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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형준의 희망의 의학] 실손보험은 영혼을 잠식한다

    [정형준의 희망의 의학] 실손보험은 영혼을 잠식한다

    진료를 하다 보면 가끔 더 비싼 치료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가 있다. 지난 10여년간 외래 진료현장에서는 선택적 진료가 눈에 띄게 늘었다. 실손보험 영향이 제일 크지 않을까 싶다. 이 민간보험이 가진 문제는 의료공급자와 의료수요자에게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실손보험은 초기에 많은 가입자를 만들기 위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병의원에서 본인이 부담한 금액을 돌려주는 걸로 판매했다. 물론 그 뒤로는 조금씩 묻고 따지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공적보험조차 가입자의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막기 위해 일정 수준(외래진료의 경우 30%)의 본인부담금이 있다는 걸 고려하면 애초부터 과도한 의료행위를 부추기는 상품이다. 거기다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해 주는 영역이 날로 늘어나면서 실손보험은 자양강장 수액치료나 차등병실료처럼 실제로는 효과나 가격효용성이 떨어지는 선택적인 진료행위(주로 비급여)가 주된 보상 내용이 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10년간 실손보험 도입으로 보험가입자는 소위 ‘보험금 타먹기’를 하려고 불필요한 의료행위를 쉽게 받아들이게 됐다. 병의원들도 이를 적극 활용한다. 아예 수액치료나 도수치료 같은 비급여치료만 전담으로 하는 의원이 생길 정도다. 이렇게 실손보험 가입자의 의료 이용이 늘어나고 청구액이 늘어나자 보험회사가 보인 태도는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초기에는 모든 것을 다 보장해 줄 것처럼 이야기하다가 가입자가 늘어나고 상품이 일정 궤도에 오르자 보험금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니 올해도 엄청난 인상 폭이 예상된다고 한다. 즉 엉망진창 상품을 판매하고 뒷감당은 모조리 국민들에게 전가하는 꼴이다. 물론 진짜 문제는 이런 황당한 불량품을 ‘제2의 건강보험’이니 의료비 절감에 도움이 될 거라는 헛소리로 허가한 정부에 있다. 이 불량제품은 이제 우리 의료체계를 망가뜨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건강보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하지만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나는 비급여진료비로 목표 달성은 이미 물건너갔다. 과잉의료를 부추기는 상품을 출시해 많은 사람들을 중독시킨 보험사들이 최근에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니, 가입자 개인건강관리 서비스니 하면서 보험가입자의 개인건강정보를 축적하려 한다. 데이터채굴사업과 영리적인 헬스케어서비스 사업에 진출하려는 게 목적이다. 여기에 앞장서는 게 금융감독원이다. 금융감독원인지 금융민원원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실손보험이란 독극물에 정부기관, 의료기관, 의료소비자 모두 중독되고 망가지고 있다. 오로지 보험사만 20조원 넘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냈다. 간혹 나는 친한 지인들에게 당부한다. 실손보험을 해지하라고. 실손보험은 악마의 유혹에 빠지는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파우스트의 영혼이 조금씩 잠식되듯이.
  • “코로나 자금 마감 임박” 이런 문자 ‘사기’입니다

    “○○은행의 ‘정부 정책자금 지원 특별 상품’이 곧 마감되니 자세한 내용은 전화 문의하라는데 진짜인가요?”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이런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는 사연을 쉽게 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 사기다. 해당 번호로 전화하면 추가 대출이나 대환 대출을 권하며 일정액을 선입금하라고 하거나 특정 인터넷주소(URL)로 연결하도록 한 뒤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일이 흔하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부 정책자금 지원 상품이 있다며 소비자를 유인하는 금융기관 사칭 문자 피해가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이 워낙 많고, 사정이 절박하다 보니 ‘한번 알아나 보자’는 생각에 문자 속 URL을 누르거나 전화해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에서는 먼저 무작위로 대출 권유 또는 안내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 간혹 대출 관련 문자를 보내더라도 기존에 이뤄진 대출의 만기 연장 등을 안내하는 사후 관리 목적에 국한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은 심사 전에는 가능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안내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며 “‘신한’ ,‘국민금융’ 등 명칭을 유사하게 해서 보내는데 100% 사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사기 문자들은 금융기관 이름부터 정확하게 표기하지 않거나 금리를 매우 낮게 안내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대출 가능한 금액과 금리 수준을 명시한 문구가 있다면 더 의심해 봐야 한다. 최근에는 특정 은행 지점 근무자의 이름까지 사칭하는 일도 있다. 이미 돈을 부친 뒤 피해 사실을 알아차렸다면 즉시 금융사 콜센터나 금감원 콜센터(1332)에 전화해 계좌 지급 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존슨앤드존슨 백신 긴급 승인... 파우치 “종류 고르지 말라, 모두 안전”

    존슨앤드존슨 백신 긴급 승인... 파우치 “종류 고르지 말라, 모두 안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어떤 백신이든 빨리 구할 수 있는 것이면 고르지 말고 맞으라고 말했다. 이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이 공급되고 있는 가운데 J&J 백신의 예방 효과가 다른 백신에 비해 낮다는 점 때문에 자칫 기피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안전성 우려에 대한 불식을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미 ABC 방송, NBC방송, CNN 방송 등에 출연해 미국 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세 가지 백신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면서 “이제 매우 효과적인 3개의 백신을 갖게 됐다. 그게 무엇이든 가장 먼저 확보할 수 있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백신을 구하기 위해 기다리거나 백신 접종을 지연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세 백신은 진짜로 꽤 효과적이다. 나는 앞서 승인받은 모더나 백신의 접종을 마쳤다”면서 “J&J 백신이 있는 접종 장소에 가게 됐다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직 접종하지 않은 상태에서 J&J백신을 맞거나 다른 백신을 기다리거나 하는 선택권을 갖고 있다면 나는 어떤 백신이든 가장 신속하게 맞을 수 있는 백신을 선택했을 것”이라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이 빠르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간단한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J&J 백신에 대해서는 “좋은 뉴스이다. 한 번만 맞으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19 정책 대출 마감 임박’ 이런 문자 사기입니다

