당 서울지역구 의원들의 「서명파동」과 민주당 이기택 전 총재의 「경상도 배신자론」 이후 원외 위원장들의 반발 등 양당 모두 당내 진통을 거듭하며 지루한 협상을 벌였으나 상호 불신감만 안긴채 끝내 무산됐습니다. ­통추회의측이 3자 통합 협상의 재야당사자로 나서는 등 3개 정파가 수차례의 공식협상과 막후접촉을 거듭했음에도 성공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김대중총재를 인정하느냐의 여부로 귀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년 이상 백담사에 은둔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30일 하산,귀경하게 되는 것도 연말의 큰 뉴스로 꼽을 수 있지요. 전전대통령이 서울 연희동 자택에 머물 경우 5공 인사들이 자연스레 전전대통령을 중심으로 모여 여당의 권력 판도에 변화가 있으리란 관측도 있습니다만 전전대통령 자신은 당분간 정치적 활동을 자제하리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난 4월 당시 여권의 핵심 실세였던 박철언 전 정무1장관의 김영삼대표에 대한 비난발언과 장관직사퇴 사태는 민자당의 앞날을 예고케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외형적으로 김대표의 방소를 둘러싸고 김대표를 수행했던 박장관과의 사이에 북방성과의 「공다툼」 모습으로 비쳤으나 그 이면에는 차기대권을 겨냥한 힘겨루기의 성격이 짙었습니다. ­김대표가 결국 탈당을 카드로 노태우대통령을 압박,일단 박장관을 퇴진시키는데까지는 성공했으나이 사태로 그 자신 역시 이미지의 손상을 입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이 사건은 향후 민자당의 대권주자가 최종 확정되기까지 여당이 숙명적으로 겪어야할 당내분,계파간 갈등의 시발이었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특히 박장관이 12·27 개각으로 다시 체육부장관으로 각료직에 복권된 이상 또다른 형태의 김­박대결이 없으리라고 단정키는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민자당내의 내각제 합의각서 유출사건은 내각제 문제를 둘러싼 민자당내 3계파의 갈등을 표면화시켰고 김영삼대표의 마산행 가출로 분당일보 직전에까지 갔습니다. 그동안 내각제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김대표는 각서존재를 부인했으나 자신이 서명한 각서가 드러나자 당무를 거부,끝내 자신의 내각제 포기주장을 관철한뒤 당무에 복귀했지요. 이 과정에서 김대표는 자신의 측근의원까지도 김대표가 당을 떠날 것이란 사실을 믿게할만큼 강경드라이브로 밀어붙여 민정·공화계의 항복을 받아낸 셈이지요. ­김대표는 내각제 포기라는 자신이 원해던 실리는 얻었지만 각서서명과 서명사실 부인과정에서의 도덕성 문제·집권당 대표가 당을 버리고 가출한 사실 등에 대해서는 크나큰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었지요.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의 이른바 「7·14 날치기파동」은 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로 이어지면서 여야관계를 극단적인 대결구도로 치닫게 했습니다. 지난 11월19일 평민당 의원들이 다시 등원하기까지 4개월여 이상 계속됐던 「사퇴정국」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요. ­평민당은 사퇴서 제출과 함께 주장했던 내각제 개헌포기와 지자제 전면실시 등의 요구가 여권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대중총재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고 소속의원들이 동조단식까지 벌이는 등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었지요. 이 과정에서 민자당 내부의 상황변화도 있었지만 결국 11월17일 여야 총무회담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는 관철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야권의 시각에서 볼때 「사퇴정국」은 정국의 흐름을 민자당 일방독주에서 여야 동반상태로 복원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야간 현안합의에 따라 정상화된 정기국회는 법정회기 30여일을 남겨두고 지각 출범했던 만큼 졸속·부실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점은 처음부터 예견됐었습니다. 결과도 그대로 나타났구요. 특히 일요일 이틀을 포함해 불과 9일간 치러졌던 국정감사도 평민당측이 온통 민방지배주주 선정문제에만 매달리면서 기대수준에 크게 미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말았습니다. ­국회의 졸속·부실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 않았습니까. 이점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그동안 정치권의 최대쟁점이었던 지자제 관련법안을 여야합의에 의해 매듭지은 점을 우선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야의 견해도 그점에서는 일치하고 있지요. 양측이 정기국회의 최대성과를 지자제 관련법안 통과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밖에 내세울만한 것이 없기도 하겠습니다만 지자제 문제에 있어서만은 양측이 대체로 만족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겠지요. ­지자제 협상이 타결되면서 정기국회의 막바지 운영은 눈에 띄게 순조롭게 진행됐었지요. 예산안이라든가 추곡수매 등 쟁점현안 처리에 있어서는 야당의 「방조」 기색도 충분히감지됐고요. ­어쨌든 새해 벽두부터 전국이 온통 지자제 선거열기에 휩싸일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이미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과열·타락의 조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여야 모두 내년봄으로 예상되는 지방의회 선거를 14대 총선과 차기대권 경쟁의 전초전으로 상정하고 있느니만큼 선거전의 양상은 대선각축전에 못지않을 전망입니다. ­민자당의 경우는 선거준비단계에서부터 공천권행사 및 향후 대권후보 결정문제 등이 겹쳐 또 한차례 내부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다분하지요. 평민당의 경우도 선거결과가 나쁠 경우 더욱 거세질 것이겠지만 야권통합의 회오리에서 진통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3당 합당 후 첫 선거로 기록된 대구 서갑,충북 진천·음성 보궐선거는 사실상 민자당의 참패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여소야대의 구도하에서도 동해,영등포을 재선거에서 승리했던 여당이 진천·음성에서 야당에게 자리를 내주고 대구 서갑에서도 여권후보끼리 혈전을 벌이다 결국 정호용후보 사퇴소동까지 빚었습니다.­2곳의 보선이 민자당의 패배로 나타난 것은 구국적 결단이라고 강변했던 3당 합당에 대한 평민·민주당의 거센 도전과 합당 후 끊이지 않았던 당내분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지난 6월 노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때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고 최근 청와대측의 밀사가 정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정씨의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지요. ­우리외교는 정말 바쁜 한해를 보냈습니다. 정초에 북아프리카의 사회주의 국가인 알제리와 국교를 수립,청신호를 올린 북방외교의 닻은 그야말로 쾌속항진이었습니다. 역사적인 6·4 샌프란시스코 「노­고르비 회담」에 이은 9·30 유엔본부 한소 수교서명,12·13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 및 한소 정상회담 등 북방외교의 쾌거는 우리외교를 명실상부한 전방위외교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지요. ­한소 수교는 또한 정치·외교적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중관계 정상화에도 대단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교전문가들은 한중수교가 내년중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는데 아무런이견을 달지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호적인 분위기가 한중간에 계속 유지될 것이 확실하다는 측면에서 내년에는 한반도에도 커다란 지각변동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남북한도 그 어느 해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습니다. 분단 45년만에 남북의 총리가 공식 대좌한 총리회담이 서울과 평양을 번갈아 세번씩 열렸고 남북 통일음악제·통일축구대회가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치러졌습니다. 남북회담과 교류를 주무한 통일원 등 관계기관의 공무원들은 눈코뜰새없이 준비 및 지원업무에 바빴으며 특히 남북왕래 창구인 판문점은 지난 45년동안 왕래한 사람 숫자보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스쳐갔습니다. 그만큼 국민들의 통일열망도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차례의 총리회담은 비록 합의 도출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쌍방이 「하고 싶은 말」을 했고 남북간 기본원칙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축구대회·음악제는 최초의 민간인 교류라는 점에서 앞으론 남북간 인적 왕래 확대가능성을 엿볼수 있습니다.
  • “당세확충 호기”… 행보 바쁜 미니야당들(「새 전개」 지자제:7)

