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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에 물러선 의협… 남북회담일 휴진 철회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도입을 막고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27일 집단휴진에 나서려던 대한의사협회가 국민 여론을 감안해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 최대집 회장 당선인과 16개 시도의사회장단은 성명서를 통해 “27일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이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일이라는 점을 고려해 집단휴진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9일까지만 해도 휴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에서 한 발 물러섰다. 대신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1일 사이에 정부와 여당이 의협 대표단과 만나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의협은 보건복지부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년 정책위 의장에게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및 예비급여’와 ‘현행 상복부 초음파 급여’,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개선’ 등 안건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최 당선인은 “(정부가) 대화 제의를 무시하거나 진정성 있는 논의에 나서지 않으면 다시 집단휴진에 나서겠다”면서 “정부와 여당이 일방적으로 문재인 케어를 강행한다면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해 대국민·대회원 홍보 및 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국종 교수 “인력 고용 대신 용역 사업에 돈 빠져나가”

    이국종 교수 “인력 고용 대신 용역 사업에 돈 빠져나가”

    “대형병원, 바닥에 대리석 깔고 있어” 북한군에 의한 총상을 입고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25)를 구해낸 이국종 아주대 교수(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는 14일 “아직 변한 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당시 이국종 교수가 일했던 권역외상센터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관심과 함께 청와대 청원이 제기됐다. 이후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 지금 이국종 교수가 원화던 변화가 왔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그의 답변이다.이국종 교수는 이날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뭐가 필요한지 (예산 집행 결정자들이) 모르는 것 같다”며 “인력을 더 고용해야 하는데 그런 데 쓸 돈은 없고, 용역 사업이니 뭐니 하는 그런 본질적이지 않은 쪽으로 (예산이) 다 빠져나간다”고 비판했다. 그는 “큰 희망을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못 견딘다”며 “한국은 (환자를 위해서라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걸 다 아는데도 그게 실현이 안된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나는 어떻게 해야 환자가 산다는 걸 아니까 마른 수건 쥐어짜듯이 일하고 있다”며 “‘한국에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쉽게 쉽게 가면 저의 의사로서의 인생이 의미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또 “한국 병원이 수익 일변도로 달리니까 대형병원은 (환자를 위한 곳에 돈을 쓰는 게 아니라) 대리석으로 바닥을 깔고 있다”며 “환자를 위한 진정성 있는 문화로 바뀌어야 하는데 바뀌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자신이 영국 로열런던병원 외상센터에서 일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로열런던병원 한 곳에서 일어나는 출동 건수는 1500회라며 “한국 전체의 4~5배 되는 숫자”라고 설명했다. “한국보다 낡고 부족한 장비를 가지고도 영국은 그렇게 일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또 갑질…재벌 자녀들 품격은 기대할 수 없나

    재벌 2, 3세의 갑질 논란이 또 시끄럽다. 이번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딸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다. 조 전무는 지난달 광고 대행사와의 회의에서 대행사 팀장이 답변을 제대로 못하자 소리를 지르고 물이 담긴 컵을 집어던지며 얼굴에 물을 뿌렸다. 그런 행동을 한 뒤에 대행사 팀장을 그 자리에서 쫓아내기까지 했던 모양이다. 이런 수준 이하의 재벌 갑질을 언제까지 들어야 하는지 답답하다. 재벌 자녀들의 안하무인 횡포는 잊힐 새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몇 달 전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씨가 취중 갑질로 국민 속을 발칵 뒤집었다. 부모 잘 만난 이유 하나로 특권의식이 몸에 밴 재벌 2, 3세들이 툭하면 사고를 치니 반기업 정서는 덩달아 커진다. 당장 대한항공을 향해 성난 여론이 부글부글 끓는다. ‘땅콩 회항’으로 갑질 파동을 일으켰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조 전무의 언니다. “대한항공이 ‘대한’이라는 명칭을 못 쓰게 해야 한다”는 격앙된 목소리가 높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조 전무의 갑질을 처벌하자는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뒤늦게 조 전무는 SNS로 사과 글을 올렸으나 진정성이 없어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갑질 논란이 일자 조 전무는 해외 휴가를 떠나며 기내 사진까지 찍어 올리는 여유를 부렸다. 이렇게 되자 그의 지나간 갑질 행태들까지 추가로 폭로돼 원성이 꼬리를 문다. 일부 재벌 자녀들의 오만방자한 언행은 그들만 지탄을 받고 끝나지 않는다. 부의 대물림도 모자라 하루아침에 자리까지 대물림하는 재벌 2, 3세들 가운데는 한숨이 절로 나게 자격 미달인 이들이 적지 않다. 그들의 경거망동은 가뜩이나 흙수저에 좌절하는 청춘들을 두번 세번 억장이 무너지게 만든다. 사회 갈등의 골을 더 깊이 판다는 점에서 재벌 자녀들의 일탈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주문하는 것도 입이 아프다. 록펠러 가문의 후손과 월트 디즈니의 손녀는 스스로 세금을 더 내겠다고 해서 뉴스가 됐다. 사회를 돌아보는 품위와 나눔의 정신은커녕 제 성질 하나 못 다스려 툭하면 국민 울화를 치밀게 한다. 3, 4세 대물림 경영을 앞으로도 계속 해야겠거든 우리 재벌들은 먼저 해 줘야 할 작업이 있다. 국민 정신건강을 위해 자녀 훈육부터 똑바로 하는 일이다.
  • 조현민 ‘#나를찾지마’…‘갑질’ 사과 뒤 돌연 해외로 출국