    ‘코로나19 정책 대출 마감 임박’ 이런 문자 사기입니다

    자영업자 절박함 악용한 문자 사기 기승클릭하면 개인 정보 털리고, 대환대출 권유특정 지점 근무자 이름까지 사칭하기도“○○은행의 ‘정부 정책자금 지원 특별 상품’이 곧 마감되니 자세한 내용은 전화 문의하라는데 진짜인가요?”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이런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는 사연을 쉽게 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 사기다. 해당 번호로 전화하면 추가 대출이나 대환대출을 권하며 일정액을 선입금하라고 하거나 특정 인터넷 주소(URL)로 연결하도록 한 뒤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일이 흔하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부정책자금 지원 상품이 있다며 소비자를 유인하는 금융기관 사칭 문자 피해가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피해 본 소상공인이 워낙 많고, 사정이 절박하다 보니 ‘한번 알아나 보자’는 생각에 문자 속 URL을 누르거나 전화해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먼저 무작위로 대출 권유 또는 안내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 간혹 대출 관련 문자가 오더라도 기존에 이뤄진 대출의 만기 연장 등을 안내하는 등 사후관리 목적에 국한된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대출은 심사 전에는 가능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안내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며 “‘신한’ ,‘국민 금융’ 등 명칭을 유사하게 표기한 사기 문자가 많이 있지만 100% 사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사기 문자들은 금융기관 이름부터 정확하게 표기하지 않거나 금리를 매우 낮게 안내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대출 가능한 금액과 금리 수준을 명시한 문구가 있다면 더 의심해봐야 한다. 최근에는 특정 은행의 지점 근무자의 이름까지 사칭하는 일도 있다. 이미 돈을 부친 뒤 피해 사실을 알아차렸다면 즉시 금융사 콜센터나 금감원 콜센터(1332)에 전화해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한옥에서 찾은 ‘집다운 집’, 공기와 빛을 들이마시다

    한옥에서 찾은 ‘집다운 집’, 공기와 빛을 들이마시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다운 집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집은 이제 단순한 거주의 공간을 넘어 교실, 사무실, 여가를 해결해야 하는데 단조로운 구조의 아파트에서는 아무리 해도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기 때문이다. 1평(3.3㎡)에 1억원을 넘는 아파트도 늘고 있다지만 경제적 가치가 진정한 집의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는 아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과연 ‘좋은 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건축가 정재헌 경희대 건축과 교수는 “집다운 집은 아파트의 대척점에 있다”고 말한다. 아파트의 대척점에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지 정 교수가 디자인한 ‘새정이마을 주택’에서 찾아봤다.그린벨트를 지정하면서 흩어져 있던 가옥들이 이주해 만들어진 새정이마을은 행정구역상 서울 서초구에 속한다. 하지만 아파트 숲이 아니라 청계산 주변의 그린벨트에 인접하고 있어 진짜 숲을 지척에 두고 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자연의 변화를 시시각각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앞산의 나뭇가지 끝에는 물이 올라 봄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었다. 마을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작품 이름도 그대로 부른다는 새정이마을 주택은 자연을 배경으로 해를 듬뿍 받으며 반듯하게 차려입은 선비처럼 정좌하고 있다. “좋은 집은 자연을 가장 가까이 품고 있어야 합니다. 바깥 공기, 빛과 같은 인공적이지 않은 것들을 집 안 깊숙이까지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정 교수는 아파트에서 가질 수 없는 가장 효과적으로 자연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전통 한옥에서 볼 수 있는 일자 형태의 ‘홑집’을 제안한다. 네모 형태에 방과 거실, 주방, 화장실로 구성된 아파트는 겹집이다. 우리나라 전통 가옥처럼 홑집을 하면 볕이 잘 들고 통풍이 좋다. 표면적을 늘려 자연과의 접촉면을 확대하는 것이다. 고온 다습한 여름에 환기가 잘되고, 겨울에는 볕을 많이 받는다. 정 교수는 “전통 한옥은 우리 환경에 최적화된 주거 형태”라면서 “시대와 환경이 아무리 변해도 주거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통 한옥의 개념을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해 내면 그것이 우리에게 맞는 집이 된다”고 말한다.새정이마을 주택의 주인은 40대의 맞벌이 부부다. 남편은 전원생활을 원하고, 아내는 직업상 강남권을 떠날 수 없어 절충해서 땅을 찾았다. 언덕 아래에 놓인 대지는 70평 정도. 정남향에 자연 지형을 살려 지은 집은 크기가 다른 직사각형 상자 두 개를 쌓아놓은 것 같다. 보기엔 단순하지만 곳곳에 건축가의 섬세한 감각과 의도가 숨어 있다. 새정이마을 주택을 외부에서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담과 벽이 일체를 이룬 점이다. 넓지 않은 대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꽉 들어차게 설계한 결과다. 서울의 한옥마을에서 보는 개량형 한옥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진입 문은 정면에서 바라봐 왼쪽에 있는데 이 문은 서재로 쓰이는 별채로 연결된다. 정면의 3분의2는 차고인데 나무로 된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공간의 열림과 닫음을 자유롭게 했다. 별채와 차고가 횡으로 일자 형태인데 골이 진 강판 지붕을 비스듬하게 설치했다. 비 올 때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겨울엔 고드름도 만들어진다. 우리 전통 한옥에서 행랑채와 대문이 일직선상에 놓여 있으면서 담장으로 연결된 것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집 안으로 들어서니 딴 세상에 온 것 같다.새정이마을 주택은 홑집 두 채가 마당을 사이에 두고 있는 구조다. 채가 집이 되고, 경계가 되고, 어딘가에서는 담장이 된다. 채와 담으로 둘러싸여 있는 공간은 아늑하다. 일자형 서재는 행랑채 혹은 사랑채처럼 완전히 독립된 공간이어서 재택근무가 많은 요즘 훌륭하게 제 몫을 한다. 서재에서 연결되는 담에는 벽장을 만들어 정원용 도구를 넣어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정 교수는 좋은 집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아늑함’이라고 말했다. “이 시대에 집이란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폼 잡기 위해 집을 짓기도 하지만 집은 무엇보다도 아늑한 보금자리여야 하고 절대적 편안함을 주는 공간이어야 하죠. 시각적이든, 심리적이든 사는 사람이 편안함을 느껴야 합니다. 집을 내향적으로 만들면 집이 고요해지고 심리적으로 편안해져요.”정 교수는 프랑스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서양식 주택을 머릿속에 담고 돌아와 처음 주택 설계 의뢰를 받아 설계했는데 우리나라 기후여건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전통 한옥들을 답사하며 우리 지형과 기후에 맞는 주택 유형을 찾았다. 강원도 강릉의 선교장은 공간의 구성과 관계성에서 많은 영감을 주는 공간이다. 전통 가옥에서 가장 보편적인 형태가 행랑채, 마당, 안채가 있는 구조인데 마당을 향해 열려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느껴진다. 채 자체가 담장이 되고 보호막이 되어 가족 전체의 삶을 담는 공간이 된다. 홑집으로 자연과의 관계성을 최대한 확장하고 다양한 풍경을 만들면서도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양평의 펼친집과 왕버들집 모두 전통 한옥에서 가져온 홑집으로 디자인했다.새정이마을 주택은 본채 건물의 1층 왼쪽에 꽤 넓은 데크가 설치돼 있다. 지붕이 덮여 있고 한쪽에는 직사각형의 연못이 길게 설치돼 있다. 물소리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작은 연못은 낮에는 하늘을 담고, 밤에는 달을 담는다. 심지어 더운물을 담으면 여기서 족욕도 할 수 있다. 연못 위로는 하늘이 보인다. 연못은 내부이자 외부인 공간이다. 바람이 순환하는 기능도 하고 하늘도 볼 수 있다. “규정하지 않은 공간이기 때문에 그만큼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을 수 있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거실과 주방은 마당을 향해 통유리를 설치했다. 대청마루와 방 사이의 문을 열면 공간이 확장되듯이 이 집에서도 데크는 거실로, 식탁이 있는 주방의 연장이 된다. 거실도, 주방도 그다지 크지 않은데 데크 덕분에 꽤 넓어 보인다. ‘거실과 마당이 통합이 되고, 식당에서 보이는 장면은 공간적으로 통합이 되면 더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디자인했다고 한다.정 교수는 디자인할 때 큰 선을 사용한다. 심플하고 정갈한 디자인을 살려주는 것은 재료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 세월을 담아내는 것들이 건축 공간의 재료로 좋다고 정 교수는 강조한다. “작은 선들은 세월을 견뎌내지 못합니다. 풍경이 산만해지고 세월이 지나면 금방 싫증이 나지요. 건축을 할 때는 돌, 철, 나무 같은 가공되지 않은 일차적인 재료들을 사용합니다. 산업화된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추해지는 반면 일차적인 재료들은 시간과 함께 우아하게 나이를 먹거든요.” 새정이마을 주택에서 사용된 재료는 나무, 돌, 철, 그리고 콘크리트다. 집의 내부도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콘크리트와 나무의 조합인데 깔끔하고 현대적인 이 집의 성격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 벽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른 모양, 다른 위치에 그림자가 그려진다. 아파트는 방과 거실, 주방으로 나눠 놓았지만 사실은 모두 똑같은 공간이라는 그는 ‘관계성’을 언급했다. “전통 한옥은 채 나눔과 홑집, 그리고 마당으로 공간을 다채롭게 구성합니다. 대문을 들어서면 마당이 있고, 사랑채가 있고, 다시 마당을 사이에 두고 안채로 연결되면서 공간의 전환이 이뤄집니다. 집에서 중요한 것은 자연공간과 외부공간의 관계성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입니다.”이 집에서는 보는 장소마다 다양한 풍경과 자연을 만날 수 있다.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면서, 2층 거실과 테라스에서, 목욕실에서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다른 얼굴들이 보인다. 정 교수는 “집이란 기억의 저장소”라고 했다. “어릴 적 어머니에게 꾸중 들으면서 딴청 피우느라 바라보곤 했던 마루의 옹이가 아직 시골집에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무척 감동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미세한 추억들이 집 구석구석에 배어 있었던 거죠.” 그런 경험을 가진 그에게 획일화한 구조로 만든 아파트에서 유목민처럼 살면 공간에 기억과 추억을 저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채로 안과 밖을 나눠 보호막을 만들고, 홑집으로 자연을 집안 깊숙이 들이면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붓하게 가족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집이 좋은 집인 거죠.” 함혜리 칼럼니스트
  • “택진이 형처럼… ‘용진이 형’이라 불러도 좋아”

