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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볼과 스몰볼 오간 외국인 감독, 서튼호는 어디로 갈까

    빅볼과 스몰볼 오간 외국인 감독, 서튼호는 어디로 갈까

    외인 감독 성향 ‘빅볼’ ‘스몰볼’ 양분‘4번 타자’ 이대호 3번 출격 등 파격선수단 구성에서 1·2군 폭넓게 활용스몰볼일까 빅볼일까.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어떤 야구를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서튼 감독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의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지시완, 나승엽을 콜업하며 구단이 원하던 1, 2군 선수를 폭넓게 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전날 부임하자마자 부동의 4번 타자 이대호를 3번으로 출격시킨 파격이 이날도 이어지는 등 서튼호의 변화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서튼 감독은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에게 ‘작은 것에 집중하자’고 얘기했다”면서 “어떻게 하면 득점을 낼지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제 겨우 2경기째인 만큼 서튼 감독이 어떤 야구를 구사할지는 아직 물음표다. 게다가 역대 외국인 감독의 성향이 빅볼과 스몰볼로 양분돼 있어 추정하기도 어렵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과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빅볼의 대표 주자다. ‘노 피어’를 강조한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는 장타 군단으로 변신해 2010년 홈런과 장타율 모두 전체 1위에 올랐다. 힐만 감독의 SK는 2017·2018년 모두 압도적인 홈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직인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아기자기한 야구를 선호한다. 지난해 KIA는 희생번트가 전체 2위였고 올해도 12일까지 16개로 전체 1위다. 수베로 감독은 최근 “현재 미국은 야구의 작은 요소가 사라지고 홈런과 삼진 위주의 빅볼로 변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 야구는 내가 미국에서 1990년대, 2000년대 초반에 경험했던 야구를 한다. 내 생각엔 한국이 진짜 야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서튼 감독은 ‘성장’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이 어떤 야구를 구사하는지에 따라 성장할 선수들도, 성장의 방향성도 달라질 수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12일 “서튼 감독이 첫 경기를 통해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면서 “선수 양성에 신경쓰면서 현재 롯데의 선수 구성에 맞는 야구를 구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부산한 비탈길 골목길 하늘길…테스형 경규형 맛있는 이바구

