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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속 ‘아들’ 강동원…배은심 여사 빈소 찾아 “비통한 마음”(종합)

    영화 속 ‘아들’ 강동원…배은심 여사 빈소 찾아 “비통한 마음”(종합)

    배은심 여사 빈소 찾은 ‘이한열 역’강동원 “올해 뵙기로 했는데…”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 빈소를 찾은 배우 강동원씨가 “(어머니를) 올해 뵙기로 했는 데 못 봬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1987년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열사 역으로 출연한 강씨는 9일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이날 강씨는 조문을 마치고 나와 “소식을 듣고 놀라서 바로 찾아왔다”며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비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끝나고도 찾아 뵈었고, 종종 연락드렸다”며 “정신 없어서 올해 못봬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또 “소식 듣고 놀라서 바로 내려왔다”며 “올해는 통화만 해서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조문을 마친 강씨는 다른 조문객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식사하는 등 약 20분간 빈소에 머물다가 자리를 떴다. 호상을 맡은 우상호 의원과 빈소에 머물고 있던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한자리에 앉아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강씨는 영화 1987에서 이 열사 역으로 출연한 이후 이한열기념사업회에 익명으로 2억원을 특별후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배 여사, 생전에 ‘우리 아들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1987’ 개봉 당시 강동원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과 함께 그가 친일 인물(외증조부 이종만) 후손임이 알려지면서 한때 반발을 샀다. 하지만 강동원은 영화 출연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사를 깊이 공부한 데다 영화 촬영을 전후해 배 여사를 여러 차례 만나 이 열사에 대해 알아가는 등 진정성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그의 외할머니가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대중들 우려도 불식됐다. 강동원은 배 여사 생전에 그로부터 ‘우리 아들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한편 영화 ‘1987’은 박종철 열사의 죽음에서부터 이 열사가 입은 피해와 6·10 민주항쟁에 이르는 동안 기자, 경찰, 대학생, 교도관 등 각자의 자리에서 양심의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 이야기를 섬세하고 밀도 있게 담은 작품이다.
  • 러시아군 불러들인 카자흐스탄 대통령 “경고 없이 조준사살 허가”

    러시아군 불러들인 카자흐스탄 대통령 “경고 없이 조준사살 허가”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엿새째 이어져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군경에 시위대를 향해 경고 없이 조준사격을 해도 좋다고 했다. 7일(현지시간) 최대 도시 알마티를 중심으로 군경과 시위대의 충돌이 계속돼 사상자는 5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군경에서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시위대를 ‘살인자’로 규정하며 군에 이들에 대한 경고 없는 조준사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 공수부대를 포함한 옛 소련권 안보동맹의 병력이 현지에 파견되고 서방은 카자흐스탄에서 자행되는 ‘폭력’을 멈출 것을 요구해 동서 진영의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인다. 타스와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내무부(경찰) 공보실은 이날 오후 “현재까지 전국에서 3811명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다”며 “26명이 사살되고 같은 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전날 “질서를 확보하는 과정에 18명의 보안요원이 숨졌고, 748명의 경찰과 국가근위대 병사들이 부상했다”고 밝힌 일이 있다. 타스는 7일 오전 시내 공화국 광장에서 규칙적으로 들리던 총성이 저녁 무렵 상당히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자동소총을 든 군인들이 광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군용트럭과 장갑차도 배치돼 있다고 소개했다.또 광장과 주변 도로에는 간밤에 총격을 받은 자동차들이 버려져 있으며, 차 안에는 숨진 사람들이 수습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고 참상을 전했다. 전날 저녁 알마티의 방송사 취재팀이 시청으로 가던 중 총탄 세례를 받았고, 알마티주의 주도 탈디코르간에서 복면을 한 수십명이 구치소를 공격하기도 했다. 알마티와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여전히 인터넷 접속이 거의 되지 않으며, 전화 통화도 차질을 빚고 있으며 국제전화도 사실상 차단됐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로 방영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시위대와는 협상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해 평화적인 사태 해결은 난망해 보인다. 그는 국제사회의 협상 요구를 일축하며 “범죄자, 살인자들과 어떻게 협상을 한단 말인가. 우리는 국내와 외국에서 온 무장하고 훈련받은 강도들과 마주하고 있다. 그들은 강도이고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위 자유 언론 매체와 외국의 운동가들이 카자흐스탄의 소요를 선동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형태의 법률 파괴주의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 행정실은 자국 정부의 요청으로 투입되는 옛 소련국가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평화유지군 선발대가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행정실은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은 카자흐스탄 군경 특수부대가 수행하고 CSTO 평화유지군은 국가 주요시설 경비 임무만 맡는다고 강조했다. 파견되는 병력은 2500명 선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러시아 병력 1진이 6일 현지에 도착해 작전에 들어갔다. CSTO 평화유지군에는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출신 군인들이 포함됐다. 국가별 병력 현황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르메니아가 100명, 키르기스스탄이 150명, 타지키스탄이 100~200명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진 점에 비쳐 러시아 공수부대가 사실상 핵심을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평화유지군 지휘도 러시아 공수부대 사령관 안드레이 세르듀코프 대장이 맡았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카자흐스탄의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폭력 사태의 중단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사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며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러시아 군대의 파견 배경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워싱턴 기자회견을 통해 “카자흐스탄 정부가 시위 사태에 충분히 대응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이는데 왜 외부세력이 필요하다고 느끼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카자흐스탄 당국과 이 나라에 주둔한 외국 군대에 ‘국제 인권기준’을 준수토록 할 것을 촉구하면서 “우리는 진정한 우려를 갖고 사태를 지켜보고 있으며 모두가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보낸 구두 메시지를 통해 “당신이 중요한 시기에 단호하게 강력한 조치를 취해 사태를 신속히 수습한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과 임무, 국가와 인민에 대해 고도의 책임감 있는 입장을 체현했다”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 이재명 “다른 데 비교하니 너무 잘하지 않나”…국민의힘 ‘내홍’ 저격

