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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공항 주민·협회 ‘아덱스 소음피해’ 갈등

    서울공항 주민·협회 ‘아덱스 소음피해’ 갈등

    “항공기가 수직 이·착륙할 때 지붕 기와가 깨져 비가 세는 등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평소 공군의 비행기 소음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도 모자라 민간협회의 에어쇼 행사로 또 고통받아야 하니 살 수가 없어요” 경기 성남시 소재 서울공항에서 15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9’(이하 서울 아덱스) 행사를 대비한 항공기 시범·곡예비행 연습으로 지역주민들이 소음대책 마련 요구 등 갈등을 빚고 있다. 항공우주 분야와 방위산업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는 34개국 430개 업체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과 국외 선진업체 간의 기술 교류를 통해 미래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해 동북아 최고의 마케팅 장이다. 연습비행이 지난 4일부터 시작돼 서울공항 주변 주민들이 공통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공항 인근 주민들은 항공기 시범·곡예비행 연습 등으로 소음이 발생해 이에 대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지난 4일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는 성남시 수정구 신촌동주민센터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주민 A씨는 “일방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려 한다”며 “설명회가 아니라 일방적인 행사 통보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주민 B씨는 “비행소음으로 기르던 개가 유산을 한 뒤 한달도 못살고 죽었다”며 “전국에 공항이 많은 것으로 안다. 왜 하필 서울공항에서만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항공기가 수직 이·착륙할 때 지붕 기와가 깨져 비가오면 물이 세는 등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평상시 비행기 소음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도 모자라 매번 에어쇼 등 행사로 인해서까지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덱스 행사가 국가에서 하는 행사로 알고 참고 살았는데 우주항공기업협회 차원의 행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기업들 행사에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서상윤 시흥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책임자급이 실질적인 대책을 가지고 주민설명회에 임해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며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협의가 진행해야지 생생만 낸다면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판단해 대회를 못하게 할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공군과 협조해서 비행 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것을 협의 중이고, 시끄러운 비행은 점심시간대에 주로 할 것이고, 휴일 오후에는 비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또 재산상 소음피해 부분도 대해서도 “주민들이 아덱스 연습과 행사기간에 일어난 재산상 피해라는 것을 증빙하면 조치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철도파업에 주말 열차 운행 축소…국민 불편 가중

    철도파업에 주말 열차 운행 축소…국민 불편 가중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72시간 한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주말과 휴일 열차 운행이 줄면서 이용객 불편이 우려된다. 철도 파업은 74일간 최장 파업을 기록한 2016년 ‘9·27 파업’ 이후 3년만이다. 코레일은 파업에 따라 KTX 운행이 11일 평시(319편)대비 74.3%(237편)만 운행한다고 밝혔다. 12일에는 67.9%, 휴일인 13일에는 68.2%로 더 낮아진다. 주말과 휴일에 열차 운행편수가 늘어나지만 근로시간 단축 등 여건 변화로 기관사 투입 등에 어려움이 있어 운행률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다만 SRT가 정상 운행되면서 고속철도 운행률은 81.1%를 유지할 계획이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평시 대비 60%만 운행된다. 전동열차 운행률은 파업기간 88.1%로 낮아진다. 다만 주말과 휴일에는 주중대비 300편 이상 감축 운행돼 혼란은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노조가 파업을 끝내는 14일은 출근시간부터 정상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필수유지업무가 아닌 화물열차는 32.1%로 운행률이 급감한다. 대체인력을 투입해 수출입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중심으로 운행키로 했다. 파업에 따른 코레일의 운용 인력은 필수유지인력 9616명과 대체인력 4638명 등 1만 4254명으로 평시(2만 3041명)대비 61.9% 수준이다. 이날 파업 참가율은 22.8%로 출근대상자 1만 2870명 중 2936명이 참가했다.철도노조는 이날 세종시 기획재정부 청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임금 인상과 4조 2교대 시행에 따른 안전인력 충원, KTX·SRT 통합 등을 요구하는 노조는 “코레일과 정부가 성의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11월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내놨다. 손 사장은 “파업 이후에도 노조와 진정성있는 대화를 통해 빠른 시간 내 종결되도록 힘을 쏟겠다”면서 “조금 늦더라도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레일은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인 코레일톡으로 통해 열차 이용을 안내하고 예매고객에게는 문자메시지로 통보하고 있다. 또 승차권 환불 및 변경 수수료를 면제하고 열차 운행된 열차는 전액 환불키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김지석, 이토록 절절한 부성애라니 [SSEN리뷰]

    ‘동백꽃 필 무렵’ 김지석, 이토록 절절한 부성애라니 [SSEN리뷰]

    ‘동백꽃 필 무렵’ 김지석이 애틋한 부성애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김지석은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공효진 분)의 첫사랑이자 그녀의 아들 강필구(김강훈 분)의 친부인 스타 야구선수 강종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지석은 본능적으로 끌리는 종렬의 부성애를 진솔하게 그리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9~10일 방송된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아내 제시카(지이수 분)과 갈등을 겪는 가운데, 필구와 동백을 찾게 되는 종렬의 모습이 그려졌다. 종렬은 갑자기 밀라노로 유학을 간다는 제시카의 말에 황당했지만, “유학이든 나발이든 다 해. 다 해줄게. 근데 지선이 쫌만 크거든 가”라고 말하는 자신의 아이를 아끼는 아빠였다. 제시카와 말다툼을 하고 나서 자신도 모르게 필구의 학교로 향한 종렬은 자신과 닮은 필구의 행동에 마음이 쓰였다. 또 필구에게 함부로 말하는 양승엽(이상이 분)에게 한 마디 하는가 하면, 체육창고에 불이 났었던 걸 알고는 “내 새끼 다쳤으면. 누구라도 다쳤으면”이라며 성질을 내기도. 그리고 비싼 전복을 한 상 차려주고 만족해하는, 필구에게는 뭐든 해주고 싶은 영락없는 아빠였다. 반면 동백에 대한 종렬의 마음은 소용돌이의 연속이었다.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주려 했던 종렬에게 동백은 방송 하차를 얘기했고, 나중에 필구가 보면 속이 다 터진다는 동백의 말에 “그래서 너는? 너 속도 다쳤어?”라며 울컥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황용식(강하늘 분)과의 관계도 복잡해졌다. 종렬은 용식 때문에 동백이 달라졌음을 직감하며 그와 깊은 대립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김지석은 필구에게 마음이 짙어지는 아빠 종렬의 감정을 애타는 눈빛과 흔들리는 목소리로 표현했다. 그간 필구의 존재를 알지 못해 챙겨주지 못했고 그래서 아빠가 필요한 필구를 찾게 된 것. 여기에 김지석의 연기력이 더해지며 종렬의 진심은 더욱 진정성 있게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자식을 아껴주고 싶은 부모의 본능과 너무나도 사랑했던 동백, 지금도 신경이 쓰이는 동백을 대하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리며 안방극장을 물들였다. 이처럼 ‘동백꽃 필 무렵’에서 김지석은 캐릭터의 상황과 그에 따라 점점 애틋해 지는 종렬의 마음을 변화하는 감정 연기를 통해 담아내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손병석 코레일 사장 “철도파업, 열차 운행 일부 줄여…대화 이어나가겠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 “철도파업, 열차 운행 일부 줄여…대화 이어나가겠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11일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국방부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해 종합비상수송대책을 세웠지만 부득이 열차 운행을 일부 줄이게 됐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철도공사 노사는 열여섯 차례에 걸쳐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인상과 근무조건 개선 등 주요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3일간 한시 파업을 벌인다. 손 사장은 “3일간의 한시 파업이지만 파업에 돌입한 이 시간 이후에도 노동조합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겠다. 빠른 시간 내 파업이 종결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코레일에 따르면 평시대비 KTX는 72.4%, 수도권전철은 88.1%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61.8%, 66.7% 운행 중이다. 다만 수도권 전철은 출근 시간의 경우 열차 운행을 집중 편성해 100%로 유지했다. 화물열차는 32%대를 운행하되 수출입 물량 및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하기로 했다. 철도노조는 총 인건비 정상화,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4조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4%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4조2교대 전환에 따라 필요한 추가인력은 4654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반면 코레일은 정부의 공공기관 가이드라인에 따라 1.8%의 임금 인상을 제시했다. 인력 충원에 대해서는 직무진단 결과를 토대로 적정인력을 검토한 후 정부에 증원을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둘로 나뉜 국론… 법령만 살짝 손봐 검찰개혁 완수한다는 조국