    부산한 비탈길 골목길 하늘길…테스형 경규형 맛있는 이바구

    서울신문은 13일부터 ‘이우석의 미시(微視)여행’을 3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국내 여행지를 매우 좁게 설정해 현미경처럼 샅샅이 훑어보자는 취지의 코너입니다. 연재를 담당할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은 ‘언어유희의 달인’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여행전문가입니다. 글 곳곳에 심어 놓은 저자 특유의 ‘유머 코드’에 즐겁고 놀라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부산에 초량동이 있다. 부산역 바로 앞이다. 서울로 따지면 서울역 앞 청파동, 아니 산비탈로 올라서야 하니 후암동쯤 되겠다. 가파른 건 비슷하다. 생각해 보니 목포역 앞에도 유달산이 있다.(왜 역 앞엔 늘 산이 있을까.) 아무튼 초량에 올라가면 부산 역사를 볼 수 있다. 부산역 역사(驛舍)도 보인다. 지명에 산(山)자가 들어가는 부산의 속살이 초량이다. 목포가 항구라면, 부산은 산이다. 부산은 도시 곳곳이 바다에서 수직으로 치솟은 산들이 빼곡하기 때문이다. 부산 산복도로는 그 산(山)의 배(腹)를 가른다. 천국의 계단(stairway to heaven)이랄까. 고개를 들고 엉덩이는 빼고 하늘을 향한 계단을 딛고 하염없이 걸어야만 오를 수 있던 동네에 차로 오르내릴 하늘길이 생겨났다. 산복도로는 멀리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산을 휘휘 감으며 마을을 가르고 하늘과 땅을 나누고 있다. 약 반세기 전 생겨난 부산의 허리띠 산복도로, 그중에서도 초량의 이야기다. ●왜구 침입 잦던 목초지서 19세기말 개항도시 초량은 부산의 원도심이다. 근대도시 부산이란 곳이 생겨나면서 가장 먼저 발달한 마을이다. 지금이야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국제도시로 위용을 당당히 과시하고 있지만 부산은 확실히 조선시대까지는 변방이었다. ‘가마메’란 이름의 부산이 조선 성종 때 부산(釜山)이란 이름으로 문헌에 처음 등장했고 동래(동래, 해운대, 수영 등)와 동평(지금의 부산 도심), 기장현으로 나뉜, 그야말로 촌구석 취급을 당했다. ‘왜구’랬을까? 잦은 왜구의 침입 탓이었다. 16세기 동래도호부로서 경상좌수영과 왜관이 부산포에 설치된 다음에야 부산(사실은 동래)은 뭔가 그럴싸한 도시 기능을 하게 됐다. 조선 후기 들어 조정은 사중면 초량에 왜관과 객사를 세웠고 이곳에서 왜와 외교를 했다. 초량은 그저 교통이 좋은 목초지대일 뿐이었지만 19세기 말 갑자기 주목받았다.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개항장에 속했던 까닭이다. 일제(메이드 인 재팬이 아니다)와 청(효녀 아니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초량은 국제도시의 이미지를 줄곧 지켜오고 있다. 팽창을 노렸던 일제는 철도와 선박편으로 한반도, 대륙과 연결하기 위해 부산을 주목했고 교통 주거 인프라 등 도시개발을 서둘렀다. 간척을 통해 넓어진 초량 일대는 항만(북항)과 철도를 연결하는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가 됐다. 청 역시 중앙부두와 철도 건설로 생겨난 일자리를 찾아온 자국민 ‘쿨리’(苦力)를 위해 청관을 세웠다. 지금도 초량 부산역 앞에는 차이나타운이 남아 과거 조계지 시절의 근대사를 엿볼 수 있다. 처음엔 ‘남의 문화유산답사기’였지만 지금은 우리 역사가 됐다. 한국전쟁은 부산에 인구가 대거 유입되는 엉뚱한 결과를 낳았다. 10만여명에 불과하던 부산에 피란민이 몰려들며 무려 140만명이 모여 사는 대한민국 임시수도가 되니 당장 거주지가 태부족이었다. 산기슭밖에 없었다. 너도 나도 산에 올라가 판잣집을 지었다. 물론 초량 뒷산에도 올라갔다. 하늘까지 층층 이어진 달동네가 생겨나게 된 사건이다.●백제병원·남선창고… 사람·돈 돌던 이바구길 높이 올라가면 그 역사가 자세히 보일까 싶어 초량을 올랐다. 해발 0m 근처인 부산항, 부산역에서부터 400m 남짓한 구봉산으로 오르는 길. 그 옆이 초량(草粱)이다. 부산역에서 길을 건너면 ‘초량 이바구길’이 시작된다. 부산시와 동구청이 부산의 옛 ‘이바구’(이야기의 사투리)를 들으며 시티투어를 하는 관광 코스로 지정했다. 재미나고 놀라운 이야기가 많이 숨어 있다. 지금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가 득실한 해운대와 비교하자면 낡은 원도심 마을이겠지만 애초 초량은 사람도 돈도 돌던 곳이다. 한국전쟁 전에는 함흥과 원산 바다에서 내려온 배가 초량(그때는 이 일대가 바다였다) 앞에 대고 명태며 고등어를 쏟아냈다. 그래서 이곳에 있던 수산물 창고를 북선(北船) 창고라 불렀다. 선창 일거리만 해도 넘쳐났다. 전국에서 생선 장수들이 몰려들고 청요릿집엔 손님들로 바글바글했다. 전쟁 후 북선 창고는 남선 창고로 이름이 바뀌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최대 수산물 유통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일제가 물러가고 미군이 상륙하면서 ‘빠’니 ‘비어-홀’이라고 부르는 술집들이 가득한 ‘텍사스촌’이 초량에 생겨났다. 말하자면 서울 이태원 격이다. 이곳을 통해 나온 달러와 군수물자가 부산 국제시장은 물론 전국을 돌았다.‘이바구길’은 초량 외국인 골목에서부터 출발한다. 차이나타운 아래로 러시아 키릴문자와 필리핀 간판이 가득한 유흥가를 그냥 지나치려고(정말이다) 했지만 이곳에 ‘이바구’가 숨어 있다. 1927년 최용해가 지은 첫 근대식 개인종합병원 구 백제병원(국가등록문화재 제645호)이 초량 외국인 거리에 있다. 김해 출신인 최용해는 일본에서 의대를 나와 일본인 아내와 함께 부산으로 건너왔다. 동양척식회사로부터 돈을 빌려 당시 부산에서 최고 높은 5층 벽돌건물을 짓고 백제병원(그런데 왜 신라병원이 아닐까?)을 열었다. 처음엔 병원이 잘됐지만 돌연 사건이 터졌다. 관리들이 데려온 행려병자 시체를 병원 4층에 보관했던 것이 들통났다. ‘돈 없는 환자가 가서 죽으면 시체를 병원에 두고 표본으로 쓴다’는 소문이 돌았다. 겁을 먹은 환자들이 외면하며 급격히 상황이 어려워졌다. 결국 최용해는 일본으로 야반도주했다. 이후 백제병원은 대형 청요릿집과 예식장 등으로 바뀌었지만 모두 사라졌다. 그나마 여지껏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차라리 다행이다. 현재는 1층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건물은 일부 허물어진 역사의 잔흔 그대로이지만 그 안을 채우는 커피향만큼은 세련되고 파릇하다. 부산시는 백제병원을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때 부귀영화를 누렸던 남선 창고는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창고를 가득 채웠던 명태처럼 온데간데없지만 상업과 물류의 지력(地歷)만큼은 여전하다. 우연인지 그 자리엔 현재 할인마트가 생겼는데 옛 창고의 담벼락 일부만 남았다. 1900년대 생겨난 국내 최초의 근대 물류 창고였던 남선창고는 노르웨이 베르겐의 ‘브뤼겐’(한자동맹 중심지)처럼 당시로선 엄청난 규모의 물류조합을 운영하며 명성을 떨쳤다. 전국에 명태를 공급하던 곳이지만 직접 명태를 서울로 공급하는 경원선이 개통되고, 초량 앞바다가 매립된 후 해운 물류 중심이 부산항으로 옮겨가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 누가 알았으랴, 바다가 사라질 줄은.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반대가 되니 좋은 뜻만은 아닌 듯하다. 여기까지만 평지다. 이제 산길을 올라야 한다. 초량초등학교 담벼락에는 옛 마을의 서정성을 노래한 이야기들이 그려져 있다. 초량초교는 전통이 오랜 곳이다. ‘소크라테스의 아우’인 가수 나훈아와 코미디언 이경규, 음악감독 박칼린이 이 학교를 다녔다. 아, 나훈아의 ‘테스형’은 다른 곳을 나왔다. 아테네 아고라에서 토론을 통해 공부했다. 초량초교 동문 선후배인 이들은 각각 1947년생, 60년생, 67년생이니 시대는 달랐지만 초량의 변화 속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내려다보며 꿈과 재능을 키웠을 것이다. 대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초량에는 ‘명태 눈깔을 빼먹으면 노래를 잘한다’는 말이 전해진다. 남선 창고가 있던 곳이니 예능인을 많이 배출한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노래를 잘 부르는 미래의 가수를 위해 누군가는 눈깔이 없는 명태를 먹었다.●168계단 줄기 삼아 작은 골목 가지처럼 연결 길가에는 1893년 지어진 초량교회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신사 참배 반대를 이유로 죽임을 당했던 주기철 목사가 있었던 교회로 개신교에선 뜻깊은 장소로 알려졌다. 한강 이남 최초의 교회로 무려 130년 가까이 됐다. 초량은 얼마나 신식 문물이 빨리 들어온 곳이었나. 길은 가파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이따금씩 부는 바닷바람이 땀을 식혀 준다. 제주 올레길처럼 이바구길에는 곳곳에 쉼터가 있다. 쉼터 역시 옛 분위기가 오롯이 남아 있다. 딱 추억 속 ‘점빵’ 풍경이다. ‘이바구 정거장’에선 국수나 음료를 팔고 ‘168 도시락국’에선 시락국밥과 추억의 도시락을 판다. 쉬어 가며 감성도 충전할 수 있다. 168이란 숫자의 의미는 가게에서 나오면 바로 알 수 있다. 하늘까지 뻗었다고 해도 믿을 만큼 높은 계단길이 쉼터 앞에 펼쳐진다. 고개를 끄덕여야 할 만큼 눈에 꽉 들어찬다. 우물가부터 산복도로까지 이어진 계단이 아찔하다. 168개의 계단이다. 페루 마추픽추의 계단과 닮았다.계단을 큰 줄기 삼아 양옆으로 작은 골목이 가지처럼 이어진다. 초량사람들이 물을 긷기 위해 오르내리던 168계단은 초량 마을을 이어 주는 동맥이며 소통의 통로다. 지금은 모노레일이 생겨나 ‘도가니’에게 미안하지 않다. 기계 레일 탓에 정취는 덜하지만 인정은 여전하다. 이곳에서 만나는 이웃들은 어김없이 인사를 나눈다. 관광객들도 인사를 하지 않으면 어색할 만큼 모노레일 캐빈 속 공간은 따스하다. 소통이란 이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 중간에 내리면 168빵카페가 있다. 고소한 빵과 커피 향에 이끌려 저절로 내리게 된다. 일명 ‘홍신애빵집’이라 불리는 곳이다. 요리연구가 홍신애씨가 차렸다. 홍씨는 초량 여행을 많이 다닌 듯하다. 테라스에 의자를 놓고 갓 구워 낸 빵 조각을 씹는 그 순간이 초량 이바구길 여행의 딱 중간쯤 된다. 영락없는 전망 휴게소 역할이다. 옆길로 새면 김민부 전망대가 나온다. 고교 1학년 때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천재 시인 김민부를 기린 이름이다. 그는 이 집에 살았다. 전망대는 실로 근사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푸른빛을 띠는 바다를 두고 아래에 다닥다닥 이어진 작은 집들의 지붕을 통해 ‘부싼 싸람’의 진면목을 내려다볼 수 있다. 그는 지금 보이는 저 바다를 그리며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라고 ‘기다리는 마음’을 노래했을 것이다.●블록 쌓아 올리듯… 만화같은 산동네 지붕들 옥상마다 놓인 파란색 물탱크, 허공을 가르는 목욕탕 기둥들 사이로 하늘을 향해 난 계단, 블록을 쌓아 올린 듯 차곡차곡 이어진 집들이 만화 같은 산동네 풍경을 이루고 있다. 우리 집 지붕이 남의 집 마당이 되고 또 우리 마당은 아랫집 지붕으로 이어진 길이 되는 반도체처럼 집약된 집 더미. 전란을 피해 내려와 산에 살기 시작한 사람들, 반세기가 지나니 말씨도 마음씨도 진짜 부산 사람이 되었다. 높이 오르니 부산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보였다. 여기서 좀더 오르면 산복도로가 나온다. 수직적인 길로 이뤄진 산동네를 모두 수평으로 꿰는 넓은 신작로. 비행기처럼 높은 길을 달리는 버스는 뒤뚱뒤뚱거리며 부산의 허리를 연결한다. 산복도로 곳곳에 수려한 전망이 펼쳐진다. 산복도로에서 바라본 경치란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하다. 바다와 항구, 마을과 철도, 교량과 배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란 것은 어디서 또 찾을 수 있을까. 여기다 ‘유치환의 우체통’ 등 곳곳에 깃든 이야깃거리는 서정성과 낭만까지 곁들여 있다. “여봐요, 백신은 맞았나요?” 1년 후 나의 미래로 보내는 편지를 썼다. 과거 추억이 서린 풍경을 바라보며 현실 속 걱정을 함께 적었다. 세상을 내려다보며. 좀더 눈을 가늘게 뜨고 보면 마음속 무엇이 현실에 투영돼 겹쳐 보인다. 산복도로에서 보는 세상은 초고층 마천루 호텔방에서 담는 ‘근사한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우체통 앞에선 상상의 나래가 활짝 펴진다. 늘 힘들게 오르내리지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먼 바다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을 어느 이름 모를 초량의 아이를 떠올려 본다. 그 아이는 어떤 감상을 마음속에 쌓아 가며 자랐을까. 부산에 대한 추억이란 것이 전혀 없다 할지라도, 무슨 영화 속 이야기일지라도 상관없다. 연인과, 가족과 함께 이곳 이바구길을 함께 걸으며 초량이 지켜온 반세기의 이야기들을 듣고 살며시 뭔가를 상상해 본다면? 그 포근한 이야기란 차가운 유리투성이 도시의 것보다는 썩 좋을 듯하다. 바다로 열린 청마의 우체통에선 많은 상상들이 미래로 전송되고 있다. 글 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초량 여행 체크리스트 뭘 먹지? 50년 부산 중심지 초량엔 먹거리가 많다. 부산에 사는 이도 부산을 오가는 이도 초량을 찾아 대선 소주잔을 기울여 온 세월이 켜켜이 쌓인 까닭이다. 산복도로에서 더 올라가면 360도 전망의 구봉산 초량공원, 길을 따라 내려오면 돼지불고기를 파는 기사식당 거리와 만난다. 일명 ‘불백거리’인데 값싸고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어 택시 기사뿐 아니라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는다. 좀더 내려오면 이름난 초량 돼지갈비 골목도 있다.은근히 잘하는 고깃집이 많은 곳도 부산이다. 그렇다. (서울 사람들이 생각하듯) 부산 사람은 아침에 회를 먹고 점심에 생선구이, 저녁에 곰장어 등 생선만 먹고 살진 않는다. “집이 부산이세요? 그럼 집에 배 있겠네요?” 식으로 사고하는 것에 대해 부산 시민들은 매우 어이없어 한다. 구석구석에는 돼지국밥집, 시락국밥집, 유명한 밀면집도 있다. 전국 민물 양식장에서 ‘부산 갈메기’들을 죄다 쓸어 왔는지 문전성시를 이루는 메기탕집도 있다.168빵카페=부산 동구 영초길 191번길 8-1. (010)9330-8544. 168도시락국=부산 동구 영초길 191. (051)714-2619 소문난불백=부산 동구 초량로 36. (051)464-0846 초량밀면=부산 동구 중앙대로 225. (051)462-1575. 은하갈비=부산 동구 초량중로 86 (051)467-4303. 우리돼지국밥=부산 동구 초량로 27-1번길 (051)468-5623. 초량메기탕=부산 동구 초량로 15. (051)464-3398. 어딜 가지? 초량은 범일동, 보수동, 중앙동 등과 이어진다. 영화 ‘아저씨’ 촬영지로 유명한 범일동 매축지 마을은 좌천역에서 나와 육교를 건너면 된다. 격렬하게 매운 떡볶이와 조방낙지로 유명한 곳도 범일동이다. ‘범죄와의 전쟁’ 촬영지인 중앙로는 부산역 쪽으로 건너면 나온다. 어쩐지 익숙하다 할 거다. 맞은편에는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등장한 보수동 계단이 있다. 헌책방 거리와 자그마한 카페들이 있어 요모조모 둘러볼 것이 많다. 여행상품은? 반값 할인을 뜻하는 ‘반할부산’은 열차와 연계한 다양한 부산여행상품 ‘진짜부산트레킹’을 판매한다. 원도심투어를 비롯해 흰여울마을과 달맞이고개, 황령산 등 다양한 지역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1899-2550. 초량 이바구길 투어는 부산여행특공대(busanbustour.co.kr)에서 당일(반나절) 버스투어 상품으로 판매한다. 일정은 오전 9시 50분 부산역 이바구버스 정류소 앞 집결 후 증산전망대, 유치환의 우체통, 초량 168계단&모노레일 탑승, 초량 1941, 초량전통시장(불백골목) 경유 낮 12시 30분 부산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2만원. (051)469-4113.
  • 이게 닭새우라고? 호주서 잡힌 거대 갑각류 화제

