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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치열 “중국 공기 안 좋다” 한마디에 비난 퍼붓는 중국 누리꾼들

    황치열 “중국 공기 안 좋다” 한마디에 비난 퍼붓는 중국 누리꾼들

    지난 23일 방송된 MBC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서 중국 공기가 안 좋다고 말한 가수 황치열씨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댓글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황씨가 방송에서 한 말이 전해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이 황씨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몰려들어 댓글 폭탄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황씨는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중국에서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에 “중국에서 활동한 가수 선배들이 공기가 안 좋고 물이 안 맞을 수 있다더라. 공항에 내렸는데 앞이 안 보이더라. ‘진짜 공기가 안 좋구나’(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황씨는 “하지만 전혀 상관하지 않으며, 환경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다시는 중국에 와서 쉬운 돈 벌지 말라”, “중국에서 당신은 환영받지 못한다” 등 거센 비난이 쇄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황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제 발언으로 불편한 마음을 느끼셨을 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면서 “제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중국과 한국의 환경이 다르지만, 그것이 제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2016년 후난위성TV ‘나는 가수다 시즌4’에 출연한 후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열린 미니 2집 발표회에는 중국 취재진이 몰려들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수 구속…야3당 “여론조작 사건 실체 규명해야”

    김경수 구속…야3당 “여론조작 사건 실체 규명해야”

    자유한국당은 30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댓글 조작 개입을 인지하고 관여했는지 여부가 중요한 쟁점으로 이에 대한 사법적 판단도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댓글 조작은 2017년 대통령 선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대선 결과의 정당성에 대한 국민적인 의혹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은 “김 지사가 댓글로 대선 여론을 조작하고 여론조작의 대가로 인사를 약속한 것은 민주주의를 유린한 중대한 범죄”라면서 “즉시 지사직에서 사퇴하고, 문 대통령은 김 지사의 대선 댓글 조작 개입을 인지하고 관여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일탈한 정치인에 내려진 당연한 판결로, 검찰은 이제 불법 여론조작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불법 여론조작 사건은 여론을 왜곡해 민주주의 선거제도를 공격한 질 나쁜 선거범죄인만큼 10년 징역형도 부족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드루킹을 처음에 모른다고 잡아떼던 김 지사는 앞에서는 정의를, 뒤에서는 조작을 한 민주주의 파괴자”라면서 “거짓 덩어리 김 지사는 부끄러움을 알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김경수의 진짜 배후를 밝혀야 한다”면서 “불법 여론조작 사건에 관용과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은 “민주주의 폄훼에 대한 사법부의 엄중한 판단으로 당연지사”라고 평가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직 지사에 대한 법정구속을 계기로 정치권은 정상적 민주주의로 거듭나고 사법부는 국민의 신뢰를 얻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댓글조작과 매크로조작은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반민주주의 행태”라며 “박정희 유신체제 이래 수십 년간 자행돼온 마타도어와 여론공작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희, 걸그룹 달샤벳→배우 전향 “29살 늦은 나이 아냐”

    우희, 걸그룹 달샤벳→배우 전향 “29살 늦은 나이 아냐”

    달샤벳 활동과 유니티(UNI.T) 등 다양한 활동 이력으로 어느덧 데뷔 8년차에 접어든 우희가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작은 체구에 세침떼기 같은 표정으로 아이돌가수의 이미지를 벗지 못했을 것이라는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배우희는 인터뷰 내내 털털하고 쾌활한 성격이 돋보이는 사람이었다. 배우로 전향한 자신의 꿈에 대해 내내 진지한 면모를 보여주며 쉬지 않고 달려가야함을 어필하는 그녀를 bnt가 만났다.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위드란(WITHLAN), 프론트(Front), 루이까또즈 등으로 구성된 세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녀는 파란색과 노란색이 가미된 체크 원피스를 입고 통통 튀는 걸리시무드를 뽐냈다. 또 하늘하늘한 쉬폰소재의 도트원피스에 싱그러운 표정으로 사랑스러움을 어필했다. 마지막에는 강렬한 레드컬러의 시스루 블라우스와 블랙 레더스커트를 매치하여 배우희 특유의 시크하고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포즈로 주변을 압도하며 현장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화보촬영 후 마주한 그녀에게 근황에 대해서 묻자 “배우로서의 홀로서기를 해야 했기에 뭔가 많이 바빴었던 느낌을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었다. 가족들을 많이 만나고 어머니와 시간을 많이 보내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달까”라고 화답했다. 그녀에게 배우라는 꿈을 꾸면서 갖게된 생각을 묻자 공백기간을 가지면서 연기에 대해서 진중한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항상 겸손하고 배우는 자세로 배우가 그 자체인 삶을 살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서 배우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큰지 가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배우라는 직업은 욕심만 많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닐 것 이라고 말하며 다양한 역할 속 녹아드는 자신의 모습이 궁금하다고 전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이것 저것 경험 할 수 있는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며 어떤 역할이든 잘 녹여내는 마음이 크다고도 덧붙였다. 첫 주연을 맡은 웹드라마 ‘넘버 식스’를 마친 소감을 묻자 “바닷가 근처라 너무 추웠고, 특히나 야외 밤 씬이면 온몸에 핫팩을 다 붙여도 몸이 저절로 덜덜 떨리더라. 하지만 같이 일하는 배우들이 다 또래다보니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다들 같이 고생하니까 서로 챙겨주고, 우정도 돈독히 다질 수 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모든 게 추억이 됐다”고 전하며 단체 채팅방에서 매일 근황을 물을 만큼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고 전했다. 그녀하면 그녀의 사촌인 한혜린을 빼놓을 수 없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녀를 가장 크게 응원해주는 조력자”라며 가족이 같은 일을 한다는 게 서로 참 의지가 많이 되는 것 같다. 요즘 내가 너무 바쁜 까닭에 자주 보진 못했지만, 종종 통화한다. 배우로 전향하겠다고 결심하면서 미팅도 많아지고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보니 언니를 많이 찾게 된다. 별말 하지 않더라도 내 마음을 잘 헤아려준다. 참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그녀는 평소 심심한 것을 견디지 못하는 호기심 많은 성격으로 주로 모바일게임을 하거나 유튜브영상을 즐겨보는데 , 최근 메이크업에 관심이 생겨 뷰티 유튜버 이사배의 영상을 관심 갖고 본다고 말했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그녀의 외모를 칭찬하자 “예전부터 남자 팬보다 여자 팬분들이 예쁘다고 칭찬을 해 주시면 더 기분이 좋다. 여자가 여자한테 예쁘다고 하는 건 진짜 예뻤을 때만 나오는 말이라고 하더라”고 유쾌하게 응답했다. 그녀만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서도 묻자 웃을 때 양 볼에 생기는 보조개라고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상대역으로는 변함없이 조정석을 꼽았다. 그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는 그녀. 향후 조정석과의 멜로연기 역시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았다. “최근에 특히 영화를 많이 봤는데 이시영 선배님이 주인공인 ‘언니’가 인상깊었다. 여자 액션이면 시원함이 없을 수도 있을 거 라고 생각했는데 액션연기가 정말 예술이었다.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나중에 액션 연기도 꼭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예전부터 배우희하면 몸매가 연관검색어로 뜰 정도로 몸매관리 비법에 대해서 묻자 특별한 것 없이 “기본적으로 걷기운동을 많이 하고, 활동량을 늘려 많이 움직이는 게 확실히 다이어트에 도움이된다.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면 음식섭취를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신다. 그리고 빨리 잠들어버린다. 야식 안 먹고 빨리 자는 게 진짜 도움이된다. 평소에 폭식을 많이 하는 식습관이었는데 조금씩 자주 먹는 식습관으로 바꾸고 나니 저절로 살이 빠지더라”며 소탈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그녀는 올해 연기자로서의 성장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주어진 역할과 작품에 최선을 다하며 계속해서 발전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를 전한 그녀의 행보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병규, 김보라와 열애설 해명 ‘SKY 캐슬’ 메이킹 보니 ‘손을 덥썩?’

    조병규, 김보라와 열애설 해명 ‘SKY 캐슬’ 메이킹 보니 ‘손을 덥썩?’

    배우 조병규가 김보라와 열애설을 해명했다.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호흡을 맞춘 조병규 김보라가 KBS2TV ‘해피투게더4(해투4)’에 나란히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MC 전현무는 “보라 씨하고 병규 씨 열애설이 있었어요?”라고 물었고 두 사람은 “맞아요”라고 답했다. 조세호가 “되게 조심스러운 질문이라서..”라고 말하자 조병규는 “내가 얘기해, 누나가 얘기할래?”라고 상남자 면모를 보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보라와 조병규의 열애설은 지난 2일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메이킹 영상이 공개된 후 불거졌다. 당시 영상에서 조병규가 김보라의 손을 잡으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두 사람이 뭔가 있는 것 같다”며 열애설을 제기한 것. 이에 조병규는 지난 8일 자신의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김보라와 불거진 열애설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조병규는 “여러분이 궁금해 하는 거 이야기해드리겠다. 연애 안 합니다. 아시겠죠. 진짜에요”라며 부인했다. 김보라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그때 캐슬에 입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들과 번호도 없던 사이였다. 이렇게 엮일 수 있구나 신기했다”고 열애설이 사실무근임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오는 31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KBS2 ‘해피투게더4’에는 조병규 김보라를 비롯해 ‘SKY 캐슬’에 출연 중인 김혜윤, 찬희, 김동희, 이지원이 출연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주원 ‘슬플 때 사랑한다’ 특별출연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소감

