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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마 기수 마사회 비난 유서 쓰고 숨진 채 발견

    경마 기수 마사회 비난 유서 쓰고 숨진 채 발견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기수가 부정경마 의혹과 불공정한 조교사 채용 시스템 등을 비난하는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29일 오전 5시 20분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소속 기수 A(40) 씨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가 화장실 안에서 숨져 있는 A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방안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을 미루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남긴 유서를 토대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유서는 컴퓨터로 작성됐으며, 자녀들이 그린 그림 카드와 함께 발견됐다. 유서의 말미엔 “내가 쓴 것이 맞다”, “진짜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부디 날 아는 사람들은 행복하면 좋겠다” 등의 내용이 수기로 적혀 있다. 해당 유서에서 A 씨는 일부 조교사들이 기수를 동원해 부정경마를 벌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조교사 면허를 취득했지만, 친분관계 등으로 조교사 활동에서 배제되는 등 조교사 운영 전반에 문제제기를 했다. 올 7월에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마공원 내 도로에 정차된 승용차에서 기수 B(37) 씨가 성적하락 등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일이 있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현아, 건강상태 고백 “우울증+공황장애+미주신경성 실신 진단”[전문]

    현아, 건강상태 고백 “우울증+공황장애+미주신경성 실신 진단”[전문]

    가수 현아(27)가 숨겨왔던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백했다. 현아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짜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현아는 “저는 아주 어릴 적부터 무대 위에 서려는 꿈을 갖고 있었다”며 “누구에게나 선택받는 사람이고 싶은 욕심이 생겨 앞만 보고 달려갔다. 제가 아픈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아는 “주변에 늘 함께해주시는 좋은 분들, 그리고 팬들이 항상 함께였으니까 괜찮은 줄로만 알았다. 괜찮다고 넘겨오다가 처음 2016년 병원을 가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저도 마음이 아픈 상태였단 걸”이라면서 “몸이 아프면 약을 먹는 게 자연스러운 것처럼 감기에 감기약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늘 단단해왔던 저였기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믿기지 않았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2주에 한 번 꾸준히 치료 받고 있고, 나쁘게 생각하지만은 않으려 한다”고 털어놨다. 현아는 미주신경성 실신을 앓고 있다고도 고백했다. “처음 앞이 뿌옇게 보이더니 푹하고 쓰러졌다. 여러 번 이것도 공황장애 증세 중 하나려나 하고 넘어가려다 의사선생님 말씀에 대학 병원에서 뇌파 등 이것, 저것 검사를 해보고 알게 된 사실은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이 있더라”면서 “무대에 서고 싶은데 내가 이렇게 자주 푹하고 쓰러진다면 내가 아프단 걸 알면 누가 날 찾아주려나 제일 먼저 걱정이 앞서서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아는 “그런데 비밀이란 게 오랫동안 지켜지면 좋으련만, 푹푹 쓰러질 때마다 혼자 속 졸이며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 광고나 스케줄 소화할 때면 행사할 때면 절 믿고 맡겨 주시는 많은 분들께 죄송했다”면서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제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려고 한다. 지금처럼 용기 내어 솔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아가 언급한 ‘미주신경성 실신’은 혈관의 확장과 심장 서맥으로 야기된 저혈압과 뇌 혈류감소에 의한 반응으로 초래되는 실신이다. 실신의 가장 흔한 유형이다. <이하 현아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 안녕하세요. 우리 팬들 아잉 또는 저를 좋아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많은 분들 이게 맞는 선택일지 아닐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 선택한 것이기에 진짜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사실 저는 아주 어릴 적부터 무대 위에 서려는 꿈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꿈을 이루었고 또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랑들을 관심들을 마음을 정말 많이도 받고 성장과정을 가져온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저에게는 유독 많은 기회들이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늘 감사했고 솔직히 신났어요. 그럴 때면 미안함이 들기도 했고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제가 데뷔 이후 성인이 되었고,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책임을 져야 한다’, ‘실수해서는 안 돼’, 누구에게나 선택받는 사람이고 싶은 욕심이 생겨 앞만 보고 달려갔어요. 제가 아픈지도 모르고 있었죠. 그래도 주변에 늘 함께해주시는 좋은 분들 그리고 팬들이 항상 함께였으니까 괜찮은 줄로만 알았어요. 미루고 아니라며 괜찮다고 넘겨오다가 처음 2016년 병원을 가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저도 마음이 아픈 상태였단 걸. 몸이 아프면 약을 먹는 게 자연스러운 것처럼 감기에 감기약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늘 단단해왔던 저였기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믿기지 않았죠. 일 년은 믿지 못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자연스럽게 이주에 한번 꾸준히 치료받고 있고 나쁘게 생각하지만은 않으려 해요.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기 때문에. 그러다 처음 앞이 뿌옇게 보이더니 푹하고 쓰러졌어요. 여러 번 이것도 공황장애 증세 중 하나려나, 하고 넘어가려다 의사 선생님 말씀에 대학병원에서 뇌파 등 이것저것 검사를 해보고 알게 된 사실은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이 있더라고요. 뾰족한 수가 없는. 멍했어요. 무대에 서고 싶은데 내가 이렇게 자주 푹하고 쓰러진다면, 내가 아프단 걸 알면, 누가 날 찾아주려나 제일 먼저 걱정이 앞서서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근데 비밀이란 게 오랫동안 지켜지면 좋으련만 푹푹 쓰러질 때마다 혼자 속 졸이며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광고나 스케줄 소화 할 때면 행사할 때면 절 믿고 맡겨 주시는 많은 분들께 죄송했어요. 그래서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볍고 싶어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하게 되었고 조심스러웠지만 숨기지 않고 용기 내서 얘기해보았어요. 앞으로도 씩씩하게 잘 지내려고 노력할 테지만 사람은 완벽할 수만은 없나 봐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제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려고요. 지금처럼 용기 내어 솔직할 거고요. 읽어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黃 OUT”서 “우리가 黃”… 황교안 ‘단식 승부수’ 통했다