    이재명 “다른 데 비교하니 너무 잘하지 않나”…국민의힘 ‘내홍’ 저격

    李 “민주당 단일대오 자랑스러워…진정한 리더의 능력은 위기 때 발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민주당) 구성원의 단결된 각오와 열정, 송영길 당대표가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다른 데와 비교하니 너무 잘하지 않나”면서 최근 내홍을 겪은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와 같이 밝히며 양당을 비교했다. 이 후보는 “원래 선대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선거 운영을 어떻게 하는지 보면 집권 후에 어떻게 할지 보인다”면서 “송 대표는 다리 부상을 입고 휠체어를 타고도 1분 1초를 아껴가며 열심이고, 선대위를 단일대오로 단결시켜서 어떻게 나아갈지, 국가 경영을 어떻게 할지 보여준다”며 당과 대표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국가에 좋은 시기만 있는 게 아니고 위기도 있는데 진정한 리더의 능력은 위기 때 발현된다. 견뎌내는 걸 넘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다른 데와 비교해 잘하지 않나”고 분란으로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을 지적했다. 최근 당 대표 사퇴가 논의될 정도로 초유의 내홍 사태를 겪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갈등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윤 후보는 “이제 다 잊어버리자”며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했고, 이 대표도 선대위 직책에서 사퇴한 지 16일만에 이에 화답했다. 갈등 봉합에 성공한 두 사람은 이 대표가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평택 화재로 숨진 소방관들의 빈소를 찾기도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막판 갈등 봉합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정당은 국민을 대리·대표하는 정치 조직이기 때문에 빨리 수습해 정당간 경쟁을 하는 건 바람직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신속한 정책 경쟁으로 이 나라와 국민의 삶을 얼마나 어떻게 개선시킬지 합리적 경쟁을 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토론 진행에 대해서는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저는 환영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청년 세대 남녀 갈등에 대해서도 ‘정치권이 이를 부추긴다’며 국민의힘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내가 닷페이스 출연하는 것 때문에 오늘 아침에 난리가 났다고 한다”면서 “수도권 청년과 지방 청년, 남성 청년과 여성 청년 서로 다투는데 이를 정치권에서 부추기며 이익을 추구하다 보니 점점 적대성이 강화되는 것”이라고 ‘반페미’의 선봉에 선 이 대표를 연상케했다. 그러면서 “한쪽의 편을 들어 배제하고 비난할 게 아니라 그렇지 않은 환경을 만드는 게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 與 4선 금지 추진에 野 “송영길·윤호중 불출마로 진정성 보여야”

    與 4선 금지 추진에 野 “송영길·윤호중 불출마로 진정성 보여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3선 이상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출마 금지에 대해 야권에서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먼저 불출마 선언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논평을 통해 “혁신안이라고 하니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중진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면서 민주당에 5선인 송 대표와 4선인 윤 원내대표를 비롯해 3선 이상 중진의원이 43명에 이른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제언은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혁신안을 추진하기에 앞서 송 대표 등 3선 이상 당 지도부부터 솔선수범의 자세로 동일 지역구 불출마 선언부터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대선이 목전이지만, 마치 혁신의 가면을 쓴 채 국민의 정치 불신을 교묘하게 활용한 보여주기식 정치는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는 지난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규 개정을 통해 동일 지역구에서 3회 연속 이상으로 선출된 국회의원이 후보자 신청을 하면 무효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도 “지역구를 옮겨서 정치 혁신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제안에 동의했다. 그러나 민주당 다선 의원들의 반발과 현역 컷오프 비율이 50%대가 넘는 현실 등을 고려해 혁신안이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하영 기자
  • 박수영 “청년 발언 깊이 사과”, 김용태 “잘못 고치는 정당 되겠다”

    박수영 “청년 발언 깊이 사과”, 김용태 “잘못 고치는 정당 되겠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진정한 청년’ 발언 논란에 대해 “청년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던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달리 부끄러워할 줄 아는 정당이 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청년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김 최고위원 글을 보고 방금 전화해 사과의 뜻을 전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적었다. 이어 “청년 행사에 대한 소신을 말씀드리겠다“며 ”저는 청년들이 가능한 시간에 가능한 장소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근무해야 할 시간에 여의도에 불러서 하는 행사보다는 퇴근시간 이후나 주말에 청년들이 일하는 곳에 직접 찾아가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원님의 진심어린 사과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우리 당 청년들을 잘 이끌어 달라”고 답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달라야 한다. 잘못한 것이 있다면 사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며 “부끄러워할 줄 아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6일 채널A 뉴스TOP10에 출연해 윤 후보의 청년 간담회와 관련 “애초에 청년 모임을 오후에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이건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이나 참석할 수 있는 청년이지, 진정한 청년은 아니다”면서 “원래 우리 당에서 청년 모임은 저녁 7시 이후에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같은당 박 의원을 겨냥해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으로서 박 의원의 가짜청년 발언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청년은 다같은 청년일 뿐, 진짜 가짜를 나누려는 생각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특히 청년보좌역 분들은 후보께서 의지를 가지고 국민들께 여러 차례 중요성을 강조하셨던 분들로, 이분들이 후보께 쓴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진정한 청년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것은 당과 후보의 생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박수영, 가짜 청년 발언 사과하라”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박수영, 가짜 청년 발언 사과하라”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7일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을 겨냥해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으로서 박수영 의원의 가짜청년 발언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평소 박 의원의 말에 많은 영감을 받았고 감탄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 발언만큼은 박 의원이 사과해야 한다”면서 “박 의원께서는 선대위 청년보좌역들을 향해 ‘진정한 청년이 아니다’고 말씀했다”며 “진짜 청년, 가짜 ?년이란 말이 경선과정에서부터 잘못 사용되었고, 바로잡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는 “청년은 다 같은 청년일 뿐, 진짜 가짜를 나누려는 생각은 지양해야 한다”며 “윤석열 후보께서도 청년층이 세상을 가장 넓게 바라보며, 청년과 함께 완전히 새 출발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청년보좌역 분들은 후보께서 의지를 가지고 국민께 여러 차례 중요성을 강조하셨던 분들”이라면서 “이분들이 후보께 쓴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진정한 청년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당과 후보의 생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나마 이 청년 분들이 아직 우리 당에 애정이 있으니 쓴소리를 하는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라”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6일 채널A 뉴스TOP10에 출연해 윤 후보의 청년 간담회와 관련해 “애초에 청년 모임을 오후에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이건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이나 참석할 수 있는 청년이지, 진정한 청년은 아니다”면서 “원래 우리 당에서 청년 모임은 저녁 7시 이후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예 오후에 하기로 한 거 자체가 잘못 구성된 것이고, 그게 바로 큰 선대위에서 소통이 안 되었기 때문에 작은 선대본부로 넘어가면서는 소통이 잘 되고 정리가 잘 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5일 오후 기존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에서 주최한 청년 화상 간담회에 스피커폰으로 참여해 논란이 됐다. 이 행사는 전국 청년을 대상으로 했으나, 주로 청년 당원들을 중심으로 홍보됐다. 관련 비판이 쏟아지자 6일 오후에는 기존 선대위 청년보좌역으로 임명됐던 청년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청년들은 윤 후보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하영 기자
  • [열린세상] 서울에는 ‘통일의 길’이 없다/이성모 (사)동북아인프라협력연구원장

