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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광주복지재단 성희롱 논란 진상조사

    광주복지재단 산하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의 한 간부직원이 계약직 여직원을 성희롱했다는 진정서가 제출됨에 따라 광주시 인권옴부즈맨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간부 A씨가 지난해 11월 제주에서 계약직 여직원 B씨를 성희롱했다는 진정서가 제출됐다. B씨는 진정서를 통해 A씨가 미리 예약했던 호텔 방 2개 중 1개를 취소하도록 종용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신일섭 광주복지재단 대표이사의 대학원 제자이고 A씨와도 같은 대학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선 인권옴부즈맨에서 진상 조사를 한 뒤 결과 내용에 따라 특별감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복지재단은 지난 2018년 말 광주시 감사에서 간부 무단겸직과 불법행위 묵인, 부당채용 등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 본부장 2명이 계약 해지되는 등 파행을 겪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4월 신일섭 대표이사가 임명된 후 내·외부 인원으로 구성된 혁신 TF팀을 운영하는 등 조직 재정비를 진행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닐로 장덕철 소속사 “‘그알’ 방송, 죽고 싶을 만큼 참담” [전문]

    닐로 장덕철 소속사 “‘그알’ 방송, 죽고 싶을 만큼 참담” [전문]

    ‘그것이 알고 싶다’ 음원 사재기 의혹 편 방송이 화제인 가운데, 가수 닐로와 장덕철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측이 공식입장을 밝혔다. 5일 리메즈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시 음원 사재기와 관련하여 당사는 아니라고, 하지 않았다고 공허한 메아리처럼 입장을 되풀이해야 되는 작금의 상황이 너무나 절망스럽다.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와 관련 깊은 유감을 넘어 죽고 싶을 만큼 참담하다”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부인했다. 리메즈는 “문체부 및 관련 기관들에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수많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하여 강력하게 이야기 해왔음에도 그 긴 시간 동안 그 어떤 의혹도 해소되지 못했다. 그 기간 동안 소속 아티스트들은 셀 수도 없는 악플과 따가운 시선 등을 받으며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누구보다 공정한 보도로 더는 무고한 사람이 생기지 않게 진실된 취재를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조차 저희 가수들의 자료화면을 수차례 띄우며 마치 사재기를 한 가수인 마냥 대중을 호도하는 방송을 송출했고, 실체 없는 의혹제기로 끝난 방송 이후 저희는 더욱 심각한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리메즈는 “최근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실명부터 공개한 모 가수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팀 모두에게 정식 사과를 요구하는 바”라며 “음원 사재기 업체들과 의뢰를 한 기획사, 그리고 유통사까지 전반적인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조사에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일부 가수들의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다루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해당 가수로 닐로, 장덕철, 송하예 등이 언급됐다.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은 “노래방 인기 순위에서 아무 반응이 없다가 갑자기 올라왔다. 일반적인 역주행 곡은 노래방에서 많이 가창되고 그 다음에 음원 차트에서 결과가 나온다”, “이 정도 실력에 이 정도 인기면 단독 공연을 엄청 성황리에 해야 하는데 텅 비어서 공연을 취소했다”며 닐로의 음원 사재기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리메즈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리메즈 입니다. 다시 음원 사재기와 관련하여 당사는 아니라고, 하지 않았다고 공허한 메아리처럼 입장을 되풀이해야 되는 작금의 상황이 너무나 절망스럽습니다. 1월 4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와 관련하여서도 깊은 유감을 넘어 죽고 싶을 만큼 참담함을 느낍니다. 저희는 2018년 4월 소속 가수의 곡이 음원 차트 1위를 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모든 소속 가수들이 사재기 루머에 지속적으로 시달려오고 있습니다. 당시 문체부 및 관련 기관들에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수많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하여 강력하게 이야기 해왔음에도 그 긴 시간 동안 그 어떤 의혹도 해소되지 못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소속 아티스트들은 셀 수도 없는 악플과 따가운 시선 등을 받으며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공정한 보도로 더는 무고한 사람이 생기지 않게 진실된 취재를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조차 지난 4일 저희 가수들의 자료화면을 수차례 띄우며 마치 사재기를 한 가수인 마냥 대중을 호도하는 방송을 송출하였고, 실체 없는 의혹제기로 끝난 방송 이후 저희는 더욱 심각한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보도했던 대로 실제 사재기가 있고 실행자가 있다면 카더라식 제보를 받은 그 분들의 실체를 더욱 명확히 밝혀 주시고, 카더라 제보와 여러 조작 정황 자료 화면이 마치 저희와 관련 있는 듯한 뉘앙스로 방송되었는데 저희와 대체 어떤 연관성이 있기에 교묘하게 편집하여 보도하였는지, 왜 방송을 통해 저희를 사재기 집단으로 여론몰이 하시는지 그 배후가 궁금하며, 연관성이 없다면 강력하게 정정보도를 요청 드립니다. 가요계에 음원 사재기가 뿌리 뽑혀야 된다는 것에는 당사 역시 매우 공감하는 바이며, 최근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실명부터 공개한 모 가수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팀 모두에게 정식 사과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더불어 음원 시장의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검찰과 경찰을 비롯 모든 수사 기관에게 저희부터 수사 해주시기를 간곡하게 요청 드립니다. 저희 리메즈의 모든 것에 대하여 철저하게 조사 해주시고 명백히 밝혀 주시기를 강력하게 촉구하며, 저희 또한 음원 사재기 업체들과 의뢰를 한 기획사, 그리고 유통사까지 전반적인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조사에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임할 것입니다. 하루 빨리 불법 행위를 조장하는 범죄자가 밝혀지고 음원 시장의 혼란을 바로 잡고 제 2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것이 알고 싶다’ 음원 사재기 논란 닐로 1위에.. “되게 이상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음원 사재기 논란 닐로 1위에.. “되게 이상했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음원 사재기 논란을 다룬 가운데, 전문가 및 연예계 관계자들이 닐로의 사재기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조작된 세계 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라는 주제로 음원 사재기에 대한 의혹을 파헤치는 내용이 공개됐다. 이날 한국 조지메이슨대 교양학부 이규택 교수는 닐로의 곡 ‘지나오다’가 음원차트 1위를 한 것에 대해 “이게 올라올 수 있는 계기가 보이지 않더라. 방송 출연을 안 한 건 물론이고 공연을 통해서 팬을 되게 단단하게 굳힌 사람도 아니었고”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진우 중앙대 예술대학 겸임교수 또한 “굉장히 빨리 올라왔던 케이스다. 차트가 일시적인 하락이라든가 옆으로 횡보한다거나 이런 현상이 전혀 없고 30위권 안으로 들어오는 것 자체가 그 안에서 워낙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1위까지 치고 올라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 역주행이라는 것이 가뭄 끝에 비가 올 수는 있는데 요새 역주행은 약간 인공강우 같은 느낌이 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닐로 측은 음원차트 순위 진입을 위해 부정행위를 한 적은 없으며 바이럴 마케팅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노래방 인기 순위를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말한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닐로 곡이 상위권에 머무를 당시 “제가 ‘되게 이상하다’고 봤던 부분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아무 반응이 없다가 갑자기 12위로 올라온다. 일반적인 역주행 곡들은 노래방에서 많이 가창이 되고 그다음에 음원 사이트 차트나 여러 지표들에서 결과가 나오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기가 찬다. 닐로 같은 경우 사람들이 ‘그렇게 네가 인기가 많으면 공연을 해봐라’ 그랬는데 그때 보셨어요? 그 텅 빈 좌석 배치도”라며 “이 정도 실력에 이 정도 인기면 단독 그 공연을 엄청 성황리에 해야 되는데 콘서트장 자리 배치도가 텅텅 비어 가지고 이 친구들이 그때 취소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되게 웃기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에 닐로 측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음원 사재기 논란과 관련해 진상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문체부 측은 “사재기 행위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문체부 대중문화산업과 담당자는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결론을 내기 어렵다’고 저희가 결론을 내렸다”며 “어떤 분이 ‘특이한 패턴을 보였다’라고 해서 불러다가 조사할 수는 없잖아요. 저희가 수사기관이 아니니까”라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부모 없는 아이 성범죄자 돼” 성교육 강사의 막나간 강연

