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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협회, ‘선수촌내 성추행’ 전 여자대표팀 코치에 대해 “영구제명”

    배구협회, ‘선수촌내 성추행’ 전 여자대표팀 코치에 대해 “영구제명”

    성추행 의혹을 받은 여자배구대표팀 전 코치가 영구제명을 당했다. 대한배구협회는 9일 제5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전 여자배구대표팀 코치 A씨에 대한 징계를 심의한 뒤 이같이 의결했다. 스포츠공정위는 대한체육회와 배구협회의 외부인사로 구성된 합동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사건 당사자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9월 17일 오후 늦은 시간 충북 진천선수촌 안에서 재활 트레이너를 상대로 한 성추행이 발생한 것’을 인정했다. 공정위는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차해원 전 감독의 관리 책임과 관련해서는 차기 회의에서 진술 기회를 제공하고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배구협회는 지난달 대표팀 내 성추행 논란이 발생하자 관리 책임을 물어 차 감독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하고 사직서를 수리한 바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자배구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여자배구대표팀 코치 세계선수권 앞두고 선수촌 여자 스태프 성추행 대한체육회가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벌어진 여자배구대표팀 코치의 성추행 논란을 직접 들여다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1일 체육회 산하 감사실에 여자배구대표팀 내 코치와 여자 스태프 간에 발생한 성추행 논란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감사실은 곧 감사 인력을 꾸려 당사자를 직접 조사할 예정이다. 체육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요람인 선수촌에서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사실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체육회는 김칠봉 선수촌 훈련본부장 지휘로 당장 1차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 추가 결과가 나오면 성관련 문제를 담당하는 클린스포츠센터가 2차 조사를 벌인다. 대한배구협회도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확인에 들어갔다. 협회는 “2018 세계선수권대회 준비 훈련 기간 여자대표팀의 A 코치가 지난달 17일 진천선수촌에서 음주 후 대표팀 여자 스태프에게 성추행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차해원 대표팀 감독이 A코치를 9월 18일 퇴촌 조처한 뒤 19일 오전에 협회에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진상 파악과 후속 조처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피해자가 더는 사건 확대를 원치 않았고 세계선수권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대회 후 사건을 조사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대표팀이 귀국한 뒤 관리 책임을 물어 차 감독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했고, 차 감독이 10일 사직서를 냈다고 협회는 덧붙였다. 협회는 전 언론인, 변호사, 인권강사 등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을 조사하고,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성폭력 재발 방지와 대표팀 기강 확립 등을 위한 추가 조처를 하고, 앞으로 대표팀 지도자 선발 때 도덕성도 검증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女배구, 세계선수권 ‘죽음의 C조’ 뚫고 도쿄 노린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다. 대표팀은 29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높은 순위를 기록해야 내년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대표팀은 27일 예선 경기가 열리는 고베로 출국했다. 이달 초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대표팀은 휴식기 없이 진천선수촌에서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훈련에 매진했다. 이번 대회 성적이 올림픽 출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여자배구 V리그 구단들이 정규리그 일정을 세계선수권 뒤로 연기하는 결단을 내렸을 정도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도쿄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 출전권과 조 편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세계랭킹 점수가 가장 많이 주어지는 대회다. 특히 내년 7∼8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유리한 조 편성을 받기 위해선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랭킹 포인트를 많이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올림픽 예선은 2019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FIVB 세계랭킹 1~24위 국가들이 6개 조에 편성돼 풀리그로 진행되며 각 조 1위 팀에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그러나 올림픽을 향한 여정은 초반부터 험난하다. ‘죽음의 조’에 편성됐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예선 C조에 속해 태국(29일), 아제르바이잔(30일), 미국(10월 2일), 러시아(3일), 트리니다드토바고(4일)와 차례로 격돌한다. 세계랭킹 10위 한국이 속한 C조엔 만만한 팀이 없다. 세계 정상권 팀인 미국(2위)과 러시아(5위)는 이기기 어려운 상대다. 또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태국(16위)은 올해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한국을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아제르바이잔도 지난해 9월 유럽선수권에서 4위에 오른 강호다. 한국의 2라운드 진출은 1라운드 초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1, 2차전 상대인 태국과 아제르바이잔을 무조건 이겨야 하는 이유다. 죽음의 조를 통과해도 2라운드에서 B조에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이탈리아·터키 등 세계 정상급 팀들과 맞붙어야 한다. 모두 24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4라운드로 치러진다. 1라운드는 24개 참가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 뒤 각 조 상위 4개국이 2라운드(16강)에 진출한다. 1라운드의 성적이 16강 진출 여부만 가르는 게 아니라 2라운드의 순위 계산에도 합산되기 때문에 모든 경기의 승패가 중요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라틀리프 30점 김상식호 요르단 격파, 중국 레바논에 4점 차 분패

