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진짜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22일자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하니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호남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순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600
  • [사설]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애국해야 공동체가 발전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보훈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애국”이라고도 했다. 대통령이 애국과 보훈의 의미를 강조한 것은 말로는 애국을 내세우면서 정파적 이해관계나 진영 논리에 갇혀 갈등과 분열의 골이 깊어진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기득권에 매달린다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니다”는 강도 높은 표현까지 사용해 작금의 현실에 일침을 가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현충일 추념사부터 “애국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 유독 ‘애국’과 ‘통합’ 용어가 주목되는 것은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여야 정치권에 상생과 협치의 메시지를 주문한 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막말이 난무하면서 이념 대립이 심화하는 현실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고, 사회통합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항일 무장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에 대해 문 대통령이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라고 언급한 대목이 이념 논란을 일으킨 점은 아이러니다. 자유한국당은 “6·25전쟁에서 세운 공훈으로 북한의 훈장까지 받고 노동상까지 지낸 김원봉이 졸지에 국군 창설의 뿌리, 한미동맹 토대의 위치에 함께 오르게 됐다”고 비판했다. 북한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인사의 독립유공자 지정 여부는 국민의 공감대를 전제로 신중히 처리할 문제이나 그와 별개로 김원봉의 광복군 활약마저 폄훼하는 것은 지나친 이념 공격이다. 이날 추념식에는 지난 5월 24일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사고로 순직한 최종근 하사의 유가족과 ‘9·19 군사합의’ 이후 유해 발굴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6·25 희생자 유가족, 유해가 해외에 안장됐다가 국내로 봉환된 전사자의 유가족도 참석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이들을 국가가 끝까지 찾아내 보훈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국회가 공전하면서 국립묘지 영예성 훼손 방지 법안과 독립유공자 예우를 위한 법안 등 보훈 정책들도 표류하고 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모셔진 국립현충원에는 현재 친일반민족행위자 11명도 묻혀 있다고 한다. 이들의 유해를 강제 이장하거나 묘 주변에 친일 행적을 표기한 조형물을 세우자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식물국회 탓에 논의조차 못 하고 있다니, 국회의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 與 대선후보 지지율 1위 이낙연 총리, 진짜 경쟁자는 황교안 아닌 이해찬?

    與 대선후보 지지율 1위 이낙연 총리, 진짜 경쟁자는 황교안 아닌 이해찬?

    요즘 관가가 이낙연 총리의 차기 행보에 관심이 큽니다. 최근 이 총리는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지지율 20%대를 차지하며 2위에 올랐습니다. 1위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로 22.4%입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 들어 몸값이 가장 많이 뛴 정치인으로 꼽힙니다. 황 대표도 총리를 지냈기에 벌써부터 다음 대선은 ‘총리 매치’가 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 총리는 대선 출마에 대해 ‘황홀한 덫’이라며 몸을 한껏 낮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정 현안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정무 판단, 균형감과 안정감, 대중적 인지도까지 두루 갖춰 이 총리의 대선 출마는 정해진 수순으로 보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이 총리의 잠재적 경쟁자들로 꼽히죠. 그런데 관가에서는 이 총리에게 ‘복병’이 나타났다는 뼈있는 농담이 나옵니다. 다름아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입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등 장관 4명과 오찬을 한 것을 시작으로 다음달 말까지 18개 정부부처 장관들과 릴레이 오찬 회동을 갖습니다. 매주 열리는 고위 당정청 회동과 별개로 집권당 대표가 장관들과 돌아가며 회동을 하는 것은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볼 수 없던 일입니다. 당정청 간 소통 강화라지만 이 대표의 내각 ‘군기잡기’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사실 그간 내각의 ‘군기반장’ 은 이 총리가 도맡아 해왔습니다. 이 총리의 날카로운 질문에 답하지 못해 질책받은 장관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러니 관가에서 이 대표의 장관 줄회동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공직사회를 다잡으려면 총리가 중심이 돼야 한다. 여당 대표가 업무보고 받으며 줄세우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면 공무원에게 역효과만 가져온다”고 말했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文, 김원봉 언급하며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무장독립투쟁을 벌이다가 해방 후 월북한 약산 김원봉(1898∼1958) 선생과 관련,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면서 “(좌우가)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는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이념의 대립을 뛰어넘는 사회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임시정부는 중국 충칭에서 좌우합작을 이뤘고 광복군을 창설했다”며 이처럼 김원봉 선생을 ‘소환’했다. 현직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그를 언급하고 공적을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고, 기득권이나 사익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바로 애국”이라며 “기득권에 매달린다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극한 대립과 진영 논리에 매몰돼 남남 갈등이 확산하는 현실을 우려하며 사회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사람이나 생각을 보수와 진보로 나누며 대립하던 이념의 시대가 있었다”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에는 보수와 진보의 역사가 모두 함께 어울려 있으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독립과 민주주의, 경제발전에는 보수와 진보의 노력이 함께 녹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든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선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보훈”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이동은 스쿨버스, 주급은 12만원…니카라과 축구 대표팀

    [여기는 남미] 이동은 스쿨버스, 주급은 12만원…니카라과 축구 대표팀

    오는 7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와 A매치를 갖는 니카라과 축구 국가대표팀의 열악한 환경이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니카라과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스포츠연구소 올림픽경기장에서 훈련을 했다. 선수들은 '스쿨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진짜 스쿨버스는 아니지만 미국에선 스쿨버스로 사용하는 낡은 버스였다. 중남미 언론은 "색깔은 노란색 대신 빨간색과 흰색으로 칠해져 있었지만 차종은 영락없이 미국에서 스쿨버스로 사용하는 '보통버스'였다"고 보도했다. 버스에서 내리는 선수들의 복장도 이색적(?)이었다. 선수들은 유니폼을 입은 채 버스에서 내렸다. 손에는 개인용품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작은 가방을 들고 있었다. 선수들이 미리 유니폼을 입고 이동한 건 올림픽경기장에서 제대로 된 라커룸이 없기 때문이다. 시설의 열악함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나마 훈련이 끝나면 제대로 된 숙소에서 쉴 수 있다는 건 다행스런 일이다. 선수들은 마나과의 한 호텔에서 숙식하고 있다. 과거 니카라과 국가대표팀은 한 학교 캠퍼스에 숙소를 잡곤 했다.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지만 니카라과 국가대표팀이 받는 주급은 알바 수준이다. 니카라과 축구연맹은 선수들에게 매주 3500코르도바(현지 화폐)를 주고 있다. 지금의 환율을 적용해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1만8000원 정도다. 선수들에겐 종종 채권이 지급되기도 한다. 지난 2017년 중미컵에 출전한 니카라과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1인당 1000달러짜리 채권을 수고비로 받았다. 그래도 선수들은 불평을 하지 않는다. 사기는 최고다. 7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 대해 니카라과 국가대표팀의 주장 후안 바레라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치르는 건 엄청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잔뜩 기대감을 보였다. 니카라과의 주전 공격수 바이론 보니야는 "아르헨티나와 같은 강팀과 경기를 갖는 건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일 것'이라면서 '좋은 경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라프렌사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미영, “완벽한 전 남편 전영록 완벽했다” 이혼 사유는?

    이미영, “완벽한 전 남편 전영록 완벽했다” 이혼 사유는?

