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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매도 이어 ‘주식 양도세’ 완화 검토… “주식시장 활성화” vs “결국 부자 감세”

    공매도 이어 ‘주식 양도세’ 완화 검토… “주식시장 활성화” vs “결국 부자 감세”

    정부가 주식시장을 띄우기 위해 공매도 8개월 금지에 이어 주식 양도소득세 기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양도세 기준을 완화하면 ‘슈퍼 개미’들이 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해 내놓는 매도 물량을 감소시켜 주식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개미 투자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결국 부자 감세를 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주식 양도세 완화 논의는 연말 대주주 확정일을 앞두고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기됐다. 현행법에서는 주식 종목당 10억원 이상(또는 지분 1~4%)을 보유하면 대주주로 분류돼 양도차익의 2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 때문에 대주주가 되는 것을 피하고자 연말이면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대주주 확정일(12월 28일) 전날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개인 순매도가 나왔다. 마치 과속 단속 카메라를 피하듯 그 기간에만 슬쩍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정부는 이 대주주 요건을 종목당 보유액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대폭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증시 활성화로 슈퍼 개미와 일반 개미 투자자들의 표심까지 모두 얻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당도 ‘군불 때기’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연말 매도 폭탄을 앞둔 현재 시급한 것은 주식 양도세 기준 정상화”라며 페이스북을 통해 “고금리 장기화 국면인 데다 국내외 기업 실적도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법 공매도 금지는 주식시장을 뿌리째 썩게 하는 불법 행위 근절과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로 진드기를 걷어 내지 않고는 훌륭한 열매를 수확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동시에 전 국민의 자산이 쑥쑥 커지기 위해서는 적절한 영양제가 필요하다”며 주식 양도세 완화 조치를 ‘영양제’에 빗댔다. 그러나 양도세 완화가 진정 개미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주식시장을 장기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종목당 10억원 이상 보유해 주식 양도세를 신고한 인원은 전체 투자자의 0.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원 나라살림연구소 객원연구원은 “정부의 현재 정책 방향은 양도 차익에 대한 과세의 전면화라는 전 세계적 정책 기조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진정 ‘개미’ 위한 걸까”…양도세 완화 두고 찬반 논란

    “진정 ‘개미’ 위한 걸까”…양도세 완화 두고 찬반 논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공매도 금지에 이어 주식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찬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양도세 기준을 완화하면 ‘슈퍼 개미’들이 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해 내놓는 매도 물량을 감소시켜 주식시장이 활성화할 거란 전망도 있지만, 개미 투자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결국 부자 감세를 해준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주식 양도세 완화 논의는 연말 대주주 확정일을 앞두고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기됐다. 현행법에서는 주식 종목당 10억원 이상(또는 지분 1~4%)을 보유하면 대주주로 분류돼 양도차익의 최대 2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때문에 대주주가 되는 것을 피하고자 연말이면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대주주 확정일(12월 28일) 전날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개인 순매도가 나왔다. 마치 과속 단속 카메라를 피하듯 그 기간에만 슬쩍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정부는 이 대주주 요건을 종목당 보유액 10억원에서 50억~100억원으로 대폭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증시 활성화로 슈퍼 개미와 일반 개미 투자자들의 표심까지 모두 얻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당도 ‘군불 때기’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연말 매도 폭탄을 앞둔 현재 시급한 것은 주식 양도세 기준 정상화”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고금리 장기화 국면인 데다 국내외 기업 실적도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법 공매도 금지는 주식시장을 뿌리째 썩게 하는 불법행위 근절과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로 진드기를 걷어내지 않고는 훌륭한 열매를 수확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동시에 전 국민의 자산이 쑥쑥 커지기 위해선 적절한 영양제가 필요하다”며 주식양도세 완화 조치를 ‘영양제’에 빗댔다. 그러나 양도세 완화가 진정 개미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주식시장을 장기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개인 투자자 중 주식 양도세를 낼 정도의 슈퍼 투자자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주식 양도세 신고인원은 7045명으로 전체 개인투자자(1384만명)의 0.05%에 불과했다. 나라살림연구소는 대주주 기준을 100억원으로 대폭 높일 경우 양도세가 50.7% 덜 걷힐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주식 관련 양도세는 6조 828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세수가 이 중 절반 수준인 3조원으로 반토막 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양도세 제도가 갈라파고스식 규제로 글로벌 기준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진 주식시장 미국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한 주만 사고팔아도 차액이 250만원 이상 발생하면 양도세를 매긴다. 프랑스·영국·독일·일본 역시 양도세를 부과하고 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과세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0년 100억원 이상이었던 대주주 기준을 2020년 10억원으로 낮추며 양도세 부과 대상을 확대해왔다. 김용원 나라살림연구소 객원연구원은 “정부의 현재 정책 방향은 양도 차익에 대한 과세의 전면화라는 전 세계적 정책 기조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5년간 1000억’ 글로컬대 10곳 나왔다…통합 내세운 4곳 모두 선정