    이게 닭새우라고? 호주서 잡힌 거대 갑각류 화제

    최근 호주 앞바다에서 잡힌 거대한 갑각류 한 마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 SNS상에 공개돼 화제다. 12일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브로디 모스라는 이름의 한 남성은 지난 4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직접 잡은 거대한 갑각류를 선보였다.해당 영상에서 모스는 이 거대 생물을 들어올리며 “크레이피시는 물밖에서 잠시 동안 살 수 있으니 보여주겠다”면서 “거대한 크기를 보라”고 말한다. 이 영상은 또 그가 이 생물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대해 한 시청자는 “이 남성이 작은 생물을 자연 서식지로 돌려보낸 일은 정말 잘한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크레이피시를 보여주고 풀어줘 고맙다”면서 “당신은 아름답고 크레이피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일부 시청자는 남성이 “크레이피시를 발견했다”고 말한 것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한 시청자는 “그런데 그건 랍스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미국인 시청자는 “크레이피시가 아니라 록랍스터다. 크레이피시는 민물에서 살고 랍스터는 바닷물에서 산다”면서 “이것과 크기만이 유일한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에 따르면, 크레이피시와 랍스터 그리고 록랍스터는 비슷하지만 뚜렷이 다른 갑각류들이다. 랍스터(국명 바닷가재)는 두 개의 커다란 집게 발을 지녔지만, 록랍스터(국명 닭새우)는 대신 방어 수단으로 등껍질에 가시가 있다. 반면 크레이피시(국명 민물가재)는 보통 민물에서 서식한다. 호주에서는 록랍스터를 보통 크레이피시라고 부르지만, 엄밀히 따지면 서로 다른 종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흔히 닭새우로 알려진 갑각류는 가시배새우로, 대하보다 조금 더 크지만 진짜 닭새우보다는 한참 작은 편이다. 사진=브로디 모스/틱톡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빅볼과 스몰볼 오간 외국인 감독, 서튼호는 어디로 갈까

    빅볼과 스몰볼 오간 외국인 감독, 서튼호는 어디로 갈까

    스몰볼일까 빅볼일까. 프로야구 역대 다섯 번째 외국인 감독인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어떤 야구를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부임한 서튼 감독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첫 경기부터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부진한 성적에도 2번에 고정됐던 손아섭을 5번으로 내렸고 부동의 4번 타자 이대호를 3번으로 올렸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9회가 아닌 8회에 투입하는 강수도 띄웠다. 결과적으로 6-7로 패하며 패착이 됐지만 롯데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서튼 감독은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에게 ‘작은 것에 집중하자’고 얘기했다”면서 “어떻게 하면 득점을 낼지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까지 이제 겨우 2경기째인 만큼 서튼 감독이 어떤 야구를 구사할지는 아직 물음표다. 게다가 역대 외국인 감독의 성향이 빅볼과 스몰볼로 양분돼 있어 추정하기도 어렵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과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빅볼의 대표 주자다. ‘노 피어’를 강조한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는 장타 군단으로 변신해 2010년에는 홈런과 장타율 모두 전체 1위였다. 힐만 감독의 SK는 2017·2018년 모두 압도적으로 홈런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직인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아기자기한 야구를 선호한다. 지난해 KIA는 희생번트가 전체 2위였고 올해도 11일까지 15개로 전체 1위다. 수베로 감독은 최근 “현재 미국은 야구의 작은 요소가 사라지고 홈런과 삼진 위주의 빅볼로 변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 야구는 내가 미국에서 1990년대, 2000년대 초반에 경험했던 야구를 한다. 내 생각에는 한국이 진짜 야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서튼 감독은 ‘성장’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이 어떤 야구를 구사하는지에 따라 성장할 선수들도, 성장의 방향성도 달라질 수 있다. 서튼 감독의 롯데가 어떤 야구를 구사해 어떤 선수가 주축으로 성장할지 지켜보는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어엿한 대한민국 국민이 돼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

    “어엿한 대한민국 국민이 돼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자녀도 출산하면서 한국사회에 적응할 때 남편이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이젠 대한민국 국민이 돼 2년 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요.” 캄보디아인으로 혼인귀화자인 할반니씨는 12일 법무부와 경기 시흥시 공동으로 진행된 최초 귀화자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법무부와 시흥시는 시흥시 늠내홀에서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시흥시와 공동으로 할반니(캄보디아인) 등 귀화자 31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시흥시는 외국인 주민 1만 명 이상 또는 총인구대비 외국인 주민비율 3% 이상 27개 지자체로 구성된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회장 도시다. 이번 행사는 정부 출범 이후 새롭게 도입된 국적증서수여식을 기념하고, 5월 정부 출범 4년을 맞이해 정부와 지자체 간 협력으로 최초로 개최됐다. 2017년 12월 국적법 개정에 따라 국적법 제4조 제3항에 따라 법무부장관 앞에서 국민선서를 하고 귀화증서를 수여받은 때에 대한민국 국적 취득한다.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규칙을 준수하며 최소한 규모로 진행됐다. 국적증서 수여식을 축하하기 위해 박춘호 시흥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법무부장관과 시흥시장으로부터 공동으로 국적증서를 수여받은 사람은 총 31명이며, 일반귀화자 6명(수반취득 1명), 혼인귀화자 16명, 특별귀화자 9명이다.일반귀화자의 자녀로 수반취득을 한 허소정씨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한국 사람이다. 오늘 드디어 국적증서를 받아 진짜 한국 사람이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하고, “저의 꿈은 의사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행복을 전하는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국적증서수여식에서 “정부 출범 4주년을 맞이해 국적증서 수여식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을 통해 처음으로 개최돼 매우 뜻 깊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외국인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국민이 지역사회 주민으로 안착하는 가교가 되길 바라며, 귀화자 여러분들의 재능과 다양한 경험이 활력있는 대한민국, 살기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축하했다. 또 임병택 시흥시장은 축하인사를 통해 “시흥시는 인구가 56만명이 넘는 도시이자 전국에서 4번째로 외국인 주민이 많은 다문화 도시다. 꿈을 가지고 성장하는 청년들의 도시로 여러분들이 정착하고 생활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흥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는 시흥시장으로서 오늘 국적을 취득하고 대한민국 국민이 되신 귀화자분들이 시흥시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수여식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시흥시장을 비롯해 시흥시내에 거주하고 있는 귀화자와 유학생·결혼이민자 등이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국적 및 영주권 취득 요건 완화 및 동포 포용정책 추진,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확대, 유학생 체류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약간의 도둑질은 합법화해야” 파라과이 의원 황당 주장

