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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반뼈 좀 깎고 오세요” “30초 면접” 디자이너 지망생의 눈물

    “골반뼈 좀 깎고 오세요” “30초 면접” 디자이너 지망생의 눈물

    “○○씨는 골반뼈 좀 깎고 와야 되겠어요. 살이 그렇게 쪄서 되겠어요?”(디자이너 지망생 A씨) 청년·패션단체들이 2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패션업계의 고질적인 신체차별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패션노조·알바노조·청년유니온 등 3개 단체는 기자회견에 앞서 실태자료를 통해 패션업계의 실태를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패션업계에서는 신입디자이너 채용 조건으로 ’피팅모델’ 가능여부를 우선 고려한다”면서 “디자이너 모집 공고에는 키, 특정 신체 사이즈가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키는 165~170cm 이상, 가슴·허리·골반 사이즈는 33-26-36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식이다. 이들 단체는 “문제의 원인은 피팅모델을 채용하지 않으려는 업체들의 꼼수 때문”이라면서 “실제 피팅모델은 시급 1~2만원을 주고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를 피팅모델로 쓰게되면 그 만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디자이너 지망생은 “수년간 준비해 포트폴리오를 제출했지만 정작 면접관은 ‘이 옷 입어보라’하고선 대충 보고 보냈다. 그게 면접이라는 것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지망생은 “면접을 한 20군데는 본 것 같다”면서 “면접 보러 가면 ‘말랐다’ ‘우리 이미지와 안 맞는다’며 아무 말 없이 옷만 입어보고 몸매 평가만 받았다”고 밝혔다. 심지어 옷도 입어보지 못하고 눈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아, 네 됐어요”라는 말만 들은 지망생도 있었다. 이 지망생은 “아침부터 일어나 부모님한테 인사하고 나섰는데 면접 보러 들어가자마자 30초안에 면접 끝이라니. 내가 옷을 입어보러 4년을 공부한 건지 회의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3개 단체는“세계적 디자이너인 샤넬의 칼라거펠트, 루이비통의 마크제이콥스, 안나수이와 같은 디자이너들은 한국의 기업에서 취업할 수 없다”면서 “그들은 뚱뚱하고, 키가 작고, 너무 말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런 시스템 하에서 청년인재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 뒤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3개 단체는 최근 논란이 된 열정페이 문제와 관련해 이상봉디자이너와 패션디자이너연합회 측에 체불임금 지급, 노동법준수, 근로조건 개선에 대한 대책과 사회적 협의를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너도나도 인증샷 들썩이는 시장통 대박난 지역경제