    고주원 ‘슬플 때 사랑한다’ 특별출연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소감

    고주원이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에 특별출연한다. 30일 소속사 정감이앤엠은 고주원이 MBC 새 주말특별기획 ‘슬플 때 사랑한다’에 특별 출연한다고 밝혔다. 고주원은 ’슬플 때 사랑한다‘에 특별 출연함으로써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극 중에서 고주원은 하성호 역을 맡았다. 하성호는 대학 동기인 서정원(지현우) 병원의 페이닥터로 일하며 2인자의 열등감과 서정원을 향한 적대감을 숨기고 살아온 인물. 서정원을 짝사랑하는 주해라(왕빛나)와도 친구 사이로, 주연 배우들과 얽히고설킨 스토리와 감정선을 함께 풀어낼 핵심 캐릭터다. 고주원 측은 “특별출연이지만 단발성이 아닌 스토리 전개를 이끄는 중요한 캐릭터를 맡아 촬영 중에 있다.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인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많은 기대 바란다”며 고주원의 4년만의 드라마 복귀 소식을 전했다. 현재 고주원은 TV조선 예능 ’연애의 맛‘에 출연해 가상 연애를 이어가는 중. 예능을 통해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공개한 고주원은 드라마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MBC 새 주말특별기획 ’슬플 때 사랑한다‘는 사랑은 흔하나 진짜 사랑은 힘든 시대에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남녀의 격정 멜로를 그린 드라마다. 오는 2월 23일 오후 9시 5분 첫 방송. 사진제공=정감이앤엠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SKY캐슬’ 욕하면서 자녀 잡는 당신, 한국 교육의 현주소

    ‘SKY캐슬’ 욕하면서 자녀 잡는 당신, 한국 교육의 현주소

    “저렇게까지 하나”vs “학교 수업으로 안돼”또다시 불거진 학종 vs 정시 논쟁 “‘저렇게까지 서울대에 가고 싶을까’라며 욕하고 시작했다가 마지막엔 사교육에 올인해 시험지까지 빼돌리고도 서울대에 가고 싶다고 울부짖는 한서진(염정아 분)과 강예서(김혜윤 분)를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섬뜩했어요.” 평범했다고 생각하는 서울 강북의 한 가정에서 자란 김모(34·여)씨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보며 오로지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했던 고교 시절이 떠올랐다고 했다. 김씨는 드라마 속의 예서처럼은 아니지만 학원도 가고 과외도 받으며 ‘인서울’ 대학 진학에 성공해 졸업 후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는 예서의 모습에서 왜 남들을 이기고 좋은 대학에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공부만 했던 자신이 겹쳐 보였다고 회상했다.새달 1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스카이캐슬’은 우리나라 교육과 사교육, 입시 문제에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시청자들은 학원도 다니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전교 상위권에 든 우주(찬희 분)와 혜나(김보라 분)보다 예서에게 더 공감했다. ‘학교 수업과 교과서만 공부해 서울대에 합격했어요’라는 말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일인지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교육계 전문가들은 ‘스카이캐슬’을 통해 제기된 우리 사회와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개선과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당사자인 학생들과 학부모가 현 교육 제도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적극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스카이캐슬’에서는 혜나가 친구들의 수행평가를 대신 해 주고 돈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명백한 부정행위다. 예서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 선생이 학교 시험지를 빼돌려 1등을 하는 장면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숙명여고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성적 조작과 비리가 일상처럼 묘사되자 부정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중심의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교육부가 대입 제도 개편과 함께 정시를 일부 확대하기로 결정한 뒤 수그러들었던 ‘학종 폐지, 정시 확대’가 다시 힘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은 “‘스카이캐슬’을 보고 욕하면서도 입시 컨설팅 문의는 더 늘었다는 사실은 현실이 ‘스카이캐슬’보다 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면서 “학생부종합 전형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종 폐지론자들은 ‘스카이캐슬’이 사교육과 학교 성적 비리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문대에 가려는 현실을 꼬집었다며 정시를 늘려야 한다고 한다. 수능 중심의 정시가 확대된다면 드라마와 같은 비리가 끼어들 여지가 줄어든다는 논리다. 이기정 미양고 교사는 “학종은 학교 내 친구들끼리 경쟁하도록 부추겨 ‘스카이캐슬’에서 보여 준 다양한 폐해들이 현실에서도 나타날 것”이라면서 “학종은 점차 줄이고 정시나 논술 등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반면 일부에 해당하는 비리로 학종이 매도돼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전대원 위례한빛고 교사는 “제자 중에 전체적인 성적은 높지 않았지만 심리학 분야에 높은 관심과 재능을 보여 서울 주요 대학의 해당 학과에 들어간 사례도 있었다”면서 “학종이 없었다면 그 제자는 재능을 살리지 못한 채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가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도 “학종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행위가 전체의 몇 %나 되겠느냐”면서 “학종은 학생 개개인의 재능과 희망 진로를 잡아 줄 수 있는 현재로선 유일한 전형”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스카이캐슬’이 보여 준 근본 문제가 ‘줄세우기식 입시 제도’라는 부분에선 대부분의 의견이 일치했다.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스카이캐슬’에서 보여 주는 현실이 진짜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거의 사교육업계 사람들”이라면서 “현실의 일부를 소재로 차용, 과장해 보여 주는 드라마를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본부 공동대표는 “드라마 속 학부모들의 욕망 구조를 들여다보면 우리 교육의 문제점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면서 “아이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을 부모가 떠먹여 주려는 잘못된 교육관이 결국은 아이를 몰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공동대표의 지적은 드라마 속에서 대학병원 교수이자 예서 아빠인 강준상(정준호 분)을 통해 드러난다. 준상은 드라마에서 어머니 윤여사(정애리 분)를 향해 “저를 나이 쉰이 되도록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놈으로 만들었다”며 절규했다. 10대 마마보이 입에서나 나올 법한 이 대사는 이 드라마의 지향점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나이 쉰이 되도록 인성을 갖추지 못한 강준상이나 품위를 지키다가도 불리하면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까 보다”라고 육두문자를 서슴지 않는 한서진에게 공감을 보냈다. 서울대 입학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다른 인물들을 이상하다 여기며 상식적인 행동을 보인 이수임(이태란 분) 가족이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됐다.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우리 사회의 교육에 대한 인식이 인성 개발 등 교육의 바른길이라는 ‘공적 영역’과 내 아이는 명문대에 보내 성공시켜야 한다는 욕망이 투영된 ‘사적 영역’이 혼재돼 있다”면서 “시청자들은 공적 영역에서 이수임에게 공감은 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는 현실 인식에 따라 한서진에게 공감을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 교사는 “우리 사회에서는 전교 1등이 잘못을 저지르면 주변에서 바로 ‘애 좋은 대학 안 보낼 거냐’는 압력이 들어온다”면서 “사회 전체가 이미 좋은 대학이 목표가 된 현실에서 학교가 인성을 가르친다고 아이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배 교수는 “인성 교육은 학교와 학생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학부모가 집에서 아이를 가르치고, 사회가 그 가르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줘야 제대로 된 인성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사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카이캐슬’ 주인공들의 목표는 명문대 입학이다. 하지만 정작 드라마에 대학의 모습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민 명예특임교수는 대학이 바뀌어야 교육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학은 스스로 대입 구조를 만들고 학생들이 그 틀을 향해 달려가도록 만들었다”면서 “교육의 변화를 가져오려면 대학들 스스로가 대입 과정의 잘못된 점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교육의 변화는 대학 스스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철학을 고민하고 큰 담론을 통해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카이캐슬’에서 공부 못하는 아들을 둔 진진희(오나라 분)는 아들 수한(이유진 분)이 함께 자고 싶다고 침실로 찾아오자 품에 안고 함께 잠든다. 진희는 “예서 엄마가 롤모델이었지만 대학을 위해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라고 생각하다가도 “수한이가 고3이 돼도 내가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걱정한다. 윤 교수는 “결국 ‘스카이캐슬’에서 공부하라 잔소리는 하지만 아이의 말을 가장 잘 들어주는 진희가 작가가 말하는 우리 교육이 갈 길이 아닌가 한다”면서 “그럼에도 아들의 고3을 걱정하는 모습은 현실의 한계점을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고3들이 쉬는 시간에는 웃고 장난치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과거의 우리와 다르지 않다”면서 “이 아이들에게 입시 지옥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기 위해서는 교육 당국만이 아닌 교사와 학부모, 학교와 사회가 모두 함께 입시 제도 개선에 대해 적극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왕이 된 남자’ 여진구, 美친듯이 빠져드는 절정의 연기 “역대급 엔딩”

    ‘왕이 된 남자’ 여진구, 美친듯이 빠져드는 절정의 연기 “역대급 엔딩”