    라틀리프 30점 김상식호 요르단 격파, 중국 레바논에 4점 차 분패

    모든 것이 불리했던 ‘김상식호’가 원정에서 요르단을 꺾고 농구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을 키웠다. 김상식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첫 경기에 나선 남자농구 대표팀이 14일(한국시간)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2차예선 E조 요르단과의 원정 경기에서 86-75로 이겼다. 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가 혼자 30점을 넣으며 앞장섰고, 이정현(KCC·15득점)과 이승현(상무·12득점)이 뒤를 받쳤다. 1차예선 전적을 안고 경쟁하는 2차예선에서 한국과 요르단은 나란히 5승2패가 됐다. 레바논(6승1패)은 중국(3승4패)을 연장 접전 끝에 92-88로 따돌렸고, 뉴질랜드(6승1패)는 시리아(2승5패)를 107-66으로 물리치며 두 팀이 공동 선두를 이뤘다. 중국이 개최국으로 본선에 자동 진출해 조 3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 본선 티켓을 쥐며,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시리아와 홈 경기를 치른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치며 2연패에 실패한 대표팀은 허재 감독이 물러나며 허웅(상무), 허훈(kt), 허일영(오리온)이 빠지고 지난 7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재개했는데 허씨 세 선수를 대신해야 할 안영준(SK)과 최진수(오리온)는 소속팀의 전지훈련에 참가했다가 요르단에서 합류했고, 정효근(전자랜드)은 부상 때문에 합류하지 못해 11명만 원정에 나서는 등 어수선하기 이를 데 없었다. 게다가 요르단은 FIBA 랭킹에서는 46위로 한국(33위)보다 아래지만 미국계 슈팅가드 다 터커와 골밑의 자이드 아바스(200㎝) 등이 버티고 있어 만만한 팀이 아니라 걱정을 키웠다. 이날 24점을 넣은 터커는 2015년 국내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되기도 했고 지난해 아르헨티나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득점력과 개인기가 돋보였다. 그러나 3쿼터까지 요르단에 59-57로 근소하게 앞선 우리나라는 4쿼터 초반 조금씩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라틀리프의 덩크슛과 절묘한 컷인 플레이로 연달아 4점을 넣었고,이승현의 3점포까지 터져 66-57로 달아났다. 다시 66-62로 쫓긴 종료 7분 1초 전에는 이정현의 3점슛으로 다시 7점 차를 만들었고, 이정현은 69-65에서도 자유투 셋을 모두 넣었다. 73-68로 앞서던 대표팀은 종료 3분 43초를 남기고 최준용(SK)의 3점포가 터지면서 8점 차로 달아났고, 이어 라틀리프가 통렬한 덩크슛을 꽂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정상팀 제친 카바디·세팍타크로… 불모지서 꽃핀 기적

    실업팀조차 없는 주짓수 첫 출전서 金 패러·스케이트보드 즐기던 종목서 메달 카바디, 세팍타크로, 주짓수…. 낮은 관심과 지원 등 척박한 환경에 놓인 종목에서는 경기 참가 자체가 기적일 때도 있다. 인도의 전통놀이에서 유래한 카바디는 1990년 베이징 대회에 정식종목으로 도입돼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남녀 모두 출전했다. 4년 전 인천 대회 때는 남자 대표팀이 동메달도 땄지만 여전히 실업팀도 전무하고, 전용구장조차 없다. 2007년엔 협회가 설립됐어도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의 요건을 갖추지 못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진천선수촌에 입촌하지도 못했다. 단복이 없어 결단식도, 개회식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남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한 차례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던 인도를 꺾고 처음 결승에 진출했고, 은메달을 따냈다. 족구와 비슷한 세팍타크로는 카바디보다 인지도도 높고 역사도 긴 편이지만 종주국 태국의 ‘넘사벽’에 막히는 것은 거의 같다. 그러나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남자 서클(원형경기) 정상에 오르며 동남아 외의 나라로 처음 금메달을 수확한 뒤 꾸준히 메달을 이어가 이번 대회 여자 팀 레구에서 태국에 이어 은메달, 남자 레구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세팍타크로 실업팀 선수는 40여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동남아 강호들을 제치고 은메달을 얻어냈다. 곽성호 여자 대표팀 감독은 “우리나라에 있는 선수들을 다 합쳐도 웬만한 동남아 국가의 한 지역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교를 다 합쳐도 선수가 300명이 안 되는 남자 대표팀도 ‘말레이시아 특혜’에 유탄을 맞고 결승 문턱에서 돌아서긴 했으나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주짓수에선 성기라(21)가 여자 62㎏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에서도 꽤 많은 이들이 취미로 즐기고 있으나 정식 스포츠로서의 인식은 아직 희박하고 실업팀도 없는 상황에서 따낸 뜻깊은 메달이다. 역시 정식종목으로 데뷔한 패러글라이딩에서 금메달을 딴 크로스컨트리 여자 단체의 이다겸(28), 백진희(39), 장우영(37)과 스케이트보드 동메달을 딴 은주원(17)도 체계적인 지원 없이도 스스로 ‘즐기던’ 것들로 메달을 일궈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남자유도 최중랑급 김성민 투혼의 금메달

