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진정서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메카로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유망주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요식업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 해운사
    2026-06-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95
  • 티아라 은정, 대우증권 광고모델 하던 도중에…

    티아라 은정, 대우증권 광고모델 하던 도중에…

    ‘화영 왕따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걸그룹 티아라가 광고계 퇴출이란 후폭풍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멤버 간 내분과 폭로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은정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대우증권은 “이번 사태로 회사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은정씨가 나온 홍보물을회수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광고계도 모델 재계약 포기 또 티아라가 모델인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도 계약 기간이 8월 말이지만 재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 로즈’도 자사 홈페이지에서 티아라가 모델로 활동한 사진과 영상을 전면 철수한 상태다. ‘화영 왕따’ 논란은 티아라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이하 코어) 김광수(51) 대표가 화영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면서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한 포털 사이트에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티진요)라는 카페가 개설됐고, 개설 이틀 만인 31일 오후 현재 회원 수가 3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룹 티아라 최대 팬 사이트인 ‘티아라닷컴’도 오는 15일 폐쇄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이 사이트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방송활동 중단… 콘서트도 불투명 방송 활동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1일 SBS ‘K-POP 여수엑스포 슈퍼콘서트’와 4일 MBC TV ‘음악중심’ 등의 출연을 모두 취소했다.”며 “사실상 ‘데이 바이 데이’의 방송 활동을 마감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잠실체육관에서 예정된 국내 첫 단독 공연도 현재로선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티아라 사건과 관련해 네티즌 1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진정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코어 측은 진정서에서 해당 네티즌이 이날 인터넷 게시판에 “티아라의 백댄서로 활동했다.”고 사칭하며 “특정 멤버들이 최근 탈퇴한 화영(본명 류화영·20)을 구타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영준기자 kimje@seoul.co.kr
  • 경찰 수사로 번진 ‘티아라 사태’

    경찰 수사로 번진 ‘티아라 사태’

    ‘화영 왕따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걸그룹 티아라가 광고계 퇴출이란 후폭풍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멤버 간 내분과 폭로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은정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대우증권은 “이번 사태로 회사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은정씨가 나온 홍보물을회수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광고계도 모델 재계약 포기 또 티아라가 모델인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도 계약 기간이 8월 말이지만 재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도어 브랜드 ‘와일드 로즈’도 자사 홈페이지에서 티아라가 모델로 활동한 사진과 영상을 전면 철수한 상태다. ‘화영 왕따’ 논란은 티아라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이하 코어) 김광수(51) 대표가 화영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하면서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한 포털 사이트에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티진요)라는 카페가 개설됐고, 개설 이틀 만인 31일 오후 현재 회원 수가 3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룹 티아라 최대 팬 사이트인 ‘티아라닷컴’도 오는 15일 폐쇄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이 사이트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방송활동 중단… 콘서트도 불투명 방송 활동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1일 SBS ‘K-POP 여수엑스포 슈퍼콘서트’와 4일 MBC TV ‘음악중심’ 등의 출연을 모두 취소했다.”며 “사실상 ‘데이 바이 데이’의 방송 활동을 마감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잠실체육관에서 예정된 국내 첫 단독 공연도 현재로선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티아라 사건과 관련해 네티즌 1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진정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코어 측은 진정서에서 해당 네티즌이 이날 인터넷 게시판에 “티아라의 백댄서로 활동했다.”고 사칭하며 “특정 멤버들이 최근 탈퇴한 화영(본명 류화영·20)을 구타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영준기자 kimje@seoul.co.kr
  • 만취해 술집서 난동 현직 부장판사 입건

    충북 청주 청남경찰서는 만취해 옆자리 손님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술집에서 행패를 부린 대전지법 부장판사 A(46)씨를 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A판사는 지난 20일 오후 11시 50분쯤 청주시 용암동의 한 막걸릿집에서 가족들과 술을 마시던 중 사소한 시비로 옆 자리에 있던 손님을 폭행하고 의자 등 술집 기물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판사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을 퍼붓고, 술집 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 보닛에 올라가 옷을 벗는 등 10여분간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판사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나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해 일단 돌려보낸 뒤 23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판사 일행이 탁자와 탁자 사이에 있던 칸막이를 넘어뜨리면서 시비가 붙은 것 같다.”면서 “피해자들이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대전지법은 경찰 조사 결과가 통보되면 인사 조치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A판사는 지인에게 수년간 변호사를 소개해준 대가로 8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진정서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돼 지난해 경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청주·청원 통합갈등 잦아드나

    충북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반목과 갈등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19일 청원군에 따르면 통합 반대단체인 ‘청원지킴이’가 이종윤 청원군수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기로 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제기하기로 했던 주민투표 무효 소청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청원군 공무원과 이장들이 조직적으로 통합에 개입하고 있다며 주민투표를 10여일 앞두고 이 군수를 주민투표법 위반과 허위사실 유포, 직권남용으로 검찰에 고발했었다. 또한 주민투표 당일(6월 27일) 청원군 공무원들이 차량을 이용해 유권자들을 투표장까지 실어 날랐다며 주민투표 무효 소청을 위해 서명운동을 벌여 왔다. 하지만 후유증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청원지킴이가 편파 보도와 불법 주민투표 묵인을 주장하며 지방언론사 3곳과 선관위를 상대로 제기한 고발은 취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청원군이 경찰에 요구한 회의내용 녹음 유출사건에 대한 조사도 계속된다. 군은 지난 6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부재자투표 신고를 독려해 달라는 관내 2개 읍·면의 회의내용 녹음자료가 통합 반대단체인 청원지킴이로 유출된 경위를 밝혀 달라며 해당 읍·면장 명의로 진정서를 제출했었다. 당시 회의에는 읍·면 직원들만 참석해 내부 소행일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차영호 군 광역행정담당은 “군 내의 조직 기강과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그냥 묻어두고 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지방의장단 선거 곳곳서 ‘구린내’