    [단독] [커버스토리] 너도나도 인증샷 들썩이는 시장통 대박난 지역경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영화의 힘을 새삼 실감하고 있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이자 촬영장소인 부산 중구 신창동 국제시장 상인들의 흥분된 목소리다. 지난 14일 오후 겨울비가 오락가락하는 짓궂은 날씨에도 국제시장은 인파로 넘쳐났다. 도매상들이 많은 국제시장은 평소 오후엔 손님들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최근 영화 ‘국제시장’ 상영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보름 동안 영화를 촬영한 가게 ‘꽃분이네’는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잡화류를 판매하는 이 가게는 6.61157㎡(2평) 남짓한 작은 매대에 액세서리와 양말, 시계·지갑·벨트 등이 가득 진열돼 있다. 영화 상영 이후 가게 이름도 아예 바꿨다. 원래 이름은 ‘영신’이었으나 영화에서처럼 ‘꽃분이네’로 간판을 바꿔단 것이다. 국제시장에서 3년째 ‘꽃분이네’를 운영하고 있는 신미란(37·여)씨는 “평소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골목인데 영화 상영 이후 손님들로 대박이 났다”며 “인접한 다른 가게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꽃분이네’가 입점한 골목은 포목과 이불, 도배·장판지 같은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점포들이 대부분이라 찾는 고객이 한정돼 있다. 신씨는 하루 평균 10만~15만원이던 매출이 영화 ‘국제시장’ 상영 이후 30만원까지 늘었다고 했다. 주말이나 휴일에 찾는 가족동반 관광객들이 하나씩 물건을 사면서 수입이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신씨는 “요즘은 장사보다 사람들 줄 세우는 것이 더 큰 일과”라면서도 “멀리서 영화를 보고 일부러 찾아온 고마운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시장을 관할하는 중구는 며칠 전 이 가게 앞 골목에 ‘포토존’까지 설치했다.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인근 가게 주인들이 영업에 방해된다며 구청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상인들 간 마찰이 빚어지자 구청이 지혜를 발휘한 것이다. 그렇다고 국제시장에서 영업하는 모든 상인들이 영화 흥행의 수혜를 받는 것은 아니다. 영화의 흥행으로 ‘꽃분이네’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지만, 이곳을 벗어나면 한산하기까지 하다. 신씨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진을 찍기 위해 골목과 다른 점포를 막아서는 바람에 이웃 상인들과의 불화가 심하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건물주인이 가게 세를 올려달라고 해서 이중고에 시달린다”고 털어놓았다. 반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영화의 배경이 된 장소를 직접 둘러보고 마치 자신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영화의 한 장면에 녹아들고 싶어 찾는다고 한다. 경남 마산에서 왔다는 김영숙(62·여)씨는 “사람들이 국제시장 얘기를 많이 해서 친구와 함께 찾아왔다”며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이번 주말에 가족과 함께 꼭 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영화를 보고 국제시장을 직접 보고 싶었다는 서영희(43·여)씨는 “영화에 나온 ‘꽃분이네’는 포목점이었는데, 지금 이곳은 잡화점이고 판매하는 제품도 가게 분위기도 달라 약간 실망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상인도 영화 흥행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제시장에서 8년째 레코드점을 운영한다는 김영애(48·여)씨는 “원래 국제시장은 먹자골목과 일부 소매점포를 제외하면 도매점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후 7시 반이면 거의 문을 닫는다”며 “영화 ‘국제시장’ 상영 이후 오후 늦게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은데 곳곳에 먹자골목을 만들어 시장을 좀 더 활성화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시장은 광복 이후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돌아온 동포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노점을 차리면서 시작됐다. 부산항과 가까워 일본 등지에서 들여온 물건들을 거래하면서 시장의 모습을 하나씩 갖춰갔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부산항에서 하역된 군수품과 생활용품 등이 국제시장으로 들어와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전국에서 몰려든 상인들이 도매로 물건을 뗀다고 해서 ‘도떼기시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용운(68) 국제시장 번영회장은 “영화 국제시장 상영 이후 하루 수만 명이던 방문객 수가 10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이 사람들이 모두 물건을 사는 고객은 아니지만, 분명히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시장은 1969년 1월 시장번영회가 설립되었고 1977년 정식으로 시장개설 허가를 받았다. 현재 1500여개의 점포에 900여명의 상인들이 하루 평균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되며, 종업원까지 포함하면 3000여명에 달한다. 인근 부평동 깡통야시장과 자갈치시장, 47년 만에 도개를 시작한 영도다리와 함께 쇠락의 길을 걷는 부산 중구 원도심의 상권을 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회장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의 힘을 등에 업은 국제시장이 침체한 남포동과 광복동의 상권을 살려 화려했던 중구의 옛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국제시장의 앞날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시설이 오래되고 낡아 화재와 보안 등 재난에 취약해 시설 현대화사업이 시급하다. 실제로 국제시장은 1953년과 1956년, 2009년 등 3번에 걸친 대형화재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다. 김 회장은 “국제시장의 시설 현대화사업을 위해 정부와 부산시에 지원을 요청해 놓았다”면서 “비록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밀리고 있지만, 한때 한국경제와 부산경제의 심장부 역할을 했던 국제시장이 영화로 다시 꿈틀대고 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글 사진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강제북송 국군포로에 국가 배상 책임 첫 인정

    2004년 북한을 탈출해 남한으로 돌아오려다 강제 북송된 국군포로 한만택(당시 72세)씨 유족에게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7부(부장 홍동기)는 15일 한씨의 유족 3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1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국군포로의 북송과 관련한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재판부는 국방부와 외교부 공무원들이 한씨를 보호해 국내로 무사히 송환될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아 한씨가 강제북송돼 사망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6·25 전쟁이라는 국가적 위난에 국가 존립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참전했다 포로 신분이 된 사람들을 송환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책무”라며 “공무원들의 과실로 50년 넘는 기간동안 염원했던 한씨의 귀환과 가족 상봉이 무산됐고, 한씨가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6·25전쟁에 참전해 포로가 된 한씨는 2004년 12월 두만강을 넘어 중국으로 탈북, 가족을 만나려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강제 북송됐다. 국방부는 한씨가 생존해 있고, 중국에서 가족과 상봉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진정서를 한씨 가족으로부터 접수받고도 한씨가 재외공관의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외교부 등에 협조를 요청하지 않았고, 한씨가 체포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뒤에야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외교부 역시 구체적인 구금 장소 등을 확인하고도 국내 송환이 이뤄지도록 한씨를 방문 면담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북송 사실만 한씨 가족들에게 알렸다. 강제북송돼 평안남도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한씨는 2009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제자에게 “밤일하는 줄”… 충북 국립대 교수 막말