    “약간의 도둑질은 합법화해야” 파라과이 의원 황당 주장

    파라과이의 현직 하원의원이 "약간의 도둑질은 합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 파문이 일고 있다.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호언장담한 문제의 의원은 파문이 확대되자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발언이었을 뿐"이라고 한발 물러섰지만 발언의 구체성 등을 보면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긴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라과이의 하원의원 호르헤 브리테스 곤살레스(무소속)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도둑질을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공무원들을 지칭)도 도둑질을 하는데 도둑질을 한다고 국민을 잡아가면 되겠느냐"면서 생계를 위한 도둑질을 합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깜짝 놀란 기자들이 "진심으로 하는 말이냐?"고 되묻자 곤살레스 의원은 "진짜로 하는 말이다. 이르면 내주 법안을 발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에 로빈 후드라는 이름을 붙이면 좋을 것 같다"는 말도 했다. 곤살레스 의원은 입법을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이미 상당한 고민을 했음을 드러냈다. 도둑질 합법화 구상에 상당한 구체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기자들에게 "(도둑질을 모조리 합법화하자는 게 아니라) 선별적으로 합법화하자는 것"이라며 일례로 대상을 제한하거나 금액에 제한을 두는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첫 모델은 '도둑에 대한 도둑질' 합법화다. 공직에 있으면서 각종 부정부패로 부를 축적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도둑질을 합법화하자는 주장이다. 곤살레스 의원은 "국민을 상대로 도둑질을 한 사람에게 도둑질을 하는 게 나쁘다고만 할 일이냐"며 "공직을 맡은 후 지방자치단체나 각종 기관의 곳간을 비게 만든 사람에겐 도둑질을 해도 된다는 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생계형 소액 도둑질의 합법화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1만 과라니(현지 화폐단위, 약 2000원) 정도를 한도로 정하고 도둑질을 합법화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개 제안이 파문을 낳자 그는 곧 말을 뒤집었다. 곤살레스 의원은 "국민적 생활고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풍자였을 뿐"이라며 "당연히 법안을 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터넷은 여전히 찬반론으로 뜨겁다. 황당한 주장이라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지만 적지 않은 네티즌들은 도둑질 합법화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며 그를 지지하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구찌 입은 아바타, 게임 속 발렌티노… ‘피지털’ 쇼는 계속된다

    구찌 입은 아바타, 게임 속 발렌티노… ‘피지털’ 쇼는 계속된다

    “쇼는 계속돼야 한다.”(The show must go on) 배즈 루어먼의 영화 ‘물랑루주’에서 극장 주인 지들러는 쇼걸인 여주인공 샤틴이 죽어 가는 와중에도 이같이 외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패션업계에서도 지들러의 비장미 넘치는 대사가 들려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유례없는 전염병 국면에서도 사람들을 잡아 끌기 위한 패션업계의 다양한 시도는 ‘그럼에도’ 계속되고 있다. ‘피지털’(Physital)을 활용한 패션쇼가 대표적이다. 피지털이란 온라인(Digital)과 오프라인(Physical)의 합성어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를 연계하는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발망은 2021년 봄여름 컬렉션을 관중 없는 패션쇼로 꾸몄다. 발망은 패션쇼장을 찾을 수 없는 VIP를 위해 쇼장에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 스크린 58개를 설치했다. 전 세계의 VIP들은 TV 스크린 속으로 초대됐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쇼를 관람한 것이다. 한껏 차려입은 이들은 스크린 속에서 모델을 따라 고개를 돌렸고, 박수갈채를 쏟아 냈다. 텅 빈 쇼장은 마치 현장에 VIP가 참석한 듯한 장면으로 꾸며졌다. 올 초 열린 밀라노 남성복 패션위크에서는 프라다의 대표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미우치아 프라다와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프 시몬스가 영상 통화로 전 세계 패션 전공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됐다. ‘그들만의 세계’였던 패션쇼의 VIP 문화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물리적 제약 외에도 MZ(밀레니얼+Z세대·1980~2004년생)세대에 맞춰 패션업계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추얼(Virtual·가상) 기술’을 적극 활용해 가상현실을 접목시키는 것도 코로나19 이후 패션업계가 선보인 새로운 트렌드다. 직접 입어 보고 발라 보지 않아도 마치 입고, 화장한 듯한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실제 구찌 코리아는 Z세대를 겨냥해 가상현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와 손을 잡았다. 제페토는 네이버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용자의 80%가 10대로 알려져 있다. 제페토에서는 자신의 얼굴을 본뜬 아바타를 꾸며 가상 세계인 제페토 월드에서 다른 사용자를 만나 친구를 맺고 소통할 수 있다. 구찌는 의상과 핸드백, 신발, 액세서리 등 아바타용 제품 60여 가지를 제페토 상점에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구찌 본사가 위치한 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으로 한 제페토 월드 내 ‘구찌 빌라’에서 제품을 착용하고 구매할 수 있다. 닌텐도의 아바타 게임 ‘동물의 숲’에도 마크제이콥스와 발렌티노, 안나수이 등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만남을 가상 세계와 현실을 자유롭게 오가며 아바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한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버추얼 인플루언서’도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란 온라인상에만 존재하는 가상 인간이다. 지난해 1월 잡지 표지 모델을 통해 데뷔한 분홍색 단발머리의 ‘이마’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페라가모, 버버리와의 협업을 통해 이들 브랜드의 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포르쉐, SK-2, 이케아재팬 광고 모델로 발탁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집에서 요가를 하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는 이마는 언뜻 사람으로 보이지만 컴퓨터그래픽(CG) 전문 회사인 모델링카페가 만들었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패션모델로 손꼽히는 버추얼 모델 ‘슈두’, 팔로어 289만명의 패션 버추얼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 등도 인기다. 이들은 현실 모델과 달리 이미지가 나빠질 만한 위험 요소가 없고 코로나19 위험에서도 벗어나 있는 등 100% 컨트롤이 가능하다. 업계는 브랜드가 버추얼 인플루언서에게 집행하는 비용이 2022년 150억 달러(약 16조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온라인 쇼핑 공간인 버추얼 매장을 더욱 실감나게 제공하려는 시도도 눈길을 끈다.발렌티노 재팬은 도쿄의 오모테산도점을 3차원 스캔 기술로 온라인상에 재현했다. 매장 앞에 서 있는 시점으로 시작해 360도 시점으로 화려한 매장 내부를 둘러보고 물건도 살 수 있다. 실제 온라인 매장을 둘러보니 생각 이상으로 뛰어난 화질과 정교한 터치 포인트, 그리고 속도감으로 색다른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 국내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폴스미스, 맨온더분, 리스, 어그 등의 버추얼 매장을 선보인 바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길섶에서] 파란 비닐우산/김균미 대기자

    비 예보를 보고 우산을 챙기는데 편의점에서 산 게 어떤 건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요즘 편의점이나 노점상에서 파는 우산 중에 비닐로 만든 ‘진짜 1회용’ 우산은 보기 힘들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나무 우산살이 엉성한 파란색 비닐우산이 참 많았다. 재래시장이나 마트에서 쓰는 짙은 하늘색 비닐과 비슷한데 훨씬 얇다. 대나무 우산살과 손잡이가 말끔하지 않아 빨간색 테이프를 덧댔지만, 손에 가시가 박히기 일쑤였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맥없이 뒤집히고 우산살이 부러져 정말 급한 비만 피하는, 말 그대로 ‘1회용’이었다. 비가 그치면 곳곳에 쓰다가 버린 망가진 파란 비닐우산 천지였다. 1990년대에도 플라스틱 우산이 등장했다. 플라스틱 손잡이와 철사로 된 우산살에 플라스틱 재질의 우산이다. 이후 투명하고 두꺼운 비닐우산도 나오고 흰색, 검은색 방수천 우산도 선을 보였다. 값싼 중국산 플라스틱 우산에 떠밀려 파란 비닐우산이 자취를 감췄다. 1994년 한 지상파 방송에서 마지막 파란 비닐우산 제작자로 알려진 사람을 소개했다는 2013년도 기사가 반갑다. 비닐 쓰레기도 줄고 요즘은 여러 번 쓸 수 있어 좋지만 아주 가끔 비 오는 날이면 추억 속 파란 비닐우산이 생각난다. kmkim@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트럼프 멘털리티’, 성숙성과 용기로 저항하기