    ‘5년간 1000억’ 글로컬대 10곳 나왔다…통합 내세운 4곳 모두 선정

    비수도권 대학들이 존폐를 걸고 경쟁했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부산대, 강원대, 포항공대를 포함한 10곳이 처음으로 선정됐다. 올해 선정된 대학은 혁신안의 실현 가능성이 높고 다른 대학에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13일 ‘2023년 글로컬대학30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글로컬대학 선정 대학은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대 ▲한림대다. 국공립이 7곳, 사립이 3곳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강원과 경북이 각각 2곳, 부산·울산·충북·전북·전남·경남이 각각 1곳씩이다. 선정된 대학들은 올해부터 5년간 1곳당 총 1000억원을 지원받는다. 전문가 15명이 11일간 합숙…150쪽 계획서 받아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지난 6월 총 15곳(19개교)을 글로컬대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했다. 이후 대학들로부터 150쪽 분량의 실행계획서를 받아 본지정 평가를 해 왔다. 본지정 평가위원회는 학계, 연구계, 산업계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돼 10박 11일간 비공개 합숙 평가를 했다. 교육부는 “실행계획의 적절성, 성과 관리, 지방자치단체 지원·투자의 3개 영역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간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4곳은 모두 지정됐다. 강원대와 강릉원주대는 ‘1도 1국립대’를 만든 후 4개 캠퍼스 특성화를, 안동대와 경북도립대는 일반대와 전문대 통합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도 통합해 중복 학과를 조정하고 지역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해 캠퍼스별로 특성화한다. 통합안을 제시한 대학이 대거 지정된 데 대해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은 “지역 안배나 통합을 제시한 대학을 선정하는 별도 기준은 없었다”며 “그동안 대학 간 통합이 어려웠던 만큼 평가위원들이 통합의 진정성을 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과 ‘벽 허물기’·지역 산업 연계…구체성 중요 대학 내 학과의 ‘벽 허물기’를 내세운 대학들도 선정됐다. 울산대, 전북대는 학과·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모집하고 융합학부 선발도 늘리기로 했다. 특히 지역 내 기관들과 동반 성장을 모색하거나 첨단 산업 밀착형 인재 양성을 강화하는 대학들도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순천대는 인구 감소 지역을 중심으로 평생교육을 강화하고 스마트팜 등 지역 특화 융합교육 스쿨로 개편한다는 계획으로 점수를 받았다.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대 신설을, 포항공대는 비학위 과정 운영과 지역기업의 연구개발(R&D)·제조·글로벌화를 통합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많은 대학이 학과 간 융합과 산업 연계를 내세웠다”며 “선정된 곳은 타 대학의 모델이 될 수 있으며 대학·지자체·기업의 협력이 구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올해는 한 곳당 우선 최대 50억원을 지원하고, 연차별 이행계획에 따라 지원액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실행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거나 성과가 미흡하면 협약을 해지하거나 지원을 중지하고 사업비를 환수할 계획이다. 연세대 미래캠 등 탈락…내년 예비평가 면제 검토 교육부는 올해 예비 지정 대학 가운데 본지정에서 탈락한 5개 대학(순천향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인제대, 전남대, 한동대)에 대해 내년 예비평가를 건너뛰고 최종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탈락 대학들은 “아쉬움이 크다”며 “탈락 이유를 면밀히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1월에 ‘2024년 글로컬대학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4월 예비지정과 7월 본지정에 나선다. 교육부는 이번에 선정된 대학을 포함해 2026년까지 글로컬대학 30곳을 선정한다.
  • “비서직은 女 뽑을까요 男 뽑을까요”…면접서 물으면 차별행위

    “비서직은 女 뽑을까요 男 뽑을까요”…면접서 물으면 차별행위

    채용 면접 과정에서 “여성을 뽑을 것 같냐”는 질문을 한 도의회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을 13일 권고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지방의 한 도의회 사무보조원(비서실) 채용 면접에서는 남성 지원자에게 ‘이 직무는 비서이기 때문에 뽑는다면 여성을 뽑을까요, 아니면 남성을 뽑을까요’라는 질문이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남성 지원자는 ‘여성을 뽑을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고, 이후 이런 질문이 남성 응시자에 대한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도의회 측은 채용하려던 비서직 업무가 일정 관리, 의정활동 지원, 사무보조 등 단순한 업무로 남성 지원자가 업무에 임할 각오가 됐는지 확인하려고 이런 질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이런 질문은 여성이 다수인 비서 직종의 고용 현황을 고려할 때 남성 응시자에게 불리한 채용 결과를 전제하는 질문”이라며 “성별을 이유로 불리하게 대우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다른 면접위원들에게도 성별에 따라 직무가 구분된다는 고정관념을 전파해 남성 응시자를 합격시키는 데 부정적 시각을 갖게 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 김포시민 100여명 인천시청 앞에서 … “유정복 배신자”

    김포시민 100여명 인천시청 앞에서 … “유정복 배신자”

    경기 김포시민 100여명이 13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을 공개 반대한 유정복 인천시장을 ‘배신자’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들이 유 시장을 비난하고 나선 건 유 시장이 최근 김포시와 국민의힘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메가시티 서울’을 강력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앞서 김포 서울 편입을 적극 추진중인 여당과 같은 정당 소속인 유 시장은 지난 6일 ‘김포시 서울 편입’을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가 대개조라고 표현될 중차대한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선거 포퓰리즘’으로 추진해선 안된다”면서 “총선 또는 대선 직후 각종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국회가 특권의식에 빠져 반민주적인 입법 만능주의를 고수하는 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무지,무능,무책임을 감추려는 정치 표퓰리즘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 정치를 해달다”고 촉구했다. 유 시장이 같은 정당 소속인 여당의 핵심 정책을 이같이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물론 ‘서울시 김포구’를 찬성하는 일부 김포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김포시민들은 “유 시장은 ‘김포에 뼈를 묻겠다’고 했지만 김포를 배신했다. 당장 나와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유 시장은 ‘김포시 서울시 편입’ 반대를 철회하고 찬성하라”고 요구했다. 인천 토박이인 유 시장은 1994년 만 36세 나이에 관선 김포군수로 임명돼 전국 최연소 군수가 됐고 1998∼2002년 민선 김포시장을 지냈다. 이후 2004년부터 17대·18대·19대 3선 국회의원을 김포에서 지냈다.
  • 올해 수능일 한파 없지만, 오후 비내린다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16일 광주와 전남지역 수험생들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우산을 챙겨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해 ‘수능 한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수능 상세 기상 전망’에 따르면 수능 예비소집일 15일과 수능 당일 16일에는 한파가 없고 오후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수능 당일인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15일보다 약 1~2도 높아 평년과 비슷한 분포를 보인다. 예상되는 온도분포는 광주 6~13도, 나주·장성 3~13도, 담양 3~14도, 화순 3~15도, 목포 8~14도, 여수 8~15도, 순천 4~15도, 광양 6~15도 등이다. 다만 ‘수능 한파’는 없겠으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예상된다. 한편 기상청은 시험생 편의를 위해 오는 17일까지 전국 1279개 시험장별 육상, 바다 예보를 포함한 기상정보와 실시간 지진정보를 제공한다.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체코 프라하의 ‘스트라호프 도서관’ [한ZOOM]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체코 프라하의 ‘스트라호프 도서관’ [한ZOOM]