    조현민 ‘#나를찾지마’…‘갑질’ 사과 뒤 돌연 해외로 출국

    광고대행사 직원을 향해 물컵을 던지는 등 ‘갑질 논란’으로 사과까지 한 조현민(35)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돌연 휴가를 내고 해외로 떠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조현민 전무는 전날부터 연차 휴가를 내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조현민 전무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내에서 책자를 촬영한 사진을 올리면서 ‘#나를찾지마’ ‘#휴가갑니다’ ‘#클민핸행복여행중’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 사진은 조현민 전무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현재는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래 계획된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현민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 광고대행업체와의 회의 중 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바닥으로 던진 것으로 확인돼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현민 전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당시 사과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그 동안 조현민 전무의 ‘갑질 행태’가 추가로 나오는 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직장인들의 익명 앱 ‘블라인드’의 대한항공 게시판에는 “조현민 전무가 소속 부서 팀장들에게 심한 욕설을 일삼았고, 최근 1년여간 팀장을 3~4번 갈아치우는 인사 전횡을 저질렀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광고업계에서 대한항공의 이러한 행태는 오래 전부터 잘 알려졌던 일”이라면서 “이런 갑질 때문에 광고회사들이 대한항공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거절한 사례도 많다”는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갑자기 해외로 떠나면서 ‘나를 찾지 마’, ‘행복여행 중’ 등의 글을 올리는 조현민 전무의 행동에서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현민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과 본 박창진 “본인 위한 사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과 본 박창진 “본인 위한 사과”

    ‘땅콩 회항’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광고업체와 회의 도중 물컵을 집어 던져 갑질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이에 ‘땅콩 회항’의 피해자인 당시 사무장 박창진씨는 “본인을 위한 사과”라며 일침했다.박창진씨는 12일 인스타그램에 “하나는 배운듯 합니다. 진심이 아니더라도 빨리 덮자로 말입니다. 뉴스 나오니 사과하는건 진정성 보다 본인의 이익을 위한 거겠죠”라며 “그러나 본인을 위한 사과는 피해자 입장에서 우롱과 조롱으로 느껴질 뿐입니다”라며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피해자에게 직접 보낸 문자를 공개했다.조현민 전무는 물컵 논란의 피해자에게 “대한항공 조현민입니다. 망설이다가 직접 사과를 드리는게 도리인 것 같아서 문자를 드립니다. 지난번 회의 때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가 냉정심을 잃어버렸습니다”라며 “내가 왜그랬을까... 정말 많이 후회했습니다. 이제라도 사과드리는게 맞는 거 같아 이렇게 팀장님께 문자를 드립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이날 광고업계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 광고를 맡고 있는 모 광고업체와의 회의 자리에서 직원이 자신이 묻는 질문에 답을 못한다는 이유로 물컵을 집어 던졌다. 이 사건은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려졌다. 블라인드 게시글에 따르면 “조 전무가 엉뚱한 걸 물어봤고, 그 답변을 제대로 못 하자 분노하며 음료수 병을 벽에 던졌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려 팀장 얼굴에도 물을 뿌렸다. 그 후 H사 사장이 조 전무에게 사과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얼굴에 직접 물을 뿌린 것이 아니라 물컵을 던졌고, 컵에 담겨있던 물이 직원에게 묻은 것이며 광고대행사 사장이 사과 전화를 했다는 소문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민경 기자의 오만상~상] 폭스바겐 사과는 있고 인정은 없다

    [백민경 기자의 오만상~상] 폭스바겐 사과는 있고 인정은 없다

    배기가스 조작 사건인 일명 ‘디젤 게이트’ 사태로 지난 2년간 판매가 중단됐다가 최근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가 지난 6일 서울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깊은 실망을 안긴 점 사과한다. 제품과 브랜드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점을 믿어 달라”는 말과 함께. 하지만 사과는 있되 인정은 없었다. 조작 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지칭은 물론 책임 문제도 언급하지 않았다. “리콜 명령이 떨어진 EA189에 대한 추가 보상책이 있습니까?” “2년여간 바뀐 것도, 인정한 것도 없어서 진정성을 못 느끼겠는데요.” 기자들의 이어지는 지적과 질문에 속 시원한 대답도, 설명도 없었다. 그저 “고통스러운 사건으로 진심으로 유감이다”, “고객이 어디에 있든 고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애매한 답변으로 넘어갔을 뿐이었다. 정직한 행동, 사회 책임 강화, 시장 리더십 회복 등 이날 밝힌 계획이 빛바랜 순간이었다. 한국 소비자 차별 논란도 그대로다. 앞서 폭스바겐그룹은 보상금과 차량 환매, 수리 비용, 민·형사상 벌금 등으로 30조원이 넘는 돈을 미국에 내놨다. 캐나다에서는 1인당 최대 500여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현금 대신 100만원짜리 바우처(쿠폰)만 줬다. 그것도 차종과 연식 등을 따지지 않고 주는 것이었다. 배상 책임이 아니라 불편함에 대한 일종의 사과다. 환경부가 2015년 11월 AVK에 ‘디젤 게이트’로 리콜을 명령한 EA189 엔진 장착 차량 12만 5515대의 리콜 계획 승인은 2년이 훌쩍 넘은 지난달에야 마무리됐다. ‘자연스럽게’ 리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리콜을 받아도 연비나 내구성에 문제가 없다지만 성능이 떨어질까 우려하는 이들이 적잖다. 그뿐이 아니다. 명확한 피해 보상 설명 없이 리콜부터 받으라니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합의 먼저 보라는 식으로 느끼는 소비자도 상당수다. 여기서 한 장면이 문득 ‘오버랩’된다. 2016년 10월 요하네스 타머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국정감사장에 섰던 장면이다. 그는 임의 조작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 의원이 ‘미국에는 17조원 상당의 피해 보상을 약속했는데 한국에는 어떻게 피해를 보상할 계획이냐’고 묻자 “자세하게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서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심지어 검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풀어 준 새 해외로 나가 재판 불출석 의사를 전해 와 ‘뺑소니 출국’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고객 신뢰를 저버린 건 누구였을까. 이날 간담회에서 AVK는 “한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사업에서든, 사람 관계에서든 사고나 실수는 언제든 생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상대에게 진짜 사과하고 싶다면 ‘기본적인 원칙’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나, 재발 방지 약속. 둘, 성의 있는 피해 보상. 셋, 상대가 원하는 방식의 진심 어린 사과. 또,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 white@seoul.co.kr
  • 靑 “북·미 접촉 잘되고 있다”…‘18개월 내 조기 비핵화’ 급부상