    “택진이 형처럼… ‘용진이 형’이라 불러도 좋아”

    “용진이 형으로 불러도 좋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7일 음성채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클럽하우스’에서 야구단 관련 ‘썰’을 풀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SK와이번스 야구단의 구단주다. 정 부회장은 “(NC다이노스 구단주) 김택진 대표가 부러웠다”면서 “NC를 벤치마킹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 이용자가 야구팬들이 김택진 대표를 ‘택진이 형’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용진이 형’으로 불러도 되느냐고 묻자 “네”라고 했다. 야구단 인수 목적에 대해서는 “우승하려고 산 것이고 야구에 대한 열정은 진짜”라면서 “만약 10위를 하면 벌금을 내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통업자가 야구판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지 기대해 달라”면서 스타벅스와 노브랜드버거를 (신세계 야구단의 홈구장인) 문학경기장에 입점 시킬 것이라고 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신세계 야구단의 팀 명은 다음달 초 공개한다. 정 부회장은 “인천하면 딱 떠오르는 게 있어 그것으로 구단 명을 할 것”이라면서 “(이름으로) 웨일스, 마린스, 부스터스, 팬서스 등을 검토했지만, 동물이 아닌 공항 중심으로 이름이 정해졌다”고 했다. 또 이마트의 상징 색인 노란색 대신 SK와이번스의 빨간색을 살릴 예정이라고도 했다. ‘돔구장’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일본 등 여러 야구장을 벤치마킹할 것”이라면서 “인천 청라지구에 검토했던 테마파크 대신 돔구장 건립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정 부회장에 따르면 신세계 야구단은 다음 달 19일까지 유니폼과 엠블럼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불친절한 통신용어 이해 쉽게 순화… ‘핑퐁 응대’ 없애겠다”

    “불친절한 통신용어 이해 쉽게 순화… ‘핑퐁 응대’ 없애겠다”