     보헤미안 랩소디 그리고 보보스 처음 ‘보헤미안’(Bohemian)이라는 말을 알게 된 것은 영국의 록밴드 퀸(QUEEN)의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를 통해서였다. 보헤미안이라는 글자가 주는 느낌이 그냥 좋았다. 의미가 궁금했지만 인터넷이 없던 시절 물어볼 곳은 학교 선생님뿐이었다. “집시(Gypsy) 알지? ‘이치현과 벗님들’ 노래 ‘집시여인’에 나오잖아. 보헤미안은 집시라는 뜻이야. 이상한 옷 입고 거지떼처럼 무리지어 돌아 다니는 사람들이야.”시간이 흐른 뒤 대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찾은 책을 통해 ‘보헤미안’을 다시 만났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가 쓴 ‘BOBOS in Paradise’ (한국출판명 : 보보스 : 디지털 시대의 엘리트)라는 책이었다. ‘보보스’(BOBOS)’는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부르주아(Bourgeois)와 자유와 반전(反戰)을 추구하는 보헤미안(Bohemian)을 합친 신조어였다.  보헤미아 왕국의 유산 ‘스트라호프 수도원 도서관’ 보헤미안이라는 말은 체코(Czech Republic)에서 시작되었다. 로마시대부터 체코의 서부와 중부를 보헤미아(Bohemia)라고 불렀는데, 15세기 무렵 유럽의 집시들이 이 지역으로 건너가 살면서 이들을 보헤미안(Bohemian)이라고 불렀다. 체코의 전신인 ‘보헤미아 왕국’은 신성로마제국의 일부로서, 보헤미아 왕국의 수도 프라하(Praha, 영어 : Prague)는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 신성로마제국의 수도 역할을 하기도 했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 구시가지에서 관광지로 유명한 카를다리(Charles Bridge)를 건넌 후 프라하성(Prague Castle)의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유명한 ‘스트라호프 수도원 도서관’(Library of Strahov Monastery)을 만날 수 있다. 1143년에 세워진 이 도서관에는 약 3000권의 초판과 약 30만권 책이 소장되어 있다. 신학의 방(Theological Hall) 도서관 입장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섰는데 문득 잊고 있던 것이 생각났다. 체코는 EU 회원국이지만 아직은 유로화를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로화로 입장권을 살 수 없었다. 다행히 수도원 내에 환전소가 있어 유로화를 체코 화폐인 코루나(Kourna)로 바꿀 수 있었다. 처음 들어간 곳은 1층에 있는 신학의 방(Theological Hall) 이었다. 어떤 책들이 있는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책과 프레스코화의 훼손을 막기 위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 문 밖에서 내부를 들여다 볼 수밖에 없었다.신학의 방에는 약 2만여권의 책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책장 윗 부분에는 금박을 입힌 것 같은 곡선장식이 있고, 천장 12면에는 카톨릭 성직자 시아르드 노세츠키(Siard Nosecky, 1693~1753)가 그린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었다. 방의 입구에는 예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인 ‘사도 요한’이 손에 책을 들고 있는 목상이 세워져 있다.철학의 방(Philosophical Hall) 2층으로 올라가 진정한 엔틱(Antique)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철학의 방(Philosophical Hall)’을 만났다. 이 곳은 ‘철학의 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등 고대 그리스 철학에 대한 책에서부터 중세의 철학, 역사 등 약 5만여권의 책으로 가득차 있었다.  철학의 방 천장에도 신학의 방과 같이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었다. 안내하는 분에 따르면, 수많은 천사와 철학자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이 그림은 인간의 지적성장을 상징한다고 했다.  책천자(冊賤者)는 부천자(父賤者) 1866년(고종 3년) 병인양요(丙寅洋擾) 당시 프랑스 군인이었던 장 앙리 쥐베르(Jean Henri Zuber, 1844~1909)가 쓴 ‘조선 원정기’(Une expédition en Corée)(한국출판명 : ‘프랑스 군인 쥐베르가 기록한 병인양요’)에는 이런 기록이 남아있다.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도 집 안에 책이 있다는 사실이다. 극동의 나라들에서는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으며, 또 글을 읽지 못하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는다.” (발췌 : ‘프랑스 군인 쥐베르가 기록한 병인양요’, 살림출판사, 2010) 당시 프랑스는 강대국이었지만 문맹률은 60%가 넘었다. 그런 프랑스인으로서는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 조선은 가난한 집에도 책이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책 한권의 가격은 지금의 가치로 몇십만원이 넘었다. 당장 먹고살기도 힘든 상황에서 책을 가진다는 것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럼에도 우리 조상들은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책을 가까이 했다. 선진국의 지식과 지혜를 얻기 위해 책 유출을 금지하는 중국에서 목숨걸고 책을 가져왔다. 권력층에 저항하면서 책을 지켰고, 적의 침략에 맞서 책을 보호했다.  우리는 책이 흔한 세상에 살고 있다. 책이 가진 가치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언제 어디서든 책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넘쳐나는 책 때문인지 책을 찾는 사람도, 책의 가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책은 단순히 종이에 씌여진 글자가 아니다. 책을 통해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책을 잃는 것은 과거를 잊어버리는 동시에 미래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유교경전인 예기(禮記)에 나오는 ‘冊賤者 父賤者’(책천자 부천자, 책을 천히 여기는 것은 아버지를 천히 여기는 것이다.)를 다시 한 번 떠올릴 때이다.
  • 한신 서울시의원 “주민 동의 없는 평창터널 추진보다 강북횡단선 우선되어야”

    한신 서울시의원 “주민 동의 없는 평창터널 추진보다 강북횡단선 우선되어야”

    한신 의원(더불어민주당·성북1)은 지난 2일 재난안전관리실 행정사무감사에서 10년 만에 재개되고 있는 평창터널 사업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평창터널은 종로구 신영동 신영삼거리에서 성북구 성북동 성북로까지 이어지는 터널이다. 양방향 4차로로 예정돼 있으며, 60개월의 공사기간을 예정하고 있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07년 7월에 민간제안서를 받아 서울시에서 확인했으나, 2010년 8월에 교통혼잡 및 문화재 훼손 우려와 성북동 주민의 탄원서, 신영동 주민의 진정서, 당시 스웨덴 대사의 민원서한 등 다양한 이들의 반대로 인해 사업이 보류됐다. 한 의원은 “지금껏 4차에 걸쳐 평창터널과 관련해 자료요구를 했으나, 간단하게 축약화된 자료만 돌아왔다”라며 “평창터널은 단순히 주민들의 민원뿐 아니라 한양도성, 심우장, 간송미술관, 팔정사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곳”이라며 “단순히 노선을 변경하고 이용차종을 변경한다고 해서 영향이 안 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새롭게 변경된 평창터널의 출구는 성북초등학교 바로 앞으로 계획돼 있다. 해당 도로는 기존 4차선을 사용하고 있고 현재도 출퇴근길에 교통체증이 심한 구역이다. 한 의원은 “평창터널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량은 하루에 2만 3934대”라며 “소음을 줄이기 위해 방음벽을 설치한다고 해도 종일 이동하는 차량의 소음과 공해는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사업을 진행하는데 해당 사업의 편익 분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현장 파악과 주민들의 동의”라며 “사업을 하고자 한다면 직접 현장에 가서 실태파악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 의원은 “이렇게 큰 사업을 주민에게 설명도 없이 진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주민설명회는 사업이 다 진행되고 나서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을 위해 주민에게 먼저 설명하며 양해를 구하는 자리”라고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한 의원은 “지금 주민들에게는 동의하지도 않고, 원치도 않는 평창터널이 아니라 강북횡단선이 필요하다”라고 강력히 주장하며 주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 것을 촉구했다. 강북횡단선은 동대문구 청량리역에서 서대문구 홍제역을 지나 양천구의 목동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지난 2019년 노선 선정 당시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위 노선은 지난 2019년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 대시민 발표에서 신규 선정, 2020년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 고시되면서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에 선정됐다. 또 2021년 10월 타당성 조사가 착수됐으며, 현재 향후계획은 미정이다.
  • 난동 말리고 사라진 ‘잠실역 스파이더맨’