    ◎중부권서 민자와 맞대결… 당선을 기대/민주/지역당체제 비판,공단지역 집중공략/민중 지난 정기국회의 여야 지자제협상에서 철저히 배제됐던 민주·민중당도 지자제선거 참여를 통해 민자·평민 양당구도를 비집고 새 입지를 마련키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의석 8석의 「미니야당」이지만 「비호남권의 야권대표성」을 구두선처럼 되뇌며 평민당과 대등통합을 주장해온 민주당으로서는 야권통합 결렬 후 지자제선거를 통해 잠재적 지지기반의 실체를 확인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민중주체의 민주주의」라는 기치를 내걸고 제도정치권에 뛰어든 민중당측도 창당 후 처음 갖는 지자제선거라는 무대를 통해 분단상황 속에서 배태된 국민들의 「혁신 알레르기」,동서유럽에서 사회민주주의의 퇴조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진보정치세력의 착근가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번 지자제선거는 두 미니야당에게 있어서 당세확장이라는 기대의 장인 동시에 선거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당의 존립근거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결전의 장이라할 수 있다. 민주당측은 내년 3월의 지방의회선거가 그 동안 영등포을,동해,대구서갑,진천·음성,영광·함평 보선 등에서 드러났듯이 지역분할적인 한국정치의 병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중부권,특히 수도권을 주된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 민주당측은 응집력이 강한 호남표가 어차피 평민당 쪽으로 집중될 것이 뻔한 데다 선거구제가 민주당측이 내심 바라고 있던 연기명 중선거구제가 아닌 소선거구제로 낙착됨에 따라 영남지역에서도 민자당측에 밀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의 연장선상에서 민주당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민자·평민·민주의 3파전으로,충남·강원 등 여타 중부권에서는 민자·민주의 맞대결이 될 것이라는 식으로 다분히 희망적인 예측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같은 「희망사항」이 현실화되려면 민자·평민 양당의 자충수에 대한 반사적 지지라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야권통합협상 결렬 후 지리멸렬한 당체제 정비와 비중있는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당세확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점에서 지난 19일 설치된 당확대발전특위(위원장 조순형 부총재)와 지자제선거대책위(위원장 홍사덕 부총재,본부장 이철 사무총장)가 어느 정도 가시적인 영입을 해내느냐가 주목된다. 특히 외부인사 영입과 지자제선거 후보자 발굴은 상호 밀접한 관계를 갖고 추진될 전망이며 현재 결성된 70개 지구당 위원장 중 일부는 영입인사로 교체하는 대신 지자제선거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지자제 공천후보는 「세대교체」라는 당이 표방하고 있는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30∼40대의 교수·변호사·직능단체 대표 등 전문직 인사 ▲야당성이 있는 행정경험 유경험자를 중점발굴해 이 중 지역적 특성에 맞는 인사를 내세운다는 방침. 민주당측은 이번 지자제선거가 소선거구제의 특성상 선거과정에서 여야 양당구조가 부각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3김퇴진론 등으로 민자·평민 양당을 함께 공격한다는 선거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민주당은 내주중 지자제대책위 시·도지부 결성을 완료한 뒤 이미 결성된 70개 지구당에서는 지구당차원에서 후보자 선정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지구당이 미결성된 지역에서는 시·도 대책위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후보자를 발굴해 내년 1월 전당대회 이전에 사실상 후보자 공천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자제대책위 산하에 「민주대학」을 부설,지자제 참여희망자에 대한 훈련과 가능성있는 후보자 발굴을 병행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같은 나름대로의 준비와는 별도로 민주당의 지자제선거에서 결정적 성패는 내년 1월 전당대회에서 어느 정도 비중있는 인사를 영입해 당 지도체제를 정비,「제2창당」의 외양을 포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지지계층의 편중성과 국내외적으로 불리한 환경요인,자금난 등으로 기존 정당에 비해 열세를 자인하고 있는 민중당도 지난 17일 지자제선거특위(위원장 이재오 사무총장)를 구성한 데 이어 오는 27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후보선정기준을 마련키로 하는 등 지자제 참여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민중당으로서는 선거의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노동자·농민·도시서민 등 이른바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통해 차기 총선 등을 앞 두고 제도권내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선거공영제 확립주장과 지역당체제 비판 등으로 독자적 영역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내년 1월중 지자제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해 전국적으로 2백명 이상의 당 공천후보를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이 중 수도권과 인천·마산·창원·울산·구미 등 공단밀집지역 및 농민운동이 활성화된 경북 예천·봉화 등 30개 지역을 중점지원,승부를 건다는 입장이다. 또 민중당측은 인물난이라는 현실과 지방의회선거의 성패가 차기 총선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지구당 위원들의 지자제 참여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고 평민·민주당과의 「상층교섭」을 통해 특정 선거구에서의 후보조정을 통한 「사실상의」 연합공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 세계의 시각