    ‘CTN, 라우터, MVNO, SMS, 일할계산.’ 몇 년 전만 해도 LG유플러스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 고지서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던 용어들이다. ‘통신업자’가 아닌 일반 이용자들은 웬만해선 뜻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맨날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외치면서 정작 소비자들에게 주요 사항을 고지할 땐 이렇게 불친절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사내에서도 피어 올랐다. LG유플러스의 박수(48) 고객가치혁신담당(상무)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2017년부터 CTN은 ‘휴대전화번호’, 라우터는 ‘휴대용 와이파이’, MVNO는 ‘알뜰폰’, SMS는 ‘단문메시지’, 일할계산은 ‘사용 일수만큼 계산’으로 바꾸는 작업을 해 왔다. ‘LG유플러스의 주시경’ 같은 역할을 해온 박 상무는 고객들과의 접점이 많았던 부서에서 주로 신경을 써 왔던 ‘고객 언어 혁신’ 활동을 올해부터는 전사 캠페인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선언을 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만난 박 상무는 “이용자들과 신뢰를 쌓으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소통인데 이전에는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들이 있었다”면서 “2017년도부터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확인한 뒤 지난 4년간 3706건에 달하는 언어와 표현을 순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3~4개월간 고생한 끝에 2019년에는 ‘고객언어가이드’라는 약 100페이지 분량의 책자를 펴내 그동안 수정한 표현들을 집대성했다”면서 “사내에 책자를 달라는 부서가 많아서 여태까지 2만부 정도 찍어내 배포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고객언어혁신팀에는 ‘통신업자’들의 시각이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 표현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잡지사 작가 출신 등 4명의 감수 요원이 있다. 홈페이지, 앱 등에 새로운 문구가 나갈 때에는 이들도 고개를 끄덕여야만 통과가 가능하다. 올해는 임직원들이 순화된 언어를 쉽게 찾아보는 검색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순화된 표현을 사내에 꾸준히 알려 이를 내재화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박 상무는 “고객들이 담당자를 찾아 여러 부서를 방황하는 ‘핑퐁 응대’도 막겠다”고 자신했다. 이전에는 소비자가 전화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면 해당 건에 대한 책임자와 통화하기 위해 ‘대리점~본사’를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핑퐁 응대’가 발생할 것 같은 상황이 생기면 33명의 본사 직원으로 구성된 ‘고객보호팀’이 조기에 투입돼 직접 처리한다. 이들은 일반 상담사들보다 정보 접근 권한이 훨씬 많아 다른 부서로 돌릴 것 없이 재빠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박 상무는 “2018년에는 모바일과 관련해 접수된 고객들의 불만이 월평균 4만 1200건이었는데 2019년에는 월 3만 5200여건, 지난해에는 2만 9600여건으로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2003년 LG유플러스에 입사해 마케팅이나 브랜드 전략과 관련한 팀도 맡은 적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고객가치혁신담당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면서 “하지만 고객은 회사가 존재하게 해주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불만이 줄어들고, 회사가 변화하는 것에 대한 뿌듯함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목표는 이용자들의 ‘불만 제로’가 되는 것”이라면서 “LG유플러스의 ‘찐팬’(진짜+팬)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나이 든 남성과 관계해 봤나” 뉴욕주지사 미투 또 터졌다

    “나이 든 남성과 관계해 봤나” 뉴욕주지사 미투 또 터졌다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한때 대선후보급으로 호평받은 앤드루 쿠오모(63) 미국 뉴욕주지사가 연이은 성추문 폭로에 추락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쿠오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전 비서 샬럿 베넷(25)의 폭로를 보도했다. 베넷은 쿠오모가 지난해 봄부터 자신을 괴롭혔다며 “그가 ‘나는 22살 이상으론 누구나 괜찮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이 발언을 성관계 요청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또 쿠오모가 코로나19로 외롭다며 “누굴 안을 수도 없다”고 불평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자신이 ‘부모님을 안던 때가 그립다’고 하자 쿠오모는 “아니, 진짜 누군가를 껴안는 것을 말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 번에 한 사람과만 관계를 맺는지, 나이 든 남성과 성관계를 해 본 적이 있는지 등을 질문한 적도 있다고 했다. 베넷은 NYT에 “주지사가 나와 자고 싶어 한다는 걸로 이해했고, 끔찍하게 불편하고 두려웠다”고 당시 심경을 말했다. 베넷은 2019년 초 쿠오모 집행부에 합류해 곧 비서 겸 선임 브리프로 승진했다. 성희롱 사건 후에는 질 드로지 비서실장에게 알려 보건정책 고문직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11월 퇴사했다. 앞서 2015년부터 3년간 쿠오모의 특별 고문이자 경제개발 담당 비서로 일한 린제이 보이란 전 보좌관도 지난해 12월 쿠오모를 성희롱으로 고소했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디엄에 당시 상황을 폭로했다. 2017년 쿠오모가 “스트립 포커를 치자”는 발언을 했고, 2018년 쿠오모의 맨해튼 사무실에서 일대일 브리핑을 마친 뒤에 문을 나서려는데 그가 자신에게 입을 맞췄다고 썼다. 쿠오모 측은 기본적으로 두 사안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베넷에게 사적인 질문을 던진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안철수 “천안함 용사 홀대”…김남국 “어떤 국민이?”(종합)

    안철수 “천안함 용사 홀대”…김남국 “어떤 국민이?”(종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8일 천안함 폭침 사건을 언급하며 문재인정부를 향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차가운 바다에 나갔다가 참혹한 주검으로 돌아온 용사들의 죽음을 홀대하는 나라가 과연 제대로 된 나라이겠느냐”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는 천안함 폭침 주범인 북한에 비굴하고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유가족과 생존 장병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었다”며 이렇게 적었다. 안 대표는 이어 “11년 전 천안함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중령이 오늘 자로 전역하신다는 보도를 봤다”며 “최 중령의 심경은 매우 무겁고, 복잡할 것이다. 故천안함 46명 용사와 유가족 그리고 58명 생존 병사들의 명예가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또 “문 대통령은 취임한 지 3년이 지나서야 지난해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했고, 정경두 전 국방장관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해전 등에 대해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폄훼하고 욕되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국가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니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은 아직도 패잔병이라는 비난과 각종 괴담, 음모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정말 못난 정부, 못난 나라”라고 비판했다. 또 “비통한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에게 국가가 고마움을 표시하고 위로하여 이분들이 떳떳하게 가슴 펴고 살아가는 진짜 제대로 된 국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의원의 천안함 용사 홀대 주장에 대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어떤 국민이 천안함 용사의 죽음을 홀대합니까?!”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천안함 용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안철수 대표야 말로 ‘못된 정치꾼’”이라며 “안 대표는 진심도 없으면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오로지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안보를 정치에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CTN, 라우터 누가 알죠? 불친절한 통신용어 쉽게 순화해야 소통돼죠”

    “CTN, 라우터 누가 알죠? 불친절한 통신용어 쉽게 순화해야 소통돼죠”