    난동 말리고 사라진 ‘잠실역 스파이더맨’

    주말 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나타나 역무원을 위협하던 노숙인을 말리고는 바람같이 사라졌다. 영화에서 현실로 나온 듯한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전날 밤부터 소셜미디어(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빼곡히 메웠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잠실역을 순찰하던 역무원들이 역사 안에 누워 잠자던 한 노숙인을 밖으로 내보내려다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사 등에 따르면 노숙인은 지난 11일 오후 9시 10분쯤 잠실역 안에서 자신을 퇴거 조치하려는 역무원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했다. 그때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홀연히 나타나 노숙인의 손을 잡고 “진정하시라”며 말리기 시작했다. 노숙인은 “이거 놓으라”며 소리쳤지만 잡은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스파이더맨 복장을 입은 시민은 노숙인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양손을 잡은 채 덩실덩실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광경을 지켜보던 주변 시민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역무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노숙인을 강제 퇴거시켰다. 공사 관계자는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의 신원에 대해 “큰 사건이 아니라 따로 신원을 파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NS에는 “잠실역에서 몇 번 마주쳤는데 볼 때마다 아이들에게 인사해 줬다”,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아유, 그럼요’라고 답해 줬다” 등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을 만난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화제의 스파이더맨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주말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아이들이 많이 오는 잠실에 자주 가서 사진도 찍어 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며 “경찰이 오기까지 1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고 적었다.
  • [단독] “중진 불출마, 말 안 들으면 매 들겠다… 공천은 지역별 여론 중요”

    [단독] “중진 불출마, 말 안 들으면 매 들겠다… 공천은 지역별 여론 중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응답 없는 ‘중진 불출마론’과 관련해 “말을 듣지 않으면 매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시기에 대해선 “(중진들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면서도 다만 “다음주엔 여러분이 기대할 정도로 압박 강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공천과 관련해선 개인 의견을 전제로 “지역별 여론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선거 때 경쟁력이 있다. 그게 상식”이라고 밝혔다. 그가 공천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언급한 건 처음이다. 다음은 일문일답.-당내 중진·지도부·친윤(친윤석열)계에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응답이 없는데. “우유 그냥 마실래, 아니면 매 맞고 우유 마실래. 말 안 듣는 사람에겐 거침없이 하겠다. 의사보고 환자를 데려와 치료하라고 해서 환자 고치는 약을 처방했다. 분명한 건 변하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다. 다만 이번 주는 수능이 치러지는 만큼 조용히 있으려고 한다. 다음주는 기대해도 좋다. (중진 압박과 관련) 별소리를 다 할지 모른다.” -이준석 전 대표의 영어 응대가 지금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헤이트스피치’란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가) 외국인 취급한 건 사실이다. 근데 이준석도 인요한을 제대로 알면 그렇게 대우하지 않았을 텐데 했다. 섭섭한 건 사실이다. 거기까지만 의미를 두자.” -청년 비례 당선권 50% 의무화 제안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이 중 여성 비율은 어떻게 되는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성 경영자가 가장 적은 나라다. 월급, 연봉도 남성과 비교하면 형편없다. 고쳐야 할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청년들은 할당제를 원치 않는다. 대구에서 청년들을 만나 배웠다. 차라리 분야별로 경쟁시켜 달라고 하더라. 우리는 인위적인 할당 대신 공정(fair)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할 테니 들어와라. 그렇게 간다.” -공정한 공천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 “공천 자체가 즐거운 잔치가 돼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당(선호도)보다는 지역별 여론의 선호도가 중요하다. 문제는 한국에 여론 조작이 많다는 것이다. 정말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 사람들의 호응을 얼마나 받는지 알아야 선거 때도 경쟁력이 있다. 이게 상식 아니냐.”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난 3월 전당대회 이후 가장 높았다. 혁신위 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아직 멀었다. 10% 포인트 이상은 올라야 한다. 이건 내가 올리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변해서 끌어올려야 한다. 이 정도로, 느낌만으로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내가 너무 강경한가.” -반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당 지지율보다 낮다. “긴축재정을 하고 있지 않나. 대통령은 뽑히면 국민에게 쓴 약도 먹여야 한다. 쓴 약 먹이는 데 인기 있기가 어렵다. 사생활 이야기도 하고 싶다. 대통령 부인도 인격이 있다. 우리 언론들이 과도하게 (여사에게) 예민하다. 여사를 만나 보면 굉장히 예리하고 북에 대한 인도적 관심도 높다.” -인 위원장의 해법을 두고 당 일각에선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혀 (아니다). 기자가 보기에도 대통령이 시켜서 내가 혁신안을 내는 것 같으냐. 그분은 검사고 나는 의사고 정치를 모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겐 “정쟁 좀 그만하자”고 제안했다. “여야가 문 닫아 놓고 권투를 하든지 태권도를 하든지 관심 없다. 그 안에서 절충안을 가지고 나오란 얘기다. 민주당의 탄핵 공세는 독단이다. 제발 민주화 운동을 위해 싸운 순진한 사람들, 김대중을 기억하고 포용해 달라.”
  • 국립 순천대 법학과 이금옥 교수, 대학발전기금 1000만원 기탁

    국립 순천대 법학과 이금옥 교수, 대학발전기금 1000만원 기탁

    국립 순천대학교 법학과 이금옥 교수가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을 기원하며 대학발전기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이 교수는 “글로컬대학30 최종 선정 발표를 앞두고 대학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순천대가 지역 발전을 이끄는 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교육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동료이자 선배 교수로서 대학발전을 위한 소중한 마음을 직접 전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대학이 진정한 글로컬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과 행정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이 교수는 순천대 기획처장, 사회과학대학 학장, 경영행정대학원 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대학 발전기금조성과 지역인재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국가법학회 회장, 순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을 맡아 학문과 지역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 [단독] 인요한 “4호 혁신안은 민생…석패율제 추진할 것”