    ‘왕이 된 남자’ 여진구가 클래스 다른 절정의 연기로 완성한 역대급 엔딩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8화에서 여진구는 죽음의 끝에서 살아 돌아온 하선의 각성과 광기에 휩싸인 외로운 왕 이헌의 죽음을 밀도 높게 그려내며 흡인력을 높였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진짜 왕이 되어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각성한 하선, 한때는 강성한 새 세상을 꿈꾸기도 했던 왕 이헌의 외로운 죽음은 가슴 먹먹한 울림을 선사했다. 울분과 슬픔을 토해내는 하선과 이헌의 대비되는 감정선을 빈틈없이 그려낸 여진구의 연기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이날 자신을 대신해 왕 노릇을 하던 하선이 대동법의 초석을 닦고 중전 소운(이세영 분)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는 사실에 이헌의 광기가 폭발했다. 간신 신치수(권해효 분)을 중용하겠다는 뜻까지 밝혀 이규(김상경 분)를 낙담시킨 이헌의 위험한 행보는 멈출 줄 모르고 계속 됐다. 이규는 이헌의 폭주를 보며 앞날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한층 더 심해진 광증으로 분별력을 잃은 이헌이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그사이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하선이 다시 궁으로 돌아왔다. 죽음의 끝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하선의 분노는 그의 각성과 함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이규를 향해 “억울해서 이대로 죽을 수 없다.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진짜 임금이 되고 싶다”며 악에 받쳐 외치는 하선의 모습은 절절했다. 몰래 암자로 보내진 이헌을 대신해 다시 임금 노릇을 하게 된 하선은 신치수와 그의 일당들을 완전히 도려내는 등 차근차근 잘못을 바로잡으며 백성을 위한 군주의 권위를 재정비했다. 하지만 하선의 또 다른 위기도 암시됐다. 과거 놀이판을 전전하던 하선의 얼굴을 기억한 진사가 용안과 꼭 닮은 광대가 있다는 사실을 신치수에게 고한 것. 여기에 김상궁마저 이헌의 귀에서 보았던 상처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의아해하는 모습까지 포착돼 불안감을 조성했다. 한편, 하선은 망설이지 않고 소운에게 성큼 다가갔다. “보고 싶었다. 간밤 내내 중전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다시 보지 못할까 봐 두려었다”는 하선의 애틋한 진심은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와 함께 설렘을 증폭했다. 방송 말미 이헌의 죽음은 역대급 충격 엔딩을 선사했다. 이헌이 그렇게 바랐던 새로운 세상을 선택한 이규. 독을 탄 탄신주를 올리는 이규의 눈물은 보는 이들을 가슴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때는 총명했고, 강성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기도 했던 이헌. 하지만 정치 싸움에 휘말려 미쳐간 이헌의 쓸쓸한 최후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죽고자 했는데 살고, 살고자 했는데 죽는다. 살고 싶다”는 이헌의 마지막 말이 묵직하게 가슴에 박혔다. 광대에서 진짜 임금이 된 하선이 새 세상을 열 수 있을지, 그 앞에는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새 국면을 맞은 ‘왕이 된 남자’에 쏠리는 기대가 뜨겁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갓진구 연기가 미쳤다”, “진구 고백에 내 심장도 터졌다”, “괜히 연기천재가 아니다”, “직진남 하선 기다렸다”, “이헌의 비극적인 운명도 안타까웠다”, “오늘 연기는 진짜 역대급”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왕이 된 남자’는 임금(여진구 분)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 하선(여진구 분)을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주 월,화요일 밤 9시 30분에 tvN을 통해 방영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투4’ 김보라 조병규 열애설 질문에 “내가 얘기해, 누나가 할래?”

    ‘해투4’ 김보라 조병규 열애설 질문에 “내가 얘기해, 누나가 할래?”

    배우 조병규가 김보라와 열애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9일 선공개 된 KBS2 ‘해피투게더4’ 예고편에서는 김보라, 조병규 두 사람이 열애설을 해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보라와 조병규는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김혜나와 차기준을 연기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MC 전현무는 “보라 씨하고 병규 씨 열애설이 있었어요?”라고 물었고 두 사람은 “맞아요”라고 답했다. 조세호가 “되게 조심스러운 질문이라서..”라고 말하자 조병규는 “내가 얘기해, 누나가 얘기할래?”라고 상남자 면모를 보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앞서 조병규는 지난 8일 자신의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김보라와 불거진 열애설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조병규는 “여러분이 궁금해 하는 거 이야기해드리겠다. 연애 안 합니다. 아시겠죠. 진짜에요”라며 열애설을 부인했다. 오는 31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KBS2 ‘해피투게더4’에는 ‘SKY 캐슬’에 출연 중인 김보라, 김혜윤, 찬희, 조병규, 김동희, 이지원이 출연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SKY캐슬’ 욕하면서 자녀 잡는 당신…부모가 변해야 교육도 바꿀 수 있다

    ‘SKY캐슬’ 욕하면서 자녀 잡는 당신…부모가 변해야 교육도 바꿀 수 있다

    “‘저렇게까지 서울대에 가고 싶을까’라며 욕하고 시작했다가 마지막엔 사교육에 올인해 시험지까지 빼돌리고도 서울대에 가고 싶다고 울부짖는 한서진(염정아 분)과 강예서(김혜윤 분)를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섬뜩했어요.” 평범했다고 생각하는 서울 강북의 한 가정에서 자란 김모(34·여)씨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보며 오로지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했던 고교 시절이 떠올랐다고 했다. 김씨는 드라마 속의 예서처럼은 아니지만 학원도 가고 과외도 받으며 ‘인서울’ 대학 진학에 성공해 졸업 후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는 예서의 모습에서 왜 남들을 이기고 좋은 대학에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공부만 했던 자신이 겹쳐 보였다고 회상했다.새달 1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스카이캐슬’은 우리나라 교육과 사교육, 입시 문제에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시청자들은 학원도 다니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전교 상위권에 든 우주(찬희 분)와 혜나(김보라 분)보다 예서에게 더 공감했다. ‘학교 수업과 교과서만 공부해 서울대에 합격했어요’라는 말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일인지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교육계 전문가들은 ‘스카이캐슬’을 통해 제기된 우리 사회와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개선과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당사자인 학생들과 학부모가 현 교육 제도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적극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스카이캐슬’에서는 혜나가 친구들의 수행평가를 대신 해 주고 돈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명백한 부정행위다. 예서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 선생이 학교 시험지를 빼돌려 1등을 하는 장면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숙명여고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성적 조작과 비리가 일상처럼 묘사되자 부정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중심의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교육부가 대입 제도 개편과 함께 정시를 일부 확대하기로 결정한 뒤 수그러들었던 ‘학종 폐지, 정시 확대’가 다시 힘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은 “‘스카이캐슬’을 보고 욕하면서도 입시 컨설팅 문의는 더 늘었다는 사실은 현실이 ‘스카이캐슬’보다 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면서 “학생부종합 전형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종 폐지론자들은 ‘스카이캐슬’이 사교육과 학교 성적 비리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문대에 가려는 현실을 꼬집었다며 정시를 늘려야 한다고 한다. 수능 중심의 정시가 확대된다면 드라마와 같은 비리가 끼어들 여지가 줄어든다는 논리다. 이기정 미양고 교사는 “학종은 학교 내 친구들끼리 경쟁하도록 부추겨 ‘스카이캐슬’에서 보여 준 다양한 폐해들이 현실에서도 나타날 것”이라면서 “학종은 점차 줄이고 정시나 논술 등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반면 일부에 해당하는 비리로 학종이 매도돼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전대원 위례한빛고 교사는 “제자 중에 전체적인 성적은 높지 않았지만 심리학 분야에 높은 관심과 재능을 보여 서울 주요 대학의 해당 학과에 들어간 사례도 있었다”면서 “학종이 없었다면 그 제자는 재능을 살리지 못한 채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가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도 “학종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행위가 전체의 몇 %나 되겠느냐”면서 “학종은 학생 개개인의 재능과 희망 진로를 잡아 줄 수 있는 현재로선 유일한 전형”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스카이캐슬’이 보여 준 근본 문제가 ‘줄세우기식 입시 제도’라는 부분에선 대부분의 의견이 일치했다.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스카이캐슬’에서 보여 주는 현실이 진짜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거의 사교육업계 사람들”이라면서 “현실의 일부를 소재로 차용, 과장해 보여 주는 드라마를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본부 공동대표는 “드라마 속 학부모들의 욕망 구조를 들여다보면 우리 교육의 문제점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면서 “아이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을 부모가 떠먹여 주려는 잘못된 교육관이 결국은 아이를 몰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공동대표의 지적은 드라마 속에서 대학병원 교수이자 예서 아빠인 강준상(정준호 분)을 통해 드러난다. 준상은 드라마에서 어머니 윤여사(정애리 분)를 향해 “저를 나이 쉰이 되도록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놈으로 만들었다”며 절규했다. 10대 마마보이 입에서나 나올 법한 이 대사는 이 드라마의 지향점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나이 쉰이 되도록 인성을 갖추지 못한 강준상이나 품위를 지키다가도 불리하면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까 보다”라고 육두문자를 서슴지 않는 한서진에게 공감을 보냈다. 서울대 입학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다른 인물들을 이상하다 여기며 상식적인 행동을 보인 이수임(이태란 분) 가족이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됐다.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우리 사회의 교육에 대한 인식이 인성 개발 등 교육의 바른길이라는 ‘공적 영역’과 내 아이는 명문대에 보내 성공시켜야 한다는 욕망이 투영된 ‘사적 영역’이 혼재돼 있다”면서 “시청자들은 공적 영역에서 이수임에게 공감은 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는 현실 인식에 따라 한서진에게 공감을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 교사는 “우리 사회에서는 전교 1등이 잘못을 저지르면 주변에서 바로 ‘애 좋은 대학 안 보낼 거냐’는 압력이 들어온다”면서 “사회 전체가 이미 좋은 대학이 목표가 된 현실에서 학교가 인성을 가르친다고 아이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배 교수는 “인성 교육은 학교와 학생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학부모가 집에서 아이를 가르치고, 사회가 그 가르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줘야 제대로 된 인성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사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카이캐슬’ 주인공들의 목표는 명문대 입학이다. 하지만 정작 드라마에 대학의 모습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민 명예특임교수는 대학이 바뀌어야 교육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학은 스스로 대입 구조를 만들고 학생들이 그 틀을 향해 달려가도록 만들었다”면서 “교육의 변화를 가져오려면 대학들 스스로가 대입 과정의 잘못된 점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교육의 변화는 대학 스스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철학을 고민하고 큰 담론을 통해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카이캐슬’에서 공부 못하는 아들을 둔 진진희(오나라 분)는 아들 수한(이유진 분)이 함께 자고 싶다고 침실로 찾아오자 품에 안고 함께 잠든다. 진희는 “예서 엄마가 롤모델이었지만 대학을 위해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라고 생각하다가도 “수한이가 고3이 돼도 내가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걱정한다. 윤 교수는 “결국 ‘스카이캐슬’에서 공부하라 잔소리는 하지만 아이의 말을 가장 잘 들어주는 진희가 작가가 말하는 우리 교육이 갈 길이 아닌가 한다”면서 “그럼에도 아들의 고3을 걱정하는 모습은 현실의 한계점을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고3들이 쉬는 시간에는 웃고 장난치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과거의 우리와 다르지 않다”면서 “이 아이들에게 입시 지옥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기 위해서는 교육 당국만이 아닌 교사와 학부모, 학교와 사회가 모두 함께 입시 제도 개선에 대해 적극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권리구제·체당금만 맡는 국선노무사, 산재 사건까지 지원 대상 넓혀주세요