    충북의 모 국립대 학생들이 교수가 수시로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을 하고 비위 행위를 저질렀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14일 이 학교 재학생 21명과 졸업생 6명 등 총 27명이 작성한 진정서에 따르면 A(63) 교수는 평소 학생들에게 폭언과 모욕적인 언행을 일삼았다. 학생들은 진정서에서 A 교수가 ‘미친X’, ‘XX 같은 게’, ‘나는 네가 밤일하는 줄 알았다’는 등 폭언을 일삼고 수업 시간에도 지나친 성적 표현을 자주 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또 A 교수가 담배를 피우며 강의실에 들어오고, 자신이 쓴 책을 강매했다는 주장도 했다. 학생이 A 교수의 강의평가 점수를 10점으로 입력한 사진을 전송하면 성적을 올려 줬다는 내용도 진정서에 담겨 있다. 피해 학생들은 “말을 잘못하면 견디기 어려운 폭언에 시달리고, 학점 취득도 불이익을 당한다”며 “A 교수의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학교 관계자는 “진정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어서 얘기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조사관을 학교에 파견해 진상을 파악할 예정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청년 구직자’ 두 번 울린 신종 대포통장 사기

    ‘청년 구직자’ 두 번 울린 신종 대포통장 사기

    이기수(29·가명)씨는 현재 실업자로 모든 금융거래가 정지됐다. 대포통장 사기에 걸려들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해 대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채용 공고를 보고 지방의 한 신생 마케팅사에 취업했다. 서류와 면접 전형을 통과한 100명이 조금 넘는 20대 구직자들과 함께였다. 회사가 임시로 빌린 외부 강당에서 한 달 가까이 연수를 받고 현찰로 연수비 50만원도 받았다. 정식 출근일 아침 새로 산 양복과 와이셔츠를 다려 입고 첫 출근길에 나섰던 이씨와 입사 동기들은 쓰레기와 폐지만 널브러져 있는 텅 빈 사무실을 마주하게 됐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이씨는 경찰서에서 연락을 받았다. 이씨 명의의 대포통장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니 조서를 쓰러 출석하라는 내용이었다. 순간 이씨의 머릿속에 한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연수가 끝나 갈 무렵 회사에서 월급통장을 개설하라고 했다. 대형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출장 나온 행원들이 계좌개설 신청서와 체크카드 발급 신청서를 나눠 주고 신분증을 복사한 뒤 신청서를 걷어 갔다. 이후 회사는 “회사 출입을 위한 보안카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체크카드에 보안카드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라며 통장과 체크카드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이씨는 6일 “100명이 넘는 인원을 상대로 두 달 가까이 그렇게 치밀하게 사기를 칠 거라곤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가뜩이나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구직자들을 이런 식으로 등쳐 먹어도 되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포통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까지 대포통장 계좌 개설 건수는 4만 133건으로 이미 2013년(3만 7883건) 한 해 발급 건수보다 6% 가까이 증가했다. 대포통장 명의 도용 수법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온라인을 통해 건당 100만원에 통장을 사고 팔았던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단속망을 피해 신종 사기 수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취업난으로 ‘청년 실신’(대학교 졸업후 실업자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의미)이라는 신조어마저 등장한 현실을 악용해 20대 구직자들을 노리는 대포통장 명의 도용이 활개를 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상적인 회사는 월급통장 사본만 요구한다. 통장 원본과 체크카드,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경우는 100% 대포통장 용도라고 보면 된다”며 “누구나 대포통장 명의 도용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포통장에 명의가 도용되면 모든 금융거래가 정지된다. 또 1년 동안 모든 은행에서 보통예금이나 저축예금의 신규 개설을 할 수 없다. 통장을 넘긴 기록은 신용카드 발급이나 대출 심사 등에 참고자료로 쓰여 불이익을 받는다. 다만 급여통장 등 계좌 개설 목적이 분명하면 심사를 통해 예외적으로 허용해 준다. 명의 도용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확인한 즉시 사법 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게 유리하다. 대포통장으로 금전적 손해를 본 피해자들이 대부분 대포통장 명의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재판을 통해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최대 2~3년 동안 금융거래가 제한될 수도 있다. 대포통장 양도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강화됐다. 지난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대포통장과 현금카드, 공인인증서 등을 불법으로 대여하거나 유통만 해도 올해부터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朴대통령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팀 40대 첫 구속 기소

    서울중앙지검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사범 전담수사팀(팀장 서영민 부장검사)은 23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인 글을 인터넷 등에 퍼뜨린 혐의로 시민단체 대표 김모(42)씨를 구속기소했다. 지난 9월 전담팀 설치 이후 기소는 이번이 네 번째로, 박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씨는 올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포털사이트 다음과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 정윤회와 불륜관계를 맺고 있다”는 등의 허위 글 22건을 게시해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해경 123정이 세월호를 끌어서 승객들을 수장시켰다”는 등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유언비어 62건을 퍼뜨린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같은 글은 김씨가 상상으로 지어내거나 자칭 목사인 조모(78)씨가 쓴 글들을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김씨와 같은 혐의로 이미 기소돼 지난 5월 징역 1년 6월이 확정됐다. 김씨에 대한 수사는 지난 10월 진정서 접수와 함께 시작됐다. 검찰은 김씨가 올린 글의 내용이 매우 악의적이고 조회 수가 최대 270만건에 이르는 등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명예훼손 사범으로는 이례적으로 구속했다. 피해자가 처벌 의사가 없으면 명예훼손으로 사법처리할 수 없는데, 검찰은 박 대통령에게 처벌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않고, 대신 지난 9월 16일 국무회의 때 발언을 근거로 박 대통령의 처벌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 그 도를 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해경을 상대로는 직접 처벌 의사를 확인했다.카이스트 출신의 정보보안 전문가인 김씨는 ‘18대 대선 부정선거 진상규명 연대모임’이라는 시민단체 대표를 맡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
  • 檢 ‘정·박 문건 = 박 경정 소설’ 결론…무고죄 추가해 영장