    [단독] 인요한 “4호 혁신안은 민생…석패율제 추진할 것”

    ‘중진 불출마’엔 “말 안 들으면 매 들겠다”개인 생각 전제로 “공천은 지역별 여론 중요” 국민의힘에 통합과 희생, 다양성을 요구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번에는 ‘민생’을 중심으로 당의 변화를 촉구한다. 또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비례대표 석패율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당이 먼저 지역색에 기반한 정쟁을 지양하고, 국민 생활에 밀착해 민생 정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읽힌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4호 혁신안’에 대해 “3호 혁신안인 청년·미래에 이어 민생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가 너무 어렵다. 편의점 점주와 아르바이트생, 식당 사장과 종업원 등에게 불리하게 법이 바뀌었다”며 “오늘 아침에도 택시 기사한테 물었더니 손님이 없다더라. 식당도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예산안에서 5조원 이상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한국 사람은 머리가 좋고 융통성이 있다. R&D를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눈먼 돈 가지고 많은 사람이 남용했다”면서도 “그걸 확인하고 규제할 필요가 있지만 풀건 풀고, 거둘 건 거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호남 출신인 정운천 의원이 건의했던 석패율제에 대해 인 위원장은 “(석패율제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다. 그런데 실천이 힘들다”며 “(여러) 당끼리 협상해서 결정해야 하지만,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늘 강조해온 게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당선)돼야 하고, 광주에서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석패율제는 지역구에서 낙선한 후보 가운데 득표율이 가장 높은 후보를 비례대표로 뽑는 선거제도다. 인 위원장은 응답 없는 ‘중진 불출마론’과 관련해 “말을 듣지 않으면 매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시기에 대해선 “(중진들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면서도 다만 “다음 주엔 여러분이 기대할 정도로 압박 강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공천과 관련해선 개인 의견을 전제로 “지역별 여론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선거 때 경쟁력이 있다. 그게 상식”이라고 밝혔다. 그가 공천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언급한 건 처음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내 중진·지도부·친윤계에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응답이 없는데. “우유 그냥 마실래, 아니면 매 맞고 우유 마실래. 말 안 듣는 사람에겐 거침없이 하겠다. 의사보고 환자를 데려와서 치료하라고 해서 환자 고치는 약을 처방했다. 분명한 건 변하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다. 다만 이번 주는 수능이 치러지는 만큼 조용히 있으려고 한다. 다음 주는 기대해도 좋다. (중진 압박과 관련) 별소리를 다 할지 모른다.” -이준석 전 대표의 영어 응대가 지금까지 논란이다. ‘헤이트스피치’란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가) 외국인 취급한 건 사실이다. 근데 이준석도 인요한을 제대로 알면 그렇게 대우하지 않았을 텐데 했다. 섭섭한 건 사실이다. 거기까지만 의미를 두자.” -청년 비례 당선권 50% 의무화 제안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이 중 여성 비율은 어떻게 되는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성 경영자가 가장 적은 나라다. 월급, 연봉도 남성과 비교하면 형편없다. 고쳐야 할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청년들은 할당제를 원치 않는다. 대구에서 청년들을 만나 배웠다. 차라리 분야별로 경쟁시켜달라고 하더라. 우리는 인위적인 할당 대신 공정(fair)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할 테니 들어와라. 그렇게 간다.” -공정한 공천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 “공천 자체가 즐거운 잔치가 돼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당 (선호도)보다는 지역별 여론의 선호도가 중요하다. 문제는 한국이 여론 조작이 많다. 정말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 사람들의 호응을 얼마나 받는지 알아야 선거 때도 경쟁력이 있다. 이게 상식 아니냐.”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난 3월 전당대회 이후 가장 높았다. 혁신위 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아직 멀었다. 10% 포인트 이상은 올라야 한다. 이건 내가 올리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변해서 끌어올려야 한다. 이 정도로, 느낌만으로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내가 너무 강경한가.” -반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당 지지율보다 낮다. “긴축재정을 하고 있지 않나. 대통령은 뽑히면 국민에게 쓴 약도 먹여야 한다. 쓴 약 먹이는 데 인기 있기가 어렵다. 사생활 이야기도 하고 싶다. 대통령 부인도 인격이 있다. 우리 언론들이 과도하게 (여사에게) 예민하다. 여사를 만나보면 굉장히 예리하고 북에 대한 인도적 관심도 높다.” -인 위원장의 해법을 두고 당 일각에선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는 평가도 있다. “전혀 (아니다). 기자가 보기에도 대통령이 시켜서 내가 혁신안을 내는 것 같냐. 그분은 검사고 나는 의사고 정치를 모른다. 거침없는 성격도 비슷하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겐 “정쟁 좀 그만하자”고 제안했다. “여야가 문 닫아놓고 권투를 하든지 태권도를 하든지 관심이 없다. 그 안에서 절충안을 가지고 나오란 얘기다. 민주당의 탄핵 공세는 독단이다. 제발 민주화 운동을 위해 싸운 순진한 사람들, 김대중을 기억하고 포용해 달라.”
  • “우리가 먼저 왔어!”…심정지 환자 먼저 치료했다고 응급실 난동

    “우리가 먼저 왔어!”…심정지 환자 먼저 치료했다고 응급실 난동

    더 위급한 상태였던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는 이유로 병원 응급실에서 1시간 넘게 폭언을 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환자 보호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강원도 내 한 병원 응급실에 사우나에서 쓰러진 남성 환자가 이송됐다. 환자의 여동생인 A씨는 의료진이 자신들보다 나중에 이송돼 온 다른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는 이유로 항의하기 시작했다. A씨의 가족은 이미 초진이 이뤄졌고, 나중에 온 환자는 심정지 상태로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A씨는 의료진이 환자를 15분 동안 방치했다고 주장하며 의료진을 향해 1시간 가까이 폭언을 퍼부었다. A씨는 위급한 순서대로 진료한다는 의료진의 설명에도 폭언과 괴성을 멈추지 않았다.실제로 응급실 진료 순서는 보건복지부가 2016년부터 도입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내 ‘한국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기준’을 따르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진료 최우선 순위인 1등급은 생명이나 사지를 위협하는 상태로,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다. 결국 의료진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A씨의 난동은 멈추지 않았고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A씨에 대응하느라 의료진과 다른 환자들이 오히려 상황이 진정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 일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1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응급실 난동사건이 계속해서 재발하고 있는 이유로 관대한 처벌을 꼽으면서, 해당 사건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사건을 조사해 온 강원 속초경찰서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응급실 폐쇄회로(CC)TV 영상에 더해 피해자와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혐의가 인정되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 잠실역 나타난 스파이더맨…노숙인이 역무원 위협하자 말리고 사라져