    지방의장단 선거 곳곳서 ‘구린내’

    지방의회에 구린내가 진동하고 있다. 의장단 선거를 하면서 금품 살포가 난무하고 담합과 자리 나눠 먹기 등도 물밑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비리 연루 예천 군의원 자살 이로 인해 지난 10일 경북 예천군의회 A의원이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의원은 군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자신이 의장에 선출되도록 도와 달라며 다른 의원에게 1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왔다. 예천군 주민들과 의원들은 충격에 빠진 채 이번 기회에 의장단 선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금품 살포는 예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근 실시된 경북도의회 의장단 선거에서도 부의장에 출마한 후보 2명이 동료 의원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제보가 경북도선관위에 접수됐다. 도선관위는 도의회 전체 의원 16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민주통합당 충남도당은 10일 논산시의회 의장단 선거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후보로 나섰던 민주당 김형도 의원이 “모 정당 관계자가 모 의원에게 1차 500만원, 2차 4000만원을 제공했으며 또 다른 의원에게도 금품이 살포됐다는 얘기가 시의회에서 돌고 있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경남 의령군 의회 의장 선거와 관련해서도 금품살포 의혹이 제기됐다. 의령진보연합 회원 10여명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와 관련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전주지검 남원지청은 지난 3일 남원시의회 B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B의원이 의장선거에서 도와 줄 것을 부탁하며 동료 의원에게 500만원을 건넨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경북도·논산시 등 금품살포 의혹 의장 선거과정에서 담합과 나눠 먹기도 심각한 수준이다. 대구 달서구의회에서 후반기 의장단 임기를 나눠 맡기로 밀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주범 의원은 “최근 의장 선거와 관련, 한 의원이 자신을 지지해 주면 ‘의장직을 일정기간 맡은 후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제안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치러진 후반기 부산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과정에서도 의원간 ‘줄세우기’ 구태가 반복됐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후보로 모두 17명이 난립하면서 의원 간 ‘네편 내편’을 확인하거나 혹은 ‘내 사람 만들기’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칙선거로 전락해 버렸다. 선거의 후유증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북 구미시의회는 최근 의장단을 선출하려 했으나 의장과 부의장만 선출하고 3명의 상임위원장은 선출하지 못했다.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두 패로 나뉜 시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대립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천 서구의회는 지난 8일 일부 의원만 모인 채 기습적으로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해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민주당 소속 의원 6명은 회의가 속개될 줄 모른 채 의회사무실에 대기한 상태였으며 새누리당 의원 7명만 모여 의장단을 선출했다. 부산 연제구의회는 지난 2일 예정됐던 하반기 의장선거가 의원들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무산됐다. 10명의 의원 중 6명이 출석하지 않았다.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처리될 예정이었던 행정사무감사보고서 채택과 회계연도결산 등의 안건 처리가 연기됐다. ●구미시·인천 서구 등 상임위 놓고 두쪽 의장 선거에 목을 매는 것은 의장에 당선될 경우 엄청난 혜택이 있어서다. 모든 행사 때 의회 대표로 단체장과 같은 예우를 받는다. 의장 직위를 이용한 정치적인 행보도 넓힐 수 있다. 운전기사와 함께 전용 관용차가 제공되고 수행비서뿐 아니라 매달 420만원(광역의회 기준)의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다. 의회 전문의원에 대한 인사권도 행사할 수 있다. 부의장은 의장의 절반 정도의 업무추진비를 받고 일반의원은 별다른 지원이 없다. 대구 한찬규기자·전국종합 cghan@seoul.co.kr
  •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11)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11)