    배우 이미영이 전 남편 가수 전영록과의 이혼을 언급했다. 이미영은 지난 5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당대 최고의 톱스타였던 가수 전영록과의 12년간 결혼생활과 이별 이유를 고백했다. 전용록과 결혼하며 사실상 연예계 은퇴하게 됐던 이미영은 “미스 해태에서 대상을 받았을 때, 그 다음에 보람이 아빠(전영록)와 만났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이혼했지만 두 딸(보람, 우람)을 얻었기에 가장 좋은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미영은 “전영록은 정말 완벽한 사람이었다. 따뜻하고 재밌었다”면서 “도박을 했다, 사업에 실패했다, 바람을 피웠다 등 많은 말이 있었지만 진짜 헤어진 이유는 사랑이 깨졌기 때문이었다. 결국 사랑이 깨져서 극복이 안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영은 2003년 미국인 교수와 두 번째 결혼을 했고, 2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당시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별도의 이혼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미영은 “재혼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어떻게 보면 객기였던 것 같다. 나에겐 딸들이 너무 중요했다. 그런 것에 대해 의견 차이가 있었다. 결국 딸들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아이언맨, 진짜 지구 구한다…기후변화와 싸우는 연합체 발표

    아이언맨, 진짜 지구 구한다…기후변화와 싸우는 연합체 발표

    영화 '아이언맨'으로 인류를 구원했던 '그'가 이번에 또다시 지구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 주요언론은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4)가 아마존이 개최한 ‘리:마스'(re:Mars)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깜짝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리마스는 세계적인 IT 기업 아마존이 매년 인공지능(AI), 우주탐사, 로봇공학 등 미래산업을 주제로 개최하는 콘퍼런스다. 지난 4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등장한 다우니는 특유의 입담으로 관객들의 큰 웃음과 관심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그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의 역사와 아이언맨 수트의 진화 그리고 마약 중독으로 암울했던 자신의 과거를 농담을 섞어가며 연설해 큰 호응을 얻었다.다우니는 "나는 11년 동안 흥미롭고 상징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면서 "스타크 캐릭터가 마음에 든 것은 전쟁의 수익자에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 기술을 토론하는 자리에 다우니가 등장한 것은 뜬금없지만 그 이유는 연설 말미에 밝혀졌다. 바로 '풋프린트 연합'(Footprint Coalition)의 출범이다. 오는 2020년 4월 공식 출범할 예정인 풋프린트 연합은 새로운 '악당'인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우니는 "나는 '탄소발자국' 악몽의 거물로, 기후를 위기에 빠뜨리는데 남보다 훨씬 더 많은 기여를 했다"면서 "로봇과 나오 테크놀로지 기술로 10년 안에 지구를 완전히 청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탄소발자국은 사람의 활동이나 상품의 생산, 소비 과정을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총량을 말한다.  현지언론은 "풋프린트 연합이 구체적인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아이언맨이 진짜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문 대통령 “기득권 매달리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 아니다”

    문 대통령 “기득권 매달리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면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독립과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는 보수와 진보의 노력이 함께 녹아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올해는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해다. 지난 100년, 많은 순국선열들과 국가유공자들께서 우리의 버팀목이 되어주셨다”면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추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저는 보수이든 진보이든 모든 애국을 존경한다. 이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에는 보수와 진보의 역사가 모두 함께 어울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누구나 보수적이기도 하고 진보적이기도 하다. 어떤 때는 안정을 추구하고, 어떤 때는 변화를 추구한다”면서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든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득권에 매달린다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적 정통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은 뜻깊은 날 미국 의회에서는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건국의 시초로 공식 인정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제출했다”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한국 민주주의의 성공과 번영의 토대가 되었으며 외교, 경제, 안보에서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정박용 밧줄 사고로 숨진 고 최종근 하사를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또 한 명의 장병을 떠나보냈다”면서 “국가는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고 최종근 하사를 국립대전현충원에 모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부모님과 동생, 동료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다. 유족들께 따뜻한 위로의 박수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유족들께 국가의 의무를 다하겠다. 유공자 가족의 예우와 복지를 실질화하고 보훈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면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때 비로소 나라다운 나라가 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내년은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다. 유엔 깃발 아래 22개국 195만 명이 참전했고, 그 가운데 4만여 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면서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한 나라는 미국이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해 미군 전몰장병 한분 한분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한미동맹의 숭고함을 양국 국민의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실 관찰하다가 金·트럼프 만남 상상” “선 너머 北 아닌 선 그은 이들에 화내야”

    “현실 관찰하다가 金·트럼프 만남 상상” “선 너머 北 아닌 선 그은 이들에 화내야”

