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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갈등관리조례’ 있으나마나

    신규사업 유치 등을 둘러싼 시·군 간 충돌로 행정력 낭비 등이 초래되고 있지만 충북도가 제정한 갈등 조례는 수년째 낮잠을 자고 있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도 갈등예방과 해결에 관한 조례’가 2007년 11월에 제정됐다. 이 조례에는 행정부지사가 위원장을 맡고, 도 실·국장, 도의원, 대학교수, 변호사, 언론인 등 20명으로 갈등관리심의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위원회 기능은 시·군, 주민 상호 간 갈등사항 심의 및 권고 등 갈등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시책 수립과 추진이다. 이 조례에는 갈등관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갈등관리 활동 촉진을 위해 유관 기관과 단체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 조례는 제정된 지 5년이 넘도록 유명무실한 상태다. 조례의 가장 핵심인 갈등관리심의위조차 구성되지 않은 데다, 갈등관리 업무를 놓고 부서 간 ‘핑퐁게임’까지 벌어지고 있다. 자치행정과에서 이 업무를 넘겨받은 감사관실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면서 자치행정과로 다시 업무를 돌려보내겠다는 방침이다. 도 김창현 감사관은 “시·군을 감사하는 부서에서 갈등을 조정하면 우월적 지위를 갖고 강압적으로 밀어붙인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시·군 간 갈등이 발생해도 할 수 있는 일이 뾰족하게 없다. 지금도 충북 경제자유구역청 청사와 통합청주시 청사 위치, 진천·음성 간 혁신도시 군 경계 조정 등 곳곳에서 갈등이 속출하고 있지만 도는 눈치를 보면서 자제를 호소하는 게 전부다.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도의 책임 방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충북대 행정학과 이재은 교수는 “시·군 간 갈등은 행정력 낭비, 효율성 저하, 공동체 의식 파괴, 도정의 불신 등 부작용이 매우 커 조정기구 구성이 시급한 실정이다”면서 “갈등 조정기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일단 구성한 뒤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재봉 충북비정부기구(NGO) 센터장은 “이럴 경우 담당자들에게 페널티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공부하며 즐기는 박물관 여행

    공부하며 즐기는 박물관 여행

    강원도 영월은 박물관의 고을이다. 20여개의 박물관이 밀집돼 있다. 민화, 사진 등 ‘기본’ 아이템부터 지도, 곤충 등 아이들의 눈길을 끌 만한 아이템들이 ‘널려’ 있다. 이뿐 아니다. 경북 포항의 로보라이프뮤지엄 등 지역별로 독특한 박물관이 산재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한 각 지역의 이색 박물관을 소개한다. [강원 영월] 박물관 20곳 줄지어 보는 고을 영월이 박물관의 고장으로 거듭난 것은 2005년부터다. 당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1기 신활력사업의 하나로 박물관 고을 육성 사업이 지정되면서 다양한 박물관이 속속 들어서게 됐다. 최근에도 인도미술박물관 등이 문을 열며 박물관 러시를 이어 가고 있다. 영월엔 특히 아이들에게 유익한 박물관이 많다. 그 가운데 조선민화박물관은 조선 시대 민화 3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현대 민화 100여점 등 300여 작품은 상설 전시된다. 민화를 목판에 그리거나 판화로 찍어 보는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2층에는 어른들만 출입이 가능한 춘화 전시관도 마련돼 있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신림 나들목→88번 지방도→영월. 영월군 문화관광과(www.ywtour.com) 370-2037(이하 지역번호 033). ▲맛집 주천리 다하누촌은 토종 한우를 싼 가격에 제공하는 한우 전문 상가다. 정육점에서 원하는 부위의 한우 고기를 사다 인근의 지정 식당에서 조리해 먹는 방식이다. 372-0121. 주천묵밥은 도토리묵밥과 메밀묵밥이 별미인 집. 372-3800. ‘꼴두국수’는 가난했던 시절 물릴 정도로 먹어 ‘꼴도 보기 싫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일식당이 유명하다. 372-7743. ▲주변 볼거리 단종의 묘소인 장릉, 험준한 절벽으로 둘러쳐진 청령포, 서강이 휘돌아 치며 한반도 지형을 만들어 낸 선암 마을, 큰 칼로 절벽을 쪼개다 만 듯한 기묘한 형태의 선돌 등이 유명하다. [경북 포항] 생활 로봇 한자리서 만나보는 미래 공간 로봇이 보편화된 미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경북 포항의 한국로봇융합연구원 1층에 조성된 로보라이프뮤지엄은 로봇을 활용한 주거 생활과 미래 로봇 환경을 구현한 박물관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평상시 로봇을 접하기 어려운 데다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조작해 볼 수 있어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흥미로워한다. 전시된 로봇 중에는 가정이나 산업 현장에서 실제 이용되는 것도 있다. 물개 로봇 ‘파로’는 병원이나 양로원에서 심리 치료용으로 쓰인다. 가장 인기 있는 로봇은 ‘제니보’다. 지능형 로봇 강아지로, 스스로 돌아다니고 감정 표현을 하며 코끝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주인을 알아보고 애교도 부린다.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김천 분기점→익산포항고속도로→포항 나들목. 포항시 관광진흥과(phtour.ipohang.org) 270-2371(이하 지역번호 054). ▲맛집 포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모리국수는 일종의 잡어 칼국수다. 여러 사람이 ‘모디가(모여) 먹은 국수’란 사투리가 변해 모리국수가 됐다. 국수에 아귀와 물메기, 대게 다리 등 각종 해산물을 넣고 칼칼하게 끓여 낸다. 구룡포항 얼음공장 뒤 ‘까꾸네’가 많이 알려졌다. 276-2298. 동림횟집(247-6700), 재성회대게식당(276-2252) 등에서 회와 대게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주변 볼거리 내연산 계곡과 보경사, 오어사, 호미곶 등은 전국구 관광 명소다. 동빈 내항에는 비운의 천안함과 동일한 기종의 포항함이 전시돼 있다. 하옥계곡은 때묻지 않은 자연미가 살아 있다. [충북 진천] 문화재급 고대 범종의 종소리 진천종박물관은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한국 범종에 대한 연구와 수집, 전시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종 전문 박물관이다. 성덕대왕신종, 상원사 동종 등 한국의 종은 물론 전 세계의 독특한 종과 장식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맥이 끊긴 밀랍 주조 공법으로 복원복제한 문화재급 고대 범종들이 즐비하다. 박물관은 2층으로 조성됐다. 1층에는 복제된 문화재급 고대 범종들이 전시돼있다. 통일신라, 고려, 조선을 대표하는 종이 무려 7000여개나 된다. 2층엔 세계의 종 전시실이 마련됐다.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진천 나들목→좌회전→성석사거리 우회전→벽암사거리 좌회전→백곡저수지 방향 직진→장관교 지나 좌회전→종박물관. 진천군 문화체육과(www.jincheon.go.kr) 539-3623(이하 지역번호 043). ▲맛집 느티나무집은 민물매운탕과 닭백숙을 잘한다. 532-5534. 엄나무에걸린닭은 누룽지를 활용한 닭·오리죽으로 이름났다. 532-8200. 두부촌(533-9946)은 깻잎두부보쌈, 곰가내(532-0767)는 쌀밥 정식이 맛있다. ▲주변 볼거리 진천을 상징하는 것은 농다리다. 농다리는 돌을 원래의 모양 그대로 투박하게 쌓았다. 듬성듬성 구멍도 뚫렸고, 발로 밟으면 삐걱대기도 한다. 그 상태로 1000년 세월을 견뎌 왔다. 김유신 탄생지와 태실, 보탑사, 정송강사(충북도기념물 9호), 덕산양조장(등록문화재 58호) 등도 둘러볼 만하다. [전남 순천] 한평생 모은 뿌리 깊은 문화유산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샘이깊은물’ 등을 창간하며 한국 잡지사에 큰 획을 그은 고 한창기 선생이 평생 수집한 문화유산을 전시한 공간이다. 선생이 창간한 잡지 ‘뿌리깊은나무’에서 이름을 따왔다. 선생이 생전 수집한 우리 문화재는 무려 6500여점에 이른다. 박물관은 이를 유물 전시실과 야외 전시 공간으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정순왕후국장반차도’ 등 문화재급 유물도 있지만, 서민 생활용품도 제법 많다. 박물관 주변의 백경 김무규 선생 고택도 멋들어지다. 1920년대에 지어진 건물로 구례에 있던 상류층 양반집을 옮겨 왔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승주 나들목→승주 방면 우회전→서평삼거리 우회전→낙안읍성 방면 857번 지방도→낙안읍성 주차장→뿌리깊은나무박물관. 순천시 관광진흥과(tour.suncheon.go.kr) 749-4221(이하 지역번호 061). ▲맛집 전주산들청국장(725-6447)은 진한 청국장이 일품이다. 송광사 진입로의 길상식당(755-2173)은 산채정식, 별량면 일출길의 전망대가든(742-9496)은 짱뚱어탕을 잘한다. ▲주변 볼거리 박물관 지척에 낙안읍성이 있다. 남문까지 길게 이어진 성곽 길과 초가집, 흙길 등 온통 누런빛이 감도는 읍성의 풍경이 예스럽다. 금전산 자락의 금둔사는 매화로 유명한 절집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꽃을 피운다는 납월홍매가 이 절집에 있다. 순천의 아이콘은 역시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이다. 갈대 데크를 따라 용산전망대까지 다녀오는 것은 순천 여행의 필수 코스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父 박정희의 ‘행정수도 건설 백지계획’ 딸 박근혜가 마무리