    둘로 나뉜 국론… 법령만 살짝 손봐 검찰개혁 완수한다는 조국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도 물러서지 않고 법무부 장관 자리에 앉은 조국 장관이 취임 한 달 만에 검찰개혁 방안을 내놓고 재임 기간 동안 검찰개혁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조 장관이 버텨온 한 달은 혼돈 그 자체였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현직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 장관 부인 검찰 소환 조사로 이어진 검찰 수사로 정치권을 비롯해 나라가 두 동강 났다. 조 장관을 지지, 반대하는 시민들은 주말, 휴일을 반납하고 광장에 모였다. 시급하고 절실한 검찰개혁을 위해 치러야 할 대가치고는 너무 큰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 가운데 조 장관이 검찰개혁을 완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우려 섞인 시선이 있다. 8일 조 장관이 검찰개혁과 관련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동안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혼돈에 빠진 현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단면이다. 하지만 조 장관은 이에 개의치 않은 듯 직접 검찰개혁 방안을 설명하고 기자들 질문에도 답하며 나름의 청사진을 밝혔다.조 장관이 이날 제시한 검찰개혁 방안의 핵심은 법무부 권한으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이달 안에 특수부 축소를 위한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개정, 피의사실공표 금지 관련 ‘형사사건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법무부 훈령) 제정 작업에 착수한다. 국회를 거치지 않고도 국무회의 의결 등으로 추진할 수 있는 개혁 작업부터 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입법’을 통한 개혁이 아니어서 불가역적 조치는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쉽게 바꿀 수 있는 규정들은 정권이 바뀌면 언제든지 원위치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장관이 취임 당시 강조한 “누구도 함부로 되돌릴 수 없는 검찰개혁 완수”와는 차이가 있다. 실제 조사 시간을 8시간으로 제한하는 장시간 조사 금지를 비롯해 심야조사 금지, 부당한 별건수사 금지, 출석시간 최소화 등의 내용을 담은 ‘인권보호수사규칙’을 이달 안에 제정하겠다고 한 것도 인권 보호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조 장관 가족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내놓은 방안이라 진정성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 별건수사는 개념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아 설익은 상태에서 정책을 내놓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수부 축소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당장 조 장관 수사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조 장관은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식으로 법제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행 일자 조정 등을 통해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검사 파견 최소화를 위한 ‘검사 파견 심사위원회’가 본격 가동하면 법무부가 주도권을 쥐고 개별 사건의 수사 규모를 통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조 장관은 “워낙 파견이 많이 돼 형사·공판부 수사 인력이 모자란다는 얘기가 많다”면서 “특정 사건에 대해 인력을 ‘뺀다, 안 뺀다’는 차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조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의한 서울중앙지검 등 3개 거점 검찰청의 특수부만 남겨 놓고 특수부를 축소하는 안을 받아들인 것과 관련해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권고안보다 후퇴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4일 개혁위는 전국 검찰청의 모든 직접수사 부서 축소, 폐지를 권고했다. 조 장관은 “개혁위 권고 사항은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면서 “대검 건의와 성격이 달라 후퇴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 검찰 특수수사 조직이 비대해졌는데도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수사종결권을 경찰에 넘기는 수사권 조정에만 매진해 오다가 이제 와서 특수부 축소를 주장하는 것도 검찰개혁 일관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 부장검사는 “법무부 장관은 검찰을 ‘직접수사 기관’과 ‘사법행정 기관’ 중 어느 기관으로 만들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려놓은 법안에선 직접수사를 남겨 놓고 ‘직접수사 기관’으로 만들자고 하더니, 이제 와서 직접수사를 줄이겠다고 하면 검찰 구성원들은 혼동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교수는 “직접수사를 유지하자는 기존 법률안과 정반대로 ‘특수부를 축소해야 한다’는 개혁안을 제시하는 것은 임기응변식 개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송귀근 “집단민원 말한 것…촛불집회 폄하는 오해”

    송귀근 “집단민원 말한 것…촛불집회 폄하는 오해”

    송귀근 전남 고흥군수가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서울 서초동 촛불 집회를 폄하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군수는 지난달 30일 관내 읍·면과 본청 실과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주간 주요업무 계획 간담회에서 “촛불집회 나온 사람들은 일부를 빼고 나머지 국민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나온다”고 평가 절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송 군수는 8일 뉴스1에 “간부회의에서 지역 내 집단민원을 잘 해결하라는 취지로 공무원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당시 발언은 촛불을 얘기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촛불집회의 진정성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北 SLBM ‘북극성-3형‘ 발사 확인, 신종우와 김동엽 분석

    北 SLBM ‘북극성-3형‘ 발사 확인, 신종우와 김동엽 분석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전했다. 북한이 지난 2017년 미사일 구조도를 의도치 않게(?) 공개한 ‘북극성-3형’을 실제 시험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국면에 신형 무기를 공개해 방위력을 과시하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사 현장을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5일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 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면서 “시험발사를 통하여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 전술 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되었으며 시험발사는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사소한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7시 11분쯤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 해상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는데 최대 비행 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북한이 고각 발사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공개함에 따라 정상 각도로 발사하면 비행거리는 더욱 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정경두 국방장관은 국정감사를 통해 북극성 3형의 사거리가 1300㎞라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제가 없다고 발언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일단 아닌 셈이다. 다만 고각 발사를 통해 사거리를 단거리 미사일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애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7년 8월 김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미사일 구조도를 노출한 바 있다. 2년여 만에 실제 시험발사에 성공한 셈이다. 북극성-3형은 북한이 2016년 8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기존 SLBM인 ‘북극성-1형’과 2017년 2월 이를 지상발사용으로 개조해 발사한 ‘북극성-2형’보다 사거리 등 기술력이 한층 향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들을 살펴보면 북한이 기존 신포급(2000t급) 잠수함이나 지난 7월 공개된 신형 잠수함이 아니라 수중발사대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 분석관은 “북극성-3형은 기존 북극성 1,2형과 완전히 다르고 사거리는 최대 5000㎞까지 추정된다”며 “중국, 러시아, 미국이 운용하는 SLBM 수준의 디자인을 이번에 새로 선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한 포인트라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무기의 시험발사 때마다 모습을 드러냈던 김 위원장이 불참한 것은 판을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북미대화와 대내 결속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번에는 북한이 미국에게 배운(지난해 11월 고위급 회담 발표 후 연기한 일) 학습효과로 미적거리는 미국에게 ‘선빵’을 날린 것일 수 있고 김 위원장이 불참한 시험발사를 통해 미국의 북미대화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일의 주요 제원을 공개하지 않고 남한과 미국을 겨냥해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점도 같은 맥락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文 “북미 협상 진전… 때를 놓치지 않는 실행력 중요”