    ‘오늘 김정은과 한잔한다. (중략) 참이슬 두 잔을 원샷으로 들이켠 후 난 그에게 묻는다. “형, 오늘 몇 명이나 죽였어?”’ 지난달 21일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열린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 행사에서 한국계 독일인 박본(32) 극작가가 선보인 짧은 소설 ‘동한국’의 한 구절이다. ‘김정은’은 짐작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다. 반면 ‘DMZ의 나라에서’라는 주제로 토론에 나선 김연수(49) 작가의 문제의식은 훨씬 묵직했다. 그는 ‘정전 체제 이후의 문학에 대해’라는 글에서 “1948년 이래 한국문학은 ‘이렇게 우리는 죽을 수 없다’는 콤플렉스와 ‘그건 모두 우리의 잘못이다’는 죄의식에 볼모로 사로잡힌 셈”이라고 적었다. 김 작가는 “우리가 화를 내야 할 대상은 선 너머의 북한이 아니라 선을 그은 사람”이라며 “까뮈의 소설 ‘이방인’처럼 불합리하게 우리에게 받아들여진 상황에 대해 하다 못해 신에게라도 화를 내야 마땅한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 이후, ‘김 위원장을 형이라고 부르는 1987년생’ 박본과 ‘누군가에게는 김 위원장이 형이라는 사실에 놀란 1970년생’ 김연수가 마주 앉았다. 둘은 김정은부터 최근 화두인 백석 시인에 이르기까지, ‘60년 정전 체제 이후의 문학’에 대해 유쾌하게 논했다. -행사장에서 박 작가의 소설 ‘동한국’이 화제가 됐다. 김연수 작가(이하 김) ‘역시 젊음이 아름답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단순히 ‘젊음만의 문제는 아니겠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한국에서 이 또래의 젊은 작가가, 그런 작품을 발표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국외자의 자유로움이 있구나’ 생각하면서도 ‘그런 자유로움을 왜 우리는 가질 수 없을까’ 고민했다. 박본 작가(이하 박) 국외자이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독일에서도 다 그런 건 아니니까. 희곡 ‘으르렁대는 은하수’에서 김 위원장을 등장시켰을 때, ‘이렇게 쓰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누구를 조롱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모두가 싫어하는 인물에 대해서도 호감을 갖도록 입체적으로 그리고 싶었다. 픽션이라서, 거짓말이라서 가능했다. -박 작가는 2016년에 쓴 희곡 ‘으르렁대는 은하수’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대화를 나누는 전복적 상상력을 선보였는데 몇 년 뒤, 그런 일이 실제 일어났다. 박 뉴스 봤을 때 진짜 이상했다. 말로 설명이 안 되는 기분이었다. 그 작품을 쓸 때까지만 해도 트럼프는 대선 후보도 아니었으니까. 당시는 ‘아무도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나라도 한 번 써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김 10여년 전 애니메이션 ‘심슨네 가족들’에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런 건 관찰력이나 정보를 종합하는 능력의 소산이라 볼 수 있다. 문학이 가진 힘 중에 ‘핍진성’을 믿는데, 현실을 오래 관찰하다 보니 허구지만 현실처럼 보이는 작품을 만들게 되고, 가끔씩은 현실과 일치하는 일이 일어난다. 신 내린 것처럼. -정전 상태의 한국에서 김 위원장을 사랑스럽게 그리는 것이 가능한가. 김 사람마다 개인적인 면도 있고, 공적인 부분들도 있다. 김 위원장도 결혼을 했고, 아이도 있으니 누군가의 아버지일 테지만 그래도 박 작가처럼 발랄하게 그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웃음). 베를린 장벽에 ‘형제의 키스’(1979년 소련 공산당 서기장 레오니트 브레즈네프와 동독 서기장 에리히 호네커의 입맞춤을 묘사한 벽화)라는 작품이 있지 않나. 예술은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현실과 관계없는 뭔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상상은 그 자체로 실제화될 수 없는데도, 우리는 상상만으로 감옥까지 갔던 전력이 있다. 이번 행사 제목이 ‘In a Nation Shadowed by DMZ’였는데 그 말이 딱 맞다. 그 시대는 끝났을지 모르지만, 그림자는 남아 (우리) 마음에 계속 그늘이 있는 거다. ‘세상이 바뀌는 걸 좀 더 앞당기겠다’의 문제가 아니라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한국은 자주적으로 민주주의를 이룬 나라다. 옛 소련 같은 나라는 (분열되기 전) 자신들이 얼마나 막강한 권력을 가졌었는지, 과거를 생각하며 갖는 고통이 있다. 반대로 한국은 억압만 받아서 ‘큰 한국’을 상상하지 못한다. 통일이 되면 더 큰 힘을 가질 수도 있다는 비전과 상상이 없는 것이다. 다른 나라들은 옛 환상에 시달리지만 한국은 ‘앞으로’가 있다. 김 2005년, 독일 뉘른베르크를 여행할 때였다. 호텔 문이 잘 안 열려 불만을 표하니까 호텔 직원이 그러더라. “너희 나라는 잘살아서 그런 것도 잘되지만, 우리는 아니다”라고. 세계가 바뀌는 대충격이었다. 이전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엄청나게 다른 나라라는 생각이 들더라. 통일이 되면 또 어찌 될지 모른다. -60여년 정전 체제를 뛰어넘는 문학은 어떠해야 하나. 김 다시 쓰고 싶다. 예를 들면 지금 백석 시인에 대해 쓰고 있는데, 시인의 경우 북한에서 숙청이 되고 난 후로는 시를 못 쓰고 살았다. 최대한의 능력을 동원해서 시인의 삶을 복원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념 말고 사람들 개개인의 삶을 쓰다 보면 그 당시 북한 체제가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남한은 어땠는지를 알 수 있을 거다. 박 책의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문학보다 다른 걸로 극복해야 한다(웃음). 이야기에 개인적인 내러티브를 담으면 좋을 것 같다. 일본으로 건너간 북한인이 다시 북한을 찾아 가족들과 만나는 다큐멘터리를 굉장히 재밌게 봤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마더’ 촬영 뒷이야기 봉준호 논란에…김혜자 “기억의 오류”

    ‘마더’ 촬영 뒷이야기 봉준호 논란에…김혜자 “기억의 오류”

    봉준호 감독이 영화 ‘마더’ 촬영 현장에서 상의없이 가슴을 만지는 장면을 촬영하게 했다는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배우 김혜자가 “기억에 잠시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엔에이는 5일 “김혜자 선생님 본인께 확인해본 결과 본인의 기억에 잠시 오류가 있었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제작사에 따르면 김혜자는 “생각해 보니 촬영 전에 봉 감독이 ‘도준이 엄마 가슴에 손을 얹을 수 있어요’라고 했고, 내가 ‘얹으면 어때요. 모자란 아들이 엄마 가슴을 만지며 잠들 수도 있겠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자는 “해당 장면을 찍을 때 아들이 잘못되면 언제라도 뛰어나가야 하니까 양말도 안 벗었다”면서 “그런 엄마의 마음으로 연기했는데, 이렇게 오해하니까 제가 봉 감독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이 상황이 무섭다”고 말했고, 봉 감독은 “당시 김혜자 선생님이 민망해할까 봐 오류를 바로잡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더’(2009)는 어수룩한 아들 도준(원빈)이 동네에서 소녀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자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한 사투에 나서는 엄마(김혜자)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혜자는 지난달 9일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영화 ‘마더’ 관객과의 대화에서 촬영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김혜자는 “재미있으라고 하는 이야기”라고 전제한 뒤 “원빈씨(도진 역)가 진구씨(진태 역)에게 ‘엄마하고 잔다’고 하고는 자는데, 갑자기 내 가슴을 만졌다. 가슴 만지는 게 아닌데, 무슨 까닭이 있겠지 하고 가만있었다. 끝나고 나서 자기(봉 감독)가 만지라고 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봉 감독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고, 김혜자는 “이 영화에는 층층이 비극 같은 것을 숨겨놓았다. 당시에는 그런 식으로 하는 사람이 없었다”라며 봉 감독을 칭찬했다. 그러나 이 발언 이후 언론에서는 봉 감독의 성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유진박, 수상한 소문 전말 ‘통장 잔고 바닥 드러낸 지 오래’

    유진박, 수상한 소문 전말 ‘통장 잔고 바닥 드러낸 지 오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에 대한 수상한 소문의 전말이 드러난다. 1990년대 말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슈퍼스타 유진박. 그에 관한 수상한 소문들에 대한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MBC스페셜’이 지난 5개월간 숨 가쁘게 달려왔다. 유진박을 둘러싼 모든 의혹의 전모가 6월 10일 오후 11시 5분 ‘MBC스페셜-천재 유진박 사건 보고서’에서 공개된다. ▲재기의 아이콘 유진박, 또다시 수렁에 빠지다 최초 프로그램 기획 의도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휴먼 다큐’였다. 촬영이 한창이던 어느 날, 유진박이 ‘앵벌이를 하고 있는 노개런티 연예인’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의 제보가 들어왔다. 유진박과 그의 매니저 K의 일상을 가까이서 지켜본 제작진은 이를 믿기 어려웠다. 유진박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하게 돌봐주는 K는 유진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처럼 보였기 때문. 그러나 취재를 거듭할수록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드러났다. 거액의 사채부터 가압류, 고액체납까지, 우리에게 도착한 수상한 제보들은 모두 진실일까?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흔한 휴먼 다큐가 아닌 ‘MBC스페셜’만의 특별한 사건 보고서는 이렇게 시작됐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추락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요즘 젊은 세대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유진박은 준수한 외모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대중을 사로잡으며 데뷔와 동시에 전성기를 맞았다.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 등 내로라하는 무대마다 공연을 선보이며 입지를 굳혀간 그. 한 달 공연 스케줄 100여 개, 1000만 원에 육박하는 개런티로 나날이 주가를 올리며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던 유진박의 삶은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졌다. 2009년 노예계약 파문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2013년에는 곱창집 연주사건을 통해 그가 오랫동안 앓았던 조울증을 세상에 공개해야 했다. 수차례 언론을 통해 치부가 드러난 탓에 그의 삶에는 음악은 사라지고 논란만이 남았다. ▲‘가짜 인생’ 속에 갇혀버린 유진박 인터뷰를 진행할 때마다 유진박은 ‘현재 상태에 만족스럽다’고 했다. 원하는 연주를 마음껏 할 수 있고, 본인을 사랑해주는 팬과 자신을 이해해주는 매니저가 있어 행복하다는 유진박. 하지만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고 믿었던 통장 잔고는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였고, 그의 자부심이었던 유명세마저 음악이 아닌 각종 가십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유일한 친구인 매니저 K마저 여러 의혹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지금, 그가 스스로 완벽하다고 믿었던 삶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자신이 살아왔던 세상이 진짜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 평온하고 아름답던 세계는 돌연 무섭고 수수께끼 같은 세상이 되어버린다.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진실을 유진박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7일 생애 첫 팬사인회 “100명밖에 못 해준다”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7일 생애 첫 팬사인회 “100명밖에 못 해준다”