    父 박정희의 ‘행정수도 건설 백지계획’ 딸 박근혜가 마무리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계획’ 보고서 자료 원문이 공개됐다. 당시 추진한 두 개의 계획안 중 하나는 현재의 세종시 도시계획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했다. 25일 자료를 공개한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계획’ 보고서는 청와대 직속 조직인 중화학공업추진위 실무기획단의 비밀 프로젝트로 1977년 11월 작성됐다. 입법·사법·행정부와 함께 유수의 대학도 함께 지방 행정수도로 옮기는 계획으로, 모든 것을 백지에서 논의하고 검토한다는 의미에서 ‘백지계획’으로 이름 붙여졌다. 보고서는 행정수도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로 ▲국토분단의 장기화 ▲북한의 무력 강점 기도 상존 ▲퇴폐적 서구문물, 관존민비 사상, 사대주의 문화 등이 만연된 지역(서울) ▲국가 안전보장 개념상 불리 ▲수도권 인구 유입 억제 및 국토 균형발전 필요 등을 들었다. 인구 및 정치, 경제, 행정 등이 모두 서울로 집중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폐해 등을 구체적이고 적나라하게 기술하고 있다. 당시 마련된 계획안은 두 개였다. 1안의 골간은 격자형 도로망을 주축으로 도시의 주요 영역을 구분한 계획형 도시다. 도시 중앙 북쪽에는 중앙청, 동쪽에는 국회, 서쪽에는 사법부 등 행정지구, 남쪽에는 업무 및 상업지구를 각각 두도록 설계했다. 위치는 천안, 진천, 공주, 논산, 보은 등 충남·충북 10개 지역을 후보군으로 둔 뒤 최종적으로 공주시 장기면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기록원은 “건설지역 검토나 금강 유역 북쪽으로 행정수도를 두겠다는 등의 계획은 지금의 세종특별자치시와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2안은 동심원형으로 중앙광장 주변에 행정, 업무, 문화 기능을 배치하고 그 주변부에 주거지역을 두는 형태였다. 그러나 이 ‘백지계획’은 갑자기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나오면서 잠시 유예됐다. 당시 추산만으로도 5조원의 예산이 필요했던 만큼 국방력 강화가 우선 문제였고, 이후 1979년 10·26 사건으로 아예 ‘백지화’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역시 당시 퍼스트레이디로서 한창 활동하던 시기인 만큼 행정수도 건설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했을 것”이라면서 “행정수도 건설과 관련해 시작과 마무리가 우연치 않게 부녀 대통령 2대에 걸쳐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4.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명사가 걸어온 길] 4.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1960∼70년대 기타 하나 들고 혜성같이 나타나 한국 가요계를 풍미했던 신중현(75). 그에겐 ‘록의 대부’며 ‘록의 비조’ ‘6현의 연금술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한 세대가 지난 지금 많은 가수와 음악인들은 역사의 기억 너머로 묻혀졌던 그의 묵은 음악을 다시 꺼내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중현을 ‘살아있는 전설’이라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당대의 숱한 히트곡과 스타들을 만들고 배출한 불세출의 명인이지만 정작 그의 삶은 굴곡으로 점철돼 있다. 그 질곡의 길을 걷게 한 단초는 배고픔과 외로움이라고 신중현은 말한다. 하지만 그의 삶과 분신인 음악에 담긴 메시지는 한 가지, ‘새로운 것들을 향한 멈추지 않는 열정’. 그래서일까, 한국 가요계의 이단아이자 진보주의자였던 그는 2006년 은퇴를 앞두고 내놓은 자서전 제목도 이렇게 썼다. ‘내 기타는 잠들지 않는다.’ 2006년 7월 신중현이 전격 은퇴 선언을 한 뒤 마지막 전국 순회공연을 준비할 무렵,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록의 대부’라는 제목으로 신중현의 살아온 이야기를 실었다. 최근 경기 용인시 양지면의 거처에서 만나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기억하느냐’는 첫 질문에 신중현은 “나도 의외였다”고 했다. 유난히 작은 키에 ‘작은 거인’이란 별명이 겹쳤다. 신장이 얼마나 되느냐는 미련한 질문에 “한 번도 재 본 적이 없어 모른다”며 무심코 던진 한마디. “돌이켜 보면 내가 살아온 인생은 꼭 곡예 같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줄 위에서 움직이는 꼴이라고 할까.” 용인 거처는 은퇴와 함께 1986년부터 20여년간 음악 활동의 아지트로 썼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우드스탁’ 생활을 마감하고 2007년 새로 튼 보금자리. 거처 겸 연습실, 작은 공연장을 갖춘 공간이다. 지금도 대패며 망치를 들고 구석구석을 다듬고 만들고 있다. 혼자 작업실을 꾸미느라 힘들지 않았느냐고 묻자 “어린 시절 그 험한 고생을 했는데 이까짓 거야”라며 초년 시절로 이야기를 돌렸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만주에서 이용업을 하며 큰돈을 벌었다고 한다. 6·25전쟁 통에 한 푼도 건지지 못한 채 충북 진천으로 옮겨 어렵게 살아야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1년 새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사별한 고아. 동생을 친척 집에 맡기고 상경해 제약회사를 하는 친척 집에 얹혀살았다. “공장 일이 너무 힘들고 서러웠어요. 판자 쪼가리에 군용 전화선을 매어 만든 기타를 치는 게 유일한 위안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공장 일을 해 모은 돈으로 기타를 사서 혼자 연습하다가 고교 2학년 때 집을 뛰쳐나와 서울 종로 바닥을 전전했다. 당시 종로엔 ‘기타 잘 치는 신중현’이란 명망이 파다했고 미8군 무용수 눈에 띄어 오디션을 거쳐 미8군 플로어쇼에 데뷔한 게 음악 인생의 시작이다.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어요. 보수도 당시로선 큰돈이었고 미군부대 공연 때마다 최상급 대우를 받았으니까요.” 언제부터인가 ‘재키’ ‘히키’ ‘스코시’라는 별명이 미군들 사이에 퍼졌고 공연이 끝나면 악수를 청하는 미군들이 줄을 섰다. 미군 정보부 요원들이 출입하는 용산역 건너편 ‘시빌리언 클럽’에서 1960년 가졌던 첫 기타 독주 공연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연주가 끝난 뒤 떨려서 인사도 못 하다가 얼떨결에 고개를 들어 보니 미군 전원이 기립박수를 치고 있는 게 아닙니까.” 미8군 스타 생활을 5년 정도 했을까. 베트남전이 터지고 주한 미군이 베트남으로 빠져나가면서 미군부대 쇼도 시들해졌다. 미8군 생활을 접은 건 단순히 그 때문만은 아니었다. “공연을 하면서 늘 외국곡을 그대로 따라 연주하고 부르는 데 회의가 들곤 했지요. 한국적인 음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져 가던 때였습니다.” 당시 한국 가요계는 남진, 나훈아로 대변되는 트로트의 세상. ‘한국 가요계를 바꿔보자’며 국내 가요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대중들은 그를 철저히 외면했다. 그가 천착했던 로큰롤이며 사이키델릭 록은 낯설기만 한 것이었다. “우리 가요계의 수준이 서방세계의 음악과 너무 차이 났어요. 당시 미군부대 공연 때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든다는 미군들의 말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왜 우리는 그토록 훌륭한 콘텐츠를 갖고 있으면서도 문화적 자부심을 갖지 못하는 걸까.’ 그 창피함과 문제의식은 이후 한국적 특성을 살린 록으로 뻗친다. 한국 최초의 록 밴드 ‘애드4’(Add4)를 시작으로 그룹 ‘조커스’ ‘던키스’ ‘퀘스천스’ ‘더 맨’ ‘신중현과 엽전들’을 결성해 실험적인 음악을 구가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룹 활동을 하면서 발굴해 낸 스타들은 숱했고 음반사와 가수들은 그의 곡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고 한다. ‘빗속의 여인’이며 ‘커피 한잔’ ‘님아’ ‘떠나야 할 그 사람’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미인’…. 그리고 그 노래들을 부른 펄시스터즈, 김추자, 장미화, 장현, 박인수…. 인생의 굴곡은 사이클을 이룬다고 했던가. 전국에 ‘신중현표’ 음악이 깔리고 입을 통해 번져 갈 무렵, 그는 군사정권의 칼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괘씸죄’로 인한 세상으로부터의 격리다. “대통령 찬가를 만들어달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한마디로 잘라 거절했던 게 미운털이 됐던 것 같아요.” 죄목은 ‘대마초 공급책’이다. “미군부대 공연장엔 당시 월남전에 반대하는 히피들이 많이 모였어요. 대마초며 마리화나를 상습적으로 즐겼던 그들은 우리 집에도 드나들었고 집에 그런 환각제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모진 고문과 심문 끝에 정신병원과 교도소 신세를 졌고 그가 만든 100여곡이 금지곡으로 묶였다. 그에겐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1987년에야 그의 곡들이 해금됐지만 ‘대마초 사건’은 지금 생각해도 억울하기만 한 생트집이다. “따져 보면 저를 지옥으로 몰아간 이벤트지요. 어떻게 그 일을 잊을 수 있겠어요.” 이후 소공연을 하면서 기타 산조 ‘무위자연’이며 ‘김삿갓’ 같은 한국적인 곡들을 발표했지만 회생 기미가 없었다. 마침내 2006년 은퇴선언을 하고 용인에서 사실상 칩거에 들어갔다. 그런 그를 다시 세상 밖으로 불러낸 건 2009년 미국 기타 전문 회사 펜더로부터 헌정 기타를 수여받은 일이다. 에릭 클랩턴, 제프 벡, 에디 반 헤일런 등 기라성 같은 음악인들만 받았다는 그 기타다. 세계에선 여섯 번째, 아시아에선 처음이라는 펜더 기타 헌정. “마치 신의 선물 같았어요.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계시라고나 할까.” 그는 ‘신의 부름’이라는 그 사건 이후 또 다른 삶을 시작했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무엇보다 록 음악이 태동된 본향으로부터 이어진 그에 대한 관심이 놀랍기만 하다. 미국 음반사 ‘라이트 인 디 애틱’은 2011년 사이키델릭 록 모음집과 그가 제작한 김정미의 ‘나우’를 발매한 데 이어 ‘신중현과 엽전들’ 1집을 CD로 제작해 현지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해 9월엔 미국 음반사의 초청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무대에도 섰다. 오는 10월 그 음반사의 초청으로 같은 장소에서 재공연도 예정돼 있다. 칩거에 들었던 황혼의 음악인을 다시 일으켜 세운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좀처럼 뒤돌아볼 줄 모르는 천성 때문인 것 같아요. 음악 하는 사람은 먼저 치열한 수양을 통해 실력을 쌓아야 하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요즘 팬들을 몰고 다니는 젊은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인기가 하늘을 찌를 것 같지만 실력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사상누각이지요.” 실제로 신중현이 ‘6현의 연금술사’라는 별명을 얻게 된 바탕엔 뼈를 깎는 수행과 노력이 있다. 미8군 데뷔 전 기타 교습서며 주한 미군방송 AFKN을 통해 접한 곡들을 손이 갈라지도록 연습했다. 1960년대 초반엔 해군 군악대장을 지낸 이교숙 선생을 사사하며 화성법을 배웠고 그 덕에 작곡에 천착했던 것도 사실이다. 약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 중 세 손가락으로만 연주하는 ‘3·3주법’이며 5음계를 적용한 화성법이나 곡 편성도 전 세계에서 그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인 기법으로 소문나 있다. 그러면 그가 말하는 철학은 또 무엇일까. 놀랍게도 노자와 장자 이야기를 불쑥 꺼낸다. ‘대마초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됐을 때 두 살 연하인 부인 명정강씨가 가져다준 노자와 장자 책은 그의 음악과 인생의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낮은 자세로 살다 보면 다칠 게 없어요. 책을 보면서 마음을 비울 때 많은 것을 얻게 됐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세상에 많은 도움을 주면서도 낮은 데로 묵묵히 흐르는 물을 이길 것은 없지 않습니까.” 그에게 낮음의 철학을 깨우치게 한 책들을 소개한 부인은 미8군 시절 만난 여성 그룹 드러머 출신. 록밴드 시나위의 리더인 큰아들 대철, 기타와 키보드에 모두 능한 둘째 아들 윤철, 드럼 스틱을 잡은 셋째 석철은 모두 아버지 신중현의 길을 따르고 있는 내로라하는 음악인들이다. 4부자는 지난해 12월 함께 공연 무대에 서기도 했다. “대견합니다. 돈벌이에 매달리지 않는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게 걱정스러우면서도 흐뭇하지요.” 모두가 부러워하는 한국 대중음악계의 실력자라는 세 아들을 포함해 가족들에겐 못난 가장이자 아버지였다고 말하는 신중현. “지금은 떨어져 사는 부인과의 사실상 별리도 음악에 대한 고집 때문이었다”는 말을 전하는 그의 얼굴 표정이 어두웠다. 그 숱한 히트곡과 스타들을 만들었으면서도 드러난 스캔들 한 번 없었다는 그의 꼿꼿하고 고집스러운 음악 인생이 고스란히 읽히는 대목이다. 그가 남은 생애에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평생을 받쳐 천착했던 한국적인 음악이다. 그래서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인’과 ‘아름다운 강산’을 입에 올린다. 각설이 타령조를 록에 얹은 ‘미인’과 국악풍의 전설 같은 노래. 그토록 열정을 쏟아 만들고 세상을 향해 외쳤지만 번번이 외면받았던 노래들을 요즘 젊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하고 다시 찾아 불러 신이 난단다. 요즘은 자신의 음악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정리하는 작업에 매달려 있다. 작은 공연을 생중계할 수 있는 공연장 만들기도 한창이다. 6가닥의 기타 줄에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 살았고, 또 그렇게 살아갈 노장의 버팀목은 철석같은 의지일 것이다. ‘내 기타는 잠들지 않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진천·음성 땅 싸움에 충북 혁신도시 등 터지네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충북 혁신도시 계획이 산으로 가고 있다. 혁신도시가 양 지방자치단체에 걸쳐 있다 보니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어서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 혁신도시 전체 면적 692만 5000여㎡가 진천군(49%)과 음성군(51%)에 걸쳐 있다. 도가 혁신도시 후보지를 선정하면서 지자체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 지자체 접경지대를 선택한 것이다.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한 듯했지만 지금은 독이 된 셈이다. 현재 양 지자체 사이 최대 쟁점은 유보지다. 유보지란 개발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땅인데 혁신도시 유보지 가운데 1만 9000여㎡가 양 지역에 걸쳐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토지 이용 효율성을 위해 접점을 찾고 있지만 두 지자체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걸쳐 있는 유보지의 90%가 있는 진천군은 당연히 100%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음성군은 4대6 정도로 나눠야 한다고 맞선다. 음성군 윤병일 지역개발팀장은 “이 유보지는 법무연수원 부지를 확대하면서 축소된 유보지를 대체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줄어든 유보지 면적이 우리가 더 많아 진천군이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유보지 확보에 사활을 거는 것은 공동주택을 건설할 수 있는 등 이용가치가 있어서다. 그러나 LH충북본부 최종철 과장은 “분할된 채 아파트를 지으면 같은 단지 주민들이 진천군민과 음성군민으로 나눠지는 등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숭실대 최웅석씨의 나눔 체험