     두만간 푸른 물에 노젓는 뱃사공  흘러간 그 옛날에 내님을 싣고  떠나간 그배는 어데로 갔소  그리운 내님이여 그리운 내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이시우(李時雨) 작곡『눈물 젖은 두만강』의 1절이다. 김정구(金貞九)의 대표작이기도 한 이 노래는 1935년에 OK「레코드」에서 취입됐다. 국내뿐 아니라 만주(滿洲) 일본 등지에 있는 교포들을 숱하게 울린 노래로, 그리고 근 40년 꾸준히 애창된 노래로 손꼽힌다. 2년 뒤면 60살이 되는 노장 가수 김정구(金貞九)는 지금도 술집 무대에서 이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김정구(金貞九)의「팬」이었던 사람들의 아들 딸들이 이제 다시 김정구(金貞九)의「팬」이 되어 이「두만강 푸른 물-」에 박수 갈채를 보내는 것이다.  김정구(金貞九)는 1934년에「레코드」사「뉴·코리아」에서『어머님 품으로』란 노래를 취입함으로써 가요계에「데뷔」했다. 최근 감기 몸살로 4일간 쉬었다는 그는『4일간이나 노래를 못부른 건 평생 처음』이라고 말할 만큼 꾸준히 노래를 불렀다. 김정구(金貞九)야말로 가요 사상 최장수(最長壽) 가수다.  출생지는 함남(咸南) 원산(元山). 작곡가 겸 가수로 날린 김용환(金龍煥)이 바로 친형이고 일본(日本) 동경(東京)음악학교 출신의 여가수 김(金)안나가 바로 누나다.  『16살에 고향을 떠났읍(습)니다. 그때까지는 교회 합창단에서 노래 공부를 했죠. 3남매가 남매 합창단이 되어 강원도 일대의 교회를 돌기도 했읍(습)니다』  형 김용환(金龍煥)씨한테「바이얼린」을 배웠고 이흥열(李興烈·작곡가) 황재경(黃才景·목사) 두 사람한테「클래식」을 배웠다. 그러니까 당초 김정구(金貞九) 의 꿈은 정통 성악가가 되는 것이었다.  대중 가요로 목청을 돌린 건 돈벌이 때문이었다. 일본서 고학으로 음악학교에 다니는 누님이 너무 고생하는데 자극 받아 돈벌이가 되는 대중 가요를 택했다 한다. 물론 이 시도는 충분히 성공했다.「데뷔」1년 뒤『눈물 젖은 두만강』이「히트」함으로써 김정구(金貞九)는 돈방석에 올라 앉게 된 것이다.  학비 벌려 대중가요 택해···코믹·송으로 인기를 다져  『그때 취입료, 무대 출연료 모두 합쳐서 한달에 1천원 가량 받은 일이 있었죠. 3백50원 주고 고향에 대궐 같은 집을 샀읍(습)니다』그러나 세월 좋을때 마련한 재산은 고스란히 고향에 두고 1·4 후퇴때 빈 손으로 내려왔다.  당초 김정구(金貞九)의 인기는 만요(만謠)라고 불린「코믹·송」으로 굳혀졌다.  「누님 누님 나 장가 보내주」로 시작되는『총각 진정서』나「비단이장사 왕서방」의『왕서방 연서』가 그 방면의 대표곡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정장「실크·해트」를 쓰고 부동 자세로 노래하는 게 무대「매너」였다. 만요가수 김정구(金貞九)는 그럴 수가 없었다. 익살스런 노래에 맞춰 익살스런 몸짓을 해야 했기 때문에 손발을 흔들고 몸짓, 고갯짓을 했다. 이것이 새로운『제스처』라고 관객의 환영을 받았다.  목소리가 형 김용환(金龍煥)과 비슷해서 처음에는 오해를 받았다. 김용환(金龍煥)은「포리돌」전속이었는데 김정구(金貞九)가「뉴·코리아」에서『어머님 품으로』를 취입 발표하자 김용환(金龍煥)이 타사에서 취입했다고 일대 소동을 벌였다는 것.  OK로 옮겨와 처음「히트」한 노래가 박시춘(朴是春) 작곡의『항구의 선술집』이다.「부어라 마셔라 탄식의 선술집」이렇게 시작되는 이 비탄조의 노래는 그때 술집 기생들이 무척 즐겨 불렀다.「사나이 우는 맘을 누가 알리요」하는 2절은 그야말로 갈 곳없는 젊은이들의「엘레지」.「파이프 연기처럼 흐르는 신세, 내일은 어느 항구 선술집에서」의 3절은 방황하는 젊은이를「마도로스」에 비유한 것이라 한다.  대표곡『눈물 젖은 두만강』의 작곡 이면에는 흥미있는 일화가 뒤따르고 있다. 작곡자 이시우(李時雨)는 그때 만주지방 공연단을 따라 두만강변 국경 지대인 도문(圖門)에 머무르고 있었다.  갈채받은 노래 때문에 유치장 신세까지  국경의 허술한 여관방에서 잠 못이루고 뒤척이던 그의 귀에 조용히 흐느껴 우는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렇지 않아도 마음이 산란하던 그는 그 여인을 불러 우는 이유를 물어봤다. 그 여인은 남편을 찾아서 국경을 넘어 왔는데 돈벌어 온다던 남편은 일본 경찰에 잡혀 행방을 알 수 없게 됐다는 것. 그때 독립운동단체의 연락 책임을 맡았던 탓으로 남편은 아마 죽음을 당한 것 같다는 사연.  이 여인의 슬픈 사연을 이시우(李時雨)는 5선지 위에 올렸고 당시 작사자로 날린 김용호(金用浩)가 가사로 만들었다 한다.  만주 지방에 흩어진 교포들은 김정구(金貞九)가 부르는 이「두만강 푸른 물에-」자기들의 설움을 담아 위안을 삼았다. 『낙화삼천(落花三千)』은 김정구(金貞九)에게 1주일간 유치장 신세를 지게 한 노래.「물어보자 물어보아(자) 3천궁녀 간 곳 어디냐」하고 부르는 이 노래는 망해 간 백제(百濟)를 소재로 한 것인데 일경(日警)의 귀에는 항일의 노래로 들린 것 같다. 평양 지방공연에서 이 노래가 갈채를 받자 그때 일경의 앞장이 였던「다까야마」란 한국인 형사가 김정구(金貞九)를 평양경찰로 연행해 가 1주일간 유치장에 넣었다. 마침내 노래마저 금지곡으로 지정했다. 묘한 것은 이 노래가 바로 지원병 응모를 장려하는 총독부의 국책영화『너와 나』의 주제가 였다는 점이다.  <조관희(趙觀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3월 18일 제6권 11호 통권 제231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노태우 前대통령, 사돈 신명수 前회장 수사의뢰