    권리구제·체당금만 맡는 국선노무사, 산재 사건까지 지원 대상 넓혀주세요

    제조업 공장에서 수년간 무거운 짐을 옮기던 노동자 오동수(가명)씨는 수개월 전부터 극심한 허리디스크로 일상 생활도 버거울 지경에 이르렀다.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하려 했지만 월 200만원을 받는 그에게 큰 돈이 드는 노무사 선임은 남의 나라 이야기다. 국가가 저소득층 노동자에게 무료로 노무사를 선임해 준다길래 알아봤지만 ‘현행법에선 산재 사건에 국선노무사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실망스러운 답변만 들었다. 오씨는 “저소득층 노동자들이 진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 주지 않는다”면서 “국선노무사 제도는 ‘그림의 떡’”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저소득층 노동자의 권리 구제를 목적으로 2008년 도입한 국선노무사 제도를 전반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원 기준이 까다롭고 업무영역 확대도 민감하게 여겨서 그렇다. 노동위원회가 회사에서 부당하게 해고·징계를 당한 저소득층 노동자를 지원하는 것으로 출발한 이 제도는 2012년 체당금 업무로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이후로는 제자리걸음이다. 노동 사건이 점차 첨예해지고 복잡해지는 가운데 부당해고와 체당금 이외의 영역에도 국선노무사를 도입하자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선노무사 제도를 업그레이드해 더 많은 노동자가 질 좋은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노동 존중 사회’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는 어떻게 대답할까. 29일 국선노무사 제도 전반과 개선 방안을 들여다봤다. ●질병 산재 인정받기 어렵고 비용도 부담 산재는 크게 사고와 질병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질병으로 산재를 인정받는 게 까다롭다. 노동자의 질병이 업무 때문에 발생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데 전문적인 영역이어서 그렇다. 사업주가 순순히 인정하지 않아 소송으로 번지는 일이 잦다. 2007년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씨가 사망한 이후 지난해 마무리되기까지 11년이나 공방이 이어졌던 ‘삼성전자 백혈병 사태’도 마찬가지다. 노동자가 스스로 입증하기 어려우면 노무사 등 대리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저소득층 노동자에겐 노무사 선임 비용이 부담스럽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노동자들처럼 단체를 꾸릴 힘이 없는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들은 업무상 질병을 산재로 인정받기 위해 고독한 싸움을 해야 한다.실제로 업무상 질병은 수수료 비용 등의 이유로 신청자의 15% 정도만 노무사에게 신청 절차를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85%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 직접 산재를 신청하고 있다. 법을 잘 모르는 노동자가 서류를 누락해 산재를 승인받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 이런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되자 고용노동부 적폐청산위원회인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지난해 8월 활동을 종료하면서 발간한 활동결과 보고서에서 “산재 사건에도 국선노무사 제도를 도입하라”고 권고했다. 또 “업무상 질병 등 업무와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려운 사건에서도 취약 노동자를 지원해야 한다”며 “관련 법령을 신설하고 예산도 필요한 범위 내에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개선안에 미적거리자 국회가 나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발의한 ‘산재보상보험법 일부 개정안’의 핵심은 산재를 당한 저임금 노동자에게 국선노무사를 지원하는 것이다. 비정규직를 비롯해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일하는 노동자가 업무상 질병으로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 등을 신청할 때 노무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때 필요한 비용을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한다. 한 의원은 29일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재해 노동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산재급여를 지급하는 판정 기한도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 활동의 적절성을 문제 삼고 있어 이들을 설득하는 데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게다가 국선노무사의 역할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노무사들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노무사는 “변호사처럼 업무 영역이 넓으면 국선 범위를 확대해도 된다”면서 “하지만 노무사의 업무 영역이 상당히 좁기 때문에 (국선의 역할을) 넓히면 (일반 노무사의) 영업이 힘들어진다”고 토로했다.●임금·물가는 오르는데…“기준 완화해야” 국선노무사 지원 기준이 빡빡하다는 지적도 있다. 더 많은 노동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려면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체당금은 노동자에게 임금을 줄 수 없는 사업주를 대신해 정부가 지급하는 돈이다. 임금체불을 당한 노동자의 생계를 신속하게 보장하는 제도이지만 노무사 사이에서도 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고용부는 2012년부터 체당금 조력지원 제도를 시행해 저소득층 노동자에게 업무를 도와줄 노무사를 무료로 선임해 줬다. 도입 당시 지원 요건은 10인 미만 사업장 중 전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세전) 미만인 곳에 속한 노동자였다. 기준이 엄격했던 탓에 실제 혜택을 본 노동자는 적었다. 실제로 2013년 체당금 국선노무사 예산은 8억 1200만원이었지만 집행된 금액은 1억 2100만원(15%)에 그쳤다. 그 결과 이듬해 예산이 절반(4억 600만원)이나 깎였다. ‘수혜 대상을 확대하겠다’면서 정부는 월급 기준을 2014년부터 250만원으로 다소 완화했다. 그 덕분인지 2014~2015년 체당금 국선노무사의 예산 집행액은 3억원을 넘겼다. 하지만 2016년 집행액이 2억 600만원으로 급감한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엔 1억 5000만원 집행에 그쳤다. 물가와 최저임금은 계속 오르는데 월급 기준은 그대로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체당금 조력 지원을 확대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10인 미만으로 된 근로자 수 기준을 30인까지 확대하거나 월급(250만원) 기준을 높이는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근로자 수를 넓히면 지원 대상이 많아지기 때문에 꼭 필요한 노동자에게 지원한다는 취지에 반감한다”면서 “월급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도 중요…“범위만 넓힌다고 능사 아냐” 노무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선노무사는 국선변호사와는 달리 국선 사건만 전담하지 않는다. 국선노무사로 위촉됐어도 일반 사건을 맡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국선노무사 지원을 받은 노동자 중 일부는 노동위원회가 선임해 준 국선노무사가 업무를 등한시한다는 불만도 제기한다. 국선 활동을 열심히 수행해 일정한 성과를 낸 노무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국선 사건 수임료를 일반 사건에 준하는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권동희 법률사무소 새날 노무사는 “노동위원회 국선노무사들의 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는 여러 번 있었다”면서 “이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서는 국선노무사 업무를 산재까지 확대한다고 해도 노동자에게 커다란 편익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이중섭·박수근 위작 유통, 매우 심각…검증 없는 레조네, 위작이 진품 둔갑하는 통로 우려”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이중섭·박수근 위작 유통, 매우 심각…검증 없는 레조네, 위작이 진품 둔갑하는 통로 우려”

