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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동 의혹’ 실무 책임 김문기 성남도개공 개발처장 숨진 채 발견(종합)

    ‘대장동 의혹’ 실무 책임 김문기 성남도개공 개발처장 숨진 채 발견(종합)

    유한기 개발사업본부장 투신 11일만대장동 관련자 두 번째 극단 선택구속 기소된 유동규 전 개발본부장 측근설검찰 조사서 김 처장 관련 의혹 모두 부인검찰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대장동 개발사업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처장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1층 사무실에서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공사 직원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13분쯤 김 처장 가족으로부터 김 처장이 이날 아침 출근한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소재 파악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처장 사망에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김씨가 유서를 남겼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2015년 2월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 주무 부서장을 맡았던 김 처장은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인물이다. 당초 개발사업2처(당시에는 팀제)가 주무 부서였으나 2015년 2월 4일 성남시의회로부터 대장동 사업 출자 타당성 의결을 받은 직후 주무 부서가 개발1처로 바뀌었다. 특혜 의혹의 핵심에 있는 유동규(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졌지만 김 처장은 부인했다. 초과이익환수 조항 삭제로 수사김 처장 “환수 의견냈지만 반영 안 돼” 김 처장은 과거 화천대유자산관리회사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평가위원으로도 참여했으며, 시행사 ‘성남의뜰’에서 공사 몫의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김 처장은 민간 사업자 선정 당시 유 전 기획본부장의 지시를 받던 정민용 변호사와 함께 심사위원을 맡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런 정황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처장이 공사 내 실세였던 유 전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서 사업 주무를 담당하면서 화천대유에 편파적인 평가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공모사업 지침서와 사업협약서에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넣지 않은 배경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김 처장은 이러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앞서 언론에 당초 개발 주무 부서 담당자가 유 전 기획본부장 눈 밖에 나면서 자신의 부서가 사업을 떠맡게 됐으며, 민간사업자 선정 역시 평가 기준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김 처장은 또 초과이익환수에 대해 실무 부서에서 2~3번 의견 개진이 있었음에도 최종 사업 협약서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이러한 의사결정을 주도한 것은 당시 전략사업실장이었던 정민용 변호사였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이날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 9월 출범 이후 김 전 처장을 여러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당시 조사에서도 이런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처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검찰 수사는 위축될 수밖에 없게 됐다. 김 처장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사법처리 대상에 오른 피의자 신분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에 대한 마지막 검찰 조사는 이달 9일이었는데, 당시에도 그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10일 유한기 사망에 이재명 “비통”“진실 밝히기 위해 조속 특검 추진” 대장동 의혹 관련해 검경의 수사를 받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이는 김 처장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일산 서구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2014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대가성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영장이 청구됐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세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마지막 조사는 지난 7일 이뤄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숨지기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4일로 예정돼 있었다.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장으로 재임했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유 전 본부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선대위가 배포한 입장 자료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유 전 본부장의 명복을 빈다.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고 밝혔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전 본부장의 극단 선택에 “새가슴 검찰은 진짜 도둑은 안 잡고 피라미 잡기로 수사하는 척 시간만 보낸다”면서 “(검찰이) 일부러 몸통을 피하려다 보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전 의원은 활개 치게 하고, 뒷돈 2억원 혐의로 애매한 사람만 잡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뒷돈 의혹 캐지 말고 거대한 몸통을 파 봐라. 누구를 두려워하는지, 누가 무서워 새가슴인지 참으로 무법 지경이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이 숨진 지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사건 관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강압 수사’ 등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윗선’ 수사도 다시 제동이 걸렸다. 유 전 본부장 사망 이후 한동안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검찰은 조만간 사업 결재라인에 있던 성남시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수사에 차질을 빚게 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김용균 사망사고’ 전 서부발전 사장에 징역 2년 구형

    ‘김용균 사망사고’ 전 서부발전 사장에 징역 2년 구형

    3년 전 태안화력발전소서 사망한고 김용균씨 산재 사고 결심공판검찰, 관계자에 최대 징역 2년 구형모친 “원하청에 합당한 처벌해달라”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혼자 근무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당시 23세)씨 사고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최대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형사2단독 박상권 판사는 21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청업체 한국서부발전 등 책임자 14명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김씨의 모친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와 재단 관계자 외에도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과중한 업무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한빛 PD의 유가족, 경동건설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고 정순규씨 유가족 등이 방청에 참여했다. 코로나19로 방청석에 앉을 수 있는 인원이 16명으로 제한돼 미처 앉지 못한 11명은 방청석 뒤편에서 선 채로 재판을 지켜봤다.한국서부발전 소속의 한 피고인이 “(고 김용균 씨가 맡았던) 운전 업무는 시각과 청각 등 오감으로 점검 업무를 하기 때문에 2인1조가 아닌 1인1조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방청석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김 대표는 ‘위험하다고 보고받지 못했다’, ‘모든 업무를 다 알 수 없었다’ 등의 진술에 “미치겠네, 진짜”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이날 12시 15분쯤 서산지원의 정문 앞에선 김 대표를 비롯한 김용균 재단 관계자들이 검찰과 재판부에 원하청 업체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고 이한빛 피디의 아버지 이용관(65)씨는 “김용균의 죽음으로 최고경영자까지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됐지만 정작 당사자인 기업들은 개정 이전의 법을 적용받아 법리상 책임이 없다고 한다”고 분노했다. 김 대표는 이틀간 써온 호소문에서 “10년 전부터 사고가 잦았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용균이 사고는 예정돼있었다”면서 “합당한 처벌을 통해 다시는 용균이같은 죽음이 없게 해달라”고 밝히며 눈물을 터뜨렸다. 검찰은 김병숙 전 한국서부발전 사장에게 징역 2년, 백남호 전 한국발전기술 사장에게 징역 1년6월을 각각 구형하고, 각 회사에 벌금 2000만원을 요청했다. 선고는 오는 2월 10일 예정돼있다.
  • “2주 전 진보당 지지해 달라고…” 신지예 변절에 화난 녹색당원

    “2주 전 진보당 지지해 달라고…” 신지예 변절에 화난 녹색당원

    “이건 우리 계획이 아니었다. 매우 화가 난다.” 녹색당 지지자이자 한국미래청소년정책연구회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인 오스틴 배쇼어는 ‘절친’ 신지예의 변절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에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체네트워크 대표는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으며 지지자들과 소통했다. 배쇼어는 미국 녹색당 국제특별위원회 회원으로 5년 동안 신지예 부위원장과 알고 지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21일 배쇼어의 트위터에는 “친구 신지예와의 일이 바뀌어서 매우 화가 난다. 2주 전 미팅에서 논의했던 내용과 다르다”라며 신씨의 국민의힘 합류에 “갑작스러운 일에 화가 난다. 뉴스 기사를 보고 알게 돼 답답하다”고 글을 올렸다. 배쇼어는 “2주 전에 신지예를 만났을 때, 진보당 대선 후보 김재연씨를 지지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거 뭐야, 너무 어지럽다”고  말했다. 그는 “토하고 싶다, 마음이 아프다. 뒤에서 서로를 헐뜯는 것 같다”며 “신지예, 이건 우리 계획이 아니었다”고 하면서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자신의 글을 공유했다. 신지예씨는 2019년 4월1일 만우절을 맞아 ‘오늘부로 저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합니다’라는 글을 썼고, 이 글이 현실이 된 지금 배쇼어는 “오늘은 만우절 아니야”라고 꼬집었다. 배쇼어는 “신지예씨가 더불어시민당 문제 때문에 녹색당을 탈당했다가 나중에 국민의힘 입당한 게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며 “진짜 기회주의자처럼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절친인 신지예를 응원했다. 그러나 그는 오늘 윤 후보 선거운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그 길은 제가 따라갈 수 없다. 미안하다”라며 신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선언했다.
  • “아버지가 민정수석, 도움 주실 것” 김진국 아들 입사원서 논란

    “아버지가 민정수석, 도움 주실 것” 김진국 아들 입사원서 논란

    김진국(58·연수원 19기)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입사지원서를 내면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니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고 써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사정기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민정수석의 아들이 이른바 ‘아빠 찬스’를 시도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MBC에 따르면 김 수석의 아들 김모(31)씨는 한 컨설팅 회사에 제출한 입사지원서의 ‘성장과정’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라고 적었고, ‘학창시절’에는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성격의 장단점’ 칸에는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썼고, ‘경력사항’에는 “한번 믿어 보시라, 저는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력서에 2018년 용인대 격기지도학과를 졸업했다고 적었지만, 실제 졸업하지 못했고 다른 대학으로 옮겼다 자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력도 허위였던 셈이다. 김씨가 지원한 분야는 ‘금융 영업’이었고, 희망 연봉은 ‘3500만~4000만원’으로 적었다. 김씨는 기업체 5곳에 같은 이력서를 냈는데 모두 회수했고, 실제 면접은 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제대로 된 이력서를 제출해 최근 한 IT 회사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 왔다”면서도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씨 역시 “제가 미쳤었나 보다. 진짜 죄송하다. 너무 취직을 하고 싶어서…”라고 해명했다. 지난 3월 문재인 정부의 다섯 번째 민정수석으로 발탁된 김 수석은 참여정부 법무비서관 시절 민정수석·비서실장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으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 등을 지냈고, 현 정부 들어 감사원 감사위원을 3년여간 역임했다.
  • “하버드 교수로 채용” 믿고 방송국 사직했는데 ’이메일 사기’