    靑 “북·미 접촉 잘되고 있다”…‘18개월 내 조기 비핵화’ 급부상

    비핵화·평화협정·북미관계 정상 포괄적 타결 뒤 단계별 협상 제기오는 5월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접촉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괄적 일괄타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구체적 비핵화 실행 방안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조기 비핵화 로드맵이 대표적으로 북·미 정상회담 이후 60일 이내에 첫 실무 조치를 시작하고, 이르면 18개월 이내에 비핵화를 종료하는 식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미국 측과 어느 정도로 정보를 공유하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북·미 접촉이 잘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하는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해서도 “취임하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곧 연락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CNN은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국무부 장관 내정자)이 CIA 내부 전담팀을 이끌고 비공식 정보 채널로 북·미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월스트리트저널 등도 ‘북한이 비핵화 논의에 대한 의향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이 남북 정상회담에 비해 진척이 느리다는 우려가 잇달아 제기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해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빠른 수용에 당황해 서둘러 협상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도 대북 강경파들을 등용하며 아직 전열을 다듬지 못했고, 협상 전략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북·미 접촉이 순항하고 한국이 제시한 포괄적 일괄타결 중재안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이후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포괄적 일괄타결이란 비핵화, 평화협정, 북·미 관계 정상화 등을 포괄적 로드맵으로 한 번에 타결한 뒤 이를 실행할 때는 북·미가 단계적으로 동시에 주고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북한의 로드맵과 일맥상통한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CVID)를 전제로 일괄타결을 강조하는 미국도 단계적 실행의 불가피성에는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의 살라미 전술(현안을 잘게 잘라 쟁점화해 실리를 챙기는 기술)이나 시간 끌기용 협상을 막기 위해 비핵화 시한을 정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핵연구실장은 “북한이 사찰을 제대로 받고 진정성 있게 문을 열 경우 최단 18개월에서 2년이면 핵 사찰이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북·미 관계 정상화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60일 이내에 비핵화, 평화협정, 북·미 관계 정상화의 첫 조치를 동시에 실행한다는 내용을 담은 남·북·미 평화선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괄적 타결 뒤 실행 단계에서 비핵화에 대해 남·북·미 3자 및 남·북·미·중·일·러의 6자 틀이, 평화협정은 남·북·미·중 4자 틀이, 북·미 관계 정상화는 양자 틀이 동시에 운용돼야 한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정상회담 후 ‘대화 절벽’을 없애려면 비핵화 착수 시점 및 완료 시점을 정해 모멘텀을 이어 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 방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종료(2021년 1월 21일) 전에 비핵화 로드맵을 끝내자는 포석도 들어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때 3개월 이내 북·미 수교를 약속했지만 중간선거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무산됐다”며 “상대가 있는 협상인데 한쪽의 상황에 맞추는 접근법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북·미 정상회담 이후까지 예측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현재 북·미 모두 협상을 무산시키면 국제적 비난을 받기 때문에 비핵화 로드맵 타결 뒤 후속 조치에는 진입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김 위원장은 어떤 체제 안전 보장에도 안심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핵을 포기하지 못하고 1년 정도 지나면 관계가 겉돌거나 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미 전문가들, 북의 비핵화 논의 전달에 “글쎄...”

    미 전문가들, 북의 비핵화 논의 전달에 “글쎄...”

    북한이 미국에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직접 확인함으로써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분위기가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의 정의가 미국과 다를 수 있고, 북한이 어떤 대가를 요구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현시점에서 대화가 성공할 것이라고 속단할 수 없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전직 국무부 고위관료인 대니얼 러셀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소장은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북한이 비핵화가 미국의 핵심 어젠다 중 일부라는 점을 이해했다는 명확한 표현은 진전을 이루기 위한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셀 부소장은 “우리는 비핵화 약속이라는 뉴스를 매우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국무부 고위관료 출신인 에번스 리비어 ‘올브라이트 스톤 브리지그룹’ 선임고문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북한 정권이 비핵화 조건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추구해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것은 그들이 아니라 우리에 의해 제기되는 위협의 제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어 고문은 “이것은 새롭지 않다는 게 내 결론”이라면서 “다양한 매체가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약속에 대해 중요한 돌파구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지만,전혀 그런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과거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로 북한과 핵협상을 해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WP에 북한을 ‘수준 높은 협상가’로 묘사하면서 “문제는 그들이 그것(비핵화)에 대한 보상으로 무엇을, 언제, 어떻게 원하느냐다”고 지적했다. 힐 전 차관보는 “그들의 비핵화 개념이 그들을 위협하는 모든 (미군) 병력의 한반도 철수라면 그건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에너지 지원, 경제적 지원, 상호 국가인정, 평화협정과 같은 2005년의 제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우리는 협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는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비핵화 추구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라. 구두로든 서면으로든 미국이 그들 생각에 핵무기 보유보다 더 훌륭한 안전보장이 될 수 있는 어떤 확약을 제공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치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의 클리프 컵천 회장은 비핵화를 논의하겠다는 북한의 약속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만남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하면서도 그것만으로 긍정적 결과의 가능성을 높인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한편 미 행정부의 일부 관료들은 판문점을 포함해 한국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 경우 한국이 지나치게 중재인 역할을 하려고 할 여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일부 관료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스터 션샤인’ 이병헌·김태리·유연석, 캐릭터 이미지 공개