    [단독] “부모 없는 아이 성범죄자 돼” 성교육 강사의 막나간 강연

    교육청·학교 “섭외 관여 안 해” 책임 회피 강사 “일부만 발췌해 취지 왜곡된 것”“부모 없는 아이들이 성범죄자가 된다.” “성교육을 일찍 하면 문란한 성생활을 하게 된다.” “항문 성교로 인한 성적인 자극이 동성애의 원인이다.”(지난 13일 제주 B초등학교 학부모 교육 中)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교육을 진행한 강사가 조손 가정 아동을 비하하고 동성애를 혐오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성교육 강사 A씨의 강의 내용을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됐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진정서를 보면 개인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3일 도내 초등학교에서 ‘자녀를 위한 부모 성교육’을 주제로 강의했다. A씨는 성폭력 가해·피해 상담 경험을 언급하면서 “대부분 부모가 기르지 않은 조손가정 아이들”이라면서 “유아기에 엄마와의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지 않으면 성범죄자가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일찍 성교육을 하면 아이들이 오히려 문란한 성생활을 한다”면서 “모든 피임은 부작용이 따르며 학생 대상 피임 교육도 부작용이 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강의에서 A씨는 낙태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낙태를 하면 여성은 죄책감을 느끼고 여성성에 손상을 입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주도 내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의 출산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골반이 작아 낙태가 불가능하고 출산하는 게 좋기 때문에 아이를 낳았다”고 발언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밖에도 A씨는 “동성애자는 평생 기저귀를 차야 한다”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주장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교육청과 학교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교육 예산을 지원하긴 했지만 강사 섭외는 학교가 직접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학교 측은 “교육청 진행 프로그램에 장소를 제공했을 뿐”이라며 “강의록을 사전에 받지 못했고 학교는 강의를 참관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에도 제주 시민단체가 주최한 강연에서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여자아이는 문란해지거나 남성에 대해 아예 무감각해질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의 전체 내용을 보지 않고 일부만 발췌해 발언의 취지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손 가정을 헐뜯는 게 아니라 부모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다는 뜻”이라며 “낙태에 따른 책임감을 강조하고 피임에 대해서도 100% 안전한 피임이 없다는 것을 알리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직장 내 성희롱에 맞서 이겼지만… ‘투명인간’ 된 그녀

