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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kg 아들을 70대 노모가?… 살해 자수 사건의 진실은

    100kg 아들을 70대 노모가?… 살해 자수 사건의 진실은

    ‘왜소한 70대 노모가 100kg이 넘는 아들을 목졸라 숨지게 하는 일이 가능할까?’ 인천지방법원 제15형사부(재판장 표극창)는 술 취한 50대 아들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76·여)씨에 대한 1심 판결을 27일 오전 갑자기 연기 했다. 당초 이날 오후 2시 선고할 예정이었다. 재판부는 그동안 “아들을 살해한 게 맞다”며 징역 20년을 구형한 검찰과 달리, 노모인 A씨의 진술을 선뜻 믿기 어렵다는 시각이었다. ‘70대 중반을 넘긴 왜소한 노모가 체중 100kg이 넘는 성인 남성을, 그것도 수건으로 목졸라 살해 할 수 있겠냐?’하는 것이다. 이날 전격적인 기일변경은 이같은 재판부의 의구심이 아직 풀리지 않은데다, 언론의 뜨거운 관심 때문으로 보인다. A씨는 지난 4월21일 0시57분쯤 인천 미추홀구 자택에서 술에 취한 아들 B(51)씨의 머리를 술병으로 때리고 수건으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A씨는 범행 직후 112에 직접 전화를 걸어 “아들이 술만 마시면 행패를 부려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고 자진 신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릴 때 집 안에는 A씨의 딸 C(40대)씨도 있었다가 아이들을 데리고 집 밖으로 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경찰이 범행 현장에 출동하는 5분 사이 밖으로 나간 딸과 여러차례 통화하고 현장까지 깨끗하게 청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지난 20일 열린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아들이 술만 마시면 제정신 일 때가 거의 없었다. 그날도 아침 부터 아들이 술에 취해 행패를 부렸고 진짜로 그런 아들이 너무 불쌍해서 범행했다”며 울먹였다. 하지만, 재판부는 76세 노모가 체중 100㎏을 넘는 아들을 살해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지난달 24일 법정에서 피고인에게 범행을 재연하도록 했다. 가로 40㎝, 세로 70㎝ 크기의 수건을 목에 감을 경우 노끈 등에 비해 두껍다며 살해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도 의심했다. A씨는 범행을 재연한 뒤 “아들이 술을 더 먹겠다고 하고 여기저기에 전화하겠다고 했다”며 “뒤에서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쳤는데 정신이 있었고 피를 닦아 주던 수건을 비틀어서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동안 노모의 진술 신빙성을 의심해 두 번의 기일을 추가로 지정해 심리하고, 집 안에 같이 있다가 밖으로 나간 딸 C씨를 불러 재차 심리하기도 했다. A씨가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뒤집어 쓸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서다. 반면, 검찰은 재판부의 의구심에 “딸 등 제3자 개입 의심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한다. 재판부가 유죄의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피고인이 구속 상태에서 풀려나) 추가 심리를 해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재판부의 판결이 주목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SNS ‘좋아요’에 설레는 당신…지금 옆에 진짜 친구 있나요

    SNS ‘좋아요’에 설레는 당신…지금 옆에 진짜 친구 있나요

    영화 ‘페뷸러스’에 등장하는 여성 삼인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모습 그 자체다. 대세 인플루언서 클라라(줄리엣 고셀린 분), 팔로어 2만명을 달성하지 못해 잡지사 취업에 실패한 작가 지망생 로리(노에미 오파렐), SNS에 매몰된 삶을 비웃는 쿨한 페미니스트 엘리(모우니아 자흐잠)까지. 페미니즘적 가치가 대두되는 한편으로 ‘보여 주기식’ 셀럽의 삶이 함께 각광받는, 부조리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세 캐릭터는 다소 전형적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서로에게 물드는 과정만큼은 작위적이지 않다. 뷰티 콘텐츠를 선보이며 여성들에게 완벽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던 클라라는 엘리가 연 페미니스트들의 축제에서 “우린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목소리에 크게 감화한다. “4년을 다닌 대학교가 인스타보다 못한 거야?”라며 좌절하던 로리는 우연히 만난 클라라의 글을 대필하고, SNS상의 인지도를 높여 가면서 댓글과 ‘좋아요’가 주는 달콤함에 급속도로 빠져든다. 시류에 적극 영합하던 이와 이를 비켜난 이가 서로에게 섞이며 만드는 결과는 드라마틱하다. 포토월에서 과감히 겨드랑이 털을 노출한 클라라는 유명 화장품 모델 자리에서 쫓겨난다. 그 자리를 꿰찬 건 어느덧 ‘셀럽이 되고 싶어’ 위험한 행동도 불사하는 로리다. 한때는 성 상품화에 누구보다 핏대를 세우며 반대하던 로리는 이제 체험 기사라는 명목하에 입술 필러 시술도 마다하지 않는다. 성 상품화에 반대하는 탈코르셋, SNS 시대의 우정, 취업하기 각박한 현실까지 영화의 배경은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그러나 복합적인 배경에 비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명쾌하다. SNS 시대의 페미니즘도 결국 기초는 휴머니즘이라는 것. SNS 시대의 노예로 실의에 빠진 두 친구, 클라라와 로리를 구원하는 건 힘들 때 옆에 있어 주는 친구 엘리다. 언제 어디서건 나 자신으로 사는 엘리의 존재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소신에 기반한 삶’이라는 걸 다시 한번 일깨운다. 각본도 직접 쓴 멜라니 샤르본느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SNS 친구가 수천명 있어도 결국 내게 필요한 건 소파를 함께 올려 줄 친구’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 많은 동시대인의 공감을 얻었다. 새달 5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전문] 안철수 “추미애 ‘망나니 칼춤’ 둘 텐가… 秋·윤석열 갈등은 文 무능”(종합)

    [전문] 안철수 “추미애 ‘망나니 칼춤’ 둘 텐가… 秋·윤석열 갈등은 文 무능”(종합)

    안철수 “추미애·윤석열 중 택일하라”“단호할 땐 추상같은 서릿발 기운 있어야”“지도자는 혼선 방치하면 안 돼”尹 “文, ‘임기 지키며 소임 다하라’ 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두 차례나 박탈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의 본질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며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윤 총장에게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라는 메시지가 진정이라면 당장 ‘망나니 칼춤’ 추 장관을 경질하는 것이 걸맞은 행동”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文, 겉으론 추미애 부추기고 옹호하고뒤로는 윤석열 어루만져? 이율배반”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수사해야 할 권력형 비리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과 대결을 지켜만 보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태도는 잘못돼도 너무나 잘못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안 대표는 “겉으로 추 장관을 부추기고 옹호하며 뒤로는 윤 총장을 어루만진다면 이것처럼 이율배반적인 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총장이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명권자인 대통령께서 총선 이후 민주당에서 사퇴하라는 얘기 나왔을 때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전해주셨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취임 당시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당부에 대해 “그때뿐만 아니라 지금도 같은 생각이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尹 “文, ‘살아있는 권력 수사하라’ 말,지금도 같은 생각이실거라 생각” 다만 특수통이 배제된 검찰 인사와 관련해서는 “힘 있는 사람에 대한 수사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해야 하는데 누구도 수사에 안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제 소임은 다해야 한다”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 장관은 또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중범죄를 저질러 중형 선고가 예상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하는 것은 정말 비상식적”이라면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의 지휘권 발동이 위법이라고도 했다. 안 대표는 “리더십은 부드럽고 유연해야 하지만 단호할 때는 추상같은 서릿발 기운이 있어야 한다”면서 “혼선의 방치가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결국은 문 대통령의 무능과 리더십의 한계로 귀결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 핵심부의 비리 의혹을 옹호하고 검찰을 무력화하는 추 장관의 망나니 칼춤을 이대로 둘지, 경질해 정의를 회복시킬지 분명히 하라”면서 “지금 당장 추 장관과 윤 총장 중에서 양자택일하라”고 촉구했다.“사기꾼 말에 춤추는 추미애 방치 文정권보위부로 공수처 군림할 게 뻔해” “정권 입맛에 맞으면 비리도 결사옹위,눈 밖 나면 팔촌까지 발가벗겨 찍어낼 것” 안 대표는 라임 자산운용 사태 등에 대해 윤 총장을 수사 지휘 라인에서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추 장관에 대해 “바로 당장 추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경질을 재차 촉구했다. 안 대표는 “추 장관의 지휘권 발동은 명백한 수사 방해권 발동”이라면서 “검찰총장을 수사에서 배제하라는 수사지휘권도 있나? 사기꾼 말에 따라 춤추는 추 장관의 행태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검찰에게 비리를 뿌리 뽑으라는 것이 아니라 비리를 덮으라는 지시라고 우려하는데도, 왜 대통령은 묵인하고 방조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추 장관의 행태, 그리고 이를 방치하는 문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 앞으로 만들어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무슨 짓을 할지 뻔히 보인다”면서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은 비리를 저질러도 철갑을 두른 듯 결사옹위하고, 정권의 눈 밖에 난 사람은 사돈의 팔촌까지 발가벗겨 반드시 찍어 내는 정권보위부로 군림할 것이 뻔하다”고 공수처 문제까지 아울러 비판했다. 다음은 안 대표의 페이스북 글 전문 대통령은 국가 지도자입니다. 국가 지도자는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입장이 분명하고, 논거가 정연해야 합니다. 정부 부처 간에 혼선이 있으면 조기에 명확하게 정리해서 혼선을 줄이고 부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그 혼선과 비효율의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수사해야 할 권력형 비리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검찰에 족쇄를 채우는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갈등과 대결을 지켜만 보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태도는 잘못돼도 너무나 잘못된 것입니다. 지난주 대검찰청 국감에서 윤석열 총장의 거침없는 답변을 들으며 속 시원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을 것입니다. 불과 1년 3개월 전과 180도 달라진 여당 의원들의 태도를 두고 비난의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홍위병을 자처하며 나서는 여당 의원들의 수준 이하의 치졸한 질문과 정치공세가 문제의 본질이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추미애 장관도, 윤석열 총장도, 허수아비 여당 의원들도 아닌 문재인 대통령임이 분명해졌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이 그날 보고 느끼셨듯이,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은 화해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습니다. 추미애 장관의 비상식적이고 정치적인 지휘권 발동을 이해한다는 청와대는, 윤석열 총장이 밝힌 ‘임기를 지켜달라’는 대통령의 당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혹시 문재인 대통령은 장관과 총장, 두 사람 사이의 혼선과 갈등을 부추기고 즐기고 있는 건 아닙니까?지도자는 혼선을 방치하면 안 됩니다. 리더십은 부드럽고 유연해야 하지만, 단호할 때는 추상같은 서릿발 기운이 있어야 합니다. 혼선의 방치가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결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무능과 리더십의 한계로 귀결될 것입니다. 겉으로 추미애 장관을 부추기고 옹호하며, 뒤로는 윤석열 총장을 어루만진다면 이것처럼 이율배반적인 행동은 없을 것입니다. 국민을 어르고 뺨칠 생각하지 말고, 살아 있는 권력에도 엄정하라는 당부,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라는 메시지가 진정이라면 그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당장 추미애 장관을 경질하는 것입니다. 추미애 장관의 지휘권 발동은 명백한 수사 방해권 발동입니다. 세상에 검찰총장을 수사에서 배제하라는 수사지휘권도 있습니까? 사기꾼 말에 따라 춤추는 추미애 장관의 행태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검찰에게 비리를 뿌리 뽑으라는 것이 아니라 비리를 덮으라는 지시라고 우려하는데도, 왜 대통령은 묵인하고 방조하고 있습니까? 추미애 장관의 행태, 그리고 이를 방치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 앞으로 만들어질 공수처가 무슨 짓을 할지 뻔히 보입니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은 비리를 저질러도 철갑을 두른 듯 결사옹위하고, 정권의 눈 밖에 난 사람은 사돈의 팔촌까지 발가벗겨 반드시 찍어 내는 정권보위부로 군림할 것이 뻔합니다.문재인 대통령은 위선과 욕심을 버리십시오. 장희빈과 인현왕후를 한 지붕 아래 두는 건 위선입니다.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또한 태종처럼 폭압적 힘의 정치를 하면서도 세종 같은 어진 군주라는 평가까지 듣고 싶어 하는 것 역시 과도한 욕심입니다. 정권 핵심부의 비리 의혹을 옹호하고 검찰을 무력화시키는 추미애 장관의 망나니 칼춤을 이대로 둘지, 추미애 장관을 경질해 정의를 회복시킬지 분명히 하십시오. 지금 당장 추미애와 윤석열 중에서 양자택일하셔야 합니다. 반칙과 특권, 공정과 정의에 있어 대통령과 현 정권은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추구하는지 그 정체성을 분명히 하십시오. 그것이 국정을 책임진 지도자이자 대통령으로서의 책무이고 올바른 처신입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 보건부 2800억원 들여 산타 등에 백신 우선 접종 계획 세웠다”