    [열린세상] 서울에는 ‘통일의 길’이 없다/이성모 (사)동북아인프라협력연구원장

    남북이 갈라진 뒤로 숱한 곡절의 세월을 지내 왔지만 정치집단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를 통일이라는 구호로 들끓게 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런 현상들이 진정 통일을 위한 길인지는 의문이 든다. 이제까지 정치집단들은 ‘통일팔이’를 통해 집권을 연장하는 데만 급급했을 뿐 실제로는 진정한 통일의 의미를 저해하는 역할을 해 온 게 아닌가 싶다. 우리 사회에서 빚어지는 첨예한 갈등, 현재와 미래가 과거에 묶여 한 치 앞도 볼 수 없게 하는 현실에서 통일이란 우리 국민에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 역사적 소명으로서 서로가 하나 될 수 있는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분야별로 만반의 계획 수립이 선행되는 것만이 통일 준비의 초석이 될 것이다.  우선 인프라 측면을 살펴보면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 도심에서 개성, 평양 등과의 직결 체계의 길이 없다. 최근 계획하고 있는 글로벌 도로체계를 보면 서울 도심에서는 경부고속도로를 연장하는 단선적 구상 외에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한다는 전제밖에 없다. 이는 남북교류가 활성화되고 통일 이후의 서울은 ‘물류 중심권’에서 밀려나 도시 경쟁력이 추락할 수밖에 없게 됨을 의미한다. 실제로 출퇴근 및 특정 시간대 도심에서 외곽고속도로까지 약 한 시간 반이나 두 시간 이상 걸리는데 이는 평양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이다. 호남권, 중부권, 영남권에서 수도권을 거쳐 북한지역과 연계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단계별 추진계획과 모니터링 시스템도 검토돼야 할 선행과제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서울 도심과의 직결 연계는 물류 시간 단축과 도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소 3개의 연계축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된다. 그 한 축은 현재 서초 구간의 지하화가 거론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로, 이는 서초 지역뿐만 아니라 강북 도심을 지하로 경유하면서 올림픽대로, 강북강변로, 도심과 권역별 진출입로 직결과 통일로에 접속시켜 북한 지역 중부권의 남북축과 연계하는 방안이다. 두 번째 축은 중부·내륙·중앙 고속도로를 동부간선도로에 접속시켜 서울 동부권 진출입로 직결과 북한 지역의 동부권 남북축과 연결하는 방안이다. 세 번째는 호남권 중심의 호남고속도로 등의 간선축을 안양천 도로에 접속시켜 서울 서부권과 진출입로 직결로 북한 지역의 서부권 남북축과 연결하는 방안이다. 이들 연계 방안은 기존 서울의 남북 3축, 동서 3축 중심의 U스마트웨이 지하도로 계획과 연계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포함해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검토돼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국가 기간도로망 위계 체계를 고려해 서울의 역할·기능 분담 등 다양한 정책적 대안과 함께 모색돼야 할 일인 것이다.  남북 철도 연결 역시 서울과 수도권의 연계적 물류·수송체계의 역학 관계를 먼저 고려한 계획이 필요하다. 북한의 철도망 조사 같은 정치적 행위가 시급한 게 아닌 것이다. 아울러 통일 독일의 구체적인 사전 실천계획 등을 면밀히 조사해 장차 북한뿐 아니라 중국 동북 3성 등에서 오갈 물동량 처리를 위한 국토 전반의 철도수송체계에 대처할 구체적이고 현실적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  통일은 정치적 구호로 이뤄지지 않는다. 어느 정파가 독점할 사안도 아니다. 남북교류 활성화나 통일에 대한 대비는 정치적 행위로만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철저하게 준비된 실행계획 없이는 민족의 안위를 보장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사회 각 분야별 철두철미한 사전계획 수립만이 통일에 다가설 수 있다. 한반도의 중심성과 권역별 지역성을 고려해 한반도의 균형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인프라 계획을 마련하는 등 국가적 차원의 분야별 계획 수립만이 진정 통일을 준비하는 자세일 것이다.
  • [마감 후] 대통령도 연기가 되나요/오달란 국제부 차장

    [마감 후] 대통령도 연기가 되나요/오달란 국제부 차장

    코미디언 출신 국민 배우가 있다. ‘국민의 종’이라는 정치풍자 드라마가 그의 대표작이다. 열변을 토하며 부패한 정권을 비판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얼떨결에 대통령이 되는 고등학교 교사 역을 맡았다. 사람들은 헷갈리기 시작했다. 대통령이 방산비리로 한탕 해먹고 재벌 총수가 서민들이 저축해 둔 은행 돈을 털어가는 현실과 드라마를 구분하기 어려웠다. 인기에 신이 난 국민 배우가 나섰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그는 드라마와 같은 이름의 신당을 창당하고 대선에 나왔다. TV 속 캐릭터와 똑같은 모습을 연기하는 게 그의 유세 전략이었다. 유권자들은 70%가 넘는 표를 몰아줬다. 2019년 4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렇게 탄생했다.  우크라이나는 지정학적으로 가장 위험하고 뜨거운 분쟁 지역이다. 미국과 유럽의 군사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구소련 국가들에 손을 뻗치는 게 못마땅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17만 5000명의 병력을 집결하고 언제든 침공할 태세를 갖췄다. 서방 세계는 러시아를 저지할 방패막이로 우크라이나를 내세웠다. 전쟁을 막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치열한 담판이 연초부터 이어질 예정이지만 국민 배우 젤렌스키는 보이지 않는다. 스포트라이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춘다. 젤렌스키는 가끔 전투복을 입고 국경지대에 나가 사진을 찍을 뿐이다. 아무도 그에게 일촉즉발의 이 위기를 해결할 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교 무대는 연기로 커버하기 불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애덤 매케이 감독의 영화 ‘돈 룩 업’의 대통령 제이니 올린은 어떤가. 메릴 스트리프가 연기한 올린은 리얼리티 TV쇼로 얻은 인기 덕택에 백악관에 입성한다. 머라이어 캐리, 빌 클린턴처럼 유명 인사와 찍은 사진 액자와 약물 중독자인 천덕꾸러기 아들과 함께. 뇌가 순진한 대통령은 6개월 뒤 혜성이 지구와 충돌해 인류가 끝장날 확률이 100%라는 과학자의 말에도 “일단 앉아서 상황을 관망하자”고 한다. 사악하게 굴지도 못할 만큼 멍청하지만 연기력 하나는 인정이다. 항공모함에 마련된 무대에서 혜성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외치는 그는 대통령을 연기하는 배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깨졌다. 18대, 19대 대통령을 연달아 당선시킨 ‘킹메이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연기’ 발언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윤석열) 후보는 우리가 해 주는 대로만, 연기만 좀 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게 문제가 됐다. 손발 좀 맞추자는 비유적 표현이었다지만 거부감이 확 든다. 제멋대로인 제왕적 대통령도 극혐이지만 비선 실세가 써 준 원고를 읽고 짜인 각본대로 앵무새처럼 답변하는 꼭두각시 대통령은 더 싫다. 2016년 가을부터 해 넘긴 봄까지 우리가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간 이유가 무엇이었나.  제아무리 노련한 연기자라도 두 달 남은 대선 레이스 내내 본성을 감추긴 어렵다. 속성 과외나 화려한 분칠로 후보의 신념과 가치관과 정책에 대한 이해를 포장하는 건 무리다. 거짓 연기는 결국 들통이 나게 돼 있다. 유권자들이 원하는 건 진정성 있는 후보다. 서투른 발 연기만 보인다면 언제든 채널을 돌릴 준비가 돼 있다.
  • 케냐 ‘KFC 불매’ 운동에 경쟁사 버거킹이 올린 SNS글