    일흔에 인생역전에 성공한 ‘유튜브 스타’ 박막례(72) 할머니가 생애 첫 팬사인회를 연다. 박 할머니는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편드라.. 책 나왔고 싸인회도 한다’ 동영상을 올리고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출간 기념 사인회를 연다고 밝혔다. 박 할머니는 영상에서 책을 펼쳐 보이며 “팬들아 드디어 내 책이 나왔구나. 이렇게 나 살아왔던 과거가 다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팔근육을 자랑하고 있는 표지 사진을 가리키면서는 “이거 진짜 내 팔근육이야. 쌀 들어나르고 설거지한 근육이야. 엿장사, 꽃장사, 떡장사, 파출부… 내가 살아왔던 삶이 여기 다 들어있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또 “여자라고 나 글도 안 가르쳐주고 이름도 막내딸이라고 대충 지어놓고… 배움에 대해 이야기하면 내가 눈물이 나와. 살아온 과거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박막례도 이렇게 살았는디 왜 희망을 버리냐”며 “니네들도 힘들면 이대로 죽을 순 없다 하고 버텨. 이 악물고 버티면 이날이 오더라”라고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박 할머니의 생애 첫 팬사인회는 오는 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열린다. 박 할머니는 “싸인회 한다고 하면 심장이 뛴다. 싸인이 없거든, 밥 먹고 영수증 싸인도 잘 못하는디 어찌해야쓰냐”라며 “영수증 하는 싸인으로 기냥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착순) 100명까지밖에는 못해준다”며 “노는 친구들만 온나. 일 빼지는 말아라”라며 자상한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박 할머니는 7일 첫 팬사인회를 진행한 뒤 오는 29일 영풍문고 종로점에서 두 번째 사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단독]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유명 상담사, 그루밍 성폭력 가해자였습니다”

    [단독]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유명 상담사, 그루밍 성폭력 가해자였습니다”