    [강남순의 낮꿈꾸기] ‘트럼프 멘털리티’, 성숙성과 용기로 저항하기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1987년 ‘거래의 기술’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판했다. 트럼프는 2015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온다는 선언을 하면서 “우리는 ‘거래의 기술’을 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스스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이 자서전은 ‘트럼프 신화’를 만드는 데 지대하게 공헌했다. 그런데 이 자서전의 대필자 토니 슈워츠는 트럼프가 38세였을 때 쓰기 시작했던 자서전을 돈 때문에 대필한 것을 후회한다면서, 이제 트럼프에 대한 가장 맹렬한 비판자가 됐다. 슈워츠는 자서전을 비판하면서 그 책은 자서전이라기보다는 ‘소설’(fiction)이며 책의 제목을 ‘소시오패스’라고 해야 더 적절할 것이라고 한다.2016년 옥스퍼드대에서의 강연을 비롯한 여러 기고문과 인터뷰에서 슈워츠는 ‘트럼프 멘털리티’에 대해 다음과 같은 분석을 한다. 첫째, 진실을 완전히 무시하고 양심이 전혀 없다. 둘째, 무엇을 하든 자기 이득을 가장 먼저 챙긴다. 셋째, 자신의 주장에 틀린 것이 밝혀져도 틀렸다는 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넷째, 그는 거짓을 진짜처럼 믿게 하는 놀라운 기술이 있다. 뻔히 거짓인 줄 알면서도 진실처럼 주장하면서 사람들을 선동한다. 다섯째, 언제나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 하고, 관심 있는 것은 오로지 돈이다. 여섯째, 그는 결코 독서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트럼프에 대한 슈워츠의 이러한 평가를 읽어 보면, 최근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 그대로 재현되는 것 같다. 몇 가지 표현만을 조금 바꾸어 보자. 첫째, 진실과 사실이 아닌 왜곡된 정보를 고의로 조작하고 확산한다. 둘째, 사회의 공적 이득이나 공공선이 아니라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기적 이득만을 생각한다. 셋째, 왜곡된 정보나 거짓의 정체가 밝혀져도 사과하거나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이들은 누구인가. 무엇인가. “내 세금으로 산 백신, 주는 대로 맞으라? 공산당이냐”라거나 “2000만명분 더 오는 화이자, 혈전 부작용 없지만 쇼크 가능성”, “느닷없이 ‘모레 맞으러 오라… 뿔난 고령층 ‘백신 협박하나’”. 백신에 대한 신문 기사의 제목들이다. 코로나 사태가 불거지면서 언론은 초기부터 계속 고의적인 코로나 사태의 대응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왜곡된 정보들을 확산해 왔다. 세계의 미디어와 언론이 소위 ‘K방역’에 대한 찬사를 보내고 한국이 ‘3T’(Test, Trace, Treat)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모범적인 국가라고 평가할 때에도, 대부분의 한국 언론은 온갖 부정적인 제목으로 기사들을 쏟아내었다. 2021년 4월 26일자 ‘블룸버그’는 세계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응 평가에서 한국을 세계 6위로 평가했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 영국, 캐나다는 각각 17위, 18위, 그리고 19위다. 한국 정부의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응은 가히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런데 한국의 ‘트럼프 멘털리티’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 같은 언론이나 일부 사람들은 코로나19와 연결된 과학적 연구를 왜곡한 허위정보를 확산하고 정부의 대응 정책에 대한 무조건적 불신을 조장해 오다 이제는 ‘백신 공포’를 확산하고 있다.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고통당하는 극도의 위기 시대에 사회적 공익과 공공선은 안중에 없고, 집단의 이득이나 권력 확장만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지난 3월 대학에서 두 번의 백신 접종을 마쳤다. 내가 맞은 백신은 ‘모더나’다. 백신을 맞은 동료나 학생들은 굳이 특정한 백신을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도 안 한다. 백신을 맞기 위한 등록을 한 후 연락이 오면, 백신 센터에 가서 주는 대로 맞을 뿐이다. 그러나 이렇게 개인이 자신이 맞고 싶은 백신 종류를 선택하지 못한다고 해서, 미국 정부를 ‘공산당’이라고 비난하는 개인이나 신문 기사를 전혀 보지 못했다. 백신을 맞은 이들의 반응도 참으로 다르다. 나와 이번 봄학기 수업을 한 학생들에게 물으니 백신을 맞은 후에도 별로 큰 부작용이 없다. 나를 포함해서 나의 동료나 학생 대부분은 별로 큰 증상이 없거나, 미열과 함께 피로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경미한 증상만을 경험했다. 나이 든 사람보다 젊은 사람이 더 심한 부작용을 경험한다는 것과 같은 통계나 다양한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는 참고사항일 뿐이다. 인간의 몸이란 각기 다른 상태에서 반응한다. 백신의 다양한 경고와 통계란 ‘만약의 가능성’을 예시하는 것일 뿐, 모든 이들에게 기계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 어떤 약도 부작용의 가능성 없이 완벽한 것은 지구상에 없다. 언론의 막중한 책임은 바로 공공선을 지향하는 판단기준에 따라서, 포괄적인 사실을 확보해 기사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양태의 데이터와 정보 중에서 어떤 사실을 선택해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결정 과정은 특정 언론이 지닌 각기 다른 가치관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존슨앤드존슨’ 백신의 혈전 부작용 사례는 0.00019%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걸렸을 경우 혈전이 생길 가능성은 16.5%다. 그런데 이토록 미미한 백신 부작용을 마치 전부인 것처럼 보도한다면, 그것은 공공선을 위해 포괄적인 진실과 사실을 알려야 하는 언론의 막중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 백신을 맞는 것이 개인이나 사회 전체에 주는 효과와 그 장점은, 백신을 맞지 않아서 일어날 위험성과 비교할 수 없다는 수많은 연구자료가 있다. 그러한 연구자료를 전혀 읽지 않으면서 ‘백신 공포’를 확산시키는 개인, 언론인, 정치인은 한국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는 파괴적 행위를 하는 것이다. 내가 일하는 대학교는 2021년 가을학기 지침을 내렸다. 가을학기에는 기본적으로 학교 강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한다는 원칙이다. 물론 강의실에서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원칙은 지켜야 한다. 대학은 교직원과 학생들 모두 백신을 맞도록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대학의 웹사이트는 코로나19 관련 사이트에서 백신접종자와 백신접종예약자의 숫자를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한 백신 맞기 위해 등록할 수 있는 사이트가 여러 개 소개돼 있다. 특별한 의학적 사유가 있지 않는 한, 이제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8월 중순 전에 대다수 학생과 교직원들은 백신을 맞고 가을학기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지난 4월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 하루 전에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애리조나주에 있는 백신센터에서 만난 한 간호사의 말을 전했다. 그 간호사는 백신 주사를 놓을 때마다, 그 백신이 “희망의 약”(A Dose of Hope)처럼 느껴진다고 했다고 바이든은 강조했다. 백신이 완벽해서가 아니다. 다만 백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줄 수 있는 치명적 위험성보다 훨씬 안전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의학자와 과학자의 연구 결과를 참고해, 대학들은 일상을 회복하고자 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일상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이며 ‘정상’이 돼야 하는가를 뼈저리게 경험하게 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것은 바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임을 알게 했다. 아이들은 놀이터와 학교에서 친구와 직접 만나고 뛰놀면서 커간다. 우리는 모두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온라인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과 직접 만나는 것의 엄청난 차이를 체득했다. 특정 개인이나 정치 집단의 이득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공공선을 위해서 확률도 지극히 낮은 부작용의 사례를 과대 포장해 백신 공포를 확산할 것인가, 아니면 백신의 긍정적인 효과를 담은 과학적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선택해 포괄적인 정보를 확산하는가는 이제 개인이나 특정 미디어의 정치적 성향이나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체의 안녕에 관한 긴급한 책임의 문제다. 슈워츠는 영국 신문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좀더 성숙했고 용기가 있었다면, 트럼프를 신화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 자서전을 결코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성숙성과 용기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옳고 그름에 대한 성숙한 판단력, 그리고 그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용기는 부단한 자기 학습과 비판적 성찰에 의해서 점차로 확보된다. ‘트럼프 멘털리티’가 한국 사회의 공공선을 파괴하고 특정 집단의 사회정치적 권력을 확장하지 않도록 개인, 정치인 그리고 언론 종사자들의 성숙성과 용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된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黨, 세상 변화 읽는 힘 잃어… 청년들에 신뢰 주려 당권 도전”

    “黨, 세상 변화 읽는 힘 잃어… 청년들에 신뢰 주려 당권 도전”

    “우리 당을 비롯해 정치권은 세상 변화를 읽는 힘을 잃었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초선 김웅 후보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민의 진짜 목소리를 읽고 공감하는 당대표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차기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갑을 청년 정치인에게 넘기겠다고 공언한 김 의원은 “청년 정치인들에게 당의 미래를 주겠다고 약속한 것을 나라도 지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송파갑 불출마… 청년 정치인에 양보 김 의원은 지난 9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현 지역구를 당내 청년 정치인에게 양보하겠다며 차기 송파갑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초선이 당권 도전에 나선 것은 본인의 이름값만 올린 후 결국 다선이 목표일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다”면서 “정치적 의도나 사심으로 이번 당권 도전을 한 것이 아니라는 신뢰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30세대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자리를 내려놓았다고도 했다. 그는 “1년 전 총선에서 우리 당은 청년들을 ‘퓨처 메이커’라고 이름붙인 후 당의 미래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은 그들을 기억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당 청년들에게조차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우리 당이 어떻게 차기 대선에서 2030에게서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사회적 약자 할당제 등 공천시스템 개선 당대표가 될 경우 쇄신을 위해 단행할 1호 과제로는 공천 시스템 개선을 꼽았다. 청년 공천 30%와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 공천 할당제 등의 구상을 내놨다. 그는 “따뜻한 보수라는 말을 누구나 주창하지만 결국 정당정치에서 그것을 실천하는 가장 핵심은 공천”이라고 짚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 배달라이더 등에게 ‘관심 있다’라고 말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정말 그들을 신경 쓴다면 정당이 가진 가장 좋은 것, ‘공천’을 줌으로써 우리 당의 방향성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례적인 초선의 당권 도전을 두고 당 안팎에서 뒷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기득권에 가린 우리 정치가 스스로 젊고 새로운 얼굴을 앞세우지 못한다면 누군가는 계속 시도하고 뚫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정적인 다선이 되는 것, 지역 공천권 확보 등 이권을 바라는 분들에게 당대표 후보로서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초선 당권 도전장 ‘뒷말’에 “계속 시도해야” 그는 이어 “혹자는 김종인도 다 못 이룬 당 혁신을 겨우 초선이 하겠느냐고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혹 제가 실패하면 그다음 또 누군가 도전할 것이고 그런 과정을 통해 결국 변화는 이뤄질 것”이라고 초선 당권 도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영상] 엄마 대 엄마…관람객 ‘아기 자랑’에 고릴라 무장해제