    文 “북미 협상 진전… 때를 놓치지 않는 실행력 중요”

    “北 비핵화 실천 땐 국제사회도 상응행동을” 김연철 “북미 실무협상 조만간 이뤄질 것”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시대를 가리키는 시계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며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와 결단력, 담대한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9기 출범식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을 위한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정세현 수석부의장 등 자문위원이 임명된 후 처음 갖는 것으로, 국민 참여형 남북 교류협력, 여성·청년 자문위원 강화 등 향후 2년간 활동 방향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를 언급하며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를 실천하면 우리와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드는 일은 북한의 행동에 화답하는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 일이며, 비무장지대 내의 활동에 국제사회가 참여함으로써 남북 상호 간 안전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비핵화 실행에 대한 유인책을 미국과 국제사회가 내놔야 한다는 의중도 함께 강조한 것이다.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이날 민주평통 해외 간부위원 워크숍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누구든지 예상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장기적인 교착에 들어와 있는 이 국면을 다시 협상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 우리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적폐청산 한 배 탔던 조국·윤석열… ‘특수부 수사’로 틀어졌다

    적폐청산 한 배 탔던 조국·윤석열… ‘특수부 수사’로 틀어졌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검찰 특수수사 유지로 궤를 같이했던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 장관 가족이 수사를 받게 되며 서로 등을 돌리는 상황이 연출돼 눈길을 끈다. 앞서 적폐 청산 수사에 의기투합했던 ‘검찰개혁론자’ 조 장관과 ‘특수통’ 윤 총장은 각각 개혁의 진정성을 잃게 됐고,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이 되어 버렸다. 조 장관은 30일 검찰 내 형사부와 공판부를 강화하는 등 검찰개혁 방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업무보고했다. 조 장관은 지난달 9일 취임하자마자 첫 번째로 검찰개혁 추진지원단 구성을 지시했고, 직접 수사 축소 등 제도 개선 방안도 지시하는 등 연일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걸어 왔다. 앞서 조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에도 검찰개혁의 핵심 사안인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주도했다. 그런데 당시에는 검찰의 경찰에 대한 수사 지휘권은 축소됐지만 검찰의 특수수사는 사실상 유지됐다. 정부 초기 적폐 수사를 위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총장이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힘을 실어 준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외려 문무일 검찰총장이 ‘특수부를 축소하고, 수사 지휘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검찰개혁에 반발한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윤 총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출신의 ‘특수통’이다. 총장 취임 전부터 현재까지 수사권 조정이나 검찰개혁에 반대 입장을 드러낸 적은 없다. 그러나 윤 총장의 이력으로 볼 때 특수부를 축소하는 검찰개혁안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인 2012년 한상대 검찰총장이 중수부 폐지를 추진하자 총장의 용퇴를 건의하기도 했다. 검사 출신 변호사 A씨는 “조 장관이 민정수석 시절 ‘특수부 만능주의자’인 윤 총장 측 논리만 흡수해 놓고 이제 와서 (여권이) 배신 운운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검찰개혁은 시대적 과제인데 조 장관이 끼어들면서 정치적으로 변질돼 버렸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대부분 특수부 손질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특수수사 총량을 줄이고 검찰의 특수수사 분야를 최소화해야 검찰권 남용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특수수사 대상이 된 조 장관이 검찰개혁을 언급하게 되면 사실상 수사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사 출신 변호사 B씨는 “조 장관이 특수부를 축소한다고 해서 윤 총장이 수사를 시작한 게 아니다”라면서 “조 장관 수사와 검찰개혁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수사 대상인 조 장관이 특수부 축소를 이유로 수사팀을 줄이거나 교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검사 C씨는 “대안 없이 특수부를 무작정 축소하면 부패, 권력 범죄 수사에 공백이 생긴다”며 “특수부 축소는 검찰개혁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수사기관 개편 차원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문 대통령 “DMZ 접경지역 ‘경제특구’로…평화경제 열어야”

    문 대통령 “DMZ 접경지역 ‘경제특구’로…평화경제 열어야”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출범식에서 지난주 미국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방안을 다시 언급하며 ‘평화경제’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을 위한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시대를 가리키는 시계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와 결단력, 담대한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를 실천하면 우리와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며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드는 일은 북한의 행동에 화답하는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 일이며, 비무장지대 내의 활동에 국제사회가 참여함으로써 남북 상호 간 안전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평화지대로 변모하는 비무장지대 인근 접경지역은 국제적 경제특구를 만들어 본격적인 평화경제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경제는 70년 넘는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남북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시대를 여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평화가 경제협력을 이끌고 경제협력이 평화를 더욱 굳건히 하는 선순환을 이루자는 것이며, 한반도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진정한 교량 국가로 발전하는 길이기도 하다”며 “민주평통과 함께 ‘비극의 땅’ DMZ를 ‘축복의 땅’으로 바꿔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한반도가 평화를 넘어 하나가 돼가는 또 하나의 꿈”이라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하는 것은 IOC의 사명’이라 했고 협력을 약속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한반도의 평화 위에 남북의 협력과 단합을 세계에 선포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19기 민주평통이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의 실현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오늘 우리는 지금까지의 민주평통의 성취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공동번영을 향한 또 한 번의 담대한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해 지치지 말고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19기 민주평통은 국내 1만 5400명, 해외 3600명 등 총 1만 9000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됐다. 민주평통은 여성·청년층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여성 자문위원을 6397명, 청년 자문위원을 4777명 위촉했다고 밝혔다. 18기 민주평통의 여성 자문위원은 4949명, 청년 자문위원은 3407명이었다. 민주평통은 각계각층 국민의 참여를 늘리고자 처음 실시한 ‘국민참여공모제’를 통해 전체의 10%인 1900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했다. 자문위원들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앞당기기 위한 다양한 제안도 내놓았다. 김동선 경기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유치를 위한 남북 공동유치단을 조기에 출범시켜 남북이 협력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원도 고성 DMZ 평화의 길 해설사인 박정혜 씨는 “평화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평화의 길을 찾는 관광객이 점점 많아지는 게 평화경제 아닌가”라며 “접경지역 경제가 활성화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승민 “孫과 추한 싸움 끝낼 것…한국당 통합은 모독”

