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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트레킹-세계의 산을 걷는다(채경석 지음, 휴먼앤북스 펴냄) 트레킹이란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달구지를 타고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던 데서 유래했다. 전문 산악인들이 개발한 네팔의 히말라야 등 험한 산악길이 일반에게 공개되면서 정착된 말이다. 오지문화여행을 전담하는 여행사의 본부장을 맡고 있는 지은이가 세계 각국의 트레킹 코스를 소개했다.3만 5000원.●이보디보-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션 B 캐럴 지음, 김명남 옮김, 지호 펴냄) 이보디보(Evo Devo)란 생명과 관련된 모든 학문 분야를 하나로 묶는 진화발생식물학(evolutionary developmental)을 말한다.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생물학 교수인 지은이는 지난 20년동안 축적된 이보디보의 연구성과를 대중의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소개한다.1만 8000원.●퀴리부인은 무슨 비누를 썼을까(여인형 지음, 한승 펴냄) 동국대 화학과 교수인 지은이가 일상생활 속 화학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 그는 ‘철이 든다.’는 것은 분별이 있어서 정신적으로 성숙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몸 속에 정신발달에 도움을 주는 철이 풍부해진다는 두 가지를 다 포함하는 기지 넘치는 문구라고 설명한다.1만원.●색연필화 쉽게하기(김충원 지음, 진선아트북 펴냄) 명지전문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교수인 지은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술교육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이 책은 어린이가 아닌 미술 초보자인 어른들을 위해 많은 화구 가운데 가장 다루기 쉽고 사용이 편리한 색연필 기법을 소개함으로써 채색에 대한 부담감을 없애고 자연스럽게 기법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9000원.●프레임 전쟁(조지 레이코프·로크리지연구소 지음, 나익주 옮김, 창비 펴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에 연패한 민주당의 패인을 분석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로 화제를 모았던 지은이의 신작.‘보수에게 맞서는 진보의 성공전략’이라는 부제처럼 진보세력에 가치와 원리에 집중하고 도덕성과 진정성을 무기로 프레임을 재정비하라고 충고한다.1만 1000원.●꽃아 꽃아 문열어라(이윤기 지음, 권신아 그림, 열림원 펴냄) ‘그리스 로마 신화’로 밀리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지은이가 우리 신화로 눈길을 돌렸다. 그는 그동안 ‘가까이 있는 우리 신화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먼 데 있는 서양 신화에만 관심을 둔다.’는 질책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결국은 우리 신화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1만 2000원.●약탈자들(데릭 젠슨·조지 드래펀 지음, 김시현 옮김, 실천문학사 펴냄) 지은이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로 자본주의에 의한 숲의 파괴를 고발한다. 이상기후, 지구 온난화와 사막화는 숲의 파괴에 따른 것으로, 이로 인해 인간의 삶이 위협받고 있는 것도 세계화라는 미명 아래 자본의 잣대를 아무데나 휘두르는 근시안적 사고 때문이라고 주장한다.1만 2000원.●신대역동의보감(허준 지음, 동의문헌연구실 옮김, 진주표 주석, 법인문화사 펴냄) 동양3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활용되는 ‘동의보감’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내기 위해 새로 번역하고 체제를 다시 꾸몄다.20여명의 전문학자가 세밀하게 교정을 보고, 경희대·대구한의대·동국대·원광대 등 전국 11개 한의대 교수 35명이 감수하여 정확도를 높였다.15만원.
  • [에비앙마스터스] ‘한국 자매’ 산뜻한 출발

    유럽 원정에 오른 ‘한국 자매’들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 첫날 ‘알프스 정복’을 위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승의 지은희(21·캘러웨이)는 26일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2·6192야드)에서 개막한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는 선전을 펼친 끝에 6언더파 66타를 쳤다. 대부분의 선수가 경기를 마친 밤 11시50분 현재 미국의 관록파 노장 팻 허스트와 공동선두.13번홀까지 5언더파를 치며 맹추격에 나선 지난해 HSBC매치플레이 챔피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의 남은 홀 성적에 따라 순위가 굳어질 전망이다. 네번째 조로 출발한 지은희는 1∼2번홀을 가볍게 파로 마무리한 뒤 3번홀(파4·355야드)에서 그림 같은 이글샷을 홀에 떨궈 단숨에 2타를 줄였다. 직후 4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지은희는 7번,9번홀에서도 거푸 버디를 보탰다.10번홀 보기로 1타를 까먹은 지은희는 그러나 12∼13번홀 연속버디로 타수를 만회한 뒤 15번홀 보기로 까먹은 1타마저도 마지막 18번홀에서 만회, 기세좋게 첫 출전한 대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투어 2년차 배경은(22·CJ)도 7∼9번홀까지 3개홀 줄버디를 포함,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의 선전을 펼쳤다. 공동선두와는 1타차 2위. 김미현(30·KTF)은 14번홀까지 3언더파를 쳐 공동 7위로 1라운드 막판 스퍼트에 들어갔다. 한국계 김초롱(23)은 보기없이 후반에만 5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배경은과 동타를 기록, 오랜만에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얹었다. 홍진주(24·SK) 역시 5언더파 67타로 경기를 마쳐 공동 3위. 이에 따라 12명의 공동 7위 선수 가운데 7자리를 ‘한국 자매’들이 점령, 대회 첫 우승을 물론 시즌 4승째의 희망을 환히 밝혔다. 말끔하게 붕대를 풀고 투어에 복귀한 미셸 위(18·나이키골프)는 초반 9개홀을 보기없이 버디 2개를 잡아내며 깔끔하게 끝냈지만 후반 들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로 무너져 1홀을 남기고 1오버파로 처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Let’s Go]‘또 다른 매력’ 하와이 크루즈