    “미 보건부 2800억원 들여 산타 등에 백신 우선 접종 계획 세웠다”

    아직 개발되지도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누가 먼저 맞느냐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는 일은 웃기지만 서글픈 일이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2억 5000만달러(약 2825억 7500만원)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산타클로스로 분장해 공연하는 사람들에게 우선 맞혀 누구나 백신을 맞도록 홍보하는 캠페인을 벌이려다 그만 뒀다고 영국 BBC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가을철 대유행으로 성탄 시즌 자체가 불투명해 백화점이나 놀이공원 등에서 산타클로스나 미시즈 산타, 사슴으로 분장하는 예술인들을 기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정부 부처가 한심한 계획이나 꾸미고 있었던 것이다. 알렉스 에이자 보건부 장관은 지난 23일 CNN 방송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대형교회의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기 위해 군대까지 동원했다”고 황당한 주장을 펼쳤는데 산타 우선 접종 계획은 보건부의 작품이었다. 보건부는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이런 계획이 실제로 검토되고 추진된 사실을 시인했다. 진짜 수염 달린 산타들의 우애 조합(the Fraternal Order of Real Bearded Santas)의 릭 어윈 의장은 이 내용을 가장 먼저 보도한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이 소식을 듣고 “아주 실망스럽다”면서 “무료 백신 접종이야말로 2020 성탄 시즌의 가장 커다란 소망이었는제 이제 그런 일은 벌어질 것 같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 어처구니없는 계획을 맨처음 공개한 이는 마이클 카푸토 전 보건부 차관보다. 그는 지난달 정부 내 과학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한 뒤 휴가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카푸토는 지난달 어윈 의장에게 백신이 11월 중순쯤 승인돼 같은달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까지는 방역 일선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배포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WSJ가 배포한 통화 녹취록에는 카푸토가 “당신과 당신 동료들이 필수 일꾼들이 아니라면 난 그게 누구들인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어윈은 “호! 호! 호!”라고 산타다운 웃음을 터뜨린 것으로 나온다. 카푸토는 이에 “진지한 선의를 갖고 산타 일을 하는 것이니까 산타도 분명히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부 대변인은 NYT에 에이자 장관은 이런 계획이 검토되는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어윈 의장은 보건국 관리들이 그 계획이 9월 중순까지 확정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그에 따라 100명 가까운 산타들이 자원했던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그들(관료들)이 산타를 데리고 거짓말을 쳤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Focus人] ‘대학교 커리큘럼 절대 믿지 마세요’, 박진영 남친짤 서준범 감독