    노태우(80) 전 대통령이 지난 1일 사돈인 신명수(71)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를 수사해 달라며 대검찰청에 진정서를 냈다. 대검찰청은 10일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에 배당했다. 노 전 대통령은 “미납 추징금을 내기 위해 진정을 냈다.”면서 “대통령 재임 때 서울 소공동 서울센터빌딩 매입과 강남 동남타워 신축 비용으로 신 전 회장에게 420억원을 맡겼다. 신 전 회장이 이 돈으로 불린 재산을 동의 없이 처분했다.”는 내용을 진정서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검 중수부는 지난 1995년 수사 당시 노 전 대통령이 40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230억원이 신 전 회장에게 건네졌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1997년 노 전 대통령에게 추징금으로 2628억원을 내라고 통보했으며, 노 전 대통령은 현재 추징금의 91%를 납부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라는 호랑이의 대사로 익숙한 옛이야기다. 어머니를 잡아먹고 오누이의 목숨까지 노려 집으로 찾아온 호랑이. 하지만 치마 아래로 삐져나온 호랑이의 꼬리를 보고 정체를 알아챈 오누이는 몰래 도망쳐 나무 위로 올라가고, 해와 달이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나는데…. ●적도의 남자(KBS2 밤 9시 55분) 장일은 부장으로부터 경필사건의 진정서를 담당하란 말에 긴장한다. 결국, 경필에 대한 사건의 진정서 건을 담당하게 된 장일. 노식은 장일에게 잘 처리해 주리라 믿는다며 협박처럼 나오고, 드디어 선우와 장일은 진정인과 담당 검사로 만나게 된다. 한편 지원은 선우가 간직하고 있던 자신의 사진을 보게 된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기우와 부쩍 친하게 지내는 시완을 보며, 내심 섭섭한 진행은 시완이와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진행의 과잉 노력에 시완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보다 못한 기우가 두 사람이 친해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다. 한편 어려 보인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좋아하는 준금. 하지만 수현과 연우의 본심을 듣고는 불같이 화를 낸다. ●드라마 스페셜 옥탑방 왕세자(SBS 밤 9시 55분) 심복 3인에게 손이 머그컵을 그냥 통과해 버리는 이상 현상이 일어난다. 이각의 마음을 확인한 박하는 이각에게 조선에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편 이각과 심복 3인이 기획한 마스크팩 방송이 나가자 매진 임박이 뜨는 등 판매 성적이 굉장히 좋아 대박을 치게 되는데…. ●헬스 투데이(EBS 오전 6시) 고무장갑, 생수병에 이어 흔히 우리가 막대기라 부르는 봉 하나로 근육운동이 가능하다. 봉이 없을 때에는 대걸레 자루나, 커튼 봉, 등산스틱, 골프채를 활용해도 좋다. 봉을 이용해 전신 근육을 늘이거나, 어깨 통증을 완화하는 법과 하체의 균형 감각, 그리고 근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신나고 재미있는 봉 체조를 배워본다. ●HD 다큐 월드(OBS 오후 5시 40분) 나폴레옹의 고향 코르시카로 부터 신의 섬인 크레타 섬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했던 지중해의 음식 문화를 소개한다. 세계적 요리사 릭 스타인이 이번 주에는 이탈리아 샤르데냐 섬으로 떠난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샤르데냐 섬의 음식과 요리법이 전격 공개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파이시티’ 불똥 튄 금융권 Q&A

    정권 실세의 비리 스캔들로 커진 ㈜파이시티 로비사건의 불똥이 금융권으로 튀고 있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에게 수억원을 받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금융당국 수장인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전화 청탁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파이시티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 사업권을 뺏으려 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파이시티와 금융권을 둘러싼 의문점을 문답식으로 짚어봤다. Q. 최시중 전 위원장은 권 원장에게 어떤 청탁을 했나. A. 최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3일 권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민원이 있으니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정배 전 대표가 같은 달 14일 금감원에 낸 진정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전 대표는 진정서를 통해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불법적으로 사업권을 뺏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사법기관의 수사사항이고 법원의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간여하기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권 원장은 이미 처리가 끝난 사안이라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Q. 우리은행은 파이시티의 사업권을 뺏으려고 했나. A. 이정배 전 대표는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짜고 양재동 사업권을 부당하게 가져가려 했다고 주장한다. 우리은행은 이 전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반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04년부터 4200억원, 채권은행 전체로는 8600억원을 쏟아부은 사업인데, 시행사인 파이시티가 대출 이자를 계속 연체해 큰 손실을 입었다.”면서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업체에 공사를 맡겨 최대한 빨리 자금을 회수하려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석연찮은 부분이 없지 않다. 이 전 대표는 시공사가 재선정되기 1년 전인 2010년 7월 우리은행 신탁사업단 담당 부장이 찾아와 “포스코건설이 독자 시공을 할테니 사업의 모든 권리를 우리은행에 양도하면 해외 계좌로 200억원을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시공사였던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각각 100억원씩 조성한 뒤 사업 양도에 대한 의견을 채권단 대표로서 물어달라고 부탁해 전달만 했다.”고 했다. Q. 우리금융 고위층도 연루됐나. A. 이 전 대표는 금감원 제출 진정서에서 “파이시티의 법정관리인인 김광준 변호사를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김모 변호사”라면서 “우리금융 고위층이 김 변호사와 막역한 사이로 사업권 탈취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윤창수·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신이 사는 땅 히말라야 칸첸중가 원시의 대자연과 함께 살아온 소수민족 ‘렙차족’. 1만 5000명 남짓한 소수민족이지만 그들만의 고유 언어와 문자를 갖고 있다. 렙차의 아이들은 렙차어를 비롯해 힌두어·영어 등 기본적으로 4개 국어를 한다.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면서 인접 지역의 문화와 공존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KBS2 밤 9시 55분) 장일은 멀쩡한 두 눈과 성공한 사업가로 감정인의 입장이 돼 검찰 조사실에 다시 나타난 선우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 선우는 드디어 경찰서에 경필 사건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하게 된다. 한편 여전히 자신을 무시하는 장일 때문에 맘이 아픈 수미(임정은)는 그동안 숨겨 두었던 그림을 꺼내 든다. ●더킹 투하츠(MBC 밤 9시 55분) 항아(하지원)는 자신의 아버지 남일을 통해 자신이 아이를 잃었음을 알게 된다. 규태는 이 일에 대해 왕실의 공식 입장 표명이나 해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재하는 항아를 버려야 왕실이 산다고 말하는 규태에게 화를 낸다. 한편 북한 호위사령부 부총국장 리상필은 항아에게 남조선 왕실의 실체를 까발려야 한다고 항아를 부추긴다. ●옥탑방 왕세자(SBS 밤 9시 55분) 왕세자 이각은 용태용의 휴대전화를 다시 얻게 돼 서비스센터에 비밀번호를 문의한다. 한편 치산은 갑자기 배가 아파 정신을 못 차리지만, 만보와 용술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다행히 바비큐 파티를 하려고 온 세나의 도움으로 치산은 병원에 입원한다. 그 일을 겪은 후 심복 3인은 점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커진다. ●헬스 투데이(EBS 오전 6시) 나이가 들면 손발은 물론이고 몸이 차서 고생하는 일이 많아진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 이상 감소하므로 몸에 열을 만들어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허리는 우리 몸의 대들보로 평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리 부위의 근육을 키워 주면서 온몸을 따뜻하게 해줘 면역력을 늘릴 수 있는 체조를 선보인다. ●미스터리 세계를 가다(OBS 밤 10시) 등산가 콘래드 앵커는 1999년 에베레스트 정복에 다시 도전한다. 그는 ‘죽음의 지역’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세계 최초 에베레스트산 정복을 시도한 조지 맬러리의 시체와 그의 유품을 찾아냈다고 하는데…. 영국의 탐험가 조지 맬러리의 인생을 조명하고, 에베레스트 정복을 향한 등반가들의 꿈을 담아 낸다.
  • 시민단체, 軍 ‘종북앱 삭제지시’ 유엔에 진정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군이 ‘나는 꼼수다’ 등 정부에 비판적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종북앱’으로 규정해 삭제를 지시한 것은 인권침해라며 국방부를 상대로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진정서에서 ▲군이 일부 앱에 대한 삭제를 지시하고 ▲관련 내용을 언론에 제보한 사람을 색출한 것이 군인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 및 사생활의 자유, 정보 접근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종북에 대한 임의적인 기준을 정해 병사들의 기본권을 침해했고, 해당 부대 관계자들은 소속 병사들에게 앱 삭제 명령을 내렸다.”고 명시했다. 지난 1월 육군 군수사령부 소속 모 부대와 6군단 예하 부대에서는 ‘나는 꼼수다’ 등의 앱을 ‘종북앱’ 또는 ‘정부 비방 앱’으로 지정해 삭제하라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이 같은 지시가 문제가 되자 6군단 예하 부대는 이 공문을 유출한 제보자를 색출한다며 군 간부들의 통화내용까지 조사해 논란이 가열됐고, 김 장관은 “앱 삭제 조치는 합당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군인권센터는 또 유엔 인권이사회 국가별인권상황정기검토(UPR) 사무국에도 군대 내 가혹행위, 자의적 구금 등과 함께 이런 내용을 담은 단독 보고서를 제출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미니홈피 공개된 개인정보, 퍼나르면 죄인가?