    [Let’s Go]‘또 다른 매력’ 하와이 크루즈

    와이키키 없는 하와이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하와이에서 와이키키 해변을 지우면, 그 뒤에 가려졌던 또 다른 하와이를 만나게 된다. 화산이 만들어 놓은 검은 아름다움, 원초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매력적인 세계다. 하와이가 가진 또 다른 매력을 십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크루즈 여행이다. 다소 생소한 여행 장르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번거로움이 뒤따르는 패키지 프로그램에 비해 한결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7박 8일동안 프라이드 오브 아메리카호를 타고 하와이의 속살을 들여다보았다. 오하우 호놀룰루 항에서 마우이와 하와이, 그리고 카우아이를 잇는 장장 1500㎞의 여정이다. 글 하와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첫째날. 저녁 8시 출항 진주만 등 호놀룰루 시내 유적지를 둘러본 다음 프라이드 오브 아메리카(Pride Of America)호에 올랐다. 오하우를 출발해 하와이(흔히 빅 아일랜드란 애칭으로 불린다)와 마우이, 그리고 카우아이 등 4개 섬을 8자 형태로 돌아보는 코스다. 먹구름에 파묻힌 호놀룰루항을 빠져 나온 배가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검은 파도가 성벽처럼 단단한 배 옆면에 부딪히며 비췻빛 포말로 스러져 간다. 칼날처럼 휘어진 초승달과 유람선이 내뿜는 검은 연기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별들이 ‘Starry Starry night’를 만들어 낸다.‘타이타닉’을 들먹이지 않아도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다. 전전반측의 첫날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둘째날. 오전 8시 빅 아일랜드 힐로 입항 →오후 6시 출항 하와이는 호놀룰루가 있는 오하우 등 8개의 주요 섬과 10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면적이 가장 큰 곳은 빅 아일랜드. 제주도의 8배에 달한다. 밤을 도와 달린 배가 빅 아일랜드의 힐로에 닻을 내렸다. 진한 청색 잉크를 풀어놓은 듯한 바다 너머로 뭉게구름과 야자수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나니 마우 가든, 아카카 폭포 등 상하의 나라에 온 것을 실감케 하는 풍경을 지나 화산(Volcano)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세계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화산지역이다.27개에 달하는 분화구 중 가장 큰 것은 지름 4㎞의 킬라우에아 분화구. 거대한 운석에 맞은 듯 움푹 패어있다.‘펠레(화산의 여신)의 궁전’이라 불리는 분화구 주변에 흘러 내린 노란색 유황은 마치 옐로 카드처럼 언제 있을지 모를 마그마의 분출을 경고하는 듯하다. 분화구 주변 길을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흰 연기가 곳곳에서 솟아오르고 있다. 연기 아래로는 필경 주황색 용암이 들끓고 있을 터. 그 척박한 땅에서도 먹을 게 있을까. 공작새처럼 긴 꼬리를 가진 하얀 열대조(Tropic Bird)가 먹이를 찾아 비행하고 있었다. 분화구 길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용암이 바다를 메워 거대한 반도를 만들어 놓은 ‘카우 사막’과 만난다. 검은 아스콘을 물에 반죽해놓은 듯,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손을 대보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난다. 바짝 태운 달고나를 만지는 듯한 느낌이다. 셋째날. 오전 6시 마우이 카훌루이 입항 하와이 크루즈는 아침에 기항을 하고 저녁에 출항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낮동안은 섬을 돌며 관광과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고 밤에 항해를 하는 것. 섬에 상륙하지 않고 선내에서 하루를 보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수영장과 자쿠지 탕에 몸을 담근 채 열대의 태양을 만끽할 수도 있고, 선내 어디에선가 항상 열리고 있는 각종 이벤트에 참가할 수도 있다. 선탠용 의자에 몸을 파묻고 독서를 즐기는 승객들의 모습은 언제 봐도 여유롭다. 열대과일 음료 하나쯤 옆에 있다면 제대로 된 그림. 넷째날. 오전 9시 할레아칼라 화산행, 오후 7시 출항 마우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튿날 버스를 타고 이 섬의 자랑 할레아칼라 화산에 올랐다. 높이 3055m. 백두산과 서울의 남산을 합쳐놓은 높이쯤 된다. 둘레 33.5㎞, 지름 14㎞로 세계 최대 분화구다. 산정으로 향할수록 비릿한 담뱃잎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집들이 지붕에 굴뚝을 이고 있다. 고지대여서 밤은 물론 낮에도 제법 춥기 때문에 집집마다 벽난로를 설치해놨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머리위에 있던 구름이 어느새 버스를 두껍게 휘감았다.10여분쯤 달렸을까. 구름 뒤에서 짙푸른 하늘이 뛰쳐 나왔다. 비행기가 구름대를 뚫고 최고도로 상승했을 때의 풍경 그대로다. 차에서 내려 걷다 보니 구름위에서 산책을 하는 듯하다. 다운 힐(자전거를 타고 산자락을 내려오는 액티비티)을 즐기는 사람들이 은검초(이 지역에만 서식하는 식물로 사람의 손이 닿으면 죽어버린다)가 핀 검붉은 화산지대를 새처럼 내려간다. 완전한 자유를 만끽하는 듯하다. 하와이가 내뿜는 매력의 절반 이상은 화산의 몫. 외딴 행성에 온 듯한 분위기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천문관측소를 지나 할레아칼라 분화구에서 절정에 달했다. 크루즈 여행의 백미라더니 과연 명불허전이다. 킬라우에아 화산이 거칠고 남성적이라면 할레아칼라 화산은 우아하고 현란한 여성미를 뽐낸다. 미려한 선을 그리며 봉긋 솟아 오른 분화구내 산봉우리며, 형형색색으로 반짝거리는 곱디고운 토양 등이 여간 아름답지 않다. 표면이 달과 흡사해 우주조종사들의 훈련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실핏줄처럼 가는 탐방로를 따라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개미보다도 작아 보인다. 분화구에서 트레킹을 하려면 사전에 국립공원측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이 멋진 곳을 체험하지 못하고 30분 정도밖에 머무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다섯째날. 오전 7시 빅 아일랜드 코나 입항. 오후 6시 출항 프리스타일 크루즈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기항지마다 색다른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두 번째 들른 빅 아일랜드의 코나는 관광보다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바다거북과 함께 하는 90달러 대의 스노클링에서 400달러 대의 헬리콥터 투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영어에 능통하다면 현지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액티비티도 고려할 만하다. 가격이 선내 프로그램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전문 기술이 필요한 윈드 서핑 등은 경험이 없으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재미만점의 액티비티는 일찍 판매가 끝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둬야 한다. 여섯째날. 오전 8시 카우아이 나우윌리윌리 입항 유람선이 닿으면 주민수가 5%가량 상승할 만큼 사람이 적은 카우아이는 섬 전체가 울창한 수목에 뒤덮여 정원의 섬이라 불린다. 야자수 등을 제외한 섬 전체 나무의 98%가 외국에서 들여온 수종들이다. 이곳의 신비로운 풍경에 매료된 영화제작자들은 섬 곳곳에서 ‘쥐라기 공원’ 등 수많은 영화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와이메아 협곡을 찾았다.‘섬 속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곳. 지각변동과 풍화작용이 빚어낸 대자연의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로빈슨가(家)에서 소유한 사유지라는 것이 이채롭다.1864년 2만 2000달러에 하와이 왕가로부터 사들였다고 전해진다.1000달러에 매입한 니하우섬 또한 로빈슨가 소유다. 순수 혈통의 하와이 원주민들 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230명가량의 섬 주민들이 물질문명과 담을 쌓은 채, 자신들만의 전통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일곱째날. 오후 2시 출항 이제껏 밤에만 움직였던 배가 태양이 머리 꼭대기에 머문 시간에 항해를 시작했다. 빛이 해안절벽을 비춰 만들어낸 예술작품, 나팔리 해변을 보기 위해서였다.27㎞ 구간에 펼쳐진 나팔리 해변은 땅거미가 드리울 때라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슈퍼스타는 항상 공연 끝자락에 등장하는 법. 카우아이는 여행객들을 위한 마지막 비경을 안배해 두고 있었다.2시간 남짓한 항해 끝에 나팔리 해안절벽들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칼날처럼 얇고 촘촘한 산자락에 투영된 빛이 극명한 음영의 대비를 이루며 탄성을 자아냈다. 북극해를 연상케 하는 거친 파도위로 하얀 실같은 여러 갈래의 폭포와 동굴, 해안절벽 등이 숨막히게 이어졌다.1시간 남짓 계속된 빛과 해안절벽의 현란한 쇼가 끝나면서 크루즈 여행도 막을 내렸다. 글 하와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하와이 크루즈 여행 팁 ▲하와이는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한다. 빗물이 지하 암반 등을 통과하면서 정화되는 기간은 무려 25년. 현재 마시는 식수가 25년 전에 내린 빗물인 셈이다. ▲선내 식당 등의 에어컨이 다소 차게 느껴질 만큼 세다. 긴소매 옷이나 방풍 재킷 등을 준비하면 여러모로 유용하게 쓰인다. ▲선내 대부분의 시설들은 기본적으로 무료다. 단, 주류나 별도의 음료를 주문하려면 돈을 내야한다.‘Lasy J 스테이크 하우스’ 등 식당 세 곳도 유료. ▲매일 출입문에 게시되는 승선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지켜야 한다.‘코리안 타임’은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항상 수경을 지참할 것. 별도의 장비없이도 열대어와 바다거북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보증금 명목으로 본인 신용카드에서 300달러가량 선 공제하는 경우도 있다. 선내 사용 금액이 이 액수를 넘을 경우에만 청구된다. ▲승객 한명 당 하루 10달러의 팁이 과금된다.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별도의 팁은 필요치 않다. ▲선내 TV 20번 채널→Ships News Flash→Onboard Account View를 차례로 누르면 자신이 쓴 액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선 전에 사용 내역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차를 렌트해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국내 운전면허증도 통용되나, 가급적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가는 것이 좋다. ▲예카투어 등 ‘대한항공 하와이 연합사’들은 ‘하와이 4개 섬 크루즈 9일’상품을 판매하고 있다.339만∼579만원. 액티비티 참가비용은 본인부담. 매주 토요일 출발.www.yecatour.com / www.flycruise.kr,(02)516-2277. ●프라이드 오브 아메리카호는 2005년 6월에 취항한 8만 1000t급 호화 유람선. 객실 1073개에 2144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길이는 280.59m. 고급 호텔에 견줄 만한 일품요리는 물론, 수영장 등 선내 시설물에서 벌어지는 각종 게임과 이벤트, 파티 등을 즐길 수 있는 ‘바다 위 복합 문화공간’이다.
  • 지방이전 기업 법인세 내년부터 최고70% 감면