    “하버드 교수로 채용” 믿고 방송국 사직했는데 ’이메일 사기’

    인도 최고의 베테랑 뉴스앵커가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 직을 제안 받고 방송국을 그만뒀는데 알고 보니 이메일 스캠(Scam·사기)으로 밝혀졌으며 이런 사례가 한둘이 아니었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21년 동안 뉴델리방송(NDTV)에 근무하며 9시 뉴스를 진행했던 여성 앵커 니디 라즈단(44)은 2019년 11월 14일 ‘멜리사 리브‘란 하버드 학생으로부터 하버드 언론 세미나에 초청하고 싶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역시 이메일로 타시프 아흐메드란 다른 학생을 소개 받았고, 아흐메드는 하버드 언론학과에 교수 자리가 날지도 모른다고 했다. 라즈단은 관심을 보였고, 얼마 후 자신을 바랏 아난드 부총장이라고 소개한 사람과 전화 인터뷰가 이뤄졌다. 하버드대에는 실제로 같은 이름의 부총장이 있기 때문에, 라즈단은 진짜 부총장과 인터뷰를 한 것으로 믿었다. 라즈단이 이 사기범들을 하버드대 관계자로 믿은 이유는 또 있었다. 사기범들은 지난해 1월 ‘하버드 커리어 닷컴(HarvardCareer.com)’이란 웹사이트를 사들인 뒤, 이 주소를 이용해서 이메일을 보냈다. 실제 하버드대 인사부 웹사이트는 ‘hr.harvard.edu’란 주소를 쓰면서 ‘하버드 커리어(@Harvard_Careers)’란 비슷한 트위터 계정 등을 갖고 있다. 라즈단이 자신에게 추천서를 써줄 수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제출하자, 사기범들은 ‘하버드커리어 닷컴’에서 발송된 이메일로 추천서를 업로드할 링크를 보냈다. 라즈단은 상대가 요구하는대로 여권 정보, 의료 기록, 은행 계좌 번호 등도 제출했다. 라즈단은 하버드대에서 강의를 할 수 있게 됐다는 통보를 받고 철석같이 믿었다. 그는 NDTV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회사 및 동료와도 작별 인사를 나눴다. 라즈단은 NYT에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월의 어느 날 밤, 진짜 하버드대 부학장이 라즈단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당신 이름이나 당신을 임명했다는 사실에 대한 어떤 기록이나 지식도 없다”는 내용이었다. 라즈단은 곧 온라인 취업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사실을 공개했다. 이때만 해도 순진한 라즈단만 사기를 당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뒤 몇달 사이에 인도의 다른 여성 언론인들이 비슷한 사기를 당할 뻔했다고 잇따라 고발했다. 사기범들은 여러 개의 트위터, 페이스북, 지메일과 왓츠앱 계정을 사용하며 여성 언론인들에게 접근했다. 2017년 인도 내무부 장관 아들의 사업과 관련한 특종을 했던 여성 언론인 로히니 싱은 2019년 8월 중순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사과정 학생이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트위터 메시지를 받았다. 하지만 싱은 이들이 하버드 공식 이메일 계정 대신 지메일을 쓴 것, 전화번호가 모두 미국 번호가 아닌 점을 의심하고 연락을 끊었다. 자이나브 시칸데르란 또 다른 여성 언론인도 비슷한 시기 트위터 메시지로 유사한 내용을 전달 받았는데 연락을 주고받은 사람의 전화가 아랍에미리트 국가번호로 시작했고 학장의 공식 초청장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오지 않자 연락을 끊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리는 다른 여성 언론인들도 같은 일을 겪었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돈을 요구하거나 하지 않아 어떤 것을 노리고 이런 짓을 꾸몄는지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다만 사기범들이 접근한 여성 언론인들이 모두 정치 관련 뉴스를 다루는 언론인이고, 싱과 시칸데르 등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 및 힌두 국수주의 성향의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를 했던 점에 비춰 정치적 목적으로 골탕 먹이려 했던 것이 아닌가 보인다. 신문은 또 “분명히 하버드대 측에 사기 시도에 대한 경고를 전한 피해자가 있었는데 하버드가 사기를 막기 위해 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오미크론 놀라운 확산력…힘든 겨울 될 것” 파우치의 경고

    “오미크론 놀라운 확산력…힘든 겨울 될 것” 파우치의 경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맹위를 떨치면서 미국이 힘든 겨울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전염병 권위자이자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파우치 소장은 이날 NBC, CNN 방송 등에 잇따라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미크론에 대해 매우 분명한 한 가지는 그것의 놀라운 확산 능력과 전염력이고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오미크론이 정말로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오미크론이 번지기 시작해 일부 지역에서는 전체 코로나 감염자 중 오미크론 환자 비율이 30∼50%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다”며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코로나 감염, 입원, 사망자 수의 기록적인 급증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겨울이 깊어감에 따라 앞으로 힘든 몇 주 또는 몇 달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진짜 문제는 미국에서 백신 접종 대상자 중 너무 많은 사람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만약 여러분이 최선의 보호를 받고 싶다면 백신과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AP 통신은 파우치 소장의 이런 전망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내놓았던 낙관론에서 급반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우치 소장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벗어나겠다는 열망과 바람은 당연하고 타당하지만, 거의 2년 동안 경험에서 우리가 파악한 한 가지는 이 바이러스는 정말로 예측 불가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1일 겨울철 코로나 급증과 오미크론 확산 우려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한다. 파우치 소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과 부스터 샷 촉구, 코로나 진단 검사 확대와 의료 인력 증원, 전 세계 백신 보급의 중요성을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이어지는 연휴 시즌 여행과 관련해 오미크론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붐비는 장소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자 사이에서 돌파 감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를 제치고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진짜 킹스맨’이 돌아왔다

    ‘진짜 킹스맨’이 돌아왔다

    ‘킹스맨: 골든서클’(2017)은 실망이었다. 웃어넘기기에는 억지스러운 설정이 많았고 당연히 서사도 헐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서사가 헐거우면 작품은 실패한다. 아무리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고, 재기발랄한 연출 감각이 있어도 작품을 구해 내지 못한다. 전작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가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은 까닭도 따지고 보면 기존 첩보물과 선을 그은 탄탄한 서사 덕분이었다. 양복점과 매너, 스파이와 성장 서사의 결합이라니. 아무도 상상한 적 없던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펼쳐 냄으로써 매튜 본 감독은 자신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러니까 새로 나올 킹스맨 시리즈는 두 번째 작품보다는 첫 번째 작품의 계승이기를 모두가 바랐을 테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100여년 전 킹스맨 탄생의 비화를 그린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를 만든 것은 영리한 선택이었다. 원류로 돌아가 킹스맨의 세계관을 재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속편일 바에야 기원으로 돌아가 새로 시작하는 편이 낫다. 이 같은 해답을 본 감독은 그가 프로듀서와 각색을 맡았던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통해 증명한 바 있다. ‘퍼스트 에이전트’는 ‘시크릿 에이전트’에 필적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골든서클’보다는 확실히 즐길 만한 영화로 제작됐다. 발레 동작을 응용한 격투 등 기상천외한 활극을 보고 있노라면 두 시간 넘는 러닝타임도 훌쩍 지나간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14년 발발해 4년 동안 지속된 제1차 세계대전이다. 28대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과 당시 스파이로 활동한 마타하리 등 실존 인물들이 대거 나온다. 그러나 킹스맨 시리즈답게 모든 관계는 음모론의 바탕에서 진행된다. 이를테면 우리가 알고 있는 공식적 역사의 뒤에 전쟁을 좌지우지한 흑막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거대한 배후와 싸우는 사람이 영국의 공작 옥스퍼드(랠프 파인스)이다. 예상 가능하듯이 그가 나중에 킹스맨 조직을 설립하는 ‘퍼스트 에이전트’다. 옥스퍼드의 조력자도 있다. 폴리(제마 아터튼)와 숄라(디몬 하운수)다. 주목할 점은 폴리가 여성, 숄라가 흑인이라는 사실이다. 옥스퍼드가의 유모와 집사로 일하는 이들의 활약은 옥스퍼드에 못지않다. 당대 주류인 백인 남성을 보좌한다는 한계야 어쩔 수 없다. 그렇더라도 비주류인 흑인 그리고 여성이 1900년대 영국 첩보전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나온 것은 그 자체로 의의가 있다.관객에 따라서는 ‘퍼스트 에이전트’의 진짜 주인공은 옥스퍼드가 아니라 폴리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녀는 일급 정보 수집과 암호문 해독에도 능한 데다 뛰어난 사격 실력까지 갖추고 있으니까. 폴리가 없었다면 옥스퍼드는 임무 수행을 못 했으리라. ‘퍼스트 에이전트’는 신분에 매달리지 않아서 진보적이다. 핏줄이 아닌 숭고한 가치를 잇는 자가 킹스맨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채움과 비움… 백지에서 나오는 하염없는 말들을 새기다