    최명윤 이사장이 말하는 근현대 미술 거장의 ‘위작 감정’“이중섭, 박수근이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지만 이미 나와 있는 책을 정리하는 수준의 ‘카탈로그 레조네’(작고한 작가의 작품 전체를 사진으로 싣는 도록·이하 레조네)는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기왕에 나와 있는 수십권의 책을 단순 정리하는 레조네는 왜 거액을 들여서 만들어야 하느냐 말입니다. 특히 정부가 나서서 이들의 레조네를 만드는 것은 결단코 반대합니다. 그런 것은 정부가 나설 일이 아니라 이중섭이나 박수근 작가의 기념재단이 할 일이지요.” 미술계에서 최근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박수근(1914~1965), 이중섭(1916~1956)의 카탈로그 레조네 제작 사업에 대해 미술 감정 및 문화재 복원 전문가인 최명윤(70) 한국미술과학연구원 이사장은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중섭·박수근 뿐만 아니라 이우환(82) 등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 위작 문제와 관련해 ‘과학적 감정’을 제시해 왔다. 이에 미술계 일부는 미운털이 박힌 것처럼 그를 탐탁잖게 본다. “레조네, 정부 아닌 기념재단 사업과거 출판 도록 작품, 진위 논란 많아레조네 게재작, 명확한 근거 입증해야”최 이사장은 “레조네가 자칫하면 위작을 진품으로 인정하는 통로가 되고, 정부가 만든 레조네에 실린 위작은 정부가 진품으로 보증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라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레조네라고 하면 거기에 실린 그림들에 대해 명확한 근거와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그냥 먼저 출판된 자료가 있어서 게재한다는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먼저 출판된 자료의 그림이 박수근 진품이라는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나요. 지금도 진위 논란이 되는 그림도 많은데….” 수개월간 인터뷰를 조른 끝에 지난 24일 서울 성북구 개운사길에 있는 한국미술과학연구원에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은 화학 실험실처럼 약품과 물감, 유리병으로 가득 차 있다. 다른 벽면엔 캔버스에 노랑 물감을 묻혀 걸어둔 게 보였다. “이게 뭐냐.”라고 물어보니 그는 “시장에 나온 물감을 종류별로 그림을 그려두고 먼지도 날아드는 일반적 실내에서 얼마나 빨리 굳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품 사진은 찍지 말라고 했다.그러면서 레조네 제작을 반대하는 이유를 계속 말했다. “현재 예술경영지원센터 사이트에는 박수근, 이중섭 카탈로그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 결과물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공개된 박수근의 자료를 보면 1953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출품작으로 소개된 그림의 경우 국전에 출품됐다는 참고자료를 찾아볼 수 없고, 또한 박수근 사후 20주년, 30주년 전시기념으로 제작된 화집에 실린 기록만을 진품의 근거로 제시한 경우도 있습니다. 박수근 사후 만들어진 화집의 예를 들면 전시회 도록에는 200여 점이 실려 있지만, 실제 전시공간에는 불과 30~40점밖에 걸릴 수 없어 전시회 도록에 실린 그림들에 대한 검증절차가 꼭 필요합니다.” 그의 설명은 계속됐다. “현재 진행된 레조네 사업은 과거의 모든 전시화집에 실린 그림들이 아무런 검증 없이 선행 연구결과로 채택되어 있어 박수근의 진품으로 세탁하는 통로로 악용될 수도 있습니다. 정부가 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 현재 카탈로그 레조네 사업은 공식적으로는 끝났으나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할지에 대한 답이 없는 상태입니다. 어디, 거장들의 작품이 보통 가격입니까. 레조네를 만들어야 한다고 기를 쓰고 주장하는 이들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레조네 용역비로 정부가 댄 돈도 세금인데….” “미술계 싸움닭?…먼저 시비 걸지 않아위작 감정에 ‘과학적 감정’…희비 엇갈려검경 감정의뢰에 답할 뿐…이게 나의 일”엄정한 위작 판별로 그에게 미술계의 ‘싸움닭’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그는 “쌈닭? 관심 없다”고 했다. “제가 먼저 어떤 작품에 대해 진위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화랑에서 가짜 그림을 팔고 있다고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어요. 그들이 뭘 팔든지 관심이 없어요. 검찰이나 경찰의 감정의뢰가 오면 제 나름의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검증한 결과를 수사기관에 넘겨줄 뿐입니다.” 그러면서 “나를 욕하고, 씹는 사람 절대 대다수는 한 번도 나를 만나 보지 않았고, 내가 어떻게 감정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 내가 먼저 시비를 걸지 않는데 왜 싸움닭인가. 그러나 걸어오는 싸움(작품 진위 논쟁)에 대해선 물러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의 책상 뒤에 죽도와 목도가 보였다. “이런 게 왜 여기 있느냐”라고 묻자 “건강을 위해 검도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서 젊은 사람을 당할 수가 없어. 가만있다가 상대가 죽도를 치켜들고 들어올 때 재빨리 반격하지.” 검도 기술 설명에 위작 논란과의 싸움이 연상됐다. “작품 진위 판별에는 손해 보는 사람이 있고, 이익 보는 사람도 생기는데 어떻게 그 사람들 모두 다 나를 좋아하겠어요.”이중섭·박수근의 작품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것이다. 가히 ‘국민 화가’로 부를만하다. 최 이사장에게 위작 유통이 얼마나 심각하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는 한참을 말하지 않다가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매우 심각”이라고 짧게 말했다. ‘요즘 유통되는 작품 과반이 위작이냐.’라고 직설적으로 묻자 그는 “박수근은 더 심각하다”고 에둘러 답했다. 그리곤 “더 이상 말할 수 없다”며 입을 꾹 닫았다. 이중섭·박수근 화백 작품 2800여 점이 모두 위작이라는 대법원의 최종 결론이 2017년 났다. 이와 관련해 그는 2005년부터 12년 동안 지난한 싸움을 해왔다. 한국 미술계 사상 최대의 위작 스캔들이 밝혀지는 데에는 그의 감정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그의 ‘과학적 검증’에 대해 물어봤다. “내가 가진 인문학 지식과 과학 기법을 합쳐서 가겠다는 것입니다. 내가 판단해서 ‘진짜다’, ‘가짜다’ 이럴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가짜라고 판단을 했으면 왜 이게 가짜인가에 대해 객관적인 이유를 대야 하는데 그럴 때 과학 기기의 도움을 받습니다. 눈으로 보고 말로 설명해도 충분하지만, 과학 기기를 써서 동질성을 확인시켜주면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잖아요. 언제까지나 ‘척 보니 좋아’, ‘척 보니 진품 맞아’ 이런 것 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가자는 것이고, 그렇게 노력하자는 겁니다.” “‘척 보면 좋아, 진품 맞아’ 하지 말고과학 기법 동원해 객관적 입증 노력감정 기법, 위조범 탓에 메모하지 마라”위작 감별에 동원되는 기기가 질량분석기, 원소분석기, 시편제작기, 고배율 현미경 등이라고 했다. 이런 고가의 기기를 갖출 수 없어 일부 전문기관과 협약을 맺고 있다고 했다. 설명이 계속됐다. “그림이 세월의 흐름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노후화와 진품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급속한 인위적 노후화에는 차이가 납니다. 액자의 변형과 스타일, 못에 쓴 녹, 캔버스에 낀 먼지, 물감의 상태 …. 그래도 첨예하게 대립하면 소장자와 이해 당사자의 동의 아래에 그림의 아주 일부를 떼어내 조사합니다. 그러면 캔버스 조사뿐만 아니라 작가 특유 습관이 나옵니다. 위작범은 바깥으로 드러난 색깔만 따라하니 적발됩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분석 기법이 새나가면 위작범에게 피해갈 길을 알려주는 것”이라며 메모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국과수가 위조 서명을 감별하듯 화가 특유의 필압(筆壓)도 분석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감정 기법을 설명하면서 쓰지 말아 달라고 세 번 이야기했다.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알려줘도, 일반인에겐 입도 벙긋하지 않습니다.” 그는 감정 결과를 수사기관에 “위작임” “위작으로 판단됨” “감정불가” “진품”으로 회신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박수근은 가난한 화가라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근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문짝에 거적때기만 있어도 집이라고 하던 시절에 서울 숭인동에 기와집을 샀고, 1963년 전농동에 2층 양옥집을 사서 이사했습니다. 이게 박수근이 가난했을 것이라는 위작범의 생각과 내가 보는 박수근에 대한 생각의 차이점이자 위작 감정의 시발점입니다.” 그는 쉼없이 말을 이었다. “이중섭도 마찬가지로 돈이 없어서 담뱃종이에 그림을 그린 것이라기보다는 표현을 위해 담뱃종이를 쓴 것이라고 봅니다. 종이 살 돈이 없어 장판지 찢어서, 아무 종이나 막 찢어서 주야장천 그렸다는 이야기는 웃기죠. 대부분의 담뱃종이 그림에는 이중섭이 서명하지 않았거든요. 다음에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소품 스케치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요게 재미있으니깐 전시할 때 몇 개 담뱃종이에 그려낸 것이 있습니다만. 화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어 겉모습만 보고 따라 그리니 위작이 금방 들통나지요.”사무실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한쪽 벽면에 가위, 펜치, 드릴, 핀셋, 줄톱 등의 공구가 빼곡히 걸려 있었다. 감정을 의뢰받은 그림의 액자를 해체할 때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책상 뒤 작은 서가에는 CD가 빼곡히 쌓여 있었다. “그동안 분석했거나 감정했던 미술, 복원했던 고미술품의 자료와 감정 및 복원 과정을 담아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위작 다툼 상대와 관련해 “매너가 좋은 최고의 화상에 유명 대학교수와 같은 일류 평론가, 예리하게 파고드는 변호사가 붙은 거대한 카르텔 같은 집단”이라고 평했다. “위조범, 작가에 대한 충분한 이해 부족자연적 노후화, 인위적 급속한 노후화 차이” 왜 그림 진위 감별 업무를 하느냐고 묻자 그는 “그게 나의 일”이라며 “대학원에서 작품평가방법론, 감정방법론 이런 것을 가르치는데, 그럼 난 뭘 해야 하나요.”라고 되물었다. “감정을 하지 말고, ‘입 닥치고 있으라’라는 것이겠지만 난 그들에게 오히려 ‘나쁜 짓을 하지 말든지, 걸리지 말든지 하라’고 역으로 말합니다. 경찰이나 검찰에 걸려 압수된 물품에 대해서는 검경은 진위에 대해 정의를 내려야 합니다. 압수를 당하지 않았으면, 검경이 나한데 안 물어볼 거잖아요.” 그가 ‘과학적 감정’에 빠져들게 된 계기는 ‘박수근, 이중섭 대규모 위작사건’과 박수근의 ‘빨래터’ 작품이다. 박수근의 ‘빨래터’는 서울옥션이 2007년 5월 경매에서 판매한 작품으로 45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당시 국내 미술품 경매로는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격주간지 미술잡지 ‘아트레이드’가 2008년 1월 창간호에서 ‘대한민국 최고가 그림이 짝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문제의 작품이 위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빨래터’는 한국미술품감정협회의 20명 이상의 위원이 진품이라고 한 작품을 그는 과학검증을 통해 확인하자고 주장했다. 결국 법정까지 갔다. “법원의 주문은 ‘원고의 모든 청구는 기각한다. 피고의 재판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 입니다. 또 대법원에 사건검색을 하면 사건 일반 내용에 원고 패소로 확인됩니다. 그런데 대다수 일반인은 문제의 빨래터가 법정에서 ‘진품이라고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잘못 알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했다. 그의 부친은 1940~1960년대 서울에서 몇 곳 안 되는 화방 가운데 두 곳을 운영했다. 최 이사장은 어려서부터 화방 심부름을 많이 하면서 찢어지고 물감이 엉겨붙어 실려 온 ‘사고 작품’을 많이 봤다. 미대생이어서 작품 손보는 일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작가가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보존과학 쪽으로 진로를 바꿨다. 대학 졸업 후 한양대 대학원에서 미술사 석사, 프랑스 8대학 조형미술대학원, 랄페르복원기술연구소에서 복원기술을, 고등장식미술학교인 아르데코에서 벽화를 청강생으로 접했다고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고미술품이나 문화재 복원에 일가견을 갖고 있다. “훼손된 작품을 복원하는 것은 작품에 사용된 재료를 분석하고, 훼손 요인을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훼손 요인을 분석하는 상태조사 방법과 작품의 진위를 판단하기 위해 진행하는 과학적 분석 방법은 일맥상통하기에 그림 감정을 할 수 있는 것이죠.” “노련한 전문가 사후 감정 어렵다는 건 오해미술재료 기술사 정리 중…정확히 감정 가능”2016년 문제가 된 원로 작가인 이우환 작품 3점에 대해서도 그는 “위작”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정작 작가인 이우환은 “내 작품이 맞다”고 했다. 문제의 작품은 1978년, 1979년에 그린 것으로 돼 있다. 법원도 모사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최 이사장은 문제 그림의 캔버스 재료의 제작기술을 토대로 2010년대 제작된 것임을 입증해 보여줬다. 이런 최 이사장에게도 난감할 때가 있다. “밑도 끝도 없이 어떤 그림의 진위를 밝혀달라고 합니다. 그 작가에 대한 비교 대상의 그림도 없이 말입니다. 저도 답답합니다. 그래서 ‘미술 재료 기술사’를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양화가 도입된 지 100년 남짓합니다. 초기의 30~40년은 작품 수도 적고 하니 다음으로 미루고, 5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는 60~70년 정도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두꺼운 바인딩 파일을 가져와서 쑥 내밀었다. 열어보니 물감, 캔버스 등의 실물 일부가 표본으로 붙어 있었고, 연도 작가 등이 쓰여 있었다. 작가들을 찾아다니며 그림을 시작한 연도, 재료를 구입하는 곳, 어떤 미술 재료를 사용하는지를 취재해 모은단다. “재료기술사는 개인이 하기에는 버겁지만 시작한 일이니 앞으로 10~20년쯤 뒤에는 완성될 것으로 봅니다. 일부 잘 못 생각하고 있는 소장자들은 현재 위작 감정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 죽고 나면, 감정이 어려울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재료 변천에 대한 작가별 과학재료 기술사가 정립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감정할 수 있을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니 저녁 시간이 되었다. 감정 뒷이야기를 더 들을까 해서 같이 저녁을 하자고 했더니 최 이사장은 “검도 승단 심사에 참석해야 한다”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백악관 손님들에게 “오바마는 농구만 봤다”

