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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

    [서울포토]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

    11일 충북 진천군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9 국가대표 훈련개시식에서 선수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2019. 2. 1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경찰 “조재범 성폭행 혐의 입증”…오늘 기소의견 검찰 송치

    경찰 “조재범 성폭행 혐의 입증”…오늘 기소의견 검찰 송치

    경찰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의 성폭행 혐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조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조씨를 기소의견으로 7일 오전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조씨는 심석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선수촌과 한국체육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심 선수는 조씨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지난해 12월 17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심 선수가 네 차례 조사에서 피해 상황을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한 점과 심 선수가 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당시 자신이 심정을 기록한 메모, 조씨가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등을 통해 보낸 성폭행 관련 메시지 등 증거를 토대로 조씨의 성폭행 혐의가 인정된다는 수사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하지만 조씨는 여전히 자신의 성폭행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앞서 조씨는 심 선수를 포함해 쇼트트랙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1심(징역 10개월)보다 높은 형량이었다. 조씨는 평창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16일 훈련 중 심 선수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피해자 4명 중 3명은 여자 선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맞으면서 따낸 금메달 이제는 필요 없습니다”

    “맞으면서 따낸 금메달 이제는 필요 없습니다”

    24일 충북 진천선수촌을 찾은 정성숙(47) 신임 부촌장의 눈에 촌내에 걸려 있던 현수막 하나가 들어왔다고 한다.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현수막이었다. 선수촌에서도 성적지상주의로 인한 폐해를 감지하고 이러한 표어를 내걸었지만 최근 알려진 스포츠계의 폭행·성폭력 문제는 예방하지 못했다. 신임 부촌장이자 선배 체육인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구였다. 정 부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나라는 현재 스포츠 강국에서 선진국으로 가고 있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며 “이제는 다들 ‘맞으면서 훈련해 따낸 금메달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자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기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 교육을 하고 있다. 도덕성이 중요하다”며 “일련의 (폭행·성폭력) 사태들이 지도자들로 인해 일어나고 있다. 지도자들이 먼저 바뀌면 선수들도 더불어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교수 출신 정 부촌장은 지난 21일 대한체육회로부터 여성 부촌장에 선임돼 25일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한다. 그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 유도 63㎏급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따냈으며 은퇴 이후에는 용인대에서 경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역대 선수촌장 중에 여성은 이에리사 전 선수촌장이 유일했고, 2017년 부촌장 직위가 새로 생긴 이후 여성 부촌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촌장은 “이제 국가대표 선수들의 성비율이 반반에 가깝기 때문에 여성 부촌장이 나온 것 같다”며 “선수 출신의 여성 훈련관리관을 두고 여자 선수들과 주기적으로 만나 혹시 필요한 것이 없는지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체육계 폭행, 지도자들 먼저 바뀌어야” 유도 선수 출신인 신유용(24)씨가 코치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것에 대해서는 “지도자가 고등학생에게 그렇게 했다는 것은 더이상 말할 게 없는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쇼트트랙의 심석희 등에 대한) 구타가 선수촌 라커룸 같은 곳에서도 이뤄졌다고 하는데 주변 지도자들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부분이 아쉽다”며 “빠른 시일 내에 여자 선수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겠다. 부촌장이라면 멀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런 것이 생기지 않도록 친밀하게 다가가겠다”고 덧붙였다. 어떤 선수촌을 만들고 싶냐는 물음에 정 부촌장은 선수 출신의 경험이 묻어나는 대답을 들려줬다. “선수촌은 선수들에게 제2의 집입니다. 가장 지긋지긋하면서도 가장 마음이 편한 곳이 선수촌입니다. 훈련에 집중하다가도 집처럼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자정 능력 없는 체육계… 빙상연맹부터 해체하고 쇄신하라”

    “자정 능력 없는 체육계… 빙상연맹부터 해체하고 쇄신하라”