    [영상] 엄마 대 엄마…관람객 ‘아기 자랑’에 고릴라 무장해제

    인간과 고릴라가 엄마 대 엄마로서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다. 9일 ABC뉴스는 미국의 한 동물원 어미 고릴라가 엄마 관람객의 아기 자랑에 뜻밖의 호응을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주, 생후 5주된 아들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프랭클린동물원을 찾은 에밀리 오스틴은 어미 고릴라 ‘키키’와 생각지 못한 교류를 나누게 됐다. 마치 제 새끼 보듯 넋 놓고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는 고릴라에게서 같은 어미로서 동질감을 느꼈다.오스틴은 “우리 애 좀 보라는 듯, 곤히 잠든 아들을 유리벽 너머 고릴라에게 보여주었다. 어미 고릴라가 아들을 보러 오면 얼마나 좋을까 여러 번 되뇌기도 했다. 진짜 그럴 거라고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정말 어미 고릴라가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어미 고릴라는 유리벽 너머 아기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아기 손가락을 보여주자 만지고 싶다는 듯 손을 가져다 댔다. '당신 아기냐'고 묻듯 아기와 오스틴을 번갈아 쳐다보기도 했다. 오스틴은 “고릴라는 아예 유리벽 앞에 엎드려 5분 넘게 넋을 놓고 아기를 바라보았다. 정말 달콤했다. 고릴라 눈에서 사랑이 묻어났다”고 밝혔다. 어미 대 어미로 오스틴과 마주 앉은 고릴라는 곁에 다가와 치근덕거리는 새끼를 오스틴 모자에게 선보이기도 했다.서부로랜드고릴라 종인 ‘키키’는 암컷 4마리에 이어 지난해 10월 수컷 ‘파블로’를 출산했다. 생후 7개월 새끼 고릴라의 어미로서 ‘인간 아기’에게도 비슷한 모성을 보인 거라는 게 오스틴의 설명이다. 그녀는 “아들을 쓰다듬으려는 고릴라의 손길은 분명 어머니의 것이었다. 경외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원에서 이런 경험을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어미 고릴라와의 교류에 많은 사람이 걸음을 멈춰 섰다. 감동 그 자체였다. 아들이 자느라 이런 장면을 보지 못한 게 아쉽다. 다시 한번 동물원을 방문하고 싶다”며 재방문 의사를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터뷰]김웅 “세상 변화 못 읽는 정치…당 공천 등 실질변화 이뤄낼 것”

    [인터뷰]김웅 “세상 변화 못 읽는 정치…당 공천 등 실질변화 이뤄낼 것”

    “우리 당을 비롯해 정치권은 세상 변화를 읽는 힘을 잃었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초선 김웅 후보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민의 진짜 목소리를 읽고 공감하는 당대표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차기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갑을 청년 정치인에게 넘기겠다고 공언한 김 의원은 “청년 정치인들에게 당의 미래를 주겠다고 약속한 것을 나라도 지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현 지역구를 당내 청년 정치인에게 양보하겠다며 차기 송파갑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초선이 당권 도전에 나선 것은 본인의 이름값만 올린 후 결국 다선이 목표일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다”면서 “정치적 의도나 사심으로 이번 당권 도전을 한 것이 아니라는 신뢰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30세대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자리를 내려놓았다고도 했다. 그는 “1년 전 총선에서 우리 당은 청년들을 ‘퓨처 메이커’라고 이름붙인 후 당의 미래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은 그들을 기억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당 청년들에게조차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우리 당이 어떻게 차기 대선에서 2030에게서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당대표가 될 경우 쇄신을 위해 단행할 1호 과제로는 공천 시스템 개선을 꼽았다. 청년 공천 30%와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 공천 할당제 등의 구상을 내놨다. 그는 “따뜻한 보수라는 말을 누구나 주창하지만 결국 정당정치에서 그것을 실천하는 가장 핵심은 공천”이라고 짚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 배달라이더 등에게 ‘관심 있다’라고 말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정말 그들을 신경 쓴다면 정당이 가진 가장 좋은 것, ‘공천’을 줌으로써 우리 당의 방향성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례적인 초선의 당권 도전을 두고 당 안팎에서 뒷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기득권에 가린 우리 정치가 스스로 젊고 새로운 얼굴을 앞세우지 못한다면 누군가는 계속 시도하고 뚫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정적인 다선이 되는 것, 지역 공천권 확보 등 이권을 바라는 분들에게 당대표 후보로서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이어 “혹자는 김종인도 다 못 이룬 당 혁신을 겨우 초선이 하겠느냐고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혹 제가 실패하면 그다음 또 누군가 도전할 것이고 그런 과정을 통해 결국 변화는 이뤄질 것”이라고 초선 당권 도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 병원, ××대학교” 손정민씨 친구 A씨 부자, 직장·학교·얼굴 노출? [이슈픽]

    “××× 병원, ××대학교” 손정민씨 친구 A씨 부자, 직장·학교·얼굴 노출? [이슈픽]

    구체적 병원명·대학명·얼굴 사진도 공개“병원문 닫고 가족 번호도 다 바꿨다” 주장네티즌 “××× 병원갈 때 신발 깨끗해야”A씨, 신발 사고 직후 ‘더러워 버렸다’ 진술“진실 밝혀야” 청원 vs “무분별한 신상털기”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22)씨의 사망 경위에 대한 경찰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민씨와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A씨와 그의 가족에 대한 신상정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흙 묻은 신발론 병원 출입 안돼” 조소글 10일 네이트판, 네이버 블로그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 병원 가는 법, ××대학교 ××× 다니는 아들 얼굴”이라는 제목의 글이 퍼지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실종 당일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얼굴과 A씨의 아버지 B씨의 얼굴이 그대로 공개돼 있어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유언비어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제가 찾는 ××××가 있다. ××동 ××× ×과 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병원문도 닫고 온 가족이 번호도 다 바꿨다고 한다”면서 “××× 외래교수이고 아들분도 ×××의대생이라고 들었다. 진짜 가족 분들 바뀐 번호라도 알고 계신 분들은 댓글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다른 블로그에는 “요즘 핫하다는 ××× ×××과 연락이 안되네요?(흙신발 NO, 슬리퍼)”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네티즌들은 “××× 병원에 갈 때는 꼭 신발을 깨끗하게 빨고 가야 한다”, “흙 묻은 신발로는 출입이 안 된다는데 나중에 슬리퍼 신고 가야겠다”, “신발 더러운 사람은 못 들어간다고 한다”, “신발도 팔고 있냐”는 등 A씨의 가족이 더러워진 A씨의 신발을 버렸다는 이야기를 비꼬는 댓글들과 게시글이 쏟아졌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확실한거냐”, “선을 지켜야 한다” 등의 신상털기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사건 당일 신고 있던 신발을 A씨의 가족 중 누군가가 버리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뒤, 왜 신발을 버렸는지 이유를 확인하고 있다. 당초 A씨의 신발을 버린 사람은 A씨의 어머니로 알려졌지만 다른 가족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아버지에게 신발을 버린 이유를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확인해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사고 이후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에게 “바지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고 말했다. 손씨는 아들의 사고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신발을 보여 달라고 했지만 A씨의 아버지는 “신발을 버렸다”고 말했다고 손현씨는 밝혔다.정민씨 휴대전화 들고 귀가한 A씨본인 휴대전화 실종 당일 오전 7시 꺼져 앞서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오전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손씨 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3시 30분쯤 부모와 통화한 기록이 확인됐다. 그는 오전 4시 30분쯤 홀로 집으로 돌아갔는데, 잠들었다가 깨어났을 때 손씨가 주변에 없어 먼저 귀가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귀가 당시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다. 본인의 휴대전화는 손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오전 7시쯤 꺼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과 자원봉사에 나선 민간잠수부·시민 등은 이를 찾기 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달 4일과 5일 각각 손씨 실종장소 인근에서 발견된 아이폰 2대는 모두 A씨 것이 아니라고 경찰은 확인했다. 경찰은 국과수에 손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손씨 시신 왼쪽 귀 뒷부분에는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었으나 국과수는 이 상처가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이달 중순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잇따라 글을 올리며 정민씨 사망에 대한 진실을 밝히라며 경찰의 신속·엄정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손씨 아버지 손현(50)씨가 경찰의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며 검찰에 낸 진정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허인석 부장검사)에 배당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명 “아버지 대학 중퇴”…김부선 “서울대 졸업했다더니”

    이재명 “아버지 대학 중퇴”…김부선 “서울대 졸업했다더니”