    “黃 OUT”서 “우리가 黃”… 황교안 ‘단식 승부수’ 통했다

    단식 시작 땐 “쇄신 요구 모면쇼” 비판 이낙연·이해찬 등 유력 정치인들 방문지소미아 연장으로 진정성·파장 커져 정미경·신보라 동조단식 등 분위기 반전 오세훈·김세연도 “다 잘되자고 한 비판” 의식 찾은 黃, 가족 만류에도 “단식 재개” 문의장·민주 강행론에 패트 저지 미지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8일째인 지난 27일 밤 의식을 잃은 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그의 단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처음에는 ‘뜬금포’, ‘쇄신면피용’ 단식으로 평가절하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성을 획득했다. 여당 대표 등 유력인사들까지 속속 단식 현장을 찾았다. 측근이 거의 없어 총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지금은 주변에 제법 많은 의원들이 모여들어 당내 세력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20일 황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가부좌를 틀고 단식을 시작할 때만 해도 당 안팎에서 거세게 제기되는 쇄신 요구를 모면하려 돌파구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단식 직전에 3선 김세연 의원이 황 대표 체제의 한국당을 ‘좀비’로 비유하며 전면 쇄신을 주장하며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당내 여론이 술렁이자 황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연동형 비례제 저지 ▲공수처 설치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단식에 들어갔다. 당 안팎에선 “뜬금없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정부가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을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의 압박이 주된 원인이었지만, 어쨌든 황 대표가 내건 요구 하나가 관철됐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 철야 단식 농성으로 투쟁 강도를 끌어올렸다.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놓고 밀당을 벌이던 국회의 시선이 황 대표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도 단식 현장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의원들 ‘공천 30% 컷오프’ 앞두고 눈도장 황 대표의 단식이 당내에서 진정성을 인정받으면서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 109명의 한국당 의원 중 90여명이 참석했다. 충성파 의원도 속속 등장했다. 내년 총선 물갈이 1순위로 분류됐던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난 22일 새벽 4시에 황 대표를 찾았다.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가 새벽기도를 위해 3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을 고려했다.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 대표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했던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23일 황 대표를 찾아 “제가 했던 말이나 보도된 것은 너무 괘념치 마시라. 다 잘되자고 드린 말씀”이라고 했다. 김세연 의원도 지난 22일 단식 천막을 찾아 “한국당이 거듭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한 비판”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박맹우 사무총장, 김도읍 비서실장, 추경호 전략부총장, 원영섭 조직부총장 등은 단식 기간 내내 황 대표 곁을 떠나지 않았다. 황 대표가 병원으로 후송된 직후에는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이 청와대 앞에서 동조 단식을 이어 갔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공천 30% 컷오프가 결정된 상황에서 일단 소나기를 피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의원들이 매일 황 대표를 찾고 있다”며 “‘친황계’라는 말은 아직 이르지만, 단식으로 당의 중심인물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식을 회복한 황 대표는 단식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인 최지영씨는 “진짜 죽는다”며 극구 말렸지만, 황 대표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29일쯤 단식 농성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황제 병실’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최경득 신촌 세브란스병원 홍보팀장은 “황 대표가 입원할 당시 일반병실 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VIP실로 갔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가 단식 복귀 의지를 밝히면서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몽골 텐트’에 대한 한국관광공사의 철거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지자들이 버티고 있어 철거 작업 중 인명사고 우려가 있다”면서 “무리하게 철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쇄신 요구 위축·정치 실종 가속화” 비판도 다만 황 대표의 ‘사생결단’식 단식은 모든 쟁점을 블랙홀로 밀어넣어 정치 부재를 가속화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여야 모두 출구전략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더욱이 문희상 국회의장이 다음달 3일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선거법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을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민주당도 한국당이 끝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경우 소수 정당들과의 협의를 거쳐 처리할 방침이어서 황 대표의 법안 저지가 성공할지도 미지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황 대표의 갑작스러운 단식은 당 쇄신 요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중도층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판에 집토끼인 보수층만 똘똘 뭉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레버리지’ 전혜빈, 1인8역 소화..한 사람 맞아? “절정 연기”

    ‘레버리지’ 전혜빈, 1인8역 소화..한 사람 맞아? “절정 연기”

    ‘레버리지’ 전혜빈이 무려 1인 8역을 완벽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홀리고 있다. 극중 사기꾼 황수경 역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기 캐릭터로 변신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매력을 발산하는 것. TV CHOSUN 일요드라마 ‘레버리지:사기조작단’(연출 남기훈, 극본 민지형, 기획 소니픽쳐스텔레비젼, 제작 프로덕션 H, 하이그라운드)은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보험 조사관에서 최고의 사기 전략가로 다시 태어난 태준(이동건 분)이 법망 위에서 노는 진짜 나쁜 놈들을 잡기 위해 각 분야 최고의 선수들과 뭉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사기에는 사기로 갚아주는 본격 정의구현 케이퍼 드라마다. 특히 전혜빈이 대체불가한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기로 모든 이들을 홀리는 여신 사기꾼 ‘황수경’ 역을 맡은 전혜빈은 제약회사 지사장 로라 킴부터 시작해 재벌 2세 사모님, 시큐리티 업체 이사, 치정 멜로 속 비련의 여주인공, 만삭 임산부, 피부 관리사, 센 언니 포스를 내뿜는 조직의 보스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사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것. 비주얼뿐만 아니라 몸짓, 말투, 풍기는 분위기까지 한 사람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내 감탄을 자아낸다. 극 초반 전혜빈은 특유의 지적이고 우아한 매력을 뽐내는 사기 캐릭터를 보여줬다. 도도한 눈빛과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로 소마와 신경전을 벌인 제약회사 지사장 로라 킴, 고상하고 우아하면서도 소녀감성을 지닌 재벌 2세 사모님, 차분하지만 강단 있게 부패한 경찰청장과의 거래를 진행시키는 신규 시큐리티 업체 이사 등 세련미를 장착한 캐릭터를 강렬하게 소화했다. 이후 전혜빈은 예상을 깨는 캐릭터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극중 악덕 요양원장인 장광(백종구 역)에게 접근하기 위해 정통 멜로의 여주인공으로 변신했다. 그는 40억을 사기 당한 ‘예림이’로 변신, 절정의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아련함을 머금은 눈빛 연기와 애교 가득한 목소리, 세상 순수한 여인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내 배꼽을 잡게 했다. 특히 만화 속 여주인공에 빙의한 골프장 달리기 신, 눈물의 이별 고백 신, 무빙위크 재회 신 등 수많은 코믹 장면을 탄생시키며 안방극장을 폭소케 했다. ‘예림이’ 캐릭터로 물오른 코믹연기에 발동을 건 전혜빈은 ‘만삭 임산부’로 또 다시 레전드 코믹 사기연기를 보여주며 매력를 경신했다. 전혜빈은 만삭의 가짜 배를 다정하게 쓰다듬는가 하면 허리를 짚고 뒤뚱뒤뚱 걷는 걸음걸이, 독특한 말투로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이 밖에도 피부관리사로 변신해 남다른 손놀림을 보여주며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전혜빈은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으로 극의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특히 지난 12회, 금괴 세탁 조직의 보스로 변신한 전혜빈은 폭탄 머리와 가죽 재킷, 칼자국 난 얼굴 분장으로 등장부터 시선을 강탈했다. 이에 더해 귀를 사로잡는 사투리와 마라롱샤 흡입 먹방은 영화 ‘범죄도시’ 속 장첸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며 보는 이들의 폭소를 자아내는 동시에 전혜빈의 끝 없는 변신에 희열을 느끼게 했다. 이처럼 전혜빈은 모든 사기 캐릭터를 맛깔나게 표현하며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전혜빈은 “수경이의 변신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면 큰 만족이다. 너무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모든 캐릭터가 다 애착이 가지만 장광 선생님과 함께 했던 예림이가 제일 재미있었다. 장광 선생님과의 케미가 좋았고, 촬영 내내 현장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고 밝힌 뒤 “조직 보스 캐릭터는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나를 고민에 빠지게 했다.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고 걱정도 많았는데, 유쾌하게 봐주시고 재밌다고 칭찬 해주셔서 뿌듯하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미모는 물론 연기력까지 매회 리즈를 경신하고 있는 전혜빈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한편, 나쁜 놈만 골라 터는 선수들의 정의구현 사기극 ‘레버리지’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부터 TV CHOSUN에서 2회 연속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식 황교안, 몸은 상했지만 세력을 얻었다