    숭실대 최웅석씨의 나눔 체험

    얼마 전 현대차정몽구재단에 충북 진천의 이월초등학교 강옥남 교장으로부터 감사의 편지가 왔다. 강 교장은 “지난해 여름방학(7월 30일~8월 3일) 현대차정몽구재단에서 후원한 ‘신나고 즐겁게 음악으로 꿈꿔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오카리나와 잼베라(아프리카 북), 마라카스(저음 호각) 등을 배우면서 자신감을 키운 것은 물론 졸업 연주회도 멋지게 했다”면서 “이 작은 학교에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게 한 것은 무더위와 싸우면서도 우리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준 최웅석씨와 동료 덕분”이라며 편지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웅석(숭실대 경영학부 4학년)씨는 “저도 다빈치교실에 참가하면서 재능 기부를 알게 됐고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면서 소중한 경험을 했다”면서 “대학생의 재능 기부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연합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 회사가 부도나자 어려운 생활을 경험한 최씨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처럼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보잘것없어 보일지 몰라도 자신이 잘하는 것을 나눌 때 누군가에게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지난여름 다빈치교실을 통해 느꼈다고 한다. 최씨는 “지난여름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 저녁 학생 부모님과 동네 어르신들 앞에서 학생들이 짧은 시간에 배운 악기 연주회를 열었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아직도 가슴이 벅차다”면서 “그 자리에서 재능 기부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씨는 봉사활동에서 만난 친구와 선후배에게 연락해 ‘씨엣스타’(SEE@STAR)라는 대학 연합 동아리를 만들었다. 재능 기부를 하고 싶은 대학생들을 모아 기업이나 자치단체 등 다양한 곳과 연결해 주는 것이다. 동아리 회원들이 가진 재능을 분석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필요로 하는 곳에서 봉사를 하는 식이다. 최씨는 “혼자만 가지고 있기에는 아까운 이들의 재능이 어려운 곳을 돕는 하나의 도구로 바뀌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26)경찰청

    [공직 파워우먼] (26)경찰청

    전국 경찰 10만 2467명 가운데 총경급 이상 여성 고위 간부는 고작 10명뿐이다. 경찰 조직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고위직에 오르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총경은 일선 경찰서 서장급으로 한 지역을 관할하고 책임지는 중요한 위치에 있어 ‘경찰의 꽃’이라 불린다. 하지만 여성 총경은 단 8명으로 전체 총경 489명 가운데 1.63%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계급이 올라갈수록 여경의 승진 문턱은 더 높아진다. 총경 바로 윗 직급인 경무관의 경우 전체 46명 가운데 여성은 1명에 그친다. 경무관은 지방경찰청 차장(서울·경기·부산청 부장)급으로 군(軍)으로 치면 별, 대기업으로 보면 임원급에 해당된다. 경찰 조직 내 ‘넘버 3’라 불리는 치안감 직급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27명의 치안감 가운데 여성 치안감은 단 1명이다. 여경의 현역 최고위직은 이금형(55) 경찰청 경무국장이다. 이 국장은 경찰 창설 66년, 여경 창설 65년 만에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 여성 치안감(2011년)이다. 충북 청주 출신인 그는 순경 공채(1977년)로 시작해 경찰청 과학수사계장, 인천 서부경찰서 보안과장, 충북 진천경찰서장, 서울 마포경찰서장, 광주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이 국장은 경찰 안팎에서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실종아동, 성매매 등 여성 아동 청소년 관련 치안업무의 1인자로 평가받고있다. 특히 2011년 5월 광주지방청장으로 부임한 뒤 2005년 증거불충분으로 법의 심판을 받지 못했던 이른바 ‘도가니 사건’인 광주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에 대해 특별수사팀 편성, 재수사로 성폭력 교사 등 14명을 형사입건해 장애인 성폭력에 대한 법적 제도적 보완의 계기와 함께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설용숙(55)분당경찰서장은 김인옥 전 제주경찰청장과 이금형 본청 경무국장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여성 경무관이다. 충북 보은 출신인 설 서장은 1977년 순경 공채 28기로 경찰에 입문해 대구지방경찰청 보안 1계장, 경북 성주서장, 대구 수성경찰서장, 북부경찰서장 등 28년간 대구·경북지방경찰청에서 근무했다. 8명의 여성 총경 가운데 윤성혜(42) 충남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은 2010년 경찰대 출신 여경 중 최초로 총경 계급장을 단 인물이다. 1994년 경위에 임관하고 나서 1996년 서울 혜화경찰서 조사반장을 시작으로 서울 성북경찰서 경비계장, 여경기동대 중대장, 경찰청 외사국 국제보안계와 형사과 실종사건 수사팀장, 경기 가평경찰서장 등을 거쳤다. 특히 2008년 본청 형사과에서 일하며 일선서에 실종사건전담팀을 도입했으며 2007년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근무 당시 온라인 명예시민경찰인 누리캅스 제도를 입안해 주목을 받았다. 김해경(54) 서울 강동경찰서장은 경찰 창설 63년 만에 첫 ‘부부 총경 탄생’이라는 영광을 얻은 인물이다. 그의 남편은 현재섭 경찰청 수사기획과장(총경)이다. 1980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김 서장은 서울청 민원실장, 수서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서울청 여청계장, 경기 양평경찰서 서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학교 폭력, 청소년 선도 보호, 성매매 여성 관련 업무에서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4년부터 1991년까지 청와대 경호실에 파견되어 대통령부인 경호를 맡기도 했고, 1999년에는 여성 최초로 여성기동대장으로 임명돼 일명 ‘립스틱 라인’이라는 여경 폴리스 라인을 만들기도 했다. 이은정 경찰청 외사정보과장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경찰에 입문했다. 경기 성남 분당서와 수정경찰서 수사과장을 지낸 수사통이다. 2010년 1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강원 영월경찰서장에 부임했다가 경찰교육원 교무과장을 거친 뒤 지난해부터 외사정보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인사]