    가해자가 취약한 위치에 있는 피해자를 일부러 찾아 호감을 얻은 다음 피해자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성폭력을 은폐할 목적으로 다양한 통제술을 사용하는 것을 ‘그루밍 성폭력’이라고 한다. 가해자의 그루밍은 자존감이 낮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된 피해자를 골라 신뢰를 쌓은 다음 피해자를 고립시키고 관계를 점차 성적으로 만드는 단계를 거친다. 그루밍 상태에 빠진 피해자는 가해자의 성적 가해 행동을 자칫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다 보니 가해자의 성폭력이 합의에 의한 성관계로 오인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수사기관과 법원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으로 피해의 본질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A씨가 B씨를 처음 만난 건 2013년. A씨는 2000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해 줄곧 가정주부로 지냈다. 그러다 2010년 남편과 사별했다. 가장이 된 A씨는 미성년 자녀 2명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심리상담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2급 자격을 취득하려면 1급 자격을 가진 상담사가 운영하는 기관에서 6개월간 수련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2013년 2월 한 심리상담센터의 실습 수련 과정에 등록했다. 센터 운영자 B씨는 수련감독자로서 A씨의 교육을 맡았다. B씨는 A씨에게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상담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A씨는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씩 일주일에 6회 정도 B씨로부터 상담을 받았다. 또 ‘전문 상담사가 되려면 박사학위가 있어야 한다’는 B씨의 말에 A씨는 2014년 3월부터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지도교수는 B씨였다. 이렇게 B씨는 A씨와 수련감독자와 수련생 관계뿐만 아니라 상담자와 내담자, 지도교수와 제자라는 다중 관계를 형성했다. ‘상담자는 객관성과 전문적인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중 관계는 피해야 한다’는 상담학회 윤리강령을 B씨는 위반했다. ●“믿고 따랐던 사람한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B씨는 상담 때 “아빠, 엄마가 너를 걱정하진 않는다”, “왜 엄마(A씨)가 애들과 항상 같이 있어야 하지?”라며서 A씨에게 가족(친정, 자녀)과 주변 사람들을 멀리할 것을 요구했다. 또 “여자가 성적 균형이 안 맞는다”는 성적인 말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도 몇 차례 있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2014년 12월 30일 B씨는 A씨에게 상담학회 간사 일을 맡길 건데 할 일을 알려주겠다며 A씨를 불러 무인텔로 데려갔다. 그런데 B씨가 갑자기 A씨에게 달려들었다. A씨는 정신적 혼란을 겪었다. A씨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인 상담을 받으면서 힘들었던 모든 얘기와 가족도 모르는 사건들까지 다 말했다. 제 진로를 책임져 줄 사람이라고 믿고 따랐는데, 제 몸을 탐냈단 사실에 너무나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상담자이자 지도교수인 B씨와 성관계를 갖는 것이 옳은 일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거부했지만, 이후에도 논문·상담 지도 등을 이유로 자신을 무인텔로 불러내 관계를 가졌다고 했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성적 관계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상담학회 윤리강령이다.최초 강간 피해를 입고도 A씨가 B씨를 따랐던 이유는 무엇일까. A씨는 “뭐든 다해서 빨리 학위를 따면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B씨는 꾸준히 ‘너는 나와의 성관계로 잘 사는 것’이라고 했고, 그 말을 잠시 믿었다”며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자책했다. 학습된 무기력. 피해자가 ‘어떤 노력으로도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무기력해지고 현실에 안주하는 상태를 말한다. B씨는 이에 대해 “A씨와 내연 관계를 유지한 채 성관계를 한 사실은 있지만 A씨 의사에 반해 강제로 간음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무인텔을 갈 때 A씨가 자신의 차를 운전해서 이동했고, 금전도 대부분 A씨가 지불하는 등 일체의 성폭력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B씨가 각종 모임에서 내게 ‘사회화 과정을 배우라’라면서 식비, 커피 값, 담뱃값 등을 내라고 했고, A씨가 운전을 시키는 일도 많았다”면서 “당시 제가 할 수 있었던 방어는 그저 A씨가 지시한 일을 알아서 빨리 해버리고 집으로 오는 것뿐이었다”고 대응했다. ●“무고죄 무서운 거 알아요?” 의심 받는 피해자 A씨는 B씨를 바로 고소할 수 없었다. B씨는 지도교수였고,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장관 표창 등 다수의 포상 경력이 있는 상담학계 유명 인사였다. A씨는 또 피해 사실이 노출되기를 원치 않았다. 그러던 중 A씨는 B씨 아내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B씨 아내는 B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동시에 A씨에게 혼인 관계 파탄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했다. A씨는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성폭력 피해사실을 털어놨고, 2016년 11월 B씨를 강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피감독자간음)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박사학위도 포기했다. 조사 과정은 험난했다. A씨는 수사관으로부터 ‘무고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느냐’, ‘성폭력 피해자로서의 특징이 잘 안 보인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여성주의팀장은 “수사과정에서 무고와 관련한 객관적인 물증이 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성폭력 피해 자체가 허위 신고일 수 있다는 의심은 성폭력에 대한 통념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즉시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했는지, 거부 의사는 분명하고 정확했는지, 피해 이후 가해자와 주고받은 문자나 연락은 없었는지, 수사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는지, 일상생활의 어려움과 심리적·정신적 고통이 있는지 등 수없이 많은 이유들이 ‘진짜’ 피해자를 가리는 데 주요한 기준이 된다.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너 같은 피해자는 본 적이 없다’면서 ‘가짜’ 피해자로 둔갑되고 한순간에 무고 피의자로 전환된다”는 게 최 팀장의 말이다. 실형을 살 수도 있다는 말에 위축된 A씨는 고소를 취하했다. 2017년 5월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B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A씨는 B씨로부터 무고죄로 역고소를 당했다. 검찰은 ‘A씨와 내연 관계로 지내면서 서로 합의해서 성관계를 했다’는 B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며 2017년 11월 A씨를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다움’은 무엇인가 지난해 12월 법원은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최초 강간 피해 발생일에 대한 A씨의 진술이 달라진 점과 A씨가 B씨와 내연 관계를 암시하는 문자를 주고받은 점 등을 종합해 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가 고소장에 강간 피해 날짜를 2014년 12월 22일로 진술했다가, 12월 30일로 변경한 점을 문제 삼았다. “남편 기일(22일)에 강간을 당했다면 이는 매우 특별한 사건으로서 잊기 어려운 일이므로 날짜를 착각했다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는 게 재판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성폭력 피해자가 자신이 큰 피해를 당했더라도 날짜를 선명하게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김희겸 천안여성의전화 사무국장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바로 신고하지 못하는 동안 성폭행 기억을 억누르거나 잊으려는 무의식적 작용들이 일어난다”면서 “성폭력 피해를 당하면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는 자기 부정 때문에 피해 날짜를 특정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 판단은 사건의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했을 때 피해자가 얼마나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기억하는지에 주목해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재판부는 또 A씨가 B씨에게 애칭을 사용하고 그를 칭송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점을 근거로 두 사람이 내연 관계였다는 검찰 주장을 받아들였다. B씨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문자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A씨의 주장은 배척했다. 재판부는 ‘그루밍 성폭력’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루밍 성폭력은 주로 아동, 청소년 또는 성적 주체성이 미숙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A씨는 성인이고 고학력 여성이기 때문에 그루밍 수법에 의해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에 빠져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의견은 갈린다. ‘성인은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다’라는 논리 역시 편협한 관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수진 변호사는 “그루밍 성폭력 피해 판단은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어떤 관계였고, 어떤 환경에서 피해자가 가해자를 만났고, 피해 발생 당시 피해자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사정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상담자의 성폭력 2016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정신분석 클리닉 대표가 내담자들에게 상담실 밖에서 만날 것을 제안해 내담자들을 성폭행하고 그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해 6월에는 이미 4년 전 강간미수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전직 목사가 서울의 한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며 내담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근에는 한 유명 정신과 의사가 자신이 상담하는 환자를 그루밍 수법으로 성폭행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직업상의 차이만 있을 뿐 세 사건 모두 상담자로서의 지위와 내담자의 심리적 취약성이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상담자와 내담자의 성폭력 사건이 적지 않게 불거지지만 유무죄를 가리는 것은 쉽지 않다. 보통 심리적 의존 상태를 이용해, 폭행 또는 협박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합의에 의한 성관계로 오인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는 이런 위험성을 인식하고 상담자가 내담자와 성관계를 갖는 것을 내담자의 동의 여부와 무관하게 성범죄로 규정하고 처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임주환 변호사는 “심리상담 과정에서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강한 의존관계를 감안해야 한다. 특히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 상담 과정 속 위력의 존재 등을 적극적으로 인정해 성폭력 피해자 양산을 막아야 한다”면서 “심리적 의존관계에 놓인 사람을 간음·추행한 사람을 처벌하는 법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상담자와 내담자, 교수와 제자…싸움은 계속된다 A씨는 1심 판결이 부당하다며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A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동신의 최경혜 변호사는 “이 사건은 B씨가 A씨의 진정한 의사에 반해 A씨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사건”이라면서 “미성년자나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라, 고학력자이고 성인이라도 상담자에게 심리적으로 종속되어 그루밍이 충분히 될 수 있음을 간과했다”고 덧붙였다. B씨가 교수로 재직하던 대학은 2017년 5월 B씨를 해임했다. 이 학교는 B씨가 “지도교수로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박사과정 지도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것은 교원의 품위를 손상하고 상담심리학자가 지켜야 할 윤리를 정면 위반했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상담학회도 올해 1월 B씨에게 상담심리전문가 자격 박탈 및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다. B씨는 학교의 해임 처분에 불복해 교원소청심사위원회(소청심사위)에 심사를 청구했다. 소청심사위는 B씨의 징계 사유는 인정되지만 징계 양정이 과하다면서 해임 취소 판단을 내렸다. 학교는 이에 불복해 소청심사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B씨가 대학교수로서의 지위를 이용한 사정은 발견되지 않는 점 등을 근거로 소청심사위의 결정이 맞다고 봤다. 반면 2심은 “B씨가 교수로서의 기본적인 본분과 윤리규정을 망각하고 그 지위를 이용해 품위유지 의무 위반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학교의 해임 처분은 정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B씨는 2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정재X신민아 ‘보좌관’, 현장 사진에서도 눈부신 아우라

    이정재X신민아 ‘보좌관’, 현장 사진에서도 눈부신 아우라

    첫 방송이 9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보좌관’이 이정재, 신민아, 이엘리야, 김동준, 정진영, 김갑수, 정웅인, 임원희의 촬영장 비하인드 스틸컷을 공개했다. 벌써부터 여의도에서 함께 일하는 유쾌한 동료애가 가득 느껴진다. 오는 6월 14일 금요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제작 스튜디오앤뉴)은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 장태준(이정재)의 치열한 생존기. 오늘(5일) 공개된 비하인드컷에는 그간 공개됐던 이미지와는 또 다른 아름다운 미소로 가득 차 있다. 믿고 보는 ‘빅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보좌관’의 현장엔 원활한 촬영을 위한 세심한 배려들로 넘쳐나 늘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후문. 이들의 동료애가 드라마에서 어떤 호흡으로 그려질지 사뭇 기대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대사 처리를 위해 대본을 디테일하게 체크하고, 촬영이 끝나면 꼼꼼하게 모니터링을 하는 등 완성도에 힘을 싣고 있다고. 최고의 연기자들이 만들어낼 신선한 소재의 이야기를 만나게 될 첫 방송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작진 역시 “모든 배우들이 진짜 한 직장에서 근무하는 동료가 된 것처럼 배려와 열정이 가득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목표와 신념이 다른 정치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지,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시청자 여러분을 찾아가겠다”고 전했다. 야망을 향해 질주하는 보좌관 장태준(이정재), 유리천장에 도전하는 여성 정치인 강선영(신민아),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6급 비서 윤혜원(이엘리야), 호기롭게 세상에 덤벼든 인턴 한도경(김동준), 가지고 싶은 것도 가진 것도 없는 정치인 이성민(정진영), 부끄러움을 모르는 탐욕스러운 정치인 송희섭(김갑수), 돈이 신념이 되어버린 보좌관 오원식(정웅인), 곰살 맞고 오지랖 넓은 보좌관 고석만(임원희)까지.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8인의 활약을 기대케 하는 ‘보좌관’. ‘미스함무라비’, ‘THE K2’, ‘추노’를 연출한 곽정환 감독과 ‘라이프 온 마스’, ‘싸우자 귀신아’를 집필한 이대일 작가, 그리고 ‘미스 함무라비’,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연타석 흥행에 성공한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등 믿고 보는 제작진의 만남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6월 14일 금요일 밤 11시 JTBC 첫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금 인상 농성 벌이다 고발당해…홍익대 청소노동자들 끝내 유죄