    ◎동서화합 실천·동북아 새 질서 구축의 전기 노태우 대통령 방소에 대해 미·일·유럽·중국 등 서방국가들이나 한반도 주변에서는 우선 한소 관계 급진전에 유의하면서 동북아 새 질서 개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한소의 접근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예측 불허의 행동을 유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미 일과의 접근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현지 특파원들의 눈을 통해 노 대통령의 방소를 보는 세계의 시각을 모아본다. ○적대관계 청산… 한반도 상황 큰 변화/파리 김진천 특파원 동북아 정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럽 사람들은 이번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방문이 90년에 펼쳐진 동서냉전 종식을 확인시켜 주는 국제외교행사의 하나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유럽 쪽에서는 특히 이번 한소정상회담이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개선 측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반도 상황개선을 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으며 동북아 평화정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파리 국립정치대학의 자크 뤼프니크 교수는 북대서양 조약기구와 바르샤바 조약기구 사이의 화해,유럽안보협력회의에서 채택된 파리헌장 동서독의 통일완성 등 90년에 진행된 일련의 동서냉전종식 행사들을 열거하면서 노 대통령의 방소는 또다른 차원에서 동서화합의 실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랜 세월 동안 서로 반목하며 적대적이던 두 나라 관계가 개선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 작업에 새로운 이정표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한소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어떤 자세를 보일지 관심거리라고 전제한 프랑스 국제관계 연구소의 쟝 크레인씨는 『북한의 후견역할을 해온 소련의 대국민 밀착은 북한이 더욱 고립되는 상황으로 비칠 수도 있으나 최근 그들의 대일 접근노력에서 보여주 듯 오히려 개방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을 포함한 동구민들과의 관계개선은 한국이 추진해 오고 있는 북방정책의결실이지만 북한측의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유세계를 향해 문을 열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소련측의 입장으로서는 경제협력에 더 비중이 주어질 게 분명하지만 한국에게는 경협의 내용에 관계없이 정치·외교적으로 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북한개방­한·중 관계개선의 촉매로/홍콩 우홍제 특파원 『노태우 한국 대통령의 방소는 한소 두 나라의 협력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동북아시아 주요국들의 대외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동북아문제 전문가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의 진달유 논설위원은 한소 수교 후 매우 빠르게 이뤄지는 두 나라 정상의 만남이 어떤 형태로든 주변국가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노 대통령의 방소가 북한에 대해 보다 긍정적으로 한국과의 접촉을 추진토록 작용할 것이며 만약 내년 안에 남북한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김일성은 의미깊고 실질적인 내용을 담은 대화를 나누려 할 것』이란 전망을 했다. 또 북한은 노 대통령의 방소에 자극을 받아 일본과의 수교를 앞당기고 경제적 지원을 받으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진 위원은 한중관계와 관련,노 대통령의 모스크바행이 중국의 대한 관계정상화를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논리적 근거를 마련해 주는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북경당국은 서울과 지나치게 밀착하는 것이 오히려 평양정권에 외교적으로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졌다는 생각을 갖게 해서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끔 유도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한중관계에 매우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홍콩 슈엔대학의 앤드류 슘 교수는 노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한국은 시베리아개발에 있어 소련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며 동구 각국과의 경제교류도 더욱 촉진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은 한국이 지금까지 취해온 모든 북방정책의 효과를 가장 활력있게 가시화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홍콩언론과 다른 외교문제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가 동북아시아의 경제발전과 화해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많은 역할을 할 것이란 견해를 밝히고 있다. ○보완적 경제구조로 실질협력 가속화/워싱턴 김호준 특파원 한소 양국간 국교수립이 발표된 지 불과 2개월반 만에 이루어지는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에 대해 미국 조야에서는 한소관계의 급진전을 웅변하고 양국간 실질관계의 심화가능성을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국의 북방정책이 소련을 공략한 지 2년여 만에 모스크바에 입성하는 광경을 세계가 곧 보게 됐다』고 말하면서 『노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소는 동북아의 냉전종식과 질서 재편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의 방소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성사된 데 대해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주로 소련의 다급한 경제난 해소 노력에서 찾고 있다. 소련은 지금 군부쿠데타와 민중폭동을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식량 기근과 생필품 부족에 직면해 있어 서방 각국에 긴급원조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르바초프가 모스크바의 오랜 우방인 평양의 반발을 무릅쓰고 노 대통령에게 방소 초청장을 보낸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갖고 갈 경협 보따리가 우선은 고르바초프로 하여금 이번 겨울을 넘기게 하기 위한 「인공호흡용」이라고 하더라도 두 나라의 지리적 근접과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생각할 때 장기적인 협조관계를 이끌어 나갈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미국은 핵강국 소련이 국내 불안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그 자체가 세계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소련의 불안해소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미국의 국익과 상충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은 한소 수교와 노 대통령의 방소가 한반도 긴장완화와 통일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이해하면서 이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에 관해 주목하고 있다. 학계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한이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한편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무부 소식통들은 북한이 이번에 노 대통령의 방소를 트집잡아 제3차 남북총리회담을 연기시킬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나오지 않은 것에 주목하면서 이를 미 일과의 관계개선을 의식한 「북한의 변화」로 평가했다. ○소 지원 받아 남북문제의 주도권 확보/도쿄 강수웅 특파원 한소 수뇌가 불과 6개월 사이 두 차례나 만나 회담을 갖는다는 사실은 다른 의미를 찾지 않더라도 그것 자체로 「역사적」인 것이라고 일본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지난 6월초의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 이후 9월30일의 국교수립 발표,그리고 이번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로 이어지는 급템포의 「한소 밀착」은 동북아시아의 신질서구축에 더 한층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 틀림없으며 북한측의 반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일본 신문들은 지적한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특히 『노 대통령의 방소일정은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3차 남북총리회담과 중복되어 북한의 반발을 살 것은 틀림없으며,이같은급템포의 접근은 내년 봄으로 예정되어 있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에도 미묘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동경)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측은 통일정책 등에 관해 소련의 지지 또는 지원을 얻어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는 무역대표부 개설에까지 이른 한중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또 『내년 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 때 틀림없이 한국방문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도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을 선행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말하고 『소련의 국가원수가 북한을 공식 방문한 일이 한 번도 없는 터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한다면 한국은 남북관계에서 더 한층 우위에 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방위연구소의 아시아·태평양 연구실장 다케사다 히데시(무정수사)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정치문제의 대화는 가급적 배제하고 70∼80%의 내용을 경제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 근거로서 『식량·의약품 등 생활관련 물자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소련은 현재 한국의 경제원조를 절실히 원하고 있는 상태』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소련은 극동지역에서 일본과 한국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일본정부는 소련의 일본군 시베리아 억류문제에 대한 사과와 배상,북방 영토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소련에 대한 물자원조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에 그만큼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 술에 히로뽕 타서 상습 복용/농부등 6명 영장