    케냐 ‘KFC 불매’ 운동에 경쟁사 버거킹이 올린 SNS글

    “감자 없어서 감자튀김 못 만들면서…케냐 감자는 왜 안 사냐”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KFC가 감자튀김이 바닥나고서도 현지에서 감자를 구매하지 않자 케냐 현지에서 KFC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KFC의 케냐 대표인 자크 트니센은 이번 주 트위터에서 “여러분은 우리 칩(감자튀김)을 너무 많이 사랑했지만 바닥나고 말았다. 죄송하다”면서 고객들에게 다른 메뉴를 제시했다. 트니센 대표는 현지 매체를 통해 “이 사태는 코로나로 인해 배송이 지연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주에 한 컨테이너 분량의 감자가 도착해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케냐는 감자 수확시즌이다. 이 시기에 ‘감자가 부족하다’는 뉴스가 나오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BoycottKFC라는 해시태그가 올라오며 KFC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현지 한 트위터 사용자는 “진정한 케냐인이라면 KFC에서 만든 감자튀김을 먹으면 안 된다. 다른 곳에서 먹으라”고 분노했다. 케냐는 60종 이상의 다양한 감자를 재배하고 있다. 현재 농부들은 과잉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트니센 대표는 “모든 공급업체는 글로벌 품질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하며, 우리 식품이 고객이 소비하기에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절차를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케냐 현지서 소비자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자, KFC는 케냐 농부들로부터 감자를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또 가금류, 야채, 밀가루, 아이스크림과 같은 다른 제품들도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KFC의 경쟁사인 버거킹(Burger King)은 이번 KFC 불매운동을 기회 삼아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모두를 위한 충분한 감자튀김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 ℓ당 330원 LPG, 눌러왔던 분노 깨웠다… 카자흐 전역 비상사태(종합2보)

    ℓ당 330원 LPG, 눌러왔던 분노 깨웠다… 카자흐 전역 비상사태(종합2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급등에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격화하면서 카자흐스탄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시위대와의 총돌로 진압대원 8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교통·통신 단절로 국가 기능이 일시적 마비를 겪은 가운데 이번 사태의 원인에 LPG 가격 너머 카자흐스탄 사회에 누적된 불평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이하 현지시간) 인테르팍스·AFP통신 및 중앙아시아 전문매체 유라시아넷 등에 따르면 전날 수천명의 시민이 참여한 대규모 가두행진, 그리고 일부 시위대와 경찰·방위군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는 이날도 폭력을 동반한 소요 사태가 빚어졌다.시위대는 이날 오전부터 알마티 시청사 침입을 시도한 끝에 시장 집무실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경찰로부터 빼앗은 곤봉과 방패를 휘둘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총격과 폭탄 소리도 수차례 들렸으며 시청사 앞에는 1000명 넘는 시민들이 몰렸다고 인테르팍스가 현지 특파원을 인용해 전했다. 시청사와 시청사 인근에 있는 대통령 관저 건물에 각각 불길이 치솟는 장면 등 혼란한 소요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됐다. 시위대는 오후에 알마티 국제공항까지 장악했고, 이로 인해 알마티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인천에서 출발해 알마티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탑승객 70여 명은 공항 운영 중단으로 입국 수속을 밟지 못한 채 공항 청사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LPG 가격 인상 반대 시위는 전날을 기해 알마티에서 본격적으로 과격해지기 시작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휴대전화 손전등 불빛을 들어 LPG 가격 인하를 평화롭게 요구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한편에서는 일부 과격한 시위대가 여러 대의 경찰차·소방차·구급차를 불태웠고 식당·상점의 창문을 부수기도 했다. 알마티 도심에는 장갑차와 진압 병력이 배치됐으며, 군경은 최루탄·섬광수류탄을 시위대에 발사했다. 시위는 밤을 새워 새벽까지 이어졌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수는 5000명 이상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5일 오전 1시 30분을 기해 알마티와 시위가 처음 일어난 카스피해 연안 망기스타우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와 군부를 공격하는 것은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라며 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아스카르 마민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폭력 시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새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아리한 스마일로프 부총리가 임시총리직을 맡기로 했다.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지역에서는 전화와 인터넷이 차단되면서 국내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다수의 TV 채널은 송출을 중단했다. 정부의 진압 노력에도 시위가 수그러들지 않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 지역을 알마티주 전체와 누르술탄 지역으로 확대한 데 이어 결국 카자흐스탄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 전 지역에서는 앞으로 2주간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통행이 제한되고 집회·시위가 금지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사회질서 유지, 국가기간시설 경비, 검문·검색 강화 등을 명령했다. 아울러 향후 6개월 동안 휘발유·디젤유 등 주요 상품에 대한 정부의 가격 통제를 도입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전날과 이날 이틀간 알마티에서 벌어진 소요 사태로 인해 경찰과 방위군 317명이 부상을 입었고 8명이 사망했다고 카자흐스탄 내무부 발표를 인용한 현지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내무부는 “법과 질서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수백명의 법 집행관, 의사, 일반 주민들이 부상당했고 8명이 군중의 손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시위는 정부가 추진한 LPG 가격 인상에서 촉발됐다. 정부는 가격상한제를 통해 생산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던 LPG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지급 중단하는 작업을 새해 첫날에 마무리했다. 석유·천연가스 생산이 주요 산업이지만 그에 대한 수요 또한 많은 남서부 망기스타우주에서는 불과 며칠 사이 주유소에서 ℓ당 60텡게(약 165원)에 팔던 LPG 가격이 120텡게로 2배나 급등했다. 차량용 LPG 가격 급등뿐 아니라 이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와 전반적인 물가 급등이 예상되면서 지난 2일 이 지역 도시 자나오젠에서 LPG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처음 시작됐다.정부는 LPG 가격을 ℓ당 85~90텡게로 낮추겠다고 했지만 시위대는 종전 가격보다 낮은 50텡게까지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진정되지 않은 항의 시위는 카자흐스탄의 경제 중심지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등 전국으로 퍼졌다. 과격한 소요 사태로 번진 이번 시위의 배경에 LPG 가격 인상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라시아넷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명목상 평균 임금은 25만텡게(약 69만원) 정도인데, 그런 수치조차 많은 사람들이 믿지 못할 정도로 빈부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저소득층의 소득은 정체된 반면 물가와 집값은 최근 몇 년 사이 급등을 거듭했고 카자흐스탄의 막대한 석유 생산에서 비롯된 부가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졌다. 그런 와중에 닥쳐온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카자흐스탄은 2020년 2.6%의 역성장을 겪었고 저소득층의 고난은 더욱 깊어졌다고 유라시아넷은 분석했다.카자흐스탄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소련 해체 직전인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 가까이 통치했고 지금도 대통령 위의 ‘상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시위에서 시민들이 “노인은 가라”는 구호를 많이 외친 것은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반면 토카예프 대통령은 과격한 시위대를 “테러리스트 갱단”으로 규정했다. 그는 국영방송 카바르24에 출연해 “이들은 해외에서 훈련을 받았으며 카자흐스탄에 대한 공격은 침략 행위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국가들은 카자흐스탄이 이번 테러 위협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CSTO는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아르메니아·타지키스탄 등 옛 소련권 6개국으로 구성된 군사협력기구다.
  • “가해자 日은 기억하라, 사도광산 징용 역사”