    채움과 비움… 백지에서 나오는 하염없는 말들을 새기다

    최근 김언 시인은 일곱 번째 시집 ‘백지에게’(2021)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만의 스타일과 목소리가 어김없이 느껴지는 영락없는 ‘김언 브랜드’ 시집이다. 이번에도 그는 스스로의 스타일과 동일성을 견고하게 다지면서 자신의 사유와 언어의 연쇄적 파동이 여전히 매혹적임을 증명했다. 더불어 담백해지기까지 한 서정성이 얹혀 있어서 이 시집은 그의 스타일과 메시지가 온전하게 장착되고 심화돼 간 기념비가 되기에 족한 것 같다. 2018년 김언은 시집 두 권을 냈다. 문장 실험 성격이 강한 ‘한 문장’과 이야기성이 강한 ‘너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이다. ‘백지에게’는 이 시집들의 종합편처럼 느껴진다고 그는 말한다. “한 시기가 끝났다는 느낌을 주는 시집입니다. 그만큼 시의 다른 방향을 절실하게 고민해야 하는 과제를 남긴 시집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제 김언은 그 세대를 대표하는 한국 시단의 극점으로 우뚝하다.●유년과 부산, 시인 김언의 시공간 김언은 1973년 부산 출생이다. 그는 초등학교를 재수했다고 했는데, 아이가 너무 작다는 이유로 입학을 거절당했다고 한다. 그는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부모님은 생계로 바쁘셨고, 여동생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 혼자 놀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 장기도 혼자 두고, 야구도 벽과 함께 했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자문자답의 시가 많은 것도 유년 시절에 비밀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 작은 아이는 어떻게 시단의 ‘거인’이 될 수 있었을까. “중학교 시절 교내 도서관 벽에 액자로 걸려 있던 윤동주의 ‘서시’를 우연히 보고서 잠시 다른 세계로 건너간 듯한 느낌이 들었을 때가 처음으로 시적 체험을 했던 순간인 것 같아요.” 그에게 부산은 어떤 곳이었을까. “고향이고 그래서 저의 뿌리를 이루는 곳입니다. 다만 뿌리이기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줄기와 가지처럼 더 멀리 멀어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계속 돌아보면서 떠나오게 만드는 곳입니다.” 공사장 옆에서 인부들에게 밥과 술을 파는 곳이 부모님의 직장이자 그의 집이었다. “어렸을 때 살던 동네 이름이 사상(砂上)이었어요. 모래 위에 세워졌다는 이름 탓인지 아주 오래전 기억인데도 모래와 먼지부터 떠올라요.”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거기서 모래바람을 따라 흘러 다니던 유년의 기억은 지금도 시인에게 어떤 아스라한 고독과 허무를 연기처럼 선사한다. 그는 어느 글에서 ‘체인스모커’임을 고백한 적이 있는데, 아닌 게 아니라 담배 연기는 그에게 수많은 서정적 비유와 서사적 계기를 주었던 것 같다. “담배 연기는 제 글의 토대와 꼭대기를 동시에 점령하고 있어요. 결코 쓰지 못했을 글, 피어오르지도 못했을 생각이 연기에 실려 있던 순간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렇게 고독과 운무 속에서 막막한 글쓰기의 공중을 건너올 수 있었을 것이다.●유동과 안착, 고독과 하소연과 그리움 그는 부산대 공대를 다녔지만 스스로 맞지 않는 곳이라고 느끼고 국문과에 학사 편입해 졸업했다. 그러던 중 1998년 겨울 ‘시와 사상’으로 등단했다. 첫 시집 ‘숨쉬는 무덤’은 2003년 1월에 나왔는데 그의 삶이 꼭 30년을 채우던 어느 날이었다. 그해 여름부터 7개월간은 김해의 김참 시인 아파트에서 머물렀는데, 동갑내기 ‘참과 언’은 그렇게 서른 살 무렵 ‘진짜 말’을 함께 가다듬었을 것이다.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비평 전문지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장을 지낸 김언은 거기서 한국문학보다는 외국문학에 더 끌리는 체험을 했다고 한다. 2005년 두 번째 시집 ‘거인’을 냈고, 2008년 서울에 정착한 후에 명지대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이듬해 세 번째 시집 ‘소설을 쓰자’를 냈다. 소설을 쓰자고? 시는 안 쓰고? 그는 어느 자리에서 “시는 ‘시가 아니었던 것이 시가 돼 가는 역사’이고 ‘시였던 것이 시가 아니 돼 가는 역사’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1인칭 양식이라고 규정되던 시를 넘어서는 ‘바깥의 언어’를 꿈꾸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첫 시집의 “내가 기억하는 것만 기억하는 말들이 있고/기억보다 앞질러서 가는 말들이 있고”(‘말들’), 두 번째 시집의 “다른 문장일 것”(‘시집’)이라는 표현으로 보아도 그는 “있어도 상관없고 없어도 상관없는 중요한 문장을 쓸 것”(‘소설을 쓰자’)을 상상하고 실현해간 시인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다른 문장’의 욕망이 ‘소설을 쓰자’는 비유적 청유형을 만들어 낸 것이다.2009년 그의 생애를 강타한 것은 미당문학상 수상 소식이었다. 관행으로 보아 ‘젊은 시인’이 파격적 수상을 한 것이다. 같은 해에 그는 시와사상사 주관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좋은 일은 좋게만 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는 “시쓰기만 놓고 보면 가장 지독한 암흑기이자 공백의 시절이 시작”됐다고 그 시절을 회상한다. 그러던 중 2010년 9월부터 3개월간 한국문학번역원 주관 해외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체류했던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은 지친 시인을 위한 최적의 안식처이자 충전소였다. “외출하면 사람 하나 보기 힘든 곳을 대여섯 시간씩 걸어 다녔습니다. 풍경은 거의 들어오지 않았고 오로지 검은 내면의 시기를 견뎠습니다.” 몇백만 원에 이르는 국제전화비는 그때 그의 고독과 하소연과 그리움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오은, 이영주, 강성은이 특별히 고생 많았어요. 미안하고 고맙지요.”●김언의 시, 일관성과 변화 가능성 김언의 시는 미세한 변주가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일관성이 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변화를 줄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변하고 싶다. 내 시에 대해 누구보다 먼저 제가 염증을 느끼고 있다. 관성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변하지 않으면 계속 쓸 수 없을 거라는 위기감이 든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제 오십을 바라보는 이 중견시인은 아래 세대들의 시를 어떤 느낌으로 읽고 있을까. “미학적 감수성이든 윤리적 감수성이든 감수성이 달라졌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새로운 감수성에는 일단 눈과 귀를 최대한 열어 놓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는 좋은 시를 만들어 내는 솜씨에 탄복하면서도 염려하는 시선도 함께 가지고 있다. 기술적으로 너무 빨리 좋은 시에 도달한 시보다는 서투르더라도 숙성의 단계를 충분히 거치고 있는 듯한 시를 더 반가워한다고 선배 세대로서의 조언을 잊지 않는다. 이제 우리가 서정 장르라고 굳세게 믿었던 ‘시’도 많이 바뀌어 가는 것 같다. 시를 쓰고 읽고 유통하는 방식은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까. “흔하디흔한 공산품, 가령 인공지능이 만들어 내는 시의 길과 상품적 가치와 무관한 무형문화재의 길, 이 둘 중 하나가 되거나 아니면 둘 다가 될 수도 있겠다는 짐작을 합니다.” 그의 말에는 꼼꼼함과 재미남이 넘쳐 흐른다. 시집만 읽은 사람은 잘 모를 것 같다. 하기는 “남자들끼리도 긴 전화 통화가 가능한 것은 형이 말을 참 재미있게 잘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정재학 시인의 증언이 있기도 하다.“모든 순간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면 좋겠다고 쓴 적이 있어요. 모든 만남과 이별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면 좋겠다고 써도 나쁘지 않았겠다고 다시 씁니다.” 한순간도 머무르지 않는데 머무르는 것처럼 붙들고 있는 것이 어느 순간의 만남이고 이별이고 또 어떤 순간이 있어 우리는 언어를 통해 기억하는 것이라고 그는 자신의 시쓰기 과정을 은유해 준다. “놓아 주어도 되는 순간을 계속 불러내 곱씹습니다. 좋은 순간이든 나쁜 순간이든 떠오르는 순간은 다시 떠올라서 기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 시를 충실하게 읽어 온 독자라면 최근 김언이 꽤 다작의 양상을 보여 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김언의 시는 여전히 의미론적 환원을 한사코 거절하는 난해성을 함축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단단하게 짜인 구문과 스타일을 통해 독자의 사유를 다성적으로 번져 가게 하는 특유의 에너지를 품고 있는 한국의 대표 시인이다. 단호한 변화를 제일의 목표로 삼고 있다는 그를 마주하면서, 나는 소소한 일상과 내면 고백이 점증한 이번 시집이 그 변화의 시점이 될 것이라고 천천히 생각해 본다. 서정적 순간성을 여러 곳에서 비쳐 준 이번 시집을 넘어 그가 “백지에서 나오는 말들. 백지에서 나와 백지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말들. 도무지 백지가 될 수 없는 말들”을 하염없이 새겨 가기를 마음 깊이 바란다. 첫눈 예보가 서울 창공을 올려다보게 한 어느 초겨울 날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삼성폰도 현대차도… 이제 중국에선 안 통하는 ‘K브랜드’

    삼성폰도 현대차도… 이제 중국에선 안 통하는 ‘K브랜드’