    유승민 “孫과 추한 싸움 끝낼 것…한국당 통합은 모독”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30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15명이 참여하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변혁) 대표로 추대된 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탈당에 대해서는 전혀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우리가 지금 이대로 갈 수는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 모임을 같이 하는 모든 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며 “결심이 서면 당당하게 말씀드리겠다는 두 마디를 한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그는 “(변혁은) 지금 당이 처한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중지를 모으고 선택하고 행동을 하는 모임”이라며 “모임이 당초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대표직을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전 의원의 동참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 이런 모임이 출범하니 저도 안 전 의원에게 뜻을 전하고 안 전 의원의 뜻도 물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손학규 대표에 대해 “저희가 정치를 하는 이유가 그분과 아주 추한 싸움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부로 그 싸움은 끝내겠다”고도 했다. 유 의원은 지난 28일 서울 서초동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이게 우리나라 진보의 양심이냐”라며 “저분들이 보수·진보를 떠나 조국 장관 가족 일가의 불법과 비리, 부정, 반칙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으로서 조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탄핵 소추에는 당연히 뜻을 같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표결에 부쳐지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부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저지와 관련해서도 “한국당이든 누구든 생각을 같이한다면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당 입당이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희가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합칠 수 있다”면서도 “지금 한국당의 모습이 그런 새로운 보수,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보수의 모습으로 재건하고 있느냐는 점에 대해선 늘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일관된 입장을 가져왔다”고 부인했다. 유 의원은 “그런 점에서 당 일부에서 ‘한국당과 통합하려는 것 아니냐’고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고 진정성을 모독하는 정치공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한국당과의 ‘보수 통합’ 조건을 묻는 질문에 “많은 국민께서 보수 정치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 성찰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새롭게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원한다”며 “(그것이)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 개혁적 중도보수 정치의 길이라 생각하고 그 길 위로 어떤 세력이든 힘을 합치겠다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 밖에 저희와 개혁적 중도보수에 힘을 같이 하겠다는 분들을 다양하게 만나 국정감사 기간 중 제가 이런 세력을 규합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날 녹여주오’ 임원희, ‘냉동인간’ 지창욱과 세월 엇갈린 재회

    ‘날 녹여주오’ 임원희, ‘냉동인간’ 지창욱과 세월 엇갈린 재회

    배우 임원희가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 첫 등장에 남다른 포스를 발산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극본 백미경, 연출 신우철,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스토리피닉스)는 24시간 냉동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남녀가 미스터리한 음모로 인해 20년 후 깨어나면서 맞이하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원희는 어제(2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에서 마동찬(지창욱 분)의 방송국 후배 손현기로 출연, 20년 전 진정성 있는 방송을 만들자던 열혈 예능 PD에서 근엄하고 포스 넘치는 방송국 국장으로 첫 등장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특히 국장이 된 임원희(손현기 분)는 잘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찾는다는 전화에 내가 그런 전화까지 받아야 되냐며 버럭 하다가 전화한 사람이 선배 동찬임을 알고는 급 공손모드로 바뀌는 장면에서 다양한 감정선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자신이 하루 만에 깨어났다고 생각하는 동찬과 20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현기의 재회 장면은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나는 ‘웃픈’ 상황을 남기며 앞으로 둘의 브로맨스를 더욱 기대케 했다. 이처럼 임원희는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폭넓은 연기로 tvN ‘날 녹여주오’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킨 임원희는 매주 토,일 밤 9시에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에서 만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 현명한 판단을” 압박 높이는 北

    “美 현명한 판단을” 압박 높이는 北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 나서야” 김계관 외무상 고문도 “트럼프 용단 기대”북한이 임박한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을 앞두고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현명한 선택’을 요구하며 비핵화 해법과 관련, ‘새로운 방법’을 협상에 들고 나오라고 막판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리기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2019 글로벌 평화포럼’에서 “미국은 심사숙고하여 진정성과 대담한 결단을 가지고 성근한(성실한) 자세로 (싱가포르) 조미(북미)공동성명의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리 참사관은 북한은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을 이행하려는 의지를 보인 반면 미국은 이행은 하지 않고 대북 제재를 유지하고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했다고 비난하면서 “오늘의 관건적 시점에서 미국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김계관 외무성 고문도 지난 27일 담화에서 워싱턴 정가에 북한의 ‘선 핵포기’ 주장이 살아 있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 접근 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했다. 이를 놓고 최근 평양에서 이뤄진 북미 실무진 사전 접촉 당시 미국이 ‘새로운 방법’을 분명히 제시하지 않은 데 대해 북한이 공개적으로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북한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김명길 비핵화 실무협상 대표에 이어 김계관 고문까지 내세워 실무협상 띄우기에 나선 만큼, 협상 재개 시점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28일 `2019 글로벌 평화포럼’ 만찬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언제쯤 열릴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점이 낙관적”이라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전날 뉴욕 한국특파원 간담회에서 실무협상 재개 시기와 관련해 “수주(내에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조선중앙통신 보도)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의 현지 지도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북미 실무협상 내지 북미 3차 정상회담 임박 징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에 앞서 김 위원장이 다음달 1일 중국 수립 70주년과 6일 북중 수교 70주년 사이에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시민 “윤석열 총칼 안든 쿠데타”… 진중권 “조국, 檢개혁 최적격자”

    유시민 “윤석열 총칼 안든 쿠데타”… 진중권 “조국, 檢개혁 최적격자”

    유 “논두렁 시계 때보다 조사·보도 심해 검찰은 구국의 결단하면 안되는 조직” 진 “조국 사태는 공정·정의의 문제 진보·보수에 큰 차이 없다는 것이 교훈”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8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윤석열 검찰총장을 가리켜 “총·칼은 안 들었지만 위헌적 쿠데타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경남 창원 경남도교통문화연수원에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조 장관과 관련한 보도 행태에 대해 강연하던 중 “윤 총장이 너무 위험한 길을 가고 있는데 지금 상황을 되돌아보고 합리적 판단과 법에 맞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상황을 ‘윤석열의 난’이라고 표현한 뒤 “검찰 조직에 남아있는 ‘우리가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식의 전두환 신군부와 비슷한 정서가 현재 상황을 만들었다”며 “검찰은 범죄자를 잘 처벌해야지 대통령 인사권에 간섭하는 방식으로 구국의 결단을 하면 안 되는 조직”이라고 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논두렁 시계’ 때보다 수사 및 보도 정도가 더 심하다고 했다.한편 최근 정의당에 탈당계를 냈다가 철회한 진보 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지난 27일 영남일보에서 열린 특강에서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이지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이 아니다”라며 “조국 사태가 주는 교훈은 ‘진보’와 ‘보수’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조국이나 나경원 모두 자녀의 스펙 관리를 부모가 해줬는데, 아이들 문제에 왜 부모가 끼어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진 교수는 “조 장관이 검찰개혁에 목숨 거는 게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며 “조 장관이 검찰개혁의 최적격자임은 틀림없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가난 벗겠다고 한국에 시집간 내 딸… 병든 몸, 두 아이, 1억동 빚만 남았다