    트럼프, 백악관 손님들에게 “오바마는 농구만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백악관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백악관을 구경시켜주면서 자신만큼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 없으며 전직 대통령들은 백악관에서 놀았다는 식의 폄하 발언을 종종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WP는 이날 익명의 백악관 직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방문객들에게 집무실에 딸려 있는 전용 식사공간을 가리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곳에 앉아 하루종일 농구경기를 시청했다”고 비아냥거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객들에게 “백악관에 입주했을 때 식사공간이 형편없는 상태였고, 벽에는 구멍이 있었을 정도였다”면서 “나만큼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입주하기 전 백악관 모습에 대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뉴저지 골프 클럽하우스와 비교하며 ‘진짜 쓰레기장’이라고 폄하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방문한 수백명의 친구들과 의원 등에게 즉흥적으로 백악관 구경을 시켜주면서 링컨 침실과 대통령 집무실 등과 같은 곳을 보여주곤 했다. 특히 그는 방문객들을 백악관 내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안내하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던 곳”이라고 자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 근무했던 한 관리는 WP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근무시간에 집무실의 식사공간을 좀처럼 이용하지 않았고, 그곳에서 농구경기를 시청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제적 남자’ 민진웅 “진정한 뇌섹남은 현빈, 액션 30합 슥 보고 외워”

    ‘문제적 남자’ 민진웅 “진정한 뇌섹남은 현빈, 액션 30합 슥 보고 외워”

    ‘문제적 남자’ 민진웅이 진정한 뇌섹남으로 현빈을 꼽았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에서는 배우 민진웅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MC 전현무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대해 언급했다. 전현무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되게 어려웠을 것 같다. 연기하시는 분들이 진짜 힘들었을 것 같다. 아무것도 없는데 혼자 액션을 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민진웅은 “원래 드라마를 촬영할 때 같은 신을 여러번 찍는데 이번에는 똑같은 신을 더 여러번 찍었다. NPC 분들과 한 번 찍고, 검을 들고 찍고, 혼자서 검을 들고 찍고, 혼자서 검 없이 바디캠으로 또 한 번 찍고, 최소 네다섯번은 찍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진웅은 이어 “현빈은 앞선 작품에서 여러 액션을 섭렵해서 칼 액션의 경우 30합까지는 그냥 슥 보고 ‘알겠어요’ 하고 촬영을 했다”며 현빈을 극찬했다. 사진=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투 1년/반민정 인터뷰] 피해자다움·진실 증명과 싸운 4년… 유죄 판결도 삶을 돌리진 못해