    직장 내 성희롱에 맞서 이겼지만… ‘투명인간’ 된 그녀

    동료들 불리한 진술 씻을 수 없는 상처 72% 퇴사… 문제 제기 한 달 안에 관둬 “사측 전보 등 제도적 장치 마련 필요”“회사와 싸우면서 제가 설 곳이 사라졌습니다. 다른 곳으로 배치해 주세요.” 대표적인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인 ‘남도학숙 사건’의 피해자 A씨는 내년 1월 복직을 앞두고 최근 광주시의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서울에 진학한 지방 학생을 위한 향토기숙사인 남도학숙은 전남도와 광주시가 함께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다. A씨는 2차 피해로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다며 시도 산하 다른 기관으로 근무지를 옮겨 달라고 요청했다. 2014년 4월 남도학숙에 입사한 A씨는 직속 상사로부터 수차례 성희롱을 당했다. 참다못한 A씨는 이듬해 4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고 성희롱 피해를 인정받았다. 상처뿐인 승리였다. 사측은 A씨를 독방에서 혼자 일하게 했고 동료들은 그를 투명인간 취급했다. A씨는 끈질기게 싸웠다. 주위의 손가락질에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성폭력 피해자가 떳떳하게 직장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5년에 걸친 사측과의 법정 다툼은 A씨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 특히 20여 명의 사무실 동료 중 10여 명이 재판에서 A씨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것은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다. 일부 동료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모욕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성희롱 가해자는 이미 정년퇴직을 해 회사에 없지만 A씨는 여전히 돌아갈 곳이 없다고 느낀다.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들은 A씨와 같은 고통을 마주한다. 가해자는 직장에 남고 피해자가 일터를 떠나는 불합리한 관행이 여전하다. 서울여성노동자회가 2016년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103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7%는 성폭력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 등 불이익을 받았다. 피해자의 72%가 퇴사했고 이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가 문제 제기 이후 한 달 안에 직장을 관뒀다. 전문가들은 사측이 성폭력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직장 내 성희롱 고발 이후 부당 해고를 당한 피해자가 낸 진정에 대해 “(해당 기업은) 피해자가 적대적 근무환경에 처하지 않도록 전보 조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각 사업장에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때 확실한 인사 조치로 가해자를 징계하고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도학숙 관계자는 “(A씨의 처지는) 이해하지만 인사권의 범위를 넘어서는 요구”라면서 “해당 사안과 관계가 있는 직원들이 많이 퇴직했고 A씨가 복직한다면 동료들이 더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광주시의회는 A씨의 진정서를 정식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가 일터 떠날 수밖에 없는 속사정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가 일터 떠날 수밖에 없는 속사정

    ‘남도학숙 사건’ 피해자, 광주시의회에 진정서 접수“정상적 업무 불가능···근무지 옮겨 달라”전문가들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위한 조치 필요” “회사와 싸우면서 제가 설 곳이 사라졌습니다. 다른 곳으로 배치해 주세요.” 대표적인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인 ‘남도학숙 사건’의 피해자 A씨는 내년 1월 복직을 앞두고 최근 광주시의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서울에 진학한 지방 학생을 위한 향토기숙사인 남도학숙은 전남도와 광주시가 함께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다. A씨는 2차 피해로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다며 시도 산하 다른 기관으로 근무지를 옮겨 달라고 요청했다.2014년 4월 남도학숙에 입사한 A씨는 직속 상사로부터 수차례 성희롱을 당했다. 참다못한 A씨는 이듬해 4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고 성희롱 피해를 인정받았다. 상처뿐인 승리였다. 사측은 A씨를 독방에서 혼자 일하게 했고 동료들은 그를 투명인간 취급했다. A씨는 끈질기게 싸웠다. 주위의 손가락질에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성폭력 피해자가 떳떳하게 직장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5년에 걸친 사측과의 법정 다툼은 A씨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 특히 20여 명의 사무실 동료 중 10여 명이 재판에서 A씨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것은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다. 일부 동료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모욕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성희롱 가해자는 이미 정년퇴직을 해 회사에 없지만 직장 내 괴롭힘 가해 동료들이 남아 A씨는 여전히 돌아갈 곳이 없다고 느낀다.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들은 A씨와 같은 고통을 마주한다. 가해자는 직장에 남고 피해자가 일터를 떠나는 불합리한 관행이 여전하다. 서울여성노동자회가 2016년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103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7%는 성폭력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 등 불이익을 받았다. 피해자의 72%가 퇴사했고 이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가 문제 제기 이후 한 달 안에 직장을 관뒀다. 전문가들은 사측이 성폭력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직장 내 성희롱 고발 이후 부당 해고를 당한 피해자가 낸 진정에 대해 “(해당 기업은) 피해자가 적대적 근무환경에 처하지 않도록 전보 조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각 사업장에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때 확실한 인사 조치로 가해자를 징계하고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도학숙 관계자는 “(A씨의 처지는) 이해하지만 인사권의 범위를 넘어서는 요구”라면서 “해당 사안과 관계가 있는 직원들이 많이 퇴직했고 A씨가 복직한다면 동료들이 더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광주시의회는 A씨의 진정서를 정식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단독]제주 성교육 강사 “조손가정 아이가 성범죄자 된다” 발언 논란