    서울시경 특수대는 7일 고관석(28·농부·전과 8범·충북 음성군 생극면 팔성리) 이성무(27·경기도 광주군 광주읍 역산리) 윤만영(30·술집주인·충북 진천군 진천읍) 이강홍(29·부동산 중개업자·충북 진천군 만승면 광혜원리) 원정희(24·술집 종업원·서울 마포구 하수동) 한승도씨(22·서울 성동구 홍익동) 등 히로뽕 상습복용자 6명을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원씨 등은 지난 4일 상오2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호스트바 「뷰티사또」에서 20대 여자손님 2명과 함께 술을 마시며 『정력이 강해지고 술에 취하지 않는다』고 꾀어 양주에 히로뽕을 타 마시는 등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여자손님들과 함께 히로뽕을 복용해왔다는 것이다.
  • 콜의 기민연,전독 총선 압승

    ◎6백56석중 3백92석 차지… 54.8% 득표 【베를린=김진천특파원】 헬무트 콜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이 2일 실시된 전독총선에서 승리,콜총리는 통일독일의 첫 총리가 되는 영광을 안았으며 「거대독일」의 앞날은 기민당을 주축으로한 중도우파 연정팀에 맡겨졌다. 이날 총선을 통해 독일은 47년 분단이래 최초로 전국대표가 참여하는 연방하원을 구성하게 됐으며 지난 1년여 동안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동서독의 통일작업을 모두 끝내게 됐다. 이번 총선결과 지난 82년부터 서독을 이끌어 오던 기민당 중심의 중도우파 연정이 다시 집권하게 됨으로써 대 한반도 관계를 포함한 통일독일의 대외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유럽통합,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CSCE(유럽안보협력회의) 등에 대해서도 종전의 입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집계결과 기민당(기사포함)은 전체투표의 43.8%(3일 하오 1시 현재)를 획득,6백56석의 하원의석중 3백13석을 차지했으며 연정파트너인 자민당의 79석(11%)을 합쳐 54.8%(3백92석)의 압도적 승리를 거둠으로써 원내 과반수 의석을 지배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오스카 라퐁텐을 총리후보로 내세웠던 사민당은 득표율 33.5%에 2백39석을 얻는데 그쳐 계속 제1야당의 위치에 머무르게 됐다. 과거의 동독공산당 후신인 민사당은 2.4% 득표,17석을 차지하는데 그쳐 몰락현상을 나타냈으며 기타 「동맹 90」등 신생 군소정당들이 선거법의 5% 하한규정의 덕택으로 원내에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전독총선과 함께 실시된 베를린 시의회 선거에서도 서베를린의 현재 다수당인 사민당이 패배,기민당이 통일독일의 수도로 명시된 베를린 시정을 장악하게 됐다.
  • 독일총선 콜 총리 압승 확실/기민등 우파 과반수 확보 유력

    ◎선거결과 오늘 상오 판명 예상 【베를린=김진천 특파원】 통일독일의 연방하원을 구성하기 위한 전독총선이 2일 상오 8시(한국시간 2일 하오 4시)부터 독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5천9백90만 독일 유권자들은 이날 통일 후 첫 전독자유총선투표에 참여,신성한 주권을 행사했는데 최초의 비공식 집계결과는 2일 자정(한국시간 3일 상오 8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40여 년 간에 걸친 분단사를 청산하고 정치적 통일의 완성작업을 의미하는 이번 총선에서는 헬무트 콜 현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이 과거의 동서독지역 양쪽 지역에서 고르게 우세를 보여 원내 제1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이며 현 연정파트너인 자민당과 기사당의 의석을 합쳐 과반수 의석을 무난히 확보,중도우파 연립정부구성으로 재집권이 확실시된다. 반면 오스카 라폰텐을 수상 후보로 내세운 사민당은 통독비용의 과다지출 등을 공격하며 집권고지를 겨냥한 열띤 득표작전을 폈으나 제1야당에 머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과거 동독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은 지난 3월 동독총선 때의 16%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과거의 동독지역에만 분리적용토록 되어 있는 선거법의 특례규정에 따라 5% 이상의 득표를 한 일부 군소정당들이 원내에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한 1932년 이래 처음 실시된 이번 총선에는 모두 40여 개의 정당 단체가 참여,3천6백96명의 후보가 나서 그 중 6백56명이 통일독일 첫 연방하원의원으로 뽑혔다.
  • 통일독일,오늘 첫 총선/40년만에 전독 하원의원 선출

    【베를린=김진천특파원】 동서독통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전독총선이 2일 통일된 독일의 전국 16개주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지난 10월2일 서독의 동독흡수 병합 선언으로 통일을 성취한 독일은 이번 총선을 통해 분단 40여년만에 전독연방 하원을 구성하게 됨으로써 주권국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며 통일작업의 정치적 일정을 모두 끝내게 된다. 통일작업을 주도해온 헬무트 콜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는 이번 총선에서는 전국 3백28개 선거구에서 모두 6백56명의 의원을 뽑게된다. 이번 선거에 나선 정당과 단체는 기민당 자민당 기사당 등 집권연정팀과 제1야당인 사민당,그리고 과거 동독공산당인 민사당 녹색당 등 23개이며 여성 8백94명을 포함하여 모두 3천6백96명이 새 독일의 선량후보로 나서고 있다. 독일의 총선은 지역구 직접선거와 정당투표에 의한 전국구 비례대표선거를 혼합한 방법을 채택,6백56명의 의원중 절반은 지역구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되며 나머지는 각 정당이 미리 제시한 전국구 후보중에서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비례배분방식으로 의석이 배정된다. 최근의 여론조사는 집권기민당의 45%를 포함하여 연정팀 전체가 54%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승리가 무난한 것으로 보이며 반면 사민당은 34%로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총선은 구동서독지역이 부분적으로 별도의 선거규정이 적용돼 동독지역에서는 5% 이상의 지지표만 얻으면 의석을 배정받도록 해 통일과정에서 몰락한 민사당을 포함한 군소정당들의 의회진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선거결과는 3일 상오중에나 밝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상공부 수출1과 송경자씨(월요초대석)