    지난 3월 초 고등학생 A(17)양은 ‘인터넷에서 신상이 털렸다.’며 서울 강서경찰서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아이돌 그룹 게시판에서 다른 팬들과 논쟁을 벌이다 상대편에 의해 자신의 이름과 조부모의 사진 등이 공개됐다는 것이다. ‘악플’로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담당 경찰은 증거 자료를 검토한 뒤 처벌할 만큼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며 취하를 설득했다. 그는 “미니홈피 등에 있는 사진이나 이름의 경우 이미 공개된 정보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로 보기 어렵다.”면서 “악플의 내용도 처벌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 아닌 데다 대다수가 청소년이라 무리하게 형사처벌하기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A양처럼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에 올라온 사진이나 신상정보 등을 수집해 인터넷에 퍼뜨리는 ‘신상털기’의 경우 현행법으로 처벌하기가 쉽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킹 등 불법적으로 얻어낸 정보이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않는 이상 신상털기 자체로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반면 네티즌들은 공개된 정보라 해도 자신의 신상을 강제로 밝힌 사람을 처벌하지 못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경찰은 공개된 정보를 단순히 퍼날랐다고 해서 처벌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피해자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미 미니홈피에 있는 이름이나 사진을 다른 곳에 올렸다 해서 개인정보나 초상권을 침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명예훼손이 이뤄질 때만 처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불법적으로 획득한 정보가 들어있지 않은 이상 형사적인 처벌은 어렵다.”면서 “정 억울하다면 민사 소송을 통해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다. 축구 커뮤니티를 자주 방문한다는 박모(25)씨는 “미니홈피가 공개되었다 해도 기본적으로는 원하는 사람들과만 소통하고 싶다는 전제가 있는 게 아니냐.”면서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신상이 털린다면 처벌하고 싶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른 네티즌 주모(28)씨도 “인터넷에 올리는 의견들이 항상 떳떳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그게 내 글이라는 걸 애써 밝힐 필요는 없지 않느냐.”면서 “어떤 의견을 표명하든 익명의 권리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군부대 강제 금연은 인권침해”

    육군 A부대 소속 B씨는 지난 1월 부대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됐다. 당시 B씨는 담배를 끊을 생각이 없었지만 상관의 지시로 금연서약서를 작성한 상태였다. B씨는 결국 휴가 제한과 근신 처분을 받았다. B씨는 “금연할 생각이 없었는데 일률적으로 금연서약서를 쓰게 했다.”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권리인데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에 대해 “건강을 위한 금연운동이라도 강제로 이뤄진다면 인권침해”라고 결정하고, “일률적으로 병사들의 흡연을 금지한 A부대가 장병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시정조치를 권고했다고 29일 밝혔다. A부대는 부대별로 신청을 받아 지정한 22개 ‘전체 금연부대’로 선정돼 ‘전체 흡연율 5% 이하’ 달성을 목표로 병사들로부터 금연서약을 받아 왔다. 이에 인권위는 해당 부대에 강제 금연조치를 해제할 것과 흡연 장병들에 대한 징계조치 철회, 지휘관에 대한 경고조치를 시행하라고 국방부에 권고했다. 국방부와 육군은 금연클리닉 운영, 성공자 포상 등 장병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금연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A부대는 포상 대신 징계 등 불이익을 주는 방법으로 금연운동을 진행했다고 인권위는 설명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장병들에게 일률적으로 금연서약서를 작성하게 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걷고 징계를 내리는 등 강제적인 요소가 많았다.”면서 “취지가 좋아도 흡연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일부 기업에서 강제적으로 시행되는 금연운동도 인권침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룸살롱 연루경찰 130명 경찰이 63명으로 줄였다”