    [Focus人] ‘대학교 커리큘럼 절대 믿지 마세요’, 박진영 남친짤 서준범 감독

    “대학생들에게 항상 즐겨하는 말이 있다. ‘대학교가 제공하는 커리큘럼은 절대 믿지 말라’고. 그곳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따른다면 단지 똑같은 대학생 몇 천 명이 나올 뿐이다. 자신만이 생각하는 인재상을 스스로 정립해야 된다. 창의적인 생각은 대학교의 커리큘럼이 아닌 주위의 대외 활동을 통해서 혹은 친구와의 술자리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진영 남친짤을 모멘트로 최근 한 포털사이트 광고를 만들어 또 한 번 실력을 입증한 서준범 감독(34). 내노라하는 대형 광고기획사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비장의 무기는 늘 ‘재미’다. 일은 무조건 재밌어야 하고, 일을 빨리 마치고 스태프들과 함께하는 뒤풀이도 재밌어야 한다. 암에 걸려 큰 수술을 앞두고 유서까지 써 놓았기도 했던 그가 병실에서 만화가로서 꿈을 이루지 못했음을 아쉬워하며 병실로 태블릿을 주문할 정도로 성격 또한 낙천적이다. 장편 광고감독으로도 유명한 서씨는 KCC 박찬호의 <투머치토커>, 2019년 광고대상 수상작인 이마트 <나의 소중한 세계>를 연출했다. 정석적인 길을 통해 광고감독이 되진 않았지만 광고 바닥에선 인정받는 광고계의 이단아가 됐다. 광고주들의 ‘팬심’까지 얻었다. 최근엔 큰 사람,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일념을 가진 엑스라지픽처스란 이름의 회사를 설립했다. 양질의 광고일로 매출도 20배 이상 뛰었고 더불어 꿈도 커졌다. 지난 16일 강남의 한 녹음실에서 서씨를 만났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인정받는 광고감독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광고란 무엇인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가수 성시경을 많이 닮았다학창시절 성시경으로 종종 불리곤 했다. 10년 전 일이다. 결혼하고 살찐 이후로 6~7년 동안은 거의 못 들어본 거 같다. (Q) 웹툰 작가로도 많이 알려졌는데광고감독일과 동시에 다음과 네이버에서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지금도 매주 일요일마다 연재하고 있으며 70회 정도 업데이트된 거 같다. 과거엔 직접 그림을 그렸는데 지금은 직접 쓴 시나리오를 그림 작가께 드려 완성하는 형식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 (Q) 박진영과 [와피씨의 하루], 기획은 어떻게인터넷 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들을 포착해서 과한 상상력을 통한 내러티브를 만드는 걸 즐겨한다. 박진영씨도 인터넷에서 남친짤로 이슈가 되고 있었고 이걸 잘 활용하면 재밌겠다 생각했다. 남친짤은 어떻게 보면 데이트를 하는 대상이다. 그래서 네이트란 브랜드가 데이트 남친 느낌의 유사성을 가질 수 있겠다 싶어 ‘나랑 네이트 할래, 데이트 할래’란 식의 기획단계를 거쳐 최종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다.(Q) 재밌었던 에피소드 없었는지박진영씨가 되게 까탈스럽고 비협조적일 수 있겠다 싶었는데 큰 기우였다. 너무 열심히 잘 협조해 주셨다. 섭외된 곳에 새끼 고양이가 있었는데 촬영 내내 그 새끼 고양이를 너무 귀여워하시는 모습에 정말 살아있는 남친짤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나이 오십에 독특하게 생긴 외모를 가진 분이 고양이를 너무 귀여워하시는 모습이 신기했고 그때 내가 느꼈던 그분에 대한 그 감정을 광고에 잘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했었다. 광고를 낙점받은 얘기도 들었다. 쟁쟁한 대기업 광고대행사와 경쟁이 붙었지만 저희들만의 재기발랄함, 뭔가 이슈를 일으키고야 말겠다는 제 확신에 높은 점수를 주셨던 거 같다. 광고주들께서 저희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정말 미친 광고, 미친 감독’이란 말을 하셨다고 들었다. 나 또한 ‘내가 만든 기획과 광고는 정답’이란 확신을 갖고 일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만족하신 광고주들께서 제 단골이 되기도 하는 거 같다. 다른 광고회사와의 차이점은 기획부터 끝까지 저희가 모두 해 낸다라는 거다. 시나리오 기획안이 어느 정도 돼 있는 광고주들께선 저희를 찾지 않는다. 혹여 시나리오가 있는 상태에서 저희한테 일을 주셔도 저희가 받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맡아서 일을 한다는 게 기본 전제이기 때문이다. (Q) SNS에서 화제를 모았던 박찬호의 KCC광고는 어떤 콘셉트로 만들었나광고주들은 전달하고 싶은 얘기가 참 많다. 광고주께 광고를 받아들이는 네티즌들은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없으니 전달하려는 내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KCC 광고주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 하나하나가 다 중요해서 많은 것들을 다 담았으면 좋겠다는 이유였다. 매우 곤욕스러웠지만 고민 끝에, 광고주의 요구대로 많은 것들을 잘 전달하려면 말하는 자체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박찬호란 ‘투머치 토커’의 입을 빌려 수많은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겠단 제안을 해 만들게 됐다.(Q) 본인의 색깔을 100% 담았다는 이마트 광고 <나의 소중한 세계>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그 당시는 광고를 만들면서 회의감이 젖어 있을 때였다. 늘 광고주가 요구하는 걸 만들다 보니깐 이게 과연 옳은 건가란 생각이 들었고 여러모로 좀 지쳐있었다. 영화도 너무 하고 싶었고 광고도 단편영화처럼 만들어보자란 생각도 들었다. 이마트 광고는 재밌는 광고인지를 전혀 모르게 하는 게 중요했다. 재밌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셀럽이 연기를 하게 된다면 마지막엔 당연히 웃기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정극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선택했다. 연기를 진지하게 잘하시는 정극 배우가 그 뭉클함을 꾸준히 가져가다 마지막에 말도 안 되는 반전으로 보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칠 전략이었다. 이런 광고스타일은 처음으로 시도한 거였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매우 신선한 반응을 이끌어냈다.(Q) 광고세계도 긴 이야기가 있는 광고가 대세네티즌들의 입장에서 이전보다 더 긴 시간의 광고영상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돼있다고 생각한다. 광고는 보통 15초가 기준이었고 30초만 돼도 그걸 누가 보느냐고 했던 광고주들의 인식도 물론 많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유튜브로 10분짜리 광고 영상을 라이브로 보는데 전혀 불편해하지 않는다. 때문에 긴 광고는 앞으로도 충분히 많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유튜브의 인터렉티브 기능과 같은 기술발전을 누가 먼저 선점해서 재밌고 유익한 광고를 만드느냐가 광고감독들로서의 하나의 미션이 될 거 같다. (Q) 본인 성장과정에 어떤 영상 친화적인 모멘트가 있었는지창작활동을 어렸을 때부터 즐겨했던 거 같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공책에 만화를 그려 친구들한테 연재할 정도로 만화가란 꿈을 꾸었다. 어머니께서 당시 만화방을 하셨기에 정말 다양한 만화를 접하면서 그 내용들이 창작의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 이후로도 소설가, 방송국PD, 광고인 등 창작활동과 관련된 꿈들을 다 꾸었던 거 같다. 하지만 이런 모든 꿈들을 충족시키는 것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대 후반인 내가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광고감독으로 연출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그 꿈을 이뤄 가면 좋을 거 같다고 판단했다. 기존에 제작해 화제가 된 UCC영상들을 보고 기업에서 광고 요청이 왔고 광고 제작을 몇 번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진짜 광고감독이 돼 있었다. (Q) 웹툰 ‘발암일기’로 유명세를 탔다. 광고감독이 바쁜 시간을 쪼개 웹툰 작가가 된 사연은인생이 좀 평탄했던 거 같다. 다큐멘터리 찍으면 바로 텔레비전에 나오고 UCC영상을 만들면 네이버 메인에 걸리고, PD도 꿈꾼 지 3~4개월 만에 되고,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도 하고 아쉬울 게 없는 삶이었다. 근데 암에 걸려 큰 수술을 앞두고 나름의 유서도 쓰면서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는데 딱 하나 아쉬웠던 게, 만화가로서의 꿈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고 생각한 거였다. 마침 수술이 잘됐고 태블릿을 바로 주문했다. 비록 전문 그림 작가의 솜씨를 기대할 순 없지만 내 이야기를 그리는 거고 하다못해 내 얼굴을 그리는 거면 남들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광고감독의 일상과 암환자의 투병일기를 ‘광고감독의 발암일기’라는 제목에 녹여 그 주부터 바로 연재하게 됐다.(Q) 웹툰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암에 걸리면 우울하고 삶의 희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긍정적으로 재미있게 꿈을 이뤄가며 사는 모습에 귀감이 된다는 메시지를 암환자분들로부터 많이 받는다. 사실 그런 메시지들은 제가 웹툰을 그리면서 의도했던 측면이기도 하다. 웹툰같은 경우에는 백 개 내외의 댓글들이 달린다. 제가 만들어 온 광고에 비해 한 없이 작은 조회수지만 그 한 명 한 명한테 주는 영향력이라든가 감정들은 수치로 매길 수가 없다는 생각에 꾸준히 하고 있다. (Q) 본인만의 일하는 스타일은많이 놀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잠깐 일하는 스타일이다. 제 삶은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스태프들은 서준범 감독이 연출하면 빨리 끝나겠지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한다. 물론 단점도 있다. 보통 2분짜리 분량을 찍는데 하루가 걸린다고 하면 저는 워낙 빨리 찍으니깐 6~7분 분량을 찍게 된다.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는 셈인데, 스태프들의 입장에선 좀 그럴 수 있지만 광고주 입장에선 같은 비용으로 많은 콘텐츠가 나오게 되니깐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Q) ‘어린(?)’광고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을 불편한 적 없었는지27, 28살 때부터 광고연출을 했었는데 당시 스태프들이 저보다 10~12살 많은 분들이었다. 서로에 대한 불편함도 있었고 무시와 다툼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작품들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다 사라졌다. 물론 그 이후로 나이 갖고 문제 삼는 스태프들은 없었다.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광고주의 입장에서 몇 억의 큰 마케팅 비용을 들여 만드는 광고를 어린 감독이 도맡아서 한다고 하면 불안할 수 있겠단 생각에 30대인 척하고 미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광고주들이 일종의 ‘팬심’을 가지고 저희한테 직접 연락을 주신다. 이마트, KCC광고 만든 서준범 감독과 일을 하고 싶다고. 때문에 다른 회사들보다 좀 수월하게 저희들의 주장을 마음껏 펼치면서 일을 하고 있다. (Q) 광고감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당장 찍어라.’고 말하고 싶다. 학창시절엔 PD시험에 합격해야지만 PD가 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난 아니었다. 핸드폰으로 이미 다큐멘터리도 찍고 있었고 내가 만든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난 내 자신을 PD라 확신했고 내가 어느 방송국 PD가 될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돼야지, 내가 그들이 시켜줘야 PD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광고감독도 마찬가지다. 광고영상을 지금 충분히 찍고 편집할 수 있는데도 그런 일련의 활동을 하지 않고 광고감독이 된 바로 그 순간에 광고 영상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미 너무 늦은 거다.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한다. 그만한 시간과 자본도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작년엔 웹드라마도 찍었고 새로운 웹드라마 계약을 진행 중에 있다. 영화감독이 꿈인 사람들로 이뤄진 회사이기도 해서 회사 자체적으로 단평영화 공모전을 진행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창작활동에 있어 뭐든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는 사람들의 꿈을 충분히 지원할 생각이다. 저 역시 광고감독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웹툰도 하면서 동시에 웹드라마도 만들고 영화시나리오도 쓰면서 말이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sung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밀항하려다 참극…컨테이너서 굶어죽은 시신 발견

    [여기는 남미] 밀항하려다 참극…컨테이너서 굶어죽은 시신 발견

    유럽에서 대서양을 건너 남미 파라과이에 하역된 컨테이너에서 다수의 시신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라과이 경찰은 23일(현지시간) 유럽에서 건너간 컨테이너에 시신이 실려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출동한 경찰이 컨테이너를 완전히 비우면서 발견된 시신은 모두 7구로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머리카락과 유골 외에는 남은 게 없다"고 말했다. 경찰이 추적한 루트를 보면 문제의 컨테이너는 3개월 전 유럽 세르비아에서 남미행 화물선에 선적됐다. 세르비아를 출발한 화물선은 크로아티아, 이집트, 스페인을 경유해 대서양을 건넜다. 이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거쳐 지난주 초 파라과이에 입항했다. 사람이 탄 컨테이너를 싣고 화물선이 이동한 거리는 최소한 1만8000km에 이른다. 대서양을 건넌 컨테이너는 파라과이 비예타항에 도착한 후 한 기업에 팔렸다. 서류에 기재된 내용물은 농업용 거름이었다. 컨테이너를 통째로 인수한 기업은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창고로 컨테이너를 운반해 거름을 하역하는 과정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풀 수 있는 단서로 보이는 건 시신과 함께 발견된 신분증이다. 컨테이너에선 모로코 주민증 2장이 발견됐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검찰은 "위조된 신분증인지 알 수 없어 우선 진위부터 확인해야 한다"면서 "주민증이 진짜라면 사건을 푸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밀항이 참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생활을 꿈꾸던 모로코 사람들이 컨테이너에 숨었다가 변을 당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모로코에서 빠져나온 후 세르비아까지 이동한 사람들이 다른 나라로 잠입하기 위해 컨테이너에 몰래 탄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컨테이너의 목적지를 착각했거나 원래 타려던 컨테이너가 아닌 다른 컨테이너에 몸을 실으면서 굶주리다 사망한 듯하다는 가설이다. 컨테이너 밀항이 계획적인 것으로 보여 돈을 받고 이들은 컨테이너에 태운 조직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컨테이너에는 작은 환풍구가 뚫려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유럽에서 돈을 받고 밀항을 돕는 조직이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일"이라면서 "7명이 조직에게 속았거나 조직의 (컨테이너 착각) 실수로 목숨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열린세상] 마음으로 듣기/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마음으로 듣기/박산호 번역가