    단식 황교안, 몸은 상했지만 세력을 얻었다

    황교안 병원에 후송되며 ‘단식 재평가’뜬금없는 정치쇼↠당 세력 지형 변동의식 찾은 황교안 “다시 단식하겠다”정미경·신보라도 단식 “내가 황교안”세 결집 한국당 ‘친황세력 구축’ 관심패트 법안 저지 목표 이룰지는 미지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8일째인 지난 27일밤 의식을 잃은 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그의 단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처음에는 뜬금없는 단식으로 평가되며 소위 ‘정치쇼’라고 불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성이 더해졌다. 각 당 대표 등 유력인사들이 찾았고, 측근이 거의 없어 총선을 치르기 힘들 수 있다는 비판까지 받았던 황 대표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당 내 세력 지형에도 변화가 생기는 모양새다. ●11월 20일 단식 시작, 당 위기 모면용으로 비판 받아 지난 20일 황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가부좌를 틀고 단식을 시작할 때만해도 당 안팎에서 거세게 제기되는 쇄신 요구를 모면하려 돌파구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직전 3선인 김세연 의원이 황 대표 체제의 한국당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며 불출마 선언을 한 게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선거법 개정안·공수처 설치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단식을 강행했다. 처음에는 찻잔속의 태풍으로 평가됐지만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이 결정되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달라졌다. 물론 일본의 수출규제 재검토 의사와 미국의 연장 압박이 주효했지만, 황 대표의 단식 역시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보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황 대표가 청와대 앞 철야농성으로 투쟁 강도를 끌어올리면서 제1야당의 협조가 필수인 국회 내 패스트트랙 논의도 공회전을 거듭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방문하면서 황 대표가 정치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시작은 뜬금포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단식의 진정성과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해다.●총선 앞둔 한국당, 당 내 정치 지형도가 바뀌었다 황 대표의 단식이 진정성을 인정받으면서 기존에 황 대표를 인정하지 않던 당 내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24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109명의 한국당 의원 중 90여명이 참석했다. 내년 총선 물갈이 1순위로 분류됐던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난 22일 새벽 4시에 황 대표를 찾았다.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가 매일 새벽기도를 위해 3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 대표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했던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23일 황 대표를 찾아 “제가 했던 말이나 보도된 것은 너무 괘념치 마시라. 다 잘 되자고 하는 말씀”이라고 했다. 황 대표 체제를 쇄신하자는 취지로 불출마 선언을 했던 김세연 의원도 지난 22일 황 대표의 단식 천막을 찾아 “한국당이 거듭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한 것”이라고 했다. 당직을 맡고 있는 박맹우 사무총장, 김도읍 비서실장, 추경호 전략부총장, 원영섭 조직부총장 등 거의 상주하다시피 황 대표 곁에 머물고 있다. 황 대표가 병원으로 후송된 직후 황 대표가 머물렀던 농성장에는 28일부터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이 동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단식을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명분도 동력도 모두 사라진 낡은 탐욕”이라며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내년 공천 30% 컷오프가 결정된 상황에서 소나기를 피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의원들이 매일 황 대표를 찾고 있다”며 “‘친황계’라 할수는 없지만 그만큼 황 대표가 이번 단식으로 진짜 당의 중심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황교안 “단식 끝나지 않았다”… 패스트트랙 저지 이뤄낼까 황 대표는 28일 의식을 회복하고 단식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부인 최지영 여사는 “진짜 죽는다”며 가족과 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트랙 저지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사생결단’식 접근이 패스트트랙 법안의 상정을 연기시킬 수 있을 지 미지수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다음달 3일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선거법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을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민주당 내에서도 한국당이 끝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경우 여야 소수 정당들과 협의를 거쳐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황 대표가 ‘사즉생’ 각오로 단식에 임하면서 한국당 전체에 드리웠던 우환들이 부분적으로 해소되는 느낌”이라며 “지리멸렬하던 당이 일사분란해지고, 여당을 향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황 대표의 갑작스러은 단식은 안팎의 쇄신 요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한국당이 중도층을 향해 구애를 해야 할 판에 집토끼인 보수만 똘똘 뭉치게 하는 실수를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준 김유지, 홍천에서 생긴 일 ‘눈물→진한 키스’..“30일 만에“

    정준 김유지, 홍천에서 생긴 일 ‘눈물→진한 키스’..“30일 만에“

    ‘연애의 맛3’ 정준과 김유지가 수위 높은 애정행각으로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 28일 오후 방송되는 TV조선 ‘연애의 맛3’ 5회에서는 정준과 김유지가 한층 더 진해진 스킨십으로 ‘리얼커플’다운 과감한 애정행보를 펼치며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렘 모드로 요동치게 만들 예정이다. 정준과 김유지는 만난 지 30일을 기념해 강원도 홍천으로 여행을 떠났고, 김유지는 정준을 위한 깜짝 이벤트로 손 편지를 준비했던 터다. 김유지는 남자친구 정준을 향한 애정이 담뿍 담긴 손편지를 낭독하다 끝내 눈물을 흘렸고, 정준은 그런 김유지를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눈물을 닦아주는 모습으로 뭉클함을 전했다. 과연 손편지에 어떤 내용이 담겼기에 김유지가 끝내 눈물을 흘리게 된 것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어 호텔 수영장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며 깊어가는 홍천의 밤을 즐기던 정준과 김유지는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자 서로를 끌어안고 그윽하게 쳐다보더니 진하게 입맞춤을 나누는 모습으로 스튜디오를 경악케 했다. 생각보다도 훨씬 수위가 높은 두 사람의 키스신에 지켜보던 패널들 모두 벌어진 입을 좀처럼 다물 줄 몰랐던 것. 그러던 중 장수원이 “30일 이벤트가 이 정도인데 60일 이벤트는 어떻겠냐”고 탄식을 내뱉어 현장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제작진은 “진짜 커플이 된 정준과 김유지는 제작진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실제 커플다운 자연스러운 애정행각을 펼치며 그들만의 진짜 연애를 즐기고 있다”며 “깊어가는 계절처럼 한층 더 무르익어갈 두 사람의 모습을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오늘(28일) 오후 10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년차 배우 공효진이 말하는 ‘진정한 행복’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20년차 배우 공효진이 말하는 ‘진정한 행복’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상두야 학교가자’, ‘건빵선생과 별사탕’, ‘고맙습니다’, ‘파스타’,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괜찮아, 사랑이야’, ‘프로듀사’, ‘질투의 화신’, 그리고 ‘동백꽃 필 무렵’. 1999년 영화 ‘여고괴담2’ 데뷔 이후 드라마 흥행 불패를 써 온 공효진. 캐릭터마다 최고의 인기를 이어 온 그녀는 또 한 번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됐다. 이를 두고 공효진은 “더 이상이 있을 줄 몰랐는데 또 다른 국면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 성공 신화를 이어 온 공효진의 매력에 대해 분석해봤다. ▶ 좋아하는 작품을 잘 고르는 사람공효진은 행복하게 사는 것에 대해 ‘자신의 왕만두를 빚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 진짜 왕만두 잘 빚은 것 같아요. 용감하게, 하고 싶은 거 잘 했구나 싶어요. 억지로, ‘천만 영화가 될 거니까 이거 해야지’ 하고 이런 게 없었어요. 재미있는 것, 흥미로운 것만 했어요. 하기 싫은 건 안 했던 것 같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 그리고 잘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를 잘 알아 본 배우였던 것. 자신이 작품에 빠져 든 만큼 사람들도 공효진의 진심을 알아봤다. 그런 공효진이 작품 대본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유치하지 않은 것’이었다. “깊이가 없는 유치한 내용들은 이해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도 심심한데, 보는 사람들도 심심할 것 같아요. 뻔한 얘기인데도 그 루틴을 피해가는 것 있잖아요. ‘동백꽃’에서 동백이랑 용식이가 울면서 헤어지는 신 같은 게 그랬어요.” ▶ 내면이 단단한 사람 데뷔 20주년을 맞은 공효진은 지금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진짜 나 자신을 믿으며 지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믿는다는 그 말 한 마디에 그녀의 20년차 단단함이 느껴졌다. 공효진은 “자기 행복은 자기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라며 “그 속에 뭐가 들었는지는 나만 알 수 있고, 맛있게 먹으면 장땡”이라고 설명했다. “저는 막 ‘어떤 목표, 나 거기까지 갈 거야’ 그런 게 잘 없어요. 챌린지(도전 정신)가 좀 부족하거든요.(웃음) 경쟁하는 것도 싫고, 보란 듯이 잘 살고 이런 것도 (싫고). 내가 행복하면 됐지 싶어요.”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지를 알고 있는 공효진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렇게도 말했다. “경쟁하려고 하지 말고, 남들과 내 행복의 크기를 비교하지 말고. 본인이 원하는 거, 본인이 할 수 있는 거. 행복이 뭔지를 빨리 알았으면 좋겠어요.” ▶ 소탈한 성격의 사람 인터뷰 내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공효진은 꽤나 소탈해 보였다.배우로서 욕심내고 싶은 목표나 꿈에 대해 묻자, 그녀는 소탈한 답을 내놓았다. “아뇨, 없어요. 충분한 것 같아요. 지금 충분한 것 같아요.” (인터뷰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나는 소박한 연기 잘 하는 사람” )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나는 소박한 연기 잘 하는 사람” [인터뷰]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나는 소박한 연기 잘 하는 사람” [인터뷰]