    ‘CTN, 라우터, MVNO, SMS, 일할계산.’ 몇 년 전만 해도 LG유플러스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 고지서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던 용어들이다. ‘통신업자’가 아닌 일반 이용자들은 웬만해선 뜻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맨날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외치면서 정작 소비자들에게 주요 사항을 고지할 땐 이렇게 불친절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사내에서도 피어 올랐다. LG유플러스의 박수(48) 고객가치혁신담당(상무)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2017년부터 CTN은 ‘휴대전화번호’, 라우터는 ‘휴대용 와이파이’, MVNO는 ‘알뜰폰’, SMS는 ‘단문메시지’, 일할계산은 ‘사용 일수만큼 계산’으로 바꾸는 작업을 해 왔다. ‘LG유플러스의 주시경’ 같은 역할을 해온 박 상무는 고객들과의 접점이 많았던 부서에서 주로 신경을 써 왔던 ‘고객 언어 혁신’ 활동을 올해부터는 전사 캠페인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선언을 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만난 박 상무는 “이용자들과 신뢰를 쌓으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소통인데 이전에는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들이 있었다”면서 “2017년도부터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확인한 뒤 지난 4년간 3706건에 달하는 언어와 표현을 순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3~4개월간 고생한 끝에 2019년에는 ‘고객언어가이드’라는 약 100페이지 분량의 책자를 펴내 그동안 수정한 표현들을 집대성했다”면서 “사내에 책자를 달라는 부서가 많아서 여태까지 2만부 정도 찍어내 배포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고객언어혁신팀에는 ‘통신업자’들의 시각이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 표현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잡지사 작가 출신 등 4명의 감수 요원이 있다. 홈페이지, 앱 등에 새로운 문구가 나갈 때에는 이들도 고개를 끄덕여야만 통과가 가능하다. 올해는 임직원들이 순화된 언어를 쉽게 찾아보는 검색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순화된 표현을 사내에 꾸준히 알려 이를 내재화하는 것이 목표다.또한 박 상무는 “고객들이 담당자를 찾아 여러 부서를 방황하는 ‘핑퐁 응대’도 막겠다”고 자신했다. 이전에는 소비자가 전화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면 해당 건에 대한 책임자와 통화하기 위해 ‘대리점~본사’를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핑퐁 응대’가 발생할 것 같은 상황이 생기면 33명의 본사 직원으로 구성된 ‘고객보호팀’이 조기에 투입돼 직접 처리한다. 이들은 일반 상담사들보다 정보 접근 권한이 훨씬 많아 다른 부서로 돌릴 것 없이 재빠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박 상무는 “2018년에는 모바일과 관련해 접수된 고객들의 불만이 월평균 4만 1200건이었는데 2019년에는 월 3만 5200여건, 지난해에는 2만 9600여건으로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2003년 LG유플러스에 입사해 마케팅이나 브랜드 전략과 관련한 팀도 맡은 적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고객가치혁신담당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면서 “하지만 고객은 회사가 존재하게 해주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불만이 줄어들고, 회사가 변화하는 것에 대한 뿌듯함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목표는 이용자들의 ‘불만 제로’가 되는 것”이라면서 “LG유플러스의 ‘찐팬’(진짜+팬)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나이 든 남성과 해봤냐” 쿠오모 뉴욕주지사 성희롱 폭로 또 나와

    “나이 든 남성과 해봤냐” 쿠오모 뉴욕주지사 성희롱 폭로 또 나와

    전 비서 폭로…“여러 차례 성희롱성 발언”쿠오모 “멘토로서 행동…추파 아니다” 부인사적 질문 오간 사실 자체는 부인 안 해 앤드루 쿠오모(63) 미국 뉴욕주지사가 성희롱을 했다는 폭로가 또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쿠오모 주지사한테 성희롱당했다는 전 비서 샬럿 베넷(25)의 폭로를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베넷은 쿠오모 주지사가 성생활에 대해 노골적으로 묻는 등 성희롱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성희롱 사례 중 대표적으로 지난해 6월 5일 주의회 의사당 주지사 사무실에 단 둘이 있을 때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에게 ‘관계를 맺을 때 상대편의 나이가 문제 되는지’를 묻고는 “나는 22살 이상으론 누구나 괜찮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쿠오모 주지사의 발언이 ‘성관계를 맺자고 요청하는 것으로 여겨졌느냐’는 질문에 베넷은 “전적으로 그리 느꼈다”고 답했다. 베넷은 쿠오모 주지사가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외롭다고 호소하며 자신에게 “누굴 안을 수도 없다”고 불평했다고도 진술했다. 베넷은 성희롱적 발언이 이어질까봐 말을 돌리려 ‘부모님을 안았던 것이 그립다’고 했지만 쿠오모 주지사는 “아니, 나는 진짜 누군가를 껴안는 것을 말한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또 베넷은 자신이 과거 성폭력 생존자로서 학생들 앞에서 연설하기에 앞서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며 ‘너는 강간, 학대, 폭행, 배신을 당했다’는 취지로 반복해서 말했다고 밝혔다. 한번에 한 사람과만 관계를 맺는지, 나이 든 남성과 성관계를 해본 적 있는지 등을 질문 받은 적 있다고도 했다. 베넷은 재작년 초 쿠오모 집행부에 합류해 곧 비서 겸 선임 브리프로 승진했다. 승진 당시 쿠오모 주지사가 면접을 봤고, 이후 친밀해졌다고 한다. 베넷은 성희롱을 겪고 난 뒤 질 드로지에 비서실장에게 이를 알렸고, 곧 보건정책 고문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베넷이 옮긴 사무실은 주지사 사무실과 반대편이었다. 그는 옮긴 자리가 만족스러웠고 성희롱 문제에서 벗어나길 원했기에 더 문제 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쿠오모 주지사는 NYT에 멘토로서 행동했다고 생각하며 어떤 식으로든 부적절하게 행동하려는 의도가 있지는 않았고 베넷에게 추파를 던진 것은 절대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만 베넷에게 사적 질문을 던진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NYT는 쿠오모 주지사가 이번 문제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청한 상태라며 판단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설명했다. 쿠오모 주지사가 성희롱했다는 폭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전 보좌관인 린지 보일런(36)이 쿠오모 주지사가 강제로 입을 맞추고 성희롱을 했다고 폭로했다. 보일런은 지난해 12월 트위터로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힌 뒤 이달 24일 추가로 피해 내용을 공개했다. 쿠오모 주지사 측은 보일런의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택진이 형’ 의식했나...정용진 “용진이 형으로 불러달라”

    ‘택진이 형’ 의식했나...정용진 “용진이 형으로 불러달라”

    “용진이 형으로 불러도 좋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7일 음성채팅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등판해 야구단 관련 ‘썰’을 풀었다. 28일 각종 커뮤니티 등에서는 새 야구단의 컬러, 구장 운영 계획은 물론 야구단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에 대한 정 부회장의 의견을 정리한 글이 확산하고 있다.정 부회장은 “NC를 벤치마킹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야구팬들이 NC다이노스의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를 ‘택진이형’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자신을 ‘용진이 형’으로 불러도 좋다고 했다. 10연승 시 시구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야구가 5위안에 들려면 이번에 영입한 외국 선수들이 25~30승은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 부회장은 야구단 인수 목적에 대해 “우승하려고 산 것이고 야구에 대한 열정은 진짜”라면서 “유통업자가 야구판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지 기대해 달라”고도 했다. 스타벅스와 노브랜드버거는 문학구장에 입점 예정이라고도 언급했다. 돔구장 구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일본 등 여러 야구장을 벤치마킹할 것”이라면서 “인천 청라지구에 검토했던 테마파크 대신 돔구장을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 이마트의 상징 색은 노란색은 쓰지 않고 SK와이번스의 빨간색은 살릴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신세계 야구단의 팀 명은 3월 초 공개 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인천 하면 딱 떠오르는 게 있어 그것으로 구단 명을 할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 야구단은 다음 달 19일까지 유니폼과 엠블럼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安 “천안함 함장, 10년간 가짜뉴스와 싸워…못난 나라 아니냐”