    남자유도 최중랑급 김성민 투혼의 금메달

    남자유도 100㎏ 이상급의 간판 김성민(한국마사회·세계랭킹 10위)이 금메달을 차지했다.김성민은 31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몽골의 울지바야르 두렌바야르(11위)를 절반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부상을 안고 싸웠다. 그는 일본 오지타니 다케시(19위)와 준결승에서 상대 선수가 금지기술인 겨드랑이대팔꺾기 기술을 시도해 오른팔을 다쳤다. 상대의 반칙패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성치 않은 팔로 결승 매트에 섰다. 그러나 투혼을 발휘했다. 경기 시작 50여 초에 지도(반칙)를 하나씩 받은 두 선수는 몸싸움을 이어갔다. 김성민은 정규시간 2분 40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허리후리기를 시도해 상대를 넘어뜨렸다. 심판은 절반을 선언했다. 이후 몸싸움을 이어가던 김성민은 경기 종료 45초를 남기고 업어치기를 시도하는 등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고 남은 시간을 잘 버텨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김성민의 나이는 만 31세다. 그의 전성기는 2010년대 초반이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고 그 해와 2013년 도쿄 유도그랜드슬램에서 2연패를 차지하며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다 조금씩 내리막길을 걸었다. 젊고 힘 좋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치고 올라오자 버텨내지 못했다. 특히 2016년 리우올림픽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탔다. 올림픽 16강에서 탈락했고, 2017년 세계선수대회에선 2회전에서 떨어졌다. 주위에선 김성민을 두고 “한물갔다”고 했다. 소속팀 양주시청은 리우올림픽의 부진한 성적을 구실삼아 팀을 해체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성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잊고 그저 묵묵히 훈련에 전념했다.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여름 진천선수촌에서 그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31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100㎏ 이상급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 오지타니 다케시(19위)를 만난 그는 다케시가 금지 기술인 겨드랑이 대팔꺾기 기술을 시도한 탓에 오른팔 부상을 입었지만 결승에서 두렌바야르를 상대로 부상 투혼을 발휘한 끝에 절반승을 거뒀다. 종료 버저가 울리자 그는 활짝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자신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꺾을 수 없는 한국 궁사의 활… 그 뒤엔 ‘넘사벽’ 양궁협회

    자카르타 시내 한식당서 도시락 공수 정의선 협회장, 선수들 민원 직접 접수 총감독 “걱정 없이 성적 향상에만 집중” 대한양궁협회는 스포츠계에서 칭송의 대상이다. 다른 체육 연맹들은 엉성한 행정으로 빈축을 사곤 하는데 양궁협회는 일 처리가 늘 훌륭하다는 평을 들어 왔다. 국가대표 선발 방식이 공정하고 선수들에 대한 지원도 ‘전폭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는 양궁경기장 근처에 리무진 버스와 경호 인력을 배치해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해 화제가 됐다. 다른 종목 선수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이 명성은 이어지고 있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협회에서는 선수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에 위치한 양궁장에서 불과 600m 떨어진 곳에 호텔을 잡아 뒀다. 훈련이나 경기 도중에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은 잠깐 가서 쉬다 올 수 있다. 무더운 자카르타의 땡볕 아래서 활을 쏘는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우려한 조치다. 선수들 식사 문제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양궁협회는 점심때마다 시내 한식당에서 도시락을 공수해 먹곤 한다. 선수단이 선호하는 메뉴로 식단이 짜여 있으며 혹시라도 더운 날씨에 쉽게 상할 수 있는 음식은 배제됐다. 자카르타의 선수촌 식당에는 김치를 빼고는 한식이 없어서 양껏 식사하지 못하는 한국 선수들이 많은데 양궁 선수들은 이런 걱정에서 비켜나 있다. 이달 초에는 정의선(현대차 부회장) 양궁협회장이 충북 진천선수촌을 직접 방문해 선수단 지원에 부족한 점이 없는지 묻기도 했다. 평소에 대표팀 선수들과 스마트폰 메신저로 스스럼없이 대화를 주고받고 있지만 혹시나 놓친 게 있을까 싶어서 찾은 것이다. 진천선수촌 방문 당시 양궁 선수단에 책과 냉장고를 선물하기도 했다. 아시아양궁연맹의 수장이기도 한 정 회장은 아시안게임 양궁 종목 시상과 한국 선수들 응원을 위해 대회 기간 중 자카르타를 방문할 계획이다. 김성훈 양궁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한식 도시락이 배달되니까 선수들이 엄청 잘 먹는다. 만족스럽다”며 “외부적인 문제에 대한 걱정 없이 오로지 성적을 잘 내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궁사들은 이번에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20일로 사흘째 훈련에 임하며 자카르타의 바람에 적응하고 있다. 남자 리커브의 김우진은 “바람이 다소 변칙적이긴 하지만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더 노련해진 발차기 리우의 아픔은 없다

    더 노련해진 발차기 리우의 아픔은 없다

    리우 충격패 이후 각종 대회 석권 전략 노출·견제 1순위…방심 금물 “다른 선수나 승부에 집착 않고 내 장점 발휘하면 金 따라올 것”“예전보다 노련해졌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태권도 남자 58㎏급의 김태훈(24)에게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와 달라진 것이 뭐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당시 김태훈은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깡마른 체구와 달리 강력한 발차기를 뽐내며 결국 54㎏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겨루기 세부 종목이 줄어듦에 따라 체급을 올려 다시 한번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김태훈은 “인천 대회 때도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나이가 어렸고 경기 운영이 미숙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좀 더 성숙해졌고 체급을 올리면서 전체적으로 파워도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나 태국, 중국 선수들과 금메달 경쟁을 할 것 같다”며 “그들을 신경 쓰기보다는 나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식에 집중해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훈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당시 세계선수권(2013년·2015년)과 2014 아시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상태라 올림픽에서만 정상에 오르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첫 경기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뒤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좌절할 수도 있었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2017 세계선수권 우승, 2017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1위, 2018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꿰차며 충격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김태훈은 “리우 올림픽에서는 성적에 대한 욕심이 너무 커서 오히려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못 보여줬다. 너무 아쉬웠다”며 “올림픽 이후에 크게 성장한 것 같다. 올림픽을 경험해 보니 다른 경기 때는 별달리 긴장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감이 많이 붙고 여유도 생겼다. 앞으로 점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대회마다 우승을 차지한 김태훈은 다른 선수들의 견제 1순위다. 전략도 많이 노출돼 자칫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 김태훈은 “이제는 다른 선수들이 나를 잘 파악하고 대회에 나온다. 내가 체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한다는 것을 알고는 방어적으로 나서다 마지막에 반전을 노리는 전략을 쓰더라”며 “초반에 점수가 나 줘야 여유롭게 경기를 펼치는데 그렇지 않으면서 발차기만 많이 하다 보니 체력이 떨어질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효과적으로 압박해 공격을 유도해는 전략을 쓰려고 한다”며 “승부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끊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수행하면 금메달이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한솔 “더도 덜도 말고 70%만” ‘도마의 신’ 빈자리 채우겠습니다