    임금 인상 농성 벌이다 고발당해…홍익대 청소노동자들 끝내 유죄

    법원 “직원들 큰 위압감 시달렸을 것” 노조 측 “정당한 투쟁이었다” 반발2017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농성하다가 학교 측으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당한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에게 법원이 유죄를 선고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김병만 판사는 4일 김민철(32)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 공공서비스지부 조직차장에 대해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박진국(66) 공공운수노조 홍익대 분회장에 대해 벌금 3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청소노동자 조모(61)씨에 대해서는 벌금 200만원에 선고유예 결정을 내렸다. 이들을 포함한 청소·경비노동자 수십명은 2017년 7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학교 본관 사무처에서 농성을 벌였다. 또 8월 학위수여식에서 총장실로 들어가려는 김영환 총장을 에워싸고 “진짜 사장 홍익대가 책임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노동자 7명을 업무방해, 상해 등 9개 죄목으로 고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농성 당시 8시간 이상 마이크를 사용해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사무처의 업무를 방해했다”면서 “사무처 직원들은 제때 퇴근하지 못하는 등 큰 위압감에 시달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임금 인상 투쟁이라는 목적을 고려한다고 해도 학교 측이 노동법상 쟁의행위를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분회장은 “가난이 죄”라면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정당한 투쟁을 했는데도 유죄가 나온 걸 보면 법은 강자의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홍익대 관계자는 “학교는 청소·경비노동자와 직접 임금 계약을 맺는 관계가 아니고 용역업체와의 계약서대로 하는 것”이라면서 “총장이 폭행까지 당해 고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율희 “♥ 최민환에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대시” [화보]

    율희 “♥ 최민환에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대시” [화보]

    최근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 알콩달콩 신혼 생활과 현실 육아의 모습을 여과 없이 공개하고 있는 어린 신부 율희. 걸그룹 멤버에서 짱이 엄마로 변신한 그녀가 오랜만에 홀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이번 화보에서 그는 통통 튀는 발랄함을 담아낸 무드부터 청순하면서도 러블리한 분위기가 묻어난 촬영, 시크한 걸크러시 매력을 가득 발산한 콘셉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2017년 공개 연애를 발표해 많은 팬들의 축하를 받았던 율희와 FT아일랜드 멤버 최민환의 평균 연령은 만 24.5세. 이번 인터뷰에서는 혼전임신부터 결혼까지 초고속으로 진행해 현재는 슬하의 아들 짱이(최재율)를 두고 있는 두 사람의 달달한 연애 스토리부터 결혼, 육아 생활까지 알차게 들어볼 수 있었다. 먼저 남편 최민환과의 첫 만남을 묻자 율희는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었다. 당시 남편은 정말 시크하고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왔고 반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연신 남편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던 그는 “첫 데이트 때도 추리닝을 입고 왔는데, 그 모습마저도 너무 멋있더라. 콩깍지가 제대로 씐 것 같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남편은 밀당의 고수다. 평상시엔 무뚝뚝한데 속은 한없이 다정한 남자”라며 남편 바라기의 면모를 보여주는가 하면 “여전히 오빠와 함께 있을 때면 설레고 항상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고 전하며 깨 볶는 신혼생활을 공개했다.임신 사실을 알았을 당시의 심정에 대해선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남편에게 가장 먼저 말했다. 정말 감동이었던 게 남편이 무조건 낳아야 한다고 말해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들 짱이가 앞으로 누구를 닮았으면 좋겠는지 묻자 “나 말고 외모, 성격, 재능 등 모든 게 남편과 똑 닮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부모님과 한 건물에서 생활 중인 율희는 “우리 어머님과 아버님은 정말 좋으신 분들이다. 나를 정말 딸처럼 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새댁의 요리 실력을 묻는 질문엔 “요리를 전혀 못한다. 아들도 내가 만든 이유식을 맛없어한다”며 솔직하게 답했고 부부의 경제권에 대해 조심스레 질문하자 “내가 쥐고 있다. 지금 열심히 가계부 쓰면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살고 있다. 남편에겐 용돈을 주고 있는데, 50만 원으로 정했다”며 제법 똑소리 나는 살림꾼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여전히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다는 율희와 최민환 부부. 그 이유를 물으니 “서로 더욱 존중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가 다툰 후엔 누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지 묻자 “다툴 때마다 100% 남편이 먼저 사과를 한다. 그럴 때마다 너무 사랑스럽다. 남편이 다정하게 다가와 화해의 손길을 보내올 때면 화났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져버린다”고 전하기도. 2세 계획에 대해선 “지금 당장이라도 좋다. 첫째가 아들이니까 둘째는 딸을 낳고 싶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출산 후 피부 탄력이 아가씨 시절 같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던 율희는 “산후풍도 정말 심하게 겪었다. 온몸이 시려서 하루 동안 아예 몸을 움직이지도 못했다. 나도 이제 진짜 아줌마가 된 것 같다”며 귀여운 하소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율희는 가수 활동에 대해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물론 그동안 무대에 섰던 순간들이 너무 값지고 행복했지만 그 외에 견디기 힘들었던 것들이 많았기에 탈퇴를 결정한 것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고 털어놨다. 연예계에 정식으로 복귀할 의향은 없는지 묻는 질문엔 “아직 다른 생각은 없다. 지금 ‘살림남2’에 조금씩 비추고 있는 상황에 만족한다. 지금의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만족스럽다”며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끝으로 율희는 10년 뒤 꿈꾸는 미래에 대해 “엄마, 아내로서는 시끌벅적한 가정,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 또 개인적으로는 꼭 연예계 일이 아니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언제든 도전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차명진, 4억 피소 뒤 또 세월호 발언 “할 말 하고 죽겠다”