    내년부터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거나 지방에서 창업한 기업은 법인세를 최고 70%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이미 지방에 있는 기업도 해당된다. 중소기업은 영구적으로 감면되고 대기업은 지방으로 이전하면 15년, 지방에서 창업하면 10년 간 혜택을 받는다. 낙후된 지역의 중소기업은 건강보험료 부담을 최대 50%까지 덜 수 있고 군복무 대체를 위한 자연계 석·박사 연구요원의 지방기업 배정도 30%에서 50%로 늘어난다. 지방의 국립대학병원은 암이나 심장·뇌혈관계 질환 등 전문병원으로 육성되고 지난 3월부터 시범운영 중인 개방형 자율학교는 4개에서 41개로 늘어난다. 정부는 25일 경남 진주산업대학에서 노무현 대통령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단계 국가균형발전정책 선포식’을 갖고, 이런 내용의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전국 234개 기초자치단체를 지역발전 정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분류, 그룹에 따라 정부 지원을 차등화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은 이전이나 창업 등과 관계없이 ▲1그룹 70% ▲2그룹 50% ▲3그룹 30%씩 법인세를 감면받는다. 수도권이 포함될 4그룹에는 혜택이 없다. 대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처음 10년 동안 ▲1그룹 70% ▲2그룹 50% ▲3그룹 30% 감면받고 이후 5년간은 절반인 35%,25%,15%씩 감면받는다. 지방에서 창업하는 대기업은 처음 7년간 ▲1그룹 70% ▲2그룹 50% ▲3그룹 30% 감면받고 이후 3년간 35%,25%,15%의 감면비율을 적용받는다.정부는 또한 지방이전 기업에는 고용창출에 따라 상업적 도시개발권을 주고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 등 3곳뿐인 경제자유구역을 추가로 지정해 지방경제 활성화와 외국인투자 유치를 촉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살기좋은 생활환경을 꾸미기 위해 지방기업 종업원에는 청약통장 가입이나 주택 보유와 관계없이 민영주택 건설량의 10%를 특별공급하기로 했다.4개에 불과한 개방형 자율학교를 기업·혁신도시 등지에 41개로 확대·지정하고 80개인 ‘1군 1우수고교’도 140개로 늘리기로 했다.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마산 발전 적극 지원”

    노무현 대통령이 경남도가 추진하는 마산 발전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25일 경남 진주시에서 개최된 ‘2단계 균형발전 선포식’ 참석에 앞서 마산을 방문, 도민대표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경남도가)차질없이 수행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노 대통령은 “마산에도 준혁신도시라는 희망이 있었는데 국가 정책의 보편성이나 일관성 때문에 중앙정부가 들어주기 못했다.”면서 “김태호 지사가 ‘꿩대신 닭’이라며 가져온 계획이 공공기관 한두개 이전하는 것보다 훨씬 근본적이고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오늘 확정적인 선물을 드리고 가지는 못하지만 (경남도의 계획을)중앙정부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차질없이 수행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김 지사가)꿩대신 닭이라고 했지만 나중에 사업이 잘되면 꿩대신 봉황이 될 수 있으니 기대하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도는 지난달 27일 마산 준혁신도시 건설을 포기하면서 ▲마산시 회성동일대에 자족형 복합행정타운과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창포만 임해산업단지 및 난포만에 조선산업단지 조성,▲거제∼마산간 거마대교 조기 건설,▲구산종합관광단지 조성 및 로봇랜드 유치 등 마산 발전방안을 내놨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19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마산발전방안의 핵심인 창포·난포만 개발계획을 승인했다.마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청소년 자원봉사학교 운영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여름방학을 맞은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광진 주민연대 청소년 자원봉사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건전한 인성개발을 위한 취지다. 25∼27일,8월8일∼10일 등 두차례에 걸쳐 3일씩 운영한다. 오전 9시∼오후 1시 쓰레기를 이용한 재활용품 만들기 및 집안 꾸미기, 정신지체 장애인 시설 방문 및 노력봉사 활동을 한다.12시간 확인서와 수료증을 발급한다. 광진주민연대 466-9390.
  • [스포츠 라운지] 인라인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 임진선·진주 자매

    [스포츠 라운지] 인라인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 임진선·진주 자매

    ‘우린 눈으로 통해요.’ 친자매가 인라인 스피드스케이팅 차세대 유망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다음달 17∼25일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리는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국가대표로 뽑힌 임진선(사진 위·19·안양시청)·진주(아래·18·동안고3).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선수 생활을 해왔다. 언니 진선이 올해 동안고를 졸업, 안양시청에 들어가 떨어질 때가 되자 이번엔 동생 진주가 국가대표에 선발돼 외국에 가서도 한 방을 쓰게 됐다. ●자매가 나란히 국가대표에 뽑혀 이들 자매는 경쟁자이지만 혈육이라 선수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진선은 “눈만 보면 서로의 컨디션을 너무 잘 알아 눈치껏 밀어준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고등부 전국대회 우승을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부러움 반 시샘 반을 샀다. 진선은 “합숙할 때 동생과 같이 있어 편하고, 남들에게 못할 소리를 하며 서로의 단점을 고친다.”며 흐뭇해했다. 둘은 성격 차(?)로 싸운 적이 없다. 진선은 급한 성격인 반면 진주는 차분해 좀처럼 부딪치지 않는다. 어려움을 이기는 방법도 다르다. 진선은 지난해 갑자기 175㎝로 크면서 부진에 빠졌다. 그는 “매일 30분 정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오늘 잘못한 점을 마음 속으로 되새기면서 문제점을 찾아낸다.”고 말했다. 진주는 “즐긴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여긴다.”고 밝혀 대조적이다. 진선이 5살 때 인라인스케이트를 사달라고 졸라대자 경찰관의 아버지 재식씨는 박봉을 털어 맏언니 진희(21·대학생)씨 등 세 자매에게 인라인을 사줬다. 재식씨는 딸들을 위해 훈련장에 걸어서 2∼3분 거리로 이사했다. 현재 경기 안양시 비산동이 3번째다. 진선은 평촌초교 4학년 때 진주와 함께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는 진주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향했다. 순발력 등 소질이 뛰어나 ‘큰 그릇’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진주는 6학년 때 부상으로 주춤했고, 아직도 100%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진선은 꾸준하게 구슬땀을 흘린 끝에 확실한 유망주로 자리잡았다. ●2010 아시안게임 3관왕 노린다 진선은 꿈도 야무지다. 그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아무 곳에서나 가족이든 누구든 관계없이 공유할 수 있는 종목이라 보급에 앞장서고 싶다. 여건상 인라인을 탈 수 없는 이웃을 위해 봉사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진선은 야간대학 진학을 꿈꾼다. 그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힘들겠지만 도전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진주는 “올해 성적을 본 뒤 진로를 결정하겠다.”며 막내 ‘티’를 냈다. 둘은 운동에 소질이 있어 각 종목에서 많은 유혹이 있었다. 초교 때는 육상과 인라인을 병행했고, 축구에서도 탐을 냈다. 박성일(안양시청 감독) 국가대표 코치는 진선을 초교 6학년 때 ‘콕’ 찍었다. 박 코치는 “진선이 축구를 원했지만 3년 동안 물주전자만 들 것이라고 협박해 마음을 돌렸다.”고 털어놨다. 진선은 2010년 아시안게임에 첫 도입된 인라인 3관왕을 노린다. 박 코치는 “순발력이 동생보다 떨어지지만 서양 선수에 뒤지지 않는 파워와 스피드를 갖춰 3년을 내다보고 키운다.”고 밝혔다. 이어 “진주는 특유의 순발력을 바탕으로 언니와 호흡을 맞추는 역할을 맡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 남원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프로필 ●출생 1988년 4월20일 서울생 ●학력 경기 평촌초-귀인중-동안고 ●취미 잠자기 싸이질 ●체격 175㎝,60㎏ ●경력 2006 전국체전 고등부 3관왕, 세계선수권 500·300m 3위,2005 베네수엘라세계선수권 주니어 500m 3위 ●출생 1989년 3월30일 서울생 ●학력 경기 평촌초-귀인중-동안고 ●취미 잠자기 싸이질 ●체격 166㎝,53㎏ ●경력 2006년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 주니어 T-200m 3위
  • 참여정부 ‘여의도 30배’ 택지 지정