    현직 경찰이 최근 ‘룸살롱 황제’ 이경백(40·구속 기소)씨의 뇌물 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에 “경찰이 이씨와 연루된 비리 경찰의 규모를 절반 이상 축소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27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에 따르면 현직 경찰 A씨는 “이씨와 통화한 경찰관은 130명 정도”라면서 “130명 중에는 경찰대 출신 20명, 유흥업소 단속부서 간부, 총경 이상 간부 등 고위급 간부가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2010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당시 이경백씨와 전화한 경찰이 63명이고, 이 중 39명을 징계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순경 출신 하위직 경찰만 징계를 받는 등 윗선의 조직적 은폐가 의심된다.”면서 특정 간부의 이름까지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들이 이씨의 술집에 지분을 갖고 자주 출입한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42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하고 미성년자를 고용해 유사성행위를 시킨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돈을 건넨 경찰관들의 이름과 돈을 건넨 시기 및 액수 등을 조사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Weekend inside] 제주 서귀포시 하멜 표착 지점 수년째 논란

    [Weekend inside] 제주 서귀포시 하멜 표착 지점 수년째 논란

    “우리 동네가 하멜이 표착한 곳입니다. 바로잡아 주세요.” 헨드릭 하멜의 제주 표착 지점을 두고 제주의 한 마을이 “우리 마을이 확실하다.”며 수년째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향민회는 최근 시에 ‘하멜의 표착지 확인 및 표지석 설치 요청’ 진정서를 제출했다. 현재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 남쪽 용머리 해안이다. 1980년 한국국제문화협회와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이 이곳을 하멜 표착지로 정하고 기념비를 세웠다. 2003년 옛 남제주군(현 서귀포시)이 용머리 해안에 하멜 상선 전시관을 설치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이곳은 하멜의 표착지라는 인식이 굳어지게 됐다. 하멜 상선 전시관에는 하멜이 타고 왔던 전장 36.6m, 폭 7.8m, 갑판 높이 11m, 돛대 높이 32m의 3층 갑판 범선인 스페르웨르호를 재현해 놓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1997년 조선 숙종 때 제주목사를 지낸 이익태(1633~1704)가 쓴 ‘지영록’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지영록에는 하멜이 제주에 표착한 1653년 7월 24일(음력) 당시의 풍경이 묘사돼 있다. “서양인 헨드리크 얌센 등 64명이 함께 탄 배가 대정현 차귀진 아래 대야수 해변에서 부서졌다.”(서국만인 헨듥얌센등 육십사명동승일반 치패우대정현지방 차귀진하대야수연변·西國蠻人 헨듥얌센等 六十四名同乘一般 致敗于大靜縣地方 遮歸鎭下大也水沿邊)” 주민들은 ‘차귀진하대야수연변’을 지금의 수월봉 부근인 제주시 한장동과 서귀포시 신도 2리 일대라고 주장한다. 이는 오래전부터 한장동이 ‘대물’ 또는 ‘큰물’로 불려왔고 1702년(숙종 18년)에 당시 제주목사였던 이형상이 제주도의 각 고을을 순회한 장면을 기록한 채색 화첩인 ‘탐라순력도’ 등에도 수월봉 부근이 ‘대야수포’(大也水浦)라고 표기돼 있다. 특히 신도 2리 향민회는 “하멜표류기의 표착지 삽화에 신도 1리의 녹난봉과 한라산이 그려져 있다.”며 “이 삽화와 일치하는 풍경은 신도리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3년 국립제주박물관이 발간한 ‘항해와 표류의 역사’에서도 ‘차귀진하대야수연변’을 거론하며 하멜 표착 지점을 “현재의 고산리 한장동 해안에서 신도리 해안 일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지영록을 번역한 김익수 전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은 “당시에도 자료 부족 등으로 철저한 고증 없이 주변 경치가 수려하고 인근에 관광지가 많은 것 등을 고려해 산방산 아래에 하멜기념비를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지영록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만큼 하멜 표착지를 바로잡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도 2리 향민회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등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지속적인 자료 검토와 고증 자문이 필요하다.”는 답변만 들었다. 도 관계자는 “당시 네덜란드 등과 함께 용머리 해안을 표착지로 정한 것이어서 이를 수정할 경우 네덜란드 등과도 협의해야 한다.”며 “학계 등의 자문을 계속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 2리 향민회 이용훈 회장은 “하멜기념비를 옮겨 달라는 게 아니고 외국인 등 수많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알리는 게 창피해 이를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선원인 하멜은 일행과 함께 네덜란드를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로 항해하던 중 폭풍을 만나 1653년(효종 4년) 8월 16일 제주도에 표착해 13년간 억류됐다가 1666년(현종 7년) 9월 일본으로 탈출했다. 네덜란드로 돌아간 하멜은 제주 표착 과정과 조선에서의 억류 과정, 당시 조선의 문물과 생활, 풍속 등을 기록한 하멜표류기를 썼다. 이 표류기는 조선을 유럽에 처음 소개한 책자로도 유명하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성매매 의혹 주성영 “불출마”…새누리, 대구 절반이상 교체