    ◎“집계업무 27년”… 수출한국의 산 증인/수출입실적 매일작성… “부내 큰언니”로/1억불·1백억불 수출순간 못 잊어 상공부 사람들은 그녀를 「송언니」라고 부른다. 여직원들은 물론이고 박필수장관을 비롯한 상공부의 모든 남자직원들도 그녀를 마주할때는 「송언니」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온다. 수출업계에서도 그녀를 아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사무실에서 그녀가 없으면 어떤 자료도 쉽게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상공부 수출업무의 산 증인이다. 지난 63년 상공부에 들어온 이래 만 27년동안 오로지 수출집계 업무만을 담당해 왔기 때문이다. 『60,70년대 수출입국의 기치아래 온 나라가 너도 나도 밤도 낮도 없이 수출드라이브에 매달릴때 노상 야근만 하다보니 부모님들이 상공부로 찾아와서 그만두라고 성화였습니다. 그러나 맡은 일이 중요하다보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벌써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군요…』 상공부 상역국 수출1과에 근무하는 송경자씨(48). 서울 여상과 동덕여자초급대를 졸업하고 지난 63년 3월 당시 행정서기보(지금의 9급) 공채시험을 통해 상공부에 들어왔다. 당시 초임 사무관들이 홍성좌 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김기배 현 민자당의원 등이었다. 그러니까 연륜으로 따지면 그녀는 차관보급에 해당하는 부내 터줏대감인 셈이다. 처음으로 맡은 일이 수출집계. 수출과의 고용직 여직원 7명과 함께 주판을 놓으며 매일매일의 수출입실적을 집계해서 「일일수출속보」를 만드는 것이 주된 일과였다. 지금은 전산화가 이루어져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일을 하고 있으나 그때까지만 해도 수출입 집계는 모두 손(수)작업으로 했다. 수출업체들이 상품을 선적한 뒤 은행에 제출한 입금증을 받아다가 이를 대상국가별,품목별로 재분류하느라면 낮과 밤이 쉽게 뒤바뀌곤 했다. 『제일 보람을 느꼈던 일은 우리나라의 수출이 1억달러(64년),10억달러(70년),1백억달러(77년)를 달성하던 순간이었어요. 그때마다 손때묻은 주판알을 만지며 환호성을 질렀으니까요』 상공부에 들어온지 1년만에 행정서기(8급)로 승진한 이래 현재는 행정주사로 사무관대우에 올라있다.올들어 지난 9월에는 상공부내에서 손꼽을 만한 「필수실무요원」에 임명됐다. 필수실무요원이란 문자그대로 꼭 필요한 사람으로서 종전의 준사무관을 말한다. 이날 「송언니」는 저녁 귀가길 통근버스에서 감격을 억누르지 못하고 소리없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부모님의 퇴직종용에 직장을 옮겨볼까 하고 인천교대를 다니며 국민학교 정교사자격증을 따냈고 바쁜 근무시간을 틈내 늦은 밤에 성균관대 무역대학원의 1년 코스 연구과정에 다녔던 일. 경기도 광주군 동부읍 진천리에 있는 시댁과 과천 상공부청사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 통근차를 놓치는 날이면 시내버스를 서너차례나 번갈아 타고 출근하느라 고생했던 기억등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송언니」는 건축업을 하는 한기문씨(48)와의 사이에 아들만 셋을 내리 두었다. 맏아들은 대입재수중이며 나머지는 국교 6년,3년생이다. 투박한 단발머리차림의 「송언니」는 1년내내 흰색 블라우스와 검은색 치마를 입고 화장기 없는 얼굴에 매니큐어도 하지 않는다. 올가을 들어서는 얼굴이 매우 쓸쓸해 보인다. 수출부진이 계속되는 바람에 컴퓨터단말기앞에 앉게 되면 먼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그녀는 수출한국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고 장담한다. 『1천억달러 수출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어요. 그때까지는 상공부에 머물렵니다』
  • 용퇴로 더 빛나는 11년의 치적(막내린 「대처 영국」:중)

    ◎단호한 외교·내치로 「대영긍지」 회복/포클랜드전 승리·북아일랜드 이탈 저지/국영기업 민영화… 80년대 번영 구가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의 사임이 발표되던 날 영국증권시장에서는 주가가 올랐고 유럽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가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대처의 사임이 증시에서 호재로 작용되고 있는 것이다. 뭔가 좀 풀리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증권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는 다시 말해 대처로 인해 영국사회가 막히고 죄어있었다는 얘기로 풀이할 수 있다. 주민세의 신설,실업률의 증가,인플레,국제수지적자누증­이런것들이 대처집권 11년의 공과를 평가하는 데 있어 과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다. 지난 88년 사회보장제도를 개혁하면서 노동자들에게 없던 세금을 하나 더 물렸는데도 그때는 별일없이 넘어갔는데 올봄 주민세법을 만들면서는 대대적인 저항에 부딪혔다. 야당인 노동당은 주민세를 「새로운 인두세」라고 몰아붙였고 거리에서는 연일 반대시위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처는 특유의 고집으로 이를 그냥 밀어붙였다. 그리하여 대처의 인기는 그녀가 집권한 이래 최악의 상태인 23%선으로 급락했다. 이번에 대처의 당권에 도전,파란을 일으킨 장본인인 마이클 헤즐타인의 대표적인 집권공약이 「주민세의 즉시 전면재검토」인 것을 보면 말썽많은 주민세의 강행이 결국은 화를 부른 것임을 잘알 수 있다. 또 그럭저럭 견뎌 나오던 대외교역사정도 나빠져 지난해에는 2백70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나라살림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같이 내치부문에 형성된 악조건들과 함께 외치에서는 유럽(EC)통합과 관련한 대처의 유연하지 못한 대응자세가 지적사항으로 기록되고 있다. EC통합에 원천적으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대처는 다른 회원국들이 한걸음씩 EC통합을 위해 새로운 단계를 밟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보조 맞추기를 거부해 왔다. 안으로는 나라살림에 주름살이 잡히기 시작했고 국민생활이 다시 빛을 잃어가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자칫 잘못하다가는 고립된 섬나라로 내동댕이쳐질 염려가 있다는 주장들이 대처사임 당위론의 줄거리이다. 하지만 그런저런이유만으로 총리가 바뀌어야 하는가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대처 11년에 대한 평점을 공쪽에 더 많이 쳐주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른바 「영국병」으로 만신창이가 된 영국을 다시 일으켜 국민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되살려준 게 바로 대처리즘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대처의 사임이 발표된뒤 한 런던시민은 『대처리즘을 박물관에 넣기는 너무 이르다』고 했고,보수당 중진인 존 윌킨스 의원은 『영국사람들 모두가 서운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처는 집권기간동안 「전쟁」으로 표현되는 큼직한 과제들을 강철같은 의지와 신념과 추진력으로 밀고 나가 멋진 해결책을 찾아내곤 했다. 그는 집권하자마자 좌익 노동당의 장기집권으로 찌든 국가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자유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하여 과감한 개혁조치를 단행했다. 그동안 사회주의 경제체제아래서 국영으로 운영되던 영국석유회사,브리티시 에어라인,브리티시 텔레콤 등 굵직한 회사들을 민영화했다. 정부를 쥐고 흔들던 노조에 정면대결을 선언,1년여씩이나 끌던 장기파업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파워를 약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포클랜드전쟁에서의 승리(82년)는 영국사람들의 사기를 한껏 드높였음은 물론이다. 북아일랜드 분리주의자들이 보수당 전당대회장에 폭탄을 터뜨려 자신을 암살시키려 했고 단식투쟁으로 그들이 10명씩이나 목숨을 끊어도 눈하나 깜짝 않았다.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첫 손님이기도 했던 대처는 고르바초프는 물론 로널드 레이건,조지 부시,프랑수아 미테랑,헬무트 콜 등 거물들과 수시로 만나고 어깨를 나란히 함으로써 국제정치무대에서 자신의 위상은 물론 영국이 차지하는 위치를 한껏 고양시켜 왔다. 이같이 대처 11년이 쌓아온 업적들은 최근에 지적되는 몇몇 악재들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게 대처의 퇴임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는 사람들의 주장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정변도 아니고 총선에서 패배한 것도 아니며 돌이킬 수 없는 실정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도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난 대처의 행동은 또한번 「철의 여인」다운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하고있다.
  • “유럽공동번영” 파리헌장 채택/유럽 안보회의 폐막