    ‘미스터 션샤인’ 이병헌·김태리·유연석, 캐릭터 이미지 공개

    ‘미스터 션샤인’ 두 번째 트레일러가 공개돼 화제다.tvN 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쳐스, 스튜디오드래곤)’은 ‘도깨비-쓸쓸하고 찬란하神’, ‘태양의 후예’ 등 흥행신화를 이끈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하게 된 작품으로,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 7일 tvN 채널과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 ‘미스터 션샤인’ 두 번째 트레일러는 주연 배우 5인인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의 극중 캐릭터를 최초 공개해 눈길을 끈다. 노비 출신이었지만 美 해병대장교가 된 ‘유진 초이(Eugene Choi)’ 역의 이병헌은 양장차림과 미 군복 차림으로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기운을 선보이고 있으며, 사대부 영애 ‘고애신’ 역을 맡은 김태리는 한복 차림으로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어 대조적이다. 백정의 아들이자 흑룡회 경성지부장 ‘구동매’ 역의 유연석은 흐트러진 머리와 결의에 찬 눈빛으로 당대에서의 신분을 짐작케 하며, 호텔 ‘글로리’ 사장 ‘히나’ 역의 김민정은 붉은 색 양장 차림으로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애신의 정혼자 ‘김희성’ 역의 변요한은 세련된 현대적 외모로 매력을 과시하고 있어 시선을 사로 잡는다. 김태리의 담담한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인상적인 이번 영상에서는 구한말 시대 배경을 장대하게 펼치고 있다. “어제는 멀고 오늘은 낯설며 내일은 두려운 격변의 시간이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각자의 방법으로 격변하는 조선을 지나는 중이었다”는 극중 대사가 말해주듯 각자의 캐릭터가 구한말을 지나며 어떤 사건과 관계를 겪어 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무명의 의병들을 조명하는 한편, 조국을 빼앗긴 뼈아픈 근대사의 고해성사를 통해 각각의 인간史를 쓸쓸하면서도 장엄하게 담아낼 이번 작품의 진정성이 티저 영상을 통해 엿보이고 있어 또 한 번 드라마 팬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한편,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7월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뉴스 분석] ‘성과급 요구’ 사장실 점거 이틀 만에 푼 GM노조

    [뉴스 분석] ‘성과급 요구’ 사장실 점거 이틀 만에 푼 GM노조

    폭력 행사 여론 악화… 사측 “법적 대응” 社 “지도부 방향 못 정하고 갈팡질팡” 勞 내주부터 농성… 갈등 장기화될 듯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사장실을 무단 점거해 온 한국GM 노조가 이틀 만에 농성을 풀었다. 무단 점거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해 국민 여론이 급속하게 나빠진 가운데 사 측이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자 노조도 출구전략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표면적인 갈등은 잦아들었지만, 무단 점거 과정에서 노사 양측 갈등의 골도 깊어져 회사정상화 과정에 필요한 노사 합의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는 6일 낮 12시 30분쯤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카허 카젬 사장실에서 이틀째 벌이던 점거 농성을 풀었다. 노조 측은 “처음부터 사장실 점거 농성이 목적이었다기보다 대화 요청을 거부하는 카젬 사장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지려고 했다”면서 “농성은 풀지만 성과급은 지급돼야 하며 사장 역시 면담 요청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집행부는 전날인 5일 오전부터 카젬 사장 사무실을 점거하고서 “약속대로 성과급을 지급하라”며 농성을 벌였다. 카젬 사장이 “자금난에 성과급(1인당 450만원)을 당장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발이다. 점거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은 사장실에 있던 집기와 화분을 부수는 등 소동을 벌였으며, 카젬 사장은 급히 다른 곳으로 자리를 피했다. 한국GM 내부에선 점거 농성은 우발적이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노조 지도부가 강경파와 협상파 사이 이견 조율을 이뤄내지 못하는 가운데 일부 돌출 행동이 터졌다는 것이다. 실제 점거 농성 여부를 두고 5일 사장실 앞에선 노조원들 사이 고성이 오갔다. “일단 철수하자”는 조합원들에게 흥분한 일부 조합원이 몸싸움과 욕설로 맞섰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사장실을 방문한 조합원 중 30여명은 자리를 떴고, 나머지 약 20명은 집기 등을 때려 부순 채 6일까지 점거 농성을 이어 갔다. 노조 내부에서도 “자살골을 넣었다”며 뒤늦은 반성론도 제기된다. 기회만 되면 ‘철수설’을 뿌려대는 본사 GM에 좋은 핑곗거리만 안겼다는 거다. 노조 관계자는 “백번 항의 방문을 하더라도 물리적 충돌이나 기물 파손은 반드시 피했어야 했다”면서 “일부 노조원이 감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는 걸 지도부가 계산하지 못했다. 얻을 것 없는 점거로 GM에 빌미만 안겨 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사 갈등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사 측은 노조 집행부의 진심을 모르겠다고 말한다. 노사협상 테이블에 참가해 온 한국GM 임원은 “군산공장 직원들을 중심으론 공장 폐쇄 철회를 전제한 강경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추가 구조조정을 막는 등 남은 조합원의 권익을 챙겨 달라는 입장이 강하다”면서 “중간에서 지도부는 방향을 정하지 못한 듯하다. 뚜렷한 방안 없이 원론적으로 강경투쟁만 외치다 보니 아까운 시간만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 집행부는 다음주(9일)부터 부평공장 내 조립사거리에서도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 11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단체교섭에 대한 보고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한국GM 부평공장을 방문해 각각 카젬 사장과 노조 대표 등을 만나 원만한 타결을 당부했다. 백 장관은 카젬 사장에게 “어제오늘 같은 노사 간 대립이 재발하면 국민 지지도 정부 지원도 받기 어렵다”면서 “노조를 설득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루려면 장기 투자와 진정성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노조 측에도 “국민들의 시각을 고려해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노사협상이 조기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靑, ‘국민투표법 개정 촉구’ 문 대통령 서한 국회에 제출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민투표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투표인 명부를 작성할 수 없고, 개헌 투표 자체가 불가능하며 그런 상황 자체가 위헌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면서 “6월 지방선거 동시 개헌 투표를 위해서는 4월 임시국회에서 국민투표법이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면서 여야 합의 처리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걱정하는 것은 국회와 정부가 개헌안을 잘 만들어 놓고도 개헌 투표를 못 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상황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병도 정무수석을 통해 국회에 전달한 ‘서한’에서 이렇게 밝힌 뒤 “개헌이 아니더라도 법률의 위헌 상태를 해소해서 국민투표에 관한 헌법 조항 기능을 조속히 회복시키는 것이 국회의 책무”라며 “헌법 발의권자로서 요청드리는 것임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 수석은 서한을 김성곤 국회 사무총장에게 전달하며 조속한 국민투표법 개정안 처리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입장문’을 통해 “4월 임시국회에서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국민 권리를 회복하고 개헌의 진정성과 의지를 보여 주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2014년 국내 거소 신고가 안 된 재외 국민의 투표권 행사를 제한하는 국민투표법 14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재외투표인’과 ‘국외부재자’에게 공직선거법에 준해 국민투표권을 부여해야 함에도 ‘국내 거소 신고자’로 한정해 투표권을 침해한 탓이다. 헌재는 2015년 말까지 개정하라고 했지만, 국회에서 개정 입법이 이뤄지지 않아 2016년부터 효력을 잃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시의회 한국당 “안일한 시행정이 분리수거 대란 불렀다”