    김한솔 “더도 덜도 말고 70%만” ‘도마의 신’ 빈자리 채우겠습니다

    김한솔(23)이 지금 ‘잠 못 이루는 밤’과 싸움 중이다. 그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마루와 도마에서 2관왕이 유력시되고 있다. 체조 강국인 일본이 10월에 열리는 도하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맞춰 이번 아시안게임에 1.5진을 파견하면서 메달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문제는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얼마나 초연한 자세를 유지하느냐다. ‘도마의 신’ 양학선(26)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시선이 자신에게 더욱 집중되는 것이 큰 짐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는 “특별히 뭔가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말하지만 한 달 전부터는 매일 밤 서너 시간을 뒤척이다 새벽 3시쯤 잠든다고 한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아픔을 한 번 겪었던지라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알게 모르게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김한솔은 “요즘엔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 수면 유도제도 생각해 봤는데 몸에 문제가 생길까봐 먹지 않고 있다”며 “향초, 무드등, 귀마개, 안대, 음악 등 수면에 좋다는 것을 이용해 보니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잠을 못 자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루와 도마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첫날 마루를 먼저 하고 둘째날에 도마 경기를 하는데 개인적으로 다소 흐름을 타는 편이여서 일단 마루에 더 집중해 훈련하고 있다. 첫날 큰 실수가 없으면 다음날도 잘 풀리지 않을까 싶다. 정신력으로 이겨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마에서는 북한의 리세광(33) 선수가 경쟁자로 꼽힌다. 워낙 세계 최정상급에 위치해 온 선수이지만 주눅만 안 들면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마루에서는 출전 선수 중 스타트 점수가 가장 높기 때문에 실수 없이 할 것만 딱 해 내면 충분히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한솔은 “마루와 도마 모두 착지 싸움이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100%를 발휘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70~80%만 하자고 생각하면 오히려 후회 없는 경기가 나올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사진 진천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태권소녀 ‘깡’보라 금빛 발차기 보라

    태권소녀 ‘깡’보라 금빛 발차기 보라

    태권도 국가대표 강보라(18·성주여고2)는 여느 여고생들과는 조금 다르다. 좋아하는 아이돌도 없고, 훈련 중간에 쉴 때도 특별히 즐기는 취미가 없다고 한다. 6살 때부터 태권도 조기교육을 받은 탓인지 강보라 인생은 태권도로 꽉 차 있다. 태권도가 어떤 의미인지 물으면 “어려서부터 해 와서인지 너무 좋다”고 답한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태권도 지도자인 데다 동생 셋도 모두 태권도 선수로 활동 중이어서 여섯 가족이 모이면 태권도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강보라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 49㎏급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아버지 강호동(44) 성주중앙초 코치가 4살 때 처음 택견을 가르친 덕에 강보라는 남다른 발차기를 보유했다. 보통 얼굴을 가격할 때 바깥에서부터 발차기가 들어오나 강보라의 궤적은 안에서 바깥으로 향한다. 상대 선수들이 쩔쩔맬 수밖에 없다. 생애 첫 성인 국제대회였던 5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웅파타나키트 패니팍(태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시안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장착했다. 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강보라는 “본래 택견에서 쓰던 곁차기가 특기였는데 태권도는 호구 장비를 다 착용하고 시합을 하다보니 불편해서 잘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시합에서 공격이 막혀서 다시 쓰고 있다”며 “아빠가 조언을 해 줘서 사용하고 있는데 몸에 더 익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은 여자 선수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남자 선수들을 따라갈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경기가 1~3회전까지 이뤄지는데 체력이 뒷받침돼야 마지막까지 발차기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호동씨는 “보라의 장점은 성실성이다. 발차기를 100개 하라고 하면 그걸 다 한다. 꾀를 안 피우는 성격”이라며 “아이들 넷이 모두 태권도 선수다 보니 부상을 당하거나 시합에서 지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플 때가 있다. 그렇지만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강보라는 “아빠가 아시안게임에 나가선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말씀해 주셨다. 져도 되니깐 빼지 말고 공격하라고 하셨다”며 “부상도 조심하고 계속 관심받는 것에 대해 너무 자만하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일단 그런 것은 생각 안 하고 운동에만 전념할 계획”이라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눈물이 주르룩 흐를 것 같다. 지금까지 어떤 대회 금메달보다 기분이 좋지 않을까. 빨리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다”며 해맑게 웃었다. 글 사진 진천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홍철 딸보다 체조선수 여서정으로 불러주세요”

    “여홍철 딸보다 체조선수 여서정으로 불러주세요”