    “가해자 日은 기억하라, 사도광산 징용 역사”

    “탄가루는 먹으면 밖으로 나오지만 돌가루는 몸으로 파고들어 못 낫는다. (진폐증은) 참 몹쓸 병이다.” 아시아태평양전쟁 기간 일본 니가타현에 있는 사도섬의 광산에 강제동원된 조선인 피해자들이 생전 가족들에게 했던 증언을 비롯해 각종 사료를 모은 책이 발간됐다. ‘17세기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금 채굴지’라고 홍보하며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유일 후보로 결정한 일본이 사도광산에서 벌어진 조선인 강제노역의 참상을 감추려는 시도를 저지할 증거가 될 사료가 책에 담겼다. 지난달 말 ‘탐욕의 땅, 미쓰비시 사도광산과 조선인 강제동원’을 낸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의 정혜경 대표연구위원과 허광무 연구위원은 5일 “진폐증 같은 광산 노동의 후유증으로 병치레가 잦았던 노동자들 대부분이 일찍 생을 마감한 바람에 사도광산 강제동원 피해를 증언할 생존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저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창처럼 끝이 뾰족한 광산 분진 가루를 들이마시며 일해야 했던 강제노동 피해자들의 폐를 가루가 계속 찔러 피를 토했다”는 유족 증언을 모았다. 책은 시종 ‘완전한 역사’를 강조했다. 정 대표위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게 ‘완전한 역사’, 즉 역사 맥락을 모두 종합해 설명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사도광산에서 벌어진 강제동원 역사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도광산이 가진 의미에 대해 “역사의 ‘피해자성’에 대해 고민해 보게끔 한다”는 점을 들며 “사도광산에서 벌어진 강제노역의 역사적 사실을 인지하는 게 첫 단계, 노역 피해자에 대한 공감과 감정 이입이 다음 단계이며 마지막으로 이를 통해 다시는 전쟁이나 침략과 같은 역사를 통해 다른 이들을 억압하거나 차별하지 말자는 교훈을 새기는 것이 ‘피해자성’의 진정한 이해”라고 설명했다. 일본이 전쟁에 필요한 군수물자를 생산하기 위해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지역 중 한 곳이다. 강제동원 총규모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1949년 2월 기준 최소 1140명의 조선인 노동자가 사도광산에서 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이 지난달 28일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결정한 뒤 국내에서 우려가 일고 있다. 일본 정부가 2015년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터라 이 같은 역사왜곡 사태가 또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허 위원은 “역사의 가해국이 혼자서 화해를 제안하거나 스스로 화해의 길을 갈 수 없다”며 “그 길을 이끌어 나가는 건 식민 역사의 피해자인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 세계로 가는 ‘안전 강서’… WHO 인증 도전

    세계로 가는 ‘안전 강서’… WHO 인증 도전

    서울 강서구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안전도시 인증에 도전하는 등 2022년 구정 운영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민선 2·5·6기 구청장을 지내고 올해 7기 임기를 마무리하는 노현송 구청장은 “‘유시유종’(有始有終, 시작부터 끝을 맺을 때까지 한결같이 잘 해냄)의 한 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4일 밝힌 구정운영 종합계획에서 ‘구민 생활이 편안한 안전환경도시 만들기’를 가장 먼저 꼽았다. 주요 사업으로 5월을 목표로 WHO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추진한다. 국제안전도시는 WHO의 협력단체인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ISCCC)가 주관하는 인증으로,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모든 종류의 사고, 폭력, 자살,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지역 내 모든 분야가 기울이는 과학적, 지속적인 노력을 평가해 공인한다. 1989년 스웨덴 린셰핑을 시작으로 전세계 400여개 도시가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국내 도시는 21곳이 등재돼 있다. 서울 자치구 중엔 강북구와 송파구가 인증을 받았다. 강서구는 2019년부터 안전도시 조례를 제정하고 세차례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국제안전도시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안전도시위원회 등 실무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인증을 위한 기반을 쌓았다. 올해 체험 중심형 강서안전교육센터가 2024년 개관 목표로 착공된다. 내발산동에 들어설 센터엔 태풍, 지진, 미세먼지, 황사, 응급처치, 교통안전 등을 주제로 생활밀착형 체험 시설과 민방위 교육장이 들어선다. 구는 센터를 통해 지역내 안전교육을 활성화하고 재난 대처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2년 종합계획엔 ‘지역 가치를 더하는 미래경제도시 조성’, ‘구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건강도시 실현’, ‘모두의 삶이 풍요로운 문화교육도시 조성’, ‘구민이 진정한 주인되는 자치주권도시 기반 마련’이 포함됐다. 구는 종합계획 추진을 위해 마곡지구 준공 마무리, 비대면 시대에 맞는 통합 돌봄망 강화, 마곡문화거리·강서문예회관 조성, 주민자치회 역할별 역량교육 등 사업을 분야별 첫번째 과제로 꼽았다. 노 구청장은 “세계적인 명품도시 강서를 꿈꾸며 첫발을 내디딘 지도 어느덧 10여년이 흘렀다”며 “임인년 새해는 명품 강서 만들기 프로젝트 대장정이 마무리되는 중요한 시기인만큼 ‘유시유종’의 한 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에서 지역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구민이 보다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복지 체감지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 日대사관 앞 30년 ‘꼿꼿한 외침’… 다음, 다음 수요일에도 나옵니다