    檢 ‘정·박 문건 = 박 경정 소설’ 결론…무고죄 추가해 영장

    ‘정윤회씨 국정 개입 의혹’, ‘정씨의 박지만 EG 회장 미행설’ 등의 보고서는 물론 지난 5월 청와대에 제출된 ‘문서 도난 후 세계일보 유출 관련 동향’ 보고서까지 모두 박관천(48) 경정이 허위의 사실을 지어낸 것으로 검찰이 마침표를 찍을 모양새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윗선의 지시를 받았거나 제3자와 공모했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박근혜 대통령 주변의 ‘권력 암투설’은 한 경찰관의 허위 보고서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결론 날 공산이 커진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18일 박 경정에 대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공용문서 은닉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체포 때와는 달리 무고 혐의가 추가됐다. 박 경정은 지난 4월 청와대 행정관 비리 의혹에 대한 세계일보 보도 이후 문건 유출자로 의심받자 반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신을 피해자로 꾸미고 공직기강비서관실 파견 경찰관, 대검 수사관 등이 반출한 것처럼 작성한 경위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고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경위서가 형식상 보고서이지만 문건을 훔치고 유출한 사람을 처벌해 달라는 진정서와 다름없다고 보고 무고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또 추가 수사를 통해 ‘미행설’ 문건과 관련, 박 경정에게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07년 박근혜 당시 국회의원 비서실장을 끝으로 ‘야인’ 생활을 하던 정씨가 ‘비선 실세’라는 얘기는 정치권 술자리의 안줏거리였으나 지난 3월 시사저널의 미행설 보도 이후 ‘정설’로 둔갑하기 시작했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잠시 주춤하던 논란은 지난달 28일 세계일보가 ‘정씨 문건’을 보도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폭주하게 됐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지금까지 수사 경과로 보면 논란이 된 박 경정의 보고서·경위서 내용은 대부분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행 보고서의 경우 지방 근무 시절 알게 된 경기 남양주 유명 카페 주인의 아들 A(49)씨를 등장시켰다. 박 경정에게 ‘A씨가 박 회장을 미행했다’고 알려 줬다는 전직 경찰관 B씨는 보고서에 미행이 이뤄진 시기로 언급된 지난해 11~12월엔 이미 퇴직한 상태였다. 박 경정은 역시 지방 근무 때 B씨와 인연을 맺었다. 검찰 조사에서 B씨는 “박 경정과 통화할 때 A씨가 젊었을 때 오토바이를 탔고 지금은 안 탄다는 얘기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오토바이를 몰지도 않는 사람을 ‘미행자’로 적은 것은 박 경정 머리에서 나온 ‘소설’이었다는 이야기다. ‘정씨 문건’에 언급된 서울 강남의 J중식당 회동도 사실이 아니었다. 또 유출 경위서에서 언급된 5명 역시 그가 끼워 맞춘 인물들로 문건 유출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관 한 명의 허풍 보고서와 이를 믿어 준 상관(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때문에 대한민국 핵심 권력부가 1년 가까이 갈등을 겪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박 경정이 ‘미행 보고서’를 작성해 박 회장 측에 건넨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조 전 비서관이 박 경정의 문건 작성 및 반출에 연루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과제다. 조 전 비서관은 “나도 속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최모(사망) 경위와 함께 지난 9일 체포됐다 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한모 경위는 불구속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에 문건을 직접 유출하지 않고 구두로 내용을 전한 데다 현재 입원 중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택시기사 월급제 위반 업주 처벌하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소속 기사 50여명이 1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전액관리제 위반 법인택시 사업주 처벌과 부가세 경감분 부당 사용 환수를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1995년 제정된 조세감면특례법에 따라 사업주들이 내년 12월 31일까지 부가세 경감분을 택시 기사들의 처우 개선과 복지 향상을 위해 사용해야 함에도 이를 어기고 부당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31일 부가세 경감분을 전액 현금으로 택시 기사들에게 지급하도록 개정안을 공포했으나 부산 지역 98개 법인택시 사업주는 매월 통상임금에 10만원의 생산 수당이란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다. 택시 기사들은 또 시가 1997년 투명성과 승객의 안전을 위해 도입된 전액관리제를 위반하는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들이 지난 8월 시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시는 법원에 계류 중이라는 이유로 처벌을 미루고 있다. 전액관리제는 사납금을 폐지하고 택시 요금을 사업주가 모두 가져간 뒤 기사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제도다. 시와 부산노동청은 부가세 경감분 부당 사용과 관련한 택시 기사들의 고소장을 놓고 서로 관할이 아니라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변재승 택시노조 부산지회장은 “사업주들이 법으로 정해 놓은 권리를 요구하는 기사들을 해고하는 등 불이익 때문에 1만 4000여명에 이르는 지역 택시 기사 중 노조원은 60여명에 불과하다”며 “공무원과 법인택시 사업주의 유착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기성 시 대중교통과장은 “전액관리제 위반 법인택시 사업주에 대한 처벌은 법과 현실의 괴리가 있어 현재 진행 중인 소송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며 “부가세 경감분 부당 사용과 관련해서는 내년 7월 이후 시행 예정인 택시발전법에 따라 택시 사업주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 면허권 환수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촌지 액수까지 상의한 유명 사립초 학부모들