    참여정부 들어 서울 여의도 면적의 30배에 가까운 땅이 신도시 등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다. 1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03년 3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에서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지구는 총 113개 지구, 면적은 2억 5221만㎡에 이른다. 이는 여의도 면적(848만㎡)의 29.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민의 정부(9403만㎡)에 비해 2.7배,1기 신도시(일산·분당·평촌·산본·중동) 건설을 위해 택지지구 지정이 많았던 노태우 정부 시절(1억 5616만㎡)보다 1.6배가 많다. 이처럼 참여정부 들어 택지예정지구 지정 면적이 크게 는 것은 2기 신도시와 혁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많았기 때문이다. 주택난 해소를 위한 활발한 택지지구 지정도 한몫했다. 참여정부에서 인천 검단신도시(1123만㎡), 평택 국제화도시(1746만㎡), 아산 탕정신도시(1686만㎡), 수원 광교신도시(1128만㎡) 등 1000만㎡가 넘는 대규모 단지가 신도시 예정지로 지정됐다. 또 원주(360만㎡), 음성·진천(691만㎡), 김천(347만㎡), 진주(406만㎡), 전주·완주(926만㎡), 광주·전남(729만㎡) 등도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용 택지로 지정됐다. 남양주 별내(509만㎡), 고양 삼송(506만㎡), 수원 호매실(311만㎡) 등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국민임대단지 지정도 많았다. 택지지구 지정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풀릴 대규모 보상금도 문제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부동산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대재앙’ 지구온난화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대재앙’ 지구온난화