    차명진, 4억 피소 뒤 또 세월호 발언 “할 말 하고 죽겠다”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최근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으로부터 4억 1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그는 “세월호 괴담 생산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려고 해 (당시) 글을 썼다. ‘꽥 소리’라도 하고 죽겠다”며 페이스북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차 전 의원은 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4억 1000만원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된 지금 이 순간이 저에게는 지옥”이라며 “세월호 측 137명으로부터 1인당 300만원씩 총 4억 1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앞서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4월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라는 글을 써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한국당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에 이어 세월호 유가족 측에게 모욕 혐의로 피소된 것이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측이 민사소송이란 고통스러운 무기만은 사용하지 말았으면 하는 순진한 마음에 그동안 일체의 정치 활동을 끊고 납작 엎드렸다”며 “형사 소송당하고, 30년 몸담아온 당에서도 쫓겨나고, 더 나빠질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꽥 소리’라도 하고 죽겠다”며 “페이스북을 다시 시작하고, 할 말은 하겠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은 황 대표와 박 전 대통령이 유가족이 발표한 세월호 참사 책임자 17인에 포함됐다는 기사를 언급하면서 “제가 그날 세월호 글을 쓴 이유”라며 “세월호가 황교안 대표를 좌초시키기 위한 좌파의 예리한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괴담 생산자들은 박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려고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을 거짓 마녀사냥에서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의 슬픔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세월호 유가족이 독단으로 세월호 사고의 성격을 규정하고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을 범인으로 공표할 지위와 자격을 갖는다는 건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바람이 분다’ 김하늘의 아슬아슬 이중생활 “감우성을 속여라”

    ‘바람이 분다’ 김하늘의 아슬아슬 이중생활 “감우성을 속여라”

    ‘바람이 분다’ 감우성과 김하늘의 진심이 애틋함을 자아냈다.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연출 정정화·김보경, 극본 황주하, 제작 드라마하우스·소금빛미디어)는 3일 방송된 3회에서 도훈(감우성 분)을 유혹하려는 수진(김하늘 분)의 변신 프로젝트가 본격 전개됐다. 아슬아슬하고 ‘웃픈’ 수진의 이중생활이 엉뚱하고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고, 서로에게 닿지 못한 진심들이 드러날수록 가슴 먹먹해지는 도훈과 수진의 모습은 결이 다른 감성으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 수진은 야심 차게 변장한 모습으로 도훈 앞에 나타났지만, 갑자기 등장한 엄마 때문에 작전상 후퇴해야 했다. 도훈의 차와 접촉사고를 낸 두 번째 시도는 도훈 대신 항서(이준혁 분)가 나오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브라이언(김성철 분)은 번번이 실패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수진의 진심이 궁금해졌다. 수진은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다. 다른 여자로 만나보면 그 사람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진짜 마음을 털어놓았다. 수진의 무모한 계획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브라이언도 이런 속마음에 도훈을 완벽하게 유혹할 시나리오를 써주기로 했다. 다시 시작된 작전의 날, 장례식장에 가게 된 도훈에게 수진은 대리기사로 위장해 접근했다. 때맞춰 브라이언의 차와 사고를 냈고, 미리 섭외된 연기자들이 보험회사 직원으로 위장해 가상 인물인 ‘차유정’의 존재를 도훈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도훈과 수진은 사고 처리 문제로 다시 만났다. 시나리오 작가를 준비하며 대리운전 아르바이트 중이라는 유정의 사연에 마음이 쓰인 도훈은 수리비는 신경 쓰지 말라고 배려했다. 집에 돌아온 수진은 집에서와 다른 도훈의 다정함에 내심 섭섭함을 느꼈다. 도훈이 남기고 간 쪽지를 구겨 바닥에 던지려던 찰나, 도훈이 방으로 들어오며 작전이 들통날 위기에 놓였다. 과연 수진의 이중생활이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였다. 수진의 전무후무한 남편 유혹 작전은 유쾌한 긴장감과 재미를 만들어냈다. 10년을 함께 한 도훈을 속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엄마까지 등장하며 발바닥 뜨겁게 뛰어다녀야 했던 수진의 이중생활은 김하늘의 사랑스러운 연기가 더해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도훈을 완벽하게 속이기 위한 수진과 브라이언, 예림(김가은 분)의 고군분투도 흥미진진했다. 도훈에게 ‘차유정’을 성공적으로 각인시킨 만큼 작전의 2단계가 더욱 궁금해진다. 수진의 목표는 단순히 이혼만이 아니었다. 이유도 모르고 변해가는 도훈을 무력하게 지켜봐야 했던 수진에게 변신 프로젝트는 도훈의 마음을 알 수도 있는 지푸라기였다. 어쩌면 사랑을 지키고 싶은 수진의 절박함이기도 하다. 도훈은 휴직 신청을 알아봤다. 수진에게 끝까지 알츠하이머를 숨기고 삶을 정리하는 와중에도 수진의 전시회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아내를 향한 깊은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유정에게 다정한 도훈을 보며 속이 상한 수진 역시 도훈을 향한 감정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서로를 향하고 있지만 엇갈리는 도훈과 수진의 멜로는 안타까움 속에 더 짙어지고 있다. 한편, 월화드라마 화제성 지수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TV 화제성 기준)에 오르며 뜨거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바람이 분다’ 4회는 오늘(4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퍼퓸’ 하재숙에게 온 의문의 택배상자 “오늘 너를 만나러 갈게”

    ‘퍼퓸’ 하재숙에게 온 의문의 택배상자 “오늘 너를 만나러 갈게”

    KBS 월화드라마 ‘퍼퓸’에서 배우 하재숙이 특수 분장한 모습으로 첫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KBS 월화드라마 ‘퍼퓸’에서 하재숙은 전 세계 요리를 마스터한 요리 실력과 청소와 정리정돈의 달인인, 자타공인 국가대표급 만능 주부이지만 출산 후유증으로 불어버린 체격에 힘겨워하는 민재희역을 맡았다. 방송 초반부터 등장한 민재희(하재숙)는 특수 분장한 모습으로 “오랜 시간 연구해온 마지막 서프라이즈 파티. 비록 삶은 굴욕적이고 남루했으나, 죽음만큼은 화려한 축제이고 싶었다”라며 나래이션과 결혼 10주년 파티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후, 비장한 표정으로 의자 위에 선 재희는 밧줄에 목을 매려고 하는데, 띵똥 요란한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당황한 재희가 고개를 돌리는데 그때 의자가 쓰러지며 발버둥을 치자 고리가 통째로 빠지며 재희가 바닥에 떨어진다. 인터폰으로 택배 노인에게 재희는 “저 이제 다 필요 없으니까. 그냥 가져가세요”라며 단호하게 말을 이어간다. 다시 티테이블 앞에서 수면제를 먹기 시작하는 재희 앞에 갑자기 유리창 밖에서 외벽 로프를 탄 택배 노인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나타난다. 택배박스를 받아 든 재희에게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택배노인에게 재희는 “이것보세요. 저는 이런 택배… 주문한 기억이 없거든요?”라며 말을 하자, 택배 노인은 민재희라는 이름을 확인하고 “용기 잃지 말고 천명이 다할 때까지 강건하게 버티시오! 살다 보면 기적처럼 좋은 일도 찾아오는 게 인생이라오!”라며 부처 같은 말을 해주고 유유히 손을 흔들며 내려갔다. 이어 수면제를 다시 먹으려던 재희는 문득 택배상자를 돌아보고, 상자를 뜯자 향수병과 카드에 “오늘, 너를 만나러 갈게”라는 짧은 문장이 적혀있다. 재희는 “이건 또 무슨 흑염소 뒷다리 긁는 소리야? 진짜 내꺼 맞아? 아까 그 부처영감 오랜 세월 돌고 돌아서 엉뚱한 집에 배달한 거 아니야?”라며 향수병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향수를 손목에 묻히고 손목을 비비고 귀 뒤에도 바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배우 하재숙은 극 중 죽음의 문턱에서 받은 의문의 택배박스로 인해 20대 재희로 변신하는 모습과 현재 40대의 모습을 오가며 민재희 역할로 완벽 변신하며 전무후무 캐릭터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KBS ‘퍼퓸’은 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꽃보다 라오스, 탑보다 지폐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꽃보다 라오스, 탑보다 지폐