    서울의 한 유명 사립초등학교 교사들이 학부모들로부터 상습적으로 촌지를 받아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해당 초등학교 학부모 3명은 “교사들이 촌지를 상습적으로 받고 있다”며 시교육청에 감사 의뢰 진정을 냈다. 학부모들은 진정서에서 아이를 자주 혼낸다고 해 담임교사에게 100만원을 건넸고, 아이가 반 임원이 되면 찬조금 명목으로 교사에게 수백만원씩 줬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기 초마다 학부모들끼리 교사에게 건넬 촌지 액수를 상의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아직은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향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감사를 실시해 교원들의 비리 사실이 확인되면 검찰에 고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해당 사학재단에 문제가 된 교원의 징계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인권위, 장애인 가혹행위 인강재단 또 다른 산하 장애인시설 추가 인권침해 확인

    사회복지법인 인강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연천의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성추행과 강제노동 등 인권침해가 반복적으로 이뤄진 사실<서울신문 6월 10일자 9면>이 확인됐다. 이곳은 장애인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국고보조금을 유용해 파문을 일으킨 서울 도봉구 인강원을 운영하는 인강재단의 또 다른 시설이다. 13일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인권위는 지난 5월 장애인 단체들의 진정서를 받아 조사한 결과 2012년부터 동성 간 성추행이 수시로 일어났고, 시설 측은 이를 알고도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는 시설 원장에게 장애인 간 성추행을 방치하고 장애인을 체벌한 교사를 징계하고, 피해자와 가해자에게 전문 치유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도봉구청장에게 행정처분 등 시정조치를 마련하고 앞으로 인권 관련 항목도 점검할 것을 권고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검사·경찰 등 23명에게 뇌물 줬다”

    사기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피의자가 검사와 변호사 등에게 뇌물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7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광주고검 감찰팀이 지난 5일 사기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에 계류 중인 서모(47)씨의 교도소 감방과 서씨의 여자 친구 집 등을 압수수색해 ‘로비 리스트’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 5월 커피숍 프랜차이즈점 모집 사기 사건과 연루돼 구속된 서씨가 전주지검 검사와 검찰 수사관, 전북지방경찰청 경찰관, 전북지역 변호사 등 23명에게 사건 무마 조로 뇌물을 제공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데 따랐다. 검찰이 확보한 로비 리스트는 회계 장부가 아니라 서씨가 교도소에서 편지지에 작성해 여자 친구에게 전달한 것이다. 서씨가 이름과 직급, 휴대전화 번호, 액수,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밝힌 접대자 명단에 오른 사람은 전주지검 검사 3명, 검찰수사관 9명, 경찰관 7명, 전주지역 변호사 4명 등이다. 서씨는 구속을 피하기 위해 이들에게 현금과 선물, 향응을 제공했고 검사는 사건을 수임한 변호사들이 소개해 줬다고 밝혔다. 서씨는 한 검사에게 1만 1000달러와 수백만원 상당의 선물, 9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한 경찰관에게는 체포영장을 막아주는 대가로 200만원, 출국 금지를 풀어주는 대가로 400만원을 제공했다고 털어놨다. 서씨는 또 사건 청탁의 매개 역할을 한 변호사들을 징계해 줄 것을 대한변호사협회에 진정했다. 서씨는 진정서에서 검사 등을 소개받을 때마다 유흥주점 등에서 향응을 제공했고 수백만원에서 1000여만원까지 현금으로 청탁 비용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변호사들은 이를 부인하고 명예훼손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서씨를 고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로비를 했으나 구속되자 교도소에서 뇌물 상납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주지검은 “로비 리스트 이름이 틀린 부분도 있고 서씨가 진술을 거부하지만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씨는 전주 서부신시가지 커피숍 프랜차이즈점 신규 모집을 하던 업체 대표 양모씨가 40여억원을 중국에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를 해결해 주겠다며 수십 차례에 걸쳐 8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 5월 구속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독방에 TV·책·커피… 교도소는 변신 중