    몇 주 전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했다. 백설공주처럼 털이 하얗고 눈이 큰 강아지들을 둘러보던 나와 딸은 한쪽 구석에서 깡충깡충 뛰어오르던 까만 아이에게 눈길이 갔다. 인형처럼 예쁘지만 어딘가 나른하게 늘어져 있던 강아지들과 달리 검정콩처럼 까만 그 아이는 우리에게 `나를 봐 줘, 나를 봐!’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가까이 가서 보자 까만 털, 까만 눈, 까만 몸집에 갈색 털이 군데군데 난 미니 반달곰 같은 그 강아지는 시바견이었다. 우리는 한눈에 반해버린 그 아이를 안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해피”라고 이름을 지어줬다. 행복하게 잘 자라고, 우리와 행복하게 살자고. 해피를 집에 데려오자마자 배변패드를 깔아 주고, 원래 있던 고양이 집을 해피에게 내주고, 울타리를 넓게 쳐 줬다. 그리고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강아지 양육법에 대한 책들을 훑어보다가 강형욱의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라는 책을 주문했다. 그동안 키웠던 개들과는 항상 어정쩡하게 이별을 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만큼은 제대로 키워 보고 싶었다. 내가 알고 싶었던 건 대충 이 정도였다. 먼저 집안 아무데나 배변 실수를 해서 내 일이 몇 배로 늘어나지 않도록 훈련시키는 법, 사람을 물지 않게 하는 법, 시끄럽게 짖어서 이웃에게 민폐가 되지 않는 법, 산책을 잘 시키는 법 등.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나 편한 방법을 익히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기대는 책을 읽으며 박살났다. 제목에서 예고했듯 작가는 개를 키워선 안 되는 사람들에 대한 사례부터 들면서 훈련하려 하지 말고 먼저 강아지의 생리와 습성을 배우고, 무엇보다 강아지의 마음을 알아 줘야 한다고 했다. 강아지는 애정과 관심을 쏟으며 같이 살아가는 생명이지 인간의 편의에 맞춰 훈련시키는 물건이 아니라고. 책을 읽다 보니 강아지나 아이를 키우는 것이나 똑같다는 말이 정말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다리로 뒤뚱뒤뚱 걸어 다니며, 우리 손가락을 맛나게 깨물어대고, 사방에 대소변 테러를 자행하는 해피의 마음을 헤아리려다 문득 딸이 어렸을 때가 떠올랐다. 애정과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이상행동을 하는 강아지처럼, 딸도 꼬꼬마 때 일하느라 바빠서 좀처럼 놀아 주지 않자 내 노트북 마우스 끈을 가위로 자르며 침묵시위를 한 적이 있었다. 놀아 달라고 조르다 지쳐 작업 중이던 내 컴퓨터 마우스를 제꺽 잘라버린 아이, 마감이라서 놀아 줄 수 없었던 엄마를 포기하고 아장아장 걸어서 혼자 놀이터로 나가버린 아이. 그때 딸과 내가 나눴던 대화가 진짜 소통이었을까, 내가 아이의 마음을 진실로 들어준 적이 있을까, 아무래도 자신이 없었다. 사이토 하루미치가 쓴 ‘서로 다른 기념일’이란 책이 있다. 난청인 마나미와 사이토라는 사람이 만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아이 이쓰카를 낳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쓴 책이다. 사이토는 이쓰카가 생후 3개월이 됐을 때 청력검사를 받게 한다. 그렇게 검사를 빨리 받게 한 이유를 지레짐작한 나는 또다시 부끄러워지고 말았다. 사이토는 말한다. “듣는 게 좋다, 혹은 듣지 못하는 게 낫다와 같은 바람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 곁으로 찾아온 아이에게 적절한 소리를 전해 주고 싶고, 아이에게 어울리는 소리를 빨리 전해 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였다”고. 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단을 알아내기 위해 검사를 받았다는 말이다. 나는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 이렇게 치열하게 노력한 적이 있었나,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말 못하는 강아지, 말 못하는 갓난아기, 말문은 트였지만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 말은 하지만 좀처럼 상대의 마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어른들과의 소통을 다시 생각해 봤다. 지금까지 소통의 핵심은 언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아니었다. 중요한 건 언어가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의지와 관심, 상대의 마음에 가 닿으려는 정성, 상대의 이해 속도에 맞춰 소통하는 배려였다. 강형욱의 책을 읽은 후 나는 강아지를 훈련시키려던 마음을 접고 강아지의 표정에, 몸짓에, 소리를 듣는 데 더 집중하게 됐다. 그러면서 딸과의 대화도 늘어났다. 오래전 내가 놓쳤던 아이의 작은 마음을 이제라도 다시 잡아 보고 싶어서….
  • 무한탐구 즐긴 집념의 소년… 글로벌 삼성 ‘제2의 창업’ 이루다

    무한탐구 즐긴 집념의 소년… 글로벌 삼성 ‘제2의 창업’ 이루다

    국내 재계에서 가장 극적인 성공신화를 쓴 총수, 삼성을 글로벌 정보기술(IT) 최강자로 키워 낸 경영인, 무노조 경영을 견지한 자본가, 그리고 은둔의 황제. 이 같은 이름으로 수식돼 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위기의 순간마다 미래를 꿰뚫는 혁신의 리더십, 과감한 결단으로 ‘한국의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키우며 우리 경제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아버지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에게서 혹독한 경영 수업을 받은 그는 수많은 기로에서 발휘한 승부사적 결단, 품질에 대한 집념으로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TV 등에서 글로벌 1위를 거머쥐며 삼성을 ‘제2의 창업’ 수준으로 발전시켰다.외로운 유년기 바쁜 부모님·日유학으로 외로움에 익숙 자동차·레슬링 등 ‘마니아적 기질’ 키워 1942년 1월 9일 대구에서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박두을씨 사이에서 3남 5녀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제일비료 회장을 지낸 맹희씨와 고인이 된 창희씨 등 두 명의 형이 있어 아들 중에서는 막내다. 여자 형제로는 인희(한솔그룹 고문), 숙희, 순희, 덕희씨 등 네 명의 누나가 있으며 여동생으로 신세계그룹 회장인 명희씨가 있다. 호암이 대구 서문시장 근처에서 청과·건어물 무역회사인 삼성상회를 경영하던 시절 사업으로 바쁜 부모를 대신해 경남 의령의 할머니댁에서 세 살 때까지 자랐다. 국내에서 초등학교를 다섯 차례 옮겨 다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진국을 배우라”는 아버지의 엄명에 따라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중학교 때 귀국해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다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와세다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66년 동양방송에 이사로 입사해 법무·내무부 장관을 지낸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결혼했다. 결혼 후 삼성 비서실에서 2년간 근무하면서 삼성그룹의 큰 그림을 보게 된다.회장된 3남 두 형 제치고 46세에 삼성그룹 회장 취임 승부사적 결단·혁신으로 韓경제 신화 써 1966년. 이 회장의 둘째 형인 창희씨가 ‘한비 사건’(한국비료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구속되고, 맏형인 맹희씨도 밀수에 관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청와대 투서 사건 등 혼란이 이어진 가운데 호암은 1971년 막내아들 건희에게 삼성을 맡기기로 결단을 내린다. “장남 맹희는 경영에 뜻이 없고 차남 창희는 많은 기업을 하기 싫어한다. 3남 건희도 당초에는 사양했으나 마지막에는 역량은 부족하나 맡아 보겠다는 뜻을 가져다 주었다. 삼성그룹의 후계자는 건희로 정한 만큼 건희를 중심으로 삼성을 이끌어 갈 것이다.” 호암이 유언장에 남긴 말이다. 1987년 11월 19일 호암이 노환과 폐암의 합병증으로 78세의 일기로 별세하자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건희 당시 부회장을 제2대 삼성그룹 회장으로 추대했다. 그의 나이 46세 때의 일이다.어린 시절 환경이 자주 바뀌며 홀로 보내는 시간에 익숙했던 고인은 마니아적 성격으로 집중력이 강했는데 이런 기질로 자라난 집념은 세계 1위 삼성의 원동력이 됐을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취미와 관심사는 다방면에 뻗쳐 있었다. 일본 유학 시절 고인의 외로움을 달래 줬던 건 프로레슬링이었다. 와세다대 재학 시절 역도산을 직접 만날 만큼 레슬링에 몰두했던 그는 눈자위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그만둘 때까지 1년여 동안 레슬링을 하면서 치열한 목표 의식을 키웠다. 그의 레슬링 사랑은 1996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지내며 이어졌다. 일본 유학 3년간 1200편의 영화를 봤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각종 기계를 직접 분해, 조립하면서 작동 원리를 파악하는 것도 즐겼다. 이에 평생 즐겨 쓴 휘호가 ‘무한탐구’였다. 미국 유학 시절에는 1년 반 동안 차를 죄다 뜯어 보며 차를 6대나 바꾸기도 했다. 1987년 취임과 함께 그는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일성을 내놨고 그 약속을 지켰다. 흑백 TV가 삼성의 주력이던 1974년 호암이 반도체산업 진출을 선언하도록 설득하며 사업을 주도한 것도 그다. 당초 동물적인 사업감각의 소유자였던 호암도 아들이 반도체 얘기를 꺼내면 “이놈아, 그 돈이면 TV를 몇백만 대나 더 만들 수 있는데 그 쪼그만 것 만드는 데 쓰겠다는 거냐”며 답답해했다고 한다. 1970년대 미국 실리콘밸리를 누비면서 첨단 하이테크 산업만이 살길이라고 믿은 그는 뜻을 굽히지 않고 호암의 지원을 이끌어 내 오늘날의 삼성을 만든 것이다.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이 된 뒤에도 ‘2등 구제불능론’(2등은 현상 유지밖에 못 한다. 조금이라도 지면 완전히 진 것이다) 등 늘 위기론을 부각시키며 ‘초격차’를 위한 고삐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13년 사상 최대 실적에도 이듬해인 2014년 신년사에서 “다시 한번 바뀌어야 한다.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며 체질과 구조를 총체적으로 혁신하는 ‘마하경영’을 화두로 제시했다. 그의 마지막 신년사이기도 했다.어두운 유산 정관계 로비로 퇴진, 위기론 들고 복귀불법 승계 의혹, 삼성의 리스크로 남아 성공만큼 시련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검찰과 질긴 악연을 이어 가며 재임 기간 세 차례나 법정에 섰다. 1996년에는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으로 재판을 받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공소시효 완료로 무혐의 결정이 났지만 2005년 안기부 엑스파일 사건 때도 검찰 수사를 받았다.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는 삼성의 치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전직 법무팀장이던 김 변호사는 삼성 비자금 50여억원을 자신이 직접 관리해 왔다고 폭로했다. 삼성의 비자금 조성 방식과 정치인, 법조인에 대한 전방위적 로비 등이 공개되며 지탄을 받았다. 2008년 4월 22일 이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과 등기이사직을 내놓으며 경영에서 손을 뗐다. 이듬해 재판부는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고인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했다. 이어 2010년 3월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고인은 세상을 떠났지만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정관계 불법 로비, 불투명한 지배구조, 노조 설립 불허 등 그의 체제에서 이뤄진 삼성의 각종 문제들은 지금도 삼성과 재벌에 대한 불신을 만든 ‘어두운 유산’으로 남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美 최고 감염병 전문가 “코로나19 백신, 12월초 안정성 확인”