    특정한 미술이 한 나라나 도시를 대표하는 일은 흔하다. 에펠탑이 파리를, 자유의 여신상이 뉴욕을 상징하는 것처럼 미술은 종종 나라나 국가를 상징한다. 숭례문이나 남산타워가 서울의 얼굴처럼 여겨지는 것도 비슷하다. 이들은 단순히 상품화된 관광 명소 이상의 의미가 있다.한국인이 보는 숭례문과 외국인이 보는 숭례문은 다를 것이다. 숭례문 화재 때를 생각해 보면 된다. 한국인에게 숭례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건축물이 라오스에서는 탓루앙이다. 탓루앙은 라오스 사람들이 가장 신성한 곳으로 여기는 사원이며, 라오스 민족주의의 상징이기도 하다. 1991년 제정된 국장(國章) 중앙에 탓루앙이 자리한다. 라오스의 지폐에도 배경처럼 탓루앙이 그려져 있다. 마치 라오스 국민을 항상 같은 자리에서 지키는 든든한 형이자 아버지 같은 모습이다.탓루앙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의 한가운데에 자리한다. 가까이에 라오스 독립기념탑 파투사이가 있다. ‘위대한 탑’이라는 뜻의 탓루앙은 중앙의 황금색 탑 높이가 45m로 우뚝해 멀리서도 잘 보인다. 3층으로 이뤄진 기단 위에 좁고 높은 탑이 세워졌고, 그와 비슷하게 생긴 30기의 작은 탑들이 주위를 둘러싼 모습이다. 기단부에는 탑을 빙 둘러 가며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 교리가 표현돼 있다. 사람들이 탑 둘레를 돌면서 불교를 이해하도록 만든 것이다. 탑의 정상부에만 진짜 금을 입혔고 그 아래에는 금칠을 했다. 같은 황금색이기는 해도 탓루앙은 동남아시아 인근 나라의 탑과 모양이 다르다. 인도 스투파의 영향을 받은 미얀마나 태국의 탑들은 대부분 상부가 바가지를 뒤집어 놓은 것처럼 둥글다. 하지만 탓루앙은 폭이 좁아서 유럽식 첨탑처럼 보인다. 오늘날 탓루앙의 자리에는 기원전 3세기에 인도 아쇼카왕의 불교 포교단이 가져온 석가모니의 가슴뼈를 안치하기 위해 세운 탑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라오스에 불교가 아주 오래전에 전래됐다고 주장하기 위해 만든 전설일 것이다. 전설은 증명할 수 없기에 전설이다. 13세기에 크메르 사원이 있었다는 이야기부터는 역사적 사실로 보인다. 이보다 더 신뢰할 만한 탓루앙의 기원은 세타티랏 왕이 라오스 북부 루앙프라방에서 중부 비엔티안으로 수도를 옮기고 1566년 사원을 건립했다는 전승이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호빗 판 베조프는 1641년에 쓴 기록에서 “(탑의) 꼭대기가 1000파운드가량 되는 금잎으로 덮여 있다”고 했다. 그는 탓루앙에서 당시 이 지역을 다스린 란상 왕국의 수린야 봉사 왕에게 후한 대접을 받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라오스는 쇠락했고, 1828년 태국의 침략으로 ‘위대한 탑’은 허물어지고 말았다. 탓루앙은 라오스를 식민지로 삼은 프랑스에 의해 재건됐다. 복원의 근거는 당시 인도차이나 일대를 탐험했던 루이 들라포르트의 그림이었다. 그러나 1940~41년 태국과의 전쟁 때 공습으로 또다시 파손됐다가 복원된 현재의 탓루앙은 사실상 20세기의 건축이다. 라오스 민족주의가 자신들의 건축이 아니라 식민 지배자 프랑스의 손으로 복원된 탓루앙을 통해 상징된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어쩌면 한 나라를 대표하는 미술, 혹은 문화재의 가치는 그 외적인 형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의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기억과 그 끝없는 전승에 있는 것이 아닐까.
  • [월드피플+] ‘미스 휠체어 USA’ 되어 나타난 15년 전 그 소녀

    [월드피플+] ‘미스 휠체어 USA’ 되어 나타난 15년 전 그 소녀

    고맙다는 말로도 충분하지 않을 때는 어떤 말을 하는 게 좋을까. 매들린 델프는 지난 15년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헤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인 델프는 지난 2004년 2월 어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그녀는 “10살 때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메고 있던 안전띠가 척추를 으스러뜨릴 만큼 심하게 앞으로 튕겨 나갔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하반신이 마비돼 결국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다.좌절할 법도 했지만 델프는 오히려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했다. 지난 2017년에는 외국어와 경영 학위를 취득하며 장애인 교육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비영리 단체도 설립했다. 델프는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든 간에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번영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꿈꾸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기를 바란다”며 장애인 교육용 비디오 제작에 대한 비전을 밝힌 바 있다. 델프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고, 같은 해 그녀는 ‘휠체어 USA’에도 선발됐다. 휠체어 USA는 휠체어의 도움을 받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미인대회로 2005년 창설됐다. 외적 아름다움 역시 평가 요소지만, 신체적 아름다움보다 역경을 극복하고 얼마나 사회에 기여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델프는 미모는 물론 장애인 후원 비영리단체 설립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휠체어 USA’ 왕관을 거머쥐었다.델프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통사고 당시 사진을 보면 내가 맞는지, 진짜 있었던 일인지 아득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한다는 사실이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내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장애가 오히려 자신을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만들었기에 모든 상황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델프는 “부족한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삶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고민할 수 있도록 친구들을 돕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구조대원들을 찾아 감사함을 전했다. 현지언론은 델프가 사고 15년 만에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의 스카이랜드 소방구조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델프의 구조에 나섰던 월터 브라이슨과 브라이언 그라인드스태프는 이제 구조대 대장이 됐다.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델프를 반갑게 맞이해준 두 대원은 15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또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브라이슨 대원은 “델프를 마지막으로 본 건 사고 후 몇 달 뒤였다. 그 장면은 아직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사고의 충격이 모두 델프가 앉아있던 조수석으로 집중됐고 당시 부상 정도가 심각했다”고 회상했다. 브라이슨에 따르면 구조대는 심하게 찌그러진 자동차의 뒷문을 뜯어내고서야 델프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 스카이랜드 소방구조대에는 아직도 델프의 사고 관련 기사가 액자에 걸려 있다.사고 기억을 떠올리던 구조대원들과 델프는 결국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델프는 “고마움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목숨을 구해주신 구조대원들 덕분에 내 인생을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 “늘 감사함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살려주신 목숨 낭비하지 않으려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털어놨다. 브라이슨과 그라인드스태프는 15년 전 그날의 소녀로 돌아간 듯 엉엉 우는 델프를 다독이며 “이렇게 잘 자라주어 고맙다. 좋은 모습을 보니 구조한 우리도 뿌듯하다”고 화답했다. 델프는 구조대원들에게 마지막까지 감사를 전하며 늘 목적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전달했다. 한편 델프는 연말 개최되는 미스 노스캐롤라이나 대회에 참가해 또 한 번 자신의 장애를 뛰어넘을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