    독방에 TV·책·커피… 교도소는 변신 중

    지난 24일 오전 11시 서울 구로구 천왕동 서울남부교도소 내 한식조리 직업훈련장이 매콤한 냄새로 가득 찼다. 흰색 조리복을 입은 남성 수용자 30명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떡볶이 요리에 몰두해 있었다. 홍합과 각종 채소 등이 잘 어우러진 모양만큼이나 맛도 일품이었다. 6개월 과정의 한식조리 직업훈련은 수용자들에게 인기가 좋아 경쟁률이 5대1에 이른다는 게 교도관의 설명이다. 한 해에 50명 이상이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했다. 법무부가 28일 제69회 ‘교정의 날’을 앞두고 남부교도소와 안양교도소를 언론에 공개했다. 2011년 9월 새로 지어진 남부교도소에는 수용자 1027명이 생활하고 있다. 개인 사정을 고려해 1인실(333개)과 3~7인실(221개)로 나뉘어 있다. 1인실은 조금 비좁고 폐쇄회로(CC)TV로 낱낱이 감시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웬만한 고시원 못지않았다. 온돌식 방에 텔레비전은 물론 책과 음료수, 봉지 커피 등이 잘 정돈돼 있었다. 과거 ‘사람’에 의존했던 수용자 감시는 CCTV 400대 등 전자경비 시스템이 대신하고 있다. 특히 자살이 우려되는 수용자는 동작감지 기능을 갖춘 CCTV로 지켜본다. 체육시설을 개방하고 직원용 어린이집을 공유하며 지역사회와 원만한 관계를 맺으려고 애쓰는 점도 달라진 모습이다. 급식도 크게 바뀌었다. 이른바 ‘콩밥’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다. 콩 수입에 따른 외화와 콩을 삶기 위한 연료비를 아끼고자 30년 전부터 쌀·보리로 식단이 구성됐다. 단백질 섭취는 고기 반찬이 대신한다. 지난 6월 보리 수매제가 폐지돼 현재는 100% 쌀밥만 제공되고 있다. 한 끼 식사를 위한 재료비는 1320원. 연 8회 특식이 제공되고 자비로 먹을거리를 구매할 수 있어 식사 지급량은 지난해 한 끼당 550g까지 줄었다. 교도소가 좋아졌다고 해도 죄를 지으면 오는 곳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박광식 서울남부교도소장은 “출소 뒤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환경 개선과 맞춤형 교정 프로그램으로 재범률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교도소 환경이 남부교도소와 같은 것은 아니다. 1963년 지어진 안양교도소는 외양부터 열악했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복도 천장에는 파이프 배관이 어지러웠다. 수용자 얼굴도 훨씬 어두웠다. 조직폭력 등 죄질이 무거운 수용자들이 있어 경비 등급도 최상인 S4(중경비)에 해당한다. 경제사범이 주로 수용되는 남부교도소(S2·완화경비)보다 두 단계 더 높다. 이런 환경 탓인지 수용자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낸 진정서도 최근 5년간 안양(705건)이 남부(167건)보다 4배 이상 높았다. 권기훈 안양교도소장은 “수용자 복지 향상을 위해 370병상을 갖춘 의료 교도소와 구치소를 신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삼척 원전 찬반 갈등 고소·고발전 비화

    “원전 유치 주민서명부는 조작됐다.”(삼척원전백지화 범시민연대) “원전 반대 주민투표 과정에 공무원을 동원한 것은 잘못이다.”(유치 찬성 주민들) 강원 삼척 원자력발전소 반대 주민투표 이후에도 주민들 사이에 찬반이 엇갈리며 진정과 고발이 잇따르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삼척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원전 유치 반대 주민투표 당시 공무원들이 동원됐다는 주민의 진정에 이어 삼척원전백지화 범시민연대가 최근 원전 유치 주민서명부와 관련해 관련자들을 형사 고발하는 등 사태가 증폭되고 있다. 범시민연대는 지난 22일 원전 유치 주민서명부와 관련해 김대수 전 삼척시장과 정재욱 전 삼척원자력산업추진협의회 대표 등 원전 유치 당시 삼척시 국·과장과 담당 공무원 등에 대해 공문서 훼손 은닉 파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2011년 주민 수용을 담보한 주민서명부는 대다수 주민이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96.9%라는 결과를 만들어 낸 허위 조작 서명부”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모든 게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돼 예정 부지도 해제할 수 없다고 주장해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삼척에서는 지난 9일 실시한 삼척 원전 유치 찬반투표와 관련해 공무원과 이·통장들이 동원된 사안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유치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과정에 공무원과 이·통장들이 동원된 것은 잘못됐다며 한 주민이 김양호 삼척시장을 상대로 경찰과 안전행정부에 진정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날 강원도 18개 시장·군수협의회가 한자리에 모여 원전 반대 성명서를 내는 등 삼척 원전을 둘러싼 갈등은 삼척을 벗어나 강원 지역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척 지역 주민들은 이같이 원전과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는 데 대해 “원전 유치 찬반투표까지 한 마당에 더 이상 주민 간 고소, 고발 등이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에서 하루빨리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해 주민 간 갈등을 해소시켜 줘야 한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전라도닷컴 일베회원, 홍어 제목 도배…10대에 군인포함