    美 최고 감염병 전문가 “코로나19 백신, 12월초 안정성 확인”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11월 초나 12월 초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이하 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은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 19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여부는 11월 말이나 12월 초 정도면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인구 중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아, 발병에 큰 충격을 가할 정도가 되려면 내년 2분기나 3분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과 공인들이 과학을 따르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일반인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만약 우리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확보하고도 많은 사람들이 신뢰성을 이유로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하면 이는 진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스(J&J) 등 4개 제약사가 최종 단계인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화이자와 모더나는 다음달 말 임상 결과를 미 식품의약국(FDA)에 제출, 12월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선 TV토론에서 “여러 제약사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아주 잘되고 있다”면서 “백신은 준비됐다. 수주 이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위기마다 승부사로...‘세계의 삼성’ 일군 이건희

    위기마다 승부사로...‘세계의 삼성’ 일군 이건희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013년 10월 신경영 20주년 만찬에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위기의 순간마다 미래를 꿰뚫는 통찰력, 과감한 결단으로 ‘한국의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키우며 한국 경제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아버지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에게서 혹독한 경영 수업을 받은 그는 수많은 기로에서 발휘한 승부사 기질, 품질에 대한 집념으로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TV 등 20종의 글로벌 1위 제품을 만들며 삼성을 ‘제2의 창업’ 수준으로 일궜다. 하지만 정경유착, 불투명한 지배구조, 부당 내부거래, 노조 설립 불허 등 각종 탈법·편법 행위로 재벌기업의 폐해를 총체적으로 드러내며 ‘독주하는 영향력’ 만큼 한국 사회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남겼다. 고인은 1942년 1월 9일 대구에서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박두을 여사 사이에서 8남매 중 일곱번째(3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호암이 대구 서문시장 근처에서 청과·건어물 무역회사인 삼성상회를 경영하던 시절 사업으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경남 의령의 할머니댁에서 세 살 때까지 자랐다. 국내에서 초등학교를 다섯 차례 옮겨 다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중학교 때 귀국해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와세다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66년 MBA과정 수료 후 동양방송에 이사로 입사해 법무·내무부 장관을 지낸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결혼했다. 병역은 정신질환을 이유로 면제받았다.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었던 고인은 마니아적인 성격과 집중력이 강했다. 일본 유학 시절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았던 고인의 외로움을 달래줬던 건 프로레슬링이었다. 와세다 대학 재학 시절 역도산을 직접 만날 만큼 레슬링에 몰두했던 그는 눈자위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그만둘 때까지 1년여 동안 레슬링을 하면서 친구도 사귀고 치열한 목표 의식을 키웠다. 그의 레슬링 사랑은 1996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지내며 이어졌다. 일본 유학 시절 영화관에서 하루에 8편을 볼 만큼 영화도 좋아했다. 각종 기계를 직접 분해, 조립하면서 작동 원리를 파악하는 것도 즐겼다. 거짓말 안하고 배신할 줄 모르는 충직함 때문에 진돗개를 길러 197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견종종합전시회에 진돗개를 출전시키기도 했다. “장남 맹희는 경영에 뜻이 없고 차남 창희는 많은 기업을 하기 싫어한다. 3남 건희도 당초에는 사양했으나 마지막에는 역량은 부족하나 맡아보겠다는 뜻을 가져다 주었다. 삼성그룹의 후계자는 건희로 정한 만큼 건희를 중심으로 삼성을 이끌어갈 것이다.” 1971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이 유언장에 남긴 말이다. 1987년 11월 19일 호암이 노환과 폐암의 합병증으로 78세의 일기로 별세하자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건희 부회장을 제2대 삼성그룹 회장으로 추대했다. 그의 나이 45세였다.우리나라를 지금의 ‘반도체 강국’으로 자리하는 데는 고인의 추진력이 큰 역할을 했다. 1974년 그가 파산 직전의 한국 반도체를 인수한다고 하자 회사 안팎에서는 “TV 하나도 제대로 못 만들면서 최첨단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 “미국, 일본보다 20~30년 뒤쳐졌는데 따라가기가 하겠느냐”며 반대하고 나섰다. 1982년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도 “반도체는 인구 1억, GNP 1만 달러, 내수판매 50% 이상이 가능한 국가에서 할 수 있는 산업으로 기술·인력 재원이 없는 우리에겐 불가능하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반도체 사업은 ‘공상’ 같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언제까지 그들의 기술 속국이어야 하겠느냐. 기술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일, 삼성이 나서야 한다. 제 사재를 보태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거의 매주 일본으로 가서 반도체 기술자들을 만나고 엔지니어를 찾아 미국 실리콘밸리를 50여차례 드나들며 인력 확보에 나섰다. 1984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극심한 불황으로 위기를 맞고 삼성도 반도체 사업에서 1000억원 정도의 막대한 영업손실을 봤을 때도 고인은 “위기는 곧 기회”라며 오히려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며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을 만들었다.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성공을 ‘운이 좋다’ ‘돈이 돈을 벌었다’고도 평가하기도 한다. 이에 이 회장은 1997년 10월 언론 기고를 통해 이렇게 대답한다. “사업에 성공한 사람을 놓고 간단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평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사업을 해 본 사람은 운이 좋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성공을 하려면 그에 값하는 남다른 노력이 있어야 하고 수많은 고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체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3차례나 법정에 서야 했다. 1996년에는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으로 재판을 받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확정받았다. 공소시효 완료로 무혐의 결정을 받긴 했지만 2005년 안기부 엑스파일 사건 때도 이 회장은 검찰 수사를 받았다. 다시 2년 후 터진 2007년에는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는 삼성의 치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전직 법무팀장이던 김 변호사는 삼성그룹의 비자금 50여억원을 자신이 직접 관리해 왔다고 폭로했다. 삼성의 비자금 조성 방식과 전방위적 로비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2008년 4월 22일 이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과 등기이사 직을 내놓으며 경영에서 손을 뗐다. 1년 후 재판부는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했다. 이후 2010년 3월 이 회장은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변을 내놓으며 경영 일선에 복귀해 조직 재정비, 삼성의 도약에 힘을 쏟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5시까지 사무실을 나가세요. 명령입니다”…이건희 어록[이건희 별세]

    “5시까지 사무실을 나가세요. 명령입니다”…이건희 어록[이건희 별세]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변화와 위기를 먼저 진단해내고, 적기에 던진 촌철살인과 같은 메시지는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와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건희 회장의 어록 ▲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90년대까지는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1987년 12월 1일 취임사) ▲ “뛸 사람은 뛰어라. 바삐 걸을 사람은 걸어라. 말리지 않는다. 걷기 싫으면 놀아라. 안 내쫓는다. 그러나 남의 발목은 잡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왜 앞으로 가려는 사람을 옆으로 돌려놓는가?”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회의) ▲ “출근부 찍지 마라. 없애라. 집이든 어디에서든 생각만 있으면 된다. 구태여 회사에서만 할 필요 없다. 6개월 밤을 새워서 일하다가 6개월 놀아도 좋다. 논다고 평가하면 안 된다. 놀아도 제대로 놀아라”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회의) ▲ “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야 한다. 극단적으로 얘기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회의) ▲ “과장에서 부장까지는 5시까지는 정리하고 모두 사무실을 나가세요. 이것은 명령입니다” (1993년 7·4제 실시를 지시하면서) ▲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 (1995년 베이징 특파원들과 간담회) ▲ “제트기가 음속(1마하)의 두 배로 날려고 하면 엔진의 힘만 두 배로 있다고 되는가. 재료공학부터 기초물리, 모든 재질과 소재가 바뀌어야 초음속으로 날 수 있다” (2002년 4월 사장단 회의) ▲ “200∼300년 전에는 10만∼20만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 (2002년 6월 인재 전략 사장단 워크숍) ▲ “인재를 키우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 (2003년 5월 사장단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다” (2007년 1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 ▲ “삼성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기꺼이 협력하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 (2011년 1월 신년사) ▲ “여성 인력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회사와 나라의 손해다” (2012년 여성 승진자 오찬) ▲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2010년 3월 경영복귀) ▲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 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 (2013년 10월 신경영 20주년 만찬) ▲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 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 (2014년 1월 신년사)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보이스피싱 검거왕 “말 한마디에 노후자금 빼앗기는 노인들…답은 예방”