    AG 최종 선발전서 언니들 제치고 1위 “신기술 대신 기존 기술 완성도 높일 것 비인기 종목이지만 관심 많이 가져주길”“아빠 딸이라서 그런지 도마가 더 재미있네요.” 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 훈련에 임한 체조국가대표 여서정(16·경기체고1)이 아버지인 1998년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도마 은메달리스트 여홍철(47) 경희대 교수를 언급하며 방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유전자 덕분인지 여서정은 어린 나이에도 낭중지추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6월 진행된 자타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체조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개인 종목 합산 점수 103.250을 얻어 언니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 5명 가운데 당연히 막내지만 실력만큼은 그렇지 않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도마 종목과 단체전 메달에 도전할 예정이다. 여서정은 “여자 기계체조가 비인기 종목이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했으니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막내이기 때문에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와 관심을 많이 받아서 처음에는 부담이 됐는데 이제는 즐기려고 한다.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부담감을 풀고 있다”며 “아직 길에서 알아봐 주시지는 않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여서정은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 ‘여서정’을 이번 대회에서는 선보이지 않을 작정이다. ‘여서정’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720도를 비트는 기술로서 스타트 점수가 6.2점에 달한다. 국제대회에서 이 기술을 성공시키면 규정 채점집에 오를 수 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그녀는 “아직 기술이 미완성이어서 아시안게임에서는 그냥 원래 하던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 선보여야 할 것 같다”며 “새로운 기술을 하다 보면 실수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서정은 “아빠는 연습하던 대로 기량을 맘껏 펼치고 오라고 조언을 해 주셨다”며 “아빠가 도마를 하는 것을 실제로 본 적은 없는데 영상을 구해 가지고 보면서 따라 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조가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재미있게 하려 한다”며 “사람들에게 (기계)체조를 한다고 말하면 ‘손연재가 하는 것(리듬체조) 아니냐’고 되물을 때가 많다. 그만큼 여자 기계체조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며 “목에 금메달을 걸고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제는 여홍철 딸이 아니라 그냥 여서정이라고 불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사진 진천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도종환 장관 만난 로숙영 “열심히 하겠습네다”

    도종환 장관 만난 로숙영 “열심히 하겠습네다”

    한 달 만에 남북 여자농구 선수들이 다시 손발을 맞췄다.남측 대표팀에 로숙영(25·181㎝), 장미경(26·167㎝), 김혜연(20·172㎝)이 가세한 단일팀 선수들이 2일 충북 진천선수촌 농구장에서 첫 공개 합동훈련을 가졌다. 지난달 평양 통일농구에서 힘을 합친 지 한 달 만이다. 지난달 28일 내려온 북측 선수들과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 존스컵 국제대회를 마치고 29일 귀국한 우리 선수들은 전날 진천선수촌에서 만나 상견례를 한 뒤 3시간가량 첫 훈련을 진행했다. 이틀째인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훈련장에 모인 선수들은 남측은 남색 국가대표 훈련복, 북측은 파란색 자체 훈련복으로 서로 다른 옷을 입은 채였지만 한 팀처럼 어울려 자유롭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손발을 맞췄다. 북측 선수들은 나이키와 아식스 브랜드의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남북이 손잡고 한 팀이 돼서 출전해 기쁘고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 국민이 뜨거운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 장관이 선수들을 일일이 격려할 때 로숙영은 환히 웃으며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금빛 나래’

    ‘금빛 나래’

    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남자 탁구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진천 연합뉴스
  • 남북 첫 ‘한배’…금빛 향한 물살 가르다

    남북 첫 ‘한배’…금빛 향한 물살 가르다

    北선수들, 응원하는 시민에 손 인사도 단일팀, 대북제재 탓 ‘노브랜드’ 유니폼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카누 드래곤보트(용선), 조정 남북단일팀이 첫 합동훈련을 소화했다. 두 종목 남북 선수단은 30일 충주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오전·오후 각각 한 차례씩 ‘한배’에서 호흡을 맞췄다. 카누 드래곤보트 남녀 단일팀은 새벽 5시부터 약 한 시간가량 노를 저었다. 여자 남측 지도자인 강근영 감독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북측 선수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며 “앞으로 훈련에 매진해 좋은 성적을 거두자고 서로를 격려했다”고 전했다. 오후에는 북측 선수들만 훈련했다. 남측 선수단은 도핑검사를 받느라 오후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남자 무타포어와 남자 에이트, 여자 경량급더블스컬 등 총 3개 세부종목에서 힘을 합치게 될 조정단일팀도 오전 10시와 오후 6시에 훈련했다. 오전엔 한배를 탔고, 오후엔 경기장 인근을 뛰며 체력을 닦았다. 북측 조정 선수들은 박수를 치며 응원하는 시민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기도 했다. 남북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 카누, 조정 등 총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꾸린다. 여자농구 단일팀은 새달 2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합동훈련을 할 예정이다. 한편 남북 단일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상표가 없는 ‘노브랜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대북 제재 때문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 대한카누연맹, 대한조정협회에 따르면 단일팀은 기존 한국대표팀을 지원하는 글로벌 브랜드 대신 소규모 국내 업체에 유니폼 제작을 맡기기로 했다. 여자농구 단일팀은 나이키 대신 국내 A업체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대한카누연맹은 지난 5월 일본 브랜드 데상트와 국가대표 유니폼 후원 계약을 맺었지만, 단일팀 유니폼은 국내 업체인 R사에 맡기기로 했다. 단일팀 유니폼엔 R사의 브랜드도 표기되지 않는다. 단, 조정 단일팀은 기존 대표팀 유니폼 제작업체인 국내 F사의 지원을 그대로 받는다. 조정협회 관계자는 “대북 제재는 미국 수출기업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 내수시장에 전념하는 F사로선 큰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팀 코리아’ AG를 부탁해