    서울시의회 한국당 “안일한 시행정이 분리수거 대란 불렀다”

    중국이 폐플라스틱 등의 폐자원 수입을 중단함으로써 ‘분리수거 대란’이 빚어진 가운데, 서울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중국이 폐지, 폐플라스틱 등 네 가지 유형의 고체폐기물을 올해 1월부터 수입 금지함에 따라 공동주택 재활용품의 주 수입원이었던 폐지 가격이 하락했고, 그 결과 재활용업체의 경영수지 악화로 폐비닐 수거를 거부해 발생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원내대표 강감창)은 4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예견된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안일한 서울시행정이 오늘의 사태를 초래했다”고 비판하면서, 시급히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강감창 의원(송파)이 파악한 바에 의하면, 서울시에서는 지금까지 수거업체 전수조사도 실시하지 않아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17년 7월 중국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폐자원을 수입 금지한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폐기물처리 대란이 이미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이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지적한 서울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현황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특히 폐기물 관리와 관련해 폐기물관리법과 서울시 조례에 명시된 시장의 역할과 임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서울특별시폐기물관리조례 제2조(폐기물처리사업의 지원 및 조정) 1항에 따르면 △폐기물처리시설의 설치·운영비용 및 기술지원 △폐기물의 수집·운반 및 처리비용의 지원 △폐기물처리시설의 설치 및 공동 이용 △재난 등 긴급사태 발생시 청소인력과 시설·장비의 지원 및 동원 등을 지원한다고 돼있으나, 대부분 과거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무르며 제대로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동 조례 제8조(폐기물처리업자의 지도·감독)는 시장이 관계공무원으로 하여금 연 1회 이상 폐기물처리업자에 대하여 △시설·장비 및 기술능력의 확보 여부 △폐기물의 수집·운반·보관·처리의 적정 여부 △수수료 징수의 적정 여부 △그 밖에 행정지시 등의 이행 여부 등의 사항을 검사하게 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재활용선별시설과 음식폐기물처리시설 처리단가의 경우 자치구에 미루는 등 무책임한 행정처리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이와 같은 안일한 서울시의 행정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다음과 같은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당부했다. 첫째, 신속히 수거업체 전수 조사를 완료하고 수거업체 협의체를 만들어 유기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것, 둘째, 배출량 추이 등 과학적인 데이터를 구축해 예측이 가능하도록 할 것, 셋째, 기존 시스템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폐기물 처리시설 시스템구축에 예산을 투자하는 등 새로운 대안을 마련할 것 등이 그것이다. 강감창 의원은 “지금의 서울시는 미세먼지도 페트병도 책임시정이 실종돼 시민을 불안하게 한다. 박원순 시장은 역대 시장들이 오래전 구축해놓은 폐기물처리 시스템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머물렀을 뿐, 시스템을 개선하고 진전된 정책을 내놓는 등의 새로운 고민을 한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상묵 정책위원장도 “폐기물 처리 문제가 곪아서 터질 때까지 방치한 박원순 시장은 시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할 것이며, 조속히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강감창, 남창진, 박성숙, 성중기, 송재형, 이상묵, 이석주, 이혜경, 황준환 의원이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종석 “4월국회서 국민투표법 개정해야”

    임종석 “4월국회서 국민투표법 개정해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국민투표법을 4월 임시국회에서 신속히 처리해 달라”고 여야에 요청했다. 임 실장은 “정치권이 개헌을 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국민투표법 개정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매우 이율배반적인 태도”라면서 “개헌 내용에 대한 합의를 떠나 개헌의 진정성이 있다면 국민투표법 개정을 우선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임 실장은 춘추관에서 ‘국민투표법 개정 촉구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이번 주 내 국민투표법 개정을 촉구하는 대통령 서한을 국회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실장은 “국민투표법은 2014년 헌법재판소가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림으로써 위헌 상태에 놓여 있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며 국민의 헌법적 권리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바로잡지 않고서 국회는 직무 유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법 개정에 미온적인 야권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국민투표법 개정 여부는 국회의 개헌 의지를 확인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투표법이란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외교·국방·통일 등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 정책과 헌법 개정안의 처리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국민투표에 관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법이다. 헌재는 2014년 7월 국내 거소 신고가 안 된 재외 국민의 투표권 행사를 제한하는 국민투표법 14조 1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당시 헌재는 2015년 말까지 관련 조항을 개정하라고 했지만, 그때만 해도 정치권에서 개헌이 가시화되지 않은 탓에 법 개정 논의는 지리멸렬했다. 결국 해당 조항은 2016년 효력을 잃었다. 현재로선 개헌에 대해 여야가 합의해도 국민투표법이 위헌 상태이기 때문에 국민투표를 시도조차 할 수 없다. 중앙선관위는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투표인 명부를 작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관위는 4월 중순까지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지만 여야가 개헌 시기·내용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후순위로 밀린 상태다. 현재 국회에는 5건의 국민투표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청와대가 국민소통수석이나 대변인 논평 대신 비서실장의 ‘입장문’ 형식으로 무게를 더한 것은 그만큼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국민투표법 개정의 시급성을 강조함으로써 개헌에 대한 우호적 여론을 환기시키는 효과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선관위 해석으로는 국민투표법 개정 시한이 이달 23일 정도”라며 “국민투표법이 먼저 개정돼야 한다는 것을 여야 관계없이 전달했는데도 진척이 안 돼서 4월 임시국회를 맞이해 공개적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환송 만찬 열고 취재제한 사과하고… 확 달라진 김영철

