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市·道지사에 듣는다] 김혁규 경남지사
“그동안 경영행정을 통해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도민들과 더불어 나누는 복지·환경·문화행정을 펴 ‘세계일류 경남’을 건설하겠습니다.”
세번째 ‘주식회사 경남’의 CEO로 취임한 김혁규(金爀珪·한나라) 지사는 2일 “앞으로 4년 동안 도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도민의 믿음으로 일류 경남을 건설하며,도민의 행복을 제일의 가치로 삼는 도민 제일주의 행정을 펴겠다.”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삶의 질이 높은 ‘행복 경남’을 이룩하겠다.”고 다짐했다.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함께 살고,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며,푸른 숲이 가득한 자연 속에서 행복을 만끽하도록 하겠다는 것.
그는 민선 3기의 과제를 크게 세가지로 설정했다.기술·정보·지식산업 중심의 지역경제 활성화,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사회기반시설 확충 및 활기찬 농어촌 건설,높은 복지와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등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첨단산업 육성과 지역 균형개발시책에 복지와 환경이 추가됐다.재임 중 경영행정이 괄목할 만한성과를 거뒀지만 상대적으로 복지와 환경분야에 관심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2004년까지 4284억원을 투입해 지식집약형 기계산업 육성 프로젝트 ‘메카노 21’을 국책사업으로 계속 추진하고,진주 바이오 전용단지 조성사업도 차질 없도록 하겠다.”면서 “국내자본 2조원을 도내에 유치,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재임 중 1인당 GRDP(지역총생산) 2만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외국인 기업 유치를 위해 전용단지를 확대하는 한편 외자 유치 및 해외시장 개척활동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외자 9억달러를 유치해 LNG발전소를 건립하고,창원 컨벤션센터 건립도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사회기반시설을 확충,무한경쟁시대를 선도할 일류 경남으로 가꾸는 것도 숙원이다.
그는 “오는 2011년까지 진해 신항만이 건설되면 경남이 동북아 물류 중심지역으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이와 연계해 거가대교(가칭)와 마창대교를 조기 건설하고,진주∼통영간 고속도로가 차질 없이 완공돼 거제까지 연장되도록 지원하며,삼랑진∼진주∼하동간 경전선 복선 전철화사업이 하루빨리 착수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거가대교와 마창대교 건설을 전담할 ‘민간사업 추진단’을 설립한 것도 신항만 배후도로 건설에 대한 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아울러 광양만 및 진주권 광역개발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낙후된 서부경남의 발전을 앞당기겠다는 생각이다.
갈수록 활기를 잃어가는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도 마련했다.“쌀재배면적을 줄이는 대신 고품질 쌀 시범단지 900개소를 조성하며,시설원예및 화훼 재배로 전업하도록 지원,농업의 형태를 바꿀 계획”이다.현재 ㏊당20만∼25만원인 논농업 직불제 지원금을 40만∼50만원으로 인상하고,시설원예와 화훼농가에도 이를 지급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대일·대중국 어업협정 이후 달라진 어업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어업정책 개발도 선결과제다.바다 목장화사업을 계속하고 회귀성 어종 치어 방류사업을확대하면서 대체어장을 발굴,자원 무기화시대에 우리 어업의 살길을 모색하기로했다.그는 시장개척단을 이끌고 동남아 3국을 순방하는 길에 미얀마 정부 당국자와 어장 공동개발 및 내수면 새우 양식기술 이전 등에 합의했다.
김 지사는 “복지는 민선 3기의 주요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고령화시대에 대비,노인복지 및 의료시설을 대폭 늘리고 저소득층과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 인프라도 확충해나갈 방침”이다.여성발전기금 113억원을 조기 확보하고,맞벌이 부부를 위한 보육원 550개를 건립,3만 1000여명을 수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경남 암센터 및 치매병원 건립과 진주의료원 신축 이전도구상 중이다.
이밖에 지역특성에 맞는 문화예술 기반을 구축하고,체육인프라를 확충하며,여성권익 신장 및 사회참여 확대,건전한 청소년 육성,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밑그림도 완성했다.
그는 당선 직후인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동남아시장 개척단을 이끌고 태국과 미얀마,말레이시아 등 3개국을 순방하면서 도내에서 생산된 공산품 3950만달러어치를 팔았다.
김 지사는 “이제 국경의 개념이 무너지고 ‘B2B’개념이 보편화되면서 지방정부의 경쟁력이 국가 경제를 대변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면서 “21세기 세계를 주도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라 지역과 기업이므로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