    보이스피싱 검거왕 “말 한마디에 노후자금 빼앗기는 노인들…답은 예방”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 <4>금융사기 표적된 노후자금신동석 서초서 경제범죄수사과장 인터뷰“고객님 당황하셨세요?” 한때의 유행어처럼 어색한 말투로 걸려오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왜 속아넘어갈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노인들은 그 우스워 보이는 말 한마디에 평생을 모아온 노후자금을 잃어버린다. 자녀에게 꼬박꼬박 받아 모아온 용돈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보이스피싱은 연령대를 불문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걸려오지만, 판단력이 흐린 노인은 특히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안을 가능성이 커진다. 10년도 넘게 보이스피싱과 싸워온 신동석 서초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장은 “납치 협박을 할 때 노인들이 자녀나 손자·손녀를 아낀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노리고 접근한다. 이미 모든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당해낼 수가 없다”라며 “결국 보이스피싱 범죄를 이해하고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 과장이 들려준 노인을 호시탐탐 노리는 보이스피싱의 행태와 예방법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노인을 노리는 보이스피싱은 주로 어떻게 일어나는가 “대부분 자식이나 손자손녀, 가족들을 납치했다고 얘기해서 당황하게 만들어놓고 돈을 요구하는 게 대부분이다. 실제로 ‘친구 보증을 섰는데 이자도 갚지 않았다, 지금까지 너무 밀려 있다. 납치해서 장기라도 팔아야겠다. 목숨을 살리고 싶으면 당장 돈을 입금하라’고 협박을 한다. 구타당해 신음하는 목소리도 들려준다. 당연히 연기지만, 당황한 상태기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져 진짜로 착각한다. 신고도 하지 못하고 보이스피싱범이 요구하는 대로 따르게 된다.” -이미 정보를 다 알고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건가 “그렇다. 금융기관 등을 통해 들어온 개인정보를 활용해 본인은 물론 가족들 이름까지 꿰차고 접근한다. 특히 최근 자녀들이 고민이 많아 보인다고 생각하던 집안일수록 보이스피싱의 협박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노인이 특히 범죄대상이 되는 이유가 뭘까 “다른 연령대보다 노인이 더 대처하지 못하는 편이다. 사회적으로 이슈 되는 내용도 모르고 있다. 특히 자식이 없고 손자·손녀를 대신 키우는 집안일수록 잘 당한다. 보이스피싱범도 손자·손녀만 있는 노인을 일부러 노리는 경우도 많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애착이 생각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협박에도 더 많이 당황하게 된다.” -젊은 사람과 노인이 보이스피싱을 당할 때 차이가 있다면? “젊은 사람은 처음에 속더라도 의심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다. 스스로 예방하고 보이스피싱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노인은 한번 당황하면 끝까지 어쩔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번은 은행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는데, 노인이 경찰을 믿지 못하더라. 오히려 ‘우리 애가 죽어가는데 책임질 거냐’라며 화를 내기도 한다. 다행히 자녀와 통화연결이 되어서 사건을 해결했다.”보이스피싱을 당한 노인은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도 크게 받는다. 평생을 모은 돈을 한순간의 실수로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끝없는 상실감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보이스피싱 노인 피해자들도 있다. -노인이 특히 심리적으로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인일수록 피해회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금전을 되찾기 매우 어렵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대부분 중국에서 활동하는데, 피해액이 해외로 송금되면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심리적인 타격도 크게 다가온다. 대부분 노후자금이거나 자녀들로부터 용돈을 받아 모아놨던 돈인데, 전화 한 번에 날려버리게 되면 심리적 공황상태에 놓인다. 젊은 사람과 같은 피해를 보더라도 회복하기 쉽지 않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또 다른 경제범죄가 있는지 “홍보관 사기가 대표적이다.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해놓고 노인이나 주부들이 언제든 와서 쉬고, 안마도 받을 수 있게 갖춰놓는다. 자녀는 직장에 가 있으니까 오히려 홍보관 직원들한테 동화가 된다. 노래도 가르쳐주고, 가끔 휴지 같은 사은품도 주니까 계속 찾아가는 것. 그렇게 편안한 상태가 되면 물건을 가지고 홍보한다. 예를 들어 싸구려 옷을 가져와선 ‘한번에 700만~1200만원하는 수의인데, 특별히 120만원에 팔아주겠다’면서 바가지를 씌운다. 정작 물건도 주지 않고 ‘이건 모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집에 놔두면 곰팡이 슨다. 내가 보관해주겠다’면서 보관증을 써주고선 잠적해버린다.”보이스피싱이 본격화된 2007년부터 수사에 뛰어들어 200여명을 구속해온 신 과장은 수사뿐만 아니라 예방 교육에도 매진했다. 신 과장은 동작서 수사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보이스피싱 예방 문구가 담긴 명함을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경로당에 방문해 노인들에게 보이스피시에 당하지 않는 방법을 직접 설명하고, 은행에도 찾아가 보이스피싱에 당한 걸로 의심되는 피해자를 발견하면 경찰에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과장은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는 말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경로당에서 예방교육을 하면 반응이 어떤가 “이미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아본 노인분들도 많더라. 조목조목 설명해 드리니 다시는 당하지 않겠다고들 하신다. 아무래도 한번 교육을 받으면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 모르고 당하는 것과 알고 듣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범죄는 근절될 수 있을까 “해외에서 끊임없이 걸려오는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전화를 받았을 때 당황하지 말고 112에 신고해서 경찰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납치했다는 전화는 100에 99는 보이스피싱이다. 무조건 경찰에 협조요청을 해야 한다. 장난이라 생각하지 말고 주변 노인들에게 계속해서 알려줄 필요도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전북 이겨야 진짜 우승” “우린 트레블이 목표”

    “전북 이겨야 진짜 우승” “우린 트레블이 목표”

    “이제는 우리가 이겨야 할 때.”(김도훈) “우리는 트레블이 목표.”(호세 모라이스)오는 25일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우승 향방을 가늠할 26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과 호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이 입씨름을 펼쳤다. 22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화상 미디어데이를 통해서다. 울산과 전북은 시즌 종료까지 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승점이 54점으로 같은데 다득점에서 울산이 8골 앞서 1위인 상황이다. 울산은 15년 만의 정상 복귀, 전북은 K리그 사상 첫 4연패를 노리고 있다. 이번 대결이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울산이 올 시즌 전북에 2전 전패라 전북이 다소 유리하다는 전망도 나온다.김 감독은 “전북을 이기고 우승해야 진정한 우승이라는 마음엔 변함이 없다”며 전북전 승리를 별렀다. 또 최근 부상 중인 이청용에 대해 몸 상태가 좋다며 전북전 출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모라이스 감독은 “진심으로 행운을 빌고 김 감독님 삶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상대가 울산이어서라기보다는 모든 경기에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직 (K리그와 FA컵,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3개 대회가 진행 중”이라며 “한 경기 한 경기 승리만 생각하고 준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K리그2 1위를 다투는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과 수원FC 김도균 감독도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두 팀은 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승점 3점 차 1, 2위로 1부 직행을 다투고 있다. 역시 25일 격돌한다. 남 감독은 수원FC에서 조심해야 할 선수를 뽑아 달라고 하자 “가장 먼저 김 감독님부터 잘 잡아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나 건강해요”…성범죄자 빌 코스비, 머그샷·통화 사진 공개

    “나 건강해요”…성범죄자 빌 코스비, 머그샷·통화 사진 공개

    한때 미국의 ‘국민아빠’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다 지금은 성범죄자로 전락한 빌 코스비(83)의 최근 모습이 연이어 공개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지역 교도소에 수감 중인 코스비의 최신 머그샷(mugshot·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과 전화통화 중인 그의 모습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머그샷을 보면 한때 잘 나가던 코스비의 모습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추레한 한 노인이 살짝 미소를 띄고있다. 목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걸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또한 다음날 코스비의 홍보담당자는 교도소 내 전화기로 웃으며 통화하는 그의 모습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트위터에는 '지난주 코스비가 통화 중에 찍은 사진이다. 그가 팬데믹 기간 동안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가족과 지지자들을 보여주기 위해 게시한다'고 적혀있다. 지난 1980년대 우리나라 안방에서도 방영돼 큰 인기를 끈 NBC 시트콤 ‘코스비 가족’(The Cosby Show)의 주인공인 코스비는 미국 흑인 가정의 일상을 유쾌하게 연기하며 큰 명성을 얻었다. 지난 1964년 카밀라와 결혼한 코스비는 미국 내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통했으나 그의 가면 속 진짜 모습은 결국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과 함께 벗겨졌다. 과거 인기를 등에 업고 주변 여성들에게 접근해 약이나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하는 수법으로 60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대부분의 사건이 공소시효가 지나 코스비는 법망을 피해갔다. 그러나 코스비는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앤드리아 컨스탠드에게 2004년 약물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결국 지난 2018년 최장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에 있다. 다만 지난 6월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2018년 내린 유죄 판결과 관련해 코스비의 항소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해 오는 12월 1일 항소심이 열릴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추미애에 지휘권 박탈 당한 윤석열, 국회서 ‘작심 발언’ 주목(종합)