    [단독]제주 성교육 강사 “조손가정 아이가 성범죄자 된다” 발언 논란

    초등 부모 대상 성교육 강의서제주교육청에 진정서 접수돼낙태·동성애 혐오 발언도 물의강사 “발언 취지 왜곡됐다” 반박 “부모 없는 아이들이 성범죄자가 된다. 성교육을 일찍 하면 문란한 성생활을 하게 된다. 항문 성교로 인한 성적인 자극이 동성애의 원인이다.”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교육을 진행한 강사가 조손 가정 아동을 비하하고 동성애를 혐오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성교육 강사 A씨의 강의 내용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됐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진정서를 보면 개인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3일 도내 초등학교에서 ‘자녀를 위한 부모 성교육’을 주제로 강의했다. A씨는 성폭력 가해·피해 상담 경험을 언급하면서 “대부분 부모가 기르지 않은 조손가정 아이들”이라며 “유아기에 엄마와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지 않으면 성범죄자가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일찍 성교육을 하면 아이들이 오히려 문란한 성생활을 한다”면서 “모든 피임은 부작용이 따르며 학생 대상 피임 교육도 부작용이 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강의에서 A씨는 낙태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낙태를 하면 여성은 죄책감을 느끼고 여성성에 손상을 입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제주도 내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의 출산 사례를 언급하며 “골반이 작아 낙태가 불가능하고 출산하는 게 좋기 때문에 아이를 낳았다”고 발언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밖에도 A씨는 “동성애자는 평생 기저귀를 차야 한다”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주장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교육청과 학교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교육 예산을 지원하긴 했지만 강사 섭외는 학교가 직접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학교 측은 “교육청 진행 프로그램에 장소를 제공했을 뿐”이라며 “강의록을 사전에 받지 못했고, 강의를 참관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에도 제주 시민단체가 주최한 강연에서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여자아이는 문란해지거나 남성에 대해 아예 무감각해질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강의 전체 내용을 보지 않고 일부만 발췌해 발언의 취지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손 가정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부모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다는 뜻”이라며 “낙태에 따른 책임감을 강조하고 피임에 대해서도 100% 안전한 피임이 없다는 것을 알리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서울포토] DLF 분쟁조정 관련 규탄 및 청와대 진정서 제출 기자회견

    [서울포토] DLF 분쟁조정 관련 규탄 및 청와대 진정서 제출 기자회견

    9일 서울 청와대앞 분수대에서 열린 DLF 분쟁조정 관련 규탄대회에 참석한 피해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2.9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송철호·송병기, 지방선거 직전 靑행정관과 공약 논의했다

    송철호·송병기, 지방선거 직전 靑행정관과 공약 논의했다

    2017년 당시 국토·해양부 장관도 면담 당선 뒤 공약대로 산재 전문병원 따내 靑 “송측 면담 요청에 설명해 줬을 뿐”청와대에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를 최초 제보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현 울산시장)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함께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선거 공약을 논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는 별개로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 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의 도움을 받은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송 시장 측 인사에 따르면 송 시장과 송 부시장은 지난해 1월 서울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소속 A행정관을 만났다. 송 시장 캠프의 공약인 공공병원 유치사업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사업비 규모만 2000억원이 넘는 울산시 숙원이었다. 송 시장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고, 경쟁 후보인 김 전 시장을 누르고 결국 당선됐다. 송 시장 캠프 참모였던 송 부시장도 울산시청에 입성했다. 송 시장은 지난 4월 울주군 굴화 공공주택지구에 산재 전문 공공병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송 시장 등은 앞서 2017년 말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영춘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을 찾아가 선거 공약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통령과 특수관계인인 송 시장이 울산시장선거 후보 시절 청와대 및 정부 관계자와 공약을 상의하는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송 후보 측이 면담을 요청해 대통령 공약 진행 상황을 묻기에 설명을 해 준 것은 맞다”면서도 “울산뿐 아니라 여건이 허락하는 한 다른 지역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한편 송 부시장이 김 전 시장 측근 비리를 청와대에 제보하기 한 달 전 이미 청와대에 같은 내용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9월 울산 지역의 한 레미콘업체가 김 전 시장 측근의 비리로 피해를 봤다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우편으로 진정서를 넣은 사실이 확인됐다. 청와대는 레미콘 업체의 제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전달했고, 공정위는 해당 업체에 울산시 행정을 검토하겠다고 답변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허위사실 유포자 반드시 잡겠다”… 성남 어린이집 사건 ‘2차 가해’ 도 넘다

    “허위사실 유포자 반드시 잡겠다”… 성남 어린이집 사건 ‘2차 가해’ 도 넘다

    피해아동이 가해아동에 먼저 접근 등 허위사실 유포 잇따르자 강력대응 시사 “아이랑 슈퍼만 가도 수군… 자꾸 눈물” 어린이집 측에도 민·형사상 고소 준비 아동 간 성폭력 처벌 제도 靑에 청원도“아이랑 슈퍼만 가도 수군거리고 저희를 힐끔거립니다. 집을 벗어나 서너 발자국 걷기만 해도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의 시선이 괜히 우리 아이를 손가락질하는 것 같아 자꾸 눈물만 쏟아집니다.”(어린이집 아동 간 성폭력 피해 부모가 지난 3일 한 커뮤니티에 올린 글) 경기 성남시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 피해 가족이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 아동이 가해 아동의 손을 먼저 끌었다는 얘기부터 피해자 측이 배상 금액을 터무니없이 높게 요구했다는 등의 억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피해 아동의 변호사는 사건의 정확한 진상조사를 위해 이르면 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큰 공분을 일으키면서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20만명 이상 참여했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경고합니다. 저 화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아동 간 성폭력 사건에서 발생한 2차 가해에 대해 언급하며 허위사실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피해 부모가 말하는 2차 가해 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피해 아동이 먼저 가해 아동의 손을 끌고 다녔으므로 100% 피해자가 아니다 ▲피해자 측이 (합의금으로) 3000만~5000만원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배상을 요구했다 ▲담임이 아닌 보조 교사가 돌보는 시간에 사고가 났기에 담임 잘못은 없다 등이다. 피해 아동 부모는 “계속 풀리는 다리에 힘 꽉 주고 강한 척 이겨내는 척 살고 있다”며 “지금부터 약해진 정신을 다잡고, 허위사실 유포자와 루머를 만든 사람을 잡고자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상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내기로 했다. 가해 아동의 처벌 여부를 떠나 재발 방지와 진심 어린 사과를 받기 위해서라도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해율은 뜻을 같이하는 진정인을 온라인에서 모으고 있다. 4일 기준 2400여명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아동 간 성폭력사고 시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는데 이날 기준 21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는 20만명 이상 동의한 청원에 공식 답변을 해 준다. 피해자 측은 어린이집의 주의 의무 위반 혐의를 검토해 아동복지법 등 관련법을 위반했는지 검토하고 있다. 민사 및 형사상 고소 등 법적인 대응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법인 해율의 임지석 변호사는 “가장 중요한 건 명확한 사실 규명과 가해자 측의 진심 어린 사과라고 판단해 인권위에 진정하기로 했다”며 “보다 구체적 사실이 드러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어린이집 성폭력’ 父 울분에…靑청원 하루만에 ‘20만명’ 호응