    ■ 슈퍼 태풍이 온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폐해는 한반도라고 예외가 아니다. 기온이 올라가 질병이 늘고 산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겨울 짧아지고 진해 벚꽃 8일 일찍 개화 최근 들어 기상청은 벚꽃 피는 시기를 전망하느라 애를 먹는다. 올해 진주 벚꽃 개화 시기는 3월24일이었다. 평년보다 11일, 지난해보다는 8일 정도 일찍 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지난해 12월, 올 1∼2월)은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1904년 근대기상관측 이래 가장 포근했다. 겨우내 전국 평균 기온은 2.46도로 평년(최근 30년)0.43도보다 2.03도 높았다. 특히 2월 전국 평균 기온은 4.09도로 평년(0.75도)보다 3.34도 상승했다. 서울 한강은 1991년 겨울 이후 15년 만에 얼지 않았다.1850년 이래 가장 따뜻했던 12번 중 11번이 최근 12년 동안에 발생했다. 갈수록 한강이 어는 것을 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룡 기후자료팀장은 “지구 온난화와 도시화 등에 따라 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겨울이 짧아지고 따뜻한 날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과 재배 지역 강원도 양구까지 북상 기온 상승은 한반도 식생 변화를 예고한다.‘대구 사과’는 이미 재배지가 강원도 양구까지 북상했다. 조치원에서 농사를 짓는 임진수씨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병해충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복숭아 출하 시기도 10년 전보다 1주일은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라면 금세기 말에는 서울 남산 소나무도 모두 말라죽고 열대림이 그 자리를 메우지 않을까 걱정된다. 환경부는 “2080년쯤 한반도의 현존 산림생물이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온 상승, 재해 빈도 증가 기상청은 올해는 세계적으로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슈퍼 태풍의 경고도 나오고 있다. 피해액이 4조원을 넘은 루사, 매미와 같은 대형 태풍은 모두 최근 5년간 집중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채여라 연구원은 “모든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실행하지 않으면 2100년 한반도 기온은 3도 올라가고 연간 58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열받은’ 케냐 피해 확산 케냐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케냐타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한눈에 펼쳐지는 천혜의 자연 앞에서 연신 ‘원더풀’을 외친다. 적도 근처 아프리카 땅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초가을 같은 온화한 날씨와 손에 잡힐 듯한 푸른 하늘에 흠뻑 빠져든다. 그러나 감탄도 잠시, 아름답게만 보였던 케냐 자연이 지구온난화라는 덫에 걸려 돌이키기 어려운 길로 변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마운트 케냐 만년설도 92% 녹아 내려 신이 선물한 아프리카의 자연 가운데 가장 신비하다고 하는 킬리만자로(해발 5896m). 킬리만자로를 덮었던 만년설(빙하)을 보는 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만년설로 뒤덮였던 곳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다. 눈이라곤 정상에만 조금 남아 있고 시커먼 돌덩어리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지질학자 로니 톰슨은 “킬리만자로 정상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녹는다면 2020년쯤에 정상의 눈이 사라져 암석만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운트 케냐(해발 5199m) 꼭대기 만년설도 같은 운명에 처했다.1800년대 말에 확인된 18개의 빙하 가운데 현재 12개만 남았다. 이들마저 빠르게 녹아내려 약 92%가 사라진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케냐를 구성하는 70여개 부족 가운데 가장 큰 부족인 키쿠유(Kikuyu)족 사이에서 마운트 케냐는 세계의 창조주인 나가이가 이 땅 위에서 머무는 곳으로 전해져 왔다. 경외감을 일으키는 정상의 빙하가 모두 사라지고 나면 이제 그러한 문화적인 자산도 함께 사라지는 운명에 처하고 말 것이다. 킬리만자로에서 시작하는 7개의 강가에는 수백만명이 살고 있는데 가뭄과 수량 고갈로 얼마 지나지 않아 삶의 터전을 버려야 할 위험에 처했다. ●사막화 확산으로 전통 생활양식 포기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서쪽으로 한 시간 정도를 가면 기린과 누 떼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크고 작은 호수로 둘러싸인 대규모 초원지대(리프트 밸리·Rift Valley)가 나온다. 이 가운데 나이바샤 호수로 흘러드는 하천 유역은 과거 물에 잠겼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강우량이 감소하고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하던 에버데어 산악지대 숲이 파괴되면서 호수 물이 말라가고 있다. 케냐 국토의 88%는 건조 또는 반건조 지역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산림 파괴, 강우량 감소로 건조 지역이 늘어나면서 사막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물 부족은 농민뿐만 아니라 가축을 키우며 살고 있는 부족들의 삶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집중 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도 위협적이다. 케냐는 이미 1998년에 엘니뇨 현상으로 피해액이 170억실링(약 2400억원)에 이르는 홍수 피해를 입었다. 그런가 하면 2005년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많은 가축들이 폐사했다. 가축이 폐사함에 따라 목축에 종사하던 가족들은 생계를 잃고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가축에게 풀을 뜯길 곳이 사라지면서 50만명이 전통적인 생활양식을 포기하고 생존을 위해 나이로비 등 대도시 주변 슬럼가로 모여들고 있다. 지구온난화 피해는 식물 생태계 파괴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과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야생 동·식물 갈수록 감소 건조한 초원과 사막지대, 고원지대, 인도양 및 빅토리아 호수 등 다양한 지형과 기후 특성으로 케냐는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야생 동·식물의 천국이다.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물 창고다. 특히 케냐의 국립공원 및 보호구역 비율은 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 최고를 자랑한다. 암보셀리·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사파리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케냐를 관광대국으로 끌어올린 자원이다. 그만큼 케냐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최근 이곳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 그러나 이처럼 소중한 자산인 케냐의 생태계와 자연환경이 최근 큰 위험에 직면했다. 올해 4월에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보고서는 지구 평균 온도가 1.5∼2.5도 상승할 경우 동·식물의 약 20∼30%가 멸종할 위험이 더 높아질 것으로 경고했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우리가 텔레비전을 통해 잘 알고 있는 야생동물의 천국이 케냐에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케냐 야생동물보호청 제임스 메턴지는 “기후 변화가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을 훼손하고 있다. 특히 대형 포유류와 소형 포유류 및 식물 등에서 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질병 급증…두 달 만에 122명 사망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질병도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말라리아 등 열대성 질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케냐의 고원지대도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금세기 후반부터는 위험 지역으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주민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징후는 벌써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케냐에서는 건조한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리프트밸리 열병(Rift Valley Fever)’이라고 불리는 전염병이 발생했다. 올해 1월 말까지 불과 두 달 만에 환자가 414명으로 늘었고, 이들 가운데 무려 122명이 사망했다. 영양 상태와 위생시설이 열악한 지역에서 기온 상승은 주민들의 건강에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케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케냐는 전력 공급의 대부분(60∼80%)을 수력발전에 의존한다. 수력 발전소가 있는 타나강 주변 하천은 마운트 케냐의 빙하에서 지속적으로 수량을 공급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운트 케냐의 빙하가 녹으면 케냐의 전력 공급이 끊기고 산업 기반마저 무너뜨려 이 지역에 삶의 기반을 두고 있는 주민들 모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황계영 주 케냐 한국대사관 환경관 ■ 케냐 정부 온난화 대책 케냐의 지구 온난화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길은 있을까, 아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케냐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국내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자체도 미미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국민 다수가 절대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케냐 정부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구 온난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왕가리 마타이 박사가 이끄는 그린벨트운동 등 민간단체들이 산림의 무분별한 파괴를 막고 대대적으로 나무 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우기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빗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빗물 저장시설의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전력 공급원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케냐발전회사의 피우스 코리코는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은 수력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열·풍력 등을 이용, 발전 다원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이곳에서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가 열렸다. 세계의 환경장관, 민간 전문가 등이 모여 온실가스 감축 방안,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지원 방안 마련 등을 주제로 열띤 논의를 했다. 케냐 정부 관계자들은 산업화의 부산물로 야기된 기후변화가 산업화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는 아프리카 저개발국가들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선도적인 노력과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지원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선진국들의 지원은 미지근한 상태다.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자연의 목소리에, 가장 빈곤한 지역에서 고통 받고 있는 지구촌 가족들의 목소리에 세계가 귀기울여야 할 때이다. 황계영 주 케냐 한국대사관 환경관 ■ 더위 먹은 지구 식혀주세요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달 환경의 날을 맞아 코앞에 닥친 지구 온난화의 위험을 직설적으로 경고했다.‘녹아내리는 빙하-위기 속의 지구’라는 주제를 통해 기후변화가 세계 전체에 끼치는 중요한 사실들을 사례를 들어 제시했다.UNEP 사무총장 아킴 슈타이너는 “기후변화는 현재 진행 중이고, 국제사회는 극심한 가뭄이나 홍수에 노출된 국가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UNEP의 경고를 재구성했다. ●북극곰의 SOS!… 우린 어디로 가란 말인가 북극곰은 바다 얼음 덩어리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북극곰은 바다사자를 사냥하고 빙하에서 빙하로 이동할 때 얼음 회랑을 이용한답니다. 임신한 암곰은 눈이 두껍게 쌓인 곳을 골라 굴을 만들고 새끼를 낳지요. 어미곰은 새끼와 함께 봄이 올 때까지 5∼7개월동안 굶은 채 얼음굴에서 견뎌야 합니다. 어미곰과 새끼곰들의 생존이 얼음 덩어리에 달려 있습니다. 곰이 살 수 있는 환경은 자꾸만 나빠지고 있고요. 그래서 그런지 몸무게와 출산율이 점점 떨어진답니다. 금세기가 끝나기 전에 여름 얼음 덩어리가 사라진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만약 이렇게 되면 우리는 하나의 생물 종으로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북극곰을 살려주세요,SOS! ●아프리카 농부·태평양 섬주민의 절규 기온이 올라가고 산악지대의 빙하가 녹아내리면 대지는 가뭄으로 메말라 갈 것이 뻔합니다. 농지와 가축을 기르던 초원은 황량한 사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식량이 줄어들면서 함께 모여 살던 부족들도 하나둘 삶의 터전을 버리고 도시로 떠났답니다. 선진국이 앞장서 대책을 세워주세요. 섬에 사는 사람들도 걱정이 태산이네요.100년동안 세계 해수면은 1∼2㎜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1992년부터 해수면 상승 속도가 1년에 2㎜씩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린란드의 빙원은 새로 생겨나는 빙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녹고 있습니다. 빙하 두께가 얇아지는가 하면 남극의 큰 빙하 3개가 지난 11년동안 붕괴됐습니다. 섬과 해안도시에 사는 주민들도 어떻게 되나요.2005년 12월 태평양 바누아두섬 주민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범람의 위기를 맞아 주거지를 옮겼을 정도입니다. ●보험사도 망하기 일보직전 2005년 독일 뮌헨 파운데이션은 열대성 폭풍우와 산불 같은 날씨와 관련된 경제적 손실이 2000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보험 피해는 700억달러가 넘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열대기후 지역이 늘어나고 전염병 또한 증가할 것은 뻔합니다. 말라리아나 뎅기열 등 곤충 매개성 질환이나 여름철 유행하는 음식 매개성 살모넬라균들이 늘어나겠지요. 빨간불은 이미 켜졌습니다.2003년에 프랑스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1만 5000명이 추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 전체에서 3만 5000명이 죽었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야 합니다. 이러다간 보험사 망하는 것 시간 문제이지요. ●당신과 정부에 묻습니다 기후변화의 재해를 막기 위해선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탄소 발생량을 줄여야겠지요. 하지만 당신은 태양열·풍력·바이오·지열 등 대체 에너지 개발·이용을 위해 얼마나 실천하고 있나요. 일찍 눈을 뜬 유럽에서는 수백만의 가정이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난방을 해결하고 있지요. 아일랜드에서는 수력과 지열 에너지를 수소로 바꿔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답니다. 브라질에서 설탕에서 추출한 에탄올로 원유 사용량의 40%를 대체했습니다. UNEP의 ‘백만그루 나무심기’운동에 동참, 나무심기에 매달리는 나라도 많습니다. 나무는 기후변화 속도를 늦춰주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온도를 낮추는가 하면 담수 저장과 토양 침식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Local] 진주 남강 옛모습 사진 공모

    제6회 한국 강의 날 대회 경남 진주조직위원회는 ‘남강의 추억 꺼내보기’란 주제로 진주 남강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을 20일까지 공모한다. 남강의 생태 및 경관 사진, 남강과 관련된 문화를 담은 사진, 남강에 얽힌 개인 또는 단체의 추억이 담긴 사진, 개인 생활상을 담은 사진 등이다.
  • 지자체들, 혁신도시 특성화 올인