     “파문 이후 열흘이 지났는데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대로 짚지 못하는 등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점이 너무도 명백하다. 해서 빙상연맹을 해체하는 등 강력한 쇄신 의지를 안팎에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심석희(22·한국체대)의 용기있는 고백 이후 열흘 넘게 흘렀지만 정부나 대한체육회 대응에 여러 한계가 보인다며 18일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마주한 전문가 3인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임병선 선임기자가 사회를 본 좌담에서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 성문정 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이 아프게 지적한 내용들을 간추린다. 사회체육계의 현재 상황 보면서 힘들고 곤혹스러울 것 같다. 어떻게 보는지.  성문정한번 휘몰아치는 폭풍인 것 같다. 그동안 보면 6개월 정도 떠들썩하다가 흐지부지되곤 했다. 그 과정에 정부가 이슈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독립적인 기구나 역할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면 자신들의 권한이 축소된다고 느낀다. 당사자인 체육회는 면피하고 적당히 몇 사람 문책하면 잊는 일이 되풀이됐다. 정부 대책을 보면 지극히 단편적이고 왜 우리가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느냐는 본질을 보지 못한다.  최동호과거와 다른 조짐이 있긴 하다. 젊은빙상인연대란 선수 출신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이어지고 있다. 언론에서도 자극적, 선정적으로 다루는 문제가 반복되지만 이참에 바꾸자고 목소리를 낸다.  함은주이번에 못 바꾸면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부문별로 연대의 노력이 커지는 등 각오도 커졌고 의지도 결연해졌다. 이번에는 바뀔 것이라고, 믿고 싶다.  성문정체육회나 정부의 개선안 보면 자정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체육계가 여전히 내부적으로 문제를 풀고자 한다. 피해자만 떠나는 구조가 됐다.  지난 11일 안민석 의원이 대표발의한 윤리센터안 역시 제3의 기관일 뿐, 실질적 조사 권한이 없고 교육·홍보하는 기관에 불과하다. 최소한 사법경찰권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가해자 강제소환권도 없다. 인지했는데도 조사를 안하면 법적으로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 공약이라고 윤리센터만 던져놓았다고 볼 수 있다.  최동호 지난해 초부터 문체부에서 설문조사도 해 나도 사법 조사권을 부여하라고 촉구했는데 빠져 있다니 실망스럽다.  체육회 자정 능력 절대로 없다. 스포츠에는 적절하지 않은 말일 수 있지만 인적 청산이 필요하다. 스포츠 권력의 교체가 필요하다.  함은주윤리센터를 요구했던 것은 외부 사람이 들어와서 통제, 관리하고 지켜볼 수 있는 기관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기존에 어떻게 운영되고 있었길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인지, 한국 체육이 지향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 명확히 논의하고 만들자는 것이었지, 이렇게 서둘러 만들자는 취지가 아니었다.  미국의 세이프 스포츠가 우리가 지향하는 바와 비슷하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의 권한을 위임받아 상담과 법률 지원 연결 뿐만 아니라 신고 접수, 교육하는 기관이다.  최동호자꾸 기구만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 지금 인권센터와 선수위원회에 제대로 된 사람 앉히면 되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빙상연맹 해체시켜라. 선수 선발 등록 등은 체육회에서 할 수 있으니 이런 의지와 강력한 시그널 보내야 한다.  국위 선양 붙잡고 여태까지 먹고산 분들은 메달만 따면 정부도 용인했기 때문에 군림할 수 있었다. 엘리트 스포츠 붙잡고 평생을 살아온 분이 대통령이 한마디 하니까 버릴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 보며 절망했다. 이런 인물들이 남아있는 한 체육계는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함은주메달을 포기하고라도 바꾸겠다고 다짐한 것은 그동안 체육회가 메달만을 위해 매진했다는 것을 스스로 고해한 셈이다.  정용철 서강대 교수에게 어느 동료 교수가 얘기했다더라. ‘네 말대로 해 다음 올림픽에서 20~30위로 떨어지면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정 교수는 ‘월드컵 본선 진출 못해도 의연할 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대꾸했다더라.  최동호70~80년을 이어온 주류 세력은 교묘하게 반격한다. 자신들 입지가 흔들리면 한국 스포츠의 위기라고 증폭시킨다. 평창동계올림픽이나 리우올림픽 때도 목표에 미달했다며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줄어서 위기라고 한다.  시민사회가 이런 논리를 깨야 한다. 앞의 그 교수가 얘기한 책임, 아무일도 아니고 망하는 것도 아니라고 당당히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들도 그 논리에 젖어 선수들을 운동 기계로 보고, 국위 선양의 관점에 익숙해 있다. 참여하거나 즐기는 게 아니라 박수 보내고 환호하다 국제무대에서 조금 처지면 실망하고 질타하는 식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본선 못 가도 상관 없으니 애들 데려다 때리고 공부 안 시키는 것 고쳐도 좋아, 이렇게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함은주그 출발은 남의 일이 아닌, 스포츠를 내 일처럼 인식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최동호심석희와 스포츠 미투를 넘어 정말 판을 바꾸려면 다른 얘기를 해야 한다. 빙상연맹 해체다. 문제를 일으킨 게 한두 번도 아니다. 다시 출발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동계올림픽 등 아무런 문제 없다, 연맹 해체가 뭐 그리 큰일인가, 문제 없다, 다시 논의해보자는 것이다.  사회스포츠가 무엇이냐는 질문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얘기인 것 같다.  최동호국가주의 대 개인주의 프레임, 엘리트 대 생활체육 프레임 만들고 싶다. 국민들도 국가주의 프로파간다에 세뇌돼 있으니 화두나 논란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책임있는 분들이 빙상연맹 해체하겠다고 나서야 한다.  성문정빙상연맹 해체해도 선수 피해 갈 일 없다. 지금 결단할 때가 오긴 했다. 체육단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정부가 무기력하고 의지 없다고 보인다. 국민들이 체육회에 맡기면 안된다는 것 뻔히 알면서도 월드컵과 올림픽 때만 되면 미치고 거기에 묻혀 그냥 놔둔다.  모든 특혜 누리며 밥만 먹으며 그거 하라고 하고, 그것밖에 못하나 질책하는 시스템이 과연 선진형이냐? 예전 사회주의 국가도 이러지 않았다.  국가대표 훈련일이 260일인데 그걸 어떻게 채우겠느냐. 진천선수촌은 세계 최고급으로 갖췄는데 리우와 평창 성적은 뒤로 갔다. 예전에는 대표팀에서 배운 것들을 소속팀에 돌아가 전수하곤 했는데 그렇지도 않다. 그래서 저변이 다 무너진다. 정부가 앞장서 그렇게 하고 있다.  체육회 권력을 민주적 지향점을 지닌 인사들, 가치를 길게 보는 사람으로 채워야 하는데 정부가 그렇지 못하게 만든다. 예산 분배도 종목 단체에 직접 권한을 줬다가 조윤선 전 장관 때 원위치했다. 종목단체가 스스로 살림할 수 있는 능력 갖춰야 하는데 체육회가 다 해주고 보호막 쳐준다. 그러니 이 사람들이 무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 문제 터졌을 때 기자 질의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빙상연맹 해체하겠다고 말했어야 했다. 또 훈련 일수 조정하겠다고 했어야 했다. 그러면 여기저기서 반발 터져나오고 논의를 통해 수렴하고 혁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도권을 이미 정부가 빼앗겼다고 본다.  최동호전적으로 동의한다. 체육계 자정과 미래 설계 능력 없다. 정부가 자꾸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정부가 앞장서 올림픽과 월드컵 성적 걱정한다. 언론도 이를 부채질한다.  성문정체육계 안팎이 모두 무르다. 관료들은 유독 체육계와 체육회에 밀린다. 체육회 출입 기자들도 혜택을 누리니 강하게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모두가 방관할 뿐이다.  함은주늘 인식하며 고민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체육계 혁신의 어려운 점은 내부인이 나서지 않으면 사회 다른 부문으로부터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선수들이나 학부모들이 나서야 하는데 그걸 어렵게 만드는 여건이 분명히 있다. 심석희의 폭로 이전에 테니스 김은희씨가 있었고, 신유용씨가 지난해부터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제야 힘을 받게 됐다. 이런 점들이 고민스럽다.  함은주내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외부에서 압박해줄 필요 있다. 지금 진행되는 사건들이 합리적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조협회 임원 사건 때 피해자와 가해자 진술만으로 다퉜다. 내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다. 그러면 또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이다.  성문정맞는 말씀이다. 인지 신고 의무화를 도입할 필요 있다. 1차 가해자에 준하는 처벌할 필요가 있다. 외국엔 코치 윤리 강령이 있는데 대한체육회 규정을 살펴보니 국가대표 관리 지침에 남자가 여자숙소 들어가지 말라는 것, 딱 하나 있더라. 외국은 밀실에서의 일대일 만남, 훈련 외에 사적 면담 못하게 못박아 서명하도록 한다.  지도자 윤리강령 만들어놓고 계약 때 준수사항 서명하게 하고 처벌하게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안 지켰을 때 해촉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사회이런저런 제도는 많이 갖춰져 있지만 엉성하다는 얘기인가.  성문정그렇다. 대한체육회를 정부가 관리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정부는 정보도 많고 상황 판단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다. 그런데 안한다. 그래서 방조한다고 얘기한다. 얼마 전 문체부 간부가 체육회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기능도 함께 갖고 있어 어떻게 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변명했는데 비겁하다고 말할 수 있다.  체육회가 그런 얘기를 꺼내면 문체부가 한국올림픽위원회(KOC)와 분리하자고 치고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 정부가 개입하면 안되고, 재정 지원 4000억원 받는 건 땡큐고, 그때마다 다른 얘기를 하는데 그것을 정부가 얼버무린다.  사회체육회가 두 개의 모자를 편한 대로 고쳐 쓰는데 정부가 그걸 비호하니 더 나쁘다는 얘기인 것 같다.  성문정맞다. 과거에는 올림픽 메달만 따면 잘했다고 넘어갔지만 지금은 나쁜 집단, 시스템 문제 있다고 나오는 것이다. 정부는 노력했다고 하겠지만 본질을 건드리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사건 터지니 개입 못하겠다고, 방관자를 자처하고 있다.  함은주우리가 성명서 발표한 것 있다. 궤변이라고. 평창 분산 개최 얘기할 때 IOC에 서한 보냈고, 평창에서 만났고, IOC 본부 가서 직접 담당관 만났다. 이 상황은 결코 정치적이지 않다. 체육회가 잘못해 자초한 일인데 그런 이유를 들이댄다면 가당찮은 일이다.  최동호문체부 간부의 진의는 따로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성문정그렇다. 쿠웨이트가 과거 문제 된 것은 NOC 위원장과 위원들을 정부가 선임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진의는 어떨지 몰라도, 별도로 가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얘기했어야 했다. 그 점이 아쉽다는 얘기다.  최동호동의한다. 불경스러운 일, 감히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 그런게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책임있는 공직자라면 격랑 속에서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  사회이제 정리를 해보자. 정부는 의지 없고, 대한체육회는 기득권만 지키려 하고, 시민단체 뒷심 없고, 언론은 방관자라면 이 난국을 어떻게 누가 수습하는가.  최동호이기흥 회장 개인의 퇴장이 아니라 기득권의 퇴장이다. 아마 그가 물러난다면 엘리트 스포츠의 폐해를 국민들도 철저히 반성했다는 반증일 수 있다. 빙상연맹 해체해도 문제 없다, 큰일 아니다는 것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4년 뒤 이런 비슷한 일이 터졌을 때 조금 더 나아간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성문정문체부가 국정 철학 기조만 따르면 된다. 정부의 법인 등록 권한만 활용해도 된다. 법인이 목적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해산시킬 수 있다. 체육회 관리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 누가 너무하다고 얘기하겠느냐.  함은주규정 잘 갖춰졌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운영자의 의지 만으로도 제재 가능하다. 성(젠더) 감수성 있는 이들이 권한을 행사했으면 그런 가해자들 발 못 붙였을 것이다. 여론의 압박이 있고, 그 영향을 받아 운영하는 사람이 의지를 보이니까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  사회체육회 내부적으로는 어떤가요.  최동호저희는 이기흥 대책회의라고 이름 붙였는데 인권의식은 없는데 정치적 감각은 탁월하다. 여성인권진흥원에 전화해 도와달라고 하고, 체육회장을 지낸 원로에게 매달리고, 최근에 시도협회 지도자들 시켜서 결의대회 열게 하는데 그게 또 언론에 먹히니 문제다.  함은주선수촌 여성 부촌장 내정 소문도 젠더 감수성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증명된다. 신유용씨가 처음 폭로했던 지난해 아무것도 안한 분이, 그런 문제가 제기된 걸 모를 리 없는 분이 부촌장으로 임명된다니 얼마나 웃긴가. 그걸 보고 어떤 선수가 인권이 보호받겠구나 생각하겠는가 말이다.  사회오늘 말씀들이 체육계가 바로 서는 계기가 되는 데 힘이 됐으면 합니다.  정리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탈의실 몰카’ 수영선수, 무죄 뒤집혀 항소심 실형…몰카 설치 모습 증거로 제출