    ■국방부 ◇교육훈련 파견△국방대 염주성 성길수△통일교육원 진천호△세종연구소 장수진◇과장 전보△민원팀장 권영교△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사업관리1팀장 이인구<담당관>△재정회계 안춘순△규제개혁법제 박길성△군수감사 양섭△예산운영 정현호△예산편성 김성준△행정관리 김은성<과장>△시설기획환경 박재민△기본정책 김공현△동북아정책 오성식△건설관리 안수현△국제정책 김신숙 ■국회도서관 ◇승진 <이사관>△기획관리관 김광진<부이사관>△경제사회자료과장 이진경△법률자료과장 노현자△열람봉사과장 임은표<서기관>△인터넷자료과 성경신△외국법률자료과 박춘자◇전보△정보봉사국장 임미경△국회도서관 홍정순△의회정보심의관 노우진<과장>△인터넷자료 고영진△법률정보실운영 박옥주△국외자료 양성자△법률정보개발 김승현△전자정보개발 박미향△정보기술지원 김정미△자료수집 조정권△자료조직 김준임◇전출△국회사무처 조대희◇파견△한국도서관협회 이한민△북한대학원대학교 장문중<교육훈련>△국방대 이향은△국내주간대 최영나 김남희 이흥용△세종연구소 현은희△통일교육원 최경숙 ■전북도 ◇4급 승진△예산담당 곽승기△일자리기획담당 신동원△새만금기획담당 이철수△홍보기획담당 신평우△도로계획담당 정상일△경관디자인담당 최종엽◇4급 전보△일자리정책관 이기배△의사담당관 최성섭△농업기술원 행정지원과장 조계윤△농식품인력개발원장 박진두<과장>△세무회계 엄법용△민생경제 신평우△기업지원 신동원△문화예술 김인태△삶의질정책 윤재구△관광레저 이송희△환경보전 한웅재△미래산업 유희숙△녹색에너지산업 이근상△차세대식품 이철수△미래농업 신현승△친환경유통 최재용△노인장애인복지 최상기△대외협력 박봉산△다문화교류 김미정<경제청>△산단개발부장 정상일△기업지원부장 전권△관광개발부장 최종엽<전문위원>△행정자치 김동룡△산업경제 하성용△문화관광건설 강용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통신인터넷연구부문 소장 안치득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로핵연료개발부장 이윤상 ■한국소비자원 ◇교육파견△국방대 문성기△세종대 이성식 ■세계일보 △논설위원실장 강호원△편집국장 황정미 ■이투데이 △문화사업국 부장 박진관 ■서울대 ◇경영대△교무부학장(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겸임) 이경묵△학생부학장 박진수 ■경희대 ◇서울캠퍼스△입학관리처장 김현 ■전북대 △생활대학장 김숙배△홍보부처장 김동근△입학본부 부본부장 이치송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장 강병철△인문대학장(문화전문대학원장 겸임) 이강래 ■한국전통문화대 △교학처장 김영모<대학장>△문화유산 이도학△기술과학 강대일△무형유산 김준<대학원장>△일반 김창규△문화유산융합 장헌덕 ■한화생명 ◇임원 선임△미래전략실장 박재홍◇전보△연수원장 황용기△인도네시아법인장 현정섭△금융사업부장 김미호<실장>△경영지원 김현우△마케팅 임동필△기획조정 박상용<팀장>△경영관리 구도교△고객전략 신충호△브랜드전략 이관영△미래기획 최승석△글로벌전략 홍정표△자산RM 권한근 ■NH농협증권 ◇상무 승진△종합금융본부장 김덕규 ■아모제 ◇임원 승진△부사장 김영배△고객만족본부장 이창준 ■씨앤앰 ◇승진 <전무>△마케팅부문장(CMO) 조석봉△미디어전략부문장(CCO) 박장우<상무>△DMC운용실장 문준우<총괄>△영업기획실장 성민재 ■아주그룹 ◇임원승진 <아주캐피탈>△전무 허훈△상무 최용배 박경철△상무보 김원민 <아주산업>△상무보 김태연<아주모터스>△상무 구자민 ■SK플래닛 ◇임원 승진△COO(사업운영 총괄) 이주식△CTO(기술총괄) 전윤호△오픈마켓 사업부문장(커머스 플래닛 대표 겸임) 김수일◇임원 신규선임△스토어 사업부장 박정민△코어 플랫폼 매니지먼트실장 이재환△윤리경영실장 한창희△프로덕트2 랩장 양중근△프로덕트3 랩장 김범준△재무관리실장 김석희◇자회사 임원 승진△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이한상◇자회사 임원 신규선임△SK커뮤니케이션즈 CRO(대외업무총괄) 오영규△M&Service 고객사업유닛장 민동순
  • [데이비스컵] 가자, 세 번째 월드그룹

    “역대 세 번째 월드그룹으로 올라설 디딤돌을 다지겠습니다.” 윤용일(삼성증권) 감독이 이끄는 남자테니스 대표팀이 다음 달 1일부터 사흘 동안 인도 뉴델리에서 2013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1그룹 1회전(4단 1복식)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14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호흡을 맞췄다. 데이비스컵 엔트리는 4명. 열이틀의 훈련을 통해 윤 감독은 7명의 대표 선수 가운데 임용규(22)와 정석영(20·이상 한솔제지), 남지성(20·삼성증권), 조민혁(26·세종시청)을 최종 엔트리로 골라낸 뒤 지난 26일 결전의 땅 델리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윤 감독은 29일 전화 통화에서 “날씨가 참 좋다. 마치 한국의 가을처럼 느껴진다”며 “선수들의 컨디션도 점점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은 미국 하와이에서 대회를 마친 정석영이 현지에 합류해 윤 감독이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면서 경기에 나설 선수들의 ‘퍼즐 맞추기’에 들어갔다. 최종 엔트리는 31일 오후에 제출한다. 한국의 2회전 진출 전망은 밝다. 인도와 여덟 차례 맞붙어 5승3패로 우세다. 더욱이 최근 경기 수당 등을 둘러싼 인도테니스협회와 선수들의 알력 탓에 랭킹 1~7위 선수들이 대거 불참해 1.5군 수준의 선수들이 나선다는 점도 한국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윤 감독은 “원정 경기를 치른다는 점 때문에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며 “테니스는 알 수 없는 운동이다. 더욱이 3명의 주심 후보 가운데 인도 심판도 ‘체어 엄파이어’(주심) 명단에 올라 있다”고 편파 판정 가능성을 경계했다. 윤 감독은 또 “첫날 단식 두 경기에 승부를 걸겠다”며 “누가 나설 것인지는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상태를 본 뒤 결정하겠다”고 신중함을 드러냈다. 인도를 넘으면 일본-인도네시아전 승자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 여기서도 이기면 월드그룹 플레이오프를 거쳐 16개국만 참가하는 월드그룹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된다. 1988년 첫 경험 이후 20년 만인 2008년 두 번째 월드그룹에 진출한 한국은 1회전에서 독일에 져 이듬해 1그룹으로 떨어졌다. 은퇴한 이형택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2010년 2그룹으로 강등되기도 했던 한국은 2011년 1그룹에 가까스로 복귀했다. 지난해에는 홈에서 타이완을 제쳤지만 2차전에서 호주에 무릎을 꿇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인사]