    ◎분쟁예방 상설기구 설치/미­EC,범대서양선언 조인가능성 【파리=김진천특파원】 새 유럽을 출범시킨 제2차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파리정상회담이 21일 상오 11시(현지시간) 「파리헌장」을 채택하고 3일간의 회의를 모두 마쳤다. CSCE는 이날 채택한 파리선언을 통해 냉전시대의 종식을 확인하면서 공동번영을 향한 범유럽체제의 출범을 공식선언했다. 파리선언은 또 CSCE의 상설기구로서 행정사무국 분쟁예방센터 자유선거사무소 등의 기구를 만들기로 했으며 앞으로는 2년마다 정상회담을 열고 외무장관회담등은 1년에 한차례 이상 열기로 했다. CSCE는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에 애쓰고 있는 우방을 지원키로 했으며 안전보장을 위한 신뢰조성조치에 대한 협의를 계속,92년 헬싱키회담때까지 완료키로 했다. 회담에 참석한 34개 회원국 정상들은 개별접촉 등을 통해 페르시아만사태를 폭넓게 논의,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무조건 철수시켜야 한다는 데는 뜻을 같이했으나 대이라크 비난성명 채택에는 실패했다. 한편 지난 19일 회담개막에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과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들은 역사적인 유럽재래식무기 감축협약에 서명하면서 냉전시대의 종언을 공식선언했다. 【파리 AFP 연합】 유럽공동체(EC)와 미국과의 기존 쌍무관계를 공식화하기 위한 이른바 범대서양 선언이 21일 조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위베르 베드리느 프랑스대통령 대변인이 20일 말했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내용에 관한 합의가 이뤄진 범대서양선언문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EC의 현 순회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줄리오 안드레오티 총리에 의해 서명될 것으로 보인다.
  • 「파리헌장」 오늘 채택/유럽안보회의/페만 공동대처방안등 논의

    【파리=김진천 특파원】 역사적인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은 20일 이틀째 회의를 속개,첫날 15개국에 이어 독일·헝가리·폴란드 등 19개국 정상들의 연설을 들었다. 안탈 헝가리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바르샤바조약기구는 92년까지 완전히 해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이 기구의 군사적 기능이 내년에 정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체코의 한 관리는 군사적 기능이 정지되는 시기는 내년 7월1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SCE 정상들은 이어 이날 하오 페르시아만사태에 대한 비공개회의를 열고 공동대처방안을 논의했다. 동서냉전의 종식을 공식선언한 CSCE정상회담은 21일 민주주의 평화 통합에 바탕을 둔 유럽의 새시대 개막을 선언하는 「파리헌장」를 채택하고 3일간의 공식회의를 마칠 예정이다.
  • 파리의 「냉전종식 잔치」/김진천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인류는 큰 전쟁을 치른뒤엔 으레 새로운 국제기구를 만들곤 했다. 나폴레옹전쟁의 산물인 신성동맹,1차대전 후에 만들어진 국제연맹,그리고 2차대전 뒤의 유엔 등이 그것. 이런 관점에서 보면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도 새 기구의 구성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 이념에 따라 동서로 갈려 대결의 시대를 걸어온 그동안은 서로 총질없는 냉전으로 불려 왔고 이제 그 「전쟁」이 끝났음으로 해서 새 기구 탄생의 충분조건이 마련되었으며 그리하여 이번 CSCE는 「전쟁 뒤의 새 기구 구성」 개념에 걸맞는 행사로 비춰지고 있다. 물론 CSCE는 15년 전에 구성된 헌 기구이기는 하다. 그러나 유엔이 그전의 낡은 국제연맹을 보수해서 만들었듯이 이번 CSCE도 75년의 1차회담 때의 그것에서 성격이 크게 바뀌어 새로 탄생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상설기관이 만들어짐으로 해서 문패도 번지수도 형태도 없던 「회의」가 보금자리를 갖게 됐고 분쟁예방 자유선거관리 등 몇가지 기능도 부여됐으며 회의도 정례화되었다. 그래서 이번 회담에는새 유럽의 탄생,얄타 이후 시대의 개막 또는 유럽사의 전환점 등의 역사적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열리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참석자들 모두가 한결같은 잔치기분은 아니었을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냉전의 종식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체제의 대결에서 공산주의 쪽이 스스로 궤멸함으로써 가능했었다는 게 역사가들의 시각이다. 개방이니 개혁 또는 시장경제의 도입 등 다양한 현상진단 용어가 사용되지만 결국은 공산주의의 포기로 귀결된다. 75년의 회담이 동서 양 진영의 팽팽하고 대등한 입장에서 열렸던 것에 비하면 이번 회담은 동쪽측이 백기를 들고 나와 우리도 이웃으로 인정해 달라고 호소하는 자리였으며 서쪽이 이를 받아들이는 격이 된 것이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의기소침한 동쪽을 다독거릴 양으로 개막연설에서 『이 자리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말을 잊지 않았으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표정은 마냥 잔치기분만이 아닌 모습이 역력했다. 동독의 소멸을 공식확인하고 나머지 동구 국가들도 이제는 더이상 공산블록이 아니며 그나마 연결 고리로 남아있던 군사동맹체제마저 연내 해체를 다짐하는 상황에서 새 기구로 거듭난 CSCE는 재기할 수 없는 공산주의의 패퇴를 다시 확인시켜 주는 것이었다.
  • 유럽재래무기 감축협정 조인