    가난 벗겠다고 한국에 시집간 내 딸… 병든 몸, 두 아이, 1억동 빚만 남았다

    한국 남자가 ‘선택’해 22살에 결혼한 딸 폭력에 지쳐 4년 만에 베트남 돌아와 고향 정착 못하고 일자리 찾아 타지로 태생 따라 국적 다른 두 아이는 눈칫밥 한국의 결혼이주민 26만명은 애매한 존재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농어촌을 떠받치는 등 우리 사회의 한 축을 맡고 있지만 한쪽에선 이들을 ‘진정성 없는 혼인자’로 매도한다. 차별적 시선과 배우자의 폭력을 견디다 못한 일부는 본국으로 떠났다. 2000년 이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38만명의 여성 중 9만명이 법적으로 이혼했다. 서류상 정리조차 하지 못하고 쫓기듯 떠난 이들을 합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베트남 껀터에서 15년 전 딸의 결혼과 이혼 과정을 지켜본 여성을 만나 잘못된 국제결혼이 한 가족에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 들었다.“엄마, 나 한국 남자랑 결혼해.” 15년 전 뜨띠흐엉(54·가명) 가족의 비극은 시작됐다. 며칠 이모 집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났던 딸이 다짜고짜 결혼식을 하겠다고 전화했다. 국제결혼 브로커가 모은 10명의 여자 가운데 ‘선택’받았다고 했다. 매매혼임을 모르지 않았다. 가지 말라고, 굶어도 여기서 같이 살자고 붙잡았다. 딸이 되물었다. “엄마, 우리 집에 결혼계약 위약금 낼 돈 있어?” 딸은 어릴 적부터 눈치가 빨랐다. 중학교를 마친 뒤 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재학 내내 가난에 찌든 가족에 대한 괄시와 놀림에 시달렸다는 건 나중에야 알았다. 어린 딸이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했었다. “우리 집이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한국 남자랑 결혼해야 할까 봐.” 브로커들이 마을을 다니며 “한국으로 시집가면 행복하게 잘산다”는 소문을 퍼트리기 시작할 때쯤이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베트남에서는 9만 8752명이 한국 결혼이주를 선택했다. 이왕 한 결혼, 행복하게 살길 바랐다. 22살 된 딸을 데려가는 사위는 40대였지만 아내를 사랑해 주리라 믿었다. 하지만 바람대로 되지 못했다. 사위의 사업은 결혼 직후 망했다. 그즈음부터 폭력이 시작됐다. 맞다가 집 계단으로 굴러떨어지기가 수차례. 경찰에 신고하자니 집에서 우는 젖먹이 아기가 마음에 걸렸다. 집안일만 하는 딸의 몸에 든 피멍을 주변에선 알 길이 없었다. 유엔인권정책센터에 따르면 베트남으로 돌아온 귀환여성의 22%는 가정폭력을 경험했다고 한다.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사위는 다 쓰러져 가는 장모의 집을 새로 짓는 데 1억동(약 500만원)을 보태 주겠다고 했다.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우선 대출을 받아 처음으로 철판을 댄 집을 지었다. 그러나 해가 바뀌어도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 무리한 대출금은 가족의 몫이 됐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다 갚지 못했다. 껀터 지역의 올해 월 최저임금은 371만동(약 19만원)이다. 고향으로 도망 오던 때 딸의 뱃속엔 둘째 아이가 있었다. 결혼 4년 만에 돌아온 딸은 고향에 얼마 머물지도 못하고 떠나 지금까지 타지를 떠돌고 있다. 최근에는 고향으로부터 200㎞ 떨어진 가죽공장에서 막 벗겨 낸 가죽을 소독하는 일을 하다 수차례 병이 났다. 이처럼 한국에서 돌아온 여성의 절반은 다시 어딘가로 떠난다. 동네에 변변한 일자리가 없는 데다 가정 파탄의 주범인 양 보는 차가운 시선 때문이다. 베트남 귀환여성의 30%는 이혼 절차마저 마치지 못했다. 베트남 껀터·허우장에만 최소 300명 이상의 귀환여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딸이 낳은 두 아이는 흐엉에게 맡겨졌다. 첫째 손녀 이름은 김이은(가명), 둘째 손자 이름은 응웬쭝(가명). 같은 엄마·아빠를 뒀지만 태어난 나라에 따라 각각 한국인과 베트남인으로 국적이 다르다. 농사꾼인 흐엉의 아들은 자기 가족 먹고살기에도 빠듯한 살림으로 부모를 부양하면서 여동생의 두 자녀까지 거뒀다. 이따금 고단함이 폭발해 “너희 엄마랑 한국에 돌아가라”며 고래고래 지르는 소리가 이미 두 아이에겐 익숙하다. 아직 어린 이 아이들이 눈치만 늘었다. 껀터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삼성전자, 국내 첫 청소년 SW 아카데미… 학생 4만 6000명 교육 혜택

    삼성전자, 국내 첫 청소년 SW 아카데미… 학생 4만 6000명 교육 혜택

    삼성전자는 지난 2월 18일 사내 방송된 대표이사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사회공헌 비전을 새롭게 선정했다. 사람의 고유 잠재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뜻을 담은 비전이다.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테마는 청소년 교육이다. 삼성전자 부문별 대표들은 임직원들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반도체·장비(DS) 부문 김기남 부회장은 “인재 육성 경험을 살려 청소년들의 역량을 개발하는 데 힘쓰는 한편 우리가 쌓아 온 기술과 혁신의 노하우를 나눔으로써 많은 사람에게 불가능해 보였던 기회를 제공하자”고, 가전(CE) 부문 김현석 사장은 “어떠한 공헌 활동도 진정성이 없으면 껍데기에 불과하니 모두 진심으로 동참하자”고, 모바일(IM) 부문 고동진 사장은 “성과와 나눔이란 두 개의 가치가 균형을 이뤄 존경받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삼성은 우선 다양한 교육기부 활동을 펴고 있다. ‘주니어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라고 이름 붙인 청소년 소프트웨어 교육을 2013년 국내 기업 최초로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학생 4만 6000여명, 교사 1700여명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더 많은 교육 확산을 위해 58명의 미래교사단을 꾸려 지난해 개발한 교육 모델을 실제 학교에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고, 올해는 자유학기제에 맞춰 콘텐츠를 변경해 시범 적용 중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SW 인재 발굴·양성을 위해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스쿨’은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태블릿과 전자칠판, 삼성 스마트스쿨 솔루션, 무선 네트워크로 이뤄진 최첨단 교실 수업 운영을 위한 시스템으로 학생별 수준과 적성에 맞는 내용을 자기 주도적으로 흥미롭게 공부하도록 설계했다. 2017년까지 누적 65개교, 148학급, 2700여명이 삼성 스마트스쿨을 통해 디지털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부터는 교육 격차를 해결하고자 하는 교육기관, 비영리단체, 소셜벤처 등이 온라인 공감투표를 거쳐 수혜를 받을 길이 열렸다. ‘삼성 드림클래스’는 교육 여건이 부족한 중학생에게 영어와 수학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교육 사회공헌 사업이다. 2012년 본사업 시작 이후 지금까지 중학생 7만 4000여명, 대학생 2만여명이 참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가난 벗겠다고 한국에 시집간 내딸…병든 몸, 두 아이, 1억동 빚만 남있다