    전라도닷컴 일베회원, 홍어 제목 도배…10대에 군인포함

    전라도닷컴 광주지역 월간지 ‘전라도 닷컴’을 해킹한 해킹범이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으로 밝혀졌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0일 언론사의 홈페이지를 해킹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일베 회원 고모(20)씨, 박모(16)군, 임모(16)군 등 18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 26분쯤 전라도닷컴 홈페이지의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일베 사이트에 ‘전라도닷컴의 비밀번호’라는 제목으로 게시함과 동시에 세월호관련 기사를 삭제하고 전라남도를 비하하는 단어인 ‘홍어’로 사이트를 도배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해킹 사건에 가담한 일베 회원은 총 18명으로 이들 중 10명은 만 14세 이상의 중·고교생과 대학생이었으며 무직 3∼4명과 군인 1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게시글을 보고 재미삼아 해킹했다. 메인화면에 세월호 기사들이 보여 삭제하거나 고쳤지만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라도닷컴 측은 지난달 30일 “세월호 참사를 다룬 특집 ‘세월호 기억하기’라는 코너의 기사 50여점과 홈페이지에 게시된 기사의 제목 일부 단어가 전라도를 비하하는 ‘홍어’라는 말로 교체됐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라도닷컴 해킹, 세월호 기사에 홍어 제목 도배…일베 회원 소행

    전라도닷컴 해킹, 세월호 기사에 홍어 제목 도배…일베 회원 소행

    전라도닷컴 광주지역 월간지 ‘전라도 닷컴’을 해킹한 해킹범이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으로 밝혀졌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0일 언론사의 홈페이지를 해킹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일베 회원 고모(20)씨, 박모(16)군, 임모(16)군 등 18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 26분쯤 전라도닷컴 홈페이지의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일베 사이트에 ‘전라도닷컴의 비밀번호’라는 제목으로 게시함과 동시에 세월호관련 기사를 삭제하고 전라남도를 비하하는 단어인 ‘홍어’로 사이트를 도배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해킹 사건에 가담한 일베 회원은 총 18명으로 이들 중 10명은 만 14세 이상의 중·고교생과 대학생이었으며 무직 3∼4명과 군인 1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게시글을 보고 재미삼아 해킹했다. 메인화면에 세월호 기사들이 보여 삭제하거나 고쳤지만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라도닷컴 측은 지난달 30일 “세월호 참사를 다룬 특집 ‘세월호 기억하기’라는 코너의 기사 50여점과 홈페이지에 게시된 기사의 제목 일부 단어가 전라도를 비하하는 ‘홍어’라는 말로 교체됐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 김부선 “폭행 신고 주민 맞고소할 것”

    아파트 난방비 비리를 폭로한 배우 김부선(53·여)씨가 경찰에 출석해 300여명의 주민이 서명한 진정서를 제출하며 난방비 비리 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성동구는 김씨가 거주하는 옥수동 H아파트의 난방비가 제대로 부과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김씨는 이날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폭행 혐의로 신고한 아파트 주민 윤모(50·여)씨를 폭행 혐의로 맞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외환銀 사내게시판에 뜬 노조 비난 글 두고 “사측 조작” “사실무근” 노·사 공방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는 외환은행 노사가 ‘막장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내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온 노조 비판 글을 두고 노조 측은 “사측의 조작”이라고 하고 사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맞선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인트라넷 ‘장미전자사무실’에는 지난 18일부터 노조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18일은 은행 측이 전례 없는 ‘898명 대규모 직원 징계’ 절차를 시작한 날이다. 준법지원부 소속이라고 밝힌 신모 차장은 게시글에서 “우리는 시민운동가도 혁명가도 아니다”라며 “노조는 경영진에 전향적으로 나가 달라”고 썼다. 또 다른 직원은 사측의 대규모 징계 추진에도 강경 일변도인 노조의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 글에는 많게는 400개가 넘는 댓글이 한 줄씩 달렸다. 노조 측은 댓글의 내용이 “직원 구제에 힘써달라”거나 “경영진과의 대화에 나서달라”는 식으로 천편일률적이라며 사측의 조직적인 공작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 부서장은 소속 직원들에게 ‘지금 바로 댓글을 달아달라’고 주문하며 “우리 부서의 댓글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압박했다. 또 다른 부서장은 지난 19일 부서원들과의 단체 카톡방에 “오늘(19일) 오후 (본사가) 부서·점포별 댓글 수를 파악한다”며 댓글을 달도록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 측은 “사측이 댓글을 달지 않는 직원에 대해 정성(情性)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안다”며 이는 ‘댓글 조작’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은행 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게시판 글은 전적으로 작성자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며 일부 부서장의 ‘댓글 독려’도 은행과는 무관한 개인적인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댓글 작성 여부를 정성평가에 반영한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노조는 은행 측의 부당 징계를 중단시켜달라는 진정서를 이날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성폭행당한 美 여대생 “매트리스 항의 퍼포먼스” 화제