    그간 한국 기업들에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던 중국 소비자 시장이 ‘무덤’으로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년째 이어지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극약 처방을 내리고자 혁신팀을 신설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공장 매각과 고위 경영진 교체 등 다양한 조처에도 올해 ‘최악의 판매량’ 성적표를 받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 브랜드 제품들이 선진국에는 인지도 경쟁에서, 토종 업체들에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넛크래커’(호두까기 도구) 신세가 됐다는 분석이다. 19일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디바이스 경험(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 직속 중국사업혁신팀을 꾸렸다. 한 부회장이 중국 사업 전반에 걸쳐 ‘대수술’을 집도하겠다는 뜻이다. 과거 중국인들이 ‘부의 상징’으로 여기던 삼성의 휴대전화가 자취를 감추는 등 어려움이 커지자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에 이재용 부회장이 위기 상황을 확인하고자 중국 출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3∼2014년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를 넘었지만 2019년부터 1% 밑으로 떨어졌다. 샤오미와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현지 제품들이 급성장한 결과다. 올 가을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권토중래를 노렸지만 이렇다할 반등은 나오지 않고 있다.한때 중국 시장에서 고속 질주하던 현대차·기아에도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차는 34만 9000대, 기아는 14만 1000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반도체 대란으로 판매가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각각 22%, 28% 줄었다. 올해 판매량은 2009년(81만대) 이후 1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비야디(BYD)와 니오,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국 기업들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일본 기업을 넘어서는 특수를 누렸다.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호감도가 높았고 조선족의 기여도 상당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1475억 달러(약 171조원)로 전성기인 2013년(2502억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현 상황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으로 중국 정부가 ‘한한령’(한류제한령)을 내린 결과로 본다. 하지만 극심한 미중 충돌 상황에서도 애플은 올해 10월 현지 업체를 누르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역시 2012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다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홍역을 치렀음에도 건재하다. 이를 종합하면 중국에서 ‘K브랜드’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는 냉정한 진단이 나온다. 베이징의 한국 기업인은 “앞으로 5~10년 뒤가 진짜 문제”라며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브랜드와의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하면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K브랜드 퇴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인도 황금사원에서 맞아 죽은 남성… 이유는 ‘신성모독’

    인도 황금사원에서 맞아 죽은 남성… 이유는 ‘신성모독’

    인도 펀자브주 암리차르의 황금사원에서 신성모독 행위를 저지르려던 남성이 구타를 당해 사망했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5분쯤 시크교의 가장 중요한 성지인 암리차르 황금사원에서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시크교 경전 ‘구루 그란트 사히브’가 보관돼 있는 내부 성소에 난간을 넘어 들어갔다. 그는 책 옆에 놓인 다이아몬드가 박힌 의례용 검을 잡았다가 경비원과 신도들에게 제압당했다. 이들이 벌인 몸싸움은 저녁기도가 TV로 방송되는 동안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남성은 숨져 있었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암리차르 경찰청 부국장인 파르민더 싱 반달은 “사원 관계자들이 그를 사무실로 데려가는 동안 사원에 있던 신도들이 그를 너무 구타해 그가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사망했다”고 전했다. 차란짓 싱 찬니 펀자브주 총리는 트위터에 “이 비열한 행동 뒤에 숨은 동기와 진짜 공모자들을 조사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고 썼다. 찬니 총리는 이 지역 성지를 보호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치적 반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구루 그란트 사히브 모독은 시크교 공동체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다. 이번 사건은 또 다른 남성이 작은 시크교 경전인 ‘구트카 사히브’를 사원 주변 인공 연못에 던진 혐의로 체포된 지 며칠 만에 발생했다. 2014년과 2015년에도 여러 차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고, 2017년과 2019년 펀자브 선거에서 주요 정치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 “‘잘자요’라더니 못 자겠다” 층간소음 논란에 성시경 사과

    “‘잘자요’라더니 못 자겠다” 층간소음 논란에 성시경 사과

    가수 성시경 등 연예인들이 잇따라 층간소음 논란에 휘말려 고개를 숙였다. 성시경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거진 층간소음 논란에 대해 19일 직접 사과했다. 성시경의 층간소음 논란은 다른 연예인의 층간소음 논란글을 통해 불거졌다. 먼저 층간소음 논란에 휘말린 연예인은 배우 김경남.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눈도장을 찍고, KBS 2TV ‘오케이 광자매’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다. 지난 16일 네티즌 A씨는 “사는 집이 오래된 오피스텔이라 방음이 안돼 벽간 소음으로 주의가 필요한 곳”이라며 “이웃이 밤 12시까지 떠드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새벽 늦게까지 고성방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관리사무소장에 상의했더니 ‘상습적으로 소음을 일으키는 이웃은 어쩔 수 없다. 그냥 경찰을 부르라’고 하더라. 소장님이 따로 그분께 주의도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MBC TV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도 나온 유명한 분이다. 인스타그램에 조용히 해달라고 메시지를 2번 남겨도 떠들길래 새벽 3시 30분에 찾아간 적도 있다. 그래도 그때일 뿐, 지금도 지인을 초대해 신나게 떠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예인이 지난해 오피스텔로 이사했고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점 등으로 미뤄 층간소음 가해자가 김경남이라는 추정이 나왔다.김경남의 소속사 제이알이엔티는 “당사자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앞으로는 더 주의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더 주의하겠다. 피해를 보신 분께도, 놀라셨을 분들께도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성시경의 층간소음 논란은 A씨의 글에 다른 네티즌 B씨가 댓글을 달면서 불거졌다. B씨는 “내 상황과 완전 비슷하다. 윗집에 가수 S씨가 사는데, 매일 같이 쿵쿵쿵 ‘발망치’에 지금은 음악을 시끄럽게 틀어놓고 있다”고 적었다. B씨는 “이사 오고 얼마 안 돼서는 관리소를 통해서 항의를 했더니 매니저가 케이크를 사들고 와서 사과했는데 얼마 못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웃긴 건 그 집 인터폰이 고장났다고 한다. 관리실에 항의하면 경비원이 직접 그 집을 찾아가서 말을 해야 하는데, 밤에는 경비원이 없을 때가 많고, 있더라도 매번 죄송스러워서 도저히 못 참겠을 때 천장을 몇 번 두드렸다. 한동안은 효과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오늘은 너무 시끄럽게 음악을 틀어놔서 참다 참다 두드렸더니 무시한다. 환장하겠다. 경찰을 부를까 고민 중이었는데, 이 글을 봤다. 증거 수집이나 해놔야겠다. 광고에 저 연예인이 나올 때마다 TV를 부숴버리고 싶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잘 자’라더니 잠을 못 자겠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B씨가 해당 가수를 ‘S’라는 이니셜로 지칭한 점과 더불어 ‘잘 자요’라는 말을 했다고 언급한 것을 토대로 S씨가 성시경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잘 자요’는 MBC FM4U의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에서 성시경의 엔딩 멘트로 유명한 말이다. 결국 성시경은 가수 S씨가 자신임을 인정하고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 이웃분께 직접 가서 죄송하다고 사과드렸다. 다행히도 잘 들어주셔서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기로 약속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층간소음과 관련해 “고생해주는 밴드 멤버들(과) 식당에 가려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집에서 저녁을 만들어 대접했는데 다들 음악 듣자고 늦은 시간 1층 TV로 유튜브 음악을 들은 게 실수였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더욱더 조심할 것”이라며 “의자 끄는 소리 안 나게 소음 방지 패드도 달고, 평생 처음 슬리퍼도 신고, 거의 앞꿈치로만 걷고, 생활도 거의 2층에서만 하려 하고 노력한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쓰는 공동주택이니 이웃을 생각하며 서로 배려하고 당연히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진짜 더 신경 쓰고 조심하겠다. 이웃분께 제일 죄송하고 팬분들께도 미안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 ‘기회의 땅’서 ‘무덤’으로…中서 사라지는 ‘K브랜드’

    ‘기회의 땅’서 ‘무덤’으로…中서 사라지는 ‘K브랜드’

    그간 한국 기업들에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던 중국 소비자 시장이 ‘무덤’으로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년째 이어지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극약 처방을 내리고자 혁신팀을 신설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공장 매각과 고위 경영진 교체 등 다양한 조처에도 올해 ‘최악의 판매량’ 성적표를 받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 브랜드 제품들이 선진국에는 인지도 경쟁에서, 토종 업체들에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넛크래커’(호두까기 도구) 신세가 됐다는 분석이다. 19일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디바이스 경험(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 직속 중국사업혁신팀을 꾸렸다. 한 부회장이 중국 사업 전반에 걸쳐 ‘대수술’을 집도하겠다는 뜻이다. 과거 중국인들이 ‘부의 상징’으로 여기던 삼성의 휴대전화가 자취를 감추는 등 어려움이 커지자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에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위기 상황을 확인하고자 중국 출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3∼2014년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를 넘었지만 2019년부터 1% 밑으로 떨어졌다. 샤오미와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현지 제품들이 급성장한 결과다.한때 중국 시장에서 고속 질주하던 현대차·기아에도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차는 34만 9000대, 기아는 14만 1000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반도체 대란으로 판매가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각각 22%, 28% 줄었다. 올해 판매량은 2009년(81만대) 이후 1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일본 기업을 넘어서는 특수를 누렸다.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호감도가 높았고 조선족의 기여도 상당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1475억 달러(약 171조원)로 전성기인 2013년(2502억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일각에서는 현 상황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으로 중국 정부가 ‘한한령’(한류제한령)을 내린 결과로 본다. 하지만 극심한 미중 충돌 상황에서도 애플은 올해 10월 현지 업체를 누르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역시 2012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다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홍역을 치렀음에도 건재하다. 중국에서 ‘K브랜드’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는 냉정한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의 한국 기업인은 “앞으로 5~10년 뒤가 진짜 문제”라며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이 본격화하면 각국에서 K브랜드 퇴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마라톤하다 주르룩 세 차례, 끝까지 달려 올림픽 출전 기록 5분 넘겨