    安 “천안함 함장, 10년간 가짜뉴스와 싸워…못난 나라 아니냐”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 전역 보도 언급“천안함 46용사 명예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천안함 피격사건을 언급하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숭고한 희생을 예우함에 있어 한 치의 모자람도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해사 45기) 해군 중령의 전역 보도를 인용해 “명예 진급이지만 늦게나마 대령으로 진급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며, 대한민국을 위해 30년간 헌신하신 최원일 중령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 중령의 심경은 매우 무겁고, 복잡할 것”이라며 “고(故) 천안함 46명 용사와 유가족 그리고 58명 생존 병사들의 명예가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정부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천안함 폭침 주범인 북한에 비굴하고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유가족과 생존 장병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줬다”며 “문 대통령은 취임한 지 3년이 지나서야 지난해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했고, 정경두 전 국방장관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해전 등에 대해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폄훼하고 욕되게 했다”고 비난했다. 또 “‘천안함 북한 폭침은 개그’라면서 음모론을 주장했던 사람을 중앙선거관리위원으로까지 임명했다”며 “정권의 행태가 이 모양이니 아직도 천안함 폭침이 북한소행이 아니라며 재조사해야 한다는 음모론이 횡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국가가 국가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니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은 아직도 패잔병이라는 비난과 각종 괴담, 음모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라며 “정말 못난 정부, 못난 나라 아니냐”고 했다. 안 대표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비통한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에게 국가가 고마움을 표시하고 위로해 이분들이 떳떳하게 가슴 펴고 살아가는 진짜 제대로 된 국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난 10년 동안 가짜뉴스와 싸우면서 온갖 마음 고생을 다한 최원일 중령만의 숙제가 아니고 정치권과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어야 한다. 강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다시는 대한민국의 아들딸들이 북한의 도발로부터 희생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숭고한 희생을 예우함에 있어 한 치의 모자람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하! 우주] 파커 태양탐사선이 찍은 ‘놀라운 금성 사진’ 공개

    [아하! 우주] 파커 태양탐사선이 찍은 ‘놀라운 금성 사진’ 공개

    -NASA 파커 솔라 프로브의 금성 플라이바이 때 촬영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루브가 지난 2월 20일(현지시간) 금성을 네 번째 스윙바이하면서 놀라운 금성 사진을 찍었다고 NASA에서 발표했다. NASA의 미션 과학자들은 작년 7월 비슷한 기동 중에 캡처한 멋진 금성 이미지를 공개하여 네 번째 금성 플라이바이(근전비행)를 끝낸 파커를 축하했다. 15억 달러가 투입된 파커 탐사선은 태양 코로나와 태양풍에 얽힌 수수께끼들을 풀기 위해 2018년 8월에 발사되었다. 파커의 태양 탐사는 전례없이 대담한 것으로, 7년 동안 총 24차례의 태양 근접 플라이바이를 실시하며, 플라이바이 회수가 진행될수록 태양에 점점 더 근접하여 2025년 최종적으로는 태양에 616만km까지 시속 69만km로 접근하게 된다. 이는 지구-태양 간 거리 약 1억 5천만km의 4%에 해당할 만큼 가까운 거리다. ​파커 탐사선이 총 7차례 금성을 플라이바이하는 이유는 태양에 보다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궤도를 얻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3차례의 플라이바이 기동이 더 남아 있는 셈이다. NASA의 과학자들은 이 7차례의 금성 접근비행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파커의 과학장비들을 이용해 금성 탐사라는 과외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옥을 닮은 지구의 쌍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금성은 아직까지 인류가 모르는 수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2020년 7월 11일, 파커 탐사선은 금성으로부터 1만 2380km 떨어진 거리에서 세 번째 금성 플라이바이를 수행했는데 , 금성의 지름이 약 1만 2100km이므로, 거의 그 거리만한 고도에서 금성을 스윙바이한 셈이다. 근접 기동하는 동안 미션 팀은 우주선의 광시야 카메라(WISPR)를 작동해 금성의 놀라운 이미지를 잡아냈던 것이다. WISPR는 태양이 뿜어내는 태양풍, 곧 하전된 입자의 흐름과 코로나 질량방출을 가시광선 이미지로 잡아낼 수 있도록 설계된 장비이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화려한 색상의 행성 이미지는 아니다. 거기에는 색상도, 복잡한 구름도, 우주적 분위기도 없다.  그러나 NASA 발표에 따르면, 이것은 지구의 이웃 금성의 매혹적인 모습이며 과학자들에게 던져진 흥미로운 연구 과제다. 이미지에서 보이는 금성의 가장자리의 밝은 테두리는 행성의 상층 대기에 있는 산소원자들이 결합할 때 방출하는 빛일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행성의 밤 지역에서 발생하여 야광을 생성한다. 이미지를 가로지르는 줄무늬도 아직까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다. 일부는 우주선(宇宙線)의 흔적이거나 햇빛을 반사하는 먼지일 수 있으며, 또 일부는 우주 먼지의 충돌로 인해 우주선 자체에서 떨어져나온 작은 입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진짜 하이라이트는 금성 자체로, 과학자들이 WISPR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존스홉킨스 응용물리연구소(APL)의 WISPR 프로젝트 과학자 안젤로스 볼리다스는 성명에서 "WISPR는 가시광선 관찰을 위해 맞춤 설계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우리는 구름이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카메라는 금성 지표까지 잡아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 기기는 금성의 표면 온도 차이까지 포착했다. 행성 이미지 중앙에 있는 어두운 얼룩은 아프로디테 테라라고 부르는 거대한 고원지대다. 과학자들은 이 지역의 암석이 주변 지역에 비해 섭씨 30도 정도 더 낮다는 것을 알고 있다. WISPR가 이 온도 차이를 포착했다는 것은 기기가 구름을 관통해 볼 수 있도록 금성의 두꺼운 대기에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하거나, 또는 WISPR가 설계와 달리 일부 근적외선을 포착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만약 그렇다면 이는 우주선의 주요 목표인 태양을 관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음을 뜻한다. 볼리다스 박사는 "어느 쪽이든 흥미로운 과학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시나리오가 실행 중인지 확인하기 위해 WISPR는 2월 20일 파커 솔라 프루브의 네 번째 금성 플라이바이에서 우주선이 금성 표면에서 2400km 이내에 도달한 최접근 시점인 오후 3시 5분 그와 비슷한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이 이미지를 받으려면 4월 말까지 기다려야 한다. 파커 탐사선의 다음 이정표로는 4월 29일 태양 플라이바이가 기다리고 있으며, 다음 금성 근접비행은 10월 16일로 예정되어 있다.  파커 태양 탐사선에는 4개의 관측장비가 탑재되어 있는데, 이들 장비는 태양의 내부 활동과 태양풍의 고속 원인,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태양 표면 온도보다 수백 배나 높은 태양 코로나의 비정상적인 고온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최대한의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비판이 잠든 순간 독재가 깨어난다