    ‘탈의실 몰카’ 수영선수, 무죄 뒤집혀 항소심 실형…몰카 설치 모습 증거로 제출

    동료 여자 선수들의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전 남자 수영 국가대표 선수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백 외에 별다른 증거가 없었던 1심 때와 달리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몰카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확인하는 피고인 정모(27)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증거로 제출됐기 때문이다. 수원지법 형사항소6부(부장 김익환)는 17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수영 국가대표 출신 정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또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5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최모(29)씨 등 다른 선수 4명에 대해서는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정씨는 2009~2013년 6차례에 걸쳐 경기도의 한 체육 고교와 진천선수촌의 여자 수영선수 탈의실에 만년필 형태의 몰카를 설치하는 수법으로 여자 선수들의 탈의 장면을 촬영한 혐의로 2016년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최씨 등 다른 선수들은 정씨가 여자 선수들이 없는 시간을 노려 몰카를 설치하는 동안 탈의실 밖에서 망을 보는 등의 방법으로 범행을 도운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검찰은 이 사건의 물적 증거라고 할 수 있는 몰카 영상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정씨의 자백과 몰카 영상을 봤다는 정씨 지인 진술 등을 근거로 정씨와 공범 등 총 5명을 기소했다. 그러나 1심은 2017년 12월 정씨의 자백을 보강할 추가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소된 수영선수 5명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6월 시작된 항소심도 비슷한 양상으로 재판이 흘러가던 중 검찰이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13분 38초 분량의 영상이 담긴 CD 1장을 항소심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 해당 영상에는 정씨가 몰카를 제대로 설치했는지 확인하는 장면을 포함해 복수의 여자 선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항소심 재판부는 “정 피고인은 여자 선수들의 나체를 촬영해 함께 운동한 선수들에게 배신감과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면서 “다만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일부 범죄는 청소년기에 이뤄진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다른 피고인들에 대해서는 정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낮고 별다른 증거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정씨가 최씨도 가담했다고 진술한 진천선수촌 범행과 관련, 최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이유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는 “진천선수촌 탈의실은 문이 2개여서 특정 출입구에서 망을 봐도 다른 출입구에서 사람이 들어올 수 있고, 곳곳에 다수의 CCTV가 설치된 점, 여러 선수와 코치가 오가는 점 등에 미뤄볼 때 해당 범죄에 최 피고인이 가담했다는 정 피고인의 진술이 증명력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로써 2년 넘게 수사와 재판이 이어지며 숱한 논란과 공방이 오갔던 ‘수영선수 몰카’ 사건은 항소심 재판에서 정씨에 유죄가 선고되면서 일단락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선수 기량 발전 핑계 지나친 신체접촉 정당화… ‘라커룸 성폭행’ 주변서 몰랐다는 건 이해 불가