    ‘어린이집 성폭력’ 父 울분에…靑청원 하루만에 ‘20만명’ 호응

    경기도 성남시의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이 하루 만인 3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날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가 ‘피해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사건에 국민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피해를 본 5세 여자아이의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동 간 성폭력 사고 시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딸이 어린이집과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갑내기 남자아이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봤다면서 가해 아동을 처벌할 수는 없지만, 그 부모를 통해 적극적인 피해 복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3일 오후 9시 30분 기준으로 20만 6000명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웠다.이번 사고는 피해 여아가 지난달 4일 같은 어린이집 남자아이들에게 몹쓸 짓을 당했다고 부모에 알리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부모는 이튿날 경기도해바라기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관련 내용을 맘카페에 올렸다. 부모가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10월 15일 피해 여아가 남자아이 4명과 함께 책장 뒤에서 바지를 추스르며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산부인과 진료에서도 성적 학대 정황이 확인됐다.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은 지난달 6일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겼고 피해 아동도 같은 달 19일 다른 어린이집으로 전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내사에 착수했다. 다만 여자 어린이에게 성폭력을 한 것으로 지목된 남자 어린이는 만 5세로 형사처벌은 불가능한 상태다. 피해 여아 측 법률 조력을 맡은 법무법인 해율은 변호사 4명이 포함된 7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민·형사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피해 여아 측은 사실관계의 명확한 규명을 위해 이르면 이번 주 중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도 제출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슬픈 삶 한 잔… 술 푼 詩 한 잔

    슬픈 삶 한 잔… 술 푼 詩 한 잔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 번도/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정호승 ‘술 한잔’ 중) 백석, 허수경, 기형도, 이병률, 박준 등 시인들이 사랑한 술에 관한 시선집이 출간됐다. 국내 최초의 시 큐레이션 애플리케이션 ‘시요일’이 엄선한 시선집 ‘잔을 부딪치는 것이 도움이 될 거야’(미디어창비)다. 시요일 기획위원(박신규·박준·신미나 시인)이 고른 52편의 시는 현실 도피의 도구이면서 다양한 삶의 이면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매개, 술을 노래했다.술에 관한 이야기 첫머리는 역시 고단한 인생을 달래는 술 한잔에 대한 헌사다. 시선집에 실린 시인들 중 맏형 격인 백석 시인은 평안도를 기행하며 쓴 연작시 ‘구장로(球場路)-서행시초(西行詩抄)1’에서 비 맞고 배고픈 여행자를 달래는 술을 칭송한다. ‘그 뜨수한 구들에서/따끈한 삼십오도(三十五度) 소주(燒酒)나 한잔 마시고/그리고, 그 시래기국에 소피를 넣고 두부를 두고 끓인/구수한 술국을 뜨근히/사발이고 왕사발로 사발이고 먹자’. 국밥에 소주 한잔으로 인생사를 달래는 ‘국밥 빌런’(무언가에 집착하는 사람)은 요즘 세대들과 다를 바 없다. 술이 환기하는 대표적 정서인 사랑과 이별도 빠질 수 없다. 백석 시의 계보를 잇는 박준 시인은 ‘당신이라는 세상’이라는 시에서 ‘술이 깨고 나서 처음 바라본 당신의 얼굴이 온통 내 세상 같다’고 읊는다. 그러나 사랑의 시작보다도 끝에서, 술의 영향력은 더욱 농밀해진다. 동이 틀 때까지 함께 술을 마신 애인을 다독여 들어온 집. 애인의 손전화에서는 알지 못하는 이름이 여러 번 떠오른다. ‘이제 나는 어떤 말도 상처가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어떤 말도 인제 상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상처받았다.’(이현호 ‘만하(晩夏)’)맥주병과 잔을 그려 넣은 표지로 시작하는 시집에는 다양한 주종이 등장해 술맛을 돋운다. 싸락눈이 내리는 날 ‘반쯤 허물어진 포장마차에 들어 뜨끈한 정종을 마시’고(박소란 ‘기침을 하며 떠도는 귀신이’), 포도주를 들다 ‘나는 너무 썩었고 오래 썩었다’고 반성하기도 한다.(천양희 ‘세상을 돌리는 술 한잔’) ‘뻘밭에 갈매기만 끼룩대는 폐항’에서는 ‘사람들이 돈 대신 막걸리 한 주전자씩을 들고 와 진정서와 고발장을 써 받는다’.(신경림 ‘줄포-농사꾼 대서쟁이 김장순씨에게’) 대놓고 ‘소주는 달다’(김사인)는 시도 있다. ‘닿을 수 없는 옛 생각/돌아앉아 나는 소주를 핥네.’ 책의 표지 뒷면에는 한 주에 시 한 구절을 만날 수 있는 ‘2020년 주간 달력’을 수록했는데 주종이 직접 등장하는 시의 경우에는 구절 옆에 맥주나 소주, 와인과 전통술 이미지를 추가했다. 주력(週曆)이자 주력(酒曆)인 셈이다. ‘와인이 도움이 될 거야 잔을 부딪치는 것이 도움이 될 거야/나도 돕는다 같이 마신다’. 시집 제목이기도 한 이수명 시인의 ‘물류창고’ 중 한 대목이다. 세밑이라도 과음은 절대 삼가야 하지만, 잔을 부딪치며 같이 마시는 일이 팍팍한 인생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아빠 찬스’ 조선대 교수가 아들 박사학위 도움 논란