    日대사관 앞 30년 ‘꼿꼿한 외침’… 다음, 다음 수요일에도 나옵니다

    30주년을 맞이한 ‘수요집회’가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주변을 선점한 단체들과 맞선 채 5일 열렸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주최하고 150여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새해 처음으로 열린 수요집회는 소녀상에서 10m 떨어진 곳으로 밀려났다. 자유연대를 비롯한 보혁 단체들이 소녀상 주변을 선점한 탓이다.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수요일 정대협이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에 맞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출발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열리기를 이날로 1525차례. 코로나19 때문에 불참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30년 동안 비가 오나 추우나 더우나 많은 분이 오셔서 단상 위에 올라가 얘기해 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그런데도 일본이 아직 망언을 하고 있으니 유엔 고문방지협약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고 했다. 이날 수요집회에서는 참석자들이 ‘공식사죄’, ‘법적배상’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었다. 위안부 피해자의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노란 나비 모양의 부채에 ‘잊지 않겠습니다’, ‘전쟁 범죄 인정’ 등의 문구를 직접 쓴 뒤 흔드는 참가자도 많았다. 현장에는 수요시위 30년 역사를 돌아보는 사진 40여장도 전시됐다. 국내외 취재진도 다수 모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수요집회의 의미를 알고 “용기를 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1525차 집회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함께해 주신 분의 고생이 많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그렇지만 정작 정의연 이사장 출신으로 이 단체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윤 의원 등에 대해 의원직 제명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출신인 이미경 전 의원은 수요집회에 참석해 “30년 전 이 자리에서 손으로 직접 만든 종이 팻말을 들고 일본대사관을 향해 ‘위안부 문제에 책임지라’고 소리쳤는데 오늘 이렇게 많은 시민과 함께 참여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아들과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신호성(53)씨는 “제가 대학생이던 시절 고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피해 사실을 증언하셨는데 30년째 현실이 변하지 않아 서글프다”며 “40주년 수요집회는 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씁쓸해했다. 수요집회에서 100m 떨어진 소녀상 근처에서는 보수성향 단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스피커와 확성기를 동원해 “위안부는 가짜”라면서 “과거 식민지배를 30년간 끌고 와 한일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위안부 피해 사실을 부정하는 보수단체와 마찰을 빚어 왔다. 정의연과 나눔의집 등 6개 단체가 연합한 위안부 지원단체 네트워크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보수단체의 반인권적인 집회 방해를 묵인하는 경찰에 긴급구제조치를 내려 달라”고 진정을 제기했다.
  • 김종인 자리 채운 권영세… “얼마든지 다시 정상 오를 수 있어”

    김종인 자리 채운 권영세… “얼마든지 다시 정상 오를 수 있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뒤 새로 꾸려지는 실무형 ‘선거대책본부’의 본부장은 권영세 의원이 맡는다. 당 사무총장직도 권 의원이 겸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망(名望)으로 ‘원톱’ 역할을 했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빈자리를 실무형의 권 의원이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무는 필요한 기능 단위로 구성해 나갈 생각”이라며 “절대로 다시 방만한 조직으로 확대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독배를 들었다는 평에 대해서는 “지금은 골짜기에 빠져 있지만 노력하고 진정성을 보이면 얼마든지 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배를 받는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수도권 4선 중진인 권 의원은 윤 후보의 서울법대 2년 선배로 같은 학회 활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43년 지기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과정에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내에서는 권 의원이 당내 갈등을 중재하고 선대위를 재건해 주길 바라는 눈치다. 권 의원은 2007년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간 갈등을 중재하고 2012년 18대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의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아 정권 재창출을 이뤘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 대사를 지냈지만 극우 성향 친박계와는 거리를 뒀다. 다만 권 의원이 윤 후보와 같은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 선거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다. 이날 권 의원은 “변화의 주체는 후보와 본부장”이라고 했고, 윤 후보는 “기존 선대위의 위원회들은 해산하고 웬만한 본부들도 전부 ‘단’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혀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예고했다.
  • ‘비상사태’ 카자흐 사망자 발생… 건물 불타고 통신 마비(종합)

    ‘비상사태’ 카자흐 사망자 발생… 건물 불타고 통신 마비(종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인상에 반대하며 시작된 카자흐스탄의 반정부 시위가 급속히 전국으로 확산한 데 이어 군경과의 무력 충돌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최대 도시 알마티 등 주요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지만 소요 사태가 계속되며 인명·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인테르팍스·AFP통신 및 중앙아시아 전문매체 유라시아넷 등에 따르면 전날 수천명의 시위대 중 일부가 경찰·보안군과 충돌하며 폭력 시위로 번진 알마티에서는 이날도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이날 오전부터 알마티 시청사 침입·점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총격과 폭탄 소리 등이 들렸으며 시청사 앞에는 1000명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고 인테르팍스가 현지 특파원을 인용해 전했다. 또한 시청사 2층 창문 밖으로 불길이 치솟고 건물 전체가 연기에 휩싸이는 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졌다. 시청사 인근 대통령 관저 건물에 불길이 치솟은 영상도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것으로 전해졌다.전날 밤 알마티에서는 수천명의 시민이 참가한 대규모 가두행진이 벌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 손전등을 밝히는 것으로 LPG 가격 인하를 평화적으로 요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한편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여러 대의 경찰차·소방차·구급차를 불태우는가 하면 식당과 상점의 창문을 부수기도 했다. 알마티 도심에는 장갑차와 진압 병력이 배치됐고, 경찰은 방패를 휘두르고 최루탄·섬광수류탄을 던지며 시위대에 맞섰다. 시위는 밤을 새워 새벽까지 이어졌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수는 5000명 이상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사태가 악화하자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5일 오전 1시 30분을 기해 알마티와 시위가 처음 일어난 카스피해 연안 망기스타우주에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통행이 제한되고 집회·시위도 금지됐다. 아스카르 마민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폭력 시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새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아리한 스마일로프 부총리가 임시총리직을 맡게 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정부와 군부를 공격하는 것은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라며 시위 자제를 당부했다.정부의 진압 노력에도 시위가 그치지 않고 확산되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알마티주 전체와 수도 누르술탄 지역까지 비상사태 선포를 확대하는 법령에 연달아 서명했다. 알마티와 누르술탄 지역에서 전화와 인터넷이 차단되면서 국내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일부 TV 채널도 방송을 중단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국영방송 카바르24에 출연해 대규모 소요 사태로 인해 보안요원 중에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알마티에서 극단적 시위 참가자들에 의해 민간인 500여명이 구타를 당했고, 경찰 1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정부 측 주장도 나왔다.이번 대규모 시위는 정부가 추진한 LPG 가격 인상에서 촉발됐다. 정부는 가격상한제를 통해 생산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던 LPG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지급 중단하는 작업을 새해 첫날에 마무리했다. 석유·천연가스 생산이 주요 산업이지만 그에 대한 수요 또한 많은 남서부 망기스타우주에서는 불과 며칠 사이 주유소에서 ℓ당 60텡게(약 165원)에 팔던 LPG 가격이 120텡게로 2배나 급등했다. 차량용 LPG 가격 급등뿐 아니라 이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와 전반적인 물가 급등이 예상되면서 지난 2일 이 지역에서 LPG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처음 시작됐다. 정부는 LPG 가격을 ℓ당 85~90텡게로 낮추겠다고 했지만 시위대는 종전 가격보다 낮은 50텡게까지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진정되지 않은 항의 시위는 카자흐스탄의 경제 중심지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등 전국으로 퍼졌다.카자흐스탄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소련 해체 직전인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 가까이 통치했고 지금도 대통령 위의 ‘상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의회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사전 신고 없는 시위는 불법인 카자흐스탄에서 이번처럼 대규모 시위가 열린 것은 드문 일이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형제 이웃 국가의 사건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거리 폭동과 법 위반이 아닌 대화를 통해 법적, 헌법적 틀 안에서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꼿꼿한 소녀상처럼···30살 된 ‘수요집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꼿꼿한 소녀상처럼···30살 된 ‘수요집회’