    이재명 “아버지는 학비 때문에 중퇴한 청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공부 좀 해보겠다는 제 기를 그토록 꺾었던 아버지는 사실 학비 때문에 대학을 중퇴한 청년이기도 했다”며 자신의 가정사를 털어놓자, 배우 김부선은 9일 “아버지 서울대 졸업했다더니, 또 거짓말인가”라며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망했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해 올렸다. 그는 “부모님 성묘에 다녀온 건 지난 한식 때로, 코로나 방역 탓에 어머니 돌아가시고 1년 만에 찾아뵐 수 있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이 지사는 “공부 좀 해보겠다는 제 기를 그토록 꺾었던 아버지이지만, 사실은 학비 때문에 대학을 중퇴한 청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10대는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며 필사적으로 좌충우돌하던 날들이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또 이 지사는 “돌아보면 제가 극복해야 할 대상은 가난이 아니라 아버지였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일은 참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며 “그 강렬한 원망이 저를 단련시키기도 했지만 때로는 마음의 어둠도 만들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이 지사는 자신이 고시 공부를 하던 시절, 아버지께서 말없이 생활비를 통장에 넣어주셨다고 말하며 “병상에서 전한 사법시험 2차 합격 소식에 (아버지께서는) 눈물로 답해주셨다. 그제야 우리 부자는 때늦은 화해를 나눴다”고 적었다. 이어 이 지사는 “떠나시기 직전까지 자식 걱정하던 어머니, 마음고생만 시킨 못난 자식이지만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간이 흘러 어느새 저도 장성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무뚝뚝한 우리 아들들과도 너무 늦지 않게 더 살갑게 지내면 좋으련만. 서툴고 어색한 마음을 부모님께 드리는 글을 핑계로 슬쩍 적어본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부선 “또 감성팔이 나섰군” 이 지사 글을 접한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감성팔이 나섰군. 네 아버지 서울대 나왔다고 내게 말했었잖아. 눈만 뜨면 맞고 살았다면서. 너의 폭력성은 대물림이야”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김부선은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너처럼 막말하고 협박하고 뒤집어씌우고 음해하진 않는다”면서 “언제까지 저 꼴을 내가 봐줘야 하는지. 진짜 역겹다 역겨워”라고 덧붙였다. 또 “난 너의 거짓말 잔치 때문에 무남독녀를 잃었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다”고 말하며 “덕분에 백수 4년이 넘었다. 어디서 수준 떨어지게 표팔이 장사질이냐”라고 거듭 비판했다. 김부선 “전두환도 석방시켜 줬는데, 박근혜는 왜 사면 안하나” 최근 김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김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성평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앞서 2일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래 전부터 궁금한 생각”이라며 “전두환, 노태우도 ‘국민대통합’이란 명분으로 금새 석방시켜 줬는데 박통은 왜 구속 4년이 지나도록 사면이 없는 것일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통이 사람을 죽였나?”라며 “MB처럼 끝까지 거짓말로 국민들을 우롱했나? 문재인 대통령은 과연 말로만 과 포장된 인권 대통령이었던걸까?”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매우 조심스럽습니다”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건 엄밀히 성차별입니다. 법 정신에도 법 형평성에도 시대정신도 역행합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김부선은 서울동부지법 제16민사부(부장판사 우관제)에 출석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언급하며 오열해 주목받았다. 김부선은 “제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인들 싸움에 말려들었다”며 “그 사건으로 남편 없이 30년 넘게 양육한 딸을 잃었고 가족도 부끄럽다고 4년 내내 명절 때 연락이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이 지사에 대한) 형사 고소를 취하자마자 강 변호사가 교도소 간 사이에 수천명을 시켜 절 형사고발했다”며 “아무리 살벌하고 더러운 판이 정치계라고 하지만 1년 넘게 조건 없이 맞아준 옛 연인에게 정말 이건 너무 비참하고 모욕적이어서 (재판에) 안 나오려 했다”고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부선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성인남성보다 커…미국서 거대 철갑상어 발견 “수명 100년 넘어”

    성인남성보다 커…미국서 거대 철갑상어 발견 “수명 100년 넘어”

    미국 미시간주를 흐르는 디트로이트강에서 100년 이상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철갑상어 한 마리가 발견됐다. 관련 연구자들은 ‘진짜 강의 괴물’이라고 할만한 크기를 지닌 이 생명체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시간주 앨피나 어류·야생동물보호국은 지난달 30일 디트로이트강에서 몸길이 약 2.1m, 무게 약 110㎏에 달하는 이 철갑상어를 포획했다. 이들 전문가는 해당 철갑상를 지금까지 미국에서 확인된 개체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라고 밝히면서도 허리둘레 등 크기로부터 100년 넘게 살아온 암컷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관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철갑상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유하면서도 “이 암컷은 1920년쯤 디트로이트가 미국 제4의 도시가 된 시기에 디트로이트강에서 부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해당 철갑상어는 북아메리카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인 호수철갑상어(학명 Acipenser fulvescens)라는 종으로, 캐나다 허드슨만부터 미국 미시시피강 유역에 걸쳐 서식한다. 움직임이 느리고 호수나 강바닥의 모래나 자갈 서식지를 선호하며 산란기에는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국에 따르면, 수컷 철갑상어의 수명은 50년에서 60년 정도이지만, 암컷의 경우 최대 150년까지 살 수 있다. 철갑상어는 남획과 서식지 소실로 개체 수가 줄고 있는데 이들이 발견되는 20개주 중 19개주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한편 이번에 확인된 개체는 조사를 마친 뒤 무사히 원래 강으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앨피나 어류·야생동물보호국/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위성 지닌 트로이 소행성 포착…6년 뒤 진짜 모습 드러난다

    [아하! 우주] 위성 지닌 트로이 소행성 포착…6년 뒤 진짜 모습 드러난다

    인류는 수많은 탐사선을 보내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 소행성 그리고 혜성 등 다양한 천체를 확인했지만, 여전히 탐사하지 못한 미지의 천체는 더 많다. 목성 궤도에서 목성과 함께 공전하는 트로이 소행성 역시 그중 하나다. 트로이 소행성은 목성 궤도의 라그랑주 점이라는 특별한 위치에 존재하는 소행성으로 목성의 앞이나 뒤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 트로이 소행성이 과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태양계 초기의 모습을 간직한 소행성 가운데 그나마 지구에서 가까운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역사상 처음으로 트로이 소행성을 탐사하기 위해 올해 탐사선 ‘루시’를 발사할 예정이다. 루시는 하나가 아니라 7개의 소행성을 탐사할 계획인데, 이 역시 소행성 탐사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 트로이 소행성군에는 수많은 소행성이 있어 하나만 탐사해서는 전체를 대표한다고 섣불리 단정 지을 수 없다. 따라서 NASA는 최신 우주 탐사 기술을 집약해 2027년부터 2033년까지 총 7개의 소행성을 탐사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루시 연구팀은 우주선 발사에 앞서 허블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7개의 목표 소행성과 루시의 경로를 집중적으로 관측했다. 이동 경로에 혹시라도 알려지지 않은 소행성이 있다면 새로운 목표를 추가할 수 있고 만에 하나라도 충돌 가능성이 있다면 경로를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연구팀은 2018년 촬영된 허블 망원경 이미지를 분석하던 도중 에우리바테스(3548 Eurybates)에서 위성으로 의심되는 작은 점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후 촬영된 사진에서는 위성의 존재를 찾을 수 없어 결과를 확신할 수 없었다. 이 경우 위성의 진위를 확인할 방법은 더 많은 사진을 찍어 서로 비교하는 것뿐이다. 위성의 공전에 따라 소행성의 뒤로 숨었다면 다음 사진에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2020년 촬영된 이미지를 추가 분석한 연구팀은 에우리바테스 주변을 공전하는 작은 위성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이 위성은 1968년 올림픽 여성 성화 봉송 주자의 이름을 따 쿠에타(Queta)로 명명됐다. 쿠에타는 지름 1㎞ 정도로 지름 60~70㎞ 정도인 에우리바테스보다 6000배 어둡다. 따라서 허블 망원경으로도 작고 희미한 점 정도로만 보인다. 정확한 형태, 크기, 그리고 위성의 기원 등 여러 가지 질문들은 2027년 이 소행성을 방문할 탐사선 루시가 풀어야 할 숙제다. 과학자들은 수많은 트로이 소행성이 사실 더 큰 하나의 천체가 파괴되면서 나왔다고 보고 있다. 쿠에타와 에우리바테스 역시 하나의 천체에서 나온 파편일 가능성도 있다. 이들이 어떤 관계인지 밝히는 것도 루시의 몫이다. 이번 발견으로 루시가 탐사할 천체는 7개에서 8개로 늘어났다. 과학자들은 위성을 지닌 소행성이 생각보다 더 많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어쩌면 8개 이상의 천체를 관측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과연 루시가 목성 궤도에 가서 무엇을 볼지 궁금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딸을 마지막으로 안은 것이 일년 반 전” 인도인 어버이들의 통곡