    조선대학교 대학원생인 직장인 아들이 같은 학교 교수인 아버지 수업을 수차례 수강한 뒤 부친은 물론 동료 교수들로부터 높은 학점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조선대 공과대학 전·현직 교수 10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조선대 공대 현직 교수의 아들인 A씨의 석·박사 통합학위 과정을 지도하면서 출석과 과제 평가에서 특혜를 줘 대학 행정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수년간 석·박사 과정을 거쳐 지난해 2월 최종 공학박사 학위를 정식 취득했다. 직장인인 A씨는 이 과정에서 석사 2과목, 박사 1과목 등 모두 3과목을 친아버지이자 해당 대학 소속인 B교수로부터 강의를 들은 뒤 모두 A학점 이상의 고학점을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대 정상화를 위한 학부모·시민대책위원회는 “모두 20과목 가운데 아버지가 3과목에 A+을 주고 나머지 17과목은 10여명의 교수들이 수강 여부와 관계없이 석·박사 학위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며 “명백한 학사 부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B교수는 일부 교수에게 전화해 ‘(아들의) 학점을 올려줄 것’을 요구한 의혹도 사고 있다. B교수와 A씨의 특수관계 사실은 올해 초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게재된 익명의 진정서를 통해 외부로 알려졌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대학 측의 자체 진상조사에서도 일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A씨의 석·박사학위를 취소와 관련 교수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교수는 이와 관련 “강의를 맡을 당시만 하더라도 대학상피제나 수업회피제 같은 것은 없었고, 학내 규정에도 저촉되지 않았는데 올해 초 교육부에서 ‘자녀수업 출강 금지’ 공문을 보내오면서 뒤늦게 문제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통일 기사 경진대회] 최우수상 이에스더 ‘외면받는 6.25전쟁납북자기념관’

    [통일 기사 경진대회] 최우수상 이에스더 ‘외면받는 6.25전쟁납북자기념관’

    사단법인 통일교육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후원한 ‘제1회 전국 대학생기자단 평화현장 취재 및 통일기사 경진대회’ 수상작 11편을 게재한다. 11개 대학 19명의 대학생 기자들이 지난달 11일과 12일 경기 파주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묵으며 파주 임진각, 오두산 통일전망대,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 등을 돌아보고 작성한 기사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심사해 대상(통일부 장관상)에 이다현(단국대) 씨 등 11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수상자 명단 △대상(통일부장관상) 이다현(단국대) △최우수상(통일부장관상) 이에스더(숙명여대) 이선우(고려대) △우수상(서울신문 사장상) 김진영(동국대) 백진우(한국성서대) 이준태(서울시립대) △장려상(통교협 상임의장상) 권세은(동국대) 안수환(강원대) 김찬수(서울대) 서동영(중앙대) 오은빈(선문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최우수상 숙명여대 이에스더 ‘위로받지 못하는, 외면받는 6.25전쟁납북자기념관’ 2019년 10월 11일부터 12일, 통일교육협의회는 통일교육원,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함께 제1회 전국 대학생기자단 평화현장 취재 및 통일기사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임진각, 캠프 그리브스 등을 찾아 현장 취재를 실시하고 과거 분단 현장에서 이제는 평화 현장이 된 장소들의 모습을 둘러봤다. 11일 오후, 6.25전쟁납북자기념관을 찾았다. 방문객들로 붐비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과 대조적으로 기념관은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관람 내내 행사 참가자 외의 다른 관람객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과연 사람들은 6.25전쟁 납북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숙명여자대학교 강수연 씨는 “사실 이전까지는 납북자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조차 모르고 있었다“며 “이번 기념관 방문을 통해 납북자 가족 문제 등 아픈 우리 역사를 알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의 납북자에 대한 인식 부족과 기념관 홍보 부족이 기념관 관람객 저조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6.25전쟁납북자기념관 임진각 방문객 외면받는 현실 관람 내내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 전시 납북피해자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우리의 소중한 가족, 이웃이었던 그들은 북한의 전쟁 수행 인력 보충과 체제 확립에 필요한 인적자원 보충이라는 명목하에 강제로 북한군에 의해 연행되었다. 이렇게 가족과 이별하게 된 납북자 규모는 10만 명 내외로 추정된다. 납북 문제를 해결하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위로하며 평화 통일의 의지를 다지자는 취지로 2017년 11월,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이 개관했다. 입구 앞 안내데스크 옆에선 납북자 가족들의 방명록을 찾아볼 수 있었다. 기념관 근무 중이던 통일부 관계자는 “납북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인식 부족, 연좌제 피해 문제 등으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여전히 마음의 멍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납북 피해자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선 증인이 필요한데, 과거 상황이 전시였던 데에다 워낙 예전 일이라 입증하기 어려운 절차상의 문제 역시 존재한다”며 “납북피해 진상규명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6.25전쟁납북자는 현재진행형 문제… 모두의 관심 필요해 정부는 납북 피해 인지 이후 납북자 명부 작성을 시작으로 휴전회담 협상, 유엔 청원문, ‘100만인 서명 진정서‘제출, 6.25전쟁 납북진상규명위원회 운영 등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의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왔으나 여전히 전시 납북자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평화와 통일을 준비하는 시대, 분단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돌아보는 것 역시 현재의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납북에 대한 국민의 관심, 인식 제고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기념관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관람을 마친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단장(斷腸)의 미아리 고개’의 ‘단장(斷腸)’은 창자를 끊어내는 고통을 뜻한다. 순식간에 남편을 잃고, 아버지를 잃은 가족들은 ‘십 년이 가도 백 년이 가도 살아돌아오기만 바란다‘며 그리움의 노래를 부른다.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전시 납북피해자의 문제가 모두에게 과거가 아닌 현재의 문제로 인식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몇십년 같이 살았는데 아직 ‘가족’ 아니랍니다”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도 저는 장례 절차에 관여할 수 없어요. 국내법상 혈연의 가족이나 법적 배우자가 아니면 할 수 없으니까요.” 지난 5월 동성 파트너와 결혼식을 올린 김용민씨는 한국에서 동성 커플로 살아갈 때 겪는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사회에서는 동성혼이 허용되지 않는 데다 복지 등 모든 제도에서 동성 가족은 인정하지 않고 있어 박탈감이 크다는 하소연이다. 김씨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대출과 주택 제도가 있지만 동성 부부는 철저히 배제당한다. 신혼부부 전세자금 등도 받을 수 없어 턱없이 좁은 집에 사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씨 등 국내 성소수자 1056명은 “의료·주거·직장·연금 등의 영역에서 차별당하고 있다”며 13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집단 진정을 제기했다. 정부가 성소수자의 가족구성권을 인정해 달라는 취지다.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가구넷)는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서 제출에 앞서 동성 파트너와 동거 중인 성소수자 366명을 대상으로 올해 6월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파트너의 수술·입원으로 병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81.8%가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입원(63.4%) 또는 수술 동의(56.9%) 시 보호자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답이 가장 높았다. 주거와 관련해서는 응답자 51.6%가 ‘주택자금을 공동 분담했다’고 응답했으나 이들 중 76.2%는 주택을 공동명의로 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들은 법적 부부의 범위에서 배제돼 공동명의 대출이 불가능하고 대출 한도와 이자 등 대출 조건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점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한 지붕 아래 한 이불 덮으며 한 상에 같이 밥을 먹고 몇십년을 지내도 법적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 하나로 ‘가족’이라고 명시된 모든 것에서 제외된다”며 “국가와 사회가 성소수자를 위한 기본적인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강제노동 배상판결’ 1주년…민변, ILO 정식 제소 예정