    가난 벗겠다고 한국에 시집간 내딸…병든 몸, 두 아이, 1억동 빚만 남있다

    한국 남자가 ‘선택’해 22살에 결혼한 딸매질에 지쳐 4년 만에 베트남 돌아와고향 정착 못하고 일자리 찾아 타지로태생 따라 국적 다른 두 아이는 눈칫밥한국의 결혼이주민 26만명은 애매한 존재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농어촌을 떠받치는 등 우리 사회의 한 축을 맡고 있지만 한쪽에선 이들을 ‘진정성 없는 혼인자’로 매도한다. 차별적 시선과 배우자의 폭력을 견디다 못한 일부는 본국으로 떠났다. 2000년 이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38만명의 여성 중 9만명이 법적으로 이혼했다. 서류상 정리조차 하지 못하고 쫓기듯 떠난 이들을 합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베트남 껀터에서 15년 전 딸의 결혼과 이혼 과정을 지켜본 여성을 만나 잘못된 국제결혼이 한 가족에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 들었다. “엄마, 나 한국 남자랑 결혼해.” 15년 전 뜨띠흐엉(54·가명) 가족의 비극은 시작됐다. 며칠 이모 집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났던 딸이 다짜고짜 결혼식을 하겠다고 전화했다. 국제결혼 브로커가 모은 여자 10명 가운데 ‘선택’받았다고 했다. 매매혼임을 모르지 않았다. 가지 말라고, 굶어도 여기서 같이 살자고 잡았다. 딸이 되물었다. “엄마, 우리 집에 결혼계약 위약금 낼 돈 있어?” 딸은 어릴 적부터 눈치가 빨랐다. 중학교를 마친 뒤 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재학 내내 가난에 찌든 가족에 대한 괄시와 놀림에 시달렸다는 건 나중에야 알았다. 어린 딸이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했었다. “우리 집이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한국 남자랑 결혼해야 할까 봐.” 브로커들이 마을을 다니며 “한국으로 시집가면 행복하게 잘산다”는 소문을 퍼트리기 시작할 때쯤이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베트남에서는 9만 8752명이 한국 결혼이주를 선택했다. 이왕 한 결혼, 행복하게 살길 바랐다. 22살 된 딸을 데려가는 사위는 40대였지만 아내를 사랑해 주리라 믿었다. 하지만 바람대로 되지 못했다. 사위의 사업은 결혼 직후 망했다. 그즈음부터 폭력이 시작됐다. 맞다가 집 계단으로 굴러떨어지기가 수차례. 경찰에 신고하자니 집에서 우는 젖먹이 아기가 마음에 걸렸다. 집안일만 하는 딸의 몸에 든 피멍을 주변에선 알 길이 없었다. 유엔인권정책센터에 따르면 베트남으로 돌아온 귀환여성의 22%는 가정폭력을 경험했다고 한다.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사위는 다 쓰러져 가는 장모의 집을 새로 짓는 데 1억동(약 500만원)을 보태 주겠다고 했다.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우선 대출을 받아 처음으로 철판을 댄 집을 지었다. 그러나 해가 바뀌어도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 무리한 대출금은 가족의 몫이 됐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다 갚지 못했다. 껀터 지역의 올해 월 최저임금은 371만동(약 19만원)이다. 고향으로 도망 오던 때 딸의 뱃속엔 둘째 아이가 있었다. 결혼 4년 만에 돌아온 딸은 고향에 얼마 머물지도 못하고 떠나 지금까지 타지를 떠돌고 있다. 최근에는 고향으로부터 200㎞ 떨어진 가죽공장에서 막 벗겨 낸 가죽을 소독하는 일을 하다 수차례 병이 났다. 이처럼 한국에서 돌아온 여성의 절반은 다시 어딘가로 떠난다. 동네에 변변한 일자리가 없는 데다 가정 파탄의 주범인 양 보는 차가운 시선 때문이다. 베트남 귀환여성의 30%는 이혼 절차마저 마치지 못했다. 베트남 껀터·허우장에만 최소 300명 이상의 귀환여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딸이 낳은 두 아이는 흐엉에게 맡겨졌다. 첫째 손녀 이름은 김태경, 둘째 손자 이름은 리우자후이. 같은 엄마·아빠를 뒀지만 태어난 나라에 따라 각각 한국인과 베트남인으로 국적이 다르다. 농사꾼인 흐엉의 아들은 자기 가족 먹고살기에도 빠듯한 살림으로 부모를 부양하면서 여동생의 두 자녀까지 거뒀다. 이따금 고단함이 폭발해 “너희 엄마랑 한국에 돌아가라”며 고래고래 지르는 소리가 이미 두 아이에겐 익숙하다. 어린아이들은 눈칫밥만 늘었다. 껀터 글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영상편집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겪는 각종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아동을 향한 폭언·폭행, 따돌림 등 혐오와 폭력, 부조리를 직접 경험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또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임금체불, 산업재해 은폐 강요, 폭언과 폭행 등 부조리에 대한 취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위대한 쇼’ 송승헌, 촬영 중간 중간 모니터링 ‘연기 열정 대단해’

    ‘위대한 쇼’ 송승헌, 촬영 중간 중간 모니터링 ‘연기 열정 대단해’

    tvN ‘위대한 쇼’ 송승헌-이선빈-노정의의 캐릭터 착붙 연기에 대한 비밀이 밝혀졌다. 촬영 쉬는 시간마다 대본을 탐독하고 자신의 촬영 장면을 모니터링하는 세 사람의 모습이 포착된 것. tvN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연출 신용휘, 김정욱/극본 설준석/제작 화이브라더스코리아, 롯데컬처웍스/기획 스튜디오드래곤)는 전 국회의원 위대한(송승헌 분)이 국회 재입성을 위해 문제투성이 사남매(노정의, 정준원, 박예나, 김준 분)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 그런 가운데 ‘위대한 쇼’ 측은 29일(일) 송승헌(위대한 역)-이선빈(정수현 역)-노정의(한다정 역)-김동영(고봉주 역)의 촬영장 뒷모습을 공개, 극 중 싱크로율 100% 착붙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의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 시선을 강탈한다. 열정 가득한 대본 독파와 열혈 모니터링을 통해 캐릭터에 완벽히 빠져든 네 사람의 모습으로, 특히 웃음이 떠날 줄 모르는 돈독한 케미가 돋보인다. 송승헌은 매번 고도의 집중력과 몰입력으로 진지하게 모니터링하고, 신용휘 감독 및 자신을 보필하는 보좌관 고봉주 역의 김동영과 의견을 나누며 완성도 높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에 방송이 끝날 때마다 “위대한은 송승헌 그 자체”라는 시청자 반응이 쏟아져나올 만큼 매회 깊고 단단한 눈빛과 표정으로 코믹과 정극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위대한의 버라이어티한 감정선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 연기 내공을 보여주고 있다. 이선빈-노정의는 촬영장 곳곳에서 서로의 껌딱지처럼 대본을 함께 공부하는 모습으로 현장 열기를 북돋운다. 특히 현실 자매를 연상하게 하는 두 사람의 케미는 보는 이의 입가에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눈만 마주쳐도 꺄르르 웃음꽃을 피우며 대화를 나누다가도 금새 머리를 맞대고 대본을 분석하는 불꽃 열정을 보여줘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이처럼 송승헌-이선빈-노정의-김동영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극강의 몰입도와 케미로 최강 팀워크를 자랑하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웃음이 떠나지 않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완성도 높은 장면과 펄떡펄떡 살아 숨쉬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네 배우의 피 땀 웃음은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한 빅재미가 펼쳐질 ‘위대한 쇼’에 대한 기대를 수직 상승시킨다. tvN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 11회는 오는 30일(월)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사진 = tvN ‘위대한 쇼’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스릴러 강국’에 뜬 K스릴러… 김언수 “이야기 기근의 시대, ‘현찰적 관점’으로 장편 써야”