    “딸을 마지막으로 안은 것이 일년 반 전” 인도인 어버이들의 통곡

    오늘은 한국의 어버이날인데 부모 품에 안겨 웃고 있는 이 소녀는 부모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2019년 11월이다. 아버지 딜린은 7일(현지시간) 호주 상원 청문회에 나와 “막내딸의 가슴에 슬픔이 깃든 것이 보인다. 그녀는 진짜로 우리가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딸 조핸나는 다섯 살이다. 인도의 조부모 곁에서 지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호주로 귀국하지 못해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173명의 아이들 가운데 한 명이다. 조핸나의 부모도 호주 정부가 마련해 시드니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딸을 태우려 백방의 노력을 했지만 14세 미만의 어린이들을 혼자서 태우는 일은 안된다고 했다. 콴타스 항공 역시 보호자가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의 여행을 허용하지 않았다. 부부의 유일한 선택은 전세기를 얻거나 에어인디아를 이용하는 방법 뿐이었는데 조핸나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것이 늘 걸림돌이었다. 드리샤와 딜린 부부는 인도로 돌아가 딸과 함께 지내고 싶었지만 돌아오는 항공편이 형편없이 적어 모험을 감수할 수도 없었다. 이렇게 시간만 보내다 호주로 돌아오지 못한 인도계 호주인이 9000명에 이르는데 딸이 포함될까봐 부부는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그러다 뱅갈루루에서 시드니로 떠나는 전세기에 딸의 좌석 하나를 구했다. 개인 항공사라 미성년자가 혼자 타도 괜찮다고 했다.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지난 6일 막내딸이 시드니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호주 정부가 인도발 모든 여객기 운항을 막아버리겠다고 발표했다. 딜린은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모든 옵션이 소진된 상태였다. 우리는 글자 그대로 쓰러질 뻔했다. 희망의 빛이 뻗친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부부는 상원 청문회에서도 조핸나가 타려고 했던 전세기에 7명의 다른 어린이들이 혼자 탈 예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게중에는 조핸나보다 어린 아이도 있었다. 딜린은 같은 처지의 부모들과 소셜미디어로 소통한다며 “부모들 모두를 대신해 간청하는데 동반자가 없어도 미성년 자국민들을 데려올 수 있도록 귀국 항공편이든 개인 전세기든 옵션을 고려해달라”고 청문위원들에게 말했다. 호주 외교통상부(DFAT) 고위 관리인 리넷트 우드는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항공편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정부는 가족들과 협력해 아이들을 귀국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주재 호주 총영사인 배리 오패럴은 지난해 12월 이후 20명의 미성년자들이 동반자 없이 귀국하도록 도왔다고 청문위원들에게 말했다. 원래 조핸나 가족은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었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의 조부모 집에 조핸나를 데려다놓고 부부만 말레이시아로 귀국해 몇달 뒤 시드니로 이사할 준비를 할 요량이었다. 팬데믹이 덮쳐 조핸나의 말레이시아 귀국편은 취소됐다. 계속해 다른 항공편을 예약했지만 줄줄이 취소됐다. 조핸나는 아주 제한적으로 주어지는 귀국편 자리에서 늘 다음으로 밀렸다. 조핸나의 말레이시아 비자가 만료됐다. 어쩔 수 없이 부모는 딸 없이 시드니로 이사해야 했다. 딜린은 상원 청문회에 “딸을 다시 만나면 엄청 커버렸을 것이다. 우리는 그 시간을 잃어버린 셈이며 영원히 되찾을 수 없다. 부모로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아이의 어린 시절이다. 거의 일년 반이 돼가는데 우리는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드리샤는 밤새 우느라 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막내딸이 너무 보고 싶다고 했다. 남편은 “딸을 기쁘게 하려고 노력하고 좋아하는 책을 사서 선물하지만 지금 그애가 겪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난 상상만 할 수 있을 따름이다. 그애의 심경을 생각해보면 부모들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막막함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울먹거린 라임 피해자…야당 “특혜펀드”, 여당 “관련 없다”

    울먹거린 라임 피해자…야당 “특혜펀드”, 여당 “관련 없다”

    정구집 “상상을 할 수 없는 펀드”김경률 “특혜성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장영준 “(김부겸) 개인적으로 몰라”김부겸 “도저히 제가 알 수 없는 영역”“상상을 할 수 없는 펀드입니다. 피해자들이 테티스 11호 펀드를 알게 됐을 때 진짜 경악을 했습니다.” 7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정구집 라임자산 피해자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2000억 피해를 입히고 대담한 사기행각을 벌이면서 그 뒤로는 이런 펀드를 만들어서 팔 수가 있습니까”라며 울먹였다. 정 대표는 “가해자들이 당당하게 궤변을 하고 있다”며 “피해자 한 명이라도 그런(테트스11호) 제안한 적 있는지 한 번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증인과 참고인을 대상으로 김 후보자의 차녀 일가의 라임펀드 가입이 특혜라는 점을 강조했다. 참고인으로 참석한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특혜 논란이 있다고 보나’라는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질의에 “특혜성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 차녀 일가가 가입했던 라임자산운용의 ‘테티스 11호’ 펀드에 대해선 매일 환매가 가능했고 환매 수수료와 성과 보수가 0%였다는 점에서 “지극히 유리한 조건”이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차녀 일가의 라임펀드 가입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짚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WM 센터장은 ‘김 후보자를 아느냐’는 민주당 서영교 의원 질문에 “총리 후보라서 아는 것이지 개인적으로 아는 관계는 아니다”고 답했다. ‘펀드 구성과 관련해 김 후보자의 부탁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일은 없었다”고 했다. 장 전 센터장은 ‘(김 후보자 차녀 가족 일가가) 손해를 보았느냐’라는 질문에 “현재 손실을 보는 중이다”고 답했다. 후보자 차녀 가족 일가가 ‘피해자들이냐’고 묻는 말에도 장 전 센터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는 ‘환매수수료가 어떻게 책정되느냐’는 민주당 오기형 의원 질문에 “투자 자산의 유동성이 얼마나 쉬우냐에 따라 측정된다”고 답했다. ‘테티스 11호와 6호의 투자대상 차이가 환매 조건의 차이로서 반영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요소가 반영된 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의원이 “펀드 초과 보수는 반드시 결정하느냐. 안 하는 경우도 있느냐”고 묻자 오 대표는 “보통 펀드는 성과 보수가 없는 펀드가 많이 있다”며 “채권형 펀드일수록 성과 보수를 책정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펀드 투자 등) 경제 활동의 주체가 제 사위인 셈인데 ‘김 후보자 딸의 가족’ 이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프레임”이라며 “도저히 제가 알 수 없는 영역에 그림을 그려놓고, ‘이런데도 (사실이) 아니냐’고 하면 뭐라 하겠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만약 그런 식으로 편법을 부리거나 권력을 행사했다면 제가 여기까지 어떻게 버텼겠나”라며 “제 나름대로 삶에 대한 기준이 있어서 여기까지 버텨왔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포토] ‘방미’ 황교안, 북한자유연합 대표와 악수

    [포토] ‘방미’ 황교안, 북한자유연합 대표와 악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수잰 숄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SNS에 “인권변호사 출신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의 단골집 에빗 그릴에서 숄티 대표를 만나 진짜 인권은 편식하지 않는 인권임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2021.5.7 황교안 페이스북 캡처
  • “살아있는 반려동물을 택배로” 온라인 상거래가 부추기는 생명 경시

    “살아있는 반려동물을 택배로” 온라인 상거래가 부추기는 생명 경시

    지난 3일 중국 청두의 택배 트럭 짐칸에 가득 실려 있던 택배 상자 안에 들어 있던 반려동물 160마리 가운데 상당수가 보호센터에서 입양 준비 등 돌봄을 받고 있으며 38마리 정도는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청두의 택배 물류창고에서 발견된 택배 상자들은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상자 안에 생후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고양이와 강아지, 토끼와 거북이 등이 뒤섞여 배송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햄스터처럼 작은 동물과 조류들은 아예 페트병에 들어 있기도 했다. 밀폐된 상자 속에 갇혀 있던 반려동물 일부는 숨진 채로 발견됐고, 대부분은 먹지도, 물을 마시지도 못하고 제대로 숨을 쉴 수도 없어 떼죽음을 당하기 일보직전의 상황이었는데 간신히 구조됐다. 현지 동물보호 단체가 택배 트럭의 짐칸을 빼곡히 채운 상자들을 뜯어 동물들을 하나하나 구조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커다란 충격과 분노를 일으켰다. 자원봉사자들은 트럭의 짐칸 문을 처음 열었을 때 반려동물들이 일제히 내지르는 울부짖음에 경악했다고 털어놓았다. 해당 물류업체는 살아 있는 동물을 택배로 운송하려 했다는 지적에 회사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로 거래하는 일은 우정법 시행세칙 33조에 따라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됐을 때 살아있는 동물을 일반 택배로 배송하면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정작 진짜 문제는 누리꾼들이 이른바 ‘블라인드 박스’ 안에 살아 있는 동물을 넣어 선물이랍시고 택배로 부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진다는 것이다. 타오바오 같은 사이트에서도 거북이와 도마뱀, 설치류 등이 들어 있는 상자 사진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택배회사나 물류관리 업체가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온라인으로 쉽게 동물을 거래하는 행위부터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류회사 ZTO는 쓰촨성 물류 책임자가 정직되고 성과급 삭감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우정법을 위반한 사실을 인정하고 인민들에게 사과했다고 인민일보 온라인이 전했다. 아울러 우편물의 안전과 동물보호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 누리꾼은 “집을 잃은 동물들을 구조하고 관리하는 데 우리가 어떤 일을 해냈는가? 이제는 반려동물 블라인드 박스가 하나의 산업이 됐다고?”라고 적었다. 다른 이는 “다시 반려동물 블라인드 박스를 보이콧하는 일에 대해 얘기해보자.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집이지, 불확실한 가능성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영 신화 통신은 반려동물 블라인드 박스는 “생명 경시”에 다름 아니며 물류업체들과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자체 점검과 자율 교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이런 것들을 사고파는 이들도 “더 좋은 뜻과 생명에 대한 존중”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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