    성매매 의혹 주성영 “불출마”…새누리, 대구 절반이상 교체

    ‘성매매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주성영(대구 동갑) 의원이 4·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구 지역 현역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여부가 초미의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26일까지 새누리당의 최대 텃밭인 대구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주 의원을 포함해 모두 4명이다. 4선의 이해봉 의원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지역 불출마를 선언했고 6선의 홍사덕 의원은 공천권을 당에 일임한 상태다. 전체 12명 가운데 3분의1이 자연스럽게 물갈이되는 셈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내세운 ‘현역 의원 25% 컷오프’ 기준을 적용하면 앞으로 현역의원 2명은 강제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대구는 최소한 50%의 현역의원 물갈이를 이루게 되는 셈이다. 남은 현역의원들로서는 그만큼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것이다. 한편 주 의원은 지난 25일 “검찰로부터 형사사건의 피진정인으로 소환 통보를 받았고 총선 공천작업이 진행 중인 당에 부담을 주기 싫어 4·11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선으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와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던 주 의원은 지난 2009년 여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유흥업소 여성과 성매매를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현행범으로 적발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주 의원이 현직 국회의원임을 감안해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진행했고 주 의원은 함께 동남아 여행을 다녀왔다며 항공권을 제시하는 등 성매매 여성이 아니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 4월 뒤늦게 전해졌고, 지난 1월 민원인의 진정서가 접수돼 대구지검에서 주 의원에게 28일 검찰에 나올 것을 통보했다. 주 의원은 당시 사건을 두고 “오해가 말끔히 풀렸고 검찰에서도 혐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검찰이 본인의 불출마를 노린 것은 사법개혁에 대한 앙금으로 풀이된다.”며 검찰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학교폭력 문제 ‘교사 직무유기’ 논쟁 비화

    학교폭력 문제 ‘교사 직무유기’ 논쟁 비화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폭력에 대한 교사의 책임 범위 논쟁으로 번지면서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선후배 간의 폭행, 동급생 간의 따돌림으로 시작된 학교폭력 논란은 이제 교사의 직무유기 및 자질 문제로 옮아 가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학교폭력을 둘러싼 논쟁이 이번 사태를 ‘학생 대 교사’의 대결구도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교사들의 권한은 적은데, 책임만 묻다 보니 고충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교원에게 학교폭력 조사권 등 준사법권을 부여하라.”고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직뮤유기 혐의 입증·적용 범위 논란 지속 학교폭력이 교사의 책임 논쟁으로 이어진 것은 지난 7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한 중학교 담임교사가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되면서부터다. 양천서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여중생 투신 자살 사건을 수사하던 중 교사로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임교사를 입건했다. 이튿날인 8일 서울 강서경찰서 역시 한 학교폭력 피해학생 학부모가 “담임교사와 교장 등이 학교폭력을 알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진정서를 접수하자 이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앞서 경찰청은 이미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교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직무를 의식적으로 방기하거나 포기했다고 판단되면 형사입건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이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하려면 해당 교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은 사실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교사의 직무유기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논란은 계속됐다. 이후 교사를 상대로 한 학부모들의 진정, 고소, 고발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자 경찰청은 지난 12일 직무유기 혐의가 뚜렷하지 않으면 소환 없이 각하 처리하도록 경찰에 지시했다.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현장에서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은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학교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전부 교사들의 직무유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학생문제 모두 교사들 책임으로 떠넘겨” 서울시내 한 중학교 생활지도부에서 근무한 한 교사는 “‘잘되면 내 탓, 아니면 남 탓이라는 식’으로, 학생 관련 문제이다보니 전부 교사들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이런 식의 매도는 앞으로 교사들의 학생생활지도를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도 한목소리를 냈다. 교총은 “직무유기는 경찰의 자의적인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교원의 사기저하와 교권 침해를 우려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역시 “학교폭력 발생의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전가하는 것은 교권침해를 넘어 교사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사들은 학생생활지도에 나서야 하는 담임교사를 기피하는 등 ‘몸 사리기’에 나서고 있다. 전국의 초·중·고 학급은 모두 23만 9000여개이고, 전체 교사 수는 42만 2500여명으로, 교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가량이 학급을 맡아야 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 담임교사를 자청하는 교사는 10명 중 1명이 될까 말까 하다. 일례로 26개 학급을 가진 서울의 한 고교에서는 최근 담임 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고작 12명의 교사가 지원했을 뿐이다. 학교폭력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중1~2학년 담임은 기피 1순위다. 서울 강북지역 중학교의 한 교감은 “중학교의 경우 특히 담임을 맡지 않으려는 현상이 뚜렷해 새로 부임하는 교사들이나 연차가 어린 교사들에게 반 강제로 담임을 맡기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학교폭력 근절에 교사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장·교감 등 학생생활지도 책임을 맡은 교원에게 학교폭력 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자와 그 직무 범위에 관한 법률’상 학교폭력문제에 관해 교원에게도 감독 및 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은 이 밖에도 “학교폭력 해결 주체인 교원-검·경의 협력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학교가 1차적으로 교육적 방법을 통해 해결하고, 그것이 어려울 때 검·경의 2차적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일선 교사들도 “교사들은 학교폭력의 방관자가 아닌 간접 피해자”라면서 “학교폭력 문제를 중재·해결하는 데 필요한 상담 및 교육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교사들은 “학교폭력 처리과정을 겪어본 교사들은 학생들의 오해와 학부모들의 항의 등으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학교폭력 상담·중재·해결 등 지도법 교육을” 중학교 교사 한모(45·여)씨는 1년 전 자신이 담임을 맡았던 반 학생들 사이에서 폭력 문제가 발생해 가해·피해학생들을 중재하다 양쪽 학부모에게 모두 원망을 들어야 했다. 그는 “양측에서 모두 ‘선생님이 교육을 잘못시켜서 그런 것 아니냐’고 몰아세우며 모든 책임을 담임에게 전가하려 해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급기야 한 교사는 피해학생 학부모로부터 교육청에 신고하겠다는 협박까지 들어야 했다. 교사들은 학교폭력 사태 발생 시 이를 중재하고 해결하는 데 필요한 상담 및 문제해결 교육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관악구의 한 중학교 생활지도부 교사는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폭력근절대책처럼 교사의 책임과 권한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교육도 필요하다.”면서 “상담교육 및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연수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임한 고교 교사 윤모(29·여)씨도 “사범대 교과과정부터 생활지도 방법론 등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생각나눔 NEWS] 폭력 못 막는 교사 처벌…직무유기냐 과잉조치냐