    ‘팀 코리아’ AG를 부탁해

    파란 단복에 자주색 짐가방으로 깔맞춤 개막 20일 앞두고 입국… 합동 훈련 돌입 女농구 4명·카누 18명· 조정 8명 등 합류29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푸른색 단복에 자주색 짐 가방을 맞춰 든 북측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장내가 일순 소란스러워졌다. 취재진과 체육단체 관계자, 경호 인력 등이 뒤섞여 북새통을 이뤘다. 선수들은 다소 피곤한 표정이었지만 침착하게 입국 절차를 마쳤다. 몇몇은 환영 꽃다발을 안고 있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처음으로 만들어진 ‘팀 코리아’가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룰 북측 선수단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남했다. 여자 농구 4명, 카누 18명, 조정 8명과 지원인력 4명 등 총 34명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남측 땅을 밟았다. 합동 훈련을 하기 위해 대회 개막 20일을 앞두고 남측을 찾은 것이다. 북측 선수단을 이끌고 방남한 한호철 조선올림픽위원회 사무국장은 소감을 묻자 밝은 표정으로 “반갑습니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가슴에 붉은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착용한 선수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응답하지 않았다. 조현식 대한카누연맹 부회장은 “(북측 김광철 카누 대표팀 감독과) 함께 힘을 합해 좋은 성적을 거두자고 덕담을 나눴다”며 “북측 선수들이 훈련을 많이 했는지 얼굴이 까맣게 탔다. 늠름해 보여서 좋은 경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측 선수단은 곧바로 준비된 버스 두 대와 검은 승용차에 탑승해 충북 충주의 한 연수원으로 이동했다. 몇몇 선수들은 버스에 올라타서야 굳어 있던 표정을 풀고 창밖으로 보이는 남측 풍경을 구경하기도 했다. 단일팀 유니폼 제작을 위한 신체검사 등을 진행한 뒤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카누·조정 선수단은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 하남시 미사리조정경기장과 충북 진천 초평카누경기장도 거론됐으나 훈련 여건이 조금 더 좋은 탄금호가 최종 낙점됐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카누 용선 대표팀은 북측과 합의해 구체적인 훈련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31일에는 카누 용선 진수식(배를 처음 물에 띄우는 행사)도 열린다. 당초 북측 여자 농구 선수단은 진천선수촌에 입촌할 계획이었지만 선수단 관리를 이유로 카누·조정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기로 했다. 북측 여자 농구 선수단은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 존스컵에 참가한 남측 선수들이 귀국하기 전까지 연수원 내에 있는 실내 시설에서 자체 훈련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합동 훈련은 다음달 1일 이후에나 가능하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남측 여자 대표팀은 현재 12명으로 구성된 남측 선수 명단을 정리한 뒤 북측 선수 세 명이 합류한 남북 단일팀 명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금빛’ 자카르타 가는 길… 최대의 적은 ‘공기·물’

    ‘금빛’ 자카르타 가는 길… 최대의 적은 ‘공기·물’

    대기질 지수 160… 베이징보다 더 심각 숲 개간에 팔렘방은 산불 위험 상존 선수촌 인근 강은 악취 나는 ‘검은 강’ 강 위에 그물치고 오물 막기 안간힘 조직위, 차량 짝홀제·방학 특단 조치인도네시아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을 앞두고 환경오염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의 대기질은 여전히 세계 최악 수준인 데다가 팔렘방은 산불이 잦은 지역이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선수촌 인근의 하천은 아직도 악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전 세계 대기 정보를 제공하는 ‘에어비주얼’에 따르면 25일 오후 1시(한국시간) 자카르타의 대기질 지수(AQI)는 160으로 크라스노야르스크(러시아·AQI 163)와 라호르(파키스탄·AQI 163)에 이어 세 번째로 수치가 높았다. 오전에 잠시 비가 내렸음에도 공기의 질이 심각한 편이었다. AQI가 151~200 사이면 건강한 사람이라도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할 정도로 안 좋은 것이다. 같은 시각 서울의 AQI는 74(보통)였다. 공기질을 저하시키는 주된 원인은 매연이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전 세계 4위(약 2억 6600만명)에 달하는 데다가 자카르타에만 1000만명이 모여 살고 있다. 그럼에도 도로 사정이 원활하지 않고 대중교통도 부족한 편이다. 상당수 시민들이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몰고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교통 체증이 심해 차량의 공회전이 많고, 노후한 오토바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심한 매연이 도시를 더욱 매캐하게 만들고 있다. 건기(4월~9월)를 맞아 곳곳에서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먼지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또 다른 지역인 팔렘방은 자카르타에 비해 공기가 맑은 편이지만 산불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팔렘방이 속한 수마트라섬은 매년 산불로 곤혹을 치른다. 숲을 개간하려는 목적으로 화전을 시도하는 업자들 때문이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기후가 덥고 건조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화재가 발생하면 연무로 인해 대기질도 악화되곤 한다.부디 하리안토 인도네시아대 교수는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기 오염이 심각하다”며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대기질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동안 차량 짝홀제를 실시해 교통 체증과 대기오염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카르타의 일부 학교는 아예 대회 기간 동안 방학을 실시해 통학으로 인한 교통량을 억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자카르타는 수질오염도 심각하다. 아시안게임 선수촌 인근의 센티옹강은 오염 물질이 쌓여 색깔이 시커멓게 변했다. 아예 ‘검은 강’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악취가 나고 미관상 좋지 않다. 자카르타시는 해결책으로 강 위에다가 검은 그물을 쳐서 오물 유입을 막고 인력을 투입해 뜰채로 쓰레기를 건져 내고 있다. 그물 값으로만 4만 달러(약 4500만원)가 소요됐다. 한편 통일부는 정례브리핑에서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루는 북측의 여자농구(4명), 카누(18명), 조정(8명) 선수들과 지원 인력 4명까지 총 34명이 오는 28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방남한다고 발표했다. 대회에 앞서 남측과 합동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종목별로 진천선수촌, 충북 충주 탄금호 경기장 등지에서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하나의 힘’ 확인해준 탁구…농구·카누·조정은 안갯속