    ‘스릴러 강국’에 뜬 K스릴러… 김언수 “이야기 기근의 시대, ‘현찰적 관점’으로 장편 써야”

    ‘스릴러 강국’ 스웨덴에 ‘K스릴러’ 대표 주자 소설가 김언수(47)가 떴다. 지난해 스웨덴에서 대표작 ‘설계자들’이 출간된 데 이어 그의 작품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24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한 2019 스웨덴 예테보리국제도서전 측은 ‘콕’ 집어 김언수를 소개해달라고 요청했다. 도서전 참석차 스웨덴을 방문한 작가는 2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 곳에서 만난 독자들과 자신의 문학관, 한국 문단에 대한 성토까지 거리낌없이 자신의 생각을 풀어놨다. 그의 언변은 거침없이 내달리는 그의 소설을 닮아서, 한 시간 동안 풀어낸 정보량이 ‘설계자들’ 마냥 두꺼웠다. (‘설계자들’은 406쪽에 달한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현지 독자들 만나 북 토크를 하고 온 것으로 안다. 반응들이 어땠나. “작년에 예비사절단으로 스웨덴에 온 적이 있다. 오전 9시였는데도 50명쯤 되는 북 토크 자리가 꽉 찼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알고 보니 9시 30분에 하는 북 토크 주인공이 스웨덴의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여서 자리 잡으려고 내 세션에 앉아준 거다.(웃음) 스웨덴 사람들은 (북 토크를) 듣고 있는 표정들이 굉장히 진지하더라. 작은 서점에서 진행한 행사였는데 작년에 했던 모든 문학 행사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다. 숨 쉬는 소리도 안 들릴 정도의 집중도였다. 예테보리도서전을 운영해서 남은 돈으로 이 어마무시한 호텔을 지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20만원 짜리 티켓을 사서 북토크를 듣는, 책에 대한 관심이 어마무시한 나라다.” -스웨덴에서 받은 질문 중 인상 깊었던 질문이 있나. “이 동네에선 정유정 작가라든가 나같은 우리나라 스릴러 작가들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너희들은 스릴러를 왜 이렇게 쓰냐’고 하더라. 정해지는 스릴러의 룰이 있고 그걸 안 지키면 혼난단다. 스웨덴 스릴러는 딱딱하고 논리적이다. 한국 문학은 기본적으로 시적이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설계자들’의 경우 이들이 말하는 스릴러의 공식도 따르지 않는데, 스웨덴에서 번역 출간되고 미국 메이저 출판사인 펭귄 랜덤 하우스의 자회사 더블데이에 판권이 팔렸다. 그 힘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국력이 세진 결과다. 프랑스 시골에 갔는데 젊은 여성들이 내 책을 사가더라. 방탄소년단의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내 소설을 사가는 거다. 농담 같지만 농담이 아니다. 책이라는 것이 한 나라의 문화를 파는 것인데, 일본과 중국에 비해서 우리나라 브랜드는 양질의 재료들이 있었는데도 그 동안 안 알려졌다. 어느 발화점 넘어 영화나 한식 같은 것들에서 엄청난 열풍이 불었다. 할리우드와 유럽 영화는 100년 동안 이야기 세계를 지배해왔지만, 이젠 거기에 다들 질렸다. 한국 문학엔 뭐 없는지 예전에 후추 찾듯이 찾고 있는데, 정유정 작가라든가 (내가) 덤으로 끼어 들어가고 있는 거다.” -우리나라 문학은 유난히 장편 소설보다 단편에 집중한다. 김 작가는 정유정 작가 등과 함께 장편 쪽에 힘을 주면서 기존 한국문학과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단편은 이야기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단편은 신춘문예 시스템이 만드는 ‘문제’다. 나는 17살부터 신춘문예에 지원했는데 32살에 등단했다. 그 때까지 단편만 쓴 거다. 옥탑방에 들어가서 첫 장편을 썼는데, 태백에 있는 폐교에서 펑펑 울었다. 장편을 하나도 모르고, 장편 쓰는 근육이 없었던 거다. 70매짜리를 쓰는 근육과 1500매를 쓰는 근육은 다르다. 어릴 때는 근육이 잘 붙지만 늙어서는 아니다. 외국은 책을 내야 작가고, 장편 소설 쓰기를 적극 권한다. 전 세계가 이야기 대기근의 시대다. 넷플릭스 판권료는 계속 올라가는데 소설가들은 가난하다. 한국문학이 가진 장점이 있는데 등단하는 친구들한테 단편 말고 장편을 쓰게 한다면 10년쯤 후 우리나라는 어마무시한 나라가 될 것이다. ‘해리포터 1’은 산발적으로 돈을 벌었는데 ‘해리포터 2’는 삼성전자의 1.5배를 벌었다. 이야기 산업의 엄청난 파워다. 우리나라는 이야기 전문가가 없다. 단편으로 시작해서 장편 쓸 때쯤 되면 다 이미 진이 빠져 있다. 콘텐츠 산업의 핵심은 이야기인데 이야기 산업의 체질을 떨어뜨리는 거다. 좌백(무협 소설 작가)과 대학을 같이 다녔는데, 하루에 10시간씩 글을 쓰더라. 문제는 ‘그런 사람들을 문단에서 써주냐’는 거다. 드라마나 영화쪽 사람들은 본인들이 필요하니까 쓰지만, (무협 등 장르소설 작가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나 대우나 논의가 없다. 출판사 사람 만나면 하는 말이 있다. ‘우리가 소설 써서 종이 팔겠다고 마음 먹으면 사양 산업에 종사하는 것이다. 콘텐츠 산업의 소스를 만들겠다고 하면 미래 산업에 종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종이를 못 버린다.” -허진호 감독이 ‘설계자들’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제작 상황은 어떤가. “국외 판권은 영국의 ‘더 잉크 팩토리’에 팔렸다. 국내에선 2010년에 판권이 팔렸는데 제작에 세 번 실패했다. 허진호 감독에게 가서 판권 기간이 끝날 때까지 하고 있는 중인데, 설계자들은 영화로 만들기에 좋은 소설이 아닌 거 같다. 맨날 엎어지니까. 문학하는 사람들 만나서 순수, 아우라, 진정성 이런 얘기 하다가 영화 하는 사람들 만나면 현찰 얘기가 나온다. 현찰적, 독자적 관점인 거다. 재미없으면 빼야 한다. 이전에 문학을 할 때 ‘작가는 자기 영혼에 대해 써야한다’는 관념이 있었는데 영화쪽 선배들을 만나보니 촌스러운 개념이었다. 누가 김언수 소설에 관심이 있나. 없다. 김언수 안에 아무것도 안 들어있다. 김언수는 후지지만 김언수의 이야기는 위대할 수 있는 거다. 자기 존재 개인을 증명하는게 아니라 행위와 액션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문학은 그런데 여전히 ‘나’, 에고(Ego)를 보여주려고 한다. 멋은 있는데 돈은 안 들어온다. 대한민국 소설가 평균 연봉이 200만원이다. 이야기 대기근의 시대에 왜 소설가가 밥을 굶느냐. 모두가 콘텐츠를 원하는데 우리가 이야기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 곳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어떤 얘기를 할 계획인가. “‘영상과 문학’이라는 주제는 미래에도 소설가가 존재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나는 소설이 더더욱 입지가 커지고 더더욱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을 한다. 소설은 이야기의 완전체다. 영화 제작에 100억이 든다면 소설은 언어라는 무한한 질료랑 1인 노동자만 있으면 되니까 저렴하다. 헐리우드 대자본이 요구하기 때문에 소설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왕좌의 게임’이나 ‘하우스 오브 카드’ 보면 21세기 셰익스피어는 이런 거구나 싶다. 내가 읽었던 웬만한 소설보다 인간의 내면 우리 자신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영상과 소설은 같이 이야기를 만들면서 진화해갈 것이라고 생각람자.. 근데 우리는 문학과 영화판이 서로를 무시한다.” -예테보리도서전에 초청된 한국 작가들 라인업, 이런바 ‘순문학’을 하는 작가들 사이에서 ‘김언수’는 도드라진다. 앞으로 한국 작가들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둘 때, 어떤 것들이 보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제는 아무도 책을 안 본다. 예전에 소설로 독자들이 바로 갔다면 이제는 뮤지컬, 영화 등 치환된 형태로 보는 거다.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21세기가 되면서 필터가 하나 더 생긴 거다. 변화를 약간 인정하자는 거다. 요즘 세대는 책을 안 읽는 둥 멍청해진다는 둥 계몽을 할 게 아니라 할리우드가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읽는 독자가 영화를 보다가 작가가 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영화는 멍하게 보게 되는 거지, 독자가 영화감독이 되는 선순환이 안 일어난다. 훌륭한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선 책을 읽는 훈련을 해야 하고, 상상력의 근육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필요해진다. 이러한 매우 산업적인 이유 때문에 소설은 부흥할 거라고 본다. -소설을 왜 쓰는가. “소설 쓰는 게 좋다. 이야기의 핵심은 체험이다. 한 인간은 짧은 생에 유한자의 삶을 산다. 그러나 이야기를 만들면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배우 최민식씨가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악마를 연기하고 나서 악마에서 못 빠져 나와 6개월에서 1년 정도 고생했다고 하더라. 소설가들도 마찬가지다. ‘설계자들’에서 킬러 얘기가 나오는데 (캐릭터에) 들어가기도 어려운데다 들어가고 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현실이 몽롱해지고 소설 속 세계가 선명해진다. 그 느낌이 아주 좋다. 책을 읽는 행위는 다른 삶을 체험하기 위한 것. 이 과정 자체로 재미있다. 돈이 안 돼서 그렇지. -이야기의 영감은 어디서 떠오르나. “영감이 안 떠오른다. 영감을 안 믿는다. 필립 로스는 “아마추어는 영감을 기다린다. 프로는 옷을 입고 일을 하러 간다”고 했다. 나는 들어가야 하는 이야기를 계속 보고, 잘 안 들어가지면 들어갈 때까지 본다. 예전에는 잘 안 보이는데도 억지로 들어가서 썼다. 그런데 지금은 계속 본다. ‘소설을 쓰지 말고, 살라’고 했는데 그 말을 알아듣는데 10년 걸렸다. 너무 늦게 배워서 내가 낸 책이 몇 권 없다. -다음 작품, ‘빅 아이’는 언제 나오나. “내년에 문학동네에서 만드는 웹진에 연재될 계획이다. ‘빅 아이’는 세상을 보는 큰 눈이라는 의미도 있고, 참치 이름이기도 하다. 1960년대 한국 어부들의 얘기다. 달러를 벌 수 있는 데가 월남전, 파독 간호사와 광부, 원양어선 선원들이었는데 이들 중 선원들이 독일 광부들의 스무배를 벌었다고 한다. 사모아에 가면 비석들이 많은데 그 바다에서 어부들이 1000명쯤 죽었다. 내년 3월에 연재 시작해서 9월에 끝난다.” -글 쓰는 과정에서 영상화를 염두에 두나.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다 염두에 두고 쓴다. 소설은 문학은 원 소스를 갖고 있는 것이고 맨 앞에 가야하는 것이다. ‘해저 2만리’, ‘어린 왕자’, ‘장발장’ 다 훌륭한 이야기다. 소설의 본령은 슬픔의 감정을 노래하는 마음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에 있다.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건 노래와 이야기 같은 것들이다. 이야기로 삶을 정리하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드라마와 소설을 보는 거다. -최근에 읽은 좋은 작품은? “최근에는 (‘빅 아이’ 때문에) 어구, 미끼 이런 것들만 보고 있다. 찰스 부코스키 소설을 좋아한다. 위로 받는 느낌. 나보다 100배 한심한 미국 소설가인데 읽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더라. -웹소설이나 장르문학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필드에 모아놓고 싸우면 승자만 남겠지. 나는 좋은 이야기와 나쁜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순문학과 장르문학이 있는게 아니라. 이종격투기처럼 다 모아 싸우는데, 쿵후하는 사람과 복싱하는 사람은 안 붙는, 이런게 우리 콘텐츠 체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문학은 혼종 교배를 해서 엉켜있지 않으면 유전적으로 질환이 많이 생긴다. 한 번 붙어봐야 한다. 뭐가 ‘고급한 것’이고 뭐가 후진 것인지.” 예테보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진중권 교수 “조국 사태는 정의의 문제…진영 논리로 보면 안 돼”