    “선수촌, 그것도 라커룸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죠?” 심석희(22·한국체대)가 지난 8일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부터 잇따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장소들에 대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국가대표 선수촌과 한국체대 빙상장 라커룸 등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며 이를 주변에서 몰랐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기야 일반인 눈에는 마음에 드는 선수를 의도적으로 괴롭혀 궁지에 몰아넣은 뒤 폭행을 가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 마지막 선을 넘는 못된 지도자들의 일탈이 종목을 뛰어넘어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멀리 기억을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다. 2007년 여자프로농구 A감독은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같은 팀의 B감독은 2011년 선수를 벽에 밀치고 주먹을 휘둘러 역시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때도 여자 선수들이 당번을 정해 감독이나 코치의 방에 들어가 빨래나 청소를 해 준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출전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는 감독이 방에 들어오라고 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당연시하는 분위기였다. 심지어 선수들을 다 모아 놓고 “너 컨디션이 왜 그렇게 안 좋아. 월경 조정하는 약 줄까”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감독도 있었다. 자세가 좋지 않아 기량 발전이 더디다며 지나친 신체 접촉을 정당화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남자 선수들은 합숙하면 주먹과 발길질, 기합이 일상화됐고, 여자들은 인면수심의 남자 지도자들 앞에 무방비로 던져졌다. 그러나 지금은 여자프로농구 구단 모두 여자 코치를 감독 밑에 두어 선수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하는 일이 보편화됐다.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LG 구단을 시작으로 수도권 합숙소를 지방으로 이전해 연고제의 취지를 살리되, 가급적 출퇴근하며 경기를 치르게 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경기도의 한 지자체 여자 아이스하키 팀은 감독 숙소를 선수들 숙소와 분리했다. 역시 경기도 한 고교의 여자축구 부원들은 몇 년 전 감독의 성범죄 사건이 있어서 숙소에 여자 코치만 상주시킨다. 과거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가능했던 것은 나보다 팀, 개인 인권보다 팀 성적을 앞세우는 체육계 문화가 워낙 뿌리 깊은 탓이다. 학교 체육부터 합숙 위주와 도제식 훈련에 길들여져 있어 문제의 소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대한체육회가 지난 15일 폭력과 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하면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 및 보좌관회의에서 발언했던 내용을 그대로 옮기다시피 하며 합숙과 도제식 훈련 방식의 쇄신책을 마련하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기흥 회장은 ”메달을 포기하더라도 체육계에 만연한 온정주의를 혁파해 조직적으로 폭력·성폭력을 은폐한 종목 단체를 영구 퇴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석희 파문의 당사자인 대한빙상연맹 관리위원회가 지난 14일 대표팀 합숙 훈련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급 훈련단 하계훈련을 합동훈련으로 대체하고 합숙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간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세계 최대·최신식 훈련 시설로 자부하던 충북 진천선수촌이 개촌 1년 남짓 만에 폭력과 성폭력으로 얼룩진 곳이란 추한 이미지를 얻은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합숙 훈련 철폐는 개인과 자율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체육회의 선수촌 관리 부실 책임을 덮기 위해 무작정 합숙 폐지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이 올바른 방향인가는 생각해 볼 대목이 있다. 내년 도쿄하계올림픽이 1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고, 올해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대회가 많이 열리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합숙 일자를 줄이는 것보다 실정에 맞게 축소하는 방향이 옳다는 것이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합숙과 관련해 비판적인 시선이 있지만, 오로지 올림픽 출전만 바라보고 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도 있다”며 “올림픽 출전권과 포인트를 따야 하는 올해는 이들에게 중요한 해”라고 합숙 훈련을 줄이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장은 16일 “초·중·고교 합숙은 폐지하는 것이 옳지만 엘리트 선수들, 특히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비용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선수촌을 활용하는 것이 옳다”며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가 대항전을 목적으로 하는 대표 선수들의 합숙 훈련을 당장 중지하거나 훈련 일수를 줄이기는 어렵다”며 “현재 프로를 비롯해 각급 실업팀도 합숙 훈련을 줄여 가는 추세인 만큼 합숙의 폐단을 키우는 학생 대상 운동부의 합숙 훈련부터 줄여 가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올해 종목별 선수촌 최대 훈련 일수는 260일이며 체육회는 선수촌에서 합숙 훈련하는 회원종목 단체 국가대표 선수들의 숙식·전지훈련 지원, 선수촌 운영 유지로 연간 예산 4000억원의 20%인 800억원을 집행한다. 곪을 대로 곪은 고름은 도려내면서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체육회는 그만큼 이중삼중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n&Out] 태릉선수촌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송경택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

    [In&Out] 태릉선수촌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송경택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민국 스포츠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은 1966년 6월 설립됐다. 몇 차례의 시설 확충을 통해 국내 유일의 종합 트레이닝센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유구한 역사를 온전히 품고 있는 태릉선수촌은 2009년 스페인 세계유산대회에서 지정된 조선왕릉 중 하나로 등재됐다. 유네스코의 묘역 복원 등의 권고를 정부가 수용하게 되면서 국내 체육계와의 견해 차이가 발생했는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 및 활용 방안이 묘연한 상황이다.이제 태릉선수촌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자. 진천선수촌 설립으로 대부분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스포츠 요람인 태릉선수촌은 그 의무를 다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온전히 국가대표로 선발돼야만 입촌할 수 있었고, 사용할 수 있었던 많은 시설들을 생활체육과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해 그 활용 방안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다. 오늘날 스포츠는 과거 엘리트 체육을 중심으로 한 정책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중 스포츠 시대로 발전하면서 아마추어 스포츠와 생활체육의 중요도가 부각되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및 연구는 물론 지도자 양성과정 역시 비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다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하며, 체계적 지원을 위한 연구로서 아마추어 스포츠 및 생활체육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누구나 스포츠를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태릉선수촌에 마련되어 있는 연구원 및 시설 등을 적극 활용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지도자양성과정을 운영하는 것 또한 유용한 활용 가치가 있다. 우리는 산업사회에서 창조사회, 경쟁사회에서 상생사회로 진화하는 현재에 살고 있다. 시민이나 동호인들의 레저 및 체육활동을 통해 삶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앞으로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태릉선수촌의 시설 및 주변환경은 이를 대체할 또 다른 인프라스트럭처를 조성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일관되고, 체계적인 훈련시스템을 적용해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잠재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함으로써 엘리트와 아마추어 간의 간격을 줄여나가는 것이 우리나라 체육정책이 펼쳐나가야 할 방향이라 사료된다. 스포츠 강국으로 진입하고자 성적지상주의로 점철됐던 대한민국 스포츠는 이제 변화해야 한다. 잘못된 체육정책으로 인해 여러 부조리가 발생하고 정작 그 피해는 우리 아이들에게 전가되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다. 내실을 다져야 한다. 대한체육회 역시 공공 스포츠클럽의 확충 등 여러 정책을 시행 중에 있지만, 우리 실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태릉선수촌을 유지하고 지속 운영하는 것에서부터 그 첫걸음을 내디뎠으면 하는 바람이다.
  • 체육계 성폭력 징계 16건…조재범 전 코치 특별수사팀 구성