    마라톤하다 주르룩 세 차례, 끝까지 달려 올림픽 출전 기록 5분 넘겨

    망측한 얘기를 늘어놓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 사는 엘리트 달림이 아디 제렌너(25)의 역주하는 모습인데 그녀의 오른발 무릎 아래 한눈에 봐도 꺼림칙한 물질이 흘러내린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맞다. 소화에 문제가 있어 대변을 지렸다. 경주를 포기할 법도 한데 그러지 않고 완주했다. 2019년에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그녀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인터내셔널 마라톤에 출전해 11㎞쯤 달릴 때 시작한 것을 비롯해 세 차례나 실례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야 정말로 진짜 마라톤을 경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 3133명이 출전했는데 제렌너는 2시간 42분 49초의 기록으로 여성 부문 30위를 차지했다. 물론 결승선을 넘었을 때 그의 무릎 아래는 볼 만했고 신발은 엉망진창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마도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 할 피니시였다”고 돌아봤다. 결승선을 통과할 때 자신이 올림픽 출전 자격 기준인 2시간 37분 47초 안에 들어왔다고 느꼈다고 했다. 18일 현지 매체 인사이더에 자랑스럽게 인스타그램의 역주 사진을 보여준 것은 물론이었다. 달리기 전날 저녁으로 버섯 수프를 먹은 것이 화근이었다. 출발할 때만 해도 몸도 좋았고, 힘도 넘쳐났는데 11㎞쯤 달렸을 때 좋지 않은 느낌에 사로잡혔다. 올림픽 출전 기록을 따내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동식 간이 화장실(Porta Potty)을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 될 대로 되라’는 심경이었다. 그 때만 해도 그렇게 많이 하게 될줄은 몰랐다.” 제렌너는 이날 마일(1.65㎞)당 6분 아래로 계속 달려 개인 기록을 작성했다. 그 뒤 31㎞를 달리는 과정에 두 차례나 더 실례를 했다. 다른 달림이들이 알아챘을까 걱정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몇몇 달림이들은 밤색 선수용 테이프를 붙인줄 알았다고 했다. 어떤 이들은 피나 얼룩이 흘러내린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그 지점에서 다리 한쪽에 “22g쯤이 묻은 것 같아” 속도를 늦춘다고 생각했다. 털어낼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난 대변이 온몸을 덮더라도 완주할 거야.” 결승선을 넘자 팀 동료의 아내인 멜리사 길렌이 도우러 달려왔다. 울트라 달림이인 그녀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알루미늄 호일 담요로 몸을 두른 뒤 레스토랑 화장실로 데려간 뒤 호텔로 데려갔다. 화장실 휴지로 몸의 구멍들을 모두 막았다. 신발과 반바지도 벗어 손에 들었다. 그렇게 바지도 안 입고 신발도 안 신고 새크라멘토 시내를 돌아다녔다. 호텔 프론트 담당자가 노숙자겠거니 했을 것이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놀라웠다. “한 남자가 내 얘기를 보고 감명을 받아 소화 능력 때문에 주저했던 달리기를 해봐야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더라. 눈물이 핑 돌았다.” 사실 적지 않은 달림이들이 소화 장애 때문에 곤란을 겪곤 한다. 겉으로 표현을 안할 따름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달림이의 30~65%가 복통을 호소하곤 한다. 새벽이나 아침 일찍 출발하기 때문에 몸의 모든 기관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레이스 날 긴장하는 것도 한 요인이 된다. 다들 각자 이를 피할 전략이 있기 마련인데 제렌너는 “목표가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냥 하면 된다”고 결론 내렸다. 용감하고 씩씩한 그녀가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어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뛰는 모습을 보게 되길 기대한다.
  • 아빠 눈 감기 한 시간 전 아들 안아보게 제왕절개한 미국 엄마

    아빠 눈 감기 한 시간 전 아들 안아보게 제왕절개한 미국 엄마

    미국 코네티컷주에 사는 주부 헤일리 파케(29)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둘째 아들을 낳은 지 한 시간 뒤 남편을 잃었다. 같은 병원에서 아들은 세상에 태어나고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그나마 아버지가 아들을 35~40분쯤 품에 안아본 것이 위안이 됐다고 CBS 뉴스가 17일 전했다. 헤일리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녀는 “가장 기쁜 일과 가장 슬픈 일이 동시에 내게 일어났다”고 적었다. 대학과 캐나다 독립리그에서 야구 투수로 활약한 뒤 항공사에서 일하던 남편 JB 파케(33)는 바로 전날 입원했다. 원래 신장암 중에서도 희귀한 암 진단을 받고 6개월의 시한부 선언을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진단과 달리 하루가 다르게 상태가 나빠져 하트퍼드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녀 뱃속의 아기는 분만 예정일을 3주 정도 앞둔 상태였다. 부부는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고, 그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헤일리 자신도 입원해 바로 수술하기로 했다. 예정에 없던 수술 일정을 잡느라 의료진도 힘겨워했지만 사정을 듣고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유도 분만은 쉽지 않았다. JB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다. 의료진은 제왕절개를 결정했다. “당장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남편은 우리 아들 얼굴도 보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녀가 수술을 수락하자 1분 만에 수술이 시작됐고 20분 만에 아들이 세상에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가 입맞춤을 한 뒤 의료진은 아기를 안고 2개 층을 올라가 아빠의 가슴에 안겨줬다. 기적처럼 JB의 생존 바이탈이 순간적으로 나아졌다. 아들이 품안에 있는 것을 알아차린 듯 머리를 조금 움직이며 땀을 흘리는 것 같았다. 헤일리의 침대도 나중에 남편 곁으로 이동했다. 그가 슬픔에 젖은 것을 응시하면서 동시에 그가 아주 강인하게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수백명쯤 돼 보이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남편을 살리기 위해 분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파케가 보기에 그들 중 눈시울이 멀쩡한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애썼지만 결국 남편은 눈을 감았다. 아들이 태어난 지 한 시간 만의 일이었다. “그들 중 몇몇은 내게 이타적인 행동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은 내 행동이 용감하고 영웅적이라고 했다. 난 사랑이라고, 그것 때문이라고 답했다. 남편의 마지막 소망을 들어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3주를 앞당겨 태어난 아들은 몸무게 3.3㎏으로 폐도 잘 발달돼 태어났다. 이름은 존 비슨 파케로 정했다. 그에게는 18개월 된 형 브린턴이 있다. 부부는 시험관 수정으로 둘째를 어렵사리 가졌다고 ABC 뉴스 굿모닝 아메리카는 전했다. 그만큼 원했고, 힘들게 가졌던 둘째 아들을 품에 안기고 싶어했던 아내의 사랑은 간절하기만 했다. “아기 JB, 세상에 나온 것을 환영해. 네 얘기는 진짜 기적이야.”
  • 미스 아메리카 알고보니 최초로 한국계가 “믿기지 않을만큼 진보”

    미스 아메리카 알고보니 최초로 한국계가 “믿기지 않을만큼 진보”

    100회를 맞은 미스 아메리카 2022 선발대회에서 최초로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스 알래스카로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코네티컷주 언캐스빌의 모히건 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엠마 브로일스(19). 미국 매체 인사이더는 그녀의 우승이 여러 가지 의미에서 새로운 미인 선발대회의 가치를 표방하고 있다고 다음날 전하며 브로일스가 50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자치구를 대표한 51명의 참가자 중 대회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미스 알래스카이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도 영예의 왕관을 최초로 썼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대회가 끝난 지 12시간 만에 줌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그녀와 인터뷰했는데 그녀가 “엄마는 완전 한국인이지만 이곳 앵커리지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말했다. 본인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후군을 갖고 있다고 했다. 친오빠 브랜단 역시 다운증후군 환자로 스페셜올림픽에 나섰고, 어머니가 특수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오빠를 따라 스페셜올림픽에 나가 많은 경험을 했다고 했다. 그녀는 다른 인터뷰를 통해 “난 진짜 사람이다. 약점이 참 많다”고 밝힌 것도 인상적이다. 미스 아메리카 대회는 1921년 시작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취소돼 이번이 100회가 됐다. 100회를 기념해 특별히 제작한 왕관과 10만 달러(약 1억 186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다고 전했다. 애리조나주립대 바렛 아너스 칼리지에서 생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녀는 특별히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우승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인사이더에 털어놓았다. 브로일스는 “그들(백인들)처럼 보이지 않는 이 나라의 많은 젊은 남녀들에게 미스 아메리카 같은 지위에도 이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 용기를 북돋는 어떤 것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난 모든 면에서 존중받은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나아가 대회 조직이 최근 들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내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우승했다는 사실이 이 조직이 보여준 변화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진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도 더불어 변하고 있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과거 몇십년 동안에도 미스 아메리카에 다양한 집단이 참여하고 있었다. 심지어 톱 10 안에 들기도 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영복 심사가 없어진 것도 아주 반갑다고 했다. “당신이 어떻게 보이느냐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당신의 배경이 어떤 것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누굴 사랑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진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느냐, 당신이 세상에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은 것이냐다.”
  • 경만선 서울시의원 “제11회 우수의정 대상” 시상식 우수의정대상 수상

    경만선 서울시의원 “제11회 우수의정 대상” 시상식 우수의정대상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경만선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3)은 12월 17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주최로 진행된 “제11회 우수의정 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했다. 경 의원은 제303회 정례회 시정질문 통해 시민을 대신하여 TBS 출연금 삭감과 관련된 예리한 질의를 통해 출연금을 삭감한 진짜 ‘그분’을 밝힌 바가 있으며, 10대 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관광 및 문화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 의원은 “앞으로도 서울시의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서울시민, 강서구민의 안녕과 행복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회를 밝혔다.
  • 윤택과 이승윤이 생각하는 ‘가장 가슴 아팠던 자연인’의 공통점은?