    추미애에 지휘권 박탈 당한 윤석열, 국회서 ‘작심 발언’ 주목(종합)

    검사비리·가족 의혹 잇따라 해명 예상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와 관련해 수사지휘권을 박탈 당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라임 사태가 검찰 비위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공개 발언을 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의 대검찰청 국감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의 현안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라임 사기 사건에서 검사·야권 비리에 대한 소극적 지시 의혹, 가족·측근 의혹 등에 관해 해명할 것으로 보여 여당 의원들과의 설전이 예상된다. 윤 총장은 또 여권발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검찰 중립 수호’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의 성찰과 사과’ 요구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수위 높은 공세에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을 유지한 것도 국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얘기도 검찰 내부에서 나온다.추미애 “중상모략? 대검 국민 기만… 윤석열 사과했어야” 추 장관은 지난 21일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대검이 국민을 기망했다”면서 “윤 총장이 지휘관으로서 사과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인 올린 글에서 “검찰개혁에 단 한 번이라도 진심이었으면 하고 바랐지만, 그런 기대와 믿음이 무너져 참으로 실망이 크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을 지목해 “‘중상모략’이라고 화부터 내기 전에 알았든 몰랐든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김봉현이 구속된 4월 23일 이후 석달 사이 무려 66회나 불러 여권 정치인에 대해 캐묻고 회유하는 조사를 반복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야권 정치인과 검사들에 대한 향응 제공 진술은 지검장의 대면 보고에 그쳤고 법무부와 대검 반부패수사부에서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秋 “김봉현 이용해 범죄 정보 수집”“콩으로 메주 쑨대도 국민 못 믿어” 추 장관은 “(검찰이) 부당한 수사관행을 근절하겠다고 한순간에도 수용자를 이용해 열심히 범죄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들을 국민이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휘 감독자인 장관으로서 작금의 사태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야당과 언론을 향해서도 “‘사기꾼의 편지 한 통으로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했다’고 맹목적 비난을 하기 전에 국민을 기망한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이 단독 보도한 ‘옥중 입장문’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뿐 아니라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검찰이 원하는 결론에 맞춰 수사했고, 전관 변호사를 통해 특정 정치인이 관련이 있다는 진술을 하라는 협박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면서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尹 “민주주의 허울 쓴 독재자와 전체주의 배격이 진짜 민주주의” 윤 총장이 추 장관을 향해 ‘작심 발언’을 내놓을 경우 법무부-대검 간 갈등은 절정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8월 3일 ‘검언 유착 의혹’ 수사 지휘에서 배제된 후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자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밝혀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윤 총장이 지난 8월 ‘전체주의’ 발언 이후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등 부작용을 겪은 터라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법무부 “윤석열 검사 비위 보고 받고도여권 인사와 달리 철저히 수사 안 해” “일부 접대 받은 검사 특정”“신속 수사 위해 남부지검에 의뢰” 법무부는 지난 18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하고 철저한 수사를 수차례 밝혔는데도, 야권 정치인 및 검사 비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이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전날 “감찰 결과 금품과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일부 대상자들을 특정했다”면서 “신속한 수사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안으로 판단돼 서울 남부지검에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수사 진행 경과를 참고해 나머지 비위 의혹도 그 진상규명을 위해 감찰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법무부는 추미애 장관의 지시로 감찰에 착수했으며, 사흘간 김 전 회장을 직접 조사했다.윤석열 “법무부 발표, 말도 안 돼”“검사 비위 전혀 보고 안 받아” “내가 라임 검사 선정? 장관이 최종 승인”“야권 인사 수사 지시했고 지금 수사 중” 그러자 윤 총장은 법무부 발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이례적으로 언론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윤 총장은 언론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 “턱도 없는 이야기다. 수사를 내가 왜 뭉개느냐”고 정면 반박했다. 윤 총장은 “수사팀이 야권 인사에 대해 수사한다고 해서 수사하라고 지시했고, 지금도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사 비위 사실은) 전혀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밝힌 뒤 라임 사건의 수사검사 선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법무부 발표에 대해 “타 청에서 파견 보내는 건 법무부와 대검, 해당 청이 서로 협의해서 정하는 것”이라며 “법무부가 최종 승인을 해야 해 총장이 전적으로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대검은 외부 파견만 재가한다”며 “수사검사 선정을 총장이 다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거듭 항변했다.추미애 “서울지검·남부지검尹 지휘 받지 말고 결과만 보고하라” 秋, 윤석열 지휘권 박탈한 수사지휘권 발동靑 “신속·성역 없는 수사 위해 불가피한 조치”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추 장관은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에 수사 의뢰하면서 윤 총장의 수사지휘를 받지 말고, 수사 결과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추 장관은 또 라임 사건에서 술 접대 의혹이 불거진 검사와 수사관을 수사와 공판팀에서 배제해 새롭게 재편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라임 로비 의혹 사건과 윤 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해 “신속하고 성역을 가리지 않는 엄중한 수사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추 장관에 힘을 실어줬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인도에서 한국까지, 카레의 기구한 운명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인도에서 한국까지, 카레의 기구한 운명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고향은 태어나고 자란 곳만 의미하지 않는다. 마음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장소도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 멀리, 한국 밖에서 고향의 향수를 느끼는 곳이 있다. 바로 인도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지만, 인도와 유전적인 연관성은 딱히 없다. 20대 시절 배낭과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호기롭게 인도 대륙을 종횡무진했던 추억이 있을 뿐이다.이제는 시간이 꽤 흘러 북으로는 카슈미르, 남으로는 케랄라까지 유유자적했던 그때의 기억은 희미하다. 생각하지 않으면 잊힌다는 말처럼 그동안 유럽을 오가는 동안 오랫동안 인도를 잊고 지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인도가 내게 찾아왔다. 정확하게는 수년 만에 찾은 인도 음식점에서 맡은 인도 음식의 향기가 고이 자고 있던 기억을 세차게 흔들어 깨웠다. 그 순간만큼은 식당 의자에 앉아 있던 건 서른 중반의 내가 아닌 온몸으로 인도를 맛보고 있던 이십대의 나였다. 인도를 다녀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늘 물어본다. 인도 카레는 뭔가 다르냐고. 카레의 고향이 인도인 것은 맞다. 하지만 카레라는 음식은 인도에서 찾아볼 수 없다.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인도에 카레처럼 생긴 걸쭉한 수프나 소스 같은 음식은 있어도 카레로 부르지 않는다. 인도 현지에서는 카레 대신 ‘마살라’란 말을 쓴다. 마살라는 인도 요리에 두루 사용하는 으깬 향신료 혼합물이다. 마살라가 들어간 요리는 치킨 티카 마살라, 팔라크 파니르, 알루 고비, 빈달루 등 각각 고유의 이름을 갖고 있다. 카레는 단지 외국인들이 마살라가 들어간 인도 요리를 편의상 일컫는 말일 뿐이다. 카레 하면 떠오르는 샛노란 색깔의 소스에 덩어리진 채소와 고기가 어우러진 이미지는 사실 인도 카레와 큰 괴리가 있다. 우리나라의 카레는 적어도 세 나라를 거쳐 들어와 변형된 음식이다. 시작은 물론 인도다. 영국은 19세기부터 인도를 식민 지배하면서 본격적으로 수탈을 시작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많은 영국인들이 인도에서 생활하거나 다녀가면서 자연스레 영국에선 인도풍 음식이 유행했다. 그중 채소와 고기를 덩어리째 넣고 익힌 유럽식 스튜와 인도의 마살라가 결합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유사한 형태의 카레가 탄생했다.인도의 화려한 향신료 믹스는 밋밋하고 자극이라곤 짠맛뿐인 영국 음식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이국적인 맛에 매료됐고, 영국식 인도 요리인 카레는 국민 요리로 자리잡게 된다.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영국 해군의 식단에도 카레가 있었다. 19세기 당시 영국 해군은 세계 최강이었고, 서양의 제도를 본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려는 일본에 영국 해군은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일본에 주둔하던 영국 해군이 카레를 매주 먹는 것을 본 일본 해군도 이를 따라 하기 시작했고, 주식인 쌀과 카레 소스를 더해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매주 보급했다. 영국인들이 카레 맛에 금방 반한 것처럼 일본인들도 카레의 독특한 맛에 매료됐고,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에 처음 상륙했다. 초기에는 카레 파우더를 이용해 조리법이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고급 음식이었지만, 손쉽게 카레를 만들 수 있는 고체형 카레가 등장하면서 점차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카레가 진정한 한국의 국민 요리로 자리잡게 된 건 레토르트 형태의 ‘3분 카레’ 제품이 등장하면서부터다. 한국의 카레는 초기에는 일본 음식과 유사했지만 점차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됐다. 강황의 영양성분을 강조하면서 노란색을 강조한 황금빛이 카레의 이미지로 굳어졌다.음식은 국경을 넘고 인종과 문화가 뒤섞이면서 다양한 형태로 재창조된다. 인도에서 출발한 마살라 요리는 카레가 돼 영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을 거쳐 오면서 수많은 변형을 낳았다. 한식이 전 세계에 퍼지고 현지화하면서 변형되는 것처럼. 한 인도 식당 사장은 한국의 카레를 맛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고는 진짜 인도의 맛을 보여 주기 위해 식당을 열었다고 한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정통 인도식 카레, 일본식 카레, 엄마표 한솥 카레 등 유형별로 취향대로 고르고 맛볼 수 있는 시대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바몬드 카레’는 일본에서 유행한 건강법에서 비롯됐다는 사실. 미국 버몬트주의 특산물인 사과와 꿀을 이용한 ‘버몬트 건강법’이 일본에서 잠시 인기를 끌면서 카레에도 사과와 꿀을 넣어 탄생했다. 당연히 미국엔 버몬트 카레가 없다. 버몬트주를 일본식으로 발음해 만든 ‘바몬드 카레’의 고향은, 미국이 아니라 일본이다.
  • “檢, 與 관련 없다 했는데 수사 강행”… 편파 주장