    지자체들, 혁신도시 특성화 올인

    전국 10개 혁신도시가 지역 여건과 특성을 살린 ‘맞춤형 도시’로 조성된다. 건설교통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이전 기관들이 정한 도시 건설의 기본 틀에다 지방자치단체의 견해가 접목된 형태다. 아직 결정을 하지 않은 지자체들은 건설 내용을 조율 중이다. 17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한국농촌공사와 전남 나주시는 최근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전남 나주시 금천면 석전리에 15만㎡의 전원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나주시의 건의에 따라 한국농촌공사가 352억원(국비 40%)을 들여 15만㎡의 부지에 76가구의 전원주택 마을 조성을 결정했다.2008년 5월 착공해 2009년 말 완공한 뒤 추첨해 30가구는 이주민, 나머지는 입주공공기관 임·직원을 배정한다. 이 전원마을에는 교육·문화·복지·의료 등에 걸쳐 최고급 서비스가 제공된다. 경남 진주시 호탄동·문산읍·금산면 일대 406만 3000㎡에 조성되는 진주혁신도시에는 진주종합운동장이 들어선다. 진주시는 2010년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21만㎡의 종합운동장 건립 부지를 혁신도시 내에 추가로 배치했다. ●원주는 웰빙도시로 강원 원주시는 원주시 반곡동 일대에 들어서는 혁신도시를 지역여건 및 이전기관 특성을 살려 ‘참살이’ 웰빙도시로 조성한다. 원주혁신도시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관광공사 등이 입주하며 원주시는 혁신도시 건설 전부터 첨단 의료·건강도시 조성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원주시는 혁신도시안에 민자유치로 컨벤션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다. 울산 중구 우정동 함월산 중턱에 들어서는 혁신도시는 전국 최고의 경관도시가 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태화강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전망좋은 곳에 띠 형태로 길게 위치한 혁시도시 입지여건을 최대한 살려 혁신도시 건설방향을 경관 중심의 에너지 절약형 도시로 정했다. 동서 방향으로 위치한 긴 생태 녹지축을 따라 그린 애비뉴(Green Avenue)를 조성해 도시중앙에는 공공기관을 배치하고 양측면에 주거 용지를 배치한다. 친 환경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살려 혁신도시내 모든 건물·가로등 등 에너지가 필요한 시설에는 태양광·태양열·지열 등 이용 가능한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설치한다. ●대구는 모든 건물에 태양광 발전 시설 대구시에는 태양광을 이용하는 솔라시티 혁신도시가 들어선다. 동구 신서동에 조성되는 혁신도시 안 모든 건물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건물은 태양광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모두 남향으로 배치한다. 대구시는 내년 예산에 5000만원의 확보해 혁신도시 신재생 에너지 공급시설 적정배치 등에 관한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전북 전주시는 농업·생명 중심도시로 조성되는 전주혁신도시에 인구 1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저밀도의 3개 전원마을을 조성한다. 경북 김천시에 건설되는 혁신도시 한복판에는 생태습지와 교통공원, 에너지 파크 등을 갖춘 대규모 생태공원과 소공원(8개), 소하천(3개) 등을 배치해 친 자연환경 도시로 조성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국 자치단체마다 지역 이미지와 여건을 최대한 살리는 최고 여건의 혁신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올해 내신 15% 적당… 단계적으로 늘려야”

    “무엇보다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서울 잠실고 이원희(55) 교사가 12일 제33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는 교총 사상 첫 교사 출신 회장이다. 지금까지는 대학 총장이나 교수가 회장을 도맡았다. 이 신임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가진 당선 기자회견에서 현장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그는 “민주화 이후 (교원의)전문성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연수원과 연수 체계 지원 등을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총을 바라보는 사회 각계의 시선을 의식한 듯 “과거 교총이 관변단체나 어용단체라는 이미지가 일부 있었던 것도 사실인 것 같다.”면서 “교육에 대한 이념적 접근을 배제하고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멀어지지 않는 현장 중심의 교육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강한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교총이 적극 반대해온 교장공모제와 관련,“무자격자라도 훌륭한 교장이 충분히 나올 수는 있지만 교육은 입직부터 자격증을 통해 출발해 검증을 거치고 있다.”면서 “정권 말기에 정치적으로 행하는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원연금 문제에 대해서도 “수십년간 교육 현장에서 일해 온 교원들의 노후를 보장하지 않고 박탈하는 것은 포퓰리즘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논란을 빚고 있는 대입 제도에 대한 의견도 아끼지 않았다.3불 정책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안 된다는 발상은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충분히 논의해볼 수 있지만 이념이 아닌 학술적인 논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입 내신 반영률에 대해서는 “대교협 상담교사단으로 활동해본 결과 올해는 15%를 반영하고 단계적으로 늘려야 학생들도 적응하지 못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임 회장은 회원 15만 7245명이 참여해 투표율 87.4%를 보인 가운데 유효 투표 46.7%(6만 9347표)를 얻어 당선됐다. 서정화 후보는 37.9%, 홍태식 후보는 15.4%를 얻는 데 그쳤다. 이 신임 회장은 충북 충주 출신으로 서울대 사범대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뒤 서울 삼선중, 서울사대 부설중, 강일중, 경복고 교사를 거쳐 잠실고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교육방송(EBS)의 언어·논술 스타 강사이기도 한 그는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과 교육부 논술심의위원회 부위원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고, 최근까지 교총 수석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함께 출마한 박용조 진주교대 교수와 최정희 광주풍암초 교사, 양시진 경기 구봉초 교장, 이창환 대구 불로중 교장, 황환택 충남 백제중 교사 등 5명이 부회장을 맡아 임기(3년)를 함께한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지자체들 “선관위 방 빼라”

    지자체들 “선관위 방 빼라”

    “청사에서 방 빼주세요.” 지방자치단체들이 그동안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무상임대했던 청사 내 사무 공간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표면적 사유는 공간 부족이지만 내면적 이유는 다분히 복합적이다. 지자체장이 선출직이어서 같은 건물을 쓰면서 감시 등으로 인한 ‘껄끄러운 관계’로 변질된 점도 영향을 줬다. 일각에서는 선출직 지자체장이 관리하는 건물에 선관위가 입주한 것은 선거 중립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선관위 31% 무상임차… 관련법은 ‘면제´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지자체에 따르면 전국 264개 각급 지방위원회(선관위) 가운데 30%가 넘는 83개 선관위가 지자체의 부지 또는 건물(부지 포함)을 무상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주차공간 사용도 무상이며, 특히 일부 선관위는 수도료·전화료 등 공공요금도 내지 않고 있다. 무상임대의 근거는 현행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국가기관 또는 다른 지자체가 직접 공용·공공용 비영리 공익사업용으로 공유재산을 사용할 경우 임대 사용료를 면제하도록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선관위의 지자체 건물·부지 무상임대는 중앙선관위가 창설된 1963년 시작됐고, 지자제가 전면 도입된 1995년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25개 선관위는 지자체 부지를,58개는 건물 일부를 사무실로 임대한 상태다. 규모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작게는 100여㎡에서 크게는 600여㎡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가 26개로 가장 많고, 경북 10개, 경남 8개, 충북·충남 각 7개, 전북·전남 각 6개, 서울 2개 등이다. 상당수 지자체는 최근 공간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선관위에 공간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북 군위군은 최근 단행한 기구개편때 공간 부족으로 새마을과 등 일부 조직을 청사와 200여m 떨어진 문화체육회관으로 옮겼다. 직원과 민원인들은 군청사 안에 군 선관위가 사무실 등 172㎡를 무상임대해 있어 떼밀려 나갔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경북 김천시는 시내 옛 양천동사무소 건물(2개층, 연면적 416㎡) 전체를 선관위에 내줘 주민 편의공간 등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 영주시도 영주동 별관 청사 건물(〃,648㎡)을 선관위에 임대해 같은 건물에 입주한 시의회와 시 수도사업소가 업무 및 주차공간 협소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철수 계획 있지만 예산이 걸림돌” 선관위에 청사의 일부를 공짜로 내주고 있는 경남 마산·진주·진해시는 청사 협소난 해소를 위해 2∼3년 전부터 해당 선관위에 줄곧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진해시는 선거 관련 공무원을 시 선관위에 수시로 보내 사무실을 비워줄 것을 종용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도 최근 군 선관위에 무상 사용 중인 군의 상하수도사업소 2층 사무실을 비워줄 것을 통보했다. 지자체들이 선관위에 사무실을 비워달라는 데는 남모를 속사정이 있다. 민선 이전 때는 일선 선관위와 지자체간의 선거 관리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에 그쳐 의기투합으로 ‘동침’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민선 이후 같은 건물을 쓰면서 견제와 감시가 심해지는 등 ‘물고 물리는’ 불편한 관계로 변해 결별이 불가피해진 측면도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중앙집권의 잔재인 중앙기관의 사무실이 지방자치 건물에 무상 입주한 것은 지방자치에 역행하고 청사 활용에도 도움이 안 된다.”면서 “하루빨리 선관위가 단독 청사를 확보하거나 민간 건물을 임대해 이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2009년까지 일선 선관위의 사무실을 지자체에서 완전 철수할 계획을 갖고 사업을 추진 중에 있지만 예산 및 부지 확보의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전국종합·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전통춤사래 옥스퍼드에 피어오른다