    환송 만찬 열고 취재제한 사과하고… 확 달라진 김영철

    대남 유화 제스처에 관심 집중 전문가 “김정은의 지시 따른 듯… 北, 남북 관계개선 유지에 심혈”북한의 대남 총책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잇따른 대남 유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다음달 북·미 담판을 앞둔 북한이 현 남북 관계 개선 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4일 김 부위원장의 태도 변화에 대해 “남북 간 평화 협력을 기원하고 화해 협력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도록 남북 간에도 서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3일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남측 예술단 환송 만찬을 주재하면서 “정이 통하면 뜻이 통하고 뜻이 맞으면 길이 열리기 마련”이라며 “이번처럼 북과 남의 예술인들이 노래의 선율에 후더운 동포애의 정을 담으면서 서로 힘을 합친다면 온 겨레에게 더 훌륭하고 풍만한 결실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모두 가슴 벅찬 오늘을 소중히 간직하고 북과 남에 울려 퍼진 노래가 민족을 위한 장중한 대교향곡으로 되게 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2일 남측 취재진이 머무는 평양 고려호텔을 찾아 동평양대극장 공연 취재 제한에 대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북측 고위 당국자가 남측 언론에 대한 취재 제한에 대해 직접 사과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농담조로 언급하기도 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돼 온 김 부위원장은 2013년 ‘정전협정 백지화’를 주장하며 “불바다로 타 번지게 돼 있다”고 위협했던 대남 강경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측에 사과하는 것은 최고지도자의 지시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곧장 사과한 것은 진정성과 함께 정상국가의 모습을 보여 주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 입장에서 남북 관계 카드는 제일 필요한 카드”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 전략도, 접근 방법도 모르는 상황에서 최대한 남북 관계를 견인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임종석 “국민투표법 개정해달라”…개헌 추진 의지

    임종석 “국민투표법 개정해달라”…개헌 추진 의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에 국민투표법 개정을 요구했다. 개헌 추진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임 실장은 4일 춘추관에서 ‘국민투표범 개정촉구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국민투표법 개정 여부는 국회의 개헌 의지를 확인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면서 “4월 임시국회에서 조속한 국민투표법 개정으로 국민의 권리를 회복시키고 개헌의 진정성과 의지를 보여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번 주 내 국민투표법 개정을 촉구하는 대통령의 서한을 국회에 보낼 계획”이라고도 했다. 임 실장은 “주지하다시피 국민투표법은 2014년 7월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림으로써 위헌 상태에 놓여있다”며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며 국민의 헌법적 권리에 대한 도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이를 바로잡지 않고서는 헌법기관의 책무를 다한다고 볼 수 없으며 국회의 직무유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헌법재판소는 2014년 국내 거소 신고가 안된 재외국민의 투표권 행사를 제한하는 내용의 국민투표법 14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당시 헌재는 2015년 말까지 이 조항을 개정하라고 했지만, 개정입법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해당 조항은 2016년부로 효력을 잃었다. 투표인 명부 작성과 관련한 조항이 헌법불합치 판결을 받은 탓에 현재로써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국민투표에 참여할 투표인 명부조차 작성할 수 없는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4·3은 역사적 사실”… 폄훼 용납 않겠다는 의지

    文대통령 “4·3은 역사적 사실”… 폄훼 용납 않겠다는 의지

    국가권력에 의한 양민학살 규정 “평화는 진실 위에서만 설 수 있어” 명예회복·유해발굴·배상 등 약속 보수·진보에 낡은 이념 탈피 촉구 “이젠 정의·공정으로 평가받아야”“이 땅에 봄은 있느냐? 여러분은 70년 동안 물었습니다.” “여러분, 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 4·3 사건 제70주년 추념사는 ‘제주도의 봄’이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서 4·3 사건의 ‘완전한 해결 의지’를 공식 천명하고 살아남고자 70년간 상처와 아픔을 묻고 살아온 제주 도민들에게 진정한 봄을 약속했다. 추념사를 관통한 핵심 메시지는 ‘진실’이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상생은 이념이 아닌 오직 진실 위에서만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4·3 사건을 단지 불행한 과거사로만 치부하지도 않았다. “4·3의 진실을 기억하고 드러내는 일이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길을 열어 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4·3 사건의 명예회복 없인 미래도 없다는 의미다. 김대중 정부는 2000년 4·3 진상규명특별법을 제정해 진실 규명과 피해 보상의 길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10월 제주를 찾아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제주 도민들에게 4·3 사건을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두 번의 보수 정부를 거치면서 정부 사과의 진정성은 후퇴했다. 문 대통령의 4·3 추념식 참석은 4·3 사건을 바로 세우고,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에 대한 국가 책임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3 흔들기’를 더는 용납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4·3 사건의 성격을 ‘국가 권력에 의한 양민학살’로 규정했다. 추념사에 나타난 제주 4·3은 이렇다. 1947년부터 1954년까지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 무력충돌과 유혈 진압으로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1인 3만여명의 양민들이 희생당했다. 좌우 양쪽에 의해 무차별한 학살이 이뤄져 가해자가 어느 쪽인지도 명확지 않다.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4·3은 아직 이름이 없다. 정부는 국가 폭력의 진상을 밝히고, 명예회복, 유해발굴 사업, 유족과 생존 희생자들의 상처 치유, 배상과 보상,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도 약속했다. 보수 진영 일부는 4·3 사건을 ‘친북·좌파 세력의 무장폭동’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70년 전 제주 도민의 삶과 죽음 갈랐던, 지금도 대한민국을 가르는 낡은 이념을 벗어 던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좌와 우의 극렬한 대립이 참혹한 역사의 비극을 낳았지만, 4·3 희생자들과 제주 도민들은 이념이 만든 불신과 증오를 뛰어넘었다”고 했다. 구체적인 사례도 들었다. “고(故) 오창기님은 4·3 당시 군경에게 총상을 입었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해병대 3기’로 자원 입대해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다, 아내와 부모, 장모와 처제를 모두 잃었던 고(故) 김태생님은 애국의 혈서를 쓰고 군대에 지원했다. 4·3에서 ‘빨갱이’로 몰렸던 청년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조국을 지켰다. 이념은 단지 학살을 정당화하는 명분에 불과했다.” 이념이 있던 곳에 자리할 새로운 시대적 가치로 ‘정의’와 ‘공정’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보수와 정의로운 진보가 ‘정의’로 경쟁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공정한 보수와 공정한 진보가 ‘공정’으로 평가받는 시대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롭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면 보수든, 진보든, 어떤 깃발이든 국민을 위한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목에 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탈(脫)이념으로 적대적 그늘을 걷어 내고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이란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나라로 발돋움하려면 제주 4·3 사건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문 대통령은 추념식 직후 제주도 한 호텔에서 유족·희생자들과 오찬하면서 “앞으로는 누구도 4·3을 부정하거나 폄훼하거나 모욕하는 일이 없도록 4·3의 진실이 똑바로 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진실규명을 강조했다. 또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우리가 똑바로 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있다는 희망을 유족들과 희생자들이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책임 있게 해 나가겠다, 만약 우리 정부가 다 해내지 못한다면 다음 정부가 이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홍성수 제주 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은 “국회가 4·3특별법 개정안 처리에 더욱 힘을 실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영철 “남측 취재 제한 사죄”… 관계개선 진정성 이례적 강조