    ■동아시아센터 △명예이사장 이수성△이사장 이건개△회장 윤창규△고문 최병화 임종순△소장 김창완△사무처장 배성한△사무국장 이세주△기획국장 전용배 ■신용보증기금 ◇본부장 <승진>△관리부 김진△대구경북영업본부 박국근△신용보증부 박학양△인사부 이상경<전보>△감사실 손주형△경기영업본부 선병곤△서울동부영업본부 오철우△충청영업본부 박철용△특화사업영업본부 한동안△호남영업본부 노용훈 ■한겨레신문사 △출판관리부장 정태희 ■동부금융연구소 ◇부사장 승진△부소장 유용주 ■동부저축은행 ◇상무 승진△경영관리팀장 김순태 ■신한금융지주 ◇부장 승진△HR팀 신현민◇부장 이동△시너지추진팀 정용기△감사팀 정상원△글로벌전략팀 노용훈 ■신한은행 ◇승진 <부장>△중소기업고객 조석환△자산관리솔루션 박광옥△글로벌사업 나종윤△여신관리(부장심사역 겸임) 이재복△IT기획 최병규△인사 김인기<센터장>△금융공학센터 배진수△신한 프라이빗 뱅크 부산센터 류문선△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전재유<지점장>△국민연금강남 김호용△노원역 김광조△사북 정진철△삼성동 정상혁△소공중앙 박종득△안양중앙 서용근△원주중앙 박동옥△잠실트리지움 겸 잠실타운 박용대△중앙유통단지 정재환△해운대 한인현△K.B.S 서영일△개금동 박영철△거제 김도현△관저동 홍형곤△광안동 최희진△교하 김주형△다사 김용성△당리동 천승용△대청로 박병준△도마동 박찬오△동해 곽정근△마산역 김용현△무거동 김재삼△법동 박재순△북문로 이영식△분당서울대병원 이상우△삼척 최영준△서초3동 노경훈△송도웰카운티 김용희△신천동 황재필△쌍용동 이형범△약사동 박은영△여주 김권주△용암 이준원△용전동 신현배△울산법원 김세경△울산현대 성정환△장산역 김재봉△전민동 김진민△진주 김태호△진천 장용석△학익동 이계엽△해운대백병원 양동하△후평동 최익준◇전보 <부장>△영업추진 전재원△기관고객 임준효△기업고객 조대희△외환사업 최정선△여신기획 이재학△개인여신심사(부장심사역 겸임) 최영일△리스크총괄 김임근△리스크공학 방동권△여신감리(부장심사역 겸임) 정기승△금융결제 김영재△인재개발 김구현△총무 배두원△투자자산수탁 허균△미래전략 이영종△감사 최용식△광교영업 최현섭<실장>△WM기획 여민호△나라사랑금융 김인현△증권운용 강호철△비서 정용욱<센터장>△소비자보호 문용주△직원만족 최두연<지점장>△간석동 김낙영△갈현동 전병철△강남대역 이환승△강동타운 김태수△강서 이규현△개포남 겸 개포2동 차동근△건국대 박영호△경북대 김도형△고덕동 이병곤△고읍 오동경△공항동 송석봉△관악 김영환△관양동 조태원△광명푸름이 윤석주△광장동 김정우△광주학동 고영조△광화문 이정우△구리중앙 맹성준△구미중앙 김한진△구산역 양만엽△구성언남동 임영균△구성연원마을 신명식△구일역 이동수△국립암센터 김태용△군산 한민희△군인공제회관 신동진△군포 김태흠△금왕 음상진△금촌 김재용△김포고촌 이상원△김포장기 노진한△나운동 강용규△남가좌동 이정호△남대문중앙 정찬일△남부법원 손경익△남산타운 이재용△남악 양경규△내손동 성영식△녹산 이기택△다대포 유왕동준△당산역 이상철△당산중앙 최형규△대구법원 이대희△대림중앙 박대서△대방역 임충섭△대전롯데 이한원△대치동 이정수△대흥역 도은수△도봉동 최우성△도봉로 육근록△도산대로 어태수△도안신도시 김정호△돈암동 이재곤△동국대 최석주△동백역 노용균△동부법원 김태형△동탄솔빛나루 서대원△동탄하늘빛 겸 동탄시범단지 허윤영△둔촌동 오인식△뚝섬역 김원배△마들역 이병희△마린시티 신복기△마산창동 김웅조△마천동 박성현△마포역 이강덕△마포중앙 유상우△마포 손충순△망우동 이상준△명동역 강미선△명일역 조규일△명일중앙 임연택△목동11단지 박한준△목동역 임재훈△목동하이페리온 서춘수△목동현대백화점 신태웅△문정동 겸 SMART 문정래미안 선우대롱△미금동 김기종△미금역 이영철△미아동 이종문△박달동 이근영△반야월 우동희△반포래미안 이상화△반포타운 정세훈△발산동 윤영호△발산역 강승구△방배동 오윤관△방이동 이환용△방화동 소병수△백궁 김홍욱△범일동 방우건△병점 박호광△보라매 배을용△봉명동 송완섭△봉선동 윤영숙△봉은사로 한소순△봉천동 장성룡△부산서면 윤시영△부천상동 정상교△부천위브더스테이트 최두열△부평중앙 최계동△분당구미동 진성관△분평동 최동환△사가정역 박창원△사당남성 박도진△사당역 최태문△사당중앙 이종찬△산곡동 최용준△산남동 이정주△산본래미안 송인욱△산본중앙 국성호△산본 나규찬△삼성서울병원 진영섭△삼양동 김경민△상도동 예정호△상록수 김정수△서부트럭터미널 조영곤△서산 유한승△서소문 배상덕△서울광장 김성곤△서울대병원 이금철△서청주 김종필△서초동 최성걸△서현동 황민△서현역 방병성△석촌역 박영진△성남은행동 진창하△성당동 배영락△세교 안동섭△소하 이희성△속초 최진우△송강 최미중△송림동 최명기△수락산역 김호출△수원대 신동화△수원역 고연호△수지신봉 하상봉△수지신봉타운 김재영△숙명여대 김성완△신당동 송영림△신도림동 김순종△신사남 강정택△신영통 이해웅△신월동 박수용△신촌 이정호△쌍문역 곽준석△아현동 권무상△안동 임영하△안양비산동 이부근△안양 정종민△압구정동 조혜영△압구정로데오 김성주△양양 여환준△양주 최승권△여의도자이 원교희△역곡 정영복△역삼2동 조승수△역삼중앙 홍기운△연산동 손미웅△연신내 최성조△영주 구태본△영통역 임윤택△영통 박석희△영화동 정광균△류동 이진천△오송 이재규△옥련동 김상주△온산 오승배△온천동 김승록△용산파크타워 안치완△용인보라 조성호△용인 이혜용△워커힐 이평태△원효4가 최기복△원효로 장래관△월성동 이상우△을지로 한봉규△의정부법원 황규현△이촌동 박정범△익산중앙 최광호△인계동 설성화△인천논현역 고상준△인천삼산동 한삼봉△인천터미널 장필규△일산덕이 차민석△일산문촌 조경선△일산위시티 정태우△일산중앙 엄진섭△일산탄현 김근배△잠원역 채배준△장승배기역 배한경△장위동 김동균△장전동 위만량△정릉 겸 SMART 정릉스카이 장연순△정자역 최두연△제기동 구연성△제기역 김혁중△제주중앙 황명수△종로광장시장 김재준△죽전 차상선△중동 박현주△중화역 김화진△지산동 조병만△철산동 배기구△청담동 김민환△청주대 유경태△청주 이용희△침산동 문상한△타임스퀘어 정원양△테크노마트 길양배△테헤란로 박희성△포천 왕재성△푸른청라 박성수△풍납동 최태영△하남 박세홍△하남풍산 김제국△한양대 정병각△행신중앙 임성△행신 김홍익△현대계동 김광원△화양동 임호경△화정 김영식△효자동 연채흠△후곡마을 박영식△흑석동 정중종△흥인동 전용진△GS타워 김문광
  • ‘폭력 사무관’ 제발 데려가 주오~

    부하직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사무관 인사 때문에 충북지역 공직사회가 시끄럽다. 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음성군이 잇따른 부하직원 폭행으로 지난해 6급으로 강등됐다가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수용돼 현재 5급을 유지하고 있는 A(57)씨를 혁신도시관리본부로 파견키로 하고 최근 도에 협의를 요청했다. 관리본부는 도가 2014년 6월까지 운영하는 한시기구다. 현재 도 7명, 진천군 8명, 음성군 8명 등 23명이 근무하고 있다. 군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전국공무원노조 충북지역본부의 요구가 있어서다. A씨가 군에 남으면 과장을 맡아 직원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되지만 관리본부로 가면 중간관리자인 팀장으로 일해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게 전공노의 판단이다. 하지만 도는 군의 제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관리본부로 파견근무 중인 군 소속 팀장을 3개월 만에 A씨로 교체하는 것은 인사지침에 어긋나는 데다 관리본부 직원들도 A씨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도 이성수 자치행정과장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업무지원 파견근무자의 잦은 교체는 불허하도록 돼 있다”면서 “부득이한 경우도 현재 파견 와 있는 사람에게 발생했을 때 해당된다”고 말했다. 전공노에 가입하지 않은 도 공무원노조도 반발하고 있다. 도 공무원노조 정진설 위원장은 “관리본부 직원들로부터 A씨 인사를 막아 달라는 전화가 걸려 오고 있다”면서 “문제가 있는 사람을 남에게 떠미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커버스토리-5일장의 추억 그리고 부활] 지자체 ‘전통 5일장 살리기’ 총력전