    ◎탱크 2만 전투기 6천8백대로/나토­바기구 정상/위협금지 선언… 40년 대결 종식/유럽안보협력회의 개막 【파리=김진천특파원】 지난 40여년간 적대해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 지도자들은 19일 유럽배치 재래식군사력 감축(CFE)협정에 조인함으로써 냉전시대의 무기들을 대폭 감축하고 유럽에서의 항구적인 협력의 시대를 개막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헬무트 콜 독일 총리 등 22개국 지도자들은 이날 프랑스의 파리에 있는 엘리제궁에서 1백60페이지에 달하는 이같은 역사적 조약에 서명했으며 두 초강대국 지도자들은 명백한 만족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유럽대륙과 북미주의 34개국 대통령들과 총리들은 동서관계의 새로운 정신을 공고히 하는데 목적을 둔 3일간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을 개막했다. 거의 50년간에 걸친 유럽에서의 군사적 대결상태에 종지부를 찍는 CFE협정은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 각각의 무기 보유 상한을 탱크 2만대,장갑차 3만대,대포 2만문,전투기 6천8백대,전투용 헬리콥터를 2천대로 제한하고 있다. 이 협정에 처음 서명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개회사를 통해 『이 개막식으로 역사적인 날을 기록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맞아 유럽 각국들이 동맹관계 이상으로 긴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2차 대전이후 첫 재래식 전력감축협정인 CFE협정은 대서양에서 우랄산맥,북극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군사력 배치지역인 유럽대륙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협정에 따른 무기감축은 오는 94년 초 완료돼 수십년간 계속돼온 소련의 대 서방 군사력 우위를 제거하게 되는데 또한 당사국들은 1백만개에 달하는 무기의 4분의 1을 폐기하거나 평화적 용도로 전환해야 한다. 나토 16개 회원국과 바르샤바조약기구 6개국 지도자들은 또 상호위협 금지선언을 체결함으로써 40여년간에 걸친 대결을 마감하고 공식 화해를 했다. 이 협정에 규정되지 않은 병력수준 문제는 1주일 이내에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후속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바니아를 제외한 전유럽국가와 미국 캐나다 등 34개국 지도자들이 참가한 이번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제2차 정상회담은 수십년간에 걸친 동서 대결의 종식과 유럽 신질서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 34국 유럽안보회의 개막/오늘 파리서

    ◎재래무기 감축 서명·통독 인준/부시·고르비 내일 합동… 페만 논의 【파리=김진천 특파원】 제2차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정상회담이 19일 상오 10시(현지시간) 파리에서 34개 회원국 수뇌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다. 오는 21일까지 사흘간 계속될 이번 회담은 동·서 냉전시대 종료의 공식확인과 유럽 신질서의 출범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이번 회담의 주요의제는 ▲유럽정세 전반에 대한 검토 ▲CSCE의 장래위상과 정책방향 ▲상설기구의 설치문제 등이며 동·서독 통일에 대한 인준절차도 거치게 된다. 한편 이번 회담에 참석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16개 회원국 및 바르샤바조약기구 6개 회원국 대표들은 이날 상오 회담개막에 앞서 프랑스의 대통령관저인 엘리제궁에서 CSCE의 다른 회원국 정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럽 재래식무기 감축협약에 서명,조인한다. 동·서 긴장완화,소련 및 동구의 변혁,통독 등 그동안 급박하게 진행되어온 국제 정치상황의 전개에 걸맞는 새 유럽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회담은 동·서간 이념대립의 갈등을 청산하고 CSCE를 중심으로 하여 유럽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추구한다는 내용의 유럽평화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전체회의를 통한 각국 정상들의 기조연설,특별안건 토의를 위한 비공개회의,의제별 장관급 실무회담 등으로 나뉘어 진행돼 21일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한다. 한편 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0일 파리에서 조찬을 함께 하며 4번째로 회동,페르시아만사태 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백악관 관리들이 17일 밝혔다.
  • 불 고교생 시위 확산/10만 참가… 86년 이후 최대

    ◎상점 습격등 과격화 양상 【파리=김진천특파원】 프랑스 고교생들의 시위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초부터 파리근교와 일부 지방도시에서 산발적으로 지속되던 고교생 시위는 이날 전국 고교연합시위로 발전,파리에서만 10여만명이 데모에 참가했으며 마르세이유 리용 보르도 니스 등 전국 각 도시에서 일제히 펼쳐져 86년 교육법 개정반대시위 이후 최대규모의 학생소요현상을 빚었다. 학생들은 낙후된 학교시설의 교체 및 증설ㆍ교사증원ㆍ교내외 폭력근절 등 안전대책수립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날 파리에서는 데모대가 50여개 상점의 유리창과 간판을 깨고 취재기자를 구타하는 등 차츰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소­불,우호협력조약 체결/“안보 위협땐 상호 협조”