    성폭행당한 美 여대생 “매트리스 항의 퍼포먼스” 화제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컬럼비아대학에 재학 중인 여대생이 자신을 성폭행한 동료 남학생에 대한 처벌이 지지부진하자 이에 항의하고자 자신이 사용하던 침대 매트리스를 들고 나와 학교 내에서 항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여대생인 엠마 슐코위츠(21)는 대학 2학년 때인 지난 2012년 8월 학교 기숙사 내의 자신의 방에서 동료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하지만 그녀는 수치심으로 인해 이러한 사실을 숨기고 있었으나, 같은 남학생으로부터 이러한 강간을 당한 여학생이 두 명이나 더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들과 함께 지난 5월 14일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그 남학생은 여러 가지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처벌을 받지 않고 계속 이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쥬얼아트를 전공하고 있는 아슐코위츠는 이 남학생이 학교에서 퇴학을 당할 때까지 자신이 사용하는 매트리스를 학교 내에 가지고 다니면서 항의 퍼포먼스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이 대학에 재학 중인 여대생 23명이 미 교육부 등을 상대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특히, 뉴욕 내에 있는 대학교 안에서 교내 성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컬럼비아대학을 비롯한 각 대학교들은 성폭력 방지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신입생들에게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피해를 당한 여학생들은 해당 남학생들에 대한 처벌이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컬럼비아대학교 화장실 벽에 성폭행범으로 지목된 4명의 남학생 명단이 담긴 여러 유인물과 낙서가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슐코위츠는 이번 퍼포먼스에 대해 “나의 힘든 인내를 나타내기 위한 예술의 한 부분이자 항의 표시”라며 해당 남학생이 퇴학 조치되거나 자신이 졸업할 때까지 학교 내에서 이 항의 퍼포먼스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사진= 성폭행범 처벌을 요구하는 매트리스 항의 퍼포먼스에 나선 여대생 (유튜브 영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재일동포들 ‘혐한 시위 규제’ 입법운동

    재일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일본 내 혐한시위 규제를 위한 입법 운동에 나선다. 민단은 다음달부터 중앙본부와 지방조직을 총동원해 일본 정부와 각 정당 및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상대로 혐한시위를 포함한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를 규제하는 법률 및 조례 제정을 요구하는 진정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민단 관계자가 14일 밝혔다. 민단은 인종차별과 민족차별을 부추기는 헤이트 스피치를 법률로 금지할 것과 일본이 비준한 인종차별철폐조약 2조 1항 등에 근거해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단체들의 시위를 허가하지 말 것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진정서를 만들고 있다. 민단은 내달 17일 전국 지방단장 회의에서 전국적인 운동 방침을 확인한 뒤 연말까지 지역별로 국회 및 지방의회 의원 등을 상대로 진정 활동에 들어간다. 올가을 개원하는 일본 임시국회와 10월 1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 의원연맹 합동총회 등에서 혐한시위 규제를 논의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혐한시위에 대해 “일본의 긍지를 훼손하는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볼 때 부끄러운 일”이라며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등 일본 내에서 혐한시위에 대한 자성론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거론하며 혐한시위를 규제하는 법률이나 조례를 제정하는 데 반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서원철 민단 조직국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혐한시위를 종식시킨다는 목표로 청원 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상관의 문자·통화 1000여건 확인” 4년전 여군중위 자살 재조사

    육군이 강원도 화천 전방부대에서 자살한 여군 장교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심모(당시 25세) 여군 중위 사건에 대한 재조사 사실을 밝히며 “사건 발생 당시 심 중위가 근무했던 부대 대대장인 A 소령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A 소령은 주말과 휴일에 심 중위와 함께 등산을 자주 했고 “장기선발과 관련해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애원하라”는 말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심 중위에게 500여건의 문자와 500여건의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육군 관계자는 “A 소령이 2009년 8월 술집에서 심 중위와 폭탄주를 마신 다음 인근 운동장으로 이동해 전화기를 끄도록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A 소령은 현재 다른 여군장교를 성희롱한 혐의로 지난 6월 11일 보직 해임된 데 이어 지난달 8일에는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상태다. 한편 공군은 서울공항 비행단 단장 당번병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지훈(당시 22세) 일병에 대해 지난 12일 재심의를 거쳐 사망 구분을 순직으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공군은 당초 김 일병을 ‘일반사망’으로 결정했지만 유가족 측의 진정서 제출과 전문의 소견 등을 바탕으로 재심의해 지속적인 질책성 업무지도 등으로 정신적 압박감과 심리적 부담이 있었던 점 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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