    진중권 교수 “조국 사태는 정의의 문제…진영 논리로 보면 안 돼”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현재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진영 논리로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28일 영남일보에 따르면 진중권 교수는 전날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조국 정국’ 토론회에서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이지 결코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조국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진보’와 ‘보수’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중권 교수는 “조국 장관이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모두 자녀의 스펙 관리를 부모가 해줬다. 아이들 문제에 왜 부모가 끼어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진중권 교수는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조국 교수의 장관 임명 전 그의 임명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정의당에 전달했지만 당은 (조 장관을)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 공직 후보자가 모두 낙마하면서 정의당의 ‘데스노트’라는 말이 나왔다. 정의당은 조국 장관이 후보자였던 때 진행된 인사청문회 이후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법개혁의 대의 차원에서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하겠다”면서 조국 장관에게 적격 판정을 내렸다. 그러자 조국 장관의 도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정의당의 당원들 사이에서 제기됐고, 진중권 교수가 탈당계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언론에 보도됐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추석 전에 진중권 당원으로부터 탈당계가 제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통화를 했다”면서 “다 어려운 시기이니 함께 헤쳐 나가자고 말하면서 탈당 처리는 하지 않겠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지난 24일 밝힌 적이 있다. 진중권 교수는 토론회에서 “외부 활동을 사실상 하지 않고 있는 제가 도움될 일은 크게 없지만, 당이 그렇게(탈당 만류) 결정했다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 탈당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조국 장관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다만 조국 장관이 검찰개혁에 목숨을 거는 것은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지금 조국 장관이 추진하는 검찰개혁도 계획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검찰개혁의 적격자라고 본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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