    [미투 1년/반민정 인터뷰] 피해자다움·진실 증명과 싸운 4년… 유죄 판결도 삶을 돌리진 못해

    무수한 고민 끝에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외친 성폭력 피해자들이 간절히 바라는 순간이 있다. 법정에서 가해자에게 유죄 선고가 내려지는 그 찰나. “그때의 상황을 증명하라”는 수사당국과 ‘피해자 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의 잔혹한 요구를 감내하는 건 오직 그 순간을 위해서다. 배우 반민정씨의 지난 4년도 그랬다. 2015년 영화 촬영장에서의 성폭력을 폭로한 뒤 그는 끊임없이 사법부와 대중 앞에서 ‘증명’해야 했다. 긴 시간을 버티고 버틴 그는 결국 재판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아직 반씨에겐 ‘일상’이 찾아오지 않았다. 빼앗겨버린 일과 커리어, 자아존중감은 반환되지 않았다. 올해 그의 목표는 하나다. 바로 일상을 찾는 것.반씨의 시간은 2015년 4월 16일에 멈췄다. 영화 ‘사랑은 없다’를 촬영하던 중이었다. 상습적인 가정폭력에 시달려 온 여성을 표현하는 장면이었다. 이날 영화 내용은 현실이 됐다.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이 있었다. 속옷은 찢겼고 하의 속으로 손이 수차례 들어갔다. 사전 합의는 없었다. 촬영 직후 반씨는 감독에게 항의했고 가해자 조덕제씨는 “연기에 몰입했던 것 같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반씨는 조씨를 강제추행으로 신고했다. 이후 상황은 요란하게 흘러갔다. 가해자는 당당했고, 그럴수록 대중은 그녀에게 무자비한 비난을 쏟아냈다. 1차 가해에 이어 반씨를 처참히 무너뜨린 건 말로만 듣던 ‘가짜뉴스’였다. 1심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16년 7~8월, 인터넷 언론사 코리아데일리는 반씨에 대한 악의적인 거짓 기사를 반복적으로 게시했다. 반씨가 기존에도 식당, 병원 등에서 갑질과 협박을 일삼았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가 퍼지며 반씨는 ‘백종원 협박녀’ 등으로 네티즌의 심한 질타를 받았다. 추후 재판에서 이 기사는 ‘허위 기사’로 밝혀졌다. 조씨의 지인이었던 이재포 전 코리아데일리 편집국장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법정구속됐고, 지난해 10월 열린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가해자의 유죄 판결을 받아내기까지는 4년이 걸렸다. 조씨는 사건 발생 40여개월 만인 지난해 9월 13일 대법원에서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배우가 촬영 현장에서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질 수 있다고 인정해 준 기념비적 판결이었다.그러나 이 사건은 반씨의 발목을 도무지 놔 주질 않았다. 조씨는 판결 후에도 유튜브 등 인터넷 방송을 통해 “억울하다”며 이 사건을 방송 콘텐츠로 이용하고 있다. 심지어 사건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방송까지 내보냈다. 그의 언행은 연일 기사로 생산돼 인터넷에 흩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씨는 연기자의 일을 되찾지 못했다. 평판이 중요한 연예계에서 그녀를 불러주는 곳은 없었다. 사람들은 아직도 성폭력 피해자인 그녀에게 이 사건에 대해 묻고 또 묻는다. 지난 25일 반씨는 서울 관악구 모처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를 직접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누구보다 지지와 연대가 필요했던 성폭력 피해자로서의 싸움에서 믿었던 언론이 그에게 칼을 겨눴기 때문이다. 인생을 건 용기… 영화계 바뀌길 바랐는데 →사건 이후 영화계는 달라졌나. -의미 있는 판결이 나온 것은 맞다. 영화 관련 판결에서 처음으로 연기 상황에서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인정해줬다. 또 성폭력 사건에서 가짜뉴스를 엄단한 최초의 사례였다. 그러나 업계가 변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 인생을 걸고 용기를 낼 땐 조금이라도 나아질 거라고 소망했다. 그런데 최근 한 지인이 “이쪽 바닥이 마초적 성향이 강해서 힘들 거다”라고 말하더라. 전엔 배우로서 죽는 순간까지 연기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이젠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처음엔 익명으로 폭로했는데, 왜 실명으로 나서게 됐나. -사건이 진행되며 2차 가해가 많았다. 가해자가 언론에 직접 나와 말하자 사람들은 진짜 억울하고 당당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더라. 거짓말이 사실처럼 보이는 게 더 힘들었다. 사건이 가십거리로 끝나지 않고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주길 바랐다. 부모님을 비롯해 지인들이 많이 반대했지만 직접 나가 말하면 믿어줄 줄 알았다. 결론적으론 그게 아니더라. 가해는 더 심해졌다. 가해자는 언론을 이용했고, 기자들은 그의 말을 받아쓰며 부추겼다. 다른 성폭력 피해자가 나와 같은 선택을 고민한다면 그렇게 하라곤 못하겠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었나. -10여년간 정말 열심히 일했다. 연극, 영화, 드라마를 하면서 차곡차곡 모아둔 돈을 모두 재판에 써버려 지금은 마이너스다. 가해자 측에선 내가 돈을 벌려고 악플러를 고소했다고 하는데, 그들이 벌금형을 선고받더라도 국가에 벌금을 내게 돼 있다. 민사소송도 가해자 쪽에서 먼저 걸어와 반소를 제기했을 뿐이다. 가해자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사회 시스템의 문제도 보였나.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달리 보이는 게 많았다. 가짜뉴스의 힘을 알았고, 가짜뉴스가 퍼졌을 때 이를 바로잡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았다. 사건을 맡는 경찰, 검찰, 변호사들의 인식과 이해도에도 큰 차이가 있고, 그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를 낸다는 것도 알게 됐다. 가짜뉴스 사건에선 검사들과 재판 과정에서 계속 소통을 했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줬다. 결국 재판부를 움직였고, 피의자 3명 중 2명이 법정구속됐다. 그러나 다른 건에서는 검사가 사건 축소를 요구하거나 일의 진행이 매우 더뎌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몸이 많이 상했다. 조덕제 사건에서는 질 것 같다며 수임을 거절한 변호사도 많았다. 가해자만도 못한 피해자 사회복귀 지원책 →성폭력 피해자를 위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은 무엇인가. -사건 이후 피해자가 겪을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해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가해자는 유죄 판결을 받고 실형을 살고 나오면 오히려 직업교육 등 사회복귀 지원책이 마련돼 있다. 그런데 정작 피해자는 폭로 이후 일과 삶을 다 잃었는데도 지원책이 전무하다. 내 경우만 해도 설사 이 업계를 떠나 다른 일을 찾아본다고 해도 막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피해자의 사회 복귀를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스스로 괴롭힘… 이젠 일상을 되찾고 싶다 →최근엔 어떻게 생활하나. -새해를 맞아 ‘일상을 찾자’고 생각했다. 피해자의 시간은 멈춘다는 말이 있다. 4년 넘게 괴롭힘을 당하다 보니 나 스스로가 참 불쌍하더라. 그래서 제발 가해자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연초부터 (가해자의 인터넷 방송 때문에) 또다시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뜨더라. 배우로서는 일을 못하고 있고, 강의하던 직장도 잃었다. 가장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왕성한 나이에 4년 동안 재판에만 매달렸다. 대법원 판결까지 났지만, 아직도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몸담은 업계가 평판이 중요한 곳이다 보니 아무리 발버둥쳐도 회복이 안 된다. 내 자리는 없지만, 가해자에겐 계속 섭외가 들어가더라. 지금도 그는 방송 금지 당한 방송사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 촬영 중이다. 가십이 된 진실… 언젠가 믿어줄 날 오겠지 →4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같은 선택을 할까. -실제로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면 피해가 덜했을까. 그 사람을 신고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삶이 펼쳐졌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계속 이어지는 추가 가해들이 나를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리라 생각도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사람들이 믿어줄 날이 오리라 믿는다. 얼마 전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 실형 선고 이후) ‘진실이 나의 무기’라고 하더라. 나도 그렇게 믿고 싶다. 진실이 나의 무기일 거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초등생판 SKY캐슬 같아… “부모의 사랑이 뭔지 돌아봤죠”

    초등생판 SKY캐슬 같아… “부모의 사랑이 뭔지 돌아봤죠”

    “드라마(‘스카이 캐슬’)와 소설이 가진 문제 의식 일부는 겹치는 거 같아요. 부모의 교육열이 진정 아이를 위한 길인가, 자식에 대한 사랑이 용납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같은 것들이요. ‘자식을 위한 길이라고 말하고 있을 뿐 실제론 부모 자신의 욕망을 자식을 통해 이루고자 한다’는 결론의 일부분도 비슷해요.” 맘이 부대껴서 드라마 ‘SKY(스카이) 캐슬’을 4부까지 밖에 못 봤다고 작가는 털어놨다. 14만 독자를 울렸던 ‘나의 아름다운 정원’ 이후 17년 만에 두 번째 성장소설 ‘설이’로 돌아온 심윤경(47) 작가다. 28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심 작가는 “‘설이’는 결국 ‘진짜 사랑은 무엇인가’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부모 코칭’이 과연 부모 역할의 본질일까요? 사랑은 정말 단순한 거고 공기 같은 건데 부모들이 사랑의 뿌리는 다 잊어버리고 ‘나무에서 화려한 꽃이 피어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을 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부모 자신도 몹시 불행하게 만들어요.”‘설이’는 눈 오는 새해 첫날, 보육원 앞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여자 아이가 여러 번의 파양 끝에 유명 사립 초등학교로 전학 가고, 거기서 만난 사악한 짝꿍 ‘시현’의 집에 들어가게 되는 얘기다. 공교롭게도 시현의 아버지는 설이가 다니던 병원의 의사 ‘곽은태 선생님’이다. 그러나 설이가 간 집에 그 상냥한 선생님은 없다. 아들에게 공부만 강요하고 ‘지금 상황을 감사한 줄 알라’며 오만상을 찌푸리는 ‘아빠’만 있을 뿐. 공부를 잘하지 않으면 이쁨 받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은 설이는 묻는다. “근데요, 제가 시현이 교육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아도 저를 계속 키우실 거예요?” ‘설이’라는 영악하고 되바라진 아이의 손톱과 이빨로 기성세대의 위선과 가면을 벗겨내는 소설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진짜 사랑이란 무엇일까. “제가 주고 싶은 엄마의 사랑은 할머니 같은 사랑이었어요. ‘어이구, 내 새끼’하면서 엉덩이를 토닥토닥하는. 그런 사랑의 일면이 저평가된 거 같아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나쁜형사’ 신하균-이설, 유치장 앞 만남 포착 “의심 VS 눈물” 결말은?

    ‘나쁜형사’ 신하균-이설, 유치장 앞 만남 포착 “의심 VS 눈물” 결말은?

    ‘나쁜형사’가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기고 결말을 향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폭주하고 있는 가운데 유치장 앞에서 만난 신하균과 이설의 모습을 담은 스틸을 공개했다.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19금 관람등급이라는 다소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월화드라마 시청률 왕좌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극본 허준우, 강이헌 Ⅰ연출 김대진, 이동현)가 은홍구 살인사건 수사에 본격 착수한 신하균이 이설과 유치장 앞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에는 유치장 앞에서 재회하게 된 신하균과 이설의 모습을 담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쁜형사’에서 그 동안 신하균과 이설은 13년 전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첫 만남을 한 이후, 형사와 용의자에 이어 공조 관계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관계를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고조 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스틸 속에서 미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그 만남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 중에서도 이설을 바라보고 있는 신하균의 눈빛에서는 다양한 감정들이 교차되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자신의 양부모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아달라 부탁한 이설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신하균의 눈빛에서는 안타까움과 여전히 가시지 않은 미안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는 것. 무엇보다 처음부터 그녀를 양부모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의심을 했었던 신하균이기 때문에 과연 그녀의 모든 행동들이 진심인지, 아니면 자신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한 페이크인지 이설의 미세한 표정과 행동 하나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이들의 관계가 어떤 엔딩을 맞이하게 될 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무한 증폭시킨다. 반면 이설은 자신의 진짜 감정을 숨긴 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유치장에 갇힌 서주임을 바라보고 있는 눈빛에서는 눈물이 고여 있지만, 이 또한 그녀의 진짜 감정인지 의심이 되는 상황. 특히 이설은 지난 방송에서 우태석에게 자신의 양부모를 죽인 진짜 범인을 잡아달라고 부탁하며 “내 양부모가 왜 죽어야 했는지 아는 순간, 우태석씨는 엄청난 고통을 맛보게 될 테니까. 그 판도라의 상자 안에는 마지막 남은 희망 따위는 없을 거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었기 때문에 더욱 그녀의 숨은 의도에 대한 궁금증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신하균과 이설은 그 만남만으로도 미묘한 텐션을 무한 자극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스틸 속에 담긴 유치장 재회가 ‘나쁜형사’의 마지막 사건 수사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그 결과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는 연쇄살인마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살인마보다 더 위험한 천재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수사를 그린 범죄드라마로 오늘 밤 10시에 29-30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냉부해’ 손담비 “와인 1일 1병, 다른 술도 30잔은 마셔”…‘술담비’ 등극