    윤택과 이승윤이 생각하는 ‘가장 가슴 아팠던 자연인’의 공통점은?

    “자연인께서 해주신 음식 먹고 배탈 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근데 도시에서 회식하면서 고기 먹고 술 먹고 배탈 난 적은 많아요. 참 희한하죠.”, “그 분들의 손이 더러운 게 아니라 오히려 돈 만지고 신용카드 만진 제 손이 더 더러운 거란 걸 느꼈어요.” 윤택과 함께 ‘나는 자연인이다’를 10년 째 진행하고 있는 개그맨 이승윤(44)씨. KBS 개그콘서트에서 살 빼는 코너인 헬스보이를 진행하면서 이름을 알린 그가 ‘나는 자연인이다’란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 석 자를 제대로 ‘떡상’시켰다. 40~50대 시청자들에게 이승윤 팬덤까지 형성될 정도. “프로그램을 보고 힐링 하시는 분들이 제가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많아요.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란 생각이 들죠. 오래 하다보니깐 나름의 노하우도 생기고 지금은 딱히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생 공부라고 생각하고 저 자신도 즐기면서 일하고 있어요.” 다음의 그와의 일문일답.  (Q) KBS 2TV ‘개승자’ 탈락후보1위오랫동안 산에 있다 보니 (개그)감을 잃었을까봐 많은 분들이 그렇게 예측을 한 거 같다. 처음에 모였을 때 1라운드 탈락 1순위로 뽑혔는데 오히려 그게 자극이 됐다. 도시에만 있지 않고 산에도 있고 해서 생각하는 폭이 넓어졌다. 그게 저한테는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한 거 같다. ‘도시의 맛을 보여주자’란 마음에 더 이를 악물고 한 거 같다. (Q) 연말연시 많이 바쁘실 텐데요즘 거의 집에 못 들어간다. 2박 3일 산에 가고 야외촬영도 많은 편이다. 어제(7일)도 5일 만에 집에 들어갔고 내일 나가면 또 5일 만에 들어가게 된다. 개승자 회의 있어 많이 바쁜 편이다. (Q) 나에게 BTS란삶의 원동력이다. 그냥 제가 좋아서 ‘덕질’하고 있다. 다른 ‘아미’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좋아해주신다. 하루 빨리 콘서트 장에서 만나 뵐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한 번도 실제로 본 적 없지만 언젠가 한 번쯤 만나는 날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날을 꿈꾸며 살고 있다. 성덕이 되고 싶다. (Q) 두 달 훈련하고 종합격투기 프로 데뷔전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훈련 기간은 짧았지만 내 모든 걸 쏟아 부었다. 후회 없고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있다. 당시 코뼈 골절 됐는데 응급처치하고 놔뒀다. 근데 코가 더 높아졌다. 상대방 선수에게 한 대 맞았을 때 정말 무지하게 아팠다. 선수들이 링에 올라가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아픈 거 모른다고 했다. 근데 한 대 맞았는데 너무 아파서 그렇게 말한 사람한테 욕하고 싶었다.(Q)  섭외는 어떻게 됐는지딱히 한다고 한 사람이 없었던 게 아니었을까. 그냥 진행을 하면 된다. ‘단독 엠씨다’,라는 말에 혹해서 이 기회는 무조건 잡아야 할 거 같아 덥석 물었다. (Q) 윤택씨와 공동 진행, 아쉽지 않은지전혀 그렇지 않다. 제가 오히려 3회 때까지 하고 못하겠고 했다. 1회 때 생선대가리 카레, 2회 때 고라니 간을 먹으라고 하니깐 3회 끝나고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 프로그램의 흐름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프로그램이 말하고자 하는 게 도대체 무엇인지, 내가 엠씨 맞는 건지, 혼란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고 그만 두려면 지금 그만두는 게 났겠다, 라고 생각했다. 근데 1회 방송 시청률이 너무 잘 나왔다. 갈등하고 있던 차에 4회 때부터 윤택 형이 합류하게 되면서 번갈아 진행하게 됐다. 서로 격주로 진행하다 보니 보는 맛이 달랐고 그래서 장수하게 된 거 같다.(Q) 팬들의 인기를 실감하는지중장년층에 가서는 그 어느 분 부럽지 않다. 윤택 형의 서글서글함을 좋아하는 분도 있고, 저는 귀엽게 봐주시는 거 같다. 특히 할머니들께서 저를 진짜 예뻐하신다. 윤택 형은 귀여운 맛보다는 특유의 친화력이 장점이다. 서로의 매력 포인트가 다른 거 같다. (Q) 옷을 벗는 경우가 많은데자꾸 피디가 시키는 거다. 예전 몸이 좋았을 때는 벗는 거에 대한 거부감 없었다. 어느 순간 몸이 망가져서 벗기 싫은데 독사PD가 ‘형의 벗은 몸을 시청자들이 좋아할 거라고’ 자꾸 몰아붙여서 억지로 벗은 적이 몇 번 있다. 요즘엔 잘 안 벗는다. 지게 짐도 카메라가 꺼져도 끝까지 들고 자연인 집까지 간다. 으레 제작진들이 그런 줄 안다. 어차피 제가 안 지으면 누군가 지어야하기 때문에 끝까지 든다.(Q) 처음 보는 분과의 ‘첫날 밤’자연인 입장에선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 옆에 누워 있는 셈이다. 저 또한 도시에 살다가 모르는 분이랑 같이 눕는 상황이다. 같이 누워 있으면 자연인의 눈이 ‘떴다, 감았다’ 하는 게 느껴진다. 저는 잠자리가 바뀌면 잘 못 자는 편인데 지금은 그런 게 없어졌다. 육체적으로 힘들면 어느 곳에서나 잠이 오는 법인 거 같다. 그래서 일부러 촬영 현장에서 일부러 일을 많이 하려고 한다. (Q) 장수말벌에 쏘여 죽을 뻔 한 사연병원 가는 도중에 의식 잃고 쓰러졌다. 의식을 잃어가면서 ‘아, 사람이 이렇게 죽는 건 너무 허무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깨어나 보니 병원이었고 호스가 코에 꽂혀 있었다. 어깨에 쏘였는데 점점 얼굴로 마비가 와서 기도가 막히고 호흡까지 힘들게 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부모님, 아내, 아들, 동료들 생각이 많이 났다. 다행히 깨어났는데 독사PD가 ‘형, 괜찮아?’ 물어서, ‘괜찮다’고 하니까 ‘형, 그럼 내일 촬영 가능해?’ 하기에, ‘이거 미친놈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사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게 아니란 생각도 들었다. 물론 진심은 아니었을 거다. (Q) 독사PD의 장단점어떤 열악한 상황에서도 다 해낸다. 단점은 그 해내는 과정이 짜증난다. 주변 사람들이 피곤하다. 처음엔 입수하니 안 하니 등으로 티격태격도 많이 했다. 근데 중요한 건 억지로 들어가라고 하지 않는다. 자연인께서 진짜 냉수마찰 하시는 분이면 그때 같이 하라고 한다. 또 다른 단점은 매우 어려운 상황을 쉽게 얘기한다는 점이다. 영하 20도인데 빨리 물에 들어가라는 식이다. 너무 쉽게 얘기하니깐 제가 늘 말려드는 거 같다. 물론 너무 밋밋하고 특정한 얘기 없이 잔잔히 흘러가는 상황에선 어떻게든 제가 뭔가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Q) ‘생선대가리 카레’ 그리고 ‘고라니 간’생선대가리 앞에 수식어가 붙는다. ‘썩은’ 방송을 다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생선 눈이 희미해 보인다. 초점이 없다. 안 먹을 수 없어서 최대한 안쪽으로 생선대가리 먹었는데 맛이 아래로 내려왔다. 냄비 바닥 쪽은 괜찮겠지 하고 먹었는데 바닥까지 썩은 생선대가리 맛이 내려왔다. 중력 때문에 밥알 하나하나에 코팅이 됐다. 먹긴 했는데 ‘정말 이건 못 먹겠다’란 눈빛이 당시 나온 거 같다. 그 눈빛은 제 인생에 단 한 번 뿐인 거 같다. 여러 곳에서 그 눈빛을 표현해 달라고 요청이 왔다. 거울보고 구도도 맞춰보고 별 걸 다해봤는데 당시 오리지널 표정은 안 나온다. ‘이 프로그램을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복합적인 생각이 얼굴로 표현된 거 같다. 이후 생선대가리 카레로 이미 끝판 왕을 만났기 때문에 다음에 뭐가 나와도 견딜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2회 때 죽은 고라니 간을 먹었다. 다행히 썩진 않았다. 물컹물컹 했던 기억이 난다.(Q) 가장 맛있었던 음식콩을 넣어서 짜장면을 만들어 주셨는데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산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아니었고 당시 너무 배고팠던 차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스태프들도 다 함께 먹었는데 난리가 났었다. (Q) 자연인을 만나면서 느낀 게 있다면‘늘 내 생각이 늘 맞다’고 생각했는데 그분들을 만나고 나서 내 안의 어떤 틀에 갇혀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맞고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생활방식이 다른 것일 뿐이다. 그게 틀렸다고 말할 수 없는 거다.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많이 깨닫게 됐다. (Q) 가장 가슴 아팠던 자연인자식을 잃고 산에 들어온 자연인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저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또한 산에서 그런 엄청난 아픔을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분들의 슬픔에 많은 공감을 하고 응원도 하게 됐다. (Q) 나이 들어 산속으로?저는 다른 분들에 비해서 산에 자주 간다. 오히려 그렇게 산에 가는 걸 즐기는 거 같다. 도시에만 계속 있으신 분들은 자연으로 놀러 가고 싶지만 저는 자주 가니깐 그런 생각은 안 하게 되는 거 같다. 도시는 도시대로의 매력이 있고, 자연은 자연대로의 매력이 있는 거 같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직까지 없는 거 같다.(Q) 개그맨으로 복귀한 소감뭔가 어떤 곳에 다시 열정을 쏟을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개승자’가 경연프로그램이다 보니깐 뭔가 기분 좋은 긴장감이 있다. 정말 아이러니 한 게 자연은 경쟁이 없는 평안한 곳이다. 반대로 도시는 매우 치열한 곳이다. 저는 경쟁이 없는 곳에 잠깐 가서 쉬었다 와서 다시 도시 속의 경쟁에 임할 수가 있다. 그래서 다른 개그맨들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저의 가장 큰 장점이기 때문에 남은 경연도 자신 있다.
  • 中서 바라보는 디디추싱 사태의 본질 [이철의 차이나 핀홀]