    비판이 잠든 순간 독재가 깨어난다

    체제 유지 성공 독재자 8명 분석언론 장악·진실 왜곡·미화 작업반대파마저 거짓 숭배 동참하며불신·감시·충성 경쟁만 남게 돼 비판·바른 조언만이 독재자 위협1994년 7월 8일 김일성이 사망하자 그의 거대한 동상이 서 있는 만수대에 모인 북한 주민들은 마치 경쟁하듯 슬퍼했다. 가슴을 손으로 마구 내리치며 비통해하는 이들도 있었고, 심지어 졸도해 쓰러지기도 했다. 이들의 눈물은 진짜였을까. 프랑크 디쾨터 홍콩대 인문학 석좌교수의 ‘독재자가 되는 법’은 효과적으로 체제를 유지한 8명의 독재자를 분석한다. 이들은 무솔리니,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 뒤발리에, 차우셰스쿠, 멩기스투다. 권력을 얻은 자들 대부분이 피비린내 나는 숙청, 교묘한 속임수, 혹은 각개 격파로 정적을 제거했다. 저자는 이런 방법에 관해 “일시적이나마 권좌를 유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 독재자들에게서 보통의 권력자들과 결정적인 차이를 찾는다. 바로 강력한 개인숭배다. 저자는 독재자들이 개인숭배를 받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우선 언론 장악이 필수다. 무솔리니는 로마 진격 직후 반대 목소리를 내는 신문사의 인쇄기부터 파괴하고, 자신에게 호의적인 언론에 막대한 자금을 줬다. 나팔수 언론은 무솔리니를 영웅으로 추켜세웠다.진실을 왜곡하고 독재자를 미화하는 작업이 이어진다. 예컨대 히틀러에게는 전속사진가인 하인리히 호프만이 있었다. 히틀러의 신봉자인 요제프 괴벨스 나치스 선전장관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때론 외국인을 끌어들여 대외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마오쩌둥은 기자 에드거 스노를 초대해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혁명가로서 각색한 이력을 들려줬다. 스노가 1937년 출간한 ‘중국의 붉은 별’에는 마오쩌둥이 독서광이자 천재인 데다가 탁월한 군사·정치적 전략가라는 내용이 담겼다. 독재자를 미화하고 찬양한다고 국민들이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는다. 개인숭배를 거부하거나 비판하는 이들에게 가혹한 폭력을 가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저자는 특히 “개인숭배를 시키는 목적은 설득이 아니었다”고 강조한다. 측근이건 반대파건 독재자를 칭송하도록 해 모두를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게 핵심이었다. 개인숭배를 거부하면 숙청당하기 때문에 거짓으로라도 따라야 한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알 수 없게 되면, 반대파는 독재자에게 반대하는 공모자를 찾아내기 어렵다. 결국 서로를 불신하고 감시할 수밖에 없고, 독재자를 향한 충성 경쟁에 매달리게 된다. 독재자의 말로는 한결같이 비참하다. 자신을 반신이라 믿었던 히틀러는 자살했고, 차우셰스쿠는 생방송 도중 야유와 함께 순식간에 몰락했다. 나라 곳곳에 세운 스탈린 동상은 성난 시민들에 의해 내동댕이당했다.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북한 주민들이 슬퍼한 까닭은 슬퍼서가 아니라 비밀경찰들이 이들을 감시하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권력자를 무조건 옹호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그의 눈은 멀게 마련이다. 이른바 ‘문빠’나 ‘대깨문’ 같은 단어가 섬뜩하게 들리고, ‘대통령의 괴벨스’를 자처하는 이들의 득세가 우려스런 이유다. 독재자가 생겨나는 것을 막는 장치는 결국 비판이다. 권력자 주변에 바른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사라지면 아첨꾼만 남는다. 성난 국민이 혁명을 일으키고 권력자를 끌어내리는 일, 우린 이미 몇 차례 겪었다. “결국 독재자에게 가장 큰 위협은 국민과 독재자 자신”이라는 저자의 마지막 말이 특히 와닿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文정부 공공주택 85% 가짜·짝퉁… 매입임대는 예산 낭비”

    “文정부 공공주택 85% 가짜·짝퉁… 매입임대는 예산 낭비”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이 32만 8000호 공급됐지만 이 가운데 85%는 임대 기간이 짧거나 보증금만 지원해 주는 무늬만 공공주택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공공주택 실태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 공공임대주택 재고 현황과 주택업무편람 등을 분석한 결과다. 문재인 정부는 취임 첫해인 2017년 12월 ‘주거복지로드맵’을 통해 임기 동안 연간 13만호씩, 5년간 65만호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엔 경기 화성동탄 임대주택을 둘러보며 “2022년까지 공공주택 200만호, 2025년까지 240만호를 달성해 주거 안전망을 갖추겠다”고 공언했다. 경실련은 정부의 장담과 달리 실제 공급된 공공주택이 주거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주택은 2016년 말 125만 6000호에서 2019년 말 158만 4000호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영구임대, 50년 공공임대, 국민임대, 장기전세처럼 2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진짜’ 공공주택은 57%(89만 6000호)에 그쳤다. 10년 임대, 전세임대처럼 공공이 소유한 집이 아니라 보증금을 지원해 주거나 임대 후 분양 전환될 주택이 30%(47만 9000호)로 집계됐다. 경실련은 이런 곳을 ‘가짜’ 공공주택으로 분류했다. 빌라나 다세대주택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사들였다가 다시 임대하는 매입임대와 행복주택은 13%(20만 9000호)를 차지했다. 경실련은 매입임대는 예산 낭비이며 행복주택은 임대 기간이 6~10년에 불과하고 임대료가 비싸 ‘짝퉁’ 공공주택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3년간 증가한 공공주택 가운데 진짜로 볼 수 있는 장기 공공주택은 15%인 4만 8000호뿐이었다고 경실련은 주장했다. 경실련은 “현 공공주택 정책은 주거 사다리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다”며 “매입임대주택 공급을 중단하고 국공유지를 정부가 직접 개발해 토지를 소유한 다음 장기임대하는 방식으로 공공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윤건영 “‘레임덕’ 고사 지내도 문 대통령 지지율 40% 중반”