    학교 폭력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교사들에 대한 처벌 방침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학교 폭력을 방관한 교사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지만 교사들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8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학교 폭력을 은폐했다는 학부모의 진정서가 접수된 A중학교 교장과 담임교사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지난 6일 양천경찰서가 중학교 교사 안모(40)씨를 불구속 입건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 B(13)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동급생으로부터 수십 차례 폭행 및 성추행을 당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입었는데도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담임교사가 훈계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원단체들은 경찰의 강경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조는 이날 “경찰 수사가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교육활동을 위축시킨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교총은 양천경찰서를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한 데 이어 9일 서울지방경찰청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경찰의 교사 입건과 관련, “교사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적잖다. 학교 폭력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책임 한계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교사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논리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고교 교사는 “정부가 담임교사의 업무가 과중해 학교 폭력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해 놓고 책임을 묻는 것은 모순”이라고 항변했다. 홍인기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교사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면서 “전문가 파견 등 필요한 조치 없이 교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결과만 따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학교 폭력이 눈에 보이는데도 쉬쉬하거나 소홀히 여기는 교육계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주장도 간단치 않다. 교육자로서 마땅히 도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경찰서 형사과장은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예방 가능한 사건이 한두 건이 아니다.”라면서 “학교 폭력에 무관심한 교사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라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강모(43)씨도 “학교에서 발생한 왕따 문제로 애들이 자살하는데 교사에게 아무런 책임도 없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교사들에게 학교 폭력의 책임을 물어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고의나 악의를 갖고 자신의 임무를 유기했음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원 서울대 법대 교수는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직무유기로 처벌하려면 고의 또는 악의로 임무를 방기했음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단순한 태만을 직무유기로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교사 처벌이 학교 폭력의 근본적 해결책인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검·경 수사권 충돌] “검·경 싸움에 시민만 피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검경 수사권 조정 갈등에 시민들만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검사의 내사 지휘를 경찰이 처음으로 거부한 사건을 진정한 차모(57·대구시 수성구 파동)씨는 “검찰이 좀 더 투명하고 철저하게 조사할 것 같아 지난해 12월 26일 대구지검에 진정서를 냈다.”며 “그런데 검찰의 내사 지휘를 경찰이 거부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허탈해했다. 차씨는 “이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이 150여명에 이른다.”며 “하루 빨리 처리돼 갈등을 해결해 주길 주민 모두는 바라고 있다.”고 했다. 진정인은 차씨 등 30여명이다. 이들은 대구 4차 순환도로 건설에 따른 소음과 분진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며 시공사인 태영건설을 상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2008년부터 피해 보상을 요구해 지난해 11월 30일 태영건설로부터 보상금 5억원을 받아냈다. 문제는 보상금을 나누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김모(49) 대책위원장 등 집행부 측은 5억원 가운데 집회경비와 위원장 활동비, 사무실 운영비 등을 제외한 3억 6500만원을 주민들에게 226만 7000원씩 배분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진정인들은 제외된 금액이 너무 많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도가니법 잊었나… ‘장애 여중생’ 성폭행 솜방망이 처벌

    지난해 5월 대전에서 지적장애를 앓는 여중생을 고교생 16명이 잇따라 성폭행하고도 구속영장 기각과 수능시험을 배려한 선고 날짜 연기 등으로 공분을 산 ‘대전판 도가니 사건’의 고교생 전원에게 소년보호처분이 내려졌다. 최근 학교 내 학대자살, 성폭행 등 사건이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런 솜방망이 처벌이 청소년들의 흉악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광주 인화학교 사태에 이어 우리나라 법원이 장애인 성폭력 가해자에게 얼마나 관대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전지원 가정지원 소년1단독 나상훈 판사는 27일 성폭력 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소년부에 송치된 A(17)군 등 고교생 16명에 대한 비공개 재판에서 피고 전원에게 각각 보호관찰 1년, 보호자 감호위탁, 100시간 이하의 성교육 수강 명령을 선고했다. 이는 당시 대전 지역 4개 고교 2년생 16명이 채팅을 통해 만난 지적장애 3급 여중 2년생을 성폭행한 뒤 친구에게 대물리듯 소개하며 한달여에 걸쳐 성폭행한 사건이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 학생의 상담 과정에서 밝혀졌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 가해 학생 전원에 대해 기소의견을 제시했고 검찰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5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지적장애여성 성폭력사건 엄정수사 처벌촉구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가정지원에 진정서를 내고 “형사 재판에서 눈물을 흘리던 일부 가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정지원으로 넘겨진 뒤 당당하게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사건을 다시 형사법원으로 송치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법원 앞에서 침묵시위를 하던 김순영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장은 “최소한 주동자 한 명은 소년원에 갈 것으로 기대했는데 법원의 판단에 무척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 성폭력 상담가는 “이제 장애인 여성에게 어떤 방식으로 성폭행 예방교육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또 다른 도가니 사건의 불씨를 지핀 셈”이라며 자괴감을 드러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