    전통춤사래 옥스퍼드에 피어오른다

    ‘대학의 도시’로 유명한 영국 옥스퍼드에 한국 전통무용 춤사래가 활짝 핀다.19∼22일 영국 옥스퍼드셔 위트니시 워터페리하우스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Art In Action Festival’에 한국의 전통무용이 초청돼 우리의 대표적 춤사위를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된 것. 1977년부터 시작된 ‘Art In∼’ 축제는 무용을 포함해 미술 음악 등 여러 장르가 참여해 열리는 복합예술 축제. 올해 행사는 지금까지 이 축제에서 한번도 소개되지 않은 한국의 미술 작품과 춤을 보여주는 ‘한국전통의 무대’로 마련됐다. 이를 위해 중견무용가 양길순(중요무형문화재 97호 ‘도살풀이춤’ 전수조교)씨를 단장으로 하는 전통무용단이 구성돼 ‘한국 춤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호흡을 고르고 있다. 참가 인원은 단촐하다. 중견무용가 양길순 원미자 양길재 황순임씨와 문인화를 주로 그리는 한국화가 김길록·이부재씨가 전부. 행사가 ‘한국전통 알리기’에 초점을 맞춘 만큼 전통춤의 대표 레퍼토리를 엄선해 한국의 문인화에 접목하기 위한 마지막 연습에 매달려 있다. 소개될 레퍼토리는 ‘도살풀이춤’을 비롯해 ‘진도북춤’‘부채춤’‘진주교방굿거리’‘소고춤’‘장고춤’‘한량무’‘태평무’‘대감놀이’‘입춤’‘산조’‘흥춤’ 등 12개.4명의 춤꾼들이 나흘 동안 12개의 춤을 돌아가며 추게 된다. 화가들이 무대의 배경 그림을 그려 걸고 직접 무대에서 대형 그림을 그리는 동안 춤꾼들이 그림에 어울리는 춤사위를 펼치며 설명도 곁들이는 것이다. 이들은 축제 참가에 앞서 18일 런던 뉴카벤디시가 아시아하우스 파인홀에서 같은 레퍼토리를 갖고 무대에 올라 솔로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말쯤 완공될 런던문화원 개관과 맞물려 한국전통을 소개하는 자리. 최규학 런던문화원장이 주선해 마련된 특별공연으로 역시 이 공연장에서 한번도 소개되지 않은 한국 전통무용을 처음 내놓는 뜻깊은 자리다. 양길순 단장은 “한국의 전통예술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도시와 무대에서 우리 것을 처음으로 압축해 보여줘야 하는 자리인 만큼 부담스럽지만 우리 공연단과 관객들에게 모두 후회없는 최상의 공연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남부 호우주의보… 지리산 입산통제

    4호 태풍 ‘마니’가 괌 서쪽 부근을 지나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북과 경남, 충남도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9일 오후 9시30분을 기해 전북 서해안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0시를 기해 경남 내륙 지역과 충남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곳은 경남 거창·고성·남해·산청·하동·함양·합천군과 거제·사천·진주·통영시, 전북 부안군과 군산·김제·익산시, 충남 부여·서천군과 논산·보령시다. 지리산 일원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짐에 따라 이날 오후 10시를 기해 탐방객들의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9일 밤 현재 경남 지역에 10∼30㎜의 비가 내렸고 10일 밤까지 30∼8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전망했다. 전북과 충남 지역은 각각 5∼10㎜와 10∼40㎜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10일 오전까지 50∼90㎜와 30∼60㎜의 비가 더 내리겠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인사]

    ■ 국민고충처리위원회 ◇팀장 전입(파견) △경찰민원조사2팀장 朴魯山△주택건축〃 高應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 ◇승진 △정책기획관 林學茂■ 문화관광부 ◇일반직 고위공무원 임용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문화도시조성국장 金甲洙△국립중앙박물관 기획운영단장 庾炳漢◇부이사관 전출△대통령비서실 金起弘◇팀장급 채용△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교류협력팀장 宣在奎△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연구소장 李貴遠■ 통계청 ◇과장 전보 △사회복지통계과장 鄭花玉■ 기상청 ◇고위공무원 △기상산업생활본부장 최광연△국립기상연구소장 최치영◇부이사관△재정기획관 신순호■ 방위사업청 ◇부이사관 승진 △정책홍보관리관실 홍은수△사업관리본부 정청식△계약관리본부 강은호 김한섭 민장근 박태순■ 한국갱생보호공단 ◇승진 및 전보 △전주지부장 白基英△본부 보호기획팀장 金英順△의정부지부 보호〃 朴永福△창원지부 진주출장소장 申壽根◇전보△서울지부장 金榮泰△의정부〃 洪起龍△인천〃 申善鎬△춘천〃 尹用玟△청주〃 李承煥△본부 행정지원팀장 金尙燮△대전지부 보호〃 金在煥△창원지부 보호〃 金泰佑△서울지부 송파출장소장 蔡洙熙△수원지부 삼미〃 金甫顯△광주지부 순천〃 鄭法潤△수원지부 효용〃 任銀伊△공단본부 보호기획팀 兪秉善■ 우리투자증권 ◇임원 (상무)△경영전략본부장 黃俊皓△Trading사업부장 韓晶澈 (상무보)△동남아 IB사업 추진단장 鄭自然 (센터장)△Risk & Credit 센터 張泳奎△Equity Trading 〃 姜炳周△Non-equity Trading 〃 成哲鉉 (팀장)△업무지원팀 朴大英△동남아 IB사업 추진단 金根浩■ 한양대 △의과대학부학장 金永學
  • [인사]

    ■ 보건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정책본부 노인정책팀장 구철회△혁신인사팀 서기관 정진이■ 증권예탁결제원 ◇본부장△혁신기획 吳旺植 △예탁결제 李道烈 △국제영업 金榮瓚 △IT본부장 崔碩原 △경영지원 金弘振 ◇부·실·지원장△경영기획부 閔寬來 △경영지원부 鄭鍾哲 △결제업무부 李湧浩 △예탁업무부 申宰奉 △권리관리부 李載升 △파생업무부 崔周燮 △펀드업무부 李慶盛 △국제업무부 金洋煥 △증권대행부 金鎭洙 △조사개발부張海日 △정보운영부 康保善 △부산지원 李東珪 △광주지원 朴永守 △대전지원 張仲烈 △고객지원실 金貞美 △재무회계실 金永敦 △홍보실 朴容奎 △펀드사무관리실 金淵中 △감사실 權五問(단장)△차세대시스템추진단 鄭昇和■ 수출입은행 △경제협력본부장 이사대우 권영국■ 현대해상화재보험 ◇전무 승진△상품업무부문 임창식 ◇상무 승진△기획실 김종선 △보상3본부 홍성태 △전략채널본부 홍순계 △감사실 양승옥 ◇부장 승진△보험수리부 이상재 △재무기획부 임환대 △상품개발부 남상훈 △기업보험3부 김대희 △기업보험6부 정승진 △직할영업3부 김재민 △동부지점 서동필 △강동지점 이상건 △강서지점 박종필 △부천지점 한정근 △동광주지점 박래 △목포지점 전용수 △구미지점 홍병운 △울산중앙지점 정병규 △진주지점 김종일 △구리지점 허준 △총무부 정신희 △전주보상센터 손귀락 △울산보상센터 박중묵 ◇임원 전보△보상1본부 김수련 △보상2본부 신남조 ◇부서장 전보△인사부 김능식 △영업교육부 김승호 △고객지원부장 김상화 △중부지점 여관구 △성남지점 한수상 △보상지원부 김영주 △강서보상센터 양회정 △수원보상센터 김채우 △대전보상센터 장종문 △천안보상센터 이화평 △하이케어보상센터 이재춘 △강남보상센터 손창현
  • [윔블던테니스] ‘흑진주 시대’ 저물지 않았다