    ‘강제노동 배상판결’ 1주년…민변, ILO 정식 제소 예정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일제 강제동원 배상 대법원 판결 1주년을 맞아 유엔에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민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의 배상 판결에도 일본 기업들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진정서 제출은 유엔이 이번 사안에 직접 개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제 강제동원과 관련한 사안을 유엔 인권이사회에 진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정이 접수되면 유엔 인권이사회는 각국 정부에 공식 서한 등을 보내는 특별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민변은 진정서 제출 외에도 국제노동기구(ILO)에 일본 정부와 기업을 정식으로 제소해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제 강제동원을 국제 사회에 고발하는 100만 서명운동도 시작한다. 민변은 배상을 거부하는 일본 기업들에 대해 “피고 가해 기업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노력 또한 부족하다고 질타하며 더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고민하라고 촉구했다. 민변은 또 “정부는 진상규명, 사죄, 법적 배상, 재발 방지 등 과거사 해결의 기본원칙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제노역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와 양금덕 할머니도 참석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해 10월 30일 이춘식씨 등 4명의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들이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각 1억원씩 배상하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한 원심을 확정했다. 그러나 일본은 판결에 반발하며 배상 이행에 나서지 않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헬스장·비행기도 거부당하는 중복 장애인들

    “치과에 갔는데 장애아동이라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했습니다.” “초등학교 교감이 ‘이런 애들은 그만 몰려오라’며 특수학교로 가라고 했습니다.” 장애아동 부모들이 여러 장애를 가진 최중증·중복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특히 심각하다며 이들을 위한 국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16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부모연대는 최중증 장애와 중복장애 자녀를 둔 부모 237명으로부터 사례를 접수하고 이 중 구체적 차별 사건 101건에 대한 집단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이들이 모은 사례를 보면 중증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의료, 교육 등 일상생활에서 차별을 겪은 경우가 많다. 한 부모는 “재활병원에서 나이 제한이 있다며 치료를 중단했는데 알고 보니 침을 흘린다는 이유 때문이었다”고 말했고 다른 부모는 “초등학교에 입학 상담을 하러 갔는데 교감이 ‘이런 (장애인) 아이들이 너무 몰려와서 감당이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수학여행이나 1박 2일 현장 체험학습에 오지 말라는 얘기를 듣는 등 교내외 활동에서도 차별받았다. 고용 영역에서는 중복장애 때문에 직업훈련센터 이용이 제한되고 문화생활이나 교통수단 활용에서도 어려움이 컸다. 한 부모는 “시각·발달장애 딸과 직업훈련센터에 갔는데 시각장애인 훈련센터는 발달 장애가 있다고 꺼리고 발달장애인 훈련센터는 시각 장애가 있다고 힘들다고 했다”면서 “중복 장애는 다른 장애인보다 행동의 제약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간다며 헬스장 이용을 막거나 비행기 탑승을 금지하는 일도 있었다. 부모연대는 “중증·중복 장애인은 장애인 중에서도 소수이고 예산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소외되고 있다”면서 “장애인이 우리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불 붙여 도살 직전 구출된 견공 ‘노바’ 경찰서에 진정서 제출