    [커버스토리-5일장의 추억 그리고 부활] 지자체 ‘전통 5일장 살리기’ 총력전

    시끌벅적했던 5일장이 대형 마트에 밀려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5일장에 의지해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건어물을 팔기 위해 지난 5일 충북 청원군 내수읍 5일장에 나온 한권호(59)씨는 “가진 게 없었던 젊은 시절 먹고살기 위해 할 수 있었던 것은 5일장에 나와 장사를 하는 것뿐이었다.”면서 “40여만원에 화물차를 구입해 5일장을 찾아다닌 지 벌써 30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한씨에게 5일장은 삶의 버팀목이었던 것이다. 그는 “미원, 대소, 광혜원 등 도내 곳곳의 장터를 다니며 인생의 절반을 장터에서 보낸 것 같다.”면서 “장터가 있었기에 아들 녀석 공부도 시키고 장가도 보냈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은 5일장 손님이 줄어 먹고살기가 만만치 않다. 그는 시골 사람들이 막걸리를 마시며 웃고 떠드는 정겨운 모습도 이제는 5일장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한씨는 “10여년 전부터 장터를 찾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해 요즘은 5만원도 못 벌고 철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런 추세라면 5일장이 10년도 못 가서 완전히 사라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전통시장 주변의 5일장에서 자신이 재배한 농산물을 들고 나와 파는 백희현(69) 할머니에게 장터는 만남의 장소이자 삶의 활력소다. 백 할머니는 “장터에 나오면 사람들을 만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듣고 커피도 나눠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서 “이런 재미 때문에 힘은 들지만 건강히 허락할 때까지 5일장에 나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백 할머니가 남편과 함께 경운기를 타고 장에 나온 지도 벌써 19년이 됐다. 장에 나올 때면 항상 이웃들과 나눠 먹기 위해 커피와 점심 반찬을 한 보따리 싸가지고 온다. 울산 중구의 태화 5일장에서 도넛 장사를 하는 공은배(47)씨에게 장터는 인생 재기를 위한 유일한 희망이다. 올해로 10년째 울산·부산·창원·합천·함안 등 경남권 5일장을 누비는 공씨는 상인과 주민들 사이에서 ‘도넛 사장님’으로 통한다. 한때는 번듯한 제과점을 운영했다. 공씨는 스무 살 때 고향인 전남 화순을 떠나 부산으로 와서 제빵 기술을 배웠고, 30대 초반 빵집을 차렸다. 그러나 장사가 여의치 않아 문을 닫았다. 다른 일자리를 찾아 봤지만 취업이 안 돼 2002년부터 5일장에 나오고 있다. 그는 “장이 서는 날이면 부산 집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해 시장에서 도넛을 만들어 팔다 밤 10시가 넘어 돌아간다.”면서 “몸은 힘들지만 다시 내 점포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장은 이처럼 광주리를 이고 온 촌로나 가게를 낸 상인 모두의 삶의 터전이자 생활 활력소다. 이 때문에 농촌 지역 자치단체들은 쇠락한 ‘전통 5일장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던 5일장이 되살아나지 않고서는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가 요원하기 때문이다. 7일 중소기업청과 시·군 등에 따르면 1970년 전국 996곳이었던 5일장이 이농현상 등으로 갈수록 줄어 2010년엔 328곳으로 급감했다. 불과 40년 만에 60% 이상인 668곳이 사라졌다. 특히 전남 지역은 150곳에서 35곳으로 무려 115곳(76.7%)이 종적을 감췄다. 이에 따라 정부와 시·군들은 최근 들어 5일장 이용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노후 시설 및 경영 현대화 사업이다. 상가 신축을 비롯해 아케이드 및 주차장 설치, 화장실 증·개축 등 각종 편의시설 확충, 상인들의 판매 기법·친절 서비스, 시장투어 교육 등에 중점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국비 1조 7800억원 등 총 2조 8700억원(상설시장 포함) 정도가 투입됐다. 또 5일장 이용 활성화 정책도 적극 펴고 있다. ▲전국 5일장에서 통용이 가능한 온누리상품권 및 시·군 상품권 발행·유통 ▲기업 및 공공기관 임직원·출향인 등을 대상으로 한 5일장 이용하기 캠페인 ▲문화유적 탐방과 재래시장 장보기를 연계한 ‘마케팅 투어’ 등 다양하다. 특히 기업형슈퍼마켓(SSM)의 무분별한 진출 억제 및 영업시간 제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 조례 제정 등을 통해서다. SSM이 5일장의 블랙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3년 전국 234곳이던 SSM은 2010년 928곳(396%)으로, 매출은 2조 2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통시장은 1695곳(상설시장 포함)에서 1517곳으로 178곳(10.5%)이, 매출은 36조원에서 24조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중기청 시장경영진흥원 김현 박사는 7일 “거점별 통폐합 및 특성화와 중점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주완 계명마케팅연구소장은 “기업이나 시장이 생존하려면 가동률이 70% 이상 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5일장은 연간 73일 개장해 20%밖에 안 된다. 결국 5일장은 낮은 경제성으로 10년 내에 자생력을 잃고 사라지고 말 것”이라며 “단순한 5일장 기능에서 탈피, 토요장 및 휴일장 등으로 다변화시키는 전략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인사]

    ■환경부 △화학물질과장 조은희△정책홍보팀장 전용식△유역총량과장 유승광△수질관리〃 정진섭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과장 안상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부이사관 승진△행정관리담당관 임성영 ■한국도로공사 ◇전보 <팀장>△기획 정광철△성과관리 김선일△정보계획 민경숙△노무후생 윤경종△녹색교통 진규동△건설계획 조남훈△설계기준 곽석환△해외사업 신용석△사업계획 이세홍△인력개발 현병업<건설사업단장>△수도권 주국돈△삼척속초 김정열△음성제천 정민△담양함양 유시영△함양성산 최훈석△울산포항 유병철△안동영덕 이명훈△부산외곽 김완열△냉정부산 김동인△평택시흥 조주기△인천김포 박태영<지사장>△인천 손용민△화성 김동희△이천 이성근△원주 김시환△충주 이석남△진천 서봉영△당진 김희경△부안 강남원△상주 이병웅△영천 김정효△양산 서무원△진주 백해흠<소장>△동서울영업 장성조△제천도로관리 강운△성주도로관리 구남준△창녕도로관리 이용운<관리처장>△경기본부 손진식△강원본부 노승렬△전남본부 이호경<기술처장>△강원본부 이춘주△충청본부 김재형△전북본부 이학구△전남본부 임근용△경북본부 임형택△경남본부 이일원<파견>△ITS-KOREA 김재현◇승진 <팀장>△교통기계 서병진<소장>△서서울영업 신금수△서해대교관리 박홍진△고성도로관리 김성진△보령도로관리 이용양<지사장>△수원 강문식△대관령 조성범△춘천 배상복△강릉 박재은△무주 신동희△논산 김흥태△진안 박정희△광주 이창봉△담양 하태근△구미 봉영채△군위 박양흠△울산 김석출△순천 이두행△구례 조용하<원장>△연수 서경석<파견>△한국도로교통협회 임한무△교육 김장환 정영윤 김동수 배명열 김주연 박종건 ■강원대 △다문화연구소장 한건수 ■한국서부발전 ◇승진△감사실장 임승태△발전운영팀장 김순교△건설총괄〃 김귀태△신규사업개발팀장 김경재<태안발전본부>△경영지원처장 송재섭△제3발전처장 주재영 ■한전KPS ◇실장△감사 최상현△원전수출사업 김수엽△중부전문정비 이재권△원전전문정비 경현수◇처장△인사노무 이진호△경영지원 조기연△서인천사업 이형주△보령사업 김순익△울산사업 조화석△삼천포사업 진욱성◇지점장△서울 이용호△동해 김형배△남제주 이규현△한림 양재필△양양양수 조창영△산청양수 김수석△삼랑진양수 김현재△청송양수 박운남△파주 이찬웅◇사업소장△서천 장익환△호남 김정호△분당 안종근△하동 표청수△제주 김종남△영흥 김종철△여수 한성규△영광제2 김상철△울진제2 공점상△신고리제2시운전 양창은△청평 서동창△화성 이재봉△베마기리 서일영△와르다 유상돈△일리한 손춘호△다하키 김용규△암바토비 신정균◇사업처장△영광 류성근△울진 김용옥△신고리 황인옥◇지사장△서울송변전 신상수△부산송변전 김병곤△대전송변전 김원채△인도 구능모◇원장△인재개발 공수호△원자력연수 김도섭△기술연구 전선한◇센터장△GT정비기술 조진영△신재생대외 김남중
  • [주말 영화]

    ●맨하탄 살인사건(EBS 토요일 밤 11시) 래리 립턴과 그의 부인 캐럴은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 폴과 릴리언의 초대로 함께 커피를 마신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주 건강해 보였던 릴리언이 바로 이튿날 심장마비로 사망한 채 발견된다. 며칠 후 지나치게 쾌활하고 명랑해 보이는 폴을 만난 캐럴은 그가 릴리언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게 된다. 몇 차례 더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한 그녀는 서서히 폴이 릴리언을 죽인 범인이라고 단정 짓는다. 그리고 폴의 집 안으로 잠입해 그와 헬렌 모스라는 젊은 여배우가 나누는 대화 내용을 우연히 엿듣게 된다. 립턴 부부의 친구이자 이번 사건에 관심을 보이는 테드까지 합세해 폴의 뒷조사를 하던 중 뜻밖에도 캐럴은 죽은 릴리언과 똑같이 생긴 여성과 마주친다. 캐럴은 자신을 의심하는 남편 래리를 끌고 릴리언을 다시 만나러 간다. 그러나 그녀가 들어간 호텔에서 발견된 것이라고는 이미 싸늘하게 식은 릴리언의 시체뿐이었다. 립턴 부부는 폴이 이 시체를 가져다 태워버리는 장면까지 목격하지만…. ●독립영화관-설마 그럴 리가 없어(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엄청난 스캔들을 일으킨 윤소는 소속사로부터 연애금지령을 당한다. 윤소는 현장에서 다른 남자들에게 끊임없는 구애를 받지만 내키지 않고, 그 와중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커플 탄생 소식에 마음만 쓰려 온다. 마음을 달랠 유일한 위로는 친한 선배인 상순의 노래뿐이다. 한편 가진 거라곤 초라한 현실과 소심함뿐인 서른다섯 살 뮤지션 능룡은 누나의 등쌀에 못 이겨 결혼정보업체를 찾지만 가입불가라는 굴욕을 당한다. 어느 날, 영화음악 작업의뢰를 받은 그는 화면 속 여배우 윤소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윤소 역시 상순의 노래를 들으며 이름 모를 기타리스트의 연주에 빠져든다. 과연 대한민국 남심을 흔드는 마성의 여배우와 실력은 있지만 알아주는 이 없는 뮤지션의 만남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천군(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남북한 공동으로 극비리에 개발한 핵무기 비격진천뢰가 미국 측에 양도되기로 결정된다. 이에 불만을 품은 북한 장교 강민길은 핵물리학자 김수연을 납치해 비격진천뢰를 연구소에서 빼내 탈출을 시도한다. 그때 마침 433년 만에 지구를 지나는 엄청난 혜성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한다. 한편 강민길 일행과 그를 추적하던 남한 장교 박정우 일행은 압록강에서 대치하던 중 갑작스러운 회오리 돌풍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돌풍이 사라진 후 정신을 차린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여진족들의 도끼와 화살이 허공을 가르는 무자비한 살육의 현장이다. 일행은 본능적으로 총을 들게 된다. 최첨단 현대무기의 위력에 놀란 여진족은 물러가고 일행은 동굴로 숨어든다. 그날 밤 이들은 무기들을 훔쳐 가려는 괴사내와 마주한다.
  • 지방의회, 의원 행동강령 제정 ‘콧방귀’