    잠실역 나타난 스파이더맨…노숙인이 역무원 위협하자 말리고 사라져

    역무운 위협하는 노숙인에 “진정하시라”SNS에도 시민 목격담 이어져 주말 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나타나 역무원을 위협하던 노숙인을 말리고는 바람같이 사라졌다. 영화에서 현실로 나온 듯한 스파이더맨의 모습은 전날 밤부터 소셜미디어(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빼곡히 메웠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잠실역을 순찰하던 역무원들이 역사 안에 누워 잠자던 한 노숙인을 밖으로 내보내려다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사 등에 따르면 노숙인은 지난 11일 오후 9시 10분쯤 잠실역 안에서 자신을 퇴거 조치하려는 역무원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했다. 그때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홀연히 나타나 노숙인의 손을 잡고 “진정하시라”며 말리기 시작했다. 노숙인은 “이거 놓으라”며 소리쳤지만 잡은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스파이더맨 복장을 입은 시민은 노숙인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양손을 잡은 채 덩실덩실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광경을 지켜보던 주변 시민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역무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노숙인을 강제 퇴거시켰다. 공사 관계자는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의 신원에 대해 “큰 사건이 아니라 따로 신원을 파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NS에는 “잠실역에서 몇 번 마주쳤는데 볼 때마다 아이들에게 인사해 줬다”,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아유, 그럼요’라고 답해 줬다” 등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을 만난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화제의 스파이더맨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주말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아이들이 많이 오는 잠실에 자주 가서 사진도 찍어 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며 “경찰이 오기까지 1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고 적었다.
  • “잠실역에 나타난 스파이더맨”…난동 말리고 사라진 ‘현실판 히어로’

    “잠실역에 나타난 스파이더맨”…난동 말리고 사라진 ‘현실판 히어로’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난동을 일으킨 노숙인을 제지한 뒤 사라졌다는 목격담이 올라와 화제다. 11일 밤부터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잠실역에 스파이더맨이 나타났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랐다. 한 엑스(옛 트위터) 이용자는 “스파이더맨을 봤다”며 “노숙인이랑 행인 싸우는데 말리고 있다. 진짜 스파이더맨인가?”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스파이더맨과 유사한 차림새의 시민이 한 남성의 팔을 막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10분쯤 잠실역을 순찰하던 역무원들이 역사 안에 누워 잠자던 노숙인을 발견해 밖으로 내보내려고 하자 노숙인은 역무원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위협했다. 이때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갑자기 나타나 노숙인의 팔을 누르며 갈등을 중재했다. 스파이더맨이 자기 손을 잡고 놓지 않자 노숙인은 “이거 놓으라”고 소리쳤고, 스파이더맨은 “진정하시라”며 그를 말렸다.역무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역사 안에 누워 잠자던 이 노숙인을 강제 퇴거시켰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12일 “노숙인의 퇴거 조치가 마무리된 뒤 스파이더맨은 말없이 사라졌다”며 “이 시민의 신원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 모습이 화제가 되자 자신이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당사자라고 밝힌 인물이 직접 엑스에 글을 남겼다. 12일 새벽 1시 30분쯤 자신을 ‘스파이더맨 슈트 제작 및 코스어’라고 소개한 이 인물은 “할아버지께서 지하철 관계자분이랑 싸우다가 (역무원을) 폭행하려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옆에 다른 여성분이 신고를 했고, 경찰이 오기까지 10여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스파이더맨 복장과 관련해서는 “주말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아이들이 많이 오는 잠실에 자주 가서 사진도 찍어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잠실역에서 스파이더맨을 만난 친구가 당황해서 영어로 사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구수하게 ‘아유, 그럼요’라고 답했다더라”, “잠실역에서 몇 번 마주쳤는데 볼 때마다 아이들에게 인사해주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메멘토 모리] 인류 최초 달 탐사 지휘 ‘Earthrise’ 목격한 프랭크 보먼

    [메멘토 모리] 인류 최초 달 탐사 지휘 ‘Earthrise’ 목격한 프랭크 보먼

    위 사진은 1968년 성탄 전야(현지시간)에 인류 최초의 달 탐사 임무 ‘아폴로 8호’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온 우주에 유일한 색을 지닌 별처럼 보이는 지구가 달 표면 위에 떠오르는 모습이다. 이 우주선의 지휘관은 미 공군 장교 출신인 프랭크 보먼이었다. 그는 뛰어난 전투기 조종 실력과 노련함 등을 인정받아 NASA의 두 번째 우주비행사 그룹에 합류한 뒤 그 해 12월 21~27일 인류 최초로 달 주위를 도는 임무를 지휘했다. 보먼은 짐 러벨, 윌리엄 앤더스와 함께 달 표면 위로 지구가 떠오르는 모습을 목격한 최초의 인류로 기록되는 영광을 안았다. 사진을 찍은 이는 앤더스였다. 국제천문연맹(IAU)은 2018년 아폴로 8호의 달 방문 50주년을 기념해 이 사진에 ‘지구돋이’(Earthrise)라는 이름을 붙였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보먼은 지난 7일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95세 삶을 마쳤다. NASA 기록에 따르면 보먼은 1968년 임무를 되살리며 “크리스마스 이브에 (달 궤도에서) 지구를 돌아본 것은 내게 엄청난 영향을 줬다. 그 경이로움과 함께 지구가 우주에서 너무 외로워 보인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것은 색을 지닌 유일한 것이었다. 비행 중 가장 감정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아폴로 8호 임무는 이듬해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는 데 큰 디딤돌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우주비행사 프랭크 보먼은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었다”며 “NASA와 국가에 대한 그의 헌신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르테미스’ 세대가 새로운 우주의 기슭에 도달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테미스는 NASA가 1972년 아폴로 17호 임무 이후 50여년 만에 다시 인류를 달에 보내려는 프로젝트다. 넬슨 국장은 “프랭크는 ‘탐험은 인간 정신의 본질’이라고 말했으며 탐험이 인류를 하나로 묶는 힘을 잘 알고 있었다”며 추모했다. 보먼은 또 아폴로 1호의 테스트 훈련 도중 발생한 화재로 우주비행사 3명이 사망한 사고를 조사하는 ‘아폴로 204 화재 조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이후 아폴로 프로그램 상주 관리자로 아폴로 우주선을 재설계하는 팀을 이끌기도 했다. NASA에서 퇴직한 뒤 1975년 민간 항공사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이스턴 항공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한 이력도 있다. 아폴로 임무에 앞서 1965년 제미니 7호에 탑승, 지구 저궤도에 14일 머무르며 제미니 6호와의 우주 랑데뷰를 수행했다. 1993년 미국 우주인 명예의전당에 입회했으며, 인디애나주와 일리노이주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 자신의 이름이 붙여지는 영예도 누렸다.
  • 북한도 러시아도 “우리 관계 못 막아” 한목소리