    “드라마를 하면서, 오히려 에너지를 채운 것 같아요.” 최고 시청률 23.8%. 내용도, 재미도, 흥행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40부작의 대장정을 마친 공효진은 지친 기색은 커녕 생기 가득한 얼굴이었다. 지난 25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공효진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드라마를 끝낸 소감이 궁금하다. 엄청 재밌게 찍었죠. ‘더 찍어도 되겠다’ 싶을 만큼 재밌었어요. 헤어질 때 같이 울면서, 작품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어요. 이번 작품은 누구나 다 좋아해준 것 같아서 꿈이야 생시야 싶기도 해요. Q. 작품의 개연성이 높았던 만큼 작가와 대본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대본이 좋았다는 얘기는 입이 아파서 더 못할 것 같아요. 글로만 봐도 뿅 가는 내용을 보면서, 그런 대본으로 예상보다 더 멋진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어요. 몸이 떨리는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작가님의 탁월한 능력이, 시제를 꼬는 거예요. 저저번주 엔딩이 이제서야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오고, 그런데 전혀 삐걱거리지 않고. 그게 이 드라마의 매력이었다고 생각해요. Q. 이번 드라마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제가 굉장히 소박한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더욱 현실적으로 보였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이정은 언니랑 저랑 연기가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같이 좋은 에너지를 뿜었던 것 같아요. Q. 최고 시청률 23.8%, 인기 예상했는지?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이게 무슨 일이야’ 싶은, 신드롬 격의 드라마를 내 인생에 또 한 번 해볼 수 있을까 했는데, 그렇게 사랑받아서 놀라웠어요. 20%대 시청률이 나올 줄 몰랐다기보다, 대본이 후반부까지 내용이 좋을 줄 몰랐어요. 그렇게 까불이를 궁금해할지도 몰랐고. 사람들의 순박한 정 이야기에 시청자들 마음이 움직일지도 몰랐어요. 옛날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사람들의 진짜 마음을 꿈틀거리게 하는 건 ‘정’이구나 생각했어요. Q. 드라마 ‘고맙습니다’ 이후 12년 만에 엄마 역할을 하게 됐다. 모성애에 대해 이제는 이해하게됐는지?‘이제 좀 알겠구나’ 이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똑같이 ‘참 어렵구나’ 생각했어요. 자식이 어떤 존재인지 모르겠어요. 생기지 않고는 모를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가 있는 친구들이 더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잘 알지 못하는 감정에 대해 어떻게 연기했는지?) 그러게요. 필구(김강훈)가 연기도 잘 했고… 엄마 역할을 좀 해서 그런가요? (웃음) Q. 향미가 자신이 동백이와 다른 존재라고 계속 말을 했는데, 동백이가 그토록 자신있게 살 수 있었던 이유가 뭐였다고 생각하는지? 이곳 옹산에 오면서부터 동백이가 사랑받을 준비를 해간 것 같아요. 필구가 없었다면 다르게 살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종렬이가 ‘나는 그 동네가 참 좋다’고 말하면서 동백이가 옹산을 온 거잖아요. 그래서 종렬이가 동백이한테 해준 게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옹산에서 사람들이랑 같이 부대끼고 살면서 향미랑 다른 인생을 설계하게 된 것 같아요. 향미도 사랑받을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인생이 좀 달라졌을 것 같기도 해요. 동백이한테는 필구도 살아야 할 이유였던 것 같아요.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겠어요. Q. 주옥 같은 대사가 많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진짜 많아요. 그 중에서도 동백이가 ‘나는 나를 믿어요’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 대사가 진짜 좋았어요. 지금도 기억나는 대사들이 꽤 많은데, 그래도 글로 읽으면서 심장이 쫄깃했던 대사는 ‘나는 나를 믿어요’ 였던 것 같아요. Q.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우는 신이 많았다. 힘들진 않았는지? 눈알이 아팠어요. 계속 울면 눈이 되게 시리고 아프거든요, 부어있으니까. 나중에는 사실 메이크업이 거의 없었어요. 울면 얼굴이 열꽃 피는 것처럼 예민해지거든요. 작가님이 계속 울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고도 그러셨어요. Q. 연말 시상식 상 욕심은 없는지? 진짜 상 욕심은 없어요. 그냥 아마도 연말이라,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이라서 거론되는 것 같은데. 전 아직 제가 받을 때가 안 됐다고 생각해요.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황교안, 단식 재개 의지…부인 “그러다 진짜 죽는다”

    황교안, 단식 재개 의지…부인 “그러다 진짜 죽는다”

    부인 최지영 여사, 정미경·신보라 동조단식도 만류대표 비서실장 “단식 재개 말리고 있다…지켜봐야” 단식 농성 중 의식을 잃고 병원에 이송됐다가 의식을 회복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단식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변에서 만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 중인 황교안 대표가 부인 최지영 여사에게 이날 오전 “단식장으로 다시 가겠다”고 말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황교안 대표는 전해질 저하 등으로 전날 밤 11시쯤 의식을 잃어 구급차로 이송됐다가 새벽에 의식을 되찾았다. 다시 단식에 나서겠다는 황교안 대표를 최지영 여사가 “그러다 진짜 죽는다”면서 아들과 함께 말리는 상황이라고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이 연합뉴스에 전했다. 황교안 대표가 병원에 이송된 뒤 한국당의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동조 단식에 들어가겠다고 하자 황교안 대표의 상태를 곁에서 지켜봐 온 최지영 여사는 “절대 안 된다. 사람 다 버리더라”면서 말린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도읍 비서실장은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재개할지 어떨지 지금으로선 얘기하기 이르다”면서 “아직 판단력이 흐릴 수 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우리는 당연히 단식을 말릴 테지만, 황교안 대표의 의지가 워낙 강해 의식을 차리면 단식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세브란스병원 측은 이날 오전 황교안 대표의 건강 상태를 언론에 브리핑할 계획이다.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은 황교안 대표가 사용하던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의 몽골 텐트에서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황교안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황교안 대표는 뇌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해질 불균형 수치가 현재 ‘경계선’으로, 몸이 많이 상한 상태라고 한국당은 설명했다. 신장 기능도 급격히 저하돼 최근 사흘째 단백뇨가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의식을 잃은 것을 부인 최지영 여사가 발견한 뒤 병원에 이송되기 직전 “여보, 여보”라며 황교안 대표를 애타게 부를 정도로 상황이 긴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 대표가 오랜 시간 추위에서 단식을 이어갔는데, 이 정권은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면서 “정말 비정한 정권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외쳐야 반응이라도 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두희, 푹 빠진 지숙..두 사람의 첫 만남은?

    이두희, 푹 빠진 지숙..두 사람의 첫 만남은?