    지방의회, 의원 행동강령 제정 ‘콧방귀’

    지난해 시행된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이 정작 지방의회에서 찬밥 대접을 받고 있다. 10월 현재 지방의원 행동강령을 조례로 제정해 운영하고 있는 곳은 전국 244개 지방의회 가운데 0.4%인 12곳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자치단체는 경기 연천군, 평택시, 인천 계양구, 충북 진천군 등 기초의회 12곳에 불과하다. 기존의 공무원행동강령이 선출직 공무원인 지방의원들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많아 대통령령으로 별도의 지방의원 행동강령을 제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각자의 특성에 맞게 행동강령을 조례로 정해 따르도록 돼 있다. 최근 권익위 조사 결과 행동강령을 조례로 제정하도록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 곳은 65곳. 서울시, 인천시 등 나머지 주요 의회들에서는 제정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 행동강령이 지방자치제도의 자율성을 훼손하며, 지방자치법에 따라 제정된 기존의 윤리강령과 중복된다는 핑계로 대부분 조례제정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이를 조례로 채택하지 않는 이상 사법처리되는 중대사안이 아니고서는 의원들의 크고 작은 비위를 처벌할 근거와 장치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른 기존의 윤리강령에는 품위유지, 청렴의무, 책임정치 등 추상적인 기준만을 열거하고 있을 뿐이어서 지방의원들의 부정부패를 단속할 장치로는 제 기능을 할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행동강령은 직무관련자 범위, 금품수수 및 인사청탁 금지, 외부강의 신고, 경조사 통지 제한 등 15개 행동기준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어 구속력이 크다. 지방의원 행동강령이 유명무실한 것은 광역의회의 집단 거부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조례제정을 한 12곳 가운데 광역의회는 단 1곳도 없다. 그나마 조례제정 의사를 밝혔던 경기도의회, 대구시의회조차 일부 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최근 계획을 보류했다. 덩치가 큰 광역의회 쪽이 제정을 주도해야 파급력이 클 것인데도 서로 주변 의회들의 동태만 살피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행동강령이 조례로 제정되지 않고서는 비리 의원들을 징계할 시스템을 가동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권익위 행동강령과 김재수 과장은 “소속 의원의 비위가 드러나더라도 조례가 제정돼 있지 않으면 징계심사기구인 ‘행동강령운영 자문위원회’ 자체를 열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자연보전권 개발제한 때문에… 경기, 19조 6000억 투자 꽁꽁

    경기 이천시 부발읍에 있는 싱가포르계 반도체 조립 전문 기업 스태츠칩팩코리아는 공장 이전을 추진 중이다. 이천 지역이 대기업 신증설 규제를 받는 자연보전권역인 탓에 규제가 없고 토지 임대료와 조세 감면 혜택이 있는 자유무역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1984년 둥지를 틀어 종업원 2300명에 연 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이전하면 이천시는 20억원의 세수 감소와 상권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 동부의 자연보전권역에 대한 각종 규제 탓에 기업 이탈이 줄을 잇고 19조원이 넘는 기업 투자가 발목이 잡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도에 따르면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정해진 자연보전권역은 한강 수계의 수질과 녹지 등 자연환경을 보전할 필요가 있는 지역으로 이천, 여주, 양평, 가평, 광주 등 5개 시·군 전역과 남양주, 용인, 안성 등 3개 시 일부 지역이 포함됐다. 이 지역에서 공업용지 조성 사업은 최대 규모 6만㎡ 이하로 제한되고 대기업 첨단 공장의 신증설은 1000㎡ 이내에서만 허용된다. 경기도 조사 결과 8개 시·군 자연보전권역에 있는 62개 기업이 이 같은 규제에 묶여 공장을 신증설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금액은 19조 6000억원, 일자리는 4556개가 규제로 묶여 있는 셈이다. 규제로 인한 기업의 이탈도 잇따라 이천시에서만 지난 8월 현대아이비티(김천), 지난해 핸켈데크놀러지스(음성), 2010년 현대오토넷(진천), 2008년 CJ(진천), 2004년 팬택앤큐리텔(김포) 등 주요 기업 5곳이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종업원 수를 합치면 4800명이 넘는다. 도는 이에 따라 자연보전권역의 공업용지 조성 사업 제한 규모를 10만㎡ 이하로 상향하고 대기업 첨단 공장도 기존 공장 건축 면적의 200%까지 증설이 가능하도록 하는 개선안을 정부에 냈다. 경기개발연구원 김은경 경제사회연구부장은 “경기 동부 지역은 자연보전권역을 비롯해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배출시설 설치 제한 등 2~3중의 규제를 받고 있다. 기업의 입지 자체를 막을 게 아니라 배출 규제를 강화해 환경 관리와 기업 활동을 동시에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수도권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 이에 대한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자 강원도와 경북도 등 비수도권 지자체들이 반대 의견서를 정부에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수도권 규제 완화는 결국 비수도권에 대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해 수도권의 합리적 규제와 지방도시로의 기능 분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최광식 문화부장관 “농·산·어촌 도서관 독서 활성화 첨병”

    최광식 문화부장관 “농·산·어촌 도서관 독서 활성화 첨병”

    매일 오전 8시 55분이면 EBS 라디오에서 구수한 목소리가 들린다. “TV 보는 시간 10분, 대중교통 이용 시간 10분, 하루 20분 시간을 내서 책을 읽어 보세요. 하루 20분 독서 실천으로 1년이면 12권의 지혜와 교양을 쌓을 수 있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다. 올해 ‘독서의 해’를 이끈 최 장관이 직접 독서 문화 조성에 나선 것이다. 지난 17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최 장관은 “올해를 ‘독서의 해’로 지정하고 추진했지만 예산을 많이 투입하지 못했다. 그에 비해서는 직접 진행한 행사들이 성과를 거두고, 지방자치단체나 다른 기관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나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지금까지 전국 266개 공공도서관에 책 14만여권을 기증하면서 독서문화 확산을 유도했다. 전국적으로는 독서의 달 행사가 지난해 6426건에서 올해 8332건으로 29.6% 늘었다. 최 장관은 ‘독서의 해’ 행사 중 하나인 코레일과 함께하는 ‘책책폭폭 책 드림 콘서트’를 예로 들면서 “KTX를 타면 예전에는 생수, 과자 코너 등이 있었는데 지금은 책 코너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책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하는 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장관은 특히 “책을 접하기 어려운 농·산·어촌에서는 공공도서관이 독서문화 활성화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도서관 문화학교’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도서관 문화학교는 공공도서관의 문화적 기능을 확대하고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문화부는 지난 7월부터 충북 진천 군립 광혜원도서관, 전북 배꽃뜰작은도서관, 충남 보령햇살작은도서관 등 전국 63개 도서관을 선정해 어린이 프로그램, 청소년·성인 대상 강연, 문화예술 전문가의 낭독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 장관은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 정도가 한 해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은 청소년기에 독서 습관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좋은 독서 프로그램을 지원하면 대도시와 농·산·어촌 주민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책 읽는 습관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독서의 해 캠페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앞으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내년에는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여경·오상도기자 kid@seoul.co.kr
  • 이대명답게 한다 진종오형 말처럼

    이대명답게 한다 진종오형 말처럼

    런던올림픽이 그에게는 차라리 고통이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휩쓸었던 한국 사격의 간판 이대명(24·경기도청). 진종오(33·KT)와 함께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꼽혔던 그는 지난 5월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며 런던 무대에 서지 못했다. 4년 뒤를 목표로 다시 시작하는 이대명을 1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났다. 이대명은 20~26일 대구에서 열리는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올해 5차례 열린 대표선발전의 마지막 관문이기도 한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내년에도 대표팀에 남을 수 있다. 이대명은 “이제 다시 총 쏘는 게 재미있어졌다.”고 했다. 2006년 10월 남자공기권총 사상 최연소로 국가대표를 단 뒤 이대명은 승승장구했다. 2009년 뮌헨월드컵 10m 공기권총에서 진종오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주목받은 뒤, 2010년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m 단체전 우승으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올림픽 불발된 뒤 진종오 조언 듣고 슬럼프 극복 오르막길만 걷다 보니 피곤해졌다. 누적된 스트레스로 좀처럼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런던월드컵 10m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컨디션이 급전직하했다. 선발전 때 권총에 작은 고장도 생겼다. 자신감이 떨어지니 작은 결함도 크게 느껴졌다. 사격 자세를 바꾸느라 실력도 들쭉날쭉했다. 결국 한솥밥 선배 최영래(30)에게 출전권을 내줬다. 그때부터 방황이 시작됐다. 올림픽 직전까지 출전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지만 마음을 다잡지 못했다. 올림픽 기간 일주일 휴가를 받아 생전 안 하던 짓을 해봤다. 친구들과 진탕 술을 마시기도 하고, 한강에서 낚시를 하는가 하면, 자전거로 마냥 달리기도 했다. TV 중계를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진종오가 10m 권총 결선에 나서던 시각, 친구들과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 이대명은 주인에게 중계를 틀어달라고 했다. 금메달을 딴 진종오는 딴 사람 같았다. “감탄했습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 수고하셨어요.”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고맙다. 나중에 진하게 한잔 하면서 얘기 나누자.”란 진종오의 답이 돌아왔다. 사격 인생의 롤모델인 진종오는 이대명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주 전, 진종오는 “이대명답게 하면 되지.”라고 한마디 툭 던졌다. 그게 이대명의 머리를 번쩍 쳤다. “그래 나답게 하자,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4년 뒤엔 무조건 금메달 딴다 이대명은 “무조건 금메달이 목표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 2개를 따낸 한국 사격을 책임질 에이스의 귀환이 바야흐로 시작됐다. 글 사진 진천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인사]