    ‘하나의 힘’ 확인해준 탁구…농구·카누·조정은 안갯속

    여드레간 감동의 남북 단일팀 행보를 마친 북한 탁구대표팀이 돌아갔다. 남녀 선수 16명을 비롯해 주정철(북한탁구협회 서기장) 단장이 이끄는 25명의 북한 대표팀은 23일 오후 3시 35분 인천공항을 떠난 중국국제항공편을 이용, 베이징을 거쳐 귀환했다. 2002년 부산과 2014년 인천 등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의 아시안게임에 이어 지난 15일 통산 세 번째로 남한을 찾은 북한 탁구는 국제탁구연맹(ITTF)이 주관하는 코리아오픈에서 금메달과 동메달 각 2개를 수확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주 단장은 지난 22일 환송만찬 답사에서 “혼성(혼합)복식 우승을 통해 우리는 갈라질 수 없는 한 핏줄이며 마음과 마음이 서로 합쳐질 때 그 힘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뜨겁게 느꼈다”고 지난 8일 동안의 소회를 얘기했다. 출전 엔트리 확대 등의 이유를 들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난색을 표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단일팀은 무산됐지만 일단 방남의 물꼬를 튼 탁구 다음으로 남측을 찾을 단일팀 종목들의 행보는 아직 불투명하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아시안게임 때 남북 단일팀을 꾸리는 여자농구와 카누, 조정 등 3개 종목 선수들의 팀워크를 끌어올리기 위해 합동 훈련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물론 방남 날짜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25일 대만에서 개막하는 존스컵대회를 남북이 호흡을 맞출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는 대한농구협회는 “진천선수촌 준비는 모두 마쳤다. 하지만 대표팀은 24일 오전 출국하는데 북측 선수들이 비자 문제까지 해결한 뒤 함께 존스컵에 나가려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3일 충주 탄금호에서 훈련을 시작한 대한카누연맹도 마찬가지다. 스프린트, 슬라럼, 용선(드래건 보트) 가운데 용선에서만 32명으로 단일팀을 꾸리게 될 카누는 이미 단복 준비까지 마쳤지만 북측 선수 16명의 이름과 포지션은 물론 방남 날짜도 받지 못하고 있다. 대한조정협회의 현문식 사무처장은 “오늘도 통일부에 북측 선수 7명의 방남 날짜를 확인하려 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亞 총잡이 전설 “종오야, 덤덤하게 실력 보여 줘라”

    亞 총잡이 전설 “종오야, 덤덤하게 실력 보여 줘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박병택(52) 사격 국가대표팀 코치는 느긋하기만 했다. 선수들에게 특별히 새로운 것을 주문하지 않는다. 그저 훈련 모습을 지켜보기만 한다. 특별훈련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품는 이도 있겠지만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아시안게임 메달(19개)을 가장 많이 목에 건 박 코치는 ‘평상심의 힘’에 대해 강조했다. 지난 1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박 코치는 “아시안게임에 6번 나갔는데 매번 덤덤하게 대회를 치렀다”며 “10점을 억지로 쏘려고 온몸에 힘을 주고 눈에 불꽃을 쏴도 오히려 집중이 안 될 때가 있다. 덤덤해야지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부담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금메달을 따라고 말한다고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기 기량을 (실전에서) 얼마나 잘 표현해 내는 선수인지가 중요하다. 그걸 할 줄 아는 사람이면 메달이 결국 따라오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 코치는 “구기 종목은 경기 도중 교체가 가능하지만 사격은 한 선수가 끝까지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본인 기량을 스스로 연구하고 탐색할 줄 아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잘하면 좋겠지만 만약 못한다 하더라도 2년 뒤 올림픽이 열리니 더욱 잘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0m 공기권총 대표팀을 전담하는 박 코치는 이미 현역 최고인 진종오(39·KT)를 향해 굳은 신뢰를 보냈다. 대회 전망을 묻자 “종오는 색깔에 관계없이 메달을 따낼 것”이라고 답했다. 사석에서는 형과 동생 사이인 데다 20년 동안 알고 지냈기 때문에 진종오의 대회 준비에 믿음이 있다고 했다. 곁에서 훈련하던 진종오는 “서로가 뭘 원하는지 잘 안다. 이번 대회는 평범하면서 노련미 있게 하려고 한다. 뭔가 보여 주려고 준비하면 스스로에게 부담된다”며 “마지막이란 각오로 아시안게임에 나서겠지만 4년 뒤에도 선발전에서 통과한다면 또 나설 생각이다. 박 코치님처럼 40대 중반까지 선수를 하고 싶은데 이제 몇 년만 힘을 내면 된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예전부터 종오에게 총을 쏘는 방법보다는 뭘 해야 하는지 알려줬다. 어떻게 쏴야 할지 탐구하고 그걸 몸에 습득해야 한다”며 “이번에도 안 하던 운동은 하지 말라고 했다. 매번 최선을 다하는 선수니 후회 없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코치의 아시안게임 메달 19개는 한동안 깨지지 않을 듯하다. 총 14개의 메달을 보유한 수영의 박태환(29)은 이번 대회에 빠진다. 11개를 목에 건 진종오도 이번 대회 한 종목에만 나선다. 박 코치는 “사격 선수인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아빠가 최다 메달 보유자인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기록이란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다.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내서 한국 사격이 계속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진천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시안게임서 北과 코리아하우스 운영할 생각”