    체육계 성폭력 징계 16건…조재범 전 코치 특별수사팀 구성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 전 코치 사건을 전담하는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을 꾸렸다고 12일 밝혔다. 특별수사팀에는 수사관,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등 17명이 투입됐다. 특별수사팀은 압수한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태블릿PC 등과 심석희 선수가 제출한 휴대전화에 담긴 대화 내용 등을 복원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이 분석 중인 조 전 코치와 심 선수의 휴대전화는 여러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폭행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충북 진천선수촌 등에서 현장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4일 예정됐던 조 전 코치의 상습폭행 사건 선고 재판 일정이 변경돼 성폭행 고소 사건 피의자 조사 일정도 변호인 측과 조율해 다시 정하기로 했다. 심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지난해 12월 중순 경찰에 제출했다.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피해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대한체육회가 지난 5년간 폭력·성폭력·폭언으로 징계한 사건이 124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공개한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국 체육의 대표적인 적폐로 떠오른 폭력, 성폭력, 폭언 징계건수는 124건이었다. 이 가운데 성폭력 징계 건은 16건이었다. 심지어 지도자가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사건도 2건이나 됐다.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의 성폭행 의혹 사건으로 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성폭력과 관련해 가장 많은 5건의 징계를 받았다. 가해자 5명 중 4명은 빙상계에서 영구제명됐고, 1명은 자격정지 3년을 받았다. 전체 징계 건수가 가장 종목 단체는 대한축구협회(53건)였고 빙상연맹(8건)과 대한복싱협회(7건)가 뒤를 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재범 가족 “심석희 주장만 듣지 말아 달라” 호소

    조재범 가족 “심석희 주장만 듣지 말아 달라” 호소

    심석희(22)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들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법정 구속된 조재범(38) 전 코치의 가족이 성폭행 의혹에 대해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벌 받아야 하지만 잘못한 일이 없다면 하지 않은 일로 부당하게 처벌받은 일 역시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심 선수는 지난날 12월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조 전 코치에 대한 성폭행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그는 고소장에서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여름부터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 한체대 빙상장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인 비교적 최근까지 계속됐으며, 국제대회를 전후로 집중 훈련을 하던 기간에도 피해를 봤다는 주장도 고소장에 포함됐다. 조 전 코치 측은 심 선수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조 전 코치는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8월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조 전 코치 가족은 11일 뉴스토마토를 통해 ‘심석희 선수 사건에 대한 조재범 코치 가족의 입장’을 공개했다. 조 전 코치 가족은 입장문을 통해 “제 아들 조재범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과도한 체벌이라는 잘못된 방식을 사용한 것은 백번 천번 잘못되고 비판받아야 한다. 상처를 입은 선수들과 부모님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 정말로 죄송하다”라고 사죄했다. 그러나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여론으로 단죄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조 전 코치 가족은 “수천 건의 보도와 수많은 SNS 메시지로 조 전 코치는 상습 성폭행범으로 이미 인민재판·여론재판이 끝났다. 조 전 코치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벌 받아야 하지만 잘못한 일이 없다면 하지 않은 일로 부당하게 처벌받은 일 역시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코치 측은 “제 아들의 행동을 비호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심석희 선수의 새로운 주장에 대해 실제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또한 그러한 일이 형벌을 받을 범죄 행위인지 정확한 판단을 받자는 것이다. 한쪽의 주장만 듣지 말고 반대편의 입장도 같이 살펴달라”고 부탁했다. 심 선수와 심 선수의 부친에게도 사과했다. 조 전 코치 가족은 “이 사건 이후 보낸 사과문·편지·문자·전화를 모두 거부하고 찾아뵙기를 수십 차례 청해도 만나주지 않을 만큼 상처와 앙금이 깊은 것은 잘 알겠다”며 “하지만 지난 14년간 함께 한 인연을 모두 부인하고 ‘조 코치의 폭행 동기가 특정 선수를 밀어주기 위해 심 선수의 경기력을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오해는 이제 제발 거두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심 선수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 측 변호사에게도 “대형로펌의 품격에 맞는 페어플레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심석희 선수 밝은 표정 훈련 합류… 대한체육회 ‘라커룸 비상벨’ 대책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가 10일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합류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이날 “전날 훈련을 쉬었던 심석희가 팀에 합류했다.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며 “오후부터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빙판 위에서 훈련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12일까지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주니어 대표팀과 합동 훈련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옮겼다. (사회적 관심이 집중돼) 훈련에 전념하기 어려워 (보안 여건이 더 좋은) 진천선수촌에서 비공개 훈련에 임했다”며 “진천선수촌 안으로 들어오는 외부인의 접근도 철저하게 막았다”고 덧붙였다. 심석희는 다음달 독일 드레스덴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6차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이날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선수 라커룸에 비상벨을 설치하고 이곳에 무단으로 출입할 시에는 퇴촌시키도록 했다. 선수촌 내 주요 사각지점에 인권보호를 위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예정이다. 선수촌 내 고충상담 창구도 설치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쇼트트랙 심석희, 진천 선수촌서 모든 일정 소화

    쇼트트랙 심석희, 진천 선수촌서 모든 일정 소화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심석희(한국체대)가 1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대표팀 강화훈련에 참가해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대표팀은 이날 오전 태릉선수촌에서 진천선수촌으로 이동한 뒤 오후 2시부터 2시간 30분가량 실내빙상장에서 강화훈련을 시행했고 오후 5시엔 입촌교육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석희도 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모든 일정에 차질없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심석희는 최근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를 상습 폭력에 이어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그는 이날 대표팀에 복귀한 뒤 함께 진천으로 이동해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여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음 달 독일 드레스덴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제5, 6차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심석희도 출전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계 1위 심석희까지 성폭행 충격…현역 2명 기자회견 준비중”