    김영철 “남측 취재 제한 사죄”… 관계개선 진정성 이례적 강조

    남측 취재진 전날 출입 제지당해 분장실 TV 모니터 등 간접 취재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일 평양에서 남측 기자단을 직접 찾아 전날 공연 취재를 제한한 데 대해 직접 사과하는 등 이례적 모습을 보였다. 현 남북 관계 개선 국면에 대한 북측의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한 태도 변화로 보인다.김 부위원장은 이날 남측 취재진이 머무는 평양 고려호텔을 찾아 “취재활동을 제약하고 자유로운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며 “기자분들 앞에서, (도종환) 장관님 앞에서 제가 먼저 북측 당국을 대표해서 이런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사죄라고 할까,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전날 남측 취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관람한 남측 예술단의 동평양대극장 공연에서 공연장 출입을 제지당해 공연 내용을 직접 취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임시방편으로 분장실 안에 있는 TV 모니터로 공연을 취재했고 김 위원장 관람 사실 등은 공연을 마치고 들어온 예술단원들을 통해 간접 취재할 수밖에 없었다. 김 부위원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은 의도적으로 취재활동에 장애를 조성하거나 촬영 같은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행사를 조직하는 과정에서 협동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기자들 취재활동에 깊이 조직되지 못한 결과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이해하실 문제가 있다”면서 “어제 행사는 우리 국무위원장을 모신 특별한 행사였다. 행사에서 국무위원장의 신변을 지켜드리는 분들하고 공연 조직하는 분들하고 협동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측 고위 관계자가 남측 취재진의 자유로운 취재를 보장하겠다며 유감을 표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북측이 현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를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위원장은 또 남측 취재진과 만나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천안함 폭침 배후가 북한이라는 남측 정부의 발표가 조작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이를 북한식 농담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전날 김 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본인도 북측 최고지도자에게 전하겠단 뜻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하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북측 방식의 유머”라고 정정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관람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면 전체를 김 위원장이 남측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한 기사와 사진으로 채웠고 조선중앙TV도 4분 50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남측 예술단 공연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인민들이 남측의 대중예술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고 진심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고 감동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이 3일 남북 합동공연을 볼 것으로 알려진 일정을 바꿔 1일 공연을 관람한 것은 4월 정치 일정으로 인한 준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4월 11일에 최고인민회의가 예정돼 있고 그다음에 지금 현재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열린세상] 정승처럼 벌어야 정승처럼 쓴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승처럼 벌어야 정승처럼 쓴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대한민국의 경제영토가 넓어집니다.” 2004년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자 서울 광화문 네거리 대형 전광판을 밝힌 구호였다. 강대국들 틈새에 끼여 침략을 당하기만 했고 다른 민족을 지배해 본 적이 없는 약소국의 한풀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제국주의를 흉내 내는 야심으로 표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행여 한국말을 하는 칠레인이 저 구호를 본다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은근히 걱정되기도 했다. ‘경제영토’ 구호는 FTA가 체결될 때마다 등장했고 대한민국의 경제영토가 일본보다 넓고 세계 3위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급기야 현 정부의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까지 나서서 “대한민국 경제영토”를 확장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처럼 경제적 이익에 집착하는 모습은 한국이 1960, 70년대 일본을 ‘경제동물’로 비난했던 상황을 떠올린다. 당시 한국은 수출로 돈벌이에 혈안이 된 일본의 행태를 서방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비난했다. 당시 신문지면을 간혹 장식했던 ‘남파 간첩(단) 사건’ 보도에서 일제 초단파 라디오가 거의 빠짐없이 증거물로 포함됐던 것이 단초가 됐다. 당시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이 제품들의 대북 수출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는 ‘정경분리 원칙’을 내세우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1970년대에는 마산수출자유지역에 입주한 일본 기업들이 체불임금을 떼먹고 도주했다는 보도가 겹치면서 ‘경제동물’ 이미지는 강화됐다. 1980년대 일본은 한국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과는 건너뛴 채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주면 동남아시아인들의 마음도 얻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패했다. 도덕성이 결여된 ‘경제동물’의 가치관으로는 협력의 진정성을 설득할 수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신남방정책’의 핵심도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2000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였다. 최근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도 2020년까지 교역 규모를 1000억 달러 달성으로 합의한 사실이 전면에 부각됐다. ‘신남방정책’이 추구하는 “평화, 공동 번영, 사람 중심”의 소위 ‘3P 가치’가 국내에서는 적극적으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북한에도 통한 대통령의 진정성이 정작 국내에서는 무의미하기 때문일까?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퍼주기’로 비난하는 편협한 일부 여론도 결국 물질주의 가치관에서 유래하는 것이다. 일본을 비난하면서 어느새 우리도 ‘경제동물’이 돼 버린 것은 아닌지. 대외 관계에서 물질주의적 지향은 국내에서의 배금주의 풍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110억원의 뇌물 수수와 350억원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세금 200만원을 빌려 달라는 자신의 운전기사를 다음날 해고했다는 소식이다. 국내에서 ‘무노조 경영’으로 악명 높은 재벌 기업은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민간 기업이지만 동시에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었다. 판사 앞에서 주먹질 시늉을 하는 총수 아버지를 둔 아들이 “주주님이라 불러라”며 위세를 떨더니 급기야 여성 고문 변호사의 머리채를 흔든 다음날 그 회사 임원들은 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반면 연말마다 온 국민을 감동시키는 익명의 기부자들은 틈틈이 모은 현금을 기부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국면에서 온 국민의 ‘금 모으기 운동’이 벌여졌을 때에도 주로 땀 흘려 번 돈으로 사뒀던 금들이 모였던 경험도 있다. 올해 국세청이 선정한 착한 납세자들도 대부분 어려운 어린 시절 누군가로부터 받은 도움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가 이제는 세금도 성실하게 납부할 뿐 아니라 나눔의 정도 가득한 삶을 살고 있었다. 살아 있는 인간은 총체적이다. 인간의 생활 영역을 이론적으로는 정치, 경제, 문화 등으로 구분할지라도 정치활동만 하는 사람, 경제활동만 하는 사람, 문화활동만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개인은 정치, 경제, 문화활동 등을 다 한다. 그래서 각 개인의 가치관이 모든 생활영역에서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개처럼 번 사람이 정승처럼 쓸 수는 없다. 모든 국민이 정승의 인간 존중 가치관을 갖도록 가정, 학교, 사회, 정부의 일치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 엄지영 “오달수 성추행 사실 변함 없다”