    가수 지숙이 공개 연인인 프로그래머 이두희와의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2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나 혼자 한다’ 특집으로 꾸며져 가수 김동완, 방송인 박지윤, 배우 서효림, 가수 지숙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지숙은 “열애설 보도 후 결혼설까지 났는데, 기사에 ‘절대 반박’으로 났더라. (결혼을) 하려고 해도 못 할 것 같이 나왔다.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타이밍이긴 했다. 진지하게 잘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숙은 “제가 악플 때문에 힘든 시기가 있었다. 주변 지인이 용한 해커를 소개해줬다”며 이두희와의 첫 만남을 소개했다. 이어 “내가 아는 공대생의 느낌이 달랐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본인이 무슨 말을 한 줄도 모르더라”라며 “알고 보니 오빠는 악플러를 잡으러 온 게 아니라 저를 잡으러 왔다고 하더라”고 말해 폭소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저를 알고 관심을 갖고 있었고, 주변 지인들에게 소개를 받으려고 했다더라. 쉽지 않아서 못 만나고 있었는데, 우연치 않은 기회에 만나게 됐다. 결국 악플러는 못 잡았다. 이 사람 능력이 없나 생각했다. 제가 잡혔다”고 전했다. 김구라가 끌리게 된 계기를 묻자, 옆에 있던 서효림은 “그 분은 자동차를 잘 알고, 지숙은 노래를 잘해 서로 잘 맞는다”고 전했다. 지숙은 “처음엔 너무 별로였다. 결정적으로 컴퓨터 하는 모습이 진짜 멋있다. 코드를 짤 때 진짜 멋있다. 까만색 스크린에 코드를 치면서 코딩을 하는데, 그 손가락이 너무 예쁘다. 그게 너무 멋있다. 기계를 잘 다루는 분이 매력적으로 보이는데, 갑자기 사람이 달라 보이더라”고 말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단돈 1300원으로 ‘내 집 마련’ 꿈 이룬 아르헨티나 여성 사연

    단돈 1300원으로 ‘내 집 마련’ 꿈 이룬 아르헨티나 여성 사연

    단돈 1300원으로 내 집 장만에 성공한 사례가 중남미에 소개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꿈같은 일을 현실로 만든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출신 여성 세실리아 솔라리(46). 2016년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홀몸이 된 그녀는 무작정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이곳저곳을 여행하던 그녀가 2018년 정착한 곳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무소멜리라는 작은 마을. 고풍의 주택을 구입하면서다. 250제곱미터 규모의 3층짜리 주택을 구입하면서 그녀가 지불한 돈은 단돈 1유로, 우리 돈으로 약 1300원이다. 고국인 아르헨티나에서도 이루지 못한 내 집 장만의 꿈을 그야말로 푼돈으로 이룬 셈이다. 주택을 장만한 솔라리에겐 이제 또 다른 꿈이 싹트고 있다. 창업의 꿈이다. 솔라리는 "1층에 작업실을 차려놓고 이제 (내 전공인) 수공예품을 만들어 팔 생각"이라고 말했다. 솔라리의 스토리는 이탈리아의 현지 언론에 소개되면서 중남미에도 널리 알려졌다. 단돈 1유로로 주택을 구입했다는 소식을 접한 중남미, 특히 아르헨티나 청년들은 "진짜 저런 일이 가능한 거야?" "그렇게 집을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 등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급기야 중남미 언론들은 1유로로 내 집 장만이 가능한 이탈리아의 도시들을 집중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이탈리아에서 1유로로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곳은 현재 약 20곳에 달한다. 이들 도시의 공통점은 인구가 줄어 빈집이 늘고 있다는 점. 인구 감소로 고민하던 시는 빈집 주인과 협의, 소유권을 1유로로 넘겨주기로 하고 주민 유치의 일환으로 주택을 팔고 있다. 솔라리가 정책한 무소멜리만 해도 이미 100채 이상의 빈집이 1유로에 팔렸다. 이렇게 새롭게 정착한 주민 대부분은 외국인이다. 하지만 집은 집이다. 집값은 저렴해도 들어가는 돈이 있기 마련이다. 우선 소유권 이전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이 있다. 4000~7000유로에 달하는 이 비용은 구매자가 지불해야 한다. 주택 리모델링을 조건으로 집을 1유로에 판매하는 곳도 있다. 1유로로 소유권은 넘겨받을 수 있지만 구입한 지 1~3년 내 리모델링을 한다는 조건을 수락해야 한다. 중남미 언론은 "솔라리처럼 1유로로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사전에 조건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클라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길섶에서] 송년 그리고 우리/박록삼 논설위원

    “일곱 개 끝냈어. 이제 서너 개만 더 하면 돼.” 엊그제 만난 친구는 지친 얼굴 속에서도 내심 뿌듯함을 담아 말했다. 친구 몇몇의 술자리건만 다시 힘차게 네 번째 초록병을 비틀었다. 송년회의 계절이다. 언제부턴가 이 연례행사가 마지막 달이 아닌, 11월로 확 당겨졌다. 연일 이어지는 술자리는 고역이다. 힘겨워도 사회생활하는 이에겐 일종의 의무 방어전인지라 그냥 넘어갈 수도 없다. 또 한 해의 끝을 핑계로 한참 못 봤던 친구, 선후배의 얼굴을 보는 반가움 또한 적지 않다. 그야말로 필요악이다. 주취와 해장, 왁자지껄함과 몽롱함의 무한 반복에서 잠시 빠져나와 가만히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다. 자신이 얼마나 욕망에서 허우적대며 지냈는지, 고마운 사람에게 혹은 미안한 사람에게 그 마음을 제대로 표하지 못했는지, 가까운 이의 아픔에 무심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똑같은 시간의 흐름이지만 해가 있고, 월이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 시간표가 있기에 삶의 번잡함과 고단함, 관계의 미안함과 소중함 등을 하나씩 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해 볼 수 있다. 그것이 진짜 송년(送年)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여야 한다. 설령 한 해 저물 때마다 매번 반복되는 일일지라도. youngtan@seoul.co.kr
  • “사고 책임자엔 면죄부… 사후 대책은 모르쇠” 용균씨 떠난 지 1년, 엄마의 울분은 더 커졌다

    “사고 책임자엔 면죄부… 사후 대책은 모르쇠” 용균씨 떠난 지 1년, 엄마의 울분은 더 커졌다

    “경찰은 사고 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주고 정부는 재발 방지 약속을 지키지 않습니다. 아들이 죽은 지 1년이 지났지만 바뀐 게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하다 숨진 김용균씨 1주기를 앞두고 김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노동시민단체들이 책임자 처벌과 제도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김용균재단과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고(故) 김용균 노동자 1주기 추모위원회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의 진짜 책임자인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발전기술 사장을 처벌하고 이들을 살인죄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안화력발전소는 한국서부발전 소속으로, 서부발전은 지난 2월 김씨 사망에 대해 “하청 구조로 인한 인력 부족과 안전관리시스템으로 발생한 사고”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충남 태안경찰서는 원·하청 관계자들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아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만 적용했고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발전기술 대표이사 등 7명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은 피의자가 피해자의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했고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있을 때만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추모위는 “이들 기업은 언제든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도 인력을 보강하거나 안전 설비를 하지 않았다”면서 “중대한 범죄이자 살인”이라고 반발했다. 어머니 김씨는 “기업이 사람을 죽여도 처벌받지 않는 건 국가가 눈감아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특조위) 권고를 이행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송하예, 사재기 의혹 심경고백 “6년간 ‘듣보’였던 제가..” [전문]

    송하예, 사재기 의혹 심경고백 “6년간 ‘듣보’였던 제가..” [전문]