    “세계 1위 심석희까지 성폭행 충격…현역 2명 기자회견 준비중”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에게 상습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심석희는 2014년 만 17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평창 올림픽 개막 두 달 전까지, 4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국제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거나 대회가 끝난 뒤에도 조 전 코치가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며 협박을 하며 범행을 했고, 무차별적인 폭행에 시달려야 했다고 털어놨다. 폭행은 한국체대 빙상장의 지도자 라카룸과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에서 일어났으며 고소장에 구체적으로 진술한 성폭행만 10건에 달한다. 심석희의 변론을 맡은 임상혁 변호인은 “이런 (성)범죄가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누적적으로 상습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본인에 대한 상처는 말할 수 없이 많이 누적돼 있고 고통은 매우 심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여준형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는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전 코치가 초등학생이었던 심석희를 직접 발굴해 국가 대표 선수생활까지 계속 지도를 했으며, 이는 중학교, 고등학교로 가면서 다른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는 선수들과는 다른 경우였다고 말했다. 여 코치는 “다른 코치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현역 선수가 2명이 있고, 현재까지 피해 사례를 종합하면 5~6명이 된다. 미성년 때부터 피해를 당한 선수들도 있다.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중 이런 보도를 접해 놀랐다. 세계 1등을 했던 심석희 선수까지 그런 피해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의 권력이 세다 보니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 같고, 징계를 받고 다시 현장에 복귀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피해 사실을 말하는 게 어렵다”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심석희 “조재범 성폭행, 미성년자 시절부터..” 경찰 비밀지킨 이유는?

    심석희 “조재범 성폭행, 미성년자 시절부터..” 경찰 비밀지킨 이유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스타인 심석희(21)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진행 중인 조재범(37)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성폭행까지 행사한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심석희 선수가 지난해 12월 17일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사실이 8일 알려졌다. 고소장에서 심석희 선수는 2014년 여름부터 조재범 전 코치에게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14년 당시 심석희 선수는 만 17살의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지난 12월 고소한 내용이 이제서야 알려진 이유는 경찰이 비밀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 12월 17일 조재범 전 코치의 최종공판에서 심석희 선수는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했고, 변호사는 조재범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소했다. 이때 경찰은 조재범 전 코치의 휴대폰 등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비밀을 유지해달라고 한 것. 한편 법원은 이미 진행 중이던 ‘심석희 상습 폭행’ 사건에 대해 선고 연기 없이 항소심 선고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는 14일 수원지법에서 예정대로 진행된다. 조재범 전 코치는 지난해 1월 16일 훈련 중 심석희 선수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심석희 선수가 2018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던 도중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선수촌을 이탈하면서 알려졌다. 조재범 전 코치는 1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성년부터 ‘평창’ 2개월 전까지… 선수촌 락커룸 등서 짓밟혔다

    미성년부터 ‘평창’ 2개월 전까지… 선수촌 락커룸 등서 짓밟혔다

    국제대회 전후 등 4년간 지속적 범행 “운동 계속할 생각 없냐” 협박·폭행도 조씨 측 “성폭행 말도 안 돼” 강력 부인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조재범(37) 전 코치가 심 선수를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심 선수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달 17일 조씨를 성폭력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고 8일 밝혔다. 세종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12월 13일 심 선수와 조씨와의 항소심 관련 회의를 하던 중 심 선수가 만 17세의 미성년자이던 2014년 여름쯤부터 조씨로부터 무차별적 폭행과 폭언, 협박 등을 수단으로 하는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 선수로부터 처벌의사를 확인했고 신중한 논의 끝에 심 선수를 대리해 지난해 12월 17일 경찰에 조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추가 고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세종은 “이번 사건은 국가대표 선수에 대해 그 지도자가 상하관계에 따른 위력을 이용해 폭행과 협박을 수단으로 성폭행해 온 사건으로 도저히 묵과해서는 안 될 중대 범죄”라며 “범죄 발행 장소에 한국체육대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 국가가 관리하는 시설이 포함돼 있다는 점은 국가 체육시설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해자 보복 등이 너무나 두려웠지만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심 선수가 어렵게 용기를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소장을 낸 날은 심 선수가 구속 중인 조씨와의 2심 재판에 나와 엄벌해 달라고 호소한 날이다. 심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인 2014년부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개월 전까지 4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거나 대회가 끝난 뒤에도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때마다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는 협박과 무차별적인 폭행에 시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씨는 변호인을 통해 성폭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조씨 변호인은 SBS와의 통화에서 “성폭행 혐의는 전혀 말도 안 된다는 게 조씨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심 선수 등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씨는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됐다. 항소심 선고는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현재 조씨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으며 변호인 측과 일정을 조율해 조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참 민망한 세밑/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참 민망한 세밑/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참으로 민망한 세밑이다. 한 해를 돌아보며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야 하는데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는 것이 기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체육계의 2018년은 혼돈스럽고 창피한 일들이 많았다. 2월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물꼬를 트고 8월 아시안게임에서 그 기운을 높인 것이나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격파한 기억 등 좋았던 일들은 편린에 불과했다. 진천선수촌에서의 음주와 폭행 파문, 빙상과 컬링 등으로 대표되는 종목단체 리더들의 전횡으로 실망과 원성을 샀다. 체육계의 밑둥이 허물어진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사회 전체가 압축 성장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처럼 체육계 역시 엘리트 편중, ‘성적만 내면 그만’이며 선수를 성적이나 기록의 부속으로 취급하는 낡은 사고와 행동의 종착점에 한꺼번에 다다른 느낌이다. 물론 체육계 수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엄청난 규모의 엘리트와 생활체육 통합을 큰 잡음 없이 매듭지은 점”은 평가할 만하다. 그 성과는 언젠가 체육계의 좋은 자산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남북 체육 교류를 통해 평화와 화합의 기운을 퍼지게 만든 것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체육계의 낡은 관행을 청산하고 시스템을 개혁하는 일이 근본일 수밖에 없고 밑둥으로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 그만큼 지난할 것이다. 대한체육회가 내후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새해를 체육계 혁신의 해로 삼겠다고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올해 벌어진 일들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에서 수장이 보여준 스스로의 문제에 대한 성찰은 조금 부끄러운 실정이었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오래된 관행, 체육계의 일자리가 많지 않아 인사를 앞두고 매터도가 횡행하고, 전반적인 교육이나 심성 연마가 되지 않아” 체육계가 실제보다 문제가 많고 엉망인 것으로 비치고 있다는 그의 진단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일 것인가, 스스로 돌아봤으면 한다. 종목 단체들의 비위와 전횡을 감시, 감독하겠다며 대대적으로 기구를 설치하고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없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당선을 도와 전진 배치된 인사들이 문제와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됐는데도 그들의 공로만 앞세우고 그들을 비판하는 이들을 인사에 불만을 품은 세력으로 재단해선 한 치 앞도 나아갈 수 없어서다. 이런 가운데 프로야구 감독을 지냈을 뿐 체육계 전반의 문제에 대해 손방인 인사가 정치권의 입김으로 선수촌장에 내정됐다는 민망한 소식이 체육계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마침 27일부터 인선 작업이 시작될 모양이다. 그렇잖아도 망신살이 뻗친 체육계가 내년의 혁신 작업에 동력을 최대한 끌어 모으려면 수장이 책임 있게 이 일부터 매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장이라면 작은 허물이라도 큰일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잘라 내야 한다. 혼돈과 밥그릇 싸움이 만연되고 내 탓을 하기보다 네 탓 하기 바쁜 우리 사회 전반에 주어진 과제인 점은 물론이다. bsnim@seoul.co.kr
  • 축구하더니 전교 일등…복싱하더니 국대 선발