    엄지영 “오달수 성추행 사실 변함 없다”

    연극배우 엄지영이 성추행 사실을 부인한 오달수 인터뷰에 대해 “내가 그에게 성추행당했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엄지영은 지난달 27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실명으로 20여년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엄지영은 30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달수가 언론과 인터뷰 한 내용을 봤다”면서 “답답하다고 한 말을 봤는데 제가 더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바랐지만 여전히 오달수는 진심으로 사과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계속 변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지영은 성추행 사실 폭로 이후에도 오달수 측으로부터 아무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오달수는 지난달 28일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한달간 칩거하다 한달여만인 지난 3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여전히 스스로 성폭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미투’ 오달수 “여전히 스스로 ‘성폭행 했다’ 인정할 수 없어”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대세보다 대의를 좇는 정치를 하라/박찬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대세보다 대의를 좇는 정치를 하라/박찬구 편집국 부국장

    ‘산화낙진산장재(山花落盡山長在ㆍ산에 핀 꽃이 다 떨어져도 산은 늘 그대로 있고) 산수공류산자한(山水空流山自閑ㆍ계곡물 부질없이 흘러도 산은 여유롭기만 하다)’ 중국 송대의 왕안석(王安石)이 자신의 개혁정책을 지지한 황제 신종을 그리며 지은 시구절이다. 어떤 간난과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며 소신껏 시대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는 각오와 간절함이 묻어난다. 900여년이나 흘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위정자(爲政者)의 마음가짐과 처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새기게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정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사회 공동체와 민생을 향한 정치와 정책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위정자 본연의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말함이다. 새삼 왕안석을 떠올리게 되는 건 최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보이고 있는 일련의 볼썽사나운 모습 때문이다. 헌법이 정한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권 행사를 두고 한국당은 “개헌장사”, “3일에 걸쳐 쪼개기식으로 광을 파는 개헌쇼”, “짜고 치는 사기도박단 같은 행위”, “현 여권의 집권 연장용 개헌”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야당을 반개헌 세력으로 몰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익을 보려는 정략”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한국당의 개헌 주도권 프레임은 정치권력 중심의 개헌 논쟁을 가열시킴으로써 경제와 영토, 환경, 인권, 평화 등 시대 과제를 담은 개헌의 당위성이나 ‘더 많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공동체와 사람 중심의 개헌 의제를 상대적으로 퇴색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권력구조와 선거제도 개편이 정치권 개헌 논의의 주된 메뉴로 등장하면서 기업과 노동의 두 바퀴 수레를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끌고 갈 수 있을지에 대한 헌법 차원의 논의는 상대적으로 묻힐 수밖에 없다. 개헌 문제뿐만 아니다. 한국당 지도부는 자기 당 소속인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를 수사한다는 이유로 법 집행기관인 경찰을 두고 “광견병 걸린 정권의 사냥개”니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니 막말을 쏟아냈다. 제1야당이기 이전에 선출직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양식과 품격을 저버린 실망스런 행태라 할 수 있다. 6월 지방선거에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해 스스로 봉합을 시도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개헌안을 통과시킨 국무위원들을 “권력의 개, 권력의 환관”이라며 몰아세웠다. 이 같은 제1야당의 모습은 정치 상황과 유불리에 따라 조변석개하고 갈지자를 걷는가 하면 눈앞의 선거에만 매몰되는 과거의 구태 정치집단을 떠올리게 한다. 정치는 ‘대세(大勢)보다 대의(大義)’라고 했다. 한때 세력이 약해져도 대의를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대세를 잡을 수 있지만 대의를 잃고서는 비록 대세를 형성하더라도 종국에는 패배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단순히 승패의 논리에 그치는 게 아니다. 정치의 대의란 곧 민심이며 민생이라 할 수 있다. 위정자가 한때의 술수와 입발림으로 민심을 얻는다 하더라도 진정성이 없다면 민심을 계속 품을 수도, 민생을 살릴 수도 없다는 건 고금의 이치다. 가까이는 지난 10년간 우리가 목도한 두 정권의 부침이 그러했다. 화려한 꽃이 시들고 갖은 시련이 찾아와도 꿋꿋이 대의를 지키며 공동체를 위한 소임을 다하는 게 위정자의 제대로 된 처신이라 할 수 있다. 대의는 원칙과 명분에서 나온다. 지역주의 타파를 명분으로 총선에서 험지로 뛰어든 정치인은 당장은 패배하더라도 훗날 더 큰 정치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명분도 원칙도 없이 알량한 기득권과 세력에 기대 위세를 부리는 일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나 가능했던 일이다. 반칙과 특권을 물리치고 원칙과 상식을 살려 나가는 게 당장은 불편할 수 있어도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골고루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길이다. 그것이 정치의 역할이며 위정자의 당연한 의무라 할 수 있다. ‘만년야당’은 없다. 하지만 당리당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공동체와 사람의 가치를 외면하는 정치집단에 내일이 없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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