    中서 바라보는 디디추싱 사태의 본질 [이철의 차이나 핀홀]

    이달 초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이하 디디)이 미국 뉴욕증시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곳은 디디의 최대 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지분 21.5%)다. 알리바바와 비리비리(중국판 유튜브) 등 중국 개념주(해외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들 업체에 투자한 국내 금융 기관과 개인 투자자 역시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디디가 690억 달러(약 82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기업공개(IPO)에 나선 것이 지난 6월이다. 그러나 반 년도 되지 않아 미국을 떠나 홍콩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변동지분실체’(Variable Interest Entity·VIE)를 금지할 것”이라며 “핀둬둬(중국 3위 인터넷 쇼핑몰)처럼 미 증시에 VIE 방식으로 등록한 중국 빅테크들이 홍콩 등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인터넷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제한해 왔다. 그런데 중국 본토 자본 만으로는 자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월스트리트가 베이징의 묵인 하에 고안한 것이 VIE다. 일종의 편법이다. 현재 디디 등 뉴욕에 상장된 중국 기업 대부분이 VIE를 채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블룸버그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기사의 진위 여부를 떠나 중국 측의 반응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당국이 “VIE는 불법이다. 앞으로 금지하겠다”고 선언하면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식은 한 순간에 ‘휴지조각’이 된다. 중국을 대표하는 알리바바 주식이 당장 ‘쓰레기’로 변하면 월가에 금융 패닉이 생겨난다. 베이징을 믿지 못하는 해외 자본이 중국에서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중국 당국이 VIE를 없애고 싶어도 장기간에 걸친 단계적 철수라면 모를까 블룸버그 기사처럼 토벌작전을 벌이듯 갑자기 시작하진 못할 것이다.그렇다면 해당 기사는 ‘가짜뉴스’였을까? 30년 가까이 중국에서 미국 등 서구권 유력 매체들의 보도를 지켜본 경험을 말하자면 블룸버그 같은 권위지는 오보가 매우 적었다. 엄격한 사실 확인 과정을 거친 뒤 신중하게 보도한다는 걸 여러 차례 느꼈다. 기자가 아예 없는 이야기를 꾸며냈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적어도 중국의 몇몇 유력 관료들이 VIE의 실체를 부정적으로 여긴다는 점은 사실로 보인다. 앞으로 해외 상장을 원하는 중국 기업들은 보다 강화된 규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도 추론할 수 있다. 디디가 중국 당국의 압박 때문에 ‘원하지 않는 상폐’에 나섰다는 것은 분명하다. 가장 궁금한 점은 ‘중국 당국이 왜 이리도 디디를 거칠게 압박하고 있는가’이다. 중국 정부가 디디에 조치한 내용들을 차근차근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2018년부터 본격화된 미중 갈등에 있다. 그간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한 ‘감사 목적의 회계 정보 제공 의무’를 거부해 왔다. 중국 정부가 자국법에 의거해 “이들 기업의 데이터에 중국의 국가 기밀이 담겨 있어 해외 반출을 금지한다”고 버텼기 때문이다. 필자를 포함해 많은 이들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았다. 아마도 본토 기업에 만연한 분식회계나 정부 개입 관행 등이 만천하에 드러날 수 있어 이를 우려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SEC는 중국 기업들의 ‘버티기’를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책임론으로 미중 갈등이 더욱 심해지자 지난해 말 SEC는 “정확한 회계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외국 기업은 강제로 상장폐지에 처할 수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더는 중국 기업들을 봐주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다. 그런데 중국은 한 발 더 나아가 “미국에 상장한 어떠한 중국 기업도 국가 안보 관련 정보를 제공해선 안 된다”고 재차 표명했다. 이렇게 두 나라가 끝까지 버티면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이쯤되니 ‘중국 정부가 진짜로 국가 안보 관련 정보 유출 가능성을 진지하게 믿는 것 같다’고 말하는 이들이 하나 둘 생겨났다. ‘국가 안보 관련 정보’에 대한 개념과 가치는 중국 정부 내부에서도 서로 달랐다. 디디추싱의 미국 IPO를 두고 교통운수부는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디디가 가진 중국 사용자 및 도로 데이터가 국가 안보 관련 정보라는 이유로 상장을 반대했다. 결국 디디는 둘 중 누구의 말을 들어야할지 고민하다가 정부에 “중국 사용자·도로 데이터를 절대로 미국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서둘러 월가에 입성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상장 독촉을 버티지 못한 것 같다. 이렇게 ‘정부가 100% 동의하지 않은 IPO’는 문제를 일으켰다. 디디추싱의 IPO 소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불같이 화를 냈다고 전해졌다. 이 일을 막지 못한 류허 국무원 부총리에게 자아비판까지 시켰다는 말이 나온다. 결국 시 주석은 “인터넷 기업 전반에 관리 감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고 디디추싱에 대한 일련의 조치가 시작됐다.가장 먼저 보안 검열이 개시됐다. 정부가 디디를 잡으려고 작정한 것이어서 조용히 넘어갈 리 없었다. 7월 초 당국은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막았다. 같은달 당국은 디디에 대한 검열 결과를 발표했다. 다수 법규를 위반해 사용자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했다고 판정했다. 네트워크 안전법 규정에 따라 “문제를 수정하고 사용자 개인정보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하라”고도 했다. 그런데 디디추싱은 여기서 매우 비현실적으로 대응을 했다. 국내외 미디어에 “중국 당국이 자사 앱 25개를 앱스토어에서 내리라고 지시해 경영에 악영향을 낳을 것”이라고 떠들고 다닌 것이다. 보안 우려에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자신들의 피해만 부각하려는 디디의 행태가 베이징의 입장에선 여간 괘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당국은 압박 수위를 더 높여서 디디추싱에 대한 현장 실사를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실사는 45일 안에 마무리되지만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디디의 앱은 앱스토어에 올라갈 수 없다. 디디의 언론플레이가 자신을 ‘바닥을 알 수 없는 늪’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지금껏 숨죽이고 당국의 조치를 지켜보던 디디의 경쟁 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타깃이 업계 전체가 아니라 디디라는 특정 회사라고 판단한 것이다. 시장에서 쫒겨난 업체들이 너도나도 돌아왔다. ‘중국판 배달의 민족’인 메이투안은 “우리 회사의 차량 호출 앱은 사용자 정보를 안전하게 지킨다”고 자랑했고, 지리자동차 산하의 차량 호출 앱 차오창추싱도 파격 혜택을 내세워 권토중래에 나섰다.그제서야 디디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 같다. 자칫 잘못하면 영원히 앱스토어에 재등록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런 상황에서 7월 말 월스트리트저널은 “디디가 중국 당국을 달래고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상하고자 주식을 공모가인 14달러에 되사들인 뒤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회사는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그런데 아까도 언급했듯 해외 권위지의 보도가 100% 오보일 가능성은 낮다. 최소한 디디 경영진 사이에서 이런 논의가 오고 갔을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중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디디추싱이 베이징 지도부에 이 정도 성의를 보였으니 중국 당국도 퇴로를 열어 줄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그런데 정부의 압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차량공유 서비스 사업자가 요금에서 가져가는 수수료의 비율에 상한선을 긋겠다고 밝힌 것이다. 디디가 너무 많은 돈을 떼어간다는 뜻이다. 운전자의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지침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디디는 눈물을 머금고 시 주석의 ‘공동부유’ 기조에 따라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규제 당국의 압박은 갈수록 세졌다. 무면허 운전자 모집 관행을 뿌리뽑고 사용자 정보 보호 강화를 역설하며 디디와 메이투안 등에 “올해 말까지 위법 행위를 스스로 시정하라”고 명령했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식의 우격다짐이다. 9월이 되자 블룸버그는 디디추싱의 지분이 몇몇 국유기업에 넘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때도 디디추싱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지난달 디디는 “당국이 요구한 모든 사항을 보완한 앱을 만들었다”며 새 앱을 인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당국은 이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돌연 8개 부처가 공동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위한 새 규정을 발표했다. 플랫폼 사업자가 운전자에게 사회보험 등 혜택을 제공하라는 것이 골자다. 이렇게 되면 디디는 거대 택시 회사나 리무진 서비스 업체에 가까워진다. 사업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다. 이제 시장에서는 ‘당국이 디디추싱에 겁만 주려는 것이 아니다. 진짜로 죽이려고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앱 다운로드 금지 조치가 5개월 넘게 풀리지 않자 디디는 이달 초 자신들의 마지막 생존 카드인 ‘미국증시 상폐’를 꺼내 들었다. 디디 사태를 바라보는 미국 등 서구권 미디어의 시각은 ‘공산주의 좌파 성향이 강한 시진핑 지도부가 자본주의 원리를 활용해 큰 돈을 버는 민간 기업을 압박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해외 매체와 디디 경영진이 간과하는 점이 있다. 중국 당국이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자국 정보의 해외 유출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것이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 국면에서 ‘국가 안보’라는 시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면 베이징의 행동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중국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는 글들은 상투적 문구가 많아 진짜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가끔은 그 문구들이 진심을 담고 있을 때도 있다. 디디 사태가 대표적이다. 그간 언론에서 크게 주목하지 않았지만 수 년간 알리바바나 텅쉰(텐센트) 등 빅테크들은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개인정보 보호 준수 요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리며’ 신경쓰지 않았다. 정부 역시 지겹게도 말을 안 듣는 민간 기업들을 괘씸하게 여기던 차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해 10월 상하이의 한 포럼에서 ‘정부는 기업에 더는 간섭하지 말라’고 대놓고 요구한 것을 계기로 ‘빅테크의 안보 도전에 손을 댈 때가 왔다’고 결단을 내린 것 같다.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빅테크 규제를 본격화한 시기에 디디가 제대로 된 합의 없이 미 증시 IPO를 강행했다.디디는 ‘홍콩으로 주식 시장을 옮기면 SEC가 요구하는 회계 정보 제공 의무를 지지 않게 돼 더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5억명이 넘는 중국인의 개인 정보와 동선을 갖고 있어 ‘데이터 창고’나 다름 없는 디디의 최대 주주는 소프트뱅크, 2대 주주는 미국의 우버다. 중국과 가장 크게 부딪히는 미국과 일본의 기업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플랫폼 사업자의 갑질과 횡포 논란 역시 ‘공동부유’를 기치로 내건 베이징이 눈감아 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그간 디디가 보여준 ‘자세’다. 국가의 지도력에 이의를 달고 월가를 지렛대삼아 온갖 수단을 동원해 정부의 요구를 피해 가려고 한 디디의 태도에 중국 공산당은 상당한 ‘위험’을 느낀 듯 하다. 디디 사태가 미 증시 상폐 결정 이후에도 쉽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은 이런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 英 오미크론 첫 사망자, 70대 초반 백신 미접종자였다 주장 나와