    일본군 ‘위안부’ 해결 촉구하며30주년 맞은 1525차 수요집회보혁단체 맞불에도 노란 물결“30년째 그대로인 현실 서글퍼”30주년을 맞이한 ‘수요집회’가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주변을 선점한 단체들과 맞선 채 5일 열렸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주최하고 150여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새해 처음으로 열린 수요집회는 소녀상에서 10m 떨어진 곳으로 밀려났다. 자유연대를 비롯한 보혁 단체들이 소녀상 주변을 선점한 탓이다. 수요집회는 1992년 1월 8일 수요일 정대협이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에 맞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출발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열리기를 이날로 1525차례. 코로나19 때문에 불참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30년 동안 비가 오나 추우나 더우나 많은 분이 오셔서 단상 위에 올라가 얘기해 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그런데도 일본이 아직 망언을 하고 있으니 유엔 고문방지협약을 통해 해결하려 한다”고 했다. 이날 수요집회에서는 참석자들이 ‘공식사죄’, ‘법적배상’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었다. ‘위안부’ 피해자의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노란 나비 모양의 부채에 ‘잊지 않겠습니다’, ‘전쟁 범죄 인정’ 등의 문구를 직접 쓴 뒤 흔드는 참가자도 많았다. 현장에는 수요시위 30년 역사를 돌아보는 사진 40여장도 전시됐다. 국내외 취재진도 다수 모였다.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수요집회의 의미를 알고 “용기를 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1525차 집회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함께해 주신 분의 고생이 많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렇지만 정작 정의연 이사장 출신으로 이 단체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윤 의원 등에 대해 의원직 제명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출신인 이미경 전 의원은 수요집회에 참석해 “30년 전 이 자리에서 손으로 직접 만든 종이 팻말을 들고 일본대사관을 향해 ‘위안부 문제에 책임지라’고 소리쳤는데 오늘 이렇게 많은 시민과 함께 참여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아들과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신호성(53)씨는 “제가 대학생이던 시절 고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피해 사실을 증언하셨는데 30년째 현실이 변하지 않아 서글프다”며 “40주년 수요집회는 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씁쓸해했다.수요집회에서 100m 떨어진 소녀상 근처에서는 보수성향 단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스피커와 확성기를 동원해 “위안부는 가짜”라면서 “과거 식민지배를 30년간 끌고 와 한일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요집회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위안부’ 피해 사실을 부정하는 보수단체와 마찰을 빚어 왔다. 정의연과 나눔의집 등 6개 단체가 연합한 위안부 지원단체 네트워크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보수단체의 반인권적인 집회 방해를 묵인하는 경찰에 긴급구제조치를 내려 달라”고 진정을 제기했다.
  • 혼자 40일 동안 1126㎞ 걸어 남극점에! 유색·아시아 여성 최초인 듯

    혼자 40일 동안 1126㎞ 걸어 남극점에! 유색·아시아 여성 최초인 듯

    영국 육군 예비군 물리치료병으로 일하는 프릿 찬디(32) 대위가 40일 동안 1126㎞를 걸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남극점에 도착, 유색인종과 아시아 여성으로는 처음 기록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가 5일 전했다. 남극점에 홀로 도착한 것은 1994년 노르웨이의 리브 아르네센이 가장 먼저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색인종이나 아시아인 여성 혼자 달성한 적은 없다. 섭씨 영하 45도까지 떨어지는 혹독한 추위에 앞이 거의 보이지 않고, 만성적인 피로를 떨쳐내야 하는데 이 모든 악조건을 여성 혼자의 힘으로 극복한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임에 틀림없다. 영국 더비에서 태어난 찬디는 인도 시크교 신도다. 그녀는 소셜미디어에 “마침내 여기까지 왔다니 생시가 아닌 듯하다”면서도 이렇게 어려운 과제에 도전한 것은 다른 이들에게 “한계까지 밀어붙일 것을” 고취시키기 위해서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동료 병사들 사이에 ‘극지 프릿’으로 통할 정도로 지난 2년을 탐험 계획 짜고 훈련하는 데 쏟아부었다고 했다. 타이어를 끌며 더비 거리를 돌아 다녔고, 27일 동안 그린란드를 여행하며 만년설 속에서 극한의 날씨에 적응했다.그녀는 칠레에서 남극 대륙의 서북단 허큘리스 인렛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탐사를 시작했다. 연료와 음식이 든 90kg 무게의 썰매를 직접 끌어 하루 평균 27㎞를 걸었고, 특수장비를 활용해 목소리와 사진을 가족에게 보내며 외로움을 달랬다고 했다. 탐험을 마친 순간, 그녀는 “난 남극점에 도달했는데 이곳은 눈이 내린다”고 녹음해 가족들에게 전송했다. 그녀는 “만감이 교차했다. 3년 전만 해도 난 극지방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는데 마침내 여기까지 왔다니 생시가 아닌 듯하다. 여기 오느라 너무 힘들었고 응원해준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탐험은 언제나 나보다 훨씬 많은 이들에게 중요한 일이었다. 난 사람들에게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스스로를 믿으라고 북돋고 싶었다”고 말했다. 찬디 대위는 예전에 자신의 도전에 대해 “‘아시아 여성은 이래야 한다’는 것에서 벗어난 것으로 여기는 이들이 있다”며 “바로 그것 때문에라도 난 이 일을 꼭 해내고 싶었다. 그런 이들은 어떤 그림을 그려놓고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재단해버린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아울러 계획을 짤 때만 해도 45~48일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무려 일주일 가까이 앞당겼다.그녀가 소속된 102 병참여단장인 리지 페이스풀 데이비스는 “난 ‘극지 프릿’의 남극에 대한 열망을 존경심과 찬탄 속에 지켜봐왔다. 그녀가 탐험하는 매일 얼마나 믿기지 않는 거리와 속도로 나아가는지 지켜봤다. 극한의 지구력은 대단했다. 그녀는 진정 특별한 여인”이라고 말했다. 찬디는 14살에 테니스 학원에 가기 위해 집을 떠나 살았고 16살에는 체코로 건너가 전 세계랭킹 5위였던 이리 노박이 세운 테니스 학교에 다녔다. 19살에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육군 예비군에 입대해 2012년 장교로 임관한 뒤 물리치료병과로 복무해왔다. 20살 때 첫 하프마라톤(약 21㎞)을 경험했고,  80㎞ 마라톤 코스도 완주했다. 27살에는 정규군에 들어가 네팔, 케냐, 남수단 등에 배치돼 훈련을 받았다. 모든 사진 프릿 찬디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재인용
  • “생존자 없는 ‘사도광산’ 강제노역…되풀이 않으려면 기억해야”

    “생존자 없는 ‘사도광산’ 강제노역…되풀이 않으려면 기억해야”