    북한도 러시아도 “우리 관계 못 막아” 한목소리

    北 “누가 뭐라든 북러관계 발전…미, 새 현실 익숙해져야”러 “北과 군사협력 불법? 사실무근…양국 우호 심화 못 막아” 북한은 최근 방한해 북러 군사협력을 비판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향해 날을 세우며 북러관계 강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11일 대변인 담화에서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무책임하고 도발적”이라고 지적한 뒤 “누가 뭐라고 하든 자주, 평화, 친선을 지향하는 조로(북러)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는 흔들림없이 강화발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이어 “미국은 조로관계의 새로운 현실에 익숙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또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자주적인 주권국가’로 꼽은 뒤 이들의 협력관계가 세계 평화와 안정 수호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임의의 시도도 자주적인 주권 국가들의 강력하고 조정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는 조로 두 나라에 대한 적대시 정책과 냉전식 사고방식을 포기하고 우리와 러시아에 대한 정치적 도발과 군사적 위협, 전략적 압박을 철회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방한한 블링컨 장관은 앞서 지난 9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북러 군사 협력이 “쌍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 프로그램을 위해서 기술적 지원을 하는 것도 보고 있다”면서 북러 군사 협력은 한미 양국의 매우 큰 우려 사항이라고 밝혔다.그는 회견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는 지원에 대해 “매우, 매우 면밀하게 그리고 매우,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거듭 깊은 우려를 표했다.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기술, 우주발사기술에 대한 어떤 지원에 대해서도 진정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박 장관과 함께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기술을 이전하지 않도록 파트너들과 대러 압박을 심화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추가 행동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블링컨 장관의 관련 발언 이후 북한은 물론 러시아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1일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자국이 북한과 군사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는 서방의 비판에 반박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와 북한 사이 ‘불법적’ 군사기술 협력이 이뤄진다는 ‘서방 집단’의 비난은 사실무근이며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러시아는 안보리 결의를 포함, 국제적 의무를 이행할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우리가 북한 등 우리의 이웃 국가들과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을 막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오히려 “미국과 그 위성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함으로써 국제 규범과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좀비영화’ 아닙니다. 실제 美 길거리 모습입니다”

    “‘좀비영화’ 아닙니다. 실제 美 길거리 모습입니다”

    ‘좀비랜드’로 유명한 미국 필라델피아 켄싱턴 에비뉴 거리는 마약 중독자들이 마치 좀비를 연상시킬 정도로 기괴한 걸음걸이와 꺾인 관절을 취한 채 서 있다. 앞을 보지 못하고 허리·다리가 꺾이거나 주먹을 꽉 쥐는 증상은 아편계 약물에 취했을 때 잘 나타난다. 아편계 약물은 근육의 긴장도에 영향을 준다. 너무 많이 긴장하면 몸이 뻣뻣하게 굳고, 긴장이 풀리면 몸이 심하게 이완돼 흐느적거린다. 이 도시들을 ‘좀비 도시’로 만든 것은 마약성 진통제이자 합성마약의 대표 물질인 ‘펜타닐’이다. 美약물 과다복용 사망자의 80% 펜타닐 중독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10만명 중 80% 이상이 펜타닐 중독으로 사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펜타닐 처방 건수는 148만여건으로 2018년 89만건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만큼 국내에서도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2021년 5월 경남지역 고등학생 40여명이 펜타닐 패치를 불법 처방·투약하다가 적발되는 등 국내에도 이미 침투해있다.래퍼 윤병호(예명 블리 다 바스타드)는 한 TV 프로그램에 펜타닐 복용 후기 털어놓으며 펜타닐을 ‘최악의 마약’으로 꼽았다. 앞서 그는 마약류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에 또다시 마약을 투약하다가 적발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펜타닐 복용 후 구역질이 너무 심해 위산이 올라오고 어금니 네 개가 삭고 앞니 하나가 빠져 발음까지 어눌해졌다”고 밝혔다. 또 온몸에 끓는 기름을 부은 것처럼 뜨겁다가 극심한 오한이 찾아오는 등 수시로 공황 발작과 공격성도 생겼다고 밝혔다.신간 ‘대마약시대’(히포크라테스)는 미국이 전쟁을 선포한 펜타닐의 실체와 ‘마약 청정국’이란 수식어를 잃게 된 한국의 현주소, 미래를 짚었다. 책은 펜타닐이 창궐하게 된 과정을 따라가면서 아편, 모르핀, 헤로인과 같은 정통 마약부터 미국사회 경종을 울린 처방 마약까지 다양한 마약의 기원과 전파 과정, 폐해를 적나라게 보여준다.“모르핀보다 진정효과 100배, 중독성도 높아” 양귀비 열매에서 나온 아편에 빠져 청나라가 망하는 모습을 지켜본 유럽 학자들은 아편의 중독성을 없애고 행복감만 남은 물질을 만들려고 했다. 그렇게 아편에서 분리해 낸 것이 모르핀이다. 모르핀은 탁월한 진통 효과까지 갖고 있어 전쟁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이 맞았지만, 전쟁 후 중독자를 양산했다. 모르핀을 개선하기 위해 모르핀의 분자구조를 살짝 바꾼 마약성 진통제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1984년에는 모르핀을 알약으로 개발해 서서히 방출하도록 설계한 ‘옥시코딘’도 개발됐다. 당초 모르핀보다 진통 효과가 두 배 강하고 중독성도 높아 임종을 앞둔 환자나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에게만 사용됐다. 그러나 차츰 일반적인 통증 치료제로 쓰이면서 우연히 옥시코딘에 중독된 환자들이 생기자 미국 정부는 이를 규제하기 시작했다.이렇게 등장한 약이 펜타닐이다. 펜타닐은 당초 모르핀의 100배에 달하는 진통효과로 심장수술 전신마취제로만 사용됐으나 이후 수술 후 통증이 심한 환자나 출산시 무통주사 등으로 점차 영역을 확장했다. 병원에서 합법적으로 처방되고, 효과는 옥시코딘보다 강력해 중독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마약 투여를 멈추면 금단현상이 나타나는데, 금단현상이 가장 심한 마약이 펜타닐 같은 아편계 약물이다. 저자는 “마약을 공급하거나 투약하는 행위는 불법이지만, 중독은 질병이다”라고 말한다. 한편 최근엔 마약류 중독을 ‘물질사용장애(Substance use disorder·SUD)’라고 부른다고 한다. 특정한 물질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지적, 행동적·신체적으로 다양한 문제가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사용을 중단하거나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본인이 자초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평생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사회에 미치는 파장도 큰 만큼, ‘마약 중독’을 질병으로 보고 그들의 치료를 적극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 신원식, BTS 군 복무 질문에 “흙 묻은 군복입은 모습이 최고 공익”