    ◎고르비­미테랑 회담/불,소에 10억불 차관 제공/「유럽연합」 노력ㆍ정치회담 정례화 【파리=김진천특파원】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29일 회담을 통해 유럽연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 등을 포함하는 역사적인 양국 우호협력조약에 서명했다. 이들은 프랑스 남부 랑부예성에서의 회담을 통해 유럽공동의 집으로의 전환과 유럽연합의 형성을 촉구하면서 유럽의 단결을 공고히 하기로 하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동안 고르바초프와 미테랑은 「유럽공동의 집」과 유럽연합의 형성을 각각 주장해왔다. 이 조약은 소련과 프랑스 의회의 비준을 각각 받아야 한다. 또한 협력조약에는 『만약 한 국가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에 처하게 될 경우 즉시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소련은 독일과 체결한 불가침조약을 프랑스와도 체결하려 했으나 프랑스가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소련과 프랑스간에 체결된 이번의 우호협력조약은 지난 44년 이후 처음의 일로 매우 뜻깊은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있다. 또한 프랑스는 소련이 EC(유럽공동체)와 협력관계를 맺는데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으며 소련이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것에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양국 대표들은 28일 프랑스가 소련에 10억달러(50억프랑)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양국은 각료급 회담에서 에너지ㆍ비군사ㆍ핵과학수송ㆍ통신분야 등 5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 영광ㆍ함평 보선 표밭갈기 돌입/「고향 인물」이냐… 「영남사람」이냐

    ◎평민 「타향공천」으로 예측 불허/지역개발 내세워 반발표 집중공략 민자/당운 걸고 지원… 황색 바람 재연 기대 평민 영광ㆍ함평지역 보궐선거는 후보 등록마감일인 27일까지 민자당의 조기상 후보,평민당의 이수인 후보,무소속의 노금노ㆍ김기수 후보가 각각 등록을 마침으로써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게 됐다. 평민당이 영남인사를 공천한 데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해 민자당의 조 후보와 무소속의 노ㆍ김 후보진영에서는 『해볼 만하다 』고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평민당이 승리하거나 백중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평민당은 김대중 총재가 오는 11월1일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해 영남인사 공천의 불가피성을 호소하는 것을 기점으로 이른바 「황색 바람」을 재연시켜 이 후보 공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며 지난 13대 총선 당시의 74.8% 지지율 수준으로까지 표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민자당의 조 후보 등 다른 후보진영에서도 평민당의 「바람작전」의 성공여부가 표의 향방을 가름할 결정적인 변수라는 데는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나 선거양상은 막판까지 각축전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권자 9만5천명인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13대 때보다 다소 낮은 70% 안팎의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으며 당선권은 3만5천표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평민당의 영남인사공천의 정당성 여부로 집약되고 있다. 평민당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벽을 지역감정에 의한 최대의 피해자인 호남인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풀어나가는 것이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는 논리로 현지 주민들을 설득. 이에 비해 여타 후보 쪽에서는 『다른 지역사람을 공천해야 할 만큼 이 지역에는 인물이 없다는 말인가』 『왜 영광ㆍ함평이 특정인의 정권욕의 담보물이 되어야 하는가』 『이는 오히려 지역감정을 악화시키는 만행』이라는 식으로 평민당을 공격. 주민들 가운데는 『김대중 총재가 공천했으니 어쩔 수 없지 않는가』라는 반응이 주조를 이루고 있지만 『1개 지역 선거로 지역감정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특히 『민자당 후보를 밀수도 없지만 타지역 출신 후보를 밀 수도 없다』는 반응도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같은 냉담한 반응은 13대 총선 당시에 비해 훨씬 높은 기권율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 어쨌든 평민당의 영남인사 공천문제는 당초의 평민당 후보 압승전망을 무색케 하는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평민당에 대한 반발심리가 민자당 지지 쪽으로 쏠려 이번 선거가 음성ㆍ진천선거의 재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도 전망. ○…평민당은 이번 선거를 향후 정국운영에 있어 주도권 장악을 위한 디딤돌로 활용하겠다는 계산 아래 거당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반면 민자당은 단순한 지역선거로 몰아간다는 전략에 따라 평민당의 선거운동 추이를 지켜보면서 그때그때 대응방향을 설정한다는 「따라가기식」 전술을 구사하겠다는 계획. 평민당은 광주ㆍ전남 출신의원 10여명을 이 지역에 상주시키고 50여 명의 의원들을 순회방문토록 하는 등 총력전 체제에 돌입. 특히 11월5일을 전후해 광주에서 국정보고대회를 겸한 옥외집회를 갖기로한 데 이어 인근 광산에서 또 한 차례 옥외집회를 가져 이에 따른 「황색열풍」을 이 지역으로 몰고오겠다는 전략. 신순범 총장은 『이달말까지는 이수인 후보의 얼굴 알리기 작전과 이 지역 여론의 뒤집기운동에 주력하겠다』고 선거운동 방향을 공개. 평민당은 자연인 이 후보의 당락여부 차원을 넘어 당과 김대중 총재의 정치생명이 달린 「평민당과 민자당의 대결」이라는 데 선거의 참뜻이 있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김대중 총재 역시 지구당개편대회를 포함해 이 지역을 2∼3차례 방문해 이같은 논리를 구사할 것으로 보이는데 자칫 선거결과가 예상을 빗나갈 경우 오히려 꼬투리가 돼 김 총재와 평민당의 위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김 총재의 연설강도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 ○…민자당 조 후보는 마치 여야가 뒤바뀐 듯한 착각을 갖게 할 만큼 겉으로는 소극적인 선거운동으로 일관. 지구당 차원에서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선거를 치르며 대리전 성격의 선거는 지양하겠다는 설명이다. 조 후보측에서는 조 후보의 선친인 조영규 씨가 이 지역에서 4선의원을 지낸 데다 조 후보 역시 11,12대에 걸쳐 재선의원을 지내 지명도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는만큼 읍ㆍ면단위의 당원과 새마을지도자들과의 은밀한 접촉을 통해 실속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당 차원의 지원은 선거자체를 여야 정면대결의 양상으로 몰고가 선거결과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계산. 13대 총선에서 획득한 1만9천8백여 표를 고정표로 볼 때 평민당의 공천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심리를 역이용하면 당선권인 3만5천표 획득은 무난할 수 있다는 것이 조 후보진영의 계산이다. ○…농민 후보로 자처하고 있는 노금노 후보는 『지금은 지역감정보다는 피폐된 농민의 생존권문제가 더 절박하다』면서 『기존 제도권 정당들은 농민 생존권문제에는 무관심하며 정권욕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하며 지역유권자의 80%를 차지하는 농민들의 지지를 기대. 노 후보의 선거운동에는 전국농민회와 민중당외에 광주지역의 대학생들도 상당수 가담. 공천에 불만을 품고 평민당을 탈당한 김기수 후보는 이 지역의 광산 김씨 2천8백가구의 문중표에다 기독교인 4만8천여 표의 지지를 받아 당선할 것으로 장담. 그러나 지역에서의 지명도 등을 감안할 때 당선권 진입은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대체적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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