    불 붙여 도살 직전 구출된 견공 ‘노바’ 경찰서에 진정서 제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동물 학대를 당하다 살아 남은 개가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동물권단체 케어(이하 케어)는 “지난 20일 살아있는 개를 목 매단 채 불에 태워 도살하려는 현장에서 살아남은 견공 ‘노바’와 함께 충남 천안 서북경찰서를 찾아 진정서를 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사건은 지난 7월 21일 천안 서북경찰서 관내 개 도살장에서 벌어졌다. 케어 회원들이 현장을 급습했을 때 살아 있는 개 두 마리가 목 매달려 있었다. 한 마리는 불에 타 숨졌으며 노바만 숨이 끊어지기 직전 구조돼 심폐소생술을 받고 살아났다. 도살자는 현장에서 바로 입건됐다. 케어는 이틀 뒤 천안 서북경찰서를 찾아 엄중한 수사를 요구했고, 같은 달 29일 화형식 개 도살자를 동물보호법 및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으로 고발했다. 동물보호법 제8조 1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동물에 대해 ▶목을 매다는 등의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 ▶노상 등 공개된 장소에서 죽이거나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김경은 케어 사무국장은 “숨이 끊어질 위기에서 살아난 노바는 여전히 그날의 트라우마를 잊지 못하고 있다”며 “천둥이 치는 날이면 입에서 피가 날 정도로 철창을 물어 뜯는다. 사람의 말을 하지 못하지만, 동물 역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고통을 느낀다. 사람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단체는 이런 화형식 도살 방법이 명백한 동물보호법 위반임을 밝혀왔다”며 “노바가 겪었을 상황을 증언 식으로 진술서를 작성해 서북경찰서 담당 수사관에게 전달하고 (도살자를) 엄벌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케어는 동물보호법에 ‘법정 최고형’을 도입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성차별 저임금”… 톨게이트 그녀들은 이겨도 돌아가지 못한다

    “성차별 저임금”… 톨게이트 그녀들은 이겨도 돌아가지 못한다

    특정 업무만 분리… 직업 따른 차별 존재 농성 초기 생리대 반입 금지 인권침해도 “성별 권력구조, 분업구조 안 되게 막아야”‘해고된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을 본사가 직접고용하라’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지 3주가 흘렀지만 수납원들은 여전히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측이 “톨게이트 수납 업무는 자회사에만 맡기겠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소 판결을 받고도 수납원들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여성들을 불안정한 저임금 일자리로 내모는 노동시장의 성차별 구조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여성노동자회·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이번 사태 이후 연일 성명을 내고 “해고된 톨게이트 여성 노동자들은 부차적 노동력으로 취급되며 저임금과 고용 불안을 강요받아 왔다”고 정부와 도로공사를 규탄했다. 457개 여성·인권단체는 지난 11일 성명에서 “직접고용은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돼야 한다”며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한 여성들의 투쟁은 정당하다”고 수납원 농성을 지지했다. 정의당 여성본부도 10일 “대표적 여성 직종 중 하나인 수납원에 대해 자회사 전환이라는 꼼수로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는 배경에는 이들의 업무를 단순 비숙련 업무로 여기고 여성 노동을 경시하는 인식이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한 채 농성 중인 노조원들이 경찰과 회사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여성계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58개 인권단체는 18일 “농성 초기 생리대조차 들여보내지 않는 등 경찰과 사측이 여성인 점을 악용해 인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공공부문 정규직화뿐만 아니라 성별 분업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고 분석한다. 2006년 KTX 승무원 해고, 2007년 이랜드 비정규직 해고에서 보듯 낮은 임금만 주며 여성 노동자를 ‘저숙련 노동’에 투입하다가 빌미가 생기면 간접고용이나 해고로 내모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대외협력본부장은 “톨게이트 수납원뿐 아니라 대부분의 노동 영역에서 가장 늦게 고용하고 먼저 해고할 수 있는 업무에 여성이 배치된다”며 “남성은 핵심 업무에, 여성은 주변적 업무에 배치하는 성별 분업이 근본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일부 노동자가 경찰에 저항하며 ‘속옷 시위’를 한 것을 두고도 “그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와의 협상력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없는 이들이 대법원 판결까지 나왔는데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큰 절박함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공공기관조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에 대한 절망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이 본부장은 “직접고용이 된 이후에도 여성들의 노동조건이 개선되는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면서 “성별 권력 구조가 성별 분업 구조로 이어지는 구조를 깨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톨게이트 수납원 대부분은 중년 여성이거나 장애인인데 가장 먼저 보호받아야 할 일자리를 정부가 어떻게 보호하는지가 사회의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광주시립도서관 간부,직장내 갑질 해임 정당 판결

    직장 내 갑질’ 논란을 일으킨 광주시립도서관 간부에 대한 해임 징계는 정당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광주지법 행정1부(부장 하현국)는 30일 전 광주시립도서관 과장 A씨가 광주시를 상대로 낸 해임 처분 취소 소송에서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A씨는 관리직으로서 모범이 돼야 함에도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부하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 부당한 대우를 하고 민원인들로부터 불친절한 공무원으로 제보됐다”고 밝혔다. 또 “A씨는 부적절한 언행을 부하 직원의 업무능력 부족이나 자신이 앓는 우울증 탓으로 돌리며 진정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비위 정도가 심해 지방공무원법 징계 기준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광주시 일부 직원은 A씨가 수년간 욕설과 갑질을 했다며 감사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A씨는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전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시는 지난해 11월 A씨를 해임 징계를 의결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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