    가수 송하예가 음원 사재기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송하예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사재기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송하예는 “데뷔 후 6년간 ‘듣보’였던 제가 정말 감사하게도 좋은 곡들을 만나 이렇게 많은 분들의 사랑을 갑자기 받았다. 그 사랑의 크기와 비례하게 쏟아지는 말도 안 되는 억측과 비난들은 한없이 억울하지만 당장 입에서 나오는 짧은 몇 마디 해명보다 앞으로 있을 긴 시간 동안 저의 진실 되고 일관된 행동들로 반증하는 것이 지금의 진심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일거라 다짐하고 묵묵히 반년 넘는 시간을 열심히 활동했다”고 적었다. 이어 송하예는 “싫은 사람이 행복해하고 웃고 떠드는 모습이 꼴 보기 싫을 뿐 딱히 사실엔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 진짜 ‘사실’을 말씀드리기엔 ‘그런 적 없습니다’와 같은 말 한마디가 그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걸 이제 너무 잘 알게 됐으니 기회를 열어주신 만큼 잘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송하예는 “라디오에서 만나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셨던 선배님께서 커리어에 큰 피해가 될 것을 감수하면서도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끝까지 지치지 않고 지금처럼 당당하게 음악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한편 앞서 박경은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박경 소속사 측은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현 가요계 음원 차트의 상황에 대해 발언을 한 것”이라며 “단순히 생각하면 아티스트 개인의 생각을 본인의 트윗에 올린 것뿐이지만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해 당사자들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의 말씀 드리며 다시 한 번 너른 이해 부탁드린다”고 사과했지만, 게시물에 언급된 여섯 팀은 박경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송하예 글 전문 데뷔 후 6년간 ‘듣보’였던 제가 정말 감사하게도 좋은 곡들을 만나 이렇게 많은 분들의 사랑을 갑자기 받으면서 그 사랑의 크기와 비례하게 쏟아지는 말도 안 되는 억측과 비난들은 제 자신은 떳떳한 만큼이나 한없이 억울하지만 당장 입에서 나오는 짧은 몇 마디 해명보다 앞으로 있을 긴 시간 동안 저의 진실 되고 일관된 행동들로 반증하는 것이 지금의 진심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일거라 다짐하고 묵묵히 반 년 넘는 시간을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기만하며 추악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비양심적인 불법행위를 한 년’ 정도의 얼굴 보고하지 못할 이야기도 너무 쉽게, 마치 진짜인 냥 기정 사실화 하는 수많은 괴롭힘 속에서 정말 사실이 궁금한 분들과 그저 싫은 사람이 행복해하고 웃고 떠드는 모습이 꼴 보기 싫을 뿐 딱히 사실엔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 진짜 ‘사실’을 말씀드리기엔 ‘그런 적 없습니다’와 같은 말 한마디가 그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걸 이제 너무 잘 알게 됐으니 기회를 열어주신 만큼 잘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이 꼭 밝혀지길 간절히 바라는 가장 첫 번째 사람이지만, 아직 힘없고 부족한 덜 자란 성인인 제 자신을 잘 알기에 훨씬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듬직한 많은 분들이 더더욱 자기 일처럼 나서서 해결해 주실 거라고 믿기 때문에 또 다시 기사화가 될 몇 자를 적어 올리고 기다리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 결론짓고서 고소가 진행되는 동안 더는 일언반구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라디오에서 만나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셨던 선배님께서 커리어에 큰 피해가 될 것을 감수하면서도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끝까지 지치지 않고 지금처럼 당당하게 음악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팬 분들 밤낮없이 걱정해줘서 너무 힘이 돼요. 정말 변함없이 감사드리고 시간 내서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김강훈 “엄마 공효진과 연락처 주고 받아”

    ‘동백꽃 필 무렵’ 김강훈 “엄마 공효진과 연락처 주고 받아”

    ‘동백꽃 필 무렵’ 필구 김강훈이 ‘해피투게더4’에서 드라마 뒷이야기를 대방출한다. 오는 28일 방송되는 KBS2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는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연기력이 느껴진 거야’ 특집으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이날 방송에는 스페셜 MC로 강다니엘이 함께하는 가운데 김영옥, 성병숙, 박준규, 박호산, 김성철, 김강훈이 출연해 대한민국을 울리고 웃긴 명품 연기 비하인드스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하 ‘동백꽃’)에서 동백(공효진 분)의 아들 필구로 출연한 아역 배우 김강훈의 출연이 눈길을 끈다. 올해로 데뷔 7년 차인 김강훈의 심금을 울리는 연기는 매주 수, 목요일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전국에 ‘필구맘’을 대거 양성했다. 보는 이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김강훈의 연기력은 ‘동백꽃’ 작가까지 울게 만들었다고.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김강훈은 시청자는 물론 대본을 쓴 작가까지 울게 만든 눈물 연기의 비결을 소개해 모두의 귀를 쫑긋 세우게 했다. 이와 함께 김강훈만의 대본 외우는 비법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김강훈은 공효진과의 연기 호흡도 언급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공효진은 김강훈을 진짜 아들처럼 아끼고, 따뜻하게 대해줬다고. 이에 공효진과 연락처까지 주고받았다는 김강훈이 들려주는 카메라 밖 모자(母子)의 뒷이야기가 어떨지 기대를 높인다. 뿐만 아니라 김강훈은 극중 엄마를 지켜주는 아빠와 친아빠로 출연했던 강하늘과 김지석 중 더 좋아하는 아빠가 누군지도 밝혔다. 그 이유를 설명하는 김강훈의 이야기 속에서 촬영 현장의 훈훈함이 그대로 전달됐다고 해 이를 느낄 수 있을 ‘해투4’ 본 방송이 기다려진다. 한편, KBS2 ‘해투4’는 28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리얼커플’ 정준♥김유지, 과감한 스킨십도..‘제작진 의식 NO’

    ‘리얼커플’ 정준♥김유지, 과감한 스킨십도..‘제작진 의식 NO’