    “檢, 與 관련 없다 했는데 수사 강행”… 편파 주장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요 인물인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1일 언론에 2차 입장문을 내고 검찰이 여당에 불리한 쪽으로 미리 방향을 정하고 짜맞추기식의 편파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 정치인들은 라임 펀드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여러 차례 진술했음에도 6개월째 수사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에 보낸 1차 입장문에 이어 옥중 폭로를 이어 가는 배경에 대해 정치적 의도는 없으며 누군가와 협력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이 이날 공개한 A4 용지 14장 분량의 입장문은 5일 전 1차 입장문 발표 이후 불거진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해설에 가깝다. 그는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여당 인사에게만 초점을 맞춘 채 불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 발생 후 여당 의원을 직접 만난 것은 딱 한 차례뿐이었다”면서 “이종필(42·구속 기소) 전 라임 부사장이 억울함을 호소해 국회 의원회관실에 저와 이 전 부사장, 이강세(58·구속 기소) 스타모빌리티 대표 등 세 사람이 정식 절차를 밟고 금융담당(정무위원회) 의원을 만났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이 로비 의혹으로 수사 중인 더불어민주당의 기모 의원, 김모 의원, 이모 의원 등 3명은 2016년에 만난 일로 지난해 터진 라임 펀드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게 김 전 회장의 주장이다. 김 전 회장은 “여당 정치인들은 라임 펀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검찰에) 수차례 얘기했음에도 5년도 넘은 사건인데 현재까지도 6개월에 걸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검찰에 오히려 “정치적 저의”가 있다고 의심했다. 입장문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전체주의’ 발언도 언급됐다. 윤 총장은 지난 8월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윤 총장의 ‘전체주의’ 발표 한마디에 검찰의 수사 방향이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5년 전 여당 의원과 관련해 (로비) 금액이 너무 적다며 사건 진행을 안 한다던 검사가 총장의 (전체주의) 발표 직후 다시 불러 ‘다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며 “‘총장 발표 때문에 그러냐’고 묻자 ‘맞다’며 도와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기존과 달리 이 대표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한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줬고 이 대표가 강 전 수석을 만나고 온 것도 사실이지만 둘 사이에 금품이 오갔는지 직접 본 적이 없고 “돈을 잘 전달하고 나왔다”라는 말도 명확히 들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김 전 회장이 여권과 미리 말을 맞추고 검찰 및 야당 정치인 로비 의혹을 폭로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김 전 회장은 “누군가와 짜고서 이런 행동을 한다면 자신만만하게 상식적으로 얘기할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술접대 검사 3명, 대우조선해양 수사팀 동료” 김봉현 2차 입장문

    “술접대 검사 3명, 대우조선해양 수사팀 동료” 김봉현 2차 입장문

    14장 분량 2차 ‘자필 입장문’ 공개검사 술접대에 대해 “확실한 사실”“조사 당시 사진으로 두 명 특정”청와대·여당 관련 의혹은 적극 반박 라임자산운용 사건의 주요 인물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차 옥중 입장문을 통해 “술 접대를 한 검사 3명은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21일 서울신문에 보낸 14장 분량의 2차 ‘자필 입장문’을 통해 검사 출신 A변호사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검사들에게 1000만원 상당 술접대를 한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 입장문은 지난 16일 서울신문을 통해 김 전 회장 측이 공개한 5장 분량 입장문의 후속 설명이다. 2차 입장문에서 김 전 회장은 “이들은 예전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며 “조사 받을 당시 사진으로 두 명을 이미 특정했다. 다른 한 명은 사진으로는 80% 정도 확실하다 생각해서 특정 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변호사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2007년 자신의 사건과 관련한 인연으로 당시 검사였던 A변호사를 알게 됐다”면서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수원여객 횡령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했고, 매일 함께 만나고 같이 어울렸다”고 밝혔다. 또 “호텔과 골프장 회원권 등을 선물하면서 특수부장 출신인 A변호사를 지극히 모셨다”고 했다. 입장문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전체주의’ 발언도 언급됐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8월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윤 총장의 ‘전체주의’ 발표 한 마디에 수사 방향이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5년 전 여당 의원과 관련해 (로비) 금액이 너무 적다며 사건 진행을 안 한다던 검사가 총장의 (전체주의) 발표 직후 다시 불러 ‘다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총장 발표 때문에 그러냐’고 묻자 ‘맞다’며 도와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청와대, 여당 관련 의혹은 적극 해명했다. 김 전 회장은 “여당 정치인들은 라임 펀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얘기를 했음에도 6개월에 걸쳐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임 일로 직접 만나서 돈을 주며 로비를 했던 정치인은 한 명도 없다. 누가 도대체 어떤 저의를 가지고 나를 이런 정쟁의 희생양으로 삼은 건지 궁금하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수없이 많은 추측과 잘못된 사실들로 인하여 그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추가 피해가 그 어느 누구에게도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혼자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로 아프고, 조사가 진작 끝났는데 갇혀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으며 이 몸으로 무슨 제대로 된 재판을 받고 제대로 된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겠느냐”고도 하소연했다. 그는 입장문 말미에 “자신은 의인도, 검찰 개혁을 입에 담을 정도로 정의로운 사람도 아니다”라면서 “지금 소중한 인생과 가족들의 삶이 결부되니 눈에 뵈는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 싸울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움직여 주면 조사든 재판이든 성실히 받고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국민아빠’의 추락…살짝 미소 띤 빌 코스비 최신 머그샷 공개

    ‘국민아빠’의 추락…살짝 미소 띤 빌 코스비 최신 머그샷 공개

    한때 미국의 '국민아빠'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다 지금은 성범죄자로 전락한 빌 코스비(82)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지역 교도소에 수감 중인 코스비의 최신 머그샷(mugshot·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한때 잘 나가던 코스비의 모습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추레한 한 노인이 살짝 미소를 띄고있다. 또한 목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걸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특히 현지언론은 2년 전 촬영한 코스비의 머그샷에는 시무룩한 그의 모습만 담겨있었다며 비교 사진을 내걸었다. 지난 1980년대 우리나라 안방에서도 방영돼 큰 인기를 끈 NBC 시트콤 ‘코스비 가족’(The Cosby Show)의 주인공인 코스비는 미국 흑인 가정의 일상을 유쾌하게 연기하며 큰 명성을 얻었다. 지난 1964년 카밀라와 결혼한 코스비는 미국 내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통했으나 그의 가면 속 진짜 모습은 결국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과 함께 벗겨졌다. 과거 인기를 등에 업고 주변 여성들에게 접근해 약이나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하는 수법으로 60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대부분의 사건이 공소시효가 지나 코스비는 법망을 피해갔다. 그러나 코스비는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앤드리아 컨스탠드에게 2004년 약물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결국 지난 2018년 최장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에 있다. 다만 지난 6월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2018년 내린 유죄 판결과 관련해 코스비의 항소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해 오는 12월 항소심이 열릴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카인만 무려 2347kg…파라과이서 최대규모 밀수 적발

    [여기는 남미] 코카인만 무려 2347kg…파라과이서 최대규모 밀수 적발

    파라과이 사상 최대 규모의 코카인 밀수가 적발됐다. 파라과이 내무부는 20일(현지시간) 수출용 식물성 카본으로 위장해 해외로 반출되려던 최고 순도의 코카인 2347kg를 발견하고 압수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코카인은 시가 5억 달러(약 5682억원) 상당으로 파라과이 마약수사 역사상 최대 물량이다. 지금까지 파라과이 당국이 적발한 사상 최대 밀수 코카인 물량은 2019년 2200kg이었다. 내무부 관계자는 "식물성 카본이 적재된 컨테이너가 아직 남아 있어 수색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최대 3500kg까지 적발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식물성 카본으로 위장한 코카인이 발견된 곳은 파라나강에 있는 항구도시 비예타다. 내륙국가인 파라과이는 파라나강을 통해 해상교역을 한다. 컨테이너에 선적돼 있던 문제의 코카인은 파라과이를 출발, 아르헨티나와 벨기에를 경유해 이스라엘로 건너갈 예정이었다. 파라과이 정보 당국은 벨기에로부터 정보를 입수, 수사 끝에 화물선 출항 전 코카인을 찾아냈다. 막대한 물량이 발견됐지만 사건은 아직 명쾌하게 밝혀진 게 없다. 현지 언론은 "20112~2013년 파라과이 공영방송 사장을 지낸 인물이 연루된 의혹이 있을 뿐 사건은 아직 베일에 가려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인물은 컨테이너에 선적된 식물성 카본의 서류상 수출업자다. 이날 수색현장을 직접 둘러본 우클리데 아세베도 파라과이 내무장관은 "식물성 카본으로 위장한 코카인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최종 목적지는 어디였는지 등을 정확하게 밝혀내는 게 숙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파라과이 수사 당국은 마약조직의 육해공 작전이 총동원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볼리비아에서 경비행기로 파라과이 국경을 넘은 코카인이 선박을 통해 빠져나가려 했다는 게 수사 당국의 추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라과이는 이른바 '남미 코카인 루트'에서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볼리비아에서 넘어간 코카인이 파라과이를 통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지로 은밀하게 공급되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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