    ■대법원 ◇고법 부장판사△대법원 강일원△서울고법 황한식(수석) 이진만 이규진 권기훈 권택수 변현철△대구고법 유해용△부산고법 신광렬△광주고법 이은애(전주지법 소재지)△특허법원 배기열(수석) 김형두 김우진◇지법 판사△서울중앙지법 이형주△서울가정지법 이상무△서울동부지법 허경호△서울서부지법 황순교△서울남부지법 이원근(복직)◇고법 부장판사 겸임△법원도서관장(서울고법 부장판사) 조경란 ■환경부 ◇과장급 신규임용 △장관 정책보좌관 정세영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지철호 정중원 ■도로교통공단 △경영정보처장 정의연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경영관리본부장 백성기△연금사업〃 노일숙 ■한국산업단지공단 ◇지역본부장 △인천 이경범△경기 채병용◇실장△행정지원 최종태△신입지기획 이정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장 김윤 ■충북도 △행정국장 강호동△혁신도시관리본부장 김경용△청주시·청원군 통합추진지원단장 곽용화△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김정선△총무과장 김문근△자치행정〃 이성수△체육진흥〃 정연철△농업정책〃 박은상△산림녹지〃 안광태△청주시·청원군 통합추진지원단 기획총괄과장 이학재△의사담당관 정헌성△환경정책과장 안석영△바이오밸리〃 정성엽△기획조정〃 경구현△의회운영전문위원 이홍신△산림환경연구소장 김석영△진천군 부군수요원 남용우△단양군 〃 허경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장(조세재정연구소장 겸임) 최기호△도시과학연구원장 이승일△법학연구소장 노상헌△경영대학·경영대학원 교학과장 양재환△자연과학대학 〃 조윤희△법학전문대학원 〃 김희균◇학과장△기계정보공학 김태현△철학 김미영△생명과학 유권열◇센터장△법학전문대학원 학생지도센터장 김정환△도시과학연구원 도시사회연구센터장 안준희 ■한국방송통신대 △프라임칼리지 학장 윤여각 ■아주경제 △편집국 대기자(아주중국 대기자 겸임) 이춘성 ■신한금융투자 ◇신규 선임 △퇴직연금지원팀장 이동근◇지점장 전보△논현 곽병주△분당 유해훈△송파 우동훈△수원 이광연△신한PWM 스타센터 정광호 ■교보증권 ◇영업이사 신임 △OTC사업본부 김유성△OTC영업팀장 류병기 ■한화투자증권 ◇총괄 △Wholesale(법인영업) 이원섭△경영지원 이원규△자산관리(WM) 이석환◇본부장△전략영업 금세종△재경1지역 배준근△재경2지역 유명규△영남지역 박경수△충호지역 최덕호△신채널 김형창△WM전략 황성철△매스티지 이명극△글로벌영업 김현국△글로벌상품 이용제△채권 이용규△주식운용 예규창△파생운용 김용찬△Coverage 임찬익△경영지원 서종호△리스크관리 문상원◇상무△준법감시인 강희택△PB전략팀 박미경△Wholesale 신용인△고객자산운용팀 정기왕 ■코스콤 ◇신임 △구매업무실장 김두년 ■KG케미칼 △이사 김경묵 ■프레인글로벌 △부사장 박상현 ■재능교육 ◇겸임 △신규사업부문 대표이사 하동근 ■오리온그룹 ◇신임 △홍보담당 총괄 부사장 윤영걸
  • 산불 공중진화 능력 세계최고 수준… ‘숲의 파수꾼’

    산불 공중진화 능력 세계최고 수준… ‘숲의 파수꾼’

    산림청 소속 기관인 산림항공본부가 불혹의 나이를 넘겼다. 시작은 보잘 것 없었지만 지금은 산림 현장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가냘픈 묘목이 낙락장송으로 성장한 격이다. 일제의 산림 수탈과 6·25 전쟁으로 전국의 산림이 파괴되고 그나마 남아 있던 산림이 솔나방 등 병해충으로 피해를 입자 ‘방제’를 목적으로 1971년 창설된 산림청 항공대가 뿌리다. 헬기 3대와 조종사·정비사 각각 3명으로 출발해 설립 41주년을 맞은 지금은 47대의 헬기와 317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군을 제외하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항공 운영 기관이다. 산불 진화와 항공방제, 산악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숲의 파수꾼’이자 ‘하늘의 일꾼’으로 전천후 활약상을 자랑한다. 초기 산림 헬기의 역할은 항공방제에 집중됐다. 당시 보유 헬기도 방제에 적합한 기종이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산불 계도 비행이 추가되고, 1981년 서울 양재동 산불 진화에 처음 투입되기도 했으나 전체적인 역할 변화는 없었다. 그러다 전국적인 산림녹화로 숲이 울창해지고, 낙엽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지면서 산불 피해가 확산되던 1980년대 후반 중요 업무가 산불 공중진화로 전환됐다. ●대형산불 경험 후 초동 진화체계 구축 산불 역사에서 러시아제 대형 헬기 카므프(KA32T)와 강원 고성 산불, 동해안 산불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993년 러시아에서 들여온 카므프는 산불 공중진화 역량을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남산(339㏊)의 11.3배에 달하는 3834㏊의 산림 피해가 발생한 1996년 고성 산불은 화재 현장에 신속히 접근하는 항공관리소의 필요성 인식과 함께 실질적인 현장 진화를 전담할 공중진화대 신설(97년)로 이어졌다. 산불 피해 집계가 이뤄진 이래 최악인 2만 3794㏊의 피해가 발생한 2000년 동해안 산불은 그해 4월 7일 강원 고성에서 발화해 15일 경북 울진까지 산림을 초토화시켰다. 쓰레기 소각에서 돌변한 화마를 잡기 위해 194대의 헬기가 투입되는 기록도 남겼다. 이를 계기로 산불 진화 체계가 초기진화로 재구축되는 한편 국민들에게 산불의 위험성을 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항공사고 62% 방제 중 발생 산림 헬기의 역할은 11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는 산불, 6~8월은 항공방제, 9~10월은 인명 구조와 산림현장 화물운송 등으로 크게 구분된다. 이 중 2~8월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 산불조심 기간인 봄에는 산불에 맞서 숲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여름철에는 숲을 치유하는 ‘에어힐링’(방제)으로 탁월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산림항공본부는 현재 본부와 8개 지역관리소 체계로 헬기 47대와 조종사 75명, 정비사 70명, 공중진화대 46명을 분산 배치하고 있다. 30분 내 산불 현장 도착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다. 연간 비행 시간 가운데 산불진화 작업이 전체의 35%를 차지하며 이어 방제(25%), 구난·구조·화물운송(15%) 순이고 나머지는 계도 및 비행훈련 등이다. 태안 기름 유출 피해 현장에는 초대형 헬기(S64E)가 투입돼 물대포로 바위에 붙은 기름때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산림 헬기의 연간 비행 시간은 2009년 8094시간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말 기준 6402시간으로 줄었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효율성이 검증된 헬기를 임대해 산불조심 기간이나 병해충 방제 기간에 자체 투입하면서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조종사 1인당 연간 평균 비행 시간은 150~200시간으로 군을 포함해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길다. 지난 40년간 발생한 항공사고는 34건. 이 중 62%(21건)가 항공방제 과정에서 발생했다. 항공방제는 폭염 속에서 최대의 방제 효과를 내기 위해 70~100㎞로 저공 비행(나무 초두부에서 10m)하므로 위험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오전 5시에 시작해 오전 11시 이전에 마쳐야 하는데 이 시간대에는 안개와 구름, 돌풍 등 기상악화 변수가 잦다. 베테랑 조종사들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는 시간대다. 방제에 파견되면 평균 7~10일 꼼짝없이 근무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박영빈 진천 산림항공관리소 운항실장은 “화물 공수는 비행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산림헬기 조종 8년차 이상 경력자만 투입되는 등 난이도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비행술·기술력은 세계 최고 우리나라의 산불 공중진화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경우는 우리의 항공진화 체제를 벤치마킹해 현재 국내 민간 항공사에서 헬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군 작전용 헬기로 개발한 ‘카므프’를 국내 지형에 맞춰 산림용으로 개조해 120% 활용하는 능력도 발휘했다. 조종사들의 비행 역량도 뛰어나다. 군에서 2000시간 이상 비행한 베테랑이더라도 산림 헬기 조종에 바로 투입되기는 어렵다. 입사 후 기종전환(10시간)과 지상교육(40시간) 등 평균 2개월 교육을 마치고 실전에 투입된다. 미국이나 러시아에서는 산악 착륙이 위험한 업무여서 별도 훈련까지 받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업무에 속한다. 초대형 헬기 시범 조종을 위해 산불 현장을 찾았던 미국의 조종사가 강풍이 부는 현장에서 대형 헬기를 조종해 이륙하는 산림 조종사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근무 체계는 불안정하다. 조종사가 시트당 1명에 불과해 대형 산불이나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업무 과부하를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8시간 비행 후에는 24시간 휴식이 필요하지만 다음 날 정상 근무를 해야 한다. 정비사도 분산 배치되면서 헬기 1대를 1명이 맡는다. 300시간 후 이뤄지는 중정비는 본부에서 시행한다. 신원주 산림항공본부 안전감독관은 “현장에서 조종사와 정비사는 비상시 절대 아프지 말라는 불문율이 있다.”면서 “아픈 사람이 생기면 대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공중진화대도 인원 부족으로 산불 시즌에는 2개조(1개조 23명)의 특수진화대로 임시 편성해 산불 위험 지역에 배치하는 실정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후원 : 산림항공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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