    윤건영 “‘레임덕’ 고사 지내도 문 대통령 지지율 40% 중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야당과 일부 언론을 향해 마치 인디언 기우제처럼 ‘레임덕 고사(告祀)’를 지내고 있다고 일침했다. 윤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신문 곳곳에서 ‘레임덕’이라는 단어를 봤다”며 “이쯤되면 야당과 일부 언론이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을 위해 주문을 외고 있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심지어는 ‘레임덕이 아니다’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말을 ‘대통령에게 반발했다’고 왜곡 해석하는 지경”이며 “레임덕만을 쳐다보고 있으니 있지도 않은 청와대와 당 사이의 갈등을 억지로 만들어잰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지지율은 여전히 40% 중반을 넘나든다”면서 “국민의 40% 이상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하는데, ‘레임덕’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이어 “코로나 국난이 진행 중인 위기 상황에 진짜 ‘레임덕’이 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감당해야 한다”며 “대체 누구를 위한 ‘레임덕’ 고사냐”고 따졌다. 이에 윤 의원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듯이 ‘레임덕’이 올 때까지 고사를 지내서야 되겠는가”면서 “대한민국의 언론이라면, 야당이라면 제발 그 책임의 무게를 잊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임기 마지막까지 ‘레임덕 고사’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실시한 2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 비율은 47%로 지난 주 조사보다 5% 포인트 상승했다. 부정평가는 지난 주 조사보다 5% 포인트 하락한 44%를 기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송해공원에 달 떴소

    송해공원에 달 떴소

    대구 달성군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송해공원 옥연지에 보름달 조형물을 설치했다. 국내 최초로 물 위에 띄운 FRP 소재의 달조형물이며 지름이 5m에 달하는 거대한 원형 구조에 달 표면을 형상화해 연못에 진짜 달이 떠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연출했다. 특히, 밤에는 물에 비친 달그림자가 고즈넉이 일렁이며 마치 옥연지에 달무리가 진 것 같은 절경을 만들어 내어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새로운 정취를 더한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바 있는 송해공원은 이번 보름달 조형물 조성을 통해 야간경관을 한층 아름답게 조성해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신축년 군민의 건강 기원과 소원 성취를 위해 정월대보름인 2월 26일 저녁에 있을 달조형물 첫 점등은 온라인으로 실시간으로 방영될 예정으로, 누구나 비대면으로 달성군 페이스북에서 실시간으로 시청 가능하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코로나19로 지친 군민들에게 따뜻한 희망의 빛을 전하고자 보름달 조형물을 설치했다”며, “앞으로 송해공원을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테마공원으로 조성해 더욱 많은 즐길거리를 전해드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팰트로, 코로나로 힘든 건 안됐지만 치료법 함부로 권하면 안돼요”

    “팰트로, 코로나로 힘든 건 안됐지만 치료법 함부로 권하면 안돼요”

    “요며칠 기네스 팰트로가 불행히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는 그녀가 낫길 바라지만 그녀가 추천한 몇가지 해법은 우리 국민건강서비스(NHS)가 권장하는 방법이 아니다.” 영국 NHS의 잉글랜드 의료 최고 책임자인 스티븐 포위스 교수는 최근 할리우드보다 라이프 스타일 구루(영적 스승) 역할에 집중하는 팰트로(48)가 코로나19 치료 방법으로 권장한 것에 대해 더 많은 책임 의식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팰트로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굽(Goop)’에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띄운 글을 통해 지난달 염증 등 코로나19 증상이 너무 오래 지속돼 힘들었다며 지금도 장시간 피로와 염증, 브레인 포그(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돼 생각과 표현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2월 미국의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팰트로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영화에서 겪어본 공포”라고 자신이 출연했던 ‘컨테이젼’을 언급하며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만 해도 미국인 대부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따라 코로나 감염증을 “가벼운 감기” 정도로만 여길 때라 팰트로의 경고는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 글은 어설프거나 전래적인 치료 방법을 함부로 거론해 포위스 교수의 걱정을 낳은 것이다. 그는 “진지한 과학”이 적용돼야 한다며 “바이러스처럼 그릇된 정보도 경계를 넘나들고 변이를 일으키며 진화한다. 해서 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유튜브나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진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팰트로는 코로나19 감염병에서 회복하고 있으며 키토제닉(저탄수 고지방) 식단과 채식, 설탕과 알코올 자제, 운동, 적외선 사우나 등으로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 11시까지는 속을 비운다고도 했다. 그는 “초기에 감염됐다가 완치됐다. 지난 1월 몇몇 검사를 받았는데 내 몸의 염증이 아주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은 좋은 것처럼 느껴진다. 내 몸에 축복 같은 것이다. 에너지도 갖고 있다. 아침에는 바깥 운동을 하고 가능한 자주 적외선 사우나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적었다. 훌륭한 무설탕 김치(메지스 브랜드의 무 김치)도 발견했는데, 놀라운 음식이라고 했고 장 건강을 위한 영양제를 먹는다고도 했다. 일단 팰트로처럼 회복에 오래 걸리더란 주장은 과학적으로 옳은 얘기다. 대부분은 코로나19를 짧게 앓고 끝나지만 다른 이들은 몇주나 몇달이 걸리게 된다. 브리티시 메디컬저널에 따르면 감염자의 10%가 오랜 동안 힘들게 지낸다. 또 만성적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도와줄 방법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다만 그가 “초기에“라고 모호하게 표현해 얼마나 오랫동안 통증이 지속됐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점도 유감이다. 간헐적 단식과 운동을 병행하는 일, 잦은 사우나, 영양제 같은 치료 방법은 전문의와 상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험하고, 또 이것이 마치 효험이 있었던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본인의 경험을 과도하게 일반화한다는 점, 대중이 믿는 인플루언서란 점 때문에 특히 더 위험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그는 “연기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영화 만드는 일과 거리를 두고 있다며 블로그 만이 아니라 이제는 유튜브, 팟캐스트를 열어 유명인들과 건강, 라이프 스타일, 참살이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데 열중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민생당 이수봉 비대위원장, 서울시장 출마선언

    민생당 이수봉 비대위원장, 서울시장 출마선언

     민생당 이수봉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올바른 심판자는 제3지대 정당, 민생당의 서울시장 후보’를 내세우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전 국민의 외침으로 이뤄낸 촛불정신을 지켜내지 못하고 새로운 기득권 권력이 된 문재인 정부 여당과, 자격조차 없는 보수야당 사이에서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제3지대 정치와 후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 제3지대 안철수 후보를 심판해야 한다”며 “진짜 제3지대 민생당을 키워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임기 1년 안에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시간표를 제시하겠다”며 “자영업자들이 희망을 가지는 서울, 청년들이 꿈을 가지는 서울, 무주택자들이 집 걱정 안해도 되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어 “기득권세력들이 서민 등골을 빼먹는 풍토를 바꾸고 진정한 서민의 시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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