    축구하더니 전교 일등…복싱하더니 국대 선발

    ‘한국 76곳 VS 일본 3600곳.’ ‘생활 스포츠 선진국’인 일본의 공공 스포츠클럽 개수는 한국의 약 47배다. 일본 전체 인구의 약 16%에 해당하는 2006만명이 스포츠클럽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다른 ‘생활 스포츠 선진국’인 독일은 스포츠클럽이 약 11만 곳이고, 회원수는 2750만명(전체 인구의 35%)에 이를 정도로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했다. 대한체육회가 2013년부터 추진해 온 스포츠클럽은 지역 체육시설을 거점으로 회원에게 양질의 스포츠 프로그램과 지도자를 제공하는 비영리법인이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아마추어부터 엘리트 선수까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회비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비싸도 민간 시설 대비 70% 수준으로 책정해 경제 사정 때문에 운동을 못 하는 설움도 최소화하고 있다. 아직은 회원수가 5만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걸음마 단계지만 2022년까지 ‘1시군구 1스포츠클럽’(지역형 229개, 거점형 3개)을 만들기 위해 스포츠클럽별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부는 기본…부산 해운대구FC 평균 80점 못 넘으면 회원 자격 박탈후원 늘어 회비는 민간 4분의 1 수준 부산 해운대구 스포츠클럽에서 육성하고 있는 엘리트 축구 선수반은 운동만 잘한다고 들어가는 곳이 아니다. 해운대구FC로 뛰려면 학교 성적을 평균 80점 이상 받아야만 한다. 80점을 넘기지 못하면 일단 한 번 경고를 받게 되고 두 번째부터는 회원 자격이 박탈된다. 해운대구 스포츠클럽 관계자는 “(2017년 7월 클럽이 생긴 뒤) 현재까지 교내 전교 1등을 2명이나 배출했다”며 “혹여 엘리트 축구 선수로 성장하지 못하더라도 인생에서 다른 쪽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선수들이 짊어져야 하는 재정적 부담을 확 줄였다. 대회 출전비나 전지훈련비를 비롯해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최소화했다. 월회비도 다른 지역의 축구 클럽에 비해 4분의1 수준으로만 받아 어려운 환경의 선수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했다. 이런 지원이 가능한 것은 ‘1인 1계좌 후원 캠페인’ 덕분이다. 해운대구에 있는 덕재건설에서 1000만원을 쾌척했으며, 월 10만원씩 기부하는 회원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중학교 연령인 15세 이하(U15) 팀만 운영 중인데, 고등학교 연령인 U18 팀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학교 운동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해운대구 스포츠클럽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인구 8만의 기적… 전북 남원 복싱선수반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감독 영입10명 남짓 선수 중 청소년 국대 배출 전북 남원은 인구가 8만여명을 갓 넘는 소도시다. 남원 거점 스포츠클럽이 운영하는 복싱 선수반 회원도 10여명에 불과하다. 규모가 작은 곳이라 운동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남원 거점 스포츠클럽은 올해 복싱 청소년 국가대표(최원태)를 배출했다. 남원 거점 스포츠클럽은 훌륭한 지도자를 모집하기 위해 사방팔방 수소문을 했고, 2006 도하아시안게임 복싱 81㎏급 은메달리스트인 송학성(39) 감독을 영입해 선수들을 집중 지도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청소년 국가대표가 된 최원태뿐만 아니라 제48회 전국소년체전 복싱 전북 대표로 남원 거점 스포츠클럽 선수 4명이 선발되는 성과를 일궈 냈다. 또한 올해는 경남 진주 스포츠클럽도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2명(김현희·홍필표)을 배출하며 생활체육의 토양에서 엘리트 선수가 발굴되는 또 다른 사례를 만들어 냈다. ■전북 군산 ‘종목별 자치조직’ 10만원 지원 독일 국민 35% 스포츠회원 가입하듯평소에 친교 나누는 사랑방 역할 톡톡 스포츠클럽은 ‘사랑방’ 역할을 하길 기대받고 있다. 지역의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현대사회에 붕괴된 ‘지역공동체’를 부활시키는 임무도 함께 맡은 것이다. 실제로 인구의 35%가 스포츠클럽 회원으로 등록한 독일의 국민들은 딱히 운동을 하지 않을 때도 스포츠클럽을 찾아 지역 주민들과 친교 활동을 나누는 것이 일상화돼 있다고 한다. 이를 실현하고자 전북 군산 스포츠클럽은 올해부터 종목별 자치조직 활성화 프로그램을 시작해 연간 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스포츠클럽 내에 있는 일종의 소모임인 ‘종목별 자치조직’에 월 10만원씩 지원해 회원들의 교류를 독려했다. 서로 친밀해진 군산 스포츠클럽 회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체육시설 청소, 불우이웃 돕기 등의 자원 봉사활동도 함께하는 긍정적 효과도 일궈 내고 있다. ■지도자 30% 은퇴 선수 채용 목표 태릉·진천에서 볼 법한 1류 지도자 초빙대한체육회 4년내 ‘1시군구 1클럽’ 목표 스포츠클럽은 전체 지도자의 30% 이상을 은퇴 선수 출신으로 채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문가들로부터 회원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게 하는 동시에 체육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러한 기조 덕에 태릉·진천선수촌에서나 만날 수 있을 법한 ‘1류 지도자’들이 전국 76개 스포츠클럽 곳곳에 포진해 있다. 남원 거점 클럽의 송학성(복싱), 부산 거점 클럽의 최봉원(체조)·김선현(체조)·전미경(펜싱)·김은정(펜싱)·김경원(테니스), 광주 거점 클럽의 최연호(태권도)·김유라(유도) 등은 모두 전직 국가대표 및 국대 상비군 출신이다. 심상보 대한체육회 스포츠클럽부장은 “1~2년 안에 성과를 내려고 하기보다는 긴 안목을 가지고 제도적 개선을 통해 한국형 스포츠클럽을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현재 개설된 클럽들은 이렇게 운영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모델형 클럽들”이라며 “현재는 공모 방식으로 선정하기 때문에 아직 전국에 76곳뿐이지만 나중에는 등록제 같은 제도가 마련돼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 독일이나 일본처럼 한국도 스포츠클럽이 전국적으로 대중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새해는 체육계 비리 철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벌어진 국가대표 선수들의 음주, 성추행, 폭행 파문과 관련해 감독은 사직시키고 가해자는 영구 제명, 음주 가담자는 퇴촌시키기로 했다. ●체육회, 합동조사단 꾸려 석 달간 조사키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2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을 모든 문제를 원점에서 바로잡는 해로 삼겠다”며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20명의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3개 군(群)으로 구분해 순차적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직 사유화, 성폭력,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입시비리 등 다섯 가지 범죄에 대해선 인지 조사를 하고 반드시 검찰에 고발하는 일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경기단체 연맹의 가입, 탈퇴까지 연대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밝히며 3년 동안 하위 등급에 머무르면 탈퇴시키겠으며 잘못이 크고 막대하면 한 번만 나와도 탈퇴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입시 비리 등 중요 범죄 혐의 檢 고발 의무화 선수들이 상담을 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지도자들의 문제점이나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체 징계와 별도로 검찰 고발을 의무화해 법무부와 협의해 전담 창구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경기단체 연맹들이 모든 것을 문서로 남기게 하고, 회의록 공개와 녹음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하프타임] 내년 10월 진천서 亞 자전거 트랙 선수권