    ‘냉부해’ 손담비 “와인 1일 1병, 다른 술도 30잔은 마셔”…‘술담비’ 등극

    ‘냉부해’에서 손담비가 호탕한 ‘애주가’의 면모를 뽐낸다. 28일(오늘) 밤 11시에 방송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에는 ‘댄싱퀸’ 손담비와 ‘제대한 예능 대세’ 광희가 출연해 활약한다. 최근 진행된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서 손담비는 “혼자 산 지 13년 째”라며 자취 냉장고를 공개했다. 그의 냉장고 속에는 맥주부터 와인, 보드카까지 다양한 종류의 술은 물론 화장품 사이에도 도수 높은 소주가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손담비는 “1일 1병 와인은 기본, 다른 술도 30잔은 마신다” “요리는 안 해도 뱅쇼는 만들어 먹는다”며 거침없는 주당 면모를 드러냈다. 연예계 알아주는 술꾼 안정환도 “손담비인지 술담비인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러 웃음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손담비의 냉장고에는 먹다 남은 배달음식부터 포장이 뜯어진 채 그대로 방치돼 있는 각종 식재료가 들어있어 요리를 해야 하는 셰프들의 걱정을 샀다. 그러나 냉장고 주인 손담비는 “먹으려다 귀찮아서 다시 넣어놨다”며 털털하게 고백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애주가’ 손담비를 위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와인 안주 대결이 펼쳐졌다. 완성된 요리를 맛본 손담비는 크게 놀라며 “이건 진짜 굿 아이디어다” “흠잡을 데 없는 맛이다”라며 극찬해 승리를 거머쥘 셰프가 누구일 지 기대를 모았다. 손담비의 못 말리는 주량과 알코올이 가득한 냉장고는 28일 월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왕이 된 남자’ 폭군 여진구-이세영, 진짜 부부 재회 ‘뒤바뀐 지아비’ 눈치?

    ‘왕이 된 남자’ 폭군 여진구-이세영, 진짜 부부 재회 ‘뒤바뀐 지아비’ 눈치?

    폭군 여진구가 이세영의 곁으로 돌아왔다. 이세영이 ‘뒤바뀐 지아비’의 정체를 알아차릴지 궁금증이 폭발한다. 뜨거운 입소문과 함께 ‘왕남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는 tvN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측이 7회 방송을 앞둔 28일, ‘진짜 부부’인 폭군 이헌(여진구 분)과 중전 소운(이세영 분)의 재회를 담은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 지난 6회 방송에서는 임금 노릇을 하고 있는 광대 하선(여진구 분)과 소운의 사랑이 한층 애틋해져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손을 잡고 저잣거리 나들이를 즐기는 하선-소운 앞에 돌연 진짜 임금이자 진짜 지아비인 이헌이 나타나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에 하선이 가짜 임금이라는 사실이 탄로날지, 하선-소운-이헌을 둘러싼 전무후무한 삼각관계가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수직상승하고 있는 상황. 공개된 스틸 속에는 살얼음판처럼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부부의 모습이 담겨 있어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여진구와 이세영은 침소의대(궁중에서 왕이나 왕비가 침소에 들 때 입는 잠옷을 이르는 말) 차림으로 중궁전 처소에 함께 있다. 새색시처럼 수줍은 미소로 맞이하는 이세영과는 달리 여진구는 냉랭하게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가는 모습. 뿐만 아니라 여진구는 금방이라도 불꽃이 일 듯 매서운 눈으로 이세영을 노려보고 있고 곧이어 이세영의 말갛던 미소 역시 한순간에 사그라들어 긴장감이 극으로 치솟는다. 이에 이세영이 자신의 눈 앞에 앉아있는 지아비의 정체를 알아차릴지, 동시에 폭군 여진구가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증이 수직 상승한다. 이에 ‘왕이 된 남자’ 측은 “오늘 방송되는 7회에서는 이헌이 궁으로 돌아오면서 자신이 왕좌를 비운 사이에 일어난 곳곳의 변화들을 감지하게 된다”고 밝힌 뒤 “이와 함께 정국(政局)뿐만 아니라 임금과 중전의 관계에 이르기 까지 궁궐에 대 파란이 일 예정이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전했다.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 오늘(28일) 밤 9시 30분에 7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30살 넘어 부모에 얹혀사는 사람은 처벌?…멕시코 가짜뉴스 논란

    30살 넘어 부모에 얹혀사는 사람은 처벌?…멕시코 가짜뉴스 논란

    "앞으로 30살이 넘어서도 부모에 얹혀사는 사람은 모두 범죄자가 된다" 멕시코에서 이런 취지로 헌법 개정이 추진된다는 가짜뉴스가 나돌아 30살을 넘겼지만 아직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한 파라사이트(기생)족들이 한때 바짝 긴장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뒤늦게 밝혀진 진원지는 현지 포털사이트 엘포토그라포. 가짜뉴스라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진짜로 이런 식으로 개헌이 추진된다면) 지지하겠다" 찬성 여론도 많아 관심을 끌고 있다. 가짜뉴스를 주요 내용은 이렇다. 멕시코 연방정부는 원 포인트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멕시코 헌법 36조를 개정, 만 30세를 넘겼지만 아직까지 부모에 얹혀사는 행위를 형사처분이 가능한 범죄로 규정한다는 게 연방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개헌안이다. 엘포토그라포는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립을 장려한다는 게 헌법 개정의 취지"라며 "4월까지 개헌을 완료한다는 일정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과자 양상을 막기 위해 연방정부가 멕시코의 각 주마다 시설을 마련, 형사처분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30세 이상 파라사이트족)에게 숙식과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잠자리와 식사가 제공되는 기간은 4개월. 이 기간 내에 취업하여 첫 월급을 받아야 한다. 4개월 내 취업에 실패하는 사람은 추방령이 내려진다. 30살이 넘도록 취업을 하지 못하면 국가가 국민을 추방한다는 것이다. 엘포토그라포는 "이런 강력한 정책을 통해 2022년까지 청년취업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한다는 게 연방정부의 구상"이라고 했다. 황당하면서도 그럴 듯한 가짜뉴스에 수많은 멕시코 청년들이 깜빡 넘어갔다. 일부 중남미 언론은 가짜뉴스를 받아 그대로 전하면서 "세계에서 최초로 30살 이상 미취업자가 살 수 없는 국가가 탄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가짜뉴스라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개헌은 해프닝이 됐지만 인터넷엔 찬성의견이 빗발쳤다. "실제로 저런 법이라도 있어야 청년실업률이 낮아질 것" "가혹한 것 같지만 파라사이트족을 사라지게 하는 데 효과는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꼬리를 물었다. 마지막으로 발표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현재 멕시코의 청년실업률은 5.8%로 평균(3.1%)을 크게 웃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난민 소년이 무슨 죄가 있겠나…그저 회개하지 못한 어른들 탓이다

    난민 소년이 무슨 죄가 있겠나…그저 회개하지 못한 어른들 탓이다

    회개하지 않는 자들의 도시에 화가 닥칠 것이다. 예수는 가버나움을 가리켜 단언한다. 이곳에서 그는 기적을 행하며 복음을 전했다. 하지만 가버나움 주민들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기적은 신기한 요술에 불과하고 복음은 지루한 교훈일 따름이었으니까. 이후 예수의 예언은 진짜 실현됐다. 몇 세기가 지나 가버나움은 몰락했다. 기독교인이라면 이를 신의 심판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나는 좀 다르게 생각했다. 어떤가 하면 본인의 죄를 뉘우치지 않은 그곳 주민들 스스로가 가버나움을 무너뜨린 거라고 말이다. 이런 단계다. ‘죄는 부조리를 낳는다. 부조리는 체제와 윤리를 마비시킨다. 마비된 체제와 윤리가 공동체를 깨뜨린다.’ 한데 가버나움 주민들은 회개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회개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회개도 뭘 잘못했는지 알아야 한다. 죄를 지었음에도 그것이 자신에게 죄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회개할 수 없다. 타락이 별 게 아니다. 잘못에 대한 무지와 무감각이 우리를, 우리가 사는 세계를 계속 나쁘게 만든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나딘 라바키 감독은 레바논 빈민가가 배경인 이 영화의 제목을 ‘가버나움’이라고 붙였을 테다. 주인공은 열두 살 정도로 추정되는 소년 자인이다. 그의 나이를 어림짐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출생신고가 안 된 탓이다. “우린 그냥 벌레야. 서류 없는 삶을 인정하고 살든지, 창밖으로 뛰어내리든지 둘 중 하나야.” 자기 신분을 증명할 만한 서류를 달라는 자인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인다. 양육 능력이 없음에도 아이들을 줄곧 낳기만 하는 부모. 그래서 자식에게 정규 교육 대신 험한 일을 시키는 부모. 열한 살 딸을 동네 청년에게 신부로 팔아버린 부모. 그런데도 왜 죽을 힘을 다해 사는 우리를 비난하느냐고 항변하는 부모. 이들이 바로 회개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회개하지 못하는 가버나움의 주민이다. 그들 말고 또 있다. 난민을 불법 체류자로 유린하는 자들이 그렇다. 잘못에 대한 무지와 무감각이 여기에 득시글댄다. 그러나 레바논 빈민가만 가버나움이 아니다. 이 영화를 보면 어쩐지 그런 마음이 든다. 잘못에 대한 무지와 무감각은 한국에도 만연해서다. 사방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는데 정작 회개하는 사람은 드물다.예수가 제자들에게 묻는다. 실로암의 탑이 무너져 죽은 사람들이 예루살렘 주민보다 더 많은 죄를 지은 듯싶으냐고. 제자들이 침묵하자 그가 답한다. “그렇지 않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누가복음 13:5) 새삼 예수의 경고를 되새긴다. 다만 회개를 신으로의 귀의, 하나로만 해석하지 않을 뿐이다. 회개는 잘못에 대한 지(知)와 감각을 새로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가버나움’을 통해 나는 다시 회개를 배웠다. 망하기 싫어서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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