    TV CHOSUN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애의 맛’ 시즌3 정준과 김유지가 수위 높은 애정행각으로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는다. 지난 21일 방송된 ‘연애의 맛’ 시즌3 4회에서는 정준과 김유지가 ‘연맛 공식 3호 커플’에 등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준이 김유지를 데리고 루프탑 캠핑장으로 가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한 후 여자친구, 남자친구로 진지하게 만나보자고 돌직구 고백을 전하자, 수줍어하던 김유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대답했던 것. 만난 지 17일 만에 초고속 연애를 시작하게 된 두 사람은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고, 밤바다를 바라보며 이마 키스를 시전하는, 애정을 폭발시켰다. 이와 관련 28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연애의 맛’ 시즌3 5회에서는 정준과 김유지가 한층 더 진해진 스킨십으로 ‘리얼커플’다운 과감한 애정행보를 펼치며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렘 모드로 요동치게 만들 예정이다. 정준과 김유지는 만난 지 30일을 기념해 강원도 홍천으로 여행을 떠났고, 김유지는 정준을 위한 깜짝 이벤트로 손 편지를 준비했던 터. 김유지는 남자친구 정준을 향한 애정이 담뿍 담긴 손 편지를 낭독하다 끝내 눈물을 흘렸고, 정준은 그런 김유지를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눈물을 닦아주는 모습으로 뭉클함을 전했다. 과연 손 편지에 어떤 내용이 담겼기에 김유지가 끝내 눈물을 흘리게 된 것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이어 호텔 수영장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며 깊어가는 홍천의 밤을 즐기던 정준과 김유지는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자 서로를 끌어안고 그윽하게 쳐다보더니 진하게 입맞춤을 나누는 모습으로 스튜디오를 경악케 했다. 생각보다도 훨씬 수위가 높은 두 사람의 키스신에 지켜보던 패널들 모두 벌어진 입을 좀처럼 다물 줄 몰랐던 것. 그러던 중 장수원이 “30일 이벤트가 이 정도인데 60일 이벤트는 어떻겠냐”고 탄식을 내뱉어 현장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제작진은 “진짜 커플이 된 정준과 김유지는 제작진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실제 커플다운 자연스러운 애정행각을 펼치며 그들만의 진짜 연애를 즐기고 있다”며 “깊어가는 계절처럼 한층 더 무르익어갈 두 사람의 모습을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28일 오후 10시 방송.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윤시윤 박성훈, 첫 대면 포착 “대립 시작”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윤시윤 박성훈, 첫 대면 포착 “대립 시작”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속 ‘착각 살인마’ 윤시윤과 ‘진짜 살인마’ 박성훈의 첫 맞대면 현장이 포착돼 긴장감을 높인다.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연출 이종재/ 극본 류용재, 김환채, 최성준/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키이스트)가 방송 2회만에 참신한 설정, 코믹과 서스펜스를 오가는 쫀쫀한 스토리, 센스 넘치는 연출, 주조연을 막론한 열연으로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2회에서 세젤호구 윤시윤(육동식 역)은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게 됐다. 그 과정에서 살인 과정이 상세히 기록된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 박성훈(서인우 역)의 다이어리를 우연히 득템하게 된 윤시윤. 이로 인해 자신이 살인마라는 착각에 빠진 윤시윤은 포식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용감무쌍하고 엉뚱한 사냥 설계를 시작해 앞으로의 행보를 궁금케 했다. 이 가운데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측이 오늘(27일), 3회 방송을 앞두고 다이어리의 주인인 ‘진짜 살인마’ 박성훈과 드디어 마주한 ‘착각 살인마’ 윤시윤의 스틸을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윤시윤은 박성훈의 손을 다부지게 움켜쥐고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박성훈의 정체는 추호도 모른 채 자신감에 젖은 그의 표정이 웃음을 유발한다. 이에 박성훈은 어이가 없는지 굳어버린 모습. 윤시윤만 모르는 긴장감이 보는 이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한다. 이윽고 박성훈은 윤시윤을 향해 경고를 하는 듯한 모습으로 긴장감을 유발한다. 두 눈을 부릅뜨고 윤시윤의 코 앞까지 다가선 박성훈의 싸늘한 표정이 마른 침을 삼키게 한다. 더욱이 윤시윤이 가고 난 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박성훈에게서 참을 수 없는 분노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듯 하다. 이에 첫 만남부터 팽팽한 대치를 이루는 ‘착각 살인마’ 윤시윤과 ‘진짜 살인마’ 박성훈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될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제작진은 “오늘(27일) 방송에서 박성훈은 윤시윤에게서 풍기는 익숙한 포식자 냄새에 이끌려 접근하는 한편, 윤시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자만에 차있는 모습으로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라면서, “윤시윤과 박성훈의 대립이 시작되며 더욱 예측하기 힘든 단짠 전개가 펼쳐질 예정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tvN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윤시윤 분)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오늘(27일) 밤 9시 30분에 3회가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광장] 제대로 일하는 국회는 꿈인가/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제대로 일하는 국회는 꿈인가/전경하 논설위원

    올해 아들이 대학에 들어간 A씨는 편의점에서 두 달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지난 9월 집 근처에 자신의 편의점을 열었다. 심야영업을 안 해 본인이 주로 근무하고 아들이 저녁과 주말 중간중간 아르바이트를 한다. 얼마 전 아들이 주휴수당을 달라길래 주당 근무시간을 따져 봤다. 오기로 한 시간에 이런저런 이유로 늦은 20∼30분까지 다 빼니 일주일에 15시간이 안 됐다. 그래서 아들에게 근무시간을 보여 주고 주휴수당을 안 줬다. 내년이면 최저임금이 시간당 8590원으로 주당 15시간 근무하면 주휴수당이 2만 5770원(15시간/40시간×8시간×시급)이다. 내년에도 가급적 아들을 15시간 미만으로 일하게 할 참이다. 회사 허락을 받고 동네서점을 운영하는 B씨는 회사 근무시간에 딸이 서점을 지킨다. 딸에게 최저임금을 계산해 월급으로 주는데 고용신고는 안 했다. 고용신고를 하면 월급에 연동해 국민연금과 건강·고용보험료를 딸은 물론 고용주인 본인도 내야 한다. 서점 운영이 적자라 본인 월급을 넣고 있는데 그 돈마저 내기는 영 부담스럽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초창기 진보 진영의 한 인사가 사석에서 “지금 정권은 적폐청산만 하다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까닭을 물으니 “지금 청와대 인사 중 직장에 다니면서 돈을 벌어봤거나 남에게 월급을 줘 본 사람이 적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근로시간과 최저임금이 얽혀 있는 임금 방정식이 노동자는 물론 고용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른다는 평가다. 당시는 참 야박한 전망이라고 생각했는데 노동 관련 정책과 그 이후 벌어진 현상들을 보면 그 말이 맞는 거 같다. 청와대가 몰랐다면 국회의원이라도 알았으면 싶은데 그들은 과거를 잊었는지 아니면 아예 겪어 보지 않았는지 더 모른다. 국회의원 본인은 물론 9명이나 되는 보좌진 월급은 일을 하건 안 하건 그냥 세금에서 또박또박 나온다. 최근 세비 삭감 법안을 발의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올해 국회의원 연간 총세비는 1억 5176만원, 월급으로는 1265만원이라고 밝혔다. 최저임금의 7.25배인데 여기에 사무실 운영비, 차량 유지비, 사무용품 등도 지원되니 일을 진짜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런데 국회의원 개개인은 뛰어난지 모르겠는데 전체로 모이면 일보다는 헛발질을 잘한다. 300인 이상 기업에 주52시간 근무를 적용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2018년 2월 28일)한 지 4개월 만에 현장에 적용되면서 계도기간이 9개월 적용됐다. 근무시간을 줄일 때는 근무시간의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이 함께 가야 하는데 근무시간만 달랑 줄여 놔 현장에서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 그런 문제들에 대한 개선책을 경영계 입장에서는 미흡하게, 노동계 입장에서는 과도하게 보완한 노사정 합의안이 지난 3월 국회에 제출됐지만 상임위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주52시간 근무가 50인 이상 기업에도 적용되기까지 37일이 남았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거 같아 정부는 궁여지책으로 보완책을 만들었고, 행여 법안을 통과시켜야 할 국회의원 심기를 건드릴까 속시원하게 정책을 발표하지 못하는 ‘웃픈’ 상황이다. 법을 제때 통과시키지 못해도, 어떤 고려도 없이 통과시켜도 독박은 늘 정부와 국민이 진다. 2011년 12월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2012년 0~2세 보육료 예산 3697억원이 증액됐다. 정부안은 2011년과 같이 부모 소득 하위 70%까지 지원하는 안이었는데 해당 상임위에서는 논의가 없다가 예산 결정 막바지 단계에서 소득수준과 관계없는 지원으로 바뀌었다. 정부는 이듬해 3월 시행을 위해 두 달 동안 난리를 치렀고 0~2세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안 보냈던 엄마들도 ‘무상’이라 아이를 보육시설에 보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영·유아 양육지원 정책분석’(2017년) 보고서에서 영·유아 연령이나 가구소득 등에 관계없이 모든 영·유아에게 시설보육을 지원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지적한 정책은 이렇게 시작됐다. 월 2회 법안소위원회 개최 등 ‘일하는 국회법’이 지난 7월부터 시행됐지만 이를 지키는 상임위는 없다. 지금은 이유 없이 회의 불참 시 벌칙 부여, 의사일정 자동화 등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통과는 물론 지킬 가능성도 낮은데 어떻게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할까. 보좌진 월급을 회의 불참 시 벌칙 부여 등에 연동시키면? 의원평가를 발의법안의 정책과 실현과정에 연계시키거나 성과급을 도입하면? 다양한 강제 이유가 나오기 전에 국회가 알아서 일했으면 좋겠다. lark3@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카~알 갈아”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카~알 갈아”