    대한자전거연맹은 내년 10월 17∼21일 충북 진천선수촌 벨로드롬에서 2020 아시아 트랙 선수권대회가 열린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에서 아시아 트랙선수권이 열리는 것은 17년 만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포인트가 걸린 이 대회에는 아시아 25개국 선수 500명이 참가해 스프린트와 독주 등 남녀 엘리트 10종목을 비롯해 남녀 주니어 9종목, 장애인 4종목이 열린다.
  • [스포츠 블로그] 사제 인연, 악연으로…마주하고 싶지 않은 쇼트트랙

    [스포츠 블로그] 사제 인연, 악연으로…마주하고 싶지 않은 쇼트트랙

    체육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악성 사례는 매년 끊이질 않고 있다. 18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스포츠인권센터에 접수된 신고·상담 건수는 2015년 180건, 2016년 186건, 2017년 154건, 2018년 현재 228건으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처벌을 강화했어도 인적이 드문 곳에서의 폭행까지 잡아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폭행을 저지른 뒤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게 하는 일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인연’인가 했던 사제관계가 ‘악연’으로 정리되는 일이 체육계에는 너무도 잦다.●성적 향상 명분 초등 1년 때부터 폭행 당해 쇼트트랙의 심석희(21)에게 지난 17일 법정에서 마주한 조재범(37) 전 코치와의 14년간 인연이 그러했다. 지난 1월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전치 3주의 폭행을 당한 뒤 11개월 만에 처음 마주한 자리, 7살 때 자신을 발굴해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때까지 늘 함께했었지만 이제는 더이상 함께 마주하고 싶지 않은 존재가 돼 버렸다. 심석희는 법정에 나와 판사를 향해 “엄벌에 처해지길 바란다”고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조 전 코치는 “원한다면 눈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며 선처를 갈구했다. ●평창 1500m 넘어진 것도 뇌진탕 후유증 ‘요즘 어떤 세상인데 아직 그런 일이 있느냐’는 반문을 들을 정도의 사건이 심석희에게는 일상처럼 벌어졌다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조 전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고, 아이스하키채로 맞아 손가락 뼈가 골절된 적도 있다. ●“기량 회복 요원… 아직도 정신과 치료” 올림픽을 앞두고는 머리를 심하게 맞아 뇌진탕 증상까지 나타났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1500m에 출전했지만 홀로 넘어져 예선 탈락한 것도 고속 회전 구간에서 뇌진탕 후유증으로 인해 잠시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다. 심석희는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조 전 코치는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였다고 하지만 최정상급의 선수인 심석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고향 강릉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으나 계주 금메달을 제외하고는 개인 종목 메달이 전무했다. 4년 전 막내로 출전했던 소치동계올림픽(금1·은1·동1) 때보다도 저조했다. 심석희 측 임상혁 변호사는 “기량이 폭행으로 인해 향상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오히려 지난 올림픽에서의 성적은 폭행으로 인해 선수의 기량이 하락된 것을 보여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일 대한체육회 혁신안에 마지막 기대를 20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직접 나서 최근 체육계의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한 혁신안을 털어놓겠다고 한다. 심석희에 대한 이야기도 이때 언급될 듯하다. 폭행 사태가 터질 때마다 나왔던 땜질식 처방이 다시 등장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 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심석희 눈물 “조재범 폭행으로 뇌진탕…외상 후 스트레스 치료 중”

    심석희 눈물 “조재범 폭행으로 뇌진탕…외상 후 스트레스 치료 중”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한국체대)가 조재범 전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 사실을 눈물로 호소했다. 심석희는 17일 수원지방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 용기 냈다. 피고인은 내가 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상습적으로 폭행, 폭언을 했다”라고 증언했다. 증언에 따르면 조재범 전 코치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심석희를 아이스하키 채로 때려 손가락뼈를 부러뜨렸고, 중학교 진학 후에도 폭행 강도는 줄지 않았다. 심석희는 “(조재범 전 코치는) 밀폐된 곳으로 나를 끌고 들어가 무자비하게 폭행했고, 다른 선수들은 고막이 찢어지는 등 상해를 입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 전엔 ‘이러다 죽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폭행을 당했고, 훈련 동안 코치가 손으로 내 머리를 세게 쳐 뇌진탕이 있었고 결국 평창에서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심석희는 “피고인은 경기나 훈련 중 폭행 사실을 부모님을 포함해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 외상 후 스트레스로 현재는 정신과 치료 중이며 피고인이 같은 범죄를 반복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탄원서를 통해 조재범 코치가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자신의 스케이트 날을 다른 것으로 바꿔 경기력을 떨어뜨리거나 경기를 앞두고 폭행해 제대로 성적을 낼 수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재범 전 코치 측 변호인은 “조 전 코치는 심석희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했던 것”이라며 “조 전 코치가 스케이트 날을 바꿔치기했다거나 올림픽 경기장에 나타났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조 전 코치는 “악의적인 마음이 아니었고 기량을 끌어올려주기 위해 택했던 폭행은 결코 잘못된 행동인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심 선수 눈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나로인해 상처를 받은 가족분들에게도 정말 죄송하다”며 눈물로 사과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 16일 훈련 중 심석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심석희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던 도중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선수촌을 이탈하면서 알려졌다. 수원지법은 지난 9월 19일 심석희를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상습상해 등)로 불구속기소 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조 전 코치의 선고는 내년 1월14일 오후 2시로 예정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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