    “아시안게임서 北과 코리아하우스 운영할 생각”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아시안게임에서) 북측과 함께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1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체육회) 자체적으로는 논의가 끝났다. 현재 북측과 협의 중”이라며 “면적이 넓어야 하기 때문에 장소를 알아보고 있다. 세 군데를 놓고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측에서 옥류관 평양 냉면을 만들어 (코리아하우스에서) 드리고 싶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냉면을 먹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리아하우스는 대회 기간 한국 문화를 알리는 홍보 공간이자 대한민국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최전방 기지의 역할을 한다. 체육회에서는 2004년 아테네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주요 대회 때마다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계아시안게임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꾸리는 것에 이어 처음으로 코리아하우스를 공동 운영하는 방안까지 추진하는 것이다. 이 회장은 “종전 아시안게임과 다른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화해를 기반으로 공동 입장에다 단일팀도 구성한다는 점”이라며 “단일팀을 결성하는 카누 드래건보트에서 금메달 1∼2개를 따 보자고 남북이 의기투합했다. 이번 주말 북측 카누 선수들이 방남해 우리 선수들과 하남 미사리 조정경기장이나 진천호에서 합동 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단일팀이 메달을 따는 경우에 대해서는 “남측도 북측도 아닌 제3의 영역, 즉 단일팀이 딴 메달로 기록된다. 남자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되면 병역 혜택을 받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반도기에 독도를 그려 넣는 것을 ‘정치적 의사 표시’라며 일본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선 “북측과 공동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독도는 우리 땅이고 실효 지배를 하고 있다. 독도를 표기하지 말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정치적 개입 아니냐”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독도를 표기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의견서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진천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종합 2위 목표”…우리에게 일본은 없다

    “종합 2위 목표”…우리에게 일본은 없다

    金 65개 등 총 208개 메달 예상 기량 오른 日과 치열한 다툼될 듯 北 농구·카누·조정 단일팀 합류다음달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일본의 치열한 2위 싸움이 예고됐다. 태극전사들은 1998년 방콕 대회 때부터 시작해 이번까지 6개 대회 연속 종합 순위 2위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최근 일본의 약진으로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한국선수단은 그러나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왔지만 절대 질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이재근 선수촌장은 1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당초 금메달 75개 정도는 딸 것이라고 보고를 받았지만 우리가 강세를 보였던 종목에서 일본이 급부상했다”며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전폭적 지원이 이뤄지고 시스템도 고도화된 일본이 메달을 잠식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50개 정도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에 조사한 결과 60개 이상으로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75개에서 65개로 전망치가 줄었다. 종합 2위를 놓고 일본과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선수단은 모두 208개(금메달 65개, 은 71개, 동 72개)의 메달을 목에 걸어 종합 2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8년에는 65개, 2002년 부산대회에서는 96개, 2006 카타르 도하에서는 58개, 2010년 중국 광저우에서는 76개, 2014년 인천대회 때는 79개의 금메달을 따낸 데 견준다면 이번에는 목표치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한국의 주력 종목인 양궁, 사이클, 유도, 볼링, 레슬링 등에서 일본의 기량이 올라와서 목표 수정이 불가피한 때문이다. 태권도(9개), 양궁·펜싱(이상 7개), 유도(5개), 사이클(4개) 등 강세 종목에서 목표치인 금메달 39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여자 양궁의 장혜진은 “지난 월드컵 혼성 경기에서 일본에게 진 적이 있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며 “의식은 하지 않겠지만 각자 선수들이 꼭 이겨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연 남자 유도 대표팀 감독은 “4년전 인천 대회 때는 금메달을 한개를 땄었는데 그때는 세대 교체 기간이었다. 지금은 세대 교체를 완료했다”며 “양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이 금메달 2개, 한국도 금메달 2개를 보고 있다. 그 이상은 플러스 알파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김택수 남자 탁구대표팀 감독도 “경기력 자체는 일본이 현재 중국을 위협할 정도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본에 지기 싫다”며 “금메달 1개 정도를 따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국 선수단의 결단식은 다음달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다. 39개 종목에서 779명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여자 농구, 조정, 카누에 북한 선수단 30여명(선수 26명, 임원4명)이 합류해 단일팀을 이룰 예정이다. 진천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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