    신원식, BTS 군 복무 질문에 “흙 묻은 군복입은 모습이 최고 공익”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0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의 군 복무와 관련해 “유명 연예인이 자기 보직에서 땀 흘리고, 흙 묻은 군복을 입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최고의 공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최근 군 행사 사회자로 검토되다가 취소된 것에 대한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 질의를 받고 이같이 답했다. 신 장관은 “특히 BTS 같은 굉장히 유명한 K팝 가수는 빌보드 차트 1등을 하는 것보다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진정한 국격이고 국위선양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유명 연예인을 하다가 입대한 용사들은 홍보대사로서 공익 활동을 하거나 군 내의 주요 행사 사회를 많이 본다. 물론 그것도 중요한 것”이라면서도 연예인 출신 병사들이 맡은 보직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병역을 불편하고, 힘들고, 피하고 싶은 의무가 아니라, 자유 시민의 자랑스럽고 당당한 권리이자 심지어 특권으로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의원은 “장관이 소신껏 해 군인다운 군인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홉은 지난 4월 18일 강원도 원주 36사단 신병교육대로 입대해 기초군사교육을 받았으며 육군 제36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선발됐다. 그는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제4회 국제군인요리대회 사회자로 검토됐지만, 신 장관이 “연예인을 하다 (군에) 들어온 병사에게 보직 이외의 다른 일을 시키지 말라”고 지시하면서 취소됐다.
  • 노란봉투법. 방송3법 통과시킨 야당...기습작전으로 이동관 탄핵 막은 여당[위클리 국회]

    노란봉투법. 방송3법 통과시킨 야당...기습작전으로 이동관 탄핵 막은 여당[위클리 국회]

    [위클리 국회] 한 주간 국회 정치 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전달하는 멀티미디어부 국회팀 연재물이재명 “정부·여당, 선거 급하다고 정략적 공수표 남발”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경제가 참으로 어렵지만 정부·여당의 마음은 여전히 콩밭에 가 있는 것 같다”며 “정부 여당이 선거에 급하다고 정략적인 공수표들을 남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비수도권도 주민 뜻 모으면 ‘지역거점 메가시티’ 검토”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비수도권에서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지역별 거점 역할을 하는 메가시티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오시면, 주민의 뜻을 존중해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경기 김포의 서울 편입 추진으로 탄력을 받는 ‘메가시티’ 구상과 관련, 비(非)수도권도 주민들이 원할 경우 메가시티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요한 만난 김종인 “환자는 국민의힘…환자가 약 먹어야”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김 전 위원장 사무실에서 약 45분간 면담을 했다. 인 위원장은 약 45분간 면담한 뒤 취재진과 만나 “민생 문제, 경제 문제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의사 아니냐’며 칭찬해줬다”며 김 전 위원장 발언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처방은 참 잘했는데 환자가 그 약을 안 먹으면 어떡할 거냐. (환자가) 그 약을 먹어야 한다”며 “실제로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말씀이다. 공감했고, ‘명심하겠다’라고 하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국감, 尹정부 재정기조·R&D 예산 감축여야는 7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과 건전 재정 기조,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박민 KBS 사장후보 청문회 파행…野, 신상발언 안주자 집단퇴장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7일 박민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박 후보자 청문위원 겁박’ 시비를 계기로 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해 초반부터 파행을 겪었다.결국 이날 청문회는 오후에 야당 의원들이 다시 참석하며 재개됐다. 민주당은 박 후보자를 상대로 청탁금지법 위반,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 병역 기피, 과태료·지방세 상습 체납 등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KBS 사장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청탁금지법이 적용되는 행위가 아니다”, “(윤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없다”, “(병역 기피가) 아니다” 등의 답변으로 반박했다. ‘김대중 탄생 100주년 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참석한 이재명과 인요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이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백범 선생이 꿈꿨던 문화강국으로의 비상도 김대중이라는 거인이 있어서 가능했다. 나라가 안팎으로 어려운 지금 다시 김대중 정신을 되새긴다”며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내년 봄에 반드시 전국 곳곳에 행동하는 양심을 꽃 피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인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유언이 ‘사랑’이다. 남의 허점 덮어주고 좋은 점을 부각하는 것이다”라며 “이제 정쟁 좀 그만하자”고 말했다.이날 이 대표와 인 위원장은 인 위원장이 행사 시작보다 늦게 도착해 별다른 대화나 인사를 하지 않았다. 예결위, 이틀간 종합정책질의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관련해 종합정책질의했다. 종합정책질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출석했다.회의에서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R&D(연구개발) 예산 삭감, 새만금 관련 예산 삭감 등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진행됐다. 민주, 노란봉투법·방송3법 본회의 처리… 이동관 탄핵안까지 강행더불어민주당이 찬성하고 국민의힘은 반대해온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이 9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노란봉투법은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 의원들만 174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73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방송 3법으로 통칭되는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은 투표에 참여한 야당 의원 175∼176명 전원 찬성으로 처리됐다.국민의힘은 법안 직회부와 강행 처리에 반대해 이날 표결 전 본회의장에서 모두 퇴장했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포기한 이유는 이날 본회의에 민주당이 발의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도 보고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노란봉투법·방송3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할 경우 24시간 만에 이를 표결로 중단시킨 뒤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을 처리할 계획이었다.국민의힘은 이런 점을 고려해 필리버스터 포기로 대응했다.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아 본회의가 추가로 열리지 않으면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 표결도 불가능해진다. 탄핵소추안은 보고 후 72시간이 지나도록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인사 나누는 윤재옥·홍익표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오만한 힘 자랑은 상식의 범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민주당이 전날 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을 강행 처리하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등의 탄핵을 추진한 데 대해 “반민주적 의회 폭거를 국민들이 엄중히 심판해달라”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이 발의되자 필리버스터를 황급히 철회하는 꼼수로 탄핵안 처리를 방해했다”며 전날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를 철회한 것을 두고 “이 소동으로 여당의 노란봉투법 반대가 진정성 없는 정치쇼라는 것만 들키고, 방송 장악과 언론 파괴를 하겠다는 노골적 의도만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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