    英 오미크론 첫 사망자, 70대 초반 백신 미접종자였다 주장 나와

    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사망한 첫 번째 사람이 백신 미접종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이브닝 스탠다드’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미크론 첫 사망자의 의붓아들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남성이 이날 오전 LBC라디오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전화를 걸어 이 같이 주장했다.자신을 런던 동부 스미스필드에 사는 존이라고 밝힌 그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닉 페라리에게 “의붓아버지가 노샘프턴에 있는 한 병원에서 오미크론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시스터(누나 또는 여동생)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스터는 해당 병원의 의사들로부터 연락을 받았기에 오미크론 첫 사망자가 그(의붓아버지)임을 알았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존은 의붓아버지에 대해 70대 초반의 연금 수급자로 아파트에 혼자 살며 백신 접종을 전혀 받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존은 “그는 솔직히 은둔자였다. 절대 집을 떠나지 않았고 모든 음식을 배달받았으며 오직 쓰레기를 버리거나 우편물을 가지러 갈 때만 집을 나섰다”면서 “그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깨끗한 사람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족은 아버지가 백신 접종을 단 한 번도 받지 않았다는 점에 화를 좀 내기도 했다”고 회상하며 “미접종 때문에 지난 10월 말에는 가족끼리 언쟁도 벌였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백신을 음모로 여겼다. 그는 지적인 사람이었지만, 온라인과 다른 매체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가 진짜가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존은 의붓아버지가 이달 초 이 병에 감염된 뒤 2주 만인 월요일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존의 의붓아버지는 상태가 나빠지기 전에 건강해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존은 “그는 보통 건강한 식사를 했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고 거의 30년 동안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서 “그가 백신을 맞았더라면 아직 살아계셨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백신 접종을 받았다면 그는 아마 여전히 여기 있었을 것이다. 아플 수도 있지만 아직 여기 있을 것”이라고 한탄했다.영국에서는 지난 13일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직접 최소 1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돼 숨졌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또 전날 오미크론의 해일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영국은 40세 이상으로 한정됐던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으로 낮추고 이달 말까지 부스터샷을 맞도록 했다. 한편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일 기준 8만8376명으로, 이 중 1만1708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 [2030 세대] 게으른 뇌/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2030 세대] 게으른 뇌/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쉬워 보이는 것은 어렵고 어려워 보이는 것은 쉽다. 독일의 컴퓨터 과학자 유르겐 슈미트후버는 ‘단순한 원칙이 아름다움, 새로움, 놀라움, 흥미로움, 관심, 호기심, 창의성, 예술, 과학, 음악, 농담의 본질을 설명한다’라는 긴 부제목의 논문을 썼다. 논문은 우리의 학습 방식, 욕망, 삶의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핵심은 ‘압축’이다. 인간의 경험은 다양하고 연관 없이 흩어져 있다. 인간은 혼란스러운 경험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서 ‘압축’을 할 수 있다. 해는 매일 뜨기 때문에 ‘낮’이라는 개념을 만든다. 뉴턴은 간단한 공식에 수많은 현상들을 ‘압축’했다. 연필이 왜 바닥으로 떨어지는지. 하늘에서 행성은 궤도를 어떻게 그리는지. 뉴턴의 이론 밖의 현상들을 아인슈타인이 또 ‘압축’했다. 상대성 이론이다. ‘압축’하며 지난 경험을 정리해 우리는 미래를 예측한다. 지능이 높은 동물이라면 자연스럽게 ‘압축’을 추구하게 된다. 대칭이 있는 얼굴, 단순한 비율을 가진 얼굴이 아름답다. ‘압축’하기 쉽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얼굴도 기존에 익숙한 얼굴을 모아 만든 ‘원형’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을수록 아름답다. 슈미트후버는 우리가 ‘게으른 뇌’를 가졌다 한다. 뇌는 간결한 공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절약하는 정보를 선호한다. 그런데 인간의 뇌가 ‘지나치게’ 게으르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인지 심리학자 도널드 호프먼이다. 호프먼은 인간의 뇌가 현실을 그대로 인식하기보다는 인간이 먹고 살아남는 데에 최적화돼 있다고 보았다. 생존과 무관한 것은 뇌는 무시하려 하고, 생존에만 집중하도록 뇌는 우리를 속인다. 보이는 현실은 왜곡투성이인지도 모른다. 호주에 보석딱정벌레라는 곤충이 있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금갈색 곤충이다. 암컷은 날지 못한다. 수컷은 날아다니며 역시나 암컷을 찾아낸다. 수천 년 혹은 수억 년 동안 그렇게 반짝이는 금갈색 암컷들을 좇으며 살았다. 어느 날 갈색의 빈 맥주병을 보고 수컷들은 깜짝 놀란다. 암컷을 그만 잊는다. 반짝이는 유리병에 붙어(거대한 암컷으로 착각해) 여위어 가다 굶어 죽는다. 맥주병과의 금지된 사랑 때문에 보석딱정벌레는 멸종할 뻔한다. 호주 맥주 회사들은 이 때문에 병 디자인을 바꾸었다. 호프먼은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생물보다는 현실을 왜곡하는 생물이 생존 확률이 더 높았다. 보석딱정벌레는 갈색이며 올록볼록한 물체는 무조건 열망하도록 진화했다. 인간이 보는 세상도 ‘가짜’가 아닌가 하고 많은 철학자들이 주장했다. 왜 플라톤이 우리가 ‘진짜 세상’을 인식 못하고 있고 욕망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는지 이제 다시 설명할 수 있다. 욕망은 뇌가 수억 년의 진화를 거치며 우리에게 보내는 가장 강한 메시지이다. 우리를 속이려면 욕망으로 속일 것이다. 금갈색빛의 욕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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