    “나도 세레나처럼 되고 싶었다.” 시즌 세번째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의 트로피에 입을 맞춘 비너스 윌리엄스(27·미국)의 고백은 그가 슬럼프 속에서 얼마나 괴로워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동생 세레나와 함께 2000년대 초반 여자코트를 평정했지만 나란히 부상에 발목을 잡힌 뒤 재기의 몸부림을 친 지 4년. 물론 2년 전 윔블던 우승으로 ‘부활’했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이후 그는 또 부상에 발목을 잡혀 명성은 빛이 바랠 대로 바랬다. 같이 나락에 빠졌던 세레나가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 당당히 이름값을 했지만 그 사이 비너스는 세계랭킹 10위권에서 20위권으로, 이제는 30위권 초반까지 밀려나 ‘지는 태양’에 불과했다.●윔블던 여왕으로 돌아오다 그러나 비너스는 ‘윔블던 여왕’으로 부활했다. 지난 7일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결승에서 비너스는 돌풍의 마리온 바톨리(19위·프랑스)를 2-0으로 완파,4번째 윔블던 정상에 섰다. 통산 메이저 우승은 6번째.2005년 윔블던 우승 이후 또 손목 부상 탓에 이듬해 호주오픈 1회전 탈락을 시작으로 줄곧 신통찮은 성적에 머물렀다.그러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시속 200㎞를 넘나드는 서비스와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로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와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 등 상위권 시드권자를 연파한 데 이어 바톨리의 돌풍마저 잠재웠다.2005년 우승 당시 기쁨에 코트를 뛰어다녔던 비너스는 올해는 조용히 트로피를 가슴에 껴안는 것으로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랭킹 31위로 출전, 챔피언에 오른 건 1975년 컴퓨터 랭킹 시스템이 도입된 뒤 최저 랭킹 우승 기록이다.●‘윌리엄스 자매 시대’ 또 올까 올해 3개의 메이저대회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 윌리엄스 자매의 전성시대가 또 도래할 것인가.에냉과 지금은 은퇴한 킴 클리스터스 등 ‘벨기에 듀오’가 출현하기 전까지 여자코트는 비너스와 세레나 자매의 독무대였다. 둘이 지금까지 합작한 메이저 단식 우승컵만 13개. 복식까지 합치면 무려 19개에 이른다. 특히 2001년 US오픈 이후 03년 윔블던까지 둘은 무려 6차례나 메이저 결승에서 만나 ‘윌리엄스슬램’이라는 말도 만들었다. 둘은 2005년에 이어 올해에도 약속이라도 한 듯 호주오픈(세레나)과 윔블던에서 2승을 합작했다.최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는 에냉을 제외하면 군웅할거의 양상. 결국 ‘흑진주 자매’의 약진이 다음달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까지 이어질 경우 `윌리엄스자매´의 시대는 또 활짝 열리게 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논개는 사랑때문에 투신했다”

    소설가 김별아(38)가 새 책을 냈다.‘미실’에 이어 또 역사소설이다. 이번 주인공은 논개다. 소설 ‘논개’(문이당 펴냄)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김별아의 논개는 더 이상 ‘진주 관기 논개’가 아니다. 김별아가 재해석한 새로운 사람이다. 책에서 논개는 몰락양반의 후손이자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를 지휘한 경상 우병사 최경회의 부실로 다시 태어났다. 김별아는 작가의 말에서 “그녀의 이야기는 역사이면서 전설”이라고 썼다. 기억을 기록하는 방식에 따라 논개는 기생도 되고, 양반도 된다. 애국심과 절개에 따라 죽기도 하고, 사랑에 따라 죽기도 한다. 역사 자체가 기억의 기록이고, 역사소설이란 장르 자체가 기억에 대한 재해석이다. 김별아는 후자를 취하고 전자를 버렸다. 작가에게 애국심과 절개는 조선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은 남성만의 가치였다. 김별아는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개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2005년 ‘황우석 사태’의 충격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광기’ 수준의 애국심을 보면서 국가와 민족주의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고, 그때 ‘애국 여인’의 상징처럼 알려진 논개가 떠올랐다는 것이다. 김별아는 논개 투신의 이유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설정했다.“살신성인 같은 가언 따윈 모른다. 충효열의 삼원과 삼덕도 알 바 없다.”는 논개의 말이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핵심 메시지다. 소설 속 논개 이야기는 여섯 살 이후부터 전개된다. 출생 전이나 여섯 살 이전 일화는 작가도 논개 어머니의 기억에 의존하는 형식을 취한다. 어머니가 들려주는 기억이든, 여섯 살 이후 작가가 재구성한 기억 속에서든 논개는 출생 전부터 사망까지 일관되게 강인하고 흔들림 없는 여인으로 그려진다.‘주역’의 여섯 괘와 논개의 여섯 살을 연결시키는 대목에 이르면,‘여섯 살’이란 설정마저 논개의 운명을 ‘우주적 섭리’와 연결시키는 의도된 장치로 읽힌다. 스테레오타입으로 굳어져온 논개 캐릭터의 재해석 작업이 또 다른 스테레오타입을 창조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김별아의 다음 작품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소설이 될 듯하다. 작가는 “나쁜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U-20 대표팀 16강은 아쉽게 실패…개인기 등 한국축구 새모델 발견

    ‘황금 세대의 출현을 보았는가.’ 지난 7일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D조 3차전 후반 인저리 타임.1-1 상황에서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신영록(20·수원)이 폴란드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해 필살 헤딩슛을 날렸다. 그대로 빨려들어갈 것 같던 공은 야속하게도 상대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한국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2무1패(승점 2)로 16강 진출 실패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역대 10차례 출전 결과로 보면 1997년 1무2패 이후 가장 나쁜 성적. 또 93년(3무)과 97년에 이어 세 번째로 1승도 낚지 못한 대회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번 3경기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일어나라.”고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을 것. 승부의 세계가 냉정하고 이기면 충신, 지면 역적이라고 하지만 한국의 영건들이 보여준 플레이는 박수가 아깝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패배와 좌절 뒤에 언제나 뒤따르는 골 결정력 부족이나 수비 불안 이야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3경기 모두 초반 득점 기회를 놓치다 선제골을 내준 점이 무척 뼈아팠다. 그러나 좁은 공간을 뚫고 들어가는 빠른 패싱과,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공격 루트, 중원 장악력, 그리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는 그동안 각급 대표팀이 보여줬던 내용과는 완연히 달랐다. 한국 축구에 ‘황금 세대’의 출현을 예고했다는 평.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한국축구가 나아가야 할 새 모델을 제시했다.”면서 “A대표팀도 강팀을 만나면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는데 이번 대표팀은 공격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고 말했다. 세계 무대에서 통할 경쟁력을 갖춘 재목임을 입증한 ‘젊은 피’들은 다시 출발점에 섰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고, 또 2010년,2014년 월드컵에 도전하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 이 과정에 흙 속의 진주로 머무를지 보석으로 탄생할지 여부가 달려 있다. 1991년 대회의 포르투갈(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등),1997년 대회의 프랑스(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등)처럼 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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