    전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서울은 확실히 많은 것을 잃어버린 도시다. 화사하고 생경한 빛을 얻은 대신 삶의 소박함과 은은함을 잃었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얻은 대신 통찰과 인정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간혹 우리가 잃었고 잊었던 것들을 만나게 되면 반가움은 배가 된다. 가을 오후의 햇살을 따라 여기저기 빌~빌 돌아다니다가 칼 가는 아저씨를 우연히 만났다. 칼이 잘 들지 않거나 오래되면 새것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은 요즘, 칼 가는 아저씨를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아저씨께 캔 음료를 하나 대접한 핑계로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날카롭게 칼을 갈면서 오히려 한없이 부드러운 얼굴이 되신 분의 소박하나 깊은 통찰을 알현한 기분이었다. 아이처럼 쪼그리고 앉아 쫑알쫑알하는 질문에 일일이 다 대답해 주시는 아저씨가 인정 많은 아버지처럼 느껴졌다. 내뱉은 말씀들은 그야말로 모두 어록이었다. “칼도 더러운 칼과 깨끗한 칼이 있어, 그게 그 사람이야.” 칼을 들고 손잡이와 칼 뿌리 연결 부분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그게 그 사람이라니,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하고 물어보았다. “손잡이와 칼 뿌리가 연결된 부분을 보면 알아. 그 부분을 깨끗하게 사용하다 가지고 오는 사람을 보면 얼굴도 맑아.” “아, 그렇군요. ‘깨끗한 칼’이라는 말씀 참 멋집니다. 근데요, 아저씨, 더러운 칼 가지고 오는 사람은 진짜 얼굴도 좀 더러워요?” 아저씨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셨다. “확실히 그래.” 날카롭고 곧고 강하다고 다 깨끗한 것이 아니구나. 정의로운 듯 날카롭고 곧아 보이는데 더럽게 사는 사람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날카롭되 깨끗하게 살아야겠구나. 나는 속으로 무척 뜨끔했다. 아저씨의 말씀을 ‘칼의 철학’이라고 부르고 싶었다. “나 같은 사람한테 굳이 찾아와서 칼을 갈아서 쓰는 사람은 음식을 아쌀하게 잘 만드는 사람이야.” 아쌀하다는 말은 일어에서 온 말이다. ‘깨끗하고 똑 부러진다’는 의미가 들어 있겠지만, 아저씨는 좀더 다른 의미를 덧붙여 말씀하신 건 아닌지 싶어 물어보았다. “아저씨, 아쌀하게가 무슨 뜻인가요.” “아~ㅅ~쌀한 걸 말하는 거야.” 나는 눈을 멀뚱거리며 아저씨를 쳐다보았다. 답답하셨던지 아저씨는 좀더 강한 어조로 말씀하셨다. “아, 아아아~ㅅ~쌀한 거.” “하하하하, 아, 네에, 네에,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러고 말이야, 마트에 파는, 칼 가는 거 하나 사다 놨다가 쓱쓱 갈아 대충 써도 되는데 굳이 시간을 내서 나한테 가지고 온단 말이야. 그런 사람은 칼 쓰는 법도 잘 아는 거지. 나한테 갈면 확실히 달라. 칼이 잘 들어야 음식은 각도가 나오고 정확해.” 나는 속으로 또 놀랐다. 정확한 음식, 음식의 각도, 참 오묘한 말이다. 음식에도 각도가 있다니. “우와~ 진짜 아저씨 말씀 배울 것이 참 많습니다.” “배우긴 뭘 배워, 사는 게 배우는 거지.” 아저씨는 겸손하셨다. 삶을 배움으로 여기는 사람의 은은함이 아름다웠다. 시간을 들여 무엇을 이루는 것은 느린 것이 아니라 ‘아쌀한(ㅎ) 것, 확실한 것’이었구나. 각도 없이 살아온 나는 또 반성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칼에서도 그 사람이 보이지만 그 사람의 말과 행동에도 그 사람이 기록되고 새겨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일 수 없다. 아저씨가 살아낸 시간이 얼핏 아저씨의 겸손한 말씀과 알뜰한 행동에서도 보였다. 시련과 역경도 있었고 탄탄대로 뻗어가던 환희의 날들도 있었으리라. 날카로운 칼을 갈면서 오히려 부드럽고 소박해진 아저씨의 역설의 삶, 깊은 통찰의 생을 이 도시는 되찾아와야 하지 않을까. 아저씨는 칼에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고, 나는 아저씨의 말씀에서 우리가 잃고 잊은 사람의 길을 보았다. 고맙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 “한국 불교 출가자 절반은 비구니… 더이상 사회 정의에 눈감을 수 없다”

    “한국 불교 출가자 절반은 비구니… 더이상 사회 정의에 눈감을 수 없다”

    고령·투병 비구니 위한 요양시설 확보 불교계 남녀 불평등 해소 등 노력할 것“한국 불교에서 비구니는 전체 출가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거대 승가인데도 잘 드러나지 않아요. 비구니들이 갈 길을 찾아 실천하는 데 전력하겠습니다.” 지난 9월 4년 임기의 제12대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에 선출된 본각(67) 스님은 지난 25일 서울 수서동 전국비구니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비구니의 위상 강화와 대 사회적 역할 증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동국대 철학과를 나와 일본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중앙승가대 교수로 26년간 재직한 본각 스님은 ‘6남매 출가’라는 집안 내력으로 유명하다. 성철 스님 맏상좌인 천제 스님을 비롯해 2남 4녀가 모두 출가했다. 막내인 본각 스님은 세 살 때부터 절에서 살았지만 1976년 대학 졸업후 석남사로 돌아가면서 ‘진짜 출가’를 했다고 말한다. “대학교 시절 머리를 기른 채 공부하고 석남사로 돌아와 3000배를 올린 다음날 새벽 발우에 비친 모습을 보곤 전생(前生)에도 출가자였음을 느꼈다”고 한다. 현재 조계종 승적을 가진 비구니는 5000명 정도. 한국의 비구니회는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활성화됐다면서도 출가자 감소와 고령화는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래서인지 비구니 회장 선거 때 제일 공약도 바로 비구니 스님들이 안정적으로 수행과 전법에 매진할 수 있도록 복지체계를 세우는 것이었다. “고령, 혹은 몸이 아픈 비구니들이 의지할 요양시설이 많이 부족해요. 비구니회가 신뢰할 만한 역할을 한다면 비구니 스님들의 주거공간을 충분히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비구니회관에 ‘국제 사미니 강원’을 열어 한국에서 비구니계를 받고 싶어하는 해외 사미니들을 국내로 초청해 교육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불교계의 평등과 관련해선 “자유가 구속되고 남녀 불평등이 심한 곳으로 비친다는 근본적인 해결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도 “오랜 역사를 갖는 승단에서 갑자기 기본룰이 불평등하다며 치고 들어가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평소 비구니들은 뭘 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는 본각 스님은 “이제 비구니들도 더이상 정의에 눈감을 수 없다”며 비구니회의 사회적 역할을 거듭 밝혔다. 환경 문제 해결과 미혼모, 노숙자 지원에 힘을 아끼지 않겠단다. 본각 스님은 취임식 날 비구니 스님들에게 일회용품을 쓰지 말자며 도시락통과 젓가락을 나눠줬다. 역대 비구니회 회장들과는 달리 비구니회관에 상주하겠다는 그는 선거에 나서면서 ‘학자로 살던 사람이 왜 (불교) 정치판에 뛰어드느냐’는 주변의 시선에 “나는 회장도 수행으로 살겠다”고 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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