    일제 강제동원 연구자 정혜경·허광무 인터뷰‘사도광산’ 강제노역 조선인 피해 조사일, “세계 최대 금 채굴” 세계유산 추진“역사 맥락 담은 ‘완전한 역사’ 기억해야”“탄가루는 먹으면 밖으로 나오지만 돌가루는 몸으로 파고들어 못 낫는다. (진폐증은) 참 몹쓸 병이다.” 아시아태평양전쟁 기간 일본 니가타현에 있는 사도섬의 광산에 강제동원된 조선인 피해자들이 생전 가족들에게 했던 증언을 비롯해 각종 사료를 모은 책이 발간됐다. ‘17세기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금 채굴지’라고 홍보하며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유일 후보로 결정한 일본이 사도광산에서 벌어진 조선인 강제노역의 참상을 감추려는 시도를 저지할 증거가 될 사료가 책에 담겼다. 지난달 말 ‘탐욕의 땅, 미쓰비시 사도광산과 조선인 강제동원’을 낸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의 정혜경 대표연구위원과 허광무 연구위원은 5일 “책을 쓰려는데 진폐증과 같은 광산 노동의 후유증으로 병치레가 잦았던 노동자들이 일찍 생을 마감했기에 사도광산 강제동원 피해를 증언할 생존자가 한 명도 없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저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창처럼 끝이 뾰족한 광산 분진 가루를 들이마시며 일해야 했던 강제노동 피해자들의 폐를 가루가 계속 찔러 피를 토했다”는 유족 증언을 모았다. 책이 강조하는 건 ‘완전한 역사’이다. 정 대표위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게 ‘완전한 역사’, 즉 역사 맥락을 모두 종합해 설명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사도광산에서 벌어진 강제동원 역사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도광산이 가진 의미에 대해 “역사의 ‘피해자성’에 대해 고민해 보게끔 한다”는 점을 들며 “사도광산에서 벌어진 강제노역의 역사적 사실을 인지하는 게 첫 단계, 노역 피해자에 대한 공감과 감정 이입이 다음 단계이며 마지막으로 이를 통해 다시는 전쟁이나 침략과 같은 역사를 통해 다른 이들을 억압하거나 차별하지 말자는 교훈을 새기는 것이 ‘피해자성’의 진정한 이해”라고 설명했다.사도광산은 일본이 전쟁에 필요한 군수물자를 생산하기 위해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지역 중 한 곳이다. 강제동원 총규모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1949년 2월 기준 최소 1140명의 조선인 노동자가 사도광산에서 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이 최근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결정하며 국내에서 우려가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군함2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터라 이 같은 역사왜곡 사태가 또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공동저자인 허 위원은 “역사의 가해국이 혼자서 화해를 제안하거나 스스로 화해의 길을 갈 수 없다”며 “그 길을 이끌어 나가는 건 식민 역사의 피해자인 우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 김종인 자리 채운 권영세…“얼마든지 다시 정상 오를 수 있어”

    김종인 자리 채운 권영세…“얼마든지 다시 정상 오를 수 있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뒤 새로 꾸려지는 실무형 ‘선거대책본부’의 본부장은 권영세 의원이 맡는다. 명망(名望)으로 ‘원톱’ 역할을 했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빈자리를 권 의원이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권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무는 필요한 기능 단위로 구성해 나갈 생각”이라며 “절대로 다시 방만한 조직으로 확대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독배를 들었다는 평에 대해서는 “지금은 골짜기에 빠져 있지만 노력하고 진정성을 보이면 얼마든지 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배를 받는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권 의원이 김 전 위원장을 대신하게 된 배경에는 윤 후보와의 오랜 인연, 수도권 4선 중진 이력, 옅은 계파성과 중재자 면모 등이 꼽힌다. 권 의원은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윤 후보와 같은 학회 활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뒤 오랜 기간 친분을 이어 왔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과정에도 권 의원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산 전 선대위에서 권 의원은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었다. 당내에서는 권 의원에게 김 전 위원장만큼의 여론 소구력을 기대하기보다는 난마처럼 얽힌 당내 갈등 중재와 선대위 재건을 바라는 눈치다. 권 의원은 2007년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간 갈등을 중재하고 2012년 18대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의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아 정권 재창출을 이뤘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 대사를 지냈지만 극우 성향 친박계와는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권 의원에 대해 “추종하는 계파가 없고 이해 관계에서 자유로운 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권 의원이 윤 후보와 같은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 선거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다. 이날 권 의원은 “변화의 주체는 후보와 본부장”이라고 했고, 윤 후보는 “기존 선대위의 위원회들은 자동으로 해산하고 웬만한 본부들도 전부 ‘단’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혀 일사불란함을 예고했다.
  • LPG값 2배 뛰자 카자흐 시위 ‘불길’… 비상사태 선포·내각 사퇴

    LPG값 2배 뛰자 카자흐 시위 ‘불길’… 비상사태 선포·내각 사퇴

    카자흐스탄에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이 빚어졌고 200여명의 시민이 구금됐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내각은 총사퇴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AFP·인테르팍스통신 및 중앙아시아 전문매체 유라시아넷 등에 따르면 전날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서는 정부의 LPG 가격상한제 폐지에 항의하며 거리로 뛰쳐나온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했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수는 5000명 이상이었다고 AFP는 전했다.시위대는 도심 간선도로를 점거하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일부 시민들이 여러 대의 경찰차를 불태우고, 식당과 상점의 창문을 부수면서 과격 시위로 번졌다. 알마티 도심에는 장갑차와 진압 병력이 배치됐다. 경찰은 방패를 휘두르고 최루탄·섬광수류탄을 던지며 시위대에 맞섰다. 시위 지역이 짙은 연기로 뒤덮인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시위는 밤을 새워 새벽까지 이어졌다. 사태가 악화하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5일 오전 1시 30분을 기해 알마티와 카스피해 연안 망기스타우 등 일부 지역에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통행이 제한되고 집회·시위도 금지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정부와 군부를 공격하는 것은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라며 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아스카르 마민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폭력 시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새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아리한 스마일로프 부총리가 임시총리직을 맡는다. 정부 측 발표에 따르면 이날 알마티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가한 200여명의 시민이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구금됐다.이번 대규모 시위는 정부가 추진한 LPG 가격 인상에서 촉발됐다. 정부는 가격상한제를 통해 생산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던 LPG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지급 중단하는 작업을 연초에 마무리했다. 석유·천연가스 생산이 주 산업이지만 그에 대한 수요 또한 많은 남서부 망기스타우주에서는 불과 며칠 사이 주유소에서 ℓ당 60텡게(약 165원)에 거래되던 LPG 가격이 120텡게로 2배나 급등했다. 차량용 LPG 가격 급등뿐 아니라 이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와 전반적인 물가 급등이 예상되면서 지난 2일부터 이 지역에서 LPG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시작됐다. 정부는 LPG 가격을 ℓ당 85~90텡게로 낮추겠다고 했지만 시위대는 종전 가격보다 낮은 50텡게까지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진정되지 않은 항의 시위는 카자흐스탄의 경제 중심지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등 전국으로 퍼졌다. 카자흐스탄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소련 해체 직전인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 가까이 통치했고 지금도 대통령 위의 ‘상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의회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사전 신고 없는 시위는 불법인 카자흐스탄에서 이번처럼 대규모 시위가 열린 것은 드문 일이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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